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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글 원 작성자 “게시판 열리면 다시 글 올릴 것”

    청와대 글 원 작성자 “게시판 열리면 다시 글 올릴 것”

    ‘청와대 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청와대 글이 삭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원 작성자가 다시 글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모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대통령 필요 없다’ 글쓴이입니다. 제 글을 청와대에 옮겨주신 분이 본인 글이 아니었는데 부담된다며 게시판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하셨습니다. 혹시 오해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게시판 열리면 제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댓글은 대부분 저장해 두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원문입니다. ‘이런 대통령 더 이상 필요없다’”라고 적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을 링크했다.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한때 이 글을 보기 위해 접속한 네티즌들로 인해 한때 마비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자유게시판에 정모씨라는 분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이게 반향을 일으키면서 접속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전날 오전 글을 올렸고, 이날 오전 9시 현재 40만건이 넘는 접속 건수를 기록했다. 이 글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고 이후 정부 대처의 미흡함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 네티즌은 이 글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자 이날 오전 “제가 쓴 게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퍼온 것인데 이렇게 반응이 클지 몰랐다. 파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 운영자 분은 글을 좀 삭제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다시 올렸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국정홍보비서관실 측은 “자유게시판 운영 정책상 본인이 작성한 글은 본인이 삭제할 수 있고, 삭제를 원하면 실명 인증을 거친 후 직접 삭제하면 된다”는 설명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한편 해당 네티즌에게도 전자우편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민 대변인은 “해당 글을 게시한 네티즌이 스스로 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네티즌이 올린 글이 관심을 끌자 청와대 홈페이지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네티즌들이 들어오면서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청와대’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국정홍보비서관실의 소영호 행정관은 “평소 일일 접속자 수는 7000명 정도 되는데 지금은 2∼3배에 이르고, 동시 접속자 수도 많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야쇼핑 재건축비리 연루 전직 세무공무원 구속

    옛 ‘가야쇼핑’의 재건축 시행사 대표가 세무 공무원에게도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3월 25일자 1·9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문홍성)는 옛 가야쇼핑 재건축 과정에서 시행사로부터 거액의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전직 세무 공무원 A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시행사 남부중앙시장㈜ 대표인 정모씨가 회사돈을 횡령하고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덮고자 세무법인에 근무하는 A씨를 통해 현직 공무원을 매수하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당국 관계자는 “A씨는 오래전에 퇴직한 사람이고, 현재까지 비위에 연루된 현직 세무서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시행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서울 성동구청 최모(59) 국장을 최근 구속기소했다. 최 국장은 관악구청 건축과장으로 근무하던 2010∼2012년 정씨 측으로부터 인허가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여 차례에 걸쳐 모두 5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국장은 구청 내 모처에서 정씨 측과 은밀히 만나 현금을 받는가 하면, 수차례에 걸쳐 수도권 일대에서 골프 접대와 함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행사 남부중앙시장의 회사돈 37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먼저 구속된 남부중앙시장㈜ 대표 정씨는 최 국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까지 더해져 기소됐다. 검찰은 정씨가 한국저축은행 등 4곳으로부터 공사대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씨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옛 가야쇼핑센터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가야위드안’을 짓기로 하고 2010년 3월 서울시에서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허가받았다. 검찰은 정씨가 분양·건축 과정에서 분양대금 수십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구체적인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청와대 글 삭제…“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 청와대 글 삭제 경위는?(전문 포함)

    청와대 글 삭제…“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 청와대 글 삭제 경위는?(전문 포함)

