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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코레일 사장 ‘24일 방북’ 승인할 듯

    통일부, 코레일 사장 ‘24일 방북’ 승인할 듯

    통일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최연혜 사장의 평양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례회의 참석을 사실상 승인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평양 OSJD 회의에 최 사장이 참석할 경우 이명박 정부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으로 평양땅을 밟는 공공기관장이 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격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최 사장의 평양행이 성사될 경우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28일 통일부와 방북 승인 절차와 관련된 회의를 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와도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코레일은 회의에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현 등 현 정부의 관심 사안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남북 철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이번 방북이 필요하다고 통일부 측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레일은 OSJD 가입국 가운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등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회의 참석 여부와 절차 등을 검토하며 방북을 타진해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코레일의 방북 승인과 관련한 검토가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부처 간 협의를 해야 하는 등 검토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코레일의 방북이 북한의 군사 도발과 별개이지만 남북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OSJD 정례회의는 오는 24일 평양에서 4일간 열릴 예정으로 코레일의 방북 신청은 회의 개최일 전인 20일 전후에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OSJD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 동유럽, 중앙아시아 국가 등 27개 나라의 철도협력기구로 코레일은 지난달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OSJD 제휴회원에 가입했다. 한반도횡단열차(TKR)와 시베리아횡단열차(TSR), 중국횡단열차(TCR)의 연결을 위해선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사인 코레일은 포스코, 현대상선 등 다른 참여사와의 2차 방북에 대해서도 통일부와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2차 방북 때 상급기관인 국토부 관계자도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옐런 쇼크’ 코스피 1910대로 후퇴

    ‘옐런 쇼크’ 코스피 1910대로 후퇴

    미국의 첫 여성 ‘경제 대통령’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고 나서) 대략 6개월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말로 예상되는 연준의 제3차 양적완화(QE3) 조치 마무리 이후 6개월쯤 지난 내년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로 운용, 사실상 제로(0) 금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연준이 이날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만 해도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을 위한 ‘선제 안내’를 수정하면서 실업률 목표치(6.5%)를 없애고 실업률 등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률,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 추세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 가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앞당겨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소식에 국제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고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6포인트(0.94%) 떨어진 1919.52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5.7원 오른 1076.2원에 장을 끝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깐깐해진 정 총리… 진땀 흘리는 장관들

