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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재벌 내부거래 축소 진정성·일관성 보여주길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줄이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파장이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그룹 국내광고 및 물류 발주 예상 금액의 절반가량인 6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하겠다고 자율 선언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제 입법에 본격적으로 나선 뒤 나온 재계의 첫 선제 대응 사례다. 그런 만큼 중소기업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경제 민주화의 핵심 사안인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없애는 데 발빠르게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이 내부거래를 줄이기로 한 글로비스와 이노션은 총수 일가가 대주주이다. 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 지분율이 31.88%, 정몽구 회장이 11.51%다. 지난해 글로비스의 국내 물류사업 중 계열사 거래 비중은 82%(1조 455억원)에 이른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나 부품 운송 등은 글로비스가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광고나 모터쇼 프로모션 등을 맡고 있는 이노션은 52.7%(2005억원)였다. 물류나 광고 분야에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현대차의 일감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케 한다. 글로비스는 감사원이 최근 감사 결과를 통해 공개한 재벌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약속을 실천으로 옮겨 모범적인 계열사로 거듭나길 당부한다. 재벌들은 계열사를 세운 뒤 일감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줘 회사를 키우는 수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거나 편법증여를 하곤 한다. 정상적인 내부거래가 아닌, 부당한 단가 인하 등으로 총수 일가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거래는 사라져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곳을 선정해 제재를 강화하려는 이유도 내부거래에 대한 여론이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만 대기업들이 신속한 의사 결정 등의 장점을 살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적극적으로 풀어줄 때 부당 내부거래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SK, 포스코, 효성, 태광그룹 등도 최근 계열사 합병이나 매각, 경영에서 손떼기 등의 방식으로 내부거래를 줄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재계는 지난해에도 물류, 광고, 건설, 시스템통합(SI)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점검 결과,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율 선언 이전에 비해 경쟁입찰이 외려 줄어든 곳도 있다. 재벌들이 혹여 제재 압박의 수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심산으로 일회성 또는 생색내기용 자율 선언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진정성에서 출발해야 박수를 받는다.
  • 현대차, 中企에 6000억 규모 일감 푼다

    현대차그룹이 광고 담당 이노션과 물류담당 글로비스에 주었던 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에 넘기기로 했다. 또 계열사별로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경쟁입찰 심사위원회’도 설치, 입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통 큰 결단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들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부담을 털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 광고 발주 예상 금액의 65%인 1200억원과 국내 물류 발주 예상 금액의 45%에 해당하는 4800억원 등 모두 6000억원 규모의 발주 물량을 중소기업 등에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철강업체인 현대제철과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광고와 이벤트업체인 이노션 등으로 수직계열화돼 있다. 이는 효율적인 차량 생산과 마케팅을 위한 것으로, 그동안 짧은 기간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 5위로 올라서는 경쟁력의 원천이 됐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예외 규정인 ‘수직계열화된 효율적인 거래’나 ‘주력상품생산에 필요한 부품 소재 등을 공급 및 구매’ 등에 해당된다며 원칙적으로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부품 계열사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을 수는 있으나 최소한 법적, 제도적 문제는 없다. 하지만 물류나 광고 부문은 자동차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로 설명할 수 없는 업종이어서 진작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다가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계열사에서 부당 내부거래가 적발되면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30%룰’이 포함되자 공정거래법 저촉 여부를 떠나 아예 이와 관련된 시비를 없애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정몽구 회장이 11.51%, 정의선 부회장이 31.88%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노션 역시 정 회장을 비롯해 딸 정성이씨(40%) 등 정 회장 일가가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공정거래법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광고와 물류 부문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와 경쟁입찰로 전환, ‘일감 몰아주기 금지법’에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정 회장이 10%, 정 부회장이 25.06%의 지분이 있는 현대엠코, 정 부회장이 20.1% 주주인 현대오토에버 등 건설사와 시스템통합(SI) 분야도 중소기업에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경쟁입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나아가 경쟁입찰 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직발주 등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광고와 물류 부분의 일감 나누기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 “글로벌 브랜드 관리나 해외 스포츠 마케팅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한 경우 보안 유지가 필요한 신차와 개조차 광고 제작 등은 현행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역대 최대 50명 안팎 재계총수 총출동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재계는 경제사절단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50명 안팎으로 사절단이 꾸려진다면,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내실도 짱짱하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 규모는 40~50명선이 될 전망이다. 경제사절단에는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회장이 대통령의 외국방문 수행에 나서는 것은 9년 만이다. 이 회장은 2004년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을 방문할 때 동행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해외방문을 수행한 적이 없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의 경우 재판 중인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과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참가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여성 경제인과 중소기업 대표, 업종별 대표 등도 대거 참석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방미 길에 오르는 것인 만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아직 구체적인 참가자 명단이나 주요 그룹 총수들의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재계 인사로 사절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절단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북한 리스크’로 인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사명을 인식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방미 길에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만남이 성사되면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재계는 경제 활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도 함께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대기업 편법증여에 국세청 ‘수수방관’

