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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의 설…전문서적 읽고 정신무장

    하루도 빠짐없이 경영 일선을 지키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설날 연휴 무엇을 하며 지낼까. 독서 삼매경을 계획한 이가 있는가 하면 출근과 출장을 결심한 이도 눈에 띈다.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긴 연휴만큼이나 CEO들의 설 연휴는 각양각색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용경 사장과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은 독서 목록을 짜놓았다. 올해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정보기술(IT)업계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세부 계획과 실행이 예정되어 있어 관련 책을 읽으며 ‘정신무장’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용경 사장은 기업의 혁신 성공 사례를 묶은 ‘이노베이션스토리즈’(박영택·네모북스),IBM 창립자 토머스 왓슨의 일대기를 그린 ‘내 인생에 타협은 없다’(케빈 매이니·21세기북스)를 읽겠다고 밝혔다.4000여 KT 직원들에게 음성 신년인사 메시지도 보낼 계획이다. 윤창번 사장은 ‘미래를 경영하라’(톰 피터스·21세기 북스),‘이미 시작된 20년후’(피터 슈어츠·필맥) 등을 읽을 계획이다. 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연휴기간에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을 찾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중수 KTF 사장도 출근해 휴일에도 비상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일부 직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최근엔 명절마다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또 조만간 예정된 온라인 음악 사이트 런칭 등 사업을 챙기려면 휴가에도 출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설 연휴 기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항공기 격납고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홍콩·싱가포르 해외지사 방문과 주주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31일 출국, 오는 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도 5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설 연휴가 끝난 14일에나 귀국한다.1년의 3분의1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 사장은 연휴기간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북미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현지 판매법인 관계자들을 만나 북미시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대대적인 공세로 CDMA 1위로 올라서는 등 성과를 냈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철강협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출국했다가 12일 귀국한다. 또 아르셀로 기돌레 회장, 신일본제철 미무라 사장 등 세계 철강업계의 최고 경영자들과도 만나 철강산업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연휴기간 가족들과 조용히 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신정을 쇠는 현대 계열사 CEO들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모두 자택에서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산업팀 종합 jhj@seoul.co.kr
  • ‘혁신’코드 이끄는 재계총수

    재계 총수들이 올해 들어 ‘혁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각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하고 나서자 재계도 앞다퉈 혁신을 올해 경영 코드로 맞춰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사내에 ‘혁신팀’까지 출범시키며 ‘경영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사장단들이 눈밭에서 스키를 타며 ‘스키 경영’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경영 혁신이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생각·방법을 가지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29∼30일 강원도 한 스키장에서 삼성전자 사장단 동계 단합대회를 열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순익 100억달러를 내면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거센 ‘견제’가 시작되고 있어 새로운 분위기 쇄신으로 삼성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이 회장의 지시로 윤종용 부회장,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땀을 뻘뻘 흘리며 스키를 배웠다.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은 대표적인 ‘혁신 CEO’다. 이미 지난해부터 ‘경영 혁신’깃발을 내걸었던 이 회장은 올해에는 한 단계 도약,“경영 혁신의 진화를 이루자.”면서 “경영 혁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문화와 임직원의 사고 방식의 변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혁신’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 구성원의 사고 방식과 일하는 방법, 포스코 문화의 근간을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포스코가 현재 진행 중인 혁신 활동의 중심에는 ‘6시그마’가 있다.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유도, 업무의 단순한 프로세스 개선 등의 성과외에 기업문화를 혁신하는데 6시그마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혁신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미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위한 혁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으로 ‘고객을 위한 혁신’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고객을 위한 혁신’ 3대 과제로 ▲양적·질적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수익구조 구축▲최상의 기술과 품질, 서비스 제공▲관행과 사고, 문화를 버리고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혁신 추구 등을 내세웠다.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도 이례적으로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속에서 혁신은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혁신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나섰다. 신 회장은 “정책본부의 출범이 바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시작”이라면서 “외형적인 변화에만 치중하고 않고 내실을 기반으로 한 안으로부터의 혁신 추구”를 당부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내 자동차 4社 CEO ‘경영능력 시험대’에

