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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율무·숙주·박하·녹차-정력감퇴說 '누명’

    ‘정력이 뭐기에….’ 회사원 김모(29)씨는 어지간해서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이런 그가 절대 입에 대지 않는 게 딱 하나 있다.바로 율무차다.항간에 떠도는 ‘율무는 남성의 정력을 떨어뜨린다.’는 얘기를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김씨 외에도 같은 이유로 율무차 마시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사실 율무는 정력 감퇴와는 거리가 멀다.오히려 자양강장의 효과를 지닌 대표적인 스테미나 식품에 속한다.‘본초강목’에 따르면 율무는 위에 좋으며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폐를 보한다고 했다.그래서 태음인이 율무를 먹으면 폐 기운이 좋아져 정력이 증가된다.또 ‘동의보감’은 율무를 오래 먹으면 식욕이 증진되고 몸이 가벼워진다고 적고 있다. 정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누명’을 쓰고 있는 것은 비단 율무만이 아니다.잘못된 상식으로 일부 남성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몇 가지 음식의 속을 들여다 보자. ●숙주,열 많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정력제 정력을 저하시킨다고 소문난 대표적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숙주다.어떤 이들은 주부들이 해장국 재료로 숙주 대신 콩나물을 애용하는 이유가 정력 때문이라고까지 주장한다.하지만 숙주는 몸에 생긴 열을 없애는 작용을 해 열이 많은 사람이 먹을 경우 정력을 증가시킨다. 혹자는 숙주를 많이 먹으면 몸에 독이 쌓인다고까지 말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오히려 숙주는 약을 먹고 체했을 때나 음주 후에 몸의 독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식사 후 입가심을 하는 데 그만인 박하사탕.다른 사람들 모두 식당 문을 나서며 하나씩 집는 와중에 고개 내저으며 발길 돌리는 남성들이 있다.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눈과 머리를 맑게 해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박하.정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에 지나지 않는다. 건강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녹차.이런 녹차도 정력 문제에서만큼은 오해의 화살을 피하지 못한다.금욕 생활을 하는 스님들이 즐겨 마신다는 이유로 정력에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스님들이 녹차를 즐겨 먹는 이유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시켜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서다.게다가 녹차는 비록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몸이 찬 사람들이 마셔도 정력이 저하되지 않는다.그만큼 정력이 떨어지는 것과 관계 없다는 얘기다. ●성욕 저하와 정력 감퇴는 천지차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는 법.그렇다면 이런 오해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율무,숙주,박하,녹차는 음식의 성질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다스리는 식품이다. 때문에 일시적으로 성욕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이런 이유로 정력을 떨어뜨리는 음식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성욕 저하’와 ‘정력 감퇴’는 엄연히 다르므로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성욕이 넘치지 않으면 허리가 튼튼해지고 정자 생성 능력이 좋아진다.아울러 지구력이 생기게 돼 결과적으로 성 기능이 증진된다. 반면 정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성욕이 있더라도 몸에 기가 부족한 탓에 성 생활을 하는데 힘에 부치는 상태를 말한다.얼핏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극과 극인 셈이다.항간에 스님들의 정력이 좋다는 얘기는 맞다.다만 녹차나 박하차를 애용해 성욕이 낮을 뿐이다. ‘정력의 적’으로 알려진 율무,숙주,박하,녹차는 일시적으로는 성욕을 떨어뜨릴 수는 있다.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도리어 정력을 강화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건강을 증진시킨다.결코 꺼릴 이유가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 ■ 도움말 곽노규 강남 동일한의원 원장˝
  • 14일 주민투표 앞둔 부안 르포

    핵폐기장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이뤄진 ‘부안 주민투표 관리위원회’가 핵폐기장 유치에 관한 찬반 주민투표를 오는 14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8일 전북 부안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찬반 양측 홍보 차량이 부안군내 14개 읍·면 지역을 돌며 투표참가나 투표거부를 독려했고,주민들은 3,4명씩 모이기만 해도 이를 화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10일에는 부안읍에서 양측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내일 양측 대규모 집회… 충돌 우려 핵폐기장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시위를 이끌어온 군민대책위는 14일을 계기로 7개월 간 지루하게 이어진 대치상황을 매듭짓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이들은 10일 오후 부안읍 수협 광장에서 1만 5000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 200일 기념집회’를 갖는다.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토박이 박수영(60)씨는 “우리 의견을 가장 민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정부도 무시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군민대책위 김진원 조직위원장은 “이제는 투표 이후 갈등을 해소하고 부안의 발전방향을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주민투표관리위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꺼렸던 일부 공무원을 포함,2800여명의 주민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송기도 교수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역주민의 뜻을 민주적으로 모아 중앙정부에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측의 수용 여부와는 상관없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권을 가진 부안 주민 수는 5만여명에 이른다. ●유치 찬성측 “법적 대응”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10일 오후 부안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대규모 군민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범부안군 국책사업유치추진연맹이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부안군,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는 궐기대회에는 강현욱 전북도지사까지 참석한다. 앞서 추진연맹 김명석 회장과 부안군 의회 김영인 의장은 지난달 26일 전주지법 정읍지원에 주민투표 중단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주민투표관리위의 박원순 위원장,군민대책위 김인경 공동대표 등 7명을 개인신용정보 유출혐의로 정읍지청에 고발했다.국책사업지원단 백종기 총괄팀장은 “투표관리위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20세 이상 성인만으로 투표명부를 작성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궐기대회가 군청·도청 공무원이 동원되는 ‘관제데모’라는 지적에 대해 이들은 “군수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을 공무원이 홍보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공무원 불신… `투표방해 단체관광’ 의혹까지 양측은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10일 추진연맹은 경찰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군청까지 행진을 강행할 뜻을 밝혔고 투표 당일에는 군청측이 관광버스를 동원,기초생활수급권자와 공공근로자 등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관광을 보내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읍·면지역 곳곳에서는 투표저지 홍보활동에 나선 읍·면사무소 직원과 주민간 충돌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주민들은 “백지화가 되든 말든 앞으로 공무원이 하는 말은 듣지 않겠다.”며 불신과 적대감을 드러냈다.격포면에서 어업을 하는 이모(45)씨는 “ 단체관광 등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부안 일대에 18개 중대 2000여명을 읍내 주변에 배치했으며 10개 중대 1000여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주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불신은 사업 초기부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정부측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잘못이 있는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등 공정한 절차를 거친 뒤에야 정상적인 행정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안 김효섭 유지혜기자 wisepen@˝
  • 비리 얼룩진 교육감선거

