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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표’ 이효리

    가수 이효리(27)가 한밤중 길가에 쓰러진 남성 취객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효리의 도움을 받은 남성이 어느 일간지에 ‘이효리씨 고마워요’라는 독자투고를 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투고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이효리는 일을 마치고 서울 서초동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 한전아트센터 인근에 쓰러진 취객을 발견했다. 이효리의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는 “그때 이효리는 혼자가 아닌, 코디네이터와 함께 있었다.”며 “취객을 그 자리에 두면 범죄의 위험에 처하고 교통사고를 당할까봐 깨웠다. 하지만 만취한 상태여서 일어나지 않자 취객의 휴대전화로 그의 집에 전화해줬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취객의 동생이 현장에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지키고 서 있었다고 한다. 이효리의 도움을 받은 취객은 서울 서초구에 사는 건축설계사 정모씨. 정씨는 “동생은 내가 쓰러져 있는 곳까지 올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해 준 사람, 또 그곳까지 가는 동안 근처에서 떠나지 않고 지켜준 사람이 놀랍게도 연예인 이효리라고 했다.”며 “그의 이름 석자에도 놀랐지만 취객이 쓰러져 있어도 나 몰라라 하는 세태를 생각하면 그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용기가 놀라웠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불만질주 수입차] (중) 브랜드만 믿고 샀단 낭패

    [불만질주 수입차] (중) 브랜드만 믿고 샀단 낭패

    외제차들은 한달 넘게 배로 운송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흠이 생길 수 있다. 수입차 회사들은 “이 흠을 수리하는 것도 생산공정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긁힘이나 녹이 심한 곳을 아예 새로 도색하는가 하면, 바닷물로 인한 녹을 대충 벗겨내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이같은 ‘중대 수리’ 사실을 고객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완벽한 신차인 양 시치미를 뚝 뗄 때가 적지 않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고객들이 쉽게 수리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서다. 따라서 브랜드의 명성만 믿고 덜컥 차를 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차를 넘겨받는 시점에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례1 벤츠, 도장 사실 숨긴 채 팔았다가 덜미 ‘사고차량’ 여부를 둘러싸고 소비자와 수입차 회사간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벤츠 200K’ 사례가 대표적이다.〈서울신문 10월18일자 13면 보도〉 사고차량의 진위는 차치하고라도 벤츠측은 부산에 사는 정모씨에게 6000만원짜리 200K 모델을 판매하면서 앞문을 도장(塗裝)한 사실을 감쪽같이 숨겼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정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그때서야 도장 사실을 시인했다. 뒤틀린 앞문 좌우도 조정했지만 이 역시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 결국 벤츠측은 정신적 보상금 500여만원, 무상수리기간 2년 연장(3년→5년), 일정기간 뒤 차량 전체 무료 도색 등을 조건으로 간신히 정씨의 반발을 무마했다. 법정 소송사태는 피했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려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사례2 크라이슬러 신차 받아보니 시커먼 녹이… 올 8월 울산에 사는 김모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지프차 ‘그랜드 체로키’를 5790만원을 주고 샀다. 그러나 차를 전달받고는 기절초풍할 뻔했다. 김씨는 “차량 좌석 밑이 시커먼 녹으로 덮여 있었고 의자 볼트조차 제대로 장착돼있지 않는 등 도저히 새 차라고 볼 수 없었다.”며 “중고차를 신차라고 속여 팔았다.”고 소비자보호원에 진정을 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은 중고차는 절대 아니라고 부인한 뒤 “다만 해상운송과정에서 몇군데 부식이 생겼던 것 같다.”며 “녹을 제거하는 방청(防靑)작업을 즉각 해줬으며 정신적 피해도 현금 보상해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차량을 내보내기 전에 사전점검을 철저히 한다고 자부하는 유명 회사에서 이같은 흠집을 발견하지 못한 채 버젓이 새차라며 판매해 공신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차량상태 꼼꼼히 살펴야 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2국 김현윤 차장은 “도장이나 문짝 조정처럼 중대 수리는 소비자에게 사전에 알려야 하는데도 소비자가 문제제기를 할 때까지 입 다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 때문에 관련 분쟁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차를 넘겨받은 뒤에는 교환 등이 쉽지 않은 만큼 인도시점에 차량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수입차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무조건 새 차로 교환해달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과거와 달리 여러 회사가 동일 차종을 수입할 수 있는 규제 완화에 따라 비공식 영세 수입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8월에는 주행거리계 등을 조작해 중고 수입차를 새 차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벤츠, 사고車를 새車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사고차량을 새 차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30대 남성 정모씨는 올 6월 6000만원을 주고 벤츠 200K를 구입했다. 차를 넘겨받은 정씨는 운전석 문짝의 색깔이 본체와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딜러점에 거세게 항의했다. 딜러점은 문짝을 다시 칠한 사실을 인정한 뒤 위로금 54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씨는 “단순히 도장(塗裝)만 다시 한 게 아니라 한번 사고가 났던 차량을 신차로 둔갑시킨 것 아니냐.”며 “불안해서 못타겠으니 새 차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분한 마음에 잠을 설친 정씨는 지난 11일 소보원에 이같은 내용을 신고했다. 소보원은 정씨의 주장이 상당부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돼 건설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 차량 점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자동차 앞문 좌우를 조정한 흔적이 있고 차체의 기본틀인 A필라와 C필라 우측, 쿼터 패널 우측을 도장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고차량으로 추정된다.’