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몽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무슬림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선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주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실수요자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50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국회] 정몽준의원 1兆대 육박 ‘최고 부자’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국회] 정몽준의원 1兆대 육박 ‘최고 부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상황에 따르면 최고 부자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 가장 가난한 사람은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鄭의원 현대重 주식시세 작년보다 3.76배 올라 정 의원이 신고한 재산총액은 총 997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신고된 재산 2648억원에 비해 3.76배나 증가한 것이다. 정 의원 재산이 급증한 것은 특별한 거래가 없더라도 평가액 변동만 있으면 무조건 공개하도록 재산변동 신고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상장주식 820만주는 2003년 말 신고 당시 307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론 1조 344억원으로 평가돼 ‘서류상’의 재산증가 폭이 72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측은 “실질적 거래에 의한 재산 증가가 아니라 주식 평가액의 변동에 따라 재산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지난해엔 금융기관 채무 상환과 자녀예금 감소 등 마이너스 변동 요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마이너스 4억 9800만원을 신고했다. 대부분이 본인과 배우자의 은행빚이다. ●의원들 배우자 고급 보석류 다수 보유 의원들의 배우자들은 다이아몬드 등 고급 보석류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당모임 소속 김한길 의원의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는 3.3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신고했고, 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부인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각각 2캐럿의 다이아몬드 보유를 신고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하피스트인 배우자가 소유한 8500만원 상당의 하프 4대와 3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에 대해 실무진의 착오로 애초 신고를 누락했다가 사후 발견해 스스로 신고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본인이 누드화를 비롯한 그림과 서예 등 13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양화 및 동양화 9점을 신고했다. 신당모임 강봉균 의원의 경우 배우자가 전북 인근에 1억 8900만원에 달하는 논과 밭, 임야, 도로 등 88건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역시 신당모임 소속인 주승용 의원은 지역구인 여수에 45건,12억원 상당의 논, 밭과 임야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증가 10걸 중 6명 한나라 의원 재산증가 10걸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6명이 포함됐다. 반대로 재산감소 10위에는 열린우리당 의원이 6명이 포함됐다. 한편 100억원대 이상의 재산을 가진 국회의원은 모두 9명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평균 재산총액은 한나라당이 23억 1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민주당 21억 700만원, 국민중심당 19억 5700만원, 우리당 12억 800만원, 통합신당모임 9억 6900만원, 민주노동당 3억 5700만원의 순이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버블세븐’ 주택 보유자 68명 이번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본인 및 배우자의 명의로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7개 지역에 주택과 아파트를 보유한 의원은 9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의원 293명(정덕구 전 의원 제외)의 32%에 달하는 수치다. 정당 및 교섭단체별로는 한나라당이 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린우리당 19명, 통합신당추진모임 7명이었다. 한나라당은 버블 세븐 지역이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지지기반 지역과 겹치는 점도 있으나 대부분 버블 세븐 지역을 지역구로 두지 않은 의원들이 자신과 부인의 명의로 ‘강남 3개구’에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우리당도 버블 세븐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한 명도 없으나 충청, 제주, 광주, 전북 등 지방 의원들이 골고루 강남에 아파트를 보유중이었고, 비례대표 의원들도 다수 강남에 거주하고 있었다. 통합신당추진모임에서는 7명의 의원이 강남 3개구와 목동, 분당 등지에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명이 본인과 배우자의 명의로 강남, 서초구에 아파트 한 채씩을 가지고 있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중심당, 무소속도 각 3명씩 버블 세븐 아파트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각 정당과 교섭단체에 골고루 ‘버블 세븐 의원’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의원’ 가운데 10억원대 이상의 아파트 또는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박근혜(삼성동 주택 20억 200만원), 김덕룡(서초3동 더미켈란 18억 9500만원), 이계안(압구정동 대림빌라트 16억원), 엄호성(도곡동 타워팰리스 15억 1000만원), 김재홍(반포동 반포아파트 15억 6000만원) 의원 등 28명에 달했다. 강봉균, 정형근, 유승민, 이계안, 정동채, 조성태, 이한구, 최병국 의원은 버블 세븐 지역에만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집을 두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의원들 재테크 효자는 ‘부동산·골프회원권’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국회의원은 전체 의원의 59%인 17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1억원 이상 증가자의 비율이 30.9%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것으로 국회의원들의 ‘재테크 실력’이 우수한 것으로 증명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까지는 재산상의 거래가 발생한 경우에만 변동사항을 공개토록 돼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토지, 건물, 주식, 골프회원권 등은 거래가 없어도 변동이 있으면 이를 공개하도록 신고기준을 바꾼데 따른 것이다. 의원들의 ‘재테크 효자’는 부동산과 골프회원권이었다. 특히 아파트 등 부동산으로 1억원 이상의 재산을 증식한 의원이 전체의 52%인 15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 40억원에서 47억으로 증가했고, 건물도 기준시가 상승으로 8억 4000만원에서 33억 56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150평 땅이 5억 6500만원에서 23억원으로 급상승하는 등 전체 토지가액이 30억원 증가했다. 또 본인과 배우자의 골프회원권 3개와 헬스클럽 회원권도 기준시가 상승으로 1억 7000만원에서 7억 3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유림건설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도 지난해 104억 7900만원에서 올해 266억 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 증가분이 117억원에 달했다. 현대차 사장 출신의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이계안 의원은 총 재산이 124억여원에서 132억여원으로 8억원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자신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1만 6689주를 매각해 예금 16억여원이 증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종부세 대상 94명… 전체 의원의 32% 달해 30일 공개된 국회의원 293명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6억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94명이다. 의원 3명 가운데 1명꼴인 32%가 과세 대상인 셈이다. 종부세는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주택(오피스텔 등은 제외)의 공시가격을 합산해 6억원을 초과하면 부과되는 세금이다. 종부세 납부대상 의원들이 많아진 것은 지난해 조사 때에 비해 종부세 과세기준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강화되고 종전에는 실거래가와 크게 차이났던 주택 공시가격이 대폭 현실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세대상 의원들 대부분은 이른바 ‘버블 세븐’의 대표지역인 서울 강남 일대에 살고 있었고, 본인이나 배우자가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41명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종부세 신설을 주도한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 민생정치모임이 각각 24명,5명,3명 포함됐다. 이어 민주당 6명, 국민중심당 3명, 무소속 2명으로 뒤를 따랐고,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단 1명도 종부세 과세 대상에 들지 못했다. ‘집부자’ 1위는 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거제동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4채(12억 4600만원)를 소유하는 한편,2004년말 자신이 경영하던 Y건설이 부산 전포동에 지은 S주상복합아파트의 미임대분 200여채(187억 4600만원)를 본인 명의로 보유, 집값의 합계가 2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미분양된 임대용 주택 200여채의 경우, 준공 5년 뒤부터 건설주에게 종부세가 부과돼 현재로선 종부세 부과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종부세를 가장 많이 내야 하는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본인 명의로 된 29억 2000만원 상당의 2층 주택 등 주택 2채의 합산 가격이 45억 3600만원에 달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포함,20억대 이상 ‘집부자’는 한나라당 정문헌 정의화 박근혜, 민생정치모임의 이계안,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 등 모두 7명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고위공직자 58% 재산1억이상 증가

