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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프레레, 이동국중심 투톱구성 최대과제

    본프레레, 이동국중심 투톱구성 최대과제

    ‘최상의 공격조합을 찾아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미국전지훈련(8∼26일)에 나설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훈련원(NFC)에 다시 모였다. 이번 전훈에서 대표팀의 최대과제는 최종예선 상대들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을 새로운 공격조합을 찾는 것. 현재의 골결정력을 갖고는 ‘독일안착’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종예선에 오른 8개팀 중 득점력이 가장 떨어진다.1·2차 예선 6경기에서 9골을 넣는 데 그쳐 같은 조인 우즈베키스탄(16골), 쿠웨이트(15골), 사우디아라비아(14골)는 물론 북한(11골)에도 뒤진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최전방 공격루트로 ‘안정환(29·요코하마)­이동국(26·광주)’카드에 집착해왔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취임직후인 지난해 7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안­이’카드를 투톱으로 써봤지만, 무득점에 그치자 ‘이동국 선발, 안정환 조커’로 돌아섰다. 거스 히딩크나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도 모두 ‘안­이’투톱은 포기했었다. ‘국내파’만 참가해 세 차례의 평가전을 갖는 이번 전훈에서는 새로운 공격루트를 만들어 득점의 물꼬를 터야 한다. 물론 공격의 핵심은 최근들어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국이다. 그는 본프레레 감독이 취임한 지난 7월 이후 가진 10경기에서 한국팀이 얻은 20골중 절반에 가까운 8골을 혼자 쓸어담았다. 우선 이동국을 최전방에 깊숙이 포진시키고 발빠른 최성국(22·울산)의 측면돌파를 최대한 이용해 찬스를 내주는 ‘이동국-최성국’ 카드를 생각해 볼수 있다. 최성국이 스피드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고, 또 체격이 좋은 우즈베키스탄전 등에서 통할 수 있을 지가 변수다. 지난달 19일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처음 데뷔한 김동현(21·수원)과 남궁도(23·전북)도 이동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한국판 비에리’라는 별명을 지닌 김동현은 187㎝,85㎏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좋지만, 경험과 세기가 부족하다는 게 흠. 미드필더로 대표팀에 합류한 정경호(25·상무)도 이동국과 발을 맞춰 볼 수 있다.A매치 15회 출전(3골)으로 국내파 공격수 중에서는 그나마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어쨌든 미국 전훈을 통해 본프레레 감독이 국민들의 ‘골답답증’을 속시원히 풀어줄 해법을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시 지원 16개분야 ‘인센티브사업비’ ‘못먹는 떡’

    서울시 지원 16개분야 ‘인센티브사업비’ ‘못먹는 떡’

    ‘상금인가 예산인가?’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지난 한해 동안 정부와 서울시 등으로부터 받은 각종 상금을 집계한 결과 22억여원에서 1억여원에 이르기까지 상금총액이 큰 차이를 보였다. 관악구의 경우 반부패지수 평가 등 20여개의 각종 업무평가에서 지금까지 받은 상금총액은 22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진구도 시세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돼 3억 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 등 지난해초부터 지금까지 14억 2000여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성동구는 행정자치부 주관 2004년도 지방재정조기집행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돼 기관표창을 받았다. 또 최근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구’에 선정돼 기관표창과 교부세 50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형식은 상금 실제로는 ‘추가 예산’ 그렇지만 이 상금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일종의 추가 예산처럼 관련 사업에 사용되어야 하는 돈이다. 다른 자치구들이 서울시나 중앙부처 등으로부터 받은 각종 상금도 사실은 업무평가에 대한 인센티브 성격의 추가 예산으로 보면 된다. 이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사업은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자원봉사 활성화사업 ▲장애인편의시설 확충·정비 분야 등 서울시에서만 지난해 16개 분야에 상금이 226억원에 이른다. 분야별 상금액은 최우수 자치단체에 7억 3000여만원을 지원하는가 하면 장려 자치구에는 500만원 지원에 그치는 등 다양하다. 자치단체들은 이런 상금으로 관련 업무를 확대하거나 보완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상금이라기보다 예산을 지원하는 측면이 강한 셈이다. ●‘평가작업 매달려 행정력 낭비’ 지적도 문제는 이런 방식의 예산지원에 대해 대부분의 기초 자치단체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을 받기 위해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보다 평가작업에 메달리는 행정력 낭비를 지적하고 있다. 또 평가가 잦다 보니 자치구마다 ‘○○최우수구,○○○우수구,○○모범구’라는 타이틀 5∼8개쯤은 기본으로 갖게 돼 자치단체에 대한 주민들의 올바른 평가를 방해하고 자치행정을 획일화시킨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들어 일부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단체는 평가 참여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한 자치구 예산담당과장은 “인센티브 사업비 지원을 상금으로 내놓는 평가는 재정이 취약한 기초 자치단체를 영향권에 두기 위한 수단으로 비쳐진다.”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독자중심의 경제기사를 바란다/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소위 IMF 경제체제가 시작됐던 1997년 12월에 삼성전자 주식을 당시 시가인 4만원 정도에 구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주식의 금년 말 시가가 44만원 정도니 7년 만에 10배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첨단 우량기업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국내 경제는 IMF 체제를 성공적으로 졸업한 듯이 보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업은 고용창출 기능을 상실하고 있으며, 수많은 샐러리맨들이 구조조정에 의해 직장을 잃었다. 새해에도 내수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우리 경제상황을 이처럼 암울하게 만들었을까. 혹시 글로벌 시대에 국가 중심, 기업 중심의 경제뉴스 보도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국내 산업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에서 첨단 정보통신으로 그 중심축이 옮겨졌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은 특히 정보통신과 관련된 뉴스를 많이 전달했으며, 월요자로 IT 면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뉴스 중에는 ‘더 다양해진 휴대전화 서비스’(12월20일),‘LG 휴대전화 판매 사상최고’(21일),‘팬택&큐리텔, 내년 美에 휴대전화 1000만대 수출’(21일) 등 홍보성 기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런 기사들이 나간 뒤에는 관련업체 광고가 지면에 게재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광고주의 좋은 소식은 기사화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단말기 1000만대 수출’과 같은 기사는 뉴스가치가 높으며, 따라서 더 크게 보도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뉴스를 보도하는 데 있어서 문제점은 왜 그런 희망적인 정보가 고용창출이나 내수 진작과 연결되지 않는지에 대한 심층 분석이 없다는 점이다. 나아가서 IT업계의 부조리를 감시하고, 비효율적인 정부 경제정책의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한 심층 취재기사를 발견하기도 어렵다. 사실 삼성전자의 진대제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신문은 그 가족의 미국시민권 문제 등에 집착했지, 그가 업계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으로 정보통신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 즉,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충성을 다했던 업체로부터 얼마나 독자적으로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 절차를 찾기 어려웠다. 서울신문도 다른 일간지처럼 IT산업을 포함한 상당수 경제뉴스를 국가나 기업중심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뉴스는 정부나 기업이 내세운 특별한 목표달성을 위해 국민을 도구화할 위험이 내재돼 있다. 미래 정보사회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심어줄 수는 있지만 오늘날의 암담한 경제현실에서 그러한 기대치가 쉽게 충족될 리가 없다. 때문에 국민적 좌절감으로 이어지며,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미국 의회가 1929년 대공황의 원인이 됐던 주가의 폭락이유를 찾다 보니, 당시에 전설적인 언론인이었던 아서 크록 기자까지 월 스트리트 기업의 홍보담당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국내 기자들도 알게 모르게 업계의 홍보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더 늦기 전에 1997년에 어떻게 해서 국가부도 상태로까지 갔으며 왜 코스닥 시장이 그처럼 어이없게 몰락했는지에 대한 심층취재 보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신문은 올 한해 ‘서울 인 서울’등 획기적인 시민저널리즘 기획으로 독자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갔다. 새해에는 독립적인 경제 탐사보도팀을 구성해 정부와 기업의 비효율적인 경제운영을 감시하고, 보다 더 독자 중심의 경제보도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인간시대] 아, 내 머리카락…

