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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안

    제8차 적십자회담의 남북 대표단이 10일 금강산에서 만나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14개월만에 재개된 이번 적십자회담은 12일까지 열린다. 남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실질적 해결책’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제안했지만, 북측은 납북자 문제를 이산상봉에 곁들이자는 의견을 고수하면서 이산가족 영상편지 교환을 새롭게 제안했다. 북측은 이날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화상. 대면상봉과 함께 기존 상봉 가족을 대상으로 한 영상편지의 시범적 교환, 전쟁시기 및 이후 행방불명자의 생사, 주소확인을 추진하자.”고 제의했다.북측이 공식적으로 영상편지 교환 카드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남측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새로운 ‘실질적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한 데 대해, 북측은 “전쟁시기 및 그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는 일반적인 틀, 즉 종래의 포괄적인 방식으로 하자.”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제의에도 “올해 쌍방이 추진해야 할 이산가족 사업의 전반적 일정을 협의하자.”며 우회적으로 피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전쟁시기 및 그 이후 행불자도 (상봉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기존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산가족 문제도 꾸준히 하자는 것으로 본다.”며 이후 협의 과정에서 의견접근의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다.금강산 공동취재단·서재희기자s123@seoul.co.kr
  • 납북자 별도상봉·이산상봉 정례화 논의

    납북자 생사확인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을 논의할 제8차 남북적십자회담이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납북자 및 국군포로의 가족 상봉을 별도로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현재 납북자 및 국군포로의 가족 상봉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2∼5명 정도 포함돼 이뤄졌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힘들어 별도로 해서 실질적 성과를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작년 4월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정부가 제시한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경제적 지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은 현재도 그대로 갖고 있다.”면서 “북측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타진해보고 대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회담에 가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이나 영상물 교환의 시행도 본격 추진된다. 이 관계자는 “내년 초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생기면 상봉이 현재보다 많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꺼번에 묶어 상당량 규모의 상봉을 하거나 월 단위로 200명씩 상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동북아판 나토’ 밑그림 그릴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동북아 다자(多者) 안보협력체 탄생할까? 6자회담 ‘2·13합의’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안보협력 논의가 시작됐다.16일 열린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동북아 역내에서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안보협력 다자협의 틀의 제도화를 논의한 자리로,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6개국은 이 자리에서 역내 합동 해상 수색·구조훈련 등 초보적인 신뢰구축 조치들과 각국이 가진 안보인식 공통분모를 동시에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6개국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양자 차원의 안보조약, 다자 차원의 안보관련 국제기구 등의 협약 및 합의문 헌장 등을 비교·검토함으로써 공통분모를 찾는 방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동북아 지역의 냉전 잔재 및 군비경쟁을 우려하면서도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북아에는 역내 평화·안보체제 다자협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를 비롯, 한·중·일 및 미·러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안보협력을 위한 다자대화가 한번도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동남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미통합체제(SICA) 등 세계 각지에 정부간 다자안보 협의체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각국 정부 차원의 동북아 안보협력 다자대화가 시작됨으로써 오는 19일 개막하는 제6차 6자회담 본회의와,‘2·13합의’ 초기이행조치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6자 장관급회담의 주요 의제로서 지속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자 장관급회담에서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향후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회의의 협의결과가 동북아 안보협의체 구성의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북아 다자안보대화가 정례화된 협의체로 발전, 동북아 평화·안보 구축을 위한 역할을 다 하려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과 맞물려 가야 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chaplin7@seoul.co.kr
  • 한반도 평화협정 연석회의 제안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5일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협정 추진을 위한 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관계 호전에다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으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우리당 관계자는 14일 “남북·북미관계의 변화, 발전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도록 정치권의 초당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한반도 정세로 볼 때 다른 정당들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 연석회의를 통해 남북 당국간 회담 정례화와 개성공단 활성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자고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북 정책기조 수정을 모색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공식 제안이 올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15일로 예정됐던 정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의 개성공단 방문은 연기됐다.우리당 관계자는 “북한측이 갑작스럽게 ‘사정상 26일로 개성공단 방문을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13일 밝혀왔다.”면서 “남북 관계의 특수성으로 볼 때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초 정 의장 일행은 지난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다 당내 사정으로 약속을 한 차례 미뤘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대구·경북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대구·경북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대구·경북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소나무 연료 열병합발전소도 건립 대구 서대구공단 내에는 바이오 에너지 열병합발전소 2기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건설돼 가동되고 있다. 산림 및 생활주변에서 수거할 수 있는 간벌목과 폐목재 100여t에서 증기 80여t을 생산, 서대구공단내 19개 섬유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를 연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도 달서구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내 6600여㎡에 2008년까지 건립된다. 사업비가 120억원이 들어가며 연간 4만 5600G㎈의 지역 난방열과 1만 8000㎿의 전기를 생산해 5000여 가구에 공급한다. ●태양광주택 보급 지원 태양광주택 보급 지원사업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1억원의 예산을 들여 가구당 100만원씩 모두 100가구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3㎾용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가정은 전체 비용 2800여만원 가운데 정부지원금 1693만원을 포함해 모두 1793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태양광주택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주택의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이용하는 주택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가정일수록 전기료 절감 효과가 높다. 이 시설을 설치하면 매월 전기요금으로 10만 3000여원이 나오는 가정(전력 소비량 480㎾h 기준)은 전기요금이 1만 9000원대로 떨어져 81.6%가량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구미에 솔라셀 공장 건설 검토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태양열 전지셀 제조업체인 미리넷솔라는 오는 5월쯤 공장을 준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나선다. 경북 구미에도 LG그룹이 솔라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 김천에는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 신재생 에너지 보급 등을 논의하는 ‘월드에너지포럼’을 창설·운영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500여명의 학자들에게 지지서명을 요청했으며 올 상반기 중에 지역대학, 뉴욕공대와 실무협의를 마치고 2008년부터는 ‘월드에너지포럼’ 창설 및 개최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영덕엔 태양광 발전설비 3기 구축 경북도는 이밖에 영덕군 창포리 일대에 민자 350억원을 투입,3800㎾급 태양광 발전설비 3기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까지 61억원을 투입, 신재생에너지 홍보전시관도 건립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구온난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폐막] 쌀지원 北 초기조치 이행과 연계

