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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2·3세는 ‘5%룰’ 예외?

    재벌 2·3세들이 ‘5%룰’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개정 5%룰에 따라 보유주식과 주식구입 자금출처를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하는데 시행 첫회부터 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아예 자금출처를 밝히지 않은 ‘배짱형’,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근로소득’이라고 주장하는 ‘눈가리고 아웅형’, 증여받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솔직형’ 등 유형도 각양각색이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3668억원어치(4일 종가기준)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정작 어디서 얼마의 돈이 생겨 주식을 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구본무 LG 회장 아들로 입적된 구광모(30)씨도 수백억원대의 주식구입 자금출처에 대해 계열사 현물출자라고만 해명했을뿐 구체적인 자금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미성년자인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16)군과 금호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35)씨, 롯데 신동빈 부회장도 자금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신고양식은 채웠지만 불성실 신고한 2·3세도 적지 않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37) 삼성전자 상무는 시가 5000억원어치(매입당시 450억원)의 보유지분 96만주를 ‘근로소득 등 자기자금’으로 샀다고 신고했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37) 부사장도 시가 2761억원어치의 보유주식 88만주를 역시 ‘근로소득 및 배당 등 금융소득’이라고 신고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35) 기아차 사장도 기아차 주식매입 자금 440억원을 “일해서 벌었다(근로소득)”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장남 정지선(33) 부회장은 ‘근로소득·배당소득·기타소득’ 등 여러가지 사유를 갖다붙였다. 지난해말부터 경영에 본격 참여한 대한항공 조원태(29) 부팀장과 효성 조현준(37) 부사장, 한국타이어 조현식(35) 부사장도 근로소득 등 자기자금이라고 어물쩍 넘어갔다. 총수 아들이라고는 해도 직장인 연봉을 받는 이들이 수백억∼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근로소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물론 이들은 ‘근로소득 등’이라고 ‘등’자를 붙여 허위신고에 따른 제재를 교묘히 피해갔다. 반면 한화 김승연 회장 아들인 김동관씨와 동부화재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30)씨, 동국제강 장선익씨 등은 증여받은 것이라고 솔직히 밝혀 대조를 이루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제도 시행 첫 회인 만큼 일단 성실하게 다시 신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면서 “끝까지 허위신고를 시정하지 않으면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재조치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의결권제한, 지분처분명령 등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정주영회장 추모사진전 연다

    정주영회장 추모사진전 연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4주기를 맞아 현대가(家)가 공동 추모 사진전을 연다. 모든 회사가 다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 분리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범 현대 행사여서 눈길을 끈다. 기일(21일)이 월요일이어서 제사는 20일에 지내기로 했다. 17일 현대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9남매가 이끄는 범 현대가 그룹들은 창업주의 기일에 맞춰 21일부터 일주일간 ‘정주영 명예회장 4주기 추모 사진전’을 연다. 청년 정주영에서부터 ‘왕회장’ 시절에 이르기까지 고인의 사진들과 어록이 전시된다. 참여회사는 3남 정몽근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 다섯째며느리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상선,6남 정몽준 국회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7남 정몽윤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현대해상화재보험, 채권단으로 주인이 바뀐 ‘그룹의 모태’ 현대건설 등이다. 각자의 회사 사옥 로비에 전시 공간을 만들어 일반시민들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추모전에 앞서 현대가 사람들은 고인의 서울 청운동 자택에 모여 20일 제사를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곧바로 경기도 창우리 묘지를 찾아 성묘할 계획이다. 현정은(고인의 5남인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다른 시댁식구들-정 명예회장은 형제만 여섯이다-과 함께 성묘를 다녀올 예정이다. 하지만 9남매의 공동 성묘는 올해도 어려울 듯싶다. 각자 그룹을 이끌고 있어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장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주에 이미 임원들과 함께 성묘를 다녀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경영권 승계 ‘봄날’

