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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周永씨 모든 이사직 사퇴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이 ‘3부자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한 이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 회장의공방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2일 정몽구 회장의 퇴진여부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않기로 하고,정 명예회장의 기존 방침대로 그룹해체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구조조정위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의 사직서에 대한 후속절차를 밟고 있으며,각사별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명예회장이 지난 1일 현대건설 대표이사,중공업 이사,현대아산 이사 등 현대 계열사의 모든 이사직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소집,정몽구 회장의 재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이충구(李忠九) 사장과 함께 미국 IFC사와 연료전지차 공동개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출국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그룹주 우량·부실기업 차별화 뚜렷

    1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현대측이 ‘오너 경영체제 종식’을 선언, 사실상 현대그룹이 해체될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 계열사간 우량기업과 부실업체간의 주가움직임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현대 사태는 일단락됐다”면서도 “이날 시장이 말해주듯 그룹 해체 여파로 계열사간에 우량기업과 부실업체간의 차별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암이 엇갈린 현대 관련주 전날 현대 자구안 발표로 전 종목에 걸쳐 큰폭의 상승세를 타던 현대계열주가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이날 거래소에 상장된 현대 계열사 24개 가운데 18개가 전날보다 주가가 떨어졌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량그룹과 부실기업간의 차별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현대 사태의 진원지인 현대건설을 비롯,현대상선 현대강관 현대정공 은 전날보다 떨어졌다.하지만 계열분리로 매각이 결정된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한가를기록해 1만원대를 넘어섰다.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실한 현대증권과 현대전자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불씨 아직 잠복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의 퇴진 번복 소식이 나오면서 한때 시장이 출렁거렸다.투자자들사이에서는 이른바 ‘왕자의난’이 재현,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나왔다. 또 보유주식 매각 등도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전자,상선,건설,중공업,자동차 등이 매각키로 한 2조774억원어치의 주식에 대한 염려다.주식이 시장에쏟아져 나올 우려는 없지만 가뜩이나 수급 불균형으로 신음하는 시장에 또다른 투자 불안심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량·부실 계열사간 차별 장세 온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 해체로 우량기업의 주가는 오르는 반면 부실계열사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세종증권 윤재현(尹在賢)연구원은 “‘현대 자구책’의 발표로 전날(31일)엔 현대그룹주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오늘 시장에서 보듯 현대 그룹은우량기업과 부실 계열사간의 주가 상승이 명확하게 구분됐다”면서 “앞으로현대 관련주도 각개약진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석기자 hyun68@
  • 현대 내분 당분간 지속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이 1일 현대건설과 전자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그러나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은 전날에 있었던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3부자 동반퇴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계속되고 있다. 정몽헌 회장은 1일 오전 이영일(李榮一) 현대 PR사업본부장(부사장)을 통해 “정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대표이사,현대엘리베이터·현대정보기술·현대자동차 등의 이사직에서 사직하고 남북경협관련 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정몽헌 회장은 금명간 이사회에 사직서를 내 등기말소 등 소정의 법적절차를 밟고 계동사옥 12층 회장실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은 이날도 동반퇴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이계안(李啓安) 사장 주재로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그룹분리 방침에 따라 현대차와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책임전문경영인으로서,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정몽구 회장의 재신임을결의했다. 이사회는 “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5월31일자로 보내온 ‘경영일선 사임의건’문서는 상법 등 관계 법령과 회사정관이 정한 절차를 무시해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현대차는 다음주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도 신청키로 해 ‘3부자 동반퇴진’을 둘러싼 현대의 내분사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 회장직을 사임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은 1일 오후 6시20분 일본으로 급거 출국했다.출국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주병철 김재천 김미경기자 bcjoo@
  • [막오른 재벌 대혁명](9)수명다한 오너체제