    대기업들이 오너 가족이 소유한 비상장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재산을 편법 증여하는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법 증여에 대한 과세 책임이 있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관련 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책임만 떠넘겼다. 10일 감사원이 공개한 ‘주식변동 및 자본거래 과세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001년 2월 비상장법인인 현대글로비스를 설립한 뒤 계열회사 물류 관련 업무를 몰아 줬다. 그 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 최초 20억원을 출자했을 뿐인데도 2004년 이후 주식 가치가 2조여원이나 치솟는 특혜를 봤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자신의 비상장 법인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 주게 했다. 감사원은 “SK그룹은 계열사들이 비상장 회사에 대해 인건비와 유지 보수비를 높게 책정하는 편법으로 정보기술(IT) 일감을 몰아 줘 큰 이익을 봤다”고 지적했다. CJ그룹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회사에 스크린 광고영업 대행 독점권을 넘겼다. 가족끼리 일감을 떼어 줘 간접적으로 수백억원의 재산을 넘겨 준 사례도 적발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격호 회장의 자녀와 배우자 등은 2개의 회사를 설립한 뒤 2005년 롯데시네마 내의 매장을 싼값에 임대받았다. 결과적으로 회장의 가족은 현금배당 280억여원, 주가상승분 782억여원의 재산을 간접 이전받은 셈이다. 또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2005년 사업분할 형태로 한 업체를 설립한 뒤 신세계 계열사로부터 저가에 매장을 제공받았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자녀 명의의 회사에 사원아파트 신축공사 물량을 몰아 줬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도 전형적인 재산 이전 방식이었다. 푸르밀 신준호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대선주조의 증설 예정 부지가 산업단지로 지정될 것이란 내부 정보를 알고 손자 등 4명에게 127억원을 빌려 줘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 덕분에 신 회장의 손자 등은 1025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감사원은 증여세를 부과해야 하는 국세청은 상속세·증여세법에 증여 시기나 이익산정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과세 법을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기재부는 사실 판단은 국세청의 몫이라는 핑계로 넘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세청은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9개 대기업에 대한 과세 요건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올해 1월 1일 이후 발생한 거래분부터 적용되므로 그 이전 행위에 대해 소급 적용이 가능한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는 시효는 15년이어서 감사원이 적시한 사례에 대한 과세는 시기적으로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감사원이 지적한 그룹별 총수 일가의 편법 증여 이익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세금폭탄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seoul.co.kr
  • 이르면 내년 재벌총수 개별 연봉 공개된다

    재벌 총수와 최고경영자(CEO)의 개별 연봉이 이르면 내년 사업보고서 작성 때부터 공개될 전망이다. 대기업 300여곳 600여명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업무도 허용된다.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에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된다.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지난해 대선에서 여야 공통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다수 통과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관련 상임위를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우선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 및 감사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안이다. 기존 사업보고서에는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만 공시되고 있지만 이를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로 바꾸는 것이다. 보수 산정 기준 및 방법도 함께 의무화했다. 일종의 ‘성역’으로 여겨져 왔던 총수 연봉 등도 공개해 대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대상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이어서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계는 반발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개별 공개는 지나친 규제”라며 “일본도 공개 대상이 12억원(1억엔)인 만큼 기준이라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 기준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이 IB 업무를 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IB를 육성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2011년 첫 발의된 지 3년 만이다. 대체거래소(AIS) 설립도 허용해 사실상 한국거래소와의 복수경쟁체제가 도입되게 됐다. 우선 자기자본금 3조원 이상의 자격을 갖춘 증권사를 IB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IB는 기업 인수합병(M&A) 자금 대출과 비상장주식 직거래 업무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 수탁수수료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대형 투자은행 업무라는 새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야당은 대형 증권사에만 신규 IB 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경제민주화 추세에 역행하고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해 지난 정부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증시 침체 등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는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 등 19건의 법안도 처리했다.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은 기존 대기업의 기술 탈취는 물론 부당 단가 인하, 부당 발주 취소, 부당 반품 행위에 대해서도 3배 범위 안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했다. 당초 박근혜 정부의 방침은 ‘10배까지 배상’이었지만 기업 부담을 우려해 3배로 낮췄다.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악의적인 하도급 불법 행위에 대해 부담하는 손해배상 금액이 늘어나 예방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도급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은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던 사안들이다. 이날 처리된 법안들은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국회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금지, 벌칙 조항 신설 등을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오는 17일 다시 법안소위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시열전] ② 행정고시 22회 출신들

