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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무상급식, 시장직 걸 일 아니었다”

    박근혜 “무상급식, 시장직 걸 일 아니었다”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을 둘러싸고 또다시 혼란상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처음으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시장 보선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정몽준 선거대책위원장설이 나도는 상황이어서 자칫 시장 후보군과 선대위원장을 놓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또 한 차례 혈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31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주민투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오후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주민투표에 대한 입장을 질문 받고 “무상급식을 실시 중인 지방자치단체들도 있듯, 각 지자체 형편과 상황에 따라 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필요 없는 투표였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도 “주민들이 결정하면 되는 문제였다. 정치권이 나설 문제는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과정에서 내건 ‘전면 무상급식은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음을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주민투표를 지원하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민투표는 어떻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책임론이라는 단어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지원유세도 그 이후에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얘기에 앞서 당의 입장 정리나 당론을 국민이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복지 당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해지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여부도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향후 당내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10·26 재·보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정몽준 전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6선으로 서울지역 최다선 의원인 데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대중성과 중량감을 갖췄다는 논리에서다. 이로 인해 친이·친박이 10·26 재·보선을 둘러싸고 또 한 차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서울지역 의원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선거 지형이 유리하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와 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선거를 치른다면 필승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기회와 견제라는 정반대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선거 승리를 이끌 경우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 반면, 박 전 대표에 쏠리는 지원 요청을 분산시키기 위한 카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 측 인사는 “들어본 적 없고, 당과 아직 교감도 안 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 진영에서는 “친이 진영에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 모양인데, 현실적으로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없지 않으냐.”며 “당내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 것은 박 전 대표를 흔들기 위한 정략적 꼼수에 불과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광삼·장세훈기자 hisam@seoul.co.kr
  • 31일 李 대통령-30대그룹 총수 회동…재계 “선물 고민되네”

    31일 李 대통령-30대그룹 총수 회동…재계 “선물 고민되네”

    요즘 국내 대기업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 못지않게 사회공헌, 특히 총수의 재산 환원이 재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의 간담회를 앞두고 ‘성의 표시’도 필요하다. 다만 총수들의 지분 현황이나 재산 규모 등이 제각기 달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총수 기부’ 분위기를 주도하는 곳은 현대가 그룹들이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전 고문 등 범현대가 오너와 계열사들이 50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데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5000억원의 개인 재산을 해비치복지재단에 내놓았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삼성그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8년 특검 수사 이후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세금 납부 뒤 남은 금액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차명 재산에서 남은 금액이 1조 1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지난 4월 삼성경제연구소에 사회공헌연구실을 만들어 현금이나 주식 기부, 재단 설립 등의 방안을 놓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진국의 기부 사례 등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회동과 관련해 특별한 기부 계획은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을 좀 더 생산적인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미래전략실 등에서 폭넓게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면서 “연말연시 등 때가 되면 의례적으로 하는 식의 기부에서 더 나아가 효율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이른바 ‘사회공헌 2.0’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LG는 청와대 회동 때 밝힐 사회공헌 및 동반성장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5개 공익재단에 약 4600억원 규모를 출연했다. 포스코는 성과공유제 확대 등 선순환적인 동반성장 시스템 창출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은 고민이 더 깊다. 경영진 차원에서 총수에게 재산을 내놓으라고 건의하기도 어렵거니와 지분을 내놓는 것은 경영권 유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일부 지분을 내놓아도 우호 지분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에 문제가 없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총수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경영권을 내걸고 지분을 기부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재산 기부 ‘가이드라인’이 천억원대로 뛰어오른 것도 부담이다. 또 다른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정몽준 전 고문의 기부 이후 총수의 재산 환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백억원 정도에 그쳐 ‘내도 티가 안 날’ 상황”이라면서 “대신 돋보일 수 있는 여러 방식을 고민 중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총수들의 재산 환원에는 (검찰 수사에 따른 약속 등) 다른 의도가 담겨 있지만 무턱대고 외면하기도 힘든 만큼 31일 회동 전후로 대기업 총수들의 기부 움직임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정몽구회장 5000억 사재 출연

