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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츠린 재계… 엎드린 총수

    바짝 엎드린 그룹 총수, 잔뜩 움츠린 경제 단체. 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사회적으로 재벌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그룹 총수들이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뱉던 경제 단체들도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변칙증여, 안기부 도청파문, 금융산업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개정 논란, 두산그룹의 형제간 갈등 등으로 재계가 핀치에 몰렸기 때문이다.●이건희 회장 외부활동 자제 폐암 치료에 따른 정밀진단을 위해 미국에 한달 이상 머물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행적 파악조차 안되는 상태다. 과거 같으면 현지 사업장 점검, 사업전략 등으로 바쁘게 활동했겠지만 지금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삼성 문제가 여론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다 활동이 노출될 경우 언론의 집중 취재를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박용만 부회장은 지난달 GE가 한국 대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GE 크로톤빌 연수 프로그램’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박 부회장은 GE가 올해 한국 경영자들을 대상으로는 처음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제고할 계획이었으나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의 악재가 겹쳐 심기가 불편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민감한 시기에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참모진의 진언을 받아들여 KPGA 등 비경제분야 활동 외에는 대외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반면 정치·사회적으로 비교적 비판의 화살에서 벗어나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6일간의 유럽 순방에 올라 현지 공장 건립 현장과 연구소 등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체코에서는 총리를 만나 현지 공장 건립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경제단체들 활동 조심 총수들이 몸을 낮추면서 자연히 경제 단체들의 움직임도 뜸해졌고, 가급적 목소리를 낮추는 분위기다. 경제5단체는 지난 7월말 단체장들이 함께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려 했으나 분위기를 감안, 일정을 취소했었다. 전경련 9월 회장단회의에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8명이 참석했고,9월말에 예정됐던 총수들의 골프 모임도 취소됐다.전경련은 오는 13일 10월 회장단회의를 열고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초청해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지만 얼마나 많은 총수들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현안을 바삐 챙겨야할 총수들이 활동을 꺼리면 내년 사업운용계획 등 향후 기업경영에까지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털어낼 건 털어내고 하루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산업부 chani@seoul.co.kr
  • 현대車 “체코공장 건설” 글로벌 거점 9곳 확보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동유럽에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기아차 미국공장 건설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현대차그룹의 해외생산기지는 9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유럽을 방문중인 정몽구 회장이 30일 체코 프라하에서 이리 파로우베크 체코 총리를 만나 체코에 유럽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동안 유럽진출의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EU가입 이후 중부유럽의 경제중심지로 성장하는 체코가 이상적인 후보지로 판단된다.”면서 “공장 건설을 위한 향후 부지선정, 기반시설 구축, 투자 인센티브 등에서 체코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로우베크 총리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현대차의 체코 투자를 강력히 요청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총 10억유로(약 1조 2500억원)를 투자,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2006년중 착공해 200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건설 후보지로는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30㎞ 거리에 위치한 국경도시 오스트라바가 유력하다. 오스트라바는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건설중인 기아차 공장(슬로바키아 질리나)과 철도로 연결돼 있고 거리도 100㎞ 안쪽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유럽공장 건설로 지역별 경제블록화로 인한 통상마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환율리스크를 최소화함은 물론 관세면제 및 물류비용 감소에 따른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술연구소, 유럽판매법인과 함께 유럽 현지 개발-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게 돼 철저한 현지화로 유럽고객들의 감성과 기호에 맞춘 차량을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현대차는 2009년쯤이면 국내 190만대, 해외 172만대(미국 앨라배마 30만대, 중국 60만대, 인도 40만대, 체코 30만대, 터키 12만대)로 국내외 해외생산 비중이 비슷하게 된다. 상용차공장인 중국 광저우공장도 2007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기아차도 미국 미시시피주를 후보지로 검토중인 미국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130만대, 해외 103만대(미시시피 30만대, 슬로바키아 30만대, 중국 43만대)로 균형을 이루게 된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의 생산규모는 89만대, 해외생산 비중은 전체 생산실적의 19% 정도로 폴크스바겐 62.7%, 혼다 60.9%, 도요타 41.0% 등보다 훨씬 낮다.하지만 글로벌 생산거점 정비가 완료되면 해외생산 비중이 45%선으로 늘어난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로 통상·환율리스크 감소, 물류비·인건비 절감 등은 물론 국내공장 의존도를 줄여 그동안 끌려다니던 노사관계에서도 협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플러스] 골프장 위탁 운영업체 설립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엠코는 골프장 위탁 운영업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해비치컨트리클럽을 설립했다고 29일 공시했다. 해비치컨트리클럽은 자본금이 150억원으로, 엠코가 지분의 40%인 60억원을 투자했으며 김창희 엠코 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잔여 지분 60%는 정몽구 회장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차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