    고위공직자 58% 재산1억이상 증가

    지난해 입법·사법·행정부 소속 고위공직자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 재산이 늘어났다. 올해부터 재산등록 방식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어려운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들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일반 국민들의 시선은 냉담할 것 같다. 특히 고위 공직자들의 절반 이상이 ‘버블세븐’을 포함한 부동산 가격 급등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국회·대법원·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각각 공개한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재산을 불린 공직자는 전체 대상자 1052명의 86.8%인 913명이다. 반면 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136명으로 12.9%에 그쳤다. 특히 전체의 절반을 넘는 58.1%(611명)가 1억원 이상 재산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증가한 것은 올해부터 부동산, 증권 등 주요 재산의 실질적 거래가 없더라도 가액이 변동되면 그에 맞춰 변동된 가액을 기준으로 신고하도록 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장남 유학비용 등으로 인해 가액변동분 없이 전년보다 866만 1000원이 줄어든 8억 2066만 9000원으로 신고했다. 국회 재산공개 대상자 293명(정덕구 전 의원 제외)의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전체의 84.9%인 249명이다. 반면 줄어든 의원은 42명(14.3%)이었다. 이 중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73명(59.0%),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13명(4.43%)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역 국회의원 중 최고의 재산가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차지했다. 정 의원의 재산은 현대중공업 주식가치 변동상황이 반영되면서 무려 7325억원이나 증가, 전체 재산총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9974억원에 달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6억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93명(31.7%)인 것으로 집계됐고, 종부세 1위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68명은 소위 ‘버블 세븐’ 지역인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7개 지역에 주택과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본인 또는 배우자가 2가구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41명에 달했다. 행정부의 경우 재산이 늘어난 공무원은 전체 대상자 625명의 90.4%인 565명에 달했다. 이 중 64.8%인 405명의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33.1%가 직계 존비속 등에 대해 고지거부를 해 실제 재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법부는 고위 법관 134명 가운데 91명(67.9%)의 재산총액이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덕현 이종락기자 hyoun@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포털, 대선 주도권 다툼 여론조사 연기 해프닝

    [‘e권력’ 포털 대해부] 포털, 대선 주도권 다툼 여론조사 연기 해프닝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포털 업계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투표 전날 밤 정몽준 의원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당시 들불처럼 일었던 인터넷 토론을 목격한 포털들은 이번 대선이 주도권 다툼을 가르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야후코리아가 먼저 ‘대선 포문’을 열었다. 국내의 초창기 포털 시장을 장악했다가 네이버·다음 등 토종 업체에 밀린 야후코리아는 대선을 활용해 옛 영화를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너무 서두른 끝에 1차 여론조사를 발표하지 못하는 미숙함도 드러냈다. 야후코리아는 ‘희망! 2007년 대선’ 사이트를 통해 후보 정보, 동영상 인터뷰, 뉴스, 토론방 등 대선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생산·유통시키고 있다. 야후코리아 김진수 이사는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먼저 사이트를 열었고, 공정성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포털은 아니지만 최근 동영상 UCC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판도라TV는 지난 16일 ‘2007년 대통령 선거 동영상 UCC대전’(2007.pandora.tv)을 개설했다.15명의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UCC 채널번호를 부여했다. 예비후보들의 UCC는 캠프에서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홍보 동영상이어서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UCC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광고수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포털이나 UCC 전문업체는 UCC 본질 왜곡 여부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네이버, 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등 대형 포털들은 물밑에서 전략 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선 관련 특별 웹페이지 개설을 오는 5월 이후로 미루면서 대선 관련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대선이 지난해 독일 월드컵 이후 누리꾼들을 포털로 흡인할 수 있는 최대의 이벤트임에 틀림없지만 섣불리 판을 벌였다가는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 탓이다. 포털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사회적인 시선도 부담이다. 네이버 채선주 홍보실장은 “이번 대선은 포털이 얼마나 믿을 만한 서비스인지를 검증하는 시험대”라면서 “공정하게 누리꾼들이 원하는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SK커뮤니케이션즈 오영규 이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우리는 대선을 정치가 아닌 비즈니스로 볼 뿐이며, 정치적으로 치우치면 누리꾼들이 일거에 빠져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손학규의 선택과 운명

    손학규 전 지사가 ‘새로운 정치질서 창조’를 내세우며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했다.‘이인제 학습 효과’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탈당 배경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몇가지 추론이 존재한다. 첫째,‘지각변동론’이다.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선언 이후 한나라당으로 힘이 쏠리는 비정상적인 대선지형 속에서 ‘여당 대 야당’의 원래 구도로 돌아가려는 반발력이 생겨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손 전 지사가 결국 지각변동의 진앙이 된 것이다. 둘째,‘2002년 대선 학습효과론’이다.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게임에서 보듯이 소수의 정치세력을 갖고 있으면 언제든지 대선 과정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잘못된 학습효과가 작동한 것이다. 일단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할 경우, 선거 막판에 범여권 또는 심지어 한나라당으로부터 후보 단일화 게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셋째,‘신서부 벨트 필승론’이다. 호남과 충청 외에 수도권을 결합하는 중도통합 개혁세력은 궁극적으로 영남 수구보수 세력에 의존하는 한나라당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의 부산물이다.“DJ의 대북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손 전 지사의 도발적인 발언은 결국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었고,“정운찬, 진대제와의 드림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충청과 수도권을 묶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전 지사는 일단 ‘비우리당-반한나라당’을 기치로 제3세력을 규합해 신당 창당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거구도는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화될 전망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돌이킬 수 없는 국민기만과 자기부정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평소 탈당 이야기만 나오면 “내 입을 보지 말고 내가 살아온 길을 보라.”고 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한나라당 워크숍에서 “정도를 걷고 당이 화합하고 하나로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참으로 ‘손학규의 헛소리’에 국민은 농락과 기만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말이 조석으로 변해서야 어떻게 ‘새로운 문명의 시대에 새로운 가치로 운영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겠는가. 손 전 지사에게 정중하게 묻는다.9월-40만명의 경선룰이 받아 들여졌으면 한나라당은 ‘미래, 평화, 통합의 새 시대를 여는 정당’이고,8월-20만명의 룰을 받아들인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거꾸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군정의 잔당들’인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를 역임했던 손 전 지사는 솔직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전형적인 기회주의 행태이자 자신의 역사에 침을 뱉는 자기부정의 극치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꽃망울을 터뜨리려는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이 자신의 호언대로 ‘21세기의 주몽’으로 승화될지, 아니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제2의 이인제’로 끝이 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빈약하고 편의주의적인 논리로는 결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 속에 긍정의 역사의식과 국가발전 비전을 갖춘 철학과 민심과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는 과학이 살아 숨 쉬면 천당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 반대로, 철학도 없고 과학도 없이 오로지 허황된 권력만을 좇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좋든 싫든 손 전 지사가 시도한 어설픈 정치실험의 운명을 바라보는 기구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생각나눔 NEWS] 대선후보 선출 시기 늦어야 유리?

