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몽준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박수현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성애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스님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법정 기한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50
  • “단일화는 야합”…충격 속 지지층 결집나선 민주당

    “단일화는 야합”…충격 속 지지층 결집나선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전격 단일화로 충격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민을 우롱한 정치적 야합”이라고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그간 안 후보에게 ‘국민통합정부’를 제안하며 구애했던 만큼 허탈함이 컸지만, 2002년 ‘노무현·정몽준 사태’처럼 막판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민주당은 오전 8시에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일화 효과에 대해서는 “(안 후보를 지지한) 지지자 설득이 어려워 판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명분 없는 단일화에 실망한 중도층과 위기감을 느낀 진보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결집할 것을 기대했다. 16대 대선을 하루 앞둔 2002년 12월 18일 밤,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전격 선언한 뒤 지지층이 결집해 승리한 경험 때문이다. 당시 노 후보는 57만표 차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노 후보의 수행비서였던 강병원 의원은 “(단일화 파기에) 혼란스럽고 두려웠지만, 국민은 옳았다”며 “국민의 위대한 선택을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 ‘스피커’들은 지지층을 독려했고, 의원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판을 쏟아 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CBS 라디오에서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며 “광을 팔았는데 비광을 판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낸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 “역풍 불 수도” 尹·安 단일화에 여권 지지층 결집하나

    “역풍 불 수도” 尹·安 단일화에 여권 지지층 결집하나

    민주당, 긴급 회의 소집해 대책 마련윤건영 “어느 쪽 유리할지 판단 일러” 20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여권 지지층의 결집 계기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여의도 당사에서 본부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앞서 이 후보가 통합정부론을 내세워 안 후보 측에 연대의 손짓을 보내왔다는 점에서 다소 허망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안 후보 지지층이 윤 후보 쪽으로 전부 쏠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윤건영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힘들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단일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후보에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지지층 결집, 중도층의 변화를 이끌어 냈던 적이 있다”며 “그래서 어떤 것이 더 유리하다,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 국민적 동의를 만약에 못 얻는다면 오히려 심각한 역풍이 불 수가 있다”며 “이 후보는 우리의 길을 뚜벅뚜벅 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尹·安 단일화 결렬, 4자의 비전 대결만 남았다

    [사설] 尹·安 단일화 결렬, 4자의 비전 대결만 남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안 후보는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면서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혀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 줬다.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喪中)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트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실패의 책임이 윤 후보에게 있음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경선으로 단일화하자고 국민의힘이 받기 어려운 안을 제시한 안 후보나, 국정 철학의 공유없이 담판을 거쳐 합치자는 윤 후보의 접점은 애초부터 찾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정권교체를 대의명분으로 삼아 단일화를 먼저 제안해 놓고 “윤 후보가 아무런 대답도 안 했다”고 덜컥 결렬을 선언한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막바지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있다.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되는 안 후보의 완주에 대한 중도보수층의 압박이 커지면 자진사퇴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단일화는 늘 대선의 최대 변수였다.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는 물론 실패로 끝난 2017년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시도까지 단일화는 단골메뉴였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야권 주자끼리의 단일화라는 점에서 DJP연합이나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와 비교된다. DJP연합은 정권교체에 성공한 반면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던 2012년 대선에선 문 후보는 패배했다. 대선을 17일 앞두고 막판 최대 변수인 야권 단일화가 일단 무산되면서 3·9 대선은 4자 구도가 유지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외부 변수가 사라진 만큼 후보들은 각자의 국정철학과 비전, 정책으로 진검 승부를 펼칠 일만 남았다. 윤·안 단일화가 최종 무산된다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TV토론 ‘스윙보터’ 마음 흔들어… 말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다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TV토론 ‘스윙보터’ 마음 흔들어… 말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다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이미 누구 찍을지 결정한 사람들토론 보고 확증편향만 확고해져20% 안팎 부동층은 토론에 영향15대 김대중, 부정적 이미지 불식19대 안철수 ‘MB 아바타’로 곤혹토론은 상식 아닌 인성·자질 평가“첫째 아들이 공군 중위로, 둘째 아들은 ROTC 육군 중위로 제대했다. 내게 문제가 있다면 내 아들들이 중위가 될 수 있었겠느냐.”(용공 시비와 관련한 질문에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 시비와 연관시킨 답변) “남보다 더 나은 강점을 보이라 하면 겸손하지 못한 것 같고, 또 없다고 하면 뭐하러 대통령에 나오느냐고 할 테니…. 40년 동안 감옥에 있거나 망명 때도 이 나라를 바른 정치의 길로 끌고 갈 준비를 해 왔다.”(다른 후보들에 비해 돋보이는 강점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DJ) 후보가 TV토론 때 했던 발언들이다. 국내 TV토론은 15대 대선 때 처음 시작됐다. ‘준비된 대통령’을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DJ는 TV토론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빨갱이’라는 음해 모략과 치매 논란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노련하고 능수능란한 토론기술로 단박에 불식시켰다. 고 이희호 여사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TV토론에서 남편(DJ)의 왜곡되지 않은 모습이 국민에게 보여질 수 있었다”면서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TV(토론) 덕분”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TV토론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TV토론을 일부러 찾아서 보는 사람들이라면 일단 정치에 관심이 많다. 이미 누구를 찍을지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설령 지지하는 후보가 토론을 잘못했다고 해서 후보를 바꾸지는 않는다. 오히려 토론을 보고 나서는 확증편향만 더 확고해진다. 지난 3일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RE100’을 물어본 것에 대한 반응만 봐도 이해가 된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장학퀴즈냐. 일부러 골탕 먹이려는 것 아니냐”며 이 후보를 비난했다. 반면 이 후보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 이 정도의 상식도 없다는 게 한심하다”고 맞선다. 같은 사안을 보고도 서로 자기 기준에서 판단한다. 토론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도 주관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래서 토론이 끝나면 여야가 항상 서로 자기 쪽이 잘했다고 주장한다. 까닭에 일각에서는 TV토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한다. 토론을 잘하는 것과 당선은 별개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17대 대선 때 당선된 이명박, 18대 박근혜, 19대 문재인 후보 모두 토론을 잘해서 당선된 게 아니다. 하지만 TV토론이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다. 2017년 19대 대선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TV토론이 후보자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코로나로 인해 현장유세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는 TV토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더 부각되고 있다. 많게는 2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윙보터(부동층)들에게는 TV토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 후보가 없다’는 유권자 10명 중 4명은 TV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과거 사례를 보면 TV토론 때 네거티브 전략을 쓰면 역효과를 불러온다. 2012년 대선 TV토론 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다카키 마사오가 누군 줄 아느냐”, “박근혜를 떨어뜨리려 나왔다”며 박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거꾸로 보수세력의 결집을 불러와 박 후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51.6%)을 기록하며 당선된다. 말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대 대선을 한 달 앞둔 2017년 4월 초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 문재인 후보를 앞설 만큼 상승세가 거침없었다. 그런데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받던 그는 TV토론에서 문 후보를 향해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갑(甲)철수 입니까”라고 생뚱맞게 따져 물었다. 이런 자기비하적인 발언은 끝내 자멸을 불러왔고 안 후보는 개표 결과 홍준표 후보에게도 뒤진 3위에 그쳤다. 정몽준 전 의원은 ‘버스비 70원’ 발언으로 두고두고 입길에 올랐다. 2008년 6월 27일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생방송토론에서 공성진 의원은 정 전 의원에게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정 전 의원은 “(버스) 한 번 탈 때 한 70원쯤 하나”라고 자신 없게 답했는데 역시 재벌은 안 된다는 핀잔을 들으며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당시 버스요금은 1000원이었다. 지난 3일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부동산과 관련한 질문에 잇따라 ‘오답’을 내놨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안 후보는 그러자 “예, 84점인데요”라고 고쳐 줬다. 당황한 윤 후보는 “아, 예, 84점”이라고 따라서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작년에 서울 지역 당첨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아시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글쎄요. 거의 만점이 다 돼야 하지 않나”라고 이번엔 자신 없게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62.6점”이라고 다시 정답을 알려줬다. 지난해 9월 경선 토론 때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보지 못했다”는 말실수에 이어 부동산 상식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 하지만 TV토론은 후보자가 상식이 얼마나 풍부한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잘 경청하는지를 포함해 기본적인 인성과 자질을 평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TV토론에 대해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데 TV토론은 그냥 참조해야 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지난 10년간의 공적 활동을 통해 드러난 후보자들의 생각과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며 그 사람의 본질에 대해 유권자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 거부… 수싸움 시작된 단일화

