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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손잡고 u-세상 봄나들이 하세요”

    나들이의 계절이다. 야외 봄꽃 나들이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미래 기술’을 경험시켜 주는 것이 어떨까. 국내에는 아직 아이들이 ‘미래 기술’을 접할 공간이 별로 없다. 때마침 ‘유비쿼터스 공간’ 두곳이 최근 서울과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가족과 함께 이곳에 들러 미래 공상의 세계를 여행해 보자. 이곳엔 평소 가상 기술세계로만 여겼던 IT 세상이 얼마나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광화문 드림전시관 재개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정보통신부·KT 건물에 ‘유비쿼터스(u) 드림 전시관’이 재개관했다. 이곳은 국내 대표적인 상설 IT 전시관이다. 처음 개관때보다 전시물과 체험 공간을 확충했다. 따라서 이곳에 들르면 미래에 경험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을 직접 만져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은 지난 2004년 개관된 이래 인도 대통령 등 국내외 주요인사 28만여명이 다녀갔다. u-드림 전시관에는 ▲전시관 벽면을 통해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u-월(wall)’▲지능형 문, 지능형 TV,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액자 등 미래가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 ‘u-홈’▲실시간 회의 등이 가능한 ‘u-오피스’▲버스정류장,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사용될 각종 유비쿼터스 기술을 시연하는 ‘u-퍼블릭 존(Public Zone)’으로 구성돼 있다. 재개관하면서 IT 시연공간에서는 최근 국내에 상용화된 와이브로, 지상·위성DMB,W-CDMA,HSDPA 등의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게 했다. 전시관 2층에는 주요 IT기술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영상자료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존, 인터넷 게임존,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는 휴식공간 역할을 한다.●구미 체험관, 사계절 테마로 꾸며 경북 ‘구미 유비쿼터스 체험관’은 지난 15일 일반인에게 개관됐다. 금오공대의 공동실험실습관 1,2층에 위치한다. 연면적은 300여평이다. u-구미의 축소판인 체험관내 환경 및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체험관에 대한 소개 영상을 보여 준다. u-체험관은 코너별 독립성을 확보해 체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 내부는 봄·여름·가을·겨울 등 4계절로 나뉘어 테마별로 구성됐다. 공원의 미래 모습을 구현한 ‘u-동락공원’에서는 디지털연못,u-파크퍼니처,u-키오스크 등의 서비스를 시연한다. 또 ‘u-홈관’에는 가정내에서 제공되는 편리한 생활에 대한 서비스로 홈네트워크, 홈헬스케어, 홈시큐리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u-오피스관’에는 지능형테이블, 홀로그램을 통한 화상회의 서비스를 시연한다.‘u-레스토랑관’에서는 맞춤형 테이블, 맞춤형 램프 등을 통한 개인 맞춤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또 ‘u-동물원’에는 디지털 동물원과 디지털 사생대회를 체험하고, 미래 상점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u-숍’에서는 지능형 광고월, 지능형 의류매장, 전자쇼핑 등의 서비스를 구현했다. ‘u-선거관’에서는 유비쿼터스 환경하에서의 선거유세에서 투표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디지털 유세, 디지털 투표 등을 체험할 수 있다.‘u-크리스마스관’에는 지능형 가로등, 지능형 보도,u-크리스마스 트리 등이 진열돼 체험할 수 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길섶에서] 주먹이 운다/이호준 뉴미디어국장

    청년이 버스에 오른 건 고갯길 직전의 정류장에서였다. 출근버스답지 않게 좌석이 몇개 비어 있었다. 두리번거리던 청년이 빈자리에 털썩 앉았다. 꽤 불량스러워 보이는 태도였다. 비스듬히 앉은 그가 창문을 활짝 열었다. 찬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봄이라고 하지만 바람 끝은 여전히 매서웠다. 청년 뒷자리의 아가씨가 몸을 공처럼 웅크렸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년은 느긋하게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 역시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핑계로 못 본 척 눈을 감았다. 다행히 청년은 얼마 가지 않아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열어놓은 창은 끝내 닫을 줄 몰랐다. 요즘 세상에 옛날 잣대를 들이대며 예의 운운하는 자체가 시대착오일 것이다. 하지만 재떨이를 앞에 두고도 길바닥에 담배꽁초를 툭툭 던지거나, 어깨를 치고 가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젊은이들을 만날 땐 화가 치솟는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용기없는 소시민의 주먹은 호주머니 속에서 혼자 운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4000원이면 하늘서 한려수도를 한눈에

    4000원이면 하늘서 한려수도를 한눈에

    쪽빛 바다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크고 작은 섬.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도를 가르는 배들. 그 위를 한가로이 나는 흰 갈매기…. 수채화 같은 한려수도의 비경을 5월부터는 케이블카를 타고 감상할 수 있다. 경남 통영시는 20일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순조롭게 진행,5월말이면 준공돼 운행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정률은 90%로 상부정류장 기계설비공사와 주차장 포장공사 등 마무리 작업이 한장이다. 기계설비를 마치면 상당기간 시운전하면서 안전점검을 거쳐 본격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2002년 12월 사업비 173억원으로 착공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공사기간이 50개월이나 걸렸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승객이 타는 객실)’ 47기를 달고 운행한다. 정상까지 1975m를 초속 3m로 운행하면 약 12분이 걸리고, 초속 4m로 운행하면 8분이 소요된다. 미륵산 아래 하부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한려수도의 비경이 눈 아래 펼쳐진다. 거제대교를 시작으로 거제 삼방산과 한산도를 거쳐 추봉도와 장사도, 매물도와 연화도, 욕지도, 사량도 등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다다르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이고, 돌아서면 지리산 천왕봉도 볼 수 있다. 이용요금은 어른이 왕복 8000원이고, 초등학생은 4500원이며, 편도이용도 가능하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Local] 부산시내 교통표지판 교체