    [고시열전] ② 행정고시 22회 출신들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고시는 출세의 보증수표로 통했다. 수많은 인재가 고시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위직에 명단을 올린 사람은 소수였다. 행정고시는 1963년 1회 4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56회까지 매년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1980년 이전 합격자들은 이미 대부분 공직에서 은퇴했고, 일부만이 장·차관급 이상 공직에 남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공직 은퇴 후 각계의 요직을 맡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시 22회는 1978년 시행됐다. 그해 처음으로 합격자가 250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전까지는 많아야 1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숫자로만 보면 합격 운이 좋은 셈이다. 합격자 수는 23회까지 250명 선을 유지하다가 그 뒤 200명 미만으로 줄었고, 1981년부터는 한동안 100명 안팎으로 원위치됐다. 이와 관련, 22회 출신인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너무 많이 뽑은 선배들 때문에 승진이나 인사에서 손해 본다는 후배들의 불만이 있었다”면서도 “결국 숫자까지 반영해 배려받은 것으로 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2회 출신 중 지금까지 장관급에 오른 이는 8명이다. 새 정부의 부름을 받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 그리고 전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임기가 남아 유임이 예상되는 정종수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현직에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미국 해리티지재단 객원 연구위원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얼마 전 퇴임한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대중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국회의원, 노무현 정권 말기를 함께한 강무현 전 해수부 장관도 22회 출신이다. 차관급 이상 공직에 오른 사람은 스무명 정도다.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진영곤 감사원 감사위원, 허경욱 주OECD대표부 대사 등이 현직에 있다. 곽창신 전 교원소청심사위원장,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김재섭 전 체신청장,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 박종구(김앤장 고문) 전 감사위원, 박봉태 전 해양경찰청장, 배국환 전 감사위원, 신철식(STX미래연구원장)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안양호(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전 행안부 2차관, 유영학(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차관, 허용석 전 관세청장 등도 차관급 공직을 지냈다. 공직을 거쳐 금 배지를 단 사람들도 10여명에 달한다. 금감위 상임위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거쳐 19대 국회에 입성한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지낸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충남 부지사를 거쳐 18·19대 연이어 당선된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해수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이회창 대선후보 특보를 거쳐 17·18·19대 3선에 성공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현직 의원이다. 김충환(17·18대) 전 한나라당 의원, 엄호성(16·17대) 전 한나라당 의원, 우제항(17대)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행시 22기 동기다. 옛 내무부(안전행정부의 전신) 출신을 중심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에 오른 사람도 10명이 넘는다.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 이경훈 부산 사하구청장, 이광준 강원 춘천시장,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등이 현직 단체장이다. 정우택(전 충북도지사) 의원,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자치단체장을 지냈다. 현재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공기업과 공단 등 공공기관이다. 강교식 충북개발공사 사장, 공창석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 박상덕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배태수 부산교통공사 사장,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신동식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등이 근무 중이다. 전직으로는 김상돈 전 서울메트로 사장, 박대문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안준태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 이규태 전 에너지관리공단 감사,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있다. 민간기업체에는 강원순 한국연합복권 대표, 강중현 씨그널정보통신 사장, 박명현 귀뚜라미홈시스 대표, 신철식 STX미래연구원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이희수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정진대 송도글로벌캠퍼스 대표, 공종열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 대표 등이 활동 중이다. 국세청과 공정위, 감사원 출신 중 일부는 대형 로펌에 적을 두고 있다. 김원준(김앤장, 공정위) 김창환(화우, 국세청) 박종구(김앤장, 감사원) 이동훈(김앤장, 공정위) 정병춘(광장, 국세청) 허병익(김앤장, 국세청) 홍순걸(관세청) 고문 등이다. 공직 경험을 살려 관련 업계 단체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김명현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오일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이용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상근부회장,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활동 중이다. 교육계에 진출한 이들도 많다. 곽노성(동국대) 김광조(계명대) 김석태(경북대) 나도성(한성대) 문태현(안동대) 윤장배(전북대) 정기오(교원대) 백종면(한국교통대) 송하성(경기대) 전제국(국방대) 교수 등이 교단을 지키고 있다. 박경재 한영외고 교장, 예창근 경기영어마을 총장도 22회 출신이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고용 확대 의지 보인 대기업, 경제에 긍정 신호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고용 확대 의지 보인 대기업, 경제에 긍정 신호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30대 그룹이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등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투자(148조 8000억원)와 고용(12만 8000명)을 크게 확대키로 한 것이다. 한국경제의 핵심 축인 30대 그룹이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 의지에 따라 선제적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힘을 보태려는 화답의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산업계의 투자 계획 발표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발표와 달리 실제 투자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계의 투자 의지가 사회 전반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49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탄력적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발표하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경기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계획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다만 고용에 대해선 “가급적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13조 8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는 13조 8000억~13조 9000억원 선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9월 현대제철 고로 3기가 완공되는 것 외에는 큰 시설투자가 없어 투자 총규모가 조금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연구·개발(R&D) 부문에서의 투자는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부문별 투자 계획은 시설투자가 약 6조 8000억원, R&D 투자가 약 7조원 규모가 된다.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20조원의 투자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석제 LG화학 사장(CFO)은 “지난해 투자 규모인 16조 400억원보다 19.1% 늘어난 2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6조 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김영태 SK 사장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강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한화그룹도 지난해(1조 9000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 침체, 김승연 회장 건강 악화 등 그룹 차원의 위기는 있지만 새 정부의 경제활성화 의지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계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2만 7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3급 대졸 신입사원은 총 9000여명이고 700여명의 고졸자 공채를 별도로 실시한다. 여건이 되면 채용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7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명(2.6%)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1750명에 달하는 사내 하도급 근로자 정규직 채용을 더하면 올해 전체 채용 인원은 95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보다 품질 및 R&D 분야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몽구 회장과 회사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SK그룹 채용 규모는 7500여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졸 채용은 지난해 대비 100여명 많은 4300명, 고졸 채용은 지난해 대비 500여명 늘어난 25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올해 1만 5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대로템, 1조규모 印전동차 수주