    각 부처의 장차관들이 요사이 일요일마다 열리는 ‘정책현안 점검회의’를 비롯해 국가정책회의, 관계장관회의 등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보고안을 깐깐하게 살펴보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정홍원 총리의 불호령에 혼쭐이 나는 일이 허다한 탓이다. 26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정책현안점검회의는 이달 초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9층에서 열린다. 어쩌다 열리던 과거 긴급 현안회의를 정 총리가 정례회의로 바꾼 것이다. 이 때문에 장차관을 보좌하는 주요 실·국장들까지 일요일마다 비상이다. 정 총리는 “영향이 큰 현안에 대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며 정례화를 제안했다. 정 총리는 평소 ‘선제적 대응’과 ‘국민체감’을 강조해 왔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더 꼼꼼하게 정책 사안을 챙기면서 장차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원격진료 문제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남 여수 기름 유출과 관련해선 해양수산부 장관이 심한 질책을 들은 적이 있다. “산간벽지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해 응급조치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원격진료 문제를 그런 식으로 알리고 접근했어야지 어려운 행정 용어를 써가며 복잡하게 설명하니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는 질책이다. 정부 관계자는 “역대 총리들은 대부분 정책 사안은 잘 챙기지 않았는데 정 총리가 ‘정책 총리의 역할’을 자임하자 장차관들이 당황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국무조정실 간부들과 ‘티타임 회의’를 갖고 “새 출발선에 섰다. 심기일전하자”며 “그동안 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세로 일하자”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서울로 올라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몇몇 상임위를 방문해 기초연금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뒤 다시 세종청사로 돌아와 키르키스스탄 국회의장의 예방을 받는 등 저녁 늦게까지 바쁜 1주년을 보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못 믿을 美 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에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였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만 경기 후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 비교적 제대로 경제 상황을 판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한 2008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8차례 정례회의와 6차례 긴급회의 의사록 전문에 따르면 연준의 데이비드 스톡턴 연구원은 2008년 9월 16일 정례회의에서 “기본적인 경기 전망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내년까지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 미국의 5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옐런은 “이스트베이 지역의 성형외과, 치과 의사들은 환자들이 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고 있다고 말한다”며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높은 실업률과 주택·금융시장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1월 정례회의에서도 이미 경기 후퇴를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또 2012년 발생한 글로벌 은행들의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을 이미 2008년에 파악하고도 덮어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텔레그래프가 22일 전했다. 뉴욕 연방은행 총재인 윌리엄 더들리 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리보 결정 은행들의 금리 조작 부정 행위에 대한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래프는 “FOMC에서 리보 결정에 관여하는 주요 은행들의 부정 행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에 밀려 공론화가 미뤄졌으며 이 문제는 결국 4년 뒤 실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갈길 바쁜 하나금융… 통합 변수는 외환銀 노조 반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주식매수 가격이 정당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통합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외환은행 카드부문의 분사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본격적인 양측의 통합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도 있다. 조기 통합에 대한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도 변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마치고 오는 7월 말까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한국은행의 주식매수 가격 인상 요청을 기각하면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통합 앞에 놓였던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카드사 합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통합 작업이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3일 한국은행과 소액주주들이 외환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수가격 결정 청구에서 당초 결정된 주당 7838원의 가격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한국은행의 항고 여부가 변수지만 금융권 내부에서는 한은이 하나금융을 상대로 주식교환 무효 소송을 내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항고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항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이 외환은행 소액주주 등이 하나금융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교환 무효확인 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주들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전 대주주인 론스타에 대해 주당 1만 4260원을 보장하면서 소액주주에게는 주당 7383원을 강요한 주식교환이 부당하다고 소송을 낸 상태다. 반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통합 첫 단계인 카드부문 합병 일정이 늦어지면서 본격적인 통합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에서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 분사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계획했지만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등 현안이 산적해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승인이 연기되면서 20일로 예정됐던 하나금융 주주총회도 다음 달 초로 밀렸다. 외환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도 통합작업의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카드부문 합병이 2012년 하나금융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가 합의한 5년간 ‘투뱅크 체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가 외환카드 분할을 인가하면 법적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국민카드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외환카드가 은행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경우 또 다른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 4일 금융위에 카드부문 분사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카드 부문을 합치는 것이 하나와 외환의 투뱅크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북 인권실태 개선 위한 국제적 노력 강화해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어제 북한의 척박한 인권 실상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북한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본문 21쪽과 부속서 321쪽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지난해 3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맞춰 1년 가까이 북한의 인권 실태 전반을 조사한 끝에 작성된 종합보고서다. 호주 대법관 출신의 마이클 커비 위원장을 중심으로 20명의 다국적 조사인력들이 80여명의 탈북자들을 면담하거나 청문회를 갖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의 투옥·구금 실태와 고문 여부 등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 전반을 조사해 작성했다. COI 보고서에 담긴 북녘은 한마디로 ‘정치적 학살’이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인권 실종의 땅이다. 고문과 투옥은 물론 성폭행과 강제낙태, 강제이주, 강제노동, 심지어 살인과 노예화 등이 정권 차원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고발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인권 탄압이 북한의 3대 세습정권과 직결돼 있음을 보고서가 언급한 점이다. 북한 인권 탄압의 책임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위시한 북한 지도부에 묻고 있는 것이다. COI는 이에 따라 유엔 차원에서 김정은을 비롯한 인권탄압 가해자 명단을 작성해 영구보존하는 한편 다음 달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정례회의에 보고서를 공식 제출한 뒤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등이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 나치 전범들을 사법처리한 국제특별재판소(Ad Hoc Tribunal)에도 회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COI의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기실 그동안 탈북자들의 전해온 북한 인권의 실상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평양의 선택된 소수의 인민을 제외한 북한 주민 대다수가 얼마나 열악한 인권 환경에서 허덕이는지, 매일매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꽃제비’들이 얼마나 많으며, 정치범 수용소에선 얼마나 잔혹한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는지 우리는 그동안 숱한 증언과 목격담을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남북 관계의 악화 등을 핑계 삼아 정부 차원에서건 민간 차원에서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직시하지 못했다. 애써 외면하거나 침묵했다. COI 보고서의 의미는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앞장서야 할 우리로선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여야는 국회에 계류된 북한인권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더 이상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입법을 미루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외면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 노력과 별개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의연하게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 현재현 회장 ‘주가조작혐의’ 檢 통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시세조종 금지 위반 혐의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 등 9명과 ㈜동양,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법인 4곳을 검찰에 통보했다. 증선위는 12일 제3차 정례회의를 열어 현 회장과 김 전 대표가 그룹 계열사 소유의 동양시멘트 주식을 비싸게 팔아 유동성을 확보(1차 시세조종)하고,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면서 발행 후 담보 비율을 유지(2차 시세조종)하기 위해 횡령한 회사 자금과 해외 유치 자금 등으로 외부 세력과 연계해 2차례에 걸쳐 동양시멘트 주가를 시세조종해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증선위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과 강제 조사의 필요성, 긴급성 등을 고려해 ‘패스트 트랙’으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증선위는 현 회장이 2008년 이후 건설경기 부진으로 악화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김 전 대표와 함께 짜고 외부 세력과 연계해 2011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동양시멘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4배 이상 상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현 회장은 블록세일 방식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에게 ㈜동양 소유의 동양시멘트 주식을 처분해 1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은 동양시멘트 주가가 블록세일 예정가격 이상으로 상승해 거래가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동양시멘트 주식을 장중에 대량 매도를 시키는 등 시세조종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6~9월에는 투자자문사 등과 연계해 동양시멘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최대 50% 이상)시키거나 하락을 방지함으로써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하는 전자단기사채 발행에 성공해 수백억원대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신흥국 위기, 한국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재 우려