    ‘청와대 글 삭제’ ‘대통령 하야’ 한 네티즌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글이 삭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는 28일 한때 이 글을 보기 위해 접속한 네티즌들로 인해 한때 마비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자유게시판에 정모씨라는 분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이게 반향을 일으키면서 접속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전날 오전 글을 올렸고, 이날 오전 9시 현재 40만건이 넘는 접속 건수를 기록했다. 이 글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고 이후 정부 대처의 미흡함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 네티즌은 이 글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자 이날 오전 “제가 쓴 게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퍼온 것인데 이렇게 반응이 클지 몰랐다. 파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 운영자 분은 글을 좀 삭제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다시 올렸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국정홍보비서관실 측은 “자유게시판 운영 정책상 본인이 작성한 글은 본인이 삭제할 수 있고, 삭제를 원하면 실명 인증을 거친 후 직접 삭제하면 된다”는 설명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한편 해당 네티즌에게도 전자우편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민 대변인은 “해당 글을 게시한 네티즌이 스스로 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네티즌이 올린 글이 관심을 끌자 청와대 홈페이지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네티즌들이 들어오면서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청와대’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국정홍보비서관실의 소영호 행정관은 “평소 일일 접속자 수는 7000명 정도 되는데 지금은 2∼3배에 이르고, 동시 접속자 수도 많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해당 글 전문.(맞춤법 등을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를 옮깁니다)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 숱한 사회 운동을 지지했으나 솔직히, 대통령을 비판해 본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처음으로 이번만큼은 분명히 그 잘못을 조목 조목 따져 묻겠다. 지금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분명한 이유를. 대통령이란 직책, 어려운 거 안다. 아무나 대통령 하라 그러면 쉽게 못 한다. 그래서 대통령을 쉬이 비판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 물러나라 라는 구호는 너무 쉽고, 공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가 아무리 무능해도 시민들이 정신만 차리면 그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임무를 수행 해야할 아주 중요한 몇 가지를 놓쳤다. 첫째, 대통령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뭔지도 몰랐다. 대통령이 구조방법 고민 할 필요 없다. 리더의 역할은 적절한 곳에 책임을 분배하고, 밑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밑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지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아래 사람들끼리 서로 조율이 안 되고 우왕좌왕한다면 무엇보다 무슨 수를 쓰든 이에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안행부 책임 하에서 잘못을 했다면 안행부가 책임지면 된다. 해수부가 잘못했으면 해수부가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각 행정부처, 군, 경이 모여있는 상황에서 책임소관을 따지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면, 그건 리더가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한 거다. 나는 군 최고 통수권자이자 모든 행정부를 통솔할 권한이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딱 한 명 밖에 모른다.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은 현장에 달려가 상처 받은 생존자를 위로한답시고 만나고 그런 일이 아니다. 그런 건 일반인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구조 왜 못하냐, 최선을 다해 구조해라’ 그런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잘못하면 책임자 엄벌에 처한다’ 그런 호통은 누구나 칠 수 있다. 대통령이 할 일은 그게 아니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왜 쇼핑을 못 한답니까?’ 그런 말 하라고 있는 자리 아니다. 공인인증서 폐기하라고, 현장에 씨씨티비 설치하라고, 그러라고 있는 자리 아니다. 일반인들이 하지 못하는 막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대통령에 책임이 있는 거다. 대통령? 세세한 거 할 필요 없다. 대통령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일이 안 되는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는 일, 뭐가 필요하냐 묻는 일. 그냥 해도 될 일과 최선을 다할 일을 구분하고 최선을 다해도 안 되면 포기할 일과 안 돼도 되게 해야 할 일을 구분해주고, 최우선 의제를 설정하고 밑의 사람들이 다른 데 에너지를 쏟지 않을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주는 일, 비용 걱정 하지 않도록 제반 책임을 맡아 주는 일. 영화 현장의 스탭들은 감독이나 피디의 분명한 요청만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안 돼는 일도 되게 한다. 단, 조건이 있다. 어려운 일을 되게 하려면 당연히 비용이 오버 된다. 이 오버된 제반 비용에 대한 책임. 그것만 누군가 책임을 져 주면, 스탭들은 한다. 리더라면 어떤 어려운 일이 ‘안 돼도 되게 하려면’ 밑의 사람들이 비용 때문에 망설일 수 있다는 것쯤은 안다. 그것이 구조 작업이던 뭐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면 무조건 돈이 든다. 엄청난 돈이. 만약 사람들이 비용 때문에 망설일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 그건 대통령이 정말로 누군가의 말단 직원인 적도 없었고 비용 때문에 고민해 본 적도 없다는 얘기다. 웬만한 중소기업 사장도 다 아는 사실이다. 만약 리더가 너 이거 죽을 각오로 해라. 해내지 못하면 엄벌에 처하겠다 라고 협박만 하고 비용도 책임져주지도 않고, 안 될 경우 자신은 책임을 피한다면, 그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을 구하는데 돈이 문제냐 하지만, 실제 그 행동자가 되면 달라진다. 유속의 흐름을 늦추게 유조선을 데려온다? 하고 싶어도 일개 관리자가 그 비용을 책임질 수 있을까? 그러나 누군가 그런 문제들을 책임져주면 달라진다. ”비용 문제는 추후에 생각한다. 만약 정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 내가 책임진다.” 그건 어떤 민간인도 관리자도 국무총리도 쉬이 할 수 없는 일이다. 힘 없는 시민들조차 죄책감을 느꼈다. 할 수 있었으나 하지 못한 일, 그리고 전혀 남 일인 것 같은 사람들조차 작게나마 뭘 할 수 있었을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을 지휘하고 이끌 수 있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접 시정할 수 있었던, 해외 원조 요청을 하건 인력을 모으건 해양관련 재벌 회장들에게 뭐든 요청하건, 일반인들은 할 수 없는, 그 많은 걸 할 수 있었던 대통령은 구조를 위해 무슨 일을 고민했는가? 둘째,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 없는 정부는 필요 없다. 대통령은 분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왜 지휘자들은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안았을까? 그것이 한 두 번의 명령으로 될까? 날씨 좋던 첫째날 가이드라인 세 개밖에 설치를 못했다면, 이러면 애들 다 죽는다. 절대 못 구한다 판단하고 밤새 과감히 방법을 바꾸는 걸 고민하는 사람이 이 리더 밑에는 왜 한 사람도 없었는가? 목숨걸고 물 속에서 작업했던 잠수사들, 직접 뛰어든 말단 해경들 외에, 이 지휘부에는 왜 구조에 그토록 적극적인 사람이 없었는가? 밑의 사람들은 평소에 리더가 가진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다. 급한 상황에서는 평소에 리더가 원하던 성향에 따라 행동하게 되어 있다. 그것은 평소 리더가 어떨 때 칭찬했고 어떨 때 호통쳤으며, 어떨 때 심기가 불편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리더가 평소에 사람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던 사람이라면 밑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던 말 하지 않아도 그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동한다. 쌍용차 사태의 희생자들이 분향소를 차렸을 때 박근혜에게 충성하겠다 한 중구청장은 그들을 싹 쫓아냈고,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죽어가도 아무도 그걸 긴급하게 여긴 적이 없고, 모두 살기보다 일부만 사는 게 효율에서 좋고 자살자가 늘어나도 복지는 포퓰리즘일 뿐이고 세 모녀의 죽음을 부른 제도를 폐지하는 데에 아직도 대통령이 이끄는 당은 그토록 망설인다. 죽음을 겪은 사람들을 ‘징징대는’ 정도로 취급하고 죽겠다 함께 살자는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뿌렸다. 이곳에선 한번도 사람이,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었던 적은 없었다. 아직도 이들에겐 사람이 죽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고, 대의가 더 많다. ‘사람은 함부로 해도 된다’ 는 이 시스템의 암묵적 의제였다. 평소의 시스템의 방향이 이렇게 움직이고 있던 상황에서 이럴 때 대통령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라고 지시를 하면 밑의 사람들은 대통령이 진심으로 아이들의 생명이 걱정되어서 그런 지시를 내린 건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보여줘라 라는 뜻인지, 정부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구조를 하라는 건지, 여론이 나빠지지 않게 잘 구조를 하라는 얘긴지 헷갈리게 된다. 대책본부실에서 누가 장관에게 전했다. “대통령께서 심히 염려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 말이 ‘아이들의 안위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염려하고 있다는’ 건지 ‘민심이 많이 나빠지고 있어 자리가 위태로워질 걸 염려한다는’ 건지 밑의 사람들은 헷갈린다. 대신 지시가 없어도 척척 움직인 건 구조 활동을 멈추고 의전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 재빨리 대통령이 아이를 위로하는 장면을 세팅한 사람들, 대통령은 잘했다 다른 사람들이 문제다 라고 사설을 쓸 줄 알았던 사람들, 재빨리 불리한 소식들을 유언비어라 통제할 줄 알았던 사람들,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애를 쓴 사람들, 선장과 기업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방향으로 여론몰이를 한 사람들과 순식간에 부르자마자 행진을 가로막고 쫙 깔린 진압 경찰들이다. 이것은 이들의 평소 매뉴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소 리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움직였을 뿐이다. 그리고, 거기에 에너지를 쏟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다. 내가 선거 때 박근혜를 뽑지 않았던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가 친일파라서도 보수당이어서도 독재자의 딸이어서도 아니었다. 그녀가 인혁당 사태 때 보여준 반응, 자신의 부친 때문에 8명의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거기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안타까움도 갖지 않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에 대해 그토록 가벼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된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리더의 잘못은 여기에 있다. 밑의 사람들에게 평소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이 아니라는 잘못된 의제를 설정한 책임. 셋째,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책임이 무겁기 때문이다. 막대한 권한과 비싼 월급, 고급 식사와 자가 비행기와 경호원과 그 모든 대우는 그것이 ‘책임에 대한 대가’ 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에선 어떤 일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리더가 책임지지 않는 곳에서 누가 어떻게 책임지는 법을 알겠는가? 자신이 해야할 일을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 없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결정적으로, 책임을 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덧붙임. 세월호 선장들과 선원들이 갖고 있다던 종교의 특징은 단 한 번의 회개로 이미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리 잘못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이라 한다. 이거, 굉장히 위험한 거다.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대통령, 이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 사람에 대해 아파할 줄도 모르는 대통령은 더더욱 필요 없다.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림푸스 한국, 윗물·아랫물 다 썩었네

