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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원 이상 수령자 20명… 오너 배불린 배당

    100억원 이상 수령자 20명… 오너 배불린 배당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명목으로 기업에 배당 확대를 주문했지만, 결과적으로 대기업 총수들의 주머니만 두둑해지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게 된 상장사 대주주가 모두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공시된 상장사 배당(보통주 기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건희 회장이 받게 되는 현금 배당은 총 1771억 6000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이 회장은 3.38%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에서만 997억1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삼성전자의 배당금은 주당 2만원이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보유 지분 20.76%)에서 747억3000만원을 받으며 삼성물산(2.86%)에서도 27억100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배당 부자’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의 주식 보유로 총 772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손에 쥐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559억9000만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493억8000만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72억9000만원) 등 재벌가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주식 부호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에서 총 257억900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돼 6위에 올랐고,구본무 LG그룹 회장(254억9000만원)이 7위에 랭크됐다.  8위는 홍라희 리움 관장으로,홍 관장은 삼성전자(보유지분 0.74%)에서 216억600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돼 여성 배당 부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원일 골프존 대표이사,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재현 CJ그룹 회장,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  정몽진 KCC 회장,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김상헌 동서 고문,구광모 LG전자 상무,김석수 동서식품 회장,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도 ‘배당 갑부’ 20위 안에 들었다.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87억원)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84억7000만원)은 나란히 24위와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21위·99억70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5위·84억9000만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29위·72억20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1위·67억4000만원),허창수 GS 회장(32위·66억3000만원)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너家 11명 100억 돈방석… ‘배당 드라이브’의 역설

    오너家 11명 100억 돈방석… ‘배당 드라이브’의 역설

    유동성 위기 동부그룹 포함… “대주주 쏠림 막는 제도 장치 필요” 올해 배당으로 100억원 넘게 챙기는 20대 그룹 오너 일가가 1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 목적에서 내놓은 배당 장려 정책이 의도치 않게 ‘재벌 배불리기’라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주주로의 ‘배당 쏠림’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신문이 18일 총수가 있는 20대 그룹의 상장사 배당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78개 기업이 배당을 한다고 공시했다. 이 중 35개 기업이 지난해보다 주당 배당금을 높였다. 기업들은 주주 친화 차원에서 배당금을 늘렸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정부의 배당 드라이브 정책에 편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일정액 이상을 투자 또는 배당에 쓰지 않는 기업에 과세(기업소득환류세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당은 지난해 소득분(올해 배당분)부터 적용된다. 또 고배당 기업에는 배당소득세를 감면(14→9%)해 주는 배당소득증대세제가 올해 처음 적용되는 것도 배당 증가 배경이다. 문제는 기업들이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위주로 ‘배당 잔치’를 벌였다는 점이다. 올해 배당을 늘린 35개 기업 중 24개가 오너 지분이 많은 기업이다. 삼성전자,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오너 지분이 집중된 지주사(SK, LG, GS, 두산, CJ 등)가 모두 해당된다. 이로써 삼성(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리움관장)·LG(구본무 회장, 구본준 부회장, 구광모 상무) 오너 일가 각 3명, 현대차(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SK(최태원 회장과 여동생 최기원씨) 일가 각 2명이 각 계열사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재현 CJ 회장도 100억원대 배당 부자다.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곤혹을 겪는 그룹 총수도 배당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두산과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140억원에 달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장남 김남호 부장도 동부화재 배당으로만 각각 65억원, 99억원을 챙긴다. 오너 지분이 없는 기업 중에 배당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 곳은 그나마 다행이다. 삼성전기, GS홈쇼핑, LS산전 등은 배당을 줄였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 배당 정책의 핵심은 오너 지분이 없는 기업의 배당을 늘리는 것인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주주로의 배당 쏠림 현상이 클 경우 일정 부분 투자로 환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잠실운동장까지 공공보행로… 104~105층 전망대 개방… 전시·공연장도

    계열사 한 곳에… 글로벌 컨트롤타워 통합 사옥, 정사각형 수직 타워로 세계 완성차 톱3 진입 포부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사업이 서울시와의 협상 타결로 본격화한다. GBC에는 글로벌 완성차 빅3로 도약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포부가 담겨 있다. 현대차그룹은 17일 “GBC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이 될 미래 모습을 담았다”고 밝혔다. 105층의 초고층 건물이자 랜드마크가 될 그룹 통합사옥은 글로벌 생산공장 및 전국 딜러망을 연결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게 된다. 현재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한 곳에 통합하면 각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월 현재 국내에 계열사 임직원 1만 3000여명을 비롯해 세계 10개국 34개 완성차 공장, 197개국 1만 3000여개의 판매 딜러망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사옥은 ‘정사각형 수직타워’ 형태로 건설된다. 전망대가 설치될 최상층부에는 피라미드 형태의 유리창이 설치된다. 현대차그룹은 통합사옥 설계 과정에서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와 일본 도쿄의 롯폰기 힐스 등 114건의 세계 초고층 빌딩 사례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GBC 개발 계획에서 공공성 강화 부문에 가장 중점을 뒀다. 건물 1층 면적이 부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건폐율 기준 약 85%를 공연장, 전시시설 등 시민을 위한 시설과 공공보행통로, 도시광장 등을 조성하는 데 할애한다. 공연장은 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6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극장으로 이뤄진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최초 사업제안 때보다 공연장 규모를 1.5배가량 확대했다. GBC의 건물 배치는 사람 중심의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공간으로 콘셉트를 잡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환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부회장은 “GBC 프로젝트는 마이스(MICE)산업이 육성돼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을 사전에 인지하고 시작했다”면서 “인허가가 빨리 이뤄져 조기에 착공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시에 납부할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은 시에서 계획한 삼성동과 탄천, 서울종합운동장 부지 일대의 전체적인 지역 기반시설 개발 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납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의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글로벌 컨트롤타워 건립 염원이 반영된 GBC는 시민과 소통하며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산 분할의 밀당… 재벌가 이혼학개론