    [생각나눔 NEWS] 대선후보 선출 시기 늦어야 유리?

    ‘후보를 늦게 뽑아야 선거에 유리하다?’ 한나라당이 예년보다 100일가량 늦은 오는 8월 하순 대선후보를 뽑기로 확정하면서 각 당의 대선후보 선출 시기가 정가에 화제로 등장했다. 즉, 상대방보다 늦게 뽑는 게 더 유리한가의 문제다. 한나라당의 선출 시기가 늦춰졌지만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범여권의 경우 빨라야 9월쯤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결국은 범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런 추론은 최근 선거에서의 ‘학습효과’로부터 기인한다.2002년 16대 대선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선거 8개월 전인 4월27일 후보로 확정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5월10일 후보로 공식지명됐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을 둘러싼 의혹 등이 터져나오면서 한때 60%까지 치솟았던 노 후보의 지지율은 15%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대선 한달전인 11월25일 정몽준 의원과의 극적인 후보단일화를 통해 이회창 후보에 막판 역전승한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때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군에 두 자릿수 지지율 차이로 앞서나가다 선거 한달전 뛰어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오풍(吳風)’에 일격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정치권에서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비교적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며, 이벤트에 약한 성향을 갖고 있어 ‘막판 역전극’이 빈발하는 것같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범여권 관계자는 18일 “유력후보가 없다는 사실은 맥빠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다를 것이란 반론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막판에 역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후보군이 존재해야 한다.”면서 “현재 거론되는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로는 막판 역전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후보 선출 시기가 너무 늦어질 경우 후보에 대한 정책·노선 검증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미국의 경우 선거 2년 전부터 각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언론은 철저한 검증에 들어간다.”면서 “우리처럼 선거 막판에 후보가 확정될 경우 후보의 진정한 자질이 아닌 인기투표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운찬, 시민단체후보론 ‘솔솔’

    정운찬, 시민단체후보론 ‘솔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범여권 후보가 아닌 시민단체 등 제3세력의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범여권의 ‘영입 0순위’인 정 전 총장이 실제 이런 수순으로 움직일 경우, 범여권의 통합신당 움직임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대선이 3파전 이상으로 전개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5일 기자에게 “정 전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범여권의 색깔이 묻은 세력과는 손잡지 않을 것”이라며 “비노(非盧)-반(反)한나라의 기조로 시민단체 등 제3세력의 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한나라당 정보위원장인 김정훈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총장은 실패한 노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시민단체의 추대를 받아 ‘시민후보’로 자신을 규정지은 다음 범여권 후보가 되는 경로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장의 최측근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도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 전 총장의 행보와 관련,“기존의 다 망한 정당이 다시 헤쳐모이는 식의 통합신당은 아니다.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통합도 아닌 제3의 공간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통합번영국민운동’ 등 일부 시민운동가들이 12일 첫 실무접촉을 갖고 정 전 총장 등과의 연대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역구도를 거부하는 제3의 중도·개혁 성향 유권자가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정 전 총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4대 대선에서 정주영 후보가 380여만표,15대 때 이인제 후보는 490여만표를 실제 얻었고,16대 때 정몽준씨도 후보단일화 이전 지지율을 근거로 추산하면 700여만표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있다. 이런 제3성향의 유권자가 17대 대선에서는 100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돈다. 김정훈 의원은 “정 전 총장이 탈 이념, 탈 정치적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경우 전혀 다른 각도에서 대선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주영회장 6주기 범 현대가 회동