    ‘성직인가,물좋은 자리인가.’지난해 발생한 충남도교육감 뇌물수수에 이어 지난달 또다시 제주도교육감 선거부정이 불거짐으로써 교육계가 술렁거리고 있다.지역 교육계 수장은 선거과정에서 후보간의 담합과 뇌물수수,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들의 줄서기와 반목 등 정치권 못지않게 혼탁,과열양상을 빚고 있다.교육감 선거의 문제점과 실상을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중도하차 이어지는 교육감들 지난해 12월 대전지법으로부터 뇌물수수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강복환(56) 충남도교육감은 민선 교육감 비리의 ‘결정판’이다. 강 교육감은 2000년 7월 실시된 교육감 1차 투표에서 오재욱 당시 교육감에 이어 2위에 그치자 3위로 탈락한 이병학(48) 도교육위원 집으로 찾아가 결선투표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이 위원의 지역구인 천안·아산지역에 대한 인사권을 위임하겠다.’는 각서를 써줬다.이 덕에 강 교육감은 이틀 후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강 교육감은 취임하기가 무섭게 이모(64) 전 천안S중 교장으로부터 “천안교육장에 임용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뒤 교육장으로 임용시켰다.또 교육교재 판매업자로부터 이익의 절반을 받는 조건으로 각 학교에 과학교재 판매를 지원했으며,도교육청 총무과장에게 승진심사 조작을 지시하는 등 ‘백화점식’ 비리를 저질렀다.지난해 9월 열린 강 교육감에 대한 2차 공판에는 교육청 직원과 충남지역 교장들이 대거 몰려와 ‘눈도장’을 찍으려다 재판관이 “공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이 업무시간에 이래서 되겠느냐.”고 개탄했을 만큼 강 교육감의 ‘장악력’은 대단했다. 김영세(72) 전 충북도교육감은 96년부터 2000년 7월까지 인사 및 공사발주 대가로 부하직원과 업자로부터 2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2002년 4월 사퇴했다. 민선 2·3대 경기교육감을 지낸 조성윤씨는 2002년 2월 수원·성남·안양 등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배정 과정에서 컴퓨터 오류로 재배정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학부모들이 집단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조 전 교육감은 2001년 3월과 2002년 3월 인사 때 임용순위를 조정해 각각 14명과 4명의 후순위자를 앞당겨 교장으로 발령낸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조 전 교육감의 처남은 한술 더 떠 교원들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4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1년 6월 검찰에 구속됐다. 또 경기도 민선 1대인 한환 전 교육감은 재임 중 사립학교 교사들을 공립학교에 특채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임 6개월후인 97년 11월 구속돼 1∼3대가 비리로 얼룩졌다. 울산광역시 승격에 따라 97년 8월 초대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된 김석기씨는 교육위원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교육위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시의원 2명에게 3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취임 한달도 못돼 검찰에 구속됐다. 염규윤 전 전북도교육감도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교육위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3000만원씩을 살포한 혐의가 밝혀져 취임 29일만인 96년 9월 구속됐다. 정영진 전 전남도교육감은 2001년 도교육청 정보화사업과 관련,정보통신업자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항소심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중도하차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파문커진 濟州 제11대 제주도교육감 선거 비리 파문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선거인인 학교운영위원 선출에서부터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는 등 부정은 일찌감치 예감됐다. 지난해 3월 실시된 학운위 선거는 교육감에 대한 선거권을 갖게 된다는 이유로 ‘별 볼일 없는 자리’에서 ‘귀한 자리’로 격상돼 학교당 평균 2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투표권 학교운영위원 2000명도 안돼 선거 이후 177개교에서 학부모위원 910명,지역위원 342명,교원위원 685명 등 1937명이 선출되자 교육감 출마 예상자들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향응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은 1월5일부터 10일간이지만 10개월 전부터 본인이 직접 또는 혈연·지연·학연 등을 내세워 선거운동에 은밀히 나서 과열·혼탁상이 교육계 주변에 파다했다. 그래서 도민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선거’ ‘밀실선거’라는 비아냥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경찰은 이런 여론을 감지,교육감선거 다음날인 지난 16일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 비밀장부 등을 챙겼다. 후보자 자택과 사무실 등지에서 불법 선거운동에 사용하다 남거나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현금 1억 5000만원을 찾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선거에서 뿌려진 후보 4명의 전체 금품살포 액수는 적게는 1억원대,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후보들의 비밀장부 리스트에는 건설업체 대표와 기타 교육관련 업체 대표 이름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일부 후보의 경우 자금모집책까지 두고 조직적으로 불법선거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됐다. ●성향분석뒤 입김센 일부 동원 경찰은 건설업자 대부분이 교육청 시설투자 예산 등 이권을 노려 선거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교원들의 불법 선거가담 사례도 나타났다.초등학교 교장단 10여명은 학부모위원들을 개별적으로 상대하며 당선자인 오남두 후보 지지를 요청했고 초등학교 교사 10여명도 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난해 9월 ‘초등희망연대’라는 사조직을 결성,학교별조직책들을 진두지휘하며 학교별 선거인 성향 분석,상대후보 정보수집,향응제공 등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교원들을 공무원 선거개입,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사조직 결성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법·부정선거 조장 요인으로 무엇보다도 교육감 선출 선거인을 학교운영위원들로 제한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지역 대표로 볼 수 없는 2000명도 안 되는 학운위원들 중 교장이나 도·시·군 의원 등 입김 센 일부만 매수하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 직선제나 전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부모투표,비리 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교육장관보다 더 세다? 오는 6월말쯤 치러질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졌다. 겉으로는 내놓고 뛰지 않지만 무려 20명에 가깝다.물론 7∼8명의 행보가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지연과 학연,사조직 등을 통해현장의 교장이나 교사,학교운영위원을 다각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감.1991년 교육자치의 시행에 따라 임명제가 선출제로 바뀌면서 이른바 ‘교육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자리다.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에 이르는 예산 집행권과 초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원 및 일반 직원의 인사권 등 해당 지역의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정무직인 교육부 장관보다 교육감 자리가 낫다는 말까지 나돈다. 실제 교육부 정책이 자신의 교육정책과 맞지 않으면 시행을 거부한다.교육부에서는 정책 현안에 대해 교육감을 설득하는 일도 적지 않다. 당초 예산(추경 예산을 뺀 상태) 기준으로 2003년 교육예산을 보면 경기교육청은 지역이 넓어 무려 4조 7162억원,서울시교육청은 4조 1570억원이다.▲경남 1조 9228억원 ▲부산 1조 8267억원 ▲경북 1조 8055억원 ▲전북 1조 4254억원 ▲충남은 1조 2854억원 ▲대구는 1조 2381억원 ▲인천은 1조2313억원이다. 엄청난 규모의 예산 가운데 교육감의 재량권이 거의 없는 인건비·학교운영비·교육행정비 등의 경직성 경비가 72∼83%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비나 교육사업비 등의 사업성 경비·예비비 등은 교육감의 계획 또는 우선순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인사에서도 거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A교육감은 당선된 뒤 본부 교육청의 핵심 부서와 일선 교육장 등을 자기 사람들로 한꺼번에 물갈이해 원성을 샀다. B교육감은 “사실 선거에서 도와준 사람들을 홀대하면 재선이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챙기다 보면 조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C교육감은 재선을 노려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의 모임에 참가하는 일정이 잦아 직원들이 벽지까지 쫓아가 결재받는 ‘출장결재’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이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은 교육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지 후보를 노골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수시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한 교육감의 설명이다. 박홍기 기자 hkpark@ ■교육부 개선방안 교육인적자원부는 충남교육감에 이어 제주교육감 선거비리에 대해 곤혹스럽다.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개선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7월 강복환 충남교육감 선거 비리가 터진 뒤 학교운영위원만 참여하는 현행 간선제를 바꾸겠다는 원칙 아래 지금껏 의견을 모으고 있다.현행 제도는 학교운영위원들의 주민 대표성이 약해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의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직선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하지만 교육자치에 걸맞게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완전 직선제냐,학부모 및 교원만으로 투표하는 ‘준(準) 직선제’냐,학부모만의 직선투표냐가 문제다.나아가 비리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직선제로 전환하면 교육감 후보 요건을 폐지하거나 크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제도를 선거인단을 확대,주민이나 학부모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개선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렇지만 직선제·준직선제 방안 역시교원단체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견,후보 난립과 교육의 정치화 문제 등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경우,지자체장 선거에 밀려 교육감 선거는 전혀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없어 선거 자체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그렇다고 선거비용 문제로 따로 분리해 실시할 수도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자치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직선제를 주장하는 반면 일부 단체는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현행 제도에다 학부모와 교원을 포함시키는 준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지방분권위원회측에서는 지방분권 차원에서 접근,교육감·교육위원 선출과 지방자치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 선출제도는 ▲1990년 이전 대통령 임명제 ▲91∼96년 교육위원회 선출 ▲97∼99년 1개교당 1명의 학교운영위원과 교원단체 추천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선출 ▲2000년 이후 학교운영위원 전원 선출방식으로 개선됐다.그러나 현행 제도는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규정,결선투표 과정에서 후보자끼리의 담합 등 많은 비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외국선 어떻게 뽑나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교육 자치 관련 비리가 우리나라보다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열 등 사회문화적 풍토가 우리와 다른 데도 일부 기인하겠지만,그보다는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출·임명 과정이 상대적으로 투명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교육감 등의 권한도 분산돼 있는 등 제도적 장치가 우리보다는 잘 짜여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교육 자치 교육감 선출방식은 각 주나 카운티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교육위원회 추천 방식의 초빙이나 공개모집으로 교육감을 뽑는다.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일반 유권자가 선거구별로 투표해 선출한다.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각 선거구마다 1명씩 9명과 카운티 전체의 몫으로 3명 등 총 12명을뽑는다.임기는 교육감과 같은 4년이지만 교육위원들을 3개월 먼저 뽑는다.한마디로 직접과 간접을 섞은 ‘혼합제도’다. 특이한 것은 교육감을 뽑을 때 한국처럼 반드시 교육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주와 지방정부에 영향력을 행사,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인물도 배제하지 않는다. 카운티 예산 가운데 주 정부가 50% 안팎,카운티 정부가 42% 안팎,나머지는 연방정부가 각각 지원한다.그러나 교육행정은 지방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전적으로 교육감의 몫이다.교육위원회에는 학생을 대표한 인사가 투표권없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한다. 교육감이 공립학교장 및 카운티내 지역 교육감의 인사권과 학교예산 배분권을 갖고 있으나 우리처럼 ‘절대적 ’인 권한을 행사하기보다 담당 부서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도다.이 때문에 교육감 인선과정에 돈봉투가 오고 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임명제인 일본의 교육장 지방자치단체마다 교육장을 두고 있지만 선거가 아닌 임명제다.도쿄도를 보면 부지사급에 해당하는 교육장은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임명한다.교육위원회도 있지만 교육장의 자문기구 비슷한 역할을 할 뿐이다.서울시 교육감이 국공사립 학교에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 것과는 달리 도쿄도 교육장은 사립학교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감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는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 지자체간 교육자치 권한이 확립돼있어 일선 교육장은 해당 구청의 구청장이 임명한다.도쿄도 교육장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의 와카쓰키 히데오 교육장은 2001년 구청장이 임명해 4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얼핏 도쿄도 교육장과 상하관계로 보이지만 엄연히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와카쓰키 교육장은 시나가와 교육위원회의 위원도 겸한다.위원회의 위원 5명도 구청장이 모두 임명한다.선거비리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시나가와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시나가와의 교육은 시나가와 교육장의 책임아래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marry04@ ■현직 교육감들의 제안 교육감들은 현행 간선제 교육감 선거에 따르는 각종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전국 15명의 현직 교육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직선제 선호가 14명이었고,간선제는 1명에 불과했다.직선제 선호 교육감 가운데 7명이 주민직선제를,7명이 학부모에 의한 직선제를 지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학교운영위원들의 투표에 의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것이 부정·혼탁으로 얼룩지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민선초기 교육위원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던 제도가 부정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2000년부터 전체 학교운영위원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으나 이 또한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학교운영위원은 교육청별로 수천명에 불과해 교육감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매수가 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학교운영위원은 교사 40%,학부모 50%,지역인사 10%로 구성된다.그러나 학부모는 자녀를 교사에게 맡겼다는 원천적 ‘한계’와 교육감 후보에 대한 정보부족 때문에 교사들의 영향권안에 들 수밖에 없다.교사가 자신들의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을 뽑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성표(洪盛杓·64) 대전시교육감은 “교육감 선거에서 교사를 모두 배제시키고 직선제로 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이 시장·도지사를 선출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감 선거는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후보는 교사들만 움직이면 승리가 담보되기 때문에 학연·지연에 따라 접근하고 교사들은 자연스레 패거리를 형성한다. 정작 중요시돼야 할 후보의 인물과 교육철학은 무시되기 십상이다.당선되더라도 재선을 염두에 두면 교사들에게 섭섭하게 할 수 없어 행정력은 제한된다.초·중등간 힘겨루기도 발생한다.초등교사들이 많다 보니 초등 출신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는 예가 많다. 결선투표제의 폐해를 지적하는 교육감도 많다.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가는데,이때 담합행위가 이뤄지곤 한다.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의 ‘일부지역 인사권 이양 각서사건’이 대표적인 예다.결선투표를 없애면 후보가 난립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낫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선거기간이 짧고 자격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선거기간이 후보등록 후 10일밖에 안돼 선거인이 후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또 교육경력 5년 이상인 후보자격을 최소한 10년 이상으로 늘려야 후보 난립을 막고 전문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직선제의 전제조건으로 완전 공영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직선제가 되면 유권자인 주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필요하기 때문에 후보자의 TV토론이나 팸플릿 유세 등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것이다.일정 장소에서의 유세나 선거운동본부 같은 조직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맥락이다. 상당수 교육감들은 주민보다는 학부모 전체에 의한 선출제가 교육민주주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주민들도 포함된 직선제보다는 실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의 판단에 의한 교육감 선출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다는 것이다.문용주(文庸柱·52) 전북도교육감은 “교육행정이 결과적으로 교육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인 점을 고려할 때 학부모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와 같은 간선제를 옹호하는 견해도 있다.교육은 정치 중립성과 전문성이 중요한데 직선제는 정치적이고 비전문적인 인사가 교육감에 당선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김원본(金原本·68) 광주시교육감은 “교육위원 또는 학교운영위원 대표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을 때는 금품수수 등 부정이 거의 없었다.”면서 “직선제는 오히려 잡음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직선제 도입이 어려우면 차선책으로 학교운영위원의 수를 늘리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한다.이 경우 상대적으로 외부의 입김이 덜 작용하는 학부모위원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관권선거 논란 큰 걱정”金추기경, 우리당지도부에 수도이전등 우려 표명

