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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계열사 ‘클린컴퍼니’ 과정 추적

    부실계열사 ‘클린컴퍼니’ 과정 추적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성장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2001년 4월 현대그룹에서 독립할 당시 16개이던 계열사가 현재 40개나 된다. 검찰은 계열사간 흡수합병 과정에서 불법이 자행됐을 가능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계열사 편법M&A까지 수사확대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기아차와 합병하면서 정리했던 부실계열사를 공적자금 등을 이용, 부채를 없애 클린 컴퍼니로 만들고 다시 계열사로 편입한 과정의 불법행위를 수사 중이다. 위아(옛 기아중공업), 카스코(옛 기아정기), 본텍(옛 기아전기) 등 3개사가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들은 1997년 기아사태 때 계열 분리됐다가 현대차그룹에 합병된 회사들이다. 이 회사들은 자산관리공사를 거쳐 윈앤윈 21, 큐캐피털홀딩스 등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한국프랜지공업 등에 인수됐다가 다시 현대차에 편입됐다. 검찰은 이런 과정을 부채탕감을 위한 편법 M&A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프랜지공업은 정몽구 회장의 고모부인 김영주 명예회장이 대주주로 있다. ●공적자금으로 빚탕감 로비시도 98년 산업은행 등 5개 은행은 아주금속공업 부실채권을 캠코에 넘겼다. 산업은행은 이 중 자신 몫인 107억원의 아주금속공업 부실 채권을 2001년 캠코에서 다시 사들여 대부분 탕감해줬다. 또 캠코에 팔았던 위아의 부실채권 1425억원도 다시 사들여 모 투자사에 싼 가격에 넘겼다. 이는 결국 위아로 흘러들어갔다. 정부에서는 산업은행 등 금융권 손실보전을 위해서 공적자금 550억원을 투입했다. 검찰관계자는 “산업은행·캠코·투자사·위아 등 관련자들이 공모해 공적자금을 이용, 부채를 탕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에게 로비를 부탁한 사람이 당시 현대자동차 기획본부장 겸 재경사업부장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부채탕감을 위한 로비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동훈은 누구? 이날 구속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문제의 편법 M&A과정에서 부채탕감을 위해 로비했던 인물이다. 김씨는 금융기관 경영진, 금융당국기관 고위층 인사 등과 맺어온 두터운 인맥을 토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표로 있던 안건회계법인은 현대차 계열사 본텍과 글로비스의 외부감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벌인 로비가 성공한 점에 주목, 김씨가 받은 41억여원의 자금을 추적, 로비대상자를 찾고 있다. 이번 수사가 금융권은 물론 정·관계로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 이번엔 해외발 ‘쇼크’

    현대차 이번엔 해외발 ‘쇼크’

