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류장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화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스페코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센토사섬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비스트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26
  • [길섶에서] 시간/황진선 논설위원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는 쪽을 바라보며 연신 시계를 들여다 본다. 회사에 늦으면 상관과 동료의 눈치를 봐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늦지 않았어도 뛰다시피 한다. 만성 조급증이다. 바삐 움직이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다. 그러다가 이렇듯 쫓기듯 살아야 하나 자문한다. 시간에 쫓기지만 않아도 힘이 덜 들 것 같다. 시간은 미래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기 위한 약속이다. 그러나 시간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주체적으로 쓴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에 미혹되지 말고, 시간이라는 망상을 끝장내자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베스트셀러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를 들춰본다.“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만 시간이 존재합니다. 떡갈나무나 독수리에게 시간이란 말할 것도 없이 ‘지금’입니다. 시간과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십시오. 그때 비로소 진정한 본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유와 평화가 있단다. 시간은 우리에게 영원한 화두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봉하마을 개발허가 신청 주민들 시큰둥

    봉하마을 개발허가 신청 주민들 시큰둥

    서울신문이 지난 4일 봉하마을을 찾아 대통령 형인 노건평씨와 주민들을 만나 확인한 결과, 노 대통령이 구두계약을 한 집터는 ‘진영읍 본산리 30번지 노 대통령 생가(生家)’ 뒤쪽 300∼400평 규모였다. 인근의 또 다른 장소에는 경호원 숙소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생가 뒤쪽에 마련한 집터에는 누군가 살던 집이 헐린 택지와 감나무밭 등이 섞여 있다. 현장에는 터 닦기 공사가 진행된 흔적이 있었으며, 포클레인 2대가 서 있었다. 건평씨는 “현재 관청에 ‘개발 허가’를 신청해 놓았다.”고 밝혔다. 택지 외의 감나무밭 등의 지목변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당초 노 대통령은 퇴임 이후의 거처로 생가를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집값을 놓고 현 집주인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 생가는 현재 다른 주민 소유다. 봉하마을 집 마당에서 꽈리고추를 손질하던 한 노부부는 “26일 대통령께서 수행하는 사람들과 집터를 보러 내려오셨을 때 인사했다.”면서 “오셔서 살아봐야 알겠지만 고향에 내려와 사신다니 기쁘다.”고 반겼다. 반면 마을회관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할머니는 “고향사람이 대통령 되면 동네 발전도 되고 그럴 줄 알았더니 그런 것은 하나도 없고,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 70대 할아버지는 “원래 생가 뒤편에 전부 지으려고 했는데 경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집까지 짓기에 땅이 좁아 마을회관 옆 과수원집 터에 따로 짓는다고 한다.”고 전했고, 또다른 주민은 “경호원 숙소의 건축문제와 관련해 땅 주인과 대통령쪽이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해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쿠바는 지금] (하) 돈벌이에 뛰어든 혁명이후 세대들

    [쿠바는 지금] (하) 돈벌이에 뛰어든 혁명이후 세대들

    |아바나(쿠바) 최병규특파원|관광가이드 야세르 포르투온도(50)는 쿠바혁명 직전 태어난 세대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사회주의 혁명으로 바티스타체제가 붕괴되기 3년 전인 지난 1956년 쿠바섬의 남동쪽 ‘올긴’에서 1녀1남의 둘째로 태어났다. 카스트로의 고향 ‘비란’과 멀지 않은 곳이다. 아버지가 소작농이었던 까닭에 집안은 몹시 궁핍했다. 혁명 직후 농지개혁법이 발표된 뒤 대지주의 토지와 미국계 기업의 대농원 등이 몰수됐다고는 하지만 ‘혁명의 혜택’은 수백㎞ 떨어진 시골구석에까지 미치지 못했다. 혁명과 거의 동갑내기에 가까운 그의 이후 삶은 혁명 47년에 걸친 굴곡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수도 아바나로의 ‘상경 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0년대 초반에 그는 홀로 유학길에 올랐다. 아바나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그는 1986년 졸업 뒤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과의 미사일 분쟁에 이어진 경제봉쇄조치로 경제가 곤두박질쳤지만 옛 소련과의 ‘경제적인 연대’는 남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가정을 꾸렸다. 살림은 비록 ‘배급 티켓’에 의존했지만 그들에겐 무상으로 제공받는 의료와 교육 혜택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 소련 연방의 해체는 쿠바 경제는 물론, 그의 가정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질 좋은 설탕과 맞바꾸던 옛 소련의 석유 공급은 연방 해체와 동시에 끊겼다.“1993년은 쿠바 최악의 해였다.”고 그는 기억을 더듬는다. 소련이 사라지면서 휘발유도 사라졌다. 앞마당에 세워둔 54년식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녹은 더 두꺼워졌고, 국가 전력이 바닥나 하루에 16시간씩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13년 뒤, 그는 현재 관광가이드로 일하면서 그런 대로 ‘사람다운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아내 역시 이제는 사탕수수를 대신해 국가 제1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두 자녀도 대학을 졸업한 뒤 돈벌이에 나섰다. 지난해 신층 주택가인 ‘베다도’ 지역으로 집을 옮기는 등 살림이 핀 건 외국관광객이 바꿔다 준 CUC(Cuban Conertible Peso·쿠바 태환화폐) 덕분이다. ●CUC, 쿠바경제의 인공심장 쿠바는 이중화폐 제도를 갖고 있다.CUC와 내국인용 페소(Peso)다. 그러나 현재 쿠바의 경제를 지탱하며 큰 틀을 잡고 있는 것은 CUC다. 지난 90년대 초반 미국의 기나긴 경제봉쇄조치에 대항해 탄생한 CUC는 당초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화폐’였다.