    국내 자동차 4社 CEO ‘경영능력 시험대’에

    국내 자동차업계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가 ‘나홀로 뚝배기’ 대(對) ‘외국인 트로이카’ 체제로 재편됐다. 그야말로 국적없는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CEO들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쌍용차, 대표이사에 중국인 중국 상하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는 27일 쌍용자동차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인수대금 5900억원(지분율 48.9%)을 채권단에 지불해 쌍용차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5년여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고 상하이기차집단의 계열사로 새 출발하게 됐다. 경영진도 새로 꾸렸다.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장쯔웨이(蔣志偉·58) 상하이기차집단 부총재를 새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소진관 현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장-소’ 2인 대표이사 체제이지만 소 대표는 대외행사 등에 주력하고, 주주 대표로서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장 대표 몫이어서 실질적인 대표는 후자인 셈이다. ●MK “어차피 경쟁상대는 세계” 쌍용차가 중국인 대표를 추가 영입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의 CEO는 현대·기아차 정몽구(MK·67) 회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두 외국인이 석권했다.GM대우차(미국 GM그룹 계열)는 닉 라일리 사장(56)이, 르노삼성차(프랑스 르노그룹 계열)는 제롬 스톨 사장(51)이 포진해 있다. 외국인 트로이카에 둘러싸인 정 회장측은 “어차피 현대·기아차의 경쟁상대는 세계인 만큼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 “그러나 토종 기업으로서 뚝배기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품질경영을 통해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만큼 확실하게 다지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 고유의 문화와 사람들의 성향을 본능적으로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외국인 CEO들이 이같은 흐름을 얼마나 세심하게 읽어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 속으로 파고드는 외국인 CEO들의 ‘내공’도 만만찮다.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TV광고에 직접 출연, 푸근한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주었다.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소 딱딱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스톨 르노삼성 사장도 불쑥 터지는 유머감각을 앞세워 고객층을 파고들고 있다. 장쯔웨이 쌍용 대표도 취임하기가 무섭게 “통합 100일 프로그램 가동”을 선언했다. 상하이기차집단과 쌍용차의 생산·판매 및 연구개발(R&D) 능력과 두 나라의 문화를 통합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모하비사막에 국산차 주행시험장

    미국의 사막 한복판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6배인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주행시험장이 들어섰다.27일(한국시간) 현지에서 열린 가동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의선씨가 ‘깜짝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인 의선씨가 그룹의 공식적인 대외행사에 나서기는 이례적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모하비 사막에 주행시험장을 열었다. 총 6000만 달러를 쏟아부었으며,530만평(4300에이커) 규모다. 미국에 진출한 외국계 완성차업체의 주행시험장 중에는 일본 도요타·혼다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오는 3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공장에서 생산될 신형 쏘나타와 2006년 1월 생산 예정인 싼타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CM) 등 현대ㆍ기아차의 성능과 부품 내구력 등을 시험하게 된다. 북미시장 공략의 핵심 실험기지인 셈이다. 총 연장 116㎞에 8개 시험로를 갖췄다. 최고 시속 200㎞까지 달릴 수 있다. 도요타 등 경쟁사에는 없는 최대 경사각도 12%의 오르막길(5.3㎞)도 있다. 언덕 주행때의 엔진 및 변속기 성능을 충분히 시험할 수 있다. 비포장·굴곡로는 물론 미국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도로상태를 그대로 옮겨놓아 심층적인 점검이 가능하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 부본부장을 비롯해 앨런 로이드 미 환경보호청 장관, 래리 애덤스 LA 시장, 이윤복 LA총영사,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등 국내외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부본부장은 기아차 부사장(기획실장)으로서 기아차의 공식행사에는 더러 참석했지만 그룹에서는 아직 ‘임원’인 만큼 의전행사 참석은 자제해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강남 ‘현대밸리’ 시대 개막

