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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이양 실종직후 사망 가능성”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33)에 대한 구속영장이 12일 발부됐다. 부산지법은 검찰이 김에 대해 강간살해 등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범죄가 소명되고 주거가 부정해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했다. “피해자와 참고인 등에 대한 위해 우려가 있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앞서 김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을 유치장에 수감하고 이양 살해동기, 살해시점, 그리고 추가범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양의 사망시점이 실종 직후에서 지난달 26일 오전 사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석회가루가 뿌려진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권모(66)씨 집 물탱크와 불과 5m 떨어진 빈집 뒤편에서 석회가루가 담긴 세숫대야를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양이 실종된 날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9분쯤 이양 집 부근을 수색하다 고무로 된 이 세숫대야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경찰은 이 세숫대야를 이양의 시신을 발견한 지난 6일 오후 11시10분에도 찍었는데 세숫대야의 위치나 담겨 있는 석회가루 상태가 종전과 큰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국과수 감식 결과, 이 세숫대야의 석회가루가 이양의 시신 위에 뿌려진 석회가루와 동일한 성분으로 밝혀지면, 경찰이 세숫대야를 발견하기 전에 김이 이양을 살해하고 물탱크 속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즉 이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9분 이전에 살해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예정이며 이 두 석회가루의 일치 여부는 이양의 사망 시점을 추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6·25전사자 추정 유해 3구 낙동강 격전지 함안서 발굴

    6·25 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 함안군에서 국군 장병으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발굴됐다. 육군 39사단은 10일 함안군 대산리 동지산과 소포리 일대에서 6·25 전사자의 것으로 보이는 두개골과 정강이뼈, 팔뼈 등 부분 유해 3구를 지난 9일 발굴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개토식을 하고 올해 유해발굴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발굴한 것이다. 국방부 유해 발굴감식단은 유해와 함께 소총탄, 수류탄, 지뢰, 철모, 전투화 등 유품 123점도 찾아냈다. 발굴감식단은 유품 등으로 볼 때 아군 유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것은 정밀감식을 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해는 39사단 함안대대내 유해보관소에 안치됐다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옮겨져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다. 39사단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2작전사령부 발굴팀은 지난 2일부터 함안군과 창녕군 일대의 6·25 전쟁당시 낙동강 전투 격전지에서 유해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DJ묘 방화 수사팀 발족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을 방화로 판단하고 별도로 수사전담팀을 꾸려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3일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직원 2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용의자 찾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충원 대통령 묘역의 성격상 개인의 담배꽁초로 발생한 실화 가능성이 작다.”면서 “묘역 언덕 주변에 별다른 화인(火因)이 없고, 잔디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오전에 불이 난 점 등을 볼 때 방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충원의 출입자 기록과 원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화재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보수단체 전단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방화 용의자를 찾기 위한 조사를 하고 있다. 또 화재 지점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 잔해가 발견돼 인화물질이 담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해맞이 명소’ 여수 향일암 화재

    20일 우리나라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전남 여수의 향일암에 불이 나 대웅전 등 3개 건물이 전소됐다. 이날 새벽 0시24분쯤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대웅전(51㎡)과 이곳에서 각각 2~4m쯤 떨어진 종무실(27㎡), 종각(16.5㎡) 등 사찰 건물 8개 동 가운데 3개 동을 태워 5억 9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꺼졌다.이 불로 대웅전 안에 있던 청동불상과 탱화 등도 함께 탔다. 당시 사찰에 있던 승려와 신도, 사찰 물탱크 보수 인부 등 26명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으나 일부 주민이 잔불 진화과정에서 다쳤다.불이 나자 소방대원, 공무원, 주민 등 250여명이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사찰이 가파른 산 중턱에 있는 데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종무실장 김모(38)씨는 “요사체에서 잠을 자던 총무스님이 화장실에 가던 중 대웅전에서 불길을 처음 발견했다.”며 “‘불이야’란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보니 불길이 이미 대웅전 지붕 위까지 치솟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최초 발화지점인 대웅전 등 현장 감식을 펴는 한편 정확한 화인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또 전날 오후 9시쯤까지 10여명의 신도들이 예불을 마치고 대웅전 안의 촛불도 껐다는 사찰 측의 설명에 따라 전기 합선이나 방화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향일암은 지난 4월에도 ‘우상 숭배는 안 된다’는 특정 종교에 심취한 정모(43·여)씨의 난동으로 대웅전 불상 등이 훼손돼 5000여만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전남도 문화재자료(제40호)로 지정된 향일암은 화엄사의 말사(末寺)로,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년)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다. 1715년 인묵(仁默) 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했다. 대웅전 등은 1986년 새로 지었다.향일암은 천연 동백림과 섬들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연출하면서 새해 첫날이면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리고, 연간 6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번 불로 여수시와 지역상가 주민들이 31일~2010년 1월1일 계획한 ‘제14회 향일암 일출제’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해넘이, 개막행사, 제야의 종 타종식 등으로 여수 엑스포 성공 기원 행사도 겸하고 있어 수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수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망자 직접死因은 가스질식