    사옥 신축 공사비 등 100억원이 넘는 회사 돈을 횡령했다가 적발된 올림푸스 한국 법인의 전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장영섭)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올림푸스한국㈜ 방모(51) 전 대표와 장모(48) 전 재무회계 이사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방 전 대표는 2007년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올림푸스타워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상무이사였던 어모(54·구속 기소)씨와 총무팀 차장이었던 박모(42·구속 기소)씨에게 지시해 공사비 2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 전 대표는 또 내부 규정을 어기고 2011년 올림푸스한국㈜의 자회사에서 일하던 자신의 측근 정모씨에게 퇴직위로금 약 5억 2000만원을 지급하는가 하면 판촉물 인쇄대금 명목으로 2억 8000여만원을 빼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방 전 대표의 부하 직원들도 거액의 횡령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돈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던 장 전 이사는 부하 직원이었던 재무회계팀 전 차장 문모(42)씨, 박씨 등과 공모해 6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이사도 사옥 공사 시행업체와 인쇄업체, 광고업체를 통해 자금을 빼돌리는가 하면 광고비 지급을 가장해 가족 명의 계좌로 돈을 송금받기까지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게임 빠져 두살배기 굶겨 죽인 20대 아빠

    게임 빠져 두살배기 굶겨 죽인 20대 아빠

    최근 경북 칠곡과 울산에서 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게임에 빠져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뒤 24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숨긴 엽기적인 20대 초반의 아버지가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4일 정모씨(22)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고등학교 때 게임을 하다 만난 부인(22)과 지난 2월 생활고 탓에 별거를 시작하면서 아들을 경북 구미시 수출대로에 있는 자신의 집에 혼자 둔 채 PC방과 찜질방을 돌아다니는 등 돌보지 않아 숨지게 했다. 부인은 한 공장에 취직해 기숙사로 들어갔고 기숙사에서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되자 정씨에게 양육을 맡겼다. 정씨는 2~3일에 한 번 정도 집에 들러 확인한 후 다시 외출해 게임에 몰두하는 일을 되풀이했다. 집으로 올 때 아들이 먹을 것 등을 사 와 먹이기는 했지만 외출한 뒤에는 아이의 끼니를 챙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7일 오후 1시쯤 귀가했을 때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달 31일에야 부패한 시신을 담요에 싼 뒤 베란다에 내놓았다. 그러나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로 내놓은 자기 집에 중개인 등이 찾아오면 들킬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 11일 아들의 시신을 100ℓ들이 쓰레기 봉투에 담은 뒤 자기 집에서 1.5㎞ 떨어진 구미시 인동동에 버렸다. 이어 부인이 “아들을 보여 달라”며 소식을 자꾸 캐묻자 “어린이집에 맡겼다”, “아는 누나 집에 맡겼다” 등의 거짓말을 계속했다. 결국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지난 13일 경찰에 “노숙을 하다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동대구역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해 추궁하자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방치, 학대한 게 한두 차례에 그쳤으면 ‘학대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고 방치한 것은 ‘미필적 고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게임중독’ 父, 생후 28개월 아들 방치 ‘엽기 살인’