    재계가 경영권 승계에 관한 한 ‘봄날’을 맞았다. 약속이나 한 듯 2,3세 등에게 경영권을 잇따라 물려주거나 핵심요직에 속속 앉히고 있다. 대주주 책임경영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무임승차 친족경영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맞선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가 현대차그룹을 지배구조 모니터링 강화대상에 넣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참여정부 해빙기류 틈타 봇물 최근 들어 가장 공격적으로 후계 구도를 다지고 있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1일 정몽구 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의선씨는 기아차, 셋째사위인 신성재씨는 철강회사인 현대하이스코, 조카인 일선(고 정몽우 회장의 장남)씨는 BNG스틸(옛 삼미특수강) 사장이 됐다. 정 회장의 둘째사위(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와 일선씨의 동생들(문선·대선)도 경영에 가세했다. 그러자 정 회장의 삼촌인 정상영 케이씨씨(옛 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도 최근 주총을 통해 둘째아들 몽익(부사장)씨를 대표이사로 끌어올려 큰아들(정몽진 대표이사 회장)을 보좌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도 정몽근(정몽구 회장의 첫째동생) 회장의 장남(정지선 부회장)과 차남(정교선 이사)을 잇따라 승진시킨 뒤 안정적인 지분율 확보에 열올리고 있다. LG전선그룹도 최근 3대 핵심계열사에 대한 교통정리를 끝냈다.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큰아들인 자홍씨가 LG산전 등 그룹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구 회장의 셋째아들인 자명씨는 LG니꼬 동제련을, 구평회(구태회 회장의 동생) E1명예회장의 큰아들인 자열씨는 LG전선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LG그룹에서 떨어져나온 GS그룹도 허창수 회장의 친인척들이 핵심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인 허승조 사장은 GS유통을, 사촌형인 허동수 회장은 GS칼텍스정유를 이끌고 있다. ●엇갈리는 평가 최근 들어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가 유난히 집중되고 있는 것은 지금이 주총 시즌이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정기인사 때는 세간의 시선 등을 의식해 오너 일가의 승진 발탁을 자제했지만 정기주총까지 때를 놓치면 적잖은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경제 살리기’가 참여정부의 최우선순위로 떠오르면서 재벌들에 대한 대립각이 느슨해진 것도 기업들의 대담한 경영권 이양을 이끌어냈다. 물론 친인척 그룹간의 상호자극 및 견제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해당 그룹들은 “과거처럼 총수 일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전면에 나서서 책임감을 갖고 투명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주장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도 “중요한 것은 경영능력이지, 누구의 아들 딸이냐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경영능력 평가는 시장의 몫이라는 반박도 적지 않다. 참여연대는 1일 ‘현대차그룹의 친족경영 강화를 우려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정의선 사장의 과도한 등기이사 겸직(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하고 이해상충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KCC ‘형제 경영’ 성공할까