    정몽구회장 5000억 사재 출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출연한다. 주식 기부로 정 회장의 현대 글로비스 지분율은 18.11%에서 11.09%로 낮아진다. 정 회장은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1조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2013년까지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출연은 당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정몽구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줌으로써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사재 5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순수 개인 기부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지난 2006년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 일가가 8000억원을 기부한 적이 있으나 개인 기부는 아니었다. 정 회장의 출연은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추가 출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를 포함한 현대차의 글로비스 전체 지분 비중도 54.76%에서 47.74%로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 기부로 아산(峨山)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든 범현대가는 2주만에 무려 1조원을 사회에 내놓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동생인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는 앞서 사재 2000억원과 현대가 기업 기부금 등 모두 5000억원을 모아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5년전 “사회환원” 약속 지켜… 범현대家 2주새 1조 기부

    5년전 “사회환원” 약속 지켜… 범현대家 2주새 1조 기부

    “1조원 사회환원 약속 반드시 지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5000억원이란 거액을 내놓으면서 범(汎) 현대가의 장자로서뿐 아니라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경영인으로서 위상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은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2013년까지 개인재산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해비치재단 설립을 위해 이전에 1500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5000억원대 주식 기부까지 합쳐 총 6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순수 개인 기부로는 최고 액수다. 정 회장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사재를 기부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도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화두로 부상한 상생에 동참,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경영인으로서의 귀감을 보이자는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기부 결정을 간략한 보도자료를 통해 갑작스레 알리게 된 것은 “좋은 일은 가급적 떠들썩하게 하지 말라.”는 평소 정 회장의 신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은 범현대가 사재 출연이 사회공헌 활동의 주체로 기업이 아닌 ‘개인’이 나섬으로써 재계 기부문화의 새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동생인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현대가 그룹사들이 공동으로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 설립 계획을 밝힌 지 2주 만에 정 회장이 거액을 내놓으면서 다른 대기업 총수들의 사재 출연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차명 재산 중 삼성생명 주식을 제외한 삼성전자 주식 등 나머지 재산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업계에선 실명 전환 후 세금과 벌금을 낸 후 남은 이 회장의 차명 재산 평가금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이 회장의 통큰 기부가 또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발표된 자료를 통해 “저소득층 자녀가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해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사회 기여 방안을 오랫동안 고심해 온 정 회장은 평소 교육을 통한 청소년들의 희망 실현 기회 확대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기탁금은 저소득층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운영과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저소득층 인재를 양성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가 유공자 자녀 교육을 지원하고, 미래 첨단분야 과학영재를 발굴해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학비 마련을 위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는 저소득 대학생이 없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고자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하는 사연들이 가슴 아프다.”면서 “이 같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판이 바뀌었다. ‘아이들 밥그릇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초대형 선거정국이 펼쳐지게 됐다. 여야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꿈이라도 꿔 본 인사들이 단 한명도 없는 여야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0일이다. 이 안에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체제를 꾸려 민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2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에는 긴장과 초조, 불안과 설렘이 교차했다.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격 사퇴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 시장에 대한 미련은 이미 버렸다.”면서 “‘필승의 카드’를 내세워 시장직을 사수하는 방향으로 당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후보 등록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당내 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외부 영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무처를 중심으로 영입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펴내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48) 교수가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설명했다. 당내 후보로는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정몽준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이미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의 ‘하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들 중에는 “오 시장과는 다른 ‘버전’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인 홍정욱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들이 모두 호감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 시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아침에 소집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도 사실상 보선 대책회의로 전환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조찬간담회에서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념키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체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경선 절차와 외부 영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건전한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일이 10월 6일인 만큼 모든 절차를 밟아가며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지원유세’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 시장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당력을 총동원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표의 측근들은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민주당이 10·26 재·보궐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에 견줘 한발 앞선 형국이다. 우선 26일 정장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첫 가동하고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기존 지역 이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포함된 만큼 민주당은 기획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다음 주쯤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일정,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 체제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필승 기류가 넘쳐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재·보궐선거 대상지 가운데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이 기존 단체장으로 있었던 곳(서울 양천구, 충주시, 남원시, 순창군)과 부산 동구 등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우선 격전지다. 역대 서울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커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결구도가 넓어진 데다 대여(對與) 대립각을 강하게 세울 수 있다며 벼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사퇴 발표를 전후로 계파별로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전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예비 대선으로 격상되면서 원내·외 가릴 것 없이 캠프가 꾸려지면 자원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만 해도 전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당내에서만 10여명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경선 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뼈대로 하는 당 개혁특위의 공천안이 후보자 선출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기 과열 분위기 속엔 자성론도 섞여 나온다.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천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 안팎에서는 “아직 오세훈 시장이 사퇴도 하지 않았는데 주소지부터 옮기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기저기 깃발부터 꽂는 후보군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조짐이 있다. 이러다 적전분열은 시간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주민투표 동별 투표율 분석… 무서운 표심에 현역의원 ‘덜덜’