    [인간시대] 아, 내 머리카락…

    “머리 밑이 엄청 가렵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원형탈모로 걱정인데…. 혹시 대대적인 탈모의 신호탄이 아닌지.”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다 ‘대다모’(대머리 다 모여라) 회원으로 신규 가입한 아이디 ‘virusjin’은 동아리 동료들에게 이런 내용의 비밀상담을 해왔다. 그는 “오늘 아침에 머리감을 때 왈칵 울화가 치밀어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울었다.”면서 “아 글쎄, 두피 마사지를 하면 좋다고 해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또 문질렀는데 머리카락이 한줌이나 빠져버려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또 머리 밑이 가려운 게 증상이 심해진 증거인지, 아니면 좋아지려는 것인지(터무니없지만 한가닥 희망이라도) 궁금하다.”면서 “그러나 우리 모두들 용기를 내자.”고 호소했다. 2001년 같은 이유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모여 정보를 나누다 정식 출범한 대다모는 남성 주축의 ‘원형탈모 동호회’와 ‘여성탈모 동호회’로 나눠졌다. 회원은 원형탈모 동호회 3040여명, 여성탈모 동호회 9190여명이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고민이 더 깊어 회원의 숫자가 많고 활동도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보다 개방적(?)이라 할 원형탈모 동호회에서는 각종 정보를 나누고 서로 의욕을 다지기 위해 ‘정팅’(정기적인 모임)까지 갖고 있다. 머리카락이 많이 나도록 도와주는 일이나 물건이라면 불구덩이 속이라도 뛰어들지 못하랴 생각하는 ‘서글픈 마니아’에 속하는 셈이다. 평소에는 대다모 홈페이지(www.daedamo.com)를 통해 탈모와 관련된 국·내외 뉴스를 분석, 번역해 올리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 몇몇을 소개하면 이렇다. 배우 이덕화씨가 내년 1월1일부터 주말 오후 10시에 방송될 MBC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주인공 전두환 전 대통령 역에 캐스팅돼 마침내 가발을 벗은 모습으로 연기한다는 내용도 들었다.20대 후반부터 대머리의 조짐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이덕화씨는 가발로 살짝 가리고 있다. 한국성인병예방협회가 전국 20∼60대를 조사한 결과, 탈모를 경험한 사람은 25.5%로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는 통계도 올랐다. 통계에 따르면 40대 남성이 38.8%로 비율이 높았고 화이트칼라(30.5%), 자영업자(31.4%), 고소득층(31.6%) 등에서 상대적으로 탈모증상이 많았다. 또 탈모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느끼는 사람은 24.2%에 머물렀으며 66.9%는 ‘일종의 질환’으로 평가했다. 특히 63.5%는 ‘탈모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44.3%는 ‘탈모관리를 전혀 안한다.’고 답했고,‘사회생활에서 직·간접적인 손해를 본다.’고 느끼는 비율도 25.6%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대다모 회원 K씨는 “20대까지 몰려드는 등 탈모 증후군이 늘어나는 경향”이라면서 “취업시험이나 진학, 결혼 등 중대사를 앞둔 사람의 경우 심하면 정신질환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인데 숨기고 고민할 것까지 있느냐.’고 하지만 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씀”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불황으로 인한 구직난, 어려워진 학업 등으로 예년에 비해 탈모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20∼30% 늘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 분위기가 ‘머리카락 걱정’까지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 모르게 고민하다가 모발이식센터를 찾는 10∼20대가 눈에 띄게 늘어 주변을 안쓰럽게 하고 있다. 몇 가닥 안되는 머리카락 때문에 빚어진 끔찍한 사건도 실제로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는 홍모(38)씨는 술을 마시다 절친한 친구 전모(37)씨를 포장마차에서 쓰던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홍씨는 여성들이 보는 앞에서 가발을 두 차례 벗기며 놀렸다는 점을 살인의 동기로 들었다. 대다모 회원인 또 다른 K씨는 “가발을 썼다는 사실은 남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며, 나 역시 가발을 썼다는 이유로 놀림감이 됐다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발이식센터 W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고객 가운데에는 고3 수험생들이 20% 가까이 되고 20대도 25% 정도”라고. 그러면서 “예민한 사춘기, 더군다나 진학이나 취업 등 인생을 가를 수 있는 대업(?)을 앞두고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거나, 놀림감이 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된다.”고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또 다른 전문가는 탈모가 유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지만,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대머리 유전자를 지녔지만 발현되지 않고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처럼 식물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던 시절에서 육류를 많이 먹고 ‘만병(萬病)의 아버지’인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시대로 내려오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현대에도 머리카락 빠지는 진짜 원인과 치유법만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탈모증상을 퇴치하는 방법을 알아내면 노벨상감이라는 ‘가설 아닌 가설’이 의료계에 떠돌까.