    강남 ‘현대밸리’ 시대 개막

    테헤란밸리에 맞서는 현대밸리? 서울 강남에 ‘현대밸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정확히는 현대차밸리다. 현대·기아차 그룹 사옥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속속 강남에 모여들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는 21일 강남구 역삼동 로담코타워로 이사한다. 이로써 모비스는 21년간의 계동 시대를 막내렸다.1977년 7월 세운상가에 첫 둥지를 튼 후 1983년 계동 사옥으로 옮겼다가 이번에 강남으로 입성한 것. 총 7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된다. 전철역으로 한 정거장 거리인 랜드마크타워에는 현대하이스코·로템·엠코·본텍·위아·INI스틸·다이모스·오토에버닷컴 등 8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또 성수대교 쪽으로는 기아차 압구정 사옥이 있다. 국내영업본부 직원들이 근무중이다. 현대차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도 강남에 들어선다. 현재 3층까지만 있는 양재동 그룹본사 사옥의 별관건물을 본관과 똑같이 21층으로 올려 R&D센터(1만 8409평)로 활용할 계획이다.4월쯤 착공한다. 이 공사가 끝나면 양재동 사옥은 연면적 2만 4909평에서 4만 3318평으로 두배 가까이 커지게 된다. 별관 건물도 본관과 똑같이 설계돼 매머드급 규모의 쌍둥이 빌딩이 탄생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R&D센터 개관을 계기로 남양과 아산 등에 흩어져 있는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도 한 곳에 모두 모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양재동 그룹본사∼랜드마크타워∼로담코타워∼기아차 압구정사옥으로 이어지는 거대 클러스터가 반경 5㎞ 안에 조성된다. 클러스터는 포도송이처럼 연관산업이나 회사가 특정지역에 집결해있는 것을 말한다. 클러스터가 좀 더 발전하면 ‘기업도시’가 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본거지인 아이치현 도요타시가 대표적인 예이다. 현대차그룹측은 “현대 직원들과 딸린 식솔들의 유입으로 강남일대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심장부인 테헤란로와 맞닿아있어 자동차 등과 관련된 첨단기술개발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용인의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나 카트로닉스 연구소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워졌다. 모비스의 이사로 계동사옥에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등 극히 일부 부서만 남게 됐다.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한 ‘계동 현대그룹’(회장 현정은)과 ‘양재동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이 확연히 나뉘게 되는 전기이기도 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들 다시 뛴다

    기업들 다시 뛴다

    기업들이 다시 뛰고 있다. 국내 600대 기업은 올해 총 6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그룹들도 특허경영(삼성)·행복경영(현대차)·29경영(SK) 등 저마다 새 기치 아래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우울한 전망 속에서도 기업들이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는 것이다. ●4대그룹 비중 40%넘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5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투자규모가 총 67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해(57조 2000억원)보다 17.2% 늘어난 수준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65%가 올해 투자계획을 지난해보다 늘린 반면 투자 규모를 줄인 기업은 30.1%에 그쳤다. 그러나 삼성·LG·현대차·SK 등 4대그룹 비중이 총 투자규모의 40%를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를 늘려잡은 이유로는 기존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체 수요 발생(27.0%), 신제품 및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 강화(26.8%) 등이 가장 많았다. 또 기업들은 투자계획의 49.2%에 해당하는 33조원을 상반기에, 나머지 34조원은 하반기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정치·사회 불안으로 하반기 투자가 집중됐던 지난해보다 고른 분포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이날 ‘2005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반도체 등 부품을 제외한 휴대전화, 가전,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 국내 매출 10조원을 올릴 작정이다.9조원대로 떨어진 내수 매출을 다시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분야별 매출 비중은 가전 35%, 컴퓨터 등 정보기기 30%, 휴대전화 35%이다. ●행복경영·29경영·특허경영… 현대차그룹은 ‘행복 경영’ 실천에 한창이다.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을 위한 혁신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에 ‘혼다식 평생관리서비스’를 선보인다. 신차 구입에서부터 폐차때까지 고객 차량을 평생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일본 혼다차가 유명하다. 3월에 도입하는 ‘스마트 카드’(보험료·기름값·정비요금 등의 결제가 모두 가능한 카드)나 시범운영을 검토 중인 ‘공휴일 전시장 개방’도 행복경영의 일환이다. 경기 분당·일산 등 주거밀집형 지역부터 공휴일에 현대·기아차 대리점의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꼭 차를 사지 않더라도 ‘차구경 가족 나들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SK는 그룹의 오랜 전통인 ‘29경영’을 다잡고 있다.‘29경영’이란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목표 달성을 무난하게 끌어내는 전략이다. 예컨대 회의 시간의 당초 목표가 30분이라면 29분으로 설정해 30분을 초과할 만약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실제 그룹 회의실에는 이른바 ‘2949시계’가 있다. 회의가 시작된 지 29분이나 49분이 지나면 알람이 울리면서 회의 종료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려준다.SK㈜가 울산공장의 왕복 2차선 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29㎞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미래에 먹고 살 길은 오직 기술개발뿐”이라며 ‘특허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내후년까지 특허 출원 세계 톱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얼마전 신년 경영진 회의에서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 실적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미래를 위해 뭔가를 찾는 게 중요한데 이는 결국 기술 중심으로 귀결되며 특허가 그 핵심”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이건희회장 수락할까