    김수환 추기경이 행정수도 이전과 4월 총선의 관권시비 및 반미·친북 흐름 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2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혜화동 가톨릭대 사제관에서 김 추기경으로부터 50분에 걸친 ‘강의’를 들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일행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김 추기경은 4·15총선을 앞두고 관권선거 논란을 걱정했다.“이번 총선은 열린우리당이 표를 많이 못 얻더라도 공명선거를 해야 국민이 그 결과를 신뢰한다.”면서 “(선거에) 행정력을 동원한다는 의심이 생기면,과반수 정당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국민안의 갈등은 계속 남고 새로운 정치개혁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또 “국민참여 0415가 노사모 주축이라는데 사실이냐.”고 묻고는 “시비없고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신기남 의원은 “0415는 국민들이 공명선거를 하자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김 추기경은 “행정수도 이전이 걱정”이라면서 “서울이 다 옮겨가면 어떻게 되느냐.선거용이 아니라면 그 객관적 이유를 (국민에)납득시켜 줘야 한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정 의장은 “천도가 아니라 행정기능만 이사가는 것으로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논의됐던 것”이라며 불가피성을 설명했다.김 추기경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우려한다.”고 지적한 뒤,“요즘 민족공조가 굉장히 강조되는데 민족주의는 인권과 자유가 보장돼야 세계속의 민족주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열린우리당이 남북문제를 풀어가면서 북한 인권문제에도 신경을 기울인다면 나는 우리당을 100% 찍겠다.”고 말했다. ‘반미(反美)’ 감정도 우려했다.“사회 일각에서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그만큼 친북으로 가는 것 같아 우려된다.”면서 “젊은이들이 사회주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정작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 폭이 적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 여당이 된다면 (이념에 대한)국민의 밸런스 요구가 많아 보수(정당)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강남 e 세금납부 1000억 돌파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의 인터넷을 이용한 지방세 납부 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강남구는 29일 지난해 말 인터넷 납부 시스템(www.etax.seoul.go.kr)으로 거둬들인 주민세,자동차세,재산세 등 각종 지방세는 모두 102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서울시 25개구의 전체 인터넷 세금 납부금액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1위이다.인터넷 세금납부를 시작한 첫 해인 지난 2001년 195억원에 비해 3년여만에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폭발적인 증가는 최고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갖춘 자치단체의 행정력과 주민들의 IT 생활화가 맞물려 일궈낸 결과다. 강남구는 주민들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이날 구민회관에서 ‘1000억원 돌파 기념식’을 갖고 3000만원 상당의 푸짐한 경품을 지급했다.또 앞으로는 인터넷 납부시 세금을 할인하거나 마일리지 등을 적용해 납세자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와 함께 구는 24시간 인터넷 납부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보완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택구 재무국장은“아직은 인터넷 세금납부 규모가 전체 지방세액의 10%에 그치고 있다.”며 “시스템 보완,홍보강화 등으로 주민들의 참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 左성국 右태욱 빛났다/카타르축구서 ‘펄펄’… MVP·득점왕에 모로코엔 1-3 역전패 아쉬운 준우승

