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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총리 “오펠을 마그나에 넘겨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자회사 오펠의 매각을 재촉하고 나섰다. 빨리 결정을, 그것도 이왕이면 독일에 유리한 쪽으로 내려달라는 주문이다. 일자리 때문이다.메르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ZDF TV에 출연, “종업원과 오펠이 처한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GM 이사회의 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21일 열린 GM 이사회가 오펠 매각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뒤에 나온 발언이다. 지난 6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GM은 회생절차의 일환으로 자회사를 팔고 있다.현재 오펠 인수에는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의 컨소시엄, 벨기에에 본사를 둔 투자그룹 RHJ인터내셔널 등 두 경쟁자가 경합 중이다. 오펠은 유럽 전역에서 5만명가량을 채용하고 있으며 독일내 고용인력이 2만 5000명이다. 오펠의 인원 감축이 예정돼 있지만 마그나가 인수할 경우 정리해고 폭이 적을 전망이다.독일은 다음달 연방의회(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거의 주요 쟁점이 고용인 만큼 현 정부의 마그나 밀기는 전방위적이다. 메르켈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프랭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오펠 인수를 도와달라고 로비하는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이 움직이고 있다. 오펠 본사가 있는 헤세주의 롤란드 코크 총리는 GM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마그나의 오펠 인수가)지연될 까닭이 없다.”며 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독일 정부는 마그나가 인수할 경우 64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마련된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까지 얻었다. 그러나 이 부분이 GM 측의 우려를 사고 있다. GM 경영진은 러시아가 이번 인수를 통해서 오펠 기술 일부를 빼내갈까 걱정하고 있다. 또 마그나가 인수할 경우 오펠의 유럽 내 생산과 배급은 GM의 통제력에서 벗어난다. GM의 신임 이사진들이 GM이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는 RHJ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갈등

    금호타이어 노사가 임금협상과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격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각각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다. 제2의 쌍용차 사태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이날부터 24일까지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 근무 조별로 8시간씩 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25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 26일에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2차 경고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노조가 강경 투쟁에 나선 것은 회사 측의 정리해고 방침 때문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지난 17일 노동청에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20일 제19차 노사 교섭에서는 “파업사태가 장기화하면 직장폐쇄와 같은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노조 측을 압박했다. 회사 측은 24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포함한 합의요청 통보서를 노조에 보낼 계획이다. 노사는 25일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 재개에 나설 예정이지만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임금 7.48% 인상과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측은 임금 동결과 성과금 지급 불가 등 6개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706명을 해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다음 달 2일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금호타이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원치않는 희망퇴직을 했다면?

    # 사례 A씨가 근무하고 있던 회사가 경기 불황 등으로 ‘희망퇴직제’를 실시하게 됐다. 회사는 A씨에게 퇴직금 등의 지급조건을 우대해 주겠다고 권하면서 불응할 경우에는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결국 A씨는 사직서를 제출했고, 회사는 이를 수리해 A씨를 면직했다 Q A씨는 회사의 권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정말 회사를 퇴직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 경우 A씨가 근로계약관계를 합의해지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법원에 이를 무효로 해달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A 경영상 위기에 처한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전형적인 수단으로는 근로기준법 제24조가 정하고 있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즉 ‘정리해고’를 들 수 있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의사에 반해 해고를 강행하는 것은 노·사 양쪽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뿐만 아니라, 요건 충족 등을 두고 사후 분쟁의 여지를 남길 소지가 있다. 때문에 기업은 될 수 있으면 정리해고라는 최종적인 수단을 택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이런 경우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이 희망퇴직 제도다. 이는 근로자에게 더 높은 퇴직금을 주고 자녀 학자금 지급, 재취업 알선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해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실제로는 근로자들이 정말로 희망퇴직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의사 표시가 무효임을 이유로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빈번하다. 원칙적으로 판례는 “사용자가 사직의 의사가 없는 근로자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사직서를 작성·제출하게 한 뒤 이를 수리하는 경우, 이른바 의원면직의 형식을 취해 근로계약관계를 종료시키는 것은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일방적인 의사에 의해 근로계약관계를 끝내는 것이어서 해고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직서 제출에 따른 사직의 의사표시를 사용자가 수락, 사용자와 근로자의 합의에 의해 근로계약관계가 해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의원면직처분을 해고로 볼 수 없다.”고 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근로자의 진의(眞意)라는 것은 근로자가 진정으로 마음속에서 바라는 사항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근로자가 진정으로 바라지는 않았다고 해도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판단해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면 이를 내심의 의사가 결여된 ‘진의 아닌 의사표시’로 볼 수 없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당시 또는 앞으로 다가올 회사의 어려운 상황이나 인원감축의 불가피성을 다소 과장해서 설명하고 희망퇴직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신분상 불이익 등을 입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만으로는 회사가 사직의사가 없는 근로자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희망퇴직에 실패해 정리해고를 할 경우 적용될 정리기준, 즉 연령이나 근속기간 등을 고려할 때 정리해고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근로자들에게 희망퇴직을 적극 권유한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법원은 특정 사원에 대한 위법한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회사의 사직서 제출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사직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라면 사실상 해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예를 들어 회사가 감축대상자들을 일방적으로 선정하고, 그들만을 대상으로 퇴직설명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을 종용하는 경우, 불응자들을 보직해임 혹은 대기발령하고 끝까지 사직서를 내지 않으면 해고하는 경우 등이다. 희망퇴직이 사실상 해고로 인정될 경우 이는 곧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에 해당하므로 근로기준법이 정한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사실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거의 다라 대부분 근로자가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법원이 개별 근로자를 사후에 구제하는 데에는 법리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근로자들은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회사가 제기하는 희망퇴직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숙고한 뒤 희망퇴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배광국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뉴스&분석] 불황이 육아휴직 늘렸다?