    현대로템, 1조규모 印전동차 수주

    현대로템이 인도에서 선진국 업체들을 제치고 1조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인도 델리 지하철공사가 발주한 1조원 규모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사업’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로템은 인도 시장에서 발주량 기준 점유율 60%로 올라서게 됐다. 이 사업은 2017년까지 인도 델리 내 7, 8호선에 쓰일 전동차 636량을 납품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는 캐나다 봄바디어와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 글로벌 빅3와 경쟁을 통해 따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당초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봄바디어나 알스톰 등이 우선순위로 거론됐으나 전력 소비 효율 등에서 현대로템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2011년 하반기 현대로템이 만든 KTX-산천호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실추됐던 현대로템의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 회장까지 나서서 “현대로템의 기술 수준을 빨리 현대차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후 현대로템은 고속전철 연구·개발(R&D)비를 519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리고, R&D 인력도 확충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현대로템은 지난해 철도사업에서만 국내외에서 2조 5000억원 넘게 수주했다. 해외에서 현대로템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바뀌면서 지난해 전동차와 플랜트, 중기 등 3개 사업군에서 달성한 전체 수주 3조원 중 2조원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전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2011년부터 시작한 품질 혁신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2017년 철도차량 세계 점유율을 5% 안팎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빅5’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현대차그룹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최대(最大) 실적’ ‘최다(最多) 판매’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침체의 진원지인 유럽에서의 판매 성장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의 성공적 가동 등에 힘입은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경기 전망이 어둡고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공세가 계속되겠지만 정몽구 회장이 연초 화두로 제시한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액 84조 4697억원, 영업이익 8조 4369억원을, 기아차는 매출액 47조 2429억원, 영업이익 3조 522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매출액은 131조 712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11조 957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성장은 ▲중·대형차 판매 증가 ▲공장 가동률 증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가격할인(판매 인센티브) 감소 ▲공용플랫폼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품질확보→중고차 가치 제고→판매 인센티브 감소→적정가격 유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정착도 한몫했다고 현대차 측은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9% 증가한 총 741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최근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75억 달러(약 8조 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계단 상승한 53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전년 대비 50% 상승한 40억 8900만 달러(약 4조 6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브랜드 가치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5위 업체라는 외적 성장을 이룬 만큼 그에 걸맞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무리한 양적 팽창보다는 주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한 제값 받기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달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카’ 개발에 역점을 두고,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부분과 자동차 전자부품 분야에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3위 업체로 발돋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부럽다, 외국갑부들의 기부홀릭… 한국은 억만장자 24명 중 ‘0명’

    [주말 인사이드] 부럽다, 외국갑부들의 기부홀릭… 한국은 억만장자 24명 중 ‘0명’

