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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盧, 40대·영남표 공략 교두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대선공조가 본격 발진함에 따라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노 후보로서는 후보단일화로 급상승한 지지세를 대선까지 이어갈 디딤돌을 마련한 셈이다. ◆노·정 공조와 대선 정 대표의 가세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 후보의 대치전선은보다 복잡다기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우선 정 대표는 52세의 젊은 연령에 신선하면서 중도적인 이미지,탈(脫) 지역성을 강점으로 한다.이는 노 후보에게 있어서 세대교체론 부각,안정성 강화,탈(脫)호남 등의 ‘선물’을 안겨줄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대선을 이회창 대 반(反)이회창,수구세력 대 개혁세력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려 하는 대선전략에도 보탬이 될 듯하다.부패정권청산론을 앞세워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구도를 꾀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로서는일단 부담인 셈이다. 노·정 공조는 특히 대선 승패의 열쇠를 쥔 40대의 표심과 영남지역 공략에서 일정부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 역시 이 점을 가장 경계하고있다.한나라당은 최소한 정 대표 지지표를 200만표 정도로 본다.단일후보 탈락으로 상당수가 이탈하더라도 일정부분 노 후보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나아가 지역적으로도 정 대표의 연고지인울산뿐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이 일정부분 타격을 입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개헌 합의와 공조 민주당과 통합21의 대선 공조의 핵심고리는 2004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다.2004년 5월 17대 개원국회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처리한다는 공약을 양당이 공동 정책목표로 내세운 셈이다.이는 과거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한 DJP연합을 연상케 한다.차이는 DJP 내각제 합의가 집권 직후 공동정부 구성이라는 공고한 연대의 틀 속에서 이뤄진 반면 이번 분권 개헌 합의는 공동정부 구성 등을 명문화하지 않는 등 느슨한 연대의 모습을 띠고 있는 점이다.호남과 충청의 연대라는 지역적 연대의 틀과도 무관하다. 다만 노·정간 분권 개헌 합의 역시 정책연대를 넘어 국정의 공동운영이라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2004년 개헌이라는 정책목표를 제시한 이상 노 후보가 집권할 경우 개헌 이전이라도 이같은 정책목표의 정신을 살려 사실상 공동정부 형태로 국정을 운영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노·정 역할분담론 일각에선 분권개헌 합의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정몽준 국무총리의 구도를점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개헌안의 정신을 살려 노 후보가 대통령으로서통일·외교·국방 등 외치(外治)를 맡고,정 대표는 총리지명을 받아 경제와사회부문의 내치(內治)를 담당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그러나 노 후보가 집권해도 정 대표가 총리를 맡게 될지는 불투명하다.지금으로서는 오히려 정 대표 자신이 총리직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대선 이후 당대 당 통합을 추진,정 대표가 신당의 대표직을 맡기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그러나 이 역시 가설에 불과할 뿐 현재로선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 양측 협상단의 주장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2002/盧·鄭 ‘느슨한 동맹’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29일 오전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정책공조에 합의한데 이어 오후에는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명예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선거공조에도 합의,본격적인 대선공조체제를 갖췄다. 특히 정 대표는 앞으로 민주당사에 출근할 것으로 알려져 양당간 공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조남풍(趙南豊) 전 안보위원장 등 양측 협상단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선거공조협의회의를 갖고,정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상의해 선거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명예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을 비롯한 선거공조에 관한 합의문 8개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초 11시에 열릴 계획이었던 이 회의는 정 후보에 대한 노 후보의사과 등을 놓고 양측간 의견이 엇갈려 오후 2시30분,다시 오후 5시로 연기되기도 했다.결국 양당간 꼬여있던 매듭은 노 후보가 포항 유세에서 “지난번토론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흉도 봤는데,공격하고 경쟁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밝히면서 풀렸다는 후문이다.노후보는 울산 유세에서도 “지나친 공격이었다면 정 대표께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쯤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선대위 정책본부장과 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 등 양측 대표단은 “10분 있다가 합의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하는 등 양측이 전날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음을 보여줬다.이어 약 5분간 비공개 후 양측 대표단은 준비해온합의문을 교환,서명했다. ◆노 후보와 정 대표가 이날 만날 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오전에 정책공조 합의가 이뤄지면서 노 후보가 울산 방문을 취소하거나 정대표가 울산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선거공조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이날 회동이 무산되는 기류로 바뀌었다.이런 가운데 노·정 회동이 밤 10시쯤 서울에서 있을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선거공조의 최종합의가 오후 6시쯤 이뤄졌고 노 후보가 지방에 머물고 있는 등 물리적으로어려운 상황이어서 회동은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홍원상 이두걸기자 wshong@
  • 선택2002/李 충청·경기 순회 盧·鄭공조 비난