    ‘게임중독’ 父, 생후 28개월 아들 방치 ‘엽기 살인’

    최근 경북 칠곡과 울산에서 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게임에 빠져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뒤 24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숨긴 엽기적인 20대 초반의 아버지가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4일 정모씨(22)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고등학교 때 게임을 하다 만난 부인과 지난 2월 생활고 탓에 별거를 시작하면서 아들을 경북 구미시 수출대로에 있는 자신의 집에 혼자 둔 채 PC방과 찜질방을 돌아다니는 등 돌보지 않아 숨지게 했다. 부인(22)은 한 공장에 취직해 기숙사로 들어갔고 기숙사에서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되자 정씨에게 양육을 맡겼다. 정씨는 2~3일에 한 번 정도 집에 들러 확인한 후 다시 외출해 게임에 몰두하는 일을 되풀이했다. 집으로 올 때 아들이 먹을 것 등을 사 와 먹이기는 했지만 외출한 뒤에는 아이의 끼니를 챙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7일 오후 1시쯤 귀가했을 때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달 31일에야 부패한 시신을 담요에 싼 뒤 베란다에 내놓았다. 그러나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로 내놓은 자기 집에 중개인 등이 찾아오면 들킬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 11일 아들의 시신을 100ℓ들이 쓰레기 봉투에 담은 뒤 자기 집에서 1.5㎞ 떨어진 구미시 인동동에 버렸다. 이어 부인이 “아들을 보여 달라”며 소식을 자꾸 캐묻자 “어린이집에 맡겼다”, “아는 누나 집에 맡겼다” 등의 거짓말을 계속했다. 결국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지난 13일 경찰에 “노숙을 하다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동대구역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해 추궁하자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방치, 학대한 게 한두 차례에 그쳤으면 ‘학대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고 방치한 것은 ‘미필적 고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공주승마’ 의혹 승마협회 회장 등 지도부 4명 사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모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이른바 ‘공주 승마’ 의혹 속에 대한승마협회 신은철 회장 등 핵심 지도부 4명이 9일 전격 사퇴했다. 승마협회는 이날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신 회장과 김효진 실무부회장, 전유헌 이사, 손영신 이사 등 한화그룹 계열 이사진 4명이 물러났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승마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한화그룹 측이 최근 불거진 논란 탓에 정치적으로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판단해 승마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승마협회는 지난 8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수 의원이 제기한 ‘공주 승마’ 의혹에 대해서는 “승마 국가대표는 1년간의 국내·국제대회 성적을 합산해 줄을 세워서 뽑기 때문에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며 “마방 사용과 관리비 면제 등의 특혜도 국가대표 선수라면 누구나 받는 혜택”이라고 반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통령 측근 딸 ‘공주 승마’ 특혜 의혹”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모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돼 특혜를 누린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승마계에서 특정 선수를 비호하고 특혜를 주는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개입한 것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의 딸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지난해 12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안 의원은 “지난해 5월 ‘대한승마협회 살생부’가 작성돼 청와대에 전달됐고 청와대 지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단체 특감이 추진돼 살생부에 오른 인사들에게 사퇴를 할 만한 비리가 없음에도 사퇴를 종용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국가대표가 되기에 부족한 정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이 승마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대통령의 재계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현명관 마사회장이 지난해 12월 부임 이후 정씨의 딸이 마사회 소속만 사용할 수 있는 ‘201호 마방’에 말 세 마리를 입소시켰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권력자의 딸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월 150만원의 관리비도 면제받고 별도의 훈련을 한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 문제는 단순 의혹 제기에 불과하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답했다. 홍용현 마사회 홍보팀장도 “지난해 12월 대한승마협회에서 협조 공문을 받아 마방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일 뿐 특혜 제공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 또한 해명자료를 통해 “대한승마협회 및 시도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는 지난해 8월 2099개 체육단체에 대한 특별감사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지 특정인의 사퇴를 위한 감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박정희 前대통령, 女 탤런트와 염문” 소문 말한 주부, 37년만에 무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명 여자 탤런트의 집을 드나들었다는 말을 하다가 유죄를 받은 주부가 37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은 31일 1977년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다음해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A(72)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세계일보가 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1977년 8월 서울 강남의 지인 집에 놀러가 이야기를 하던 중 박 전 대통령이 유명 여자 탤런트 정모씨의 집에 드나든다는 소문이 있다고 얘기했다. A씨는 또 다른 지인에게도 “박 대통령이 정씨의 집에 드나드는 것을 알게되자 경호원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며 소문에 마치 자신이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박씨는 박 전 대통령과 정씨가 밀접한 교제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날조·유포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긴급조치 9호는 유신헌법에 대한 논의 자체를 전면 금지하거나 유신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위헌·무효인 긴급조치 9호를 적용해 공소가 제기된 이 사건의 공소사실은 ‘범죄로 되지 아니한 때’에 해당하므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근 완성기: 체조·역기 섞어 빡… 끝!

    복근 완성기: 체조·역기 섞어 빡… 끝!