    “물질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가족, 친구, 건강 등에서 얻는 만족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괴짜 사업가’로 잘 알려진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최근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한 말이다. 과거 화재로 집이 남김없이 타 버렸을 때 가족들이 자신 곁에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귀중한 어떤 물건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가적인 방식으로 기부금을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랜슨 회장의 이 같은 ‘통 큰’ 기부는 세계적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프랑스 정부의 부자증세 정책에 반발해 잇따라 국외로 ‘세금 망명’을 떠난 것과 크게 대조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세계 부호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브랜슨 회장을 비롯한 12명의 세계적인 부호들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새로 참여했다. 기빙 플레지는 2010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의 주도로 시작됐다. 세계 억만장자들이 생전에 또는 유언을 통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서약하는 것이다. 초기에 참여한 인사들은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을 비롯해 영화 ‘스타워스’의 감독인 조지 루카스, CNN 창업자 테드 터너,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이다. 지난해까지 미국 출신의 억만장자 93명이 기부 서약을 했으나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동참하고 있다. 러시아의 광산 재벌인 블라디미르 포타닌 인테로스그룹 회장, 우크라이나 철강회사 인터파이프 창업자 빅토르 핀추크, 세계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독일 SAP의 하소 플라트너 공동 창업자, 호주 광산재벌 포트스쿠메탈의 앤드루 포리스트 CEO 등 세계 8개국의 ‘슈퍼리치’ 12명이 동참해 기부 서약자가 105명으로 늘어났다. 아프리카 수단의 이동통신 갑부 모 이브라힘, 인도 위프로테크놀로지의 아짐 프렘지 회장,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의 탄스리 빈센트 회장,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 재벌 패트리스 모체페 아프리카레인보미네랄(ARM) 회장도 눈에 띈다. 한국, 일본, 중국의 내로라하는 부호들은 아직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들 부호 105명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무려 5000억 달러(약 560조원)에 이른다. 세계 23위 수준인 노르웨이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5015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공개적으로 ‘기부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5인의 슈퍼리치가 갖고 있는 독특한 ‘기부 DNA’가 따로 있는 것일까. 실제로 그렇다. 우선 이들은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이다.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아짐 프렘지 회장은 평소 공공교육 개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각지에 시범학교를 세우고 교사를 재교육하는 등 인도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재단을 설립하면서 20억 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지난달 기빙 플레지에 가입하면서 22억 달러를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인으로는 처음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패트리스 모체페 회장 역시 1999년 아내와 함께 설립한 ‘모체페 가족 재단’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재단은 교육과 농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체페 회장은 특히 부정부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리치들은 ‘조국애’도 남다르다.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위인 철강 갑부 빅토르 핀추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기업인으로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다음 세대에게 조국과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기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청년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주는 데 집중하겠다는 핀추크는 자국 내 동료 기업인들의 동참을 촉구해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재산보다는 기부 정신을 대물림하는 것도 전 세계 기부 갑부들의 특징이다. 1990년대 말부터 매년 박물관과 학교 등에 수백만 달러를 쾌척한 러시아의 ‘기부왕’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너무 많은 돈은 자녀들이 인생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할 동기를 빼앗아 간다”며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영국 이동통신업체인 ‘폰스포유’를 창업한 존 코드웰 역시 자녀에게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코드웰은 재산의 절반을 자녀에게 맡겨 그들에게도 사회를 돕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3월 포브스가 발표한 1조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전 세계 억만장자 1426명 가운데 한국인은 총 24명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누구도 아직 기빙 플레지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버핏과 게이츠는 앞서 기빙 플레지 캠페인을 시작한 뒤 자발적인 기부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부호들이 많은 신흥국들을 방문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적 관습의 차이 때문에 동참자들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의식이 강한 데다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재산 공개에 소극적이다. 기빙 플레지는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진지한 서약이지 법적 강제력이 수반된 행위는 아니다. 기빙 플레지를 주도한 게이츠는 “공개적으로 서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 역시 확산될 것”이라면서 부호들이 먼저 행동에 나서 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열망을 나누자는 얘기이기도 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현대차, 320억 들여 저소득층·청년 창업 지원… 착한 일자리 2500개 창출

    현대자동차그룹이 저소득층의 창업 지원을 통해 착한 일자리 2500개 만들기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까지 500건의 저소득층과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 2500개를 만드는 사회공헌 종합 프로젝트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3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은 ‘H-온드림 오디션’ 등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지원 프로그램(750명)과 소상공인 창업지원 ‘기프트카’ 프로그램(500명), 사회적기업 소셜 프랜차이즈 안심생활과 자연찬유통사업단 확대(1250명) 등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H-온드림 오디션은 매년 사회적기업 30개를 선발해 500만~1억 5000만원의 창업지원금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정몽구재단과 고용노동부 공동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올해도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13년 H 온드림 오디션 본선을 열고 ‘바이맘’ 등 30개 팀을 선정했다. 또 생계형 차량지원을 목적으로 한 기프트카 사업도 확대한다. 2010년부터 매년 30명이던 지원 대상을 올해부터 50명으로 늘린다. 기프트카 지원 대상에게는 차량뿐 아니라 500만원 상당 창업 지원금과 현대차미소금융재단과 연계한 저리 대출, 창업 교육 및 컨설팅도 제공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정주영 회장 12주기 범현대가 한자리에

    정주영 회장 12주기 범현대가 한자리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2주기를 맞아 범 현대가(家)가 한자리에 모였다. 20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범현대가는 12주기 전날인 이날 저녁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다. 제사에는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 범현대가 일가 40여명이 참석했다. 범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10월 정몽구 회장의 부인 고 이정화 여사의 3주기 제사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범현대가는 이날 제사를 마친 뒤 기일인 21일 오전 경기 하남 창우리 선영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현대중공업은 21일 울산 본사 내 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오전 8시부터 추모식을 갖는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김진필 노조위원장,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한승철 노조위원장 등 그룹 임직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와 서울사무소에서도 동시중계로 볼 수 있다. 지역주민 등 일반인도 분향이 가능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정몽구 회장의 ‘뚝심 경영’ 엔저파고 넘나

