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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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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신당이 가야할 길

    ‘11석 대 2석’ 8·8재보선의 민주당 참패는 노무현 대통령후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설까.스스로 ‘운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토로할 만큼 벼랑끝에 선 절박한 심정이리라.국민경선을 통해 노풍(盧風)을 일으키며 일약 정치권의 중심에 우뚝섰던 노 후보의 추락은 마침내 민주당의 해체와 신당창당으로 귀결될 것 같다.노 후보가 창당에는 투항하면서도 여전히 후보직 사퇴에는 버티고 있지만,그를 괴롭히는 여론지지도가 그를 어디로 내몰지 아무도 모른다.정치는,특히 한국정치는 요즈음 날씨처럼 변화무쌍하기 이를 데 없는 까닭이다.달리보면 민심의 흐름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신당창당의 본질은 재집권에 있다.신당론은 노 후보로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여서 끝내는 노 후보의 사퇴에 칼 끝이 향하게 되어있다고 봐야 한다.노 후보는 국민경선 방식으로 재경선을 하되,그 절차가정해지면 그때 가서 사퇴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하지만 반노(反盧) 진영이 이를 기다려 줄지 의문이다.후보직이 퇴락한 영광이긴 하나,그것도 기득권이라면 기득권이기 때문이다.또 흥행성을 위해서는 모양새를 그럴듯하게 갖추는 게 필수조건이므로 가파른 상승세인 정몽준 의원과 대권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한동·박근혜 의원등을 어떻게든 신당잔치에 끌어들여야 할 판이다. 신당이 정치인들의 새로운 결사체임을 직시할 때,흥행성 하나만을 고려한다 해도 그 가는 길이 험로임을 예고한다.이들 차기군은 정치이념과 노선,그리고 자라온 정치토양이 달라 공통점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유일한 출구가 ‘반 이회창 세력의 결집’이다.국민의 눈을 피해 밀실의 ‘정치공작적’ 거래와 흥정을 주고받을 공산이 없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더욱이 노 후보는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정통성을 갖춘 후보로,경선 이후 설령 그의 정치적 궤적에 많은 오류가 있었다 할지라도 중도하차에는 부담이 따른다. 따라서 신당은 무엇보다 국민 설득과 이해를 최우선의 명분으로 해야 할 것이다.그러지 않고서는 국민경선을 거치더라도 ‘반짝 인기’에 머물 수밖에 없다.1991년 3당합당 이후철저하게 갈라선 DJ와 YS를 한데 묶는 ‘신민주연합’을 시도할 만큼 한때 파죽지세였던 노풍도 민의의 현란한 가변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거품으로 막을내릴 위기에 내몰려 있는 것 아닌가.정당정치 개혁의 성공적인 실험으로 찬사를 받던 국민경선제로 이뤄진 후보선출도 지금에 와서는 이 모양인데,술수와 계산에 의한 신당창당으로는 현 상황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긴 눈으로 보면 역사에는 변칙이 없다.통하지도 않는다.정치부 기자를 오래 하다 이제는 은퇴한 한 선배는 “정치판에서 초기에는 음모성 술수가 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결국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숱하게 목도했다.”고 체험을 토로한 적이 있다.현 정부들어 ‘언론문건이다.’‘뭐다.’ 해서 많은 문건들이 폭로되고,정치권을 뒤흔들어 놓았으나 실행되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신당창당은 국민의 눈을 아주 오래 속일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버리고 접근해야 한다.돌이켜 보면 국민 여론수렴 없이 밀실에서 이뤄진 ‘내각제 개헌 합의’라는 DJP간의 족쇄가 현 정부의 오늘의 처지를 낳게 한 첫 단추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제 민주당은 신당창당이라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막 건너려는 중이다.소수정권을 극복하고,다수 확보라는 강한 유혹으로 창당한 민주당이 노풍으로 한번 반짝하는가 싶더니,이제 막 한국정당사의 뒷장으로 넘어가려는 판이다.앞으로 논의가 계속되겠지만,또다시 국민경선을 할지,아니면 추대로 뽑을지 지켜볼 일이다.후유증을 생각하면 선출 방식이나 모양만이 능사가 아니다.무엇보다 제세력간 밀실속의 담합이라는 구태가 사라져야 한다.신당으로 가는 길이 이해다툼이 아닌 명분과 실리,정당한 절차의 절묘한 합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양승현 논설위원yangbak@
  • 민주 최고·상임고문회의 속기록

    8·8재보선 참패 이후 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는 신당 창당의 필요성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논쟁이 벌어졌다.대체로 단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으나,미묘한 입장차이 때문에 간혹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다음은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이 정리한 연석회의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다. ●유용태 사무총장= (8·8재보선 결과분석을 보고한 뒤)이런 결과가 나온데는 당 내적 요인으로 내부 전열이 충분히 정비되지 못한 점,수도권 몇 곳에서 당소속 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조기 공천을 이루지 못해 준비 부족한 점 등이다.외적 요인으로는 기존의 우리 당 이미지를 만회하지 못한 점,이회창후보 5대 의혹의 규명과 여론화에 시간이 부족했던 점,선거기간 중 특히 선거당일 일부 신문의 악의적 편파 보도 등이 있다. ●김근태 상임고문= 참담한 심경이다.8·8재보선 특대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상임고문직을 사임하겠다. ●안동선 상임고문= (한화갑 대표와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겨냥한 듯) 책임을 지겠다면 국민이 납득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노 후보는) 6·13선거 전에는 영남에서 한곳도 승리하지 못하면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고,6·13선거 후에는 재경선 용의를 표명했다.재경선을 하겠다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 아닌가. ●한화갑 대표= (언성을 높여)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최고위원회의가 소집돼 책임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그 누구도,그 누구를 위해서도 변명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노 후보의 ‘선 사퇴’는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노 후보는 약속을 지켰다고본다.6·13선거 직후에는 당의 재신임을 받았고,경쟁자가 나오면 재경선하겠다고 했다.지금 그런 경쟁자를 모셔오는 작업에 들어가려 하고 있는 것 아닌가.후보 공백은바람직하지 않다.반성하면서 협력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박상천 최고위원=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를 결의하자.다만 당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사퇴 시기는 당무회의에서 결정토록 하자. ●한광옥 최고위원= 균열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뼈저리게 반성하고 고민하면서 문을걸어 잠그고 며칠 밤 눈물로 참회하면서 새 출발을 다짐하자. ●정균환 최고위원= 신당 창당으로 방향을 잡자는 것은 잘된 것이다.하나가 되어 힘과 지혜를 모으면 국민이 다시 지지할 것이다.어느 지역,어느 개인도 배제하지 않은 국민통합적 정당을 만들고 국민 후보를 만들자.후보 선 사퇴 문제는 새로운 당이 출범하면 자동 해결되는 것 아닌가. ●박상천 최고위원= 신당을 창당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봐서 두 가지다.인적 구성의발전적 변화가 필요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자구도는 우리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순형 상임고문= 지난해 12월 재보선 등 옷로비사건 이후 참패는 계속됐다.그런데올 4월에 선출된 후보나 지도부에게 모든 패배의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신당의 불가피성은 인정한다.그러나 위기에 처할수록 편의주의적으로 대처하지말고 원칙과 정도에 충실해야 한다.(이때 가져온 의견서를 낭독) ●임채정 정책위의장=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지금 한나라당은 최상의 경지이고 우리는 최악의 경지에 놓여 있다.그럼에도 16%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이 지지율 격차가 최근에는 3∼5%포인트까지 좁혀졌다.반성은 필요하지만 패배주의는경계해야 한다.노풍이 절정일 때에는 30%포인트까지 차이가 난 적도 있다.한국 정치를 볼 때 조심할 점은 정태적 분석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이 대변인은 이를 박상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이의제기라고 평가)노 후보는 검증이 끝났고 이 후보는검증중이며,정몽준 의원은 검증되지 않았다.최근 여론조사에는 이런 차이가 반영되지 않았다. ●김영배 상임고문= 우리는 10·25,6·13,8·8재보선에서 참패했다.현재의 민주당을국민이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신당론이 나오는 것이다.통합신당을 만들어 후보를 다시 뽑으면 12월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노 후보가 신당 수용,경선 용의 등 기본 원칙을 표명한 것은 다행이다.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정신적으로만 사퇴하고 당이 공백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자. 김경운기자 kkwoon@
  • 향후 정국 대책 분주/ 한나라 “”어떤 신당이든 자신””