    ‘농담거리에서 강력한 경쟁자로(From the butt of jokes to serious competitor)’ 현대차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자 경제 1,2면에 실은 ‘현대차의 새로운 변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미국 토크쇼의 농담거리였지만 이제는 현대식 디자인과 검증된 우수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 톱 메이커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FT는 미국의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토크쇼에서 작고 실내공간이 좁은 현대차를 썰매에 비유하며 “오직 내리막길에서만 주행이 가능한 차”라고 농담한 적이 있지만 정몽구 회장이 취임한 1998년 이후 현대차는 매우 빠르게 변해 올해 37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10년 10만마일 보증’ 등 품질보증에 노력한 결과 도요타, 혼다, 닛산에 이어 네번째 수입차 메이커로 성장했고 정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360%나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특히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노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정 회장은 도요타의 렉서스를 능가하는 럭셔리 모델 개발이라는 두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를 추가 생산하면 앨라배마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식갑부 1위 정몽구 차세대 갑부 1위 이재용

    주식갑부 1위 정몽구 차세대 갑부 1위 이재용

    재계의 차세대 주식갑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현재의 주식 부호 1위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또 연초 대비 주식으로 가장 짭짤하게 재미를 본 이는 차세대에선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재계 총수 중엔 현대차 정 회장이 각각 꼽혔다. 반면 부자간 주식 보유액을 합치면 이건희·재용 부자가 총 2조 325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몽구·의선 부자가 2조 7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재용 상무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무려 5769억원으로 조사돼 재벌 후계자 가운데 주식보유액이 가장 많았다. 정용진 부사장은 주식 평가액이 신세계와 신세계건설, 광주신세계 등에서 총 4644억원으로 지난 1월3일 이후 1842억원이나 늘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주식 평가액이 현대차 5억원과 기아차 739억원을 포함해 총 744억원으로 지난 1월3일(7억원) 이후 9개월만에 무려 2만 692%나 폭증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현대차 지분 6445주만을 보유했지만 지난 2월7일부터 3차례에 걸쳐 기아차 주식 350만주(1.01%)를 장내 매수하면서 보유액이 늘었다. 특히 이 기간 기아차 주가가 ‘정의선 효과’로 66% 급등, 평가차익도 덩달아 늘었다. 재계 총수 중엔 정몽구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다시 제치고 한국내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정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 932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1% 급증하면서 1조 7489억원(증가율 33%)에 그친 이 회장을 앞질렀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모비스(7.93%)와 현대차(5.21%),INI스틸(11.69%), 현대하이스코(10.0%)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대비 평가액 증가분에서도 6512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1.41%)과 삼성전자(1.91%), 삼성증권(0.10%), 삼성화재(0.31%) 등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대비 올해 평가액 증가분만도 4363억원으로 주식부자 3위인 구본무(4633억원) LG 회장의 전체 보유지분 가치에 버금갔다. 이들 회장 다음으로는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지분가치가 4539억원으로 4위였고, 한화 김승연 회장(3694억원), 롯데 신격호 회장(2911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빅4 ‘엇갈린 행보’

    재계 빅4 ‘엇갈린 행보’