    거울 속 모습은 참담했다. 축 늘어진 뱃살이 한 손 가득 잡혔다. 몸을 쭉 펴고 고개를 숙였다. 불룩 나온 배에 가려 두달 전만 해도 보이던 발톱 끝조차 보이지 않았다. 몸을 돌렸다. 엉덩이는 탄력을 잃고 출렁거렸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깊게 팬 복근을 자랑하며 해운대 바닷가를 누비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지난달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구부정하게 앉아 키보드만 두들겼다. 몸보다 마음이 더 처졌다. 달이 바뀌자 기운을 내 회사 근처 헬스장의 회원권을 끊었다. 그런데 혼자 역기를 들자니 지루하고 외로웠다. 퇴근길엔 소주 생각이 났다. 집에 가겠다는 동기를 붙잡아 한잔을 털어 넣었다. 그러고 나니 헬스장은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한달 동안 회원권 카드에 찍힌 출석 스탬프는 달랑 1개뿐이었다. 이 얘기가 자신의 것처럼 느껴진다면 지금이 바로 운동을 시작할 때다. ●헬스는 재미없다? 그렇다면 단체운동 크로스핏 크로스핏 열풍이 불고 있다. 헬스장에서 혼자 하는 운동에 좀처럼 재미를 못 붙이는 사람, 스쿼트나 덤벨보다는 뭔가 좀 더 숨이 턱턱 차오르고 역동적인 것에 목마른 사람에게 그만인 운동이다. 크로스핏은 역도와 기계체조, 유산소 운동을 마구 섞은 운동이다. ‘짬뽕’처럼 느껴지지만 각각의 핵심 요소만 뽑았다.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스에서 최초의 크로스핏 체육관을 설립한 그레그 글래스먼(57)은 2002년 발표한 이른바 ‘크로스핏 헌장’에서 “크로스핏은 신체 중 어느 한 부분을 발달시키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심폐지구력을 비롯한 10가지 신체 능력을 골고루 극대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크로스핏은 특정 종목의 전문가가 아닌,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팔방미인’ 육성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크로스핏 체육관에 등록하면 매일 다른 운동을 다양하게 접하게 된다. 그날그날 ‘오늘의 운동’이 칠판에 오른다. 크로스핏에서는 이를 ‘와드’(WOD·Workout of the Day)라고 부른다. 그런데 애호가들이 즐기는 와드에는 각각 애칭이 있다. 예를 들면 ‘메리’라는 이름의 와드는 물구나무서서 팔굽혀펴기 5회, 번갈아 가며 한쪽 다리로 앉았다 일어나기 10회, 턱걸이 15회 한 세트를 연속으로 20분 동안 가능한 한 많이 하는 것이다. 달리기, 역기 들기, 기계체조 링에 매달리기 등 조합은 무궁무진하다. 초보자일 경우 운동은 한번에 1시간씩 코치의 지도로 진행된다. 3일 운동하고 하루 쉰다. 시간은 비교적 짧지만 강도는 높아 바쁜 직장인들에게 적합하다. 바벨(역기)의 무게, 동작의 횟수 등은 운동하는 이의 수준에 맞춰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청년뿐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들도 각자의 수준에 맞춰 크로스핏을 즐길 수 있다. 과격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여성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도 있다. ●한번에 심폐지구력 등 10가지 신체 능력 극대화 크로스핏은 또 기록 경쟁을 하는 운동이다. 주어진 동작을 제한 시간 동안 누가 더 많이 하느냐 혹은 누가 더 빨리 끝내느냐를 두고 회원들끼리 경쟁한다. 경쟁하면서 회원들은 서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크로스핏은 단체 운동이기도 하다.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쟁하며 회원 간의 유대감을 키운다. 리복 크로스핏 센티널의 코디 헌터(35·뉴질랜드) 대표는 “크로스핏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삶의 방식”이라면서 “즐겁게 먹고 즐겁게 운동해서 강인한 몸을 만드는 것이 크로스핏”이라고 설명했다. 헌터 대표는 회원 간의 친목을 크로스핏의 매력으로 꼽으면서 “동료들과 고통을 나누고 함께 땀을 흘리면 금방 친해진다. 친한 사람과 같이 운동하면 당연히 즐겁다. 즐거우면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해진다”고 크로스핏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직장인 홍기(35)씨는 크로스핏 마니아다.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 홍씨는 “크로스핏을 시작한 후로 몸이 훨씬 튼튼해졌다”면서 “평소 운동을 좋아해 크로스핏 외에도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그런데 크로스핏을 시작한 뒤에는 다른 운동을 할 때 기량이 부쩍 는 걸 느낀다. 특히 심폐지구력이 강해졌다”고 자랑했다. 홍씨는 “크로스핏을 알게 된 후 건강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예전에는 우람한 몸이 무조건 좋은 줄 알았지만 이제는 기준이 바뀌었다. 활력이 넘치는 몸이 건강한 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완벽한 운동은 없다. 크로스핏도 완벽하지 않다. 사람들을 유혹하는 크로스핏의 경쟁은 때로 부상의 원인이 된다. 크로스핏 트레이너 정모씨는 “기록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다 보면 다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잘못된 자세로 무리하게 운동을 계속하면 몸에 부담이 쌓인다.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헌터 대표는 크로스핏을 하다 다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운동에는 부상 위험이 있다. 스노보드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코치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게 제대로 가르쳐 줄 코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체육관? 기초반이 없다면 위험해요 그러나 크로스핏 초보자가 코치의 역량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헌터 대표가 좋은 체육관을 고르는 방법을 귀띔했다. 그는 “체육관에 등록하기 전에 기본 동작을 가르치는 기초반을 운영하는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 기초반을 운영하지 않는 체육관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일단 한번 시작해 보세요.” 크로스핏 경력 3년 차, 크로스핏이 좋아 코치가 되었다는 박보경(여·34)씨가 크로스핏을 시작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는 이제 크로스핏에 흠뻑 빠졌다. 박씨는 “중요한 것은 몸매 관리가 아니다. 운동을 즐기는 게 먼저다. 즐겁게 운동하면 어느새 멋진 몸을 가질 수 있다”면서 “크로스핏을 시작한 뒤 몸뿐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졌다.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발견할 때 가장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강신 기자 xin@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분양금 횡령’ 남부중앙시장 대표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주상복합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 분양대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시행사 남부중앙시장㈜ 대표 정모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서울신문 3월 25일자 1·9면>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8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옛 가야쇼핑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인 ‘가야위드안’을 짓는 재건축 과정에서 분양대금 37억원을 빼돌려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정씨가 가야위드안 재건축 과정에서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5일 정씨를 체포했다. 또 정씨 자택과 업체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및 내부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정씨가 2008년 8월 재건축 과정에서 분양대금을 빼돌려 관악구청에 근무했던 공무원 C씨와 금천세무서 전 공무원 N씨에게 사업 편의 제공이나 횡령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남부중앙시장이 한국저축은행 등 4곳으로부터 공사대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오늘의 눈] 환자의 ‘눈물’은 안 보이나요?/이현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환자의 ‘눈물’은 안 보이나요?/이현정 사회부 기자