    부산의 실내 실탄사격연습장 화재 참사 사망자들의 사인은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판명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17일 “16일부터 오늘까지 사망자 10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모두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격장 업주 이모(64)씨와 사격장 관리인 최모(38)씨를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이와관련, “방화와 실화 가능성 모두 심도 있게 수사하겠다.”면서 “사망자 전원에 대해 DNA검사를 마쳤으나 치아구조 대조작업까지 마친 뒤 사망자 전원을 최종 확인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화재 당시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참고인 진술과 잔류화약에 불이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 등을 두고 화재현장을 정밀감식하는 등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차 현장 감식에서 채취한 유류품 등 수거물에 대한 분석작업에 나섰다. 이번 3차 현장감식은 1, 2차 감식에서도 화재 원인을 밝혀 줄 뚜렷한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재차 시도됐다. 습기가 빠진 상태에서의 현장감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고 당일 사격장 폐쇄회로(CC)TV에 사고를 당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쇼핑백을 갖고 들어가는 장면이 찍힌 것을 확인하고 쇼핑백 안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목격자 진술 등에서 제기된 폭발 및 방화 가능성, 담뱃불에 의한 화재 등 다각적으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신속한 수사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본부장을 기존 경찰서장에서 지방청 차장으로 격상시키고 수사인력을 59명에서 81명으로 보강했다. 한편 일본 폭력조직(야쿠자) 조직원들이 부산의 실내 실탄 사격연습장에서 사격연습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야쿠자 조직원들이 2박3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시내 관광을 한 뒤 실탄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폭발·방화·누전… ‘꼭꼭숨은 불씨’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사건이 발생한 지 3일째인 16일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결정적 단서가 나오지 않아 경찰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로 숨진 피해자가 애초 일본인 8명과 한국인 2명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일본인 7명 한국인 3명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감식반은 이날 DNA 분석 결과 일본인 사망자로 발표된 나카오 가즈노부(37)의 시신이 사격장 지배인 이종인(43)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카오는 현재 하나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인 사망자는 8명에서 7명으로 1명 줄었으며 한국인 사망자는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어났다. 화재원인 규명이 1·2차 감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에서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찰은 사격장 휴게실 소파에서 불이 시작돼 번진 것으로 추측하지만 화인을 찾지 못해 원인규명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2차 현장감식에서 채취한 증거들을 정밀감식했으나 화인규명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팀 등과 함께 밀폐된 장소에서의 화재조건을 가정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휴게실 소파를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확정하긴 이르다.”며 “실내 사격장이라는 특수여건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장의 CCTV 녹화가 중단된 시점과 발화 시점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사격장 내부에 8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출입구 오른쪽을 비추는 2번 CCTV는 고장이 나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17일 화재현장에서 3번째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내부 폭발로 인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격을 할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세한 양의 잔류화약이나 다른 인화성 물질 때문에 불이 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관광객들은 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사대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담배를 자유롭게 피우기 때문에 담뱃불에 의해 진공청소기 속의 잔류화약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은 눈여겨보고 있다. 사격장 관리인 최모(38)씨가 경찰조사에서 ‘사격장 탕비실에 부탄가스가 든 것으로 생각되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있었다.’고 한 진술과 ‘펑’하는 소리가 난 뒤 불이 났다는 일본인 관광객 부상자 가사하라 마사루(37), 목격자 김미자(60·여)씨 등의 진술에서도 폭발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건강한 사람들이 제때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순식간에 불이 번진 점 등을 고려할 때 폭발의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화인을 찾고있다. 부산 김정한·박정훈기자 jhkim@seoul.co.kr
  • 여권위조 갈수록 담대해진다

    여권위조 갈수록 담대해진다

    지난달 10일 태국인 P씨가 인천공항에 도착, 입국심사대에 섰다. 그는 관광하려고 한국에 왔다고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 사전승객분석시스템(AP IS)에는 P씨와 이름과 생년월일은 같고 성만 다른 태국인이 2007년 8월28일 위변조 여권으로 입국하려다 적발된 적이 있다는 메시지가 떴다. 위·변조 여권을 감식하는 직원들이 투입됐고, P씨가 다른 사람의 여권을 사용한 것을 알아냈다. 가방에서는 진짜 이름이 적힌 신용카드가 발견됐다. 2006년 11월8일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불허 처분을 받자 P씨는 2007년에는 위조 여권을, 이번에는 타인 여권을 이용했다. 위·변조 여권 등을 갖고 인천공항을 드나들다 적발된 내·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948명. 지난해 같은 기간(2404건)에 비해 19% 줄었지만, 그 수법은 훨씬 교묘하다. 출입국심사대에 디지털 현미경 등 최신감식장비가 등장하면서 여권의 사진을 교체하는 고전적 방법은 줄었지만 다른 사람의 여권을 사용하거나 인적사항 전체를 위조해 제작하기 시작했다. 중국·태국·몽골 국적자의 위·변조가 60%가량 된다. 위조된 홍콩여권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중국인이 지난달 9일 붙잡혔다. 항공사 직원이 여권이 의심스럽다며 정밀감식을 의뢰한 것. 감식 결과 여권의 인적사항면을 동판으로 위조해 제작한 여권이었다. 최신 감식장비가 없었다면 육안으로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하루 평균 7건의 위·변조 여권을 이렇게 찾아낸다.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는데도 위·변조 사범이 줄어든 것은 APIS를 도입한 덕분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APIS는 승객이 외국 공항에서 체크인하면 인천공항 도착 2시간 전에 그 승객의 범죄 정보를 받아보고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PIS는 한국 내 불법체류나 여권 위조 경력이 있는 승객을 자동적으로 입국 거부자(빨간색)나 의심자(파란색)로 분류한다. 그러면 직원이 입국 심사대에서 그 승객의 여권을 면밀히 검토하고 심층 면접한다.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승객이라도 범죄 경력이 있으면 공항에 머무르는 동안 폐쇄회로(CC)TV로 행적을 추적한다. 석동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공항 출입국관리소는 우리나라의 관문으로 안보의 최전선이라 24시간 멈추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누구의 DNA일까