    재계 빅4의 최근 분위기와 행보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각각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속을 들여다 보면 삼성은 움츠리다 못해 이제는 침울하기까지 하다. 현대차는 ‘잘 나갈 때 미리 미리….’가 엿보인다.LG는 GS의 분가 이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며,SK는 기회를 적절히 포착하며 나홀로 전진이다. ●삼성 “납작 엎드려라” 지난 23일 저녁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길. 민주노동당의 길거리 연설회를 앞두고 민노당 당원과 삼성측이 시비가 붙었다. 그러나 바로 잠잠해졌다.“이건희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이제는 삼성이 세게 나온다.”고 민노당원들이 거칠게 항의하자 삼성측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삼성의 현주소다. 재계의 온갖 악재들이 삼성을 피해가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삼성에만 달라붙은 모습이다. 여기에 ‘동네 북’ 신세로까지 떨어져 재계의 ‘맏형’으로서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 검찰은 옛 안기부 도청사건인 ‘X파일’ 수사로, 정치권은 이건희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추진으로, 청와대는 ‘금산법 봐주기’ 의혹 조사로 삼성을 옥죄고 있다. 마치 ‘지뢰밭 존’에 둘러싸여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뚜렷한 해결책도 없어 오직 ‘시간아, 빨리가라.’거나 누군가의 중대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다. 답답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지금은 ‘입’을 굳게 닫았다. ●현대차 “이참에 싹∼ 정비” 계열사 늘리기에 맛들였던 현대차가 최근엔 내부 정리에 들어갔다. 바깥 시선이 삼성에 쏠려 있는 이참에 ‘정의선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고, 키운 덩치에 알맞게 내실도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또 한번 ‘깜짝 인사’를 단행해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현대차는 최근 한규환 현대모비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5명을 새로 임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을 비롯한 옛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출신의 ‘창업 1세대’들이 현역에서 물러난 점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후계 체제를 염두해 둔 사실상 ‘물갈이형’ 세대교체로 받아들여진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만이 정몽구 회장의 1세대 가신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내부 정리에 이어 내부 전열도 강화했다. 정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를 찍고, 충남 당진을 거쳐 3년 만에 울산 공장을 찾았다.‘잘 나갈수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자.’는 MK(정 회장) 특유의 힘 실어주기 행보로 보인다. ●LG “관심을 꺼주세요” LG는 GS 분가 이후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평가속에 차세대 추진 동력을 암중모색하고 있다. 사실 요즘 LG 안팎에서는 ‘1등 LG’의 구호가 외침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온다. 줄어든 외형과 악화되는 수익성, 마땅한 신규 사업의 부재 등이 어우러지면서 일종의 절박감이 그룹 전반에 퍼져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LG는 어수선한 재계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여론의 관심엔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 이를 두고 ‘신성장 작품’을 내놓기 위한 산고로 해석하는 이도 없지 않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7월부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시작으로 재계 총수들과 가진 만남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또 계열사의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도 LG가 ‘대작품’ 만들기에 나선것이 아니냐는 심증을 굳히게 하고 있다. ●SK “돌격 앞으로” 재계 분위기가 뒤숭숭해도 ‘분위기 메이커’는 있다. 요즘의 SK가 그렇다.4대그룹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며, 활기가 넘친다. 이른바 ‘SK 사태’로 한동안 움츠린 것을 비춰 보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매도 먼저 맞았으니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다.’는 ‘맞은 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더욱이 지난 2년간 ‘앓던 이’였던 소버린자산운용마저 쏙 빠졌으니 경영 행보에 거침이 없다. 이는 공격 경영에서 잘 드러난다.SK㈜는 지난달 인천정유를 인수키로 하고, 총 3조 2000억원을 들여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또 가스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SK엔론의 미국 엔론측 지분도 인수키로 했다. 이를 위한 자금 마련책으로 서울 서린동 본사를 판다. 일이 술술 풀려서 그런지, 최태원 SK㈜ 회장도 행동 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봉사 활동부터 생산 현장, 해외 경영세미나에 이르기까지 얼굴을 내미는데 꽤 적극적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K 현장경영 가속도

    MK 현장경영 가속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 3년여만에 현대차 울산공장을 공식 방문해 품질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 앨라배마공장을 네차례나 다녀오고 중국도 다섯차례나 방문했지만 국내사업장은 현대INI스틸·현대하이스코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만 세차례 방문했을 뿐이다. 지난해 두차례 울산공장에 내려갔지만 주로 VIP면담 때문이었다. 정 회장의 이번 현장경영은 최근 파업을 끝낸 울산공장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신임 공장장으로 임명된 윤여철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하반기 경영상황과 4·4분기 생산계획을 보고 받고 곧바로 신형 베르나 및 클릭을 생산하는 1공장과 변속기·금형공장 등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최근의 신차품질 향상에 자만하지 말고 고객이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품질 수준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장작업자는 현대차 품질의 최후 보루임을 잊지 말고 끝마무리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신형 베르나 조립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며 “요즘 중대형차가 인기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연비가 우수한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소형차도 완벽한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해외딜러들의 공급 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클릭, 아반떼XD 등을 최대한 조기에 생산해 적기공급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수출비중이 70%를 넘었고 글로벌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공급차질이 발생하면 국내외 신인도 하락, 판매량 축소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 회장이 적기공급을 강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기아車 ‘2세대 경영’ 본격화