    민주당이 9일 신당 창당을 결의함에 따라 한나라당도 대책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신당과 대선정국의 함수관계를 두 각도에서 보고 있다. 우선은 신당의 탈(脫)DJ 여부다.이는 신당이 민주당 희망대로 권력형 비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와 직결된다. 신당이 ‘DJ색’을 털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그동안 정국을 지배한 권력형 비리 공방은 그만큼 약효가 반감된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신당=민주당=DJ’의 등식을 최대한 이어가는 데 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 당직자는 “민주당은 남은 기간 탈DJ신당 추진과 함께 이회창(李會昌) 후보 관련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비리공방을 물타기하려 들 것”이라며 “신당이 옷만 바꿔입은 ‘DJ 비리정당’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잊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국회 과반수 1당의 입지를 적극 활용,권력형 비리문제를 대선의 화두(話頭)로 계속 살려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회창 후보가 8·8재보선 압승 직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라며 “부정부패와 비리·국정혼선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타협없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방향을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신당의 대응과 정국상황을 지켜보면서 ‘대통령 친인척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TV청문회 등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신당이 내세울 새로운 대선후보와 민주당 분당(分黨)에 따른 다자대결구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서는 그 동안의 행적과 개인신상 등의 자료를 상당부분 축적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신당이 추진되더라도 모든 정파를 규합한 ‘반(反)이회창 단일정당’으로는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신당 추진과정에서 내분이 증폭되면서 얼마든지 제3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한 당직자는 “신당에 85명 정도가 합류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 내부분석”이라며 일부 세력의 이탈을 점쳤다. 제3당이 태동,3자 이상의 대결구도가 형성된다면 맞대결 때보다 수월한 대선이 될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 신당창당 결의, 노후보도 수용…금명 추진위 구성

    8·8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결의하는 한편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10일 당무회의를 열고 이 방침을 최종 확정하기로 함에 따라 신당 창당의 시기와 성격,특히 대통령후보 경선방식을 놓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진영과 반노(反盧) 진영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9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에서 8·8재보선의 패배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고 12월 대통령선거에서의 필승 대책을 서두르기 위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최고위원 11명 전원이 신당 출범과 함께 퇴진하고 다음주중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이와 관련된 당의 결정사항을 설명하기로 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화갑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추석 무렵,늦어도 10월 초까지 매듭지어야 한다.”며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외부 분들을 모셔다 대등한 관계에서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 의원과는간접 접촉했고,필요하면 내가 직접 만날 것이며,박근혜(朴槿惠) 의원도 당에서 간접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후보는 신당 창당과 재경선 논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에 따라 대통령후보직을 둘러싸고 노 후보와 정몽준 의원 등 신당영입 대상 인물들과의 각축전 등으로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정국의 중대한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노 후보는 완전한 국민경선제와 함께 창당 시한을 9월21일 추석 이전으로 하자는 것을 창당논의 수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데 반해 반노 세력은 “경선방식 및 시기는 신당창당추진위에서 논의할 사안이며 시한도 10월 말까지 무방하다.”고 주장,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민주당내 중도개혁포럼은 이날 저녁 전체회의를 열어 “노무현 후보와 당 지도부가 신당 창당을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이들이 후보직 및 당직을 이날부로 사퇴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등의 4개항을 결의했다.모임에 참석한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대통령 후보와 지도부가 현재의 위치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선 안되며,단지 창당을위한 과도역할만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개포 회장인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이날 회장직을 사퇴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8.8재보선 이후/親盧·反盧 본격 세대결/“分黨땐 공멸…그래도 맞대결”

    민주당 각 정파는 8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당이 참패하자 ‘분당(分黨)=공멸’이란 인식을 공유,즉각적인 전면전은 자제했다.하지만 “이대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데는 이론이 없어 당장 9일부터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신당 논의가 불을 뿜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지지해온 쇄신연대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골프모임을 가진 신당추진파 의원들을 선제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한마디로 민주당은 대격돌을 앞둔 폭풍전야의 모습이었다. ◇친노(親盧)측- 노 후보는 재·보선 참패로 신당 논의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판단,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경선과 신당 창당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당내 논의기구 구성의 필요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기득권 유지 고집 시 반노(反盧) 진영의 거센 공격을 피할 수 없고,여론 지지율이 급등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영입 요구도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노파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노 후보 지지의 핵심역할을 해온 쇄신연대가 이날 반노파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중심이 된 쇄신연대는 이날 ‘민주당 쇄신연대’란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이 전 총리와 지난주말 용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며 신당 창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당내 의원 8명을 비난했다. 성명은 “중진으로서 책무는 저버린 채 연일 신당이나 후보 사퇴만을 배후에서 확산시켜온 당의 일부 중진들에 대해서는 이제 당헌·당규에 따라 엄중한 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라는 초강경 주장을 폈다.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무력화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오히려 반노측을 자극하는 악수로 작용할 소지도 없지 않다. 따라서 친노 진영은 전면전에 대비,대통령 특사로 남미를 순방 중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에게 조기귀국을 요청하는 등 전열정비를 서둘렀다.자파의원들의 대책모임도 잦아졌다. ◇반노측- 노 후보측이 ‘즉각적인 신당 논의 반대’ 입장을 고집할 경우 친노측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선거참패에 따른 지도부책임론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취할 태세다. 특히 당내 의원들은 물론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도 노 후보의 위상 문제와 별개로 신당 논의가 대세를 점했다고 분석,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 창당문제를 공식의제로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반노측은 당 분란 시 책임론에 대비,선공은 자제하는 분위기다.신당 논의 착수와 함께 곧바로 노 후보에게 ‘선 후보사퇴’를 요구할 경우 분당 상황을 우려하는 중도계열 의원들의 집단 이탈도 우려되기 때문에 전술적인 변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당초 30명 이상의 의원이 참여해 신당 창당 즉각 논의를 촉구하고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 등 당내 모든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9일 발표한다는 계획을 일시 유보하기도 했다.하지만 재·보선 참패로 상황이 급변,즉각적인 전면전 돌입 가능성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노 진영은 연일 개별·집단적 접촉을 강화하면서 세확산에 주력했다.‘명분 축적’과 ‘여론 흡수하기’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임박한 결전에 대비하는 분위기였다. ◇중도파- 한화갑(韓和甲) 대표,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중도세력도 재·보선 참패라는 상황변화에 긴장감이 높아갔다.친노·반노 진영의 충돌을 지연시키며 절충점을 찾으려던 노력이 무력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당 논의도 불가피하지만,분당사태 또한 막아야 한다.”는 중도파의 그동안 주장은 급격히 명분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중도파가 친노냐,반노냐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급격히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파 최고위원 중 일부가 최고위원 전원 사퇴 등 강경 주장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기득권 포기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도파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정균환 총무가 이끄는 중도개혁포럼은 9일 오후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진로를 논의할 복안이다.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유재건(柳在乾) 의원 등 중진의원들도 회동,위기타개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신당특위 조기구성, 한대표 “”외부인사 영입등 본격논의””

