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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개편 부처별 반응

    정부 조직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부처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차관급 주택본부가 신설되는 건설교통부는 축제 분위기다. 인원이 50∼100명 가량 늘어나 과중한 업무부담에서 일정부분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건교부 “본부신설로 역할 강화될 것” 건교부 관계자는 “주택본부가 신설되면 각 부처에 산재된 주거복지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차관의 신설 및 역할 강화는 필수적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명칭 변경 요청이 받아들여진 문화관광부와 노동부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문화부 “평창올림픽 유치 힘받을 것” 문화체육관광부로 탈바꿈하는 문화부는 새 명칭이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 실현(문화) ▲동북아시아 관광허브로 도약(관광) ▲세계 10대 레저스포츠 선진국 진입(체육) 등 3대 정책목표를 아우를 수 있어 적합하다고 반겼다. 나아가 스포츠 분야 최대 현안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로 바뀔 노동부 관계자도 “노동정책의 방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모아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고용노동부 출범은 기존 노사관계 안정에 쏠려 있던 정책의 무게중심을 고용·일자리 창출로 옮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통부 “우정청 승격 무산 아쉬워” 하지만 잔뜩 기대했다 물거품으로 끝난 정보통신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차관급 우정청 신설을 당연시해온 정통부 우정사업본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우정청 승격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표 직전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업무성격상 민간업무가 많아 청 승격 등 독립적 지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일본 우정청의 민영화 등을 벤치마킹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은 정권 말기여서 청 승격 문제를 거론하기 어려울 것 같고,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사위 “차관급 부위원장 절실한데…” 고위공무원단 소속 사무처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려다 무산된 중앙인사위원회 역시 다른 부처와 업무협조 등 원만한 일처리를 위해서는 차관급 부위원장이 절실하다고 여전히 강조한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조직개편 기준이 효율성 등 몇가지 원칙에 따라야 하는데, 정무직 증가를 막는다는 원칙에 지나치게 매몰되다 보니 정부가 형식논리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면 정기홍 이동구 주현진기자 yidonggu@seoul.co.kr
  • 참여정부 정무직 31명↑

    참여정부 들어 정무직 자리가 무려 31개나 증가했다. 급기야 정부 조직 개편에서 ‘정무직 증가를 막겠다.’는 원칙이 제시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최양식 행정자치부 1차관은 20일 정부조직 개편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정무직 순증 없이 조직개편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정청 신설과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을 정무직으로 격상하는 것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안전처와 주택본부가 차관급으로 출범하지만, 여성부와 청소년위원회가 통합되면서 차관급이 1명 줄고, 식약청이 폐지되기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으로는 정무직이 증가하지 않는다. 우정청 신설의 필요성도 중요하게 검토됐지만 정무직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추후 검토하는 것으로 정리했다는 것이다. 노태우 정부 시절 행정부의 정무직은 120명이었다. 이후 문민정부에서 101명으로 줄었고, 국민의 정부는 106명이었다. 그러나 참여정부들어 137명이 됐다. 장관급이 7명, 차관급이 24명 늘었다. 현재 행정부의 장관급은 40명이고, 차관급은 97명이다. 원래 참여정부들어 정무직은 35명이 늘었지만, 과학기술자문위원회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외교안보연구원 등의 감축과 철도청의 공사 전환 등으로 4명이 줄면서 31명이 순증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손지열 중앙선관위장 사의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선관위 관계자는 13일 이같이 밝히고 “선관위원장을 정무직 상임직으로 전환하는 선관위법 개정안이 조만간 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인물이 선관위를 맡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원은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이 각각 3명씩 지명한 9명으로 구성되며 비상근직인 위원장은 이 중에서 호선으로 선출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는 게 관례였고, 손 위원장도 대법관 신분으로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그러나 손 위원장은 지난 7월11일 대법관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그동안 대법관도 아니고, 상근직도 아닌 상태에서 위원장 직무를 수행해왔다.국회는 지난 6월 폭주하는 선관위 업무량과 위상에 맞춰 비상근 위원장을 상근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사학법 개정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는 바람에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이러한 까닭에 손 위원장은 마땅한 법적인 근거도 없이 7월부터는 상근을 한 셈이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참여정부 장관 재임기간 늘었다