    재산 분할의 밀당… 재벌가 이혼학개론

    입춘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4일 경기 수원지법 성남지원. 40대 중반의 남성이 상기된 표정으로 법원 현관을 나왔다. 이윽고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항소이유서’를 배포했다. “이혼 신청을 받아들이고 외아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은 아내에게 있다”고 판결한 1심에 불복하는 이유가 담겨 있었다. ‘남편의 잦은 음주와 술버릇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아내 쪽의 주장에 대한 반격이었다. 하지만 그가 항소 이유를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일종의 범법 행위였다. 가사소송법 제10조는 가사소송의 언론 보도를 금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아내 측이 “상대방과 자녀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반발한 것도 그런 까닭에서였다. 갈라서는 부부가 다 그러한 것처럼, 그들 역시 처음부터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1999년 백년가약을 맺자 언론들은 남편에 대해 ‘남데렐라’(남성판 신데렐라)라며 대서특필했다. 재벌이나 권력가 출신도 아니면서 대한민국 최고 부자의 맏사위가 된 그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말이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되는 게 남녀 사이라지만 이들은 15년여 만에 법정에서 서로의 치부를 들춰내는 사이가 됐다.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48) 삼성전기 상임고문 얘기다. 만날 때만큼이나 헤어질 때도 세간에 큰 화제를 뿌렸던 재벌가의 이혼사를 들여다본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재벌가의 이혼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오너가의 사생활, 특히 내세울 만한 일이 될 수 없는 이혼에 대해 당사자는 물론 해당 기업에서도 함구하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혼 대신 별거를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2000년대 들어 재벌가의 이혼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사례는 정용진(48)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배우 고현정(45)씨의 파경이다. 정 부회장은 이 사장의 이종사촌 오빠다. 1995년 화촉을 밝힌 이들은 결혼 8년 만인 2003년 갈라섰다. 결혼생활 도중에도 불화설 등에 시달렸는데,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였다. 고씨가 이혼조정 신청을 냈고, 정 부회장이 고씨에게 15억원의 위자료를 줬다. 그 대신 자녀(1남 1녀) 양육권을 가져갔다. 양육권이나 위자료 등에 대한 합의를 미리 끝낸 상태라 조정 신청을 한 당일에 바로 이혼 결정이 내려졌다. 이 사장의 친오빠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도 1998년 임세령(39) 대상그룹 상무와 결혼했다가 11년 만인 2009년 갈라섰다. 1970년대 미풍과 미원의 조미료 전쟁을 벌였던 영남 대표그룹(삼성)과 호남 대표그룹(대상)이 20여년 만에 사돈을 맺어 주목을 받았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녀인 이미경(58) CJ그룹 부회장도 김석기(59) 전 중앙종금 사장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다른 대기업 오너 일가에서도 이혼은 있었다. 정몽구(78)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딸인 정윤이(47)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1997년 신성재(47)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결혼했다가 2014년 이혼했다. 신 전 사장은 이혼 뒤에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관련 주식도 모두 팔았다. 박용만(61)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37) 두산 전무는 2005년 구자홍(70)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조카이자 구자철(61) 한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원희(36)씨와 결혼했으나 2010년 소송을 거쳐 이혼했다. 최태원(56)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언론을 통해 불륜 사실을 밝히면서 ‘공개 이혼 요구’를 했지만 부인인 노소영(55)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반적인 이혼 절차는 ▲협의이혼 ▲조정이혼 ▲재판이혼 등 세 가지다. 협의이혼을 뺀 나머지는 ‘소송’으로 분류된다. 협의이혼이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재벌가는 협의이혼 대신 조정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은 들지만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데다 짧은 기간 안에 이혼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한 판사는 “협의이혼은 8주간의 숙려기간을 가져야 하는 데다 법적 대리인이 아닌 당사자 본인이 직접 법원에 출두해 판사에게 이혼의사를 밝혀야 한다”면서 “양측의 이혼 입장이 확고한 상태에서는 이런 절차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이혼의 경우 둘 사이에 합의만 되면 재판도 필요 없는 데다 대리인이 조정 등에 대신 참여할 수 있어 재벌가 등 유명인들은 조정이혼을 선호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가사 전문 판사와 변호사들은 이 사장과 임 고문 사례처럼 재벌가 이혼이 소송으로 비화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지역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당사자들은 재산 내역 등이 언론에 드러나는 걸 꺼리다 보니 사전에 재산 분할 등을 조율해 소송까지 가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 사장 건의 경우 임 고문의 ‘이혼불가’ 입장이 확고하기도 하지만 삼성가의 후계나 재산 승계 등이 함께 얽혀 있어 법정까지 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혼 뒤 막대한 규모의 재산 분할 등이 뒤따르는 것도 재벌가 이혼의 특징이다. 이혼의 책임이 있는 유책 배우자가 상대방에게 주는 위자료는 많아야 500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부부가 함께 형성하고 유지, 관리한 재산은 이혼 과정에서 나눠야 하는데, 이 금액이 크다. 많게는 1000억원대까지 치솟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구체적인 금액은 당사자 외에는 정확히 아는 게 불가능하다. 서울가정법원의 한 판사는 “재벌가 이혼 소송의 경우 재산 분할의 협의 내용은 재판부에 보통 알리지 않는다”면서 “임 고문은 이혼을 원치 않아서, 이 사장은 재산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아서 재판부에 재산 분할을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인은 “재산 분할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자칫 회사 구조나 경영권 문제 등도 불거질 수 있어 단순히 부부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 사장과 임 고문의 경우 이혼 소송이 확정된 이후에 임 고문이 재산 분할 소송을 따로 제기할 수 있다. 서울 지역의 또 다른 변호사는 “현행법상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재산은 원칙적으로 분할 대상이 아니지만 배우자가 재산 유지나 증식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할 청구가 가능하다”면서 “결혼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배우자의 기여도를 20% 안팎 인정하는 게 판례”라고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DJ 연설 보며 16살부터 ‘정치 꿈’…순천서 올라온 뒤 38년째 ‘용산 사랑’ “매달 10만명 몰리는 면세점과 연계…日아키하바라처럼 전자상가 살릴 것” 서울 용산은 개방적인 듯하며 보수적인 동네다. 다양한 문화를 껴안아 ‘무지개도시’가 됐지만, 선거철에는 보수 성향을 보인다. 이 지역 국회의원 자리는 12년째 여당 몫(진영 의원·새누리당)이고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게 패한 자치구 3곳(강남·서초·용산) 중 하나였다. 박 후보가 졌던 3곳 자치구 중 야당 구청장이 당선된 곳은 ‘용산’이 유일하다. 그만큼 성장현(61) 구청장의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용산구 사정에 밝은 한 시민은 “성장현이라는 개인이 터를 잘 다져 유권자들이 정치 성향을 떠나 많은 표를 안긴 것 같다”고 말했다. 1978년 고향 순천에서 탄 서울행 완행열차가 용산역에 그를 내려 주면서 시작된 용산과의 인연은 벌써 38년째가 됐다. 용산의 골목골목 사정까지 안다고 자부하는 그다. 성 구청장은 “올해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복지재단을 만들어 복지사각지대를 돕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지역기반으로 ‘與 텃밭 속 野구청장’ 성 구청장이 정치인을 꿈꾼 건 16살 되던 1971년 4월의 일이다. 촌마을 중학생이던 그는 ‘김대중 대통령 후보 연설회’를 알리는 벽보를 보고 우연히 유세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대학 교정을 가득 메운 인파와 김 전 대통령이 토해 내던 열변은 그를 매료시켰다. 막연히 가졌던 판사의 꿈은 가슴속에서 지워졌고 대신 정치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순천 매산고 웅변부에 들어가 소질을 보이며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삭풍이 불던 1978년 12월 서울 땅을 처음 밟았다.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돈을 벌려고 무작정 상경했다. 공사 현장 일용 잡부부터 책·보험 판매원, 해수욕장에서 튜브와 비치파라솔을 파는 일까지 돈 되는 건 닥치는 대로 하며 고된 청춘을 버텼다. 1980년대 초 용산구 보광동의 웅변학원을 인수해 자리 잡으면서 지역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그의 정치 무대는 늘 용산이었다. 1991년 용산 초대 구의원에 당선됐고, 1998년에는 민선 2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2010년부터 민선 5· 6기 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승승장구한 듯한 이력이지만 큰 정치적 아픔도 겪었다. 2000년 선거법 위반으로 취임 2년 만에 구청장 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무심결에 44만원을 결제하려 했던 게 문제가 됐다. 이후 10년간 야인 생활을 한 그는 “정치인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이 선거 유세하는 것만 봐도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감옥에 안 갔을 뿐 사실상 갇혀 있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때의 아픔 덕에 사람을 용서하고 포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꼬박 10년 뒤인 2010년 구청장에 당선돼 재기에 성공했다. ●면세점 협력업체 5곳과 주민 우선채용 협약 성 구청장의 2016년 구정 화두는 ‘성장’과 ‘나눔’으로 요약된다. 성장 전략의 열쇠는 면세점이 쥐고 있다. 지난해 12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는 HDC 신라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면세점에는 매달 10만명의 쇼핑객이 몰리고 있다. 성 구청장이 이곳을 ‘복덩이’로 여기는 이유다. 그는 “면세점 고객들이 이태원에서 각국 음식과 문화까지 즐길 수 있도록 이곳을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효과가 활력을 잃은 용산전자상가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성 구청장은 “면세점과 힘을 합쳐 용산전자상가를 일본의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처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는 전자제품 매장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점 등이 즐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까지 국내 최대 전자상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 전자상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침체했다. 성 구청장은 면세점 지원을 받아 전자상가의 ‘드래건 정보기술(IT) 페스티벌’을 벌이는 등 활기를 불어넣을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완공 예정인 용산관광호텔(1730객실 규모)로부터 2700㎡(약 817평)의 땅을 기부받아 IT산업지원센터도 만들기로 했다. 지역 내 일자리 만들기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구는 지난달 11일 면세점 협력업체 5곳과 업무 협약을 하고 직원 채용 때 용산 주민을 우선 뽑고 면세사업을 확장해 추가 인력이 필요하면 주민을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나눔 사업의 핵심은 용산복지재단 설립이다. 성 구청장 스스로 “최대 공약 사업”이라고 표현할 만큼 애정이 크다. 용산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벌가 자택이 몰려 있어 부촌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동자동 쪽방촌 등 저소득층 거주지도 섞여 있어 빈부 격차가 심하다. 성 구청장은 “기초연금 등 들어갈 복지비용은 느는데 예산은 제자리걸음이라 민간이 참여하는 복지 재단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 지역 기업과 주민들의 기부로 30억원의 종잣돈을 모아 늦어도 오는 5월에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1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성 구청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아동·청소년 교육이다. 그는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을 원효로 옛 청사 터에 내년 준공하기로 하고 올 한 해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종합타운에는 산후조리센터, 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청소년도서관, 원어민 외국어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는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100억원 목표인 용산장학기금 마련 등 지역의 숙원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달달한 정의’를 기대하며/이제훈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달달한 정의’를 기대하며/이제훈 사회부 차장