    민주당이 신당 추진 일정과 방법,재경선 방식 등을 다룰 특별대책위원회를 조기에 구성,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8일 오후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등과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신당 추진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이미 합의본 것”이라면서 “9일부터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해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당내 특별기구를 통한 신당 창당의 본격 추진방침을 분명히 했다.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선 “경선에 참여할 모든 사람을 포함시켜 멋진 경선을 치르고 싶다.”면서 “선(先) 후보사퇴는 합당치 않으며,사퇴문제는 적절한 시기에 후보와 당이 협조해 정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후보도 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신당 창당과 재경선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 구성에 동의 방침을 밝히고 재경선 문제는 이 기구의 결론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노 후보측 관계자는 “노 후보는 ‘선(先) 후보사퇴’는없으며,재경선은 국민과의약속인 만큼 이행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재경선은 신당 논의와 병행하든,민주당 틀내에서 하든 당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하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8·8재보선 이후/ “이젠 大選”… 새판짜기 격랑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8·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민주당은 선거 막판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병풍(兵風)’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 이어 참담하게 패배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선거가 불과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시된 이번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선거결과가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은 간단치 않을 듯하다. ■정국 기상도 ◇한나라당 과반의석 확보- 8일 총 13개 지역구의 개표 집계 결과,한나라당이 호남지역 두 군데(전북 군산,광주 북갑)를 뺀 나머지 11곳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재·보선 실시 전 각 당의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 128석,민주당 111석,자민련 14석,무소속 등 6석이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 압승으로 한나라당이 11석을 추가,모두 139석으로 전체 재적 272석(정원 273명 중 고 김태호 의원 궐석)의 과반을 여유있게 넘어섰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수확을 거두게 된 것은 물론 지난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국회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바탕으로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TV중계청문회,공적자금 국정조사 등과 함께 병역비리의혹 폭로과정에 대해 강도높게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한나라당이 최근 목소리를 높였던 김대업(金大業)씨와 현 정권과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을 국회 차원에서 추진할 공산도 크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다수의 횡포’ ‘제1당의 오만’이라는 논지로 강력하게 저항할 것으로 보여,현재 소집돼 있는 임시국회는 물론 내달 개회되는정기국회에서도 양당간 극한 대결구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 아들 특검제나 청문회,공적자금 국정조사는 상황에 따라 한나라당 단독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청와대나 민주당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이밖에 후임 총리 인준안도 한나라당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선 부담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자칫 잘못하다가는 거대 1당의 오만으로 비쳐져 대선에서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핵심 당직자가 “사실 단독으로 과반수를 하는 것보다는 과반수에 1∼2석 부족한 상태에서 자민련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게 오히려 바람직한 면도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 분열과 이합집산 가능성- 가장 관심거리는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앞날이다.재·보선 전부터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오는 등 민주당 내의 분열은 심각할 정도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과 반(反) 노무현 후보측간의 세 싸움과 반목은 더욱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다.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까지 맞물려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불을 뿜을 전망이다. 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거대정당인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들과 각 정파들의 이합집산은 본격화할 듯하다.무엇보다도 정계개편의 신호탄이자 중심축은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다.민주당 내 친노파와 반노파의 분열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의 모양새는 달라진다.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등 ‘노무현 대안론’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선택과 거취도 관심사다. 곽태헌기자 tiger@ ■승패 원인 6·13 지방선거에 이어 8·8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이러한 결과는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승패원인은 어떤 것일까. 첫째,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들 수 있다.유권자들은 후보의 능력보다는 당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후보 이름을 물어보기보다는 당 이름을 물어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민주당 후보 중에도 될 수 있으면 당의 이름을 감추려고 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민주당이 선거 막판에 병풍(兵風)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민주당은 총력지원체제가 이뤄지지 못했다.친(親)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파와 반(反) 노 후보파로 내분이 심했고,일부는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 얘기를 한 게 대표적인 악수(惡手)로 꼽힌다.한나라당이 “없어질 정당에 표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투표율이 낮았던 게 민주당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아무래도 민주당의 지지층인 20∼30대의 기권율이 높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의 지지층인 40대 이상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넷째,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를 나눠가진 게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어부지리였다. 서울 종로와 금천,경기 하남 등이 이러한 대표적인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후보들이 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와 표를 나눠가졌다. 곽태헌기자
  • 정몽준 “출마 신중 결정”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8일 “무소속 출마가 쉬운 일이 아니고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면서 “주위 분들과 좀 더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남자 치고 나라에 봉사하고 나라가 번영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나는 4선 의원으로 지난 10년간 그렇게 생각해왔다.”고 밝혀 대선 출마의사를 간접 시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정몽구회장 경영에만 전념, 현대·기아차 임원인사

    현대·기아자동차는 8일 최한영(崔漢英) 현대차 해외마케팅 및 홍보담당 전무와 신도철(申道澈) 기아차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1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세계박람회 유치활동과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경영관리 및 재무부문의 인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부사장의 승진은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당분간 세계박람회 유치등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경영에만 전념키로 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최근 동생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비롯해 정치적 구설수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최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워 유치활동을 총괄토록 하고,정 회장은 막후 지원을 벌일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또 경영관리·지원 및 재무부문 임원 7명을 전무와 상무로 각각승진 발령,향후 예상되는 환율 불안 등 대외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토록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정몽준 신당후보 출마땐 1위

    대선후보 여론지지도 조사에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신당 후보로나설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SBS가 8일 보도했다. SBS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TN 소프레스’와 공동으로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 및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 의원이 신당 후보로 나설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4.3% 대 39.6%로 4.7%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이 신당 후보로 나서고 노무현(盧武鉉) 후보까지 가세한 3자 대결 시에도 정 의원은 32%를 얻어 이 후보(31.6%)와 노 후보(23.7%)를 누르고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나라·민주 재보선 ‘과반싸움’/ 매직넘버 9대5 마지노선