    [남북 장관급회담 폐막] 쌀지원 北 초기조치 이행과 연계

    7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장관급회담이 2일 진통 끝에 공동보도문을 채택하면서 3박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 이후 열린 회담인 만큼 어느 때보다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회담 첫날부터 양측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마지막날까지 난항을 거듭했다. 결국 2일 종결회의 예정 시간을 넘겨가며 릴레이 접촉을 벌인 끝에 크게 6개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합의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올 상반기 적어도 10여차례,20여일 이상 만나야 한다. 이번 회담을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접촉 일정은 잡혔으나… 이와 함께 ‘남북관계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쌍방 당국 사이의 회담을 통해 협의, 해결하기로 했다.’는 문구를 합의문 맨 처음에 넣음으로써 남북대화 및 각종 회담의 정례화, 제도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동안 이행되지 못했던 사안들을 재논의할 일정들만 잡혔을 뿐, 핵심 쟁점인 쌀·비료 지원과 열차 시험운행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적십자회담 등 세부 회담으로 넘김에 따라 향후 추진 과정에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5월 행사 하루 전 북측 군부의 거부로 불발된 열차 시험운행에 대해서는 ‘군사적 보조조치가 취해지는 데 따라 상반기중 실시한다.’는 모호한 문구로 합의, 군사분야 회담 등에 대한 명시가 없는 한 또다시 시행착오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제15차 이산가족 대면상봉 행사가 5월 초순으로 잡혀 경협위 등에서 쌀·비료 지원이 원만히 합의되지 않을 경우 이산가족 상봉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북관계, 비핵화 이행 촉진될까 회담 첫날부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병행 발전을 강조한 것도 향후 이들 회담의 이행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정부는 6자회담 2·13합의 이행과 남북대화를 통한 대북지원을 선순환적으로 연계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공동보도문에도 ‘남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6자회담 2·13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런 차원에서 남측은 북측의 경협위 3월 개최 요구를 거절,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시한인 4월 중순 이후로 미뤘으며 적십자회담도 4월중 개최, 쌀·비료 지원 시기를 비핵화 이행과정과 연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과정 및 그 이후 상황에서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남북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6자회담과 남북회담 이행 과정이 서로 ‘현명한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중유 5만t 지원절차 착수