    재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한국 재벌의 수장격인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창업주와 2세의 퇴진은 재벌사회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재벌해체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요청이요,흐름이다.족벌경영이 사라져야 하는 당위성과 다가올 전문경영인 시대의 과제를 짚어본다.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쏟아부은 돈은 물경 4조원이 넘었지만 프랑스 르노에 매각된 금액은 6,200억원에 불과했다.숫자로만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긴하지만 투자금액의 7분의1밖에 건지지 못했다. 현대와 비슷한 소유구조인 삼성 재벌의 자동차 진출은 물론 그룹 총수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었다.손해는 국가경제나 삼성뿐만 아니라 주주들도 막대했다.‘면책특권’을 가진 ‘황제경영’이 낳은 폐단의 단적인 예다. 국내 30대 재벌의 오너와 친인척이 가진 회사 지분은 평균 5.4%.실제 의사결정은 거의 100%다.인사권과 경영권을 마음대로 하면서 회사를 좌지우지한다.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문제는 회사 지분의일부를 소유하면서 전체를 지배하는소유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물림 경영은 외국에서는 찾기 어렵다.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미국의 오늘을 있게 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포드의 경영진에는 포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다.창업주 포드의 이름은 회사명에만 남아있다.포드4세가 지분을 갖고 있지만 경영권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는다.경영간섭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일본의 대기업도 대물림을 하지 않는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임원혁(林源赫)연구위원은 “다른 나라에서는 소유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일이 예외적이나 우리는 소유자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게 특이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제3의 물결’의 저자인 앨빈 토플러박사는 “한국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재벌이 긍적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족벌경영과 선단식경영,황제경영 등으로 요약되는 재벌은 구시대에나 어울린다는 것이다.가족중심의 경영방식은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디스와 S&P같은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의 재벌을 ‘여전히 투명하지 못한 집단’으로 규정한다.개혁되지 않는 재벌들이 한국 경제의 도약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는다.역시 재벌의 하나인 SK의 최태원(崔泰源)회장조차도 “재벌체제는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앞으로 10∼15년 내에 자연스럽게 소멸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임에도 재벌들은 아직도 족벌경영을 버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의 재벌개혁을 C학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주영가(家)의 퇴진은 다른 재벌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그룹 체제가 각사간의 협조라는 정점을 가졌지만,세계적인 흐름과 여건은 각기업들이 독자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경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정주영 현대 명예회장)한국의 미래를위해서는 재벌들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충고의 메시지다. 박정현기자 jhpark@. *李容根 금감위장 “夢九씨 퇴진여부 현대 내부문제”.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그룹 오너경영진 퇴진이 계기가 돼 모든 기업이 선진 경영체제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경영진 퇴진을 압박했나.=정부는 특정 경영인의 퇴진을 요구할 수도없고 개입하지도 않았다.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등 3부자 퇴진은 언제 알았나.=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뭔가 있을 것 같다.기다려달라”는 얘기만 들었다.그러나 3부자 퇴진은 발표를 듣고서야 알았다.김 위원장이 오후 2시쯤 정 명예회장을 면담한 것으로 미뤄볼 때 그때쯤 3부자 동반퇴진이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 현대그룹이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퇴진안하면 어떻게 되나.=코멘트 할 입장 아니다. 정부는 전문경영체제면 된다.3부자 퇴진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전문지식과 경영식견을 갖고 있다면 되는 것 아니냐.내부합의가 있다면 그것(정회장의자동차 회장직 유지)도 괜찮은 것 아니냐.(이 발언은 자칫 특정인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이후 해명자료를 통해취소했음.)◆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는 해결되나.=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현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재무약정을 다시 맺어야 할 것이다. ◆현대그룹은 해체되는 것인가.=해체가 뭔지 개념이 명확치 않다.현대는 그룹이라기보다 독립기업의 연합체적 성격이다.LG는 구씨, 허씨 등 계열분리가 다 돼 있지 않느냐.상호출자금지는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다.정부는 외형만 키우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鄭씨 3부자 퇴진 4가지 의문점에 說 분분. 지난해 6월,정부와 재계에서는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삼성이 ‘삼성차청산’을 발표한 것이다.사재는 낼 수 없다며 버티던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2조8,000억원을 내놓았다.그리고 얼마 뒤 “이헌재(당시 금융감독위원장)가 삼성에게 당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공교롭게도 1년뒤인 지난달 31일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요구한 것은 ‘왕회장’(鄭周永 명예회장)의 퇴진이었는데 두 아들까지 물러나겠다는 것이다.