“미국 달러화의 덕은 보지만 언젠간 그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이른바 ‘갱생과 저항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포스트 카스트로’의 윤곽을 점치게 할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CUC는 이후 약 10년간 미국 달러와 함께 쓰여졌지만 쿠바정부는 지난 2004년 아예 공식적으로 사용을 금지시켰다. 공항이나 시내의 ‘카데카(환전소)’에서 미국 달러는 CUC보다 10%가량 가치가 떨어진다. 여기에 약 8%의 환전수수료까지 뗄 경우 미국 달러의 화폐가치는 더 떨어진다. 비록 쿠바 밖에서는 인정해주지 않는 화폐로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지만 CUC는 분명 지구에서 5개밖에 남지 않은 사회주의국가 가운데 하나인 쿠바의 허약한 경제의 피를 돌게 하는 ‘인공심장’이다. 외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내국인용 화폐인 쿠바 페소보다 25배 가까이 가치가 높은 CUC를 벌어들이는 포르투온도는 “쿠바는 CUC 덕분에 지금의 나 만큼이나 나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한다.“그러나 CUC가 없다면 쿠바경제는 상당히 숨쉬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실 CUC의 사용은 그와 같은 ‘특수 계층’뿐만 아니라 적어도 아바나시 절반 이상의 일반인들에까지 확산돼 가는 추세다. 생수나 신문, 하잘 것 없는 기념품 따위를 살 때에도 ‘페소’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올드아바나의 명동격인 ‘오비스포’거리는 물론,‘베다도’ 구역 슈퍼마켓 물건의 가격표에도 모조리 CUC가 박혀 있다. 미국의 ‘자본무기’에 대항해 탄생한 CUC가 도리어 퇴색한 사회주의의 옷을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은 과장일까. ●더욱 벌어지는 계층간 격차 CUC 사용의 확산과 함께 변화하는 쿠바의 모습은 옛 시가지의 재건축 바람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의 아바나시는 20년전 일본 관광객이 처음 발을 들인 그 때의 모습이 아니다. 방파제를 차고 넘는 파도 아래로 달려가는 클래식 카의 뒷모습과 줄지어 선 낡은 식민지풍 건물들의 흑백사진 풍경은 앞으로는 흔하지 않을 듯싶다. 말레콘을 따라 줄지어 있는 센트로지역의 건물들은 요즘 새 단장이 한창이다. 물론 뼈대는 그대로 유지한 채 흉물스럽던 겉모습을 새 옷으로 갈아 입히는 일이다. 포르투온도는 “지난해부터 쿠바정부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15만가구의 집을 더 짓도록 했고, 이와 함께 기존의 옛 건물들에 대한 리노베이션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바나의 진정한 변화는 더욱 벌어지는 계층간의 격차다. 생활 수준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뚜렷하게 나눠지는 아바나시는 자본없이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사회주의의 무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표본이다. 빨랫물이 줄줄 떨어지는 올드아바나의 골목길에는 아직도 구걸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반면 베다도 구역의 나이트클럽에서는 젊은 ‘아바노’들이 쿵쿵거리는 80년대 팝송을 즐기고 일반 노동자 임금의 몇 배에 이르는 고급 럼주를 마시며 그들만의 삶을 즐긴다. 말끔한 ‘윤다이(현대)’차를 모는 귀족들이 있는가 하면, 시 외곽 정류장에선 2시간 만에 도착한 버스를 타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풍경이 다반사다. 공장에서 빼돌린 고급 시가를 권하는 남자 ‘삐끼´들과 유럽의 신랑감을 구하기 위해 끈적한 눈짓을 던지는 ‘히네테라(창녀)’들을 아바나 거리에서 만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모습은 가난에 묶인 쿠바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상징돼 왔다. 사회주의 혁명 47년째를 보내고 있는 쿠바. 그리고 또 다시 침묵에 들어간 피델 카스트로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 지금 아바나는 언제나처럼 같은 모습이지만 관광가이드 포르투온도의 요동친 삶처럼 치열한 ‘삶의 투쟁’이, 그리고 변화에 대한 욕구가 속에서 꿈틀대는 것처럼 보인다. 말레콘 방파제 밖 카리브해는 지금은 잠잠하지만 언젠가 ‘변화의 태풍’이 휘몰아칠 것이 확실하다. 남은 질문은 과연 그때가 언제일까하는 것뿐이다. cbk91065@seoul.co.kr ■ 시장경제 활성화 가능성 한국제품 인기도 치솟아 라울 카스트로(75) 국방장관이 이끄는 쿠바 체제에서 한국과 쿠바간의 교역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형 피델에 비해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그가 경제정책을 지휘할 경우 한국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지 우리 기업인들의 표정도 긍정적이다. 라울 체제가 확립되면 정치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겠지만 민간 부문에선 시장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도 한국 제품은 빠르게 쿠바 사회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LG 가전을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쿠바인의 평가는 후하다. 현지 신차의 20%가량이 한국산이며, 에어컨과 냉장고도 지난해 1억 50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수출 및 수주액을 기록했다. 쿠바는 이웃 미국의 오랜 경제봉쇄 속에서도 꾸준히 ‘개혁 정책’을 펴왔다. 게다가 피델 카스트로가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피력한 점도 쿠바 진출에는 보약이다. 그는 지난달 권력이양 직전 아바나의 현대중공업 공사장을 찾아 한국인의 부지런함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현대중공업이 7억 500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디젤발전기 544대를 수주할 당시 일본을 제친 데는 오직 피델의 한마디,“한국인의 추진력을 믿는다.”였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북한보다 낫다는 지론이다. 코트라(KOTRA)가 지난해 9월 아바나에 무역관을 설치한 이후 쿠바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 5월 쿠바 국영기업 20여곳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의 쿠바 수출은 4387만달러, 쿠바로부터의 수입은 100만달러였다. 제3국 생산 제품과 3국 경유 간접수출까지 합치면 쿠바 수출은 연간 1억달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발전기의 쿠바 수출이 본격화하면 연간 4억달러는 훌쩍 넘어선다. 지금까지 수출된 품목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타이어, 에어컨, 건설용 중장비, 의료용 살균기 등이다. 쿠바의 에너지혁명 정책에 따라 앞으로 각종 전력생산 설비와 절전용 기자재, 의료기기 수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바의 한국 수출은 백신 및 생명공학 기술협력을 비롯해 럼주, 과일주스, 수산물 등이 가능성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경기도 시내버스 디자인 통일