    법무부가 지난 20일 평검사 45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수남 검찰총장 체제의 첫 인선이 마무리됐다. 김 총장 체제의 특징은 누가 뭐래도 서울고검 산하에 신설된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설치다. 비극적인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을 계기로 폐지됐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사실상 부활된 것이다. 검찰은 중수부 부활이라는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설치한 이유로 전국 단위 대형 부정부패 사건 수사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 특수4부를 설치해 부패 수사 역량 강화를 추구했다. 그렇지만 검찰이 화력을 쏟아부었던 포스코와 농협 관련 수사는 요란하기만 했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 주지 못했다. 수사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검찰 수사의 능력 저하가 아닌 피의자 인권 중심의 수사 여건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별수사에 정통한 김 총장으로서는 이런 평가가 마뜩지 않았을 것이다. 이 때문인지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부정부패 수사는 새가 알을 부화시키듯이 정성스럽게, 영명한 고양이가 먹이를 취하듯이 적시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수단을 이끌게 된 김기동 단장이 27일 특수단 출범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총장의 주문은 시종일관 ‘수사력 강화’였다”고 강조한 것도 수사력 약화를 지적하는 외부 시선에 대한 반응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특수단 출범을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는 이가 많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중수부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거악 척결’이라는 기능을 수행하기보다 정권 입맛에 맞는 표적 사정을 했다는 비난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특수단도 비슷한 운명에 처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다. 중수부 수사에 국민이 환호했던 사건을 살펴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등 권력형 비리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벌이 연관된 수사였다. 권력이나 돈이 있더라도 잘못이 있다면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검찰이 실제로 보여 주었을 때다. 그런 중수부가 2013년 4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도 결국 성역 없는 수사, 거악 척결이라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정권 입맛에 맞는 하명(下命) 수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수단이 정치적 반대세력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여야에 이중잣대를 적용할 경우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적 중립성을 최대한 지키면서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만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특수단 출범은 검찰에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특수단의 첫 번째 수사 대상과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다시 정치 검찰의 오명을 뒤집어쓸지, 아니면 비리 척결의 선봉장으로 국민적 환호를 받을지는 검찰 몫이다. 최근 인기를 얻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밑바닥을 거친 깡패인 안상구(이병헌 분)는 ‘족보도 없는 검사’인 우장훈(조승우 분)에게 미래자동차의 비자금 장부를 둘러싼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이런 말을 한다. “정의? 대한민국에 아직 그런 달달한 게 남아 있긴 하나?” 주변의 우려 섞인 시각 속에 출범한 특수단이 대한민국에 아직 ‘달달한 정의’가 남아 있음을 보여 줘야 하는 이유다. parti98@seoul.co.kr
  • “내리고 싶지 않은 느낌, 제네시스의 럭셔리”