    [재계 인사이드] KCC ‘형제 경영’ 성공할까

    범 현대가인 금강고려화학이 ‘쌍두마차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 이름도 케이씨씨(KCC)로 바꿨다. 28일 케이씨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5일 정기총회를 열어 정몽익(43)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몽익씨는 ‘친형’인 정몽진(45) 현 대표이사 회장, 전문 경영인인 김춘기 현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독립적인’ 대표이사로서 나란히 케이씨씨를 이끌게 됐다. 몽진씨와 몽익씨는 정상영 케이씨씨 명예회장의 첫째, 둘째아들이다.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으로 현대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은 장남인 몽진씨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차남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한 배경이다. 케이씨씨측은 “대주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몽익씨의 공식 직함은 대표이사 총괄부사장 겸 관리본부장. 다른 두 명의 부사장(해외본부·생산기술본부) 업무를 총괄하고, 재무·인사·총무 등 회사 안살림을 책임지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몽진씨와 몽익씨가 걸어온 길이 쌍둥이처럼 똑같다는 점이다. 두 살 터울인 두 사람은 나란히 서울 용산고를 나와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미국 조지워싱톤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딴 것도 같다. 둘 다 재무쪽에 밝다. 그룹 입사는 몽익씨가 2년 빨랐다.1989년 ㈜금강에 입사했다. 몽진씨는 91년 고려화학㈜으로 들어왔다.2000년 4월 정 명예회장이 순리대로 장남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면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분도 일단 몽진씨가 가장 많다. 지난 17일 공시한 케이씨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몽진씨가 17.62%, 몽익씨가 8.81%를 갖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10.0%, 정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인 몽열(금강종합건설 사장)씨는 5.29%를 갖고 있다. 케이씨씨측은 “정몽진 회장이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현 경영구도에는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대표이사 추가선임을 통해 형제간의 공조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의 의선(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씨와 현대백화점의 지선·교선(정몽근 회장의 아들)씨 등 집안의 그룹들이 후계구도를 조기 구축하고 있는 것도 이번 인사의 한 자극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가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깨고, 케이씨씨의 형제 경영이 성공할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車 3세경영 가속 MK 아들·사위 전면에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총수의 아들과 사위, 조카 등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25일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이자 기아차 기획실장인 정의선(35) 부사장을 3월1일자로 기아차 사장으로 승진발령냈다. 계열사인 BNG스틸(옛 삼미특수강) 정일선(35) 부사장과 현대하이스코 신성재(37)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보철강 인수를 이끈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가운데 정의선 신임사장은 정몽구(MK)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이고, 신성재 신임사장은 정 회장의 셋째 사위이다. 정일선 신임사장은 정 회장의 둘째동생인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이에 앞서 정몽근(MK의 첫째동생)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인 지선씨도 부회장으로 승진해 범 현대가 그룹은 ‘선(宣)자’ 항렬 시대를 열게 됐다.MK의 사위들이 전진배치된 점도 눈에 띈다. 둘째사위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캐피탈 정태영(45) 사장이다. 큰 사위(선두훈·48)는 대전의 선병원 원장이다. 그룹측은 “대주주 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정의선·정일선 신임사장이 얼마전 기아차와 BNG스틸 지분을 각각 사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오너 3세들이 다음달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추대될지도 관심사다. 정의선 신임사장은 1999년 현대차 구매담당 이사로 입사해 2001년 상무,2002년 전무,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성재 신임사장은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을 거쳐 19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겼다. 정일선 신임사장은 1996년 현대차에 입사해 2000년 BNG스틸로 옮겼으며 법정관리 상태였던 삼미특수강을 인수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두 얼굴’

    현대백화점이 정지선 부회장 등 오너가(家) 지원에는 ‘퍽퍽’쓰는 반면 직원들에게는 경영상의 이유로 감원을 추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무쇼핑 주식 32만주 매입키로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한무쇼핑(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및 목동점 법인) 주식 32만주(10.5%)를 정 부회장으로부터 713억여원에 매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 지분 34.3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대백화점이 매입하는 한무쇼핑 주식은 정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정몽근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것으로 주당 매입가격은 22만 3000원(액면가 1만원)이다. 정 부회장은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한무쇼핑 주식을 자신이 보유할 경우 300억원가량의 증여세 납부를 위해 별도의 자금이 필요했지만 현대백화점에 이를 매각함으로써 간단히(?) 해결했다. 현대백화점이 사실상 정 부회장의 증여세(300억원)를 대신 내준 것뿐 아니라 목돈(413억원)까지 마련해준 셈이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지분 15.72%)인 만큼 한무쇼핑의 사실상 지분 변화없이 경영권까지 확보하는 꼴이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봤다는 계산이다. LG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한무쇼핑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1만 68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주당 인수가격 22만 3000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의 13.3배 수준으로 엄청난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지적했다. 박진 연구위원은 “수익가치로 따지면 굉장히 비싸게 산 것”이라며 “결국 대주주의 이익을 생각한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3년 연속 인력감축 추진 반면 현대백화점은 경영상의 이유로 3년 연속 일반 사원을 대상으로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동일 직급에서 7년 이상 근무한 대리급 이하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2003년 12월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 사원 60여명을 명예퇴직시켰으며, 지난해 초에도 대리급 이하 사원 19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오너가(家)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쏟아붓는 현대백화점이 직원들의 인력 감축에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작년 대주주 주식증여 136%급증