    [뉴스&분석] 불황이 육아휴직 늘렸다?

    올 상반기 직장인들의 육아휴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한 푼이 아쉬워 육아휴직을 가급적 피할 것 같은데 되레 늘었다. 왜일까. 17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육아휴직 급여를 받은 직장인은 1만 75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만 3848명)보다 26.7%나 늘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전문가들은 이를 경기 침체로 인한 구조조정 여파로 해석한다. 김태홍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통상 육아휴직을 권장하지 않는 것은 대체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경기가 어려워지자 오히려 육아휴직을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한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대신 대체인력을 구하지 않는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한시적 구조조정이기는 하지만 정리해고보다 마찰이 적고 비용 부담도 없다.”고 덧붙였다. 육아휴직 급여(월 50만원)는 국가에서 전액 지원한다. 정리해고 위험에 처한 근로자들이 육아휴직을 방패로 내세운 측면도 있다. 황현숙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장은 “회사 측이 구조조정을 요구해서 우선 육아휴직으로 해달라고 신청한 사례에 대한 상담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육아휴직 관련 상담은 2007년 94건에서 지난해 154건으로 급증했다. 남성의 육아휴직이 늘어나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올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4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7%(89명) 증가했다. 연평균 20명 안팎인 증가 추세에 비춰 보면 4배 이상의 급증세다. 이는 젊은 세대의 ‘실속주의’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육아휴직은 무조건 여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편과 아내 중 급여가 적은 쪽이 육아휴직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육아휴직 급여가 2007년부터 월 10만원 오른 것도 육아휴직이 늘어난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과거에 비해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봐 주는 경우가 줄어든 점, 2007년 황금돼지해 여파로 상대적으로 출산이 크게 늘어난 점도 육아휴직을 늘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육아휴직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그나마 육아휴직자 대부분이 대기업 근로자들이어서 저변 확대도 숙제라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체에 다니는 김모(33·여)씨는 “규모가 영세한 기업일수록 육아휴직이 인사상 불이익과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모성권을 인정하는 쪽으로 직장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은 3세 미만의 영아를 가진 근로자가 1년이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업주에게 신청할 수 있다. 사업주는 근로자가 요건을 충족할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산은, 쌍용차에 1300억 지원 결정

    산업은행이 12일 쌍용자동차에 1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이 이날 오전 법원의 허가를 거쳐 제출한 자금 지원 요청서류를 검토한 뒤 내린 결론이다. 이 자금은 전액 정리해고 및 희망퇴직자 퇴직금 등 구조조정 용도로 사용된다. 실무 절차에 2~3일 걸려 실제 자금 지원은 17일 이뤄질 전망이다.
  • [쌍용차 극적 타결] 정리해고자 474명만 살아 남아

