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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미수 범행 도구 놓친 경찰…부실수사 논란 키웠다

    살인미수 범행 도구 놓친 경찰…부실수사 논란 키웠다

    상해 사건에 사용된 흉기를 코앞에서 놓친 경찰의 부실 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현장 감식단이 발견하지 못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업용 커터칼을 피해자 측이 직접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3일 오전 11시 54분쯤 전북 정읍시 연지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A(51)씨는 부부인 B(40)씨와 C(37·여)씨를 목과 가슴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피해자들의 차량을 이용해 고속도로로 도주했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1시 30분쯤 서대전IC 인근에서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가로막고 그를 붙잡았다. 당시 A씨는 자신의 목을 흉기로 찌르며 자해했다. 경찰은 A씨가 타고 있던 차 안에서 흉기를 확보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그를 검찰에 송치했다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여 만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피해자들이 해당 차량의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의자 보관함에 있던 혈흔이 묻은 또 다른 흉기를 발견한 것이다. 앞서 경찰이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흉기에는 국과수 검식 결과 A씨 혈흔만 확인됐을 뿐 피해자들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만 믿고 범행도구 확보 등을 위한 감식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들이 발견한 흉기가 실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경찰은 부실 수사 논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동일한 칼로 피해자들을 찌르고 자해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며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새로 발견된 만큼 사건 기록을 다시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용산 이전 300억 추가투입에 “부처별 필요에 따른 부대비용”

    대통령실, 용산 이전 300억 추가투입에 “부처별 필요에 따른 부대비용”

    대통령실은 집무실 용산 이전에 300억여원이 추가 투입됐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각 부처별로 자체 판단한 데 따른 부대비용”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일 브리핑에서 “부처 자체 필요에 따라 추진된 것이고, 직접 비용이 아닌 예산집행과정에서 부수되는 부대비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날 공개한 지난 2분기 정부 예산 전용 내역에 따르면 국방부는 조사 설계비 명목으로 돼 있던 29억 5000만 원을 용산 청사 주변환경 정리 용도로 전용했다. 또 3분기에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 시설 통합 재배치 명목으로 193억원을 추가 전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이전 비용이라는 것은 필수 최소 비용을 계상하고 전 정부로부터 협조를 받아 국무회의를 통과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데 예비비 496억원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개방에 따른 부대비용을 예로 들면서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고, 국민 편의를 증진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와 현대사를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게 전해드리는 그 비용을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당초 밝힌 496억원의 이전 비용은 ‘이사 비용’에 가까운 것으로 초과된 ‘부대 비용’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부수되는 비용은 각 부처의 니즈(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일(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자주 있지 않아 언론에 설명할 때 생경해 보일 수 있다. 추가로 사례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 “죽을 것 같아 폭로” 새마을금고 갑질피해 여직원의 고백

    “죽을 것 같아 폭로” 새마을금고 갑질피해 여직원의 고백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관행처럼 이어져온 성차별적 갑질을 폭로한 A씨가 라디오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론에 많은 내용들이 보도돼 있긴 한데, 주로 성차별적인 부분에 이목이 집중된 것 같다”며 “그것도 문제긴 하지만 제가 결정적으로 신고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A씨는 2020년 8월 새마을금고에 공채로 입사했다. 창구 고객 응대와 예금 업무 등을 맡는 사무직으로 입사했으나 출근 첫날부터 밥 짓기와 수건 빨래 등 업무가 주어졌다. A씨는 “50대 여성 직원분께서 몇 시쯤에 밥을 해야 되고 쌀이랑 물량을 이 정도 하고, 이런 걸 인수인계해 주시는 걸 보고 그때부터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남자 직원들만 사용하던 남자화장실 수건도 세탁해야 했다. A씨는 “여자화장실에서는 수건을 안 썼다. 남자화장실 수건을 저한테 빨아오라고 한 거죠. 여자 직원인 저한테”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회식 강요도 이어졌다. 회식에 불참할 경우 “이미 퇴근한 직원한테 다시 전화해서 나오라고 한다든지 그 다음날 이사장님 밑에 있는 상사분들 통해서 소집당해서 혼난다”고 A씨는 전했다.A씨는 이어 “지점장님께서 따로 부르셔서 ‘너 자꾸 이렇게 회식 안 나오면 이사장님께서 다른 거에 근거해서 인사 해고시킬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퇴사 종용도 되게 많이 했다. 제가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새마을금고는 지난 6월 A씨를 인사이동시켰다. A씨는 “결정적인 계기는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제주도 워크숍에 불참한 이후 갑자기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폭력과 욕설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사무기기 이용과 관련 A씨와 지점장 간 마찰이 생겼을 때였다. A씨는 “손님도 다 계시는 창고 근처에 있는 공간이었는데 (지점장이) 거기서 ‘야, 너 눈 좋게 안 떠?’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저를 탕비실로 데려가 단둘이 있는 공간에서 욕설이나 폭언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지점장이) ‘난 네가 싫은데 이러니 다들 널 싫어하지, 너 같은 걸 누가 좋아해’ 등 다양한 폭언을 하고 풀리지 않았는지 본인 책상에 있던 500ml 일회용 물병을 강하게 바닥에 내리치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괴롭힘이 이어지자 A씨는 6월 워크숍 당일 새벽에 응급실에 가게 됐다. 그럼에도 “이사장님께서는 ‘솔직히 꾀병 같다. 어쨌든 본인 때문에 본인이 워크숍에 불참하게 된 건데 왜 거기에 대해서 직원들한테 사과를 안 하냐, 시말서를 써와라’ 요구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신고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어차피 신고를 해서 나중에 보복을 당하나 지금 이대로 괴로운 삶을 사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며 “지금 그냥 계속 다니면 죽을 것 같았다. 너무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실제로 몸도 안 좋아졌다. 신고해서 잘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용기를 내서 그 확률에 기대를 걸고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유급휴가를 받고 쉬고 있다는 A씨는 “그분들 얼굴 안 보니까 조금 괜찮아지긴 했다. 휴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힘들었다”며 “지금 저도 조사를 받고 있으니까 녹취 파일 이런 걸 다시 듣는데, 그걸 다시 듣는 것만 해도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린다. 아직 거기에 대한 공포심이나 트라우마 같은 건 좀 극복이 덜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끝으로 “이번 기회에 다른 괴로움을 겪고 계신 분들도 용기를 내서 보도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잘못된 조직 문화 뿌리가 정리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가 폭로한 새마을금고 갑질 사건과 관련, 지난달 26일 특별근로감독팀을 편성하고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노동부는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 조사와 함께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진단을 병행할 방침이다.
  • [길섶에서] 헤어질 결심/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헤어질 결심/박현갑 논설위원