    [Local] 부산시내 교통표지판 교체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에 시행할 예정인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비해 버스 정류소 표지판을 교체한다고 5일 밝혔다. 새 표지판은 상단과 하단으로 구분해 설치되며 상단에는 준공영제 시행때 사용될 새 번호판을 부착하고 하단에는 준공영제 시행전까지 현재의 노선 안내를 위한 보조표지판을 병행해 부착한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표지판을 모두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정류장 표지판의 색깔을 파란색으로 바꾸는 등 개편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모두 2934개의 시내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434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 당시 새 표지판으로 교체됐고 나머지 옛 표지판 2500여개가 이번에 교체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6년만에 유괴된 딸 찾은 모정(母情)

    6년만에 유괴된 딸 찾은 모정(母情)

    5살 때 유괴당한 외동딸을 찾기위해 전국에 「펜·팰」을 맺어 호소하기 6년만에 드디어 딸을 찾았다. 이 집념 강한 모정(母情)의 주인공은 그동안 딸을 찾으려다 지쳐 「송장 2번」의 인생을 살았다는 이야기. 춘천시 소양로 2가 24 박옥자(朴玉子·45)씨 집에 세든 박미영여인(35) 집에는 6년전에 행방불명됐던 외동딸 오진숙양(11)을 맞으면서 온통 잔치기분에 들떠 있었다. 행상을 다니던 박여인이 딸 진숙양을 잃어버린 것은 65년 한겨울. 행상을 나갔다가 돌아오니 청천 벽력이었다. <당신 딸 진숙이를 데려간다. 그렇게 알고 찾지 마시오!> 세든 방 문틈에 끼워놓은 쪽지 한 장뿐이었다. 박여인은 부산 모여고 2학년에 재학하던 54년 그때 육군에 복무하던 오유식(吳有植)상사와 사귀다가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결혼했었다. 오씨가 일선지구로 전속을 하자 남편따라 일선지구를 전전, 그동안 상철(相喆)군(13·춘천국교5년)과 진숙(珍淑)양의 남매를 낳고 가난하지만 그런대로 행복했었다. 그러나 군대생활로는 가족들의 장래가 어둡다고 오씨는 제대, 사업을 한다고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실의에 빠져있던중 64년 고혈압으로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하루 아침에 과부가 된 박여인 앞에 남은 유산이라고는 아비없는 어린 남매와 가난뿐. 이 때부터 세식구의 입에 풀칠을 하기위해 삯바느질을 하다가 행상을 시작했다. 피륙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간성 대진에서부터 속초 울진 등 강원도 일대는 안가본 곳 없이 다 다녔다. 이처럼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며칠만이고 솜같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면 어린 남매가 「버스」정류장에 나와 엄마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대견해 고생도 몰랐었다. 그러다가 지난 65년1월, 강바람이 살을 에는 듯이 휘몰아치던 날 행상에서 돌아와보니 진숙양 대신 문틈에는 당신 딸을 데려간다는 쪽지한장. 그때부터 딸을 찾기 위해 신문 잡지등 「펜·팰」난을 뒤적여 열심히 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해서 맺어진 벗이 전국 곳곳에 60여명. 딸을 찾기 위한 애절한 호소는 전국 곳곳에서 메아리져 되돌아 왔다. 당신 딸과 처지가 비슷한 어린이가 있으니 한번 와서 확인해보라는 편지가 몰려들었다. 이번에는 행상 보따리 대신 편지에 적힌 주소쪽지 하나를 들고 전국을 누볐다. 그러나 몇백리씩 고생해가며 찾아가봐도 번번이 허탕, 엉뚱한 사연을 안은 인연 없는 어린아이들 뿐이었다. 이렇게 딸을 찾아 한달에 2~3회 「출장」을 나가다보니 가난위에 빚더미만 쌓이게 됐다. 나중에는 「양키」물건을 암매하면 벼락부자가 된다는 「브로커」를 따라 물건을 사러갔던 68년12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단속반에 걸려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서툰 도둑질이 첫날밤에 들킨다더니 「양키」물건 한번 만져보고 징역살이를 하게 되자 홧병에 영양실조가 겹쳐 다죽게 됐다. 딸이 징역살이를 한다는소식에 부산에 살던 친정어머니 이숙화노파(68)가 달려와 고아아닌 고아가 된 외손자 상철군을 맡아 지금 세든 집에 식모살이로 들어가 월급 3천원씩 받아 뒤를 거뒀다. 박여인이 교도소에 들어간 4개월째 되던 68년 4월초, 박여인이 죽었으니 시체를 인수해가라는 연락이 왔다. 그 1주일 뒤 또다시 두 번째로 시체를 인수해 가라고 재차 연락이 왔다. 그랬는데 죽었다던 박여인이 살아온데는 한국인 수녀와 미국인 수녀의 사랑의 「릴레이」덕택이었다. 박여인이 죽었다던 지난 4월 10일, 매주 교도소를 방문하던 성심여대 수녀원 한순희수녀(현 미국「샌디에고」대학에서 수학중)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시체에 마지막 「미사」를 드리다가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 치료를 맡겠다고 나섰다. 한수녀는 죽더라도 절차에 의해 처리하겠다고 약속, 「골롬반」병원으로 옮겨 온 의료진을 동원, 산소호흡을 시켜 겨우 20시간만에 회생시켰다. 그리고 다시 한달동안 가료, 지난 5월8일 어머니 날을 기해 퇴원시켰던 것이다. 병원에서 퇴원한 박여인은 또다시 딸을 찾기 위해 「펜·팰」을 열심히 하는 한편 법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춘천가내공업「센터」에 일자리까지 얻었다. 이같은 기구한 어머니에게 지난 5월초순 전남 영광에 있는 「펜」벗 김선미씨(32)로부터 자기 시댁이 있는 영광군 군남면 옥슬리에 진숙이 같은 아이가 있으니 한번 와보라는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은 박여인은 그동안 많이 속기도 했지만 직장에서 5천원을 가불해서 영광으로 갔다. 가보니 이 마을 이용석씨(43)의 고명딸로 입적, 그 집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는 영희양이 바로 6년전에 잃었던 자기딸이 아닌가. 다짜고짜 붙들고 울어버렸다. 어리둥절한 진숙양은 진짜 어머니의 돌연한 출연에 『엄마 저여자가 누구야』하면서 가짜 엄마품으로 달아나버렸다. 이씨는 어떤 방법으로 진숙이를 데려왔는지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단지 그같이 어수룩한 시골 사람이 진숙이를 유괴했을 것 같지는 않고 누가 유괴해다가 팔아버렸을 것 같다는 얘기.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7월 2일호 제3권 27호 통권 제 92호]
  • [아하!이그림]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 룸’