    ■ 노사합의 주요 내용 쌍용차 노사는 핵심쟁점인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해 52%(502명)는 회사를 떠나고, 나머지 48%(474명)는 남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회사를 떠나는 사람은 희망퇴직이나 분사 방식으로, 남는 사람은 무급휴직을 하거나 영업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무급휴직과 영업직 전환 비율이 당초 회사 측이 최종안에서 제안했던 40%에서 48%로 8%포인트 높아졌다. 회사 소속으로 남는 인원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측도 대상자 중 52%에 대해 희망퇴직과 분사로 정리해고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결국 ‘전원 고용’ 원칙을 고수해 온 노측이 회사 측 최종안을 상당 부분 수용한 셈이다. 다만 분사와 영업직 전환의 구체적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무급휴직자에 대해서는 1년 경과 후 생산물량에 따라 순환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영업직 전직을 위해 영업직군을 신설하고 전직 지원금(월 55만원)을 1년간 지급하되 대리점 영업사원에 준하는 근로조건으로 근무토록 했다. 또 ▲무급휴직, 영업직 전직, 희망퇴직을 한 경우 향후 경영상태가 호전돼 신규인력 수요가 발생하면 공평하게 복귀 또는 채용하며 ▲무급 휴직자와 희망퇴직자에 대해 정부, 지역사회, 협력업체와 긴밀히 협조해 취업 알선, 생계안정 등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민·형사상 책임에 대해서는 ▲형사상 책임은 최대한 선처토록 하고 ▲민사상 책임은 회생계획의 인가가 이뤄지는 경우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김병철기자 kbchuli@seoul.co.kr
  • [쌍용차 극적 타결] 쌍용차 운명 ‘회생안’ 법원 판단에 달렸다

    [쌍용차 극적 타결] 쌍용차 운명 ‘회생안’ 법원 판단에 달렸다

    ■ 정상화까지 험로 예고쌍용자동차 노사가 장기 파업을 풀면서 회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파업의 후유증이 워낙 커 독자 생존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다음달 제출될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쌍용차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쌍용차는 6일 평택공장 파업이 종료된 만큼 독자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과 회생계획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조속한 생산 재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사가 합의한 대로 정리해고를 무리 없이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7∼10일간 훼손된 시설 복구 및 점검을 거쳐 공장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3000∼4000대 이상 생산하고 생산원가도 최대한 30% 이상 낮춰 회생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쌍용차는 자금 수혈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편중된 제품 구조로는 소형차·저연비 모델 위주로 재편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을 통한 수익을 남기기 힘든 게 현실이다. 쌍용차는 “곧바로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자금차입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향후 ‘제3자 매각’ 등을 고려해 채권단과 투자자 물색에 힘을 보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뚜렷한 매수 희망 기업이 나선다면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 안팎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생산 정상화까지는 예상한 것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파업 이전 수준인 월 4000∼5000대 생산 규모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수혈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당장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위해 1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회생의 발판인 신차 ‘C200(프로젝트명)’ 개발에는 1500억원이 들어간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 자금 요청을 해놓았지만 산은은 “법원 결정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게다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협력업체들 상당수가 도산해 부품 공급도 여의치 않다. 국내외 영업망이 망가졌고 영업 인력도 대거 이탈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국민기업’의 명분을 조성한 뒤 정부와 금융권, 기업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 및 투자를 이끌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쌍용차 운명의 ‘칼자루’는 법원이 쥐고 있다. 쌍용차는 다음달 15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 다음에 채권단의 동의까지 받아내야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관건은 쌍용차가 법원과 채권단에 존속가치가 높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만 1만 5000여대, 손실액은 3200억원을 넘겨 파업전 법원이 평가한 존속가치(3890억원)를 대부분 까먹은 상태다. 때문에 추가적인 법원의 실사가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 상환 및 부채 탕감, 대주주 감자 비율 조정, 생산 능력 제고 방안, 5년간 신차 출시 및 기술개발 계획 등 회생 전략을 담은 초안을 이미 짜놓은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만일 법원과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는 종료되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쌍용차 극적 타결] “다 죽는다” 절박감 속 온건파 주도권 잡아 급선회