    안 보던 책과 낡은 다이어리 등 책상 위 물건을 정리 중이다. 모두 참고할 요량으로 쌓아 둔 것들이다. 물건 속 손글씨 등 일상의 흔적과도 헤어지려니 아쉽기도 하다. 정리는 기억과의 이별이다. 그래서 쉽지 않다. 시간따라 기억도 새로 채우는 게 맞다며 애써 위로해 본다. 세상을 기억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몽블랑이라는 말에 50대 이상은 만년설이 쌓인 알프스산을, 30대는 만년필을, 20대는 하얀 눈가루를 뿌린 케이크를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백설공주나 인어공주 등 서양의 고전동화 속 주인공은 대부분 백인이다. 요즘은 흑인이나 라틴계 주인공들도 넘쳐난다. 원작가에겐 왜곡이겠으나 다문화 사회 흐름에 맞춘 설정이라니 관념은 변하는 게다. 이성 간 애정표현 방식이나 부모 자식 간 사랑 등은 어떨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을 게다. 그런데 남성,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이 나오고, 인공지능 모델이 주목받는 시대다. 애써 지켜 온 규범과 삶의 양식도 언젠가는 바뀔 수 있다 생각하니 씁쓸해진다.
  • [데스크 시각] 각자도생 지방시대의 도래/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각자도생 지방시대의 도래/이창구 사회2부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시민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오늘 기운을 받고 가겠다”고 했다. 대구는 지난 3월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 75.14%를 몰아 준 곳이다. 그다음이 경북 72.76%였다. 윤 대통령의 바람대로 대구와 경북은 앞으로도 윤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같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대구·경북이라 하더라도 지방 소멸의 위기를 피해 가긴 어렵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는 윤석열 정부의 6대 국정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국가균형발전 전략은 오간 데 없고 지방이 각자도생에 나선 꼴이 됐다. 수도권에 맞먹는 단일 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던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올스톱된 상태다. 특별지자체장ㆍ의회 의장 선출 등을 거쳐 내년 1월 공식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물건너갔다. 새로 뽑힌 울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부산으로 흡수되는 것을 우려해 사실상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구미시와의 13년에 걸친 물 분쟁을 종료하고자 한다”며 정부 주관으로 경북도, 구미시 등과 맺은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 폐기를 선언했다. 신임 김장호 구미시장이 전임 시장이 추인한 구미 해평 취수장을 대구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폐기하려 하자 홍 시장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홍 시장은 구미공단의 1991년 페놀 유출 원죄를 지적하며 구미 산단에 대한 환경 규제와 업종 제한을 공언했다. 홍 시장은 구미 취수원 대신 안동시와 협력해 안동댐 물을 공급받으려 한다. 하지만 구미시민과 달리 안동시민이라고 흔쾌히 물 공급에 찬성하리란 보장이 없다. 서울신문은 지방선거 이후 광역단체장들을 차례로 인터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러나 양향자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본보 인터뷰에서 “굴지의 반도체 회사가 지방으로 내려오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부도 ‘100만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 반도체학과 정원 확대, 수도권 공장 신·증설 요건 완화, 국내 유턴 기업에 대한 수도권 경제자유구역 내 세금 감면 등 지방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지방시대를 열려면 지방의 각자도생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필요한 위원회 정리라는 명분 아래 특별법에 따라 기능해 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가 시행령으로 운영되는 지방시대위원회로 쪼그라들 상황에 놓여 있다. 부총리급 행정기구로 격상해도 부족할 판에 시행령에 따른 대통령 자문기구가 범부처를 조정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컨트롤타워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결단하지 못했던 임기 중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문제를 윤 대통령은 호기롭게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정 과제로도 올려놓았다. 인수위는 올해 10월 완공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설치될 임시 집무실에 대통령이 들어간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결국 정부는 계획을 변경해 2027년에 세종 대통령 집무실을 완공키로 했다. 윤 대통령이 퇴임할 그때쯤이면 겨우 꼴을 갖춘 용산 집무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논란이 비등할 것이다. 이처럼 균형발전 전략이 길을 잃는 사이 지방은 속절없이 죽어 갈 것이다. 지방이 죽으면 서울도 죽는다.
  • 종부세 완화 개정안 난항… 감면 불투명

    종부세 완화 개정안 난항… 감면 불투명

    여야가 31일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완화하는 개정안 합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종부세 감면이 불투명해졌다. 1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목표로 종부세법 개정안을 논의해 온 여야는 전날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두고 다시 한번 충돌했고,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기획재정위원회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전날 국민의힘은 국회에 발의된 종부세법상 특별공제 기준인 14억원(현행 1가구 1주택자 11억원)을 12억원으로 낮추는 절충안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시했다. 민주당은 절충안 수용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정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내려 사실상 종부세 부과 수준을 낮춘 만큼 법 개정으로 종부세 특별공제 기준까지 완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요구한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조정 불가’ 입장을 밝혔다. 종부세 완화를 위한 개정안의 8월 처리는 무산됐지만 12월에 내는 올해 종부세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종부세 특례를 신청하는 법정 기간은 9월 16일부터 30일까지다. 국세청은 통상 9월 6일 전후로 특례 대상과 납세 기준 등이 적힌 특례 신청 안내문을 발송한다. 개정안이 아무리 늦어도 안내문 발송일 이전에만 국회를 통과하면 당장 올해분부터 감세 혜택을 받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회를 통과한 이후 안내문을 발송하기까지 남은 절차가 없는 건 아니다. 구체적인 특례 대상과 기준을 명시한 관련 시행령이 개정돼야 하고 안내문 서식을 규정한 시행규칙도 고쳐야 해 시간이 빠듯하다. 정부가 8월을 처리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것도 이런 후속조치를 이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예산 전용…300억 더 투입”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예산 전용…300억 더 투입”