    정부는 북핵 ‘2·13합의’에 따라 북측에 제공할 중유 5만t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출키로 하는 등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5만t 지원에 드는 비용은 중유에 함유된 유황 비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수송비를 합쳐 2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양창석 대변인은 26일 이런 방침을 밝히고 “오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의 비핵화 초기조치가 이행돼야 쌀·비료 등 대북 지원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쌀·비료 등의 지원이 결정되더라도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기간인 4월 중순까지는 쌀·비료 등이 북측에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2·13합의에 따른 북핵 초기단계 조치가 이뤄져야 대북 쌀·비료 등 지원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라며 “비료는 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고, 쌀도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쌀·비료 등의 지원 문제를 넘어 핵문제 해결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적십자회담 및 경추위, 군사회담 등을 정상가동하고 장관급회담은 정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지원은 6자회담 진전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 국민의 이해 등을 감안해 순차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장관급회담이 제 역할을 해서 비핵화 조치를 가속화시키는 등 6자회담과 남북회담이 서로 선순환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20차 북남상급회담, 단절된 관계 정상화 토의’라는 기사에서 이번 회담에서 참관지 제한 철폐 등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는 문제가 중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남북장관급회담 재개에 발맞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다음 달 1일부터 2박3일간 방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2·13합의 이행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쌀·비료 주고 받아내야 할 것들

    오늘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정부 당국자들은 쌀·비료 등 대북 지원을 무조건 재개하지는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 상호주의는 아니지만 북핵 해결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옳은 판단이라고 보며, 실제 회담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 모처럼 6자회담을 통해 나타난 북핵 폐기의 싹을 일방적 퍼주기 논란으로 흔들어선 안 된다. 북핵 문제는 한반도 안정과 민족의 안위를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다. 북측이 6자회담에서 합의한 초기조치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핵폐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도 남측이 대규모 쌀·비료 지원을 바로 시작한다면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다. 북핵 해법을 오히려 꼬이게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초기조치 이행시한은 60일이다. 쌀·비료 지원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북한이 약속을 지키도록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남북관계 진전이 광범위하게, 또 심도있게 이뤄져야 한다. 장관급회담의 정례화뿐 아니라 경제·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정상화·제도화에 대한 합의가 나오길 바란다. 남북간에는 사회문화, 보건의료, 농업개발 등 추가로 대화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궁극적인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북핵 해결을 넘어서는 남북 화해와 협력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북측이 당장 호응해야 할 인도적 과제로는 이산가족 상봉사업 재개와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있다. 이미 약속했던 사항으로 시행을 더 늦추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같은 문제를 외면한다면 쌀·비료를 지원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이번 장관급회담은 북핵 논의에 도움을 주면서 남북의 인도적 현안을 해결하는 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 [사설] 여야 사라진 참여정부의 남은 1년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열린우리당 탈당을 공식화함으로써 여야 구분이 사라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2003년 9월에도 민주당을 탈당했던 전례가 있다. 재임 중 두번이나 탈당하는 진기록을 남긴 셈이다. 또 전임 대통령과 달리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기에 당적을 정리했다. 여당의 지원 없이 꽤 긴 기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또 한번의 정치실험이 무리없이 착근되려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당적 정리를 계기로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정치풍토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땅히 그리 돼야 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노 대통령이 정치 불개입을 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개각에서 정치 중립 의지를 보여야 한다. 청와대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당 복귀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 의미를 뒷받침하려면 정치인 출신 각료들은 교체하는 것이 옳다. 계속 써야 할 사람이라면 함께 탈당하는 절차를 거쳐 내각의 정치 중립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후임 인선에서는 코드에서 벗어나 명망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널리 찾아 기용해야 한다. 여당이 없어지면 내각과 집권당의 정책조율 시스템도 사라진다. 한나라당이 원내 1당, 열린우리당이 원내 2당이 될 뿐이다. 모든 정당을 국정 파트너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 중립은 더욱 필요하다. 행정부와 국회·정당간 정책협의를 긴밀히 하기 위해 정책모임의 정례화를 강구해야 한다. 여론이 지지하는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초당적 지원 아래 입법 등 정치권의 협조가 이뤄지도록 힘써야 한다. 이제부터 정쟁의 소지가 있는 일은 피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개헌안 발의에 신중해야 하며 외교안보와 민생현안 그리고 국정과제 마무리에 주력해야 한다.
  •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쌀·비료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이라는 9·19합의의 초기 이행조치를 약속하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28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요인을 그들이 제공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면서 “6자회담의 긍정적 방향이 잡히면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북측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에 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총장은 “초기 이행조치 약속과 함께 9·19합의문에 대한 이행 스케줄을 짤 무렵이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시작하자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6자회담에 보이는 미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최근 미국 가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부시 행정부 초기와 달라졌다.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간선거에도 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조금 양보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고 느꼈다.9·19합의대로 이행하는 의지를 북한이 보이면 부시는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낸 것처럼 부시 정부도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갔을 때 “필요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서 핵이 순조롭게 풀리면 양국의 관계정상화도 부시 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핵문제를 풀 진의가 있는가. -긍정적으로 본다.1990년대 초 핵개발은 체제방어를 위해 시작했다.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 주고 다른 4개국과 함께 경제지원한다는데 김 위원장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미국과 기싸움한 이유는, 북한 설명을 빌리자면 미국이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체제와 지도자를 비판하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체제보장, 경제지원 약속이 되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고 그걸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체제유지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핵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핵포기는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권이다.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세차례 만나 나눈 대화, 그 밑의 참모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핵무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북한의 공동신년사설을 보면 알지만 안보는 해결됐으니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를 푸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북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6자회담 전망은.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포함한 동결자금 중 합법적인 부분을 풀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 사찰을 수용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BDA 풀어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회담이 열려 9·19합의를 이행해 가는 스케줄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로 가자든가, 북한은 못 받겠다는 그런 굴곡은 있을 수 있다. 험악한 산을 여럿 넘어야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6자회담 결과 연동론을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상회담 필요성도 주장하는데. -북에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정상회담을 하자면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회이고 동서독 같은 정례화의 틀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해 안 받게끔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괜찮다. 과거처럼 전격적으로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안 됐다.”고 한다. ▶평양 가서 본 북한의 식량·전력난은 어땠나. -전력 사정은 4∼5년 전에 비해 좋아졌더라. 조그만 발전소도 여러 곳에 지었고 특히 평양 근교 발전소의 부품을 많이 교체해서 발전용량이 늘었다고 하더라. 식량은 지난 2∼3년간 평년작을 해 모자라지만 견딜 만하다고 했다. 계속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90년대 중반의 심각한 아사 위기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아껴서 올해를 넘길 식량은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공연리뷰] 시험무대 치곤 무난한 앙상블