    오는 21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6주기를 맞아 범(汎) 현대가가 회동한다.‘좌장’격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이 추모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축구대통령 꿈 한발 더 가까이?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굳힌 정몽준(56) 대한축구협회장이 세계축구계 수장에 다가서는 또하나의 입지를 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아시아 지역 FIFA 부회장직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정 회장이 단독 신청해 경선 없이 2011년 5월까지 재임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1994년 FIFA 부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2011년 임기를 마치면 17년간 재임하게 된다. 정 회장은 오는 5월30일 치러질 차기 FIFA 회장 선거에는 나가지 않고 2011년 선거 출마를 검토중이다.1998년부터 FIFA 회장을 연임하고 있는 제프 블래터(71·스위스) 회장이 이미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 이달 31일인 데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블래터의 재임이 확실시된다. 블래터 회장이 2011년엔 75세가 돼 4선엔 도전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역시 뚜렷한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어 정 회장의 당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정 회장은 “FIFA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 더 시급한 현안에 눈을 돌릴 것“이라며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성사를 위해 외교 역량을 쏟겠다.”고 4선 소감을 밝혔다. 블래터 회장과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 겸 FIFA 부회장을 비롯,7명의 FIFA 집행위원이 IOC 위원을 겸하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유치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독식정치를 넘어서/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식정치를 넘어서/이목희 논설위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쪽 사람들을 만나면 ‘이명박 불가론’을 신앙처럼 되뇐다. 이 전 서울시장이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결국 낙마할 것이며, 그대로 간다면 치명적 약점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 진영과 타협할 것이란 게 불가론의 요지다. 기자가 아니라도 궁금한 사안이므로 박·손 캠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한때 여자 문제를 거론하더니 요즘은 재산 문제가 주 타깃이었다. 하지만 결정적 물증은 없어 보였다.“뭔가 터지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박·손 캠프에서 확증에 앞서 적개심부터 불태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내부결속을 다지고,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일까. 좀더 들여다 보면 깊은 고민이 있다.“이명박 체제에서 우리의 미래는 있는가.”라는 것이다. 후보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와 일반 국민의 지지를 함께 얻어야 한다. 당연히 지역조직과 직능조직이 필요하다. 각 주자캠프에서 지역담당이 세밀하게 꾸려지면 사실상 ‘따로 정당’이 차려지는 셈이다. 당장은 총선 공천이 걸려 있지만, 직능 분야까지 독식(獨食)정치의 싹은 이미 뿌려지고 있다. 이는 대선주자를 포함한 당내 구성원 모두가 ‘나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근본 요인이다. 1987년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가 끝내 실패했다.1992년 김영삼 후보와 경쟁에서 패배한 이종찬씨가 민자당을 뛰쳐나갔다.1997년 이회창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회의를 품은 경선 차점자 이인제씨가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출마했다. 이인제씨는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각축했던 노무현 후보를 반대하는 선거운동에 나섰다. 대선 막판에는 정몽준씨가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탈당 혹은 독자출마한 이들은 표면적으로 정책 불합치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당시에도 그들은 “당신 밑에서 내 미래가 있겠느냐.”고 고민했다. 차라리 야당으로 입지를 모색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에 탈당·분당의 길을 택했다.2인자로서 대선 연합을 성공시킨 이는 유일하게 김종필씨였다. 대통령 욕심을 접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나마 정권 중반에 깨지고 말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리, 여당 대표보다 공직 인사를 좌우하는 나라. 청와대 비서관급의 이너서클이 돌리는 사발통문이 유관기관 인사를 결정하는 나라.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대통령의 출신지역과 출신학교 사람들이 일반기업에서도 득세하는 나라.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대권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했지만 현장의 느낌과 거리가 있다. 제도적 민주화와 대통령 겉모습의 권위 타파가 대권 개념이나 독식정치를 불식시키지 못한다. 이 전 시장이 계속 앞서갈지, 역전될지 알 수 없다. 범여권 주자가 새로 나타나 우위를 보이지 말란 법도 없다. 누가 되건 이제는 독식정치 타파를 내세워보길 바란다.“저 편이 되더라도 내 편 사람이 안 다치고, 나의 정치미래가 보인다.”고 안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진정한 민주정당이고, 민주국가다. 그래야 여야가 범벅이 되어 철새처럼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을 끝낼 수 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즐겨 인용하는 미국 정치학자 애덤 셰보르스키의 말은 여야간은 물론 각 정당 내에서도 금과옥조가 되어야 한다.“오늘의 야당이 내일의 여당이 되고, 오늘의 여당이 내일의 야당이 될 수 있는, 경쟁세력의 공존체제가 민주주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현대상선 정관변경안 부결

    현대가(家)가 예상했던 대로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핵심안건을 부결시켰다(서울신문 2월26일자 16면 참조).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향후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 및 우호지분 확보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현대상선은 “앞뒤가 모순되는 반대”라며 공격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중립’으로 여겨졌던 현대백화점(명예회장 정몽근)이 현대중공업(대주주 정몽준)·KCC(명예회장 정상영)에 가세한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상선은 2일 주총을 열어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제3자 배정 근거를 명시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올렸다. 하지만 현대중공업(17.6%)·현대삼호중공업(7.87%)·KCC(5.97%) 등 주요 주주가 반대의사를 밝혀 표결 자체를 포기했다. 이미 반대표가 35%를 넘어 출석한 주주 의결권 수의 ‘3분의2 찬성’을 얻어야 하는 표 대결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등은 “기존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3자 배정을 통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손쉽게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현대상선측은 “현대중공업그룹과 KCC의 정관에도 3자 배정 조항이 있다.”면서 “자신들이 하면 회사 발전이고 남이 하면 주주 권익 침해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어 “반대파 주장대로라면 현대중공업과 KCC 주주들은 수년째 이익을 침해받고 있는 셈”이라며 “동일 사안에 대한 이중 잣대 적용”이라고 힐난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현대백화점(2.2%)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당황한 현대상선은 3자 배정 조항을 뺀 나머지 정관 변경만이라도 통과시키려 했으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정관 변경안 전체를 반대해 실패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착각과 오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착각과 오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위증 교사’ 의혹으로 촉발된 도덕성 검증 공방은 대체적으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예상대로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은 이 의혹이 사실일 거라고 믿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 역시 하락한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이 전 시장이 죽을 쑤면 박 전 대표가 이득을 봐야 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런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아마도 국민들은 이번 파문이 ‘박 전 대표와 무관’보다는 ‘박근혜 배후설’에 좀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씨의 잇따른 폭로 뒤에는 박 전 대표 캠프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또 과거사 캐기에 치중된 네거티브 검증 공방에 대해 국민들이 식상한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전 시장의 떨어진 지지율이 박 전 대표에게 흡수되지 않은 채 부동층으로 유입되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마저 하락한 것은 무슨 의미를 띨까. 물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다지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박 후보가 끝내 갈라서고 독자 출마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으로 나온 것은 지지율 동반 하락과 관련은 없을까.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70%를 넘나든다. 범여권 후보군 중에서 5%를 넘는 후보는 없다. 과거 대선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 독자 출마론이 양 캠프에서 힘을 얻는 이유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손학규 전 지사도 가만히 앉아서 당을 지킨다고 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사분오열이다. 바로 이 가능성이 이·박 후보의 지지율 동반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다시 말해 혼자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경고인 셈이다. 섣부른 착각과 오만을 그만두라는 시그널이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금은 별반 차이가 없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하락할 공산은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여러 갈래인 범여권이 연말쯤 단일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충분하고 결과적으로 올 대선도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네 번의 대선도 ‘분열은 패배, 통합은 승리’라는 방정식을 실증적으로 가르쳐 준다.13대 대선에선 양김(김영삼, 김대중)의 분열로 노태우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했고,14대 대선에선 김영삼 후보가 3당 통합의 승부수로 여유 있게 대권을 거머쥐었다.15대 대선은 분열과 통합이 공존했다.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갈라선 반면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DJP연합을 이끌어내 권좌에 올랐다.16대 대선은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후보들에게 끌려가는 ‘나약한 조정자’여서는 곤란하다.3월10일이 활동 시한인 경선준비위원회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다. 각 후보가 일찌감치 대권·당권 분리 선언을 하고,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18대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지금 양 캠프의 사생결단식 행태는 따지고 보면 대통령직 인수위가 18대 공천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전 시장도 이번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을 당이 주도했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서울광장] 또 9회말 대선인가/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9회말 대선인가/진경호 논설위원

