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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감 팽개치고 10·28 재보선 뛰는 당 지도부

    10·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시작부터 과열로 치닫고 있다. 불과 5곳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선거이건만 여야, 특히 당 지도부의 모습은 전쟁에라도 나선 듯 비장하기까지 하다. 선거운동 첫날인 어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아예 중앙당을 경기도로 옮기다시피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죄다 경기도 수원과 안산으로 달려가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두 당의 정몽준·정세균 대표는 수원과 안산, 경남 양산 등을 돌며 온종일 선거지원유세를 벌였다.재·보선이 뭔가. 여야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국회의원이 불법선거 또는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르는 선거다. 지역 유권자들의 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막대한 선거관리 예산을 쏟아붓게 만드는 선거다. 이번 선거만 해도 한나라당 의원 3명, 민주당 의원 1명, 무소속 1명 등 5명의 의원직 상실로 치르게 됐다. 지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건만 여야는 ‘정권심판’이니 ‘지역살리기’니 하며 표 줍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다 보니 유권자들 사이에선 대체 누가 후보로 출마한 건지 모르겠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지역연고도 없는 거물급 인사 공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도 도무지 뉘우침이 없는 행태들이다.더욱 걱정인 것은 국정감사다. 그러잖아도 재·보선을 앞두고 여당의 정부 감싸기와 야당의 마구잡이 공세로 인해 알맹이 없는 재선거용 국감이라는 비판을 받는 터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건만 당 지도부가 국회를 비운 판에 온전한 감사가 이뤄질 리 만무하다. 영호남은 아예 제쳐놓은 채 고작 수도권의 1, 2석을 갖고 정권 심판이니, 당 지도부 문책이니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재·보선으로 좋은 인재를 선출하는 것 못지않게 나라와 국민에겐 국감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는 당장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 “텃밭 지켜라” 거물의 대리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10·28 재·보선의 막이 올랐다. 14일 후보등록를 마친 여야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살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 정권 집권 2년차를 평가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 중립지역 수원 장안 승자는 여야 지도부는 재·보선 지역 5곳 가운데 각각 ‘2곳 이상’의 승리를 목표치로 정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모두 당내 입지가 굳건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공격적인 선거운동보다는 ‘텃밭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여당=재·보선 참패’의 공식을 깨고 여당 강세 지역인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을 지켜내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세균 대표는 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승리하면 당내 비주류가 주장하는 조기전당대회론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중립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장안이 승패를 가르는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② 거물급 선대위원장 파괴력은 이번 선거에는 여야의 중진과 거물이 선거대책위원장 이름으로 대거 뛰어들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영체제를 시험 가동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한나라당은 수원 장안에 안상수 원내대표, 안산 상록을에 친박(親朴)계 수장인 홍사덕 최고위원, 강릉에 공성진 최고위원, 충북 4개군(郡)에 송광호 최고위원, 양산에 허태열 최고위원을 각각 선대위원장으로 포진시켰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에 손학규 전 대표, 안산 상록을에 김근태 상임고문, 충북 4개군에 충북도당위원장인 이시종 의원, 경남 양산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대리전은 이날 민주당 손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문 전 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친노 핵심인사들도 양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표심(票心)을 달궜다. 여야 중진과 거물의 대리전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③ 여-여, 야-야 갈등이 복병 이번 재·보선이 기본적으로 ‘텃밭 지키기’ 양상을 띤 가운데 ‘여당 대 여당’, ‘야당 대 야당’의 갈등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양산에서는 공천 반발로 탈당한 김양수 전 의원과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안산 상록을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당 김영환 전 장관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군소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도 상위권 후보의 득표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10·28 재보선의 승리 방정식