    지난해 경영권이양 등을 위한 대주주들의 주식 증여(상속포함)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12일 발표한 ‘상장사 주식증여 현황’에 따르면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과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은 900억원대,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은 800억원대의 주식을 자녀와 부인 등에게 물려줬다. 금강고려화학의 정 명예회장은 정몽진 금강고려화학 회장 등 자녀 3명에게 982억원어치의 주식을 물려줘 증여액이 가장 많았다. 대한전선의 설 전 회장은 장남인 윤석씨 등 자녀와 부인에게 947억원어치의 주식을 상속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은 아들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과 교선씨에게 852억원어치의 주식을 넘겼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자녀와 회사에 382억원어치를 증여했다. 주식을 증여 또는 상속받은 금액은 정지선씨가 7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증여 건수는 47건으로 전년과 같았으나 증여 주식수와 금액은 3897만 1000주,3972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각각 171%와 136% 늘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그룹 ‘왕자들’ 주식 대박

    그룹 ‘왕자들’ 주식 대박

    ‘짭짤합니다.’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 증여와 주가 상승 등으로 국내 재벌 2,3세의 주식 재산이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적지 않은 배당금을 덤으로 챙길 수 있어 주식으로 벌어들인 소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일 국내 주요 재벌 계열 상장·등록법인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와 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정지선(33)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등록법인 주식평가액은 2003년 말 547억원에서 지난해 말 현재 1205억원으로 658억원이 증가했다. 또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주당 600원을 배당한 점을 감안하면 정 부회장은 배당금으로 21억원 가량을 더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부친인 정몽근 회장으로부터 현대백화점 지분 9.58%를 증여받아 보유 지분이 15.72%(352만 7000주)로 늘며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30)씨도 주식 매입과 주가 상승으로 주식평가액이 2003년 말 616억원에서 지난해 말 1207억원으로 591억원이나 늘었다. 동부화재(지분 14.06%)와 동부제강(7.40%)의 주가 상승으로 주식 가치가 430억여원이 불어난 데다 동부정밀 지분을 21%나 추가 매입했기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의 남호씨 배당금은 총 3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최근 구본무 LG 회장의 양자로 입적돼 관심을 모았던 구광모(27)씨의 주식평가액도 59억원에서 475억원으로 416억원이 늘어났다. 광모씨가 보유한 LG 주식은 2003년말 71만주(지분 0.27%)였으나 1년새 281만주(지분 1.60%)로 급증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37) 부사장의 주식평가액도 지난해 말 2956억원으로 전년보다 315억원이 늘었다. 정 부사장은 또 광주신세계 지분도 52.08%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의 배당 성향을 감안하면 정 부사장의 배당금은 17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용 금호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35)씨도 지난해 금호석유 지분을 2.66%에서 4.65%로 높인 데다 금호석유 주가가 세배 가까이 상승해 2003년 말 60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지난해 말 208억원으로 늘었다. 금호석유가 지난해 주당 250원을 배당한 만큼 올해 재영씨의 배당금은 3억원 이상이 점쳐진다. 장형진 영풍 회장의 장남인 장세준(31)씨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35) 부사장도 보유 지분 변동없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주식평가액이 각각 133억원,794억원에서 270억원과 899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 이재용(37) 상무는 삼성전자 주가가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은 데다 지분 변동도 없어 주식평가액이 2003년 말 4337억원에서 지난해 말 4332억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벌 2·3세 경영 참여…능력 인정? 핏줄 특혜?

    재벌 2·3세 경영 참여…능력 인정? 핏줄 특혜?