    “내리고 싶지 않은 느낌, 제네시스의 럭셔리”

    현대자동차의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EQ900’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출시 예약만 1만 5000여대를 올리는가 하면 해외에서도 내외장 디자인을 두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웅장한 느낌의 크레스트(유럽고귀족 가문의 문장이라는 뜻)그릴을 필두로 크지만 긴장감 있는 보디라인을 갖춘 EQ900. 1등석 항공 시트를 연상시키는 가죽 질감, 디테일한 봉제 선, 감각적인 색깔. 누가 디자인했을까. “산고의 고통을 겪였습니다. 하하.” 지난 18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EQ900의 디자인 과정을 총괄한 주병철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장은 “안팎의 관심이 커 양산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달관의 미소였다. 프레스티지디자인팀은 2011년 12월 말 EQ900 디자인에 착수해 양산까지 만 4년을 꼬박 한 차를 만드는 데 쏟았다. 제네시스 전담팀은 모두 16명. 현대차의 사활이 걸린 만큼 오너의 관심도 부담이자 힘이었다. 지난해 12월 EQ900의 공식 브랜드 출시 현장에 직접 나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년에 수차례 남양연구소를 찾아 EQ900의 디자인을 직접 점검했다고 한다. 연구소에서 충북 단양 등 하루 200㎞를 직접 몰아 달리는가 하면 경쟁차를 한꺼번에 모아 주행성, 조작성, 소음, 내부 디자인을 비교해 피드백을 줬다. 주 실장을 비롯해 EQ900의 외장을 디자인한 김승진 책임, 시트 디자인의 하성동 책임, 컬러를 담당한 이현진 책임을 만나 EQ900의 디자인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동차마다 철학이 있다. 제네시스의 철학은 인간이라고 했다. EQ900의 인간 중심 철학, 디자인적으로는 어떻게 풀어냈나. 주 실장 디자인에서 인간 중심이라는 건 내장 쪽에 집중돼 있다. 전체적인 모양을 멋있게 하기보다는 사람의 어떤 감성, 즉 사람이 차 안에 탔을 때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려 했다. 예를 들면 내리고 싶지 않다는 느낌? 편의성, 조작성, 재질이나 고급스러움을 운전자에게 맞췄다. 조수석과 VIP석도 안락함과 품격을 극대화했다. →제네시스가 생각하는 프리미엄 디자인의 기준은. 주 실장 럭셔리는 꿈 같은 것이다. 선망의 대상이지만 소유하기 어려운, 수십억원씩 하는 제품을 뜻한다. 우리는 노력하면 소유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렇지만 기존과는 다른 가치를 주려 했다. 과시를 한다든지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 앞서 말한 인간 중심 철학이 그것이다. 사실 EQ900가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제일 젊은 브랜드여서 기존의 프리미엄차 디자인 경향을 따라가기보다 좀 더 젊은 디자인으로 가려 했다. →외장 디자인은 어떤 이미지에서 주로 영감을 받았나. 김 책임 고급 요트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로 시작했다. 요트는 앞이 사선으로 날렵하게 돼 있는데 뒤에서 뚝 떨어지는 요소를 많이 갖췄다. 캐빈은 작은데 휠 아치가 감싸면서 떨어지는 볼륨감 등이 대표적이다. 큰 포물선을 더해 직선라인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현대 브랜드에서 제네시스로 가면서 더 우아해 보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지향했다. 차는 직선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직선이 없다. 앞 모양이 에쿠스 느낌이 난다는 얘기가 있는데 크레스트 그릴로 제네시스 이미지를 잡아서 그렇다. →시트 디자인에 대해서도 얘기해 달라. 하 책임 작은 차, 고급차, 일반차라고 해서 각각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프리미엄차는 전체보다는 디테일, 즉 소소한 곳에 더 집중한다. EQ900는 특히 사람이 앉았을 때 느끼는 인체 과학적인 조작감에 차이를 뒀다. 운전자와 승객의 자세 차이를 연구해 좌석마다 느낌이 다르게 했다. 평생을 가도 못 타 볼 항공기 1등석도 타 봤다. 뒷자리에 앉았을 때 어떤 느낌을 받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했다. →요즘 유행하는 로즈골드 컬러가 선택지에 있어 놀랐다. 이 책임 고급차는 보통 무채색 위주로 잘 나간다. 블랙이 80% 이상 팔리는 차라고 보면 된다. EQ900는 무채색을 기본으로 유지하되 유행을 반영해 선택지를 넓혔다. 메탈 소재에서 뽑아낸 메탈 천연 컬러를 자동차에 입히려는 시도가 많은데 무채색에 밝은 그레이지만 로즈골드 느낌을 입혔다. 새파란 블루가 아닌 회색에 파란색을 입힌 코스모그레이도 그렇다. →2020년까지 구축할 나머지 5종의 제네시스 디자인은? 주 실장 아주 크고 자신감 있는 크레스트 그릴을 중심으로 정중하고 깊이 있는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미경·정윤이 등 재벌가 딸들 평사원과 결혼 후 잇따라 결별