    이건희회장 수락할까

    삼성의 부정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13일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이건희 삼성 회장을 공식 추대했다. 이 회장이 일단 고사할 것으로 보여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전경련 회장단 13명은 이날 월례 회장단 회의를 열어 이 회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했다. 또 강신호 회장과 현명관 상근 부회장 등 회장단 5∼6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이른 시일 안에 이 회장을 직접 만나 회장직 수용을 요청키로 했다. 원로 회장단을 ‘설득조’로 투입함으로써 이 회장을 심리적으로 옥죈다는 포석이다. 현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승지원(삼성 영빈관)이든 어디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이 회장을 만날 작정”이라면서 “날짜는 삼성측과 조율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차기 회장직과 관련해 이 회장의 의중을 타진해본 적은 전혀 없다.”면서 “직접 만나 회의결과와 만장일치 추대 배경을 절절이 설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이 회장을 추대한 배경에 대해 “우리 경제가 중대 전환기에 와 있는 만큼 재계를 대표할 실질적 분이어야 하고 재계 단합을 위해서도 재계를 리드할 분이 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얼마전 “(이 회장이) 그룹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더 기여하는 길”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모시는 분의 견해이지, 이 회장의 의견은 아니지 않으냐.”며 애써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본부장의 발언이 이 회장의 의중 확인을 거치지 않고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처남(홍석현)이 최근 주미대사로 발탁된 점도 이 회장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이유 중 하나다. 거꾸로 회장직을 고사할 수 있는 좋은 핑곗거리이기도 하다. 공식추대 사실에 대해 삼성측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경제 올인을 선언한 참여정부가 이 회장을 어떤 카드로 압박하느냐가 최대변수”라고 내다봤다. 현 부회장은 “이 회장이 고사하면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어 다시 논의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상황은 가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면서 정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과 LG 구본무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 부회장은 “조만간 두 분 회장님도 찾아뵙고 이건희 회장을 추대한 배경에 대해 양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론 정 회장측도 펄쩍 뛰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등 벌여놓은 해외사업이 너무 많아 다른 일에 눈돌릴 겨를이 없다.”고 전했다. 회장 선임을 위한 전경련 총회는 다음달 23일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정은 회장, 전경련 입성?

    시숙과 제수의 어색한 조우가 이뤄질 것인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회장단에 새로 합류할 재벌총수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 회장이 합류하게 되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에 이어 전경련 사상 두번째 여성 부회장이 나오는 셈이다. 현 회장 개인으로는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전경련에서 마주치게 된다. 정 회장은 일찍부터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도 거론된다. 동생인 고(故) 정몽헌 회장과는 2000년 초 그룹 주도권 다툼을 벌였었다. 지금이야 양쪽 모두 사감(私感)이 없어졌겠지만 전경련 조우가 다소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현 회장측은 전경련 부회장단 합류에 대해 “(전경련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회장님의 최대 관심사는 그룹을 정상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라면서 “지금이 그럴 때(부회장직을 맡을 때)는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를 방증하듯 현 회장은 활발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13일에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부산지사를 방문했다. 현 회장은 자성대 5부두에 정박 중인 2200 TEU급 컨테이너선 ‘현대블라디보스토크’호에 직접 승선, 선원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오는 25일에는 경기도 이천의 현대엘리베이터 공장을,26일에는 현대아산 영업부서를 각각 둘러본다. 취임 후 계열사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생산현장까지 직접 챙기기는 처음이다. 소리 없이 그룹을 ‘장악’해온 현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 직함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현 회장은 현재 어느 계열사에 대해서도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부회장이 되려면 대표이사 직함이 있어야 한다며 현 회장은 ‘결격’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전경련 현명관 부회장은 “꼭 대표이사일 필요는 없다.”고 말해 현 회장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그룹별 인사스타일 분석