    “해결사라 불러다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감독 김호곤) 좌우 공격수 최성국(21) 최태욱(23)이 ‘김호곤호’의 해결사로 자리잡았다.한국은 24일 끝난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 8개국 친선축구대회(23세이하) 결승전에서 최태욱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모로코에 1-3으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최성국과 최태욱은 각각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 올라 국제무대에서도 인정하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지난달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이하)에서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로 ‘14명의 스타’에 뽑히기도 한 최성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국제스타로 자리잡았다.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페널티킥 1개를 유도하고 1골을 성공시키면서 일찌감치 MVP 수상을 예고했다.결승전에서도 강철 체력으로 전반 23분 최태욱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단연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그동안 ‘옥에 티’로 지적되던 지나친 드리블도 거의 사라졌다.대신 팀워크를 생각하는 빠른 패스가 살아났다.지난해 K-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정조국(20)에게 내주는 등 아픔도 맛봤던 최성국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PSV에인트호벤) 등이 합류하더라도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태욱은 절정의 골감각으로 ‘김호곤호’의 골결정력을 한층 향상시켰다.지난해 말 결혼과 함께 안정을 찾은 최태욱은 파라과이전에서 해트트릭을 올리는 등 4경기 연속골로 무려 6골을 뽑아냈다.특히 대다수의 슛이 유효슈팅으로 이제 안정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줬다.최태욱은 “현재의 골 감각을 올림픽 최종예선전까지 이어가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최성국·최태욱 외에 중앙 공격수 조재진(23)까지 가세한 한국의 ‘3각편대’는 11골을 합작하며 참가국 가운데 최고의 위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 88서울올림픽 이후 5회 연속 올림픽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인 것은 물론,본선에서의 기대감도 높였다. 그러나 수비라인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스리백 수비라인은 위기 때 침착성을 잃고 상대 공격수에게 쉽게 공간을 허용했고,협력플레이도 되지 않는 등 약점을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냈다.모로코와의 결승전에서도 드러났듯이 심판의 편파판정과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쉽게 흥분하는 모습도 드러내 선수들의 감정 조절능력도 함께 키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26일 귀국하는 올림픽대표팀은 일단 해산한 뒤 한·일올림픽팀평가전(2월21일)을 앞두고 다시 모인다.평가전 뒤 3월3일 중국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최종예선전은 모두 12개팀이 3개조로 나눠 열리며 조 1위팀에 올림픽 본선 티켓이 돌아간다.한국은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함께 A조 속해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소금 자처한 ‘영원한 왕언니’/박찬숙, 여자농구 대표팀에 노하우 전수

    |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박찬숙은 살아 있다.’ 왕년의 슈퍼스타 박찬숙(45)씨가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왕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 화제다.지난 19일 끝난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일본 센다이) 중계방송 해설을 위해 현지에 온 박씨는 대회 기간 내내 대선배로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경험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했다.선수들은 “너무 화려한 경력을 지녀 어려운 면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을 제일 잘 알아준다.”고 말했다.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개인적인 고민까지 털어 놓는다. 특히 박씨는 자신이 센터 출신인 만큼 센터에 대한 애착은 절대적이다.농구는 골밑이 든든해야 이길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박씨는 “한국 여자농구가 세계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을 지닌 센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선민이나 김계령 등 대표팀 센터들도 박씨를 깍듯하게 모신다.선수들에게 박씨는 감독보다 더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듯하다. 힘들 때 박씨의 존재는 더 절실하다.준결승전에서 홈팀 일본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대표팀이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을 때 박씨는 먼저 후배들을 챙겼다.자신도 물론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꾹 참고 말없이 후배들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힘을 실어주었다. 당초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려 했던 정선민도 박씨의 권유로 결정을 유보한 상태.박씨는 “아테네올림픽 때까지 함께 가야 한다.”면서 정선민을 적극 만류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질책이 쏟아진다.선수 이름을 부르면서 눈을 부라린다.박씨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옛날보다 부족해졌다는 점을 제일 안타까워했다.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이겨야겠다는 정신력은 이에 못미친다는 것.또 박씨는 “위기상황에서 자신이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pjs@
  • 설 연휴 뱃길 넓힌다/34개 항로 45척 880회 증선

    섬이 고향인 사람들은 귀향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운송수단이 한정된 데다 선박운항도 많지 않아 명절만 되면 ‘귀향·귀경 전쟁’을 치른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각 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설연휴 전후(20∼26일)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인천∼무의도 및 경남 통영∼매물도 등 34개 항로에 45척 880회를 증선·증편 운항하기로 했다. 섬이 가장 많은 전남 신안·목포·완도권은 여객선 운항 횟수를 기존 2450회에서 3010회로 560회 늘렸다.예상 수송인원은 신안권 6만 9000명,완도권 4만 8300명이다. 신안·목포권의 경우 39척이 목포시 여객선터미널과 북항에서 비금·도초·하의·흑산도 등 24개 노선에,완도권은 25척이 완도항에서 발두·당산·원동·여서도 등 16개 노선에 운항된다.신안·목포권은 평소 980회에서 1078회로,완도권은 1470회에서 1932회로 늘었다.문의는 신안권 (061)244-5300,완도권 (061)280-1642. 여수권은 12개 항로에서 매일 17척의 여객선이 편도 364회에서 504회로 140회 더 운항된다.수송객이 많은 여수∼연도 항로에는 금오고속페리호,신광페리5호,두둥실호 쾌속선이 투입돼 126회 운항된다.(061)660-9041. 전북 군산권은 군산∼선유도,부안∼격포 등 5개 항로에 하루 1∼2회씩의 왕복운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선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예비선을 확보해 놓았다.(063)446-7171,(061)242-9542. 부산해양수산청은 여객선 추가 투입없이 부산∼거제도 고현항 간 여객선 2척 중 1척의 정원을 145명에서 160명으로 상향 조정했다.특별수송기간 중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마지막 여객선이 부산항에 입항할 때까지,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마지막 여객선이 부산항에 들어올 때까지 비상체제를 가동한다.(051)660-0270. 인천지역 연안여객선사인 ‘우리고속훼리’는 오는 21∼25일 덕적·자월·이작·승봉도 등을 찾는 귀향객들에게 뱃삯을 20% 할인해 준다.이에 따라 인천∼덕적도는 편도 1만 3700원,왕복 2만 6700원으로 기존 1만 7500원,3만 3600원보다 3800∼6900원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선사측은 이와 함께 설연휴에 인천∼덕적·승봉도 항로에 하루 3차례 왕복,인천∼무의도는 2차례 왕복 등 현행보다 1차례씩 늘려 운항키로 했다.(032)880-6114. 마산해양수산청은 통영∼사량 항로에 여객선 1척과 예비선 2척을 추가 투입해 하루 왕복 68회 운항한다.(055)645-2457. 포항해양수산청은 유일한 관내 항로인 포항∼울릉도 간 여객을 증편하지 않는 대신, 안전하고 원활한 수송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터미널과 여객선 내 소화기 비치와 인화성 물질 방치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승객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에 대비,예비선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운항계획을 마련해 놓았다.(054)245-1521. 대산해양수산청(충남)도 대천항∼장고도(하루 3회 왕복),대천항∼영목(5회 왕복),대천항∼외연도(1회 왕복),보령시 오천항∼초전∼안흥∼가의도∼구도∼고파도(2회 왕복) 노선의 승선 인원에 여유가 있어 별도로 증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부족할 경우에 대비,여객선 추가 투입을 계획 중이다.(041)660-7632. 전국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병만 고치면 ‘소의’… 사회를 치유하면 ‘대의’ 사람 고치는 ‘中醫’ 길러야죠/첫 직선 여성 의대학장 울산대 박인숙 교수