    주민투표 동별 투표율 분석… 무서운 표심에 현역의원 ‘덜덜’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은 25일 전날 치러졌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자기 지역구 주민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체 투표율이 25.7%에 머물렀지만, 이들 중 90% 정도는 한나라당 지지자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로구의 경우 유권자 14만 943명 가운데 3만 4415명이 투표를 했는데,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유권자 13만 5727명 가운데 3만 4113명의 표를 받아 당선됐다. 결국 지난 총선에서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41개를 석권했던 한나라당은 투표 참여자들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하고, 민주당은 이번에 결속한 보수층을 이완시키거나 중도층으로부터 고립시켜야 내년 총선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총선의 귀중한 자료가 될 이번 투표를 동네별로 분석해 봤다. ●서초구 인접한 금천구 시흥2동 26.4% 동별로 투표율이 천차만별이다. 강남구라고 해서 같은 강남구가 아니다. 대표적인 부촌(富村)인 강남구 대치1동의 투표율은 49.5%나 됐다. 타워팰리스가 위치한 도곡2동의 투표율도 48.3%였다. 하지만 젊은 직장인들이 사는 원룸 밀집지역인 역삼1동(19.6%)과 논현1동(20.2%)은 투표율이 낮았다. 서초구도 고급 재건축아파트가 들어선 반포본동의 투표율은 46.8%에 이르렀지만, 산사태 등 물난리를 겪은 양재2동은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22.7%였다.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금천구(20.2%)에서도 시흥2동의 투표율은 26.4%로 평균을 상회했다. 서초구에 인접한 이 지역은 금천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양천구를 선거구로 나눠보면 목동이 위치한 양천구갑(한나라당 원희룡)은 투표율이 30.4%에 이르렀지만, 신월동이 중심인 양천구을(한나라당 김용태)은 20.1%에 그쳤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이종구 위원장은 주민투표 전에 “투표율을 공천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투표를 사실상 지휘한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구을은 투표율이 서울 전체투표율 25.7%에 1.9% 포인트 모자란 23.8%에 불과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지역구로 야세(野勢)가 강한 은평구을도 22.7%로 하위권이었다. 반면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눈치를 받아온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 한 명인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구갑은 37.1%로 48개 지역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물급들이 주민투표에 무관심했다기보다는 그만큼 지역구가 척박하다는 방증이어서 투표율을 공천 자료로 삼기는 힘들 전망이다. 투표거부 운동을 펼친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는 투표율이 모두 낮았다. 김성순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병은 26.8%로 인근 송파갑(32.1%)과 송파을(31.3%)보다 낮았다. 전병헌 의원의 동작갑은 24.9%로 무상복지를 강하게 비판해온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 동작을(24.8%)과 거의 같았다. 김희철 의원의 지역구인 관악구을(19.7%), 박영선 의원의 구로구을(21.1%), 최규식 의원의 강북구을(20.2%), 추미애 의원의 광진구을(23.2%), 이미경 의원의 은평구갑(20.4%)도 한나라당 의원이 포진한 옆 지역구보다 투표율이 비슷하거나 낮았다. ●강동·용산·노원구 ‘新보수거점’ 25개 구 가운데 투표함 개함 요건인 33.3%를 넘긴 곳은 강남(35.4%)·서초구(36.2%)뿐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송파구를 포함한 ‘강남벨트’를 제외하면 안심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강동(27.6%)·용산(26.8%)·노원(26.5%)구가 이번에 한나라당의 든든한 원군이 됐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도 오세훈 시장을 더 많이 지지했다. 서울의 중앙과 동쪽, 북쪽에 보수 거점이 생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프랑스 부자들도 세금 더 내겠다는데…