    경기도내 시내버스의 디자인이 하나로 통일된다. 도는 1일 버스 이용객들의 편의와 대중교통의 이미지를 고급화하기 위해 시내버스 디자인을 통일하는 ‘경기버스 브랜드’사업을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버스 디자인의 외부 색깔은 주황색과 흰색을 혼용해 깔끔하면서도 신선함을 주도록 했으며, 버스 정면과 옆면에 버스 노선번호 표시와 기·종점 및 경유지 등을 이용객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붉은색과 흰색을 혼합해 사용했다. 버스 정면 하단에는 경기버스 브랜드로 확정된 G버스를 사용토록 했다. G버스는 경기도의 G(Gyeonggi)를 형상화한 것으로 붉은색과 주황색을 혼합해 경기도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버스 내부 디자인과 승객들의 승하차에 필요한 노선도, 정류장 등의 디자인도 단일화할 계획이다. 도는 우선 올해 25억원을 들여 시내버스 1700여대의 디자인을 단일화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문경길(상)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문경길(상)

    상주 옛길은 경북선(김천∼영주) 철로를 건너 문경시 모전동으로 들어선다. 곧바로 문경 시외버스정류장 앞에서 충북 보은군으로 통하는 국도 3호선과 만난다. 이어 공설운동장을 지나 1㎞쯤 거슬러 오르면 공평동 표석골 마을에 다다른다. 표석골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당교(唐橋) 전투에서 승리한 뒤 전승기념비를 세웠다는 데서 유래됐다. 그러나 그때의 표석은 찾아 볼 수 없다. ●유곡 찰방역의 ‘둔전’ 공평·유곡들 이곳에서 문경새재로 가는 길은 올해 초 왕복 4차로로 넓혀져 시원스럽게 나 있다. 길 양쪽으로는 공평·유곡들이 온통 푸르름을 자랑하며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들판은 유곡찰방 소속 1300여 역졸들의 군량을 충당하던 둔전(屯田)이었다. 둔전 북쪽 끝자락에는 장승백이 마을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을 앞 도로 중앙에는 ‘장승백이’ 표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현재 장승은 없다. 63년전 이 마을로 시집왔다는 이분남(78) 할머니는 “마을 앞 길가에 조상대대로 세워졌던 장승은 올해 길이 확장되면서 사라졌다.”며 서운해한 뒤 “빨리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시대의 장승은 세워진 위치에 따라 그 역할이 달랐다고 한다. 동행한 안태현(40·민속학 전공) 문경새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길가의 것은 이정표 또는 경계 등의 구실을 했고, 마을 입구의 것은 주로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었으나 전염병이나 역병 등을 물리치는 주술적 역할도 겸했다.”고 설명했다. 장승백이 마을을 벗어나 국도 3호선을 따라 곧장 가면 유곡동에 도착한다. 영남역지상의 유곡 찰방역이 있던 곳이다. 유곡역은 고려시대 개경을 중심으로 한 역도체계에서 상주도의 으뜸역이었다. 이 역은 덕통·낙동·구미·지보·소계역 등 지금의 문경을 비롯한 상주·의성·예천·안동·구미·군위·청송 등지의 19개 역을 관할했다. 이곳에는 역리 1238명과 노비 67명 등 모두 1305명이 소속됐었다. 상등마 2마리와 중등마 5마리가 배치됐다. 특히 유곡 찰방역의 규모는 문헌상 조선시대 찰방역 가운데 가장 자세히 남아 있다. 영남역지에는 유곡 찰방역의 경우 찰방이 역무를 총괄하는 행정 관서인 동헌 6칸을 비롯해 찰방이 잠을 자는 침소인 내동헌 및 사환고 각 4칸, 마구간인 마단 5칸, 천교정·내삼문·문루·형사청·사령청 각 6칸, 역리들이 실무를 보는 곳인 작청 10칸, 진휼창 20칸 등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상주도의 으뜸역 유곡 찰방역 안 학예사는 “찰방역 전체에 대한 상세 기록은 유곡 찰방역이 유일한 정도”라며 “따라서 복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곡동 한복판을 지나는 옛길변에는 관찰사 박문수, 어사 박이도 등 관리 15명의 선정비 또는 불망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마을 아낙들이 빨래판으로 쓰거나 버려진 것들을 이곳에 모아 정비했다고 한 주민은 귀띔했다. 유곡역을 벗어난 옛길은 3번 국도 왼쪽 아래로 잠시 비켜난 뒤 불정동 원골에서 다시 만난다. 원골은 고려시대 원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원골로 불린다. 원골 앞을 지난 길손은 영강 상류지점의 견탄(犬灘)을 건너야 했다. 옛날 견탄 여울에는 개 모양을 한 큰 바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견탄을 건넌 옛길은 대성광업소 직원 사택촌으로 잘 알려진 호계면 견탄 3리 입구에서 영강과 나란히 1㎞쯤 상류 불정마을 건너편까지 강변쪽으로 난다. ●한양길 최대 험로 토끼벼랑 이곳에서 수풀을 헤치고 산허리를 올라서면 관갑천 잔도(串甲遷 棧道)가 나온다. 일명 토끼벼랑(兎遷)으로 옛길상의 험로로 가장 악명(?) 높은 곳이다. 잔도는 강가의 험한 벼랑부분의 암반을 파서 낸 길을 말한다. 또한 토끼벼랑은 이곳에서 길을 잃은 고려의 태조 왕건이 토끼가 달아나면서 벼랑길을 열어 주어 진군했다는 데서 연유했다. 역시 동행한 엄원식(38) 문경시 학예사는 “토끼벼랑은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옛길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며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험난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과연 잔도 400여m 전 구간은 전율을 느낄 만큼 위험하다. 폭이 1m 내외로 좁고 위쪽은 깎은 듯한 절벽이, 아래쪽은 70도 이상 경사진 낭떠러지이다. 마침 장마철인 관계로 길마저 미끄러워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잔도 끝부분은 바윗길로 표면은 금세 길손이 짚고 간 듯 반질거린다. 불현듯 얼마나 많은 길손들이 지나다녔으면 이처럼 반질반질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오면 고모산성이 자리하고 있다.1500여년전에 축조된 이 산성은 신라와 고구려의 접전지로, 둘레가 1.6㎞에 이른다. 산성은 막바지 복원공사가 한창이며, 탐방로도 말끔히 정비돼 있다. 산성 초입에서 몇 발짝 옮기면 돌고개가 나온다. 달리 ‘꿀떡고개’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과거객들에게 꿀떡을 팔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인근 마성면 오천리 새터 주민들은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꿀떡을 사 먹으며 과거에 붙게 해 달라고 기원했던 곳”이라고 들려줬다. 돌고개 옆 옛길가의 주막거리가 정겹다. 문경시가 올해 초 복원한 것이다. 주막은 2동의 초가와 헛간, 창고 등 옛 양식대로 지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막에는 주모가 없어 목을 축이거나 요기를 면할 수는 없다. 옛길은 돌고개를 넘어 눈앞에 펼쳐지는 문경새재로 향한다. 글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손들의 쉼터 ‘주막’ 주막은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옛 풍물 중 하나이다. 선조들의 삶의 애환과 체취가 오롯이 묻어 있는 곳이어서 못내 아쉽다. 주막은 17세기를 전후해 국가 관할인 원(院·역의 기능을 보조하여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사상(私商)의 발달과 함께 본격화됐다. 주막집·탄막(炭幕)·주사(酒肆)·주가(酒家)·주포(酒鋪)·봉놋방이라고도 했다. 주막은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했던 일반 여관으로 민초들이 단골고객이었다. 관리나 거상(巨商)들이 주로 출입했던 고급여관인 보행객주(步行客主)와는 구분됐다. 주막 또는 주막촌은 주로 시골장터와 삼거리 길목, 나루터 등 길손의 통행이 잦은 곳에 자리잡았다. 옛길에는 평균 4㎞ 간격으로 100여곳의 주막촌이 분포했다. 그러나 팔조령 등 험로지역에는 1∼2㎞ 간격으로 자리했다. 주막은 대개 한두 개의 침실과 술청을 갖춘 작은 건물로 형성됐으며, 식당·주점·여관 기능을 함께 했다. 또 상거래 장소이자 팔도의 소식과 문물을 교류하는 문화적 기능도 겸비했다. 메뉴로는 국밥이나 국수가 전부였고, 술도 탁주가 주종이었다. 방값은 음식 등을 사 먹고 잠을 자는 곳이라 별도로 받지 않았다. 대신 많게는 10여명씩 혼숙을 해야 했다. 잠자리는 선착순으로 아랫목·구석·마루를 차지했지만, 지위와 권세가 낮으면 순서와 상관없이 구석이나 마루로 밀려나야 했다. 주막은 경우에 따라서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하층민이 주로 이용한 주막은 도박꾼과 강도들로 득실댔다. 때문에 죄인 색출의 요지이기도 했다. 일부 주막의 주모들은 자신이 직접 몸을 팔거나 들병이(술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술을 파는 장수)를 고용한 윤락업도 병행했다. 주막의 바깥 주인인 ‘식주인’은 관아의 끄나풀로 손님들의 동향을 정탐해 밀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막은 보행에 의존하던 길손들의 문화가 70년대 이후 교통수단으로 대체되면서 급격히 사라졌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연내 결판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의 추진 여부가 여론조사를 통해 연내 결정될 전망이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무산되더라도 노들섬에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여론조사와 공청회, 토론회 등 여론수렴을 거쳐 오페라하우스 건립여부를 결정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여론 수렴에는 4∼5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특히 시는 올초에 발표한 ‘국제 지명현상 설계공모’ 계획대로 지난 19∼20일 심사를 거쳐 이날 오페라하우스의 현상 설계 당선작을 발표했다. 응모작 가운데 프랑스 건축가인 장 르벨의 작품이 1등을, 건국대 김정곤 교수와 스웨덴 안나 람스트롱의 작품이 공동 2위를 각각 차지했다.1등에게는 상금 5억원,2등에게는 7000만원이 수여된다. 시 관계자는 “공모는 올초에 시가 발표한 계획이어서 예정대로 당선작을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오페라하우스 건립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수렴 결과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면 당선작은 설계에 활용된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당선작은 사용할 수 없게 돼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부지를 노들섬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 “당초 접근성 문제로 다른 부지를 물색했으나 보행가교와 보행전용교량 설치, 셔틀버스 정류장 설치 등 보완을 하면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오페라하우스는 이명박 전 시장이 서울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노들섬 1만 6000평 위에 2700석 규모로 계획됐다.2013∼2015년쯤 완공되며, 하류 쪽 테니스장 부지에는 청소년 야외 음악공원이 오는 9월에 착공,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길섶에서] 지하철에서/우득정 논설위원