    국방부 시설 재배치에 193억 비용 추가 등경찰청 급식비 예산, 대통령실 이전에 전용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데 기존에 알려진 비용에 더해 총 300억여원이 추가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해당 비용을 정부 부처의 다른 예산을 전용해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31일 공개한 올해 2분기 정부 예산 전용 내역을 보면 가장 많은 예산을 전용한 부처는 국방부다. 국방부는 조사 설계비 명목으로 돼 있던 29억 5000만원을 용산 청사 주변환경 정리 용도로 전용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 시설 통합 재배치를 위해 193억원을 추가로 전용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 예산 3억원을 관저 공사 용도로 전용했는데, 3분기에도 관저 리모델링을 위해 20억 9000만원을 추가로 전용할 계획이다.경찰청은 급식비 명목으로 돼 있던 예산 11억 4500만원을 대통령실 주변 경비를 담당하는 101,  202경비단 이전 비용으로 썼다. 3분기에는 경호부대 이전 관련 공사 비용으로 예비비 5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데 예비비 496억원이 든다고 했던 만큼 민주당은 추가로 예산이 투입된 경위 등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17일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안보·재난 공백비용, 대통령실 이전 비용 고의 축소 논란 등을 규명하고자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었다.
  • ‘작심’ 이준석, 윤핵관 2선 후퇴론에 “위장 거세쇼”

    ‘작심’ 이준석, 윤핵관 2선 후퇴론에 “위장 거세쇼”

    SNS서 ‘장제원 2선 후퇴 선언’ 비판‘선수습·후거취표명’ 권성동 거취도 겨냥李 “애초에 이 무리한 일정 시킨 사람 있었다”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당 대표 자리에서 밀려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1일 당 안팎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선 후퇴론에 대해 “위장 거세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하루종일 ‘윤핵관 거세!’ 이야기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기사로 밀어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친윤석열(친윤) 그룹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직 등 공직을 맡지 않고, 당내 계파활동도 하지 않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당내에선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즉각 사퇴’ 요구가 분출했던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결론을 유보하기로 했다.‘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해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약 열흘간 당 수습의 키를 쥐게 된 것이다. 당 안팎에선 전날 의원총회의 결론이 권 원내대표에 대한 완전한 재신임보다는 ‘선수습·후 거취정리’로 요약되는 ‘질서 있는 퇴각’ 쪽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법원의 결정으로 일순 지도부 진공 상태를 맞게 된 상황에서 원내대표마저 교체된다면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따른 것이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도 권 원내대표에게 사태 수습을 맡긴 뒤 스스로 퇴로를 열어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말도 당 안팎에서 나왔다.“윤핵관 싫다는 여론조사 많이 나오니기술적으로 멀리하는 모양새 취한 것”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이 소위 윤핵관을 싫어한다는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니 기술적으로 그들과 멀리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말 이들이 거세됐다면 이들이 지난 한두 달 당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일이 원상복귀 또는 최소한 중지되고 있나?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히려 무리한 일정으로 다시 그걸 추진한다고 한다. 그 말은 ‘위장 거세쇼’라는 이야기”라면서 “또는 애초에 이들이 기획한 자들이 아니라, 이들에게 이 모든 것을 시킨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도 불구하고 당헌·당규를 고쳐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우고 자신의 복귀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데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대선 때도 이들이 2선 후퇴한다고 한 뒤 인수위가 되자 귀신같이 수면 위로 다시 솟아오르지 않았나”라고도 적었다.국힘, 새 비대위 구성 개정안 추인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의총을 통해 새 비대위 구성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이를 위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 사퇴한 경우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으로 당헌 96조 1항의 개정안을 추인했다. 새 비대위 구성 방침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 다음날이었던 지난 27일 의총 결론을 사흘 만에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의총에서는 이 전 대표의 주장처럼 윤핵관이 2선 후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친윤 그룹 일부 의원들은 “정권교체에 윤핵관들이 고생했고, 자리를 탐하지 않았는데 왜 물러나라고 하는가. 윤핵관 중 내각에 들어간 사람이 없는데 물러나라면 어디까지 물러나라는 것이냐”는 취지로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입법 취지 벗어나지 않을 것”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입법 취지 벗어나지 않을 것”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과 관련해 당초 입법 취지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기업의 안전보건최고책임자도 경영책임자로 볼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기재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 방향을 노동부에 전달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시행령은 모법의 입법 취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에 맞도록 시행령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간담회에 배석한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비전문가인 기재부가 우리에게 압박하는 식으로 얘기했다면 공무원 생활을 30년 한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고 가만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행령과 관련해 실무자의 의견을 물어본 것이어서 자존심이 상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현장에 안착시켜 사고사망 만인률(1만명당 사망자수의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줄일 수 있도록 오는 10월중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법 시행으로 현장에서의 의식은 변화하고 있으며 법의 본래 취지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현장에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도 확인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선업 주요 3사 대표이사와 협력사 협의회 대표들을 30일 만나 원하청 상생협의체를 제안했고 모두 이에 공감했다”면서 “협의체를 통해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근로시간 유연화에 대해서는 “주52시간의 틀을 유지하고 실노동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확고하다”면서 “장시간 노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유연화라고 하면 정리해고나 구조조정, 노동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실은 바뀐 노동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의미로 나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노동부는 노사합의를 통해 주단위로 관리하는 연장 근로시간을 월단위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로 운영되고 있는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도 개편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중구조 개선방안을 포함해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 등을 위해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 34조원 ‘부채 다이어트’ 나선 공기업들