    [김형준 정치비평] 10·28 재보선의 승리 방정식

    내일부터 10·28 재보선의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각 당 지도부는 이미 사실상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가을 전투 체제에 돌입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 역학 구도가 크게 출렁거릴 것이다. 우선 미디어법 투쟁 실패,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당 지지율 정체, 친노 그룹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의 악재로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선거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드세질 것이다. 반대로 결과가 좋으면 유력한 대권후보의 반열에 오를 뿐만 아니라 민주세력 대통합의 구심점으로 부상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또한 선거에 지면 당내 개혁성향의 초선 의원들로부터 조기 퇴진의 압박에 시달릴 것이다. 반대로 이기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잠룡(潛龍)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번 재보선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현상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재보선=중간평가’라는 전통적인 선거 등식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집권당이 0대5로 참패했을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여당에 유리한 선거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듯하다. 친서민 중도 실용노선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 성공과 같은 외교적 업적을 기반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5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과연 여당이 16년 만에 ‘재보선 필패 징크스’를 깰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 여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1993년 민자당이 6월에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승리의 기준이 무엇이든 여당이 3곳에서 이기면 승리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5개 선거구 중 여당에 불리한 수도권 2곳과 충청 1곳이 포함돼 있는 ‘미니 총선’이기 때문이다. 한국 선거는 특유의 변수들 때문에 예측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이번 재보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응집력 변수이다. 진보와 보수 중 누가 어느 이슈로 자신의 고정층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끌어내느냐이다. 민주당은 “서민경제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남북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민주개혁 진영이 꼭 승리해야 한다.”는 논리로 지지층에 접근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탄력을 받고 있는 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심판과 경제살리기 중 어느 이슈가 먹힐지가 관건이다. 둘째, 중도층의 선택이다. 지난 7월 KBS와 동서리서치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경우 진보에 대해 ‘좋다’는 비율이 28.7%인 반면, ‘보수가 좋다’는 비율은 16.7%에 불과했다. 한편 진보에 대해 ‘나쁘다’는 비율은 19.7%인 반면, 보수에 대해 ‘나쁘다’는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29.7%였다. 대통령의 친서민 중도 실용노선 채택 이후 중도층의 기존 태도가 어떻게 투표에 반영되느냐가 관건이다. 셋째, 국정감사 변수이다. 남은 국감 기간 최고 권력과 연계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여당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재보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여당과 야당의 어느 한쪽이 몰락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당도 강해지고 야당도 강해져서 정치가 정상화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야 지도부가 벤치마킹할 대상은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청소년 축구 대표팀이다. 비록 4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모습이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찬사와 인정을 받았는가. 각 당 지도부도 과정을 존중하면서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선거도 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국감, 재·보선용이냐”

    “국감, 재·보선용이냐”

    여야의 시선이 오는 28일 재·보선으로 쏠리고 있다. 중반에 접어든 국정감사도 재·보선 난기류에 휩싸였다. 국회의 행정부 견제라는 취지와는 달리 여야 모두 국감을 재·보선 전략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감에서 여권의 취약점을 부각시켜 선거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한나라당은 ‘방어형 국감’으로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도 여야는 서로에게 “재·보선용 국감을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한나라 “공약개발팀 운영” 이번 재·보선에 정치적 운명을 걸다시피 한 양당 대표는 국감 일정을 거의 제쳐두고, 선거에 몰입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얼굴 위) 대표는 정기국회가 열린 9월부터 국회보다는 지역에 더 많이 머물고 있다. 당내 지지세가 약한 정 대표로서는 재·보선에서 당 안착을 위한 계기를 만드는 게 급해 보인다. 정 대표가 “지난 10년간 여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고, 대통령의 지지도가 60%를 넘어도 여당이 승리한 적이 별로 없다.”며 분발을 강조한 것에서도 절실함이 묻어 있다. 15일에는 최고위원회의를 재선거가 열리는 경기 수원장안에서 갖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3일 국감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국회법에 정해진 ‘9월 국감’을 거부하고 ‘10월 국감’을 주장한 저의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운찬 내각이 정략적 정치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재·보선 공약 개발과 관리를 위해 별도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 특성상 방어적인 국감이 될 수밖에 없지만, 야당의 공세에 맥이 빠져 이젠 재·보선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 “與 일방독주 막아야”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정세균(아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국감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고 동시에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대안이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이번 재·보선을 통해 여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를 표로 연결시키는 게 민주당의 책무”라면서 “민주당을 비롯해 진보개혁 정당과 개혁성향 무소속 등 현재 95석에 이번 5석을 더해 100석이 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는 국무위원 해임 건의, 개헌 저지 등이 가능한 최소 100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지난 7일부터 연일 재·보선 지역을 돌며 지원사격에 열중하고 있다. 14일에는 보궐선거가 열리는 충북 음성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단순히 국회의원 몇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면서 “2곳 이상 이기지 못하면 정 대표가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與 “지지율 업고 3승”… 野 “후보 연합해 3승”