    퇴근길 지하철에 반바지 차림의 남루한 모습의 한 노인이 탄다. 두툼한 돋보기 안경에 성긴 머리칼, 구부정한 어깨, 다리가 불편한지 절름거린다. 얼핏 보기에도 여든은 족히 돼 보인다. 노인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빈 자리가 없자 입구쪽 손잡이를 잡고 선다. 노인의 앞에 앉은 50대 아주머니 3명이 순간 얼굴을 찌푸리더니 건너편 자리에 앉은 10대와 20대 여자 승객,40대 남자 승객을 확인하고는 느긋한 표정으로 고개를 뒤로 젖힌다. 40대 남자가 갑자기 눈을 감고 자는 시늉을 한다.10대 여자는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를 정신없이 누른다.20대 여자는 긴 손톱을 들여다보며 털고 닦기 시작한다. 또 다른 20대 여자는 차창 밖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노인을 외면하기 급급하다. 무심한 눈빛으로 좌석의 승객들을 둘러보던 노인은 체념한 듯 눈길을 천장으로 돌린다. 다음 정류장에서 중늙은이 한명이 일어서면서 잠시동안 어색했던 풍경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노인이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다면, 자리를 비켜달라고 먼저 요구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하철에도 장맛비가 내리는 듯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모바일 RFID 10월 시범서비스

    한국전산원은 모바일 RFID(무선인식) 태그 관련 인프라를 9월까지 구축하고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900㎒ 대역의 모바일 RFID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모바일 RFID 서비스란 휴대전화에 RFID 리더를 장착, 휴대전화로 RFID를 읽어 가입자들이 액정화면으로 제품의 진위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시범서비스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음반매장 등에 RFID를 부착해 디지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u포털서비스’를,KTF는 버스정류장 등 일정 장소의 시설에 부착된 RFID를 휴대전화로 읽어 운행정보를 얻도록 하는 ‘u스테이션서비스’와 ‘u커머스서비스’ 등을 공급한다. 양사는 또 모바일 RFID 리더로 택시에 부착된 RFID 태그를 읽어 택시정보를 조회하고 지인에게 정보를 전송하는 ‘택시안심서비스’를 비롯,‘관광정보안내서비스’와 ‘식품이력조회서비스’,‘한우원산지조회서비스’,‘의약진품확인서비스’ 등 일상생활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성별 영향평가’ 받는 김포시

    김포시는 김포신도시를 여성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성별영향평가’를 받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30일 “최근 여성가족부에 김포신도시 성별영향평가를 신청했다.”면서 “여성부가 시의 신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별영향평가는 택지개발에 있어 교통·환경영향평가와 같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으로 여성부가 직접 수행한다. 시가 성별영향평가를 신청한 것은 김포신도시를 여성이나 아동들이 각종 시설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고, 각종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주거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다. 여성부가 시의 요청을 수용하게 될 경우 시가 제시한 평가지표를 대상으로 6개월가량 평가작업을 벌여 시에 통보하고, 시는 이를 실시설계에 반영하게 된다. 평가지표는 사각지대 CCTV·보안등 설치 등 범죄예방 조치, 통학거리를 고려한 학교 배치, 여성 직업·평생 교육기관 설치, 여성·노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저상버스·정류장·경전철·횡단보도 도입 등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5·31 지방선거] 달라진 풍속도

    [5·31 지방선거] 달라진 풍속도

    “4년 만에 선거 풍경이 참 많이 바뀌었네요.”“왜 이렇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요.” 지방선거를 맞는 유권자들의 반응이다.5·31 지방선거가 5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후보자들마다 막바지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선거전만 놓고 보면 ‘우세 후보’와 ‘열세 후보’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모두가 열심이다. 고개가 뻐근하고, 목이 쉴 정도로 인사를 하고 소리를 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자신의 동네를 4년간 책임질 후보로 누가 나섰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구청장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4년 만에 치르는 지방선거를 스케치했다. ●장면1 “구청장 누가 나와요.” 양천구 목동에 사는 K(46)씨는 최근 출근 무렵 “구청장 선거에 누가 나오느냐.”는 부인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실제 어떤 사람들이 출마했는지 자신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K씨는 그런 일을 겪은 후에야 지하철 출입구 등지에서 나눠주는 홍보용 전단지나 명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같은 현상은 양천구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거구가 마찬가지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확산과 지방선거에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주부 L(40)씨는 “선거 때마다 운동원으로 활동해 왔지만 이번처럼 선거 분위기가 냉랭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정치적 무관심과 후보자들이 너무 많아 구분이 쉽지 않은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거 사무의 전산화가 이뤄지면서 선거 공보물의 가정 배달이 2회에서 1회로 줄어든 것도 초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저하에 한몫했다. ●장면2 “선거가 편해졌어요.” 강남의 한 구청에 근무하는 P(37)씨는 요즘 즐겁다. 퇴근 후 시간을 내 좋아하는 헬스클럽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방선거 때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요즘의 자치구는 이같은 여유(?)가 생겼다. 이는 통·반장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같은 여유가 공무원이나 통·반장이 한가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번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었다는 것일 뿐이다. 이같은 여유는 선거법의 개정에서 비롯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거기간이 줄어든 점이다. 과거에는 선거기간이 16일이었으나 이번에는 13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공무원이 선거 업무에 동원되는 일이 줄었다는 의미다. 공람공고가 없어진 점도 공무원이나 통·반장이 이번 선거에서 부담을 덜 갖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과거에는 일일이 통·반장 집이나 동사무소에서 공람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공무원들이 동사무소에 파견돼 가구별 카드를 일일이 대조해 변동 사항을 정리하고, 이를 게시판에 몇번씩 바꿔서 붙여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업무가 전산 처리돼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늘어난 업무도 있다. 과거에는 투표일 선거사무관리위원 가운데 민간인이 투표관리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3∼4명)을 맡았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관리위원장 제도가 없어지고 선거관리관제도로 바뀌면서 이 일을 공무원이 대신하고 있다. 이날 하루만큼은 공무원의 70%가량이 동원된다. ●장면3 “지하철역마다 홍보용 명함이 1∼2박스씩 쌓여요.” 24일 아침 7시30분 서울 노원구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입구. 에스컬레이터 입구에서 구청장 선거운동원과 시·구의원 후보 및 운동원들이 열심히 구호를 외치며 홍보용 명함을 돌린다. 출근길에 바쁜 주민들은 명함을 받아 대충 본 후(아예 안 보는 사람도 많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는 곳에 비치해 둔 라면상자 크기의 함에 버리고 간다. 역마다 함부로 버리는 홍보용 전단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궁여지책으로 비치해둔 함이다. 하루에 최소 한 상자 분량은 모아진다는 게 역무원의 설명이다. 은평구 연신내역은 이보다 사정이 더하다. 하루에 라면상자로 1.5박스가량의 명함이 쌓인다. 이같은 명함은 지난 선거에 비하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라는 게 역무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홍보전단이 늘어난 것도 역시 달라진 선거법과 무관치 않다. 합동연설회가 없는 데다가 짧은 선거 기간에 효율적인 선거운동 수단을 찾다 보니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역 등에서 홍보전단을 뿌리게 된 것이다. ●장면4 후보나 선거운동원들이 지하철역을 주된 선거운동장소로 활용하지만 어디서나 선거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굳이 원칙을 따진다면 지하철역 입구까지만 선거운동이 허용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게이트 입구까지는 홍보용 전단이나 명함을 돌릴 수 있다. 이는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가 유연하게 규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공사는 게이트 입구까지는 자유구역(free area)로 설정,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 구역을 놓고 후보나 선거운동원과 역무원들이 멱살잡이를 하기도 했었다. 서울메트로 강선희 과장은 “과거에는 역구내에서의 선거운동을 둘러싸고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면서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하면서 이같은 일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대로 알고하면 투표 재미 두배 “투표 알고 하면 재밌어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에서만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 등 모두 1724명이 등록을 했다. 서울 인구를 1000만명으로 잡으면 1만명 가운데 1.7명이 후보인 셈이다. 이 가운데 시장 후보가 8명, 구청장 후보 103명, 시의원 후보 349명(비례대표 35명), 구의원 후보가 1264명(비례대표 164명)이다. ●한 구에 후보만 87명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후보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관악구이다. 구청장 후보 3명을 포함해 모두 87명이 등록을 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투표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내 투표소는 모두 2201곳에 달한다. ●이런 점을 주의하자 투표시 필수는 신분증이다. 주민등록증이 없으면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도 가능하다.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사진이 붙은 신분증도 괜찮다. 기표시에는 반드시 점복(卜)자가 새겨진 기표용구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효 처리된다. ●투표요령 투표소에 가서 신분을 확인한 뒤 구청장과 지역구 및 비례대표 구의원 투표용지 각1장씩 3장을 받아 기표를 해 연두색 함에 3장을 한꺼번에 넣는다. 이어 시장과 지역구 및 비례대표 시의원 투표용지 등 3장을 받아 같은 방식으로 기표해 흰색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박이석 과장은 “뽑는 사람도 많고, 후보도 많아서 투표도 쉽지 않다.”면서 “현장에서 관리위원들이 잘 알려주겠지만 사전에 알고 가면 편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런 것은 꼴불견… 조심합시다 “이런 것은 좀 문제가 있어요.” 유권자나 입후보자, 선거 운동원 모두 이번 선거운동은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차분하고, 큰 무리없이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꼴불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과거의 선거운동 방법을 많이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음해성 선거문구들이 돌아다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홍보 전단 공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은 아침과 저녁 한 차례씩 청소전쟁을 치른다. 선거운동원 등이 뿌리는 홍보용 전단 때문이다. 수십명의 선거 운동원들이 나누어 주는 명함을 받다보면 버릴 곳도 마땅치 않은 탓에 지하철역 구내나 버스정류장 근처에 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구잡이로 뿌리는 선거 운동원들도 문제지만 홍보전단을 버리라며 비치해 놓은 상자를 보고도 아무 곳에나 전단을 버리는 시민의식도 문제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 등에는 명함이나 전단들이 널려 있기 일쑤다. 이문동에 사는 J(35·여)씨는 “홍보용 명함을 무리하게 뿌리는 운동원도 문제지만 이를 받아서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도 문제”라면서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확성기 소리 너무 심해요 확성기 선거운동도 문제다. 법에 허용된 한도 내라고는 하지만 지나친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은 가만히 있으면서 녹음된 목소리를 몇십분씩 틀어 놓기도 한다. 선거관리위에는 이런 확성기 소음에 대한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접수된다. 한 주민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확성기 등을 통해서 선거운동을 하면 될 텐데 아파트를 향해서 확성기를 틀어 놓는다.”면서 “이같은 선거운동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5·31 지방선거 격전지 표심기행] (3) 예측불허 접전 제주도