    서울 삼성동 고 장자연씨의 소속사 옛 사무실에 대한 현장감식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린다. 성 상납 장소로 지목된 곳인 데다 감식이 압수수색과 별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감식이 통상적 활동이라며 섣부른 예단을 줄곧 경계한다. 그러나 삼성동 사무실은 유력인사들의 스캔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어서 자칫 머리카락 하나의 연결고리만으로도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경찰은 27일 이곳에서 남녀 5명의 DNA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남자가 4명이다. 보통 사무실에서 있을 법한 남녀 성비인데도 온갖 추측이 나돈다. 경찰은 유전자 감식이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을 우려, 지난 현장감식 당일에 이어 이날에도 “출입자 확인을 위한 기초자료에 불과하므로 현 상황에서 문건 내용과 연관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선무작전’을 폈다. 96건의 시료 중 53건에 대한 검사가 끝났다. 나머지는 감식이 진행 중이다. 이 유전자 자료가 머리카락에서만 추출된 것인지, 아니면 타액이나 다른 도구에서 나왔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물품의 접대 관련성 여부에 대해 “분석 중이라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현장감식이 성상납을 염두에 두고 실시됐음은 경찰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밤 이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 컴퓨터와 집기를 수거, 정밀감식을 진행했다. 이후 24일에도 추가 현장감식 활동에 나서 3층 밀실 내부의 욕실에서 머리카락 등을 수거했다. 성상납 밀실로 의혹을 받고 있는 3층 접견실의 각종 집기에 대해서는 철저한 지문감식도 병행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착수 뒤 이 사무실에서 집기를 포함한 각종 서류가 이미 상당수 방출됐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압수수색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김 대표측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차례 물건을 챙겨 갖고 나갔다.”는 이웃 주민들과 건물 세입자들의 증언으로 미뤄 볼 때 접대와 관련한 주요 문서와 물품들은 이미 정리됐을 가능성이 높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장씨 죽기전 무슨 일 있었나

