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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난타전 이젠그만”

    6·2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내내 ‘천안함’을 놓고 난타전을 벌여온 여야가 26일 천안함을 소재로 한 싸움을 멈추는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은 천안함과 관련해 야당을 공격하지 않겠다. 민주당도 천안함 문제를 국내 정치의 정쟁 소재로 끌어들이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정 대표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1주일 이상 민주당을 공격하고, 실컷 때려놓고 이제 와서 발을 빼는 모습에 조금 어이가 없다. 진정성을 보이려면 한나라당 구성원 모두가 정몽준 대표의 지침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야는 이 시점 전까지는 천안함 전투를 그치지 않았다. 앞서 정 대표는 “국가 위기 앞에서 대통령의 조치를 ‘안보 장사’, ‘선거 방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가 열렸지만, 북한을 성토하는 야당 의원은 하나도 없다. 국민들의 억장이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충남 연기에서 열린 선대위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가비상기획위 폐기, 국방비 삭감을 꼬집어 “이 정권은 입으로는 안 보니 국방이니 하지만 실제론 국방을 도외시한 행동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 구멍’의 책임을 여권에 돌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천안함 말고 지역살림으로 승부하라

    지방선거 정국이 천안함 사태 공방으로 뒤덮여 유감스럽다. 여야 정당들이 앞다퉈 천안함 문제를 선거에 끌어들이면서 지역별 발전이나 살림·정책 등 공약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천안함을 부각시킴으로써 특정 정당의 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지방선거의 득표 전략으로 삼는 일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관계가 급랭하고 한반도 주변국들의 역할과 국내 경제 등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방·외교안보·통일·경제 등 정부 관련부처와 국회가 중심이 돼 풀어나가야 할 국가적 문제다. 따라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논쟁을 벌인다면 수긍할 수 있겠으나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의 주도적 의제가 되기엔 부적절한 것이다. 먼저 여당부터 자제하길 바란다. 한나라당은 ‘천안함발(發) 북풍(北風)’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야당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의 대북 저자세를 건드려 지지율이 다소 올랐다고 흡족해할 일이 아니다. 정몽준 대표는 어제 천안함 정쟁 중단을 야당에 제의했다. 제안 이후의 진정성을 지켜볼 것이다. 민주당도 잘한 게 없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명백한 증거물을 보고도 북한을 지나치게 두둔함으로써 ‘종북(從北)정당’이란 비판을 자초했다. 정부의 ‘안보무능’과 대북조치, 여당의 ‘안보장사’ 논란 등을 유세현장이 아닌 국회의사당 안에서 매섭게 추궁하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 140조원의 예산을 쓴다. 정당들은 지자체별 예산배분과 효율성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유권자들에게 우열을 가려달라고 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의 살림과 인사 투명성, 지역발전 등의 비교우위를 핵심 득표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이런 문제들이 천안함 사태에 묻혀 버리고 있으니 답답하다. 지자체장들을 정당이 공천한 마당에 중앙과 지방정치의 문제를 무 자르듯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 정부의 집권 2년 반 만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정권심판의 성격도 불가피하다. 그렇더라도 여야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 도를 넘는 논쟁으로 지방선거를 망치지 말아야 한다.
  • 재정신청 절반 구형포기… 감찰부 4년째 추진중

    W건설사 정모(50) 대표는 지난해 4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항소심 법정에 섰다. 정씨는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정씨와 검찰 모두 정씨에 대한 공소제기가 무효라며 항소해 공판이 열렸다. 정씨에 대한 재판은 검찰의 기소가 아닌 법원의 공소제기 결정(재정신청 인용)으로 이뤄졌다. 정씨는 2006년 증자한 회사 주식을 인수했는데, 인수 자금으로 연 3%의 금리를 적용받고 회사 돈을 대출했다. 이사회 의결은 거치지 않았다. 이에 W건설사의 주주 박모씨가 정씨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그러나 주주에 불과한 박씨는 업무상배임죄의 적법한 고소권자가 아닌 만큼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박씨가 고등법원에 제기한 재정신청(裁定申請)이 일부 인용되면서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1심과 항소심 모두 이 사건이 공소제기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법원의 재정신청 인용에 따라 공소가 제기된 형사사건에서 검찰이 공소제기 결정에 위법이 있다며 다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검찰을 개혁하기 위한 방안은 그동안 여러 가지가 제시됐다. 2007년부터는 검찰의 기소독점을 완화하기 위해 고소인이 재정신청을 할 수 있는 사건의 범위가 확대됐다. 고등검찰청 감찰부 설치, 법무부 및 대검찰청 감찰관에 외부인사 임용, 검찰의 청와대 파견 근무를 막기 위한 제도 등도 각각 마련됐다. 하지만 이 같은 개혁안은 대부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사건이다. 뉴타운 허위 공표와 관련해 검찰은 처벌할 필요가 없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재정신청을 받은 서울고법이 공소제기로 이를 뒤집었고, 결국 정 의원은 벌금 8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재정신청 확대라는 개혁안을 ‘불성실’로 무력화하고 있다. 검사가 무죄를 구형하거나 ‘알아서 판단’해 달라며 아예 구형도 하지 않는 것이다. 공소제기를 놓고 법원과 법리적 다툼을 벌이는 데 몰두한 경우도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자료집에 따르면 2008년 1월~2009년 6월 재정결정 사건 중 판결이 선고된 61건 가운데 42건이 유죄였다. 그런데도 검찰은 28건에서 무죄를 구형하거나 구형을 포기했고, 법원은 그중에서도 46.4%인 13건을 유죄로 판단했다. 검찰이 잘못 구형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검찰 개혁안이 ‘유명무실’해진 것은 재정신청뿐만이 아니다.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흥수 사건’이 터졌을 때 대검찰청은 서울고검부터 감찰부를 신설하고 장기적으로 전 고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서울고검조차 감찰부가 설치되지 않았다. 2008년 법무부와 함께 검찰청법을 개정하고, 법무부 감찰관과 대검 감찰부장을 외부인사가 들어올 수 있는 개방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감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법 개정 이후 이 자리에 임명된 사람은 곽상욱 검사와 이창세 검사였다. 다음에는 이경재 검사와 이번 ‘스폰서 검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승철 검사가 임명됐다. ‘개혁안’과 달리 아직껏 외부 인사가 임명된 적이 없다. 1996년에는 검사와 정치권력의 ‘유착’을 막기 위해 청와대 파견근무가 공식 폐지됐다. 하지만 검사가 검찰에 사표를 내고 청와대로 옮겼다가 1∼2년 뒤 복직하는 편법으로 법을 피해 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8명과 4명의 검사가 사직,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검찰로 다시 돌아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검찰은 지금껏 여러 개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보여 주기 식이거나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정말 개혁의지가 있느냐는 문제제기는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방선거 D-11] ‘천안함 북풍’ 난타전