    12일 현대차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18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그룹 경영 곳곳에서 ‘빨간등’이 켜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가 예고되면서 그룹내 ‘동요’가 더욱 심해졌다. 현대차의 혼란스러운 틈을 노려 외국 경쟁업체들이 현대·기아차 시장 빼앗기에 더욱 고삐를 죌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기아차 미 조지아 공장 착공식, 현대차 중국 제2공장·체코공장 착공식 등 해외경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데 이어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외국언론, 부정적 기사로 공격 지난 10일 1면 톱 기사로 “검찰의 수사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리그’에 진입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던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2일자 사설과 칼럼을 통해 국내 대기업들을 ‘공격’했다. 신문은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최근의 스캔들과 관련해 사과했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보호주의 색채를 띤 노무현 정부가 이번 스캔들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한국을 깨끗이 하자.’는 제목의 칼럼도 삼성과 현대차 스캔들의 패턴이 너무나 유사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재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 크리스 호스포드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공장이 있거나 들어설 예정인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의 지역신문, 라디오와 TV는 이번 현대차 수사에 유난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으로 인한 판매하락이 그들의 일자리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사건이 외신을 타고 딜러들에게 알려져 현대차의 이미지 하락으로 인해 판매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라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있어 현대차의 신뢰도는 ‘빅3’와 일본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데 부정적인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면 현대차의 미국내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현대차를 판매하는 대형 딜러인 ‘오브라이언 오토모티브 팀’의 조 오브라이언 사장도 최근 현대차 본사에 팩스를 보내 “미국인들이 기업로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현대차가 해외에서 오랫동안 쌓아 온 명성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고유가·환율도 수출채산성 압박 현대·기아차는 검찰 수사가 아니더라도 이미 곳곳에서 악재와 맞닥뜨리고 있다. 자동차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는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63.63달러까지 치솟았고 원·달러 환율은 850원대로 추락, 수출채산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18엔대를 유지하며 일본 자동차업체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 과장급 이상이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일부 시민단체가 노조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코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 노조는 경영진의 ‘도덕성’을 질타하며 올해 임금인상을 지난해(기본급 대시 8.48%)보다 높은 9.1%로 요구했다. 한편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급격하게 흔들리는 그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검찰 수사에 대한 불평 등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삼가고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라.”고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이 드디어 다목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를 압박할 현대오토넷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본텍이 오토넷에 합병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오토넷에 주목해 왔다. 그러면서도 오토넷에 필요 이상의 관심이 쏠리는 데 부담스러워했다. 오토넷은 현대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바지 수사가 한창인 지금은 오토넷 수사가 비자금 수사와 경영권의 불법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오토넷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 사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의 ‘종잣돈’으로 사용됐음을 인정한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오토넷과 본텍(옛 기아전기)의 합병과정. 오토넷과 본텍은 모두 자동차 오디오 등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11월 오토넷은 본텍을 인수합병한다. 이 때 본텍 한주의 가치를 23만 5000원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이 23만여원의 주당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합병 전인 같은해 9월 정 사장은 갖고 있던 본텍 지분 30%를 주당 9만 5000원에 지멘스사에 넘겨 57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불과 두달 만에 본텍의 주당가치가 2배 넘게 올랐다. 정 사장은 본인의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음과 동시에 글로비스 대주주이기때문에 오토넷의 지분 6.7%를 확보하고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다. 때문에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당 23만여원이라는 평가가치가 적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주당가치를 평가한 삼일회계 법인을 수색해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료를 통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 실무자들이 실시한 기업평가에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3곳 중 어느 한 곳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이 회사를 키워 상장을 하고 지분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어 3곳의 지분, 특히 기아차의 주식을 마련하는 데 사용했다. 정 사장이 출자했던 본텍과 글로비스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2004년 11월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1000억여원의 차익을, 그 다음해 8월에는 본텍 지분을 팔아 570억원을 마련, 기아차 지분율을 1.99%까지 늘릴 수 있었다.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본텍을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2002년 5월 본텍은 지배구조의 핵심사 중 하나인 모비스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때 평가비율 산정도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하지만 이때는 합병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모비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폭락했다. 현대측은 본텍을 이용해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3년이 지난 뒤 오토넷이라는 ‘우회로’를 택했고 이 계획은 성공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 ‘정·관계 로비’ 내주 수사

    현대차 그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2일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를 이번 주내로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정·관계 로비의혹 등 비자금 용처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비자금 조성 및 기업비리에 대한 수사속도를 높여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할 예정이어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마무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오토넷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과도 관련이 있고 경영권 불법 승계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 현대차측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일장 전 오토넷 사장과 주영섭 현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오토넷 관련 수사를 이번 주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11일 지난해 오토넷과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비율 등을 산정한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12일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성장을 위해 주문을 ‘몰아주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김효섭 장택동기자 newworld@seoul.co.kr
  • MK 소환 앞두고 마무리 조사

    현대차 그룹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11일 기획총괄본부 채양기(52) 사장과 전임 기획총괄본부장이었던 정순원(54) ㈜로템 부회장 등 본사자금 담당 전현직 임직원들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비자금 용처와 정 회장 일가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에서 가져온 압수물 가운데 컴퓨터는 대부분 돌려줬고 압수서류 중 회사 경영에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반환했다.”고 말해 압수물 분석이 대부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정몽구 회장의 소환 시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 사장과 정 부회장 등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면 이르면 다음주 있을 정 회장 부자를 앞둔 사실상 마무리소환 조사로 보여진다. 현대차 기획총괄본부는 현대차의 M&A 전략과 계열사 중복투자 점검 등을 총괄하는 현대그룹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채 사장은 이런 기획총괄본부를 맡으면서 현대오토넷과 자동차 전장업체인 만도를 인수, 글로비스 상장도 주도적으로 처리해와 정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다. 채 사장은 2004년 기획총괄본부 부사장에 임명된 뒤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1년여 만에 승진했다. 계열사 내 직함이 5개에 이르는 것을 보면 그에 대한 정회장의 신임을 알 수 있다. 현대차 그룹에서 안방살림을 맡은 채 사장은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대외업무, 투자업무 등을 처리한다. 그는 또 계열사의 자금흐름도 꿰뚫고 있는 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이기도 하다. 때문에 검찰이 현대차 비자금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정 회장 부자를 제외하고는 채 사장만 한 인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 회장의 경복고 동문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 때 정 회장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던 거시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검찰 주변에선 이번에 소환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검찰이 정 회장부자를 소환하기 앞서 불법 혐의를 입증할 정황과 단서를 최대한 확보한 뒤 소환 조사에 들어가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 勞使 ‘비자금 수사’ 두 시각