    장씨 죽기전 무슨 일 있었나

    탤런트 장자연씨가 친필로 남긴 문건이 자신을 옭아맨 ‘노비문서(서울신문 3월19일자 보도)’ 역할을 했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장씨가 목숨을 끊기 전 긴박했던 순간들이 하나 둘씩 베일을 벗고 있다. 자신의 치부가 담긴 문건 작성 후 전 매니저 유장호씨와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 사이에 끼여 상당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장씨가 사망한 지난 7일 일본행 비행기 예약을 취소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예약 취소 후 불과 2시간 만에 자살을 선택한 점으로 미뤄 삶의 포기 이유가 일본행 포기와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죽음 선택 전 일본행 결심 왜? 장씨는 친분이 있는 언니와 제주도여행 계획을 갑자기 취소하고 일본행을 결심했다. 일본은 전 소속사 대표 김씨가 머물고 있던 곳이다. 이것은 자신이 작성한 문건 외에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씨는 김씨를 직접 만나 문건의 내용이나 작성 경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장씨는 김씨에게서 벗어나 소속사를 옮기려 했다. 성상납, ‘패키지 계약’ 등 알려진 연예기획사들의 횡포로 미뤄 치부를 드러낸 문건까지 작성한 장씨를 기존 소속사가 그냥 보냈을리 만무하다는 말이 나온다. 장씨를 옴짝달싹 못하게 할 또 다른 문건이나 알몸사진, 복제폰 등 ‘연예인 압박용 무기’를 함께 일하기로 한 전 매니저 유장호씨만 갖고 있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흔히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들의 전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약점이 잡힌 연예인들이 기획사간의 다툼으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결국 자살하기 1시간 전인 오후 3시쯤 제주도에 간 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 매니저 유씨에게도 6분 동안 3통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유씨는 자신이 받은 휴대전화 문자함에서 유독 이 문자만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삭제된 문자메시지를 복원해 확인하고 있다. 장씨는 오후 3시30분쯤 자주 다니던 성형외과 예약을 취소한 뒤 오후 4시쯤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누가 죽음으로 몰았나… 포괄적 공범 장씨와 친자매처럼 지냈다는 지인 K씨는 “자연이가 문건을 작성한 뒤부터 눈에 띄게 수척해지기 시작했다.”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문건 작성을 후회하며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문건 작성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사망일인 지난 7일까지 장씨의 행적을 수사하던 중 장씨가 전 매니저 유씨와 3차례 만난 데 이어 유씨에게서 11차례 문자를 받았고, 8차례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장씨와 제3자의 통화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 소속사 대표 김씨와 갈등관계를 보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문건을 유족들 앞에서 모두 불태웠다고 밝힌 유씨의 사무실 휴지통에서 같은 내용의 문건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7일 유씨 스스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이 녹취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문건이 사전 유출됐음을 시사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장자연 문건 수사대상 12명…술자리 ‘부적절 행위’ 1명 확인 탤런트 고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수사대상자를 유족이 고소한 유력 인사 등을 포함한 12명으로 확대하고, 장씨의 자살 전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4일 브리핑에서 “장씨 자살과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피고소인 7명과 경찰이 확보한 문건에 거론된 인물 등 12명”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것으로 의심되는 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상자는 사자(死者)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된 전 매니저 유장호(30)씨와 문건 보도와 관련된 기자 등 2명,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된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인사 3명 등이다. 여기에 주변 인물 5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포함돼 모두 12명이다. 경찰은 “문건 수사대상자 12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술자리에서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1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그의 통신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장씨의 자살 동기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장씨 이적 등의 문제로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와의 불편한 관계 ▲방송 중인 드라마 촬영의 돌발적 중단 ▲경제적 어려움 등이라고 밝혔다. 장씨가 문건에서 “김 대표가 모 방송 감독에게 골프 접대를 하니 태국으로 오라고 했는데, (내가) 가지 않아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을 근거로 해당 방송 감독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에도 장씨가 김 대표, 또 다른 방송 감독과 함께 태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재 수사의 방향을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 문건 유출 경위, 문건의 내용 등 세 방향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자살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전 매니저 유씨의 사무실을 오후 5시30분쯤 방문해 4시간 만인 오후 9시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25일 유씨를 소환하는 대로 문서 작성 및 유출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접대장소’로 알려진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 건물의 3층 주택과 1층 와인바에 대한 정밀감식을 위한 2차 수색을 했다. 경찰은 이곳을 드나들거나 이용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출입문과 전화기, 그리고 식기 술잔 등 집기류에 대한 지문감식을 하고 남아 있는 세면도구류와 머리카락 등을 수거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1층 와인바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세무서로부터 제출받아 이용객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수사대상자들의 행적을 비교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세 번째 수사방향인 ‘문건의 내용’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었다. 이은주 박성국기자 er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봉열사’ ‘국민노예’ ‘꽃범호’ WBC 영웅들의 재발견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안 사면 손해” 대형할인점 50% 폭탄세일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예슬이도 살해했다” 일부 시인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정모(39)씨가 이틀에 걸친 경찰 조사 끝에 범행 사실을 일부 자백했다. 정씨가 이혜진(10)양과 함께 실종된 우예슬(8)양도 살해, 시화호 인근인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부근에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씨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어 경찰은 사실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지목한 암매장 장소 주변에서 대대적인 수색 및 시체 발굴 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범행 사실을 완강히 거부하던 정씨가 두 어린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최초 예슬이를 혜진이를 묻은 수원 호매실나들목 인근이라고 했다 안산 시화호로 번복했으며, 다시 시흥 오이도 등으로 진술, 오락가락하고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정씨는 16일 경찰에 검거된 후 “내가 범행을 했다고 단정할 수 있냐.”며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정씨는 또 이양 등이 실종된 지난해 12월25일 오전 산본역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해 잠을 잤고 이날 오후 6시에 일어나 대리운전을 위해 명학역 육교 주변에 있다가 일이 없어 오후 9시에 들어왔다고 당일 행적을 진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렌터카 대여일이 당일인지 다음 날인지 잘 모르겠다는 일관되지 않은 진술을 하고 있는데다 지난 1월10일 1차 조사에서는 ‘실종 당일에 집에 있었다.’고 거짓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렌터카 회사측의 대여 기록에서도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 오후 9시50분에 이 렌터카를 빌린 뒤 이튿날 오후 3시15분에 반납한 것으로 돼 있다. 경찰은 두 어린이가 실종된 지난해 12월25일 이후부터 1월5일까지 12일 동안 트렁크에서 실종 어린이들의 혈흔이 발견된 뉴EF쏘나타 렌터카를 대여한 정씨 외에 나머지 9명의 당일 행적을 조사했으나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증거보강을 위해 정씨의 집에서 혈흔반응 시험과 이양 등의 모발 수거 등을 위한 정밀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렌터카 회사측을 통해 정씨가 실종 당일 차량을 대여한 사실을 알아냈으며 DNA 대조를 통해 차량 트렁크에서 채취된 혈흔이 이양과 우양의 것임을 확인,16일 오후 9시25분쯤 정씨를 용의자로 검거했다. 한편 정씨는 16일 충남 보령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어머니 박모(60)씨를 찾아 “경찰이 자꾸 나를 의심하고 수사를 하는데 아무 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서울신문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씨 집에 출동했다 그냥 간 ‘허당’ 경찰

    경찰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초동수사 실패가 이번 4모녀 살해 사건에서도 되풀이됐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김연숙(45)씨 4모녀 중 3명이 살해된 서울 창전동 K아파트 현장에 김씨 오빠(50)의 신고로 출동했지만 태만한 수사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두번째 신고를 받은 지난 3일에야 시약을 뿌려 혈흔을 발견했다. 수사 착수가 1주일이나 지연된 셈이다. 김씨 오빠는 4모녀가 실종된 지 8일 뒤인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25일이 우리 딸 대학 졸업식이어서 동생 가족을 초대하려고 24일부터 전화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며 신고했다.1시간30분이 지나 나타난 마포경찰서 서강지구대 경찰관 2명은 김씨의 두 오빠, 열쇠수리공 등과 함께 김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는 유리와 전등갓이 깨져 있고 핏자국도 있었지만 이들은 30분쯤 둘러본 뒤 별달리 의심하지 않았다. 김씨 오빠는 “경찰이 ‘어디갔지? 여행갔나?’라고 하면서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았다.”면서 “지난 3일 두번째 신고한 뒤 아이 방에 컴퓨터가 켜져 있어 놀랐는데 경찰은 ‘지난번에도 컴퓨터가 켜져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좀더 의심했더라면 수사가 빨리 시작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 횟집 주방장이 범행 당일 K아파트 복도 폐쇄회로(CC) TV에 찍힌 남자와 이틀 뒤 주차장 CCTV에 찍힌 남자 모두 이호성씨라고 진술해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 소유 SM5 승용차에서 발견된 11개의 지문을 정밀감식해 공범 여부를 캐고 있고,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7000만원의 행방도 쫓고 있다. 또 이씨가 3년전 실종된 동업자 조모(당시 36세)씨와 함께 광주의 재력가 A씨를 상대로 출처가 불분명한 도자기를 판매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A씨는 “조씨가 ‘국보급 고려청자가 있다.’며 팔려 했지만 감정서가 불분명하고, 조씨와 이씨가 당시 순천의 스크린 경마장 부도와 여러 사기사건 등으로 지역에서 ‘사기꾼’이란 소문이 돌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황비웅 김정은기자 stylist@seoul.co.kr
  • 늑장공조 ‘헛방 수사’ 눈총