    정국이 연말 대선의 분수령인 ‘8·8재보선’을 넘기 시작했다.이번 재보선은 본격적인 대선전의 개막을 알리는 출발선으로,향후 대선정국의 지형 및판도와 직결된다.특히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거취와 민주당의 신당 움직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보선의 승패 = 재보선이 실시되는 13곳 가운데 몇군데를 이겨야 승리로 볼수 있을까.이는 관점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다. 재보선 이전 한나라당은 6곳,민주당은 7곳을 차지했었다.이 가운데 양측 텃밭인 영호남을 제외하면 수도권 7곳과 제주 1곳 등 8곳 가운데 한나라당은 3곳,민주당은 5곳을 확보했었다.단순계산으로는 이 ‘중립지역’의 절반인 ‘4곳’이 승패의 기준점이 된다.어느 당이든 수도권 4곳을 포함,7곳 이상을 차지하면 ‘승리’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6·13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압승과 재보선 초반 실시된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승패의 기준이 달라진다.한나라당이 수도권을 비롯해 11곳을 휩쓸고,민주당은 호남 2곳을 건지는데 그칠것이라던 선거초반의 전망이 승패의 또다른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이를 종합할 때 정치권에서는 대략 한나라당이 9곳 이상을 차지할 경우 압승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특히 이 ‘9석’은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게 되는 ‘매직넘버’다.137석을 확보,전체의석(273석 중故 金泰鎬 의원 궐석)의 과반수를 점함으로써,지방정부에 이어 국회까지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선전,호남 2곳을 비롯해 5곳 이상을 차지한다면 한나라당이 나머지 7∼8곳을 이겨 승리하더라도 민주당의 ‘선전’이 더욱 빛을 띠게 될 전망이다. 선거 막판 3∼4곳이 ‘경합지역’으로 떠오른 상황을 감안하면 결국 양측의 싸움은 한나라당이 7곳,민주당이 2곳 정도를 각각 ‘기본승수’로 놓고 나머지 4곳 정도에 전체 승패를 걸고 다투는 형국인 셈이다. ■재보선과 향후 정국 = 민주당은 이미 신당을 ‘예약’해 놓고 있다.재보선결과가 어떻든 이 흐름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문제는 이 신당과 이를 매개로 한 정계개편의 모양새다.민주당이 수도권 3석 이상 등 5석 이상을 확보하고,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확보를 저지하는 선전을 벌인다면 노무현 후보는 자신이 주도하는 창당에 보다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 이른다면 민주당은 ‘탈(脫)DJ·탈 노무현’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등이 거명되는 대안론의 급부상과 함께 친노·반노진영의 분열-민주당 와해-제3신당 태동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공산이 높다. 한나라당은 일단 9석 확보가 향후 정국운영의 관건이다.과반수 의석을 확보,국회를 장악할 경우 연말 대선정국을 한층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 힘을 얻게 된다.권력형비리나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정국을 주도해 나갈 기반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올大選도 지역주의 우려, 대한매일조사위 분석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오는 12월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정치현실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는 6일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역주의를 지양할 대안으로 각 정당과 후보진영의 정책적 차별화를 제시했다.각 후보진영은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를 기초로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 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 전략 수립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특히 상대 후보의 자질과 비전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를 지지해 달라고 설득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질과 비전이 상대 후보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보여주는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매일 대선 선거조사위원회는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교수)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교수)에 소속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는 지역주의가 여전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유권자들의 ‘혼합성향’을 들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이번 대선에서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비록 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된다 할지라도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이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반대로 영남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지난 7월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에 따르면 지난 97년 대선에서 나타났던 호남지역의 특정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현상은 상당히 완화되었지만,지지의 영호남 편중현상은 여전하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 이회창,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구도에서 이 후보는 영남에서 전국 지지율 36.7%보다 14.2%포인트 높은 50.9%의 지지를 얻었으며,노 후보는 영남에서 13.2%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반면 호남지역은 45.2%가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전국 지지율 22.6%보다 두 배나 높게 나타났으나,이 후보는 10.4%에 그쳤었다. 한종태기자 jthan@
  • [2002 대선 대해부] 97년 선거분석과 전망

    ■올 대선 어떻게 되나/ 호남 盧지지율 97년 DJ의 절반수준 1997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볼 때 다가오는 12월 대선에서도 영호남이 중심이 되는 지역주의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 구도에서 영남지역 무응답층에 대한 단순 평균 방식을 적용하여 후보별 득표율을 계산해 보면 이 후보61.1%,노 후보 15.8%,정 의원은 23.1%를 각각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97년 대선 3자구도에서 영남지역의 경우 이회창 후보 59.1%,김대중 후보 13.5%,이인제 후보 25.1%의 실질 득표율과 거의 비슷하다. 즉 영남지역에서 97년과 같은 특정 지역후보 편중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달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경우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45.2%로 97년 김대중후보가 얻은 94.4%의 절반 이하의 지지를 받고있는 반면 제3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3.5%로 97년 이인제 후보가 얻은 1.5%의 득표율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호남지역에서 제3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8·8 재보선 이후 대선구도가 새롭게 정립되고 과거 DJ가 이끌었던 민주당의 지역 대표성을 갖는 후보가 부상할 경우 그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충청지역의 경우 97년과 비교해 볼 때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97년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충청출신인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율은 16.5%에 불과하고 반감률은 51.2%에 이르러 이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3배 이상 많았다.하지만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의 이 후보 지지도는 38.9%로 노무현(12.7%)후보,정몽준(31.4%) 의원 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되었던 JP와 이인제의 부침으로 이후보가 충청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다시 말해,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지역에서의 지역주의 투표행태 여부가 대선 전체의 지역주의 판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97년에는 DJ,JP와 같은 정치인에 의한 호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졌지만 이번대선에서는 유권자에 의한 영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지역주의 흐름/ DJ 94.4% 기록적 지지율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서 지역주의란 지역별로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38.8%,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40.3%,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9.2%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영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는 전국 득표율보다 20.3% 포인트 높은 59.1%를 득표한 반면,김대중 후보는 13.5%라는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의 경우 전국적 지지율보다 다소 높은 25.1%를 득표했다.결국 영남지역 유권자의 절대 다수가 영남지역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이회창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지지편중 현상은 더욱 극심했다.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각각 3.3%와 1.5%라는 미미한 지지를 얻은 반면,김대중 후보는 무려 94.4%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얻은 것이다.지역을 대표하는 자민련이 독자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충청지역의 경우 지역출신인 이인제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26.6%)를 얻었고,이회창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27.4%)에 그쳤다.