    [5·31 지방선거 격전지 표심기행] (3) 예측불허 접전 제주도

    23일 오전 11시 제주시청앞 버스정류장. 음식점 여주인 유춘옥(52)씨는 “원래는 (무소속)김태환씨를 찍으려고 했는데 (한나라당)현명관씨로 바꿨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촐싹거려서(탈당·입당 번복)’ 인심을 잃은 반면, 한나라당 현 후보는 ‘육지’에서 큰 기업(삼성물산) CEO였으니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다. 반면 신시가지 이마트 앞에서 만난 박순천(49)씨는 “현 후보는 계속 육지에서만 살던 사람이라 제주도 물정도 모르는데 아무리 큰 회사에 다녔다고 한들 무슨 수로 단 한 번에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자신이냐.”고 꼬집었다. 골목골목 모르는 길이 없고 지역별로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풀어야 할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무소속 김 후보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제주는 요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지사는 16개 시·도지사 선거 가운데 대전시장과 함께 결과를 가장 점치기 어려운 대상이다. 무소속 김 후보가 앞서가는 구도였는데 한나라당 현 후보가 뒷심을 발휘해 몇몇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현 후보가 상승세라는 것은 대부분 부인하지 않았다. 무소속 김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반대하는 쪽에서 모두 “좋은 사람” “가정적” “우리집에 숟가락 몇 개인지도 알 정도”라고 평한다. 시청 공무원에서 출발해 제주시장과 도지사를 경험한 ‘행정 달인’ 이미지도 좋다. 그러나 불출마 기자회견까지 했다가 번복했고, 여당에 입당한다더니 하루만에 뒤집어 “처신이 가볍다.”고 찍혔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제주자치도를 잘 이끌려면 여당 소속인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해명해야 했다. 그럼에도 도청에서 몇 시간 전에 함께 회의에 참석한 공무원 얼굴을 까먹고 다른 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처럼 인사했다는 소소한 일화까지 회자되고 있다. 현 후보에 대해선 “재산 270억원!” “큰 회사 다녔으니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란 반응이 가장 먼저 나왔다. 물론 “중학교 이후에 제주도에 살지도 않았는데 뭘 알겠냐.” “아무것도 모르니까 밑에 공무원한테 끌려다닐 것” “말이 어눌해 싫다.”는 반발도 있다.“선거에서 떨어지면 뒤도 안 보고 서울로 올라갈 사람”이라며 ‘육지사람’을 경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적어도 청년기까지는 제주에서 보내야 완전히 ‘제주사람’으로 치는 게 지역정서라고 한다. 다만 현 후보에겐 높은 정당 지지율이 원군이다. 한 예로 동문시장에서 지방선거가 아닌 교육위원 선거에 기호 2번으로 출마한 한 후보가 명함을 돌리자 70대 할아버지가 “기호 2번이냐. 명함만 부지런히 돌렴시라(돌려라). 경허면(그러면) 그냥 당선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교육위원은 특정 당적 없이 선거를 치르는데도 ‘운 좋게’ ‘기호 2번’을 받은 후보는 덩달아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덕분에 도 선관위에는 “기호 때문에 오해를 받으니 홍보를 제대로 해달라.”는 민원까지 있다는 후문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삼각구도’를 이뤘던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낮고,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자영업자 김석호(36)씨는 “여론조사에서는 그렇지만, 김·현 두 후보가 표를 갈라먹고 있어 여당 지지층이 결집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역 정가에선 연령대별로 선호 후보가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었다. 여당의 진 후보가 35세 미만 젊은층에서, 무소속 김 후보는 40대 중반∼50대 중반에서 표심을 쥐고 있고,56세 이상의 표는 한나라당 현 후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결국 투표율이 문제란 얘기인데, 역대로 제주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만 해도 유권자 68.9%가 투표해 전국 평균 48.8%를 20%포인트나 웃돌았다.20∼40대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이번엔 진짜 모르커(몰라). 끝까지 봐사 알주(끝까지 봐야 알 것)”라는 말로 결과를 예단하는 것을 꺼리던 도민들은 “아맹(아무리) 경해도(그래도)여자 얼굴에 칼 그스면 되크냐(되겠나).”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에 동정론을 많이 보냈다. 그러나 표로 연결되겠냐는 질문에는 그렇다와 아니다가 반반 정도였다. 제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어머니의 희생·미덕·향수 못잊어”

    “어머니의 희생·미덕·향수 못잊어”

