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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층 10명 중 7명 “계속 일하고 싶소”

    고령층 10명 중 7명 “계속 일하고 싶소”

    55~79세 고령 인구 10명 가운데 7명은 “계속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고령층 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1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회 고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고령층 인구는 1509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2000명(2.2%) 증가했다. 2012년 1034만 8000명을 기록한 이후 10년 새 500만명이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4524만 5000명 가운데 고령층(55~79세)이 차지하는 비율은 33.4%로 10년 전 24.7%에서 8.7% 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877만 2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고용률도 58.1%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령층 인구 가운데 1034만 8000명(68.5%)은 앞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근로 희망 고령층은 10년 전 59.2%에서 68.5%로 9.3% 포인트 급증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57.1%)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과반에 달했다. 이어 ‘일하는 즐거움’(34.7%)이 뒤를 이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0.9%)이 가장 많았다.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745만 7000명(49.4%)으로 집계됐다. 수령자 비율은 1년 전보다 1.0% 포인트 늘었지만 고령층 절반은 여전히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9만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5만원 늘었다. 55~64세인 사람에게 ‘평생직장’이라 할 수 있는,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연령은 평균 49.3세로 집계됐다. 남성은 51.2세, 여성은 47.6세였다.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4.7개월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30.9%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 탓에 일자리를 떠났다.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사람은 10.9%였다. 고령층 10명 가운데 4명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평생직장에서 밀려난 것이다.
  • 대우조선 손배소 막판 쟁점 됐던 까닭은…민·형사 면책 문제 과제로 남아

    대우조선 손배소 막판 쟁점 됐던 까닭은…민·형사 면책 문제 과제로 남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장기파업 사태가 22일 노사 협상 타결로 종료됐다. 노조가 지난달 2일 임금 30% 인상 등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50여일 만이다. 한달 넘게 이어졌던 1독(선박건조장)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점거 농성도 마무리된다. 22일 대우조선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사는 일단 임금 4.5% 인상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설, 추석 등 명절 휴가비 50만원과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폐업 사업장에 근무했던 조합원 고용 승계 부분도 일부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이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던 손해배상소송 문제는 미결로 남았다. 협상에 임했던 하청업체 노조 관계자는 “손배소 취하는 합의를 하지 못했고, 민·형사 면책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성실하게 협의할 지점이 있고,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더라도 조합원에게 피해가 안 가게 하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노조 측은 임금인상 등에 대해 크게 양보한 만큼, 손해배상 청구와 형법상 업무방해죄 고발을 취하하고 이후 추가 제소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손배소 문제가 쟁점이 된 것은 파업에 따른 대우조선 측의 피해가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서다. 대우조선은 파업으로 지난달까지 2894억원 손실을 보고,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피해액이 816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손해를 보고도 손배소를 청구하지 않으면 주주들이 경영진에 배임죄를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이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강경한 입장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산은 측은 “파업 장기화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해지면 결국 회생 절차 신청 등의 방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청업체 사측이 당초 따로 손배소를 청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가 막판에 이를 철회한 것도 이런 사정들이 얽혀 있다. 더구나 하청업체 노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노조에 묻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설사 합의했더라도 이는 원청에 적용되지 않는다. 하청 노사 간의 협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상 과정에서는 손배소의 대상이 전체 조합원이 아닌 집행부로 한정하는 대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우 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전문가 해석도 협상 과정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보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사례는 많다. 시민단체 손잡고에 따르면 국내 노동자 단체행동에 따른 손배소 판결 사례는 총 600건이 넘는다. 대부분 파업 기간 발생한 기업 손실이나 폭력행위로 인한 피해에 책임을 묻기 위한 소송으로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했다. 2010년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가 울산1공장을 점거해 벌인 파업에 대해 울산지법은 쟁의행위의 불법성을 인정하면서 노조원들이 회사에 9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006년 2월 코레일과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단체교섭 결렬 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 회부 결정을 했음에도 노조가 다음날부터 나흘간 벌인 파업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10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중재에 회부되면 그날부터 15일간 쟁의행위를 할수 없어 파업의 불법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파업으로 인한 사측의 손해 입증이 어렵거나 노사가 합의에 이르면 1심에서 소송을 끝맺는 사례도 많다. 법원이 판결한 금액을 다 받는 경우도 드물다. 지난 20일 열린 ‘대우조선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 긴급 기자 간담회’에서 김유정 변호사는 “(그동안 노사) 합의 과정에서 면책합의 (사례가) 수없이 많았다”며 “면책합의를 갖고 업무상 배임죄로 기소하거나 수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배소가 사태 해결의 발목을 잡은 대표적인 사례는 쌍용자동차 사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2009년 5월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대해 총 77일 간 평택 공장을 점거하며 파업을 벌였고, 결국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이후 사측과 경찰은 노조와 노조원들을 상대로 117억원 규모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1·2심은 40억원대의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선고했다. 해당 소송은 아직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해배상 소송 압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도 나왔다.파업 후 손배소 문제는 오랫동안 노사관계에서 쟁점이 됐던 주제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정당한 파업’의 범위를 너무 협소하게 본다는 견해도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도 노조의 파업에 무분별하게 손해배상으로 책임을 물어선 안된다고 수차례 권고했다. 신원철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기업의 정상적인 업무가 저해되고, 어떤 식으로든 손실이 생기는 건 불가피하다. 국내법에 민·형사상 면책 조항이 있지만, 파업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비조합원 등의 업무를 방해하게 되면 불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쟁의 행위를 지나치게 제약한다”고 말했다. 노동계에서는 배임을 핑계삼아 사측이 손배소를 강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배임죄는 법 조문의 기준이 모호해 무죄 선고 비율이 높다. 대법원과 형사정책연구원 ‘범죄와 형사사법 통계정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평균 무죄율은 11.4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일반 사건 무죄율인 0.79%의 10배가 넘는다. 여기에 정당하게 결재를 받아 노사 합의를 이뤘다면 배임죄로 문제를 삼기 어렵다.배임죄가 성립되더라도 회사의 정상화라는 불가피한 상황일 땐 면책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변호사는 “회사 정상화의 목적과 경영 판단을 두고 업무상 배임죄라고 하면 법리에 어긋난다”며 “(손배소로 인한 배임죄) 핑계로 소극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합의하기 싫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김기동 금속노조 법률원 경남사무소 변호사도 “대우조선이 교섭 대표에게 소송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위임하려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배임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애당초 하청노조를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우조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조에 대한 무분별한 손배소를 제한하는 ‘노랑봉투법’ 제정에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채용 미룬 구글·저성과자 솎는 메타… 美 빅테크 허리띠 더 조인다