    정부와 의료계의 ‘고래싸움’에 새우 격이 돼 버린 환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대화 채널이 가동되면서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환자들은 언제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기만 하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간 정부와 의료계는 새로운 의료정책이 나오거나 의료수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어김없이 충돌했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2002년에도 의협은 의약분업 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을 결의했다. 2007년 3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해 동네 의원들이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2012년 7월에는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에 반대해 안과의사회가 1주일간 백내장 수술 거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은 병원의 눈치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의사들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투쟁한다’는 비난에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환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철도가 파업하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버스라도 타지만 의사가 파업하면 환자는 갈 곳이 없다. 의사에게 목숨을 내맡긴 중증 환자는 더더욱 약자일 수밖에 없다. 정부라도 대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을 텐데 의사보다 한 술 더 떠 의사 면허취소 운운하며 주먹을 휘둘러 댄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들마저 파업 참여를 결심했다. 지난 12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론에 떠밀려 의협 측에 대화를 공식 제의하지 않았다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 방침’에 환자가 먼저 얻어맞을 뻔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도 없고 상시 대화 채널조차 없으니 한 번 갈등에 불이 붙으면 꺼질 줄을 모른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위험한 ‘치킨게임’이 2000년 이후 되풀이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환자에게도 파업권이 있다면 머리띠 묶고 거리에라도 나설 일이다. 한 전공의는 주당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자신들을 ‘염전노예’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의료 사고를 당하고도 병원의 ‘배 째라식 으름장’에 눈물을 훔치는 환자가 진짜 을(乙) 중의 을이다. 24살 정모씨는 부산의 K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갑상선을 모두 절제했다. 해당 병원은 수술이 끝난 뒤 오진이었음을 인정했다. 항의하는 정씨에게 병원 측은 오히려 “이제 그만 나가라, 법대로 하라”며 으름장을 놨다고 한다. 정씨는 한국의료중재원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피신청자인 병원이 조정참여를 거부해 수년이 걸릴 법정싸움을 준비 중이다. 의료기관이 조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정절차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개선 노력을 해왔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의료중재원이 출범한 이후 노환규 의협 회장은 회원들에게 “조정신청에 단 한 명의 의사도 응하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한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환자의 눈물은 외면하면서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구호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hjlee@seoul.co.kr
  • ‘국정원 수사 축소·은폐’ 김용판 무죄…원세훈도 영향받나

    ‘국정원 수사 축소·은폐’ 김용판 무죄…원세훈도 영향받나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56)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6일 공직선거법·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와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판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김용판 전 청장이 2012년 12월 15일 증거분석을 담당한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부터 국정원의 대선개입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수사를 담당한 수서경찰서에 이를 알려주지 말고 16일 ‘증거분석 결과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비방 댓글이 발견되지 않음’이라는 내용의 허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용판 전 청장이 아이디와 닉네임 40개의 목록 등 분석 결과물을 보내달라는 수사팀의 요청을 거부하도록 서울청 관계자들에게 지시하는가 하면 대선일(19일) 전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용판 전 청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권을 남용해 수사를 방해하거나 허위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지시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특히 김용판 전 청장을 둘러싼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권 과장의 진술은 다른 경찰관의 진술 등과 명백히 배치된다”면서 “객관적 사실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진술 상호간에 모순이 없는 다른 증인들의 진술을 모두 배척하면서까지 권 전 과장의 진술만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특단의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대한 논란을 예상한 듯 “이 사건은 객관적 물증이 존재하지 않아서 관련자의 진술과 그 배경, 정황 등을 종합해야 했다”면서 “오로지 증거를 근거로 법관의 양심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내용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브리핑 당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더라면 오해를 줄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김용판 전 청장의 사건 외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국정원 전·현직 간부 2명, 전직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정모씨, 전 서울청 디지털증거분석팀장 박모 경감 등의 사건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김용판 전 청장이 가장 먼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향후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사건 축소·은폐’ 김용판 무죄…다른 재판 영향은?