    “독감 걸릴 겨를도 없습니다.” 연일 전국을 돌며 강행군 유세를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9일 오전 기자들이 “너무 무리한 일정으로 감기라도 걸리는 것 아니냐.”고 묻자,이렇게 말하면서 오히려 발걸음을 더 서둘렀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검은색 점퍼를 입고 접전지인 충남과 경기지역을 버스로 넘나들며 무려 9개 지역 일정을 소화한 뒤 밤늦게 2박3일간의 ‘국토종단 유세’를 마무리하고 귀경했다. 충남 예산의 종가에서 1박을 한 이 후보는 이날 선영을 찾아 부친 홍규(弘圭)옹 묘소에 참배했다.이어 이 후보는 인근 예산상설시장 유세를 시작으로오전엔 아산·천안 등 충남지역을,오후엔 수도권 남부를 차례로 돌며 민주당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새 정치-낡은 정치론’을 거듭 비판했다. 예산 정당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이 정권이 온갖 도청·감청을 해온 생생한자료가 어제 공개됐다.”며 “이런 정권의 핵심에서 장관까지 했던 후보가새 정치를 하겠다니 참으로 기가 차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 유세에서이 후보는 “노 후보가 정몽준(鄭夢準)씨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하겠다는데 이는 DJP연합과 같은 권력 나눠먹기식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예산·평택 김상연기자 carlos@
  • 선택2002/“DJP식 권력 나눠먹기”한나라, 노,정 공조 맹공

    한나라당은 29일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합의를 ‘DJP식 권력 나눠먹기’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민주당과 통합21간 합의내용을 보고 받고 “DJP연합에 이은 제2의 권력 나눠먹기”라고 몰아붙였다.이어 서 대표는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구태정치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인 만큼 정몽준(鄭夢準)씨에게 무슨 자리를 주기로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합의내용의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집권 직후 개헌 공론화’를 약속했지만,이는 헌정체제를 정비하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고,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 대표간 단일화 합의는 권력 나눠먹기를 염두에 둔 정치적 야합이라는게 한나라당 시각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도 “이번 개헌 합의 본질은 ‘대통령=노무현,총리=정몽준’이란 암묵적인 권력 나눠먹기”라며 “DJ 양자들의 이같은 권력놀음을 강도높게 비판할 것”이라고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자연히 개헌 문제가 선거 초반 뜨거운 이슈가 될 공산이 적지 않다.실제 이회창 후보도 이날 유세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으로 과거 DJP식 권력 나눠먹기와 같은 야합을 하는 사람은 새 정치를 얘기할 수 없다.”고 맹공을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선 이런 격앙된 모습과 달리 양당간 합의가 선거 국면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핵심 당직자는 “노 후보가 정 대표를 놓치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분권형 대통령제를 합의해줬지만,선거공조체제가 아직 삐걱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이 당직자는 “이미 국회 주도권이 한나라당으로 넘어 온만큼 개헌 합의가 공수표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 대표도이를 잘 알기 때문에 쉽사리 선대위원장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鄭 명예선대위장 맡아/민주.통합21 개헌.대선공조 합의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양당이 대선공조에 완전 합의했다. 민주당과 통합21은 29일 국회에서 대선공조를 위한 실무협의를 잇따라 갖고 양당이 공동선대위를 구성,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또 정 대표의 제의대로 2004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양당이 함께 추진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연말 대선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정 연대간의대립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양당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선거공조협의회에서 정 대표를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양당 동수의 공동선대위원장 가운데 1명씩을 공동선대위 집행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선대위 산하 각 본부장도 양당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통합21 조남풍(趙南豊) 단장 등 양측 협상대표단은 협의가 끝난 뒤 합의문을 통해 “양당은 지난 시대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젊은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그리고 국민통합을 주도해 나갈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적극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 후보와 정 대표는 30일 회동,양당 공조를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 선거전략과 함께 공동선대위 인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정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했다.”며 “앞으로 정 대표는 민주당사로 출근,노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서는 등 적극 선거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관련,민주당은 통합21측 요구를 받아들여 2004년 5월 17대 개원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정책선거본부장은 “분권 개헌은 사실상 대선공약이자 대국민선언”이라며 “개헌안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하되 양당의 입장을 적절히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대선공조와 분권개헌에 합의함에 따라 양당은 노 후보가 집권할 경우 국정운영에 있어서 사실상 공동정권형태의 공조를 이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선택2002/盧 포항·울산 찾아 鄭지지표 흡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9일 포항을 시작으로 영남권을 집중 공략하는 공식 선거전 첫 주말 2박3일 일정을 시작했다.특히 포항과 울산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지기반임을 감안,그의 지지표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포항 죽도동 죽도시장 유세에서 “노무현이 대통령이되면 불안하다고 하는데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노사분규를 한번이라도 해결해본 적이 있느냐.”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그는 이어 “북한과 싸움 한번하자고 하고 재벌개혁을 반대하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전쟁 불안감이생기고 IMF가 다시 올 수 있어 오히려 불안하다.”면서 “노무현이는 이 세가지 불안을 다 해결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 후보는 특히 “이 자리에는 정 후보를 마음에 두다가 노무현이 후보가돼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저도 처음에는 정책과 살아온 환경이 달라 고심했는데 만나보니 사람이 좋더라.”며 정 대표를 치켜세웠다.이어 “(후보단일화를 통해) 제가 노동자들을 설득하고 정 대표가 재벌을설득하면 노사화합이 잘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후보단일화의 성과를 내세웠다. 포항 김재천기자 patrick@