    與 “지지율 업고 3승”… 野 “후보 연합해 3승”

    10·28 재·보선 후보등록이 13~14일 이뤄지면서 선거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로 5개 선거구 가운데 ‘3승’을 자신하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10년간 전례가 없던 ‘재·보선 여당 승리’에 강한 기대감을 걸고 있다. 지난 4·26 재·보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정몽준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정 지지도와 당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을 정도다. 재·보선을 앞둔 당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정 대표는 “지난 10년간 여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고, 대통령의 지지도가 60%를 넘어도 여당이 승리한 적이 별로 없다.”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은 “재·보선을 치르는 5곳을 훑어본 결과 선거현장에서 함께 돕고 발로 뛰는 것이 소기의 성과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비록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간이 되는 분들은 함께 도와주고 발로 뛰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다소 다급해졌다. 정세균 대표가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듭 제의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쥐를 잡는 데 고양이 색깔이 중요하지 않듯이 민주개혁진영의 승리를 위해 민주당만의 색깔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되 대의를 위해 연합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 상록을 지역에서 무소속 임종인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3당의 요구를 감안한 것이다. 천정배 의원과 제종길·전해철 위원장 등 민주당 안산 지역 위원장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민주개혁진영의 운명을 가늠할 중대한 선거”라며 안산상록을 지역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강릉의 홍준일 후보와 무소속 송영철 후보의 단일화에 고무된 가운데, 수도권 2곳에서의 승리에 의미를 두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잠룡과 역린/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잠룡과 역린/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8개월이 지났다. 임기의 절반이 채 안 됐는데 차기 대권 소리가 자주 들린다. 잠룡(潛龍)들의 경쟁이 이전 정권보다 빨라진 중심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박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현 정권이 ‘박근혜 초기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헌정사를 돌아 보면 여권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어김없이 ‘역린(逆鱗)의 원칙’이 작동했다. 현직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리지 못하는 대권 주자는 국민지지도가 오르질 않았다. 때문에 애초부터 박 전 대표가 청와대가 하자는 대로 따라갈 리 없었다. 정권을 공유하는 등 굉장한 반대급부가 없으면 박 전 대표의 흔쾌한 협조를 얻어내기 힘들었다. 청와대 초기 정무팀이 그런 상황인식 면에서 부족했던 듯싶다. 박 전 대표를 순치시키기 어렵다면 이 대통령에게 차선은 견제와 균형이다. 근래들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당정의 전면에 등장시켜 잠룡의 백화제방을 유도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광역단체장들이 뛰는 것 역시 청와대는 지켜 보고 있다. 잠룡관리 2라운드는 일단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40%대 고공에서 유지되고 있긴 하나 정 대표 지지율이 상승추세다. 정 총리는 상처를 입으면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욱 힘든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이리저리 뛰는 잠룡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더 빨리 레임덕이 온다. 청와대를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은 ‘역린의 원칙’이 박 전 대표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정몽준이건, 정운찬이건 최고권력자에게 고분고분해서는 대권의 미래가 어둡다. 지난 6일 관훈토론회에서의 정 대표를 보면 ‘역린의 고민’이 드러난다. 정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후보군에서 정운찬·이재오를 뺐다. 정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려면 친이(親李)계 지지가 필요하다. 친이계 지지의 경쟁 대상이 바로 정운찬·이재오인 것이다. 한편으로 정 대표는 세종시, 대북 지원, 선거구제에 있어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당내 경선을 생각하면 친이계 지원이 절실하지만 국민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청와대를 공격해야 하는 이율배반에 빠진다. 정 총리도 곧 정 대표와 비슷한 딜레마에 처할 것이다. 전두환 정권에서 노태우를 견제하기 위한 노신영 총리 기용, 노태우 정권에서 김영삼을 견제하기 위한 노재봉 총리 기용, 김영삼 정권에서 이회창을 견제하기 위한 이홍구·이수성 총리 기용. 집권자가 힘을 실어준 총리를 통해 2인자를 견제했던 효과는 한때 반짝했을 뿐이다. ‘불쏘시개 대권주자’는 국민들의 궁극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노무현 정권에서도 이해찬·한명숙을 총리에 올려 키워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청와대가 잠룡들을 조기에 풀어줌으로써 차별화 경쟁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여권 내 대권투쟁이 가열되면 국정이란 배가 산으로 간다. 청와대는 ‘박근혜 초기관리’ 실패를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 정몽준·정운찬이 끝까지 손 안에 있어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들 나름의 입지를 인정해 주면서도 대통령의 리더십이 훼손되지 않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 스스로가 지지도를 낮추는 실책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대통령은 손쉽게 차별화의 대상이 된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경영교육특별대상에 정몽준 대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경영교육학술단체인 한국경영교육학회가 수여하는 한국경영교육특별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한국경영대상을 받는다. 경영교육학회는 10일 경희대에서 이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경영교육학회는 “정 대표는 교육사업과 사회 복지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경영교육학회는 시상식과 함께 ‘국가경제 발전과 경영교육’이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도 진행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몽준대표 “北은 핵개발 합리적이라 판단”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6일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김일성·김정일 정권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재래식 무기로는 군사경쟁이 되지 않아서 그렇게 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정치 개혁과 관련, “행정구역 개편, 선거제도 개선, 개헌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늦은 감이 있다.”면서 “어느 제도든 과도한 권력집중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권역을 다소 넓게 잡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구역 개편 방식에 대해선 “자발적 통합과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에는 “원안대로 하는 게 당론이며, (9부2처2청 이전은) 행정부가 할 일”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용산참사의 해법을 찾기 위한 정부 역할도 언급했다. “요즘 사회에서 정부가 당사자가 아닌 일이 없으며,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고 관심을 갖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대권주자 가운데 누가 가장 신경 쓰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망한 후보”라고 말한 뒤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문수 지사, 오세훈 시장 등을 거론했다. “ 서너 명 있는 게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은영 ‘올리브쇼 시즌3’ MC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씨가 케이브채널 올리브의 ‘올리브쇼 시즌3’의 단독MC로 나선다. 서은영은 고현정, 엄정화 등 유명 연예인은 물론 피겨스타 김연아, 정몽준 의원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의 스타일링을 맡았다.서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세계 유명 컬렉션의 경향을 소개하고, 유명 인사들의 성공담을 듣는 ‘스타일리시 토크’, 시청자들이 스타일링 과제를 수행하는 ‘워너비 여성으로 등극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등 코너를 진행한다. 그는 “그동안 축적된 나만의 경험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달하겠다.”면서 “2039(20세 이상 39세 이하)여송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여야 리더십 해부]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VS 민주당 정세균대표