    화장품회사 로레알 상속녀인 릴리앙 베탕쿠르를 비롯한 프랑스 대기업 경영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섰다. 이달 초 미국의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이 미 정부에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제안한 데 이어 유럽 부호들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로레알 등 프랑스 16개 기업 대표와 임원들은 그제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기고문을 통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낼 수 있도록 ‘특별기금’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의 나라 일부 부자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부럽기 짝이 없다. 그들이 ‘부자 증세’를 들고 나온 이유는 “악화되는 정부 부채로 프랑스와 유럽의 운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적자 개선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와 유럽 환경의 혜택을 받은 계층인 만큼 자신들이 나서야 한다는 그들의 얘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앞서 ‘부자들의 대통령’으로 불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부자 감세 철회로 방향을 튼 바 있다. 감세 철회로 내년 최고 100억 유로(약 15조 60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떤가. 최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사재를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만든 것이 화제가 될 만큼 부자들의 나눔 행보는 굼뜨기만 하다. 오히려 부의 대물림을 위해 편법 상속이 횡행하고, 세금을 한푼이라도 덜 내겠다고 탈세·탈법 등 온갖 술수를 다 쓰는 것이 국민 눈에 비친 부자들의 행태다. 정부도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에서 감세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균형재정’을 강조하지만 어떻게 재정 건전성을 높일지에 대한 해답은 없어 보인다. 이럴 때 우리 부자들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선다면 박수 받을 일이겠지만 그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돈을 올바로 쓰는 부자들을 보고 싶다.
  • [국회의원 설문조사] 김문수·이재오 ‘굴욕’…이름이 빤히 있는데

    [국회의원 설문조사] 김문수·이재오 ‘굴욕’…이름이 빤히 있는데

    국회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야권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내년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절반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내년 대선에서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20명 중 101명(84.1%)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정몽준 의원을 꼽은 의원은 2명(1.6%)이었다.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나경원 의원, 원희룡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도 질문지 답변항목에 넣었지만 이들을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꼽은 의원은 없었다. 모름·무응답으로 답한 의원이 17명이었다. 여야 수도권 의원 46명 가운데 박 전 대표를 꼽은 의원은 37명(80.4%)이었으나, 영남권에서는 35명 중 32명(91.4%)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한나라당 응답자 72명 중에는 83.3%에 이르는 60명이 박 전 대표를 꼽았고, 모름·무응답을 택한 한나라당 의원도 11명에 이르렀다. ‘누가 야권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120명 중 76명(63.3%)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꼽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꼽은 이는 22명(18.3%)이었다. 2명이 정동영 의원을 꼽았고, 모름·무응답은 20명(16.6%)이었다. 김두관 경남지사,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정세균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질문지 보기에 넣었지만, 이들을 꼽은 의원은 없었다. 수도권 의원 46명 가운데 손 대표를 야권 후보로 꼽은 의원은 24명(52.1%)이었고, 호남 의원 11명 중 손 대표를 꼽은 의원은 5명(45.4%)이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만 놓고 보면 응답한 36명 가운데 22명(61.1%)이 손 대표를 꼽은 반면 문 이사장을 꼽은 이는 3명(8.3%)에 불과했다. 반면 한나라당 응답자 72명 중에는 17명(23.6%)이 문 이사장을 야권 대선 후보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어본 결과 120명 중 61명(50.8%)이 박 전 대표를 택했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56명(77.7%)이 박 전 대표를 꼽았고, 민주당 의원 3명도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손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본 의원은 19명(15.8%)이었는데, 이 중 15명이 민주당 소속이었고, 한나라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문 이사장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는 의원은 4명에 그쳤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국회의원 50% “내년총선 현역 30% 이상 물갈이해야”

    국회의원 50% “내년총선 현역 30% 이상 물갈이해야”

    18대 국회의원 2명 중 1명은 내년 19대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을 최소 30% 이상 물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 18대 대선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로는 10명 중 8명이 박근혜 전 대표라고 응답했고, 민주당 후보로는 10명 중 6명이 손학규 대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원 2명 중 1명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서울신문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18대 국회의원 296명을 상대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20명 가운데 절반인 60명이 내년 총선을 위한 후보 공천에서 현역의원을 30% 이상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6명(38.3%)은 30~39%, 10명(8.3%)은 40~49%, 4명(3.3%)은 50% 이상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에 비해 응답자 중 44명(36.6%)은 20~29%, 8명(6.6%)은 20% 미만이 바람직한 현역 교체비율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8명(6.6%)은 응답하지 않았다. 후보 공천기준으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당선 가능성’(31.5%)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뒤를 이어 도덕성(14.5%), 전문성(6.5%), 기타(4.7%), 참신성 (2.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19대 총선에서 여야 간에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서울(93.3%), 경기·인천(72.5%), 부산·경남(2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 나설 여야 후보로는 한나라당에선 박근혜 전 대표, 민주당에선 손학규 대표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여야 응답자의 84.1%를 웃도는 101명이 박근혜 전 대표를 꼽았다. 정몽준 전 대표라고 답한 국회의원은 2명(1.6%)이었고, 다른 8명(6.6%)은 기타 후보라고 답했다. 나머지 8명은 응답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경우,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을 떠나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강하게 뿌리를 내려 가는 모습이다. 야권의 대선후보로는 손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큰 차이로 앞섰다. 여야 응답자의 63.3%인 76명이 손 대표를 꼽았고, 문 이사장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18.3%인 22명에 그쳤다. 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이 초접전을 펼치는 것과 사뭇 다른 결과로,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의 생각에 온도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0.8%(61명)가 박근혜 전 대표라고 답했다.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 안팎을 오르내리며 견조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그의 당선 가능성을 한층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15.8%,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3.3% 등의 순이었다. 국회팀·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주가 요동 보름 만에 富의 지도가 바뀌었다