    천정배 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은 반란이다.“차라리 내가 나가겠다. 협상하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호소를 박절하게 뿌리친 차원을 넘는다. 노 대통령이 탈당의 불길을 잡는 듯하자 ‘그리 놔둘 수는 없다.’며 그를 확 떼밀고는 탈당의 불씨를 되지핀 격이다. 노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이고 창당의 주역인 그다. 나가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게 뻔하다. 나가서 잘될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탈당을 택했고, 후속 줄탈당을 유도했다. 왜 반란을 꾀했을까. 열린우리당이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는데 왜 굳이 갈라섰다가 합치자며 나갔을까. ‘고건 효과’가 작용했다고 본다.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호남의 대안’이 될 기회가 생겼다는 얘기가 아니다.‘실패한 인사’라는 한마디로 그를 눌러 앉히고 정계개편 논의를 자신의 주도권 안으로 돌려세운 노 대통령의 가공할 완력을 본 것이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후보단일화파(후단파) 의원들을 어떻게 붙잡아 놓았는지 생생하게 지켜본 인물이다. 후단파가 탈당을 결행하려 할 때마다 노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한발 다가섬으로써 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밖으로 ‘노무현의 결단’을 부각시켰다. 후단파에 끌려다녔지만 끝내 당과 대권을 거머쥐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지역당으로의 회귀는 절대 안 된다.”고 신당 논의를 일축하다 여의치 않자 “통합신당도 가능하다.”고 물러선다. 당정분리라지만 측근 의원들을 따로 불러 기초당원제 양보를 지시한다. 한발씩 밀리면서도 자신의 의중대로 당을 끌어간다. 이를 지켜보면서 천 의원은 자신의 정치운명이 대통령 뜻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을 차단하려 탈당을 결심했을 것으로 본다. 노 대통령의 ‘처분’을 기다리며 불확실한 준결승(당내 경선)을 준비하느니, 밖에 나가 결승(대선)으로 직행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천의원을 옹호할 뜻은 없다. 다만 그의 탈당과 여권의 혼란이 유력 대선주자 부재나 열린우리당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견해 차이보다는 대선주자 외에 유례없이 현직 대통령이 가세한 대선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퇴임 이후의 정치 지형까지 구상하는 노 대통령과 당장 대선 승리가 과제인 대선주자간 갈등구조가 천 의원 탈당으로 이어진 것이다. 노 대통령에게 정치운명을 맡길 수 없기로 따지면 김근태 의장이나 정동영 전 의장도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이 정국주도 의지를 접지 않는 한 여권의 갈등과 분화는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핵심측근인 유시민 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에 맞춰 노 대통령의 의중이 구체화돼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대선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치는 유 장관이지만 이미 상당 수준 출진 채비를 갖췄다는 관측도 무성하다. 노 대통령 행보와 여권내 대립구도를 감안할 때 올 대선도 선거 직전에야 대진표가 짜일 듯하다.1997년의 DJP연합,2002년의 노·정 후보단일화처럼 선거 직전에야 대선 윤곽이 드러나는 ‘9회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노 대통령조차 “막판에 바로 (지지율이)올라가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광풍이 몰아치는 막판 승부의 후유증은 충분히 경험했다. 국민들의 준비가 필요하다. 유력주자부터 잠재후보군의 행보까지 꼼꼼히 살피고 옥석을 가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정치권의 현란한 선거공학에 휘둘리지 않을 지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잡탕정당,정책으로 개편하라/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요즘 정치판에 기다렸다는 듯이 고질적 병폐가 또다시 재발하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오자 정당마다 이합집산과 정체성 논란이 한창이다. 먼저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보자. 이 정당은 이미 폐기처분될 정당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듯하다. 당 사수파라는 사람들까지도 리모델링에는 찬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운명을 다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할까. 직접적인 계기는 지지율이 폭삭한 데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처음부터 ‘잡탕’정당이었다는 데서 찾아야 한다. 최근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에게 ‘좌파적’이라고 공격했고, 김의장측은 ‘그러면 당신은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공격했다. 정당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그야말로 코미디같은 일이다. 도대체 김 의장이 좌파적이라는 지적에 발끈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 강 의장이 우파를 자처한다면 한나라당과 다른 구석은 무엇인가. 최근에도 정권이 진보적 개혁에 실패했다며 탈당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좌파로는 안 된다며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외치는 이가 있다. 그렇다면 맨처음 창당할 때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말인가. 다음으로 한나라당을 보자. 대체로 보수적인 노선을 가진 정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 밖에서 손학규 전 지사에게 한나라당에 있을 사람이 아니니 탈당하고 나오라고 요구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명박·박근혜와는 노선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학규의 노선은 도대체 무엇인가. 한나라당에도, 누가 보더라도 아닐 듯싶은 이들이 그 안에 있다. 그들 사이에 지금은 조용한데 언제 갈등이 불거질지 모를 일이다. 이나라 정치사에서 이런 일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있었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논의, 그 전 선거에서 있었던 DJP연합 등 그런 사례는 늘 있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런 야합은 반드시 깨진다는 사실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일시적 연대를 하지만 그 본색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동자들은 득표에 보탬이 된다면 우선 급한 대로 노선과 관계없이 명성이나 득표력, 지연·학연 등 연줄에 기대 사람들을 긁어모은다. 또 당사자들은 자신과 노선이 다르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리 욕심에 혈안이 되어 뛰어든다. 이런 저질적 행동들은 결국 정당정치의 기본을 파괴하고 우리 정치를 패거리 작당 정치로 전락시켜 왔다. 본래 정당이란 정치적 견해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결사체다. 그리고 국민은 그 정당의 정강정책을 보고 투표를 한다. 그런데 도무지 이 나라의 양대 정당이라는 정당은 죄다 ‘잡탕’이다. 그러니 국민은 혼미스럽고, 또 툭하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움질을 하게 된다. 그동안 이 나라 민주주의는 독재로부터 해방되고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이 참정권을 행사해 정책을 통해 정당을 선택하고 정당이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해나가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생산적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매니페스토 운동은 먼저 정당에 대해 정책정당이 될 것을 요구한다. 정당이 문서화된 정책을 내놓고 국민은 그것을 보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 정당도 늦었지만 정책정당으로 대변신을 해야 한다. 인물 따라, 지역 따라 몰려다니는 패거리 작당 정당이 아니라 보수면 보수, 진보면 진보, 우파면 우파, 좌파면 좌파, 정책에 따라 헤쳐모여가 시급히 전개되어야 한다. 국민은 요구한다. 정치인들은 제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라. 그리고 그 번지수에 맞는 정당을 찾아가라. 더이상 ‘위장취업’은 안 된다. 또 ‘한지붕 여러가족’도 안 된다. 정당들은 이번 대통령선거에 나서기 전에 제 정체성부터 분명히 하라. 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씨줄날줄] 정치내통/이목희 논설위원