    [여야 리더십 해부]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VS 민주당 정세균대표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직은 ‘양날의 칼’이다. 정치적으로 도약하는 구름판이 될 수 있지만, 상처와 이름만 남긴 채 뒷무대로 사라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기회인 동시에 위기인 셈이다. 어느 쪽이 될지는, 당 대표의 리더십에 달렸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기회를 잡았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위기를 맞고 있다. 두 사람의 리더십이 각자의 정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이들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현 시기의 바람직한 정당 지도자상을 조명해봤다.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당 대표실 안에 ‘회장님 비서실’이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당 대표실이 정 대표의 일정을 몰라 허둥대는 일이 흔하다. 대표실에서 다음날 공식 일정을 확정한 뒤 저녁 늦게 다른 일정이 갑자기 추가되기 때문이다. 의원회관 출신 비서들을 통해 정 대표의 일정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무소속으로 지냈고, ‘재벌가 회장님’ 생활에 익숙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일각에선 “재벌 출신에 비주류의 티를 지우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 들린다. ‘굴러온 돌’이라는 시선도 여전하다. 정 대표도 이같은 약점을 의식한 듯 취임 초부터 ‘섬기는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다. 재래시장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친(親) 서민 행보에 주력하는 것도, 몸에 밴 ‘회장님’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들과 폭탄주를 즐겨 마신다. 너댓 잔은 기본이다. 스킨십을 위해서다. ‘정씨 의원 모임’에서 정 대표를 만난 한 의원은 1일 “잘 추지 못하는 춤이었지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맹이 있는 메시지는 없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메시지 관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당직자는 “박희태 전 대표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정 대표는 모든 것에 일일이 간섭하다 보니 메시지 관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계파 갈등이나 세종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정 대표의 소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초선모임인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정치인은 메시지가 생명인데 정 대표는 메시지가 없다.”면서 “측근 의원에게 얘기했더니 ‘정 대표 연설 잘한다.’는 말만 하더라.”고 꼬집었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정 대표는 진두지휘하기보다 큰 흐름을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상황이 무르익으면 거기에 편승해 뒤따라가는 신중한 전략가형”이라면서 “당의 강력한 구심점이 되어 대권주자로 거듭나려면 대세지향형보다 대세주도형의 승부사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로서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김지훈 기자 jhj@seoul.co.kr ■민주당 정세균대표 “대표를 둘러싼 매파들이 소통을 막고 있다.” vs “당권에 눈이 먼 험담에 불과하다.” 요즘 민주당에선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최대 화두다. 비주류 의원들은 “정 대표가 당내 소통을 거부하고 독단적으로 당을 끌어 간다.”고 비판한다. 반면 정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에선 “합리적인 리더십 덕분에 그나마 제1야당으로서 면모라도 갖추고 당을 재건하고 있는 것”이라고 옹호한다. 비주류인 한 중진 의원은 1일 “장외투쟁, 단식, 총사직 등 벌여놓은 건 많은데 뭐 하나 건진 게 없다.”고 푸념했다. 다른 의원은 “정 대표 주변에 전술가만 있지, 전략가가 없다.”고 꼬집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장외투쟁,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정 대표의 단식과 소속 의원들의 총사직 결의 등 대여(對與) 투쟁강도는 극한으로 끌어올렸지만, 소득 없는 공염불이 됐다는 허탈감이 묻어난다. 특히 범여권의 중도·실용, 친(親)서민 정책으로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선 투쟁 일변도로 갈 게 아니라, 대안 제시와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소수 야당의 한계를 정 대표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 작업이 추진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대통합 대상이 엇갈린다. 지난달 3일 의원 워크숍에서 정 대표의 대통합론이 집중 포격을 맞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대표가 친노그룹을 통합 우선 순위에 올려 놓은 게 도마에 올랐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과 옛 민주계 인사들은 배제됐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정 대표 고유의 합리적 리더십에 더해 리더십 자체에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여 관계, 당내 계파 갈등·공천·대통합 등 각종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우선 원칙을 세우고, 돌파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정 대표로선 현안은 현안대로, 근원적인 문제는 근원적인 문제대로 치유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재보선·세종시·국감… 한가위 민심잡기

