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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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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지휘봉을 쥐면 황색인의 특징을 그대로 지닌 탄탄하고 다부진 단신. 그 자체가 지휘봉으로 바뀌어 형광체처럼 빛을 내는 지휘자 정명훈씨가 금의환향했다. 그를 정상의 세계인으로 올려세우는 결정적 구실을 한 프랑스의 바스티유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첫 해외연주지로 선정된 고국을 찾아온 것이다. ◆16일 대한항공편으로 공항에 내려 입국하던 정씨 일가의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 국민학교의 교실에 가면 만날 수 있을 보통얼굴의 한국어린이 모습의 두 아들과 수수한 부인을 동반하고 잠깐 여행하고 돌아온 가족처럼 보이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건 당연한 일인데도 그가 일찍이 쌓아놓은 명성 때문인지 오히려 신기해 보인 것이다. ◆그의 손위 자매들과도 달라 그는 거의 유년기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간 사람이다. 그렇게 국제무대에서 성장한 예술가가 고국을 방문했을 경우 우리는 강렬한 비한국인의 내음을 그의 「공항도착」에서 맡게 되는데 정씨 일가는 그렇지가 않아 보였다. 「거죽만 한국인이지 속은 서양사람이구나」하는 느낌 때문에 피차에 겉돌게 되는 그런 분위기는 우선 들지 않는다. ◆그가 확신에 차서 『실력이 있는 한국적은 핸디캡이 안된다』고 밝히는 말이 우리에게는 든든하고 믿음직하게 들린다. 세계무대에서 그 많은 회의와 실전의 터널을 뚫고 터득한 철학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한국에는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음악가들이 많다』고 하는 말도 금의환향한 사람의 즉흥적인 말치레로만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누누이 『나는 한국에 대해 많은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고 강조했다는 말은 여러가지로 기대를 갖게 한다. 으레 외국유학부터 생각해야 했던 예술교육의 서양의존을 바로잡는 일에 그의 「책임과 의무」가 기여하게 되기를 믿고 싶은 마음이 벌써부터 솟는다.
  • 불 바스티유 오케스트라 이끌고 귀국한 정명훈씨

    ◎“고국무대에 서게 돼 자랑스러워”/첫 외국공연… 교향곡등 다양하게 편성/동양인인 나를 믿고 따른 단원에 감사 세계정상의 지휘자대열에 들어선 한국인의 자랑 정명훈(37)가 그를 따르는 파리 최고의 바스티유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6일 금의환향했다. 이날 낮12시 말쑥한 녹색싱글정장차림의 정씨는 김포공항에 도착,고국의 땅을 밟는 소감을 『그 어느때보다 자랑스런 기분」이라면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의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는 한국인 지휘자로서는 제가 처음 아닐까요. 고국은 찾을 때마다 반갑고 좋지만 이번 귀국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만큼 더 잘해야 되겠다는 어떤 책임감이 앞섭니다』 정씨는 위대한 음악성을 소유했지만 표면에 나타나는 것은 번뜩이는 예술성보다 오히려 차분하고 진지한 성실성 바로 그것이다. 『제가 지난날을 열심히 살아온 덕이긴 하지만 지난해 5월 프랑스 최고의 바스티유오페라극장 초대 음악감독이 됐을 때 세계도 놀랐지만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음악감독 취임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입신과 역량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과정을 주저없이,그리고 자신있게 밝혔다. 『흔히들 프랑스사람들은 까다롭고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특히 동양인인 제가 리더로 나설 때 과연 그들이 얼마나 따라줄까 하는 것은 미지수였습니다』 그러나 바스티유오케스트라 단원 1백여명은 그의 취임 첫날부터 이때까지 한 순간도 게으르지 않게 자신들 앞에 선 지도자와 호흡을 맞춰 훌륭한 지도자,우수한 오케스트라를 낳는데 정진해 온것을 보고는 그는 그들에게 고맙고 또 많은걸 배웠다고 했다. 지난3월 바스티유오페라 극장에서 장장 6시간30분에 걸친 오페라 「트로이사람들」로 화려하게 데뷔,현지 매스컴은 물론 전세계로 부터 새로운 명성을 얻은 그는 프랑스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자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었다고 설명했다. 「정명훈과 바스티유오케스트라」. 이들의 첫 방문국이 된 한국무대는 18,19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20일 하오8시ㆍ21일 하오3ㆍ7시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화려한 공연을펼친다. 『바스티유오케스트라가 오페라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의 반이상이 오페라곡으로 짜여져있으나 교향곡도 한곡씩 편성해 다양성을 보이겠습니다』 정씨의 이번 귀국에는 부인 구순렬씨(42)와 정진(10) 정선(8) 정민(6)세자녀중 정진이와 정민이 두아들까지 동반,모처럼 즐거운 고국나들이가 됐다고. 정씨는 이번 연주가 끝나면 가족과 함께 난생 처음으로 그 아름답다는 제주에 가서 1주간의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국적 음악인으론 첫 영예/차이코프스키콩쿠르 성악1위 최현수씨