    “만에 하나 정몽구 회장이 구속돼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6개월도 못가 크게 흔들리고 결국 망하고 말 것입니다.” 현대차그룹 임원의 이 말에 ‘엄살’도 묻어나지만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정 회장의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대차의 특성상 오너의 공백은 다른 그룹과 차원이 다른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대차는 올 초 ‘비상경영’을 선언한 뒤 곧바로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를 인하했고 과장급 이상 임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이때 위기와 현 위기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등 차질 무엇보다 눈앞으로 다가온 기아차 미 조지아주 공장, 현대차 체코 공장·중국 제2공장 착공식 등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행사가 한두달 미뤄지는 것보다는 현지 파트너의 신뢰를 잃을까봐 걱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이나 미 앨라배마 공장 설립을 결정할 때 임원들의 의견은 반반이었는데 정 회장이 결단을 내려 밀어붙일 수 있었다.”면서 “해외투자 같은 리스크가 큰 결단은 전적으로 정 회장의 몫인데 공백이 생기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와 상관없이 경영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노조는 11일 올해 기본급 대비 9.10% 증가한 12만 5524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해외공장 건설 중단, 엠코·글로비스 해체 등을 주장하며 회사측을 압박했다. 때문에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정 회장의 그룹 내 위상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부상하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나 삼성, 두산 사태 등 재벌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던 ‘경제살리기론’이다. 현대차도 검찰을 의식하면서도 정 회장의 부재가 가져올 심각한 경영차질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드러난 문제점을 덮고 가자는 건 아니지만 회사도 살려야 한다.”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회장마저 자리를 비우면 그 결과는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론 무마용 사회공헌 기금 용납못해”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현대차 노조는 ‘특별 결의문’을 통해 “검찰은 보수 진영과 언론들의 ‘기업 흔들기와 경제 살리기’ 등을 염두에 두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와 사회적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선심쓰듯이 내놓는 사회공헌 기금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재벌 수사 때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봐주다보니 비자금, 분식회계 등 기업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SK그룹이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사법처리를 계기로 새로 태어났듯이 현대차그룹도 당장은 ‘충격’을 받겠지만 엄정한 법 집행이 변화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오토넷은 MK비자금의 핵?

    현대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0일 현대오토넷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현대차 기획총괄본부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현대차와 오토넷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정몽구 회장과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오토넷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들의 계좌추적도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오토넷 등에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정 회장 부자를 소환할 계획이다.●“鄭부자 소환 앞두고 결정타 준비” 일부에서는 검찰이 정 회장의 소환을 미루는 것이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오토넷 수사를 통해 소환을 앞둔 정 회장 부자에게 ‘결정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정 회장은 8일 귀국하면서 비자금 조성 혐의와 김재록씨와의 연관성을 모두 부인하기도 했다. 때문에 “증거로 말하겠다.”고 공언해온 검찰이 이미 수사 상황 등이 밝혀져 상대적으로 현대측이 많은 준비를 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비스 비자금 부분과 함께 그동안 아껴왔던 오토넷이라는 카드를 꺼낼 차례라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검찰은 이상하리만큼 오토넷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왔다. 현대차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 때도 오토넷 압수수색 사실은 뒤늦게 확인해줬고 연일 글로비스 비자금 조성 사실 등을 확인하면서도 오토넷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미 오토넷에서도 글로비스를 능가하는 비자금 조성 및 사용 규모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정사장 불법승계까지 겨낭 아울러 오토넷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 부분은 물론 정 사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과정까지 겨냥하는 다목적 카드다. 현대오토넷이 지난해 7월 현대차에 인수될 당시 헐값매입 논란이 제기됐다. 또 본텍과 합병 과정에서 본텍의 주식 가치를 높게 산정해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의 가치를 부풀려 준 의혹도 받고 있다. 때문에 구속된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이 현대차 비자금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면 현대차 이일장 전무(전 오토넷 사장)와 주영섭 현대오토넷 사장 등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 인수합병에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런 의혹들을 풀기 위해 이 전무와 주 사장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지난달 24일 구속된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 김재록(46)씨를 쇼핑몰 업체 2곳으로부터 대출 알선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그룹 ‘슈퍼리더’ 부메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귀국, 경영에 복귀했지만 정 회장 부자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 오너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현대차그룹에 ‘슈퍼리더의 역습’이 도래했다는 지적이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내 사실상 유일한 CEO인 정 회장이 검찰 수사로 흔들리는 사이 굵직한 경영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검찰 소환이 17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8일 중국 베이징 제2공장 착공식, 다음달 17일 체코 노세비체공장 기공식 등에 정 회장이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아차는 이미 26일 예정됐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3월까지 선방하던 자동차 판매전선에도 이상 조짐이 감지됐다. 현대차의 자동차 내수 계약건수는 이달 들어 7일까지 1만 5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만 1871대보다는 15.7%,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828대보다는 15.4%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보다 13.6%,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3.9%나 각각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검찰의 수사 착수 직후에는 내수 판매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점차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이미지 하락과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계약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삼성,SK, 두산 등이 오너일가 문제로 어수선하면서도 기업경영은 탄탄했던 것과 다른 현상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오너의 공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경영현안을 손수 챙기는 ‘1인 경영’이 초래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사내외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중국 합작공장, 미 앨라배마 공장 설립 등을 강행했고 언제 성과가 나올지 모르는 ‘품질경영’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부으며 박차를 가해왔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도 정 회장의 ‘용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공장 설립이나 신규사업 진출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서 “정 회장이 6개월만 자리를 비워도 그룹 경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무리수’를 둔 것도 오너가 아니면 그룹 경영을 책임지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MK 없는 현대차의 위기’에 대한 우려는 외신도 마찬가지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0일 비자금 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 리그’에 진입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미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현대차가 정 회장 취임 이후 품질경영,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파워로 변신했다면서 외부전문가의 말을 인용,“현대차에는 용서가 없는 문화가 존재하지만 이는 글로벌 업체가 되려는 그들의 성장전략”이라고 평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슈퍼리더의 강한 조직 장악력과 통솔력에 의존해 고성장한 기업은 동시에 위험에 처하기도 쉽다.”면서 “최고경영자의 지나친 관여와 카리스마는 시스템에 기반한 경영을 저해하게 되므로 시스템을 통해 안정화하고 성장을 지속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MK, 정상적 경영활동 나서