    채용 미룬 구글·저성과자 솎는 메타… 美 빅테크 허리띠 더 조인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불확실한 세계 경제전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많은 기업처럼 구글도 경제적 역풍에 대한 면역력이 아직 부족하다. 화창했던 지난날보다 더 굶주린 상태로, 더 긴박하게 일해야 한다”며 2023년까지 고용과 투자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와 전기차, 스타트업계가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같은 날 구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일부 직원에게 직무가 끝났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전략적 재정비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은 1800명가량으로 전체 직원(지난해 6월 기준 18만여명)의 1% 미만이다.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에 부는 칼바람은 더 살벌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달 말 저성과자를 솎아내겠다고 공언한 이후 관리자들은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색출해 명단을 제출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부서 책임자인 마허 새바는 사내 소셜네트워크 엔지니어 관리자 방에 “부하 직원이 타성에 젖어 행동하거나 저성과자라면 그들은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못박았다. 또 메타는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도 종전 1만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였다. 캘리포니아 본사 시설관리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했으며, 이에 따라 이달 중 청소 담당 등 350명 이상이 짐을 쌀 전망이다. 트위터는 인사 관련 부서 직원 3분의1을 내보내기로 했다. 정보통신(IT) 기업 오라클은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하는 동시에 10억 달러(약 1조 3058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도 검토 중이다. 넷플릭스는 전체 직원의 3%를 줄였고, 테슬라는 지난달 캘리포니아 사무실을 폐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스냅과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리프트도 채용을 늦춘다고 지난 5월 발표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이 같은 ‘감원 찬바람’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에 경기둔화 우려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공격적으로 채용을 늘렸는데 최근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것도 원인이다.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 대표인 구글과 테슬라, MS의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각각 21%, 42%, 25% 하락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전략가는 워싱턴포스트에 “최근 몇 달 동안 (경영) 비관론이 확산하며 스타트업은 물론 빅테크까지 정리해고에 돌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경제, 고용·소비·생산 위축… 1달러로 맥도날드 콜라도 못 산다

    美경제, 고용·소비·생산 위축… 1달러로 맥도날드 콜라도 못 산다

    저커버그 “메타 채용 30% 감축”GM 반도체 없어 10만대 미출고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화약도 부족“인플레·고금리… 연착륙 어려워”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고용·소비·생산 등 전 분야에서 경기 위축 양상이 뚜렷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과의 대화에서 “근래 역사에서 우리가 본 최악의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신규 기술인력 채용 규모를 1만명에서 6000~7000명 수준으로 줄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만 7800명에 이르는 기존 직원의 감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기침체 우려를 이유로 직원의 10% 감원을 공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말 실리콘밸리의 한 사무실을 폐쇄하고 200명의 직원을 내보내면서 긴축의 서막을 열었다. 앞서 아마존, 넷플릭스, 펠로톤(홈트레이닝 업체), 로빈후드(무료 주식거래 앱) 등 IT 기업들도 일부 인력을 해고하거나 채용 동결을 선언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물가 급등으로 미국 매장에서 ‘1달러(약 1300원) 탄산음료’를 없애기 시작했다. 일단 매장의 약 30%가 참여했는데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때도 없앤 바 있다. 지난 40년간 ‘모두 1달러’라는 구호로 인기를 끈 달러트리도 지난 5월부터 ‘모두 1.25달러’로 기본 가격을 바꿨다. 공급망 혼란도 여전하다. NYT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에 쓸 화약을 확보하지 못해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메릴랜드주 오션시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등은 지속되는 일용직 인력난에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미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2분기 전체 판매량(58만 2000대)의 16%에 이르는 9만 5000대를 완성하고도 차량용 반도체를 부착하지 못해 출고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GM의 2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보다 15%가 줄었고, 현대자동차도 같은 이유로 상반기 미국 시장 판매량(34만 3867대)이 16% 줄었다. 테슬라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1분기보다 18% 줄었다. 무엇보다 고용·소비·생산 등에서 전방위로 나타나는 경기 위축 양상은 악순환을 통해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털 CEO는 트위터에 “낮은 실업률을 감안해 기업인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로 경기침체에 대응할 경우 실업이 급증하고 소비자 물가, 임대료 및 이자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고 있어 글로벌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1950년대 이후 모든 경기 후퇴는 장기간 금리 인상 후에 일어났다”면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연착륙보다 경착륙이 더 흔하다”고 강조했다.
  • 공공기관 부채 64% 차지한 14곳, 고강도 구조조정 시동