    신흥국 위기, 한국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재 우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경제 불안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불안이 우리나라 실물 경제 회복세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휘청였던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지만, 신흥국 금융불안이 반복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문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8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초까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그림자금융(섀도뱅킹), 경기 둔화 문제 등도 상당 기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가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우리나라의 경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지난달 19일 이후 지난 24일까지 19bp(1bp=0.01%) 올랐다. 이번 금융불안의 첫 ‘제물’인 아르헨티나(972bp)나 주변국인 브라질(34bp) 등보다는 낮지만 미국(0bp), 일본(10bp) 등 선진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일 장중 한때 달러당 1050원이 무너졌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도 안 된 지난 27일 1083.6원(종가 기준)까지 뛰었다. 문제는 대외여건 불안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이다. 전 세계 은행들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456억 달러지만 주변국인 브라질(4979억 달러), 멕시코(3773억 달러), 칠레(1440억 달러)로 퍼질 경우 세계 금융 시장에 타격을 주게 된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0.2%에 불과하지만, 금융불안이 전이될 수 있는 위험 지역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대한 수출 비중은 10.7%나 된다. 정부는 이번 불안이 금융뿐 아니라 수출 등 실물 경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책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28~2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추가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27일보다 6.59포인트(0.34%) 오른 1916.9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081.2원을 기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재현 회장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금융당국이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를 확인하고 신속 처리 절차인 ‘패스트 트랙’을 통해 검찰에 넘겼다.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8일 정례회의를 열어 부정한 방법으로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을 발행한 혐의로 현 회장을 포함한 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동양그룹 계열사가 부도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 이를 숨기고 기업어음과 회사채 등을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선위는 당시 김윤희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과 김성대 동양파이낸셜대부 대표가 동양시멘트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기 이전인 지난해 9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77만주)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파악했다. 증선위 측은 “현 회장은 그룹 자금수지 현황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부도가 예상되는 상황을 인지했다”며 “그룹의 채무상환 능력이 없었음에도 그룹 계열사인 동양의 회사채 발행을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동양매직 매각에 대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투자자를 유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지난 7일 투자자들에게 최근 1년간 약 1조원의 사기성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판매해 손실을 끼친 혐의로 현 회장 등 경영진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美 양적완화 축소 땐 100억~150억弗 전망

    美 양적완화 축소 땐 100억~150억弗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구입해 온 850억 달러(약 89조 4000억원)의 채권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언제,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연준은 매달 국채 450억 달러 상당과 주택담보부채권(MBS) 400억 달러어치를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는 제3차 양적완화(QE) 정책을 펼쳐 왔다. 이날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최근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시점을 전망한 시장 전문가 42명 중 55%는 연준이 12월~내년 1월에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40%는 테이퍼링 시점을 내년 3월 이후로 전망해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 제시했다. 먼저 연준이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현재 각종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이내로 안정된 상태라 인플레이션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내셔널얼라이언스캐피털마켓 앤드루 브레너 채권담당 책임자는 이 경우 “전형적인 연준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며 “테이퍼링 우려가 해소된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연준이 테이퍼링을 전격 발표하거나 금융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 선에 한정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각종 고용·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미 정치권이 이미 2014~2015 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한 상태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자산관리기업 하버포드트러스트 존 도널슨 부사장은 “예산안 합의로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준이 당장 테이퍼링을 시행하지는 않더라도 시장이 연준의 정책 방향을 알게 하기 위해 대략적인 일정이 공개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한편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하더라도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인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연준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조건부 금리 정책이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 통화정책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실업률 6.5%, 물가상승률 2.5% 이상이 될 때까지 제로금리를 무기한 유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지자체 일방독주식 복지예산 부작용 살펴야