    참여정부 장관 재임기간 늘었다

    참여정부의 국무위원들의 재임 기간이 역대 정권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위원을 역임하기 이전 직업도 정치인 출신 비율이 감소한 반면 시민단체와 교수 출신 비율이 증가했다. 중앙인사위원회가 6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에게 제출한 ‘문민정부 이후 현정부까지 국무위원들의 현황 분석’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2006년 8월 현재 참여정부 국무위원 61명의 재직기간의 경우 ‘1년 미만’이 모두 17명으로 전체의 28%에 불과했다. 반면 문민정부 때는 ‘1년 미만’이 전체 112명 가운데 무려 68%에 이르렀다. 국민의 정부 때는 96명 가운데 52%인 50명이 ‘1년 미만’이었다. ‘1년 미만’이 문민정부는 4명 중 거의 3명꼴, 국민의 정부는 2명꼴, 참여정부는 1명꼴로 줄어든 셈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제 발생 때 즉각 경질한 일이 잦은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상당기간 유보하는 등 국정 운영 스타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역대 정권별로 가장 높은 비율의 재직기간을 보면 문민정부는 6월∼1년 미만으로 전체의 49%인 55명이었다. 국민의 정부에선 전체의 40%인 38명, 참여정부에선 전체의 34%인 21명이 1년∼1년6개월을 기록했다. 재임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도 문민정부 21명(19%), 국민의 정부 19명(20%)에 비해 참여정부는 4명(7%)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되고 정무직 후보자의 상시관리계획이 실시돼 사전 검증 절차가 강화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출신직업에선 현 정부 들어 교수(21%)와 시민단체(10%) 출신이 늘어났다. 정치인 출신은 5명(8%)에 그쳐 각각 16%의 비율을 보인 김영삼·김대중 정부에 비해 줄어들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차관 오래하는 법

    장·차관 오래하는 법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바다이야기’파문은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에서 비롯됐다.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문에 6개월이라는 차관 재직기간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 앞서 논문 중복게재로 파문을 일으키고는 사임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재직기간도 17일에 불과했다. 고위직의 ‘목숨’이 흔들리는 시대, 서울신문이 ‘역대 정부의 정무직 재임기간’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정부수립 이후 가장 짧게 장관으로 재직한 사람은 국민의 정부 때 3일동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안동수씨. 그는 2001년 5월21일 임명돼 취임사에 대통령에 대한 ‘충성서약’을 담았다가 물의를 빚어 물러났다. 반면 3공화국과 4공화국에 걸쳐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해 역대 최장수 장관으로 기록된 최형섭씨는 무려 7년 7개월동안 재임했다. 법무부나 교육부 등 비교적 정치적 바람을 타거나 현안이 많은 부처는 장관 재임기간이 짧은 반면 이공계나 전문성이 있는 부처는 비교적 ‘롱런’했다. 두번째 단명장관은 1공화국에서 상공부 장관을 지낸 박희현씨.1954년 6월30일 취임한 뒤 5일만인 7월4일 물러났다. 참여정부 들어 교육부 장관을 맡았다가 장남의 특례입학이 문제가 돼 5일만에 물러난 이기준 전 장관이 세번째를 기록했다. 문민정부땐 박희태 법무, 박양실 보건사회, 허재영 건설부 장관 3명이 10일만에 물러났다. 박희태씨는 자녀의 부정입학, 박양실씨와 허재영씨는 부동산 투기가 문제가 됐다. 반면 최형섭씨에 이은 두번째 장수장관은 문민정부 시절 공보처 장관을 지낸 오인환씨이다.1993년 2월26일 김영삼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임명돼 문민정부가 끝난 1998년 3월2일까지 5년동안 자리를 지켰다.3공화국 시절 해군 출신인 김성은 국방부 장관도 4년 11개월동안 재직했다.5공화국 때 4년 6개월동안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이정오씨와 1공화국 때 4년 5개월동안 외무장관으로 재직한 조정환씨도 롱런했다. 이밖에 국민의 정부에선 김명자 환경부 장관이 3년 8개월, 참여정부에선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3년 1개월 재임해 해당 정권의 최장수장관이 됐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유前차관 부적절한 언행 정무직 수행 불가능 판단”

    “유前차관 부적절한 언행 정무직 수행 불가능 판단”

    청와대는 16일 최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본인의 경질 사유를 ‘청와대측의 인사청탁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무직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 전 차관이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과 양정철 기획홍보비서관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 정상적인 업무협의 과정의 일환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청와대가 해명한 만큼 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인사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인사 행태에 대해 ‘알박기 인사’라며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유 전 차관 파문’은 오는 2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논란이 계속될 공산이 커졌다. 청와대 전해철 민정수석과 박남춘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안이 인사청탁 및 정치공세로 변질돼 조사 배경 등을 해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수석 등은 유 전 차관에 대해 “정무직의 기본덕목인 조정·설득 능력이 부족하며, 민정수석실 조사과정 및 이후에도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의 이유로 정무직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 전 차관은 지난 6월 “나를 조사하는 것은 청와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민정수석실은 지난 6월 제보를 받은 신문유통원에 대해 기획예산처·문화부·신문유통원·청와대 관계자 등 10여명을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장·차관등 정무직 보수 인상 ‘딜레마’