  • 편집자에게/국민 힘으로 망국적 지역감정 근절해야

    -‘대선유세 또 고향타령’(대한매일 29일자 1면) 기사를 읽고 올 여름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을 뉴스와 신문을 통해 보며 재미를 느꼈었다.후보가 미리 정해진 것도 아니었고 정책과 비전,후보 자질을 중심으로 토론을 보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흐뭇한 즐거움이었다.단일화를 위한 토론도 감동적이었다.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정책 공방을 벌이고,또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정치의 모습이었다.희망이 생겼었다.이제는 정치 발전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그러나 ‘희망’은 역시 공상이었다.후보들이 지방에 내려가 ‘고향타령을한다.’는 대한매일의 기사는 허탈하게 했다.특히 정치개혁의 신선한 감동을 주었던 노무현 후보도 지역타령을 한다는 데 분노한다.노 후보 스스로가 지역감정의 피해자임에도 그 피해의 극복에 또다시 지역감정을 이용하고 있다.이회창 후보는 처갓집의 고향까지 거론한다. 많은 국민들은 3김 시대의 종식이 이뤄지는 이번 제15대 대선에서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모든 국민이 이구동성으로 지역감정 극복과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다.정치인들도 지역감정 조장을 비난하고 있다.그러나 이런현상이 왜 일어나는가.실제 선거 때에 지역 출신 후보로 표심이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그래서 후보들도 이를 이용하여 더욱 지역감정 선동에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3김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21세기의 첫 대통령을 뽑는 지금,진정으로 달라져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국민들이다.구태 정치인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지역감정이 춤을 추지 않도록 국민 스스로 용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 [데스크 시각]‘대선 그라운드’와 페어플레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의 ‘단일화 협상’이 막판 열기를 뿜어내던 지난 20일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페어플레이 선정위원회는 ‘올해의 진정한 스포츠맨십’ 수상자를 발표했다.영예의 주인공은 웨스트보로고교 남자 골프팀과 리딩고교 여자 축구팀. 매사추세츠주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웨스트보로고교 골프팀은 결승 마지막홀에서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적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우승컵을 스스로 반납했다.우승컵은 2위팀인 워번고교의 몫이 됐지만 웨스트보로고교는 트로피보다 몇 배 값진 명예를 지켰다.리딩고교 여자축구팀 역시 규정과는 다르게 유리한 시드를 배정받자 주최측에 ‘불리한 대진’을 자청해 ‘당당한 패배’를 선택했다. 최선을 다하는 꼴찌의 페어플레이는 이보다 더욱 감동적이다.96애틀랜타올림픽 마라톤 완주자는 모두 111명.오전 7시5분에 시작돼 110번째 선수가 골인한 뒤 무려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아프가니스탄의 아자시르 와시키가 111번째로 메인스타디움에 들어 섰다.시상식까지 모두 끝난 스타디움에는 폐회식 준비요원과 자원봉사자들만이 남아 있었지만 그에게 쏟아진 갈채는 뜨거웠다.그를 위해 임시 결승 테이프를 마련한 자원봉사자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지난 27일 후보등록과 함께 제16대 대통령선거가 공식 레이스에 들어갔다.분석가들은 31년 만의 ‘양강구도’라며 선거전의 격렬함을 점친다.그래서국민은 불안하다.모든 것을 건 ‘건곤일척’에서는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격전이 할퀴고 간 폐허위에 홀로 선 승자는 그 역시 패자일 뿐이다.1815년 워털루전투의 승장 웰링턴은 18일간의 혈전 끝에 나폴레옹군을누른 뒤 ‘전쟁에서 패배 다음으로 가슴 아픈 것은 승리’라고 토로했다.상대방을 쓰러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정의 부도덕성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를 웅변해준 셈이다. 이번엔 진짜 멋진 대선을 치러 보자.그동안 직선 8차례,간선 7차례 등 모두 15차례의 대선이 있었지만 게임의 룰이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다.국회에서편법으로 선출한 초대 대선을 시작으로 탈법과 부정,위법과 관권개입,흑색선전,지역감정 등이 늘 망령처럼 따라 다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희망을 갖고 민주주의를 해 보자.누가 당선되면 어떠랴.후보들의 구호를 들어봐도,그들이 내놓은 정책을 봐도 그저 그렇다.과거에 다 들어본 말들이고,성과를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크고 작은 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히 겨루자.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축하,그리고는 다시 승자가 패자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꼴찌에게도따뜻한 눈길을 나눠주는 아름다운 스포츠맨십을 실천해 보자.어떠한 반칙을하더라도 승리만 하면 된다는 생각,승자는 기고만장해 패자 위에 군림하고,꼴찌의 인격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원시성은 이젠 멈추자.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승패는 병가지 상사’로 받아 들이는 허심탄회한 자세가 바로 민주주의 요체임을 깨달아야 한다.스포츠가 아름다운 것은 페어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다.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렬함 속에서도 규칙이 지켜지고,스포츠맨십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에서의 페어플레이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오병남 체육팀장