    정몽구 회장의 ‘뚝심 경영’ 엔저파고 넘나

    고비 때마다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원고-엔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차량 가격을 올리며 ‘제값 받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본과 독일 업체보다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과 ‘원고(高)’ 등 환율 악재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1, 2월 미국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떨어진 것이 가격인상에 따른 것 아니냐며 우려도 없지 않지만 제값 받기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와 같은 4.4%, 기아차는 전년 동기보다 0.44% 포인트 감소한 3.5%였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8.4%에서 7.9%로 0.5% 포인트 감소했다. 또 지난 1월에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7%에서 4.2%로 0.5% 포인트 떨어졌고 기아차는 3.9%에서 3.5%로 0.4% 포인트 내려갔다. 하지만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2월 미국 시장에서 팔린 현대·기아차의 평균 판매가격은 2만 254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엔저 등의 영향으로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현대·기아차는 ‘차량 가격 평균 10% 인상’이라는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2014년형 쏘렌토의 현지 판매가를 2만 4100~3만 9700달러로 책정했다. 950~6300달러가 올랐다. 또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기존 2012년형 2만 5850달러에서 최대 4700달러가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량 가격을 올리는 것은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대신 서비스 고급화와 다양한 판촉 마케팅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내실 경영을 이룬다는 역발상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뚝심 경영으로 대표되는 정몽구 회장의 역발상 전략은 현대차그룹이 어려움을 넘는 데 큰 힘이 됐다. 주변 측근의 만류도 물리치고 중국 공장을 지으며 중국 공략에 나선 것과 2008년 선보인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자 차량 무상 반납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 등은 유명한 일화다. 기아차 관계자는 “1~2월 미국시장 점유율 하락은 차량 가격 인상보다 신차 등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 달부터 싼타페 롱바디와 K3 등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점유율과 수익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엔저를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시기에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면서 “제값 받기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차 발표와 서비스 향상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슈퍼 주총데이’ 무난한 마무리

    ‘슈퍼 주총데이’ 무난한 마무리

    15일 ‘슈퍼 주총 데이’를 맞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KT 등 모두 150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 거의 대부분의 상장사가 주총에 올린 원안대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소액주주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도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회공헌(CSR)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더 기울이기로 했다. 또 두산의 사외이사로도 선임되는 등 겸직 논란이 일었던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도 무사히 통과됐다. 대표이사 겸 부품(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유임시키고,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과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에 따라 권오현 부회장 ‘원톱’에서 권오현 부회장·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3인이 각자대표로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3톱 체제’로 전환됐다. 현대차는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김충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정몽구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지 공장 건설로 탄력을 받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주총장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사업 역량을 선진화하고 해외사업 확장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신세계와 이마트 주총을 각각 열고 정용진 부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3년 만에 물러났다. 신세계 측은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의 역할 분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에서는 일부 제2 노조원들이 몰려와 소동을 벌인 가운데, 이석채 회장은 “앞으로 최고 품질의 네트워크 기반시설과 2600만명 가입자를 토대로 새 수익원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낙하산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회장의 퇴임을 요구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현대차 美 누적판매 800만대 대기록

    현대차 美 누적판매 800만대 대기록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했다. 1986년 ‘자동차왕국’ 미국에 처음 엑셀을 수출한 지 27년 만에 거둔 쾌거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 2311대를 판매함으로써 월말 기준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1986년 미국에 처음 수출한 이후 21년 만인 2007년 누적 판매 500만대 고지에 올랐고, 이후 6년 만에 300만대를 더 판 것이다. 800만대 규모는 현대차의 전체 해외 누적 판매량 중 약 20%에 해당되고, 현대차가 해외에 판매한 자동차 5대 중 1대가 미국에서 팔린 꼴이다. 800만대 중 600만대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돼 컨테이너선에 실렸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로 지금까지 194만대 이상 팔렸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191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800만대란 베스트셀링 차종인 쏘나타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약 4000㎞)를 5차례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출의 첫 포문은 엑셀이 열었다. 판매 첫해에만 16만대 이상이 팔리며 ‘엑셀 신화’를 만든 주역이다. 하지만 정비망 부족, 품질관리 미흡 등으로 결국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우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현지 생산과 판매 체계를 구축,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실직하면 차를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제값 받기 마케팅’이 현대차 이미지를 높였다. 지금은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차 판매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 12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75억 달러(8조 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랭킹 53위에 올라섰다. 2005년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115%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기록,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7인승 싼타페를 선보이며 고수익 모델 판매를 늘려갈 예정”이라며 “제값 받기 정책으로 원고·엔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세계 최고 부자는 멕시코에…한국은 몇위?