    정부가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의 보수 인상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인상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국민 여론이 마음에 걸린다. 정부는 한걸음 나아가 CEO가 일반직원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는 민간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무직과 고위공무원의 보수를 크게 인상해 일반 공무원과 격차를 벌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여론의 역풍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16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참여정부는 ‘정무직과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의 보수 단계적 인상계획’을 인사개혁과제로 설정해 놓고 있다. 최근 발행된 중앙인사위의 ‘인사개혁백서’에선 ‘정무직, 고위공무원단의 보수 단계적 인상’의 완료시기를 2007년말로 못박고 있다. 정부는 민간기업에서는 경영진이 일반 직원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는 만큼 공무원도 정무직도 급여차를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영기업체 임원과 비교해도 현재 정무직의 보수는 크게 적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이미 일부 고위공무원단과 차관 사이에 ‘보수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기존과 같은 수준의 인상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직업공무원의 연봉상한액은 8200만 5000원으로 차관급 8257만 9000원과 비교할 때 57만 4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위공무원의 성과급 비중을 2008년까지 10%까지 늘리면 보수 역전 현상은 확대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실행은 쉽지 않지 않다는 것이 중앙인사위의 고심이다. 장관과 차관 급여를 인상하면 총리·대통령 등 다른 고위직도 잇따라 인상해야 하는데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쉽지 않다. 또 일반 공무원의 보수현실화 계획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공무원들조차 설득이 어렵다는 것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여성부·청소년위 통합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위원회가 단일 조직으로 통합된다. 이름은 여성청소년가족부로 의견이 좁혀졌다. 또 노동부는 고용노동부로, 문화관광부는 문화관광체육부로 이름이 바뀐다. 건설교통부의 주택업무는 차관급의 본부로 격상이 추진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5일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위를 통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두 기관이 통합에 합의했으며, 조만간 통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정부 조직이 축소되는 기관 통합인 만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두 기관이 통합되면 차관급 자리가 1개 줄어든다. 여성가족부와 청소년위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양쪽 모두 조직이 작아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기능도 중복되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부 장관을 지낸 한명숙 국무총리가 임명된 이후 통합논의에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 관련 단체 등은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노사문제 조정 업무보다는 고용 업무의 비중이 많아진 노동부를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내용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과거 문화체육부였던 문화관광부에 다시 ‘체육’을 넣기로 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거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교부에 차관급의 주택 관련 본부장을 신설하는 안과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을 정무직으로 격상하는 안도 해당부처에서는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내에서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주택본부의 신설과 인사위 사무처장의 정무직화, 우정청 신설, 그리고 건교·환경부 통합 등은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결정을 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靑, 교육부총리 고민

    靑, 교육부총리 고민

    ‘쓸 인물도, 나서는 인물도 없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후임 인선에 대한 청와대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청와대는 집권 후반기 교육 개혁을 이끌 김 부총리의 후임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의 경질 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교육부총리 인선에 악재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교육부총리의 인선난은 참여정부의 위기를 반영하는 듯싶다. 참여정부의 협소한 ‘인재풀’도 문제지만 선뜻 국정에 참여할 인물들이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부총리에 누구를 발탁하느냐가 노무현 대통령의 향후 교육정책을 비롯,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케 하는 척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향배는 권력누수현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부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지 1주일이 다 되지만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정무직 특히 교육부총리의 잣대가 너무 높아져 후보 선정 자체가 난관”이라면서 “이번 주도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에는 ‘인재난’ 속에서도 자천타천의 후보군들은 적지 않다. 교육계에서는 어윤대 고려대 총장,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이현청 호남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관가에서는 서범석 전 교육부차관,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 박찬석(경북대 총장 출신)·박명광(경희대 교수 〃) 의원을 비롯, 이미경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또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거명된다. 여당은 박찬석·박명광 의원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선은 쉽지 않다. 우선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는 까닭에서다. 또 김 전 부총리의 사태에 따라 더욱 까다로워진 검증절차도 무리없이 통과해야 한다. 유력한 후보군인 교수출신들은 나서기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층 강화된 기준과 검증시스템을 통과하기가 버겁다는 우려에서다. 학자들의 논문 검증은 필수가 됐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설령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라 할지라도 수락할지도 미지수다. 정치인 출신은 ‘전문성 논란’과 ‘코드 인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징후가 농후하다. 관료 출신의 경우, 교육개혁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교육부총리의 위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차관 출신 중 딱히 뚜렷한 인사도 찾지 못했지만 차관에서 부총리로 발탁하기에도 부담이라는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정부 공인’ 국가 인재 여성 10%도 안된다?