    [지방선거 D-11] ‘천안함 북풍’ 난타전

    정부가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결론내면서 북풍(北風)은 6·2지방선거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여야는 각자 불리한 요소를 제거하고, 유리한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북풍이 ‘태풍’으로 불어주길 바라며 ‘역풍’을 경계하고, 민주당은 ‘역풍’이 ‘태풍’을 차단해 주길 기대하는 형국이다. ●한나라, 역풍 차단에도 심혈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항공 폭파사건, 미얀마 폭파사건 때 우리가 제대로 된 항의를 못했는데, 국가로서 기능하려면 우리의 분노가 전달되도록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과 좌파세력은 북한을 비호하는 듯한 말을 많이 한 만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면서 “김정일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스마트서민공감위원장인 정진섭 의원은 “책임론 제기는 골목에서 테러당한 자식한테 ‘맞고 다닌다.’고 뺨 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역풍 차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중앙선대위 실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여당 시절인 2000년 총선, 2007년 대선을 전후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음을 거론하며 “북풍을 악용하려 했지만, 역풍을 맞았다.”면서 “북풍 운운하며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더이상 북풍은 없다.”고 강조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무분별한 정치공세 대신 단호한 대응에 힘을 보태는 야당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문책론과 관련, “관례대로 고위층 한두 명의 책임을 묻고 끝날 일이 아니다.”면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고 한꺼번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 北책임론 거론 시작 민주당은 ‘정부 책임론’을 계속 주장했다. 정세균 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안보 실패, 안보 무능을 드러낸 이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고, 내각은 총사퇴하고, 관련자를 군사법원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동영 의원은 “근본 원인은 평화의 바다로 가고 있던 서해가 긴장과 대결의 바다로 바뀐 것”이라면서 “정부는 지난 3년간 평화체제를 고민한 적이 없고, 결국 서해를 긴장과 대결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대여공세가 자칫 북한 두둔하기로 비칠 것을 우려해 ‘북한 책임론’도 거론했다. 한광옥 공동선대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이지만 (정부 발표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면서 “북한도 남북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정부 발표가 사실이면 북한도 국제사회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정부 발표가 얼마나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됐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정부 심판론이 가려진 만큼 한나라당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북한의 공격은 과거에도 계속 있었기 때문에 안보무능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노풍(風)이 점화되기도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의견 엇갈린 정치권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안보 실패 및 현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키면 내각 총사태를 요구했고, 여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론 통일과 대북 응징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운찬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군책임자 군사법원 회부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에 대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적절한 입장을 정리를 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건 초기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했던 이유를 묻자 “당 대표로서 예단해선 안 된다는 말은 한 적이 있지만 북한 문제를 거론한 적도 없고 가타부타 말한 적도 없다. 한두 사람의 얘기를 따다가 이러니 저러니 얘기하는 것은 특정 언론이 필요에 의해 차용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신북풍을 획책하지만 민도는 과거 수준보다 높다.”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많고, 한나라당의 그런 희망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전면적인 개각으로 책임질 것은 떳떳하게 책임지고 천안함 사태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전면 개각을 요구했다. 그러나 군 당국의 조사결과에는 “신뢰한다. 진상이 밝혀진 이상 우리는 안보 앞에서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북한의 공격은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고 도발”이라며 “반드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똑같은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국회 ‘천안함 침몰 진상조사특위’ 구성에 합의하고 24일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20명 규모로 꾸려지는 특위는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여야 동수로 구성되며, 오는 6월28일까지 활동한다. 그러나 특위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크게 달랐다. 한나라당은 북한 도발에 대한 초당적 대처와 국제공조를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야당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진상 규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소집해 대북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진상조사가 우선”이라고 이를 거부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박근혜 지역구 머물기로…여야 공식선거전 개시

    여야는 20일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에 맞춰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태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정부 발표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동작구에서 선거출정식을 가진 뒤 수원과 천안, 청주, 서울을 차례로 돌며 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경기 가평을 시작으로 춘천과 원주, 여주, 이천 등을 누볐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오전 수원역 일대에서 택시기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수원역 인근 ‘차 없는 거리’와 재래시장 등을 방문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부평시장역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지방선거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박근혜 전 대표는 결국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한 측근은 “지역구인 달성군으로 내려간 뒤 선거 기간 내내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전국을 돌며 공동으로 단일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유시민 후보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이 돼 달라고 요청받았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요구를 수락한 뒤 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김근태 한광옥 장상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도와 서울 등에서 각각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표밭갈이를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결의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현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천안함조사 오늘 발표] ‘천안함 먹구름’에 긴장하는 여야