    현대기아차그룹이 또 한번 ‘깜짝 인사’로 세대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김동진 부회장, 김상권 부회장에 이어 엔지니어 출신 부회장이 추가됐고 사장단 연령도 한층 젊어졌다. 정몽구 회장 특유의 감각으로 ‘수시 인사’가 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지만 명색이 재계 2위 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이뤄지고 있어 ‘널뛰기식 인사’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한규환 현대모비스 사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정석수 파워텍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전천수 현대차 사장(울산공장장)을 파워텍 부회장으로, 서정현 파워텍 부사장을 사장으로, 윤여철 현대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및 전보 발령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은 이로써 ‘1세대’를 마감하고 ‘2세대 CEO’ 시대를 본격화하게 됐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한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서 기초기술 및 설계부문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자동차 전장제어 및 시스템 연구에 매진해 왔다. 정몽구 회장과 현대정공에서 ‘동고동락’했던 박정인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9년간 유지했던 대표이사직과 36년간의 ‘현대맨’ 생활을 접고 용퇴했다. 박 회장의 퇴진으로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 한 부회장, 정의선 사장, 정석수 사장 체제로 재편돼 조직 개편을 앞두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표적인 재무통인 박 회장 대신 엔지니어 출신인 한 부회장이 승진한 것은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현대·기아차의 부품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철 신임 울산공장장(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영업쪽에서 활약하다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올초 정몽구 회장의 ‘특명’을 받고 울산공장 노무담당 부사장으로 부임했다.이번 노사협상을 무난히 마무리지어 정 회장의 신임이 더 탄탄해졌다는 후문이다.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영전’한 정석수 사장은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현대정공 재무를 책임졌고 현대하이스코 재정담당,INI스틸 대표이사 부사장·사장,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친 현대차그룹의 ‘재무통’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심히 일한 회장님 떠나라”

    ‘회장님, 추석 연휴 기간에 뭐 하십니까.’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에도 일 때문에 해외에서 보내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는가 하면,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다듬는 CEO도 적지 않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4일부터 정밀 진단차 미국에 머물고 있어 이번 ‘보름달’은 해외에서 보게 됐다. 구본무 LG 회장은 추석연휴 기간에 서울 성북동 구자경 명예회장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고,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집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서울 청운동 고 정주영 회장 자택에서 정몽준 의원 등 일가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지만 성묘는 따로 다녀올 계획이다. 대북사업 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심기가 불편한 현정은 현대 회장은 성묘를 다녀온 후 집에서 쉬며 생각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중국 사업에 대한 점검과 직원 격려,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 CEO들의 협의체인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슬’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출국했다가 추석 전날인 17일 귀국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추석 당일인 18일 모친인 이순정 여사가 거주하는 광주시 자택을 찾아 차례를 올린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지점 등을 방문해 비상근무에 나선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 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추석 연휴 때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며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연휴 기간 휴식을 통해 차분하게 향후 경영 구상에 진력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형제의 난’으로 우애에 금이 간 두산가(家)는 추석 차례도 따로따로 지낼 모양이다. 박용오 전 그룹 회장가(家)를 뺀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해 박용성 두산 회장, 박용만 부회장,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사장,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 두산가 3,4세들은 17일 선친인 고 박두병 회장의 부인인 명계춘 여사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낸 뒤, 경기도 광주 탄벌리 선영을 찾아 성묘할 예정이다. 박용오 전 회장은 과거 명절 때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고생하는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던 것으로 유명했었다. 해외에서 ‘한가위’를 맞는 CEO도 적지 않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도 15∼23일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다. 팬택 계열 박병엽 부회장은 이달 초부터 이미 유럽과 러시아 법인들을 돌아보면서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인촌상에 관훈클럽·황우석 교수 등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현승종)는 제19회 인촌상 수상자로 관훈클럽(총무 박정찬 연합뉴스 경영기획실장) 등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상자는 ▲언론출판부문 관훈클럽▲산업기술부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자연과학부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인문사회과학부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다. 상금은 부문별 5000만원. 시상식은 10월11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강당에서 있다.
  • ‘역시나’ 로 끝난 전경련 회의