    주가 요동 보름 만에 富의 지도가 바뀌었다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에 따른 국내 주가 폭락이 국내 부호들의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정보통신(IT)과 자동차, 화학, 정유의 주가가 급락한 대신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연예 등 콘텐츠와 내수 업종이 부상하면서 이들 기업 대주주의 주식평가액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이 21일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원 이상을 보유한 12명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 주식부호는 169명이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인터넷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 엔씨소프트 지분 24.76%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주식 평가액은 1조 8921억원으로 계산됐다. 쟁쟁한 재벌그룹 대주주들을 제치고 9위에 올라 처음으로 주식부자 10위권에 진입했다. 김 사장의 평가액은 연초 1조 1191억원 대비 69.1% 급증했다. 특히 주가가 폭락한 지난 5일 이후 오히려 9.9%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555억원 오른 3조 2290억원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3위로 올랐다. 그가 44.5%의 지분을 보유한 SKC&C의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내수 업체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도 지난 5일 이후 16.1% 늘어난 1조 1999억원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10.4% 증가한 1조 96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보안 솔루션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대주주 안철수 이사회 의장이 2주일 만에 55.7% 급증한 1523억원을, ‘K팝’ 열풍에 아이돌 콘텐츠로 부각된 에스엠 이수만 회장이 28.7% 늘어난 1332억원으로 계산됐다. 반면 상장사 최고 부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폭락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5일 8조 722억원에서 19일 7조 175억원으로 줄었고, 정 회장 역시 7조 3766억원에서 6조 5852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 3조 5714억원에서 19일 2조 495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주식 자산이 사라진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평가액도 1조 6450억원에서 985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LG전자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몽준 전 대표는 5위, 구 회장은 14위로 내려앉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조 124억원에서 8923억원으로 떨어져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형준 靑사회특보 “15代 때처럼 거물·신인 영입해야 산다”