    그룹별 인사스타일 분석

    연말연시를 전후해 주요 그룹이 임원인사를 대부분 끝냈다. 어느 그룹이나 성과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공통점이다. 나름의 평가 시스템도 각자 있다. 그래도 안을 좀 더 들여다보면 그룹마다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 있다. ●현대차 ‘쾌도난마형’ 아무리 요직 임원이어도 문제가 있다 싶으면 사내 여론이나 언론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곧바로 교체한다. 현대차 북경법인 대표·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기아차 광주공장장 등 내로라하는 부사장급 임원들을 몇달만에 갈아치운 예가 대표적이다. 거꾸로 잘한 일이 있으면 정기인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승진도 바로 시킨다. 현대그룹 특유의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면모다. 다른 그룹에 비해 인사에 미치는 그룹회장(정몽구)의 영향력이 매우 세다. 언제 어느때 허를 잘릴지 모르는 이같은 인사 스타일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때론 지나치게 예측 불허여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삼성 ‘치밀정교형’ 시스템에 의해 치밀하게 관리하고 평가한다. 어느 그룹보다 철저하게 성과 위주로 실리형을 추구한다. 신년초 대규모 정기인사 관행도 뿌리를 내렸다. 현대차와 달리 결정적인 흠이나 성과가 아니면 웬만해서는 중도에 개별인사를 하지 않는다. 여론에 대해서도 적지 않게 신경쓴다. 그룹회장(이건희)의 입김이 강하면서도 인사가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라는 평을 듣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여느 그룹이나 마찬가지로 ‘로열 패밀리’는 별도 관리된다. 예측 가능한 대신에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LG ‘좌고우면형’ 인화가 창업정신인 그룹답게 인사도 여러 요인을 고려해 신중하게 한다. 성과를 따지면서도 한국적 정서인 연공서열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동·서양의 인사 장점을 최대한 혼합하려고 애쓴다. 최근 들어 LG텔레콤 등 일부 계열사가 특성에 맞게 파격 인사를 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크게 모나지도, 튀지도 않는 무난한 스타일을 고수한다. ●SK ‘지방분권형’ 옛 선경시절부터 내려오는 ‘SKMS’(SK경영관리시스템)가 인사의 큰 원칙이다. 투철한 기업관과 패기를 으뜸으로 친다. 이같은 인사의 큰 원칙을 공유하되, 인사스타일은 계열사별로 다르다. 삼성이나 현대처럼 그룹 중앙에서 인사를 관장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SK는 다소 보수적인 반면 SK텔레콤은 20대의 윤송이(드라마 ‘카이스트’의 모델로 유명한 공학박사)씨를 상무로 파격발탁하기도 한다. 같은 그룹사인데도 SK텔레콤에는 차장 직제가 있는 반면 ㈜SK에는 없는 것도 다른 그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목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1조3126억 주식부자 1위 복귀

    이건희 삼성회장 1조3126억 주식부자 1위 복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상장주식 보유액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311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주식 부자 1위 자리로 복귀했다. 보유주식의 가치상승 등으로 가장 많은 평가이익을 낸 사람은 구본무 LG 회장이다. 10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주요 그룹 대주주의 상장주식 보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삼성 이 회장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 주식보유액은 1조 312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말에 비해 0.5%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정 회장은 1조 2815억원으로 14.2% 증가했으나 삼성 이 회장보다 311억원이 적어 2위에 머물렀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순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등의 주가상승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에서 삼성 이 회장을 189억원 앞지른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중 40만∼41만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연말 45만원까지 오르면서 이 회장의 보유주식액이 정 회장을 다시 앞질렀다. 정 회장에 이어 LG 구 회장이 2991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2773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576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LG 구 회장은 LG그룹의 지주회사격인 ㈜LG 등 특정기업 주식만 보유했고, 롯데 신 회장은 보유주식수가 적은 데다 비상장 주식이 많아 상대적으로 상장주식보유액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3년말 대비 상장주식의 평가이익은 LG 구 회장이 17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 정 회장(1590억원), 한화 김 회장(1476억원), 롯데 신 회장(11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가이익은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가 14억원 감소한 반면 정 회장의 현대차는 569억원, 현대모비스는 94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한화 김 회장의 평가이익도 1475억원 늘었다. LG 구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등은 계열사의 지분매입으로 보유주식수가 늘었다. 반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건설 및 동부정밀화학 지분 처분으로 주식수가 감소했다. 삼성 이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의 총 주식보유액은 3조 8232억원으로 2003년말에 비해 704억원(22.6%)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그룹 홈페이지 오픈

    현대그룹 홈페이지 오픈

    현대그룹이 2001년 6월 계열 분리 이후 처음으로 자체적인 그룹 홈페이지(www.hyundaigroup.com)를 9일 만들었다. 계열사 현황과 그룹 60년 발자취, 기업 정신 등을 상세히 담고 있다. 특히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발자취를 담은 추모관과 현정은 회장의 경영철학 등을 소개한 ‘CEO(최고경영자)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가운데 ‘나의 삶, 현대의 길’에서는 현 회장의 유년시절, 이화여대 재학시절,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과의 ‘날씬했던’ 연애시절, 폐백 장면, 미국 유학시절 정몽헌 회장과 함께 학위를 받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헌 회장, 맏딸 지이씨와 함께 찍은 졸업사진 등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도 올려놓아 눈길을 끈다. 이번 홈페이지 개설은 지난해 KCC와의 경영권 분쟁 이후 현 회장 체제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2010년 재계 10위권 도약을 달성하기 위한 계열사간 결속력 다지기로 풀이된다. 일반국민들이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을 분간하지 못하는 데 따른 차별화 전략도 깔려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아차 사령탑 전격 교체