정부의 ‘KO승’이라는 시각도 있지만‘또 당했다’는 얘기도나오고 있다.‘3부자 퇴진’ 발표에 따르고 있는 네가지 의문점을 풀어본다. ◆강요된 선택인가,의도된 시나리오인가=정부는 3부자 퇴진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왕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던 것은 분명하다.현대와의 담판에서 정부측 ‘대변인’ 역할을 했던 채권단(외환은행)이 현대측에‘왕회장 퇴진 명문화’를 요구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그러나 적어도 ‘두아들’은 정부의 요구사항이 아니었다. 아들들과의 동반 퇴진은 왕회장의 의도가 담긴 독자적 결정이라는 시각이대두되고 있다.뭔가 정부에 단단히 약점잡힌 왕회장이 ‘효과는 크면서도 실리는 가장 적게 잃는’ 동반퇴진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MK(정몽구회장)를완전히 밀어내기 위한 MH(정몽헌회장)의 ‘각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룹 해체인가=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현대가 단기유동성 확보방안으로 매각할 유가증권은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요건(상장회사 3%,비상장회사 15%)을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우선 대상이라고 밝혔다.현대의 전 계열사가 독립 분리되는 수순,즉 실질적인 그룹해체라는 관측이다.그러나 오너일가의 지분매각이 동반되지 않아 선언적 의미에 그칠 뿐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3부자,완전 물러나나=몽헌회장은 1일 현대아산을 제외한 계열사 이사직을모두 내놓아 ‘3부자 퇴진’ 발표를 속도감있게 진행했다.‘지분 만큼의 권리 행사’라는 주식회사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정씨 부자는 계열사 지분이 최대 7% 이내로,독자적 경영권 장악이 어렵다.하지만 우호지분을 동원하면 언제든 ‘컴백’이 가능하고 측근인사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워 수렴청정도 용이하다는 게 반론의 골자다. ◆정부·채권단 정말 몰랐나=31일 오전에 3부자 퇴진이 정보시장에 나돌았던 것에 비춰볼 때 청와대와 이헌재 재경부장관은 사전에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반면 현대의 발표를 보고서야 알았다는 금감위와 채권단의 주장은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안미현기자 hyun@. *鄭씨일가 퇴진 이모저모. 1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은 이른 아침부터 긴박감이 감돌았다.임직원들은 평소보다 1시간이상 일찍 출근,대책을 숙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지난달 31일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이 발표한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영일(李榮一) PR사업본부장은 “정 회장이 ‘발표 직전 김 위원장으로부터 3부자 동반퇴진 사실을 들었으며 정몽구(鄭夢九) 회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동안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사장의 주재로 긴급 이사회를 갖고 정몽구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이 사장은 지난 31일 밤 늦게 사태가 심각함을 깨닫고전화로 이사회를 소집했다. ◆현대자동차측은 현대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아침부터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위원회의 일방적인 발표는 적법하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으로부터 불거진 문제”라면서 노골적으로 이 회장을 겨냥했다. 김재천 김미경기자 patrick@.
  • 현대 鄭씨일가 퇴진/ 鄭명예회장 결단 안팎

    31일 오후 4시20분 서울 계동 현대본사 사옥 15층 집무실.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비서실장 등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무실에 들어섰다.이맘때면 텅 비어 있던 집무실에 갑자기 얼음장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든을 넘긴 정명예회장의 얼굴에도 평소와 달리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몽구·몽헌회장 형제가 허겁지겁 뒤따라 들어왔다.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의 공식 발표가 있자마자 명예회장 비서로부터 “명예회장이 급히 찾는다”는 부름을 받은터라 얼떨떨한 표정들이었다. 정명예회장이 두 아들을 쳐다보며 말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흐름은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것이야.그래야 국제경쟁사회에서 이길 수 있어.오늘부터 내가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날테니 몽구도,몽헌이도 물러나라…” 또박또박 호통에 가까운 어조였다.의아해하는 정몽구회장도 명예회장의 단호한 목소리를 꺾지 못했다. 정명예회장은 첫 말을 꺼낸 뒤 차분하게 ‘전면퇴진’의 이유를 조목조목설명했다. 부자간에 진지한 대화는 1시간 남짓.정명예회장은 “그렇게 해!”하고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측근들의 부축을 받고 현관으로 내려온 정명예회장은기자들이 “몽구회장이 퇴진결정에 승복했냐”고 묻자 “당연하지.우리 회사에는 전문경영인만 있다.각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로 간다”고 말했다.완전히퇴진하냐는 물음에도 “나는 뒤에 앉아서 (주주로서)감독·관리만 한다. 모두 퇴진하기로 했다”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옮겼다. 파란만장한 경영역정을 마감하고 현대의 위기해결을 위해 마지막 결단을 내리고 ‘자연인 정주영’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47년 현대를 창업해 경영인으로 몸담은 지 53년만의 일이다. 정명예회장의 이날 결단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이뤄졌다.정명예회장이 김위원장을 부른 것은 이날 오전 10시쯤.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거의밤잠을 설친 정명예회장은 호주머니에서 작은 종이쪽지를 꺼내 김위원장에게건넸다.전날 밤에 적어둔 메모쪽지였다. 정명예회장은 김위원장에게 받아적게 했다.직접 서명한 뒤 다시 읽어보라고했다. 정명예회장의 친필은 오후 3시 기자회견에서 전격 공개됐고,이로써 정씨 일가의 전면퇴진이 공식화됐다. 주병철기자 bcjoo@
  • 鄭명예회장 발표문 전문