    최근 재벌 2·3세들의 경영 참여가 부쩍 잇따르면서 ‘경영권 세습’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체계적인 경영수업과 능력에 토대한 ‘실력 이양’이라는 주장과, 시장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책임한 ‘핏줄 상속’이라는 비판이 맞선다. 대우·한보사태에서 보듯 재벌의 흥망은 국가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부(富)의 승계와 경영권 승계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계는 지금 상속중 4대 재벌은 3세 경영체제를 굳혔거나 굳혀가고 있다.LG 구본무(59)·SK 최태원(44) 회장이 경영권을 이미 물려받았고, 삼성 이재용(36) 상무·현대차 정의선(34) 부사장은 임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4대 재벌에서 뻗어나온 방계그룹도 경영권 이양이 한창이다. 구평회 LG 창업고문의 둘째아들인 구자용(49) E1 부사장은 28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열(LG전선 부회장), 구자균(LG산전 부사장), 구자은(LG전선 상무), 구자민(LG전자 부사장), 구본진(LG상사 상무) 등 범 LG가(家)의 후손들이 속속 전진 배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아들인 지선씨와 교선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큰딸 현아씨와 외아들 원태씨도 차례로 입사하며 3세 체제 발판을 마련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남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신동주 전무 형제, 현대상선 정지이씨,BNG스틸 정일선 부사장-정문선 이사 형제 등도 총수의 아들딸들이다. ●박용성 회장,“경영능력이 중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경영능력만 있으면 총수의 아들이든 삼촌이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창업주의 아들이지만 그룹 규모를 10배 이상 키우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 2세인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사석에서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나온)이재용 같은 인재는 돈주고 모셔올 판”이라며 재벌 2·3세를 덮어놓고 삐딱하게 보는 세간의 색안경을 경계했다. 최근 총수 자녀들의 승진인사를 낸 그룹들도 한결같이 “혈연관계에 앞서 전문지식을 갖췄다.”고 강변했다. ●이헌재 부총리 “경영권 세습은 곤란” ‘따뜻한 시장경제주의자’를 자처하는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재산이야 자신들이 번 것인 만큼 세금만 제대로 낸다면 얼마든지 세습해도 되지만 경영권은 딸린 임직원과 식솔들,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 만큼 세습은 곤란하다.”고 못박았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시장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국가경제의 상당부분을 맡겨야하는 운명”이라고 반박했다. 권 교수는 “지금처럼 재벌 2·3세들이 입사에서부터 승진까지 시장원리가 아닌 특혜를 적용받게 되면 경영실패 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공개된 재벌들의 지분 족보에서 드러났듯 적은 지분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유지배 구조 아래서는 이같은 폐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되돌아본 2004 산업](5) 울상된 유통업계

    [되돌아본 2004 산업](5) 울상된 유통업계

    올해 유통업계의 결산 키워드는 ‘소비자들의 지갑닫기’다. 내수 부진으로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겁냈다는 뜻이다. 그 여파로 백화점 업계는 매출이 줄었고, 할인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할인점도 신규 매장 효과로 인한 것일 뿐 실질적인 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더해 할인점과 신용카드사와의 ‘카드분쟁’이 발생,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올해 백화점 매출액은 1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 3000억원보다 4% 감소,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백화점은 불황 타개책으로 올해 79일간 바겐세일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콧대 높은 명품도 세일 대열에 합류했지만 매출 실적이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반면 할인점의 경우 올해 매출액이 2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의 19조 5000억원보다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는 신세계 이마트,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5대 할인점 업체가 17개의 점포를 여는 등 신규 점포를 연 데 따른 매출 증가세에 불과하다. 기존 점포의 경우 매출이 정체, 저성장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저가 할인매장에서의 생필품 구입에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8일 “백화점의 경우 몇 년째 ‘역신장’ 추세를 보이며 내리막길을 보이기 때문에 할인점을 통한 매출증대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과 카드사 격돌 지난 8월 비씨카드가 이마트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자 이마트는 9월1일부터 비씨카드를 받지 않는 것으로 맞서면서 시작된 수수료 분쟁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KB, 삼성,LG 등 다른 카드사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 분쟁은 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전면전 양상까지 보였다. 현재 업계에서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국민카드,LG카드 등과의 수수료 협상이 조만간 타결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목표는 수수료 인상을 굽히지 않고 있는 비씨카드를 ‘왕따’로 만들어 비씨카드와의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2세 경영 박차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그룹 총괄·조정기능을 맡고 있는 정책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후계구도 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사장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지분 확대를 하며 경영 상속을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장남 정지선 부회장도 부친으로부터의 주식 증여로 최대 주주가 됐고, 차남 정교선 부장은 최근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영 과외수업’을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 6월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만두 파동과 어린이 질식사를 유발한 미니컵젤리 사건 등은 유통업계의 ‘오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 초저가 화장품과 웰빙 제품들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교선 현대백화점 이사 ‘화촉’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차남인 정교선(30) 이사가 27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부 허승원(29)씨와 결혼식을 가졌다. 신부 허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학에 재학중인 재원으로 부친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2녀중 장녀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재벌 2·3세 ‘경영일선으로’