    두 유부녀의 외도를 경쾌하게 담은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 김혜수는 더없이 명랑한 주부입니다. 그녀의 아파트 거실 벽에 걸린 그림을 눈여겨 보셨나요. ‘여행자의 눈’ ‘도시인의 고독을 가장 잘 그려낸 작가’로 불리는 미국 작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그림들입니다. 김혜수의 거실에 있던 ‘바다 옆의 방’에서는 문을 열면 바로 바다 물결이 넘실거립니다. 닭장 같은 아파트에 사는 현대인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듯한 그림이지요. 미술관에서 두 여주인공이 보던, 한 여성이 침대 위에 앉아있는 그림은 ‘호텔 룸’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튀센미술관에서 소장중입니다. 그림 속의 여성은 속옷 차림으로 호텔에 막 짐을 푼 듯합니다. 손에 들고 유심히 보는 것은 기차시간표이지만, 언제 어디로 갈지는 모르는 것 같네요. 문을 열고 저녁에 맥주라도 한 잔하겠냐고 말을 건네고 싶을 만큼 그림 속의 그녀는 외로워 보입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에 무기력해진 인간의 모습을 모텔, 도로변 식당, 버스정류장 풍경 등으로 담아낸 호퍼. 그의 그림은 어딘지 헛헛한 느낌이지만, 보노라면 따뜻한 기운이 몸속에 차 오릅니다. 영화감독인 장문일씨가 미술을 전공했기에 속으로는 외로웠던 김혜수의 내면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호퍼를 고른 듯합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상에 이보다 더 재수없는 사내들이 있을까?

    “세상에 우리보다 재수가 더 나쁜X들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중국 대륙에 20대 후반의 남성 두명이 춘제(春節·설날)기간중 쓸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린전 몇푼 후무리려다가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사내들’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지난 17일밤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양상군자의 길로 나서 겨우 5자오(角·약 60원)를 훔쳤다가 베이징(北京)시 공안당국에 덜미를 잡히는 통에 구류 처분을 받아 철창 신세를 지게 됨으로써,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재수 없는 사내들’이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따딱,따딱,따딱….” 지난 17일밤 12시쯤 2007년 새해 춘제를 맞아 베이징시 하늘에는 마치 콩볶는 듯한 소리를 내는 폭죽이 불꽃처럼 하늘로 타올랐다. 이때 베이징시 공안당국에 ‘신년 축하’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전화벨 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시내 핑궈위안(萍果園)929루(路) 버스정류장 근처에 두 명의 젊은 남성이 통을 짜고 남의 물건을 훔치려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서성거린다는 제보 전화가 온 것이다. 공안당국은 고대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 버스정류장 근처에 몸을 숨기고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30분쯤 지난 18일 0시30분쯤,두 명의 양경장수는 근처에 공안요원이 있는지도 모르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버스가 도착하자 승객 몇 명이 차에서 내렸다.양상군자중 한 명은 주위를 사주 경계하고 나머지 한 명은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이를 눈치채지 못한 중년 여성은 종종걸음을 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때를 놓칠세라 몇 발짝 뒤따라가던 사내 한 명이 잽싸게 그녀의 핸드백을 날치기했다.이를 본 공안요원들이 곧바로 이들을 덮쳐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핸드백을 열어본 결과 그 안에는 살림살이에 필요한 열쇠 꾸러미와 현금 5자오만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공안요원이나 훔친 이들이나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너무 어이가 없는 지 쓴웃음만 지었다.하지만 이들은 훔친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엄연히 실정법을 어긴 만큼 공안요원들에게 연행돼 철창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제2사옥 아트펜스

    [거리 미술관 속으로]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제2사옥 아트펜스

    “서울 광화문에 대형 미술관이 생기나요.”“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까 외국 거리 같아요.”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금호아시아나 제2사옥 건축 현장. 오가는 시민들이 공사현장 가림막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가림막을 흘끔거린다. 회색빛 도시를 화려한 색채로 덮은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73m짜리 작품은 작가 4명의 7개 작품이 이어져 제작됐다. 우제길 작가의 ‘88-12A’‘판화’‘하늘’, 이성자 작가의 ‘은빛 강 2B’‘타피스트리’, 이영희 작가의 ‘근원’, 하인두 작가의 ‘구성’ 등이다. 이들 작품이 어떻게 한 자리에 모였을까. 바로 이정규 홍익대 교수의 솜씨다.2005년 6월 이 교수는 “문화가 숨쉬는 공사 가림막을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는 의뢰 기업의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새의 날갯짓’을 디자인했다. 바탕색은 아시아나 항공기의 따뜻한 회색으로 정했다. 날개를 채울 작품은 도심의 지루함을 날려보낼 자극적인 것으로 찾았다. 그는 금호문화재단이 소장한 작품 500점을 슬라이드로 일일이 살펴보고 7개 작품을 선택했다. 우연히 우제길 작가의 작품이 3개나 됐다. 선택된 작가들은 공사 가림막에 작품을 사용해도 좋다고 기꺼이 허락했다. 이 교수는 작품 7개를 12조각으로 나누어 엇갈리게 연출했다. 디지털 사회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점이 모여 면을 이루고, 다양성이 모여 통일성을 이루는 우리 사회의 특성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명도 ‘디지털모자이크 C-SUM’이다.C는 문화(Culture)·도시(City)·소통(Commuication)·공동체(Community)를 아우르는 약어이다. 붉고 푸른 물결이 끊어지듯 이어지기에 작품은 어느 계절과도 잘 어울린다.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푸른빛이 시원함을 선사하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붉은빛이 춤추는 듯하다. 눈이 쌓이면 하늘도, 땅도, 작품도 회색빛으로 뒤덮인다. 작품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언제일까. 바로 별빛이 쏟아지는 밤이다. 금빛 조명 24개가 작품을 은은히 비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말 그대로 길거리 미술관이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작품 바닥에 나무턱이 놓여 있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좋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달콤한 첫 키스의 추억을 남길 수도 있지 않을까.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북한지폐 세뱃돈으로 확산