    6·2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0일 ‘북풍(北風)’과 함께 시작된다. 정부는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여야는 후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지방자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천안함 먹구름’이 선거 기간 내내 유세 현장을 덮을 가능성도 있다. 야당이 더 급하게 됐다. “유권자가 북한 변수에 휘둘려 투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하지만 안보정국이 조성되면 입지는 좁아질 게 뻔하다. 정부의 조사 결과가 미흡하다고 드러내 놓고 주장했다가는 자칫 ‘남한 정당이냐, 북한 정당이냐.’는 색깔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여당은 비교적 느긋하다. 반발하는 야당을 적절하게 비판만 해도 정국을 리드할 수 있다. 그러나 집권당으로서 책임지는 자세 없이 무리하게 야당을 공격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침몰 원인 조사결과 발표와 정부의 향후 대응이 선거 국면과 정확하게 맞물린 것도 오해를 사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19일 천안함 침몰해역과 가까운 인천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사고 원인이 북한의 소행이란 게 분명해지고 있다.”며 이슈화를 시도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여당이 천안함을 선거에 노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명숙 서울시장 및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의 단일화를 발판으로 수도권에서 기세를 올리려던 민주당은 보수층이 결집하고, 정권심판론의 열기가 식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안보 구멍’을 쟁점화해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김민석 선거대책본부장은 “안보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고, 국제 사회의 대응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선거의 기본구도는 ‘북풍 대 노풍’이 아니고, ‘정권심판 대 심판회피’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을 비롯한 각 캠프의 유세에서 대북경각심을 고취하는 등 안보 문제를 부각시킬 태세다.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야권을 겨냥, “국민들이 모두 궁금해하는 진실의 공개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광역자치단체장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다.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은 물론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나 노래방 인허가 단속, 불법주정차 위반단속, 나아가 21층 미만이거나 연면적 10만㎡ 이내의 건축물 신증축 인허가권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행정의 제왕인 셈이다. 서울 구청장의 경우, 평균 1200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평균 예산만도 3200억원대에 이른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적으로 영남권은 한나라당에서, 호남권은 민주당에서 양분하는 구조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도 같은 양상이어서 부정과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 자치단체장 230명 가운데 47.8%인 110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228명을 선출하는데 3.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이 6월2일 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역별 기초단체장 면면을 살펴본다. ■중구 초접전… 성동에선 여야 서로 “우세” 중부권에서 한나라당은 종로구와 중구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동대문구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등 예상외로 박빙의 승부처가 많아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종로 후보등록이 많은 종로구는 한나라당 정창희 후보와 민주당 김영종 후보의 박빙 우세 속 무소속으로 나온 김성은 후보와 유미영 후보의 여풍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종로 토박이를 자처하는 정 후보의 핵심공약은 ‘종로세계화 프로젝트’다. 파리·로마처럼 고궁과 문화재가 즐비한 종로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김 후보가 내세운 슬로건은 ‘품격 있는 종로, 기품 있는 종로’다. 특히 김 후보는 “관광특구 북촌, 인사동, 돈화문로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도심상권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구 한나라당에서 우세를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중부권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후보인 황현탁 전 공보처 국장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일 현 구청장, 이학봉 전 코레일유통 대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박형상 변호사 등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황 후보는 중구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출산양육지원 예산 두 배 증액·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 보육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도 구립 어린이집 확충·지원. 야간보육에 대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고 각동별로 24시간 보육시설을 지정·운영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영어교육특구에 걸맞은 국제중학교를 유치하는 등 교육 1번지로 우뚝서게 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무소속 정 후보와 ‘무보수 구청장’ 구호를 내건 이 후보의 기세도 만만찮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동대문 민주당이 유덕열 후보(민선2기 동대문구청장)를 내세워 선전을 기대하는 동대문구는 한나라당 방태원 후보(민선4기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방 후보가 ▲에듀업 ▲문예부흥 ▲도심재창조 ▲구민행복 업그레이드 ▲중랑천 르네상스 등 10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2020 이노베이션 플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면 유 후보는 ‘신명나는 도시·살맛나는 동대문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20 프로젝트 설계 ▲열린행정 으뜸행정 구현 ▲무상급식 전면 실시 등 6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성동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와 민주당 고재득 후보가 서로 박빙우세를 점치고 있는 지역. 이 후보는 영어체험센터 건립 등 공교육강화와 자기주도학습으로 사교육비를 줄여 으뜸교육 1번지로 거듭나겠다는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반면 고 후보의 제1공약은 공교육특구. 이를 위해 ▲명문학군 건설 ▲일반계고 등록금 수준의 공립특목고 유치 ▲왕십리뉴타운 내 인문계고와 명문고 육성 ▲초·중학교 의무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약속했다. 성북 관록과 신예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서찬교 후보는 민선4기 성북구청장을 지낸 만큼 지역 사정에 밝고 민주당 김영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행정관 등을 지낸 40대 초반의 젊은 후보다. 현직 구청장인 서 후보는 ▲교육 보조금 600억원 지원 ▲서울형 어린이집 80%까지 확대 ▲무상급식 정부안보다 10% 추가 시행 ▲북악하늘길 생태관광코스 개발 등의 공약이 관심을 끈다. 김 후보의 핵심공약은 창조산업특구. 이를 위해 성북구내 7개 대학에 소호형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또 도서관·체육·보육시설 완비, 공립보육시설 10곳 확충 등을 통한 ‘걸어서 10분 프로젝트’도 눈길이 간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노원·중랑·도봉 박빙… 공약이 표심 가를 듯 서울 동북권에서 여야 모두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선거전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막판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박빙 우세 지역으로 노원·중랑구를 꼽았다. 민주당은 강북구를 우세 지역으로, 도봉구를 박빙 우세 지역으로 점쳤다. 광진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현역 구청장인 정송학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40대 여성 자원봉사가인 한나라당 구혜영 후보, 30여년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 민주당 김기동 후보, 노무현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조상훈 후보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구 후보는 ‘엄마 구청장’을 모토로 교육·보육 분야에 공을 들였으며, 서울시 동북권 르네상스 및 한강 르네상스 등의 사업과 연계한 종합개발계획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과 역세권 활성화, 노후지역 주거시설 향상 등을 내세운다. ‘사람 사는 세상 광진구’를 기치로 내건 조 후보는 참여와 균형, 복지를 강조한다. 정 후보는 군자역세권에 대한 전략거점 육성,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연계한 ‘뉴비즈 벨트화’ 추진, 중곡역 일대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꼽는다. 중랑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문병권 후보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의 민주당 김준명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중화뉴타운·상봉재개발촉진지구에 대한 차질없는 개발, 면목동 산업뉴타운 유치, 망우동 공동묘지 공원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는 역세권 활성화, 망우동 공동묘지 도깨비공원 조성, 온라인쇼핑몰·재래시장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강조한다. 노원 한나라당 이노근 후보는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과 준비된 공약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후보의 공약에는 교육·복지·개발·치안 등이 총망라됐다. 이중 창동차량기지 이전 개발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 개발, 성북·석계 역세권 개발, 경전철 건설 및 연장 등으로 표심을 설득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과 현역 구청장의 전시행정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산업대·한전연수원·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한 나노·정보기술·바이오산업 육성, 패션·디자인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공을 들였다. 강북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박겸수 후보를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의 한나라당 김기성 후보가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힘찬 강북’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 후보는 집에서 10분 거리 풀뿌리 도서관 구축, 시립종합도서관 건립 등으로 표심을 설득한다. 김 후보는 ‘1동 1공용주차장’ 확충, 초등학생 및 결식 어르신 대상 무상급식 실시 등을 내놓았다. 도봉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와 민주당 이동진 후보, 국민참여당 이백만 후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방학동 봉제공장 지원센터 건립, 창동역 인근 예술의전당 조성, 대형병원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동진 후보는 ‘주민참여 예산제’ 도입·시행, 적성·전인교육에 초첨을 둔 선진국형 혁신학교 지정·지원, 분야별 사회적기업 육성 등을 강조한다. 이백만 후보는 쌍문~도봉산역 연장 및 역세권 개발,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본인부담금 지원, 학습준비물 걱정 없는 학교 육성 등을 내세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보수층 결집·野 후보단일화로 표몰이 한나라당은 전통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구에서, 민주당은 강남벨트의 끝자락인 강동구와 동작구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서초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송파의 경우, 쉽사리 한나라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작과 강동도 흩어졌던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강남 한나라당이 우세를 장담하는 곳이다.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1급)을 지낸 한나라당 신연희 후보는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내 명품 오페라·뮤지컬 전문 공연장 건립 ▲세곡동 신개념 노인복지 인프라 ‘어르신 행복타운’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맹정주 현 구청장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맹 후보는 ▲77개 초·중·고 교육여건 개선에 재정수입의 5%(2009년 기준 250억원) 투입 ▲하수구 악취, 먼지, 모기 없는 3무(三無) 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이판국 후보는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지역 주민들의 교육열을 감안해 ‘사교육비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초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이지만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만만찮은 변수로 떠오르면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출신인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는 ▲잠원동 고교 유치 ▲강남대로 지하 복합·문화 상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곽세현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진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고 주장한다. 곽 후보는 ▲서초동 장제터널 개발 대신 우회도로 개설 ▲경부고속도로 통행시스템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송파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변수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 박춘희 변호사를 공천했다. 