    경찰이 고질적인 공조 수사의 문제점을 이번 김연숙(45·여)씨 4모녀 살해사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3일 김씨 오빠(50)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았다. 합동심사위원회를 연 뒤 가출이 아닌 실종으로 결론짓고 5일 김씨가 사는 서울 창전동 K아파트와 김씨 소유의 SM5 승용차를 정밀감식했다. 경찰은 정밀감식에서 4모녀의 혈흔과 DNA를 체취해 이 사건이 이호성(41)씨가 개입된 살인 등의 강력 범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마포서는 김씨의 큰딸(20) 휴대전화 신호가 감지된 전남 화순과 이씨의 광주 집, 전남 영광의 이씨 친구 집 등을 수색하는 데 관할 전남경찰청과 광주경찰청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 이미 7건의 사기 사건으로 이씨를 수배 중이던 전남경찰청은 나흘이 지난 9일 오후 1시16분에야 서울경찰청의 공조수사 요청을 받았다.이씨가 전날 이미 어머니와 형이 사는 광주 집에 들러 유류품을 남긴 뒤였다. 이씨의 지인 A씨는 “호성이가 집에 들른 뒤 친구와 광주 시내에서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결국 좀더 빨리 공조수사를 펼쳤다면 이씨가 투신 자살하기 전 검거해 사건의 전말을 밝힐 수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공개수배 전까지 서울의 수사팀이 이 지역에 내려와 뭘 하는지 몰랐다.”면서 “이런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서울 일선서 간부는 “경찰의 공조 현실상 우리가 사건을 맡았어도 전남경찰청에선 겨우 1개팀 정도의 인력밖에 지원받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결국 서울 수사팀에서 연고지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모녀의 시체 수습도 좀더 빨리 이뤄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경찰이 전남 화순에서 큰딸의 휴대전화 신호를 포착한 지역은 이씨의 선친 묘소 부근. 광주에 사는 이씨 친형에게 선산의 정확한 위치만 물어봤어도 시체 수습은 사건 초반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의 요청으로 땅을 팠던 유모(46)씨가 지난 10일 공개수배 언론보도를 보고 신고하기 전까지 묘소 인근을 살피지 않았다.광주 최치봉·서울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용의자 “경비허술한 숭례문 선택”

    용의자 “경비허술한 숭례문 선택”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는 토지보상 과정과 창경궁 방화 유죄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채씨는 열차 전복 등 대중교통수단을 대상으로 한 테러도 고려했지만, 인명 피해를 우려해 범행대상을 숭례문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채씨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채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48분쯤 숭례문 2층 누각에 침입해 1.5ℓ짜리 페트병에 담아온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건물 전체가 전소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채씨의 모자와 점퍼, 바지, 장갑 등 압수 증거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공범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발생 하루 만인 11일 오후 7시40분쯤 강화도 화점면 마을회관에서 채씨를 긴급체포했다. 채씨는 서울경찰청에서 밤샘조사를 받은 뒤 12일 오전 남대문서로 이송되며 “국민들께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채씨가 숭례문이 경비가 허술하고 접근이 쉬워 방화 대상으로 택했다고 자백했다.”면서 “종묘 같은 다른 문화재는 경비가 삼엄해 범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채씨는 또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을 사전 답사하는 등 범행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경찰은 또 채씨가 숭례문 침입 과정에서 적외선 감지장치와 폐쇄회로(CC) TV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잡혀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채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숭례문에 오르는 모습이 담긴 경찰청 교통관제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채씨의 범행동기는 토지보상과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밝혀졌다. 채씨의 집은 1997년 고양시가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도시계획도로로 수용됐다. 원하는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한 그는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2006년 4월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질러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야간·휴일 무방비 ‘예고된 재앙’

    숭례문 화재사건 용의자가 11일 인천시 강화군 화점면에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이를 부인해 혼란이 빚어졌다. 용의자는 제보자들이 화재 직전 숭례문에서 목격한 60대 남성과 인상착의가 비슷하고, 사건 당시 착용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옷과 가방을 갖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혐의가 유력시됐었다. 용의자가 지니고 있는 편지에는 “토지보상 등의 문제로 사회에 불만을 품어오다 불을 질렀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2006년 4월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질러 4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던 방화 전과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찌감치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방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서울 남대문서와 서울경찰청 과학수사팀, 소방방재청, 중부소방서, 서울시청,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팀은 이날 낮 화재현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라이터 2개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사다리 2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라이터와 사다리가 방화 도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목격자인 홍보대행사 직원 이모(30)씨는 알루미늄 사다리를 멘 남자를 봤다고 진술했다. 중부소방서 오용규 진화팀장은 “숭례문에는 전기시설이 전혀 없는데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형광이 보였다는 진술이 나오고 현장에서 라이터까지 나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숭례문 주변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예고된 재앙’이라는 지적이 어김없이 나왔다. 목조 문화재가 화재 위험에 드러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지만, 국보 1호를 보호할 상주 관리인원이나 방재시스템, 매뉴얼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는 대책없이 시민 개방에만 열을 올렸고,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 맞춤형’ 화재 진화체계는 없었다. 특히 야간과 휴일에는 무방비 상태여서 소방당국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서야 불이 난 것을 인지했다. 또 소방당국은 방수처리된 목조 구조물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발화지점이 아닌 엉뚱한 곳에 물을 뿌려댔다. 관계기관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숭례문은 잿더미로 변했다. 임일영 서재희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국보 1호’ 숭례문 전소…완전 붕괴