    공공기관 부채 64% 차지한 14곳, 고강도 구조조정 시동

    정부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주택토지공사(LH) 등 14개 공공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조직·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최상대 2차관 주재로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어 재무위험기관 14곳을 선정하고 이들 기관에 대한 특별관리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한국전력과 남동·동서·남부·서부·중부발전 등 5개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LH 등 9개 기관을 ‘사업 수익성 악화 기관’으로 분류했다.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재무구조 악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석탄공사 등 자원 공기업과 한국철도공사는 ‘재무구조 취약 기관’으로 분류됐다. 자원 공기업들은 해외 투자로 인한 자산 손상과 저수익성 사업구조로 당기순손실이 누적됐는데, 이로 인해 가스공사는 부채비율이 300%를 넘었고, 석유공사와 광해광업공단·한국석탄공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철도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재무위험기관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규모는 372조 1000억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부채의 64%를 차지했다. 정부는 수익성 악화 기관의 부채 증가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비용구조를 분석하고 지출을 효율화하기로 했다. 재무구조 취약 기관에 대해서는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또 다음달 중 재무위험기관 대상 ‘재정건전화 5개년 계획’을 완성하기로 했다. 건전화 계획에는 기관 고유 기능과 무관한 자산을 매각하고 과도한 복리후생을 재정비하는 내용이 담긴다. 출자금 회수가 불투명하고 경영 성과가 부진한 출자회사도 정비 대상에 오른다. 사업 타당성 분석을 거쳐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필요한 투자계획은 축소·연기할 방침이다. 조직·인력도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인력을 필요한 곳에 재배치하고 수요가 줄어든 조직이나 유사·중복 조직에 대한 정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민감한 인력 정리해고와 관련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정부는 재정건전화 계획을 토대로 8월 중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행 실적은 반기별로 점검하고 경영 평가에 반영한다. 건전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기관장은 해임 건의 대상에 오르고 직원들은 성과급을 삭감당하게 된다.
  • “55세, 한창 일할 나이에 ‘임금피크’… 홀대 아닌 연륜에 맞는 대우를” [우리 삶을 바꾼 변론]

    “55세, 한창 일할 나이에 ‘임금피크’… 홀대 아닌 연륜에 맞는 대우를” [우리 삶을 바꾼 변론]

    “요즘 55세는 신체에서나 능력에서나 직장에서 홀대받을 만한 나이가 아닙니다.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근로자에 대한 무분별한 차별이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임금피크제가 불합리한 연령 차별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한 싸움은 ‘대세를 거스르는 일’이었다. 임금피크제는 유행처럼 번졌지만 합리적인 기준조차 정립돼 있지 않았다. 대법원에서만 5년을 검토해 온 이 사건에서 김선종(66·사법연수원 11기), 강승범(40·변시 1회) 변호사는 법리 다툼을 주도했고 결국 연령 차별에 기반한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판결을 끌어냈다. 대법원은 지난달 26일 최모(67)씨가 한국전자기술연구원(구 전자부품연구원)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법’(고령자고용법)의 해당 조항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강행규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임금피크제 시행의 합리적인 효력 인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직장 내 한창인 50대가 발휘할 수 있는 원숙한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도입된 차별적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면서 “경영상 어렵지 않은 회사도 시류에 영합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만 55세, 20년 후배와 같은 대우 임금피크제는 200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정리해고나 조기퇴직의 압박을 덜어 고용 불안을 해소하면서도 삭감된 임금으로 신규 고용을 늘리겠다는 취지였다. 1991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 입사한 최씨는 2011년 4월부터 명예퇴직을 한 2014년 9월까지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았다. 2009년 회사가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은 61세로 그대로 두면서 만 55세 이상 근로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줄어든 급여는 성과 평가에 따라 달랐지만 적게는 93만원, 많게는 283만원에 달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자신보다 20년 늦게 입사한 까마득한 후배와 같은 수준의 급여를 받기도 했다. 최씨는 명예퇴직을 하자마자 소송을 제기했다. 고된 싸움의 시작이었다. 관건은 어떤 방식으로든 부당한 제도 탓에 최씨가 불합리한 차별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노사 합의의 절차적 문제와 함께 고령자고용법 위반을 지적하는 ‘투 트랙’ 변론을 계획했다. 먼저 집중한 부분은 노사 합의의 절차적 결함이었다. 변호인들은 임금피크제 도입 당시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노동조합은 과반수가 안 됐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근로기준법 94조 1항은 ‘사용자는 취업규칙의 작성 또는 변경에 관해 노조가 있는 경우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또 합의 내용에 임금 감액 수준, 불이익을 방지·최소화하는 대상(代償) 조치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던 점도 문제 삼았다.●대법 임금피크제 효력 인정 기준 마련 동시에 고령자고용법 4조의4 1항이 강행규정이라는 사실도 내세웠다. 해당 조항은 사업주가 임금·임금 외 금품 지급 및 복리후생, 퇴직·해고 등 분야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두 사람은 매일같이 머리를 맞대고 근거를 확보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재무제표를 확인해 당시 회사가 적자 상태가 아니라 연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만큼 어려운 사정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확보한 재원을 추가 고용에 쓰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법원은 고령자고용법 위반을 택했다. 김 변호사와 강 변호사의 전략이 먹힌 것이다.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치유가 가능한 노사 합의의 절차적 하자보다는 강행규정 위반이 제시하기 명확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투 트랙 병행 전략이 통해서 다행입니다.” 대법원은 고령자고용법 해당 조항이 강행규정이라는 점을 판례로 처음 확립하면서도 임금피크제 도입 목적의 타당성, 근로자들이 입는 불이익, 임금 삭감에 대한 대상 조치의 도입, 임금피크제로 감액된 재원이 본래 목적을 위해 사용됐는지 여부 등 임금피크제의 효력을 인정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아직도 갈 길 먼 임금피크제 그럼에도 갈 길은 먼 상황이다. 대법원이 제시한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불 보듯 뻔한 데다가 이들 기준 중 한두 가지가 부적합한 경우 임금피크제 시행을 무효로 볼 수 있는지도 따져 봐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처럼 정년을 유지하면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정년유지형’의 경우 고령자고용법에 따른 무효 판단이 나왔지만 ‘정년연장형’은 사안별 검토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KT 전현직 직원 13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삭감된 임금을 돌려 달라며 낸 소송에서 1심 법원은 KT의 손을 들어줬다. KT의 대상 조치 여부를 포함해 경영상 어려움, 근로자 불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결이었다. 고용노동부의 2021년 6월 말 기준 ‘사업체 노동력조사 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년제를 도입한 사업체 34만 7422곳 중 22%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특히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52%가 이를 실시 중이다. 회사마다 임금피크제 도입 배경과 종류, 대상 조치 여부 등 고려할 사안이 많아 당분간 시시비비를 가리는 법정 다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회사가 근로자의 근로 환경이나 인격적 대우를 보장할 것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50대가 나이를 이유로 홀대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회사가 근로자의 연륜과 경력에 맞는 대우, 인격적 존중을 우선으로 하는 환경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 여름 휴가 앞두고 두 배 뛴 항공권… 공급 부족과 항공유 80% 급등 탓