    그는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발로 뛰고,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도 했다.봉사하겠다는 결의도 더했다.학장 선거에 나선 그는 이렇게 ‘금녀의 성(城)’을 공략해 나갔다.그리고는 마치 목마(木馬) 하나에 트로이가 무너지듯 그는 타성과 관행의 벽을 넘어 당선에 이르렀다.61.4%의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의과대학 여성 학장이 됐다. ●‘금녀의 성' 깨뜨린 철의 여인 최근 실시된 울산의대 학장 선거에서 당선된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박인숙(55) 교수.그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기질을 지녔다.그가 단순하다는 것은 생래적으로 정치적 처신을 싫어한다는 뜻이며,명쾌하다는 것은 매사에 복선을 깔지 않아 ‘예스’와 ‘노’가 분명한 원칙주의자라는 의미다.이런 기질은 그의 말에서도 가감없이 배어났다. “체질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믿는 단순함 때문인지 선거운동 때의 분위기에 견줘 득표율이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그게 아쉽지는 않다.”고 했다.그러면서 “나를 지지했든,그렇지 않든 모든 교수들의 마음을 읽고 새로운 도약의 컨센서스를이끌어 내겠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당선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면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우리 교수들이 변화를 원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사실,우리 대학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의과대학은 바람직한 의료 인력의 양성과 충실한 연구 활동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많다.일선에서 뛰는 교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나를 필요로 했던 게 아닌가 여겨진다.”고 당선의 배경을 짚었다. “선거를 거친 첫 여성 학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보다 우리 대학을 세계적인 의료인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다.스스로 하겠다고 나서서 맡은 직책 아닌가.그 동안 내가 바꾸고자 한 일,이루고자 했던 일을 못이루면 스스로 용납을 못할 것”이라는 그는 의대 교수로서 사명감을 가질 수 없는 작금의 의료 현실을 개탄했다. “사실,대부분의 교수 요원들이 진료에 내몰려 교수 역할에 충실할 수가 없다.물론 관련 연구 활동도 소홀할 수밖에 없고….이를테면 경제 논리에 매몰돼 교육과 연구의 중요성이 갈수록 희석되는 현상인데,이걸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나.” ●의사가 병만 고치는 직업이어선 곤란 이런 그의 문제의식은 대학 졸업생에게 4년제 의대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이른바 ‘4-4제’ 교육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생각해 보라.8년간 기본 공부하고 거기에다 재수라도 할라치면 1∼2년,군생활 2년,수련의 기간 등을 더하면 훌쩍 20년을 보내게 되는데,나이 40에 의사된 사람이 돈버는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또 이공계는 모두 의사,인문·사회계 출신이 모두 고시 공부만 한다면 이 나라 장래는 어찌되나.”그러면서 그는 기존 학제를 유지하되 교육의 질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학 갓 입학한 예과 2년 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이 놀고 지내는 게 현실이다.특히 교양과 소양에 대한 교육이나 무관심이 문제다.의사가 병만 고치는 직업인이어서야 되겠나.병만 고치는 의사는 소의(小醫)이고,사람을 고치는 의사는 중의(中醫)이며,사회를 고치는 의사를 대의(大醫)라고 한다.대의는 못되더라도 중의적 소양은 길러줘야 그게 교육 아니겠는가.예과 2년동안 문학·철학·예술 등을 공부하게 하고 의료 현장에 나서 봉사활동을 하게 한다면 아마 전혀 다른 품성과 시야를 갖게 될 것이다.” 그더러 “그러는 당신은…”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이다.그는 지금도 매년 병원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을 전액 단심실(심장의 심실이 1개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나 안면기형아 후원금으로 기부하고 있는가 하면 지난 2001년에는 10년 동안 준비해 펴낸 저서 ‘선천성 심장병’의 인세를 한국 심장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그나마 자비 출판이라 돈이 남지 않아 고스란히 사재를 털어넣은 꼴이지만 그는 이런 일을 즐거워 한다.또 중증장애인 시설인 경남 거제 애광원의 이사로 적잖은 도움을 주면서도 “주는 것보다 받는 게 훨씬 많다.”고 한다. 오는 2월에는 “내가 벌인 일 중에서 가장 크고 뜻깊은 일”이라는 ‘대한 선천성기형 포럼(KBDF)’이 창립 총회를 갖고 출범한다.선천성 기형을 가진 태아와 환자,가족들을 돕기 위한 ‘생명의 모임’이다. 그의 학장 당선을 두고 일각에서는 “행정력이 따라줄까?”하고 우려하기도 했다.그의 말마따나 지금까지 그가 감당해 본 ‘벼슬’은 병원 소아심장분과장이 전부다.“행정력이라는 게 경험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신념과 노력의 문제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초심으로 많은 교수·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매사에 가장 바람직한 해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남편과 정주영 할아버지 가장 생각나 경기여고와 서울대 의대를 마치고 미국 텍사스 베이러 의대에서 수학한 그는 이 병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이지만,그의 남편이자 역시 이 병원 창립 멤버였던 최종무 마취과 교수는 지난 95년 교통 사고로 먼저 떠났다.겉으로는 거침없고 당당한 철녀(鐵女)지만 그의 가슴에는 누구보다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다.그는 지난 2001년 자신의 저서 ‘선천성 심장병’ 출판기념식에서 단상에 올라 이렇게 말하며 오랫동안 흐느꼈다.“이 책을 펴내는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나를 고국에서 공부하고 진료할 수 있게 해 주신 정주영 할아버지와 지금은세상에 안계신 남편,그리고 딸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심재억기자 jeshim@
  • [데스크 시각] 건강의 비법