    국민의힘,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 거부… 수싸움 시작된 단일화

    안철수, 여론조사 경선 방식 제안윤석열, DJP식 지분 나누기 선호국민의힘 “야권분열 악용 우려” 용지 인쇄 전 이달 27일 데드라인방식 등 입장차 크고 시간도 촉박조만간 단일화 테이블 앉을 수도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3일 오전 20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그동안 완주 의지를 강조해 온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전격 제안함에 따라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다만 단일화 방식에 있어 두 후보 간 입장 차가 현격해 논의가 순조롭게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윤 후보는 사실상 1997년 대선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지분 나누기식 단일화를 선호하는 반면 안 후보는 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처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방식뿐만 아니라 대선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아 시점이 촉박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날 두 후보가 모두 후보등록을 함에 따라 단일화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인 이달 27일로 여겨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적어도 2주 안에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역대 단일화 사례에 비춰 봐도 현재 단일화 논의는 너무 늦다. DJP 단일화 선언은 대선 46일 전 있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대선 33일 전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이었던 안 후보가 사퇴 형식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어 준 시점도 대선 27일 전이었다. 이처럼 늦은 시점에도 단일화 제안이 전격 이뤄진 것은 안 후보 입장에서 대선구도가 ‘2강 1중’으로 고착되자 돌파구를 찾을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는 양강 후보에게 밀리지만, 단일화를 가정할 경우 조사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맞서 윤 후보보다 더욱 크게 격차를 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한 배경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이날 주장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여론조사는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 방식이었다. 당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각 1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절반씩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일화 승패를 결정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이 자신에게 진 ‘빚’이 있음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안 후보의 제안에 통합 논의는 환영하면서도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윤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지자가 여론조사에서 역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거부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 회견 직후 낸 입장문에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 주길 기대한다”며 중도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내심 대선 완주의 뜻을 굳히고 단일화 무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윤 후보가 받을 수 없는 방식의 단일화 카드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히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단일화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낸 만큼 조만간 두 후보가 ‘단일화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이날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며 숙고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 [사설] 尹·安 단일화, 정책·비전 빨아들이는 블랙홀 안 돼야