    여름 휴가 앞두고 두 배 뛴 항공권… 공급 부족과 항공유 80% 급등 탓

    코로나19 팬데믹 2년간 억눌러 온 해외 ‘보복 여행’ 수요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폭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비행기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캐세이퍼시픽항공(CPA)의 이달 말 홍콩~런던 왕복 이코노미석 가격은 현재 5360달러(약 673만원)로, 팬데믹 이전 대비 5배 이상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를 기록한 지난 4월 항공료는 18.6%나 올랐다. 미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출발한 항공권 가격이 2019년 대비 각각 평균 27%, 20% 넘게 인상됐다. 싱가포르의 여행사 직원인 재클린 후는 “이달 싱가포르항공에서 독일 함부르크행 이코노미석을 5000싱가포르 달러(약 457만원)나 주고 샀다”면서 “코로나 직전 동일 항공편 가격이 2000싱가포르 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이코노미석마저 놀라울 정도로 비싸졌다”고 말했다. 전 세계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는 배경에는 공급 부족과 국제유가 급등이 작용한다. 각국이 입국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초대형 항공기들은 아직 유휴 상태다. 항공사들이 에어버스 A380이나 보잉 747 등 초대형 비행기보다는 A350, 787 드림라이너 등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를 우선 투입하면서 좌석 공급이 수요를 쫓지 못한다. 팬데믹 기간 인력 감축으로 버틴 항공사와 공항들은 반대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6600명을 채용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리해고를 경험한 구직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항공유를 크게 올렸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제트유 선물 가격은 올 들어 80% 넘게 급등했다. 항공사 운항 비용 중 연료 비중은 2019년 27%에서 현재 38~50%로 늘었다. 이는 유류할증료 인상을 통해 승객들에게 전가된다. 유럽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올리리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요금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위협적인 변수”라고 말했다.
  • ‘주가 폭락’ 넷플릭스 150명 해고…성장 정체 OTT들 ‘생존 자구책’

    ‘주가 폭락’ 넷플릭스 150명 해고…성장 정체 OTT들 ‘생존 자구책’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급성장한 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이제 일상 회복에 따른 가입자 감소에 생존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직원 150명을 정리해고했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성장 둔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고된 150명은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직원들로, 넷플릭스 전체 직원의 2%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이런 조치는 최근 가입자 감소 발표에 이은 것으로 2분기에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실제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보다 20만명 줄어 2011년 이후 첫 감소를 기록했다. 주가도 지난해 11월 최고가 700.98 달러를 찍은 뒤 지난 12일 162 달러까지 폭락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넷플릭스의 스펜서 노이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향후 2년간 회사의 지출 일부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가 연말에 추가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관련 일상 회복 본격화, OTT 업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광고가 들어가는 새 서비스 계획을 내놓았다. 디즈니플러스는 연말 출시될 광고 버전 서비스에서 1시간당 4분 분량의 광고만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취학 아동 대상 프로그램의 경우 광고를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플러스는 1분기에 가입자를 790만명 늘려 세계 가입자 수가 1억 3770만명으로 늘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밖에 NBC유니버설의 OTT 피콕은 광고를 시간당 약 5분으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OTT HBO맥스는 시간당 4분 이하로 각각 제한할 방침이다. 브랜드 컨설팅 기업 칸타에 따르면 기존 TV 광고 분량은 일반적으로 시간당 18∼23분에 이른다.
  • ‘美 긴축 빅펀치’ 맞은 빅테크… 아마존·메타까지 감원 칼바람

    ‘美 긴축 빅펀치’ 맞은 빅테크… 아마존·메타까지 감원 칼바람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 정상화와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빠른 긴축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주가가 폭락하며 한파를 맞고 있다. NBC방송은 8일(현지시간) “증시에서 테크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매도세에 휩싸였다”며 “코로나19발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미 경제를 주도한 기술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 꺾인 넷플릭스도 25명 해고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넷플릭스 주가는 69.7% 내렸고, 메타(페이스북)와 아마존은 39.8%, 32.7%씩 하락했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서 전자상거래, 디지털 광고, 차량호출앱, 음식배달앱 등 온라인 서비스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이들 빅테크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행보로 투자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직원 감축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 1분기 당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손실을 기록한 아마존은 신규 채용을 줄이고 퇴직 등 자연 감소 방식으로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메타도 지난 1분기 매출 성장률이 2012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면서 초급 엔지니어 및 관리자 등에 대한 채용을 중단했다. 같은 기간 10년 만에 처음 가입자 수 감소를 겪은 넷플릭스는 지난달 28일 마케팅 부서 등에서 25명을 해고했다. ●유니콘 기업은 투자 한파에 휘청 빅테크 중에서도 그간 기업의 잠재력으로 투자를 유치하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의 경우 투자 유치 환경이 더욱 혹독해졌다.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의 주가는 2020년 말 162.72달러에서 지난 6일 15.7달러로 1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는 경영난으로 지난 2월 직원 2800명을 해고했다. 유명인과 팬을 연결하는 미국의 동영상 앱인 카메오는 전체 직원의 25%인 87명을 정리해고한다고 최근 발표했으며, 핀테크기업인 온덱은 직원의 약 25%인 72명을 내보냈다. 무료 주식 거래 앱인 로빈후드도 지난달 전체 직원의 9%인 300여명을 해고했다.마크 스토클 애덤스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제)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를 원한다”며 테크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 기타 치는 법 배운 ‘기타 노동자 1’… 복직 희망 노래한 언니의 4464일