    세계 최고 부자는 멕시코에…한국은 몇위?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는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73)이 또다시 차지하며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106위에서 37계단이나 뛰어오르며 69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의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카를로스 슬림 멕시코 텔멕스텔레콤 회장의 총 재산은 올해 730억달러(약 79조원)에 이르렀다. 2위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재산 670억달러를 기록하며 변동 없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패스트패션 선두업체인 스페인의 자라(Zara)를 만든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지난 한 해 동안 재산을 195억달러나 늘린 570억달러를 기록해 재산 증가율에서도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3위권에 들었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535억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4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이어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430억달러로 5위, 코크인더스트리즈의 CEO인 찰스 코크와 수석부사장인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340억달러로 나란히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은 8위로 아시아 부호 중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는 9위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 재진입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LVMH) 회장은 10위를 기록했다.  세계 부자 Top 10 | Create infographics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보다 47억달러 증가한 130억달러로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06위에서 37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91위(63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16위(41억달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37위(31억달러)를 차지했다. 한국계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28위(86억달러)를, 포에버21의 공동 창업주 장도원·장진숙 씨 부부가 276위(45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새롭게 억만장자 대열에 진입한 부호는 렌조 로소 디젤(청바지 브랜드) 창업자(30억달러)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듀오인 도미니코 돌체와 스페파노 가바나(20억달러), ‘중국판 스티브잡스’로 불리는 레이 준 샤오미(Xiaomi) CEO(17.5억달러), 미국 백화점체인 노드스트롬의 브루스 노드스트롬 회장(12억달러),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토리 버치(10억달러) 등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지는 매년 3월 첫째 주에 세계 부호들의 순위를 발표하는데, 순 자산이 10억달러 이상 돼야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올해에는 1426명의 세계 부호들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이들의 자산은 5조4000억달러로, 지난해의 4조6000억달러보다 늘어났다. 미국인이 4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태평양 출신이 386명, 유럽 출신이 366명, 미주 출신이 129명, 중동과 아프리카가 103명 등이었다. 사진=포브스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대차 장학생 1만 5000명 넘어

    ‘현대차정몽구재단’으로부터 장학금 지원을 받은 장학생이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정몽구재단은 21일 서울 종로 계동의 현대문화센터에서 기초과학·문화예술 분야 우수학생, 교통사고 피해 가정 학생, 소년소녀가장 학생 등 모두 1400명에게 등록금 등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로써 재단의 누적 장학생 수는 1만 5000명을 넘었다. 재단은 2009년부터 장학사업을 하고 있으며 누적 지원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150여억원에 이른다. 이날 정몽구재단 장학생이 주축이 된 봉사단체 ‘온드림 나눔문화 서포터스’도 출범했다. 서포터스는 봉사자들이 모인 프로젝트팀이 수시로 구성돼 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육재능 기부 활동은 물론 지역아동센터 학습 도우미 활동, 의료소외지역 순회진료 봉사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② 현대차정몽구재단 다빈치교실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② 현대차정몽구재단 다빈치교실

    “선생님, 어떻게 물감을 손으로 칠해요. 더러워져요.” “윤아야, 이렇게 손으로 쓱쓱~ 해봐. 멋있지?” 지난달 31일 경기 포천시 관인면 탄동리 관인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이 거대한 비닐하우스로 변했다. 교실 바닥과 벽면 등은 비닐로 둘러쳐졌고, 바닥에는 커다란 하얀 종이가 놓였다. 이날은 용인대 회화학과 학생 4명으로 구성된 오색도화지팀의 ‘색깔과 함께하는 액션페인팅’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이다. 20여명의 아이들은 난생처음으로 붓이 아닌 몸으로 색을 칠하고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는 박윤아(9) 어린이처럼 모든 학생들이 선뜻 나서지 못했다. 손이나 옷에 물감을 묻히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김용희(용인대 회화학과 4학년) 교사가 먼저 양말을 벗고 나섰다. “얘들아, 이렇게 해봐. 발에 물감을 쓰~윽. 내 발은 어떻게 생겼을까?” 김 교사가 먼저 쿵쿵쿵 발도장을 찍으며 “소연이 발 모양은 어떤지 한 번 찍어 볼까” 하고 권하자 가만히 있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생님, 제 발 좀 보세요. 파란 발이에요. 히히히”라며 웃는 윤종민(10), “손으로 노란 오선지를 그렸어요”라고 자랑하는 김승관(11) 어린이 등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해졌다. 손으로 발로 그림을 그리며 그들은 하나가 돼 갔다. 어느새 커다란 도화지는 아이들의 발과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가득 채워지고 한쪽 구석에선 혜린샘, 리연샘, 용희샘 등 선생님 이름을 아이들이 손으로 쓰기 시작했다. 장난꾸러기들은 분무기로 물감을 뿌리며 장난을 치느라 한창이었다. 그야말로 물감의 난장판 속에서 아이들은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맛보았다. 아이들은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5일 동안 다양한 색 만들기와 색 점묘화, 티셔츠에 그림 그리기 등 색의 혼합 원리와 다양한 그림 기법 등을 배웠다. 1일 전시회를 마치고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지만 아이들은 대학생 선생님을 쉽게 떠나 보내지 못했다. 승관이는 윤리연 교사의 팔에 코끼리를 그려 주며 아쉬움을 달랬고, 윤아는 변혜린 교사의 손을 꼭 잡고 “선생님, 여름방학 때도 오시면 안 돼요”라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4박5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학생 선생님과 아이들의 가슴속에는 잊지 못할 추억 하나가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는 작지만 큰 변화가 생겼다. 승관이 할머니 임복덕씨는 “집에서 전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승관이가 지금은 매일 스케치북을 꺼내 놓는다. 무엇인가 그리는 습관이 생기고 훨씬 밝아졌다”면서 “농촌에서는 사교육을 시킬 기회가 거의 없는데 현대차정몽구재단에서 소중한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탁계원 관인초 교사는 “길진 않지만 대학생 선생님과의 방학 수업은 사교육, 특히 예체능 교육에 소외되기 쉬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에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고학년 학생들은 ‘대학교’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탁 교사는 “아이들이나 학교 입장에서 참 고마운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안소연(13) 어린이는 “대학생 선생님과 요즘에도 카카오톡 등으로 이것저것 상담하는 등 든든한 언니가 생긴 것 같다”면서 “방과후 수업에 그림 그리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컨설팅업체 라임글로브 전준선 팀장은 “문화 소외 지역의 아이들에게 학습이 아닌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데 이것이 학교의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으로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간은 비록 짧지만 이런 체험이 아이들의 감성 형성에 영양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색도화지팀 윤리연(용인대 회화학과 4학년)씨는 “‘싫어요’, ‘못해요’라던 아이들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과정을 보면서 감동했다”면서 “나의 조그만 희생으로 다른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였다”고 했다. 이렇게 작은 변화는 현대차정몽구재단에서 시작됐다. 재단은 미래인재육성 프로그램인 온드림스쿨의 하나로 다빈치교실을 기획했다. 봉사 대학생들이 이미 짜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눔 프로그램을 기획·준비하고 재단에서는 경제적인 지원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농어촌 지역의 학생뿐 아니라 봉사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강동식 현대차정몽구재단 사업팀장은 “다빈치교실은 문화 소외 지역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경험을 줄 뿐만 아니라 참가하는 대학생들도 스스로 준비하면서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나눔 프로그램”이라면서 “올해는 다빈치교실을 지난해(26개팀)보다 14개팀 많은 40개팀까지 확대해 문화 소외 지역 어린이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소외층 인재들이 꿈 찾도록 정몽구 회장 6500억 출연