    [쌍용차 극적 타결] “다 죽는다” 절박감 속 온건파 주도권 잡아 급선회

    쌍용자동차 사태가 6일 극적 타결을 이룬 것은 노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조 측은 최근 며칠 사이에 점거 노조원들의 농성장 이탈이 줄을 잇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노조 때문에 공장 문을 닫게 생겼다.”는 안팎의 비난을 뒤집어쓰고 있던 상황이었다. 6일 오전 회사 측에 마지막 대화를 먼저 제안한 것은 노조 측이었다. 회사 측도 대안 없이 버티던 태도를 접고 “타협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노조의 제의를 수용했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핵심 쟁점이었던 정리해고자 문제에 의견 접근을 이끌어내며 협상 타결에 물꼬를 텄다.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해 ‘정리해고 52%, 무급휴직 48%’로 큰 틀을 잡은 것이다. 타결에 앞서 노조는 정리해고 55%, 무급휴직 45%로 사측의 최종안 60%, 40%에 가까운 안을 제시하는 등 종전과 다른 자세를 보였다. 덕분에 정리해고자 인원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또 노조 측은 무급휴직 기간도 8개월에서 12개월로 양보했다. 노조는 지난 2일 결렬된 5차 노사대화 때 정리해고자의 ‘총고용 보장 원칙’을 고수했었다. 때문에 정리해고자 문제에서 의견 접근을 이끌어냈음에도 타협점에 이르지 못했다. 도저히 농성을 풀 것 같지 않았던 노조원들이 대화 재개를 요청한 것은 그동안 뒷전으로 밀렸던 온건파가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점거 노조원 가운데 강경파는 150명선으로 파악됐다. 강경파는 “지금 농성을 풀고 항복하면 지금까지 버틴 게 뭐가 되느냐. 끝까지 남아 있자.”고 한상균 노조지부장 등 집행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5차 협상에서도 타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경찰과 사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협상 결렬 이후 경찰의 강도 높은 강제 진압이 계속되면서 노조원들의 심리적 동요가 확산됐고 노조 자체의 와해 조짐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경찰이 도장2공장을 제외한 주변 시설물을 모두 장악한 지난 5일 하루 동안에만 110명이 농성장을 빠져나오는 등 그동안 모두 247명이 농성장을 나왔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농성을 풀고 나오면 최대한 선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탈자를 부추기는 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장2공장에 대한 단전과 단수, 음식물 반입 중단 조치로 노조원들이 무더위와 식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완전 진압은 시간 문제’라는 의식이 퍼지면서 이탈 심리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9월15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쌍용차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쌍용차의 운명을 쥔 법원의 기류가 심상찮은 것도 노사에 큰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해결된 만큼 경영정상화, 채무 변제, 대주주 지분정리 방안 등이 담긴 회생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시는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택지역을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노동부에 요청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쌍용차 76일만에 극적 대타협

    쌍용차 76일만에 극적 대타협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의 노조 점거사태가 파업 76일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6일 정리해고자 문제를 놓고 큰 틀에서 합의하며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 도장2공장 건물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 400여명도 이날 오후 2시50분쯤 농성을 풀었다. 쌍용차는 그러나 파업 이후 생산차질은 1만 4590대, 손실액은 32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상조업에는 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노사는 이날 정오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2공장 사이 ‘평화구역’으로 설정한 컨테이너박스에서 6차 협상을 벌였다. 한상균 노조위원장과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1시간여 만인 오후 1시18분쯤 협의를 끝냈다. 노사는 전체 정리해고자 976명의 48%에 대해 무급휴직시켜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52%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분사하기로 합의했다. 무급 휴직 및 영업직 전환 비율이 처음 사측이 최종안에서 제안했던 40%에서 48%로 높아져 회사 소속으로 남게 되는 인원이 늘어났다. 노조는 지난 2일 끝난 5차 협상에서 전원고용 원칙을 고수하는 바람에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했으나 이날 협상에서는 사측의 최종안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사측은 976명 전원을 정리해고한다는 방침을 어느 정도 양보한 셈이다. 앞서 노조는 전날 전체회의와 이날 아침 집행부 회의를 거쳐 이날 오전 9시40분 새로운 협상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경찰은 농성을 풀고 나오는 노조원들을 상대로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 21명 등 100명을 입건, 조사하고 있다. 전날 법원에 조기 파산신청 요구서를 제출했던 쌍용자동차 협력업체 모임 ‘협동회’는 이날 노사간 협상 타결로 파산 신청서를 철회키로 했다. 김병철 이영표 유대근기자 kbchul@seoul.co.kr
  • [쌍용차 극적 타결] 파업에서 타결까지…혼돈·충돌의 76일

    [쌍용차 극적 타결] 파업에서 타결까지…혼돈·충돌의 76일

    쌍용차는 지난 4월8일 직원 2646명에 대한 구조조정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했고, 4월과 5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670명이 퇴직했다. 노조는 남은 976명이 정리해고 대상자로 분류되자 5월21일 파업에 돌입한 뒤 22일부터 평택공장의 도장공장 등을 점거한 채 농성에 들어갔다. 구조조정에서 제외된 쌍용차 임직원 3000여명은 6월 26일 “총파업 철회”를 요구하며 공장으로 들어가 점거파업 중인 600여명의 노조원들과 격렬하게 충돌해 수십명이 다쳤다. 이후 한 달 가까이 교착상태를 보이다 대화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은 여야 국회의원과 평택시장 등으로 구성된 중재단이 적극 나서면서부터. 이들은 지난달 24일 노사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다음날 노사 직접교섭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비공식으로 27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만났고 수차례 전화통화로 이견을 조율해 나갔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정리해고를 일부 수용하기로 하고, 사측은 무급휴직을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30일 정식 대화가 성사됐다. 노사는 밤샘 협상을 계속해 한때 타결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정리해고대상 974명에 대한 구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측은 지난 2일 결국 결렬을 선언했다. 결렬 이틀 뒤인 지난 4일부터 경찰은 공장에 진입, 노조가 점거중이던 도장2공장과 부품도장공장 등 2곳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장악했다. 6일 오전까지 농성 중이던 노조원 240여명이 공장을 빠져나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노조측이 먼저 ‘최후통첩’격인 마지막 대화를 요청했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파국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김병철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쌍용차 타결 상생 노동운동 계기되길