    `북한 돈이 설날 복돈?’100원짜리 북한 지폐 등 북한 돈이 설을 전후해 세뱃돈과 복돈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수집가들 사이에서 팔리던 북한 돈이 최근 중국 등을 통해 ‘기념품(?)’으로 국내에 들어와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화폐 가치가 거의 없는 북한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약 150∼200원이 1달러 정도(암시장 거래환율)로 평가된다. 북한 돈을 소지하는 것이 현행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김일성 초상화와 주체사상탑 등 혁명사상을 담은 지폐들이 호기심 차원을 넘어 널리 확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설인 지난 18일 대학생 박모(24)씨는 중국 여행 중에 구입한 북한돈을 조카들에게 세뱃돈으로 나눠줬다. 그는 “지난달 중국 패키지 여행 중 기념품점에서 북한 지폐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샀다.”면서 “함께 여행을 간 10여명도 ‘세뱃돈으로 주겠다.’며 북한 돈을 3∼4장씩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카들이 안보기념관 등에서만 보던 북한 돈을 받아들고 무척 신기해했고,‘북한에서 한달 월급이 100원’이라고 전하자 마치 큰 돈을 받은 것처럼 좋아했다.”고 말했다. 설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회사원 안모(36)씨는 거래처에서 온 연하장을 뜯어보고 깜짝 놀랐다. 연하장에 새해 인사와 함께 100원권 북한 지폐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연하장에는 “구하기 힘들었던 만큼 지갑 속에 ‘복돈’으로 간직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안씨는 “처음 보는 북한 돈이 신기하기는 했지만 북한 돈이 기념품으로 전락해 남한 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게 씁쓸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오모(47)씨는 지난해 10월 중국 출장을 갔다가 베이징 공항 택시 정류장에서 조선족으로 보이는 한 남자에게서 북한돈 3세트를 1만원에 구입, 최근 지인들에게 선물했다.그는 “북한 돈 100원이면 북한 근로자 한달 월급과 맞먹는 돈이라고 하는데 의심스러웠지만 재미삼아 바꿨다.”면서 “아직도 진폐인지 위폐인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여대생 소모(25)씨도 백두산 여행을 갔다가 국경도시 투먼의 기념품 가게에서 북한 돈을 구입해 친구들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경찰 보안과 관계자는 “중국 공항 매점과 기념품 판매점 등지에서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것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가보안법상 찬양 및 고무의 목적이 없다면 북한 화폐를 소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법률에 저촉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돈에는 김일성 초상화와 만경대 김일성 생가, 주체사상탑, 천리마 동상 등 이념적인 것이 새겨져 있어 수집 차원을 넘어 확산될 경우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폐목에 꽃을 피우다

    폐목에 꽃을 피우다

    “취미가 직업이 됐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서울 노원구에서 ‘나무 마술사’로 불리는 노원구립 노원 목공예센터 하종연(55) 소장의 이야기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인 7일 오후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노원 목공예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저 나무로 무엇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하 소장이 공예센터 마당에 버려진 듯 놓여 있는 작은 나무뿌리를 가리키며 던진 말이다.“글쎄요….” 기자가 머뭇거리자 그는 “오리로 만들지 강아지로 만들지 생각 중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손을 거치면 나무는 의자가 되고 뿌리는 용의 머리가 된다. 버려진 나무는 새 생명을 받아 부활한다. 늘그막에 나무에서 삶의 보람을 찾았지만 그의 삶은 그의 이마에 난 주름만큼이나 굴곡이 많았다.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굴지의 건설업체 직원이었다. 경북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3년 현대건설 중기부에 입사해 20여년간 국내외 건설현장을 누볐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1995년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창업을 하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1∼2년은 잘나갔지만 1997년 말 외환위기(IMF)가 닥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2억여원의 빚만 떠안고 빈털터리가 됐다.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가족과 주변의 도움으로 또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1억 5000만원의 빚만 떠안은 채 사글셋방으로 나앉았다. 화병이 나 산과 들을 찾았다. 그때 주로 찾은 산이 우면산. 산은 그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베어 낸 나무가 방치된 것을 보고 활용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서초구가 상용직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구청을 찾아가 버려진 나무의 재활용 방안을 제시해 서초구청 목공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남달랐던 손재주가 발휘된다. 그는 놀이시설이 없던 초등학교 시절 고향 합천에서 친구들의 팽이, 눈썰매, 활 등을 도맡아 만들어 줬다. 현대건설 시절 취미삼아 목공부에서 어깨너머로 10여년 동안 기술을 배운 것도 보탬이 됐다. 그는 폐목으로 벤치 등을 만들어 버스정류장 등에 무료로 제공했다. 반응이 좋았다. 그 과정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대목장을 찾아다니고, 목공 관련 책도 읽었다. 의자를 만들던 수준에서 목공예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 소장은 지난해 5월 노원구로 옮겨왔다.7월에는 손수 불암산 밑에 터를 닦고 목공예센터를 열었다. 수락산과 불암산 등에서 나오는 폐목 등으로 중계동 화인아파트 단지에 무료로 정자를 만들어 제공했다. 나무 의자와 벤치 공예품 등 200여품목을 만들어 노원구청과 어린이집 등에 주었다. 요즘 그의 희망은 목공예센터에서 어린이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여는 것이다. 노원구는 오는 5월 목공예센터에서 만든 작품들을 모아 시청 앞 광장에서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 하 소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좋겠다.”는 말에 뭐라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완전히’ 만족합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소장으로 불리지만 아직 노원구청 정식 직원이 아니다. 이노근 구청장은 최근 그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노원 목공예센터는 산림간벌 등에서 나오는 폐목을 재활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동안 폐목 처리비용만 연간 3000여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은 목공예센터가 다른 구청의 폐목을 돈을 받고 처리해 준다. 또 폐목으로 구청의 벤치나 의자, 책꽂이 등 200여품목,8000만원 상당의 목공예품을 만들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혀를 잘린 성급한 「키스」공세(攻勢)