  • 盧·鄭 ‘2004년 개헌’ 합의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28일 오는 2004년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개헌안을발의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분권형 대통령제’란 용어 등 권력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회동과 양당 공동선대위 구성은 이르면 29일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정책본부장과 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책공조회의를 가진 뒤 공동 브리핑을 통해“2004년 17대 국회 개원 이후 개헌을 발의,추진한다는 데 양당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분권형 대통령제란 표현에 양당간 이견이 있었으며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방법론에 대해서도 좀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당은 이같은 입장 차이로 인해 이날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했고 29일 다시회의를 열어 최종 조율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통합21 전 의장은 “민주당측에서 분권형이란 표현이 마치 ‘자리 나눠먹기’처럼 비쳐진다며 주저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개헌 논의, 공약으로 내놓아야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거론한 데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어제 출사표를 던지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함으로써 개헌문제가 대선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무엇보다 민주당 노무현후보와 설악산 산행에서 돌아온 정 대표는 오늘 회동을 갖고 선대위원장 문제 등 양당간 선거공조 방안을 매듭지을 예정이어서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 문제가 양당간 선거공조의 핵심사안으로 떠올라 뭔가 명확한 입장표명이 불가피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헌 논의는 정 대표만이 약간의 구체성을 띠고있을 뿐,양강(兩强)인 이 후보와 노 후보는 권력집중의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막기 위해논의해 볼 문제라는 차원에 머물고 있다.실제 어제 밝힌 이 후보의 개헌 논의 역시 ‘대통령이 되면 우리 현실에 맞는 권력구조를 찾아내 헌법개정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으로 원론에 불과하다고 하겠다.노 후보도 차기대통령 임기 종반인 2007년쯤이 아닌 당장 논의하는 것 자체에는 부정적인입장이다.헌법을 손대야 하는 권력구조개편 문제만큼 민감한 정치현안은 없고,그것의 정치적 폭발력이 엄청나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그렇다 하더라도 정권을 담당하겠다고 나선 유력 후보들이 뒷전에서 적당히 얼버무릴 일은 아니다.차제에 각 후보의 개헌 구상,혹은 개헌이 불필요하다면 그것대로대선 공약에 포함시켜 국민에게 심판을 받는 것이 온당한 자세라고 본다.이원집정제든 대통령 중임제든 임기 중에 개헌 의사가 있다면 그것을 밝혀야만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의 중요한 포인트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헌논의는 투명한 공론의 장에서 떳떳하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렇지 않으면 선거공조를 끌어내기 위한 권력나누기나 세불리기를 위한 자리 흥정으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대통령과 의원의 임기 일치 등시대 요구에 따라 어차피 개헌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섰다면 후보들이 보다 당당하고 진지한 자세로 개헌논의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 노무현후보 출사표 - “새정치 만들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7일 16대 대선 출마 출사표를 통해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는 ‘명실상부한 국민후보’의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번 대선은 구시대의 낡은 정치가 계속되느냐,새시대의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느냐의 분수령으로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과거로 돌아가느냐,미래로 전진하느냐가 이번 선거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국민들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성원으로 반드시 승리해 제왕적 지배와 특권주의,지역분열과 남북대결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독선과 아집과 반칙의 늙은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저는 지난 4월 200만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가 됐으며,구시대의 낡은 정치를 확실히 청산하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몽준(鄭夢準) 후보와의단일화를 이루어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 현명하신 선택이새로운 시대,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면서 “저는 국민과 함께 새 시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자신이 있고굳은 다짐이 있다”고 성원해줄 것을 부탁했다.노 후보는 오후 대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을 겸한 전국지구당선대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부패정권 심판을 얘기하지만 한나라당은 정부예산까지 선거에 써버린 그야말로 부정부패정당이며 후보 스스로가 부정부패 의혹을 받고 있다.”며 “부패후보부터 청산하자.”고 이회창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이어“정권재창출이라는 말을 많이 써왔지만 정권은 김대중 정권이고,대통령이탈당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그냥 민주당”이라며 현 정권에 대해 일정한 선을 그었다. 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표심잡기 ‘큰 입’ 총출동/찬조연사

    대중연설은 선거의 꽃이다.행인의 발걸음을 붙잡아 내 편으로 만들고,상대지지자의 마음을 되돌리는 변환과 역전의 장이다.유세단은 거리에서 또 TV찬조연설을 통해 지지후보를 맘껏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셈이다. ◆한나라당 크게 4종류의 유세단을 운영하고 있다.후보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유세단이 각각 1개씩에 젊은 층과 여성층을 겨냥한 ‘2030 새물결 유세단’,‘여성새마음 유세단’ 등이 있다. 여기에다 연예인 지원단은 ‘양념’이다.가수 설운도,탤런트 이정길·박철,개그맨 심현섭 등이 연단에 선다. 한나라당은 정당연설보다는 거리유세에 집중한다는 계획 아래 기동성이 강한 소규모 유세단도 여럿 구성해 놓았다.‘거리유세의 달인’인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이 별도의 독립 유세단을 이끌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중인기와 호응도에서 특A급으로 분류되는 김동길(金東吉) 교수나 홍사덕(洪思德)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은 여러개 유세단을 오갈 수도 있다.2030유세단은 이부영(李富榮),김문수(金文洙)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인사에다 ‘미래연대’ 소속의 젊은 의원들이 수시로 가담해 운용할 계획이다. 최근 합류한 전·현직 대학 총학생회장단 역시 2030유세단을 지원하면서 대학가를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성 유세단에는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의 지휘아래 이계경(李啓卿) 전 여성신문 사장을 비롯,최근 영입한 여성특보들이 포진해 있다. ◆민주당 아직 찬조연설자를 정하지 못했지만 후보군은 정치인,문화·예술인,체육인,일반 시민 등 80명이 거론된다.찬조연설 횟수는 22차례이므로 후보들은 4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유력 후보는 우선 단일화협상 때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정몽준(鄭夢準)국민통합21 대표가 있다.