    ‘국정원 사건 축소·은폐’ 김용판 무죄…다른 재판 영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56)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6일 공직선거법·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와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2012년 12월 15일 증거분석을 담당한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부터 국정원의 대선개입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수사를 담당한 수서경찰서에 이를 알려주지 말고 16일 ‘증거분석 결과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비방 댓글이 발견되지 않음’이라는 내용의 허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청장이 아이디와 닉네임 40개의 목록 등 분석 결과물을 보내달라는 수사팀의 요청을 거부하도록 서울청 관계자들에게 지시하는가 하면 대선일(19일) 전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청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권을 남용해 수사를 방해하거나 허위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지시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특히 김 전 청장을 둘러싼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권 과장의 진술은 다른 경찰관의 진술 등과 명백히 배치된다”면서 “객관적 사실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진술 상호간에 모순이 없는 다른 증인들의 진술을 모두 배척하면서까지 권 전 과장의 진술만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특단의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대한 논란을 예상한 듯 “이 사건은 객관적 물증이 존재하지 않아서 관련자의 진술과 그 배경, 정황 등을 종합해야 했다”면서 “오로지 증거를 근거로 법관의 양심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내용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브리핑 당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더라면 오해를 줄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전 청장의 사건 외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국정원 전·현직 간부 2명, 전직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정모씨, 전 서울청 디지털증거분석팀장 박모 경감 등의 사건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전 청장이 가장 먼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향후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2) 잊혀진 우리의 영웅들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2) 잊혀진 우리의 영웅들

    공익제보자들은 고질적인 내부의 부정부패를 고발해 사회 변화를 이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심적인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익제보자들의 큰 용기가 당시에는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그 뒤에는 ‘잊혀진 영웅’으로 남아 홀로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서울신문이 35명의 공익제보자를 만나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 신분에 대한 불이익과 위협은 물론 가족들까지 고통을 겪으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외로움은 이들을 자살로 몰고 가기도 했다. 2000년 말 철도청(현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을 고발한 현장검수원 조모(당시 38세)씨는 공익제보 이후 2년이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씨는 당시 철도청으로부터 감봉·전출 징계를 받았다. 평소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고 아꼈다는 조씨는 홀로 동해 객화차사무소 전출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면서 ‘외롭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갑작스러운 전출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가정 불화로 이어졌다. 그래도 조씨는 2주에 한 번씩 7~8시간씩 걸려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고 했다. 동료 황모씨는 “1년을 기다린 법정 판결에서 조씨에 대한 징계 취소소송이 각하됐다”면서 “가족들과 언제까지 떨어져 있어야 할지 모르는 절망감과 가정 불화, 사무실 동료들의 냉담한 분위기 등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 내지 못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부실시공 사례를 수없이 적발해 최우수 감리원으로 선정되는 등 전도 유망한 감리원의 길을 걸었던 정모씨도 공익제보 이후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불면증과 초조함, 불안 증세를 느낀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시 인천공항 공사 현장의 부실공사 현장을 고발했다. 전북 부안군에서 만난 정씨는 동기와 동료들의 따돌림이 가장 큰 고통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배들로부터 ‘너 때문에 우리 학교 후배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구박을 받았다”면서 “그 뒤로 동기와 연락이 안 됐는데, 외로움의 시작이 이렇게 길고 지독할지 몰랐다고”고 토로했다. 정씨는 “10년 넘게 근무하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들마저 나를 외면했다”면서 “대인기피증이 생겨 한동안 집 밖을 나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서울 생활을 접고 전북의 한 시골에 은둔해 살고 있다. 그는 “사실 지금도 신분이 노출돼 혹시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두렵고 초조하다”면서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조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정치부 하종훈 기자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국제부 김민석 기자 ▲산업부 명희진 기자
  • 슈주 이특 가족도… ‘치매’에 무너졌다

    슈주 이특 가족도… ‘치매’에 무너졌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31·본명 박정수)씨의 아버지 박모(57)씨가 치매에 걸린 노부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6일 오전 9시 20분쯤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박씨와 할아버지(84), 할머니 천모(79)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외조카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부모는 침대 위에 이불이 덮인 채 나란히 누워 있었고 아버지는 장롱 손잡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박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과 지인들은 박씨가 우울증을 앓았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박씨의 동창 정모씨는 “평소 활발하던 사람이었는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제 문제로 힘들어했던 것 같다”면서 “최근에는 우울증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무역업에 종사하던 박씨는 16년 전 아내와 이혼한 후 혼자서 부모를 모셔 왔고, 몇 년 전부터 노부모가 치매를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던 어머니가 지난해 6월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병세가 악화되자 사건 발생 3일 전 집으로 모셔 왔고, 7일 다른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노부모의 사인은 경부압박(목졸림)에 의한 질식사이며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 내용으로 미루어 박씨가 노부모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법인카드 유용 김재철 前MBC 사장 약식기소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황현덕)는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김재철(60) 전 MBC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약식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전 사장은 2010년 3월부터 2년간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11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감사원이 방송문화진흥회의 MBC 관리·감독 실태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요구한 자료를 정당한 사유 없이 제출하지 않은 혐의(감사원법 위반)도 받고 있다. 앞서 MBC노조는 김 전 사장이 사적으로 2억 2000만원 상당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특정 무용가에게 MBC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공연을 몰아준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거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당시 MBC 노조위원장 정모씨 등 노조간부 5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같은 혐의로 부위원장급 노조간부 4명을 약식기소하고, 직책이나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조간부 7명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사측이 정씨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하거나 고소인이 고소를 취하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법원 “호적 나이 바뀌면 정년도 바꿔줘야”

