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사회봉사 마케팅’ 바람
‘사회공헌도 마케팅이다’ 최근 전문경영인(CEO)들 사이에 기업의 사회공헌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회공헌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고,판매로도 연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관중몰이로 특수(特需)노린다=현대자동차는 ‘현장중시경영’을 뛰어넘어 ‘사회공헌’을 마케팅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자동차와 무관한 ‘2010 여수해양박람회’유치를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이 맡은 것도 그일환이다.박람회 유치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수(特需)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있다.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2002년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로 나선 것도 국가이미지 제고는 물론,현대차의 브랜드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돈들여 미래고객 창출=LG전자 구자홍(具滋洪) 부회장은지난 3월 산업기술교육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의미에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5억원 상당의 생산설비를 기증했다.산학협동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향후 잠재적 수요자도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획했다.LG캐피탈은 바둑애호가를 위해 지난 6월 ‘제1회바둑대회’를 개최하는 한편,LG바둑카드 발급을 통해 이들을 잠재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선행(善行)은 기업 이미지=삼성은 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구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연간 1,658억원을 사회복지,환경보전,자원봉사,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데 썼다.삼성생명 이수빈(李洙彬)회장,배정충(裵正忠)사장 등 CEO들도 직원들과 함께 노인복지회관 등을 찾아가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삼성사회봉사단은 “그룹에 1,800여개의 봉사팀이 있으며 지난해봉사활동에 참여한 직원은 연인원 28만8,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불우한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한 정보화 및 경제적 지원에 사회봉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난 6월 표문수(表文洙)사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장애청소년 정보검색대회를 가진 데 이어 이달에는 전국 130개 초등학교에서 결식아동 5,000명에게 급식지원과 정보화교육을 제공하는 ‘사랑의 교실’을 열었다.또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노인 등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이동진료와 건강검진 활동을펴고 있는 글로벌케어에 1억여원을 지원했다.
한국통신은 오는 31일까지 이상철(李相哲)사장을 비롯한임직원과 가족 및 퇴직사원 등 1만여명이 참여하는 ‘사랑의 헌혈운동’을 펼친다.3,000ℓ의 혈액을 채혈,헌혈증서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할 계획이다.또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렛츠 KT 그린캠프’를 이달초 개설하고 행사수익금 400만원을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