    ‘종합 선물세트가 별 수 있을까.’‘다른 갈라와는 다르다는데….´ 어느 공연이든 막이 오르기 전 추측과 예상이 무성하지만 이번 ‘스페셜 갈라’를 놓고는 유난히 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사상 처음으로 국립 3개 예술단체가 한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 큰 관심거리였고, 무엇보다 너나없이 하나의 주제를 어떻게 세개의 각기 다른 장르에 녹여 조화를 이뤄내느냐가 궁금했던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3시30분, 전날에 이어 두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인 ‘스페셜 갈라’가 시작되기 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숱한 말들만큼이나 큰 기대를 갖고 공연장 로비를 찾았을 때 받은 인상은 일단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막이 올라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합창단이 극음악 ‘카르미나 부라나’의 서곡 ‘오, 운명의 여신’으로 무대를 열자 객석 여기저기서 잔잔한 요동이 일었다. 무대에 오른 박인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인사 겸 공연의 전반적인 안내 멘트가 있은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발레 ‘스파르타쿠스’의 3막 ‘아다지오’, 오페라 ‘아이다’의 2막합창 ‘개선행진곡’에 이어 오페라 ‘천생연분’의 ‘초시 초시 줄초시’,‘카르미나 부라나’의 ‘구워진 백조의 노래’‘나는 수도원장’‘술집에 있을 때’같은 익살스러운 노래와 춤이 이어지면서 객석 곳곳에서 웃음과 ‘브라보’ 외침이 터져나왔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막 ‘축배의 노래’, 발레 ‘지젤’의 2막 ‘파드되’,‘카르미나 부라나’의 삽입곡과 ‘오 운명의 여신’으로 막이 내린 1부 끝 객석 분위기는 사뭇 흥분된 것이었다. 오페라 ‘카르멘’의 장면들을 오페라와 발레로 번갈아 비교해 보여준 2부에선 객석의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오페라, 합창단의 노래와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춘 발레단의 동선과 오르내림이 잘 조화된 때문일까, 전반적으로 큰 앙상블을 이루는데는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공연 전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무난히 해결된 느낌이다. 단지 ‘환희와 절망·사랑’이란 큰 주제에 너무 많은 레퍼토리를 담은 때문인지 잦은 끊김이 적지않이 눈에 거슬렸다. 이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한 지붕아래 세 가족이 한데 모인 첫 시험무대치곤 무난한 자리였던 것 같다.“내년부터 신년무대로 정례화하겠다.”는 3개 국립단체의 다짐이 ‘신년에 꼭 봐야 할 갈라 무대’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광진公 ‘직원과 릴레이 대화’ 신선