    창의토왜도(倡義討倭圖)란 그림은 ‘내통(內通)’을 처단하는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임진왜란 때 함경도 의병활동상을 담은 기념비가 북관대첩비다. 창의토왜도는 그 내용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전투가 한창 진행중임에도 왜군과 내통한 자의 목을 치고 있다. 우적(友敵) 대치상황에서 간첩질을 의미하는 내통은 즉결처분이 원칙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을 회고하면서 내통을 언급했다. 당시 노 대통령이 속했던 민주당의 일부 인사들이 다른 후보나 정당을 기웃거린 상황을 빗댄 말이었다. 대선 승리 가능성에 따른 정치철새떼의 움직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염치없는 행태였지만 간첩질에 바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는 논쟁거리다. 그때 ‘후단협’ 인사들은 거의 공개리에 정몽준씨를 여권의 통합후보로 밀었다.“내통 현장이 국민에게 포착됐다.”는 노 대통령의 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내통이란 용어에서 정치적 복선이 느껴진다. 노 대통령의 행적을 풀이하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왜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을까. 지역감정 해소는 명분일 것이다. 내통자와 더이상 함께하지 않겠다는 결기가 작용했다고 본다. 최근의 통합신당 논의 역시 마찬가지다. 즉결처분해도 시원찮을 내통자와 다시 손을 잡으라니…. 노 대통령의 선택을 쉽사리 추정할 수 있다. 정치기상도가 더욱 복잡한 올해는 정치 내통이 한층 판칠 듯싶다. 여당은 후보가 정해지기도 전부터 탈당사태가 벌어지고, 야당 대선주자 빼내기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나라당 손학규씨가 여권 후보로 영입돼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소설까지 등장했다. 야당은 유력주자간 경쟁이 너무 빡빡한 바람에 내통설이 나온다. 노무현·이명박 연대론, 김대중·박근혜 연합론 등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북한을 빼놓을 수 없다. 북한과 내통 의혹은 선거판의 단골메뉴다. 뉴라이트, 뉴레프트를 위시한 각종 단체들…. 겉주장과는 달리 특정 정파와 내통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정치판이 언제쯤이나 내통처럼 살벌한 용어에서 벗어나게 될지, 안타깝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한국축구 대화만이 살길

    한국 축구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카타르 친선대회 출전을 위한 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조용한 전쟁을 치른 격이다. 결국 연맹의 대의원회에서도 차출 거부를 승인함으로써 협회는 친선대회 출전 포기를 결정했다. 모든 홍역이 그렇듯이, 혹은 크든 작든 모든 갈등이나 논쟁이 그렇듯이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러한 과정과 결정이 어떤 흐름과 영향력으로 나타날 것인가를 예측하고 판단해 보는 것이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것으로 ‘액땜’했다고 말 것이 아니고, 이런 논쟁에서 은밀하게 승패의 셈을 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다. 요컨대 이번 사태가 남긴 가장 소중한 성과는 ‘대화의 중요성’이다. 지금 한국축구는 과거처럼 상명하달이 관철되는 때도 아니고 적절한 예우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은근히 밀어보고 슬쩍 당겨보며 상호간의 힘을 절충하고 타협하는 방식이 통하지도 않는다. 한국축구는 대한축구협회를 중심으로 하되 프로축구연맹 등 각 단위 연맹이 서서히 독립적인 위상과 전망 속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외곽으로 축구지도자협의회와 한국축구연구소,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축구 전문 미디어,‘붉은악마’를 비롯한 각 구단의 서포터스 등이 저마다의 동심원을 그리며 다양하게 영향력을 주고받는 형세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 대한축구협회는 바윗장처럼 단단한 원칙과 신념을 지키되 아주 겸손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대화와 타협’을 벌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축구는 발전 단계이며 진화 과정에 있다. 각급 대표팀과 K-리그 두 가지를 뼈대로 삼아 높은 수준의 축구를 모색해야 한다.‘성장통’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원칙이 흔들리고 대화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 대화와 타협을 전제로 하지 않는 원칙은 현실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래도 걱정인 것은 이 기간 역시 한국축구는 성장하고 진화해야 하는데 이것이 협회의 차기 회장, 미래 전망과 맞물리면서 뜻밖의 충돌이나 성장통을 심하게 앓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건 지나친 걱정일까. 여의도 정치판의 권력 암투와 같은 양상이 축구계에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기필코 그와 같은 진흙탕 양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타협’을 대전제로 하는 원칙의 실현은 축구계 모두가 연습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데스크시각] 새해 결심, 그리고 대선/구본영 정치부장