는 판정이 나왔다. 소보원측은 “그래도 설마 했는데 자동차검사소의 회신을 받고 우리도 적잖이 놀랐다.”면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벤츠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아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측에 공식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회신 기한은 18일까지다. 벤츠측은 “독일에서 차를 배로 싣고와 내리는 과정에서 긁힘 등 일부 손상이 발견돼 도장을 새로 한 것”이라며 “그러나 사고차량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운송 과정에서의 손상으로 어떻게 차문 좌우를 조정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운송기간이 길어 미세한 조정을 한 것”이라고만 할 뿐, 명확한 반박을 내놓지 못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게임브로커 10명에 수억수뢰 혐의 한게산 전 심사위원장 사전영장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6일 게임공원 사업에 편의를 봐주겠다며 업자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전 외부심사위원장인 정모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정씨는 지난해 5월 “경북 문경에 게임관련 테마파크를 구상 중인데,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얘기해 편의를 봐주겠다.”며 게임업계 브로커 이모씨 등 10여명에게 4억 58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동원리소스로부터 의뢰받은 상품권 발행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2억여원을 챙긴 기프트캐시 부사장 김모씨에 대해서도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음주운전차 동승했다간 ‘낭패’

    추석을 맞아 오랜 만에 친지·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차례를 지낸 뒤 음복했다면 운전은 물론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동승해서도 안 된다. 법원이 운전자의 음주 사실을 알고도 차량에 동승했다 사고가 나면 동승자에게 많게는 75%까지 책임을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모씨는 2004년 9월15일 혈중 알코올 농도 0.114% 상태의 회사 동료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했다가 화물차와 충돌해 숨졌다.정씨 유족은 사고차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올 6월 전주지법은 “보험사는 정씨 유족에게 3억 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씨가 운전자의 음주 사실을 알면서 동승한 것으로 보이며 음주 교통사고로 인한 손해 발생과 확대의 원인에 해당하므로 20%의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월 언니, 남자친구 등과 술을 마신 뒤 술에 취한 남자친구가 모는 승용차에 탔다가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박모씨에게 “운전자가 전방을 잘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해야 할 책임을 게을리했다.”며 40%의 책임을 물었다. 서울고법은 2004년 10월 만취한 남자친구의 오토바이 뒷좌석에 헬멧을 쓰지 않고 탔다가 버스와 충돌해 뇌사 상태에 빠진 한모씨에게 75%의 책임을 물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게임머니 몰아줘 776억 매출

    특정 이용자에게 게임머니를 자동으로 몰아주는 이른바 ‘수혈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머니를 판매한 업자들이 대거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수혈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자들을 처음으로 형사처벌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건주)는 2일 포커, 고스톱 등을 제공하는 N사의 포커게임 화폐인 포커머니를 수집해 판매한 문모(39)씨 등 기업형 게임머니 판매상 50명을 적발, 문씨 등 23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또 매출액이 10억원이 넘지 않는 업자 16명은 벌금 300만∼15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11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다. 문씨와 정모씨는 지난해 3월 수혈프로그램인 ‘한도우미’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처럼 꾸며 1∼2분 만에 수백조원에 이르는 포커머니를 특정이용자에게 몰아줄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문씨 등은 이 프로그램을 같은 해 4월부터 7월까지 게임머니 판매업자 139명에게 매달 10만원씩의 사용료를 받고 판매해 2억원을 챙겼다. 문씨를 비롯한 게임머니 판매상들은 2003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현금 2만∼3만원에 게임머니 100조원을 넘기는 방식으로 776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76억여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N사가 게임머니를 정상적으로 팔았다면 1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N사는 게임판매상 등이 게임서버를 24시간 점령해 다른 이용자들의 접속이 지연되는 바람에 보안비용 등으로 18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상품권업체 선정 심사위원 수억원 금품수수 정황 포착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5일 인증제가 시행되던 지난해 초 상품권 업체 선정 심사에 관여한 정모씨가 브로커 이모씨에게 1억 5000여만원을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민간경제연구소장 신분인 정씨가 이씨 외에 여러 업체로부터 연구 용역비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14일 검찰은 경품용 상품권 인쇄업체의 사무실과 공장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상품권 인쇄업체가 가짜 영수증 등을 발급해 발행업체에 비자금을 조성해준 단서를 잡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사행성 게임기인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제작·유통과 관련,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1200억여원을 보전처분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게임기업체 조폭지분 확인