    ‘정부 공인’ 국가 인재 여성 10%도 안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재들이 총망라된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에 여성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가인재DB를 관리하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여성 리더급 인재 발굴 프로젝트’(가칭)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인재DB에는 지난달 말 현재 5급 이상 전·현직 공무원 5만 8390명과 민간전문가 5만 7221명 등 모두 11만 5611명의 인물정보가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9.9%인 1만 1422명이다. 또 장·차관 등 정무직 인사에 활용하기 위해 특별 관리하는 ‘핵심 인재’ 2190명 가운데 여성은 11.9%인 260명에 그치고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10일 “국가인재DB에 수록된 여성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자 올해 말까지 여성 인재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최소 2만명 이상의 여성이 추가로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인재DB에 등재된 여성 비율이 낮은 것은 한국 사회에서 관리자급 여성군(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중앙인사위가 여성 인재 발굴 프로젝트를 펼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여성 인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인재DB에는 본인의 동의가 없어도 일정한 자격조건만 갖추면 등재될 수 있다. 현재도 단계적인 DB 축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학계는 조교수 이상, 경제계는 중견기업 임원 이상, 언론계는 부장급 이상, 법조계는 변호사, 노동계는 산별노조 국장급 이상, 시민단체는 임원급 이상이면 이름과 각종 신상정보가 수록된다. 특히 국가인재DB는 공직 진출의 등용문으로 갈수록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여성 인재 발굴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 각 부처는 자문위원이나 채용시험 면접위원 등을 선발할 때 중앙인사위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고, 중앙인사위는 국가인재DB에 수록된 인물정보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추천하고 있다. 2001년에 34건 721명,2002년에 66건 724명에 머물렀던 추천건수는 2003년에는 98건 1799명,2004년에는 175건 2511명, 지난해는 244건 4887명 등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7월말 현재 236건 3857명이 국가인재DB를 거쳐 추천됐다. 게다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앙인사위가 각 부처에 후보자를 추천한 2050개 직위 가운데 51.1%인 1048개 직위가 국가인재DB에 등재된 인물로 채워졌을 만큼 신뢰성도 높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여성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던 소수 계층에 대한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프로젝트는 언론사와 민간연구소 등과도 공조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인재DB는 사회 각 분야의 인재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인사 수요가 있을 때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는 시스템으로,1999년 DB 구축작업을 시작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행자부 조직 ‘요요현상’

    행자부 조직 ‘요요현상’