    재벌총수의 2·3세들이 연말연시 인사철을 맞아 속속 경영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경영에 합류하는가 하면 몇년간의 공백끝에 복귀하거나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은 이도 적지 않지만, 무책임한 ‘경영권 상습’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때마침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친인척 ‘지분 족보’가 공개돼 이같은 논란이 당분간 가열될 전망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의 큰딸인 이미경(46)씨는 27일 부회장 직함을 달고 CJ그룹에 전격 승진했다. 공식직함은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 지난 1995년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 설립을 주도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그러나 이후 해외파견(CJ엔터테인먼트 상무) 형태로 미국에 머물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는 물러나 있었다.CJ측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 대한 전문 식견과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친동생인 이재현 그룹 회장이 직접 (경영 합류를)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구평회 LG 창업고문(E1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인 구자균씨도 이날 교수직을 완전히 그만두고 LG산전 관리담당 부사장으로 변신했다.LG산전은 LG전선그룹의 핵심계열사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재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구 교수는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휴직한 상태다. 구 고문의 큰아들인 자열씨는 LG전선 부회장, 자용씨는 E1 부사장이다. 구두회(구 고문의 동생)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외아들 구자은 LG전선 이사도 이날 1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본가’인 LG그룹에서도 구인회 창업주의 둘째동생 고 구정회씨의 아들인 구자민 상무가 LG전자 부사장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인 구본진 부장이 LG상사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윤씨는 이달초 현대해상 등기이사로 복귀했다.8년만의 컴백이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아들인 지선씨와 교선씨도 얼마전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후계구도를 굳혔다.1997년 과장으로 입사한 지선씨는 5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교선씨는 기획이사로 승진했다. 현대그룹의 장손인 정의선(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부사장도 기아차 유럽시장 공략을 책임지는 등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체제정비 나선 정지선부회장

    [재계 인사이드] 체제정비 나선 정지선부회장

    정지선(32)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본격적인 그룹 체제 정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부회장 취임 2년 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3일 부사장급인 경영지원실을 사장급인 기획조정본부로 ‘간판’을 바꾸고, 이 자리에 경청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획조정본부는 사실상 구조조정본부와 유사한 조직으로 향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조직 확대는 물론 그동안 경영지원실에서 담당한 재무와 관리, 경리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의 신규 투자 및 신규사업 진출에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 사장은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뗀 우경숙 전 고문을 대신해 정 부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전반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기획조정본부 신설과 관련, 정 부회장이 ‘그룹의 틀’을 다지고 공격 경영을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달 초 부친인 정몽근 회장으로부터 현대백화점 주식 215만주(9.58%)를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오른 정 부회장이 안정된 지분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영 색깔’ 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지난 2년간 그룹 내실을 다지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하지만 정 부회장의 경영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만큼 내년부터는 신규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입사 5년 만에 사실상 총수에 오를 정도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1997년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기획과 인사, 재무 등의 업무를 거쳤다. 동생인 정교선(30) 부장도 이번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영 과외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지원실을 기획조정본부로 재편했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신규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백화점 임원 인사