    [사설] 尹·安 단일화, 정책·비전 빨아들이는 블랙홀 안 돼야

    3·9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 이슈가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단일화 논의를 공론화한 뒤 윤 후보가 단일화 담판 용의를 피력하면서 급격하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사자인 안 후보는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당선이 목표”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내세운 안 후보가 윤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언제까지 거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선투표제가 없는 우리로선 후보 단일화 의제가 역대 대선의 단골 메뉴였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 측면도 적지 않았다.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ㆍ정몽준, 2012년 문재인ㆍ안철수 단일화 등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건전한 선거문화를 선도하기보다는 ‘권력 나눠 먹기’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윤·안 두 후보가 내세우는 국정 비전과 정책을 공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 청사진 제시 없이 대선 승리만을 노린, 정치공학적 단일화 협상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후보 등록(13∼14일)을 목전에 두고 야권 단일화 협상을 빠르게 매듭짓지 못하면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후보 단일화 논란이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정책 선거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는 과거의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 기술·경제 패권 전쟁이 가속화하는 글로벌 정글에서 대한민국의 생존책을 찾는 데도 시간이 촉박하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제고도 절실하다. 후보 단일화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명분도 아니다.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기싸움과 줄다리기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유권자들의 거센 역풍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양 진영은 인식해야 한다.
  • [서울포토]음압격리응급실 둘러보는 정몽준 이사장

    [서울포토]음압격리응급실 둘러보는 정몽준 이사장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음압격리응급실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민간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완전 음압 시스템을 갖춘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로 감염관리센터를 개소 했으며 감염병 응급실·외래·CT검사실·병동·수술실 등이 한 건물에서 운영된다. 2022. 2. 8
  • 한 달 전 지지율 1위 후보, 7번 중 6번 당선… 지금 표심은 예측불가

    한 달 전 지지율 1위 후보, 7번 중 6번 당선… 지금 표심은 예측불가

    1987년 이후 치러진 7차례 대선에서 6차례는 투표 한 달 전 여론조사 1위 후보가 그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한 달 앞인 6일 현재까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이어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7년 이후 역대 대선의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돌아보면, 2002년 대선을 빼고 모든 대선에서 한 달 전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실제 득표율도 가장 높았다. 또 1987년 대선을 빼고 모든 대선에서 당선자의 한 달 전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실제 득표율이 더 높아 결국은 부동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승패를 판가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대선 33일 전 조사에서 노태우 후보는 38.2% 지지율로 김영삼(27.7%) 후보, 김대중(24.0%) 후보를 앞섰고, 실제 득표율 36.6%로 대통령이 됐다. 1992년 대선 31일 전 조사에서는 김영삼 후보 26.0%, 김대중 후보 19.6%, 정주영 후보 9.0%였고, 김영삼 후보가 42.0% 득표율로 당선됐다. 1997년 대선 33일 전 조사에서 김대중 후보 34.0%, 이회창 후보 24.4%였으며, 득표율 40.3%로 김 후보가 38.7%의 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2007년 이명박 후보는 대선 31일 전 조사에서 38.7%로 정동영(13.1%) 후보, 이회창(18.4%)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고, 득표율 48.7%로 당선됐다. 2012년 대선 33일 전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39.0%로 문재인(23.0%) 후보, 안철수(20.0%)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으며, 51.6% 득표율로 당선됐다. 안 후보가 대선을 26일 앞두고 문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지만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2017년 대선 33일 전 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38.0%로 안철수(35.0%)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득표율 41.1%로 당선됐다. 2002년 대선만 예외다. 대선 26일 전 조사에서 25.4%를 얻은 노무현 후보는 25.1%의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1위였던 이회창(32.3%) 후보를 제쳤다. ‘노·정 단일화’ 다음날인 대선 24일 전 조사에서 노 후보는 43.5%를 기록하며 37.0%를 얻은 이 후보를 역전했으며, 48.9% 득표율로 당선됐다. 20대 대선을 한 달 앞둔 지금은 상황이 판이하다. 6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국민일보의 지난 3~4일(D-33)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윤 후보 37.2%, 이 후보 35.1%로 나타났다. 반면 한길리서치·쿠키뉴스의 지난 2일(D-35) 조사(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에서는 이 후보 40.4%, 윤 후보 38.5%였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5∼27일(D-41) 조사(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는 이·윤 후보가 35.0%로 동률을 기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2002년을 제외하고는 40~50일 전부터 이기는 후보가 정해졌다. 그때가 정상이고 지금이 비정상”이라며 “이번 선거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과거와 달리 이번 후보들은 정치신인이거나 ‘변방’ 출신이기에 유권자들이 판단을 끝내지 못했다”며 “한 달 남은 상황인데 단일화 구도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 野 단일화 선제공격 나선 민주당 “안 한다더니 나중엔 하더라”

    野 단일화 선제공격 나선 민주당 “안 한다더니 나중엔 하더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야금야금 몸집을 불려 가는 모습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물론 두 야당 지도부는 표면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에 완강히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일반 의원들 사이의 기류는 좀 다르다. 익명을 전제로 단일화 불가피론을 말하는 의원들이 있다. 만약 단일화를 해야만 이기는 상황이 고착화된다면 불가피론은 더욱 커질 테고, 결국은 후보와 지도부의 입장을 흔들 수도 있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단일화든 뭐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단일화 가능성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그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 실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안 후보의 단일화 불가론에 대해 “저렇게 말하다가 단일화 들어가서 해 온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의심했다. 특히 민주당은 단일화에 관한 한 안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의 상품성을 떨어뜨려 단일화의 매력을 저하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MB 아바타’, 갑철수로 대표되는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희화화한 이미지가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것은 이 삼자 구도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 아닐까”라고 했다. 조정식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성공한 단일화는 딱 한 번 있었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라며 “안 후보 역시 자신으로 단일화된다면 모를까 그러지 않고 또 철수하게 되는 상황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인다”고 했다. 결국 선거일 한 달 전인 설 연휴 즈음의 지지율이 단일화의 생사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만이 정권교체를 담보한다는 공식이 확실해질 경우 단일화 요구가 분출하면서 논의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고 했다.
  • ‘지하철 유세’ 나선 대선후보들…역대 후보들은 어땠을까