    34조원 ‘부채 다이어트’ 나선 공기업들

    정부가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한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14개 공기업이 향후 5년간 34조원 규모의 ‘부채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이들 기관은 사옥·사택 등 자산과 해외 사업 지분을 파는 등 재정건전화를 추진해 올해 350%에 육박하는 부채 비율을 2026년까지 265%로 낮추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최상대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2~2026년 재무위험기관 재정건전화계획’과 ‘2022~2026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보고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공공기관 14개를 추려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했다.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한전과 5개 발전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LH, 한국석유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14개 기관은 5년간 총 34조원의 부채 감축·자본 확충을 추진하는 내용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수립해 이번에 발표했다. 34조원 규모 ‘부채 다이어트’는 자산 매각(4조 3000억원), 사업 조정(13조원), 경영 효율화(5조 4000억원), 수익 확대(1조 2000억원), 자본 확충(10조 1000억원)을 통해 진행된다. 한전은 유휴 변전소 부지와 지사 사옥을 매각하고 해외 석탄발전사업 출자 지분을 정리해 5년간 14조 30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LH도 사옥·사택을 매각하고 단지조성비·건물공사비 등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신규 출연도 제한해 9조원의 건전화를 진행한다. 광해광업공단은 비핵심 광산을 매각한다. 석탄공사는 해외 자산 지분을 팔기로 했다. 재정건전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올해 345.8%인 14개 기관 부채 비율은 5년간 매년 9~34% 포인트씩 하락해 2026년 265.0%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의 부채 비율은 올해 437.3%에서 2026년 196.9%로 하락한다. 이외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코레일의 부채 비율도 2026년에는 200% 아래로 내려간다. 광해광업공단은 2026년에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게 된다. 당초 14개 기관의 부채 규모는 올해 434조 2000억원에서 2026년 478조 6000억으로 44조 4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하면 2026년 453조 9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23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재무위험기관의 재정건전화 계획 추진으로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 대상 39개 기관 전반의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자산 2조원 이상이거나 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공기업·준정부기관 39개에 대해 2022~2026년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작성했다. 39개 기관 자산규모는 올해 970조 1000억원에서 2026년 1120조 7000억원으로 150조 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임대주택 공급,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정책 금융 확대 등의 영향이다. 부채 규모는 올해 632조 8000억원에서 2026년 704조 6000억원으로 71조 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 비율은 187.6%에서 169.4%로 18.2% 포인트 하락한다. 정부는 “재무위험기관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반영하기 전 39개 기관의 2026년 부채 규모는 729조 3000억원, 부채 비율은 180.1%였으나 반영 후 부채 규모는 24조 7000억원 줄고 부채 비율은 10.7% 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39개 기관의 총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26년까지 49~52%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총 부채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78~80%대 수준으로 관측됐다. 39개 기관은 올해 14조 3000억원 당기순손실을 봤으나, 내년 이후에는 흑자로 전환해 연평균 8조 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 보상 배율은 2023~2026년 평균 2.1 수준으로 추산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39개 기관 부채 규모가 전년보다 82조 2000억원 늘고 부채 비율도 25.8% 포인트 높아지는 등 재무 상태가 악화했다”면서 “이는 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사업비용 증가와 에너지 전환·서민금융 지원 등 신규정책 반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인제 농협창고 화재 잔불 정리 중… 5억원 상당 피해

    인제 농협창고 화재 잔불 정리 중… 5억원 상당 피해

    강원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새벽 2시 26분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농협창고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인원 42명과 장비 18대를 동원해 2시간 만에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 중이다. 또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불로 경량철골조 샌드위치패널 2층 1동 1014㎡이 소실되는 등 소방서 추산 5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한샘, 추석 앞두고 가구·생활용품 할인 판매

    한샘, 추석 앞두고 가구·생활용품 할인 판매

    한샘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국 한샘디자인파크와 한샘인테리어 등 가구·생활용품 매장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다음달 30일까지 가구 매장에서 인기 소파와 침대, 식탁을 할인 판매한다. 소파 ‘유로 601 키안티(Chianti) 4인 리클라이너‘와 ‘바흐 703 시어터(Theater) 4인 리클라이너’, ‘바흐 702 인피니(Infini) 코너형‘, ‘유로 405 브리 4인 리클라이너’를 최대 20%까지 할인한다. 리클라이너 3인 이상 구매 시 약 12만원 상당의 사이드 테이블을 사은품으로 준다. 헤나·마레·세이지 등 ‘포시즌 6’ 매트리스와 침대 가구 ‘Q’사이즈 이상 패키지를 사면 침대 가구 최대 50% 할인이, 바움·란다·아이레 등 ‘포시즌 5’ 매트리스와 침대 가구 ‘SS’ 사이즈 이상 패키지를 구매하면 침실 가구 최대 20%의 할인이 적용된다. 매트리스만 사도 할인받을 수 있다. ‘포시즌 6’ 매트리스 ‘Q’사이즈 이상 구매자에게는 20만원, ‘SS’사이즈 구매자에게는 15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포시즌 5’ 매트리스 구매자는 ‘Q’ 사이즈 이상 10만원, ‘SS’ 사이즈 7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아울러 식탁 ‘바흐 701 인칸토 6인 세트’는 15%를, ‘유로 503 디아고 스틸 6인 세트’는 10%를 할인 판매한다. 한샘 생활용품 매장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키친데코와 수납 등 할인 이벤트를 한다. 음식을 보관하는 한샘 ‘S.O.K 프레시 투명한 밀폐용기 1750㎖’는 47% 할인한 6900원에, ‘S.O.K 프레시 샤인 스텐 밀폐용기 1.5ℓ’는 1만 2900원에 판다. ‘한샘×칼명인1호 과도’는 31% 할인한 8900원에, ‘락앤락 슈트 프라이팬 24㎝’는 32% 할인한 2만 3900원에 선보인다. 락앤락 멀티팬과 냄비, 다양한 음식 조리도구 등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매직신발정리대’를 1900원에, ‘한샘 가벼운 장바구니 카트’를 35% 할인한 3만 4900원에 선보인다.
  • [진경호 칼럼] 이준석의 헤어질 결심/수석논설위원