    박형준 靑사회특보 “15代 때처럼 거물·신인 영입해야 산다”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는 18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핵심화두로 제시된 ‘공생발전’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글로벌 외교를 한 경험과 거기서 비롯된 통찰, 3년 반 동안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얻은 종합적인 인식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박 특보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생’이라는 표현도 이 대통령이 직접 말씀을 해서 그 말을 가지고 경축사를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생발전이 대기업 압박 아니냐고 하는데. -압박이라고 느끼지 말고 위기 속에서 대기업이 더 잘되기 위해서 어떻게 책임을 더 질까 하는 인식이 더 중요하다. 대기업 최고경영진 사이에서는 이런 인식이 상당히 확보됐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미흡하다. 대기업을 혼내고 중소기업을 위한 게 아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2000억원 사재 출연 발표는 사전 교감이 있었나.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점이 잘됐다. 정무수석을 할 때 정 전 대표와 자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상당히 그런 마음, 사회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정부가 감세 철회로 갈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니다. 성장률을 높이려면 감세가 도움이 된다. 세원을 보다 투명하게 하고, 세입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대통령도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나. -대통령이 가진 인식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말씀을)안 하고 있을 뿐이다. →투표가 6일 남았는데 전망은. -쉽지 않은 싸움인 것만은 틀림없다. 핵심은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하느냐, 전면적으로 하느냐가 아니다. 앞으로 나라의 정책 기조를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 것인가다. 프레임(정책틀) 싸움이라고 본다. →만약 투표에서 지면 오 시장이 물러날 수도 있고 10월쯤 선거를 해야 하는데. -진퇴는 오 시장 개인의 거취 문제로 생각할 사안이 아니다. 시장은 혼자서 된 게 아니다. 여권 전체의 스케줄 및 전략과 맞아떨어져야 된다. 혼자 책임지고 할 건 아니다. →남북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이번에도 고민을 많이 하셨다. 전향적으로 풀어 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늘 대한민국이 일방적으로 베풀다 문제가 생기면 다시 뒤로 돌아가는 건 안 된다는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관계를 새롭게 열 수 있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대일관계는. -넓고 큰 시야로 봐야지, 즉자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이 미래를 향해 가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동북아와 세계에 이익을 주는 차원에서도 이를 악화시킬 장애물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인식이다.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우리 영토다. 대통령으로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다. 독도는 열려 있다. 다만 (방문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총선 전망은. -어렵다. 야권이 통합되면 특히 그렇다. 총선이 어려우면 대선도 어려워질 수 있다. →부산·경남(PK)이 더 어렵다고 보나. -핵심적 지역이 수도권과 함께 부산·경남이 될 것이다. 부산·경남은 이전과 달리 텃밭이라고 보기 어려워 격전지가 될 가능성 높다. 지역주민의 여망에 맞는 공천을 해야 한다.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얘기도 있는데. -내가 함부로 말할 건 아니다. 수치로 하는 건 논란만 일으킬 소지가 있다. →여권에선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의 공천 방식을 많이 얘기한다. -당시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했고, 두 가지 공천 개혁을 했다. 하나는 범여권의 거물 정치인을 영입했다. 이회창, 박찬종, 이수성씨 등이 그때 영입됐다. 국가지도자급의 무게감을 갖는 인물들이다. 또 개혁 성향의 정치 신인들도 대거 수도권에 배치했다. 그 결과 처음 수도권에서 여당이 이겼다. 그 정신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다만 당시는 제왕적 총재가 있어서 위로부터의 개혁이 완벽히 가능한 여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력관계도 복잡하고, 누가 일방적으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그만큼 지금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방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영향력은. -잠재적 파괴력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 부산·경남이 무주공산 비슷한데, 이곳에 기반을 둔 야권의 지도자다. 그러나 대선 지형은 총선 이후에 새롭게 짜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으로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앞서 있다. 박 전 대표의 장점은 핵심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것이고 쉽게 흔들리지 않을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과는 다르다는 말인가. -대세론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이 전 총재보다는 상당히 견조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당장 흔들릴 요인도 없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이후 관계개선은. -그 얘기는 하지 말자(손사래). 뻔한 얘기로, 괜한 오해만…. 뭐 잘되고 있다. 채널은 다 있다.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인사에 있어서 분명히 국민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청문회 제도 하에서 인재풀이라는 게 좁을 수밖에 없다. 5년 단임제 하에서 인사를 탕평으로 하라고 자꾸 얘기하는데,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하기 좋은 말로 대선 때 기여한 사람 다 자르고 하라는데 쉬운 일인가. 대통령은 누구와도 대화하는 스타일이다. 대통령 자신이 귀를 막고 있거나 닫힌 사람은 절대 아니다. →여권에서 동남권 신공항 얘기를 다시 하는데.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영남권에서는 한번 속았다는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을 포기한 건 정치적 유불리를 배제한 결정이었다. 김성수·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정몽준 “아들, 現重서 일 안할수도”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17일 현대중공업의 경영권 승계문제와 관련, “여러 가지 객관적인 여건과 본인(맏아들)의 생각, 이런 게 다 중요하다.”고 밝혀 경영권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전 대표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첫째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렇게 하길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또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해 봐야 되겠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3세 경영체제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사실이죠?”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능력이 있으면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다른 기업인처럼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좀 무지막지하게 일(경영권 승계)을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또 일을 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 전 대표가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재단 설립이 대부분 법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과 달리 정 전 대표는 사재를 내놓은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재계의 私財 사회 출연 확산을 기대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을 중심으로 한 범(汎)현대가(家) 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CC 등 범현대가 그룹 사장단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아산나눔재단’과 관련한 계획을 밝혔다. 기업에서 2760억원을,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등 창업자 가족이 2240억원의 사재(私財)를 출연한다. ‘아산나눔재단’은 현대중공업과 정 의원이 중심이다. 이 재단은 양극화 해소와 청년들의 창업정신을 고양시키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소외계층은 점점 늘고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에서,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공생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산나눔재단’ 설립을 환영한다. 이 재단의 출연금 중 45%가 정 의원을 비롯한 창업자 가족의 사재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만든 각종 재단의 재원은 대부분 계열사의 금고에서 나왔다. 계열사들이 어차피 세금으로 상당부분 내야 할 것을 재단에 출연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그룹들은 경영권 불법승계나 비자금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 여론무마용으로 거액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해 왔다. 이런 점에서 ‘아산나눔재단’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정 의원이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재단을 설립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정 의원도 이 점을 유념해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아산나눔재단’ 설립을 계기로 여유 있는 계층, 가진 자들의 사재 출연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대기업들의 동참도 필요하다. 미국의 거부(巨富)인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는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는 서약 운동을 벌이고 있다. 버핏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과 같은 부자들에 대한 세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한국의 부자들도 “나만 잘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어려운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홍콩의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몇년 전 “아들이 유능하면 유산이 필요없을 것이고, 무능하면 탕진할 것”이라며 수천억원의 재산을 헌납하는 이유를 말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한국의 부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共生과 맞물려 재계 ‘사재출연’ 이어질까