    “하늘이여 간청하나이다.앞으로 몇 년만,아니 1년만이라도 나에게 내려 주소서.내 재산 전부를,진(秦) 제국의 전부를 바치겠나이다.” 기원전 221년,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200여년 전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시황제가 만 49세 때 병마에 시달리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가마 안에서 한 말이다.여기서 ‘내려 주소서.’하는 말은 건강을 달라는 뜻일 게다. 진시황은 어려서부터 호흡기가 약해 자주 콜록거렸으며 감기에 잘 걸렸다.누구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컸던 그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영약을 찾아 영원한 생명을 향유하고 싶어했지만 그런 약을 구하지 못했다. 당 태종도 불로장생을 위해 마신 묘약이 원인이 돼 세상을 떠났다.그의 나이 51세였다.춘추 시대 패자(者) 가운데 하나였던 진(晉) 문공은 정력을 살린다고 산삼, 녹용을 상복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당신이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활력있게 오래 살고 싶다면 그에 대한 해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바로 서울신문이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싣고 있는 ‘나의 건강보감’에 나와 있다.시인인 이해인 수녀는 “먼저 영혼의 건강을 살피라.”면서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소개하며 기도의 건강 효과를 얘기한다.“특정 종교에 관계없이 행하는 기도의 명상 효과,긴장 완화와 심리적 안정이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어요.단 기도에는 꼭 사랑을 담아 주셔야 해요.” 서울신문에 ‘유림(儒林)’을 연재하고 있는 소설가 최인호씨는 혼자 땀흘리며 산을 탄다.그는 “명상하며 산을 오르내리는 것은 수양이자 영혼이 정화되는 체험이다.내면의 화(火)가 이내 숨죽여 평온해지고,너그러워진다.”고 말한다.‘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는 호두를 닮은 가래 두 알을 손으로 날마다 주물러 묵은 어깨병을 고쳤다. 대하 역사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씨는 남들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오지 여행을 혼자 가기 좋아하고 된장,고추장,콩나물,시래기,자반 고등어 등 전통 음식을 들며,침대를 피해 온돌에서 잔다. 부부가 마치 금실 좋은 잉꼬처럼 함께 운동하며 건강을 다지기도 한다.황경식 서울대 철학과 교수와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장 부부는 매일 아침 한 시간씩 둘만의 탁구를 즐긴다.세계 유일의 여류 바둑 9단위 보유자인 루이나이웨이와 그녀의 남편 장주주 9단은 명상과 단전호흡으로 기(氣)와 힘을 기른다. 민선 서울시장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조순 박사는 요가와 등산이 취미요 건강다지기다.국문학자 김열규 교수는 일광욕과 삼림욕,산책과 명상이 어우러진 풍욕(風浴)으로 묵은 때를 벗겨내고,세계적인 건축가 김진애 박사는 토막잠을 즐긴다.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벽달리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은 반신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달리기나 계단밟기 등을 필사적으로 한다.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바로 조직의 병증이 되기 때문이란다.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는 단전호흡 예찬론자다. 사람마다 건강법은 이처럼 제각각이다.우리 삶에서 건강없이 이룰 수 있는 게 과연 뭐가 있을까. 건강이 우리 삶의 알파요,오메가라면 자신의 일과 생활에 맞는 건강법을 찾아 ‘평생 실천’해야하는 것 아닐까. 유상덕 생활레저부장
  • ‘토론위한 토론’ 행정력 낭비 많았다/복지부, 참여정부 ‘토론문화’ 평가

    “‘토론을 위한 토론’이 많아 행정력이 낭비되는 사례가 많았다.” 보건복지부가 11일 공개한 ‘2003 변화진단 워크숍’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복지부 공무원들은 참여정부의 코드인 ‘토론 문화’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숍은 국장급 4명을 포함,1∼6급 직원 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보고서는 ‘토론 문화’에 대해 “지나친 참여 분위기로 공권력이 약화됐으며,실질적인 토론의 부재로 인해 상층부 의사대로 결론이 도출되는 등 행정력이 낭비됐다.”는 평가를 내렸다.또 자료를 위한 공허한 토론,결과없이 시간만 지연되는 토론,회의를 위한 회의 등의 지적과 함께 대표성있는 의견 수렴을 위해 토론 주제와 대상 선정에 신중해야 하며 토론 결과 도출후 재토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많았다. 공무원들은 또 대 언론관계에 대해서는 언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자신감 있는 업무 수행과 가판 대응 등 업무 부담 축소 등을 ‘득’으로 꼽은 반면 대립적 관계 지속,의도적 홍보전략 수립 차질,오보 속출로 대국민 신뢰 저하 등을 ‘실’로 꼽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금천, 구정참여 사회단체 공모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8일 구정참여를 희망하는 사회단체 공모에 나섰다.지역 사회단체를 육성하고 주민들의 구정참여 욕구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오는 15일까지 지원서·사업계획서·단체소개서를 갖춰 구청 총무과(890-2310)로 신청하면 된다. 참여대상 사업은 ▲안보·평화통일 ▲문화시민운동 ▲생활체육 ▲인권·권익신장 ▲자원절약·환경보전 ▲교통 ▲자원봉사분야 등 금천구가 추진하는 협력사업이면 된다.친목성격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나 단체는 참여할 수 없다.구는 구정참여 사회단체에 사업별로 일정액 또는 행정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 [씨줄날줄] 불똥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월 열나흗날이나 대보름날 저녁 농촌의 아이들은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거나,논둑과 밭둑을 태우는 쥐불놀이를 했다.하지만 이런 불놀이의 와중에 으레 불똥이 인근 야산 등으로 튀어 큰불이 나기 일쑤였다. 영화 ‘실미도’의 세트 등 불법 건축물을 지난해 6월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던 고위 공무원이 뒤늦게 문책을 당했다.인천시가 중구청의 부구청장에 대해 지난 2일자로 총무과 대기발령을 낸 것이다.33년여전 국가권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유린당한 한 집단의 불행을 그린 ‘실미도’의 불똥이 법과 원칙에 충실했던 한 공직자에게 튀어 또 다른 불행을 낳은 셈이다. 이 사건은 이 시대 바람직한 공직자상이 무엇인가를 생각케 한다.인천시 인터넷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와 관련한 논쟁이 한창이다.“영화 촬영장소를 유치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는 다른 시·도와 달리 이미 지어진 세트장마저 철거토록 한 것은 고위 공무원으로서 경영마인드가 부족했다.” “실미도는 무인도로 민원의 소지가 없는 곳이다.토지주와 협의를 벌이는 등 행정력을 발휘했더라면 세트를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법은 지키기가 까다롭고 귀찮을 수 있다.하지만 법 준수는 다수의 국민이 조화롭게 살도록 정해놓은 강제규칙이다.자치와 공무는 전체의 공익을 위해 깊이 고려돼야 한다.돈이 법 위에 서서는 안 된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다 보면 권위주의나 규제일변도의 행정이란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그렇다고 융통성과 경영마인드를 내세우다가는 비리의 늪에 빠지기 쉽다.중용의 길이 최선이지만 지키기가 어렵다면,공직자의 최우선 덕목인 청렴을 보장해줄 원칙을 택하는 게 차선일 것이다. ‘실미도’의 불똥이 1968년 1·21사태의 유일한 생존자 김신조씨에게도 튀어 그의 아들 결혼이 깨졌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경무과로 대기발령을 받은 여성 경위는 시중유언 불똥의 피해자가 아닌가 싶다.물론 청와대 하명사건을 다루는 경찰청 특수수사과 소속원으로서 분명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여겨진다.하지만 사석의 말 실수에 대해 직위해제나 다름없는 징계조치를내린 것은 지나치다.결국 ‘시대를 거스르는 행위’라는 등 네티즌들의 반발이 역불똥이 되어 청와대로 튀고 있다.이래저래 공직자에 튀는 불똥이 새해 벽두 우리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인철 논설위원
  • 지자체 ‘인구 뻥튀기’ 안된다