    “무슨 말이라도 좋습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한광업진흥공사. 다소 딱딱했던 조직 분위기에 요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취임 한달여를 맞은 이한호 사장이 새해 들어 ‘직원과의 릴레이 대화’를 시작하면서다.23일까지 계속된다. 주임에서부터 고참 과장에 이르기까지 네 그룹으로 쪼개 대화 테이블에 초대했다. 경영 전반에 대한 창의적 의견을 듣고 있다. 애로사항도 수렴한다. 이 사장은 공군 참모총장 출신이다.4성 장군 출신의 사장 앞에서 직원들이 쉽게 말문을 열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처음엔 낯설고 어려워하던 직원들이 나중엔 경쟁적으로 입심을 발휘했다.”고 한다. 이 사장의 유머감각 힘이 컸다. 그는 군인 출신답지 않게 언변이 좋다. 이 사장은 대화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 정리해 경영에 반영할 작정이다. 아예 ‘최고경영자와의 대화’를 분기별로 정례화시킬 방침이다. 이같은 ‘열린 경영’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와 이미지 통일(CI) 방안을 담은 40주년 프로젝트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15일 “일단 방향과 전략이 정해지면 남는 일은 추진뿐”이라고 잘라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노대통령 정상회의 만찬 이어 어제 오찬도 불참

    |필리핀(세부) 박홍기 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아세안+3’ 정상회의 만찬 불참에 이어 15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오찬 참석도 이례적으로 취소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1일 개헌 관련 긴급기자회견 때도 감기 때문에 피곤을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노 대통령의 부르튼 입술도 감기와 피로 탓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세부에 도착하자마자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14일에는 오전부터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아세안+3 정상회담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진행된 아세안+3 정상회의의 공식만찬에는 불참했다. 청와대 측의 공식적 이유는 ‘감기기운 때문’이었다. 노 대통령만 유일하게 불참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 이래 21차례에 걸친 47개국 해외 순방 중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만찬 불참은 감기 탓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를 둘러싼 아베 총리와의 신경전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육체적 피로에다 정신적 피로까지 겹쳐서”라고 말했다. 게다가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개헌 제안 이래 개헌문제에 많은 신경을 써왔던 터다.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북핵과 납북 문제의 연계를 주장하고 나선 반면 노 대통령은 “북핵과 납북은 별개의 문제”라며 반박, 의견 충돌을 빚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양국의 입장을 조정했다. 때문에 공동언론발표문에는 ‘국제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인도적 사안을 다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라는 문구를 넣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은 새로운 형식의 ‘한·중·일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주장했으나 일본이 꺼려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정상만찬 때 노 대통령의 옆자리가 아베 총리의 자리였다고 한다. 참석했다면 노 대통령의 심기는 불편했을 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필리핀 측이 EAS 오찬을 당초 업무오찬에서 친목오찬으로 성격을 바꾸는 바람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본과 인도네시아 정상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강동구 목요일은 ‘藝요일’

    강동구 목요일은 ‘藝요일’