    본인은 현재 시대의 흐름과 우리경제의 앞날을 생각할 때 과거에는 그룹 체제가 각 사간의 협조라는 장점이 있었으나 이제 세계적인 흐름과 여건은 각기업들이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 경쟁사회에서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인은 이제 오늘부터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또한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회장도 함께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앞으로 정몽구 회장 대신에는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가진 훌륭한 전문경영인을 필요하면 외부로부터 영입하여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정몽헌 회장은 현재추진 중인 남북 경협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여기에 관련된 사업에만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전문경영인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주주로서만 남아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앞으로 각사의 전문경영인들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들이 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2000년 5월 31일 정주영
  • 현대사태 일지

    ◆3월14일 정몽구 현대 회장,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전보 내정인사◆24일 현대 구조조정위,정몽구 공동회장 면직 발표◆27일 현대경영자협의회,정몽헌 회장 단독회장 체제 승인◆4월26,27일 현대 계열사 주가 급락.현대,계열사 조기 정리방안 발표◆5월3일 이기호 경제수석,“현대투신 부실,현대가 책임져야”◆4일 현대,사재출자·담보제공 포함한 현대투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정부,현대 정상화방안 수용 및 유동성 지원 방침 표명◆25일 현대,정주영 명예회장 계열사 지분정리와 현대차 지분 매입 발표◆26일 현대 계열사 주가 폭락.현대 채권은행들,2,000억원 긴급지원 방침 발표.정부·채권단,현대에 지배구조개선 및 경영진 문책 요구.현대,정 명예회장 현대건설·중공업·아산 이사직 포기 발표◆27일 정부,긴급 경제장관회의 열어 현대에 고강도 구조조정 촉구.정몽헌회장,일본 출국◆28일 현대,‘현대의 입장’ 발표.정 명예회장,이익치 회장 퇴진은 거부◆30일 현대건설 김윤규사장-김경림 외환은행장 회동,정몽헌 회장 귀국◆31일현대,장단기 유동성 확보 등 자구계획 및 정주영,몽헌,몽구 등 정씨3부자 경영일선 퇴진 발표
  • 현대 3父子 경영서 퇴진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31일 정몽헌(鄭夢憲) 회장,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이 즉각 반발하면서 “정명예회장과의 저녁식사에서 현대차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하는 등 현대그룹이 다시내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대독한 친필 발표문에서 “본인은 이제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몽구·정몽헌 회장도경영에서 물러난다”며 “정몽헌 회장은 남북경협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밝혔다.또 “지금까지는 각사가 협조할 수 있는 그룹체제가 장점이 됐지만세계적 흐름과 여건으로 볼 때 독자적인 전문경영체제로 가는 게 국제경쟁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정명예회장 등은 집행이사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주주이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현대자동차,현대건설,현대중공업,현대전자,현대상선 등 모든 계열사에 대해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지배구조를 국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씨 3부자의 퇴진은 국내 재벌체제 붕괴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어 재계는물론 경제계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우량 상장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도 정리,외국 전문업체와 합작하기로하는 등 계열사 16곳을 추가로 정리해 52개 계열사를 연말까지 21개사로 줄이기로 했다. 각 계열사의 타회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총 5조9,000억원의장·단기 유동성도 확보하기로 했다.매각대상은 유가증권 2조7,074억원,부동산 6,988억원,기타 사업부문 3,079억원 등 3조7,141억원이다.매각대상 유가증권은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현대택배,현대오토넷 3개사의 잔여지분(1조7,000억원 상당) ▲IPIC와 합작한 현대정유 지분 일부 ▲현대건설 보유 유가증권(3,413억원) 등이며,서산농장(6,400억원 상당)도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이날 구조조정위 발표가 끝난 뒤 최한영(崔漢英) 상무의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사전 협의가 없었으며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정몽구 회장은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오후 8시 정몽구 회장 집무실에서 정회장 등이 참석한가운데 사장단회의를 열고 법인명의로 “이번 현대사태는 본질적으로 현대투신 및 현대건설의 유동성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현대·기아차와는 무관하다”며 “정몽구 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자동차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병철 김재천기자 bcjoo@