    인구 감소로 행정기구를 대폭 축소해야 할 위기에 처했던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그동안 일괄적으로 정해졌던 행정기구 감축 규모를 인구 감소 비율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도록 조정한 ‘지자체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6일 발표했다.이 안은 올해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행정기구 설치·운영 기준이 현행 ‘연말 인구’ 에서 ‘분기별 평균 인구’로 바뀌게 돼 주소지 이전 등 ‘편법 인구 부풀리기’는 더이상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됐다. ●‘인구 부풀리기’에 제동 지자체별 행정기구 규모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수를 기준으로 책정된다.따라서 지자체 인구가 줄거나 행정기구 설치·운영을 위한 기준인구가 바뀌면 행정기구를 축소해야 한다.인구가 증가하면 기구를 늘릴 수 있다. 지난해까지 각 지자체는 연말 기준으로 인구 수가 2년 연속 기준인구에 1명이라도 미달하면 6개월 이내에 기구를 축소해야 했다.하지만 앞으로는 분기별로 인구를 조사한 뒤 이를 평균한 값을 기준삼는다.행정기구는 미달인구가 기준인구의 5% 이내일 경우 축소 과의 절반을,5∼10%일 때는 과 전부를,10% 이상이면 국을 각각 줄일 수 있도록 탄력성을 부여했다. 예를 들어 당초 205만명인 A도의 인구가 2년 연속 197만명을 기록했다면 과거에는 1국 4과를 일시에 없애야 했다.올해부터는 미달인구비율이 기준인구(200만명)의 5% 이내여서 2개 과만 폐지하면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행정기구가 축소되면 국가가 지원하는 예산이 줄어들고,조직축소로 공무원 인사적체가 심화되는 등 행정·재정상의 불이익이 올 수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연말이면 인구를 늘리려고 주소지 이전 등 편법이 동원돼 행정력 낭비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자체 10여곳이 대상 인구가 줄어 행정기구를 축소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는 지자체는 연말이면 공무원 친·인척 등을 동원해 일시적으로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긴 뒤 연초가 되면 다시 주소지를 이전하는 편법을 사용하기도 했다.개정안이 적용되면 이런 편법은 사라질 전망이다. 올해 6월까지 행정기구를줄여야 하는 지자체의 조직개편 규모도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현재 기구를 축소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지자체로는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곳,234개 시·군·구 중 7∼8곳이 있다.반면 울산은 인구 증가에 따라 9국 36과에서 9국 38과로 2개 과가 늘게 됐다. ●인구 신경쓰는 지자체 전남에서 인구 수가 가장 적은 구례군(3만 509명)은 인구를 늘리려고 가정에서 1명을 출산할 경우 장려금으로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새 전입자에게는 군수의 감사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각급 기관의 연수원과 전문 관광대학 유치에도 발벗고 나서는 등 인구 불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한해 평균 500여명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4만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진도군·곡성군도 출산 장려와 농어촌 소득증대 방안을 통한 이농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전남도의 경우 올 현재 인구가 203만여명으로 한해 평균 3000여명이 줄고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북도와 정읍시,무주·진안·장수군은 2년 연속 인구 하한선에 걸려 오는 6월이후 기구를 축소해야 하는 실정이었지만 이번 규정 개정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전북도의 경우 지난해 말 195만 4429명으로 하한선인 200만명을 2년 연속 미달해 1국 4과를 줄여야 하지만 새 규정에 따라 2개 과만 줄이면 된다. 강원도는 철원군이 5만명을 간신히 넘겨 인구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양양군은 3만명을 약간 밑돌아 ‘3만명 회복’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
  • 中 사향고양이 대량도살 논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향고양이(果子狸·궈즈리) 도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사향고양이 대량도살 계획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자칫 감염원의 증거를 인멸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WHO 동물전문가인 제프리 길버트 박사는 신중한 검토 없이 사향고향이들을 도태시킨다면 광둥(廣東)지방에서 사스 병원균을 추적해온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우리가 증거를 파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도 5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광저우(廣州)의 사스 환자가 사향고양이에게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다는 홍콩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도살이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증거 인멸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WHO의 경고도 덧붙였다.베이징 파견 WHO 사스팀을 이끄는 줄리 홀 박사는 동물의 대량도살 과정에서 올 수 있는 감염 차단에도 각별한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중국 대량 도살계획 착수 하지만 광둥성 당국은 성 내 41곳의 사향고양이 양식장 봉쇄에 돌입했다.양식되고 있는 사향고양이 2030마리의 외부 유출을 엄격히 차단한 채 도살 명령만 기다리는 중이다. 광둥성 정부는 광둥성으로 진입하는 8개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모든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철도와 항공·항만에 대한 엄격한 조사도 병행하며,육·해·공으로 이어지는 사향고양이의 유통 경로를 차단한 것이다. 광둥성 정부는 조사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엄중 문책할 것이란 지시도 하달했다. ●정력제 사향고양이 책상만 빼고 ‘네발 달린 모든 것을 먹는’ 광둥성 사람들에게 사향고양이는 보신용으로 유명하다. 양식 사향고양이는 1근에 100위안(1만 5000원),야생은 1000위안(15만원)까지 거래돼 일반 중국 인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고가 음식이다. 당삼이나 오미자 등 약재와 함께 보신탕으로 판매되고 있다.홍콩과 마카오 동남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정력제로 알려져 있으며,지난해 사스 창궐 당시 판매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암시장에서 비밀리에 거래됐다. oilman@
  • 법이 먼저냐 상관지시가 먼저냐 인천시 ‘실미도’ 갈등

    ‘법집행이 우선이냐,상관지시를 따라야 할 것인가.’ 북파공작원들의 실태를 다룬 영화 ‘실미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세트장과 관련된 행정절차를 이행한 공직자는 문책성 인사를 당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일자 인사에서 이웅수 중구 부구청장에 대해 총무과 대기발령을 내렸다. 중구청은 지난해 6월 ‘실미도’ 촬영을 위해 무의도에서 2㎞ 가량 떨어진 무인도인 실미도에 설치한 세트장에 대해 불법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고발했다.영화사측이 어떠한 행정절차나 토지주의 사용승인도 없이 세트장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8면 세트장은 지난해 초부터 생존자들의 고증 등을 거쳐 섬 서쪽 1만 2000여평의 해변에 20억원을 들여 3개월간에 걸쳐 만들어졌다. 훈련병과 기간병 막사를 비롯한 통신대와 탄약고,유격장 등 7개 동이 30년전의 모습 그대로 재현됐다. 그러나 실미도는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갖춰 촬영이 끝나더라도 드라마 ‘왕건’ ‘야인시대’ 세트장과 같이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안상수 시장은 이런 여론을 등에 업고 지난해 7월 실미도를 방문,‘세트장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영화사측은 이에 따라 세트장 보존을 모색했으나 구청측이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어서 철거가 부득이하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자 지난해 11월 초 시설물을 철거했다. 이 전 부구청장은 “당초 영화사가 촬영이 끝내는대로 철거한다고 약속했었다.”면서 “불법 건축물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 관가에서는 “실미도는 무인도여서 민원의 소지가 없는데다 토지주와 협의하는 등 행정력을 발휘했으면 충분히 보전할 수 있었다.”면서 “무사안일에 대한 징계가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이런 책 어때요

    신과의 만남,인도로 가는 길 스티븐 아펜젤러 하일러 지음 / 김홍옥 옮김 르네상스 펴냄 빛과 생기로 가득한 힌두교 영성의 세계를 소개.힌두의식은 매우 복잡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하다.하나와 다수,즉 초월적인 유일 절대자와 무수한 남녀 신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다.‘리그베다’가 가르쳐주듯 “진실은 오직 하나다.다만 현자들이 그것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를 따름이다.” 오늘날 이 인도 고유의 종교를 추종하는 신자들은 힌두교를 ‘사나타나 다르마’(영원한 종교)라고 부른다.저자는 96년 이래 미국 새클러 갤러리에서 4년간 계속된 ‘푸자(신성한 예배의례):힌두신앙의 표현들’을 주관한 문화인류학자이자 예술사가다.1만 8000원. 국가와 복지 고세훈 지음 아연출판부 펴냄 세계화 시대 복지한국의 길을 모색.한국 복지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복지에 대한 국가의 기여도 혹은 비용부담이 형편없이 낮다는 데서 비롯된다.저자(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늘날 서유럽 사회에서 회자되는 ‘복지다원주의’‘복지국가위기론’ 등의 담론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험과 유산이 전제된,즉 자유주의나 복지국가가 자신의 몫을 일정하게 수행한 이후에나 가능한 ‘역사적’ 개념이지,변변한 자유주의 유산도 복지국가의 경험도 없는 한국적 실정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라고 강조한다.‘생산적 복지’ 개념의 본래적인 위험성도 살폈다.1만 2000원.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禪 오윤희 지음 호미 펴냄 영화 ‘매트릭스’ 속의 선(禪)적인 아이디어들을 짚어냈다.승려 출신인 저자는 이 영화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나 성향과 관계 없이 ‘매트릭스’에서 선기(禪機)를 읽고 선미(禪味)를 느낀다.저자의 주장은 사뭇 전복적이다.사이버스페이스를 잇는 네트워크에서 불교의 핵심인 연기법의 비유를 읽고,사이버스페이스 속의 반문화 운동과 선불교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한다.“사이버스페이스야말로 21세기의 선방”이라는 게 저자의 말.저자는 ‘매트릭스’나 우리가 사는 세계나 모두 가상이고 환상이며 공(空)할 뿐이니 모두 버리고 비우자고 강조한다.9500원. 닌자 이야기 피터 루이스 지음 / 김일현 옮김 황금가지 펴냄 닌자는 둔갑술을 쓰는 ‘일본적인’ 자객을 일컫는다.무술 전문기자인 저자는 닌자가 돌궐의 침략과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나라 식자층과 유민,도가의 도사들이 일본으로 이주함으로써 생겨났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주로 이가(伊賀)와 고가(甲賀)지방 일대 산촌에 정착했으며 헤이안시대 말기에는 큰 세력으로 급부상했다.중세시대 전쟁은 기본적으로 다이묘끼리의 이권 다툼이었으며 평민들은 병사로 동원됐다.이런 체제에서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 일이었다.이같은 암살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계층이 닌자다.8500원. 자연의 유일한 실수,남자 스티브 존스 지음 / 이충호 옮김 예지 펴냄 생명은 탄생 후 처음 10억년 동안 세포 분열만 거듭했다.이렇게 손쉬운 증식방법은 세포융합에 의한 유성생식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암·수가 탄생한 것이다.영국의 유전학자인 저자는 생물학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남자의 탄생과 생존과정을 살핀다.20억년 전부터 시작된 유성생식은 암컷의 입장에선 최대의 실수인 셈이다.‘작은 세포’인 수컷은 융합을 통해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큰 세포’인 암컷은 더 많은 DNA를 복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남자다움’의 의미,정력의 메커니즘 등 남성성과 관련한 정보들도 담겼다.1만 3000원.
  • 12.28개각/개각 의미·특징