박 후보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임신·출산·보육·교육 정책의 혁신적 변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박병권·국민참여당 성기청 후보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서울 동남권 경제중심 도시 ‘송파벨트’ 구축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성 후보는 ▲육아·보육 무상 지원 ▲노인 복지 확충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았다. 동작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지만 한나라당으로서도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양당 후보들도 서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작기술산업진흥구역 조성 ▲중앙대·숭실대·총신대를 아우르는 동작 대학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문충실 후보는 ▲7호선 숭실대~이수역 사업벨트 조성 ▲현충원~한강수변길~제1한강교~공군수송단부지~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동작올레길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무소속 김영재·정기철 후보도 입시·교육 고민 해결을 위한 전문가 특강 정례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공약을 제시했다. 강동 민선 4기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배출한 만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구청장 출신을 공천해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최용호 후보는 ▲천호·성내 재정비 촉진지구 본격 개발 ▲둔촌·고덕 재건축사업 조기 추진을, 현 구청장인 민주당 이해식 후보는 ▲공·사교육이 어우러진 명품 교육지구 조성 ▲선비즈 시티 및 제2첨단업무단지 조성을 각각 차별화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경전철·재건축 등 개발공약 경쟁 치열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천구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라서 지역개발 공약을 놓고 후보간 경쟁도 치열하다. 교육 분야 공약도 다양하다. 강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재현 후보와 민주당 노현송 후보의 전·현직 구청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강조한다. 그는 “강서구가 34년 동안 고도제한으로 받은 유무형의 피해가 50조원이 넘는다.”면서 “완전한 고도제한 해제가 아니라 획일적인 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가칭 ‘희망나눔 문화재단’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마곡지구개발이 강서주민을 위한다면 워터프런트 등 환경파괴적인 개발보다는 국제업무단지와 첨단 산업단지를 늘려야 한다.”면서 “마곡지구 개발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양천 현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와 민주당 이제학 후보가 뒤쫓고 있다. 이들은 목동 경전철 사업에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추 후보는 남부순환도로 구간 지상화 등 사업비 절감, 권 후보는 7호선과 연결해 사업성 확보, 이 후보는 경전철 노선 조정을 통한 경제성 확보를 제시했다. 권 후보는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항공기 소음대책 지원 확대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노련한 구정 운영을 통한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신정뉴타운 완성, 사교육 근절을 위한 다양한 학교지원 예산 확대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사회적기업 100개 육성을 통한 일자리 1만개 창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약속했다. 구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와 서울시 감사관 출신 민주당 이성 후보의 양강 구도다. 양 후보는 경인선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8년 동안 구로구를 이끈 수장으로서 경인선 지하화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구로동 일대를 고급복합주거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광역단위 주거지역 종합정비계획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365일,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개방형 어린이집과 공공성이 강한 보육, 가사지원, 복지서비스 등으로 착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에 일자리과를 설치하고 전담 컨설턴트도 배치한다고 약속했다. 금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한인수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학 후보, 민주당 차성수 후보가 백중세다. 금천 공약의 화두는 ‘교육’이다. 한 후보는 자율형 공립고와 영재교실·영어학습센터 건립을, 이 후보는 지역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학습을 책임질 금천 학력증진센터를, 차 후보는 교육특구 지정과 교육지원예산 100억원 확대 등을 내세웠다. 또 이 후보는 독산동 군부대 이전지를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가산디지털단지 입주 기업에 과감한 세제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매년 1000개 이상의 새로운 노인일자리 창출과 구심도시개발 계획수립을 강조했다. 차 후보는 IT·패션·만화 등을 테마로 한 사회적기업과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손꼽았다. 영등포 현 구청장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형수 후보와 한나라당 양창호 후보, 민주당 조길형 후보의 3파전이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 급식 지원, 정보문화 도서관 건립, EBS와 인터넷 강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양 후보는 학부모·학교·구청 협의체인 민·관·구 교육위원회를 꾸리고 국제고, 특목고 등을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조 후보는 우수고 육성과 학생·학부모·교사 지원 전담부서, 보육정보센터 건립 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관악 민주당 유종필 후보를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유 후보는 지역 도서관으로 관악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도서관 예산을 100억원으로 늘리고 작은 도서관 활성화로 도서관특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학 제2부설 고교 유치와 교육경비 예산 300%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명문고 유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순환도로 조기 완공, 신림~봉천 간 지하도로 건설, 관악산 명품공원 조성 등도 약속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4곳 모두 팽팽… 한나라-민주 혈전예고 서북권 4개 지역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싸움에 휩싸였다. 용산에서는 한나라당, 서대문에선 민주당이 우세를 점칠 뿐이다. 은평, 마포에선 살얼음판이다. 적어도 19일 현재 한나라, 민주의 양당 구도라는 점에서는 똑같다는 분석이다. 용산 한나라당 지용훈 후보는 평생 교육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나와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용산구’로 가꿀 것을 약속했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영어센터를 권역별로 곳곳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방과 후 학교와 학교별 특성화 교육 등 유휴 교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살맛나는 용산 구현이라는 공약의 내용도 특이하다. 미소금융 지점을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성장동력으로 랜드마크를 겸한 ‘국제아이스링크’를 건립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성장현 후보는 30여년간 지역에 거주했다는 자부심으로 관내 100여개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 용산시대를 준비하는 구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역시 관내에 자리한 숙명여대, 폴리텍 대학과 학·관 교류협력협정을 맺어 맞춤형 교육을 하고 관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용산구민 우선 추천 채용제’를 검토하겠다는 공약에도 적잖이 무게를 실었다. 서대문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는 30여년에 이르는 공직 생활 속에서 우러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행정 경험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백련산~홍제천~불광천~한강을 잇는 녹지축과 수변공간 조성, 자연과 어우러지는 녹색 명품 도시건설, 홍은·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조속 추진, 신촌지역 도시공간 재창조를 강조한다. 민주당 문석진 후보는 가정복지 분야에서 민간 어린이집을 구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행정력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의 상징이던 독립문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고 관내 고가도로를 철거해 사람 중심의 지역으로 가꾼다는 것이다. 은평 녹번동 국립보건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벌이는 은평구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와 민주당 김우영 후보의 싸움도 볼 만하다. 김도백 후보는 보건원 자리와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에 생명공학단지, 금융센터 등을 유치해 미래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웠다. 김우영 후보는 보건원 자리에 아시아 최대의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체험과 참여를 중심으로 한 공간을 만들어 문화산업 육성은 물론, 연간 방문객 500만명과 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겠다는 설명이다. 마포 ‘빅2’가 맞붙었다. 이미 적잖은 행정 경험을 쌓은 후보들이다. 한강공원사업소장과 종로구 부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권종수 후보는 강변북로를 지하로 뚫어 단절된 한강을 되찾는 동시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012년까지라는 구체적 목표도 곁들였다. 이를 위해 당인리 발전소 부지 및 성산~양화대교의 망원동 구간에 보행데크를 만들고, 월드컵공원~망원지구를 거쳐 선유도로 가는 보행자 전용 교량을 건설한다는 슬로건도 눈에 띈다. 전 마포구청장인 민주당 박홍섭 후보는 당인리 발전소를 옮기고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이 자리한 동교동에 기념사업단지를 만들어 민주화의 성지로 부활시키겠다는 꿈을 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5·18만 되면… 여야 유별난 광주사랑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여야 지도부도 광주로 총출동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오전 같은 항공기 편으로 광주에 도착, 북구 운정동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어 광주를 6·2지방선거 무대로 삼아 움직이며 필승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기념식 참석에 이어 광주시당에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를 가졌다. 정몽준 대표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5·18정신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의 고귀한 뜻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의 위대한 경험을 살려 선진화의 길로 나서자. 한나라당이 호남에 대해 애정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표는 한나라당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와 김대식 전남지사 후보를 가리켜 “두 분은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아끼고 신뢰하는 분”이라면서 “두 후보가 정부와 당에 요청하는 게 있으면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성도 “분위기 망친 정부 개탄”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추모곡으로 쓰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식순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 “이 노래가 왜 안 되는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엄숙해야 할 기념식장에서 노래 한 곡 부르냐, 안 부르냐 문제를 갖고 분위기를 망친 그 미숙한 조정능력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1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다른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에 출마한 후보들도 이명박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있다면서 기념식에 불참하고 대신 구(舊) 묘역에서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정세균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선옥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후보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18 30주년을 맞아 민주주의를 승화시켜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오히려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데 대해 비애감을 느낀다.”면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30주년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지도 못하게 한 것은 문제로, 이런 식의 기념식은 정말 잘못된 것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광산구 송정동에서 5일장 민생투어에 나서는 등 ‘텃밭’ 다지기에도 열을 올렸다. ●정몽준 총천연색 화환 보냈다가 교체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지역차별의 망령이 부활하며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암흑시대가 재현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깨어 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측이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0주년 서울행사 기념식’에 조화(弔花)가 아닌 총천연색 화환을 보냈다가 1시간 만에 교체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두쪽 난 5·18