  • 현대 鄭씨일가 퇴진/ 정부·재계 반응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의 퇴진 발표에 대해 정부와 재계는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예상치 못한 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재벌들의 족벌경영체제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해 퇴진 결단을내린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현대의 경영개선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김경림(金璟林)행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자구계획은 종전보다 규모가확대되고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을 담고 있어 시장 신뢰성을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들도 같은 반응을 보이며 정몽구(鄭夢九)회장의 반발이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A국장은 “3부자 퇴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획기적이고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B과장은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어쩔수 없었을 것”이라며 “역시 현대식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대유리젠트 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정 명예회장 등의 퇴진이 주가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한빛증권 투자분석부 유성원(柳性源)팀장은 “현대 사태로 인한 악재는 모두 벗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 재벌인 정씨 3부자의 퇴진 선언에 재계는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무엇보다도 재벌 오너 체제의 붕괴와 ‘그룹’이라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해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재벌사회에 일대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너체제의 퇴진과 함께 그룹전체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되는 사상초유의 실험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2단계 재벌 구조조정 작업과 금융권 구조조정까지 힘을 받아 주요 그룹들이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현 박현갑 안미현기자 jhpark@
  • [사설] 족벌경영 근절의 계기로

    현대그룹이 31일 대주주 일가 핵심 3명을 모두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는 내용의 파격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해 재계는 물론 국내외에 신선한 충격을주고 있다.‘황제 경영’과 ‘왕자의 난’ 등 그동안 독선적인 경영과 대주주 친족간의 권력다툼 등으로 한국 재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높여온 현대그룹의 환골탈태를 우리는 환영한다.현대는 새 경영 모델을 계기로 전(前)근대적인 체제를 정리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새 경영모델을 정립해 다른 재벌에 귀감이 될 것을 기대한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것은 물론 정몽헌(鄭夢憲)회장과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한국 최대 재벌의 오너 체제에 종식을 고했다.사실상 정씨 일가가 경영에서 모두 손을 떼고 대주주로만 남아 현대는 전문경영인 체제로전환되는 셈이다. 한국 재벌은 그동안 창업주가 변칙 상속과 증여를 통해 자신의 2,3세에게막대한 주식과 경영권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부(富)의 공정한 분배라는 사회적 형평성을적지 않게 훼손해왔다.여기에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서로 권력다툼을 벌이면서 재벌내 경영위기도 자초해왔다.이들의어설픈 경영이 전문경영인들을 좌절시키고 그룹의 행로를 불투명하게 만든문제점도 많았다. 대주주의 보유주식이 얼마 되지 않는데도 계열사의 경영권과 인사권을 장악하고 경영을 좌지우지해온 것이 재벌의 현실이다.회장실과 비서실을 없애도재벌들은 여전히 ‘구조조정위원회’나 ‘구조조정본부’를 가동시켜 계열사를 움직여왔기 때문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말로 그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정부와 주채권은행단의 강한 압박이 주효해 현대그룹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주주 일가를 경영일선에서 배제시킴으로써 앞으로 그룹 전체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국내 사상 첫 시험이 이루어지게 됐다.이날 주가상승이뒷받침하듯 국민들은 현대 구조조정계획을 환영하고 있다.다만 현대그룹내에서 다소 파문이 일어 새로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 대주주들이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행여 종전처럼 후견인 노릇을 하거나 구조조정위원회 등비공식기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주채권은행단은 현대그룹의 경영이 제대로 되어가는지 꾸준히 감시를 해나가야 한다.또 다른 재벌의 경우에도 선진경영체제를 도입하도록 촉구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 현대 鄭씨일가 퇴진/ 崔漢英 현대車상무 회견

    현대자동차 최한영(崔漢英) 상무는 31일 밤 9시 기자회견을 갖고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사전협의가 없었으며 적법한 절차를거치지 않고 발표된 것”이라고 구조조정위의 발표를 반박했다.그는 “정몽구 회장이 자동차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회장직 유지를 수락했나. 그렇다.구조조정위 발표 후 저녁식사를 하면서 정몽구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의 경영 대원칙에 따라 회장직 유지입장을 밝혔고 배석한 정몽헌 회장과 정상영 KCC회장이 모두 동의했다. ■구조조정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사전에 얘기를 들었나. 전혀 듣지 못했다.사전 협의도 없었다. ■구조조정위 발표가 적법하지 않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일단 협의가 전혀 안된 상황이다.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은 협의했다는데. 그렇다면 둘중 하나는 거짓말이지 않겠나. ■구조조정본부 발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이번 사태가 자동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전문경영인 시대에 경영인이 경영에 실패했다면당연히 책임져야 할 것이다.저쪽부실경영의 책임을 이쪽으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된다. ■정몽헌 회장의 의도는. 속마음을 알 수 없다. ■회장직 유지가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와 배치되지 않나. 그렇지 않다.정몽구회장은 30여년 동안 자동차에 매달려온 전문경영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해외 업체들과의 제휴가 중단되면 국가적으로도 큰 타격이다.지금은 너무나 중요한 시기다.정부와 채권단에서도 정몽구회장의 전문경영인체제를 반길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나. 그렇다.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이 반발할 수 있지 않나. 김위원장은 법적 효력이 없는 사람이다.문제 삼더라도 신경 안쓴다. 김재천기자