    쌍용차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파국 직전 노사는 정리해고 48%,무급휴직 52%에 합의했다. 다행히 제2의 용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노사정 모두가 참담한 패자로 기록될 것이다. 노조는 ‘단 한사람의 해고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무리한 요구를 앞세워 무려 77일간 공장을 불법점거했다. 이로 인한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미 청산가치가 기업 가치를 웃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정관리 속에서 힘겨운 생존을 모색하던 쌍용차는 지금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 회사의 사정을 도외시한 노조의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투쟁 방식은 반드시 지양돼야 한다. 타협보다 무한투쟁을 부추긴 금속노조와 민노총 등 상급단체의 개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점도 마찬가지다. 사측 역시 성의있는 대화를 나누려 하기보다 노조를 처음부터 압박하려 한 것도 사실이다. 정리해고를 당한 근로자의 절박한 입장을 이해하려는 진정성이 부족했다. 완충작용을 해야 할 정부가 ‘당사자 해결원칙’을 내세워 중재 역할을 포기한 것도 문제점으로 남는다. 노사정이 합작으로 최악의 상황을 빚어냈다. 법과 원칙의 확립 차원에서 당국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노조 지도부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불법과 폭력 위주의 노동운동 방식은 더 이상 설 땅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가담한 근로자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최대한 선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제 미래로 눈을 돌리자. 파국은 일단 막았지만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사실상 ‘뇌사 상태’로 빠진 쌍용차가 살아나기 위해선 안정적인 노사관계 복원이 최우선돼야 한다. 노사가 뼈를 깎는 각오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쌍용차를 외면할 것이다. 새로운 상생의 노사 문화를 쌓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 [쌍용차 극적 타결] 최종협상 1시간만에 낭보… 긴박했던 하루

    쌍용자동차 노사가 극적으로 타결한 6일 오전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한상균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거나 휴대전화로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병력이 전날에 이어 도장2공장 주위를 포위하고 인근 건물의 옥상까지 장악하고 있어 불안감 속에 하루를 맞았다. 한 위원장의 운신 폭은 좁았다. 전화로 기자회견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노조 측은 오전 9시40분쯤 회사 측에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의 속내를 꿰뚫고 있는 듯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조는 답답했고, 최후통첩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였다. 노조는 나무판자 등으로 임시 방호벽을 설치했다. 전날 무너진 곳을 다시 손봤다. 간헐적으로 새총을 쏘며 사측 반응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지난 5일의 강제해산 작전과 같은 난투극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내심 초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미 5일 도장2공장에서 가진 결의대회에서 “회사 측과 대화하겠다.”며 대화재개 움직임을 보였다.회사 측은 이날 오전 “노조가 근본적인 변화를 갖고 대화를 제의했다.”며 “회사 최종안을 갖고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의 제안을 회사 측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노사 양측은 이를 ‘마지막 노사 대화’라고 했다. 마지막이라고 밝힌 양측에서는 비장감이 묻어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오전 11시, 회사 측 대표가 협상장에 나타났다. 기업 회생절차가 중단되고 청산절차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노조 측이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이 한 위원장을 체포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수락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1시간 늦어진 12시 협상에 들어갔다. 경찰의 수락을 기다리던 1시간은 지난 76일보다 더 길게 느껴졌으리라.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노사 양측이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노조 측 한 위원장 2명만이 양측 대표로 참석했다. 회의는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 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탓에 신경전이나 탐색전 없이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다.교섭 시작 1시간20분 만인 오후 1시20분 노사 대표가 협상장을 나섰다.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정리해고 대상자 처리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혔다. 당초 ‘희망퇴직 40, 무급휴직 60’의 비율을 주장했던 노조와 이의 수용을 거부했던 회사가 한발씩 물러섰다. 결국 ‘희망퇴직 52, 무급휴직 48’의 비율로 결론났다. 오후 2시쯤 타결됐다는 소식이 공장 안팎으로 전해지면서 직원들이 반겼다. 박수를 쳤다. 함께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서로 끌어안았다.‘호송용’이라는 표지를 단 경찰버스 20여대가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400여명의 노조원들은 이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김병철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쌍용차 사태 제2의 용산 참사 안돼야