    기타 치는 법 배운 ‘기타 노동자 1’… 복직 희망 노래한 언니의 4464일

    영화에서 끊임없이 귀를 거슬리게 하는 건 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이다. 지금은 주유소로 변해 버린 인천의 옛 공장터에서, 해고 무효확인 소송이 걸린 대법원 앞에서, 오체투지 행진과 천막 농성이 이어지는 광화문과 종로에서, 말소리가 묻힐 정도로 시끄러운 차 소리가 쉴 새 없이 관객의 귀를 때린다. 일터로 돌아가게 해 달라, 법 안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 외치는 이들은 내내 길 위에 서 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재춘언니’는 대한민국에서 최장기 노동 투쟁으로 기록된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의 4464일을 담은 이수정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콜트·콜텍은 한때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유명한 기타 브랜드였지만 2007년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후 노조가 결성되며 시작한 복직 투쟁은 노사 합의가 이뤄진 2019년 4월까지 계속됐다. 이 감독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를 다룬 ‘깔깔깔 희망버스’, 세월호 참사 이후 유족들의 진상규명 투쟁을 담은 ‘나쁜 나라’ 등의 다큐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이번 작품에선 30년 동안 기타 기능공으로 일한 노동자 임재춘씨를 조명하며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가 어떻게 복직 투쟁에 나섰는지 돌아본다. 이 감독은 “2012년 촬영 시작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찍게 될 줄 몰랐다”면서 “언제부턴가 조급해하지 말고 싸움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다큐는 ‘이럴 수밖에 없다’ 또는 ‘이래야 한다’는 당위적이고 비장한 설명을 가미하지 않는다. ‘투쟁’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격한 장면 대신 밴드 연주와 연극, 시, 그림 등 예술 활동을 하며 거대 자본, 법에 맞서는 이들의 모습을 담는 데 집중했다. “노동 운동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버리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기타 공장 사람들이 하루 12시간씩 일할 때는 정작 기타를 칠 줄도 몰랐대요. 그런데 회사에서 잘린 뒤에야 투쟁하면서 기타를 배우는 과정이 흥미로웠죠.” 노조 지부장 등 명함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임재춘이란 ‘노동자 1’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임씨는 “쑥스러움을 정말 많이 타고, 남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는데 복직 투쟁을 하며 조금씩 바뀌었다”며 “기타를 실제로 배우고, 연극을 하고, 일기를 쓰기도 하다 보니 매일 노조끼리 집회를 여는 것보다 더 연대가 잘된 것 같다”고 했다. 제목이 ‘재춘언니’인 건 임씨가 2013년 해고 노동자들과 선보인 연극 ‘햄릿’에서 오필리아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요리를 담당하고, 천막 농성장에 오는 모든 사람을 따스히 맞는 것 역시 그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지점이다. 배려와 보살핌이 여성만의 일은 아니지만, 노동계에서 일반적인 ‘형’, ‘동지’ 대신 ‘언니’로 불리는 임씨의 모습에선 멀리 떨어진 노조 대신 우리 주위의 동료가 보인다. 작품은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특별상,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 메세나상을 받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귀족 노조’, ‘강성 노조’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노조 혐오가 극에 달한 이 사회에서 노동자는, 노동자와 연대하는 우리 모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돌아보게 한다. 97분, 12세 관람가.
  • “노동운동 혐오 여전…‘투쟁’ 고정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

    “노동운동 혐오 여전…‘투쟁’ 고정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

    4464일. 해가 열두 번 바뀌고 계절이 마흔 번은 바뀌었을 시간 동안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은 길 위에 있었다. 법원에 해고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항소와 상고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재춘언니’에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의 이런 투쟁과 연대의 시간이 기록돼 있다. 이수정 감독은 대전 공장에서 기타 기능공으로 일했던 임재춘씨 등 해고노동자들의 길 위의 삶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특별상,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 메세나상을 받는 등 평단의 박수를 끌어냈다. 이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복직 투쟁이 이어질 줄 몰랐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록 작업을 조급해하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회고했다. 콜트·콜텍은 한때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유명한 기타 브랜드였다. 그러나 지난 2007년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복직 투쟁에 들어간 해고노동자들의 싸움은 노사 합의가 이뤄진 2019년 4월까지 이어졌다. 영화는 노동자들의 격한 투쟁 장면보다는 이들이 밴드·연극·시·그림 등 예술 활동을 하면서 사측과 해고 제도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감독은 “사람들이 ‘투쟁’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기타를 만들던 사람들의 복직 투쟁이어선지 많은 예술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한다. 뮤지션들은 ‘밴드를 만들자’고 했고 배우들은 ‘연극을 해보자’고 했다. 이 감독은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은 사람들에게서 잊히고 고립되는 걸 매우 두려워했다”며 “연극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게 투쟁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스스로 치유하는 경험 또한 했다”고 말했다. 작품 이름이 ‘재춘언니’인 이유는 임재춘 씨가 동지들과 선보인 연극에서 여자 캐릭터인 오필리아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임씨가 솔직한 마음을 써 내려간 농성 일기도 등장한다. 그를 딸들과 갈등하고 집안일을 하는 평범한 가장으로 그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해고노동자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내 아버지’ 같은 사람으로 관객들이 느꼈으면 했다”고 했다. 그는 앞서 희망버스와 그곳에 탄 사람들을 그린 다큐멘터리 ‘깔깔깔 희망버스’(2012)를 통해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졌다. 2015년에는 세월호 이후 1년여간 유족들의 삶을 기록한 ‘나쁜 나라’(2015)를 선보이는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를 기울였다. 이 감독은 “자기 몫이 없고 결함이 있는 존재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주는 게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 줌으로 3분 만에 직원 800명 해고한 英 회사…“질문은 안 받는다”