  • 현대 鄭씨일가 퇴진/ 현대號의 앞날은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몽구·몽헌 형제가 없는 ‘현대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현대는 그동안 정씨 일가를 주축으로 한 철저한 ‘족벌경영’체제로 운영돼온 만큼 정씨 일가의 전면 퇴진은 위기에 놓인 ‘현대호’에 엄청난 변화를예고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이번 결단은 위기에 놓인 현대호를 구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제 도입’이라는 처방을 통해 현대호를 건실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위기는 기회다’라는 정 명예회장의 평소 지론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그러나 일부 계열사에 책임경영인이 도입돼 있긴 하지만 이 제도 정착에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 남아 있다. 몽구·몽헌 형제가 정 명예회장의 뜻을 그대로 받들 것인가가 중요한 변수다.정 명예회장이 정씨 일가는 회사의 주주로서만 남아 있겠다고 밝혔지만그대로 지켜질 지도 미지수다. 정 명예회장이 몽구·몽헌 형제의 전면 퇴진을 발표한 데 대해 정몽구 회장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는 등 후유증이 재현되고 있다. 현대 내부의 불만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번 결정이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정 명예회장의 결심을 얻어 이뤄졌기 때문에 현대와 현대자동차 내부에서 미묘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몽구·몽헌 형제가 자리를 내놓더라도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하느냐도 관건이다.몽구·몽헌 형제간에 ‘자기 사람’앉히기 경쟁이 예상된다.이럴 경우 전문 경영인은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원격조정을 통해 족벌경영이 답습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 명예회장의 이번 결정이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 3월의 ‘왕자의난’에 이어 ‘부자의 난’으로 비화될 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후계구도를 둘러싼 몽구·몽헌 형제간의 ‘제2의 왕자의 난’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현대가 매각할 주식은 공정거래법상계열분리 요건(상장회사 3%,비상장회사 15%)을 초과하는 지분이 우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전 계열사가 독립 분리되는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도있다. 주병철기자
  • 현대 자금난 파장/ 정부 해법

    정부의 ‘현대해법’이 실리추구로 바뀌고 있다.그리고 이같은 해결책은 시장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중순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형제간의 분쟁이 불거졌을 때,족벌 지배구조와 선단식 경영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며 ‘정면돌파론’을 펼쳤다.그러나 이달 초 현대건설과 상선의 유동성 부족 사태 이후 금융시장은 주가폭락 등으로 급격히 얼어붙었다. 정부로서는 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재벌 소유구조 개선이라는 또 다른 원칙 속에서 현대와의 지루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이런 와중에 정몽헌 회장이 경제장관간담회가 열린 27일 오전 갑자기 일본으로 출국하는가 하면 28일 밤에 낸 대책도 별다른 내용이 없어 한때 정부가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그러나 지나치게 시장불안을 야기하는 ‘강공책’보다는 시장불안을 최소화 하면서 조용하게 개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현대문제 접근법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측의 최종안 발표를 하루앞둔 30일 오전 이용근(李用根) 금융감독위원장은 “비상장 계열사 매각 및 현대건설 소유 비업무용 토지매각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정부의 재벌 개혁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나타냈다.정명예회장의 퇴진에 대해서도 “정명예회장의 나이를 고려할 때,무슨 실익이 있겠느냐”고 밝혀,사소한 것 때문에 정부가 시장불안을 조성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이같은 유연한 입장은 그동안 채권단을 통한압박작전을 통해 정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가 대북사업을 빌미로 정부에 ‘버티기 작전’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이위원장은 “현대가 대북사업을 위해 2006년까지 투입한다는 9억달러는 현대로 보면 미미한 규모”라면서 “대북사업을 추진할 현대아산과 나머지 계열사를 분리하는 차단벽을 쌓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기류변화를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 위축이나 대(對)재벌 유화책으로해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인 것같다.다만 현대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재벌개혁 방법론이 보다 유연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재벌 구조개혁은 이미 시작됐지 않느냐”면서 “현대의 경우,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에서 ‘요시찰 대상기업’으로 오른 만큼 스스로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나머지 재벌들도 같은 상황인식을 하고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鄭명예회장 지분정리 의미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현대상선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함으로써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의 분리가 사실상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현대와 현대차의 분리작업은 급류를 타게 돼 7월부터는 독자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분매각의 의미 정 명예회장의 3개사에 대한 지분매각은 그룹과 현대차의 완전 분리를 의미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정씨 일가로 볼 때는 정 명예회장의 그룹 은퇴임과 동시에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의 독자체제 구축을 의미한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확보는 또다른 면에서 정 명예회장의 영향력이그룹에서 현대차로 옮겨졌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을 앞세워 현대차를 진두지휘하는 실질적인 오너의 위치에서게 됐다. □왜 전격 발표했나 현대는 지난 17일 현대차 소그룹분리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설명이다.