    재계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엔 아무래도 역량이 모자라는 모양이다. 옛 안기부 X파일 사건과 두산가(家)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뒤숭숭한 재계 분위기를 반전시킬 묘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 8일 전경련 회장단회의는 알맹이 없이 ‘역시나’로 끝났다. 특히 회장단의 참석률이 올들어 가장 저조해 재계 안팎에 악재가 겹치면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재계 총수들 특유의 속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전경련 회장단은 ㈜두산의 대표이사 교체에 따라 박용오 전 두산 회장을 회장단에서 뺐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두산이 최근 박 전 회장 대신 유병택 부회장으로 대표를 교체한 것을 통보해 왔다.”면서 “내년 총회에서 유 부회장을 전경련 회장단으로 공식 포함시키기 전까지 두산 출신의 부회장 몫은 공석으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의 APEC CEO 서밋 의장직 퇴진은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회장단 회의를 열고 경기 회복을 위한 투자 활성화와 대·중소기업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또 미국의 카트리나 태풍 피해와 관련해 2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재계 안팎의 ‘핫 이슈’인 X파일이나 두산가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을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또 ‘투자 카드’를 꺼내는 것에 대해 안쓰럽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몸통은 나둔 채 애써 곁가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재계의 ‘몸사리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반기업정서가 팽배해진 현 시점에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회장단 회의는 올들어 참석률이 가장 저조했다. 매번 12∼15명의 총수가 참석했던 것과 사뭇 달라졌다. 통상 9월 회장단회의는 7,8월 휴회 뒤에 열리는 회의여서 보통 총수들의 출석률이 높은 편이었다. 재계의 ‘빅4’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모두 불참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삼양사 김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 회장단 ‘단골 손님’ 8명만이 참석했다. 지난 6월 회장단회의에 삼성 이 회장과 현대차 정 회장,SK 최 회장을 비롯한 많은 총수들이 참석하면서 재계 화합을 다졌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X파일 문제 등으로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이런 썰렁함은 회장단회의 진행에서도 드러났다. 전경련 회장단은 회의가 끝난 뒤 보통 외부 인사를 초청해 저녁 식사와 함께 해온 간담회도 이번엔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열렸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아차 지분 늘릴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본텍 지분을 매각하면서 ‘실탄’을 확보했다.●본텍 지분 30% 매각 현대차그룹의 전장부품 계열사인 본텍은 1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보유 중인 본텍 지분 30%(60만주)를 주당 9만 5000원에 지멘스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매각 대금으로 57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지난 7월 지멘스가 본텍 지분 3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정 사장의 본텍 매각 대금은 300억원 이상 정도로 예측됐었다. 현대차와 지멘스는 지난 7월 국내 최대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을 공동 인수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이 본텍 지분 매각대금 570억원을 또다시 기아차 지분 인수에 사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글로비스 지분 25%를 매각한 대금 1059억원 중 465억원을 지난 2월 기아차 지분 1.0%를 매입하는 데 사용했다.●전액 투자땐 지분 2% 이상으로정 사장이 570억원 전액을 기아차에 투자한다면 현 주가로 약 360만주를 취득할 수 있어 지분은 2% 이상으로 늘게 된다. 기아차는 현대차의 1대 주주(14.6%)인 현대모비스의 1대 주주(18%)여서 정 사장이 기아차 지분만 확실하게 다져놓아도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지배권을 확보하게 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전경련 회장단 ‘몸 사리기’ ?