    두쪽 난 5·18

    18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임을 위한 행진곡’ 연주 문제를 놓고 주최 측과 5월 단체간 빚어진 갈등 때문에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장대비 속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기념식은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정운찬 총리가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하자 유족 등 50여명은 경찰의 제지를 뚫고 식장에 난입, 노래와 구호를 외치는 등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묘지와 이웃한 5·18 구 묘역에서는 또 하나의 기념식이 열렸다. ‘임을 위한 행진곡’ 배제에 반발한 5·18 기념행사위원회가 국가보훈처 주최의 행사 참여를 거부한 채 별도의 기념식을 마련했다. 구 묘역 기념식에는 민주당 정치인과 재야·사회 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신묘역을,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구 묘역을 찾았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정 대표는 공식 행사에,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와 지역 의원들은 구묘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해프닝이 빚어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선거 D-15] 천안함 ‘北風 공방’ 가열

    20일로 예정된 정부의 천안함 사태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17일 정치권은 극도로 예민해진 모습을 보였다. 조사 결과 발표가 이번 선거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10일 보도된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이번 6·2 지방선거를 좌우할 최대이슈로 천안함 사건이 꼽혔었다. 이날 여권은 ‘어뢰 공격으로 배가 동강 났다고 판단할 수 있는 사실적 근거를 못 주고 있다.’고 주장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에 맹폭을 가했다. 야권은 조사 결과 발표 때 핵심 자료를 공개하라며 성명서를 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원장인 정몽준 대표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서 야당의 ‘북풍 전략’ 주장에 “정략적 정치 공세”라고 반격하면서 “불안정한 후보에게 경기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맡길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유 후보에 대해 ‘떠돌이 철새 정치인’, ‘정치 낭인’ 등의 용어를 써 가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안상수 경기지역 명예선대위원장은 “일산, 대구, 서울, 경기를 떠돈 철새 정치인이 어떻게 경기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천안함 사고가 행여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회 진상조사특위의 즉각 가동과 함께 대통령 담화를 선거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당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특위 및 북풍저지 특위 위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20일 정부의 발표는 관제조사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가 주도해 원점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참여연대, 정의구현사제단 등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함 침몰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방장관 등 군 지휘라인의 즉각 파면 등 5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대표단은 “명확한 증거의 공개, 국제적 공인이 없는 섣부른 결론은 국민적, 국제적 불신과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전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지방선거 D-15] 김문수 “대학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유시민 “공동정부 만들어 성과낼 것”