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이마 벗겨지면 정력 세다? 호르몬을 잘못 이해한 것 전문가들은 탈모에 대해 잘못 알려진 말들이 증상을 부추긴다고 귀띔한다. 특히 탈모로 고생하는 이들을 놀리는 말은 잘못일 뿐 아니라, 그들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바깥으로 겉돌게 만든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으로 예부터 나도는 ‘앞이마가 벗겨진 사람은 정력이 세다.’라는 말이 꼽힌다. 반면 뒷머리가 벗겨진 사람은 정력이 약하다고 한다. 이는 남성 호르몬이 왕성한 사람이 대머리가 되기 쉬운데, 호르몬이 많으면 정력이 셀 것이라고 어림짐작한 호사가(好事家)들의 입방아 때문이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더 빠진다는 말도 마찬가지로 잘못이다. 거꾸로, 두피를 깨끗하게 해주는 게 탈모 예방에 도움된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빠져나올 준비(?)가 된 것들이다. 따라서 건강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전혀 없다. 면도를 하면 굵게 많이 돋다난다고 믿는 사람도 적잖다. 하지만 이는 짧은 상태여서 더 빳빳하고 굵게 느끼게 되는 것이지, 실제 굵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샴푸를 쓰지 말고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게 좋다는 말은 어떤가. 우선 알아둬야 할 사실은 대머리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머리를 어떻게 감는가를 불문하고, 설사 머리를 감지 않더라도 대머리가 될 가능성은 없다. 이같은 사실은 또한 탈모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세발(洗髮) 용품은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탈모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브러시로 두드리면 피지선의 활동을 자극해 두피에 기름기가 많아지고, 대머리의 원인물질인 효소가 활성화돼 탈모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라. ■도움말 황정욱 모발이식센터원장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양파즙·자연식 8選 등등 ‘물 요령껏 마시기’ 추천도 탈모 증상과 관계된 사람들은 인터넷 등에서 성공비법이 소개만 되면 곧바로 ‘클릭, 또 클릭’이다. 어느 회원은 소금요법을 들이밀었다.“따뜻한 물로 머리카락을 적신 뒤 소금을 골고루 뿌려 10∼15분간 그대로 두었다가 따뜻한 물과 찬 물로 잇따라 헹궈내라.”고 권한다. 중요한 것은 바닷물로 만든 천연소금을 쓰는 게 좋다는 말도 곁들인다. 양파즙 마사지도 목록으로 나와 있다. 양파에 들어 있는 포도당, 자당과 같은 당질이 보습제 역할을 해 두피에 수분을 공급한다고 설명한다. 강한 머릿결을 유지하고, 모발 생성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사용법을 살펴보면 양파를 강판에 갈아 즙을 낸 뒤 거즈에 묻혀 머리에 충분히 바른다. 이어 20분이 지나 3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감는 게 좋다고 주장한다. 자연식 8선에 대해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우선 현미(玄米)가 있다. 다른 질환을 앓다가 검정콩을 먹었는데 탈모 증세까지 깨끗이 나았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해독작용과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들어 도움된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회원들은 검정참깨, 다시마, 녹차, 달걀 노른자, 물, 덩굴식물인 하수오(何首烏)를 권장한다. 물이 항목에 들어간 점은 뜻밖일 수 있다. 이는 한의학에 바탕을 뒀다. 한방에서는 탈모를 열이 많아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즉, 몸 안에 열이 많아서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면 그러한 현상을 막아준다는 논리다. 특히 홀짝홀짝 자주 마시면 좋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1컵, 식사 30분 전에 1컵, 취침 30분 전에 1컵, 그외의 시간에는 30분에 4분의1컵 정도를 마시면 좋다고 한다. 이쯤되면 건강 챙기기는 물론이고 머리카락을 한 올이라도 지키려는 몸부림은 눈물날 만하지 않은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깔깔깔]

    ●무용지물 한 과학자가 입기만 하면 힘이 넘치는 정력 팬티를 발명했다. 과학자는 정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상대로 판매에 나섰다. 팬티는 날개돋친 듯 팔렸다. 그러나 판매한 뒤 하루가 지나자 정력 팬티를 샀던 노인들이 환불해 달라며 과학자를 찾아왔다. 과학자가 노인들에게 물었다. “아니,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입을 때 힘이 솟으면 뭐해, 벗으면 빠져버리는데….” ●라면과 참기름 라면과 참기름은 정말 친한 친구사이다. 그러던 어느날 참기름과 라면이 크게 싸웠다. 그런데 경찰이 라면만 잡아갔다. 왜 그랬을까? “참기름이 고소해서.” 하지만 다음날 참기름도 잡혀갔다. 왜 그랬을까? “잡혀간 라면이 불어서.”
  • [이집이 맛있대]수원 영통 ‘바다속 풍경’

    [이집이 맛있대]수원 영통 ‘바다속 풍경’