    사행성 게임기 업체와 상품권 발행업체의 지분구조에 대한 수사가 29일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사행성 게임기 업체에 폭력조직 지분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상품권 발행업체의 경우, 폭력조직보다는 업체들의 ‘시장진입’에 도움을 준 정·관계 인사들의 지분이 차명으로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인 코윈솔루션 주식을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 모친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황금성’ 대전 조폭지분 확인 게임기 업체의 ‘조폭연루설’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바다이야기, 오션 파라다이스와 함께 사행성 게임기의 ‘빅3’로 불리는 ‘황금성’에 대전 조폭 B파의 2인자인 정모씨가 지분을 갖고 있었던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검찰은 정씨가 대전에서 H오락실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익 등을 황금성 제조사인 현대코리아에 투자하고 제조·유통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정씨의 존재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지만, 최근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서 정씨의 지분 참여 사실을 확인하고 1차 압수수색 때 누락됐던 현대코리아의 대전 사무소를 지난 28일 급습했다. 검찰은 황금성과 마찬가지로 대전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인 바다이야기측에도 조폭 지분이 숨겨져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 지역을 석권한 ‘야마토’의 경우, 일본 야쿠자 자본이 들어왔다는 소문도 있다.●상품권업체 지분·차명 여부 분석 검찰은 19개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지분이 어떻게 나뉘어졌는지와 차명 투자 여부를 분석 중이다. 해답은 이모씨 등 브로커들이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탈락업체 관계자는 “러닝 개런티로 한번에 3억원을 달라고 하는 브로커도 있었지만, 순익의 몇 %를 떼어달라며 아예 지분계약을 맺자고 요구하는 브로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브로커들이 발행업체 지정 로비를 한 뒤, 로비 당사자에게 해당업체의 지분으로 사례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안다미로 대표 백억대 돈 관리” 검찰은 이날 상품권 발행업체인 안다미로 김용환(48)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 6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1999년 음악에 맞춰 발판을 밟으며 춤을 추는 게임기인 ‘펌프’를 개발해 업계 큰손이 된 김씨는 2002년부터 경품용 상품권 발행과 인증제 도입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경품용 상품권이 도입된 2002년을 전후해 김씨가 부친 등 가족 명의 차명계좌 10여개를 이용해 백억원대 뭉칫돈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중이다. 안다미로는 올해 초 게임산업개발원의 상품권 위·변조 단속에 적발되고도 살아남아 이 과정에서 김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윤상림 동생 어뮤즈산업협 이사 한편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동생이 김씨가 이사로 있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영업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2004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검·경이 각각 김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가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과정에서 윤상림씨 등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행성 오락실 월매출 40억대 집유 등 사법처리는 솜방망이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업소들은 게임기 100여대 기준으로 월평균 30억∼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수익은 10%선인 3억∼4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게임장 업주들이 다달이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수억원씩을 챙겼으나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집행유예에 그쳤다. 게임기 100여대를 차려놓고 사행성 영업을 하다 적발돼 유죄가 선고된 업주들의 법원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다. 서울 서초구에서 바다이야기 115대를 설치하고 게임장을 운영하던 윤모씨는 하루에 5000원짜리 상품권 4만여장을 환전하는 등 한달 평균 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예시·메모리 연타기능을 작동시킨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 2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같은 게임기 151대를 갖추고 영업을 한 정모씨는 한달에 상품권 120여만장을 환전했다. 정씨가 4개월간 유통한 상품권은 482만장으로 그는 한장당 수수료 10%를 공제하는 방식으로 24억여원을 벌어들였다.또 충남 천안시에서 100대 규모의 게임장을 운영하던 방모씨는 상품권 환전으로 한 달 평균 3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법원은 정씨와 방씨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2년씩을 선고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1000억대 불법유통 벌금형이 고작

    2004년 말 의정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기소됐던 사행성 게임업소의 상품권 불법유통 관련자들이 대부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시 불법 게임업소 수사는 상품권 발행·유통 등을 둘러싼 각종 비리를 밝혔지만 법률적인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이 사행성 게임업소에 환전용 상품권을 발행·유통한 혐의로 구속기소한 상품권 업자 정모씨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또 다른 업자 조모씨는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들로부터 상품권을 발급받아 업소에서 사용한 업주 최모씨에게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수사 관계자는 “그때까지만 해도 생소한 범죄여서 발행업체 직원들은 500만∼700만원의 벌금형에 그치는 등 입건된 사람 중 실형을 선고 받은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주요 혐의는 문화관광부 경품고시를 위반했다는 것과 등급분류 기준을 어겼다는 점 등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상품권을 발행하는 데 이렇다 할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업체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라고는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법 정도였다. 게임물의 등급 분류를 어겼거나 경품고시를 지키지 않았을 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불법 수익에 따른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에 검찰이 적발한 불법상품권 유통규모가 1000억원대였지만 관련자들은 가벼운 처벌을 받고 만 것이다. 배후에 폭력조직이 있어도 업소의 수익이 조직운영에 사용됐다거나 공무원, 정·관계 인사 등에게 청탁성 금품이 오가지 않는 한 이들에 대한 처벌은 미약할 수밖에 없다. 주요 근거인 음비게법의 처벌조항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처럼 사행성이 문제가 되고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는 사행성·수익규모에 합당한 처벌조항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결국 이번 수사의 관건은 ‘검은돈’의 흐름을 캐는 것”이라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순종임금도 땅문제로 소송 휘말려 매국노 이완용 일본인과 토지 다툼