그러나 충청지역의 경우 특정 후보의 지역 지배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감정문제점/ 후보경선제도 脫지역화에 도움 올해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국민들이 큰 박수를 보낸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경선으로 선출된 양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1987년 대선 이후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지역주의의 완화와 이에따른 3김(金)식 정치의 종식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양당의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여전히 지역연합의 선거전략을 통한 대선 승리라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다. ■정책경쟁 방해/ 지역갈등이 건전한 정책대결 막아 정책대결을 기반으로 견고한 양당제를 유지하고 있는 영·미의 경우에도 완전한 정책정당화는 쉽지 않다.영·미와는 달리 지역갈등이 정책대결을 막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선진국조차도 정책정당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교훈 삼아지역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적합한 정책경쟁구도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7년 이전의 민주 대 반민주의 논쟁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확대·발전된 시민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다차원적인 균열구조가 형성된 우리 사회에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쟁점으로서 한계를 지닌다.진보와 보수를 둘러싼 이념 논쟁 또한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구조를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 따라서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그 선호의 강도를 기초로 하여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다차원적인 균열구조를 제대로 반영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준거적정치행태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상향식 공천 부재/ 중앙당 밀실공천이 지역주의 고착 지역주의는 우리의 정치제도적 특성들과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정책정당화를 저해하고 있다.미국의 예비선거와 같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부재는 국회의원과 국회의 자율성을 손상시키고 지역주의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즉 선거구민이 아닌 중앙당의 밀실공천에 의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1인 보스중심의 중앙당이 지역주의 선거전략을 펴더라도 재공천과 재선을 위해 저항하기 힘들다. 미국에서도 지역의 정당조직을 장악한 보스가 주지사와 상원의원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되자 정당개혁의 일환으로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우리도 권력을 독점한 중앙당이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 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 ■영국과 미국의 지역주의/ 정책구도 양당제 확고 지역주의는 정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정치현상이다.영국의 경우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는 세계골프대회와 월드컵 축구대회에 개별 팀으로 참여할 만큼 지역성이 역사적인 뿌리를 지니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스코티시 민족당은 스코틀랜드에서,플레이드 웨일스인당은 웨일스에서 안정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건국 초기에는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한 큰 주와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작은 주들간의 갈등,20세기 초반 제조·금융업의 동북부와 농업의 남부지역 사이의 갈등,최근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부·북동부지역,공화당을 지지하는 중서부·서부지역이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존재 자체는 반드시 한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지역성을 토대로 한 균열구조가 존재하지만 정책대결의 견고한 양당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질적인 문화와 사회구성을 형성하고 있는데도 지역을 준거로 하는 정치행태가 정당들이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조직화되는 것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즉 정치인들이지속적으로 지역주의를 득표의 전략으로 활용하고,유권자들은 이념적·정책적 쟁점이 빈약한 상황 속에서 지역주의를 투표의 준거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 투표는 지난 4·13총선에서 극에 달하여 영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65석 중 64석,호남에서는 입당을 공약한 4명의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모든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1인2표제 도입 바람직 지역주의는 또한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와 결합되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소선거구제는 인물 중심의 투표를 유도하고 많은 사표를 발생시켜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유지·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1997년 총선에서 영국의 보수당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 20% 가량의 득표를 하고도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였다. 우리의 경우 비례제 의석의 비율을 현행보다 대폭 높이고 1인2표제를 도입한다면 정당들이 이념적·정책적 경쟁구도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6·13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총 73석 가운데 8.1%인 9석을 차지한 것은 1인2표제를 기반으로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유권자의 합리성을 자극하여 정책정당의 출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이다. 이와 더불어 명부의 작성에 유권자의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개방형 비례제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쥐고 권력을 집중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감정 선호·반대 혼합/ 호남 70% 反李 영남 33% 反DJ 1997년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선거구도는 흔히 호남에서의 김대중 선호와 영남에서의 ‘반(反)DJ’ 정서가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로 평가된다.즉 호남지역의 높은 김대중 후보 지지는 김 후보에 대한 선호의 표현인 반면,상대적으로 높은 영남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7년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서 실시한 면접조사는 이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에 관계없이 한국 유권자의 대다수는 선호하는 후보뿐만 아니라 명확히 싫어하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다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과 “선생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1207명) 가운데 75.3%에 해당하는 909명이 두 가지질문 모두에 특정 후보를 언급해 혼합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좋아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선호성향의 응답자는 12.6%,가장 싫어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2.2%인 것으로 조사됐다.물론 지역별로 본다면 호남·충청지역의 경우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역적으로 혼합성향의 비율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며,영남지역 반대성향 응답자가 모두 김대중 후보를 싫어한다고 응답한 것도 아니다. 또한 이 조사결과에 기초해 볼 때 호남지역에서 김대중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김대중 후보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회창 후보를 싫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가 김대중 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6.2%인 437명이었다.반면 141명의 호남지역 응답자의경우 95.7%인 135명이 김대중 후보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전국적인 선호에 비해 무려 59.2% 포인트나 높았다.이와 달리 호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이회창 후보를 선호하는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한편 호남지역 응답자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70.9%(100명)의 응답자가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이회창 후보를 언급했다.이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36.6% 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며,당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팽배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97년 대선조사에 기초해 볼 때 영남지역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높은 지지는 ‘반DJ’ 정서에만 의존했다기보다,오히려 호남지역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가 상당 정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응답자의 29.7%인 359명이었다.반면 영남지역 응답자(총 349명)의 경우 이보다 16.7% 포인트 높은 46.4%가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김대중 후보를 선호한다는 영남지역 응답자는 9.2%에 불과하다. 한편영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33.5%(117명)는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김대중후보를 꼽았다.이는 김대중 후보를 가장 싫어하는 후보라고 밝힌 전국 응답자의 비율 22.0%에 비해 11.5% 포인트 높은 비율이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은 아니다.