노 후보측은 정 대표가 TV카메라 앞에 서면 ‘정치적 파괴력’이 대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 대표는 금명간 선대위원장직을맡을지,거부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후보는 정동영(鄭東泳)·추미애(秋美愛) 의원 등이 있고 문화·예술인은 영화배우 문성근(文成瑾),송강호(宋康昊),설경구(薛景求),만화가 박재동 등이 있다.체육인으로는 김응용(金應龍)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 감독 등이 유력하다.시민들은 깜짝 이벤트를 위해서 출연 직전까지 비밀에 부치기로했다. 후보군의 면모에서 보듯이 대부분 그 소속집단에서 비교적 개성이 강한 이들이다.이들이 할 말은 ‘생활 속의 평범한 노무현’이다.자신들이 겪은 노후보를 잔잔하게 전하며 ‘누가 보아도 괜찮은 후보’라는 메시지를 부각시킬 생각이다. 찬조 연설을 총 지휘하는 사람은 조광한(趙光漢) 찬조연설준비단장이다.그는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찬조연설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이때 노무현 후보 자신이 정치인 출연자 1호였다. ◆민주노동당 역시 재야단체 대표들이 1순위로 올라 있다.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정광훈 전국농민회 의장,이수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대기중이다. 선거운동기간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교사들과 만나거나 농촌을 찾을 때는이들이 동행,지지유세를 펼칠 계획이다.대중적 이미지는 약하지만 특정 집단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 실질적인 표몰이에는 가장 적합한 인물들로 여기고 있다. ‘보다 대중적’인 인사로는 수필가 홍세화씨,변영주 감독,공선옥 작가 등문화계 유명인사들이 나선다. 이외에 미군 장갑차 사망사건으로 숨진 여중생의 가족들도 찬조연설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문제가 민감한 대선이슈로 떠오른 터여서 권 후보만의 차별성이 부각될 수 있는 방안이다. 김경운 이지운 오석영기자 kkwoon@
  • ‘정몽준 선대위장’ 실무협의 양당 개헌문제등 싸고 이견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27일 대선 공조를 위한 실무협의를 속개,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과 정 대표가 제의한 2004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문제를 협의했다. 그러나 양당 공조협상단은 분권형 개헌 문제에 대한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당초 예정된 노 후보와 정 대표의 28일 회동도 불투명한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당 협상단은 28일 오전 다시 만나 서로의 입장차를 조율할 예정이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회동 후 “노 후보와 정 대표의 회동을 위해 심도있게 논의했으나 이견이 있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도 “분권 개헌에 대해 민주당측이 좀 더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28일 회동이 안될 수도 있다.”고 말해 양당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대선후보 유세 첫날 이모저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아류정권 추구세력에 매 들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인 27일 전통적인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첫 유세를 가진 뒤 곧 울산과 부산에서 릴레이 유세를 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첫 지방 유세지역으로 울산과 부산을 택한 것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아성인 울산과,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후보단일화 이후 상승세인 노무현 후보의 ‘노풍(盧風)’을 서둘러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읽혀진다. 울산과 부산 유세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최병렬(崔秉烈) 박근혜(朴槿惠) 홍사덕(洪思德) 의원,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등 당내 인사는 물론 김동길(金東吉) 교수 등 대중연설에 일가견이 있는 인사들이 총동원되다시피했다.이 후보는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통해 “지난 5년간 이 정권의 실세들이 국정을 혼란시키고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을 때 (해양수산부)장관을하며 그 핵심에 같이있던 사람이 새 정치를 주장할 수 있느냐.”며 노무현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부패정권의 틀 속에서 ‘아류정권’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12월19일 분명한 충고의 매를 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김대중(金大中·DJ) 정권 5년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부패정권을 심판하려는 국민과 부패정권을 계승하겠다는 세력의대결”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부패한 민주당 정권의 낡은 정치 속에서 5년동안 타락한 사람들은 새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노 후보의 새 정치론을 맹공격했다. 이 후보는 또 “철저한 검증을 거친 원칙과 신뢰의 지도력과 풍부한 국정경험,중도개혁세력의 힘을 결집해 국민에게 새 희망을 드릴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정몽준 대표가 후보단일화에서 실패했지만 정 대표는 (노무현 후보보다는)저에게 더 가까운 성향의 사람”이라고 말했다.정 대표에 호의적인편인 울산지역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후보는 이어 “정권교체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원유세에 나선 서청원 대표는 “이번 선거는 부패정권 연장이냐,교체냐를 선택하는 것이며 DJ 양자이자 후계자인 노무현이냐, 깨끗한 국가를 이룩할이회창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KBS 여론조사에서 호남 유권자의 89.1%가 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은근히 영남정서를 자극했다. 울산·부산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 노무현 후보-””낡은사고론 남북관게 못 푼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7일 등록 직후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수원-서울 등 국토를 종단하며 새로운 정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노 후보는 이날 ‘낡은 정치 타파,새로운 정치 실현’을 기본 전략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유세의 포인트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과 대전이었다.첫 방문지인 부산 민주공원에서 노 후보는 민주항쟁기념관과 충혼탑을 찾아 헌화하고묵념을 올리는 것으로 대선 레이스의 첫 발을 떼었다.노 후보는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재창출이 아닌 새로운 정권”이라며 “그 정권은 김대중 정권도 아니고 호남 정권도 아니고 노무현 정권”이라고이 지역의 반(反)DJ 정서를 희석시키려 했다. 