    기아차 사령탑 전격 교체

    기아차가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7일 김익환(55) 국내영업본부장 겸 홍보담당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기아차측은 “사장을 두차례나 지낸 전임 윤국진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연말부터 사의를 표명해와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임 김 사장은 춘천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지난 1977년 현대맨이 됐다. 현대정공(지금의 현대모비스) 컨테이너 영업부장과 현대산업개발 홍보담당 이사를 거쳐 99년 기아차로 옮긴 뒤 줄곧 홍보를 책임져왔다. 지난 연말 “비상걸린 기아차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라.”는 정몽구 회장의 특명을 받고 국내영업본부장을 겸직중이다.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하다. 친화력도 좋아 부하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김 사장은 “조직을 다시 추스르고 신차를 잇따라 출시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길 광주 제2공장장(상무)도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최고CEO 정몽구 회장 홍콩 ‘아시아 머니’ 선정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홍콩의 월간지 ‘아시아머니’가 뽑은 지난해 최고의 한국 CEO(최고경영자)로 선정됐다. 선정작업은 185개 아시아 지역 펀드운용회사에 대한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 “상사가 무능하면 부하직원 지루해진다”

    “상사가 무능하면 부하직원 지루해진다”

    3일 오전 8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2층 대강당. 정몽구 회장이 준비해온 신년사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신년사의 하이라이트인 ‘고객을 위한 혁신’ 대목에 이르르자 그는 갑자기 원고를 덮었다.“상사가 무능하면 부하직원이 지루해진다.” 순간, 강당 안은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툭하면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무능하고 방만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이들에게 일거리를 줘야 한다. 중역들은 (사무자동화 등으로 발생한 잉여인력들에게)어떤 일을 시킬 것인지 궁리하고 대책을 세워 보고하라.”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유능한 상사의 요건이라는 주문이다. 전혀 예기치 못한 즉석 지시에 임직원들이 당황해하는 사이, 정 회장은 더 뜨끔한 질타를 쏟아냈다. “그동안 지켜보니 일이 잘못되면 보고를 머뭇거리거나 허위로 보고하는 예가 적지 않았다. 이건 시간낭비다. 이런 행위는 조직에서 없어져야 한다. 명확하게 빨리 보고해야 대책도 빨리 세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이런 혁신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고객의 행복이요, 직원의 행복이다.” 결코 달변은 아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한 정 회장의 ‘노컷 훈시’는 한 시간 넘게 계속됐다.“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머리와 몸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자발적으로 행동하라.” 이례적으로 쏘나타 아산공장장(안주수 부사장)과 품질총괄본부장(서병기 사장)을 실명까지 거론하며 극찬하기도 했다. ‘조직론’도 설파했다.“어느 한 개인이나 한 조직만이 뛰어나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며 개인과 조직의 협력을 주문한 것. 우수한 인재 한 명이 조직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재론’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몽구회장 ‘자동차 최고CEO’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미국의 유명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의해 올해 ‘자동차부문 최고 CEO’로 선정됐다. 품질경영과 글로벌경영을 통해 현대차의 품질을 높이고 자동차 판매를 크게 늘린 점을 인정받아서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자동차 등 17개 부문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경영능력이 탁월한 CEO를 선정, 발표했다. 표지에 사진도 실렸다. 자동차 이외 분야에서는 가전부문의 제프리 이멜트 GE회장, 식음료 부문의 스티븐 레인문트 펩시콜라 회장, 필 나이트 나이키 회장 등이 최고 CEO로 선정됐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올해 미국 제이디파워사의 초기 품질평가에서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자동차 부문 상위에 올라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됐고 한국 내수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 글로벌경영을 확대해 작년보다 실적을 대폭 개선한 공로를 인정해 정 회장을 최고 CEO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했으며, 매출도 8% 많은 252억달러로 늘어났다. 현대차측은 “이번 자동차 부문 최고 CEO 선정으로 정 회장은 전세계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최고경영자로 선정됐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올해도 최고경영자로 인정받아 ‘Re peat Performers(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위크는 1929년 창간된 경제·경영분야 전문 주간지로 전세계에서 118만부 정도가 구독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송년 잊은 CEO들 ‘현장경영’