    ‘지하철 유세’ 나선 대선후보들…역대 후보들은 어땠을까

    李·尹, 같은 날 지하철에서 ‘뚜벅이 유세’…시민과 친근감 과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뚜벅이 유세’에 나섰다. 한 손에 ‘셀카봉’ 하나만 달랑 든 채 맨몸으로 시민들 틈을 파고 들었다. 후보를 에워싸던 수행원도,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몰고 다니던 구름 같은 인파도 없었다. 무관심한 사람, 사진 찍는 사람, 인사하는 사람 등 다양한 지하철 승객들 사이에서 시민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와 새해 덕담을 나눴다. 이 후보는 7일 이처럼 대중교통을 타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걸어서 민심 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걸어서 민심 속으로’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의 시즌2 프로젝트로, 버스·지하철·도보를 이용하며 시민 개개인과 밀착하는 유세 행보다. 이 후보는 이날 숙대입구역에서 4호선 전철에 탑승해 총신대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탄 뒤 상도역에서 내렸다. ‘1인 유튜버’로 변신한 이 후보는 이동 과정을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마주친 시민들과는 사는 곳, 진로, 지난 인연 등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고,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 후보는 영상에서 “매타버스 시즌2로 서울을 순회하게 될 텐데 서울의 특성이 인구 밀도가 좀 높지 않나”면서 “감염 위험도가 높아서 이번에는 조용하게 버스도 타고 걷고 지하철에서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도 좀 들어보려고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장 시민들은 대체로 이 후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팬이다”라며 다가오는 시민도 있었고, 한 시민은 “며칠 전에 미장원에 갔더니 두달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유튜브 생방송 영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동시에 시청했다. 영상의 조회수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10만명을 넘겼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같은 날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과 9호선을 직접 타고 출근길에 올랐다. 윤 후보는 만원 지하철에서 서서 이동하며 피곤한 듯 눈을 지그시 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퇴근길 고통을 덜어드리겠다”며 “수도권 전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근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수도권 메가시티 기능강화와 서울의 부족한 주택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역대 후보들의 대중교통 이용 모습은…“서민 코스프레 아니냐” 비판도 무사히 대중교통 이동을 마친 두 대선후보들과 달리 역대 대선후보들은 대중교통 체험 이후 ‘서민 코스프레’ 구설에 오르곤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020년 4·15총선 당시 지하철을 타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려다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대는 실수를 했다. 이후 개찰구에 표시된 화살표의 방향을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지하철을 자주 이용했다면 오른쪽에 대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히 알 수 있었을 터였다. 이 전 대표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으로도 논란이 됐다.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공항철도 승차권 자판기에 1만원짜리 지폐 두 장을 겹쳐 넣는 모습이 포착돼 입길에 올랐다. 결국 박진 전 의원의 도움으로 지폐를 한 장씩 투입하고 나서야 반 전 총장은 무사히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 외에 복잡한 상황에서 굳이 공항철도를 이용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면서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대선후보는 아니지만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70원 버스 요금’이라는 희대의 발언으로 서민 코스프레 역사에 남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당 대표 경선 앞두고 진행된 토론회에서 공성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정몽준 의원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 안 한다는데 서민들 타고 다니는 버스 기본 요금이 얼마인지 아냐”고 묻자 “요즘은 카드로 계산하지 않나. 한 번 탈 때 한 70원 하나?”라고 대답했다.
  • [사설] 다시 뛰겠다는 尹, 초심 말고는 출구가 없다

    [사설] 다시 뛰겠다는 尹, 초심 말고는 출구가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했다. 이어 실무기구인 선거대책본부만 두고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대부 역할을 해 온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했고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사무총장도 직을 내놓는 형태로 거리를 뒀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만, 선거대책위를 꾸린 지 불과 한 달 만의 일이다. 대선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의 일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아닌 대선이 없다지만 이번 20대 대선 역시 예외가 아님을 실감케 한다. 윤 후보는 어제 선거조직을 통째로 허물면서 “국민에게 죄송하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매머드 선대위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선거 캠페인이 잘못됐고, 후보 측근들이 선대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국민들 우려가 있다고 작금의 현실을 진단했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온전한 진단으로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지금의 위기가 다름 아닌 윤 후보 자신으로 인해 초래된 것임을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 모두 제 책임이라고 했으나, 모든 문제의 출발이 제게 있다고 했어야 했다. 하루 한 건이라는 메들리 실언으로 점수를 깎아 먹은 건 결국 윤 후보 자신인 것이다. 윤 후보 스스로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국민들에게 올바로 내보였는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바로 서고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지를 온전히 내보였는지부터 묻고 답했어야 한다. 지금의 윤 후보 상황을 20년 전인 2002년 대선 때의 노무현 민주당 후보 처지에 견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시 노 후보 지지율이 급락하자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이 거세게 일었고, 실제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를 꾸린 의원 10여명이 탈당해 제3지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진영으로 합류하며 대선판이 요동을 친 바 있다. 노 후보가 대선 26일 전 정 후보와의 단일화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대선을 뒤집었으나, 노무현은 노무현일 뿐이다. 당시 노 후보를 윤 후보에 빗대는 건 적절치 않다.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과반을 점한다. 그 주역이 윤 후보가 되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본인 하기에 달렸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 다짐이 얼마나 국민들 피부에 가닿을지 모르겠으나 다른 방도도 없어 보인다. 기성 정치인 흉내 내며 써준 글 읽다 실수하는 대선후보에게 믿음을 줄 국민은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되 선택은 국민에게 맡길 일이다.
  • 제3지대 후보들 ‘있는 듯 없는 듯’