    광주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설가 문순태(65)가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소설집 ‘울타리’와 산문집 ‘꿈’(이룸)을 동시에 펴냈다. 소설집은 2002년 ‘된장’이후 아홉 번째이며, 산문집은 세 번째다.‘타오르는 강’‘그들의 새벽’‘느티나무’등을 통해 분단과 5·18이라는 격동의 현대사에 천착했던 작가는 이제 역사인식의 틀에서 비켜나 자신의 문학적 뿌리인 어머니의 존재를 깊이 응시한다. ●어머니는 언제나 가족 감싸는 울타리 “올해 아흔셋의 노모는 도시 생활을 한 지 5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농사 걱정을 하십니다.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가부장제 아래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셨던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 가족을 든든히 감싸는 울타리였지요. 점점 잊혀져가는 농경사회 어머니 세대의 강인한 생명력과 삶의 미덕을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수록작 ‘늙으신 어머니의 향기’에는 어머니의 냄새를 못 견뎌하는 아내가 나오는데 작가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하는 말을 빌려 어머니의 냄새를 ‘에미가 자식 놈들을 위해서 알탕갈탕 살아온, 길고도 쓰디쓴 세월의 냄새’라고 표현한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2004년 이상문학상 특별상을 받았다.‘은행나무 아래서’‘느티나무와 어머니’등이 삶의 가치를 어머니와 관련지어 쓴 글들이라면 ‘울타리’는 작가가 요즘 화두로 삼고 있는 ‘경계인’에 관한 소설이다. 젊은 시절 빨치산 활동을 같이 했던 두 친구가 오랜 세월이 흘러 한명은 탈북자로, 한명은 비전향 장기수로 재회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그렸다.“‘된장’이후 역사에서 비켜서려 했는데 쓰다보면 결국 역사의 자리에 와있더라.”는 그는 “그게 작가로서 내 운명인 것 같다.”며 웃었다. 산문집 ‘꿈’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전쟁을 체험한 세대로서의 성찰, 그리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는 시각을 담았다.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쏟아지는 인파를 보며 시골길의 한적한 버스정류장을 떠올리고,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보며 시골 우물가를 떠올리는 작가의 글은 광속의 시대 아날로그의 미덕을 돌아보게 한다. ●교단 퇴직후 고향서 창작활동할 것 “홀가분하다”는 말로 15년 교단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전한 작가는 퇴직 후 고향인 담양으로 돌아가 창작활동에 몰두할 것이라고 했다. 무등산 깊은 골짜기에 집필실 겸 창작교실을 지어 지역 문인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문학 사랑방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당장 해야 할 일은 20년째 미뤄온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의 완간. 작가는 “7권까지 써놓고 시간이 없어 손대지 못했던 것인데 앞으로 3권을 더 써서 10권으로 완간하겠다.”고 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강금실 홈피 동영상 논란

    ‘서민 후보’ 경쟁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의 ‘눈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부정적인 동영상을 올려 또다시 ‘네거티브 선거’공방을 예고했다. 강 후보 캠프는 10일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오 후보의 서울 은평구 버스차고지 방문과 강 후보의 서울 종로구 쪽방촌 방문 장면을 찍은 MBC 뉴스 동영상을 동시에 올렸다.오 후보의 ‘귀족적’ 이미지와 강 후보의 서민적 면모를 강조하기 위함이다.‘외면하는 자, 눈물흘리는 자’란 제목을 붙여 올려진 이 동영상은 강 후보가 10일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 현지 거주자들과의 대화 장면을 담았다. 쪽방촌이 비좁아 취재진의 접근이 어렵자 강 후보는 “사진 그만 찍으시라.”며 취재진들을 물리치고 방문을 닫았다. 하지만 카메라는 방문이 조금 열린 틈새로 쪼그리고 앉은 강 후보에 앵글을 맞췄고 쪽방촌 생활에 대해 듣다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찍었다. 반면 버스 차고지를 방문한 오 후보는 버스에 승차하는 장면을 찍던 중 버스 카드를 꺼내 카드 단말기에 댔다. 취재진들이 다시 한 번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이거 두 번 찍히는데….”라고 말하는 모습을 담았다. 오 후보가 버스에서 하차하는 순간 정류장의 맨바닥에 한 노숙자가 자고 있었고, 오 후보는 고개를 돌린 뒤 떠나는 버스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동영상도 올렸다. 오 후보 측은 “누구는 연출을 위한 사람이고, 누구는 진실된 사람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오 후보 자신도 11일 “내가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닌데…,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했다.오 후보의 선거대책위 대변인인 나경원 의원은 “그 노숙자는 술 취한 상태여서 오 후보가 지나친 것”이라며 MBC측도 동영상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자발적으로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교통비 계산에서 영화 관람까지 이제는 생활필수품으로 굳건히 자리 잡은 교통카드.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한 장의 카드 안에는 과연 어떤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을까?건전지가 없어도 단말기와 전자기 유도 원리를 통해 요금을 처리할 수 있는 교통카드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비밀을 알아 본다.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최근 TV, 잡지 등에서 독특한 스타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낸시 랭. 부잣집 외동딸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지만 돈이 들지 않는 예술을 택해 퍼포먼스를 해야만 했다. 낸시 랭과 함께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딸이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어머니를 함께 만나본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볼록 튀어 나온 배꼽, 뚜렷한 임신선 등 남자의 임신 흔적의 진실을 알아본다.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노래 ‘똥송’처럼 아이들의 원활한 배변을 위해 만든 동요가 있는지 살펴본다. 또 우리나라에 케첩 깍두기가 있는지 없는지, 장난감처럼 알록달록 빽빽한 마을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본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태경과 은민은 말싸움을 하고, 서로의 부모에게 서운한 마음을 모두 털어놓고는 결국 등을 돌리고 만다. 태경도 속이 상해 공부도 못하고, 은민도 어른들 싸움에 자신들까지 힘들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하다. 한편, 태희와 아침운동을 하고 오던 기훈은 동네 버스 정류장에서 희수와 마주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택배 일을 하던 경태는 복권에 당첨돼 22억원을 받게 된다. 경태는 아내에게 ‘복권에 당첨되면 뭐 할거야?’라고 넌지시 묻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말에 아내한테도 비밀로 하기로 한다. 부자가 되니 그동안 살던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 경태는 돈 쓰는 재미에서 헤어날 줄을 모르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어깨가 아프다고 오십견일까? 어깨 통증을 오십견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70%는 오십견이 아니라는 통계가 나왔다. 어깨 통증의 대부분은 어깨 근육 파열이나 석회성건염, 목디스크인 경우. 어깨 통증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정확한 질환이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 청계천 2층버스 타보니

    청계천변과 물길이 내려다 보인다. 청계천을 거닐던 어린이와 연인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2층 버스의 시민들도 손을 흔들며 답례한다.4일 오전 9시40분 서울광장.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2층 관광버스가 청계천을 향해 출발했다. 이명박 시장과 취재진이 시승식에 참가했다. 서울시가 1억 2000만원을 들여 임대한 독일 네오플랜사의 ‘스카이라이너’(99년식 샘플카)는 74인승.1층에는 마주보는 좌석 등 20석이 있다. 화장실이 있지만 이용 금지. 뒷문으로 오르자 2층으로 향하는 작은 계단이 보였다. 계단 폭과 길이가 좁아 조심조심 발을 옮겼다.54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빼곡히 놓인 2층은 일반 고속버스보다 비좁았다. 천장이 낮은 탓에 허리를 구부리고 움직였다.“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이 이어졌다. 로열석은 사방이 확 트인 맨 앞좌석이다. 앉아 있으면 청계천 물길과 더불어 오른쪽으로 오가는 시민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다음으로 좋은 자리는 왼쪽 창가. 차량이 우측으로 통행하다 보니 청계천은 항상 왼쪽 자리에서 보인다. 자리 배정은 선착순이다. 좌석에 앉자 대형 트럭에 올라탄 기분이다. 기존 버스의 좌석에 앉으면 눈높이가 2m 정도지만,2층 버스는 3m 이상이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안전벨트를 찾았지만 없었다. 청계광장에 들어서자 전문 관광 가이드가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했다.“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이자 가장 짧은 다리 모전교입니다.” 관광 안내는 영어와 일어로 이어졌다. 가이드 1명은 2층에 머물며 탑승객의 질문에 답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려 도보 관광을 즐기다 탑승해도 됩니다. 승차권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몇 번이라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광화문, 덕수궁, 청계광장, 삼일교, 방산시장, 황학교, 청계천문화관, 영도교, 오간수교, 모전교 등 10곳이다. 도보관람을 원하면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1시간 40분∼2시간마다 운행된다. 버스는 시속 40㎞ 안팎이어서 흔들림이 심하지 않았다. 신호등이 많고, 차량이 막히는 곳이라 자주 멈춰섰다. 그럴 때면 감미로운 음악이 귀를 즐겁게 했다. 유유히 흐르는 물과 진달래가 화창한 햇빛에 반짝인다. 다정한 연인이 청계천에 걸터 앉아 사랑을 속삭인다. 아빠와 나들이 나온 꼬마가 팔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사랑해요.’라고 인사한다. 청계천만큼이나 다채로운 시민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버스는 청계광장을 거쳐 고산자교까지 왕복 14.6㎞를 달렸다.1시간40분이 걸렸다.‘청계천 차없는 거리’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까지는 인사동과 경복궁 등으로 우회한다. 월요일은 쉰다. 요금은 어른 5000원, 고교생 이하 3000원. 이날 시승한 이차갑(74)·윤경자(70) 부부는 “2층 버스라 흔들려 멀미가 심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편안하게 청계천을 감상했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찾고 싶다.”고 말했다. 시티투어 버스 업체는 오는 11월부터 2층 버스 2대를 추가 도입해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추가 도입되는 버스는 스카이라이너 C형으로 승차인원은 71명(1층 18명,2층 52명)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깟 130원 탓에…” 80대노인 잠못든 사연