    이미경·정윤이 등 재벌가 딸들 평사원과 결혼 후 잇따라 결별

    삼성가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과 남편 임우재(48)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이 14일 확정됨에 따라 파경을 맞은 재벌가 혼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사장의 오빠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39) 대상 상무와 1998년 결혼했다가 2009년 이혼했다. 임 상무가 이혼 및 재산 분할 청구소송을 냈다가 일주일 만에 조정이 이뤄졌다. 조정에 앞서 양측이 위자료, 재산 분할, 양육권을 합의했다.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임 상무가 수천억원대 재산과 양육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 재벌 사상 ‘가장 비싼 이혼’으로 불린다. 범삼성가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48) 신세계 부회장은 1995년 배우 고현정(45)씨와 결혼했다가 8년여 만인 2003년 11월 이혼했다. 고씨가 이혼 조정 신청을 냈고, 정 부사장이 고씨에게 위자료로 15억원을 주며 두 사람 사이 1남 1녀의 양육권을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2011년 5월 플루티스트 한지희(36)씨와 재혼해 2013년 말 1남 1녀 쌍둥이를 낳았다. 이부진 사장 이외에도 평사원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재벌가 딸들이 많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58) CJ 부회장도 당시 삼성의 평사원이었던 김석기(59) 전 중앙종합금융 사장과 결혼했지만 갈라섰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3녀인 정윤이(47)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1995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직장에서 만나 결혼했으나 두 사람은 2014년 3월 헤어졌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장녀 구지연(50)씨도 1989년 평사원과 결혼했지만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한편 지난해 말 불륜 사실과 혼외자 존재를 공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노 관장은 문화평론가 김갑수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거스틴이나 성 프란시스코 다 회심하기 전엔 엉망이었거든요. 누군가가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던 거죠. 그 한 사람이 저인걸요”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자수성가 토양 만들어야 청년들 희망 품는다

    세계적인 경제지 블룸버그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부호 400명에 우리나라 부호는 5명이 들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다. 모두 재벌 2~3세, 그러니까 세습 부자들이다. 미국은 사정이 크게 달랐다. 400대 부호 명단에 든 부자 가운데 스스로 창업해 부(富)를 일군 ‘자수성가형’이 71%나 됐다. 가까이 중국만 해도 명단에 오른 97%가 자수성가 부자였다. 우리에게는 딴 세상의 이야기다. 블룸버그의 통계에 우리가 민감해지는 까닭은 분명하다. 부모 재산에 자녀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좌우된다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이 빈말이 아닌 꼴이기 때문이다. 생계를 해결할 기본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에게는 차라리 숨기고 싶은 통계다. 부의 불평등 구조가 심화돼 수저계급론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10년, 20년 뒤라고 달라질 게 없을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학생 중 창업을 희망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 언제부터인가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은 공무원, 교사 등 안정 지향적인 직업 일색이다. 물려받은 기반 없이 개인의 능력만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듣고 보기 어려워진 탓이다. 빛나는 아이디어와 패기로 승부를 걸어 보겠다고 모험을 하기에는 사회적 토양이 척박해도 너무 척박해졌다.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창조경제센터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만 봐도 그렇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파악했더니 전국 17개 센터의 창업 상담 건수가 하루 평균 1건도 되지 않았다. 4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은 결과로는 초라하다. 창업 희망자와 중소기업이 왜 호응하지 않는지, 창업제도 전반의 불신 탓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창의력과 의지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청년들을 꿈꾸게 할 수 있다. 그런 성공 사례가 자주 터져 나오게 해야 주눅이 든 젊은이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 “희망 없이 살아가느니 차라리 금수저 물고 환생하는 편이 낫다”는 기가 막힌 자조가 더 깊어져서는 우리 사회에 미래가 없다.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창업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장애물을 찾아 없애 나가야 한다. 재벌과 대기업에 가로막혀 선순환하지 못하는 기업 생태계부터 찬찬히 뜯어 봐야 할 것이다.
  • “올 車 판매 양보다 질… R&D 분야 대폭 강화”

    “올 車 판매 양보다 질… R&D 분야 대폭 강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량을 전년 판매량 대비 12만대 늘어난 813만대로 잡았다. 정 회장은 아울러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는 뜻도 밝혔다. 올해 목표량인 813만대는 전년 판매량인 801만대보다 12만대 늘어났지만 지난해 목표량이었던 820만대에는 7만대가 줄어든 수치다. 정 회장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목표가 813만대이지만 질적으로 얼마만큼 좋아지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R&D 분야의 역량을 더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급차, 친환경 전용차, 고성능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아울러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론칭하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편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로 모처럼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71만 4121대를 팔아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쏘나타는 10만 8434대가 판매되며 2년 연속 국내 판매 1위 모델에 올랐고, 아반떼도 10만 422대로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52만 7500대를 팔아 창사 이래 최대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회장님 차’는 잊어라! 제네시스 EQ900 직접 몰아 보니

    ‘회장님 차’는 잊어라! 제네시스 EQ900 직접 몰아 보니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이큐나인헌드레드(EQ900)는 일명 ‘회장님 차’로 통하던 ‘에쿠스’의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한 자체 최상위 브랜드다. 지난 17일 EQ900를 타고 서울 광장동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왕복 140㎞ 구간을 달렸다. 시승 모델은 EQ900 3.3 터보. 에쿠스에는 없던 새로운 V6 람다3.3 터보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2t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는 마치 총알처럼 앞으로 튀어나갔다. 순식간에 시속 160㎞를 넘어섰지만 차체는 거의 흔들림이 없었다. 가속을 잠시 멈추고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그리고 다시 가속 페달을 밟자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들리지 않던 엔진음이 실내에 퍼졌다. EQ900는 뒷좌석에서만 앉아 가는 ‘회장님 차’ 에쿠스에서 직접 운전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모델로 범위를 확대한 게 특징이다. 실제로 현대차가 EQ900의 사전계약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기존 에쿠스 대비 EQ900의 개인 고객 비율이 23%에서 34%로 11% 포인트 증가했다. 이 차에 장착된 첨단장치는 미래 세계를 방불케 했다. 이 차에는 자율주행차의 이전 단계 격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적용돼 있다. 실제로 핸들 오른쪽에 있는 ‘크루즈’ 버튼을 누르자 이 시스템이 작동하며 차량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했다. 잠시 운전대에서 손을 떼어도 차선을 유지한 채 나아갔다.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뗀 지 15초 정도가 지나자 경고음이 울리며 운전에 집중하도록 했다. 첨단 장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차에 적용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 몸무게 등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시트, 핸들,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최적의 상태로 맞춰 준다. 이 밖에 차량 문을 닫자 완전히 외부와 격리되는 정숙성, 항공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뒷좌석 등도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네시스 EQ900를 출시하면서 “EQ900는 그동안 축적한 우리의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한 차”라고 말했다. 실제로 EQ900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자신감과 ‘이래도 인정하지 않을 테냐’라는 결기가 느껴졌다. 초기 국내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EQ900는 영업일 기준 12일 만인 지난 8일 사전 계약이 1만대를 초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EQ900의 계약이 성탄절을 전후해 1만 5000대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내년 안착시켜야”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내년 안착시켜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자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차 ‘이큐나인헌드레드’(EQ900)가 출시되자마자 현대·기아차 전 세계 해외법인장들을 모아 놓고 내년도 글로벌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정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각각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현대·기아차 측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 상반기 G90(국내명 EQ900) 미국 출시 등 제네시스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알리고 안착시키는 준비를 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G90과 G80을 미국 등 해외시장에 론칭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 유수 고급 브랜드들과 본격적인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전략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초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시하고 기아차 역시 친환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 9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 등으로 인해 시장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전략 등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측은 내년 자동차 시장이 올해에 이어 저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보고 각국 경제상황에 맞는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 초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820만대로 설정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시장 부진으로 목표 판매량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8% 줄어든 719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완공하고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국 4·5 공장인 창저우 및 충칭 공장이 이르면 내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 신규 공장에서 늘어나는 생산량만큼 판매 증진을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통상 7월과 12월 연 2회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는 정 회장이 주재해 왔지만 이번 회의는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4일 시무식 때 이날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취합해 정몽구 회장이 최종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올해와 비슷한 82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제네시스 첫 번째 모델 ‘EQ900’ 국내 공식 출시