    제3지대 후보들 ‘있는 듯 없는 듯’

    12일로 20대 대선까지 불과 3개월도 안 남았지만, 제3지대 후보들이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5자 구도로 치러진 19대 대선을 제외하면 2002년 정몽준, 2007년 이회창, 2012년 안철수 후보 등 제3지대 후보가 막판까지 판세에 중요변수로 작용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정권재창출과 정권심판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각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양강으로 수렴된 데다 제3지대 후보들의 ‘선도’가 떨어져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 고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중도층 ‘대선 장수생’ 후보들 외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각각 대선 4수(경선 포함)·3수생으로, 과거 제3지대 후보들과 달리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2년 정몽준 후보가 한일월드컵 특수로 화제성을, 2012년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를 앞세운 참신성을 확보한 것과 비교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후보는 정치 신인이지만, 2018년 말 경제부총리 퇴임 이후 대중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었다. 윤석열 후보가 올 초까지만 해도 제3지대의 유력 후보로 꼽히다 지난 8월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제3지대의 입지 자체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무당층은 21%였다. 같은 기관이 2012년 대선을 3개월 앞둔 9월 첫째 주에 조사한 결과에서 무당층은 36%에 달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새 어젠다 제시해야 유권자 맘 돌릴 것 무엇보다 중도층이 이번 대선에서 제3지대 후보들을 외면하고 있는 점이 이들에겐 뼈아프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조사한 결과, 중도층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7%, 심 후보는 5%에 머물렀다. 전체 유권자층(안 후보 5%, 심 후보 5%) 지지도와 비슷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유권자는 양대 진영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3지대가 정권재창출·정권심판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선 D-100] 16대 노무현 제외하고… 100일 전 크게 앞선 1위 후보 모두 당선

    [대선 D-100] 16대 노무현 제외하고… 100일 전 크게 앞선 1위 후보 모두 당선

    ‘지지율 3위’ 盧, 정몽준과 단일화로 역전17대 이명박 116일 전 지지율 60.7% 독주18대 박근혜 42%… 20% 안철수 중도 포기19대 문재인 32%… 8%대 반기문 불출마이번 대선은 지지율 박빙, 직접 대입 무리지난 20년간 대선 100일 전 판세가 대선 결과까지 이어진 경우는 네 번의 대선 중 세 번이었다. 17, 18, 19대 대선에서는 100일 전 여론조사 1위였던 후보가 그대로 당선됐다. 17대 대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00일 전 여론조사에서 2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약 50% 포인트,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00일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2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약 20%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탄핵 여파로 대선후보 확정이 늦었던 19대 대선의 경우 당선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0일 전 여론조사에서 같은 당인 2위 안희정 충남지사를 약 20%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다만 이들 세 번의 대선은 100일 전 시점에서 1, 2위 간 격차가 매우 컸고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에 직접적으로 대입하는 건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16대 대선만 100일 전 3위를 기록했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대역전에 성공했다. 16대 대선을 101일을 앞둔 9월 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30.2%, 정몽준 의원은 27.3%,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20.4%였다. 그해 4월 27일 경선에서 ‘노풍’을 일으키며 후보로 선출됐던 노 후보의 지지율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김홍걸 씨 비리 의혹과 각종 실언 논란 등으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6월 한일월드컵의 성공으로 대한축구협회장이었던 정몽준 의원이 ‘대선 다크호스’로 떠오르자 민주당 내에서는 후보 교체론까지 불거졌다. 당내 노 후보 흔들기는 더욱 거세졌는데 반작용으로 노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불기 시작했다. 노 후보는 지지율을 점차 회복했고 11월 정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12월 19일 대선에서 득표율 48.91%로 이 후보를 2.33% 포인트 차로 꺾었다. 2007년 17대 대선 116일 전인 8월 2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60.7%, 여권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각각 7.2%, 3.2%였다. 이명박 후보는 11월 BBK 핵심 인물인 김병준씨가 귀국하고 같은 당의 이회창 전 대표가 탈당해 제3후보로 출마하면서 위기에 처하는 듯했으나 높은 지지율을 지켜 냈다. 12월 19일 대선에서 이 후보는 48.67%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22.53% 포인트 차로 크게 따돌리며 승리했다. 2012년 18대 대선 96일 전인 9월 14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42%,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20%,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가 유력했던 문재인 의원은 18%였다. ‘안철수 신드롬’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안 전 교수는 대선 92일 전인 9월 19일 출마를 선언했으나, 11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실패하자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18대 대선은 양자 대결로 재편됐고, 박 후보가 12월 19일 대선에서 득표율 51.55%로 문 후보를 3.53% 포인트 차이로 이기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19대 대선 100일 전이었던 2017년 1월 29일 당시에는 대선일이 ‘깜깜이’인 상황에서 레이스가 진행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잡히지 않아 대선일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2월 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2%,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10%, 여권의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각각 9%, 8%였다. 반기문 후보는 대선 97일 전 지지율 정체로 돌연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 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 교체를 추진하는 등 ‘박근혜 지우기’에 나섰지만, 촛불혁명에서 비롯된 정권교체의 여론을 넘지는 못했다. 19대 대선은 2017년 5월 9일 치러졌고, 문재인 후보가 41.08%의 득표율로 24.03%를 기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 ‘캄보디아 슈바이처’ 김우정 원장, 아산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5일 제33회 아산상 시상식을 열고 캄보디아에 저소득 주민을 위한 병원을 설립하고 15년간 현지 주민의 질병 치료 및 의료 인력 양성에 기여한 헤브론의료원 김우정(68) 원장에게 대상(상금 3억원)인 아산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의료봉사상(상금 2억원)은 20여년간 노숙인 질병 치료 및 주거 재활지원에 앞장선 서울시립서북병원 최영아(51) 의사가 수상했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상(상금 2억원)은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을 위해 지난 18년간 콩 재배와 가공산업 육성에 힘쓴 권순영(74) ‘영양과 교육 인터내셔널’ 대표가 받았다. 아산재단은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8명에게 모두 10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 EU ‘현대重-대우조선’ 결합심사 재개…연내 합병은 어려울 듯