    새해 지자체의 무상 복지예산안 편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역자치단체가 중앙정부에 대한 압박용으로 보육예산안을 짜는가 하면 예산 부담을 하는 기초자치단체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 독주식으로 무상복지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논란의 대상이 무상보육이든 무상급식이든 상관없이 재정 부담이 근본 원인인 만큼 어느 한쪽이 밀어붙인다고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와 경상남도도 정부의 무상보육 분담 비율을 지금보다 20% 포인트 올리는 것을 전제로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는 데 가세했다. 국비 70%, 지방비 30%로 편성한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앞서 서울시는 국비 분담률을 현행 20%에서 40%로 증액하는 것을 가정하고 지난주 무상보육 예산 9836억원을 책정했다. 내년 상반기 무상보육을 둘러싼 혼란이 다시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비 분담비율을 10% 포인트 인상하는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정부안에 맞춰 무상보육 예산안을 편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지자체의 ‘벼랑끝 예산’ 논쟁이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원도에서는 무상급식 고교 확대 시행과 관련해 일선 지자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광준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춘천시장)은 그저께 입장 발표를 통해 “시·군이 고등학교 무상급식 확대를 반대했는데도 관련 예산을 포함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고교 확대 시행에는 참여하지 않고, 초·중학교는 급식조리원 인건비를 제외한 20% 분담으로 강원도 및 도교육청과 협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고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도교육청과 강원도, 자치단체가 3분의1씩 공동 분담하는 급식예산안의 총액을 최문순 도지사와 협의했다”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무상복지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지자체를 빚더미에 오르지 않게 하는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책이 난무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지자체들은 재정난 속에서 행사 및 축제성 경비로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조원 안팎을 쏟아부었다. 방만한 예산 운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토론과 소통으로 복지 비용을 감당할 방도를 찾는 지혜가 요구된다.
  • 美 공화당, 이번엔 새 연준의장 인준 제동

    美 공화당, 이번엔 새 연준의장 인준 제동

    나라살림을 볼모로 극한 정쟁을 일삼고 있는 미국 정치권이 이번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 여부까지 정치적 사안과 결부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는 점에서 가뜩이나 미국발 정치불안으로 노심초사하는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더 제공하지 않으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보자와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보류(hold)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고위 공직자의 상원 인준 절차가 진행될 때 한 명의 상원의원이라도 보류를 요청하면 이를 해제할 때까지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다. 보류 조치를 강제 해제하려면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전체 100명 가운데 6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 54석, 공화당이 46석을 점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5명의 동료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게(보류) 우리(공화당)가 가진 유일한 수단”이라며 “공화당이 아니라 국민이 벵가지 사태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11 테러 11주년 때 벵가지 주재 영사관이 피습당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4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외교·안보 정책 실패를 보여 주는 사례라며 공세를 강화해 왔다. 앞서 지난 25일 차기 대선주자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도 의회가 연준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지 않으면 옐런 후보자의 인준을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옐런은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말까지 인준이 돼야 정상적으로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다. 한편 연준은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에 앞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檢고발 방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檢고발 방침