계열분리 작업이라는 얘기다. 현대차 계열인 기아차와 현대캐피탈의 경우 상호출자금지 제한규정때문에현대차 지분을 매입하기 어렵고,정몽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정공도 자금동원능력이 없어 정 명예회장의 지분매각이 분리작업의 고리역할을 하게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전격적으로 매각한 데는 현대가 최근 자금난을 겪으면서 정부의 구조조정압력을 버티지 못해 던진 ‘승부수’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대 앞날은 현대는 앞으로 몽헌 회장이 상선·전자·증권,몽구회장이 자동차·정공,정몽준(鄭夢準) 회장이 현대중공업을 맡는 ‘3형제의 분할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현대차에 대한 역할과 소유지분 처리,그리고 전문경영인 도입여부 등 과제도 남아있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의 이사회에 참석할 지도 관심거리다. 주병철기자 bcjoo@
  • 鄭周永씨 현대車 최대주주로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에게 그룹의 소유권을 사실상 넘겨주고 자신은 현대자동차의 대주주로 남게 됐다.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25일 서울 계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명예회장이 소유한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현대상선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하고,대신 6월말 소그룹 분리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지분 6.8%를 사들였으며 앞으로 2.1%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정 명예회장은 이미 갖고 있던 0.1%를 포함,현대차 지분 9.0% 보유하게 돼 개인으로는 현대차의 최대 주주가 됐다.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은 현대차의 개인 지분이 4.0%지만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현대정공의 현대차 지분은 유지된다. 이번 지분정리로 현대건설·전자·상선은 정몽헌 회장에게 넘어가게 됐고,현대중공업은 지분 8.06%를 소유한 정몽준(鄭夢準) 고문의 몫으로 결정됐다. 김 본부장은 “정 명예회장의 지분정리로 계열분리 요건과 지배구조 개선을실현한 것으로 본다”면서 “현대차는 사업의중요성이나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유력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앞두고 있어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정 명예회장이 적극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 형제’ 대립의 골 깊은가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이 현대건설의 창립기념 행사에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내부에서 뒷말들이 무성하다. 몽구 회장이 불참한 데는 조만간 있을 자동차 소그룹 분리를 앞두고 정씨일가가 ‘뭉친다’는 괜한 오해를 부를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런가 하면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쌓였던 깊은 골이 아직도 메워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몽구 회장은 지난 3월 경영권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왕자의 난’을 계기로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과 불편한 관계를 가져 왔던 터여서 이번 행사에참석함으로써 서로 쌓였던 앙금을 털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몽구 회장은 20일 계동사옥 옆 원서공원에서 열린 ‘현대건설 53주년 창립 기념행사’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지난 해부터 참석했던정세영(鄭世永)현대산업개발회장도 나오지 않았다. 정씨 일가로는 유일하게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만이 불편한 몸을이끌고 참석했다. 현대건설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정씨 일가에 초청장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통상 참석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별다른 의미를 두지않는 분위기였다. 몽구 회장은 대신 지난 19일 정 명예회장의 기존 화보집에 소떼 방북,북한김정일(金正一)국방위원장 면담,금강산 관광 등 일련의 대북사업 관련 자료들이 추가된 ‘영문판 화보집’을 선사,변함없는 존경심을 보여줘 묘한 여운을 남겼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車 7월 소그룹으로 출범

    현대그룹의 자동차 소그룹 분리 대상 계열사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캐피탈 현대정공 등 4개사가 최종 결정됐다. 현대차는 17일 오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이들 4개사만으로 소그룹을 만들어 계열분리하기로 했다. 당초 소그룹에 편입될 것으로 알려졌던 인천제철과 현대강관은 분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천제철은 현대전자,현대차,정몽구 회장 등 3대 대주주의 복잡한 지분소유구조 문제로,현대강관에 대해서는 현대차가 대주주인 기아차를 통해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는 강관 지분중 12.8%를 매입해 지분참여하는 선에서 정리돼 소그룹에는 편입시키지 않았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는 이 달말까지 계열사간 지분정리를 마치고 다음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신청서를 낸 뒤 인가 받는대로 7월부터 소그룹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러나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대그룹 상장사인고려산업개발(22.67%)과 현대종합상사(5.99%)의 지분을 3% 미만으로,비상장사인 현대석유화학,현대유니콘스,현대경제사회연구원 등의 지분은 15% 미만으로 낮춰야 하므로 향후 지분정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2010년 세계해양박람회 꼭 유치”