  • 신당논의 민주 물밑 세확산전

    민주당 지도부가 신당 논의를 8·8재보선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당내 제세력은 물밑에서 ‘총성없는 전쟁’ 같은 세확산 작업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제세력은 재보선 선거운동 중임에도 불구하고 신당논의 본격화에 대비,개별·집단적인 비공식 접촉을 강화하면서 세확산 작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특히 재보선 뒤 본격화될 이합집산에 대비,자파 의원들의 외유(外遊)계획을 취소토록 하는 등 친노(親盧)·반노(反盧) 및 중도진영의 움직임이 심상찮아 보인다. 아울러 각 진영의 상대방 흔들기도 점입가경 양상이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진영은 지지율 답보를 내건 후보사퇴론에 대해 ‘선(先)후보사퇴 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하면서도 신당론 파문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이에 대한 당내 여론도 적극 수렴하는 중이다. 다만 노 후보가 구상하는 신당론은 내용면에서 ‘노무현 강화론’이 핵심이다.명분은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가 국민적 동의없이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존속’ 가능성도여전히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에 더욱 그렇다. 반면 반노진영의 핵심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쪽에서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정치적 합의설이 유포되면서 ‘탈당을 통한 신당 창당’ 분위기를 접고,민주당 잔류를 통해 노 후보를 사퇴시키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쪽으로 급선회하는 기류다. 이 의원은 부인하지만 노 후보의 대안을 찾아 신당을 창당,노 후보를 포함한 재경선을 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옹립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하지만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한동(李漢東)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이 민주당 혹은 신당에서 노 후보와 경쟁이 어렵다고 볼 경우,궁극적으로 이 의원이 경선 불복 비판론을 비켜가면서 다시 후보직에 도전하는 것도 상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화갑 대표도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친노와 반노의 중간에 서서 암중모색을 거듭하고 있다.특히 노무현 후보 강화론이 힘을 얻을 경우에는 노 후보를 지지하지만,노 후보가 힘을 잃을 경우에는 자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 당내 권력투쟁의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한 대표는 재보선 뒤 ‘백지신당론’을 화두(話頭)로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자파 의원들에게 외유자제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판이 새롭게 짜여질 경우 한 대표가 대권전에 다시 나설 수 있는 상황도 거론되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이처럼 당내 제세력이 물밑 신경전에 돌입한 가운데 신당논의 폭발 시기나 가능성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재보선 완패시 9일부터 반노진영은 즉각 신당론을 제기하고,의원들이 서명에 돌입할 것이란 얘기도 나돈다.반면 친노진영은 신당론을 지연시키거나 소멸시키기 위해 여론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의원 56명 응답 85% “신당 필요”,대한매일 설문조사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부분이 신당 창당이나 재창당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창당 방식으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기득권 포기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완전 재경선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했다. 대한매일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4일 동안 민주당 의원 111명 가운데 해외여행이나 휴가중으로 접촉이 어려운 의원들을 제외하고 과반수인 56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대상자의 85.7%인 48명의 의원이 신당 창당 또는 재창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필요하지 않다는 의원과 입장을 유보한 의원은 각각 4명씩으로 조사됐다. 신당 창당(재창당)의 방식으로는 ‘노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해 후보 선출을 새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28명(50.0%)으로 가장 많았다.이는 최근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제기한 이른바 ‘백지신당론’이반노(反盧)파뿐만 아니라 중도파나 친노(親盧)파 일부에서도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 후보를 중심으로 보다 개혁적인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응답한 의원은 15명(26.8%)으로,‘신당’보다는 ‘재창당’에 무게를 두고 있다.반면‘노 후보 대신 제3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원은 4명에 그쳐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노 후보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한편 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내 논란이 8·8재보선을 앞두고 잠정 중단된 가운데 입장을 유보한 의원도 9명이나 됐다.신당(재창당)의 대선후보 선출 방법과 관련해서는 ‘국민참여경선’과 ‘대의원선출대회’로 의견이 양분됐다. 응답자의 42.9%인 24명의 의원이 국민참여경선을 택했는데,여기에는 지난 봄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분 ‘노풍(盧風)’과 같은 바람을 되살리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대회를 지지하는 의원은 16명(28.6%)으로,선거자금과 시간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전당대회 ‘추대’ 방식에는 9명이 지지했으며,입장 유보는 3명이다.신당 창당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4명은 ‘재신임’ 방식을 택했다.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37명만 응답했으며,이 가운데 노무현 후보가 22명으로 과반수를 넘긴 가운데 제3후보도 15명으로 만만치 않았다.정몽준(鄭夢準) 의원 8명,이한동(李漢東)전 국무총리 4명,이인제(李仁濟) 의원 3명 순이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olive@
  • [열린세상] 이제는 ‘포지티브 캠페인’이다

    장면 1 신년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 후보나 노무현 후보에 10% 이상의 차이로 앞선다.대세론은 굳어진다. 장면 2 빌라 사건이 터지면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다.민주당 국민경선제가 큰 관심을 촉발하면서 개혁 이미지의 노무현 후보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한다.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급기야 60%를 상회하고 이회창 후보와 격차가 더블 스코어로 벌어진다. 장면 3 대통령 아들 비리가 터지고,노 후보가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올라가고 노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한다.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하고,이회창 후보는 다시 노무현 후보를 15% 이상의 차이로 앞선다. 30,40대의 지지율이 급격히 이회창 후보로 기운다. 장면 4 민주당 내에 정계개편 후보교체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양당의 정치공방이 격렬해진다.‘5대 의혹’,‘정치공작’ 등이 주요 담론이 되고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40% 내외에서 머물러 있다.정몽준 후보가 월드컵 열기를 타고 지지율이 상승하지만,노무현 후보가 올 봄에 그랬던 것처럼 폭발적이지는 않다.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바닥을 찍고 약간 상승한다. 이상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대선 정국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주요 대선 후보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6개월 내에 30∼40%씩 변화하는 예는 아마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그만큼 한국은 변화무쌍하고 월드컵만큼 정치 게임도 흥미진진한 나라다. 하지만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보자.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이처럼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그것은 어느 누구도 국민들에게 이 사람이야말로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비전과 소신,능력을 갖춘 지도자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데 있다.“내가 왜 선진국 진입의 길목에 있는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라는 전도 양양한 나라를 이끌고 갈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이유가 국민들에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다른 대안이 없으니까.”,“개혁적이니까.”,“월드컵을 승리로 이끌었으니까.”,“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통령의 딸이니까.” 등은 소극적인 이유는 될지언정 적극적인 이유는 되지 못한다. 