    서정진(56) 셀트리온 회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주가 하락과 함께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8일 제16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서 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 박형준 전 애플투자증권 사장 등 3명과 셀트리온 및 비상장 계열사인 셀트리온GSC, 셀트리온홀딩스 등 3개 법인을 시세조종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서 회장 등은 2011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시세 조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회장은 회사 실적 논란으로 주가가 내려가던 2011년 5~6월과 같은 해 10~11월 박 전 사장과 공모해 두 차례 시세 조종을 했다. 이후에도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서 회장은 김 부사장 등과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까지 재차 시세 조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 회장 등이 별도로 이득을 취하진 않았지만 주가가 추가적으로 더 하락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시세 조종을 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면서 “또 다른 주요 혐의였던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이 아닌 검찰 통보를 하는 것으로 의결했지만 미공개 정보 이용도 결국엔 검찰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4월 “공매도 세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신이 가진 지분을 전부 외국계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금융당국은 당시 공매도 세력의 주가조작 혐의 등을 조사하면서 서 회장과 일부 주주의 시세 조종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서 회장 등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양적완화 유지와 증세정책의 연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양적완화 유지와 증세정책의 연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추석 연휴 기간 미국으로부터 전해진 두 가지 뉴스는 우리 경제의 향후 운용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로런스 서머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카드’를 의회와 학계, 여성계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포기하였다는 것이다. 서머스는 양적 완화에 비판적이어서 버냉키 현 의장이 제시한 점진적 양적 완화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양적 완화 축소를 단행하고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어온 FRB 의장 후보였다. 두 번째 뉴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적 완화 규모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은 물론 신흥공업국 시장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는 것이다. 애초 미국의 경제분석가들은 FOMC가 지난달 17~18일 정례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월 850억 달러에서 700억~750억 달러로 줄여 나가는 단계적 양적 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FOMC 결정은 단계적 양적 완화 축소를 당분간 중단하고, 12월 회의에서 실물지표의 개선을 확인한 후 단행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그러나 FRB 내부에서도 양적 완화 축소의 시기와 규모에 상당한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FOMC 회의가 있었던 날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연방하원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의 일시 증액과 전 국민의료보험 의무화법안(오바마 케어)의 시행을 위한 예산 전액을 폐기하는 법안을 일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양적 완화 축소의 지연에 따른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가 갖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양적 완화 축소의 연기는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선진국의 주식시장은 물론 이머징 마켓에서의 주식시장도 일시적 반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양적 완화 축소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전 세계적인 유동성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JP모건 이머징 통화지수’의 동향을 보면 2013년 1월부터 4월 말까지는 96포인트 선을 유지하였으나 5월 이후 8월 말까지 88포인트 선까지 하락하였다. 그 결과,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터키 등이 자국 통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내수의존도가 높아서 내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들 나라가 개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를 비교적 단기외채로 충당하였다는 사실이다. 1997년 우리가 경험한 장기투자-단기외채의 미스매치(mis-match)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이들 나라가 외환 보유액을 쌓을수록 양적 완화의 축소와 함께 전 세계적 유동성 경색을 야기하여 현재의 불황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양적 완화 축소의 지연에 따른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는 우리 경제에도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첫째는 이머징 마켓이 주요 수출 대상국인 수출 환경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복지 수요의 증대와 증세를 둘러싼 정책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도 “세출 구조조정과 비과세 축소로 복지재원을 마련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국민 공감대 아래 증세도 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증세 가능성을 언급하였다고 한다. 복지 확충이나 증세 불가에 대한 선거공약을 100% 지킨다고 하더라도 실물경제가 불황의 나락 속에 헤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며 대다수 국민도 그러한 결과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는 정부의 부채 규모가 한계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몇 개월 지연되는 것이지 포기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이와 같은 세계 경제의 향후 환경을 생각할 때, 정부는 복지계획의 축소와 점진적 증세 중 어느 하나를 택일할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법인세제의 개혁도 성역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기업은 감면을 유지하고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기업은 감면에서 제외하는 차별적 구조의 법인세 개혁도 도입해야 할 것이다.
  • 美 ‘양적완화 유지 정보’ 발표 전에 샜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QE)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성명이 사전에 유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 18일 연준이 월 850억 달러(약 91조 5534억원) 규모의 채권 매입을 유지하겠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시카고 금융시장에서 특이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결정은 각 언론사에 특정 보도 시점을 정해 놓은 ‘엠바고’ 형태로 전달됐지만 연준의 성명 발표 직전에 시카고 금융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시카고 금융 정보 제공업체 ‘나넥스’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헌세이더는 “연준의 결정이 발표되기 0.007초 전에 시카고 시장에서 8억 달러(약 8620억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의 성명이 나오는) 워싱턴에서 시카고로 정보를 보내려면 0.007초가 걸리는데 (뉴욕보다 시카고 시장이 먼저 요동친 점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언론사들이 엠바고 사항을 적절하게 준수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대변인은 “다른 연방 정부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민감한 정보를 엠바고를 붙여 제공할 때는 언론사로부터 특정 시점까지 이 정보를 공개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4월 지하탱크서 오염수 유출 불거져 지상탱크서도 누수… 위험등급 상승