    미국으로 출국한 지 6일 만인 지난 8일 새벽 전격 귀국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검찰의 압박과 별도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나섰다. 의연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조직내 불안감을 불식하고 자신의 ‘당당함’을 강조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월요일인 10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 정상적으로 출근, 경영활동을 벌일 계획이다.정 회장의 첫 경영활동은 ‘품질점검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9일 양재동 사옥 1층에는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LS430이 전시돼 있었다. 정 회장은 8일 귀국한 뒤에도 곧바로 양재동 본사로 이동, 오후 6시까지 경영진들의 보고를 받고 밀린 업무를 보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벌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별다른 행사나 일정이 없으면 본사에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검찰이 현대차그룹을 압수수색한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2일 출국 때까지는 국내에 있으면서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이나 시내 모처에서 경영진의 보고를 받고 회의를 해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檢 “MK부자 피의자 신분 소환”

    檢 “MK부자 피의자 신분 소환”

    현대차 그룹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이르면 다음주에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비록 정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검찰 관계자는 “증거로 말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일단 정 회장 부자의 소환시기를 현대오토넷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마무리한 뒤로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췄다. 검찰 관계자는 “준비할 것이 많아 이번주는 (소환하기가)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가 소환된다면 단순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가급적 조사를 한번에 끝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검찰은 일단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정 회장 부자 소환에 대한 여론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소환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현대차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이미 확실한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확보한 증거만으로도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피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때문에 검찰이 현재 ▲정 회장 부자를 동시 구속 ▲정 회장은 구속, 정 사장은 불구속 ▲정 회장은 불구속, 정 사장은 구속 ▲두 사람 모두 불구속 등 각각의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로서는 재계서열 2위라는 현대차의 경제계 위상을 고려하면 정 회장 부자를 모두 구속하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 또 “사건마다 다르다.”며 부자 동시처벌 관행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동안의 관행과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 수도 있다. 또 두사람을 모두 불구속한다면 봐주기 수사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때문에 정 회장 부자 중 한 사람이 구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런 방안은 비자금 용처 등에 대해 현대차측이 수사에 협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한편 2일 미국으로 전격 출국했던 정 회장은 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현대차 편법 대물림 철저히 가려라