    한달에 한번씩 강동구민들의 문화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목요예술무대’가 공연 3년째를 맞았다. 12월의 공연이 열린 지난 7일 저녁 8시 강동구 구민회관 대극장.30∼40대의 아줌마들이 가수 최성수의 무대입장에 맞춰 ‘오빠∼’를 연호하는 순간 목요예술무대 ‘7080콘서트’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날 콘서트에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10대들의 전유물인 ‘형광 막대’를 흔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본 이서진(가명)씨는 “오랜만에 정말 좋은 공연을 봤다.”면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공연의 정례화라는 소박한 희망을 갖고 2005년 2월 첫 무대를 가진 ‘목요예술무대’가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벌써 24회를 맞은 것이다. 공연 때마다 구민회관 대극장 좌석 608석은 유료(5000원)임에도 불구하고 전회매진됐다. 뒤늦게 예매에 나선 이들은 ‘입석’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연이 끝나면 목요예술무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공연 리뷰들이 수십건씩 올라온다. 지난 9월 재즈공연을 본 강성민(가명)씨는 “가슴이 찡하다는게 뭔지를 깨달은 시간이었다.”면서 “지금도 손 바닥이 얼얼하고 목이 칼칼하다.”는 글을 올렸다. 예술팀 김현숙 팀장은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만난 공연 담당 직원들에게 인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면서 “건립 중인 지역 문화예술회관이 2009년에 완공되면 더 좋은 시설에서 주민들을 모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목요예술무대가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공연 섭외를 위해서 구청 예술팀 직원들의 발이 부르트는 것은 기본이고 “제발 공연을 해달라.”는 통사정으로 목이 쉬기 일쑤였다. 내년 1월에는 색다른 목요예술무대가 기다린다.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위해 낭만주의 클래식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려준다. 이 때문에 매월 첫번째 목요일에 열리는 목요예술무대가 1월 둘째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시작으로 3주 연속 낭만파 음악가인 슈베르트와 브람스, 푸치니의 곡들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다. 목요예술무대 3주년을 맞는 오는 2월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 형제의 명작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연극 ‘헨젤과 그레텔’이 예정돼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문화적으로 ‘변방’에 속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문화 공연을 찾아가는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의 편의와 문화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매월 공연을 하게 됐는데 벌써 3년이나 됐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유가 대체 에너지 협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 에너지 다소비 5개국의 모임이 정례화됐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맞서 향후 유가 결정과정에 어떤 영향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중국·일본·인도 등 5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16일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5자 에너지 각료급 원탁회의를 열어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차기 모임의 시기와 장소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세계 에너지의 48%를 소비하고, 석유의 55%를 수입하는 5개국이 관심 사항을 논의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국제 에너지 시스템에 주는 시그널 효과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적인 에너지 소비자 모임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있으나 여기에는 중국과 인도가 배제돼 있어 점점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모임은 중국 제안에 따른 것으로 그간 중국의 주도를 꺼려하던 미국이 전격적으로 참여를 결정, 어렵게 성사됐다. 에너지 다소비국으로 지탄을 받아온 중국으로서는 향후 에너지 확보 과정에서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켜야 하는 필요성 등으로 모임을 추진했다. 그러나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유가 인하에 대해 모임의 다른 나라들과는 태도가 상당부분 달랐다. 첫날 모임에서도 미국은 대체 에너지 장비 시장 형성을 위한 협력 메커니즘을 강조, 기술·장비 판매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한 에너지 전문가는 “에너지 시장에서 과당 경쟁을 해오던 중국과 인도가 최근 협력 체제로 돌아서는 등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같은 소비자 공동체가 유지만 된다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jj@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안보리 결의조치 ‘3色 차이’ 좁힐까