    제네시스 첫 번째 모델 ‘EQ900’ 국내 공식 출시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완성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 인 ‘이큐나인헌드레드’(EQ900)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를 시작으로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해 나간다는 목표다. ●정 회장·정의선 부회장 등 직접 챙겨 제네시스는 9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정·관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설영흥 고문 등 현대차그룹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설 고문 등 사장단과 함께 행사장 입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을 일일이 맞았다. 정 회장은 “EQ900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 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면서 “그동안 축적해 온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킨 EQ900는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축사를 통해 “제네시스 EQ900가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과 우수한 디자인을 토대로 세계적 명차들과 경쟁하면서 우리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격은 7300만~1억 1700만원 이번 EQ900는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밝혔던 계획(2020년까지 6종 모델 출시)에서 첫 번째 모델이자 가장 상위에 해당하는 최고급 모델이다. 현대차 그룹은 2012년부터 EQ900 개발에 착수해 4년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EQ900에는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술과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운전자의 키와 앉은키,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운전자 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와 핸들, 사이드미러와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위치를 조절하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 도입됐다. 또 앞차와의 거리와 차선 유지 등을 스스로 하는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도 적용됐다. EQ900는 기본 엔진인 람다 3.8 V6 GDi와 배기량을 낮춘 터보 엔진 람다 3.3 V6 터보 GDi, 최상위 엔진 타우 5.0 V8 GDi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제네시스 EQ900의 가격은 7300만원부터 1억 1700만원(개별소비세 5% 적용 기준, 2016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적용)이다. 전신인 현대 에쿠스의 가격이 6783만~1억 946만원이고 새로운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예상된 수준의 인상 폭이다. 제네시스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중 미국과 중동 지역에서 EQ900(해외명 G90)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세계 고급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야 잠룡들, 이미지 컨설팅 받는다면…

    [커버스토리] 여야 잠룡들, 이미지 컨설팅 받는다면…

    시대에 따라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이 달라지는 만큼 선호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도 바뀌곤 한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서민적인 이미지가 이회창 후보의 대쪽 이미지를 누르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2007년 대선에서는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바람을 업고 열정적 이미지를 갖춘 이명박 후보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남북문제에 전문성을 보였던 정동영 후보를 꺾고 대권을 쥐었다. 지금 이 시대 국민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갖춘 대권 후보는 누구일까. 서울신문은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 이상을 기록한 여야 잠룡들의 이미지를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직접화법 형식으로 소개한다. 글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일러스트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우직한 카리스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카리스마’가 먼저 떠오른다.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직함’, ‘열정의 리더십’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보폭이 크고 자신감 넘치는 몸짓 하나하나가 이러한 김 대표의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김 대표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재계 인사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김 대표의 목소리 톤 자체는 저음으로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지만 끝을 흐리는 습관은 결단력이 부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은 자칫 배려가 부족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카리스마를 넘어 강압적으로 비칠 경우 상대방 입장에서 무례함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김 대표가 기자들에게 툭툭 반말을 던지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심심찮게 포착된다. 이를 보완하려면 되도록 환하게 웃는 모습을 많이 노출할 필요가 있다. 서민형 엘리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스마트한 풍모와 서민적 이미지를 동시에 갖췄다. 외모만 놓고 보면 금융권 종사자 같은 세련미가 느껴지지만 인권 변호사 등 과거 전력을 보면 서민적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큰 키와 강한 인상을 주는 눈매로 전체적인 외모는 ‘호감형’에 속한다. 문 대표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특전사 시절 ‘얼짱 사진’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염색을 하지 않아 희끗희끗한 머리 역시 문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다소 어눌한 말투에는 답답함과 친근함이 공존한다. 다만 대권주자로서 갖춰야 할 이미지 중 카리스마적 요소는 부족하다. 당 대표로서 리더십의 위기가 발생한 상황에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있다. 보다 결단력 있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서는 진한 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거나 안경테를 사각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완벽한 젠틀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형’ 인물이다. 반 총장의 스마트하고 젠틀한 이미지와 유사한 역대 대통령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반 총장은 외교관 등 정부 관료로서의 경력과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현재 타이틀에 맞게 격식을 갖춘 모습들이 주로 카메라에 포착된다. 옷차림도 항상 보수적이다. 교과서처럼 반듯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다만 반 총장이 대권주자로 나선다면 지나치게 완벽한 이미지는 오히려 대중 정치인으로서 ‘독’이 될 수 있다. ‘너무 완벽해 보여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심리에서다. 반 총장을 보면 ‘과연 캐주얼도 입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요즘 ‘젊은 정치인’들이 각광을 받는 추세인 만큼 1944년생인 반 총장에게 느껴지는 ‘올드함’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쾌한 옆집 아저씨 박원순 서울시장 유쾌한 에너지가 넘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도 있다. 자신을 ‘원순씨’로 명명한 점도 친근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 시장이 보유한 ‘친숙한 이미지’는 모든 정치인이 가장 탐내는 ‘워너비’ 요소다. 재미있는 점은 박 시장과 반 총장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반 총장이 엘리트 관료의 전형이라면 박 시장은 서민적 이미지가 강하다. 박 시장 역시 반 총장처럼 다소 올드해 보인다는 것은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옷을 타이트하게 입거나 1대9 또는 2대8 가르마에서 벗어나 차라리 짧은 헤어스타일 등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볼 필요도 있다. 자신만만 귀공자 오세훈 前 서울시장 대표적인 ‘얼짱 정치인’이다. 귀공자적인 풍모로 ‘스펙’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표현할 때 자신감도 넘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풍기는 여유롭고 유쾌한 에너지와 흡사하다. (미남형 얼굴에 키가 큰 데다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니고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공개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40~50대 여성들이 오 전 시장 주변에 한꺼번에 몰려 다른 귀빈들을 ‘들러리’로 만들곤 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다만 외모가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작위적이라는 인상을 얻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콘텐츠’ 측면에서도 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온화한 소년상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이 돋보인다. 다른 잠룡들과 비교할 때 웃는 표정이 가장 자연스럽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 소년과 같은 순수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2012년 ‘안철수 현상’의 근저에도 이러한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은 선한 인상이 역으로 정치인으로서는 우유부단함으로 비칠 수 있다. 자신의 유(柔)한 이미지를 단호한 말투로 극복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다만 국회의원이 ‘5번째 직업’이라는 안 의원에겐 아직까지 정치인으로서 입는 정장보다는 교수, 벤처 사업가 시절 즐겼던 캐주얼이 더 어울려 보인다. 앞으로 정장 맵시를 살리는 게 정치인 안 의원이 풀어 나갈 과제다. 원칙주의 뇌섹남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합리적 카리스마’가 연상된다. 뾰족한 턱선과 날카로운 눈매로 원리·원칙을 중시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차분한 목소리와 담담한 말투도 유 의원의 ‘신뢰와 원칙’의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다. 자칫 날카로워 보일 수 있는 인상을 동그란 안경테로 희석시킨 점은 스타일 활용의 ‘좋은 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인물이 감정 표현을 절제한 채 예리한 비판을 할 경우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차가운 인상을 줄 수 있다. ‘교수님’ 같은 이미지는 ‘통 큰’ 정치인이 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 애교가 가득한 표정, 활짝 웃는 모습 등이 요구된다.
  • 국회엔 검은색 대형 애도 현수막… 지방 200여곳 6만여명 조문