    검찰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부자를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자금조성 경위와 정·관계 로비 여부,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을 철저히 밝혀 법에 따라 처리하길 바란다. 앞서 도피성 미국방문 의심을 받았던 정 회장이 귀국 의사를 검찰에 통보하고 오늘 귀국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회장 부자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 잘못을 털고 새 출발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동안 정 회장 부자와 현대차가 보인 행태는 문제가 많았다. 과거 다른 대기업 수사때처럼 소나기를 피하면 된다는 안이함이 엿보였다. 정 회장 출국은 그런 인식 아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당히 넘어가기엔 비리 내용이 심각하다. 정 회장과 그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경영권을 이용한 축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경영권 대물림을 시도하는 등 재벌의 부정적 측면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 부자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의 재벌개혁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일각에서는 국내 2위 대그룹인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이 타격을 받아 국가경제가 흔들린다는 걱정을 한다. 이제까지 그같은 논리로 많은 기업인이 중죄를 범했음에도 선처를 받곤 했다. 국민들 사이에 ‘유전무죄’라는 자조가 떠돌았고, 비리 기업인이 활개침으로써 경제 전반이 왜곡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엊그제 참여연대 발표에 따르면 38개 재벌 계열사 4곳 중 1곳에서 각종 편법거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짧은 기간의 아픔이 있더라도 불법·비리를 엄단하는 수술이 단행되어야 한다. 검찰은 과거와는 달리 대기업 비리 수사에 의욕을 앞세우고 있다. 이리저리 벌여 놓고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현대차측에서 대대적인 사회공헌 계획을 준비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불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법제재를 면탈할 수는 없다고 본다.
  • 정회장 귀국 보따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약속’대로 8일 귀국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향후 ‘수습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7일 0시30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톰 브래들리 공항에서 출발하는 KE012편으로 8일 새벽 5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국민 사과문 발표할듯 현대차그룹은 아직 후속대책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검찰 조사 결과 ‘비리’ 내역이 확인되면 어떤 식으로든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우선 정 회장이 귀국하면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사과나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히고 신속한 후속조치 천명 등의 대국민 사과를 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지난 2월 귀국 때 “소란을 피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었다. 또 삼성이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축소키로 한 것처럼 현대차그룹의 구조조정본부격인 기획총괄본부를 해체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SK 역시 2003년 구조조정본부를 전격 해체했다. 기획총괄본부는 이미 압수수색을 받았고 본부장인 채양기 사장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對) 정부 업무, 계열사별 경영전략 및 사업추진 등을 담당하는 전략기획실과 계열사 투자 및 재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기획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인원은 190여명이다. 검찰 수사가 비상장 계열사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에 쏠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그룹 기획본부 해체·축소 가능성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의선 사장이 갖고 있는 글로비스, 엠코 등 비상장계열사의 지분 처리 문제다. 현대차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이 최소한 글로비스 지분(약 5000억원어치)이라도 처분해 공익사업에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분분하다. 참여연대가 글로비스의 ‘회사기회 편취’를 묵인한 이사들을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키로 한 것도 부담이다. 삼성은 이미 8000억원을 내놓았고, 최태원 SK 회장도 개인재산을 담보로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글로비스 지분 등은 정 사장의 지분 승계를 위한 ‘종자돈’이라는 측면에서 완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이미 실현한 차익(글로비스 1000억원, 본텍 570억원)만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 정 사장은 현대차 주식 6445주와 기아차 1.99%, 글로비스 31.88%, 엠코 25.06%, 이노션 40%, 오토에버시스템즈 20.1%, 위스코 5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용성 회장, 박용만 부회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두산그룹처럼 정몽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극약처방’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경영에서 정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사강도 세지고 여론악화에 ‘백기´ 한편 현대차는 정 회장이 방미 기간에 당초 방문 예정이었던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주 공장은 가지 못했지만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기아차 디자인연구소 신축공장과 멕시코 티후아나 현대트랜스리드 공장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쳤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검찰의 수사강도와 비난여론이 갈수록 거세지자 조기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버텨야 한다는 강경파와 삼성처럼 털고 가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鄭회장 비자금조성 지시여부 규명