    정해(丁亥)년 새해도 어김없이 밝아왔다. 온사회가 집단 우울증에 빠져든 것 같던 한해를 보낸 뒤끝이라 그런지 새해를 맞는 설렘도 자못 크다. 돌이켜보면 작년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다 북 핵실험이니 해서 뭐하나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었다는 느낌이다. 사학법 개정이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이니 하며 벌인 여야간 드잡이도 여간 짜증스럽지 않았다. 현실이 고달플수록 사람들은 첫눈을 기다리는 소년처럼 더 간절한 꿈을 꾸기 마련이다. 마치 “눈앞이 아무리 흐리고 캄캄한들 어쩌랴./비록 번번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일지라도/희망 하나로 사는 것이 인생이다.”(양성우의 ‘양평동 첫눈’에서)라는 시구처럼 말이다. 연초의 이런저런 모임마다 온통 2007년 대선이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해를 매듭짓고 새 출발선에 서는 정초엔 누구나 습관처럼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가슴속 절망의 심연에서 새로운 희망을 길어올리기 위해서다. 새해 결심(New Year Resolution)이 바로 그런 희망의 두레박이 아닐까. 비록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 일쑤일지라도…. 설령 그런 결심이 좌절되거나, 방향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개인적 불행으로 그치면 그만일 게다. 그러나 연초부터 국가적 어젠다 설정을 잘못할 땐 문제가 달라진다. 온국민이 두고두고 그 후유증을 앓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의 해인 올해 독자들의 새해 결심 목록에 ‘선거전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투표장에서 제대로 심판하기’를 추가하도록 권하고 싶다. 한마디로 유권자가 단단히 결심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인기영합주의(populism)나 지역주의에 사로잡혀 나라의 ‘미래 이익’에 눈감은 채 한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세치 혀끝으로 감성만을 자극하는 후보자의 ‘이미지 포장술’에 휘둘려서도 안 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신년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도 이번엔 국가경영능력을 제대로 갖춘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겠다는 쪽이었다. 여야 대선후보들도 명심해야 할 국민적 요구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사실 제도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성취된 이후에 실시된 역대 대선에서 정책 대결로 승패가 가름된 전례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끊임없는 네거티브 공세와 역발상의 정치공학이 선거판을 주도하면서 민주화의 대의를 훼손했다는 점에서다.1992년 대선에선 호남을 고립시킨 3당통합의 여세를 몰아 김영삼 대통령이 승리했다.97년 대선에선 호남과·충청 연대를 지역등권으로 포장한 DJP연합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승리를 낚았다.2002년 대선에선 막판에 파열음을 일으키면서 동정표를 불러모은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가 노 대통령의 결정적 승인이었다. 기자가 언젠가 수습기자 시험 감독으로 들어갔을 때 생각이 난다.‘대국이 끝나지 않아 다음날까지 계속될 때 그날의 마지막 수를 종이에 써서 봉해 놓는 것’을 가리키는 바둑 용어인 봉수(封手)가 무슨 뜻인지를 묻는 상식문제가 출제됐다. 한 수험생은 당시 인기를 끌던 TV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떠올린 듯 “‘한지붕 세가족’에 나오는 건달 이름”이라고 쓴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은 기억이 난다. 새삼스레 객쩍은 옛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연말 대선까지 진행될 캠페인에서 연초는 바둑에 비유하자면 포석단계이기 때문이다. 언론이나 유권자들은 초반부터 후보자들이 제대로 정책 경쟁을 하도록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아울러 대선주자들에게도 근거없는 폭로와 인신공격과 같은 낡은 선거전술은 일단 ‘봉수’해 놓기를 간곡히 바란다. 사생결단의 네거티브 공세를 접고 국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비전과 정책으로 선거운동을 주도하는 후보가 연말에 승리의 월계관을 쓰기를 소망하는 것이 기자만의 욕심일까.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열린세상] 다음 대통령의 요건/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2002년 대선이 있기 전에 학생들에게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재미삼아 묻곤 했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르게 많은 학생이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를 선호했다. 이회창 후보보다는 노무현 후보를 좋아하는 학생이 많았고, 노무현 후보보다는 정몽준 후보를 택하는 학생이 많았다. 아마 정몽준 후보가 여권의 단일 후보가 되었다면 정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더 많은 차로 이겼을지 모른다. 최소한 젊은층 정서는 그때 그랬다. 학생들은 왜 이회창 후보보다 노무현 후보를, 노무현 후보보다 정몽준 후보를 좋아했을까? 그들이 든 이유야 다양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움이었다. 그들에게는 이회창 후보보다는 노무현 후보가 새로워 보였고 노무현 후보보다는 정몽준 후보가 더 새로워 보였다. 생물학적인 나이도 그렇지만 이미지는 더 그랬다. 어른들은 이회창 후보가 패배한 대선 결과를 보고 젊은층이 모두 빨갱이가 되어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고 한탄했다. 기성세대에게는 이회창 후보가 낙선하고 노무현 후보가 당선한 사실은 젊은층이 좌경화했다는 확실한 방증이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이전에 노무현 후보보다 정몽준 후보를 선호한 학생이 많았던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사실 이회창 후보의 보수주의보다는 노무현 후보의 진보주의가 덜 낡아 보이지만, 진보주의 역시 그것이 냉전 이데올로기를 바탕 삼은 것이라면 낡은 것이긴 마찬가지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젊은층은 냉전시대의 사고 틀 자체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변화를 원했다. 그래서 정당다운 정당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정몽준 후보의 약점은 젊은층에게는 오히려 희망의 싹이었다. 학생들이 새로운 후보, 젊은 후보를 좋아한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학생들과 만나면서 내가 얻은 답은 간단하다.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김영삼 직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의 지도자로서 대통령이 될 만한 조건을 두루 갖춘 분들이다. 그러나 두 분 다 한 십년쯤 전에 대통령이 됐어야 한다. 독재가 무너진 이후 세상은 무섭게 변해 민주화 시대의 이미지, 민주화 시대의 어젠다로는 젊은층을 끌어모을 수 없었다. 젊은층은 더 참신한 리더십을 바랐다. 이제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어떤 후보가 뽑힐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야당의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여권 후보군을 따돌리고 멀찌감치 앞서 가고 있다. 그러나 두 분에게는 좀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 하는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 여권 후보가 안개에 묻혀 있는 상황에서 야권 후보가 독주하기는 5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회창 후보는 몇년 동안 부동의 대통령 후보였지만 마지막 두어 주를 남겨놓고 대세는 반전했다. 누가 차기 대통령에 뽑힐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확언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젊은 층이 후보를 고를 때 이번에는 어떤 요인을 중시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쉽게 내놓을 수 있다. 틀림없이 젊은층은 후보의 어떤 자질보다도 품격을 중시할 것이다. 특히 말을 가려 하지 않는 후보는 된서리를 맞을 것이다. 4년 전에 젊은층이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이 좋은 반면교사 역할을 했다면 현재의 노무현 대통령은 1년 뒤에 젊은층이 또다른 요인을 중시하도록 반면교사 역할을 어김없이 수행하고 있다. 사실 노무현 시대의 담론은 거칠어도 너무 거칠다. 여·야, 위아래 할 것 없이 경쟁하듯이 내뱉는 막말 때문에 차라리 귀를 막고 살고 싶을 때가 많다. 눈치 빠른 후보는 이 점을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하여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씨줄날줄] 합의이혼론/이목희 논설위원