    임금이 땅문제로 소송을 당하고 매국노도 일본인과 땅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민사판결문으로 본 100여전의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대법원 산하 법원도서관은 18일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직후인 1912∼1914년 민사소송 112건의 판결문을 엮은 ‘고등법원 판결록’을 국역, 편찬했다. 당시 고등법원은 현재의 대법원에 해당한다. 1914년 조선왕조 마지막 왕인 순종은 송사에 말려들었다. 정모씨가 명성왕후의 묘인 홍릉의 경계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땅이 편입되었다면서 이를 돌려달라고 고등법원에 상고를 제기했다.재판부는 “능묘의 경계안에 편입되니 토지는 누구의 소유인지를 묻지 않고 당연히 왕실의 소유로 귀속된다.”고 순종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에서는 이겼지만 순종은 당시 판결문에 ‘창덕궁 이왕(李王)’으로 표기되는 등 ‘나라잃은 설움’을 다시 한번 겪어야 했다. 토지 소유권 소송은 매국노도 피할 수 없었다. 일본인 구보타는 1912년 을사오적 이완용이 가지고 있던 전북 부안 일대의 79만평의 토지가 자신의 것이라며 소송을 냈다.1심에서는 구보타의 손을 들어줬지만 고등법원은 “소송을 관할하는 법원이 잘못됐다.”면서 1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각하했다. 친일파 이완용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휴대전화 무료통화권 피해 속출

    휴대전화 무료 통화권에 대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말부터 휴대전화 보조금이 일부분 합법화되면서 별정통신사업자들이 난립, 가입자의 피해와 함께 시장 혼탁을 가중시키고 있다.전문가들은 “정부가 휴대전화 보조금에 대한 사전 규제를 완화했으면 사후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영세한 별정사업자만 다그칠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에 대해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휴대전화 무료통화권과 관련, 소비자 상담 접수건수는 지난해 전체 64건의 4배인 265건에 이른다. 또 이동통신업체에 서비스 구제를 신청한 건수는 지난해의 5건보다 6배나 많은 31건에 달한다. 통신위원회에도 피해 사례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휴대전화 무료통화권 관련 피해 민원이 전년 동기보다 배가 증가한 400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보원 관계자는 “2004년에는 이같은 피해 사례는 한 건도 없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접수됐다.”며 “휴대전화 보조금이 합법화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새로운 소비자 피해 사례”라고 말했다. 소보원과 통신위 등에 접수된 피해 사례도 각양각색이다. 실례로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지난 2월 말 한 사업자로부터 “‘번호이동을 하면 50만원짜리 DMB폰을 주겠다.’고 해서 번호이동을 했다.”며 “‘단말기 대금 50만원을 직접 주는 것은 불법이니 무료통화권 50만원을 주겠다.’고 해서 받았다.”고 말했다.부가세 5만원까지 내고 단말기를 받았던 정씨는 “지난달 초부터 ‘연결 번호가 없는 번호’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오면서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고객센터에 항의를 해도 아무런 해명이 없다.”고 주장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뇌물 얼룩’

    대검 형사부는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비리를 일제 단속한 결과 건설업체 임직원과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장 등 127명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37명을 구속기소하고 8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8명을 지명수배했다. 단속 결과 I건설과 H건설,K기업 등 유명 건설업체들은 주부 홍보팀 등을 내세워 재개발ㆍ재건축 지역 주민들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뿌리며 시공사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I건설은 서울 성북구 일대 재개발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1∼12월 주부 홍보팀을 동원해 주민 200여명에게 매일 10만원씩 한 달간 3억원가량의 금품을 살포했다.H건설은 인천 서구의 재건축 조합장에게 시공사 변경 사례로 5억원을,K기업은 서울 금천구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조합장에게 5억 6000만원을 전달했다. 검찰은 I건설 상무 정모씨를 구속기소하고 주부홍보팀을 운영한 컨설팅업체 대표 김모(38ㆍ여)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또 H건설 상무 서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복태 대검 형사부장은 “재건축의 경우 사업시행 인가 후 시공사 선정까지, 재개발의 경우 시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선정되기 전까지는 어떤 명목으로도 시공사가 조합에 금전을 포함한 유ㆍ무형의 지원을 할 수 없도록 관련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새 ‘화동사진’ 발견 … 김현희 北공작원 확인

    KAL 858기 폭파사건의 핵심인 김현희(44)씨가 입을 꼭 다물고 있다. 국정원과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의 줄기찬 면담 요청에 김씨는 응하지 않고 있다. 진실위는 국정원이 지난해 10월 말 김씨의 주거지를 방문해 최근까지 10여차례나 면담을 요청했지만 남편 등으로부터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기내에 폭탄을 어떻게 반입했는지, 실제 음독했는지, 북한 출신인지 등의 의혹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궁금증만 자아내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등은 김씨의 음독자살 시도 등 7가지의 의혹을 제기해 왔다.●미완의 KAL 858기 폭파사건 조사 김씨는 1997년 12월28일 자신의 신변경호를 맡았던 전직 안기부 직원 정모씨와 결혼하면서 공개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김씨는 서울과 시댁이 있는 경북 일원을 오가며 생활하면서 2000년 아들,2002년 딸을 각각 출산했다. 