    鄭회장 비자금조성 지시여부 규명

    검찰의 현대차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새벽 귀국한 뒤 검찰 조사를 받을 준비를 하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정 회장 등 총수일가의 소환이 이번 현대차 비리 수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檢 “수사 이제 뜸들일 일만 남았다” 검찰은 7일 현대차 수사를 ‘밥을 만드는 과정’에 비유했다.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이 논에서 벼를 수확해온 과정이라면, 현재는 수확한 쌀을 가지고 밥을 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귀국해 검찰에 소환되면 ‘밥뜸’까지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순조로운 것은 현대차의 비자금과 경영권 승계과정에 대한 정확하고 방대한 정보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검찰은 글로비스 비자금 내부정보와 압수수색을 통해 이미 현대차 비자금에 대한 정황과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비자금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주식 차명 매집 과정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기업구조정전문회사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정 회장이 귀국하면 곧바로 출국금지 조치를 한 뒤 이르면 다음주 정 회장 부자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부자의 조사대상은 크게 2가지. 글로비스 등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 규모, 용처 등 비자금 관련 부분과 경영권 승계과정의 비리 의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그동안 압수수색과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 등을 통해 밝혀낸 단서를 바탕으로 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에 하나라도 정 회장이 “부하직원들이 알아서 한 것이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할 경우 정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최소한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이를 경영권 승계과정에 사용했다는 혐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실무선만 처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은 비자금의 용처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자금이 누구에게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한 수사는 김재록(46·구속)씨의 로비의혹 수사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으로, 이에 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대차만 수사하고 있다는 표적수사 논란을 피할 수 없다. 검찰은 이미 정·관계 인사 등 유력인사에게 현대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 부자 동시 소환 가능성? 정 회장이 귀국했다고 해도 바로 소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행하던 수사를 마무리한 다음 정 회장 부자를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자가 동시에 소환돼 처벌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두산 비자금 사건 수사 때 검찰은 박용성 전 회장 등 총수일가 7남매 가운데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보통 한 사건에 형제가 연루되면 모두 구속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재벌 봐주기’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대법원장이나 법무장관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엄벌을 강조해 왔다. 검찰 관계자도 “재벌이 연루됐다고 해도 사건은 다 다르다. 전례가 어떠했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가장 합당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鄭회장 귀국 내주 소환

    鄭회장 귀국 내주 소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 새벽 5시1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발 대한항공 012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정 회장과 장남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을 소환하기로 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정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정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정 회장 등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현대차 비자금 의혹과 불법 경영권 승계에 대해 이미 상당한 수사를 진행한 만큼 소환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그룹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지시 여부, 비자금의 규모, 정·관계 로비 등 사용처,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수사의 기조나 방향은 더 달라질 것도 없다. 합당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불법 혐의에 대한 엄단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측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오후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 회장의 귀국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항공기 탑승 사실이 확인된 뒤에는 이를 추가로 전달했다. 검찰은 현대차 본사에서 압수한 비자금 입·출금 장부에 관심을 갖고, 그룹 전체의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현대차그룹이 김재록(46·구속)씨를 통해 서울 양재동 사옥 매입과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윤여철 현대차 사장 등 당시 현대차 주요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상 상속땐 세금 최고 1조3000억

    정상 상속땐 세금 최고 1조3000억

    ●반론문 서울신문 2006년 3월31일자 8면에 게재된 ‘외환은 매각 김재록 개입?’ 제하의 기사 중 “김씨는 재경부 담당국장과 스티븐 리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 변양호씨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스티븐 리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관련 로비를 받은 사실이 없었고, 김씨가 본인과 스티븐 리의 만남을 주선한 사실도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이 공식 출범 5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 ‘왕자의 난’을 계기로 2000년 10월 분리가 확정됐지만 2001년 4월 정식으로 분리 인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쾌속 순항해왔다. 출범 당시 재계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고, 그룹 매출은 2002년 53조원에서 올해 100조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의선 사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결국 사상 초유의 ‘부자(父子) 소환’이라는 비극을 겪게 됐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은 물론 그룹 시스템통합(SI)을 맡고 있는 오토에버시스템즈와 엠코, 부품계열사인 위스코 등도 ‘문제 계열사’로 지적됐다. 글로비스, 엠코, 본텍 등의 놀라운 성장속도는 익히 알려졌지만 정 사장이 지분 20.1%를 갖고 있는 오토에버도 이에 못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 사장의 재산을 늘린 것은 정상적인 증여·상속으로는 지분승계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의 주식을 갖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지난해 말 현재 주식평가액은 무려 2조 6907억원. 현행 증여·상속세율은 30억원 이상일 경우 50%이기 때문에 지분을 전량 물려받을 경우 1조 3000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의 최대주주(14.59%)인 현대모비스 지분 7.9%와 현대차 지분 5.20%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지분만 물려 받아도 8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내야 한다. 정 사장으로서는 8000억원 이상의 ‘납세용 재산’을 마련하거나 물려받은 주식을 처분해 세금을 내야 하는데 둘 다 어렵기 때문에 비상장사를 통해 재산증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02년 자신이 지분 30%를 갖고 있던 본텍(올초 현대오토넷에 합병)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분고리’에 뛰어들려고 했지만 시장의 반발로 실패했다. 이후 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 대금으로 또다른 연결고리인 기아차 지분 매입에 나서 현재 1.99%를 보유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회장 압박’ 의미있는 단서 포착한듯