    국민들은 경악하고 분노했다.600년 넘은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 없어지는데 5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밤 11시쯤까지만 해도 진화되는 듯해 안심하고 잠을 청했던 국민들은 다음날인 11일 아침에 모두 불타버린 숭례문의 흉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목조 문화재가 화재 위험에 드러나 있다는 우려가 몇차례 지적돼 왔지만, 국보 1호를 보호하려는 대책과 매뉴얼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는 대책없이 개방에만 열을 올렸고, 지방자치단체의 체계적인 화재 진화 대응책은 없었다. 숭례문은 야간과 휴일에 무방비 상태였고, 소방당국은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서야 화재 발생사실을 파악했다. 소방당국은 방수처리된 목조 국보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발화지점이 아닌 엉뚱한 곳에 물을 뿌려댔다. ●현장서 라이터 방화범 추적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연 발화가 아닌 방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남대문서와 서울경찰청 과학수사팀, 소방방재청, 중부소방서, 서울시청,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팀은 이날 낮 화재 현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숭례문 1층에서 라이터 2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라이터가 방화에 사용된 범행 도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119에 가장 먼저 신고했던 택시기사 이모(44)씨는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에 올라간 지 3∼4분이 지나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솟아올랐다.”고 말했다. ●CCTV에 잡힌 용의자는 없어 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의심되는 50대 남성을 자신의 택시에 태웠다고 주장하는 개인택시 기사 이모(49)씨를 불러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캐물었다. 하지만 숭례문 주변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숭례문 CCTV 4대 중 1대는 후문 방향으로, 또 1대는 숭례문 안쪽 방향으로, 나머지 2대는 정면 방향으로 각각 설치돼 있어 방화 용의자가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계단과 발화 지점인 2층 누각이 찍히지 않았다. 경찰은 관할 구청 및 무인경비업체인 KT텔레캅의 관리ㆍ감독 소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도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주태) 산하에 특별수사반을 편성, 화재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글 / 서울신문 임일영·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김상인VJ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천 냉동창고 대지전용 특혜 의혹

    40명이 숨지는 화재 참사를 낸 경기 이천의 코리아냉동 물류창고 신축과정에서 각종 편법이 동원된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희생자 장례 및 보상 협상은 보상액을 들러싼 유가족과 회사측과의 입장 차이가 커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10일 냉동창고 소유주인 공모(47·여)씨와 이 회사 고문인 공씨 남편 한모(61), 공사 관계자 2명을 추가 출국금지시키고 회사관계자와 공무원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인·허가 비리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본부는 특히 화재가 난 냉동창고의 시행·시공·설계·감리자가 모두 한회사로, 관련 법을 위반했는 데도 이천시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점을 중시하고 공무원의 묵인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냉동창고의 비상구가 규정(2곳 이상 설치)과 다르게 1곳만 설치된 사실도 드러나 코리아냉동측이 건물을 불법개조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화재 당시 소화장비가 전혀 작동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하고 시설이 불법 시공됐는지 아니면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해 물 공급을 중단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코리아냉동측은 냉동창고 부지에 대한 농지전용허가뿐 아니라 대지전용 허가에서도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공씨는 2000년 6월 주택건축을 빌미로 부지 2만 9350㎡에 대한 대지조성 사업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같은 해 10월 착공계를 낸 뒤 당초 목적대로 주택을 짓지 않았지만 7년여가 지나도록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후 시는 지난해 10월 물류창고를 짓기 위해 신청한 변경허가를 그대로 내줬다. 한편 합동감식반은 이날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3차 정밀감식을 벌였으며 화재 원인조사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전망이다. 희생자 유가족 대표단과 코리아냉동 임원단 간의 보상협상은 2차례 모두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경기도 이천시내 모처에서 만나 ‘장례 및 보상절차’에 대해 2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보상액에 대한 커다란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허재영 유족 공동대표는 “코리아냉동은 전날 제시했던 1인당 6000만원의 보상액을 그대로 고수했다.”고 밝혔다.이천 윤상돈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화재원인조사…희생자16명 신원 확인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박학근 경기청 2부장)는 8일 화재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하는 등 화재 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소방방재청 화재조사반,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감식반(19명)을 꾸려 화재현장 정밀감식을 실시했다. 감식반은 “발화 원인과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게 된 원인 등을 파악한다. 피해가 심한 지하 1층 통로 중심부와 사망자가 많이 발견된 환기구 쪽(기계실)을 중점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소방본부의 수색작업에서는 출입구 근처 통로에서 용접기 3개와 LP가스통 2개가 발견됐지만 용접작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첫 발화지점은 출입구에서 80m 떨어진 기계실로 추정됐으며 이곳에서 35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시공사 ‘코리아2000’ 등으로부터 사고 당일의 작업일지 일체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작업 일지를 토대로 화재 현장의 작업 지시 내용, 투입 인원, 안전 교육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이천시로부터 코리아2000 인·허가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받아 인·허가 과정과 소방시설 완공검사 등에서 불법 및 편법이 없었는지 확인 중이다. 코리아2000 대표 공모(47·여)씨는 건축 허가(지난해 6월29일)가 나가기 전에 냉동창고를 짓기 위해 철근 콘크리트 옹벽을 쌓고 건축물 기초공사를 벌이다 시에 적발돼 6월14일 건축법(사전 착공)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 조치됐고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천시는 고발한 지 보름 후인 6월29일 건축허가를 내줘 그 배경에 의문이 남는다. 한편 숨진 40명 중 1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천 윤상돈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총기탈취범 신원·행적 ‘묘연’