    국회엔 검은색 대형 애도 현수막… 지방 200여곳 6만여명 조문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24일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정·재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의 추모 행렬이 사흘째 계속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저마다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정신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사흘간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총 2만여명을 훌쩍 넘겼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국가 개혁을 하신 분인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많은 국민이 비난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새롭게 다시 한번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거 검사로 활약하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홍 지사는 1996년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YS키즈’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김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홍사덕·이철 의원과 함께 꼬마 민주당을 창당했던 이기택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오늘의 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운 분”이라며 “이분의 민주주의 정신을 따라서 이 나라가 더욱 성숙한 국가로 발전돼 나가길 빈다”고 말했다. ●김기춘 “민주화 과업 이룩한 역사적인 국가원수”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를 잃어 매우 애통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맡겨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조문록에 ‘고인께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선두에 계실 때, 저는 이제 막 민주화 운동에 합류한 꼬마 대학생이었습니다. 고인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고 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1992년 14대 대선을 이틀 앞두고 부산 초원복집에서 지역 기관장들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며 ‘우리가 남이가’라는 건배사를 외쳤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유족을 위로하면서 한동안 빈소에 머물렀다. 김 전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께서는 산업화 토양 위해서 민주화의 역사적 과업을 이룩하신 역사적인 국가원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그리고 ’상도동계’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도 사흘째 빈소를 지켰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발걸음을 했다. 손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애도를 표했다.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 깊이 조의를 표한다’라고 조문록에 쓴 뒤 “큰 위인을 잃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애써 슬픔을 참아가며 문상객을 맞이했다. 차남인 현철씨는 아침 일찍 나와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가며 예를 표했다. 이어 오전 11시쯤 휠체어를 탄 채 빈소에 등장한 손명순 여사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슬퍼했다. 손 여사는 좋지 않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4시간가량 빈소를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의 처남 손성환(82)씨는 빈소를 찾아 “새해마다 상도동에서 세배를 해서 이번에도 가게 될 줄 알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전 대통령과 크고 작은 인연을 가진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정수선(61·여)씨는 태극기에 싼 액자를 소중히 안은 채 장례식장을 찾아 “1970년 부산의 한 선거 유세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사진에 사인을 받았는데 그것을 액자에 넣고 태극기에 싸서 여태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가 “꼭 대통령이 되세요”라고 소리치니 김 전 대통령이 “꼬맹이가 귀엽다”며 사인을 해줬다는 것이다. 정씨는 “살아 계셨을 때 다시 한번 직접 뵙고 싶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렇게 찾아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주범 김용남씨도 빈소 찾아 일명 ‘용팔이 사건’으로 알려진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의 주범인 김용남(64)씨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김씨를 만난 뒤 “(김씨가) 목사가 됐다더라. 조문을 길게 하진 않았으나 기도하고 묵념을 오래 했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정부 대표 분향소에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 30여명은 국회 분향소를 찾아 단체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정부 분향소가 위치한 국회 본관 전면에는 ‘근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적힌 검은색 대형 현수막도 새로 내걸려 한층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가 이뤄졌다. 전국 자치단체에 설치된 200여곳의 분향소에도 이날 오후 6시 현재 6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대계마을 생가 옆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사흘 동안 3000여명이 방문했다. 이곳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이 졸업한 장목초등학교 재학생 67명 전원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도 “199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의 경호 담당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며 하루 종일 분향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는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 그룹) 권노갑·김옥두·이훈평 전 의원과 상도동계 정병국 의원, 김덕룡·박희부 전 의원 등이 상주를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상도동계가 함께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받으며 품앗이한 전례가 있다. ●반기문 “국제사회 존경받는 나라 노력” 해외 주요 도시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도 추모 행렬은 계속됐다.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미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찾아 조문을 했다. 김 부차관보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우리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한 김 전 대통령을 매우 존경한다”며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기적적인 변모를 하는 데 가장 중심적 인물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고인의 뜻을 따라 대한민국이 잘 살고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주재 우리 공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공관원들과 교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주영 탄생 100주년] 車·중공업·백화점·보험… 한국 경제 중추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부인 변중석 여사와의 사이에 8남 1녀를 뒀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필 회장은 2001년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정 명예회장은 당초 셋째 동생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에게 현대자동차의 경영을 맡겼다가 1999년 차남인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자동차의 경영을 맡겼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갔다. 정몽구 회장은 1남 3녀를 뒀으며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녀 정성이씨는 광고 업체인 이노션 고문을 맡고 있고, 차녀 정명이씨는 현대커머셜 고문이다. 3녀인 정윤이씨는 해비치호텔&리조트의 전무다. 정 명예회장의 3남 정몽근 명예회장은 유통 부문을 맡았다. 현재는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다. 4남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은 1990년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남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건설과 현대아산, 현대상선 등을 물려받았지만 2003년 대북 송금 비자금 사건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재는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을 이어받았다. 현대건설은 2011년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에 인수됐고,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대북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아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6남 정몽준(현 아산재단 이사장) 전 새누리당 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물려받았다. 현재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7남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은 금융부문을 맡아 경영하고 있다. 8남 정몽일씨는 현대기업금융을 물려받았으나 현재는 현대중공업에 경영권을 넘기고 퇴진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주영 탄생 100주년] ‘개척정신’ 되새긴 기념식