    ◎베르디 콩쿠르서도 그랑프리 차지한 실력파/엘리사박은 바이얼린 최우수 재능ㆍ예술상도 세계3대 콩쿠르중의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성악부문의 바리톤 최현수씨가 1위에 입상하고 엘리사박양이 바이올린부문 3위에 입상한 것은 한국인의 쾌거인 동시에 국내음악계에 날아든 모처럼의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최씨의 1위입상은 한국국적으로 이 콩쿠르의 참가가 최초로 허용된 첫해에 이뤄진 것이어서 수상의 의미는 더욱 크다. 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와 벨기에의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함께 전세계 음악도들이 가장 동경하는 콩쿠르이다. 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지난 7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당시 21세의 정명훈씨가 미국 국적으로 참가,피아노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여 국내에 크게 보도되면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콩쿠르가 됐다. 이후에도 한국인 음악도들은 미국시민권을 얻어 많은 사람이 도전했으나 바이올린의 이성주씨가 82년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특별상을 받았고 86년 대회에서 재미교포 데이비드김이 6위로 입상한게 고작이었다. 4년마다 열려 9회를 맞는 올해 대회가 특히 한국인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공산권과의 해빙무드와 함께 그동안 문을 두드릴 수조차 없었던 이 콩쿠르에 한국국적의 우수한 연주자 여러명이 공식적으로 도전했기 때문. 전세계 30개국에서 참가하는 이 콩쿠르에 북한이 끼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 바이올린ㆍ피아노 부문에 참가한 북한연주자들의 연주솜씨는 비교적 감동적으로 연출해내나 기술적으로 힘이 달려 보였다는 것이 참관자들의 후평이며 북한연주자의 상위권 입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정부가 직접 주최하며 엄중한 경연방식과 평가 등으로 실력과 권위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이 콩쿠르의 경연방식은 예선의 1차,2차를 거치고 본선에서 경연하되 본선의 한곡은 반드시 차이코프스키 작품이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고 있다. 성악부문의 최씨는 바로 본선경연에서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을 가장 잘 부른 성악가에게 주는 차이코프스키 특별상도 함께 수상했다. 정명훈에 이어 자랑스런 한국음악도의 모델이 된 성악가 최씨는 지난 83년 연세대음대 성악과를 졸업한후 이탈리아에 유학하고 그곳에서 활동해온 실력파이다. 지난 86년 이탈리아 부세토에서 열린 베르디 콩쿠르에서 그랑프리와 바리톤부문 최고상인 칼레시상을 받은 경력이 있고 8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공연된 「사랑의 묘약」 「루이자 밀러」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필라델피아 오페라시즌에는 지난해 파바로티 콩쿠르 우승자중 선발된 15명이 함께 공연했는데 최씨만 유일하게 2편에 모두 출연,실력을 과시했다. 최씨는 이대음대 작곡과를 나온 양경신씨(35)와의 사이에 아들 지호군(7)을 두고 지난해부터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는 9월 최씨는 뉴욕시티오페라에 데뷔할 계획이다. 부인 양씨는 『공산권 행사여서 1위 입상까지는 기대 못했는데 뜻밖』이라며 『모스크바에서 1등 소식을 전하는 최씨의 전화목소리는 매우 차분하고 담담했다』고 했다. 한편 경쟁이 매우 뜨거운 바이올린 부문에서 3위와 함께 콩쿠르 전부문에서 뽑는 「최우수 재능」 및 「최우수 예술상」의영예를 안은 박양은 미국국적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전혀 소개가 돼있지 않은 이 어린소녀는 경연에서 매우 활발하고 막힘없는 연주로 관중들의 절대적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박양은 또 심사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단히 영광스럽다』면서도 『재능 및 예술적 기교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음에도 불구,1위 자리가 주어지지 않은데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다부진 면모를 보였다.