    경부고속도로 신갈IC에서 영통쪽으로 가다보면 ‘바다속 풍경’이라는 회 직판장이 자리잡고 있다. 수원 영통의 ‘바다속 풍경’은 대형횟집으로 1·2층 각 300평에는 각종 단체룸과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 널찍한 주차장, 놀이방과 조개구이점, 낚지전문점 등이 손님을 맞고 있다. 한마디로 수산물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광어 1㎏당 9900원에서부터 막회, 세코시 등 다양한 생선회를 싼값에 팔고 있다. 다년간 호텔 일식점 근무경력이 있는 일류 요리사들이 정성을 들여 만든 각종 해산물 안주, 초밥 등이 손님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영통지구에서 가장 싼값에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바다속 풍경’의 현관문을 낮추었다. 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가정에서 바로 맛볼 수 있게 각종 야채와 곁들여 포장판매도 한다. 특히 야간에는 조개구이 뷔페를 운영하고 있어 또 다른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바다속 풍경’은 서남해와 동해 등 각 지방의 수협에서 구입한 싱싱하고 맛좋은 횟감과 조개류를 매일 직송하고 있다. 서해에서 올라오는 참소라·개조개·키조개 등은 수심 15∼30m에서 주로 갯지렁이를 먹고 사는 패류이다. 이들 패류는 여성에게는 피부미용·갱년기·골다공증에 효과가 있으며, 남성에게는 피로회복·간장회복·정력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집에서는 낙지모듬 요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낙지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가운데 쫄깃쫄깃 씹히기로 유명한 전남 고흥과 무안지역의 갯벌에서 채취한 것만을 주로 쓴다. 낙지모듬 요리 중 산낙지 볶음, 전골, 무침, 연포탕이 주 메뉴이다. 볶음이나 전골의 경우 이집만의 비법인 소스와 다데기 육수는 감칠 맛을 더해 준다. 김미란 대표는 “‘바다속 풍경’은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 생선과 조개류를 맛있게 요리해 가능한 한 싼값으로, 호주머니가 얄팍해진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윤청석기자 bombi4@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잘먹고 잘하자

    ‘복스럽게 먹는 사람이 섹스에도 열정적이다?’ 식욕과 성욕은 비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위를 보면 다이어트 때문에 저열량식을 고집하거나 음식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 혹은 선천적으로 입이 짧은 사람은 섹스에도 소극적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식욕과 성욕, 이 두 가지 욕구의 강도가 ‘완전히’ 비례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홍이는 꽃다운 23살,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이죠.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로 훤칠한 키에 배우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킹카’죠. 참 이상한 건 이 친구가 이제까지 제대로 된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이유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고요. 그래서 진지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의심도 해보고 혹시나 해서 게이 바도 찾아봤지만 동성애자는 아니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려면 눈에 ‘스파크’는 일지 않더라도 적어도 서로 밀고 당기는 성적 긴장감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홍이는 아무리 예쁜 여자를 봐도 별 느낌이 없다고 고민하더군요.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도 잠재된 성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자 결국 ‘난 무성애자다.’라고 정의를 내려버리더라고요. 성욕이 없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 그의 식욕에서 문제의 발단을 찾기로 했습니다. 사실 수홍이는 섭식 장애가 있거든요. 자취생이라 끼니를 거르는 것이 비일비재해 거식증이 생겨 자연스레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진 거죠. 먹는 것이 없으니 몸의 균형이 깨져 항상 몸은 천근만근, 무기력한 상태. 그러니 여자나 사랑, 섹스에 대한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이 당연할 것 같습니다. 만약 수홍이가 식생활을 바꾸고 식욕을 되찾으면 본인이 ‘무성애자’라는 생각은 접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먹는 것이나 섹스도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니까요. 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는 자세를 식욕을 찾는 과정에서 다시 배운다면 잃어버린 성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수홍이를 보면서 저는 ‘나는 무엇을 먹고 싶다.’‘나는 이런 섹스를 하고 싶다.’라고 구체적으로 밝히는 사람은 정력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처럼 식욕과 성욕의 상관관계는 명확하지도 않고 사람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 때 혈액형을 꼭 물어보는 것처럼 식욕과 성욕은 비례한다는 말을 기억해내서 사람들의 식사습관이나 음식에 대한 탐닉정도를 관찰할 때가 있어요. 깨작거리며 먹는 사람들을 보면 ‘잠자리에서 내숭 떨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하죠. 뭐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하지만 어떤 욕구든 부도덕하거나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아니라면 당당하게 즐기는 게 필요하다는 교훈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독자의 소리] 쓰레기 불법소각 화재위험/조현곤

    주민들이 주택과 마을 공터 등에서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소각해 환경오염과 소방 및 행정력 낭비는 물론 화재의 위험성까지 안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예전 일부 변두리 주택가에서 있었던 쓰레기 불법소각이 이제는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빈번해지는 실정이다. 대낮에 건축자재, 폐비닐 등을 태워 시꺼먼 연기를 뿜어내는가 하면 밤 늦은 시간 옥상에서 몰래 쓰레기를 소각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쓰레기 불법 소각을 화재로 오인하여 출동하는 사례가 많게는 하루에도 3∼4건이 넘는 경우도 있다. 바람에 불티가 날려 가연성 물질이나 주유소 등 위험물에 옮겨 붙기라도 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들이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최대한 자원을 재활용하고 나머지 쓰레기는 허가된 쓰레기 봉투에 담아 처리했으면 한다. 조현곤
  • [스타] 김동진

    역시 김동진(22·FC서울)은 한국축구의 ‘희망’이었다.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회심의 선제골을 터뜨린 김동진은 일찍부터 2006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중원을 지휘할 멀티플레이어로 지목된 ‘젊은 피’로 결국 진가를 발휘했다. 세대교체가 거론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명되는 그의 이날 골은 자신의 A매치 8번째 출전 만의 첫 골이다. 안양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프로축구 안양에 입단했고, 같은 해 청소년대표(19세 이하)를 시작으로 2002부산아시안게임, 아테네올림픽 올림픽대표,‘코엘류호 1기’ 멤버로 줄곧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그는 특히 아테네올림픽에서 홈팀 그리스전에서 첫 골을 뽑는 등 한국이 올림픽에서 사상 첫 8강에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일본과의 올림픽 예선에서는 혼자 2골을 터트리면서 단숨에 ‘일본킬러’로 떠오르기도 했다.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미드필더로 ‘베스트11’에 선정돼 진가를 인정받았다. 프로에서는 통산 74경기에 출전,9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보여줬듯이 높이를 활용한 골문 앞에서의 헤딩력과 왼발 골 결정력은 공격수들에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공수를 모두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은 물론 중거리 슛이 발군인 것. 부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4 FA CUP] 아마추어 반란, 두손 든 프로