    줌으로 3분 만에 직원 800명 해고한 英 회사…“질문은 안 받는다”

    영국 해운회사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통해 직원 800명을 해고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BBC는 선박회사 P&O페리스가 화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P&O페리스 직원들은 중요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는 회사 측 이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잠시 후, 회사 대변인은 직원 8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대변인은 직원들과의 화상통화에서 “선원을 파견업체 직원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감스럽지만 여러분이 정리해고됐다는 뜻이다. 근로계약은 현 시간부로 즉시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충격이라는 걸 안다. 회사는 여러분에게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길게는 35년간 일한 직원을 해고하는 데는 단 3분이면 충분했다. 회사는 질문도 받지 않은 채 해고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집단해고에 대해 회사 대변인은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이 아니다. 지난해 1억 파운드 손실이 났고, 이는 모두 모기업인 DP월드 돈으로 충당했다. 우리의 생존이 신속하고 확실한 변화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P&O페리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인건비 등 명목으로 영국 정부로부터 긴급지원금 1500만 파운드, 한화 약 239억원을 가져갔다. 영국 정부가 직원 급여의 최대 80%를 보전해줬다. 하지만 P&O페리스의 갑작스러운 정리해고로 800명이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35년 일했는데 단 3분 만에 '줌'으로 해고직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22년간 P&O페리스에서 일했다는 앤드루 스미스는 “절망스럽다. 삶과 직결된 문제다. 가족의 생계가 걸렸다. 그런데 단 몇 시간 만에 삶이 뒤집어졌다”고 고개를 떨궜다. 부양자녀가 여럿 있다는 남성 직원 역시 “회사는 1분 30초 만에 해고를 통보했다. 화면을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대변인이 한 말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중요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는 회사 이메일을 받기 직전 해고 소문이 나돌았다. 항구에서 대기 중인 낯선 선원들 사진을 문자메시지로 받았다. 그런데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 8분, 네덜란드 항구도시 로테르담에서는 새로운 외국인 선원이 P&O페리스 선박에 탑승했다. 회사의 집단해고 통보가 있은 지 30분 만이었다. 기존 선원은 영문도 모른 채 이들의 탑승을 지켜봤다는 게 직원들 전언이다. 화상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또 다른 직원은 “우리는 이미 교체됐다. 새로운 외국인 노동자가 승선한 상태다. 그 사람들은 잘못이 없다. 회사가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오랫동안 우리 몰래 계획을 세웠다는 게 문제다.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해고 사실을 미리 통보했어야 했다. 우리는 모두 부양해야 할 아이들이 있는 젊은 부모”라고 비난했다. 한 20대 여성 직원은 “회사는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였다. 대변인은 사전에 작성한 성명서를 읽었고, 어떤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정치권까지 한목소리 비판P&O페리스의 정리해고 결정과 그 전달 방식에 노동자는 물론 노동계와 정치권까지 분노를 표했다. 영국철도해운노조(RMT)는 “영국 노사관계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로버트 코트 영국 해양부 장관은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코트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노동자들을 대우하는 방식을 보며 솔직히 화가 났다. 노동자를 아무렇게나 배에서 끌어내도 되는 값싼 소모품으로 보는 P&O페리즈의 무감각함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 교통부 장관 루이스 헤이그는 “수갑을 찬 보안요원들이 영국 선원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사진이 돌고 있다. 말할 가치가 없다.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보수당 하원의원 휴 메리만 의원은 “회사가 결정을 즉시 번복하고 적절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복직시키지 않으면, 영국에서 영리를 추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리먼 위원장은 “이 끔찍한 집단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긴급 입법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가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직원들도 곧장 시위에 나섰다. 일부 해고 선원은 5시간 넘게 하선 거부 시위를 벌이다 선박에서 나와 시위대에 합류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P&O페리스는 매년 영국과 유럽을 오가며 1000만 명 이상의 승객과 220만 개의 화물 운송했다. 영국 선박 화물의 약 15%를 차지하는 영국 대표 해운 회사였다. 2019년 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다국적 물류회사 DP월드에 매각됐다. 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회사는 운영난에 부딪혔다. 2020년 P&O페리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정부 보조금 1500만 파운드를 타 가는 동안 모기업 DP월드는 주주들에게 2억 7000만 파운드, 한화 약 430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존 헤이스 전 교통부 장관은 “팬데믹 기간 지급된 정부 보조금을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노르트스트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르트스트림/박록삼 논설위원