    10월 재·보선에 세종시, 4대강 예산, 국정감사….이번 추석 연휴에는 여야 모두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고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치열한 여론전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29일 이번 연휴 동안 국민을 상대로 ‘서민·중도·실용’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정몽준 대표는 30일 ‘밥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다음달 1일 서울역에서 귀성객에게 인사한다. 당 서민행복추진본부는 이번주 내내 시·도별, 당협별로 지역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제도, 보금자리 주택,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등 서민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한다.당내 ‘빈곤 없는 나라 만드는 특별위원회’는 다음달 1일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빈곤 문제 등을 논의한다. 강명순 위원장은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나 함께 고구마를 캐며 간담회를 갖는 등 단순한 이벤트성 쇼보다는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민생 행보는 가짜 민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만이 친(親)서민 정당’이라는 홍보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10월 재·보선 공천을 마무리짓고 연휴 기간부터 선거활동을 벌이는 등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세몰이를 할 참이다.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이날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음달 1일에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친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일에는 어린이 보호시설을 찾아 송편 만들기 등의 행사도 갖는다.개별 의원은 각 지역구에서 추석 민심을 훑는다. 의원들은 지역 터미널, 기차역 등에서 귀성객을 맞는 것을 비롯해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을 돌며 추석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대형슈퍼마켓(SSM) 등으로 침체된 재래시장을 찾아 추석 차례상 장보기를 하는 일정도 빼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10대 민생정책’을 정리한, 추석맞이 특별당보 12만부를 배포하는 등 정책 홍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10대 민생정책’에는 6세 이하 무료 교육, 고속도로 정체시 통행료 감면, ‘나흘 명절 보장법’ 등이 포함됐다. 이번 당보는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예산을 노인 틀니 지원, 무료 급식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자유선진당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세종시 원안 추진’ 여론을 확산시키는 데 온 힘을 쏟아부을 작정이다.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주요 당직자들은 30일 충남 천안시를 찾아 농민들과 함께 벼베기를 하며 간담회를 갖는다. 1일에는 서울역 등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세종시 홍보에 나선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정몽준대표 초청 관훈토론회