    내로라하는 국내 프로축구팀들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최강을 가리는 FA컵 본선에서 아마추어팀들에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 이변의 전주곡은 순수 아마추어클럽인 재능교육이 울렸다. 재능교육은 14일 경남 통영에서 벌어진 32강전에서 대학의 강호 건국대를 1-0으로 누르며 16강에 진출, 파란을 일으켰다. 전반 37분 터진 최근진의 결승골을 후반 육탄수비로 끝까지 지켜낸 것. 동호인으로 구성된 2종 클럽이 FA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생활체육팀 출전이 허용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변은 16강에 직행한 지난 대회 챔피언 전북을 제외하고 이날 경기를 치른 12개 프로팀 가운데 4개팀을 줄줄이 격파하며 더욱 증폭됐다. ‘비운의 스타’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동의대가 올시즌 K-리그 준우승팀 포항을 1-0으로 꺾은 것. 동의대는 후반 19분 공격수 탁경남이 오른쪽 코너킥을 오른발로 꽂아 넣어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반면 2진을 선발로 내세운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오범석 김성근 황지수 등 주전급 6명을 투입, 만회에 나섰지만 동의대의 육탄방어를 뚫지 못했다. K2리그 후반기 3위팀 수원시청도 K-리그 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을 3-1로 제압했다. 수원시청은 신예들이 대거 출전한 성남 수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고재효와 김한원이 연속골을 터뜨렸고, 경기 종료 직전 이기부가 중거리 슛까지 꽂아 넣으며 김도훈이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한 성남을 패배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전통의 실업 강호 인천 할렐루야도 후반에만 5개의 슈팅을 통해 3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승부사’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 FC를 3-1로 제압했다. 인천 한국철도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이변 릴레이에 동참했다. 16강전은 16일 경남 마산, 통영, 창원, 김해에서 열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상주 곶감

    [토종 웰빙을 찾아서] 상주 곶감

    삼백(三白·곶감과 누에·쌀)의 고장인 경북 상주에는 요즈음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집집마다 곱게 깎은 감을 타래에 줄지어 늘어놓은 것이 단풍 빛깔보다 더 곱다.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떫은맛이 있는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얇게 벗겨 대꼬챙이나 싸리꼬챙이에 꿰어 햇볕이 잘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켜 곶감을 만든다. 보통 건조대에서 50일쯤 말리면 맛좋은 곶감이 완성된다. 상주시는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지난해 1100여 가구의 곶감 생산농가에서 3740t의 곶감을 생산해 41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더욱이 올해는 날씨가 좋고 일조량이 풍부한데다 감 품질도 좋아 곶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주 감은 떫은 맛을 내는 둥시로 유명하다. 경남 함안과 전북 완주의 고종시, 경북 의성의 사곡시, 경북 경산과 청도의 반시, 고령의 수시와는 달리 ‘탄닌’ 함량이 많은 대신 물기가 적어 곶감 재료로는 최고로 손꼽힌다. 상주가 우리나라 곶감의 최대 생산지가 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 예종때 임금에게 상주 곶감을 진상할 정도로 예로부터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곶감은 비타민 덩어리 곶감은 감 등 다른 과일보다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 곶감 100㎎당 비타민A는 7483㎎로, 감 450㎎보다 16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C는 감보다 2배, 사과나 배에 비해 12∼14배나 많다. 감을 그늘에서 건조하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풍부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주 곶감은 풍부한 영양소와 비례해 효능도 다양하다. 숙취 해소에는 상주 곶감만한 것이 없다. 술 안주로 단감이나 곶감을 먹으면 술에 덜 취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곶감의 포도당과 당분은 피로회복에도 좋다. 감기에 걸려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며 기침이 나올 때에도 민간요법으로 곶감을 먹었다. 기관지염에도 곶감 3∼4개를 구워 먹거나 생강을 넣어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설사예방과 치료효과는 물론 돼지고기와 두부 등을 먹고 체했을 때도 곶감을 달여 먹는다. 오장육부를 보호하고 소화를 도우며 얼굴의 기미를 없애준다. 구역질, 창자꼬임, 치질도 곶감으로 다스린다. 곶감의 ‘포타슘’ 성분은 몸안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또 ‘타닌’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 고혈압 환자에게 곶감을 간식으로 추천하고 있다. ●곶감의 하얀 가루는 비아그라 곶감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는 정력 강화와 정액 생성에 특효가 있다. 제조과정에서 곶감속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고 당분이 표면으로 나와서 결정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때 하얗게 된다. 곶감뿐 아니라 포도도 잘 익으면 겉면에 하얀 당분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식초에 1개월동안 절인 곶감을 벌레 물린 데 바르면 식초의 강한 살균작용과 곶감의 수렴작용으로 좋은 약효를 낸다. 이밖에도 팔다리 삔 데, 중이염, 사마귀, 벤 상처에도 곶감을 사용하면 효과를 본다. 곶감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은 수정과. 생강과 계피를 달인 물에 곶감을 넣고 잣을 띄우면 수정과가 된다. 하얀 가루가 많은 곶감을 넣어야 제 맛이 난다. 씨를 발라 낸 곶감에 찹쌀가루를 묻혀 부침개로 만든 ‘곶감찹쌀 지짐’, 곶감에 호두와 밤·잣을 넣어 말은 ‘곶감 말음’도 미식가들이 좋아한다. 상주 곶감은 관광자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상주 자전거축제때 감깎기 체험행사가 열리고, 곶감을 소재로 한 산림문학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곶감마라톤대회도 열려 전국에서 8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가, 성황을 이루었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盧 “6자회담 진행중 남북정상회담 힘들것”