    현대백화점그룹은 23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실장인 경청호(사진 위) 부사장을 기획조정본부 사장으로, 영업본부장인 김태석(사진 아래) 부사장을 현대백화점 H&S 사장 겸 현대G-NET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2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관련 인사 29면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차남인 정교선 부장은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 현대百 경영권 승계 가속화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이 주식 215만주(9.58%)를 장남인 정지선(32) 부회장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지분은 111만 5000주(4.97%)로 줄어든 대신 정 부회장은 지분이 352만 7000주(15.72%)로 늘어나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 회장은 지난 10월에도 현대백화점 지분 4.3%(95만주)를 장남인 정 부회장이 지분 50%를 소유한 단체급식 전문업체인 현대지네트에 매각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달 현대백화점H&S 주식 56만주를 차남인 정교선(30) 그룹경영관리팀장에게 증여했다. 정 회장의 지분은 13.23%로 줄어든 반면 정 팀장의 지분은 10%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을 정 부회장에게, 백화점 특수판매와 여행업을 맡는 현대백화점H&S는 차남인 정 팀장에게 물려주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단행될 임원인사에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후계구도 서둔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후계구도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 회장은 자신의 계열사 지분을 줄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두 아들간의 경영권 분할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지분 축소 내역을 통한 현대백화점 그룹의 향후 ‘통치 분할’은 현대백화점은 장남인 정지선(32) 그룹 부회장으로, 현대백화점 H&S는 차남인 정교선(30) 그룹 경영관리팀장(부장)으로 나눠지는 분위기다. 정 회장이 최근 현대백화점 H&S의 주식 56만주를 처음으로 정 팀장에게 증여한 것을 놓고 재계에서는 그룹 경영과 관련해 정 회장이 형제간 ‘교통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여로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 H&S 지분은 13.2%로 줄었지만 교선씨는 1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지선씨의 지분은 1.2%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 H&S는 여행사 현대드림투어와 기업들의 명절 선물사업 등 백화점 특수판매를 하는 회사다. 연간 매출액이 8000여억원에 이른다. 반면 지선씨의 현대백화점 지분은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총매출은 연간 4조원 정도다. 정 회장이 지난해부터 몇차례에 걸쳐 지분 정리에 들어가면서 현재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 지분은 14.6%로 줄어든 반면 지선씨의 지분은 6.1%에 이른다. 지선씨는 자신이 소유한 단체급식 전문업체인 현대지네트가 갖고 있는 백화점 지분 4.3%까지 합치면 10.5%의 현대백화점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교선씨는 백화점 지분을 1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지선씨는 과묵한데다 직원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는 겸손함에 “사람이 됐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그룹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백화점 경영이 오랫동안 이뤄졌지만 지선씨는 점차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등 계열사들을 3차례에 나눠 한달에 한번씩 경영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계열사의 투자·인사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동생 교선씨도 올 1월부터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관리팀장을 맡아 경영수업 중이다. 일을 배우는 단계인 만큼 매사에 열심이다. 경영지원실은 그룹 계열사들의 신규투자 검토, 예산 등 경영전반을 다루는 핵심 포스트다. 이들 형제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사무실 4층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측은 “단순히 정 회장의 지분 증여를 갖고 현대백화점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후계 구도로 해석하고, 나아가 형제간의 경영 분리 운운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3세경영 ‘잰걸음’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3세경영 ‘잰걸음’