    ‘현대·기아차 비자금사건’을 향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던 지난 2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돌연 미국으로 떠나자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재벌 총수들이 해외로 떠났다 수사가 흐지부지된 뒤 귀국하면서 ‘사과보따리’와 면죄부를 맞바꾼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안기부 불법도청사건에 연루됐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신병치료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6개월 동안 머물다 검찰이 자신에게 무혐의 처분을 하는 등 수사가 일단락되자 지난 2월 귀국했다. 이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8000억원을 사회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2003년 10월에 출국해 일본에 머물다가 수사가 마무리되던 2004년 8월 귀국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5년 8개월을 외국에서 떠돌다 귀국한 뒤 구속기소됐지만 대우가 이미 ‘사망한 기업’이라는 점이 현대차와는 다르다. 이번 정 회장의 출국전략도 ‘약발’이 통할까. 정 회장은 대선자금수사 때도 중국 등을 현지 시찰 명목으로 드나들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 회장도 ‘삼성 8000억원 환원’에 준하는 모종의 ‘보따리’를 마련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표면적으로는 “봐주기 수사란 없다.”고 벼르고 있다. “재벌 앞에서 작아진다.”는 비판을 받던 검찰이 ‘초강수’를 두는 배경에는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정 회장 부자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의미있는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재벌 ‘문제성 거래’ 백태

    재벌 ‘문제성 거래’ 백태

    참여연대의 38개 재벌총수 일가 주식거래 보고서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거래 내용이 유형별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유형1:회사기회의 편취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비스는 ‘회사기회 편취’의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회사기회 편취란 지배주주가 사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봉쇄하고 자신이 이를 대신 수행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룹 지배주주인 정몽구 회장과 장남 정의선 사장이 100% 출자한 글로비스는 2001년 2월 운송사업 및 복합물류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관계사와 거래를 통한 매출이 전체의 85%에 이를 만큼 기형적인 거래구조를 통해 급성장했다. 참여연대는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를 통해 배당수익으로만 133억여원, 일부 지분의 매각대금으로 1000억원 이상, 거래소 상장으로 4000억원대의 장부상 평가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광주신세계 역시 회사기회 편취를 통한 편법적인 ‘부의 상속’의 사례로 언급됐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가 100% 지분을 출자해 1995년 설립한 회사로 98년 유상증자 때 신세계가 불참한 가운데 정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사장이 인수, 지분율 83.33%의 최대주주가 됐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이미 500억원 이상의 상장차익을 확보하고 있다. ●유형2:지원성 거래 모기업이 비상장 자회사에 몰아주기식 지원을 하는 ‘지원성 거래’는 그룹 내 광고회사나 정보기술(IT) 자회사, 건물관리회사 등에서 주로 발견됐다. 여기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사례가 두드러졌다. 엠코는 2002년 10월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등을 위해 설립된 비상장회사로 정 회장 부자는 글로비스를 통해 60%의 엠코 지분을 확보했다. 엠코 역시 계열사의 거래로만 매출액의 98% 이상을 올렸다. ●유형3:부당주식거래 규모가 큰 상장계열사에서 발견된 ‘부당주식거래’로는 LG화학 이사들이 99년 70%의 지분을 구본준 부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주당 5500원의 저가에 매각한 사례가 꼽혔다. 당시 LG화학은 ‘유동성 제고’가 필요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으나, 같은 날 총수 일가로부터 LG유통과 LG칼텍스정유의 주식을 고가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설명은 변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후계구도에만 8건의 문제성 거래 문제성 거래 건수 10건으로 1위를 차지한 삼성도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후계승계 작업과정에서만 8건의 부당주식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아이디티, 하이트맥주그룹과 하이트맥주도 부당주식거래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은 문제성 거래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총수일가 구성원들이 각각 5% 내외의 소수지분을 보유해 전체적으로는 계열사 지분의 8∼20%를 확보하는 특이한 출자패턴을 보였다.2003년 ‘농심홀딩스’라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농심그룹도 11개 자회사 중 5개는 별개로 총수일가가 직접 지배 운영하는 특이한 구조였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주주권익을 위한 소송제도의 대폭적인 강화를 촉구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50%가 넘을 때에만 이중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을 30%로 낮춰 좀더 쉽게 소송을 낼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또 모-자회사뿐 아니라 모-자-손회사에 적용되는 다중대표소송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업이용 ‘축재·편법승계’ 메스