    EU ‘현대重-대우조선’ 결합심사 재개…연내 합병은 어려울 듯

    유럽연합(EU)이 한동안 멈췄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한다. 그러나 EU가 심사 기한을 내년 1월 20일로 정하면서 당초 목표였던 ‘연내 합병’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EU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19년 12월 심사를 시작한 뒤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세 차례나 중지했었다. EU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심사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세계 1, 2위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EU 측에서 그리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심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쟁점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가스선’ 사업의 독과점 여부다. 유럽 지역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운용하는 선사가 많은데, 두 회사가 합치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가스선 LNG선 점유율은 60%까지 치솟는다. 독과점에 따른 선박 가격 인상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합병 이후 가스선 점유율을 낮추는 방식의 합병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LNG선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EU 측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글로벌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에서만 승인을 받은 상태다. EU의 심사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EU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만 있던 한국과 일본의 심사도 늦어졌다. 일본은 사실상 EU의 결정을 따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연내 심사 마무리” 방침을 밝히고 다음달 초 전원회의에 관련 심사보고서를 올릴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당초 “올 상반기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사실상 연내 합병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래도 EU의 심사 재개로 인수 작업은 향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과점 이슈와 함께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을 둘러싼 노동계, 시민사회, 지역사회 등의 반발은 앞으로 회사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일각에서는 합병을 추진할 당시와는 다르게 최근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 경쟁력이 살아나면서 두 회사 합병의 명분이 크게 사라졌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 현대重 정기선 시대… 3세 경영 본격화

    현대重 정기선 시대… 3세 경영 본격화

    정몽준(70)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39)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런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정 사장은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황태자’로 불리는 정 사장은 1982년생으로 유력한 차기 오너다.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현대중공업그룹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 후 2013년 부장급으로 재입사했다. 정 이사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26.6%를 확보한 최대 주주다. 현대중공업 회장을 하다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역대 그룹 회장으로는 김형벽(1999~2002), 민계식(2010~2011), 이재성(2013~2014), 최길선(2014~2016) 등이 있으며 현재는 권오갑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9년 지주사 회장에 오른 권 회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전문경영인 형태를 갖췄지만, 여전히 정 이사장은 그룹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정 사장은 주요 보직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지주사 경영지원실장으로 회사의 미래 사업을 챙겼다.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힘썼다는 평가다. 얼마 전 국내 대기업 15곳을 중심으로 꾸려진 한국판 수소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을 대표해 회사의 수소 사업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도 내정됐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재계 서열 8위인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정 사장이 젊은 감각으로 신사업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노동집약적이고 노사 분쟁이 많은 조선 사업을 이끌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끌던 사장단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그룹에 편입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손동연 사장도 이날 부회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의 핵심 3대 축인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사업 대표들을 부회장으로 선임한 것은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 차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 사장 외 사장 인사에서는 현대중공업 안광헌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이기동 부사장,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만간 사장단 인사에 이어 후속 임원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다.
  • 홍라희 상반기 992억 배당수입 1위

    홍라희 상반기 992억 배당수입 1위

    올해 상반기 실시한 상장 기업들의 배당에서 삼성 총수 일가가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323개 상장사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40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당액은 총 9조 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배당을 가장 많이 받은 개인 1위는 홍라희(왼쪽) 전 리움미술관장으로, 992억원을 배당받았다. 홍 전 관장은 남편인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삼성전자의 지분 2.02%를 상속받은 데 따라 배당 선두를 차지했다. 배당 순위 2위는 조정호(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으로, 배당액은 870억원이었다. 1·2위를 이은 3~5위는 모두 삼성가 삼남매가 차지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704억원을 배당받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400억원을 배당받았다. 6∼10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389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385억원), 최태원 SK 회장(19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52억원), 김석수 동서 회장(132억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상장사 전체 배당액의 53%에 해당하는 4조 9043억원을 배당했다. 이어 KT&G가 5956억원을, 포스코가 5294억원, 현대모비스가 3701억원, KB금융이 2922억원을 각각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 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총 14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6곳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사였다. 올해 2년 연속 상반기 배당을 한 기업은 114개로, 이들 기업의 배당액은 지난해 7조 1007억원에서 올해 7조 7960억원으로 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액이 대폭 상승한 기업은 포스코(230%)를 비롯해 메리츠금융지주(60%), SK(50%)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 대선 D-6개월, 민심 향방 어디로 갈까…역대 여론조사 돌아보니