    共生과 맞물려 재계 ‘사재출연’ 이어질까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범현대가 그룹들이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 재단을 설립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상생경영’과 맞물려 재계에 대기업의 사회환원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범현대가의 맏형격인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상생 대열’에 동참할지도 관심사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재단 설립 기금은 총 5000억원으로 현대중공업그룹 6개사가 2380억원을,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현금 300억원과 주식 17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출연한다. 출연금의 80% 이상이 현대중공업과 정몽준 의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과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산나눔재단설립 준비위원장인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대가의 여러 기업이 제각기 특성이 있고 여러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며(현대차그룹 해비치재단), 형편의 차이도 있다(현대그룹).”면서 “재단의 문호는 활짝 열려 있어 언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범현대가의 행사나 사업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재단 설립에는 정 회장이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치’와 ‘대북사업’에는 적당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은 비슷한 성격의 사회공헌문화재단인 해비치재단을 이미 운영하고 있어 다른 재단에 발을 담글 이유가 크지 않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7년에 설립한 해비치재단을 더욱 충실하게 이끄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서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모양새도 좋지 않다. 아산나눔재단 등은 현대가 모임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아산나눔재단 설립 등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지만 현대그룹은 이를 부인했다. 정몽준 의원과 현대중공업이 재단 설립에 현대그룹을 처음부터 배제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 측으로부터 재단 설립 이야기나 참여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현대상선의 경영권 다툼으로 현대중공업과는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열린 변중석 여사의 4주기 제사에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범 현대가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장남인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중요한 일정으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준규·이두걸기자 hihi@seoul.co.kr
  • 정몽준 등 현대家 5000억 사회 출연