    관훈클럽은 다음 달 6일 오전 7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정몽준 신임 한나라당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를 개최한다.
  • 李대통령 “지역통합형 선거구제 선호”

    李대통령 “지역통합형 선거구제 선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정치권의 선거구제 개편 논의와 관련, “(나는) 특정 선거구 제도에 대한 선호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 위원장인 허태열 최고위원으로부터 행정구역 및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대한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뒤 “특정 선거구 제도가 좋다는 입장은 아니다.”면서 “다만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상대 당 의원이 나오는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선거제도가 고안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만찬에서는 “역대 정권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호남을 배려하고 있다. 전남·북지사나 광주시장도 이것을 잘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충청도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충남은 GDRP(1인당 지역내 총생산)가 전국에서 제일 높고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10년 할 때 심정으로 여당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들은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포함해 이 대통령의 최근 순방외교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국운이 상승하는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회의 결과를 여야 대표를 모두 만나 초당적으로 설명하고 논의했으면 했는데 여의치 않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G20회의 총성없는 전쟁”

    “G20회의 총성없는 전쟁”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귀국길에 기내 기자간담회를 가지려 했다. G20 정상회의 내년 한국 유치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며 정상들 간 숨은 뒷얘기를 공개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기내에 들어선 이 대통령의 눈은 부어 있었다. 정상들 간 힘겨루기에 신경을 곤두세운 탓이었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총성없는 전쟁이었다. 보통 긴장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도 이 대통령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이 대통령은 27일 수석비서관들에게 보고받는 자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내년에 개최하는 것은 세계 외교의 중심에 서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며 “선진국 진입에 좋은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최 등 미국 순방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28일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29일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등 최고위원을 초청해 조찬 모임을 갖는다. 청와대는 3당 대표 초청 간담회를 위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회동을 제의했으나 정 대표가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 추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이 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G20 정상회의를 한국이 유치하기까지의 뒷 얘기를 공개했다. 미국이 내년 4월 핵 관련 정상회의 개최를 주장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가 어렵게 됐다. 이에 캐나다가 내년 6월 G8 정상회의와 함께 제4차 G20 정상회의를 동시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영국이 내년 7월 총선을 염두에 두고 4월에 G20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전체적인 논의과정이 엉켰다. 프랑스는 G20보다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G14(G13+이집트)를 주장했다.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가 시작된 24일(현지시간) 업무만찬에서야 극적으로 결정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3정의 갈림길’ 재보선 D-30