    “그깟 버스비 1위안(元·130원)안냈다고 죽나.그걸 갚으려고 두달 동안이나 잠을 못이루다니,허참” 중국 대륙에 한 할아버지가 황망중에 깜빡 잊고 차비를 내지 않고 버스를 탄 것이 가슴에 맺혀 고민하다가 끝내 버스 회사에 돈을 부쳐준 사실이 알려져 중국 전역을 감동의 물결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에 살고 있는 한 80대 할아버지는 버스를 탈때 그만 깜빡 잊고 버스비를 내지고 않고 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를 1000리 밖에서 버스회사에 부쳐준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인터넷신문 대양(大洋)망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81살의 샤쥔제(夏俊杰) 할아버지.버스비 1위안을 치르지 않고 내렸다가 뒤늦게 돈을 내지 않은 사실을 알고 1000리나 떨어진 곳에서 버스회사로 이 돈을 부쳐 대륙 라오바이싱(老白姓)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샤 할아버지가 이 버스를 탄 것은 지난 2월 17일.그는 쿤밍(昆明)시 디타이쓰(地台寺)에 가기 위해 115루(路) 버스를 기다렸다.10여분이 지나 115루 버스가 정류장에 멈쳐 섰다.연세가 많아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그는 몸을 흔들흔들거리며 천천히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여자 운전사가 급히 운전석을 뛰쳐 나와 샤 할아버지를 부축해 안전하게 빈자리로 모셨다.편안하게 자리 앉은 그는 지타이스에 안전하게 도착,버스에서 내렸다. 아뿔사,그때서야 샤 할아버지는 버스비 1위안을 내지 않은 사실을 떠올렸다.버스를 탈 때 1위안을 현금통에 집어넣어야 하는데,여자 운전사가 몸을 부축해 빈자리로 모셔 오는 바람에 깜빡 잊은 것이다. 버스비를 치르기 위해 곧바로 눈을 들어 버스를 찾아보니 버스는 이미 뽀얀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저멀리 달려가고 있었다. 그날부터 샤 할아버지는 돈을 치르지 않았다는 점이 가슴에 멍울로 남았다.더욱이 여자 운전사가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줬는데,깜빡 잊고 돈을 집어넣지 않았다니…. 어떻게 하면 버스비를 전달할 수 있을까,이러저리 궁리했다.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편으로 버스비를 버스회사로 부치기로 한 것이다. 샤 할아버지는 1위안을 봉투 속에 넣어 버스회사인 쿤밍여객으로 부치기로 결정하니,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봉투 속에 ‘그날 여자 운전기사의 친절함에 매우 감동을 받았습니다.현재 그때 내지 못한 1위안을 부칩니다.’라는 편지와 함께…. 투윈 쿤밍여객 당지도부 서기는 “할아버지의 성품이 얼마나 고결한지 부러울 정도”라며 “이는 우리들에게 버스승객에 대한 서비스를 한층 더 신경을 써 줄 것을 바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흐뭇해 했다. 온라인뉴스부
  • [김인성의 산울림] 진달래 명산 강화 고려산

    [김인성의 산울림] 진달래 명산 강화 고려산

    # 낙조대에서 서해낙조를, 고려산 정상에서 북한산하를 보다 강화읍내에서 5㎞쯤 떨어진 고려산은 주변에 유적지와 관광지가 많아 등산과 여행을 겸한 가족 산행지로 좋은 곳이다. 매년 봄이면 진달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고려산 정상에서 8부능선까지 이어지는 산자락이 진달래 군락지.20만평에 달한다.4월하순쯤 절정에 달하면 산허리는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산행 강화읍내에서 고비고개를 넘어 연촌 적석사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강화 버스터미널에서 적석사 입구 연촌까지는 군내버스로 15분정도 소요된다. 적석사 입구에서 적석사까지는 30분정도.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경사가 심한 편이지만 택시나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다. 적석사에 올라 서해의 조망을 감상한 다음, 마당 왼쪽 소로를 따라 3∼4분가량 오르면 낙조대에 닿는다. 고려산 서쪽에 위치한 낙조대는 해발 343m. 산세가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특히 낙조대란 이름만큼이나 서해낙조가 아름다워 강도팔경(江都八景) 중 한곳으로 꼽힌다. 낙조대에서 능선을 따라 10분정도 오르면 낙조봉이다. 이곳에서도 석모도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해넘이를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으면 한강과 임진강은 물론, 동쪽으로 강화대교와 김포, 서쪽으로 석모도, 남쪽으로 마니산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북쪽으로는 봄빛으로 물든 개성까지도 볼 수 있다. 길게 펼쳐진 능선엔 억새풀과 솔밭길, 그리고 진달래가 어우러지며 고려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낙조봉에서 고려산 정상까지는 4㎞.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경사가 완만하고 솔밭길이 많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쉬엄 쉬엄 걸으면 된다. 탐방객이 너무많아 흙길인 등산로에서 흙먼지가 많이 난다는 것이 흠. 고려산 정상 부근에는 성인의 키보다 웃자란 진달래가 연분홍 꽃자수를 놓은 듯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고려산 위쪽으로는 남쪽의 산들이 없다. 겹겹이 펼쳐진 바다건너 북한의 산하를 보노라면 안타까운 마음만 더해진다. ●하산 고려산 정상에서 백련사로 내려가려면 헬기장에서 아스콘으로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군부대 앞에서 오른쪽으로 경사진 길을 4분정도 내려가면 백련사. 오색연꽃 중 백련이 떨어진 곳으로 보물 제994호로 지정된 철불아미타불 좌상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한때 팔만대장경이 봉안되기도 했다. 백련사에서 부근리 버스정류장까지는 3.5㎞.40분가량 소요된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다리를 건너 첫번째 삼거리에서 우회전. 마을길을 지나 두번째 삼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부근리삼거리 버스정류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강화행 버스를 타면 된다. ●등산코스 (총 산행시간 3시간30분)-연촌(적석사입구)-30분(1.9㎞)-적석사-4분-낙조대-10분-낙조봉-솔밭산림욕장-15분-고인돌군-18분→고인돌군-진달래군락- 30분-고려산-20분-군부대-4분-백련사-21분(1.9㎞)-부대앞 다리-18분(1.3㎞)-마을삼거리(오른쪽)-0.3㎞-부근리삼거리(버스타는곳). 백련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려산에 오를 수도 있다. 백련사에서 진달래산책로를 따라 고려산에 오른 다음, 아스콘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와 군부대 앞에서 백령사로 가면 된다. 산행시간은 1시간∼ 1시간 30분소요. ●볼거리 백련사 아래 부근리의 북방식 고인돌(사적 137호)은 남한에서 제일 큰 규모. 높이 2.6m, 덮개돌 길이 7.1m, 무게 70t으로 주변 고인돌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먹거리 산행후 외포리항 등에서 강화의 특산물인 인삼과 순무, 밴댕이회,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가는길> ●대중교통 신촌∼강화직행:첫차 새벽 5시40분.8분 간격배차.4400원. 군내버스:강화읍내에서 적석사행 버스가 오전엔 7시25분,8시55분,10시40분, 오후엔 1시35분 등 하루 네차례 운행한다. 택시;강화읍내에서 적석사 앞까지 20분 소요.1만2000원. ●승용차 적석사 방면:강화읍내→내가면 방향→국화리 저수지→고비고개→연촌 마을회관→적석사. 백련사 방면:강화읍내→송해 삼거리→부근삼거리→해룡아파트 입구→좌회전→백련사 주차장.
  • 의정부 경전철 내년 4월 착공