그는 “이 곳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지만 그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여러분들이 저를 키워주셔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돼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며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특히 “독선과 아집,반칙의 낡은 정치,3김 정치를 청산하고 원칙과 신뢰가 바로선 젊은 정치,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내겠다.”며 “여러분이부산을 뒤집어 주시면 새로운 역사가 열린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부산역 광장에는 노사모 등 지지자들이 나와 ‘친구야,노무현 아이가’ 등 사투리가 섞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대통령 노무현’을 연호했다.이에고무되기라도 한 듯 노 후보는 “냉전적 사고와 대결주의적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은 남북관계를 못풀고 동북아시대를 열 수 없다.”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뒤 “측근·가신·계보·돈이 없는 내가 후보가 된 것은국민이 정치를 바꾸고있다는 증거이며 부정부패를 말끔히 정리하겠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구 재래시장인 칠성시장 유세에서는 “국민만 믿고 대통령 해보겠다고 했더니 떠나버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다시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셨다.”면서 “이제는 경상도 전라도 대통령이 필요없는 전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노 후보는 첫 유세가 시작된 부산에서부터 대구-대전-수원-서울에 이르기까지 지역 노사모 회원들과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대구에서는 시장 상인들이 후보가 오기 직전 자발적으로 걷은 후원금 9만 5000원을 매직펜으로 ‘힘내세요.사랑합니다.’라고 쓴 야채 비닐봉지에 넣어 즉석에서 전달했다.유세 중에는 몰려든 1000여명의 상인들과 지지자들로 왕복 4차선 도로가 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부산 김재천 patrick@
  • 칼럼/ 단일화와 변화의 바람

    옥수수는 곡식인가,과일인가,야채인가.이 질문에 쌀 대신 옥수수로 끼니를때운 경험이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이나 그 세대에 가까운 이들은 ‘곡식’이라고 대답한다.그러나 식량부족이 무언지 모르는 젊은 세대는 ‘과일’이나‘야채’라고 대답한다.그들은 야채샐러드에 포함된 옥수수나 통조림 옥수수를 버터에 볶아 먹은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 질문의 정답은,옥수수는 곡식이자 과일이며 야채라는 것이다.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옥수수를 그렇게 분류한다.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사물을 판단하고 의견을 말하지만 옥수수의 경우에서 보듯이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는 때도 많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간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후보 단일화를 보는 유권자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한쪽은 감동하고 한쪽은격렬하게 비난한다.‘한국 정치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권력 나눠먹기식 위장결혼’이라는 폄하도 있다.한쪽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정당정치의 틀이나 통상적 원칙보다 한 차원 높은 시대정신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한쪽에서는 정책과 이념이 다른 두 후보가 여론조사라는 방법으로 후보를 결정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어느 계층과 세대와 지역에 속하느냐에 따라,정당정치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그러므로어느쪽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단일화로 인해 이번 대선전이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느슨한 1강 2중 구도가 2강 대립으로 좁혀짐으로써 사생결단식 편가르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부패정권 심판’과 ‘보혁 대결’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과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세력 결집을 위해 극심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쳐 흑색선전과 폭로 비방전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어느쪽도 승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특히민주당은 네거티브 전략을 시작하는 순간 단일화의 효과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노 후보의 지지율은 단일화 이후 급상승해 26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평균 7·2% 앞섰다.한 조사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최고 47·8%까지 치솟아 거의 당선권에 육박했다. 이처럼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후보단일화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원칙을 지키기 위한 자기희생과 양보,그리고 깨끗한 승복의정치가 한국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노 후보와 정 대표가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 안겨준 결과다.그러나 단일화는 가능성의 확인일 뿐이다.앞으로 두 사람이 행동으로 페어플레이 정치를 해야만 가능성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우리 정치에서는 드물게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차기 대선후보까지 가능성을 열어 둔 정 대표가 이번에 얻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지키는 방법도 같은 것이다.이미 약속한 선대위원장직을 무조건 맡아 적극적으로 노 후보의 불안한 이미지를 보완해주는 것이 그가 살고 국민통합21이 사는길이다. 한나라당이야말로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그 길이 가장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단일화 이후 변화의 바람을 읽어야 한다.민주당 노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감이지만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필요한것은 안정감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의 모습이다.그의 이미지에 그늘을 드리우는 낡은 정치 세력을 뒤로 하고 30∼40대의 전문직과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로페셔널한 정책으로 대결해야 한다. 정권교체이든 세대교체이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제16대 대선당선자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은 반대자들로부터도 국민의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미디어연구소장 ysi@