    꼭 두번째 만나는 처녀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서는 정열적인 「키스」를 퍼붓다가 혀를 잘린 「상처뿐인 사랑」의 사나이 이야기 -. 5월 26일 밤 10시30분쯤 전북 전주시 팔복동 「버스」 정류장 앞 길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있던 김모군(23·전주시 팔복동)은 마침 지나가는 처녀를 붙들고 보니 전에 한번 집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는 구면의 김모양(22·전주시 팔복동)임을 알고 인연의 기구함(?)을 빙자하여 김양을 공업단지 뒷길로 유인, 통금시간까지 「필리버스터」작전을 펴다가 갑자기 김양을 덮쳤다고. 놀란 김양은 입안에 들어 온 김군의 혀를 덥석-하여 김군은 반벙어리 신세가 돼 버렸다는 것. <전주> [선데이서울 70년 6월 14일호 제3권 24호 통권 제 89호]
  • 도로·교통 상황 ‘손금보듯’

    도로·교통 상황 ‘손금보듯’

    # 상황1 서울 종로4가.30분 내로 안암로터리에 가야 하는데 버스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열어 ‘1577-0287’을 눌렀다. 안내 목소리를 따라 버스의 도착 예정시간을 살폈다. 도착시간이 4분 남았다. 소통이 원활하니 계획했던 시간 안에는 도착할 것 같다. # 상황2 서울 홍제고가 앞 삼거리. 하얀색 경차 한 대가 주차금지 구간에 비상등을 켜놓고 차를 세워놓은 것이 모니터에 잡혔다.“0X라52XX 차량을 옮기세요.”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정차 가능시간 5분이 지나도 차는 옴짝달싹하지 않는다. 카메라로 차량 번호판을 끌어당겨 불법주정차 사진을 찍었다. 이 자료를 구청으로 전송하면 구청은 차량 소유주에게 과태료 고지서를 발송한다. 31일 서울 종로구 종로소방서 5층 ‘서울 교통정보센터’(TOPIS)를 찾았다. 센터 정면 벽면 하나를 차지한 커다란 모니터는 크고 작은 수십개의 화면으로 나뉘어 서울시내의 모든 교통정보를 보여주고 있다.2005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버스종합사령실(BMS), 교통카드시스템·무인단속시스템, 교통방송,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기상청, 경기도 교통정보센터 등 교통 관련기관의 정보가 집결하는 곳이다. 교통에 관한 한 그야말로 ‘센터 중의 센터’이다. ●시내버스 모든 정보가 한 곳에 시민의 발이 되고 있는 버스의 운행 정보는 물론 교통량, 통행속도, 사고·시위 등 돌발상황, 고속도로 상황 정보 등이 모두 파악된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버스 차량별로 속도, 종점도착예정시간, 운행 거리, 앞차와 간격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사고나 기상 상태에 따라 운행이 지체되면 버스에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곳도 이곳이다. 뿐만 아니라 정류장에 서지 않고 통과하는 버스나 문을 연 채 출발한 차량, 과속까지 모두 통제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분기별로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버스회사의 서비스를 평가한다. 쉴새없이 바뀌는 화면에는 서울시내 117개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에 찍히는 상황이 실시간으로 뜬다.10명의 직원이 각각 12개의 모니터를 관리하면서 불법 주정차를 잡아내고 있다.360도 회전이 가능하고,100m거리 밖의 차량 번호판까지 선명하게 확대된다. 각 구청별로 설치한 것까지 합치면 서울시내에 불법주정차단속카메라는 300대가 넘는다. 단속원이 없다고 안심하고 불법주정차를 했다가는 꼼짝없이 당한다. ●3월부터 다양한 매체로 정보 제공 오는 3월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시민들은 홈페이지(bus.seoul.go.kr), 라디오,TV뿐만 아니라 휴대전화,DMB 등 다양한 매체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9년이면 수도권 일대까지 교통정보를 접할 수 있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원하는 교통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서버 증설이 가장 중요해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현장 자료와 실제 정보가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시스템을 보강하고,ARS전화 이용자가 몰리는 오전 7∼8시를 대비해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정보센터는 새로운 교통정책을 만들어내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퓨전 서비스”라면서 “새로운 교통정책을 시뮬레이션하고 수립하도록 지원하는 세계적인 교통정보화 사례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낯뜨거운 국제결혼 현수막 못건다