    ‘3정의 갈림길’ 재보선 D-30

    ‘정몽준·정세균·정동영’의 공통점은? 정치 운명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변변한 당내 세력 없이 여당 대표를 맡아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열악한 지지율 속에 당 안팎에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4월 재·보선 이후 친정인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채 겉돌고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10월 재·보선 결과가 이들의 정치행보에 결정적인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與 승리땐 정몽준·정동영 탄력 5곳의 재·보선 지역 가운데 한나라당이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을 비롯해 3곳 이상에서 승리한다면 정몽준 대표는 날개를 달 수 있다. 성공적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물론 당내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내년 2월 조기전대론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반면 정세균 대표는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최근 비공개 의원 워크숍에서 불거진 당내 불만 기류가 그를 거세게 몰아붙일 것이다. 책임론과 내년 1~2월 조기 전대론에 휩싸일 수 있다. 당 관계자는 27일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이 출마하지 않아 정 대표의 힘으로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그 결과가 정 대표에게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으로 정동영 의원에게는 당 복귀와 주도권 탈환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현 상황에서는, 10월 재·보선 결과가 정동영 의원의 복귀를 위한 외생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 이기면 정세균 재도약 계기 민주당이 경기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에서 이기고 나머지 3곳에서 선전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세균 대표는 당내 재신임을 받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다. 고(故)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적자(嫡子) 논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미디어법 장외투쟁과 조문정국을 이끈 데 대한 여론의 긍정적 평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정동영 의원으로서는 복당 논쟁에서 수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복당이 이뤄져도,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의원을 포용하는 모양새가 돼 주도권 경쟁에서 한풀 꺾이게 된다. 정몽준 대표에게는 더 악몽이다. 당내에는 그의 리더십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 친박은 물론 친이 내부에서도 견제 섞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월 조기전대론도 같은 맥락이다. 정몽준호(號)의 패배는 이들에게 기회와 반격의 소재가 될 것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공천불복·민주 거물부재 고심

    여야가 10·28 재·보선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천 불복과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거물 정치인의 공천 불발로 인선에 애를 먹고 있다. ●양산 친박계 무소속 출마 준비 한나라당은 경남 양산발(發) 공천 잡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박희태 전 대표를 후보로 낙점했지만, 친박계인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수 전 의원과 김용구 전 국회 사무처장은 이미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나라당에서는 정몽준 대표가 23일 양산에서 열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뒤 민생을 탐방하며 정지작업을 벌였다. 민주당은 분란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범여권 후보가 난립하면 여당 텃세를 이겨낼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 최근 복당한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 4곳 모두 신청 새로 받아 경기 안산상록을 재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후보 난립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나라당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사실상 낙점했지만, 발표를 24일로 미뤘다. 대외적으론 “야당의 공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게 이유지만, 실제로는 다른 예비후보 6명이 공천 불복 조짐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경기 수원장안 공천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흥석 전 경기일보 편집국장, 정관희 전 경기대 명예교수, 심규송 전 경기도의원, 신현태 전 의원, 정상환 전 경기지사 비서실장과 비공개로 신청한 박찬숙 전 의원 중에서 4명을 압축한 뒤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수원장안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손학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수도권 공천 전략을 재정비하느라 바쁘다. 손 전 대표와 김근태 당 상임고문을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에 나란히 내세워 ‘수도권 싹쓸이’를 노렸지만, 구상 자체가 무산됨에 따라 재·보선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민주당은 24일까지 재·보선 지역 4곳 모두에 대해 공천신청을 새로 받은 뒤 후보를 인선하기로 했다. 안산상록을에선 김영환 전 의원, 김재목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 압축해 경선을 벌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수원 장안에서는 손 전 대표가 추천한 이찬열 지역위원장과 함께 장상 최고위원이 전략 공천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이 안산상록을 공동 후보로 추천한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與지도부 “세종시 원안대로 이전해야”

    한나라당 지도부가 논란이 일고 있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원안 처리’를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안상수 원내대표는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회에서 다루는 것은 세종시 특별법이고, 몇 부 몇 청이 가는 것은 행정부 고시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정부 부처를 어디로 보낸다고 하는 권한이 국회에 없어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에게 약속한 것처럼 원래대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원안이 ‘9부2처2청 이전’인데 그대로 가야 한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그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답했다.그는 또 “이 대통령이 그간 몇 차례에 걸쳐 원안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지금까지 입장 변경이 없었다.”면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개인적 소신이 있어도 이 대통령의 의지를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총리는 대통령 뜻과 다른 행정을 펼칠 수 없고, 대통령의 명령대로 따라야 한다.”고도 했다.정몽준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문제를) 너무 오래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안대로 처리하면서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인사청문회 앞둔 여야 속셈