    [진경호 칼럼] 이준석의 헤어질 결심/수석논설위원

    37세 청년 중진 이준석에게선 종종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묻어난다. 그의 말이 그렇다. “저거 곧 정리됩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자신과의 통화에서 나온 이준석의 말이라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폭로한 내용이다. 윤석열 후보를 ‘저것’이라 한 것인지는 차치하고, 지금과 앞날을 단정하는 말투에 한 치의 여백이 없다. 지난해 12월 당무를 거부하며 제주도로 가서는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원님들이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어떤 직위로든 복귀하겠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론 절대 대선에 필요한 젊은층 지지를 같이 가져가진 못한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일 것이다.”(1월, 국민의힘 의원총회) 유아독존(唯我獨尊)이란 말밖엔 떠오르지 않는다. 그 말에 ‘싸가지’가 있든 없든 거짓만 아니라면 어떠랴. 한데, 그렇지가 않다. 2019년 3월 바른미래당 청년정치학교 회식 자리. 최고위원 이준석은 “캠프에 기자가 없다고 자랑을 해. 안철수 그 병신이…. 내 최고의 적은 안철수”라고 했다. 첫 폭로가 있었고, 이준석은 잡아뗐다. 녹취록이 공개됐다. 빼도 박도 못 하게 된 이준석은 말을 바꿨다. “사석에서 한 말이라 문제 될 발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최고위원직을 잃었다. 성상납 의혹 앞에서의 행보도 다르지 않다. 새벽 댓바람에 측근을 보내 7억원 각서를 써 주고도 성상납 여부에 대해선 지금껏 가타부타 말이 없다. 외려 당내 윤 대통령 세력의 찍어 내기로, 자신을 정치 탄압의 희생양으로 자리매김해 간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든 지금의 사태가 여권 내 주도권 싸움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따지기 앞서 그는 성상납 여부에 대해 국민 앞에 있는 사실 그대로를 먼저 고했어야 한다. 그게 보수 꼰대 정당을 젊은피로 일신해 보라며 한국 정당사에 유례가 없는 30대 당대표를 만들어 준 당원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고 예의다. 그게 조국 사태를 비판하는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보여 줘야 할 그들과 다른 모습이다. 너무 높은 길을 걸어왔다. 서울과학고와 미 하버드대를 나와서는 잠깐 벤처기업을 창업했다가 2011년 26세 나이에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손에 이끌려 정치판에 들어온 지 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바른정당 청년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그리고 국민의힘 대표…. 국회의원에 세 번 떨어졌지만 주변부로 밀려난 적이 없다. 아래로 떨어진 적도 없다. 낡아 빠진 정치 좀 바꾸자는 장삼이사의 염원과 이제 꼰대 이미지 좀 벗어 보자는 보수 당원들의 갈망을 구름 삼아 너무 높은 곳으로만 날았다. “실은 대선 때 개고기를 팔았다”는 그의 불량한 ‘앙심(怏心) 고백’은 그런 고공행진의 궤도 위에서나 나올 국민 모독이다. 몰라도 아는 척만 하는 방송 패널을 오래한 탓인지, 그의 아무말 대잔치엔 이제 담장조차 없다. “난 윤 대통령에게 체리따봉을 받아 본 적 없다”며 분을 참지 못해 울먹이는 그를 마냥 측은지심으로 지켜봐 줄 만큼 국민은 한가하지 않다. 그가 대구 떡볶이 축제를 기웃대고 칠곡의 조부 묘소에 머릴 조아리며 ‘윤핵관’과의 권력 싸움에 삼국지연의를 덧씌우는 어름에도 수원에선 세 모녀가 생활고 끝에 죽었고, 보육원을 나선 대학생이 사회에 발을 내딛지도 못하고 생을 마쳤다. 그리고 이준석발 태풍의 한복판에서도 이런 사회 약자들을 살릴 대책과 당 내분의 출구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동료 의원들도 즐비하다. 이준석 사태가 그의 책임만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내세운 ‘변화에 대한 거친 생각’이 뭔지, 불안한 눈빛으로 그의 정치공학을 계속 바라봐야 할 이유가 더는 국민에게 없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정치와도 헤어질 결심이 필요하다.
  • 혐오사회 기획 돋보여… ‘어뷰징’ ‘일잘러’ 등 용어사용 신중해야