    쌍용차 사태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경찰의 강제해산 이틀째를 맞아 평택 공장은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평화적 해결을 기다리던 쌍용차 채권단은 어제 법원에 조기파산 요구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멸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킨 요인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노·사·정 모두가 지겨운 ‘네탓 공방’을 하고 있지만 결국 모두가 책임을 나눠져야 할 것이다.절체절명의 순간일수록 냉정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경찰은 도장 2공장 진입 및 해산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 모두가 마지막 대타협과 평화적 해산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노조가 총고용 보장과 정리해고 철회 요구를 거두는 것이 순서다. ‘단 한 명의 해고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주장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다. 정치투쟁을 앞세워 타협보다 대립을 부추긴 금속 노조나 민노총 등 상급단체 역시 이제라도 평화적 해결 원칙으로 선회해야 한다. 쌍용차·협력업체 가족 등 20만명의 생계를 볼모로 벌이는 극한투쟁은 더 이상 국민적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 쌍용차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종결될 경우 민노총 역시 설 땅이 없게 될 것이다.중재의 역할을 해야 할 정부가 ‘개입 불가’의 원칙을 앞세워 뒷짐을 지고 있는 것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들었다. 사측 역시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두며 불필요한 자극을 피해야 한다. 불법과 폭력의 노동운동에 엄정한 법과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쌍용차 사태가 제2의 용산 참사로 막을 내리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더 큰 비극이다. 노·사·정 모두 평화적 해결의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 [쌍용차 진압작전] 금속노조 “유례없이 센 강도로 진압”

    [쌍용차 진압작전] 금속노조 “유례없이 센 강도로 진압”

    지난 5월부터 경기 평택공장 현장에서 쌍용차 사태를 지켜본 박유호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획실장은 5일 “경찰이 이렇게 토끼몰이식으로 노조원들을 몰아가면 참담한 돌발사태가 생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찰의 진압작전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동안의 농성장 공권력 투입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강도가 셌다. 도장공장 안에 폭발물질이 있는데도 노조원을 가둬 놓고 몰아간다면 악에 받친 노조원들이 무슨 일을 선택할지 모른다. →노사간 협상 결렬과 노조의 점거 농성이 공권력 투입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있다. -쌍용차 회생 방식이 왜 꼭 정리해고여야 하나. 이 정도 인원이 없으면 아예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 것을 모두가 안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노사협상에서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즉 정리해고의 문제가 아니라 현 정부의 잘못된 노사정책을 반영하는 것이다. 노조는 처음부터 상하이자동차의 자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고 지금도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 살기 위해 ‘자동차사업 회생을 위한 범국민대책위’를 꾸렸다. 공권력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 →도장2공장 장기농성 노동자들의 상황은. -먹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한다. 맨밥으로 만든 주먹밥 한 개에 소금을 쳐서 먹는데, 물이 부족하다. 모두 농성 초기보다 무척 말랐다. →향후 대응은. -총력 투쟁이다. 금속노조 차원에서 연대의 정을 나누려 한다. 6일 식수 전달을 다시 시도하고 9일 범국민대회에 집중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늘의 눈] 쌍용차 해법 없었나/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쌍용차 해법 없었나/김학준 사회2부 차장

    쌍용자동차 노조원 농성장에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저항의 울부짖음 속에 끌려가는, 눈에 익은 장면들이 또다시 펼쳐질 것이다. 막판 노사협상을 지근 거리에서 지켜본 기자로서 이런 식으로 매듭지어질 수밖에 없는가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돌이켜 보면 해법은 분명 있었다. 사측은 무급휴직 등을 통해 정리해고자 390명을 구제하겠다고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600명에 대해 8개월 무급휴직 후 순환휴직을 요구했다. 차이는 불과 210명이다. 이미 1700여명이 희망퇴직해 사측은 인력운용 면에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태다. 게다가 대상은 당장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데다 비용이 들지 않는 무급휴직이다. 노조는 왜 양보하지 않았느냐는 항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70일 넘게 극한투쟁을 함께한 마당에 스스로 ‘살아남을 자’와 ‘죽을 자’를 솎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것이 노조 협상단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모든 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지만 이러한 사정은 감안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사측이 ‘210명’이라는 간극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은 아쉽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노조가 괘씸했을 것이다. 그래도 대화는 이어갔어야 했다. 사측이 공권력 투입을 염두에 두고 가차없이 강경책을 썼다는 설이 제기된다. 교섭 결렬 직후 사측 관계자들의 언행과 이틀만에 경찰 진압작전이 시작된 점 등으로 미뤄 마냥 근거 없는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노루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격’이 될 것이다. 기자를 비롯한 많은 국민은 노사가 악수하는 장면을 기대했다. 그러나 공권력에 끌려나가는 노조원의 모습이 비춰졌을 때 쌍용차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사측이 생각해 봤는지 궁금하다. 김학준 사회2부 차장 kimhj@seoul.co.kr
  • [쌍용차 어디로] 정리해고 → 옥쇄파업 → 협상 결렬