    [재계 인사이드] 송년 잊은 CEO들 ‘현장경영’

    연말연시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걸음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대덕 SK기술원을 방문해 연말연시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연구개발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에는 SK㈜ 울산 공장을 찾아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송년을 현장에서 보내는 것은 회사의 근간인 울산공장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인 R&D(연구개발)와 자원개발, 해외사업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사막에서 새해를 맞이한다. 지난 28일 출국한 박 회장은 다음달 5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묵묵히 현장을 지킨 직원들의 ‘기(氣)’를 북돋워주고, 이들의 노고를 치하할 계획이다. 지난 27일 일본으로 출국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도쿄지사를 찾아 고생한 직원들을 다독거려줄 계획이다. 정 사장은 내년 1월1일 귀국한다. 전자업계 CEO들은 새해 벽두부터 미국 라이베이거스로 달려간다.1월 6∼11일 열리는 세계최대의 가전쇼인 ‘CES’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김쌍수 부회장을 비롯해 정보통신사업본부장 박문화 사장,CTO인 이희국 사장,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 윤상한 부사장, 디지털 미디어(DM)사업본부장 황운광 부사장 등 사장단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과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이 참석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김충훈 사장도 올해에 이어 참가한다. 반면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빅3’는 새해를 자택에서 보내며, 내년 경영 구상을 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車 78명 임원 승진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과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28일 동시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관련인사 29면 현대·기아차는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총경리(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78명을 승진시켰다. 지난 1월 정기 임원인사(106명 승진)와 비교해 승진폭이 30%가량 줄었다. 기아차는 부사장 승진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윤여철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은 올 한해에 상무(1월)-전무(4월)-부사장(12월)으로 수직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김조근 홍보담당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그룹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을 전원 유임시켰다.KCC 정상영 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 핵심참모 역할을 했던 현기춘 전무가 현대엘리베이터로 자리를 옮긴 점이 눈에 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벌 2·3세 경영 참여…능력 인정? 핏줄 특혜?

    재벌 2·3세 경영 참여…능력 인정? 핏줄 특혜?

    최근 재벌 2·3세들의 경영 참여가 부쩍 잇따르면서 ‘경영권 세습’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체계적인 경영수업과 능력에 토대한 ‘실력 이양’이라는 주장과, 시장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책임한 ‘핏줄 상속’이라는 비판이 맞선다. 대우·한보사태에서 보듯 재벌의 흥망은 국가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부(富)의 승계와 경영권 승계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계는 지금 상속중 4대 재벌은 3세 경영체제를 굳혔거나 굳혀가고 있다.LG 구본무(59)·SK 최태원(44) 회장이 경영권을 이미 물려받았고, 삼성 이재용(36) 상무·현대차 정의선(34) 부사장은 임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4대 재벌에서 뻗어나온 방계그룹도 경영권 이양이 한창이다. 구평회 LG 창업고문의 둘째아들인 구자용(49) E1 부사장은 28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열(LG전선 부회장), 구자균(LG산전 부사장), 구자은(LG전선 상무), 구자민(LG전자 부사장), 구본진(LG상사 상무) 등 범 LG가(家)의 후손들이 속속 전진 배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아들인 지선씨와 교선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큰딸 현아씨와 외아들 원태씨도 차례로 입사하며 3세 체제 발판을 마련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남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신동주 전무 형제, 현대상선 정지이씨,BNG스틸 정일선 부사장-정문선 이사 형제 등도 총수의 아들딸들이다. ●박용성 회장,“경영능력이 중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경영능력만 있으면 총수의 아들이든 삼촌이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창업주의 아들이지만 그룹 규모를 10배 이상 키우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 2세인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사석에서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나온)이재용 같은 인재는 돈주고 모셔올 판”이라며 재벌 2·3세를 덮어놓고 삐딱하게 보는 세간의 색안경을 경계했다. 최근 총수 자녀들의 승진인사를 낸 그룹들도 한결같이 “혈연관계에 앞서 전문지식을 갖췄다.”고 강변했다. ●이헌재 부총리 “경영권 세습은 곤란” ‘따뜻한 시장경제주의자’를 자처하는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재산이야 자신들이 번 것인 만큼 세금만 제대로 낸다면 얼마든지 세습해도 되지만 경영권은 딸린 임직원과 식솔들,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 만큼 세습은 곤란하다.”고 못박았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시장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국가경제의 상당부분을 맡겨야하는 운명”이라고 반박했다. 권 교수는 “지금처럼 재벌 2·3세들이 입사에서부터 승진까지 시장원리가 아닌 특혜를 적용받게 되면 경영실패 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공개된 재벌들의 지분 족보에서 드러났듯 적은 지분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유지배 구조 아래서는 이같은 폐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재벌 2·3세 ‘경영일선으로’