    혐오사회 기획 돋보여… ‘어뷰징’ ‘일잘러’ 등 용어사용 신중해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54차 회의를 열고 8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과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등의 기획기사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기사 제목에 ‘어뷰징’(중복 전송),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신문을 가볍게 보이게 할 수 있다며 다른 용어로 대체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혐오에 가능한 법 조치 의견 더했으면 박경미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기사는 혐오를 단순히 양극화 문제가 아니라 법조계 등 여러 배경으로 확산하며 혐오의 민낯을 잘 지적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지난달 성소수자의 인권을 기사화했다면 이번 달에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지적했다. 가시화된 혐오 표현을 연대기로 다룬 게 인상적이었고 혐오를 단면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능력 중시라는 가치와 연결한 분석이 돋보였다. 특히 6회에서 미디어 심리학 전문가와의 실험을 통해 언론의 영향력을 다룬 형식이 신선했고 기자들의 성찰이 돋보였다. 다만 연속 보도 특성상 글이 많아지니 가독성을 더 신경 쓰면 좋겠다. 김재희 민감한 주제인 혐오를 정중하고 세련되게 다뤘다. 6회에 걸친 회차별로 명확한 주제를 드러냈고 불필요한 저항감과 갈등을 부추기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드러냈다. 그래픽을 적절하게 사용해 방대한 취재량을 도식화하고 기사의 잔상을 남겼다. 각 회차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각 기사가 어느 회차에 해당하는지 표시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정일권 유튜버, 약자, 다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혐오를 종합하면서 법적인 조치가 부족하다고 짚었는데 어떤 법적 조치가 가능했을지 의견을 내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해외에선 어떤 법 체계가 있고 이를 우리 사회로 들여오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등의 논의가 나오면 더 좋아질 수 있었을 것이다. 박경미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기사는 의원총회부터 시기별, 일정별로 어떻게 굴러갔는지 정리가 잘돼 있다. 다만 여당에 비해 야당의 기사는 많지 않았다. 비단 더불어민주당 외 다른 야당도 균형감 있게 다뤄져야 하는데 당대표 경선 이후에는 야당 기사가 거의 없었다. 별도로 여성가족부가 폐지 수순인데 이후 어떻게 되고 있는지 다뤄 주면 좋겠다. 정일권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낙마와 관련한 기사에서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거나 도덕적 결함이 있었다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정책 추진 과정에 집중한 게 좋았다. 어차피 모든 국민이 환영하는 정책은 없기 때문에 정책을 추진할 때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절차를 밟았어야 하는지 과정의 중요성을 잘 짚었다. 김정은 ‘매 맞는 교도관’ 기획 기사는 교도관의 열악한 현실이 생생히 느껴져 좋았지만 기사 제목이나 중심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 심정을 조명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제목을 더 섬세하게 정했으면 하고 앞으로 더 많아질 공직자 인터뷰 기사에서 정부 부처의 역할을 다뤄 주면 좋겠다. 김재희 ‘우리 삶을 바꾼 변론’ 코너를 눈여겨보고 있는데 변호사 인터뷰를 통해 대법원 판결문에 드러나지 않는 상세한 이야기를 드러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의미 있는 판결은 보통 스트레이트 기사로 먼저 나가는데 ‘우리 삶을 바꾼 변론’과 한 달 정도 간격이 있어 시의성을 고려해 발빠르게 인터뷰하면 좋겠다. ●금리인상과 관련된 사설 부족한 느낌 정일권 반지하 퇴출 정책과 관련한 기사에서 정책의 좋고 나쁨을 떠나 정책이 잘 기능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추가로 필요한지 모순점과 한계를 잘 짚었다. 정책의 목적을 잘 이루기 위해선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생각을 많이 한 기사라고 느꼈다. ‘교도소 대신 수해 복구 지원을 선고합니다’ 기사의 내용은 재밌었는데 제목과 내용과 그래픽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래픽을 담당하는 기자가 기사에 맞는 그래프를 구상해 완성도를 높이면 좋겠다. 이동규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관련해 사회복지 시스템의 발굴 능력을 짚었는데 실제 복지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를 전체적으로 다루면서 정부의 시스템을 점검하는 기획으로 연결하면 어떨까 싶다. 박경미 건설사의 사업 확장 이야기를 다루면서 앞으로 유통업계 변화가 예상된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독자가 경제적 효과를 예상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나 예시를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재희 전기차에 대해 다룬 ‘먼저 온 주말’ 기사에선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전기차에 대해 흥미로운 제목으로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용에는 전기차의 장점에만 치중하고 독자들이 가진 전기차에 대한 불안함과 단점을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23일자 ‘3시 반이면 영업 끝… 은행만 거리두기 중’ 기사는 일상생활에서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동규 기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서울신문 역시 크게 다뤘는데 다른 신문에 비해 사설 면에서 금리 인상 관련 사설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신문이 항상 경제 이슈를 많이 다뤄 왔는데 사설 면에선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펠로시 대만 방문 북미 시각서 잘 다뤄 김숙현 역사적 의미가 굉장히 큰 한중수교 30주년과 관련해 특집 기사로 다뤄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유익했다. 향후 한중 관계의 발전 등을 다루기가 쉽지 않을 텐데 독자 친화적으로 잘 썼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사에 나오는 전문가 중 한국 측 전문가가 많아 중국 측 전문가의 의견도 청취했다면 어떨까 싶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방한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는 비판적인 시각에서의 보도가 많이 나왔었는데 서울신문은 대만 방문을 강행한 점에 대해 북미적 시각에서 날카롭게 분석했다. 김정은 학생으로서 한중수교 30주년 기사에 전문가 인터뷰가 많아 한국과 중국 양국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대학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반중 정서나 혐오가 표출되는 경우가 많아 한중 유학생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조명하는 기사는 어떨까 싶다. ●스포츠엔 이야기 있는 해설 늘어 좋아 정일권 8월엔 스포츠 기사에서 사실에만 충실한 기사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해설 기사가 늘어 좋았다. 최근 기사가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통찰력 있는 설명을 통해 해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주관이 들어가되 독단적이지 않도록 쓰는 기자가 잘 쓰는 기자라고 생각한다. 박경미 1일자 기사 제목에 ‘어뷰징’이라는 용어가 들어갔는데 제가 모를 정도면 대다수의 독자들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괄호 안에 ‘중복 전송’이라는 설명을 달았는데 충분히 쉬운 말로 대체 가능한 어려운 단어는 제목에 쓰지 않는 게 적절할 것 같다. 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 역시 신문을 가볍게 보이게 한다고 생각한다. 정일권 학계에선 ‘어뷰징’이란 단어가 많이 쓰여 저는 익숙했는데 제겐 16일자 ‘일잘러’가 더 충격이었다.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용어라 친화적일 수 있지만 어떤 측면에선 신문이 가벼워 보일 수 있다.
  • 전통 녹색 안료 ‘동록’ 비밀 4년 만에 풀려… 문화재 복구 청신호

    전통 녹색 안료 ‘동록’ 비밀 4년 만에 풀려… 문화재 복구 청신호

    경복궁, 창덕궁 등 한국 전통 건축물의 단청이나 괘불, 초상화 등에 녹색 안료로 쓰인 ‘동록’(銅綠)의 비밀이 밝혀졌다. 명맥이 끊어졌던 전통 안료를 되살리는 동시에 향후 문화재 원형 복원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30일 “목조건축물의 단청, 괘불, 사찰 벽화 등에 녹색 안료로 자주 사용된 인공 무기안료 동록을 전통 제법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 문화재에는 청색을 표현하는 회청, 황색을 표현하는 밀타승, 적색을 표현하는 연단, 백색을 표현하는 연백과 녹색을 표현하는 동록이 주로 사용됐는데, 동록은 다른 안료와 달리 제조법이 단절된 데다 역사적 자료도 많지 않아 그동안 복원이 어려웠다. 동록은 구리가 산화해 만들어진 녹색 안료다. 전통적으로 구리 및 구리합금을 인공적으로 부식시켜 분말 형태로 제조해 재료로 썼다. 연잎처럼 짙은 녹색을 띠어 ‘하엽’(연꽃의 잎)으로도 불렸다.국립문화재연구원이 ‘본초강목’, ‘신수본초’ 등 고문헌을 조사한 결과 동록의 제법은 동기(구리나 구리합금으로 만든 그릇이나 물건)를 초(醋)로 부식시켜 만드는 산부식법이 대부분이었다. 이 외에 동기를 가루로 만들어 광명염(할로겐 화합물류의 광물소금)과 노사(화산지대나 온천지대에 존재하는 천연 염화암모늄)로 부식시켜 만드는 염부식법도 일부 있던 것이 확인됐다. 지난 4년간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산부식법과 염부식법을 순차적으로 시도해 동록의 성분과 제조법 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순수한 구리 및 4종의 구리합금(구리+주석, 구리+아연, 구리+주석+납, 구리+주석+아연+납) 분말을 원료로 염부식법으로 재현한 동록 안료가 실제 문화재에 쓴 색상과 성분이 동일하고 입자 형태도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전통 동록은 천연보다는 인공적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기술 수준이 높았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동록 안료의 제조법 재현 연구를 정리해 학계에 발표하고 제조기술 특허출원과 기술이전, 종합보고서 발간 등 단계적으로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 롯데그룹, 구호단체와 재해 복구·‘워크온’ 기부