    6·2 지방선거를 16일 앞둔 17일, 서울과 함께 ‘빅3’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인천 지역 후보들은 세몰이에 총력을 다했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단일화 변수가 힘을 얻고 있는 경기에서는 여야 후보들 모두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의 총출동으로 힘을 얻었다. 정몽준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이 나서서 김 후보의 핵심 공약인 수도권 광역고속철도(GTX) 노선 확충과 수도권정비법 개정을 통한 수도권 규제완화, 위기가정 무한돌봄 확대 실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학 기숙사 건립 지원,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년불패 사업’ 등 교육정책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수원과 군포를 잇따라 방문해 시장 후보들과 정책협약을 맺었다. 김 후보는 앞서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 후보의 단일화 효과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경기도민의 선택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마지막까지 방심, 안심하는 선거는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또 “박근혜 전 대표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선거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이후 김 후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유 후보는 야권 공조 굳히기에 주력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 지도부를 찾아 “선거에서 이기면 큰 틀에서 연대와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를 훌륭하게 연합해 치러내고 선거에서 이기면 합의된 정책에 의거한 공동정부를 만들어 착실하게 성과를 이뤄내자.”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민주당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완전한 단일화’를 통한 필승을 다짐했다. 손 위원장은 “유 후보가 범민주진영의 단일 후보로 정착돼 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수도권 가운데 가장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인천시장 후보들은 더욱 치열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가해 정책연대를 강조했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이날 저녁 축제기간인 인하대학교를 찾아 대학생들과 호프타임을 가지며 교육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유 후보와 송 후보를 비롯해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와 김상하 인천시장 후보 등 수도권 야권 후보들은 이날 친환경무상급식연대에 ‘시민정책요구안’을 전달하고 무상급식 정책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유시민과 여당은 천안함 정부 발표 기다리라

    야 4당의 경기지사 단일후보인 유시민 후보의 발언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유 후보는 어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됐을 가능성과 관련, “유속이 빠르고 시계(視界)가 30㎝, 수심이 10m밖에 안 되는, 미군 정찰기가 돌고 인공위성이 감시하는 백령도 1마일 남쪽에서 그렇게 소리조차 안 내고 북한이 타격하고 갔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유 후보는 “다시 말하지만 어뢰 공격으로 배가 동강난 것 같다고 판단할 수 있는 사실적 근거를 못 주고 있다.”면서 “북한이 개입돼 비극이 일어났다면 군 지휘관과 현 정권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며칠 전 “어뢰 공격설이나 버블제트 등은 억측과 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외국의 전문가까지 포함한 심층조사를 통해 어뢰에 의한 폭발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 점에서 유 후보가 “외부폭발은 소설”이라고 일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유 후보가 어떤 과학적 근거를 갖고 그런 주장을 하는지 묻고 싶다. 국민을 혼란으로 빠뜨려 무슨 이득을 보려 하는 것인가. 그렇지만 한나라당이 유 후보를 공격하는 것도 지나친 측면이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천안함 격침은 폭발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이 도지사는커녕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대표는 “천안함이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면 유 후보는 공직 후보자격이 없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천안함 침몰이라는 국가적·국민적인 비극을 여야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치졸하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쯤 천안함 침몰원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 후보나 한나라당이나 얼마 남지 않은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게 순서다. 정부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발표를 해야 한다. 그래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정확하지 않은 국내의 각종 설(說)들을 잠재울 수 있고 현재는 매우 미온적인 중국의 협조도 기대할 수 있다.
  • [지방선거 후보 마감] “국정안정” “정권심판” 여·야 사활 걸었다

    [지방선거 후보 마감] “국정안정” “정권심판” 여·야 사활 걸었다

    6·2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된 14일 정치권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승리를 다짐하며 선거전에 불을 지폈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 임기 한복판에 처러진다는 점에서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과 함께 2012년 총선과 대통령선거 전초전의 의미를 갖고 있어 여야는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 안정론’을,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 심판론’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세 결집을 시도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를 좋게 평가해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다른 정당을 앞서고 있고 인물도 우리 후보가 낫다.”면서 “유권자들께서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느라 수고하셨는데 그 수확이 좋은 결과를 맺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지지도 타정당 압도” 특히 민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즈음해 불씨를 지피고 있는 노풍과 관련, “미래를 보고 선거를 해야지 감성에 치우쳐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계했다. 이어 전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된 것에 대해서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외면했다. ●정세균 “승리지역 무상급식”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난맥상에 대해 국민적 심판의 열기가 드높다.”면서 “정권 심판을 확실하게 이뤄내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심판론에 호소했다. 특히 4대강, 무상급식 등 정권을 비판하고 진보층 세 결집을 이룰 수 있는 이슈를 부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핵심공약으로 내건 초·중학교 무상급식 전면실시는 전국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민주당이 승리하는 자치단체부터 실시하겠다.”면서 “4대강 공사와 세종시 백지화라는 무모한 시도도 막아내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20%대 지지율의 벽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텃밭인 충청권 공략을 위해 세종시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천안함 사고로 당초 예상보다는 상대적으로 세종시 문제가 덜 부각되는 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에서는 여전히 세종시 문제에 대해 많은 주민들이 걱정하고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부패하고 오만한 지방권력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보정치세력 재편에 나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단순히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기계적 합당이 아니라, 전체 진보정치세력의 재편이 중요한 만큼 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집권세력 한나라당과 구 집권세력 민주당 등을 대신해 새 지방자치를 선보이고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복지 등으로 대표되는 ‘노무현 정신’을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6·2지방선거 2.5대1