    1998년 2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뒤 옛 총무처와 내무부가 행정자치부로 통합됐다.‘작지만 경쟁력있는 정부’를 구현한다며 조직을 슬림화한 것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옛 총무처 업무는 일부만 행자부에 남아 있고, 대부분은 중앙인사위원회로 넘겨졌다. 부처 이름만 바뀌었을 뿐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뿐만 아니라 내무부가 맡았던 민방위재난관리 업무는 소방방재청으로 독립했다. 옛 총무처와 내무부를 합친 조직보다 훨씬 늘어난 형국이다. 여기에 행자부는 복수차관제를 도입해 차관이 둘이다. 중앙인사위도 사무처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토록 입법예고하고 있으니 조직은 더욱 커지게 됐다. ●중앙인사위 사무처장 정무직화 추진 상임위원이자 사무처장을 정무직으로 격상하는 방안은 중앙인사위가 1999년 출범할 때부터 거론됐으나, 고위직을 늘린다는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정부안에서 힘을 얻지 못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2일 사무처장의 격상을 추진하는 이유가 “고위공무원단 업무 등 현안을 처리하기에는 현행제도로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위공무원단 소속인 사무처장이 고위공무원단 업무를 총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사위는 장관급 기관인데 차관급이 없다 보니 위원장을 대신해 각종 회의에 참석하기도 어렵고 차관급인 소속기관을 통제하는 데도 불편이 많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통합 이전보다 조직 커졌다 사무처장이 정무직이 되면 과거 총무처 조직은 사실상 원상복귀한다. 총무처 업무였던 의정 및 조직업무가 행자부에 남아 있지만, 나머지는 거의 인사위가 맡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출범으로 새로운 업무영역도 생겼다. 총무처 시절 장관·차관에 차관급 기관장 2명 등 정무직이 4명이었는데 사무처장이 정무직이 되면 이 또한 같게 된다. 내무부 업무에서는 민방위·재난·소방업무는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으로 떨어져 나갔다. 총무처 업무 가운데 조직과 의정업무는 그대로 두었지만 정부혁신, 전자정부 업무가 추가됐다. 인원도 통합 이전에는 총무처 1383명과 내무부 1111명을 합쳐 2494명이었으나, 현재는 행자부 2018명, 중앙인사위 413명, 소방방재청 528명 등 2959명으로 늘었다. 물론 조직은 시대변화와 요구에 따라 변화를 겪지만 인위적으로 슬림화를 하지 않으면 늘 수밖에 없다는 정설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일각에선 “공무원은 업무의 경중이나 유무에 관계없이 일정비율로 증가한다.”는 행정학의 ‘파킨슨 법칙’으로 해석한다. 특정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에 허덕일 때 동료를 보충받아 업무를 반분하기보다는 부하를 원한다. 또 부하가 늘어나면 혼자 일하던 때와는 달리 지시, 보고, 승인, 감독 등의 업무가 새로 생겨 본질적 업무의 증가없이 업무량이 늘어난다고 파킨슨은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기준 이어 두번째 최단명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취임 13일만에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참여정부 차관급 이상 정무직들의 ‘수명’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참여정부는 ‘코드 인사’에 한번 검증된 인물을 계속 활용하는 ‘돌려막기 인사’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한 자리에서 오래 머문 사례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3년6개월동안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20개 자리에는 모두 64명이 거쳐갔다. 직위별로 3.2차례씩 교체된 셈이다. 가장 빈번하게 바뀐 자리는 현직을 포함해 다섯명씩 거친 교육부총리와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와 김병준 부총리의 재임기간은 각각 5일,13일에 불과해 각각 참여정부 ‘단명 장관’ 1,2위에 올랐다. 김 부총리는 사표가 수리되는 절차가 필요한 만큼 조금 늘어날 수는 있다. 최낙정 전 해수부 장관도 재임기간이 14일에 그쳐 단명 장관 3위를 기록했다. 경제부총리와 행정자치부·환경부·기획예산처 장관은 세 차례 교체가 이루어져 현직은 참여정부 4대 장관에 해당한다.국무총리와 과학기술부총리, 통일부·법무부·문화관광부·농림부·산업자원부·보건복지부·노동부·건설교통부 장관은 두 차례 바뀌었다. 외교통상부·국방부·정보통신부·여성가족부는 각각 한 차례 수장이 교체됐을 뿐이다. 참여정부 최장수 장관은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으로,3년1개월동안 재임했다. 이어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2년7개월째 업무를 맡고 있다.2년 이상 한자리에서 국정운영을 책임진 국무위원은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2년2개월)을 포함,3명에 불과하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정무직을 두차례 이상 거친 인물은 15명이 넘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남도 행정 공백 우려

    전남도가 민선 4기 첫 작품인 조직개편안 처리에 제동이 걸리면서 후속인사를 못해 행정공백이 우려된다. 26일 전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낸 ‘전남도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안’이 상임위원회(기획행정)에 상정조차 안 되고 도의회 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을 포기, 자동으로 무산됐다. 집행부는 경제살리기를 내걸고 개정 조례안 처리의 시급성을 역설하는 반면 의회는 불합리한 조항을 들어 수정안 제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집행부는 이달 말로 예정했던 부이사관급(3급) 이하 국장과 과장, 시·군 부단체장을 포함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다음달 중순으로 미뤘다. 또 불똥이 튀면서 사무관(5급) 이하 직원들도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영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이날 4대 쟁점인 ▲경제과학환경국의 비대화 ▲정무부지사의 고유사무 축소 ▲별정직 공무원 증원 ▲행복마을과로 기구개편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개발위주인 경제과학국에 상반되는 환경분야를 넣어 부서를 늘린 것은 불합리하다고 봤다. 또 조례안(제5조)에서 정무부지사의 업무인 대의회와 언론, 도정홍보 등 7개 조항을 없애고 도지사 정책보좌 등 2개로 줄인 것도 도지사 권한확대로 해석했다. 이어 행복마을과를 신설하면서 건설재난관리국에 있던 건축·주택 관련업무가 행정혁신국으로 넘어왔다. 또한 공무원 정원제에서 정무직 3명(5·6·7급)을 늘려 2명을 종합민원실로 배치한 점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지난 2004∼2006년 1월까지 6번이나 조직기구 조례안을 개정했고 국 단위 업무조정도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양수 행정혁신국장은 “경제분야 강화, 살기좋은 농촌건설을 목표로 조직 개편안을 제출했는데 처리가 늦어져 아쉽다.”며 “다음달초 임시회에서 이 안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부, 정무직 인력풀 2127명 구축