    소외층 인재들이 꿈 찾도록 정몽구 회장 6500억 출연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평소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사재 6500억원을 출연, 설립한 재단으로 ▲농산어촌 교육지원 ▲미래인재 육성 장학사업 ▲저소득층 어린이 의료지원사업 ▲청년 일자리 지원 등 초등학생에서 대학생, 청년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단의 온드림스쿨은 교육사업과 장학사업을 포괄하는 미래인재 육성 종합 브랜드로 ‘꿈(dream)을 켜다(on)’, ‘따뜻한(溫) 꿈’이라는 뜻으로 소외계층의 인재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 농산어촌 지역 90여개 초등학교, 1만 4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학교를 찾아 예술교실(음악·미술·연극), 학습교실(자기주도학습), 비전교실(독서논술), 체육교실(스포츠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교실(생태환경교육), 문화사랑바우처(농산어촌 문화·예술공연 및 도서구매 지원) 등 다양한 미래인재 육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숭실대 최웅석씨의 나눔 체험

    숭실대 최웅석씨의 나눔 체험

    얼마 전 현대차정몽구재단에 충북 진천의 이월초등학교 강옥남 교장으로부터 감사의 편지가 왔다. 강 교장은 “지난해 여름방학(7월 30일~8월 3일) 현대차정몽구재단에서 후원한 ‘신나고 즐겁게 음악으로 꿈꿔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오카리나와 잼베라(아프리카 북), 마라카스(저음 호각) 등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키운 것은 물론 졸업 연주회도 멋지게 했다”면서 “이 작은 학교에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게 한 것은 무더위와 싸우면서도 우리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준 최웅석씨와 동료 덕분”이라며 편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웅석(숭실대 경영학부 4학년)씨는 “저도 다빈치교실에 참가하면서 재능 기부를 알게 됐고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면서 “대학생의 재능 기부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연합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자 어려운 생활을 경험한 최씨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처럼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보잘것없어 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잘하는 것을 나눌 때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여름 다빈치교실을 통해 느꼈다고 한다. 최씨는 “지난여름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저녁 학생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 앞에서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배운 악기 연주회를 열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면서 “그 자리에서 재능 기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씨는 봉사활동에서 만난 친구와 선후배에게 연락해 ‘씨엣스타’(SEE@STAR)라는 대학 연합 동아리를 만들었다. 재능 기부를 하고 싶은 대학생들을 모아 기업이나 자치단체 등 다양한 곳과 연결해 주는 것이다. 동아리 회원들이 가진 재능을 분석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를 하는 식이다. 최씨는 “혼자만 가지고 있기에는 아까운 이들의 재능이 어려운 곳을 돕는 하나의 도구로 바뀌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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