    법정관리 신청과 정리해고, 공장점거 농성으로 이어진 쌍용차 사태가 막판 노사협상 결렬로 파업 73일 만에 다시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월9일 쌍용차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철수한 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회사 측은 4월8일 2646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고, 4월과 5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670명이 퇴직했다. 노조는 남은 974명이 정리해고 대상자로 분류되자 5월21일 파업에 돌입한 뒤 다음날부터 도장공장 등을 점거한 채 옥쇄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31일 직장폐쇄로 맞섰으며, 이어 6월8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 974명에 대한 해고를 단행했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노사정 중재단의 중재로 지난달 25일 노사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사측은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이후 각계로부터 대화를 촉구하는 전방위적인 움직임이 일고 협력업체들이 7월 말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원에 조기 파산을 요청하겠다고 압박하자 노사는 물밑 접촉을 거쳐 30일 전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4일 만에 결렬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쌍용차 어디로] 총고용 보장 vs 40%+α 구제 ‘평행선’

    [쌍용차 어디로] 총고용 보장 vs 40%+α 구제 ‘평행선’

    ■ 노사 막판교섭 결렬 배경·전망 쌍용자동차 노조파업 사태 해결의 마지막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막판 노사교섭이 2일 새벽 허망하게 결렬되고 말았다. 합의에 실패한 노사간 쟁점과 함께 이번 사태가 결국 ‘쌍용차 해체’에 이르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 노사는 무엇보다 핵심쟁점이었던 ‘정리해고자 974명’에 대한 구제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은 상당수 인원의 구제에 동의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정리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노조는 대다수 인원의 사실상 고용유지라는 원칙을 양보하지 않았다. 사측은 무급휴직 290명, 영업직 전환 100명 등 정리해고자(974명)의 40%에 이르는 390명에 대해 고용보장안과 분사를 통한 구제안(253명)을 제시했다. 지난 6월26일 밝힌 최종안에 무급휴직 100명, 분사 및 영업직 전환 320명을 내세운 점으로 미뤄 더 진전된 안이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직 희망자와 희망퇴직 신청자를 제외한 600여명에 대해 8개월간 무급휴직 후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영업직도 전환보다는 파견 형태를 원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노조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총고용 보장’과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했다. 사측은 노조 점거농성 이후 총고용 얘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왔다. 또 정리해고(희망퇴직) 대상자를 최종안 450명에서 331명으로 줄였지만 노조는 스스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40여명을 제외하고는 정리해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점거파업 뒤처리 문제에 관해서도 노사의 감이 달랐다. 노조는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파업과 관련된 모든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 문제에는 부정적이지 않았으나 외부세력에 대한 민형사 고소와 시위 적극 가담자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였다. 사측의 협상 결렬 선언에 따라 쌍용차 600여개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협동회’가 밝혔던 최후통첩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협동회는 지난 29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쌍용차를 조기 파산시키고 매각한 뒤 새 법인을 설립하는 조건부 파산 신청서를 이달 5일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또 쌍용차 노사를 상대로 100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사측은 법원에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회생계획안에 청산을 전제로 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곧 임직원 4600명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경기 평택공장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쌍용차 협상 결렬… 파산 위기