    ‘베트남 숫처녀와 100% 결혼 성사’,‘베트남 처녀와 결혼 완전 후불제’ 이처럼 낯뜨거운 문구를 현수막과 같은 옥외광고물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29일 성(性)이나 인종 차별적인 표현으로 인권 침해 소지가 클 경우 현수막과 간판, 벽보 등에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에 따르면 도로변이나 육교, 버스정류장, 전봇대 등에 내걸린 국제결혼 알선업체들의 선정적인 광고 문구가 금지된다. 어길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자전거도로 648㎞, 자전거 보관대 2540곳(7만 3273대), 한강교량 연결로 12곳. 자전거 대여소 25곳’ 서울의 자전거 시설을 숫자로만 나타내면 ‘자전거 천국’이 가까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외형을 넓히는 데 만족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엉터리가 많다. #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서 사고땐 무조건 자전거 잘못 10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한 임형태씨는 서울시의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 확장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임씨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자전거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자전거 잘못이다. 도로교통법상 차가 사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10월20일 여의도 둔치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로 시속 10㎞로 달리다 산책 중이던 B(60·여)씨와 부딪혔다.B씨는 넘어져 무릎 등을 다쳤고 8주 진단을 받았다. 법원은 좌우를 살펴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약식명령했다. # 장애물투성이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보행자가 무섭다고 차도로 내려와도 안된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있기 때문에 차도로 달리면 불법이다. 이때 자동차와 추돌하면 자전거 과실이 10% 늘어난다. 임씨는 “손해만 보는데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확장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자전거도로 648㎞ 가운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22㎞뿐이다. 나머지 626㎞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다. 게다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장애물투성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겸용도로에는 지하철 환기구가 즐비하다. 청계천5가∼을지로5가 자전거도로는 상점이 장악했다. 물건을 내놓아 보행자도 다니기 힘들다. 서울 자전거도로는 언제 끊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든, 교차로든 교통안내가 꼭 필요한 지점에 이르면 변심한 연인처럼 자전거를 내팽개친다. 교차로에서 자전거가 좌회전을 하려면 육교나 지하도를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달려야 한다. # 비좁은 터널·한강다리 자전거를 타고 터널과 다리를 지나는 것은 고행길이다.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없어 위험하다. 있어도 너무 좁고 보행자 겸용이다. 옥수터널과 동호터널에는 보도에 두 개의 봉이 세워져 있다. 자전거의 통행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사고위험이 높지만 자전거도로도 없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자동차와 나란히 달려야 한다. 잠수교는 보도가 보행자·자전거 겸용이지만, 보행자와 자전거가 동행할 수 없다. 도로가 좁아 부딪히기 일쑤고, 오른쪽·왼쪽에 난간이 세워져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김상일(24)씨는 “잠수교를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잠수교를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자도로로 바꿀 계획이다. 교통국관계자는 “비좁은 자전거도로를 확장해 도로를 다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도 애물단지 취급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자전거를 타고 마포구청에 방문했다. 자동차주차장은 넓은데 자전거 보관대는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현관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다. 그때 수위가 박씨를 불러세웠다.“자전거를 건물로 갖고 들어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하찮은 자전거를 아무데나 세우면 되지.”라며 소리질렀다. 박씨는 “공공기관이 자전거를 이렇게 천대하는데 누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냐.”고 반문했다. 자출족 이모(37)씨는 지난해 12월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몇 주 전에 주차한 자전거는 물론 보관대까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장 주변을 몇바퀴 돌고나서야 구석에서 ‘자전거 무덤’을 발견했다. 다른 자전거 10여대를 옆으로 옮겨놓자 자신의 자전거가 보였다. 자물쇠는 잘려나가고 자전거도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항의하자 “홈에버가 할인점 오픈행사를 열어 보관대를 일시적으로 치운 것”이라면서 “안내문을 통해 충분히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현재까지 자전거 보관대를 다시 설치하지 않고 있다. # 자전거도로 점유땐 벌금 20~50유로 내야 암스테르담 자전거도로는 자동차·보행자 도로처럼 끊김이 없다. 얼렁뚱땅 사라지는 사례를 찾을 수 없다. 공사 중이라도 자전거가 어떻게 우회해야 하는지 표지판으로 명확히 안내한다. 교차로에서는 좌회전하는 자전거를 위해 1차선 앞쪽에 자전거 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자전거도로를 무단 점유하면 벌금 20∼50유로(2만 4000∼6만원)를 내야 한다. 자전거도로 800㎞가 모두 보행자·자동차와 완전 분리된 전용도로다. 각 도로의 높이가 다르고, 그리고 구간이 명확하다. 따라서 자동차·자전거·보행자가 제 길만 가면 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운하의 경우 자동차와 자전거가 나란히 건너지만 자전거도로는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자전거 보관대는 공공기관, 자동차주차장, 지하철, 버스정류장, 백화점, 상점 등 어디에나 있다. 가로수에 나선형 모양의 철막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보관하기도 한다. 특히 지하철에는 밀폐된 장소에 자전거를 집어넣어 보관하는 무인주차장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전거도둑 어떻게 막나 #1 자출족 한모(32)씨는 지난 23일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구입한 지 일주일만이다. 회사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경비아저씨에게 부탁도 했지만, 자전거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2 자전거동호회 회원 김모(54)씨는 눈앞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자전거를 타다 한강변에서 쉬고 있는데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최신형이죠? 저도 자전거를 하나 구입하려고 하는데…. 시험운전 좀 해봐도 될까요?” 김씨는 의심 없이 자전거를 넘겨줬다.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주택가에서도 자전거 도둑이 날뛰고 있다. 회사원 강모(47)씨는 “아이들이 최근 2년 동안 새 자전거를 학원앞과 친구집에 세워뒀다가 모두 4대를 잃어버렸다.”면서 “자전거를 훔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무리 비싼 자물쇠를 채워도 도둑을 당해낼 수 없다는 점이다. 자전거 보관대 역시 도난방지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이상훈(34)씨는 “낡은 자전거만 즐비한 보관소에 새 자전거를 주차하면 금세 눈에 띈다. 그래서 보관대에 주차하면 자전거 도둑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관대가 ‘바퀴 고정식’이라 바퀴가 분리되는 자전거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출족은 자전거 보관대를 ‘자전거 도난대’라고 부른다. 도난방지책은 관리인이나 폐쇄회로(CCTV)가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다행히 내년 12월 전국 최초의 자전거 토털 센터가 4호선 수유역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첨단 도난방지 장치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전거에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갖춘 전자칩을 부착해 도난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 암스테르담에서는 암스테르담 역시 도난이 골칫거리다. 전체 자전거의 10%인 6만여대가 매년 도둑맞는다. 암스테르담은 이를 첨단시설을 갖춘 실내주차시설(25곳)과 분실·도난보험, 자전거등록제로 해결한다. 주차장은 오전 6시∼오후 11시30분 운영하며 보관료는 하루 1유로(1200원), 일주일(4유로·4800원), 한 달(11유로·1만 3200원),1년(90유로·10만 8000원) 단위로 나뉘며 주차장 이용 계약기간이 길수록 요금이 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Zoom in 서울] 빨간자전거 도심 누빈다