    재벌총수의 2·3세들이 연말연시 인사철을 맞아 속속 경영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경영에 합류하는가 하면 몇년간의 공백끝에 복귀하거나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은 이도 적지 않지만, 무책임한 ‘경영권 상습’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때마침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친인척 ‘지분 족보’가 공개돼 이같은 논란이 당분간 가열될 전망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의 큰딸인 이미경(46)씨는 27일 부회장 직함을 달고 CJ그룹에 전격 승진했다. 공식직함은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 지난 1995년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 설립을 주도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그러나 이후 해외파견(CJ엔터테인먼트 상무) 형태로 미국에 머물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는 물러나 있었다.CJ측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 대한 전문 식견과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친동생인 이재현 그룹 회장이 직접 (경영 합류를)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구평회 LG 창업고문(E1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인 구자균씨도 이날 교수직을 완전히 그만두고 LG산전 관리담당 부사장으로 변신했다.LG산전은 LG전선그룹의 핵심계열사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재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구 교수는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휴직한 상태다. 구 고문의 큰아들인 자열씨는 LG전선 부회장, 자용씨는 E1 부사장이다. 구두회(구 고문의 동생)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외아들 구자은 LG전선 이사도 이날 1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본가’인 LG그룹에서도 구인회 창업주의 둘째동생 고 구정회씨의 아들인 구자민 상무가 LG전자 부사장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인 구본진 부장이 LG상사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윤씨는 이달초 현대해상 등기이사로 복귀했다.8년만의 컴백이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아들인 지선씨와 교선씨도 얼마전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후계구도를 굳혔다.1997년 과장으로 입사한 지선씨는 5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교선씨는 기획이사로 승진했다. 현대그룹의 장손인 정의선(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부사장도 기아차 유럽시장 공략을 책임지는 등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hyun@seoul.co.kr
  • [되돌아본 2004 산업] ④ 철강·조선

    [되돌아본 2004 산업] ④ 철강·조선

    ‘등 따듯한’ 철강,‘배 고픈’ 조선. 올해 철강과 조선업종은 ‘원자재 파동’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석탄, 고철 등의 원자재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반영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구가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조선용 후판 가격 급등으로 내내 채산성 악화에 시달렸다. 세계 조선시장의 선박 발주를 대부분 ‘싹쓸이’한 데서 그나마 ‘쓰린 배’를 달래는 실정이다. ●철강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철강업계는 올해 수요 업체마다 “제품을 더 달라.”는 아우성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 발언’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찻잔속 태풍’에 그치면서 무한질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 실적이 사상 최고가 아닌 업체들이 없을 정도다. ‘맏형’ 포스코는 지난 3·4분기의 순이익이 1조 120억원을 기록, 삼성전자와 한전에 이어 분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포스코는 분기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목표치를 수정하는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했다. 포스코의 올해 매출액은 총 19조 4960억원에 달하고 순이익은 4조 80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INI스틸도 창사 이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초로 매출 5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국제강은 이달 초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철강업계의 이런 호황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도요타 등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이미 쇄도하고 있으며, 조선업계도 공급물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또 철강업계는 7년간 표류했던 한보철강이 현대차에 매각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한보철강 인수후 고로사업 진출을 선언, 국내 철강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조선 ‘속빈 강정’ 조선업계의 한해 농사를 평가하면 그야말로 ‘재주는 곰(조선)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철강)이 받는’ 꼴이었다. 선가가 낮았던 2002년 선박 물량의 도래로 채산성 맞추기에도 급급했던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급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최악의 해’였다. 특히 ‘맏형’ 현대중공업은 임원 20%를 줄이는 등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현대중공업은 3·4분기 영업이익이 90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3·4분기 영업이익이 4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선박 수주는 세계 조선업계로부터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올 9월까지 국내 선박 수주량은 1410만CGT(보정총톤수)로 일본(800만CGT)을 600만CGT 이상 앞질렀다. 특히 국내 조선 ‘빅3’는 세계 최대 LMG선박 발주 프로젝트인 ‘엑슨모빌 프로젝트’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수주금액도 지난 9월까지 200억달러를 웃돌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일찌감치 2∼3년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이제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완급 조절에 들어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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