하지만 2003년 KAL 858기 조작설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모으자 세간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김씨가 국정원과 진실위의 면담요청을 거부한 이유가 관심을 모은다. 김씨는 “국정원이 KAL 858기 폭파사건을 재조사하도록 결정한 것에 강한 배신감”을 이유로 들었다. 진실위 관계자는 김씨의 ‘배신감’에 대해 “국정원이 과거 안기부와 달라졌고, 재조사를 하려 한다는 점에서 복합적으로 배신감이란 표현을 썼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배신감은 약속 위반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어서 ‘배신감’이란 표현을 사용한 배경이 주목된다. 진실위는 “김씨가 안기부의 지원으로 사회 유명인사로 활동하고 정착할 수 있었던 사정에 비춰 배신감 발언은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명분이 없다고 비난했다. 강제조사권마저 거론했으나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김씨가 입을 다무는 데다 미얀마 인근 해안에서 KAL 858기의 동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 조사가 남아 있어 이날 조사결과 발표는 미완으로 끝났다.●새로 드러난 사실은 KAL기 폭파사건의 주범인 김현희씨가 북한의 공작원임을 입증하는 새로운 ‘화동’(花童) 사진이 발굴됐다.1972년 11월2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조절위원회 당시 남측 장기영 대표에게 꽃을 전달한 북측 화동소녀 가운데 한 명이 김씨라는 사실이 추가 발굴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진실위는 남북조절위 개최 당시 일본 공산당 기관지인 ‘적기’(赤旗)의 평양 특파원이었던 하기와라 료가 보관하던 총 36장의 사진 가운데 그동안 미공개됐던 사진에서 화동 소녀 김현희를 발견했다. 안기부가 1988년 1월5일 KAL858기 폭파사건 수사발표 당시 제시했던 사진과 하기와라 료가 촬영한 사진 중 김현희 본인이 ‘자신이다.’고 진술했다는 사진 속의 소녀는 김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1990년 4월12일 특별사면 이후 사회정착에 대비해 1995년 4월부터 외고종조부 김모(1990년 당시 73세)씨의 집에 입주해 살았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외고종조부는 김씨의 입주로 늘 주위를 살펴야 하는 정신적 긴장 등으로 생활에 제약을 받자 고령 및 노환을 이유로 김씨에게 결혼 또는 분가를 요청했다고 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제주 가느니 동남아 가겠다”

    “제주 가느니 동남아 가겠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제주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를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불친절 바가지’를 경험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며 7월부터 특별자치도로 전환하는 제주가 구태의연한 관광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27일 제주도 관광문화정보 사이버게시판(cyber.jeju.go.kr)에 따르면 불친절 관광사례와 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부모를 모시고 효도여행을 다녀 왔다는 정모씨는 “가는 곳마다 쇼핑을 강요하는 관광가이드와 바가지 음식값에 여행을 망쳤다.”고 말했다. 정씨는 “음식점마다 맛도 형편 없었다.”면서 주변에서 제주도를 여행한다면 나서서 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엄모씨는 “성읍 민속마을에선 안내원이 버젓이 쇼핑을 강요하더라.”면서 “상황버섯을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는 특산품이라고 소개해 40만원어치를 샀는데 알고 보니 인터넷 쇼핑몰에서 더 싸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며 분개했다. 최근 수학여행을 다녀온 박모군은 “성읍 민속마을에서 오미자차를 2만원에 주고 샀는데 공항에서는 똑같은 제품을 1만원에 팔고 있었다.”면서 “학생 돈까지 등쳐 먹는 상술에 놀랐다.”고 말했다. 차량 흠집을 문제삼아 변상을 요구하는 렌터카사의 횡포에 대한 고발도 잇따랐다. 한 관광객은 ”렌터카를 반납하는데 앞범퍼에 살짝 상처가 났다며 50만원을 요구해 실랑이 끝에 결국 20만원을 주고 비행기에 올랐다.”면서 “두번 다시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은 “제주로 가느니 동남아로 가는 것이 경비도 저렴하고 대접도 받는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면서 “제주를 다녀 왔다는 여행의 기쁨보다 바가지를 썼다는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조모씨는 “7월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인데 동남아 관광으로 돌아서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제주도, 여행사, 가이드, 토착민 모두가 한 통속으로 보인다.”면서 각성을 촉구했다. 최경달 신라항공여행사 사장은 “관광 비수기에 일부 여행사들이 항공기 요금에도 못미치는 10만원 안팎의 초저가 부실상품을 판매, 바가지 쇼핑강요와 불친절 등으로 제주관광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물이 담긴 화분에서 자라는 선인장을 보고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진짜 선인장이냐고 물으면서 직접 만져보곤 하지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하이드로21’의 남궁순(45) 대표는 ‘선인장에 물을 주면 죽는다.’는 ‘통념’을 바꿔버렸다. 또한 거름을 전혀 주지 않고 물 위에서만 자란 귤나무에서 귤이 열리게 하고 있다. 잎에 손을 대면 새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는 ‘웰빙 화분’도 만들었다. 이 모두가 ‘하이드로 볼’을 이용한 ‘수경(水耕)재배’의 결과다. 하이드로 볼은 점토(찰흙)와 물을 혼합해 옥수수를 튀겨내 듯 섭씨 1200도의 고온에서 발포시킨 알갱이다. 난화분에 있는 작은 돌이나 흙과 달리 기공(氣孔)이 많아 보습성이 강하고 공기가 잘 통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불가능한 재배법으로 인식됐지만 남궁 대표는 일본에서 허드렛일을 감수하는 장인정신으로 국내 유일의 하이드로 화훼 재배자가 됐다. ●그린 인테리어의 선구자 남궁 대표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때 서울 방배동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유학 자금을 벌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86년 부친이 대표로 있던 화훼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이드로 볼을 사용한 화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하이드로 개념이 전무했지만 외국에선 관엽식물을 흙 대신 하이드로 볼로 키워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하이드로 문화’가 이미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은 이내 문을 닫아야 했다. 공동 사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투자자금을 모두 날렸다. 남궁 대표는 오기가 생겼다.