    서울시에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하이서울바이크’가 상반기 중 700여대 도입돼 한강 잠실시민공원과 여의도에서 시범 운영된다. 또 한강 노들섬 복합문화센터에는 민자를 유치해 호텔이나 쇼핑시설을 넣으려던 계획을 바꿔 시 재정으로 순수 공연시설만 건설키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1000만명이 사는 서울에서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중교통과 연계한 보조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빨간색 공용자전거´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비치해 자율적으로 이용하고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빌린 곳에 반드시 돌려줄 필요가 없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는 고급과 일반으로 구분해 일반인용은 무료로 대여하고, 고급 자전거는 대여료를 받는다.1차로 700대를 도입, 잠실과 여의도에 자전거 정류장을 만들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을 ‘도시 갤러리’로 만든다

    서울을 ‘도시 갤러리’로 만든다

    서울이 하나의 커다란 갤러리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서울을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드는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를 위한 기본계획과 시범사업안을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미술·건축·디자인·철학·관광 등 분야별 전문가 30명으로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를 구성해 프로젝트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올 연말까지 4개 분야 41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5월부터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한 ‘도심 역사 권역’과 한강·청계천 주변의 ‘천변·한강 권역’ 등 2개 권역으로 나누어 역사·생태·문화적 의미를 담은 공공미술을 설치하기로 했다. 덕수궁 돌담길, 정동 로터리, 남산식물원 철거지, 청계천, 한강 일대 등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장소, 관광명소 24곳이 선정됐다. 장소별로 설치하는 작품은 ‘도시 갤러리 추진센터’를 통해 예술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거치고, 모든 과정을 공개해 투명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광장이나 덕수궁, 정동 등 상징성이 있는 장소에는 유명 외국작가를 초청,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벤치, 버스정류장, 가로등, 맨홀 뚜껑 등 도시 시설물과 공공기관·시설을 문화친화적으로 개선하는 ‘공공미술 캠페인’도 펼친다.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유·무형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서울 상징 포럼’을 연다. 이 포럼을 바탕으로 에펠탑(프랑스 파리), 오줌 누는 소년상(벨기에 브뤼셀), 지혜의 등대(브라질 쿠리치바)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2010년 착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개발사업에도 공공미술에 대한 제안을 하기로 했다. 뉴타운, 균형발전 촉진지구, 재개발 지역, 시 청사,SH공사의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10개 사업을 선택해 공공미술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서울시와 공공미술위원회는 시범사업과 대상장소 공모에 들어간다. 3월부터는 서울시립미술관에 사진, 드로잉 등 개념도를 전시해 일반에 공개한다.4월까지 작품을 선정하고,5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작품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6월부터는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의 4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2010년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진특집] 첫마음, 첫걸음

    [사진특집] 첫마음, 첫걸음

    사진특집_ 첫마음, 첫걸음 사진_ 한영희 취재, 글_ 이만근, 강성봉, 정순화 기자 저 조그만 빛을 보기 위해 지구는 열네 시간의 산고를 견디었다. 인왕산 오전 6시 54분. 우수경 씨(27세)는 열 달 뱃속에 품었던 작은 생명체를 안아 든 순간,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머리맡 초음파 사진 속에서 꼬물거리던 ‘콩이(태명)’는 설탕 한 봉지만 한 무게로 예정보다 열흘 일찍 세상에 나왔다. 그녀도 여자에서 엄마로 새로 태어났다. 주둥이 모양이 제각각인 이유는, 저마다 부르고 싶은 노래가 다르기 때문이다. 1,200℃ 고열에서 한 번 더 굽고 나면 유약의 농도에 따라 다른 빛을 품게 된다. 남양주 도자골 달뫼. “공연을 보다가 엉덩이가 간질간질하다고 친구들과 떠들면 될까요?” “안 돼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고 과자를 먹으면 될까요?” “안 돼요~!” “갑자기 불이 꺼질 때가 있어요. 깜깜해지면 박수를 치는 거예요.” “네!” 처음 연극을 보러 나온 성신유치원 장난꾸러기들은 대답도 잘한다. “여러분, 토끼랑 거북이가 경주를 하면 누가 이길까요?” “다람쥐가 이겨요!” 열다섯 군데 회사에 원서를 넣었고, 악명 높은 1인 1시간 압박 면접을 통해 선발된 두산중공업 신입사원 정호영 씨(25세)의 입사 포부. “회사의 부품이 되기보다는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의 첫 출근은 2007년 1월 2일이다. “한 가닥도 남기지 않고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나가는 손님을 보면 흐뭇해요.”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차린 소담국수집 정기홍(46세), 최영민(43세) 부부는 먼지가 앉기 무섭게 새로 들인 테이블을 닦는다. 손님이 계산하고 나갈 때까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초짜 사장이지만 최고의 국수집을 만들겠다는 꿈은 누구보다 야무지다. 마자렐로주부학교 한글반 열다섯 명 할머니들이 ‘한글 떼기’에 한창이다. 나이 육십에 가나다라를 배우기 시작한 이영수 할머니(62세)는 이제 버스 정류장 이름을 더듬거리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손자가 넷인데, 나중에 편지 쓸라고!” 매일 보는 받아쓰기 시험이 어렵지만 할머니는 오늘도 아침 등굣길이 즐겁다. “오랜 수험 생활 마치고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쉽지만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저 때문에 애쓰셨던 부모님 건강하셨으면 좋겠고요. 새로 시작하는 대학 생활에 재미난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이런 바람은 좀 이르긴 하지만 건실하고 능력 있는 신랑도 만나게 해주세요.” 2007년 한성여고를 졸업하는 열아홉 혜미의 기도. 날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희망에 살짝 닿은 겨울 햇살이 어느 때보다 눈부신 가운데, 내일도 오늘처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월간<샘터>2007.1
  • 서울시 도시계획 “쉽고 편하고 빠르게”