    강화도에서 발생한 군 총기 탈취 사건과 관련, 군·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전병창 헌병단장)는 30대 중반의 남자로 추정되는 범인이 치밀한 준비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범행을 막기 위해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경합수부는 7일 총기를 빼앗기 위해 격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재혁(20) 병장의 소총 개머리판에 묻은 범인의 핏자국과 현장에 떨어뜨린 피묻은 모자 등에서 DNA를 확보하기 위해 검출작업을 하고 있다. 군·경합수부는 “유력한 목격자의 진술이 일치돼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문성이 있고 치밀하게 준비한 점으로 미뤄 군 전역자나 관련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이날 범인이 범행에 이용한 뒤 경기 화성에서 불태운 흰색 코란도 승용차를 정밀감식했지만, 차량이 완전히 타 신원을 확인할 단서를 건지지 못했다. 또 용의자가 도주 중 평택∼안성 고속도로의 청북톨게이트(TG)에 낸 통행권에서 지문을 채취했지만, 지문이 희미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키 170㎝ 정도의 30대 중반 남자로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범행 당시 베이지색 사파리를 입고 있었다. 범인은 이 병장이 총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자 준비한 흉기로 얼굴과 허벅지를 마구 찔렀고, 검문검색을 피해 재빠르게 도주하는 한편 범행 차량을 불태우는 등 대담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83명으로 구성된 군·경합수부는 7일 오후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배포했으며 최고 2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임일영 강화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주말탐방]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팀