최고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핵심 덕목을 ①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 ②복합적인 조정 능력과 관리 능력 ③국민들이 의기투합하여 긍정적 에너지를 모아낼 수 있는 정서적 일체감 등을 꼽는다면 이런 덕목들이 유권자에게 확인되는‘적절한 과정’(due process)으로서 대선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 틈새를 온통 네거티브 캠페인이 차지하고 있다.상대를 흠집 내 어부지리를 얻고자 하는 전략으로 과거에 모두 ‘짭짤한 재미’를 보았기 때문에 그 유혹은 더 커진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국면을 보면 앞으로 대선 정국도 네거티브 캠페인이 주를 이룰 참이다.하지만 네거티브로 얻은 지지는 응집력도 약하고,언제든지 허물어질 수 있다.지난 6개월의 장면들은 그것을 웅변한다.클린턴이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연임하고,또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것은 그가 기치로 내건 어젠다가 설득력이 있고,실천력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네거티브’의 유혹에 현혹되기보다는 “나라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고 내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를 참신한 이벤트와 함께 일관되게 알리는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전환할 함량 있는 주자를 기대하기란 아직 무리일까? 포지티브로 얻은 지지는 흔들리지 않고,긍정적 에너지가 한번 모이기 시작하면 눈덩이 구르듯 폭발력을 갖는다는 것은 왜 모르는 것일까.월드컵이 그것을 보여주지 않았는가.지금은 도덕적 비난이 아니라 국가경영론으로 경쟁하는 도덕이 요구된다.국민들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대선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앞날을 생각할 아주 중요한 학습의 장이기 때문이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 민주당의원 신당관련 설문조사/ 신당후보 선출방법 “”재국민경선”” 42%

    민주당 내에서 ‘백지 신당론’과 대선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매일이 실시한 민주당 의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총 응답자 56명중 85.7%인 48명이 신당 창당 또는 재창당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2일 집계됐다.이는 현 구도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민주당내에 팽배하고 있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창당 방식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해 재경선을 치르자는 견해가 28명(50.0%)으로 가장 많았지만,구체적 세부절차로 들어가면 이견(異見)이 노출된다. 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 수위를 놓고 ‘선(先)사퇴 불가’나 ‘사퇴 후 재경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등 계파별로 동상이몽의 응답일 가능성이 감지된다. 특히 동교동계 신파의 경우 노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방식에 있어서는 노 후보 중심의 재창당을 바라는 개혁소장파들과 달리 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재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또 제3후보 지지자들도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를 배제하기가 대의명분상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이같은 응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노 후보를 중심으로 개혁 정당을 새로 만들거나 재창당하길 바라는 의원 15명(26.8%)은 노 후보가 지난 봄 경선 당시 주장했던 보혁구도 정계개편론의 연장선상에서 신당 논의를 끌어가려 한다.설문에 응한 한 소장파 의원은 “사퇴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설사 신당을 만들어 후보직이 자연 무효화되더라도 선 사퇴는 안 된다는 게 노 후보 지지자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의 통합과 외연 확장을 위해 신당 창당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노 후보의 대외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재경선이 활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당의 대선후보 선출 방법을 놓고도 당내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는 쪽이 24명(42.9%)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3,4월 치러진 국민참여경선이란 이벤트가 노풍의 견인차였던 만큼 이 바람을 다시 살려 대선까지 이어보자는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반면 대의원대회를 지지하는 16명(28.6%)은 표면적으로는 자금과 시간 등여건을 내세운다.물론 그 이면에는 반노파들의 전략적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37명밖에 응답하지 않는 등 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노 후보 지지 의원이 22명(39.3%)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제3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은 정몽준 의원 8명(14.3%),이한동 전 총리 4명(7.1%),이인제 의원 3명(5.4%),무응답 19명 등 난립 양상을 띠고 있다. 비주류파의 구심점이 약함을 알 수 있는 동시에 이들 인사를 실제로 영입할 수 있느냐와 영입 후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느냐 등 현실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대안부재 심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해산하는 것이 좋다.”며 “집 지을 때는 먼저 다이너마이트로 평지를 만들지 않느냐.”고 말해 이른바 백지 신당론을 거들었다.또 신당의 대선후보는 “특정인을 염두에 둬선 안 되며 10월 말까지 정하면 된다.”고 주장해 8·8재보선 후신당 창당에 본격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olive@
  • 정몽준의원 워싱턴간담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민주당이 구상중인 신당에 참여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제의가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의원은 1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신당추진)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보다는 정당을 개혁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서로 달라 나라 전체가 불안한 게 문제이며,삼권분립 하에서 대통령으로의 권력 쏠림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 일각의 ‘분권적 대통령론’과 맥을 같이했다. 정 의원은 이어 대선출마와 관련,‘올해가 아닌 차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선을 3∼4수하는 것을 헌법상 막을 수는 없지만 한번 떨어지면 그 다음 한번은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부친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대선 출마와 자신의 대권 포부를비교하면서 “부친의 대선 출마가 기존 시스템에 도전한 것이라면 나는 시스템을 보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정위 발표 재벌 주식현황/ 총수 지분율은 대부분 낮아져

    재벌의 소유구조는 여전히 ‘1인 체제’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올해 12대 재벌기업의 평균 영위업종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나 ‘문어발식 경영’이 여전했다.특히 2002년 이들 기업총수의 지분율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지만(3.2%→1.7%) 계열사의 지분율은 높아진 게(36.3%→37.8%) 눈에 띈다. 총수가 자신들의 지분은 낮췄지만 계열사를 지렛대로 삼아 여전히 기업집단전체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경우,63개 전체 계열사 자본금중 0.45%의 지분을 갖고 있다.삼성전자 1.73%,삼성물산 1.38%,삼성생명 4.54%를 비롯,삼성에버랜드,삼성라이온즈,삼성종합화학,삼성화재,삼성증권 등 8개사에서 지분을 갖고있다.삼성의 자본금 규모는 7조 6467억원이다. LG 구본무 회장은 그룹 전체 자본금 9조5723억원중 0.61%의 지분을 갖고 있다.51개 계열사에서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는 LG CI 4.50%,LG카드 4.26%,LG석유화학 4.39%를 비롯,LG CNS,LG경영개발원,LG홈쇼핑,LG마이크론,LG이노텍,LG전자 등 모두 9개사다. SK 최태원 회장의 그룹지분율은 2.51%다.SK C&C 지분 49%를 비롯,SKC(12.14%),SK케미칼(6.37%),SK(5.12%),SK글로벌(3.34%),와이더덴닷컴,이노에이스,SK증권,더컨텐츠컴퍼니,SK임업 등 10개사에서 지분을 갖고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25개 계열사중 한국로지텍 40.15%와 현대차 3.14%,오토에버 10%,현대모비스 8.04%,INI스틸 7.10%를 비롯,현대하이스코,현대캐피탈 등의 7개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그룹 전체에 대한 정 회장지분은 2.54%다. 현대의 정몽헌 회장은 현대상선과 현대투신 2개사에만 지분을 갖고 있는 대신 현대엘리베이터에 친족지분이 18.57%에 달해 그룹 전체 내부지분율은 33.36%다. 현대에서 계열분리한 현대중공업의 대주주 정몽준 의원은 5개 계열사중 중공업지분 11%만을 갖고 있다. 금호그룹의 동일인 박성용 회장이 15개 계열사중 금호석유화학(3.36%),아시아나항공(0.29%) 등 2개사만 지분을 갖고 있다.