    6·2지방선거 2.5대1

    6월2일 실시되는 제5회 동시 지방선거의 후보 등록이 14일 마감됨에 따라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집계한 등록 후보 수는 모두 1만 20명으로 광역단체장 58명, 교육감 81명, 기초단체장 780명 등이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은 비례대표 265명과 919명을 포함, 각각 2044명과 6781명이었다. 교육의원에는 274명이 등록을 마쳤다. 평균 경쟁률은 2.51대1이다.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 3.2대1보다 많이 낮아진 것이다. 선거별로 보면 특히 지방의원 평균 경쟁률이 지난 선거 때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역구 광역의원 경쟁률은 3.16대1에서 2.62대1로, 지역구 기초의원 경쟁률은 3.18대1에서 2.33대1로 떨어졌다. 광역단체장 경쟁률은 4.13대1에서 3.62대1로, 기초단체장 경쟁률은 3.69대1에서 3.42대1로 낮아졌다. 이는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이 지역별로 단일화 후보를 내고, 선거구 조정으로 4명을 뽑는 선거구제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선거사상 최초로 8개 선거가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광역 및 기초의회 비례대표 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3991명을 선출한다. 이날 후보등록 마감 결과 병역미필, 무납세, 전과 등의 기록을 가진 후보들이 많아 도덕적 흠결은 여전했다. 병역미필은 여성 등을 제외한 전체 병역대상자 8338명 가운데 1196명으로 14.3%를 차지했다. 전과 기록을 가진 후보도 1198명 11.96%였다. 지난 5년 동안 세금을 한 푼도 안 낸 후보도 202명이었다. 광역단체장 후보자의 신고재산액 평균은 13억 2595만원이었으며 기초단체장은 11억 8477만원이었다. 광역의원은 6억 5036만원, 기초의원은 5억 7060만원, 교육감은 12억 6647만원, 교육의원은 8억 3277만원 등이었다. 선거는 후보 등록을 즈음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야권 연대로 판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몽준, 민주당 정세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은 이날 출사표를 던지고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여야는 이른바 ‘노풍(風)’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공식선거운동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3일간이며 부재자 투표는 선거일에 앞서 오는 27∼28일 이틀간 실시한다. 이지운 유지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사설] 신·구정권 심판론으론 중도층 못 잡는다

    6·2 지방선거전이 초반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려는 본령은 온데간데없고 신·구 정권 심판론이 느닷없이 등장했다. 지방선거는 실종되고 중앙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정책 선거는 숨고 정치 선거가 난무한다. 공약 경쟁은 안 보이고 이념 대결이 판을 친다. 민생 선거를 지양하고 정쟁 선거를 지향하는 꼴이다. 보수와 진보를 자처하는 일부 언론들은 대립각을 뾰족이 세우면서 부추기고 있다. 최다 유권자 집단인 중도층을 짜증나게 할 뿐이다. 지방선거의 본질을 훼손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 집권 여당이든 제1야당이든 지도부들이 앞장서는 형국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자.”며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친다. 사상 최대 표차로 대패한 지난 대선의 교훈을 잊었는지 민주당, 국민참여당 할 것 없이 친노 인사를 시·도지사 후보로만 9명을 내세웠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미 심판받은 구 정권을 다시 심판하자며 신·구 정권 심판론을 더 키운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더러 분열적 행태라고 비판하더니 오히려 자신들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정치권의 정쟁 놀음 속에 선거 쟁점들은 뒤엉키고 있다. 세종시, 4대강, 무상급식, 행정구역 통합 등은 그나마 좀 낫다. 지역 살림의 문제라는 점에서 선거 쟁점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안들을 놓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찬반 논쟁을 벌이는 것은 지방선거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검찰 개혁이라는 국가 운영의 문제나 천안함 사건이란 안보 현안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논하는 마당에 앞세워질 이유는 없다. 유권자 중 제1지대에 있는 중도층들은 이념이 덧칠된 신·구 정권 심판론에 관심 없다. 지방선거는 정치도, 정당도 심판하는 무대가 아니다. 지역 발전을 기준으로 삼아 불량 후보냐 선량 후보냐를 고르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야 할 일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의 분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제 국민 갈등, 지역 분열을 접고 통합과 상생 발전으로 가야 한다. 과거와 현재의 대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동반이 돼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러려면 신·구 정권 심판론이란 대결 구도로 지방선거를 끌고 가려는 행태는 멈춰야 한다. 이것이 최대의 표밭인 중도층을 잡는 지름길이다. 분열 조장적 보도를 일삼는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 [지방선거 D-19] 광역단체장 친노 9명 출마… 전·현 정권 대결구도로

    [지방선거 D-19] 광역단체장 친노 9명 출마… 전·현 정권 대결구도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13일 경기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6·2지방선거가 ‘전 정권 대 현 정권’의 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 지지세력이 결집할 ‘이유’가 생기면서 선거전이 보다 역동적으로 변하겠지만, 정당 간 정책 대결이나 지방선거 고유의 ‘풀뿌리 공약’ 경쟁이 정치 이슈에 묻힐 우려도 깊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었던 유 후보의 가세로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친노 인사는 모두 9명이 됐다.<그래픽 참조> 특히 유 후보를 비롯해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무소속) 등 이른바 ‘친노 직계’는 야권의 단일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과 격전을 벌인다.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등 수도권 ‘빅 3’를 포함해 모두 9명이 현역 시장·지사이고, 정용화(광주)·정운천(전북)·김대식(전남)·이달곤(경남) 후보 등이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여서 ‘현 정권 심판론’ 대 ‘실패한 전 정권론’ 대결이 도드라져 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형성됐던 여야 ‘1대1’ 구도가 전·현직 정권 대결로 변하면서 어느 진영에 유리한지 가늠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 야권은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국면이 도래하면 ‘유시민 바람’이 수도권으로 확산돼 숨어 있던 야당 지지표를 깨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력에서 절대 불리했던 유 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누른 것은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둔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인 만큼 정체된 한명숙 후보의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친노 이외의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의 허약함이 이번 단일화 경선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은 치명적이다. 제1야당의 이미지가 ‘수권 정당’보다는 ‘분열 정당’으로 흐를 수도 있다. 여권은 추모 분위기가 투표로 직접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여러 불리한 악재가 있었지만 천안함 침몰사건 등으로 오히려 여권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도 높아 관리만 잘하면 ‘정권의 무덤’으로 작용했던 중간평가 분위기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야당은 ‘친노 벨트’ 이미지를 감추고 ‘정권심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고, 여당은 국정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패한 정권’을 부각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유시민 후보의 승리로 야권에 활력이 생겼지만, 친노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도 많다.”면서 “‘정치적 노마드’층으로 자리잡은 40대의 마음을 누가 사로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명박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심판함으로써 4대강 사업과 부자감세, 인권탄압과 언론장악 등 국민이 반대하는 나쁜 정책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노무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역사의 물줄기를 과거로 돌리려는 세력에 맞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주장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는 유권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21] 여야 지도부 현장 총출동