    정몽근(62) 현대백화점 회장이 계속적으로 지분을 축소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20일에도 95만주를 현대지넷이란 계열사에 장내매도를 통해 넘겼다. 지넷은 단체급식을 하는 회사다. 3세인 장남 정지선(32) 그룹 부회장과 차남 정교선(30) 경영관리팀장의 경영체제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현대백화점의 지분은 정 회장이 14.6%로 가장 많고 계열사인 현대백화점H&S가 12.7% 그리고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이 6.1%다. 정 회장의 지분은 지난 연말에만 해도 23.4%에 달했으나 올들어 크게 줄었다. 정교선 부장의 지분은 아직 없다. 올 1월1일부터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만큼 조만간 장남에게처럼 정 부장에게도 지분 증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규 사업에 있어 지독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침체로 사업 전망이 불확실한 까닭도 있다. 신세계가 국내 최대 쇼핑몰을 짓겠다고 한 부산 수영만의 인근 부지도 현대가 1997년 가장 먼저 부산시로부터 임차했었다.2006년 9월까지 1596억원을 들여 현대백화점 부산2호점을 짓겠다고 했으나 최근 사업성 변화를 이유로 추진일정과 투자규모 미정으로 선회했다. 대신 이익이 높은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목동점을 운영중인 한무쇼핑의 지분을 현대백화점이 사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또한 정 회장이 알짜사업을 3세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무쇼핑의 최대주주는 37.6%의 정몽근 회장이며 이어 현대백화점이 23.8%, 현대쇼핑이 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무쇼핑은 올 상반기에 두 개의 백화점만으로 3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소속의 나머지 6개 백화점 매출은 한무쇼핑 매출의 두 배를 겨우 넘는 8289억원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정몽근회장 ‘부호 서열’ 내려간 사연은

    현대백화점 정몽근(62) 회장이 주식 부호 서열에서 8계단이나 뒷걸음질을 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최근 에퀴터블은 정 회장이 2001년말 기준 12위에서 지난 9월2일 20위로 밀려 났다고 밝혔다.정 회장의 보유주가 시가총액은 이 기간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1860억원에서 1737억원으로 123억원이나 줄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부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정 회장의 장남 지선(32)씨에게 대규모 증여를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다시 말해 현대백화점그룹의 3세 경영체제 구축이 본격화했음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21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백화점 주식 67만주(지분의 3.02%)를 정 부회장에게 증여,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당시 현대 백화점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2만 2000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47억 4000만원어치를 증여한 셈이다.이때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 지분율은 23.48%에서 20.46%로 줄었고,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1.75%에서 4.77%로 늘었다. 이에 앞서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주식 11만 730주(0.5%)를 장내에서 매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어 67만주를 증여한 한달 뒤 또다시 22만주(1%)를 증여했다.증여 당시 종가는 1만 8500원으로 처음 증여한 한달 전보다 3500원이나 낮은 수준이었다.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가 약세일 때 증여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이에 따라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 지분율은 8일 현재 18.86%로 줄어든 반면,정지선 부회장의 지분율은 6.16%로 높아졌다.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정지선 부회장 소유 한무쇼핑 주식 13만 5000주(4.4%)를 239억 9783만원에 매입했다.정 부회장이 소유했던 한무쇼핑 주식도 정 회장이 증여한 것이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범현대가 분열조짐

    현대그룹 경영권 다툼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져온 ‘범(汎)현대가’가 현대백화점 등의 이탈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범현대가’는 15일 금강고려화학(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공개 매수신청(18일)을 앞두고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3명을 엘리베이터 신임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현대엘리베이터측에 제출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현대지네트,현대백화점H&S 등 정몽근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계열사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수 한국프랜지 회장 등 범현대가 일원은 최근 긴급회동을 갖고 중립인사를 통한 중재를 통해 경영권 분쟁 해결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었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측의 불참은 범현대가의 중재 움직임에 동참했을 때 뒤따를 수 있는 오해 등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KCC측이 범현대가를 공공연히 우호세력으로 밝혀온 데다 중재안과 관련,범현대가의 의견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점에 비춰 범현대가와 KCC간에 암묵적 교감이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돌았다. 현대측 관계자는 “아직 중재안에 대한 입장정리가 충분히 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어느 계열사들이 주주제안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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