    롯데그룹, 구호단체와 재해 복구·‘워크온’ 기부

    롯데그룹은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구호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의 복구를 돕고자 지난 12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한 롯데는 그룹사별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통군은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물품 9000여개와 이재민 구호키트 400여개, 임시대피소칸막이 120여개를 선제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추가로 이동식 샤워실과 화장실을 지원하고 복구 작업 현장에 세탁구호 차량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 롯데물산은 서울 송파구청에 생수 2500개와 생필품 300여개를 전달했으며, 롯데정보통신은 서울 금천구 일대를 찾아 수해복구 활동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들을 방문해 시설장비 및 폐기물 정리, 바닥 물청소 등 현장 복구 작업을 도왔다.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온정을 나누는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서울 영등포구 소외계층 200가구에 ‘보양식 패키지’를 전달했다. 삼계탕, 갈비탕, 미숫가루 등 식품 6종으로 구성됐다. 이는 2015년 시작된 롯데홈쇼핑의 지역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수라간’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반찬을 만들어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활동이다. 롯데월드는 온라인 플랫폼 ‘워크온’을 활용한 이색 기부 챌린지 ‘기다리면서 기부하자’를 진행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인원만큼 평소 롯데월드 방문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을 초청한다. 롯데월드를 방문한 고객은 놀이기구 탑승을 기다리며 워크온 앱에 접속해 기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 대법 “박정희 긴급조치 9호 발령·재판 정당성 없어”… 판례 모순 해소

    대법 “박정희 긴급조치 9호 발령·재판 정당성 없어”… 판례 모순 해소

    “당시 위법한 ‘일련의 국가작용’”김명수의 진보 법관 구성도 영향 긴급조치 1·4·9호 피해자 1050명소송 60%는 양승태 때 패소 확정재심특례법 통해 피해 구제해야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가 30일 유신정권 시절 ‘긴급조치 9호’로 피해를 본 국민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하도록 판례를 변경한 것은 이 조치가 위헌·무효라면서도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던 기존 판례의 모순을 해소한 판결로 평가된다. 사법부가 긴급조치 9호가 발령된 지 48년 만에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하면서 피해자의 소송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은 2015년 3월 판결에서 유신헌법에 근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행사를 ‘통치 행위’로 판단했다. 긴급조치 9호가 헌법에 위반되더라도 이를 발령한 행위 자체는 위법이 아니기에 민사상 국가배상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 양승태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에 따른 수사·재판 과정에서 별개의 불법 행위가 있을 때만 배상책임이 있다고 좁게 판단했다. 이미 2013년에 헌법재판소는 긴급조치 1·2·9호를 위헌으로 결정했다. 또 대법원도 같은 해 긴급조치 4·9호가 무효라고 봤는데도 2년 뒤 대법원이 국가배상책임은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놓자 모순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박근혜 청와대와 양승태 대법원 사이 ‘사법거래’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법원은 이날 긴급조치 9호 발령과 이에 따른 수사와 재판을 ‘일련의 국가작용’으로 보고 이 과정 전체가 객관적 정당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피해를 본 국민이 당시 수사관이나 법관의 고의·과실·위법성을 일일이 입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판결에 따라 긴급조치 9호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배상을 청구하기가 수월해졌다. 다음달 4일 퇴임하는 주심 김재형 대법관은 “이 판결로 우리 사회가 긴급조치 9호로 발생한 불행한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별개의견을 냈다. 여기에는 대법원 구성원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를 지나며 대법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해 진보 성향 대법관이 늘었다. 1975년 발령된 긴급조치 9호로 구속된 인원은 800여명으로 알려졌다. 긴급조치 피해자 단체인 사단법인 ‘긴급조치사람들’이 파악하고 있는 긴급조치 9호 피해자는 417명이며 이 중 패소 판결이 확정된 사람은 193명에 이른다. 여기에 1974년 발령된 긴급조치 1·4호 피해자까지 고려하면 소송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긴급조치 1·4·9호 위반자는 1204명으로 이들 중 무죄·면소 판결을 받은 154명을 제외하면 피해자는 1050명에 이른다. 이들 중 재심이 이뤄진 사람은 864명이다. 다만 대법원 판결은 소급효과는 없어 이미 판결이 확정된 피해자들이 구제를 받을 수는 없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대법원 24건, 하급심 9건이다. 긴급조치사람들은 “국가배상 청구소송 제기자의 약 60%가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에 의해 패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며 재심특례법 입법 등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 복지 첫 100조 ‘약자 지원’에 방점… 코로나 확산땐 쓸 돈 아슬아슬

    복지 첫 100조 ‘약자 지원’에 방점… 코로나 확산땐 쓸 돈 아슬아슬

    639조 중 12대 핵심과제에 135조 그중 80% 취약계층 지원에 편성농축산물 쿠폰 등 물가안정 5.5조 ‘전장연 요구’ 장애인 지원 2000억 ‘尹공약’ 청년계좌 5년만기로 단축 “정부 곳간 줄면 경기 대응력 약화 고물가 속 취약층 고통 커질 우려”윤석열 정부는 첫 예산안을 편성하며 두터운 사회적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출을 늘렸던 재정의 곳간을 걸어 잠그면서도 복지 예산(기금 포함)은 사상 첫 100조원을 웃도는 108조 9918억원을 편성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줄이는 것이 경기 대응력을 약화시켜 사회적 약자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감염병 재확산으로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이 오면 즉각 투입 가능한 재정이 부족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밝힌 건전재정 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제환경이란 뜻이다. 복지·고용, 국방·외교, 환경 분야 예산이 늘고, 산업·중소기업, 사회간접자본(SOC),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이 줄어든 것이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가 ‘민간주도 성장’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만큼 민간 영역의 예산을 줄이고, 정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총지출 639조원 중 135조원(21.1%)을 12대 핵심과제에 편성했다. 물가 안정, 주거·일자리 지원,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발전, 반도체 산업 육성, 군 장병 근무여건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 핵심과제 예산의 80%(95조 8000억원)를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과 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배정했다. 생활 물가 안정 지원에는 5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1인당 1만원, 최대 20%) 발행 규모를 59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한다. 저소득층에 냉난방 연료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단가는 연간 12만 70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40% 이상 인상한다. 정부는 또 반지하·쪽방·비닐하우스·고시원·노숙인 시설에 사는 취약계층이 개인 부담 없이 정상 거처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이사비·보증금을 지원하는 데 25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사비로 40만원을 지원하고 임차 보증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에서 임차보증금 5000만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보증금 2억원 이하 세입자가 전세 사기를 당하면 1억 6000만원 한도로 저금리 긴급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예산으로 1660억원을 편성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요구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은 2000억원 반영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출 재구조화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 확대 폭을 늘렸고, 장애인 예산도 최선의 방안을 찾아 반영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 23조 4000억원에서 내년 24조 1000억원으로 늘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일정액을 납입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형 적금 상품이다. 다만 당초 약속했던 ‘10년 만기 1억원’을 ‘5년 만기 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공약 후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0년 만기가 너무 길어 수요가 많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5년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 신설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청년희망적금’은 가입을 중단하고 정리한다.
  • 복지 예산 첫 100조 돌파… 긴축 재정에도 약자 지원에 집중