    여야 지도부가 후보등록일을 이틀 앞둔 11일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23일)를 앞두고 ‘노풍(風)’을 차단하는 한편 그에 따른 보수층 결집 효과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임기 한복판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피는 데 힘을 쏟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각각 민주당의 상대 후보로 나선 한명숙 전 총리와 안희정 최고위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상대 측의 두 후보 모두 친노 진영의 대표 주자인 만큼 친노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한나라, 친노 핵심 공격 정 대표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2006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시 강제수용을 반대한 시민단체와 공권력 간 충돌이 발생한 이른바 ‘대추리 사건’을 거론하면서 한명숙 후보가 “공직에 대한 DNA가 없다.”고 공격했다. “당시 한 총리가 폭력 시위대와 군·경찰이 한 걸음씩 물러나라고 했는데 이는 불법 시위대와 정당한 국가권력을 구분하지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자,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기본 개념조차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한 후보 남편은 시위대 소속 단체의 공동대표였다.”면서 “남편을 설득해 시위를 하지 말라든지, 남편의 생각이 옳다면 총리를 그만둬야 했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충남 천안에서 열린 박 후보의 개소식에서는 “안희정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 기준으로 보면 공천 신청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한나라당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4대 범죄를 저지르면 공천을 주지 않는다.”며 안 후보를 깎아내렸다. ●민주, 노풍 점화 시도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로 향했다. 2002년 대선 때 ‘노풍’이 광주에서 점화된 것을 상기시키며 이번 선거도 광주에서 바람몰이를 시작해 수도권에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광주·전남지역 공천자들은 광주 북구 국립 5·18묘역을 참배했다. 또 광주 동구문화센터에서 정 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와 박준영 전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후보자 350여명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필승·결의를 다졌다. 정 대표는 수여식에서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 논의에 대한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혹시 이것이 선거용이 아니냐는 것이다. 선거 후 공수처 설치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 변하면 안 된다.”고 압박했다. 당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정권심판론을 희석하기 위해 여권이 검찰개혁을 빼든 게 아니냐는 문제제기다. 앞서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선거 공약으로 “4대강 공사를 중단시키고, 민생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검찰, 차관급 50명부터 대폭 줄여보라

    ‘스폰서 검사’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검찰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을 지시했다. 정부와 여당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어제 검찰의 비리를 수사할 ‘별도 사정기관’의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특별검사제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도입을 언급했다. 검찰은 시민기구에 공소제기 명령권 부여 방안을 모색하는 등 나름대로 반응하고 있으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임기응변적 대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민의 시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검찰은 이번 사안의 중차대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예전처럼 물의를 일으킨 검사들이 사표를 내면 끝날 일이 아니란 점부터 조언하고자 한다. 검찰 스스로 뼈와 살을 깎는 대수술을 감행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검찰, 정의로운 검찰,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 태어나려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철저하게 바뀌어야 한다. 이번에도 유야무야하면 국민적 불신과 외면에 봉착할 것이며, 외부에 의한 강제 개혁을 자초할 뿐이다. 스폰서 폐습이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에 기인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수사권과 경찰 지휘권, 기소독점권 등 막강한 권한에다 직급마저 높아 주변에 자발적 스폰서들이 몰려들고, 도덕성과 절제력을 잃은 일부 검사들이 이를 즐겨오다가 검찰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무릇 권력이 세면 직급은 낮아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검찰은 어떤가. 행정부의 100명 남짓한 차관급 가운데 절반 이상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가 그런가. 검찰은 “완장에 금줄까지 새겼다.”는 항간의 비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검찰은 범죄자에겐 추상 같되 국민 앞에서는 어깨의 힘을 빼야 한다. 그러려면 검찰이 자청해서 차관급 검사(검사장 이상)의 숫자부터 대폭 줄이길 바란다. 승진 경쟁이 치열해 그러잖아도 수사의 독립과 정치중립을 망각하는 ‘정치검사’가 양산되는 판에 차관급을 줄이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검찰의 소임과 명예를 스스로 부정하고 더럽히는 억지에 불과하다. 자체적으로 환골탈태에 나설 것이냐 말 것이냐는 검찰의 몫이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 與 선거 앞두고 檢 손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與圈)이 ‘검찰옥죄기’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다. ‘스폰서 검사’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야당이 요구하는 스폰서 검사와 관련한 특검을 수용할 의사까지 내비쳤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자는 요구도 여권 내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완화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선거용으로 ‘검찰 손보기’를 통해 악화된 여론을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지지 않았어도 청와대가 시기의 문제였을 뿐 검찰을 한번은 손봤을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일각선 여론 전환 선거용 시각도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0일 “‘스폰서 검사’ 사건은 그동안 우리 검찰이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면서 “야당에서 특검을 주장하는데 우리도 특검을 고려해야겠다.”고 말했다. 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도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 “방심은 금물이고, 지속적으로 긴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검찰·경찰·군·노사개혁 등 국정쇄신에 앞장서야 하는데 특히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당이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특위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이날 정부 발행 주간지 ‘위클리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검사 향응·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 “별도의 사정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평가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靑도 기소독점주의 부정적 청와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 기소독점주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무부 등에서 다양한 검찰개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수처 설립에 대해서 청와대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며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기소 독점주의 완화 방안으로 특검 상설화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서 풀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 공수처 반대 많아 실현 불투명 여권의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벽도 많다. 검사 출신의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 직속의 공수처는 검찰보다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검찰의 힘을 빼는 것은 제대로 된 검찰개혁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강력히 추진했던 공수처를 막았다가 이제와서 돌아서게 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도 필요하다. 여권 내부에서 검찰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검찰도 겉으론 태연하지만 속내는 위기감이 묻어난다. 검찰 관계자는 “공수처 얘기는 전부터 나왔던 거 아니냐.”며 “진상규명위원회가 ‘스폰서 검사’를 조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검찰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검찰총장에게 건의한다고 하니 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착잡하게 말했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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