    노르트스트림1은 유럽 북부 발트해 해저를 관통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다. 2011년 만들어진 1222㎞의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유럽의 서부와 남부의 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각 국가에 공급되고 있다. 육로를 거치지 않아 운송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 사용량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물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노르트스트림2 역시 지난해 말 건설을 마치고 독일의 공식 승인을 앞둔 상황이었다. 값싼 천연가스를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으니 시장 논리에 따른 당연한 선택이었을 테다. 하지만 전쟁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전쟁을 선언한 다음날 유럽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h당 106.10유로에 거래돼 19% 급등했다. 지난 7일에는 러시아 부총리가 “서방의 제재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면서 노르트스트림1을 끊을 수 있다고 발표하자 하루 만에 79% 급등, 345유로(㎿/h당)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노르트스트림2는 미국의 제재 및 독일의 승인 취소로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노르트스트림2가 있는 스위스는 직원을 모두 정리해고했다. 남 얘기가 아니다. 러시아 국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 국가’에 포함시켰고, 그 불똥은 고스란히 우리 기업으로 튀었다. 러시아에 진출한 150개 한국 기업의 총투자액은 27억 달러에 달한다. 러시아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 3위는 각각 현대차와 기아차다.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마친 이후 세계는 더이상 시장과 공장으로 분리되지 않는다. 힘의 우위는 있더라도 일방적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 원하든 원치 않든 정치, 안보,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세계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개성공단을 폐쇄한 일이나, 일본이 강제동원 판결 이행 문제로 대한국 반도체 부품 수출을 제한한 일이 부메랑이 된 것을 보면 자명하다. 모든 제재는 자해적 요소를 포함한다. 갈등과 대립, 전쟁의 종식만이 지구촌 상생의 길임을 다시금 절감한다.
  • 권수정 서울시의원, ‘관광산업 종사하는 서울시민, 고용안정 위한 대책 수립 촉구‘

    권수정 서울시의원, ‘관광산업 종사하는 서울시민, 고용안정 위한 대책 수립 촉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이 대표발의한 「관광산업 노동자 고용보장 촉구 결의안」이 지난 21일 제305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결의안은 코로나19 펜데믹 사태에 따른 호텔 등 관광사업장의 폐업ㆍ매각 및 구조조정 등으로 심각한 고용불안에 놓여 있는 관광산업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들의 고용승계와 노동권 보장 등을 위한 정부와 서울시의 적극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 의원은 결의안을 통해 정리해고 압박과 폐업매각 시도로 노동자들이 극도의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매각과 일방적인 정리해고 등에 의해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것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와 서울시에 대해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서울시민의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에서 서울관광재단을 통한 긴급 생존자금 지원 등을 통해 관광업계의 경영난 완화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의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해결책 마련으로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시는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서울시민의 고용안정에 보다 근본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 [단독] 월급 4분의1 토막 ‘항공 보릿고개’… 대리운전으로 버티는 김기장

    [단독] 월급 4분의1 토막 ‘항공 보릿고개’… 대리운전으로 버티는 김기장

    항공 종사자 17만명 코로나 직격탄잇단 정리해고에 알바로 생계 이어고용유지지원금 예산 68%P 삭감엔데믹돼도 LCC 도산·사고 우려20년 경력의 파일럿 출신 A(48)씨는 1년 넘게 여객기 대신 트럭에서 하역 아르바이트를 한다. 직장이었던 이스타항공이 2020년 10월 코로나19 등에 따른 경영난을 들어 파일럿을 무더기 정리해고해서다. A씨는 “급여가 4분의1토막 났다. 다른 동료들도 대리운전이나 음식 배달 등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A씨처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2년째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17만명의 항공업 종사자들이 올해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여객 등 업계 침체가 내년 12월이나 돼야 풀릴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가 관가에서 나왔다. 반면 항공 노동자 등에게 ‘동아줄’이 돼 온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올해 크게 삭감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신문이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분야 팬데믹 영향분석 및 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국토부의 의뢰로 한국교통연구원이 작성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마비되다시피 한 우리나라 국제선 수요가 언제쯤 회복될지 분석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수요 회복 양상을 참고했다. 그 결과 향후 상황을 긍정적으로 봐도 내년 3월쯤 돼야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보통의 상황을 가정하면 내년 12월이나 돼야 회복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이번 분석은 지난해 말 진행돼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 상황은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 ‘코로나 터널’이 길어지면서 가장 우려되는 건 구조조정이다. 2020년에는 이스타항공 외 아시아나KO(청소·수하물 처리 위탁업체)도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또 무급휴직 기간을 버티기 어려워 업계를 떠난 사람이 많다. 연구진이 코로나 사태 전후의 항공 종사자 수를 추정해 보니 ▲조종사(6351→5842명) ▲항공정비사(5944→5319명) ▲운항관리사(501→444명) ▲객실승무원(1만 4702→1만 2631명) 등 전 분야 인력이 줄었다. 겨우 회사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급여가 대폭 삭감돼 생활이 퍽퍽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항공노동자 4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4%(301명)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격한 소득 감소’로 불안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예산마저 전년의 32% 수준인 5976억원으로 줄었다. ‘엔데믹’(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넘어간 상태)이 돼도 문제다. 국내 항공사 부채비율은 1720%(지난해 3분기 누적)까지 쌓였는데 저비용항공사(LCC) 상황이 심각하다.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됐을 때 일을 쉬었던 파일럿, 정비사들의 기량이 떨어졌을 수 있어 안전사고 위험성도 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에 공항 사용료 등을 상반기까지 감면해 주고,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으로 금융지원을 해 주는 등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특별복권’ 두달 만에…송경동 시인 집시법 위반 벌금형

    ‘특별복권’ 두달 만에…송경동 시인 집시법 위반 벌금형

    송경동 시인 겸 시민운동가가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11년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한 희망버스 운동을 주도해 유죄가 확정됐다가 올해 신년 특별사면·복권이 된 지 두 달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6단독 김국식 판사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송 시인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오진호 직장갑질119 집행위원장은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모씨와 김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오 위원장과 김씨에게는 사회봉사 명령도 부과됐다. 이들은 2014~2016년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각종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체적으로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하거나 미신고 집회를 연 혐의, 도로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재판부는 이중 일부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송 시인과 오 위원장은 2015년 서울 종로구에서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고 옥외집회를 개최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오 위원장이 같은해 4월 세월호 집회 과정에서 도로를 무단 점검한 혐의와 10월 희망연대 노조 집회에서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도 유죄로 판결했다. 2011년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를 규탄하며 희망버스 집회를 주도한 송 시인은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가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신년 특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복권됐다. 당시 송 시인은 “이미 끝나버린 집행유예에 대한 뒤늦은 복권은 필요치 않고 그것이 박근혜 석방을 위한 구색 맞추기 용이라면 더더욱 치욕스럽다”면서 “희망버스의 복권은 나와 몇 명의 사면복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코로나로 노동양극화 심화…“실질소득 격차 심각·백신휴가는 남의 일”