    4월 지하탱크서 오염수 유출 불거져 지상탱크서도 누수… 위험등급 상승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된 후 2년 6개월 동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막기에 급급했다. 그러는 동안 방사능 오염수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 역시 민간 기업인 도쿄전력에 모든 책임을 미루고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키워왔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처음 유출된 것은 사고 직후인 2011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호기 취수구 인근 수직 갱도 부근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돼 고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 같은 해 12월과 2012년 1월 사이에도 제1원전 1~6호기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잇따라 발견됐다. 도쿄전력은 바다로 이어지는 길이 콘크리트로 막혀 있어 오염수가 바다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2012년 1월 19일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가 흘러나온 원인이 방사선 차단용 납 무게로 인해 배관이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누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땅속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염수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4월 5일 현지 언론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 지하 저수조(물탱크)에 보관해 둔 1만 3000t의 오염수 가운데 120t가량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오염수의 양은 20리터(ℓ)로 정정됐다. 도쿄전력은 이를 계기로 핵연료의 냉각에 사용된 물탱크에 보관돼 있는 오염수 약 2만 3000t을 6월 중 지상 탱크로 옮긴다는 방침을 밝혔다. 총 7곳인 지하 저장소에서 문제가 생기자 오염수를 지상으로 올려 저장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상 탱크에서마저 오염수가 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얼마 뒤인 6월 5일이었다. 5일 자정쯤 지상 탱크 벽면에서 수초 간격으로 물이 새는 것을 작업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6월 19일에는 2호기 터빈실 동쪽(태평양쪽)에 설치된 관측용 우물에서 법정 기준치의 약 30배에 해당하는 고농도의 방사성 스트론튬 및 8배에 달하는 트리튬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7월 10일 우물 주변의 흙에 달라붙어 있던 고농도 세슘이 우물로 섞여 들어간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흙에 세슘이 남아 있던 이유는 2011년 사고 직후 유출된 오염수가 땅속에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고농도 오염수가 땅속으로 유출돼 바다로 확산되고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7월 18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원자로 건물 5층 중앙에 있는 격납용기의 맨 윗부분에서 수증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 3호기는 3·11 당시 수소 폭발을 했고 건물 상부의 방사선량이 높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도쿄전력은 7월 22일이 돼서야 오염수가 지하를 통해 바다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바다 쪽 우물에서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잇따라 검출됐기 때문이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가 바다와 가까운 지하 터널인 트렌치에서 누출됐고 바닥 부분에 깔려 있는 쇄석층을 통해 땅속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결국 일본 정부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8월 7일 하루 약 300t의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해양 유출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300t이 유출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었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사무국인 원자력규제청은 8월 21일 규제위 정례회의에서 유출 사태에 대해 당초 1등급(‘일탈’)으로 잠정 평가했던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의 등급을 2단계 위인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유출된 오염수의 양과 방사성물질 함유량(리터당 8000만 베크렐) 등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후에도 지상 탱크와 배관 등지의 바닥 표면에서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되는 등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지상 탱크 부근의 지하수에서도 처음으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사고 1등급→3등급 상향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의 사고 등급을 2단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지상탱크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을 중시, 1등급(일탈)으로 잠정 평가했던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를 2단계 위인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재평가했다. INES는 원전사고의 심각성에 따라 가장 낮은 0등급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1986년)와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 때 부여됐던 가장 높은 7등급(심각한 사고)까지 총 8등급으로 나뉘어진다. 다만 규제위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가 이미 7등급 평가를 받았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발생한 것인 만큼, 이와 별개로 새로운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확인한 뒤 등급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3등급은 1997년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났을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도쿄전력은 전날 1000t 용량의 지상탱크에서 스트론튬 90 등의 방사성물질이 법정 기준치의 수백만배인 ℓ당 8000만 베크렐의 초고농도로 함유된 오염수 약 300t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연준, 양적완화 유지 초저금리 기조도 지속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31일(현지시간)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내용의 현행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구전략 시간표’는 이번에도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과 관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우선 순위에 두면서 다른 인물들도 후보로 저울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의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한 민주당 하원의원들 중에 브래드 셔먼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잠깐 시간을 내 서머스가 부당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며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라슨 의원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하지 않았으나 서머스 방어에 매우 단호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은 “대통령이 서머스의 자질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도 훌륭한 자질을 지닌 후보가 많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머스 전 장관은 빌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인연을 토대로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그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머스는 그러나 씨티그룹 등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받고 고문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난 데다 친(親)시장주의적 정책 기조와 성차별적 언행 전력도 구설에 오른 상태다. 이에 민주당 상원의원 19명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옐런 부의장을 추천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적나라하게 불쾌감을 표출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CNN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 에드 펄머터 의원이 “서머스를 연준 의장에 임명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지적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사람의 정치게임에 신물이 난다”라며 화를 냈다는 전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美 ‘부양 축소’ 충격 최소화에 만전 기하길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로드맵이 제시되자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그제 오후(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약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올해 말부터 85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매입 규모의 축소를 시작해 내년 중반에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는 급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출구전략의 구체적 일정을 가늠할 수 있게 된 만큼 금융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실행으로 옮겨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정확히 예측하는 작업을 차분히 하기 바란다. 그래야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있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은 대외 여건이다. 이미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수출이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급격한 자본 유출입으로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중소기업들은 환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실정이다. 환차손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맟춤형 환율교육이나 컨설팅 지원사업을 하는 것이 긴요하다.  추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도 특히 신경써야 한다. 미국이 돈 풀기를 중단하면 신흥국에 퍼져 있던 돈이 금리가 높아진 미국으로 되돌아 가는 과정에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국내 기업과 가계의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 이는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주부터 하우스 푸어 구제책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효과를 제대로 내게 해 가계 빚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금융감독 당국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 현재 총 222개 기업이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해운과 건설 등 취약 업종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럴 경우 은행 부실로 이어져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옥석을 잘 가려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최대한 지원하되, 그렇지 않은 곳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바란다.  어제 인도 통화인 루피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 온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금융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에게 불똥이 튀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한다.
  • [현장 행정]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이동구청장실