  • 大選유세 시작… ‘개헌’ 첫 화두

    21세기 첫 대통령선거인 제16대 대선의 후보등록이 27일 시작되면서 대권을 향한 22일에 걸친 공식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사회당 김영규(金榮圭),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 등 6명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직후 출정식과 곧바로 거리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표심(票心)잡기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이 분권형 대통령제 실시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가운데 이회창 후보도 개헌문제를 언급,이번 대선에서 개헌은 주요 이슈로부각될 전망이다.이회창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대통령이 되면 평화통일의 비전을 담아낼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헌법개정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개헌론을 거론했다.노무현 후보도 이미 2007년 개헌을 주장한 바 있다. 이회창·노무현 후보는 등록 첫날 이번 대선의 대표적인 격전지역으로 떠오른 부산지역에서 유세대결을 펼쳤다.이회창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부패한 민주당의 낡은 정치를 청산해야 할 것”이라며 “급진 부패세력은 위험하다.”고 민주당과 노 후보를 공격했다. 노무현 후보는 부산 거리유세에서 “구시대의 낡은 정치를 확실히 청산하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몽준(鄭夢準)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내 단일후보가 됐다.”면서 “모든 지역과 계층이 화합하고 단결하는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방문에 앞서 이회창 후보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부패정권 심판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중도 개혁세력과 급진 부패세력의 대결”이라면서“노무현 후보는 아무리 포장해도 부패정권 2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는 출마메시지를 통해 “반드시 승리해 제왕적 지배와 특권주의,지역분열과 남북대결의 낡은 정치를 끝내겠다.”면서 “독선과 아집,반칙의 늙은 정치를 청산하고 젊은 정치,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영길 후보도 후보등록을 마치고 유세에 나서 “부유세를 신설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면서 지지를호소하는 등 군소후보들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곽태헌기자 부산 김상연 김재천기자 tiger@
  • MJ, 공조수위 盧와 담판/동해안서 귀경...오늘 회동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2박3일의 가족여행을 마치고 27일 저녁귀경했다.설악산과 경포대 등 동해안 일대를 돌며 단일후보 탈락의 아픔을달랜 그는 28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회동,대선 공조방안을논의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날 아침 숙소인 강릉현대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거듭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정 대표는 “YS집권초 권력집중이 군사정권 때보다 심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 권력분산을 위한 2004년 개헌을 주장했다.나눠먹기라는 지적에는 “그 반대(독식)가 더 나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어 “2004년에 개헌이 안 되면 앞으로 기회가없다.”며 “노무현·이회창(李會昌) 후보도 자기 권한이 줄어드니까 주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가 총리를 하고 싶어 그런다는 보도는 일방적 매도”라며 “정말 총리하고 싶다면 이런 말 못할 것”이라고 거듭 소신을 강조했다.“결국민주당과 권력을 나눠갖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DJP연합처럼 정당간권력분할이 아니라 행정부내 권력분할을 주장한 것”이라고 일축했다.“민주당이 (권력분산안을)받지 않으면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테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통합21 당사는 후보단일화 무효를 주장하는 항의농성으로 온종일 몸살을 앓았다.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사흘째 농성을 이어갔고,그 한쪽에선 주요 당직자들로 구성된 협상단이 민주당과의 선거공조 대책을 논의하는 진풍경이 빚어졌다.오후엔 전국 40여개 지구당위원장이 상경,‘정몽준 죽이기 사기여론조사 규탄대회’를 갖고 단일화 협상내용 공개와 협상단문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태도에 따라 선거공조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노 후보가 승리하려면 정몽준 지지자들이 그를 지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느냐가 중요한 변수”라는 말이다.후보직 양보에 걸맞은 역할이 주어지고 이에 대한 당 안팎의 기대감이 뒷받침될 때 후보단일화의 취지가 살고 당이 와해 위기를 면할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이 담겨 있다.민주당은 최대한 통합21측 주장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2004년 분권개헌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색을 보이고 있다.28일 회동 결과에 따라 노·정공조의 틀과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진경호 강릉 이두걸기자 jade@
  • 盧·鄭 양방향 역선택 있었다/여론조사기관 KSDC분석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응답자들의 ‘역선택’이 있었는지가 계속 관심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유권자들이 이 후보가 상대하기 껄끄러운 정 대표를 피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것이 이른바 ‘역선택’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센터(KSDC)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매일 대선 조사분석위원회는 26일 ‘역선택’논란과 관련,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른바 역선택의 규모를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 역선택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증거는 있었다.역선택의 규모를 가늠해보기 위해 KSDC는 전국 10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22∼24일 실시된 여론조사 설문 서두에서 김대중,이회창,노무현,정몽준,권영길,장세동,이한동 등 정치인들에 대한 선호지수(0∼10)를 측정하였다. 선호지수를 밝힌 응답자들 가운데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지수가 노무현,정몽준 후보보다 높다고 밝힌 응답자는 290명이었다.즉 이응답자들은 노무현,정몽준 후보보다 이회창 후보를 더 좋아하는 응답자들이다. 만약 이 응답자들이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지지나 이회창-노무현,이회창-정몽준 양강구도 대결에서 노 후보 또는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면 역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다자대결 구도에서 290명 중 7.9%(23명)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고 5.9%(17명)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이들 40명은 양강구도 질문에앞서 질문한 다자대결 구도 질문부터 역선택을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회창-노무현 양강다자대결 구도 질문에서는 15.3%(44명)가 이회창후보 대신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또 이회창-정몽준 구도에서는 12.3%(36명)가 선호지수에 역행하는 지지의사를 밝혔다. 결국 정몽준 후보가 우려했던 역선택의 가능성은 있었지만 역선택의 방향이 노무현 후보로 일방적이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 “결과 아쉽지만 약속은 약속”/설악산 간 정몽준 문답