    가족관계등록부(호적)의 출생연도가 정정되면 정년퇴직 예정일도 이에 맞춰 변경돼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앞으로 정년퇴직을 목전에 둔 베이비부머들의 유사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이건배)는 이모(57)씨가 “호적의 생년월일을 정정했기 때문에 본래 2013년 9월로 예정됐던 정년퇴직 예정일을 3년 뒤로 변경해야 한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낸 정년확인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1980년 입사 당시 이씨의 호적상 생일은 1955년 8월이었다. 정년을 만 58세로 정한 한수원 인사관리규정에 따르면 이씨의 정년퇴직 예정일은 지난 8월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지난해 7월 “생년월일이 실제와 다르다”며 광주가정법원에 정정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씨의 생년월일은 1957년 12월로 변경됐다. 이씨는 법원 결정을 근거로 회사에 정년퇴직 예정일 변경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법원의 판결로 생년월일이 정정되더라도 정년퇴직일은 변경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인사관리규칙을 개정해 이씨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불복한 이씨는 지난 9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근무하는 동안 실제보다 나이가 고령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혜택을 입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년은 원칙적으로 근로자의 육체적·정신적 능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실제 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인사관리규칙을 이씨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소급적용한 것은 이씨의 기득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호적 변경에 따른 정년연장 요구를 받아들이는 결정은 2009년 대법원 판결부터 물꼬를 텄다. 대법원은 2009년 광주시청 4급 공무원 정모씨가 낸 소송에서 ‘신의성실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1, 2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공기업이나 일반 기업체 직원의 경우 상급심 판단이 없어 하급심 판결이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별도의 인사규정이 없다면 대체로 법원이 정년연장을 허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빠리의 나비부인…책 내용 사실” 조용기 횡령·불륜 의혹 폭로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일가의 비리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내 ‘교회 바로세우기 장로 기도모임’ 소속 장로 30여명은 14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원로목사와 그 일가가 수천억원대의 교회 헌금을 사적으로 빼돌렸다”며 조 원로목사의 퇴진을 촉구했다.이들은 “조 원로목사는 교회재정 570억원을 출연한 공익법인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 부인인 김성혜씨를 이사로 취임시키고 장남 조희준씨를 대표사무국장으로 앉혀 재단운영 전권을 장악했다. 현재는 재단 명칭을 ‘영산조용기자선재단’으로 바꿔 사유화했다”고 폭로했다. 조 원로목사의 불륜 의혹도 폭로했다. 이들은 “조 목사의 내연녀였다가 배신을 당했다는 정모씨의 책 ‘빠리의 나비부인’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책이 출간되고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조 원로목사는 책을 모두 회수하고, 교회 장로 등을 통해 여성에게 15억원을 주면서 무마했다”고 폭로했다. 건네진 15억원은 교회 재정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조 원로목사가 정씨에게 썼다고 주장하는 각서와 두차례에 걸쳐 3억원을 건넨 영수증 사본도 공개했다 이들은 이날 ▲조용기 목사 일가의 회개 ▲교회 등의 직책에서 물러날 것 ▲부당 축재한 재산을 교회에 환원할 것 등을 촉구했다. 또 검찰 고발 등 법적 조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룡마을 토지주 여러분, 환지 연연말고 사유재산 양보해 주세요”

    “구룡마을 토지주 여러분, 환지 연연말고 사유재산 양보해 주세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구룡마을 토지주에게 양보와 협조를 구하는 등 구룡마을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섰다. 신 구청장은 13일 강남의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 토지주에게 ‘100% 공영개발을 위해 환지에 연연하지 말고 사유재산권을 어느 수준 양보해달라’고 당부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신 구청장은 서한에서 “개인의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국익과 공익을 위해서는 사유재산권도 법률 규정에 따라 어느 수준 양보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명품도시 강남에 부응하는 100% 계획 개발이 이뤄지도록 구룡마을 개발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달라”고 읍소했다. 이어 “서울시가 국정감사에서 1가구 1필지 660㎡(200평)로 환지규모를 명확히 밝힌 이상, 환지 프리미엄은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최대 토지주를 포함한 토지주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100% 공영개발을 관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한 일을 베풀면 반드시 복으로 보답을 받고’(법구경 애신품), ‘남에게 베풀면 누르고 흔들어 넘치게 보답을 받는다’(성경 누가복음 6장38절)는 가르침을 언급하며 토지주에게 양보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의 원칙 없고, 의혹만 불러올 660㎡ 환지에 연연하지 말고 흔쾌히 포기하고, 처음 산 가격보다 2배 이상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용 보상가에 만족해 달라”고 거듭 환지방식 포기를 요구했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에도 무원칙 행정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가 2011년 4월 완전 공영개발 방침 발표 후 시장이 바뀐 것 외에는 아무런 사정 변경이 없었는데도 갑자기 환지방식을 적용했다”면서 “무엇인가 검은 거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재공고는 물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면서 “서울시의 일방적인 구룡마을 환지방식 도입을 철회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서울시는 2011년 구룡마을 공영개발 방침을 밝혔으나, 지난해 6월 토지주에게 현금 대신 토지를 본인 뜻대로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환지방식을 일부 도입하겠다고 계획을 변경했다. 신 구청장은 환지방식이 도입될 경우 전체 부지 28만 6929㎡의 44.2%를 소유한 정모씨 등 대토지주들에게 특혜가 돌아간다며 맞섰다. 토지주 109명 가운데 990㎡ 이상 소유자는 49명으로 국공유지를 뺀 민간 토지 25만 6030㎡의 79%를 가졌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도 “660㎡를 환지로 받을 경우 인근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적용해 추정하면 137억원의 개발 이익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개발 이익 특혜는 464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의혹과 불신 해소를 위해 각각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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