    참여정부의 인사 ‘잣대’가 바뀌고 있다.28일 개각은 비록 3명의 장관이 바뀐 소폭이었지만,의미는 간단치 않다.앞으로 ‘코드’ 위주의 깜짝인사보다 ‘능력’을 갖춘 관료나 전문가들을 중용하겠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지난 23일 교육부총리에 안병영 전 장관을 발탁해 ‘코드’가 아닌 실행능력 위주의 인사라는 평을 받았지만,28일 개각에서 보다 확실해졌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그동안은 개혁 로드맵에 중점을 뒀다면,앞으로는 집행쪽에 무게중심이 있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경륜을 주요요소로 봤다.”고 강조했다.이어 “참여정부에서는 끼리끼리로 폄하되는 코드가 아니라 국리민복의 코드로 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석 건교부 장관은 행정고시 3회 출신이다.고건 총리를 제외하면 현 내각 중 행시 출신으로는 최고참이다.김병일 예산처 장관도 행시 10회 출신이라 ‘고참급’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8일 충북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조정력을 발휘해야 될 부처에는 흔히 말하는 경력이 많고연세도 있는 장관을 모셔서 그렇게 조정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조각 때에는 당시 현직 차관인 박봉흠 차관을 예산처 장관으로,윤진식 재경부 차관을 산자부 장관으로 발탁했지만 이번에는 현직 차관을 한명도 장관으로 중용하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한다. 강 장관이나 김 장관의 발탁보다 주목되는 것은 오명 장관을 중용한 점이다.오 장관은 참여정부 출범 때 교육부총리 후보로 거론됐지만,참여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탁되지 않았다.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교육부총리는 윤리적인 측면이 강조되지만 과기부장관은 국민들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는 쪽”이라고 설명했다.오 장관이 교육에 관한한 시장주의자라 참여정부의 교육컨셉트에는 맞지 않지만,과기부장관에는 적합하다는 얘기다.오 장관은 고사했지만,정찬용 수석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해 과기부장관을 맡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건 총리는 “좋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출범때(1기 내각)의 총리와 국무위원 19명 등 모두 20명중 내각을 떠난 장관은 7명이다. 경륜있는 인사를 중용하면서 2기 장관들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1기때보다 2세가 높아졌다.2기 내각에서 지역안배는 찾아볼 수 없다.1기 내각 때에는 충북(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강원(최종찬 전 건교부 장관) 출신이 1명씩 발탁됐으나,현재 충북과 강원 출신은 없다.호남출신은 5명에서 7명으로,대구·경북(TK)출신은 3명에서 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출범때 관료출신 장관과 교수출신은 각각 6명과 5명이었으나,2기에서는 한명씩 늘어났다.출범때 경기고 출신은 3명이었으나,안병영·오명·장승우 장관이 합류해 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정책실장에 발탁된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과 이정우 전 정책실장은 서울대 상대 68학번 동기다.이정우 전 실장이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학계로 돌아가게 된 이종오 전 정책기획위원장도 마찬가지다.이번에 물러난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도 상대 68학번이다.그는 행시 10회에 최연소 합격했으며,김병일 예산처장관과 행시 동기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번엔 막내들이 나선다/18세이하 축구대표팀, 내일 일본과 격돌

    “한·일전 부진,아우들이 털어낸다.” 윤덕여(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18세 이하)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2시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일본청소년축구대표팀과 올해 마지막 한·일전을 벌인다. 박성화 감독의 20세이하팀이 최근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16강전에서 일본에 발목을 잡힌 데 이어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맏형팀도 제1회 동아시아대회에서 졸전 끝에 일본과 0-0 무승부를 기록,여론의 질타를 받은 터라 경기에 쏠리는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크다.따라서 ‘아우 태극전사’들은 반드시 일본을 꺾어 선배들의 구겨진 자존심 회복은 물론 내년 아시아선수권(19세 이하) 본선에 앞서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 감독도 “올해 마지막 한·일전인 만큼 축구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골키퍼 차기석(서울체고) 양동현(바야돌리드) 등 17세이하 세계선수권멤버 6명과 20세이하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박주영(청구고) 등 18세 선수들로 짜여졌다. 최전방 투톱에는 고교 무대 최고 스트라이커인 박주영과 골 결정력을 갖춘 김승용(부평고)이 낙점됐고,양동현은 후반 ‘조커’로 투입된다. 올림픽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김진규(전남)가 스리백 수비라인을 이끌고,백지훈(전남) 이용래(유성생명과학고) 이근호(부평고) 백승민(용인 FC) 조한범(통진공고)은 미드필드 요원으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4월 이탈리아 그라디스카컵 골키퍼상을 받은 차기석은 골문을 책임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대선자금 수사/충북지역 언론인과 간담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충북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썬앤문 문병욱 회장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임을 직접 밝혔다.특히 “큰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말함으로써 일정 부분 도움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수사중인 사항 언급은 부적절”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취임 후 문병욱 회장과 청와대에서 식사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사항인데 개별사항을 확인해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잘못했다,미안하다 말하기 이전에 참 부끄럽다.”며 거듭 사과하고 “수사가 다 끝나고 특검까지 마무리됐을 때 몸통 여부와 제 책임에 대한 판단까지 사실과 더불어 소상하게 밝히고 국민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야당에 대해서는 지금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면서 대통령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했느냐고 야당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야당 것은 내버려두고 대통령 부분에 대해 1차 검찰 수사가 끝난 뒤 특검을 해서 재검증을 받자.”고 제안했다. ●한나라 중립내각구성 요구 거부 한편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중립내각 구성과 관련,“지금 우리 장관 중에 비(非)중립장관이 어떤 장관이냐.”면서 “세계 어느 나라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선거 때 중립내각을 하는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노 대통령은 “행자부 장관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것은 옛날 얘기”라면서 “지금은 시·도지사가 전부 다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분위기 쇄신용의 개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하는 장관이나 실행력이 좀 떨어지는 장관,조정력이 뒤지는 장관은 바꾸겠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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