    의정부 경전철사업 실시협약이 14일 체결돼 내년 4월 착공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최근 기획예산처가 의정부경전철 사업을 승인함에 따라 이날 오후 의정부경전철㈜(대표 홍만용)측과 민간투자 실시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양측은 경전철 운임을 2004년 9월 합의한 981원을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2011년 다시 정하고, 운영 수입 보장은 초기 5년 80%, 이후 5년 70%, 사업수익률 7.76%로 합의했다. 총 사업비 4750억원(국비 2280억원 포함)이 소요되는 의정부경전철은 장암지구∼시청∼중앙역(의정부경찰서)∼버스터미널∼경기도 제2청∼송산동을 연결하는 10.6㎞ 구간에 무인 정류장 14곳과 차량기지 1곳으로 건설되며, 회룡역에서 지하철 1호선과 환승할 수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내년 4월까지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 경기도와 건교부의 승인을 거쳐 2011년 4월 완공할 예정이며 30년 뒤 의정부시에 운영권을 반환한다. 1993년 시작된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과 관련, 법정 소송 끝에 2004년 9월 우선협상대상자가 변경되는 진통을 겪어 완공이 당초 2007년 말보다 4년 정도 늦어지게 됐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최지우를 위한 ‘연리지’ 日 달굴까

    최지우를 위한 ‘연리지’ 日 달굴까

    ‘지우 히메’가 4월의 일본열도를 매혹시킬 수 있을까. 13일 국내 개봉되는 ‘연리지’(제작 화이트리시네마·태원엔터테인먼트)는 한류스타 최지우를 앞세워 여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멜로이다. 제작단계에서부터 ‘지우 히메’에 동경의 시선을 품은 동남아 관객들을 철저히 의식한 기획영화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일본에는 제작 전에 일찌감치 미니멈 개런티 350만달러(약 35억원)를 받고 팔았다. 국내보다 한달여 앞선 지난 3월 초에 일본 기자시사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작사측은 “일본 원정시사회 현장의 반응은 기대했던 대로 뜨거웠다.”면서 “오는 15일 현지 배급사인 도시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75개관에서 개봉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의도에서 읽히듯 ‘연리지’는 최지우가 있어 특별해진 멜로이다. 솔직히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는 멜로의 전형을 벗어나지 못하건만, 그녀의 화려한 존재감이 웬만한 클리셰(진부한 표현)쯤은 눈감아주도록 최면을 건다는 얘기다. 벤처사업으로 성공한 바람둥이 민수(조한선) 앞에 ‘임자’가 나타난다. 비오는 날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다 만난 여자 혜원(최지우)에게 첫눈에 반해 헤어나오질 못한다. 우연한 만남과 운명적 사랑이라는 멜로물의 공식에 기대어 출발한 영화에는 이후로도 예상을 빗나가는 파격은 없다. 희귀병을 앓는 장기 입원환자인 혜원이 시한부 삶을 산다는 설정이 일찌감치 노출되는데, 이 역시 새로울 것 없는 최루성 멜로의 기본재료일 뿐이다. 혜원과 민수의 사랑이 무르익는 속도만큼 빠르게 다가오는 혜원의 죽음이 드라마에 긴장을 주는 유일한 갈등 기제이다. 두 남녀의 관계에 시종 아무런 잡음이 끼어들지 않는 드라마의 한편으로 민수의 선배이자 직장동료인 경민(최성국)과 혜원의 절친한 친구 수진(서영희), 혜원의 담당의사(손현주)와 간호사(진희경)가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랑을 엮어간다. 관객의 눈물샘 자극을 목표로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는 영화는 극단의 평가를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맑은 톤으로 일관하는 드라마가 말할 수 없이 편안할 수도, 지나치게 배제된 정치성에 중반도 채 지나지 않아 몸이 비틀릴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편지’‘엽기적인 그녀’ 등 앞서 재미를 본 국산 흥행멜로의 소재적 장점들을 답습한 듯한 장면들에서도 은유의 한계를 드러낸다. 코미디 전문배우 최성국의 모처럼 정색한 멜로연기는 챙겨볼 만하다.‘연기 잘하는 신인’ 서영희는 또 한번 완벽하게 편안한 조연 몫을 해냈다.‘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을 조연출했던 김성중 감독의 데뷔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청계천, 2층 버스타고 달린다

    ‘2층 버스에 앉아 청계천의 물길을 편하게 내려 보세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2층 관광버스가 도입돼 다음달부터 청계천을 왕복 운행한다.5일 서울시에 따르면 독일 네오플랜사의 74인승 2층 버스 ‘스카이라이너’(99년식 샘플카) 1대를 도입, 다음달 4일 오후 3시부터 청계천 전 구간을 시범 운행한다.●청계천 물길이 한눈에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까지 왕복 14.6㎞를 운행하게 되는 2층 버스는 정원 74명으로 1층에 20명,2층에 54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존 버스의 경우 좌석에 앉을 경우 눈높이가 2m정도에 불과하지만 2층 버스는 3m 이상의 시선을 확보할 수 있어 청계천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5회 운행할 예정이며, 배차간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버스는 ‘청계천 차없는 거리’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에는 인사동과 경복궁 등 청계천을 우회 운행하게 된다. 특히 관광객들이 버스 관광과 도보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청계천 구간에는 10개의 버스 정류장이 마련된다. 정류장은 광화문, 덕수궁, 청계광장, 삼일교, 방산시장, 황학교, 청계천문화관, 명도교, 오간수교, 모전교 등 10곳으로 버스는 광화문 정류장을 출발해 청계문화회관 정류장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온다.●전문 관광가이드 2명 탑승 버스에는 전문 관광 가이드 2명이 탑승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며, 차내 비디오로 청계천 영상 안내를 할 계획이다. 요금은 현재 요금원가를 분석중에 있어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시티투어버스 1회권(5000원)보다는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다음달 9∼28일 내·외국인 관광객 500명을 대상으로 내외부시설과 운행코스, 이용요금, 운행환경 등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거쳐 하반기부터 확대 운행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 11월부터는 시티투어 버스 업체에서 2층 버스 2대를 추가 도입해 정식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추가도입되는 버스는 스카이라이너 C형으로 승차정원이 71명(1층 18명,2층 52명)이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 2층버스를 타면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물길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 이용객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시는 2층 버스 운행이 어려운 현행 자동차안전기준규칙을 바꾸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