  • 외언내언

    3월초,체불중인 화가 O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3월17일에 있는 「바스티유 개관공연」의 입장권을 1월에 사놓고 기다리는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기다려도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가슴을 죄어가며 걱정과 기대 속에 기다린다는 것. 우리가 낳은 세계적 음악가 정명훈이 「기적」처럼 차지한 프랑스의 「바스티유 오페라」 운영책임자의 자리가 정식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겨운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또 제일 어려운 작품을 선택하여 정면대결로 승부를 내려는 심산인 것 같아 그 대담하고도 진지한 태도가 한편 대견하면서도 다른 한편 걱정이 된다는 것이 O씨의 심경이라는 것이다. 그림 속에서,공원의 숲속 나뭇잎이 귀가 되어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선율을 느끼게 하는 것이 O씨의 화풍이다. ◆재능있는 우리 예술인들이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겨루려면 길고 고통스런 인내를 치르고도 성공하기가 대단히 힘들다. 정명훈씨의 오늘은 모든 국내외 한국인의 자부심이고 보람이다. 그의 데뷔에 마음죄며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나라안팎에 O씨를 포함하여 숱하게 많았다. 작품이 너무 어려워서 세계 대도시의 오페라좌에서 전막이 공연된 적이 없는 『트로이 사람들』을 선택한 것은,그런 걱정스런 마음을 더 무겁게도 했다. ◆그러나 17일 저녁의 한국인 정명훈은 위대했다. 『…논란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공연』을 해낸 그에게 프랑스신문들은 이런 제목의 훈장을 달아주었다. 『바스티유의 박수갈채』 『트로이언들의 개선』 『4시간36분의 명연기』를 칭송하며 20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낸 2천7백여 관중의 열광을 받은 것이다. ◆화가 O씨도 이제는 흐뭇한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재능 하나가 이룩하는 국위떨침은 수백만 수천만명이 공을 들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 재능,그 명성이 그의 노력과 결단에 의해 더욱 깊어갈 것임을 우리는 믿고 있다. 멀리서나마 우렁찬 박수를 보낸다.
  • 정명훈,불 오페라계 “화려한 데뷔”/바스티유좌 개관공연

    ◎20분간 기립박수 받아/“5시간 대작” 「트로이인」 성공적 지휘 【파리=김진천특파원】 한국출신의 젊은 지휘자 정명훈씨(37)가 이끄는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좌의 개관공연이 17일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지난해 바스티유 오페라음악감독겸 지휘자로 부임,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끌었던 정명훈씨는 이날 베를리오즈의 대작 「트로이 사람들」을 5시간에 걸쳐 무난하게 지휘,초현대 시설을 자랑하는 바스티유 오페라좌를 메운 2천7백여 관객들로부터 열띤 환호를 받았다. 오페라 난작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트로이 사람들」이 파리에서 전막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오페라좌를 메운 유럽 음악전문가ㆍ팬들은 1부(트로이 함락),2부(카르타고의 트로이 사람들)로 구성된 전막공연이 끝나자 20여분이나 기립박수로 정명훈씨를 비롯한 출연진들에게 열띤 성원을 보냈다. 지난해 다니엘 바렘보임 후임으로 바스티유 오페라음악감독에 취임한 정명훈씨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오페라좌인 바스티유의 개관작품 「트로이 사람들」의 지휘는 물론 성악ㆍ무대시설등 연출을 총지휘했다. 프랑스 음악계는 이번 바스티유 개관공연을 앞두고 전례없는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 신예 지휘자의 역량을 놓고 「도박」운운으로 표현하는 등 비판적 태도를 보였는데 정명훈씨는 창단오케스트라로서의 취약성,바스티유좌 시설상의 미비점 등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특히 개성이 강하고 선율의 기복이 심한 난작 「트로이 사람들」을 무난하게 소화함으로써 자신의 데뷔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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