    복지 예산 첫 100조 돌파… 긴축 재정에도 약자 지원에 집중

    윤석열 정부는 첫 예산안을 편성하며 두터운 사회적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출을 늘렸던 재정의 곳간을 걸어 잠그면서도 복지 예산(기금 포함)은 사상 첫 100조원을 웃도는 108조 9918억원을 편성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줄이는 것이 경기 대응력을 약화시켜 사회적 약자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감염병 재확산으로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이 오면 즉각 투입 가능한 재정이 부족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밝힌 건전재정 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제환경이란 뜻이다. 복지·고용, 국방·외교, 환경 분야 예산이 늘고, 산업·중소기업, 사회간접자본(SOC),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이 줄어든 것이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가 ‘민간주도 성장’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만큼 민간 영역의 예산을 줄이고, 정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총지출 639조원 중 135조원(21.1%)을 12대 핵심과제에 편성했다. 물가 안정, 주거·일자리 지원,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발전, 반도체 산업 육성, 군 장병 근무여건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 핵심과제 예산의 80%(95조 8000억원)를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과 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배정했다. 생활 물가 안정 지원에는 5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1인당 1만원, 최대 20%) 발행 규모를 59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한다. 저소득층에 냉난방 연료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단가는 연간 12만 70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40% 이상 인상한다. 정부는 또 반지하·쪽방·비닐하우스·고시원·노숙인 시설에 사는 취약계층이 개인 부담 없이 정상 거처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이사비·보증금을 지원하는 데 25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사비로 40만원을 지원하고 임차 보증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에서 임차보증금 5000만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보증금 2억원 이하 세입자가 전세 사기를 당하면 1억 6000만원 한도로 저금리 긴급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예산으로 1660억원을 편성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요구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은 2000억원 반영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출 재구조화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 확대 폭을 늘렸고, 장애인 예산도 최선의 방안을 찾아 반영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 23조 4000억원에서 내년 24조 1000억원으로 늘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일정액을 납입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형 적금 상품이다. 다만 당초 약속했던 ‘10년 만기 1억원’을 ‘5년 만기 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공약 후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0년 만기가 너무 길어 수요가 많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5년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 신설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청년희망적금’은 가입을 중단하고 정리한다.
  • “월 300건 배달하던 남편, 신혼 1년차에 뇌출혈 사망”…산재 인정받았다

    “월 300건 배달하던 남편, 신혼 1년차에 뇌출혈 사망”…산재 인정받았다

    마트에서 월 300건 이상의 강도 높은 배달 일을 하다 3개월 만에 뇌출혈로 사망한 직원이 산업재해에 의한 사망을 인정받았다. 인천지법 행정1-3부(고승일 부장판사)는 경기 부천시의 한 동네 마트에서 일하던 A(사망 당시 39세)씨의 아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숨진 A씨가 몸에 이상반응을 느낀건 지난 2020년 4월이다. 당시 A씨는 출근 준비를 하던 중 코피를 쏟았다. 평소 하루 2번 정도 코피를 흘렸지만, 그날따라 출혈이 멈추지 않아 A씨는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의사의 권유로 인천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추가 진료를 받았다. 그로부터 엿새 뒤, A씨는 늦은 밤 집 거실에 누워 몸을 떨면서 소리를 지르고 횡설수설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A씨는 한 달 뒤 숨을 거뒀다. 아내와 결혼한 지 1년 만이었다. ● 한달 300건 넘는 배송…일주일에 하루만 휴식 A씨는 쓰러지기 전까지 동네 마트에서 3개월가량 배송 업무를 담당했다. 매일 점심·저녁 식사시간 2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했으며, 쉬는 날은 일주일에 단 하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 주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3~4층짜리 빌라나 주택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A씨는 20㎏짜리 쌀이나 생수 묶음 등을 직접 짊어지고 계단을 올랐다. 배송 업무 외에도 마트에 들어온 물품의 수량을 확인하고 정리 및 진열 업무도 A씨의 몫이었다. 그렇게 A씨가 배송한 건수는 휴무일을 제외하고 한 달에 300건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A씨를 잃은 아내는 지난 2020년 7월 “남편이 업무상 재해로 사망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으나 거절당했다. A씨가 퇴사한 뒤 (1주일가량) 일하지 않으면서 휴식하던 중에 발병했고 퇴사 전 업무 부담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A씨의 아내는 공단 측의 처분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A씨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A씨의 사망이 만성적인 업무부담과 질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산업재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A씨가 출혈로 출근할 수 없었던 날까지 만성적인 업무 부담을 겪은 사실은 원고와 피고 사이에 다툼이 없다”며 “매주 평균 60시간 이상 근무했고, 배송업무는 육체적 부담이 큰 작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트 측은 A씨가 출혈로 출근할 수 없었던 당일 문자를 보내 해고를 통보했는데 이는 부당해고로 판단된다”며 “A씨가 응급실에 가기 전까지 1주일간 출근하지 않은 것은 부당해고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상당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겪었을 것”이라며 “부당 해고로 인해 불안해했을 것으로 보이고 (1주일간 출근하지 않고) 휴식해 증상이 호전됐다는 자료도 찾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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