    盧 “6자회담 진행중 남북정상회담 힘들것”

    |런던·바르샤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얼굴) 대통령은 3일 새벽(한국시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 파병 연장을 할 생각이고, 이라크 파병 연장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낮은 일에 정력을 기울여 노력하지 않는 게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적어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이나,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팽팽한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별로 큰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그간의 제 입장이었고, 변함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신문과의 회견에서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너무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특사파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상회담 적극 추진 의사는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핵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겠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과는 다소 궤를 달리해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또 전날 약 50분간 녹화해 이날 오전 방영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국제사회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북한의 핵문제는 비교적 잘 관리돼 왔고 앞으로도 잘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국에서도 이라크 파병 여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국제평화 및 안정의 유지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점에서 한국군은 계속적으로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3일 런던을 출발,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jhpark@seoul.co.kr
  • 사우디 “골폭풍 봤지” 한국팀, 월드컵예선 앞서 경계령

    축구대표팀에 사우디아라비아 경보가 발령됐다. 국내 프로축구 명문 구단 성남이 안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에 참담하게 무너지자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 사우디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종예선 1번 시드의 한국은 2번 시드를 받은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가운데 한 팀과는 반드시 만나게 된다. 사실 지난 7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3-4로 패한 쓰라린 기억이 있는 이란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만만하게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알 이티하드 선수들이 성남을 상대로 녹록지 않은 기량을 선보여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가 됐을 경우도 힘든 여정이 예상된다. 이티하드는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무려 9명을 대표로 내보냈다. 이티하드는 성남전에서 모두 9개의 슛을 날려 그 가운데 5개가 골망을 가를 정도의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또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도 눈에 띄었다. 특히 대표팀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이티하드의 주장 모하메드 누르는 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표팀간 역대 전적은 3승5무3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가장 최근 승부를 겨룬 지난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는 1-2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이춘석 코치는 “사우디가 최근 중동의 다른 팀에 비해 처지고 있다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면서 “최종예선 상대가 결정된 것이 아니지만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철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의회]노원구 쓰레기더미 철로변 꽃길로

    [의회]노원구 쓰레기더미 철로변 꽃길로

    구청의 행정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민원을 구의회 의원이 나서 뚝심으로 해결했다. 2년여의 노력 끝에 각종 생활쓰레기로 방치되던 길을 꽃길로 바꾸어놓은 서울 노원구의회 오동수(월계4동·초선)의원이 주인공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월계∼성북역 사이는 선로 옆 방음벽을 따라 폐건축자재, 폐가구, 고장난 가전제품 등이 10년 이상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이다. 주민들이 악취 풍기는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요구했지만 구청측으로부터 “철로와 방음벽이 있는 공간은 철도청 부지이기 때문에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동사무소 차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가끔씩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이 문제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오 의원은 당선 직후부터 약 2년간 구청과 구의회를 오가며 ‘해법찾기’에 몰두했다. 오 의원은 지난 5월말부터 지역주민 60여명과 동사무소 직원 등과 함께 직접 쓰레기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구청에서 청소차 6대를 지원받아 1주일에 걸쳐 모두 28t의 쓰레기를 말끔하게 치웠다. 이후 지난 8월 추경예산 편성시 꽃길조성 및 가로수 식재 비용 5500만원 지원을 요청해 지난 9월 노원구의회 임시회를 통해 확보했다. 지난달 말 예산이 집행되면서 이 지역은 화초와 관목, 가로수 등이 가득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오 의원은 “누구나 피하던 길을 누구나 걷고 싶은 길로 바꾼 것은 결국 주민의 힘”이었다며 “‘남의 탓’만 하는 행정이 아닌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살며시 스며드는 세심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전공노파업 후유증 ‘골머리’

    행정자치부가 전국공무원노조 파업 후유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무원노조 파업에 대해 초강경 대응으로 초기 진압에는 성공했지만, 잇단 강경책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행자부를 거꾸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차만별인 징계수위도 엄청난 부담으로 행자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지자체에 令이 안 서” 행자부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이다. 민노당 출신인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이 파업 참가 공무원에 대한 정부의 중징계 방침을 정면으로 치받으며 징계 거부 또는 경징계 요구를 하고 나오자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눈치다. 같은 사안에 대해 전국의 250개 지자체 중 246곳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징계를 하는데 유독 울산지역 4개 지자체만 전혀 이행을 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는 물론 행정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행자부는 울산지역 공무원 징계와 관련,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행자부는 1일 오전 “지난달 30일까지 울산시에 이 동구청장을 형사고발하고 울산 동·중·남·북구 등 4개 자치구가 정부방침대로 징계절차를 밟도록 요구했으나 울산시가 며칠 여유를 달라고 해 좀더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해외 출장 중인 박맹우 울산시장이 귀국하면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던 것이다. 행자부는 이 동구청장 문제만 해결하면 나머지 3개 자치구는 정부 방침을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울산 북·남·중구가 정부의 중징계 방침과 완전히 다른 경징계 위주로 징계요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예상했던 대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매우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구청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남구에서 파업을 주도한 5명에 대해 중징계 요구를 하고 나머지 296명은 경징계를 요구하자 전혀 예상치 못한 듯 당황했다. ●장관발언에 민노당 ‘발끈’ 행자부는 공무원노조 파업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전날 밤 국회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민노당 권영길 의원에게 사과를 하러 갔다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 꼴이 됐다. 권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에 경찰이 들어와 농성중인 공무원노조 간부를 연행한 데 대해 이해찬 총리 사과와 허 장관 해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 왔다. 하지만 허 장관을 맞은 권 의원이 “사과를 하려면 조용히 와서 하면 될 것이지 보도자료를 뿌리고 사진기자까지 부른 것이 무슨 사과냐.”며 오히려 불쾌해 하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권 의원의 농성장을 찾은 허 장관이 단식 농성에 대해 “다이어트 하는 줄로 알았다.”는 농담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민노당이 발끈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허 장관과 권 의원은 사적으로 상당한 교분이 있는 사이”라며 “평소 친분이 있어 농담을 한 것인데 이상한 방향으로 사태가 흘러가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공무원노조 지도부가 이날부터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도 악재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자연정화 수생식물 심어 새생명