    후보단일화 패배 이후 부인 김영명(金寧明)씨 등 가족들을 데리고 동해로떠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26일 말문을 열었다.그는 “대통령직을 감투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설악산 구룡폭포까지 수행원,기자들과 함께 올라가 갑자기 찬물로 세수하기도 했다.그는 “올라왔으니 고함 한 번 지르자.”면서 혼자 예닐곱번씩 ‘와’ 하며 함성을 지르는 등 단일화 후보문제로 쌓였던 감정을 표출했다.비선대 이후부터는 김영명씨의 손을 붙잡고 올라갔다고 한다. 정 대표는 “언론이 있는 그대로 쓰지 않으면 뭐가 언론이냐,공산당 기관지지.”라며 일부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을 감추지 않았다.설악산 등반을 마치고 기자들과 저녁을 갖는 자리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아쉬운 점은 없나. 한편으로는 홀가분하지만 어떻게 아쉬움이 없겠냐.(여론조사에 대해)더 확인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하지만 약속은 약속 아닌가.내가 감투 쓰려고 대선에 나온 것이아니다.무언가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온 것이다. ◇등산하면서 새옹지마라는 말을 했는데. 선친(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92년 대선에서 낙마하면서 ‘남을 의식하는 것은 원수를 두는 것보다 못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남을의식하지 말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언론인들이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인데,서로 경쟁이 심하다 보니 감정이 메마르는 것 같다. ◇대선공약으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시했는데.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2007년 개헌을 얘기하는데 이는 (다음 정권 말기여서)불가능하다.2004년 17대 국회 개원 때 이를 (발의)하지 않으면 시간이 없다. ◇지난 25일 노 후보에게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요구했나. 2004년 개헌을 해야 한다고 노 후보에게 요청했다.내가 후보가 되면 선거쟁점으로 하려 했다.노 후보는 깊이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내가 대통령이되면 할 생각이었고,지금은 요청하는 입장이다. ◇노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나. 그만 얘기하자. 강릉 이두걸기자 douzirl@
  • 권영길후보 TV토론 중계 - “비정규직 차별 철폐”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는 26일 방송4사를 통해 생중계된 TV토론회에 출연,“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할 정도로차이가 없다.”며 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또 여중생사망사건을 들어 “미군들이 법정에 설 때 정치권은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하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모두 발언 지난 여름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미국 대통령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미군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서명할 때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침묵했다.노동자,농민,서민들의 생존권이 짓밟히는 상황에서 보수정치권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질의 응답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불거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어떻게 생각하나. 여중생들이 사망했는데 미군 2명은 무죄판결을 받았다.부시 대통령에게 공식사과를 요구할 것을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게 다시 한번 제안한다.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불평등 조약인 SOFA를 개정해야 한다. ◇노 후보와의차이점은. 노 후보는 (재벌 2세인)정몽준 대표와 같이 선거를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분명히 나와는 다르다.노 후보는 부유세를 반대하고,미군 주둔과 경제특구법은 찬성하고 있다.이 점도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정책은. 근로자 파견제와 용역업체를 없애고 장기적으로 비정규직 자체를 없애겠다.학습지 교사,골프장 캐디,레미콘 노동자 등 특수노동자들이 노동법의 보호를 받도록 하겠다. ◇140조원에 달하는 농가부채 대책은. 재벌과 권력자들이 저질러놓은 빚은 공적 자금으로 갚는데,농민 부채는 왜못갚나.농업 공적자금을 만들어 농가부채를 탕감하겠다. ◇조흥은행 해외 매각에 대한 입장은.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진 시점에 헐값에 매각될 우려가 크다.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이 다 외국 자본에 넘어가 금융 노동자 40%가 해고됐다.매각이 되면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한다. ◇디지털 TV방송을 미국식으로 결정해 국민부담이 50조원이나 늘었는데. 미국식은 수신에 문제가 있고 국민부담이 크기 때문에 유럽식으로 바꿔야한다. ◇글리벡 같이 비싼 난치병 치료제는 구입하기 힘든데. 부유세를 실시해 거둘 11조원으로 재원을 마련,국민들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사회를 만들겠다. ◇자립형 사립고와 대학 평준화에 대한 의견은. 자립형 사립고는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무상교육을 실시하고 대학을 상향식으로 평준화,전 대학을 서울대로 만들겠다. ◇부유세를 도입하면 반발이 크지 않을까. 국민의 5%가 반발할 뿐이다.나는 국민투표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실시하겠다. ◆ 마무리 발언 권영길은 대통령 될 가능성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그러나 내가100만표를 받으면 (노동자·서민 문제 해결에)10년이 걸리고,500만표를 받으면 5년이 걸린다.그러나 1000만표를 받으면 당장 해결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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