“억울하기도 했지만 ‘하이드로 문화’가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남궁 대표는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이드로 관엽식물을 수입하던 일본 나고야의 수경재배 농장에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물을 나르고 농장을 청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인 농장주가 저를 시험하느라 힘든 허드렛일을 시켰던 것입니다. 수경재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물과 기후, 온도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죠.”3년이 지나서야 남궁 대표는 귀국을 결심했다. 일본인 농장주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자재를 그냥 내줬다. ●시행착오 끝 국내 최고가 하이드로 화분 출시 89년 ‘21세기 원예’로 간판을 바꿨다.650평 규모의 온실을 차리고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적용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잘 자라던 식물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선 잘 됐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됐죠.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온실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데에 정신이 번쩍 든 것은 얼마 뒤였다. 일본 농장에 확인한 결과 물의 수소이온농도(ph)와 전극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국내 최초의 하이드로 화분이 나온 것은 90년대 초. 하지만 이번에는 판매가 문제였다. 남궁 대표는 최고가만 고집했고 소비자 가격을 처음부터 지정했다.“특정 가격 이하로 팔아서는 안 된다고 하자 꽃가게 주인들은 ‘미친 사람’으로 보더군요. 하지만 화훼시장도 언젠가는 공산품처럼 소비자 가격이 생산단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득하자 조금씩 수긍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코드를 찍어 화분의 크기에 따라 20가지 품목을 만들었고 국내에서 처음 화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했다. 무엇보다 흙에서 지렁이가 나와 질겁하던 소비자들은 깨끗한 하이드로 화분에 관심을 표명했다. 물만 주면 되기 때문에 분갈이나 영양제가 필요없고 화분의 무게도 가벼웠다. 햇볕을 받지 않고도 잘 자라 책상이나 컴퓨터, 화장대 등의 실내 장식용으로 그만이었다. ●화분과 실내조명의 절묘한 조화 남궁 대표는 시장반응이 좋자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95년 일본 박람회에서 네덜란드산 ‘자기 화분’을 보고 생산업체인 ‘하이드로 휴즈만’을 찾아갔다. 사장은 “한국이 어디에 있느냐.”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하이드로 전문가가 되겠다며 끝까지 매달리자 마침내 자기 화분의 지원을 약속해 줬다. 자신감을 얻은 남궁 대표는 수경재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플라스틱 화분 바닥에 전기판을 깔아 잎에 미세한 전류를 통하게 했다. 인체에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에 착안, 손을 전도체로 활용했다. 잎에 손을 대면 불이 켜지고 새소리와 아로마 향이 나오게 했다. 디자인이 뛰어난 자기 화분에다 하이드로 볼로 청결함이 더해지고 실내 조명등으로도 인테리어가 가능해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2000년 500만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이 매년 40∼50%씩 늘어나 지금은 전국 280개 화원에 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가격도 5000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주문에 따른 직배송 체제도 갖췄다. 남궁 대표는 내년에 식물농장과 동물원, 박물관, 공연장, 승마장, 전시장 등을 갖춘 농촌체험 테마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웰빙붐 타고 작년 생산액 1조 돌파 국내 화훼산업이 농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웰빙 붐’에 힘입어 재배 면적과 생산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아 국제농업 무역에서 ‘수지가 맞는’ 분야 중 하나다. 농림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화훼재배 농가수는 1만 2900가구다.1971년 1806가구이던 것이 90년 8945가구,1995년 1만 2509가구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부터 다소 정체되는 추세다. 전국 화훼 재배 면적은 7952㏊ 정도. 화훼 생산액은 지난해 1조 1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9.6% 증가하면서 처음 1조원대를 돌파했다. 전체 농업 생산액의 2.55%에 해당한다. 재배 면적이 전체 농경지의 0.44%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높은 편이다. 화훼 분야는 장미 등의 가지를 꺾어 생산하는 ‘절화(折花)류’, 선인장처럼 화분에 심는 ‘분화(盆花)류’,‘난(蘭)류’,‘관상수류’,‘정원류’ 등으로 구분된다. 부문별 생산액의 비중은 절화류가 44.5%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품목으로는 장미와 국화가 각각 40.4%와 22.8%를 차지한다. 절화류에 이어 분화류와 난류의 화훼시장 점유율은 각각 24.1%와 10.5%에 이른다. 분화류는 철쭉(7.9%)과 선인장(6.5%)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국화와 장미를 중심으로 한 ‘종자류’의 판매가 늘고 있다.‘기능성’ 화초의 등장에 힘입어 분화류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유망하다. 지난해 화훼 수출은 5223만달러로 수입 2857만달러의 2배에 육박했다. 수출액은 90년 104만달러,2000년 2890만달러,2004년 485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은 난류(1874만달러), 장미(108만달러), 백합(1048만달러) 등이다. 수입 역시 난류와 백합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효되면서 ‘신품종 개발’이 화훼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장미 등 해외로 빠지는 로열티는 연간 5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화훼 산업을 중심으로 ‘종자전쟁’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최첨단 재배·유통 방식으로 화훼산업 전반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능성 식물’의 허와 실 “식물이 보약이다?”최근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파나 악취를 없애 주거나 벤젠 등 새집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해물질을 중화시키는 식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기능성 실내식물’들이다. 실험으로 입증됐다는 학계의 발표에도 일부 농가에서는 ‘상술’에 불과하며 과대평가됐다고 볼멘 목소리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을까.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의 저자인 손기철 건국대 원예학과 교수는 “식물은 크게 두 가지 효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첫째, 광합성과 증산작용으로 실내 공기와 온도, 습도를 개선시킨다. 