    서울 송파구가 죽어가던 성내천과 석촌호수를 살려내 생태환경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공로로 지난 25일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최 ‘제5회 자치행정혁신전국대회’에서 환경보전 대상을 수상했다. ●주민들이 찾는 성내천 성내천은 해발 479.9m의 청량산(남한산성 안)에서 발원, 송파구의 중심부를 관통해 잠실철교 상류에서 한강과 만나는 젖줄이다. 길이는 8.22㎞에 이른다. 1980년대 이후 성내천은 ‘죽은 하천’으로 전락했다. 강은 말라 바닥을 드러냈고, 남한산성과 마천동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강 바닥에 쌓여 악취가 진동했다. 찾는 발길도 끊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성내천 살리기 사업’에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구는 지난 10월까지 모두 67억원의 예산을 투입, 성내천 살리기에 매달렸다. 먼저 한강과 만나는 풍납동 몽촌펌프장에서 상류 마천동 5.1㎞ 구간에 지름 400㎜의 송수관을 설치, 오염물질을 분리했다. 이어 몽촌펌프장에서 끌어 올린 한강 물을 마천동으로 옮긴 뒤 성내천에 흘려보냈다. 하루 배출량만 1만여t에 달한다. 성내 5교와 마천동 복개 종점 사이 1.1㎞ 구간에는 생태 하천을 조성했다.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자연 정화기능이 없는 기존의 콘크리트블록을 철거하는 대신 자연석으로 대체했다. 또 자연정화기능을 갖고 있는 노랑꽃 창포 등 수생 식물 6300여 포기와 회양목 등 1700여그루 나무를 심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천이 되살아 났다는 증표인 곤충과 조류가 성내천으로 찾아들기 시작했다. 악취가 사라지고 자연친화적인 경관이 조성되자 주민들의 휴식·운동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생명 얻은 석촌호수 석촌호수도 되살아났다. 지난 1969년 한강본류 하상정비사업으로 만들어진 석촌 호수는 송파대로가 개통되면서 동·서로 나뉘어진 서울 도심의 유일한 호수공원이다. 둘레 2500m에 동호(東湖)가 3만 5000평, 서호(西湖)가 5만 1000여평 규모다. 하지만 물이 흘러나갈 곳도 자연정화시설도 없는 호수는 썩은 물로 가득찼었다. 송파구가 ‘암 말기 환자’ 석촌호수에 메스를 댄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지금까지 모두 6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부유식물 등을 심고 자연석을 쌓아 호수의 자정력을 크게 높였다. 또 벚꽃길과 단풍나무길 등 다양한 산책로와 장미원, 송파나루 기념공원 등을 만들어 송파 구민의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유택 구청장은 “송파구 주민과 전 직원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성내천과 석촌호수를 살려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주민의 주거만족도가 높아지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500살 은행나무 코앞 설치 에어컨 실외기 좀 옮기세요”

    “500살 은행나무 코앞 설치 에어컨 실외기 좀 옮기세요”

    “이 나무를 제발 살려주세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61번지에는 1971년 산림법 제67조와 서울시 조경시설 관리조례 제4조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지정 당시 수령이 450년이었으니 현재는 50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나무는 높이 23m, 둘레는 7m에 이른다. 오래된 나무라 나무에 얽힌 옛 이야기도 많다. 마을 어르신들은 옛 조상들이 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구릉대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수령이 800년이 넘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이 부근 땅의 기운이 약해져 마을사람들 모두 자손이 생기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한 할머니가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신령한 은행나무 가지를 어렵게 구해와 심은 후 마을이 번창하게 됐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이 나무에 치성을 드려 가꾸어 왔다고 한다. 동네의 옛이름인 ‘은행마을’도 이 나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때는 나무 뒤에 숨은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며, 나뭇가지를 꺾어 교자상을 만든 송씨 성을 가진 사람은 큰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은행나무는 신성시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은행나무가 고사 위기를 맞았다. 내년 입주예정인 H아파트 인근 E대형상가의 냉방장치 실외기 6개가 나무 5∼6m 앞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아직은 상가입주가 시작되지 않아 피해가 없지만 상가가 모두 입주하면 실외기에서 내뿜는 열기가 나무에 닿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속이 빈 밑둥치를 인공 보조물로 채워 견디고 있는 이 나무의 고사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구청 홈페이지나 전화 등으로 구청 측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H아파트 입주예정자라는 이정석씨는 “노원구의 보호지정수이며 상징인 은행나무를 해치면 안 된다.”며 “옥상이나 나무를 향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국(가명)씨는 “이같은 일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행패”라며 “후한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원구청측은 실외기가 사유재산인 만큼 행정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그리 많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조사 결과 은행나무 쪽으로 바람과 열기가 직접 닿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가동될 때 소음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울타리를 포함한 소음저감시설 등을 설치토록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구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정효숙(가명)씨는 “수령이 500년이나 되는 나무는 정서가 깃든 또다른 생명체”라며 “올해까지 무성한 나뭇잎을 드리우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나무가 구청 측의 무관심으로 죽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숙자(가명)씨는 주민들은 삭막한 아파트 숲속에서 모진 풍상을 이겨낸 고풍스러운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며 “상가 입주 전까지 구청측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병숙 시민기자·고금석 기자 dulmaru@hanmail.net
  • [산하기관 탐방] 농업과학기술원