    정부가 장·차관 등 정무직의 인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에도 2127명의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무총리, 장관·장관급, 청장, 처장, 차관, 차장 등 98개 직위별로 10∼20명의 후보자를 구축해놓고 있다. 24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내놓은 2005년도 ‘공무원인사개혁백서’에 따르면, 정부는 주요직위에 유능한 인재가 추천되고 임용될 수 있도록 후보자 인재풀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주요 직위 후보자가 될 인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장관급 등 주요직위는 필요할 때 조기에 인선이 가능하도록 마련됐고,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과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성·장애인 등 소수분야의 인력풀도 확보하고 있다. 인사위는 지난해 1월 인재조사 기본계획을 수립해 고위공직후보자 발굴계획을 마련했고,4개팀 9명으로 후보자 발굴 조사단을 꾸렸다. 핵심직위 분석과 주요 인사 인터뷰 등을 거쳐 지난해 말 후보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후보자로 추천되면 조직 내 주요간부 및 외부전문가, 전·현직자 및 상사 등에 대한 360도 평가로 직무역량을 검증하고 있다고 인사위는 전했다. 중앙인사위의 시스템은 민간기업 것을 적용했다. 임원 등 주요직위에 배치될 후계자를 발굴해 육성하는 ‘승계계획’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승계계획은 장기적인 사업전략과 연계된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주요직위의 후계자를 선정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승계계획은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선별하고, 이에 걸맞은 후보자의 능력을 규정하여 후보자를 정하는 등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는 것이다. 민간의 임원은 정부에서는 장·차관 등 정무직이 해당되는데, 후보자 상시관리체계는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중앙인사위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적인 조사계획과 조사방향, 후보자 검증 및 최종 검토 등 기본적인 틀은 청와대에서 결정하고, 객관적인 자료조사와 세부계획 수립은 인사위가 맡는다. 이미 장관 및 장관급 직위 30개는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코드맨 전진배치 정책 레임덕 차단

    코드맨 전진배치 정책 레임덕 차단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3일 오후 단행한 개각은 지난 주말부터 예상한 대로였다. 열린우리당 내의 일부 반발이 있긴 했지만 미진에 그쳤다. 노 대통령은 인사에 있어 결정적인 하자가 없는 한 마음을 바꾼 적이 없다. 이번 개각은 ‘갈길은 간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경제부총리에는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육부총리에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을, 기획예산처 장관에는 장병완 기획예산처 차관을 기용했다. 또 국세청장에는 전군표 국세청 차장이 승진했다. 이번 ‘7·3 개각’은 규모는 작지만 그 함의는 만만찮다. 참여정부가 임기 후반기에 역점을 두고자하는 민생부문의 핵심포스트인 경제·교육의 수장을 바꿨다는 점에서다. 특히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꿰뚫고 있는 전·현직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진배치, 집권 후반기의 ‘정책집행 친정체제’를 한층 강화시켰다. 이는 국정과제의 마무리와 함께 레임덕(권력누수)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군 주요지휘관과의 대화에서 밝힌 “정치와 역사에 관해서는 원칙주의를 견지해 나가고 적당하게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개각으로 구체화한 셈이다. 때문에 5·31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국정 쇄신 차원의 개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노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구상한 인사라는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김우식 과기부총리에 이어 경제와 교육부총리까지 핵심 참모들을 중용함에 따라 국정기강을 다시 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무위원 19명 중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청와대 참모 출신은 행자·통일 등 무려 8명으로 늘었다. 당출신 7명까지 포함하면 15명이나 된다. 이른바 ‘직할통치 체제’와 다름없다. 관료 출신을 대거 등용하던 역대 정권의 집권 후반기 내각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박 인사수석은 인사 배경과 관련,“(경제·교육부총리) 자리는 굉장히 중요한 정무직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정책방향에 정통하지 않으면 수행하기 어렵다. 내각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과제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위한 발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재 기용의 폭에서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제쳐 두더라도 ‘편협한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 같다. 권 내정자는 OECD 대사에서 지난 4월 중순 청와대 경제수석,5월말 정책실장을 거쳤다. 불과 3개월도 채 안돼 3차례나 자리를 옮긴 형국이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권 지명자에게 OECD대사 부임 때부터 사회·경제정책을 원활히 아우를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는 게 청와대측의 전언이다. 일찌감치 경제부총리감으로 낙점했다는 말이다. 김 내정자는 노 대통령의 ‘정책 코드의 상징’으로 불린다. 특히 5·31 지방선거의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정책을 주도했었다. 그런 탓에 김 내정자에 대한 여당의 반대는 한때 거셌다. 박 인사수석은 이에 “부동산 정책은 좀 더 기간을 두고 서서히 (성패를)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김 전 실장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7·3개각’은 원활한 국정의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단행됐지만 여당 일각의 반대 의견이 제기된 만큼 참여정부로선 당·청 갈등의 ‘불씨’를 제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처 ‘여건진단’ 한뒤 장·차관 적임자 임명”