    대선 D-6개월, 민심 향방 어디로 갈까…역대 여론조사 돌아보니

    민심흐름 읽는 지표, 여론조사과거 대선에선 흐름 안 바뀌는 경우 많아유력주자 사퇴 등 6개월 내 변수도전문가 “이번 대선은 양상 달라…예측 불가”내년 3월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대선 레이스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사 방식 등에 따라 후보들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조사 방식과 기관, 질문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에 제대로 민심이 반영되는지 의구심을 보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각 대선주자 캠프에서 여론조사의 추이를 면밀하게 살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주하는 후보가 없는 대선 정국에서 6개월 뒤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16~19대 대선 6개월 전 여론조사를 통해 짚어봤다. 6개월 전부터 ‘승기’ 잡은 후보들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6개월 전 여론조사에서의 선두가 대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리얼미터가 조사해 발표한 2012년 6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포인트), 당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42.8%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조사를 포함해 박 후보는 당시 10주 연속 40%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다. 2위는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21.1%를 기록했다. 3위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11.6%), 4위는 손학규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3.5%) 등이었다. 6개월 뒤인 18대 대선에서 박 후보는 51.55%의 득표율로 승리를 차지했다. 17대 대선 6개월 전인 2007년 6월에는 당시 유력 주자던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38.2%로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 주간 여론조사결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2위는 당내 유력 라이벌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로 30.4%를 기록했다. 당시 이 후보는 ‘BBK 주가 조작 의혹’ 등으로 당 안팎으로 집중 공세를 받았다. 박 후보는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었지만, 결국 이 후보는 박 후보를 경선에서 밀어내고 대선에서도 승리했다.유력주자 사퇴·단일화…변수 많던 6개월도 19대 대선 6개월 전인 2016년 11월 첫째 주 리얼미터가 조사한 주간 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에서의 1위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로 20.9%를 기록했다. 이른바 ‘최순실 파문’ 정국 속에서 문 후보는 당시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 17.1%, 3위는 안철수 후보로 10.7%를 기록했다. 다만, 19대 대선에선 반 총장의 불출마라는 변수가 있었다. 반 총장은 당시 열풍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지율을 기반으로 ‘반기문 대망론’을 내세워 출마했지만, 귀국 약 20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후보는 대선 6개월 전인 이즈음을 기점으로 거머쥔 선두를 이어갔고, 안 후보와 홍준표 후보 등이 2중(中)으로 뒤를 쫓았지만 대선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16대 대선에서는 반전이 있었다. 6개월 전 여론조사와 대선 성적표는 전혀 달랐다. 2002년 6월 당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포인트),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1.4%의 지지도를 얻었다. 노 후보는 26.8%를 기록했다. 당시 한나라당이 완승한 6·13 지방선거 결과를 반영한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앞서 강하게 불어왔던 일명 ‘노풍’이 불다가 주춤한 모양새였다. 이후 정몽준 후보까지 3자 구도가 이어졌지만, 대선을 3주 남기고 이뤄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등으로 대선 승리는 노 후보가 거머쥐게 됐다. 당시 대선은 노 후보 득표율 48.91%, 이 후보 46.58%로 접전 양상이었다. 치열해진 20대 대선…민심 어디로 갈까 20대 대선을 앞둔 지금 대선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지난 9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9월 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에서 1위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27.0%)가 차지했다. 2위는 국민의힘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24.2%), 3위는 홍준표 의원(15.6%), 4위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3.7%)였다.윤 전 총장이 지난 조사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1위인 이 지사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접전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야권 내에서도 윤 전 총장을 위협하는 홍 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결과를 보면, 1위는 홍 의원(32.6%)이 차지했고, 윤 전 총장은 25.8%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유승민 의원(9.9%), 4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4%), 5위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3.7%)로 그 뒤를 이었다. 여야 간 대결이 치열한 것은 물론 야권 내에서 어떤 후보가 승기를 잡을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셈이다. 게다가 여야 1위 주자들이 각각 일명 ‘대장동 특혜의혹’(이 지사)과 ‘고발사주 의혹’(윤 전 총장)에 휩싸이며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까지 켜졌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까지 대선에선 6개월 전쯤에는 여야 후보가 확정이 됐던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가 정권 교체·재창출이라는 정치 지형에서 결과가 결정된 측면들이 있어서 대선에서의 승패가 크게 바뀌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번 대선은 양상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대선은 유권자들이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교체의 욕구가 높으면서도 후보간 대결을 붙여보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맞붙거나 이 지사가 앞서는 경우가 있다”면서 “즉, 정치 지형과 인물 경쟁력이 같은 흐름을 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큰 대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여야 각각 후보가 확정된 이후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문제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놓는 후보가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잠룡들의 ‘배지 반납’… 靑으로 가는 길 열어주나