    정몽준 등 현대家 5000억 사회 출연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현대중공업 등이 16일 5000억원을 사회에 출연한다. 정 전 대표와 정몽진 KCC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범현대 일가와 현대중공업, KCC, 현대백화점 등이 공동 출연하게 될 이 자금은 ‘아산나눔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될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금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설립된 국내 복지재단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아산나눔재단 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활동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은 15일 “지난 3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 때 정 전 대표와 가족들이 재산을 사회에 출연하는 방안을 구상해 지금까지 재단 설립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안다.”면서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의미 있는 일을 구상하다 재산 출연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가 2000억원, 현대중공업과 KCC, 현대백화점 등이 약 2500억원, 정몽진·정지선 회장 등 나머지 가족들이 약 500억원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은 이번 정 전 대표와 현대 일가의 재산 출연은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공생발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정국 급속히 ‘식판전쟁’ 블랙홀로… 與도 野도 올인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정국 급속히 ‘식판전쟁’ 블랙홀로… 與도 野도 올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모들에게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긴급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한 지난 11일 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오 시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오 시장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 시간 오 시장은 홀로 회견문을 쓰고 있었다. 기자회견 직전인 12일 아침에야 통화가 이뤄졌다. “시장직 사퇴는 절대 안 돼요.” 홍 대표는 신신당부했다. 잠시 후. 오 시장으로부터 회견문을 받아든 참모들은 얼굴이 굳어졌다. ‘사퇴’ 표현은 들어 있지 않았지만, 문구가 너무 격앙돼 있었다. 멈칫하던 참모들은 떼로 오 시장에게 달려갔다. 오 시장은 이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회견문을 고쳤다. 거친 표현들은 그렇게 하나 둘 누그러졌다.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이어진 우여곡절 끝에 나온 회견문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나의) 거취 문제가 주민투표에 임하는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2012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주민투표를 대선 등 정치적 이슈와 분리시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국은 오 시장이 만들어 놓은 ‘식판 전쟁’으로 더 깊숙이 빨려들어갔다. 여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이번 투표를 ‘반드시 이겨야 할 투표’로 규정하고 있고, 야당은 투표 불참 운동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무상급식의 수준을 정하는 심판대에 이 나라 ‘정치’가 통째로 올려진 양상이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통해 진정성을 호소했고,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해와 금융위기 때문에 주민투표는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오 시장은 불출마 카드로 그동안 주민투표를 시큰둥하게 바라본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끌어오는 효과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이 친박계에 ‘박 전 대표와 경쟁할 뜻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SOS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투표 성립요건인 투표율 33.3%를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망이 밝지 않다. 서울 유권자 가운데 약 279만명이 투표를 해야 하는데,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서울 유권자는 268만명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대선 때보다 더 큰 응집력을 보여야 오 시장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여론의 흐름을 지켜본 뒤 일단 보류한 시장직 사퇴 카드를 내놓을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시장직을 건다면 투표율이 5%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있어 유혹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시장 보궐선거와 총선이 겹치면 더 힘들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여권 내 대선 구도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우선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의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위상이 공고해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면서 “경선보다는 본선에 더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시장의 불출마로 경선 레이스의 흥미가 반감된 것은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많다. 이제 친이(친이명박)계 후보 자리를 놓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레이스에서 빠지면서 이들 3명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박 전 대표와 격차가 더 벌어져 지리멸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오 시장의 주민투표 추진에 비판적 인식을 내보였던 김 지사는 “대선 불출마가 서울시민들이 오 시장의 진심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이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전화를 한 오 시장에게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문재인 지지율 손학규 제쳤다

    문재인 지지율 손학규 제쳤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처음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차기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3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9.8%로, 손 대표(9.4%)를 0.4% 포인트 앞섰다.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지난주(8.2%)에 비해 1.6% 포인트 올라 전체 대선 후보 중 2위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2.2%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손 대표에 이어 4위는 7.7%를 기록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5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4.8%였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4.3%), 김문수 경기지사(3.7%),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1%),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3.0%),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2.9%) 순이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손 대표를 앞선 것은 처음으로,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는 손 대표가 문 이사장을 0.5% 포인트 앞섰었다. 문 이사장이 정치적 행보를 활발히 하면서 친노(親) 진영의 지지를 흡수한 반면 손 대표는 진보와 중도 진영 모두에서 확실한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 측은 최근 지지율 답보상태를 어느 정도 예견했으며, 오히려 문 이사장의 선전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손 대표의 4·27 재·보선 승리 이후 올라간 지지율은 두 달 안에 꺼질 것으로 봤다.”면서 “내년 4월 총선이 끝날 때까지 두 사람의 지지율이 15% 수준까지 오르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또… 친박의 힘

    또… 친박의 힘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에 중립 성향의 이종구(서울 강남구갑)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대회에서 전체 투표인 수 1134명 가운데 588표를 얻어 친이계의 지원을 받은 전여옥 의원을 46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 의원은 친박계와 비(非)이재오계의 지원을, 전 의원은 이재오계와 정몽준 전 대표 측의 지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1년의 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이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대선 경선을 앞두고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지원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 의원은 “이번 주민투표는 내년 총선·대선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의 시작으로, 반드시 주민투표를 성공시키겠다.”면서 2014년까지 단계적 무상급식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문수 “이재오, 대선주자로 나설 것”

    김문수 “이재오, 대선주자로 나설 것”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같은 당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김 지사는 그동안 정몽준 전 당 대표와 함께 오 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김 지사는 지난 19일 밤 도쿄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복지 포퓰리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오 시장의 뜻에는 공감하지만 경기 하남시의 경우를 보면 주민 투표는 (결과에 상관없이) 자칫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남시는 2007년 12월 김황식 당시 시장이 추진한 광역 화장장 유치 문제로 시장 소환 주민투표를 했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은 복지에 적극적이고, 가능한 한 무상급식도 하자는 입장”이라며 “이미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데 주민투표로 이를 일부나마 유상으로 바꾸면 한나라당이 마치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애들 밥 안 주는 게 보수는 아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최근 한나라당으로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해 “이 장관이 나라를 위해 헌신할 뜻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대선정국에서 킹 메이커보다는 대선 주자로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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