    내년부터 장·차관 등 정무직 인사에 각 부처의 여건진단 결과가 반영된다. 정무직 임명 과정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시스템 인사’를 자리잡게 하겠다는 뜻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 등을 대상으로 ‘인사 여건진단’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특정 부처 정무직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역량을 체계적으로 규명해 2007년부터 후보 선정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정무직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 인사는 조직의 현재 여건을 충분히 진단한 결과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가 배경이 됐다. 구체적으로 해당 기관이 갖고 있는 정책 현안과 조직 문화, 업무 성격, 혁신 추진 상황,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리에 맞는 사람을 골라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는 외부 용역업체와 학계인사들로 하여금 여건진단을 하도록 했다. 이들은 현재 행자부와 정통부의 실·국장급들을 만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한 사람에 30분∼1시간에 걸쳐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차관의 자질은 무엇인가.’ 등 질문을 던진다. 여건진단은 오는 8월 5개 부처에서 더 실시하고, 내년에는 전 부처로 확대한다. 인사 여건진단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에서 시범 실시됐다. 당시 복지부 직원들은 ‘전문적 식견과 함께 대외관계 조정능력을 갖춘 리더’를 원했다. 정권 핵심멤버의 한 사람인 유시민 장관이 수장에 오른 것도 이런 진단 결과가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무직 인사 여건진단이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실적으로 ‘낙하산 인사’나 ‘논공행상 인사’가 근절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헛수고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다음 정권에서 활용될지도 의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여건진단 결과가 정무직 인사에 충실히 반영되면 여건진단은 장·차관 인사의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어떤 정부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연봉 장·차관급보다 많아질까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새달 1일 도입되는 것과 맞물려 장·차관 등 정무직의 보수 인상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고위공무원단의 연봉상한이 정무직의 연봉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보수 역전’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이 사실상 고위직 보수 인상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중앙인사위윈회가 마련한 고위공무원단의 연봉 상한액은 8200만 5000원. 기준급 상한액 7000만 5000원과 직무급 상한액인 ‘가’급의 1200만원을 합한 것이다. 반면 정무직인 차관급의 연봉은 8257만 9000원이다. 고위공무원단 최상위 연봉과 57만 4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성과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을 포함하면 고위공무원단 연봉은 최고 8400만원까지 늘어난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연봉 역전이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중앙인사위는 공직사회에 성과주의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현재 기본급 대비 1.8%수준인 성과급 비중을 내년에는 5%,2008년에는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웬만한 고위공무원단 연봉은 차관급보다 많아진다. 성과급이 10%로 늘어나면 더욱 심각해진다. 장·차관은 ‘고정급적 연봉제’로 별도의 성과급이 없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20일 “보수 역전 현상이 예견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보수 역전을 막으려면 장·차관 등 정무직의 보수를 올려야 하는데 국민정서상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는 대신 내년도 공무원의 보수를 설계할 때 고위공무원단은 기준급 인상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성과급의 비중을 늘리도록 설계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인사위 안팎에서는 결국 정무직의 보수를 인상하는 방법 밖에는 해결방안이 없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내년 이후 고위공무원단과 차관 사이의 보수 차이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성과급 비중이 5%일 때는 차관급 연봉이 9021만원,10%일 때는 9796만원이 돼야 한다. 현재보다 각각 9.2%와 18.6%를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후임 인사설 ‘술렁’

    문화재 관련 기관들이 수장들의 인사설로 술렁이고 있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최근 문화관광부에 사의를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14일 문화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관장은 지난달 말 “관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문화관광부에 밝혔고, 문광부측은 “6월 말까지 자리를 지켜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방형 임용직(1급)이던 중앙박물관장은 2003년 차관급(정무직)으로 승격됐다. 이에 따라 후임 국립중앙박물관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2003년 이 관장과 함께 중앙박물관장 후보로 복수추천됐던 김홍남 국립민속박물관장과 역시 물망에 올랐던 유홍준 문화재청장, 안휘준 문화재위원장, 이태호 명지대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홍남 관장과 유홍준 청장은 중앙박물관장 자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이 자리를 옮기게 되면 후임 청장과 민속박물관장 인사도 이뤄지게 된다. 한편 문화재청이 최근 개방직 직위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을 공모한 결과, 김봉건 현 소장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박상국 예능민속실장, 건축학자 김남기 박사 등 3명이 신청했다. 정부는 서류전형과 면접 심사 등을 통해 다음달 5일자로 취임하는 임기 2년의 차기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임명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7~15개자리 인선 고위직 하마평 무성