    [정주영 탄생 100주년] ‘개척정신’ 되새긴 기념식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정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식이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를 비롯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범(汎)현대가(家) 오너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범현대가 오너들이 제사 등 집안 행사 외에 공개적인 외부행사에서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정계인사들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이날 행사에 총출동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 가족대표로 축사를 한 정몽구 회장은 “선친께서 이루신 필생의 업적들을 되돌아보니 다시 한번 깊은 감회와 더불어 무한한 존경과 그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저희 자손들은 선친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정 명예회장의 불꽃 튀는 창의력과 끝없는 모험적 도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결국 성취해 내는 개척정신은 오늘날 디지털시대, 벤처시대에도 여전히 통하는 진리”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주영 탄생 100주년] ‘세기의 리더십 배우자’ 사진전·심포지엄 등 행사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과 울산 등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아산(峨山)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 사진전’과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사진전에는 1915년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의 생애와 인간적 면모가 담긴 사진 90여점이 6개의 전시존으로 구분돼 전시됐다. 정 명예회장이 1950년 현대건설을 출범시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모습부터 1998년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 방북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이날 오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업적과 성취를 연구한 4권짜리 ‘아산 연구총서’ 발간을 발표하고 경영·인문학 분야 20명의 교수진이 ‘아산, 그 새로운 울림:미래를 위한 성찰’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했으며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 원장, 정진홍 아산리더십연구원 원장의 진행으로 ‘얼과 꿈’, ‘사랑과 삶’, ‘살림과 일’, ‘나라와 훗날’ 등 4개 주제별로 토론이 이뤄졌다. 24일에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메인 행사인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번 기념식에는 정·관·재계 및 언론계, 학계, 사회단체를 비롯해 범(汎)현대가 오너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부터 아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형제, 친인척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는 25일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 KBS교향악단 초청연주회’를 열고, 울산박물관은 25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정 명예회장의 생전 활동상을 담은 ‘불굴의 의지와 도전’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울산박물관 1전시실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출생과 성장, 도전, 소떼 몰이 방북 등 활동상을, 2전시실에서는 현대자동차 설립과 포니 탄생 비화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대에서는 ‘아산 탄생 100주년 기념 공동 강연회’가 열렸다. 이와 함께 울산대 아산리더십연구원은 정 명예회장과 관련된 특강과 심포지엄, 논문 발표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건희 첫 사면·복권… 정주영과는 ‘사후 화해’

    이건희 첫 사면·복권… 정주영과는 ‘사후 화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재계 총수들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많은 일화를 남겼다.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재계 총수로는 단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꼽힌다. 이 회장은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 첫 번째 사면·복권을 받은 재계 인사다. 1996년 8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노 전 대통령에게 직무와 관련해 4회에 걸쳐 100억원을 전달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서울지법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 회장은 항소하지 않아 1심이 그대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듬해인 1997년 김 전 대통령이 개천절을 맞아 이 회장 등 경제인 23명을 특별 사면·복권했다. 이 회장에게는 첫 번째 사면·복권이었다. 반면 이 회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 설화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사건은 그가 1995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현지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업은 이류, 관료는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정부를 일갈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문민정부 정권 실세와 관료들까지 이 회장의 베이징 발언에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재계 인사로 회자된다.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초기 당시 현대그룹이 큰 수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명예회장은 1992년 제14대 대선 당시 통일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김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대선 패배 직후인 1993년 1월 정 명예회장은 출국 금지를 당한 데 이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직후 그는 의원직을 포기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당시 재계에서는 일종의 보복 수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뒤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사면·복권됐다. 김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정 명예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사면한다”고 통보한 일 이외에는 별도 회동을 하지 않는 등 불편한 심기를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2001년 3월 정 명예회장이 타계하자 빈소를 직접 찾아가 아들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우리나라에서 대업을 이룬 분인데, 그런 족적을 남긴 분이 가시니 아쉽다”고 조문하며 ‘사후 화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총선용 포퓰리즘 차단해 달라…경제 활성화 기반도 마련해야”

    “총선용 포퓰리즘 차단해 달라…경제 활성화 기반도 마련해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9일 정부에 정치권이 총선용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는 것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초청한 가운데 열린 전경련 회장단 만찬 간담회에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선 기업들에 힘을 보태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 취임 후 처음 마련된 이 자리에는 허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소속 10여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지난 주말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관련, “노동계 일부의 불법 집단행동과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돼야 한다”면서 “경제활성화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노동시장 및 핵심규제 개혁이 원만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황 총리는 “지금 우리 경제는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저성장의 장기화, 소위 뉴노멀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어느 때보다 정부와 기업이 국민과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환경은 아직 기업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점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투자 활성화 대책과 규제 개혁을 지속 추진해 기업하기 더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 FTA 비준동의안 등도 조속히 통과되도록 진력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증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을 주최한 정 회장은 건배사에서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의했으며 이후 비공개로 한 시간여 동안 만찬이 이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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