    오는 2010년에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우리나라와 중국,아르헨티나 등 3개국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국제박람회(BIE)사무국 질레스 노그스 의장은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0년 세계해양박람회 유치 및 개최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현재공식적으로 한국과 중국,아르헨티나가 유치 활동을 대외적으로 선언했다”면서 “유치 신청은 박람회가 열리기 9년전인 내년부터 접수되며 어느 국가가유치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견해를 밝힐 수 없는 입장”이라고말했다. 정몽구(鄭夢九)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도 “폴란드와 러시아가 유치전 합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해양박람회가 경제적인 측면,특히 관광분야 등에서 파급효과가 크고 이미 세계 경제대국대열에 끼여 있는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여수에 해양박람회가 유치되면 대전 EXPO와는 달리 박람회 개최후 시설의 영구적 활용방안 등도 아울러 검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현대 夢九·夢憲회장 만날까?

    현대건설 생일날,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 형제간의 ‘화해의 장’이 마련될까. 몽헌 회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오는 20일 계동 사옥에서 창립 53주년 기념식을 갖는다.행사에는 예년처럼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지난 해부터는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현대건설 출신 원로들도 나왔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몽구 회장도 참석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조심스레 흘러 나온다.몽구·몽헌 회장은 지난 3월 경영권 다툼 이후 4월초 정 명예회장의 일본방문때 김포공항에서 잠시 만났다.그 뒤로 집안일로 가회동 정 명예회장 자택에서 두어차례 마주쳤지만 깊은 얘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공식 석상에서 얼굴을 맞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현재로서는 두 형제의 회동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현대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현대건설은 그룹의 모태(母胎)인데다 형제간 쌓였던 앙금을 대외적으로 자연스레 씻어낼 수 있는 적절한 자리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현대건설측은 몽구 회장이 참석해 형제간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말한다.지금까지 계열사 행사에 형제들이 함께 참석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현대건설측이 16∼17일쯤 몽구 회장 등에게 초청장을 보낼 것으로 알려져 기념식은 몽구·몽헌 회장의 회동 여부로 이래저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 현대·삼성, 기업문화 다시 주목

    현대투신증권 사태로 국내 1,2위 그룹인 현대와 삼성의 ‘기업문화’가 업계에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사재출연 문제를 둘러싸고 두 총수가 보여준대조적 행태가 외부에 비친 기업이미지와 꼭 닮았기 때문이다. ■버티기 현대 92년 10월,현대상선 등 현대 계열사들이 무더기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을 때의 일.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은 추징세액이 세무조사 결과 1,309억원으로 결정되자 이듬해 1월 초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그는 “세무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으며,세금은 한푼도 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뒤 20여분만에 자리를 떴다. 세무조사가 다분히 정치적이란 게 현대 주장이었다.그러나 정부의 압력과 여론이 악화되자 이틀만에 슬며시 “세금을 내겠다”며 고집을 꺾었다. 지난 3월엔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인사문제가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회장의 경영권 다툼으로 비화되면서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지배구조개선을 강도높게 요구받자 막판까지 버티다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정몽헌(鄭夢憲) 회장도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한사재출연과 관련,처음엔 “법적으로 책임질 이유가 없고,내놓을 재산도 없다”며 정부측과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다 벼랑끝에 몰리자 결단을 내렸다. ■발빠른 삼성 삼성자동차 부실이 사회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99년 4월.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이헌재(李憲宰)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으로부터 삼성차 문제해결을 위해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이 본부장에게서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이 회장은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이해 당사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내 재산을내는 데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들은 정부 등의 파상공세에 아무런 대꾸도 안하면서 두달동안이 회장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을 중심으로 한 사재출연 방안을 극비리에 준비했다.사재출연 규모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의 물밑 조율이 있었지만현대와는 대조적으로 조용히,그리고 신속히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육철수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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