    북한의 핵 실험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부활시켰다.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9월 9·19공동성명 직전 유엔총회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이 있었으나 10분 동안의 환담에 그쳤다. 참여정부 이후 사실상 첫번째 3자 외교장관 회담이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 일정을 조율하면서 3국 외교장관 회동을 19일 저녁 서울에서 갖게 됐다.”면서 “북한 핵실험 후 안보리 결의안 대응 문제, 특히 6자회담을 움직이는 트랙에 올려 놓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으로, 회담은 만찬을 겸해 이뤄진다. 이번 회담은 특히 한·미·일 3국의 대북 안보리 결의안 이행 조치가 3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일측은 우리 정부에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우리 정부는 미·일 특히 일본측에 북한을 대화로 나오게 하는 우선의 목표를 위해 제재 강도와 보폭을 조율해 나가자는 의견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반기문 장관은 한·미·일 3자회동에 앞서 라이스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20일에는 아소 다로 외상과 별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한 우리측과의 사전 조율을 위해 17일 방한, 유명환 외교부 1차관, 천영우 북핵본부장과 협의한다. 정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채널의 복원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한·미·일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美의 ‘다자회동’ 의미는 5자+α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유엔 총회에서의 ‘다자 회동’ 방안을 제시한 이후 6자회담 대체론이 부쩍 제기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미국의 핵심 관료들이 14일 “6자 회담의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는 언급과 “북한을 뺀 5자 회동을 정례화할 것”(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이란 주장을 해 진의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현재 한국과 미국 등이 추진 중인 5자회동은 없다.”고 말했다.유엔총회에서의 다자회동 방안도 지난 7월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10개국 회동(북한을 뺀 6자회담 5개국과 캐나다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정도가 될 것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6자회담이 교착된 상태에서 지난 7월 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미국이 추진한 것은 5자회담.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서 더욱 멀어지게 한다는 중국측 반대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10개국으로 늘어나는 ‘다자 회동’으로 물타기된 것이다. 미측 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이 5자회동 정례화로 나온 것은 10자회동에 대해 미국이 갖고 있는 기본 개념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즉 10자회동이든,12자 회동이든 기본 개념을 ‘5자(한·미·일·중·러)+α’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2일 미측이 제안한 “북한을 제외한 10개국 장관급 다자회담” 개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겉으로 내뱉는 외교적 수사일뿐 유엔총회에서 중국은 다자회동에 나올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권오규 부총리 간담회 “경제정책 직접 챙기겠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정례브리핑과 오찬간담회를 통해 재경부의 정책조율 기능을 확고히 하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및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모임을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재경부가 정책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있는데.-재경부가 모든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것은 정책담당자와 국민의 바람이다. 어느 나라건 국가 경제정책을 재경부가 관리한다.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되는 분야는 다른 부처 실무진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겠다.▶정책의 색깔이나 경제 철학은.-시장의 평가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다만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정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시장원리를 도입하면서 사회안정망과 사회통합 구축이 동시에 필요하다.▶경기부양을 금기시하는 분위기인데.-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편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부처는 잠재성장률을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잠재성장률 위로 가자는 것인데 이는 곤란하다, 천천히 미세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과 개성공단 문제는.-개방과 국제화는 대세이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개성공단 문제는 대단히 미묘하다. 다른 나라와의 최혜국대우(MFN) 등을 고려해야 한다. 협상의 막바지까지 논의되겠지만 결국 두 나라 의회와 행정부의 정치적 결단에 달린 문제이다.▶취임 일성으로 고용과 기업규제 완화를 강조했는데.-윤곽은 대충 생각하고 있다. 일부는 시행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진입과 퇴출까지 9단계로 나눠 각각의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이미 기본계획을 발표했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금강산·개성공단 사업 불똥튀나

    북한이 결국 남측을 겨냥, 이산가족상봉 거부라는 강력한 카드를 들고 나왔다. 지난 5일 미사일 발사 이후 남측이 쌀과 비료 추가 지원을 중단한 조치에 대한 맞불이다.‘물자(쌀·비료)지원 중단’에 ‘인도주의 상봉 시혜 중단’카드를 빼든 셈이다. 이로써 남북 협력의 근간사업으로,2000년 6·15를 계기로 사실상 정례화된 이산가족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부는 대북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조기 종료된 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 권호웅 내각 참사는 쌀과 비료 요청 제안이 거부당하자,“파국적 후과가 발생하게 만든 데 대해 민족 앞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모종의 대응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 중단은 북한측이 이산가족 상봉과 마찬가지로 대남 시혜로 여기고 있는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사업의 중단까지 위협카드로 내세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군부가 반대하고 있는 남측과의 사업들을 주로 걸고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강산 관광 사업 등은 북한에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이어서 금방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큰 틀에서 볼 때 북한의 의도는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과 이에 동조하는 남측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공격함으로써 위기를 탈출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국제적 제재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한이라는 지렛대를 다시 살려보려는 북한식 셈법이라는 얘기다. 즉 중국·러시아까지 찬성표를 던진 유엔안보리 대북 결의안이 갖는 엄중한 의미, 즉 추가 도발시 군사적 조치까지 거론될 정도의 분위기를 북한이 인식하는 상황에서 가장 약한 고리를 남측으로 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에 대해 이럴수록 북한에 대해 더욱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북한이 해온 과거의 자세를 볼 때 6자회담 복귀 등 긍정적인 조치를 보이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그때까지는 위기를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을 계속 택할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화재·폭발조사관 지속적 육성 국제수준 교육과정 운영

    화재조사 공무원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소방방재청은 화재조사의 전문성과 대외공신력을 향상시키고자 미국 화재조사관협회(NAFI)가 인증하는 ‘화재·폭발조사관’(CFEI)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또 화재·폭발조사관 자격취득 프로그램을 매년 정례화해 국제수준의 화재조사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미국 방화협회(NFPA) 전문기술위원인 제임스 M 듀이 삼성방재연구소 자문역을 전담강사로 19일부터 30일까지 중앙소방학교에서 42명의 소방관계자에게 화재 및 폭발조사를 집중 교육한다. 교육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NAFI가 직접 출제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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