    이혼의 종류에는 협의이혼, 조정이혼, 소송이혼이 있다. 부부가 합의에 의해 갈라서는 게 협의이혼이고, 판사나 조정위원이 적절한 이혼조건을 중재하면 조정이혼이다. 이도저도 안 돼 재판으로 결판내면 소송이혼이 된다.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위장이혼도 있다. 빚 문제나 세금 회피를 위해 법적으로만 부부관계를 끝내는 척하는 것이다. 요즘 열린우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부쩍 나온다. 엊그제 의원워크숍에서 통합신당파 일부 인사들은 당사수파와 죽기살기로 싸우지 말고 조용히 결별하자고 주장했다.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면 나중에 다시 합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합의이혼으로 포장한 위장결별을 바라고 있다. 신당파와 당사수파가 두 당으로 나뉘어 각각의 대선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이어 대선 직전 후보단일화를 이룩함으로써 2002년 노무현·정몽준 연대처럼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수순을 바라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되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역시 합리적 결별 제안이 있었다. 민주당 사수파는 호남표를 지키고, 열린우리당 창당파는 영남표를 새로 끌어들이자고 했다.2004년 총선에서 각개약진한 뒤 선거 후 다시 연대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양 계파는 위장이혼에 실패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다가 열린우리당 창당파가 짐을 싸서 나오는 모양이 되었고, 재연대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렸다. 정치공학적인 위장이혼이 쉽지 않은 것은 2003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똑똑한 유권자들이 잘 속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부부가 헤어졌다 다시 결합하는 것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되지만 정파연합은 다르다. 정치·금전적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제 여권의 대권 예비주자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신당창당에 공개합의했다. 노 대통령에게는 일종의 이혼통보인 셈이다. 노 대통령이 합의이혼에 순순히 응해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임기를 걸고 다른 여자(한나라당)에게 프러포즈(대연정, 개헌)하는 승부수로 판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복잡한 부부싸움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머리가 아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안정환 내년에는 K-리그 복귀?

    안정환 내년에는 K-리그 복귀?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에 열중해온 안정환(30)이 거취와 관련,“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며 곧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환은 21일 경기도 포천에 들어서는 김희태축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지냈다. 바쁘게 달려왔는데 잠시 쉬어가는 좋은 기회였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안정환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입을 연 건 지난 10월9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이동국(포항)과 오찬을 가진 뒤 2개월만의 일. 안정환은 팀 결정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내년에는 축구화를 다시 신을 수 있겠죠.”라고 웃어넘기면서도 “조만간 좋은 방향으로 결정나겠지만 현재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은 버리고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가 팬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리그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쉴 만큼 쉬었으니까 이제 빨리 팀을 결정해 팬들 앞에 서고 싶다.”고 밝혀 ‘국내 복귀는 절대 없다.’던 종전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안정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천 유나이티드 안종복 단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그와 직접 얘기를 나눈 뒤 “몇몇 팀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더라. 그가 원한다면 우리로선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영입을 제의할 상황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안정환은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도 “팀을 빨리 정해 열심히 몸을 만드는 게 첫번째 목표”라며 “안 좋을 때도 있게 마련이다.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경형칼럼] 짝짓기 잘해 정권 잡는다?

    [이경형칼럼] 짝짓기 잘해 정권 잡는다?

    내년 대통령선거가 363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는 현행 권력 구조인 ‘87헌법’체제 출범 20년을 맞는 해로, 그동안 시행한 4차례의 대선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대통령 선거 문화를 형성해야 할 시기다. 1987년의 대선은 ‘1노3김’경쟁이었다. 노태우(TK), 김영삼(PK), 김대중(호남), 김종필(충청)의 4자 경쟁은 철저한 인적·지역적 분할 구도였다. 노태우 후보는 3김을 분할하는 전략으로 당선되었다.1992년은 김영삼(YS)의 김대중(DJ)호남 포위 전략이 주효했다. 이른바 3당 합당이라는 야합 짝짓기의 성공이었다. 1997년은 DJ+JP(김종필)연합 소위 호남·충청의 DJP 짝짓기의 결과로 ‘국민의 정부’가 탄생한 것이다. 반독재 투쟁·진보 노선의 DJ와 개발 독재의 주체·보수 노선의 JP가 권력분점이라는 밀실 협상으로 짝짓기를 하여 정권을 잡았다. 지금의 노무현 정부도 노선·색깔이 서로 다른 노무현과 정몽준이 일단 짝짓기로 연대한 뒤, 여론조사 주사위로 단일화에 성공, 참여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대선 경쟁과 정권 쟁취 과정은 한마디로 정치 공학적 게임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대권 후보들이 내세운 국가 운영 철학이나 지도 이념 등은 선거 벽보용에 그쳤다. 지역 분할 전략 혹은 절묘한 짝짓기 등 정치 술수와 고도의 선거 계략을 구사함으로써 정권을 잡았다. 겉으로는 거창한 국가 비전과 정책 노선과 공약을 내걸고 국민들에게 표를 호소하지만, 막판에 가서는 정강이고 정책이고 관계없이 오로지 표 계산에 따른 짝짓기를 통해 대권을 차지하는 것이다. 야바위 같은 짝짓기를 무슨 ‘정책 연합’으로 포장하여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지만 실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앞으로 각 당마다 무수한 ‘잠룡’들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과거 한나라당의 ‘9룡 경선’을 방불케 하는 이벤트들이 속출할 것이다. 이들 주자들 가운데는 향후 당내 혹은 정권 내 지분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경선에 나서거나 대권에 도전하는 이들도 적잖이 있을 것이다. 기존 정당의 경선자들은 지난 4년간 소속 정당이 뭘 잘못했는지를 솔직히 밝히는 자기 성찰적 고백부터 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 신장 개업하는 정당이라면 콘텐츠가 기성 정당과 왜 달라야 하고, 어떻게 다른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과연 언제까지 ‘정치9단’들과 그 아류들이 벌이는 도박판 같은 선거 문화를 지속해야 하나. 이벤트성 정치 집회와 바람몰이식 세(勢)과시, 상대방에 대한 네커티브 선전으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짓은 그만두어야 한다. 차기 대통령 후보들은 적어도 2010년대 한국의 국가발전 비전과 정책 노선을 제시하고 왜 그렇게 가야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정당당하고 명분 있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유권자들도 각 후보들의 국가운영 철학과 지도자로서 자질을 꼼꼼히 살펴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찍고 나서 손가락을 아무리 원망한들, 대통령 임기 5년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그 나라 정권의 수준은 국민의 선거 문화 수준과 높이를 같이하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비록 승자가 권력의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게임 같은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품격있는 경쟁, 논리가 있는 경쟁으로 이뤄져야 한다. 차기 정권의 향배가 천박한 득표 전술과 명분 없는 합종연횡으로 결정된다면 21세기 한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