    인사청문회 앞둔 여야 속셈

    민주당이 21~22일 실시되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격전’을 예고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쐐기를 박고 고위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엄격한 도덕성 잣대를 환기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을 거쳤다. 당초 진보 진영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정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의 국무총리직에 내정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공격이 민주당으로서는 ‘제 발등 찍기’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나아가 케인스 학파인 정 후보자가 신자유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불편한 동거’를 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래저래 정운찬 카드를 내치기에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민주당의 심경은 대단히 복잡한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은 내심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정책를 뒷받침하는 홍보책으로서, ‘정몽준·박근혜’로 굳어가던 여권내 차기 대권구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방편으로서의 효과도 충분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을 가장 고민하게 한 것은 “정운찬 카드는 이 대통령의 ‘사석(捨石)’”이라는 분석이었다. 설령 검증과정에서 낙마하더라도 진보진영의 유력한 대선 후보 한명을 주저앉히는 차원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적당한 상처만 주고 말 것인지, 정말 낙마시켜야 할 것인지를 놓고 복잡한 기류가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정면돌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세종시에 대한 정 후보자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내정 초기 ‘세종시 수정 추진’, ‘4대강 사업 필요성 동조’ 등 그동안의 소신과 다른 입장을 밝힌 것에서, 민주당은 명분을 찾았다. 또한 지난 14일 이후 인사청문회에서 민일영 대법관 및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위장전입·탈세 등 도덕적 흠결이 드러나면서 더욱 결심을 굳히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총공세를 통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점과 청문회에 대한 한나라당의 ‘이중 잣대’를 확실히 짚고 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참에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에 빼앗긴 정국주도권도 되찾아오겠다는 기세다. ‘설마 제 발등을 찍기야 하겠느냐.’라던 한나라당과의 수싸움이 어떻게 종결될지 주목된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생뚱맞은 ‘정몽준 대표와의 식사권’

    추첨 경품으로 ‘정몽준과 한끼’를….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지난 18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취임 인사를 겸해 사무처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술자리를 겸한 자리에서 정 대표는 가수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부르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정 대표는 테이블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리며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협조를 당부했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정 대표의 부인 김영명씨도 함께했다.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추첨을 통해 사무처 직원들에게 경품을 나눠줬다. 5명에게 ‘대표와의 식사권’이란 경품이 ‘하사’됐다. 대기업 오너 출신의 정 대표와 사무처 직원들 사이에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정 대표 쪽은 귀띔했다.하지만 사무처 직원들은 “어색하다.”,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너 1인 중심의 일부 기업에서는 ‘회장님과의 식사’라는 이벤트가 매력적이겠지만 현장 중심의 정치 조직과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한 참석자는 20일 “‘대표와의 식사권’ 당첨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지 어떤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만찬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면서도 “원래 기업에서는 회식 때 그런 경품도 주는 모양인데….”라고 말을 줄였다.당 대표실은 당초 이날 만찬 대신 경기 파주시에서 사무처 축구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장 출신인 정 대표가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운동하며 우의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뽑아 역시 ‘대표와의 식사권’을 경품으로 증정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당내에서 “평일에 축구대회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 “여권의 친서민 정책과 맞지 않다.”는 여론이 많아 만찬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정몽준대표, 박근혜 前대표 첫 단독 회동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8일 박근혜 전 대표와 단독으로 만났다. 정 대표가 입당한 뒤 박 전 대표를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만남은 국회 의정관 내 커피숍에서 50분 정도 이뤄졌다. 정 대표가 주로 얘기를 꺼냈다. 그는 평소 등을 의자에 기대고 앉는 자세를 자제하는 대신 박 전 대표처럼 상반신을 앞으로 살짝 구부린 채 대화에 임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정 대표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으로 화답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전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선거 지원 요청이 있었느냐’, ‘지원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선거는 지도부의 책임하에 치른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10월 재·보선이 중요하니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했고, 이에 박 전 대표가 ‘당에서 잘 하고 계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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