    [주말탐방]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팀

    #1.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하려고 홍콩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 비자 안나와. 긴장한 탓에 미리 안나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비행기에서 내린 자신을 쫓는지도 몰랐다. 브로커를 통해 마련한 가짜 여권을 보여주자 심사관이 여권을 자동판독기에 올리더니 이상을 발견했는지 사인을 보낸다. 안나와를 따르던 직원이 그를 심사대 옆 인터뷰실로 안내했다. 위조여권이 발각돼 재심 대상자로 분류된 것이다. 안나와는 “관광을 왔다.”며 짐짓 태연한 척 서울에서 묵을 호텔까지 줄줄 읊었다. 심사관들이 호텔에 예약 확인전화를 할 줄은 몰랐던 탓이다. 영어를 모르는 척했지만, 안나와의 모국어를 쓰는 심사관이 응대했다. 같은 시각 감식관들은 안나와가 제시한 여권을 정밀감식했다. 위조여권 데이터베이스(DB)를 뒤져 홍콩에서 제작되는 가짜 여권과 비슷하다고 결론냈다. 인천공항은 실시간으로 위조 여권정보 등을 교환하기 위해 홍콩 쳅락콕 공항과 핫라인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안나와는 결국 입국을 못하고 강제퇴거 조치를 당했다. #2.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또 한명의 외국인 투어 조아해씨.2002년 월드컵 이후 2번째 방문이다.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과 불고기맛을 잊지 못해 한국을 찾았지만, 입국 수속을 밟으려고 20분 넘게 기다리던 경험을 떠올리니 찜찜하다. 타고 온 점보기에서 400명이 넘는 승객이 내렸지만, 멀찍이 보이는 입국 심사대에는 심사관 4∼5명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승객들이 심사대로 걸어가는 동안 하나둘씩 다른 심사관들이 등장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심사대 10여개가 꽉 찼다. 줄이 빠르게 줄어든다. 조아해씨 차례가 됐다. 심사관이 여권을 판독하고, 모니터와 조아해씨를 몇차례 번갈아 보더니 30초만에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단다. 너무 빨리 끝나 허탈할 지경이다.AETRA 출입국심사 부문 순위 평가에서 2002년 16위,2003년 23위에 그쳤던 인천공항이 2005년부터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조아해씨는 미처 알지 못했었다. 요 몇년 동안 피부로 느낄 만큼 인천공항 출입국 절차가 편리해졌다. 같은 기간 출입국 관리사범에 대한 적발건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서비스와 보안면에서 괄목할 성장을 보인 인천공항을 직접 찾아보니 두 가지 상반된 가치가 공존할 수 있었던 이유가 보인다. 관리·감독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던 직원들의 생각이 서비스 우선으로 바뀌었고,IT 기술을 적절히 응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바꿔나가며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었다. 가상의 예로 들었던 비자 안나와와 같은 출입국 사범들은 심사대 심사, 재심, 정밀감식 과정을 거치며 2,3중의 감시망을 통과하지 못한다. 단계를 거칠수록 출입국자에 대한 정보가 쌓인 자료를 심사관이 갖게 된다.2005년 9월 도입된 사전승객정보 분석 시스템(APIS)은 항공사측에서 탑승자 명단을 미리 받아 요주의 인물을 미리 알 수 있게 했다. 출입국 사범 여러 명이 한꺼번에 들어올 때 한 명을 적발하면, 항공사 발권 내역 등을 조회해 일행을 모두 잡을 수 있다. APIS는 일반 입·출국자를 편하게 해주기도 한다. 다른 나라 공항과 달리 인천공항에서는 입국하는 외국인을 빼고는 종이로 된 출·입국 신고서를 전혀 받지 않는다. 미리 승객 정보를 갖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정례적으로 입·출국을 하는 여객기 승무원들은 승무원 등록증을 갖고 2초만에 출입국 심사를 끝낸다. 화물기 승무원들은 등록증을 제시하고 화물 카운터에서 화상으로 출입국 심사를 받는다. 입·출국 사범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는 여권 감식반은 자체적으로 위·변조 종합감식 시스템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적발한 가짜 여권을 DB화한 것으로 100개국이 넘는 위조 여권 정보를 확보했다. 여권과 비자 뿐 아니라 위조 지폐 단속도 이들이 몫이다. 불법체류를 위해 들어오는 이들은 대부분 관광을 하기 위해 왔다고 둘러대며 위조 달러화를 들어보이기도 한다. 진짜 돈은 브로커에게 모두 갖다줬으니 위조지폐를 갖고 올수밖에 없다. 요즘은 진짜 여권을 갖고 오지만, 관광비자 등으로 들어와 불법체류를 하려는 외국인에 대한 강제퇴거 조치도 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일본을 경유해 한국에 무비자 입국한 중국인 10여명이 강제퇴거 조치를 받고 중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변국 비자를 발급받으면 우리나라 경유를 허용한 조치를 악용한 사람들이다. 최근에는 환승객들에 대한 검색도 강화됐다. 환승장에서 가짜 여권을 받아 입국하려는 출입국 사범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한 외국인은 1만 970명에 달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386만여명 정도니 386명 가운데 1명 꼴로 공항에서 강제퇴거를 당하는 셈이다. 입국거부자 중에는 태국, 중국, 방글라데시, 몽골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 많다. 승객 대부분은 이처럼 많은 입국자들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퇴거되는 사실을 알리 없다. 보안 조치는 철저하지만 조용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출입국심사관리지원팀은 입·출국자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도록, 불법 출입국자들을 가려내는 일을 후방지원한다. 사람이 모이는 입·출국장에 심사관들을 배치하는 일이 이들의 임무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입·출국장을 살핀 뒤 심사관들을 배치한다.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출국 심사가 빨라지면서 비행기 시간이 다 되도록 심사대에 서있던 승객을 찾는 일이 없어졌다.”는 칭찬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항 면세점도 여유있게 쇼핑객을 맞게 됐다. 환승장에서 만난 한 인도인은 “깔끔하고 빠르다. 다음엔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연신 감탄사를 외쳤다. 글 홍희경 이재연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키워드로 본 공항출입국관리소 인천국제공항 사람들에게 ‘국경’은 자신들의 일터인 공항을 뜻하는 말이다. 동쪽과 서쪽·남쪽이 바다로, 북쪽은 관문이 없는 철조망으로 막힌 우리가 세계와 만나는 길은 하늘길이 유일했다. 인천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21세기 우리의 국경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래 국경 경비대는 수도 수비대 만큼의 권위와 위엄을 지닌 부대다. 하지만 공항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총을 든 군인이 아니다. 친절함을 유지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으려다 보니 안보이는 곳에서 뛰어야 한다. 산타클로스가 가져갈 완벽한 선물을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요정’처럼 이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심사관 뒤에는 비행기 탑승객의 정보를 분석하는 심사총괄팀과 이상 탑승객을 쫓는 지원팀, 컴퓨터도 잡아내지 못하는 위조 여권과 위조 지폐를 식별해내는 감식팀이 있다. 심사관들은 함부로 웃지 않는다. 한 직원은 말한다.“우리가 다 잘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정말 노력합니다. 그래도 한국의 첫 인상이 딱딱하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보안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심사관들은 합법적인 입·출국자도 주눅들게 할만큼 자신들이 ‘까칠한 이유’를 한번쯤은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불법 입·출국자를 가려내고 신속하게 출입국 관리 업무를 해야하는게 그들의 사명이다. 그들은 백화점 직원이 아니란 말이다. 알고보면 출입국 심사관만큼 친절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없다. 이들은 고민끝에 2005년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는 ‘KISS(코리안 이미그레이션 스마트 서비스)’ 운동을 시작했다.KISS는 출입국 관리소 브랜드 이름이다. 이 운동이 마음대로 웃지 못하는 심사관들의 마음을 출입국자들에게 전해줘 한국을 ‘키스하고 싶은 나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수출입국사무소 직원 사법처리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당시 사무소 직원들이 근무규정을 어긴 사실이 확인돼 관련 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7일 “여수 화재 당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보호하고 있던 3층 보호소에는 관리사무소 규정상 직원들이 2인 1조로 통합근무를 해야 하는데도 화재 당시 현장에는 직원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 증언과 CCTV, 근무 일지 등을 조사한 결과 발화 당시 사무소 직원들이 규정대로 근무하지 않고 2층에 있었으며 3층에는 외부 경비용역업체 직원 1명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규정대로 근무했더라면 인명피해가 크게 줄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근무규정을 어긴 만큼 관련 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화재 현장 정밀감식 결과 여수화재는 실화나 방화 등에 의한 인적 원인에 의해 발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과수 감식결과 자연발화할 수 있는 물건을 화재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했으며 누전이나 합선 등 전기적 요소도 화재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적 원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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