    3개월 만에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월례 회장단회의에 재계 안팎의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식사 자리’ 그 이상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재계 ‘빅4’를 포함해 10대 그룹 총수 대부분이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단골 총수’만 참석하는 ‘무늬만 회장단회의’가 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김우중 이슈’로 뜨거웠던 지난 6월 회장단 회의에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빅3’를 포함해 총수 상당수가 참석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동안 9월 회장단회의는 7,8월 휴회 뒤 열리는 회의여서 총수들의 출석률이 높은 편이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열리는 월례 회장단회의에 삼성 이 회장과 현대차 정 회장,LG 구본무 회장 등 ‘빅3’는 불참키로 했으며, 지난 5월 회장단 골프 회동만 제외하고 꾸준하게 출석한 SK 최 회장도 참석치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해외 출장으로 불참 의사를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등 회장단회의에 출석률이 높았던 회장들도 참석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9월 회장단회의는 몇몇 회장들만 참석해 산적한 재계 현안을 논의하기보다 얼굴보는 것으로 만족해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회장단회의는 고작 5명만 참석해 최악의 출석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재계 총수들이 이처럼 몸을 사리는 배경에는 반기업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굳이 필요 이상의 관심을 끌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박용오 전 두산 회장의 진퇴가 사실상 이번 회장단회의에서 결정되는 만큼 싫든 좋든 회장단 일원이었던 박 전 회장을 불명예 퇴진시키는 악역을 맡고 싶지 않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과 관련된 옛 안기부 ‘X파일 사건’과 두산가(家) ‘형제의 난’이 발생한 이후 재계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기대된 이번 회장단회의는 알맹이 없이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누가 나서고 싶어 하겠느냐.”면서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분위기가 재계 전반에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K ‘신입사원 사랑’

    MK ‘신입사원 사랑’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신입사원과의 대화’에 나선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24일 제주 해비치리조트에서 열리는 ‘2005년 현대·기아차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 참석, 특강을 갖는다. 정 회장은 특강에서 현대차가 원하는 인재상,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 등 글로벌 경영, 미래 비전, 도전 과제 등을 소개하며 신입사원들에게 꿈을 심어줄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1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매년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하고 있다. 하계 휴가를 신입사원들과 함께 보낸 셈이다. 지난해에는 “선배직원들이 노력한 결과 세계 7위의 자동차회사로 성장했지만 선진업체와의 기술격차, 아직은 약한 브랜드 이미지 등 분발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신입사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재벌총수들이 신입사원을 직접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SK 최태원 회장이 매년 신입사원과 대화를 나누지만 대부분 그룹 신입사원들은 퇴사때까지 회장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 회장의 신입사원 사랑은 현대그룹 신입사원 수련회에 빠짐없이 참석, 같이 씨름을 즐겼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 수립된 ‘현대가’의 전통을 잇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에는 지난해 하반기 및 올해 상반기 입사자 등 1000명의 대졸 공채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22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MK 용병술 빛날까

    세대 교체 신호탄인가, 회오리식 용병술인가. 현대·기아차 그룹이 최근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여느 때처럼 전혀 예고에 없던 인사다. 재계는 정몽구(MK·67)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ES·35) 기아차 사장 체제 구축을 위한 세대 교체 인사라고 해석한다. 물론 그룹측은 ‘한번 내보냈다가도 다시 부르는’ MK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룹은 11일 전략조정실장 겸 마케팅 총괄본부장에 ‘쉬고 있던’ 이재완(52)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 직함을 맡아 ‘잘 나가던’ 최한영(53) 사장은 상용차 사업 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일단은 이 부사장이 6개월만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베이징 올림픽 공식 스폰서 탈락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이 부사장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와 75년 현대차에 입사, 상품기획실장 등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 부사장이 마케팅본부장에서 물러났을 때, 후임자도 없이 그 업무를 겸직했던 최 사장의 전보 발령도 여러가지 해석을 불러일으킨다. 최 사장은 잘 알려진 대로 MK의 심중을 가장 정확히 읽어내는 측근으로 꼽혀왔다. 그룹측은 “중국 내 상용차 공장 설립 등 상용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 사업부문으로 독립시켜 최 사장에게 책임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의 ‘두뇌’격인 전략조정실장 자리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해석을 낳는다. 최 사장은 경기고와 한양대를 나와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99년 이사 대우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 지난해 전략조정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2000년 전후, 그룹이 요동칠 때 핵심참모로 활약했던 MK사단의 마지막 세대로 꼽힌다.‘ES체제를 위한 물갈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격에서 계열사(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옮겨간 이상기(54)씨가 얼마전 사퇴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내쳤는가 싶으면 반드시 다시 불러들이는’ MK의 인사 스타일과, 특유의 순발력과 성실함으로 ‘오너’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최 사장의 품성상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는 지적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아車, 미시시피공장 건립 추진