    잠룡들의 ‘배지 반납’… 靑으로 가는 길 열어주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3~4일 민주당 대선 경선 첫 지역인 대전·충청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압승을 막지 못하고 패배한 이 전 대표는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역전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동반 사퇴를 결심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자 “제가 정권 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할 수 없었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이 전 대표와 윤 의원은 각각 정권 재창출,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내세우며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한편에서는 두 사람을 선출한 국민에게 임기 끝까지 봉사해야 하는 ‘책임’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불리한 국면 전환 위해 차별화로 시작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선 주자들 중에서도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또는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사례가 있었다. 1992년 대선을 두 달여 앞둔 10월 13일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선 후보는 국회 대표연설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민자당에서 김 후보와 갈등을 빚던 노태우 대통령과 박태준 최고위원이 탈당하자 수세에 몰린 김 후보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대선 경쟁자인 김대중 민주당 후보와 정주영 국민당 후보가 의원직을 고수하던 것과 차별화하는 효과도 노렸던 김 후보는 대권을 거머쥐었다. 2012년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둔 11월 25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 여정을 마감하려 한다”며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안 후보가 같은 달 23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대선 정국이 안갯속에 빠지자 박 후보가 의원직 사퇴 카드를 통해 선제적으로 반전을 시도한 것이다. 반면 부산 사상구 의원이었던 문 후보는 “지역구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의원직을 유지했으며 안 후보의 공식 지지도 얻어 냈지만 박 후보에게 패배했다. 반면 1997년과 2002년 대선에 도전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도 두 번 모두 의원직을 던졌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 후보는 199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불복해 제3후보로 나선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에 의해 지지율을 잠식당하고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도 받는 상황에서 그해 11월 전국구(현재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후보는 2002년 3월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비판을 받자 총재직을 내려놓았다.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3주여 앞둔 11월 25일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단일화를 하자 이 후보는 의원직을 또 한 번 던졌지만 대선에서 낙선했다. 2017년 대선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3위에 그쳤다.●제적·출석의원 과반 찬성 얻어야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의원들도 여러 이유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곤 했으나 실제 사퇴한 경우는 드물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사퇴하기 위해서는 제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의 의결을 얻어야 하고, 국회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이 사직을 허가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18~20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 5명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사퇴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다만 2005년 박세일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의결을 우회해 의원직을 던졌다.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박 의원은 여당 열린우리당과 야당 한나라당이 수도 이전 무산에 따른 행정도시특별법을 합의 처리한 데에 반대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국회에서 사직이 허가되기 어려워 보이자 박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 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규정을 이용, 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직을 내려놓았다. 이처럼 의원직 사퇴가 어려운 정치 구조하에서 의원직 사퇴 선언은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상대 당을 견제하고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목적으로 진정성 없이 의원직 사퇴만 선언한다는 것이다. 2019년 당시 야당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강행 처리하자 자당 의원 전원의 총사퇴를 결의했지만 총사퇴는 실현되지 않았다. 10년 전에는 정당만 바뀐 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당시 야당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여당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고, 장세환·최문순·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사퇴는 무산됐다. ●진정성 보여주기냐… 책임정치 저해냐 의원직 사퇴의 진정성 논란을 넘어 의원직 사퇴 자체가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것인지, 오히려 저해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소신에 반하는 정책을 저지하지 못해 유권자와의 약속을 저버렸을 때, 자신의 과오로 청렴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의원직 사퇴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와 헌법의 정신에 부합한다는 주장이 있다. 아울러 대선에 뛰어든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에 전념하느라 의정·지방행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에 직무를 유기를 하는 것보다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유권자가 특정 임기 동안 권한을 부여해 주겠다고 선출한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중간에 자신만의 판단으로 권한을 내려놓는 것은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것이며, 대의 민주주의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대선에 출마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는 선거 과정에서의 권력 남용 우려까지 겹치면서 사퇴 여부를 두고 논란이 더욱 가중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인사 등의 자원을 자신의 선거에 활용할 수 있어 대선 본선 또는 경선에서 ‘불공정’ 또는 ‘불법’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대선 후보자가 되려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 전 90일까지 직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지방자치단체장의 관권 선거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1명이 사퇴하더라도 다른 의원들에 의해 의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사퇴할 경우 지방행정이 마비될 가능성이 높기에 단체장이 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더이상 약발 안 받는 ‘정치쇼’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선에 출마한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의정·지방행정 활동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지만, 직을 사퇴할 경우 누가 의정·지방행정을 맡을 것인가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직의 유지와 사퇴 중 어떤 선택이 유권자에게 더 피해를 주는지 측정하기 어렵기에 현재는 의원·단체장 등 당사자에게 판단을 맡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원직 사퇴가 자신의 진정성과 책임성을 국민에게 보여 주는 수단으로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직 사퇴 선언이라는 이벤트보다는 사퇴 선언 이후 구체적인 행보와 정책 등의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해서 즉시 사퇴가 처리되는 것도 아니고 과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사례가 많기에 의원직 사퇴의 충격파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수세에 몰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할 경우 궁여지책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국민은 의원직 사퇴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사퇴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승민 “尹 위한 경선이냐”… ‘역선택’ 갈등 커지는 野

    유승민 “尹 위한 경선이냐”… ‘역선택’ 갈등 커지는 野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31일 탑승을 마감하고 출발한 가운데 ‘역선택’을 둘러싼 후보 간 갈등이 연일 격해지고 있다. 급기야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반대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까지 촉구했다. 분란이 확산될 경우 본선 경쟁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긴급기자회견에서 정 위원장을 향해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은 끝장난다. 그런 식으로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으나 정 위원장이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나의) 호남 지지가 올라간다고 역선택을 운운한다면 그간 당의 호남동행은 전부 거짓된 행동이었나”라며 “참 어이없는 논쟁”이라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내부에서는 여권 지지층의 ‘조직적 역선택’을 막기 위해 장치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갈등이 격화되자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1·2차 예비경선을 ‘여론조사 50%, 당원 투표 50%’로 하자는 중재안을 내놨다. 상대 진영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약체 후보를 선택해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역선택 논란은 대선마다 반복됐다. 2002년 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사이 단일화 협상도 역선택 방지안을 마련하자며 버티던 정 후보 의견을 노 후보가 전격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2012년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도 이 문제가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2017년에는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에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어 역선택을 하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역선택 방지는 흔히 여론조사 문항에 지지 정당이나 후보를 물어 상대 진영 지지층을 걸러 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우리 후보를 찍을 지지층의 의사가 확실히 반영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두 진영을 오가는 중도·부동층의 여론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전문가들은 대상을 무작위로 정하는 일반적인 여론조사에서 전략적 역선택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런 식의 정치공학적 계산을 하는 응답자는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역선택 방지 조항 유무에 따라 각 후보의 ‘지지층 결집력’과 ‘외연 확장성’ 중 한쪽이 두드러지며 결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한다. 이병일 엠브레인퍼블릭 대표는 “특정 조사에서 조직적인 전략적 역선택은 쉽지 않은데 그것 때문에 조사 결과를 통제하면 그걸 여론이라 부르기 어렵다”면서 “결국 결집력과 확장성의 차이인데 본선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지는 알 수 없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등록을 마감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명단에는 총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