    검찰이 재계의 아킬레스건인 편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에 메스를 들이댔다. 이런 검찰의 의지 표명이 ‘재벌의 편법 상속 및 증여’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검찰,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 수사 중 검찰은 6일 현대차의 비자금 수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별도의 수사가 기업의 경영과정 비리, 특히 회사를 이용한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사실상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승계 과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현대차의 적극적인 물적 지원등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킨 뒤 상장시켜 목돈을 챙겼다. 이 돈을 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늘리는 방법으로 경영권 승계를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2001년 30여억원으로 글로비스를 만들었다. 이후 글로비스 지분 25%를 팔아 1000억원을 마련하고 이돈으로 다시 기아차와 비상장 계열사 엠코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정 사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만 7000억여원.30억원이 불과 5년 만에 20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비단 정 사장만이 아니다. 삼성그룹이 에버랜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재용 상무에게 넘겨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의혹과 관련, 법원은 관련자들에게 1심에서 유죄를 인정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태원 SK회장은 비상장 주식인 워커힐호텔 1주와 상장주식인 SK㈜ 2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권 강화를 시도했다가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지난 10년간 38개 재벌기업 계열사 64곳에서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문제성 거래’가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검찰,3각편대 수사 효과만점 경영권 승계를 포함한 검찰의 현대차 수사는 3방향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지난해 10월 대검 중수부가 자체적으로 포착한 김재록(46·구속)씨와 관련된 각종 인허가 비리 ▲지난해 말 모지청 검사에게 접수된 글로비스 비자금에 관한 내부제보 ▲중수부 산하 공적자금비리 합동조사반에서 접수한 것으로 보이는 부실채권 관련 비리 등 3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의 3각 수사가 서로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결국 현대차의 비리 전면 수사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3각 수사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문제는 수사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다. 결국 비자금 수사의 마무리는 사용처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자금의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 부자의 소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부분도 결론은 정 회장 부자 등 총수일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鄭회장 부자 소환키로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불법혐의를 포착, 조만간 정 회장 부자를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또 “회사를 이용한 부의 축적·이전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혀 정 사장의 경영권 편법 승계 부분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비스에서 비자금 입·출금 내역이 담긴 장부를 압수한 데 이어 현대차 본사에서도 비자금 내역이 적힌 장부를 압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6일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용처에 대한 조사에서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정 회장 부자의 소환 방침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그룹 차원에서 비자금 조성과 사용을 했고 이 과정에 총수 일가가 연루된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현안보고에서 “검찰로부터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관련, 정·관계 로비가 있었던 것인지 수사를 개시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이어 정 회장의 혐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라서 보고할 수 없다.”며 “신속하게 발표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예정대로 이번 주말 귀국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 전광삼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 ‘경영차질’ 현실화

    검찰의 현대차그룹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경영차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부품계열사 인수 과정도 주목받으면서 완성 직전인 ‘수직계열화’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기아차는 오는 26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연기했다고 5일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의 제반여건이 착공식을 치르기에 적절치 않아 조지아주에 5월로 연기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버트 브랜틀리 조지아주 경제개발과 대변인도 애틀랜타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아차측에서 착공식 연기를 요청했다.”면서 “공장 설립 자체가 지연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날짜가 연기되는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미 앨라배마주 피닉스의 제프 하딘 시장을 비롯한 현지의 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이 방한, 기아차의 납품업체(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공장 유치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아차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협상을 원만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워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선 사장은 지난주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의 가동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출장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검찰과 협의결과 부정적인 반응이어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3월 내수 점유율이 49.5%를 기록,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고 기아차의 점유율도 2월(25%)보다 떨어진 23.7%를 기록하는 등 판매전선도 삐걱댔다. 검찰이 4일 위아, 현대오토넷(본텍), 카스코 등 핵심 부품계열사 인수과정에 연관된 구조조정회사 5곳을 압수수색하고 회사 관계자들을 체포하면서 수직계열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은 쇳물(현대제철)-강판(현대하이스코)-부품(위아·카스코·다이모스 등)-전장부품(현대오토넷)-모듈(현대모비스·위아)-완성차(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단기간에 거의 완성했지만 계열사 인수·합병 과정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글로비스, 엠코, 이노션 등 신규 설립한 회사들도 정의선 사장의 ‘지분승계용’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수직계열화와 지분승계 작업의 핵심으로 알려진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과 이정대 재경본부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타격이 크다. 채 사장과 이 부사장은 둘 다 글로비스의 등기이사로 활동중이고 채 사장은 현대오토넷, 이 부사장은 오토에버시스템즈 이사회에 참여중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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