    쌍용자동차 회생의 마지막 불씨로 기대를 모았던 나흘간의 노사 직접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 사상 초유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권력 투입과 함께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임직원 4600명의 공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노조원-임직원 간 재충돌이 예상된다. 2일 쌍용차 사측은 지난 30일부터 나흘째 이어온 노사 간 ‘끝장 대화’의 결렬을 선언한 뒤 “노조의 전향적인 인식 변화가 없으면 더 이상 추가협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조 측이 “내일(3일)까지 사측의 최종 수정안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기존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협상 결렬은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 대상 노조원 974명의 구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사실상 전원 구제에 대한 요구를 굽히지 않은 반면 사측은 무급휴직 290명, 영업직 전환 100명 등 40%선인 390명에 대한 고용보장에서 더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섰다. 사측은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도장공장 안에 음식물 반입과 수도·가스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 전격적으로 전기마저 끊는 조치를 취했다. 73일간 공장에서 버티던 노조원들은 이날 새벽 협상 결렬 이후 농성장 이탈이 이어져 3일 0시20분 현재 87명이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사태는 협상 결렬로 파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늦어도 이달 중순 생산을 재개한 뒤 다음달 15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려던 ‘마지노선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파업 전 법원은 쌍용차의 존속가치를 청산가치보다 3890억원 많게 평가했으나 이제는 존속가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생의 발판인 신차 ‘C200’의 생산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결국 법원이 회생계획안 제출시한 이전에 기업회생절차를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사 측도 ‘청산형 회생계획안(기업 해체를 전제로 자산처분 금액을 채권자에게 분배한 뒤 기업을 청산하는 방식)’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법원이 자동차 업계의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쌍용차 파산을 ‘본보기’로 삼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도 “예고한 대로 오는 5일 서울중앙지법에 조기 파산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법인 청산과 별개로 미국의 GM처럼 ‘굿(Good) 쌍용’ 설립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쌍용차는 규모가 작고 공장과 브랜드도 여러 개가 아니기 때문에 떼어낼 우량자산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굿 쌍용’ 방식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제3자 매각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과 부품 조달, 딜러망이 붕괴된 데다 신차 기술도 상당수 중국에 유출된 마당에 기업이 나서 거액을 투자할 메리트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쌍용차 어디로] 한상균 노조지부장 “협상 결렬 모든 책임 회사 측에”

    한상균 쌍용차 노조지부장은 2일 휴대전화를 통한 기자회견에서 “노사 협상결렬의 모든 책임이 회사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양보하지 않는다는 사측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사측의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사측이 제시한 분사 부분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양보한다는 입장이었다. →사태 전반을 정부가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 -경찰 진압작전을 정부가 지휘했고, 여기에 사측과 용역들도 함께 했다. 경찰 헬기에 사측 직원들이 타고 있는 것도 목격했다.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있다고 본다. →노조도 파산을 원치 않을 텐데 앞으로 전망은. -현재 단전, 단수된 사각지대에서 노동자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의 전망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협상 결렬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나. -쌍용차는 해고, 구조개선, 자본구조 등이 뒤엉켜 있기 때문에 풀리지 않는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공권력과 함께 임직원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온다면. -사측은 구사대를 모아 우리를 역도(逆徒)라도 되는 듯 치려 하고 있다. 우린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 →사측의 전기공급 중단과 도장공장 진입 선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탄압과 억압에 굴복 안 한다. 정당하지 않은 탄압이 계속되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 그러나 회사 측이 정리해고가 아니라 함께 사는 방안을 찾는 의지를 보이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 교섭을 포기하지 않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쌍용차 20만 가족 누가 책임질 건가

    회사의 존망을 걸고 쌍용차 노사가 벌인 벼랑끝 협상이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어제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이에 맞서 노조 측은 70여일째 이어온 점거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밤을 새워가며 벌여온 7차례의 노사간 대화가 그 많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초한 현실이 안타깝다.협상 결렬의 쟁점은 정리 해고 규모였다. 사측은 지난 6월 정리해고 조치를 내린 976명 가운데 40%를 구제하겠다는 최종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리해고 대상자들을 전원 무급휴직이나 영업직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함으로써 사실상 단 한 명도 해고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사측의 양보안에 따르면 해고 근로자는 580여명으로, 지난 4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힌 당초의 계획과 비교할 때 5분의1로 줄어든 규모다. 사측이 복직시키기로 한 390명을 포함해 쌍용차 직원 4900명의 10%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이 10%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해 나머지 90%마저 일터를 잃을 위기에 놓인 셈이다. 쌍용차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들까지 따지면 무려 20만명의 생계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인 것이다.쌍용차 해고근로자보다 많은 수의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노조의 외면 속에 오늘도 줄줄이 거리로 나앉고 있다. 글로벌 공룡기업 GM을 파산시킨 것은 경쟁업체가 아니라 위기에 눈 감은 채 제 배만 불린 GM의 노사였으며, 어느 누구도 그들을 동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냉엄한 경제 현실이다. 남은 시한은 이제 하루다.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이뤄진 채권단은 내일까지 지켜보고, 진전이 없으면 5일 법원에 쌍용차 파산 신청을 내겠다고 한다. 파산 신청 이후엔 농성 중인 평택공장에 경찰력이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 불행한 사태가 빚어질 공산이 크다.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한 노조의 결단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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