    기아車, 미시시피공장 건립 추진

    현대·기아차 그룹이 미국 미시시피주에 기아차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방한 중인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일행을 만나 이같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바버 주지사는 “기아차의 미국공장을 미시시피주에 지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며, 그럴 경우 앨라배마주가 현대차 공장에 제공했던 지원과 상응하는 대우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앨라배마주는 현대차에 공장 부지 무료 제공, 진입로 개설, 무노조 분위기 조성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미시시피주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특히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물론 동반 진출한 11개 한국 부품업체와 자동차로 두세 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시너지 효과와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측은 “미국 공장 건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전혀 없다.”며 “미국시장의 수요와 시장분석 등을 거쳐 진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3년 3.8%에서 지난해 4.1%로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달 말 현재 4.2%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생산규모 25만대)·중국(20만대)·터키(6만대)·미국(12만대) 4곳에 해외 생산공장을 갖고 있으며, 기아차는 중국(13만대)에 이어 슬로바키아(내년 하반기 완공)와 중국 2공장(2007년 완공)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車 사업확장 ‘브레이크 없다’

    현대車 사업확장 ‘브레이크 없다’

    ‘브레이크가 없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사업확장이 거침없다. 주요그룹들이 분가나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는데 반해 현대차그룹은 ‘사방팔방’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 107개에 불과했던 국내외 계열사는 7개월여 만에 130개로 급증했다.2000년 계열분리 당시 재계 5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오른 기세답게 16개이던 국내 계열사는 현재 34개로 늘어났다. 현대 특유의 ‘뚝심’이라는 평이 많지만 ‘비전공’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쇳물에서 완성차까지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자동차부품회사 만도의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 만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삼촌인 정인영 회장이 분가한 한라그룹 계열사였지만 한라가 어려워지자 1999년 UBS캐피털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선세이지가 72.3%의 지분을 갖고 있고 정인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원 회장, 한라건설도 각각 9.27%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는 “관련 규정상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는 밝힐 수 없지만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현대모비스를 통해 제동장치 생산업체 카스코(구 기아정기)를 인수했고 최근 독일 지멘스와 공동으로 자동차 전장업체인 현대오토넷 인수에도 성공했다. 현대가 만도까지 인수하게 되면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된다. 만도의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70%에 달해 현대차로서는 당초 매각 예정가 20억달러보다 훨씬 낮게 만도를 인수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만일 만도가 외국계 경쟁업체에 넘어갈 경우 만도 비중을 줄이고 카스코를 집중 육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기업이 만도 인수전에서 현대차를 제쳤다 하더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하고 철강 계열사인 현대INI스틸을 통해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공사를 2007년 착공키로 하는 등 철강사업에도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금융·서비스도 ‘현대식’으로 수직계열화외에 금융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일 계열 금융사인 현대카드 지분을 미 GE캐피털에 매각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현대캐피탈도 이미 GE소비자금융과 제휴를 맺었다.GE는 가전과 항공기 등 제조업과 금융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 대표적 제조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이번 제휴를 통해 GE를 ‘벤치마킹’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확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벌인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자동적으로 계열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룹경영에는 필수적인 사업이어서 ‘문어발식 확장’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벌가 딸 광고업계 누빈다

    광고업계에 재벌가 딸들의 활약이 거세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박현주(52) 부회장, 농심기획의 신현주(50) 부사장, 이노션의 정성이(43) 이사가 대표적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이화여대 동문이다. 회사 규모로는 상암과 농심이 업계 순위 30위권으로 엇비슷하다. 이노션은 신생 회사다. 맏언니격인 박 부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딸이다. 얼마전 세상을 뜬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이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상암은 대상그룹의 계열사로, 박 부회장이 지분의 7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박 부회장 입장에서는 ‘시댁’인 대상그룹과 ‘친정’인 금호그룹이 주된 고객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450억원. 박 부회장은 한달에 두세번씩 서울 순화동 사무실로 직접 출근해 영상물을 점검한다. 창의성을 무척 강조한다. 해외유학중인 둘째딸 상민씨가 2대 주주(17%)여서, 졸업후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큰 딸 세령(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의 부인)씨는 지분도 전혀 없을 뿐 더러 회사일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박 부회장은 꼼꼼하면서도 소탈해 아랫사람들 사이에 평이 좋다. 박 부회장과 이름마저 같아 묘한 인연을 보여주는 농심기획 신 부사장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맏딸이다. 이대 서양미술학과를 나왔다. 결혼후 남편(박재준 전 조양상선 부회장)과 아이들 돌보는 일에 전념하다 10년쯤 전부터 일을 다시 시작했다. 미술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감각이 섬세하고 날카롭다는 평이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매주 월요일 아버지와 점심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다른 형제들도 함께한다. 신라면·새우깡 등 그룹의 라면·과자 광고가 주된 일감이다. 신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전업주부에서 광고인으로 변신한 이노션의 정 이사는 정몽구(MK)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맏딸이다. 그룹이 올초 광고사를 신설할 때, 최대 지분(40%)을 투자하면서 업계에 뛰어들었다. 전공은 행정학이지만 원래부터 광고쪽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얼마전 기아자동차의 ‘그랜드 카니발’ 신차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이달 말부터 전파를 탈 현대자동차의 ‘뉴쏘나타’ 일본 현지광고도 맡았다. 그룹사의 든든한 자금력 덕분에 욘사마(탤런트 배용준)를 광고모델로 캐스팅했다. 아직은 신생회사이지만 워낙 그룹 계열사가 많은 데다 아버지의 애정이 두터워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통신업계 재편 신호탄?