    [현장 행정]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이동구청장실

    “성내천 주차장에 이동 휠체어를 위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동네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곳이 너무 어두워서 영상이 제대로 찍히는지 궁금해요.” “우리 구에는 왜 아트센터가 없는 건가요.” 지난 16일 송파구 오금동 주민센터.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주민자치위원회 정례회의는 갑자기 덮친 더위만큼이나 뜨거웠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각 동을 돌며 현안에 대해 주민들에게 직접 듣는 ‘이동구청장실’의 첫 행선지로 오금동을 택해 참석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메모지에 꼼꼼히 적으며 “그 아이디어는 바로 반영하면 좋겠네요”, “거기엔 이런 사정이 있습니다”라고 하나하나 설명했다. 박 구청장의 ‘이동구청장실’은 지난 1월 21일부터 1개월가량 진행했던 ‘주민과의 대화’의 후속편 격이다. 기다리는 행정에서 찾아가는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박 구청장이 풍납1동을 시작으로 12개 동을 순회하며 동별 200~300명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던 ‘주민과의 대화’는 갈수록 정형화된 형식으로 비슷비슷한 얘기밖에 나오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좀 더 폭넓은 계층의 주민들에게 다양한 얘기를 듣기 위해 하루 종일 특정 동의 행사에 참여하는 ‘이동구청장실’로 콘셉트를 바꾼 것이다. 이날 박 구청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펼쳤다. 지역봉사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책 읽는 송파’ 캠페인 관련 현안 토론, 오금초등학교 급식 봉사, 구민체육대회 참가자 격려, 새움유치원 원생들에게 책 읽어 주기, 인애가 요양병원 환자 방문, 성내천 꽃길 잡초 제거로 이어진 일정은 정례회의를 마친 주민자치위원들과의 저녁으로 끝을 맺었다. 박 구청장은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오금동 주민들을 골고루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현장의 얘기를 들으니 구정에 반영할 아이디어들도 많다”고 이동구청장실을 처음 운영한 소감도 밝혔다. 독서 토론 시간에 토론을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책을 읽지 않고 갔다가 진땀을 흘렸다는 에피소드를 웃으며 소개한 박 구청장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동구청장실을 운영하다 보면 주민들의 의견을 좀 더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송파 이동구청장실은 오는 27일 가락2동, 29일 잠실3동, 30일 거여2동, 다음 달 5일 송파1동, 10일 잠실본동, 14일 잠실2동, 18일 가락본동, 19일 삼전동, 20일 풍납2동, 25일 문정2동, 26일 오륜동, 27일 잠실7동, 28일 가락1동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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