한화 김승연 회장은 26개 계열사중 한화에스엔씨 33.33% 등 9개사 지분을 갖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민주 신당파문 대해부/ 同黨異夢… 권력투쟁 조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여론지지율 추락과 정권 재창출 어려움이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터져나온 민주당내 ‘신당파문’이 권력투쟁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선(先) 후보 사퇴론’을 시사하는 백지상태의 신당창당론을 피력하자,노 후보가 31일 ‘선후보 사퇴 불가’ 의지를 천명,우호적이던 두 사람의 관계가 긴장관계로 변하고 있다. ■의문점 점검 여기다 노 후보의 사퇴와 제3후보 영입을 주장하는 비주류 및 중도세력들도 신당 창당론에 합세하면서 당내 권력투쟁이 내분이나 분당사태로 이어질 공산도 커지고 있다.근본적으로는 노 후보가 기득권 포기 불가 입장이 확고해 신당창당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가변성을 가진 채 복잡미묘하게 진행중인 신당파문의 의문점들을 점검했다. ◇노무현 강화냐,제3후보냐= 현재 민주당내에서 진행중인 신당론의 큰 줄기는 ‘노 후보 강화’와 ‘제3후보 세우기’로 크게 분류되고 있다.노 후보와 친노(親盧)계열 의원들은 물론 노 후보 강화론을 고수하고 있다.제3후보 영입은 비상상황 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이들의 입장도 확고하다. 반면 이인제(李仁濟) 의원,김중권(金重權) 전 대표 등 반노(反盧)계열인사들은 “노 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면서 영입인사를 포함한 재경선을 실시,제3후보를 내세워야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이들은 노 후보가 먼저 후보를 사퇴,백지상태에서 신당을 창당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갑 대표는 현재로서는 노 후보 강화론과 제3후보론 양쪽 모두 상정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일단 한 대표는 “노 후보와 이견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앞으로 정국 변화에 따라서는 백지 신당론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8·8재보선과 그 이후 노 후보의 지지율 변화 추이가 민주당내 신당론의 큰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당내 세력분포는= 현재 친노·반노(反盧)계열의 세력 분포는 유동적인 상태다.외형적으로는 친노계열이 발빠른 서명작업을 통해 뭉치면서 세력화를 서두르고 있는 반면 반노계열은 아직은 구심점이 없어 세력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인식된다. 친노계열의 구심점은 쇄신연대와 재야출신인사들이 8월말 출범을 목표로 추진중인 ‘민주개혁연대’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민주개혁연대측은 31일 현재 당소속 111명 의원중 42명으로부터 모임 준비위원 동의서를 받거나 구두동의를 받았다고 이재정(李在禎) 의원이 밝혔다. 민주개혁연대는 이날 오전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여 “국민과의 약속인 국민경선을 부정하는 신당 논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재보선까지는 준비위원 모임을 자제하면서 원내·외 위원장들을 상대로 추가 영입작업을 해 나가기로 했다.물론 개혁연대도 모임의 성격과 주체를 놓고 적지않은 이견을 노출,순항은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반노진영의 세력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이인제 의원 계열 의원들은 10명 안팎이란 점에는 이론이 없고,김중권 계열은 대부분 영남 중심의원외위원장들이다.이들은 이한동(李漢東),정몽준(鄭夢準),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외부인사들을 영입해 구심점을 형성할 경우 충분히 노 후보에 대적할역량이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반노진영이 현재로선 확실한 구심점을 찾지 못해 지리멸렬한 상태라고 보여진다.반면 반노진영이 이미 특정인을 노 후보의 대안으로 설정,한 대표측과도 교감을 가지면서 재보선 이후 즉각 권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세력변화는 한화갑 대표와 중립적인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동교동계 의원들의 선택 여하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내분·분당 가능성은= 재보선 이후 치열한 권력투쟁이 전개될 경우 내분과 분당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특히 노 후보가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신당논의는 불가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재보선 이후에도 노 후보의 지지율 답보상태가 변하지 않을 경우엔 반노진영의 공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노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성공할 때는 반노진영의 공세명분이 사라져 개별이나 집단적인 이탈이 없는 한 분당사태를 피할 수 있어 보이지만,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경우엔 현재로선 중립적인 한 대표를 포함한 동교동계의 결단으로 내분이나 분당사태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신당창당이 자민련이나 민국당,한국미래연합과의 합당이냐,아니면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정계개편 형식의 신당창당이 될 것이냐에 따라 내분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음모론은 있는가= 신당론을 둘러싸고 음모론·역음모론 등이 어지럽게 나돌고 있다.현재의 음모론은 제3후보 옹립을 위한 음모론과 노 후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음모론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음모론 주체세력의 실재여부에 대해선 회의론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특정세력이 이미 다양한 도상 시나리오를 거쳐 비상상황에 대비한 음모들을 가동하려 한다.”는 얘기들도 그럴싸하게 포장된 채 유포되고 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민주 계파별 입장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신당론 파문이 확산되면서 31일 당내 각 계파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자체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평소 입장을 같이해온 동류(同類)성향의 의원들 사이에서도 신당론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이견을 노출,합의도출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최고위원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후보와 가까운 정대철(鄭大哲)·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신당논의는 시기상으로 적절치 않다.”며 노 후보에게 유리한 의견을 밝혔다.중립파인 한광옥(韓光玉)·이협(李協) 최고위원도 동조했다.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현 시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개헌론자인 박상천(朴相千)·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역시 “개헌론에 공감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한 외연확대가 우선이며,후보 재선출 및 신당 창당은 그 이후에 논의할 문제”라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친노(親盧)파로 분류돼 왔던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한 대표와 생각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개혁파= 노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쇄신연대’ 소속 의원 12명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가졌으나 신당론에 대한 이견이 커 본격적인 논의는 하지 못했다.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신당론에 비판적 입장인 반면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노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주개혁연대’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지금 신당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더욱이 경선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한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그러나 재야출신 중진인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그런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봐야 하며,민주세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이상수(李相洙) 의원은 “형식논리로만 볼 때 신당이 만들어지면 후보는 다시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노(反盧)·비노(非盧)파=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지난 30일 가까운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큰 집을 짓기 위해선 현재의 민주당을 해체하고 다들 모여 개헌 등을 추진하면서 현대적이고 전국적인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의원은 특히 “노 후보도 배제해선 안되며,노 후보도 같이 가는 형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동교동계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노 후보가 상당기간 지지율 정체를 못벗어나고 있고,앞으로도 지지율을 높일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제3후보 영입 등 신당 창당을 통해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한 대표의 입장에 적극 동조했다. 당내 최대의원 모임인 중도개혁포럼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박병석(朴炳錫) 의원은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모임이 있을 것”이라며 “재보선까지는 (노 후보를) 돕고 선거가 끝나면 진로를 결정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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