    [산하기관 탐방] 농업과학기술원

    양잠업을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되살린 일등 공신은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이다. 국내 양잠업은 농촌 인력의 도시 유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값싼 중국산 고치 수입 등으로 인해 80년대를 기점으로 쇠락기에 접어들었었으나,‘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물부’연구진들에 의해 누에와 뽕잎의 새로운 효능이 검증되면서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부활했다. 특히 겨울엔 곤충으로 자라다 여름에 버섯으로 변하는 누에 동충하초(冬蟲夏草)의 대량 생산방법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이후 양잠산업은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이 농업생물부가 개발한 기능성 식품은 다양하다. 누에 천연분말로 만든 당뇨 치료보조식품은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뽕잎 차와 실크화장품, 뽕잎 아이스크림, 뽕잎 국수와 빵·과자·두부, 동충하초 술, 먹는 실크, 무공해 세제류, 화장품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수컷 누에나방에서 추출한 정력 증강제 ‘누에그라’가 대표적 히트상품. 농업생물부장 유강선 박사는 “농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농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뽕잎과 누에 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 생물자원의 보호·관리 및 친환경농업 육성도 농업과학기술원의 몫이다. 끊임없이 창궐하는 병해충과 잡초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 신속하고 정밀한 진단기술과 새로운 병해충 방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 기준에 부합되는 유기농산물 연구 및 한국형 유기농산물 생산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원에는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에 도움을 주는 시설도 즐비하다. 농업생물부 내에 들어선 ‘잠사과학박물관’과 ‘곤충생태원’에는 인근 지역 초등학생과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누에와 관련된 모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잠사과학박물관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관람이 가능하다. 곤충자원의 서식지를 인공적으로 조성한 곤충생태원에서는 각종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中 공산당원 30만명 사상조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공산당이 비밀리에 당원 30만명에 대한 사상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 조직부는 지난 2000년부터 장쩌민(江澤民) 당시 당총서기와 후진타오(胡錦濤) 상무위원의 공동지시에 따라 30만명의 당원을 선별해 사상조사를 실시했다고 주간지 랴오둥팡(瞭望東方)을 인용, 관영 신화사가 24일 보도했다. 공산당 중앙 조직부의 당원 사상조사 결과, 적지 않은 당원들이 사상과 신념이 동요되고 있으며 조직규율 체계가 상당부분 이완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 보고서는 2002년 11월에 열린 공산당 16차 전대에서 ‘당원 선진교육’의 주요 근거로 채택됐다고 신화사가 전했다. 당 중앙은 후진타오 당총서기 지시에 따라 지난 10월 당원들의 사상교육을 전담할 ‘당원선진성 교육판공실’을 설립, 내년 1월부터 대대적인 당원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신화사가 전했다. 이에 앞서 2003년 1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허궈창(賀國强) 조직부장을 중앙당 건설사업영도소조 조장으로 임명했으며 1월 실시될 사상교육에는 12개 성시와 7개 중앙 국가기관 등 5만 2000개 하부조직의 총 103만 5000여명의 당원이 대상이다. 사상 교육은 ‘3개 대표론’을 중심으로 당의 집정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신화사가 덧붙였다. 한편 30만명 당원 사상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충칭(重慶)시는 “일부 공산당원의 신념의 동요는 엄중하다.”고 보고했고 쓰촨(四川)성 당 건설연구소조는 “많은 당원들은 정치이론학습에 관심이 없고 모든 정력을 상부 지도자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oilman@seoul.co.kr
  • 자연의 역습?…중동 메뚜기떼·호주 毒두꺼비

    자연의 역습?…중동 메뚜기떼·호주 毒두꺼비

    자연의 역습이 시작됐다? 최근 중동 일대가 50년만에 처음으로 수십억마리의 메뚜기떼 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가 하면 호주 동부의 국립공원에서는 독성이 강한 파나마왕두꺼비 새끼 수십만마리가 나타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는 지난 18일 핑크 메뚜기 수십억마리가 날아들어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메뚜기떼는 인근 나일 삼각주를 휩쓸어 농가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혔다. 지난 여름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메뚜기떼는 사하라 사막을 건너 일부는 이탈리아로 건너갔으며 일부는 이번에 리비아와 이집트에 이어 21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레바논 등 인근 국가로 이동했다. 올해 메뚜기떼 규모가 재앙에 가까웠던 지난 1987∼8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커진 것은 지난해 여름 사하라사막 남쪽에 유달리 비가 많이 내려 번식 개체 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메뚜기떼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수니 이슬람 최고기구인 이집트의 알 아즈하르가 기상천외한 묘책을 내놓았다. 메뚜기를 잡아 먹는 것은 종교적으로 인정된다는 파트와(이슬람법 해석)를 발표, 신도들에게 메뚜기를 잡아 먹을 것을 촉구한 것이다. 파트와가 발표되기가 무섭게 카이로 시내에는 메뚜기 샌드위치를 파는 노점상이 등장했다. 메뚜기가 다량의 인을 함유하고 있고 비아그라보다 정력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메뚜기 8마리에 샐러드를 가미한 1.25파운드짜리 샌드위치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호주 동부 아라크왈 국립공원에는 한국의 황소개구리처럼 다른 용도로 외국에서 들여왔다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포식자로 돌변한 파나마왕두꺼비 수십만마리가 등장, 환경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공원측은 파나마왕두꺼비가 완전히 자라 짝짓기를 하기 전에 최대한 붙잡아 없앤다는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파나마왕두꺼비를 상대로 한 호주 당국의 전쟁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려다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호주 정부는 지난 1935년 사탕수수에 기생하는 두 종류의 풍뎅이를 없애기 위해 하와이에서 파나마왕두꺼비 101마리를 ‘수입’, 북동쪽의 퀸즐랜드주 사탕수수밭에 풀어놨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높이 뛰질 못해 날아다니며 사탕수수를 갉아먹는 해충 박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자 사람들은 왕두꺼비를 풀어줘, 현재 호주 북쪽과 남부의 뉴사우스웨일스 지방까지 급속히 퍼졌다. 크기 최대 25㎝, 몸무게는 4㎏이며 식욕이 왕성해 개구리, 생쥐, 개밥 등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독성이 강해 파나마왕두꺼비를 잡아 먹은 뱀과 동물은 물론 올챙이를 잡아 먹은 물고기까지 즉사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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