둘째, 녹색식물을 보면 사람의 심리와 정서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앞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고 유독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에코-플랜트’ 10가지를 발표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벤자민, 스파티필름 등이다. 하지만 국내 농가들의 시각은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 장미를 화분에 담아 파는 경기도 고양시 ‘아침농장’의 권오영 사장은 “세상에 해로운 식물이 어디 있느냐.”면서 “식물의 기능을 알리는 게 화훼산업 전체로도 나쁠 건 없지만 특정식물만 부각되면 다른 화훼농가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언론에 소개된 기능성 식물이 대부분 수입종이어서 국산 농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기 연천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정모씨는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특정 식물이 잘 팔린다 싶으면 도매상들이 무조건 수입한 뒤 기능을 마구 부풀려 광고한다.”면서 “이 경우 국내 농가의 판매가 뚝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희 상명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모든 식물이 환경에 좋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특정 식물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NASA가 제시한 10대 식물의 실험방법도 정확하지 않으며 효능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식물마다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팔손이 화분의 경우 6평 남짓 방에 화분 3개만 설치하면 공기청정기 1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기철 교수도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이 많은 새집증후군에는 인도고무나무나 대나무야자, 싱고니움 등을 추천했다. 로즈마리는 기억력 향상에 좋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동산명의신탁 논란 재연

    한 지방법원의 판사가 명의신탁 후 재산복원을 인정할 수 없다고 대법원의 판례와 배치되는 판결을 내리면서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서부지법 이종광 판사는 지난 9일 부동산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외삼촌 정모씨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넘긴 박모씨가 “명의신탁된 부동산을 되돌려 달라.”며 정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에서 “불법적 목적의 소유권 이전에 대해 명의 회복을 요구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명의신탁 물려줄 유산 못돼 이번 판결은 타인 명의의 부동산 거래를 일종의 관습으로 인정해 온 대법원 판례와 배치되는 것으로 법원 안팎에서도 파문이 예상된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대법원은 강제집행을 면할 목적으로 부동산 명의를 신탁하는 경우는 불법원인급여가 아니고, 양도소득세 회피 방법으로 명의신탁한 것이라도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견해를 적용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정부가 명의신탁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도입한 부동산실명제가 시행 10년이 넘어가지만 대법원은 명의신탁의 유효성에만 집착해 신탁자의 재산을 보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이 오히려 부동산실명제의 정착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면이 없는지 살펴볼 시점”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 판사는 “법원은 이름을 빌린 사람과 빌려 준 사람 사이에 누가 보호받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부동산 소유권을 대내ㆍ대외적으로 나누는 세계에 유례 없는 이론이 나왔지만 명의신탁 제도는 후세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판결문 말미에서는 “수천억원의 형사추징금을 받았던 전직 대통령이 재산이 29만원밖에 없어 추징금을 납부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그 자식들은 수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우리의 사법 현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타인의 이름을 빌려 투기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정당한 세금을 타인의 명의를 빌려 포탈하고 그 돈으로 투기를 하다가 빚을 지면 재산을 타인의 명의로 해둠으로써 채권자가 아무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은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의신탁 판례 변경될까 1995년 부동산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무효가 된 명의신탁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 왔다.2003년 11월 당시 서울중앙지법 민사20부(부장 조희대)는 “명의신탁 약정은 온갖 탈법·위법 행위의 수단으로 악용돼 왔고 부동산실명법에 반하기 때문에 무효이며 사회질서에 반하는 불법원인에 의해 신탁한 소유권은 되돌려 받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도박 등 불법행위에 사용될 줄 알면서 빌려 준 돈은 받을 수 없다는 논리와 같다. 하지만 같은 시기 대법원 1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또 다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명의신탁 그 자체로 선량한 사회질서에 위반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명의신탁자에 대해 행정적 제재나 형벌을 부과하고 있으므로 타인 명의로 등기가 완료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원인급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명의신탁한 부동산은 부당이득에 해당하므로 되돌려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하급심의 판결은 상고가 되지 않아 대법원에서 논의되지 않았고 이런 취지의 대법원의 판례가 유지돼 왔다. 따라서 이번 판결과 같이 대법원의 판례와 달리하는 하급심의 판결들이 상고가 돼 대법원에서 다시 심리할 경우 전원합의체를 통해 판례가 변경될지 주목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이종광 판사는 이종광(38) 판사는 지난해 11월 수원지법에서 재직할 당시 친일파의 후손이 제기한 토지반환청구 소송을 기각, 친일파 후손들의 토지 환수에 제동을 걸어 주목을 받았다. 이 판사는 “친일재산은 3·1운동의 정신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었다. 