    코로나로 노동양극화 심화…“실질소득 격차 심각·백신휴가는 남의 일”

    직장갑질119 “코로나 이후 노동격차 심화”비정규직 등 일터 약자들 소득 감소 심각유급 백신휴가도 일터 환경에 따라 차별“방역대책만으로 노동양극화 해결 못해”코로나19 이후 노동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백신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등 노동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프리랜서는 반절 이상이 소득 감소를 경험했고, 응답자 다수는 향후 고용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지난 3~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직장 생활 변화’ 4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득 감소나 실직이 비정규직에 더욱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등 노동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프리랜서(54.8%)나 월 급여 150만원 미만(49.2%)·5인 미만 사업장(46.2%) 노동자의 소득 감소가 정규직(17.3%)에 비해 훨씬 많았다. 또 실직 경험이 있는 노동자 비율도 월 150만원 미만으로 버는 노동자(35.5%)가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노동자(4.5%)보다 8배가량 많았고, 비정규직(33.3%)과 정규직(8.0%)의 차이는 4배 이상이었다.백신접종 휴가 사용에서도 크게 차이가 났다. 조사에 응한 직장인 92%가 백신을 맞았는데, 유급 백신휴가(1~2일)를 사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2.2%로 나타났다. 특히 월급여 150만원 미만(62.8%)·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61.9%)와 여성 노동자(60.8%)는 10명 중 6명꼴로 유급 백신휴가를 단 하루도 보장받지 못했다. 김기홍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정부는 3차 백신 접종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적극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자에 대한 휴가 부여 방안은 단순 권고 사항에 머물러 있어 직장 내 백신 휴가 차별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57.9%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장 고용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로 ▲고용 형태 악화(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 ▲정리해고·구조조정 예상 ▲임금 삭감 예상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코로나19 방역대책만으로 양극화 등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더욱 취약한 일터의 약자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빛나는 순간’ 고두심, 여성영화인상

    ‘빛나는 순간’ 고두심, 여성영화인상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열연한 배우 고두심(사진)이 제22회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여성영화인모임이 9일 밝혔다. 소준문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70대 제주 해녀(고두심)와 서울에서 취재하러 온 30대 다큐멘터리 PD(지현우)가 서로의 깊은 상처를 보듬으며 나누는 특별한 로맨스를 그렸다. 데뷔 50년 만에 처음 멜로 주인공을 맡은 고두심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아시안필름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제작자상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다큐멘터리 ‘좋은 빛, 좋은 공기’ 제작사 반달의 김민경 대표, 감독상은 정리해고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휴가’의 이란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 울산지역 대기업 노사관계 ‘빨간불’

    울산지역 대기업 노사관계 ‘빨간불’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 새 집행부가 강성 성향의 후보들로 꾸려져 울산지역의 내년 노사관계에 긴장을 예고하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제24대 지부장에서 정병천씨가 선출했다. 정 지부장은 지난 2일 결선투표에서 52.68%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에는 2013년 정병모 위원장 당선 이후 2015년 선거, 2017년 선거, 2019년 선거, 2021년 선거까지 5대 연속 강성 성향 후보가 뽑혔다. 정 지부장은 2019년 당시 노조 집행부 조직쟁의실장을 역임했고, 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장 점거 등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교섭 마무리와 기본급 중심 임금인상, 사무직 포괄임금제·성과급제 폐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공약했다. 무엇보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파업권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 노사관계에 긴장감이 예상된다. 또 지난 2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도 강성의 안현호 후보와 권호일 후보가 나란히 결선 투표에 올랐다. 결선 투표는 오는 7일 열린다. 안 후보는 ‘금속연대’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등을 공약했다. 권 후보는 ‘민주현장투쟁위원회’ 소속으로 대외협력실장으로 활동했고, 비정규직 지원 투쟁 등을 벌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성과금 제도화, 전기차 핵심 부품 사내 유치, 노동 시간 단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와 권 후보 누가 당선되든 앞으로 현대차 노사 관계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노동 전문가는 “두 후보 모두 강성이라 앞으로 노사 관계에 긴장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새 집행부의 성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현대차 노조 차기 지부장은 ‘강성’… 강성 후보 간 7일 결선 투표

    현대차 노조 차기 지부장은 ‘강성’… 강성 후보 간 7일 결선 투표

    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 선거가 강성 후보 간 대결로 오는 7일 결선투표를 벌인다. 현대차 노조는 9대 임원(지부장) 선거 개표 결과, 안현호 후보가 1만 4238표(34.34%)로 1위, 권오일 후보가 1만 3632표(32.88%)로 2위에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이상수 후보는 8259표(19.92%), 조현균 후보는 545(12.17%)를 각각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전체 조합원 4만 8747명 중 4만 1458명(투표율 85.05%)이 투표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득표 순위에 따라 안 후보와 권 후보가 결선에 오르게 됐다. 두 후보 모두 강성 성향이다. 안 후보는 ‘금속연대’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등을 내걸었다. 권 후보는 ‘민주현장투쟁위원회’ 소속으로 대외협력실장으로 활동했고, 비정규직 지원 투쟁 등을 벌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성과금 제도화, 전기차 핵심 부품 사내 유치, 노동 시간 단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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