    구본무 LG회장이 최근 통신분야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나면서 통신업계 구조조정 등 갖가지 시나리오가 양산되고 있다. 구 회장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남중수 KT 사장 내정자를 잇달아 만났다. ●시장은 들썩-내용 속빈강정? 정부·업계 관계자들은 “거론된 내용도 크지 않고, 시장재편 전망 등의 주장도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3번의 자리에서 나온 말들을 종합하면 LG의 발걸음 배경은 요란한 것도 복잡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업계 한 임원은 “굵직한 사업협력 카드를 지녔다기보다는 여건이 조금 좋아진 이즈음에서 업계와의 사업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 정책의 분위기도 알아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진 장관(6월말) 이희국 LG전자 사장(CTO)이 골프장 자리를 주선했다. 이 사장과 진 장관은 경기고∼미국 스탠퍼드대∼80년초 휴렛팩커드 연구원 입사때까지 한솥밥을 먹는 등 둘도 없는 친구다. 구 회장, 이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진 장관 등이 자리했다. 나중에 정홍식 데이콤 사장이 합류했다고 한다. 진 장관은 LG에 “오래전부터 ‘통신 3강’ 얘기를 해왔는데, 차세대 서비스에 투자 좀 해달라.”, 구 회장은 “파워콤 소매시장 진출과 정부의 확고한 유효경쟁체제 유지로 600만 가입자가 안착돼 고맙다.”는 말을 진 장관에게 했다고 전해진다. ●구 회장-남 사장 내정자(7월26일) 이 자리에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전 정통부 장관도 함께 했다. LG측은 KT에 싸이언 단말기를 KTF와 KT(KTF 단말기 재판매)에서 많이 써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품질이 상당히 좋아진 고급 싸이언 단말기 계약을 늘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KT는 LG텔레콤이 집요하게 지적해 오던 단말기 재판매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통신장비업체인 ‘LG노텔’ 설립과 관련,KT에서 장비 구매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최 회장(7월20일)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구 회장을 만난 것은 크게 볼 일은 아니다. 그간 움직이지 않다가 ‘소버린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인사 겸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전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도 ‘인사 만남’을 가졌다. ●시장 재편은 내년 후반기에나 시장에 나온 그럴 듯한 시나리오는 업체들의 자금사정, 이해관계 등이 얽혀 있어 당분간 실현이 어려울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인수 등을 검토했지만 1조원 이상씩 들어가는 이들 기업의 인수는 지금으로선 기대 효과가 떨어진다며 일단 포기한 상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종로학원, 현대車 계열사 된다

    입시학원인 종로학원이 현대자동차 계열사가 된다. 현대차는 19일 “정몽구 회장의 둘째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캐피탈 사장이 최근 부친인 정경진 종로학원장으로부터 지분 57%를 상속받음에 따라 종로학원이 현대차 계열사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집단 총수의 친척이나 특수관계인이 지분 30% 이상을 소유하는 기업은 해당 기업집단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앞서 정 회장의 맏사위인 선두훈 대전 선병원 이사장이 의료벤처기업 코렌텍 지분 일부를 인수함에 따라 코렌텍도 현대차 계열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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