이 판결을 위해 그는 1년간 역사 공부를 하고 석달간 판결문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시 36회로 연세대 법대 87학번인 이 판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중시해 형사재판부에 있을 때 다른 판사들보다 무죄를 선고한 사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테러수사] 지씨 범행전 친구에게 “일 치르러간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2일 박 대표를 습격한 지충호(50)씨뿐 아니라, 습격 직후 연단에 뛰어올라 소란을 피운 박모(52)씨에 대해서도 구속수사 방침을 정했다. 지씨에게 적용된 혐의도 상해가 아닌 살인미수다. 수사본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합수부가 초강수를 둔 셈이다. 합수부는 이번 사건이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정치테러인지 아니면 개인의 우발적 돌출행동인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경찰 수사 내용과 주변 정황을 바탕으로 지씨의 범행동기와 지씨·박씨간 공모 여부, 배후세력 존재 여부 등을 규명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지씨는 경·검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장에는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박 대표를 처음부터 지목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말했다. 하지만 지씨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사건 당일인 20일 오전 살고 있던 인천의 친구 정모씨 집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을지로 오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들러 유세일정을 확인한 뒤 정씨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오후 4시쯤 신촌 유세장으로 왔다. 인천집을 떠나며 지씨는 정씨에게 “일을 치르러 간다.”고 언질을 줬다고 합수부 관계자는 전했다.지씨와 박씨 관계도 규명할 부분이다. 지씨 등은 유세일 전에 서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화내역 조회 등 증거조사에서도 아직 두명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합수부도 일단 단독범행인 재물손괴죄를 적용,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씨의 범행이 끝나자마자 박씨가 난동을 피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둘의 공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합수부는 주거지와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이 부분을 밝힐 계획이다. 지씨에게 제3의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수사대상이다. 생활보호대상자인 지씨가 소지한 고가 휴대전화 가격인 70만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유세 당일 지씨가 4차례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 4개를 왜 샀는지 등의 의문이 남는다. 그러나 이번 사건 수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씨는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진술하고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억울함만 주장하는 등 극히 ‘불량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합수본부장인 이승구 서울 서부지검장에게도 “왜 반말을 하느냐.”며 따졌다고 한다.검찰 관계자는 “지씨가 전과가 많다 보니 조사에 익숙해 애를 먹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 수사는 검찰의 단호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씨의 입만 바라다본 채 지지부진하게 흘러 의혹만 키울 공산이 크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유명연예인들이 성매매 알선

    폭력조직과 결탁해 무허가 유흥업소를 운영, 퇴폐영업을 해온 연예인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연예인 이모씨와 홍모, 정모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4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조직폭력배 ‘신촌이대식구파’ 고문 정모(43)씨와 강남구 논현동에서 무허가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남녀 종업원이 신체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게 하는 등 퇴폐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흥업소에 나이트클럽, 룸살롱, 가라오케, 호스트바 등 시설을 갖춰놓고 종업원 30여명을 고용해 영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남성 손님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신촌이대식구파가 1999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경기 지역에서 보험사기 행각을 벌여 4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도 밝혀내고 최모(33)씨 등 4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보험사기 사건에 조직폭력배와 친·인척, 친구 등 330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146명을 추적하는 한편 병원 관계자를 소환, 허위진단서 발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병원, 앰뷸런스 운전기사, 카센터 직원 등과 결탁해 241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가장,24개 보험사로부터 40억여원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연쇄범 정모씨 범죄 3건 추가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정모(37)씨의 엽기적 행각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살인의 추억’과 ‘양들의 침묵’ 같은 범죄 영화와 공상과학 소설을 즐겨보았다. 정씨는 범행에 사용한 둔기 등을 공사장에서 훔쳐 미리 범행장소 부근에 숨겨 놓고 범행을 할 때 꺼내서 사용했다.대담하게도 핏자국이 묻은 옷은 새벽 시간에 대중 목욕탕에 갖고 가서 세탁했다. 또 정씨는 “범행 직후 만족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씨가 범행 당시에 죄책감을 안 느끼고 오히려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니는 데 만족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3건의 강도상해 범죄를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004년 2월13일 신길5동에서 서모(30·여)씨를, 같은 해 2월25일에는 신길동 다세대 주택에서 홍모(33·여)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도 자신의 범행임을 털어놓았다.김준석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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