    서울시 도시계획 “쉽고 편하고 빠르게”

    ‘쉽게, 빠르게, 간편하게….’ 서울시는 복잡하고 일방적인 도시계획 관련 업무를 보다 쉽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4일 “민선4기 ‘창의시정 원년’을 맞아 15일부터 단계적으로 도시계획 업무를 시민 중심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토지소유주 등에게 도시관리계획을 공개하고 의견을 묻는 열람공고 절차를 간편하게 고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2개 이상의 일간신문과 서울시 홈페이지에만 공고했으나 앞으로는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를 통해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또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등에 시정 게시판을 설치해 계획안 또는 변경안을 공개하고 시·구의원에게도 열람공고 내용을 통지하기로 했다. 도시계획 변경 내용을 알려면 지금은 구청에서 도시계획 도면·조서 등 열람도서를 봐야 하나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 변경은 주민 재산권과 관련돼 관심이 높지만 공고 절차가 까다롭고 형식적이어서 이해 관계인이 잘 모르는 게 현실”이라면서 “우선 일부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하반기에는 전면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오는 12월부터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각종 도시계획 용어, 절차를 그림, 사진, 지도 등 알기쉬운 형태로 만들어 시 홈페이지에 올린다. 도시계획 관련 고시문, 결정조서, 이미지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도시계획정보시스템’을 구축, 업무 담당자는 물론 시민도 쉽게 검색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보시스템은 선진국처럼 필지별로 도시계획 도면과 토지이용계획, 건축제한 등을 한 데 묶어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시는 또 현재 서울에 있는 토지에 국한된 토지이용계획 확인서 발급, 개별공시지가 열람 등 인터넷 토지 민원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원-스톱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주민이 학교, 박물관, 주차장 등 도시계획을 제안할 때 내야 하는 관련도서를 신청서 등으로 간소화하고 특정 공무원이 후견인을 맡아 주민 제안이 활성화되도록 했다. 측량업 등록 소요기간을 30일에서 10일로 단축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구청 방문 없이도 발급받도록 했다. 대학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5% 미만 교지 면적에 대한 도시계획 변경 등은 시에서 직접 처리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사항을 인터넷 시대에 맞게 모두 고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소아마비 시인이 매표소서 주는 행복

    경기도 부천시 중동 중흥중학교 앞 버스정류장에는 장애인 장수명(35)씨가 운영하는 ‘행복한 나그네 매표소’가 있다. 1999년 7월부터 매표소를 연 장씨는 큰 유리창을 달고 스피커를 통해 매일 경쾌하고 활기찬 음악을 틀어준다. 이 매표소에는 전용 우편함인 ‘마음을 닮은 행복통’이 있다. 우편함을 통해 음악을 신청하는 등굣길 학생, 사랑에 신음하는 남성까지 수많은 사연이 장씨에게 전달된다.‘행복한 나그네 매표소 시인, 장수명(장수명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은 두살때 소아마비를 앓았던 저자가 장애인으로 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느꼈던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그가 시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직접 쓴 시를 복사해 매표소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공고를 졸업하기 전 가스밸브 제조회사에 입사해 6년간 일했지만 회사가 부도나 실직했다. 이후 장애인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현재의 매표소를 얻어 거리를 청소하고,‘아름다운 가게’와 연대해 연 1일가게 수익금 320만원을 중흥중학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9500원.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자치구 재래시장 돕기 ‘주력’

    자치구들이 재래 시장을 살리기 위해 ‘특급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상품권을 발행해 시장 상인과 저소득층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하거나 재래시장 개선에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시장 발행 상품권 대량 매입 구로구는 3일 고척근린시장조합이 이달부터 발행하기로 한 상품권과 쿠폰을 대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구 관계자는 “재래시장의 부활을 위해 통·반장 보상품과 저소득층 위문품 등을 재래시장의 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면서 “상품권으로 보상품을 지급하면 받는 이는 원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어 좋고, 재래시장은 수익이 올라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또 고척근린시장 입구의 노점상 정리와 환경 개선, 마을버스의 정류장 설치, 인근 공영주차장의 요금 할인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창동골목시장 현대화 지원 도봉구는 최근 새롭게 탈바꿈한 창동신창시장에 4억 6000만원을 지원했다. 창동신창시장은 최근 현대식으로 아케이드(지붕)와 간판을 정비했으며, 소방시설 등을 확충했다. 도봉구는 또 창동신창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창동골목시장 현대화 사업에도 서울시와 함께 자금 지원에 나선다. 오는 7월이면 최신 시설을 갖춘 창동골목시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주차장 시설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방학동 도깨비시장 개선을 위해 전용 주차장 건설에 5억 4000만원을 지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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