    7~15개자리 인선 고위직 하마평 무성

    오는 7월1일 취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공직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서울시장 직무인수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조직개편이나 인사는 이달 말쯤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취임을 며칠 앞두고 부시장이 내정되고, 후속인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 안팎에선 “누가 부시장이 된다.”는 인사 하마평이 벌써 무성하다. 서울시 정무직 고위간부는 7∼15개 정도다. 물론 조직개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폭은 줄거나 늘 수도 있다. ●행정1·2부시장은 공무원 출신 서울시는 행정 1·2부시장과 정무부시장 등 3명의 부시장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행정 1·2부시장은 전·현직 공무원 출신이, 정무직은 정치인 등 외부인사가 각각 맡아왔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다. 오 당선자도 이같은 관례를 따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행정에 정통했던 고건 시장 때에는 삼성그룹 출신의 이필곤 부시장이나 시립대 교수 출신 강홍빈 부시장이 맡기도 했다. 행정직 공무원의 최고위직이라 할 수 있는 행정1부시장은 안팎에서 후보군이 많은 편이다. 후보군에 속하는 1급의 경우 김흥권 상수도사업본부장(행시19회), 최령 경영기획실장(행시20회), 라진구 시의회 사무처장(행시23회), 신연희 여성정책보좌관(비고시) 등이 있다. 외부에서는 행정관리국장 등을 역임한 김순직 시설관리공단 이사장(행시18회)도 거론된다. 토목이나 건축 등 기술직을 대표하는 행정2부시장 후보군은 많지 않다. 바뀐다면 최창식 뉴타운사업본부장이 업무나 경력 등에서 유력시되고 있다. 정무부시장은 오 당선자가 직제를 개편, 문화부시장을 두는 방안을 표방한 만큼 문화와 정치적 식견이 풍부한 인사로 외부에서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오 당선자가 문화부시장을 1년간 유보, 현행 정무부시장 유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강북지역 지구당 K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 대변인도 관심이다. 김범진 인수위 부대변인과 강철원 전 보좌관,J모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시장 인사가 이뤄지면 2급(이사관)의 1급(관리관) 승진인사가 뒤따른다. 자리는 2∼3자리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연쇄적인 승진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부구청장급도 이동 클 듯 2,3급으로 이뤄진 25개 구청의 부구청장급도 대대적인 이동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모든 구청을 석권한 만큼 구청간 이동은 비교적 쉬울 것으로 보인다. 또 몇몇 부구청장은 해외유학을 떠나고, 일부는 본청 진입이 예상된다. 이 경우 본청에서 2∼3명의 국장급 공무원이 구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벌써부터 K모 부구청장이 시청의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등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생각나눔] 국립도서관장직 전문성 무시?

    도서관장은 전문직인가, 아니면 행정직인가. 우리나라 양대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장이 바뀔 때마다 도서관인들은 이같이 자문하며 자괴감에 빠진다고 한다. 23일 단행된 국립중앙도서관장 인사도 마찬가지다. 이날 정부는 권경상 복합레저관광도시추진단장을 새 관장에 임명했다. 무역학, 관광학을 전공하고 공보관, 개방형 관광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아무리 보아도 도서관 관련 전문성을 찾기가 어렵다. 이번뿐이 아니다. 전임자인 김태근 전 관장은 육사를 나와 공보관 체육국장을 거쳤고, 그 전임자인 임병수 전 차관보는 관광국장과 문화산업국장 등을 지냈다.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수장은 정무직, 혹은 개방형 직위를 통해 전문가를 임용하면서도 유독 도서관장만은 행정직 간부만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부측은 개방형 직위가 전체 고위직의 20%까지로 한정돼 있고, 이미 꽉 차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사서직 공무원 중 관장에 오를 만한 고위직이 없다는 점도 내세운다. 하지만 개방형 직위가 늘어나면 문화부는 3급직인 국립도서관 자료관리부장과 다음달 말 개관 예정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직만 개방하겠다는 요청을 중앙인사위에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서관 수장 자리는 내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국립도서관은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달리 관장이 수시로 바뀌어왔다. 가뜩이나 도서관 경영에 문외한인데 업무를 익힐 만하면 자리를 옮기는 악순환만 거듭해온 것이다. 하지만 문화부 인사 관계자의 답변은 안이하기만 하다.‘고위직 공무원은 한 보직에 1년 이상 머물지 않게 한다.´는 근거가 분명치 않은 인사원칙을 내세우는가 하면, 도서관장직은 전문지식 못지않게 운영능력이 중요하다는 등 아리송한 말만 늘어놓았다. 도서관 운영과 경영이 사서들이 가장 중요하게 배운 전문분야임을 그가 정말 모르는 것인지 궁금하다. 배우출신으로서 개방형 국립극장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문화부 수장에 오른 김명곤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새로운 광대정신으로 무장하여 현장 중심의 문화행정의 원년으로 삼아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장 중심 행정은 멀리에서보다 가까운 ‘현장중심 인사’에서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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