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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광주에선] 기아車 2배 증설·삼성 가전 유치…이젠 光산업 메카로

    [지금 광주에선] 기아車 2배 증설·삼성 가전 유치…이젠 光산업 메카로

    광주가 역동적인 신(新)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소비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국토 서남권의 경제 거점지역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인근 목포와 광양항 등지를 오가는 도로에는 수출용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화물차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 이면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삼성광주전자가 버티고 있다. 광주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쌍두마차’에 광(光)산업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광산업은 초기 단계이지만 광통신·광원·광소재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광주에서는 자동차·백색 가전공장 증설과 생산라인 확대, 협력업체 이전 등이 뒤따르면서 숙박·음식·부동산 등 서비스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밑바닥 체감경기는 아직 미미하지만 산업생산 지수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2∼3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간 생산규모 35만대로 늘려 1965년 문을 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버스와 군용차량, 봉고차 등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최근까지 운영됐다.2003년부터 소품종 다량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연간 생산규모를 18만대에서 35만대로 늘렸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뉴스포티지(SUV)가 수출과 내수를 주도하면서 ‘광주경제’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기아차의 매출액은 지역내 총생산액(GDP) 15조 7000여억원의 18.5%인 2조 9000억원에 달했다. 내년 3월엔 카렌스 후속 모델인 UN 양산체제에 돌입한다.UN라인 증설로 내년에는 42만대를 생산하고, 이듬해인 2007년 매출액 7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협력업체의 생산량까지 합하면 광주지역 제조업 생산의 30%에 육박할 전망이다.2010년에는 연간 6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고용은 2002년 1만 5800명에서 뉴스포티지 생산라인 증설 이후인 2004년 1만 7300명으로 1500명이 늘었다. 매출은 2003년 2조 4000억원에서 올해 연말 5조원으로 예상된다. ●세탁기·에어컨등 21개 생산라인 갖춰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수원에 있던 ‘백색가전’ 생산라인 전체를 광주로 이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 광주공장은 세탁기 라인 2개와 에어컨 라인 8개를 이전하면서 모두 21개 라인을 갖춘 국내 최대 종합 가전생산단지로 탈바꿈했다. 냉장고 등 백색가전 연간 생산량은 지난 2001년 760여만대에서 지난해말 현재 1920여만대로 25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냉장고 330만대, 에어컨·세탁기 각각 100만대, 청소기 950만대, 컴프레서 700만대에 이른다. 이중 ‘투 도어(양문형)’냉장고는 전세계 수요의 20%, 청소기는 16%를 생산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 9000억원에서 올 3조 2000억원(GDP의 20%)으로 늘 전망이다. 가전라인 이전과 함께 광주공장의 직원은 3000명에서 4500명으로 늘었다. 협력업체도 75개에서 117개로, 고용인원도 5000여명에서 7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은 광주공장을 기반으로 2007년 생활가전 매출 100억달러(10조원)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홈네트워크·로봇가전 등 ‘유비쿼터스 가전’ 전문단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가전의 광주 이전은 외국기업 유치와 아파트 가격상승,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계의 활황 등 각종 파급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광산업에 2008년까지 8000억 투입 빛의 고유한 성질을 제어·활용하는 광산업은 지난 2000년 국가 전략산업으로 채택됐다. 오는 2008년까지 국·시비 등 8000여억원이 투입된다. 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광통신부품연구센터 등 관련 인프라 구축(1단계)이 마무리된 데 이어, 현재는 2단계(2004∼2008년)인 ‘성장궤도’에 접어들었다. 2단계 기간에는 발광 다이오드(LED)로 대표되는 반도체 광원(光源)과 광통신 부품산업이 집중 육성된다. 또 내년 1월부터 홈오토메이션을 실현할 가정내 광가입자망(FTTH)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 ADSL보다 12배이상 전송속도가 빠르며, 원격진료·화상회의·주문형 비디오(VOD)·홈쇼핑 등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광산구 첨단산단 7만여평의 부지에 국내 광(光)기업의 20%가 몰리고, 유수 연구기관이 집적된 ‘광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첫해 57개였던 업체도 올 현재 247개로 늘었다. 고용인원은 2002년 4900명에서 현재 5610명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 2000여억원으로 초창기보다 1100% 늘었다. 시는 2단계 사업이 끝나는 2010년쯤이면 생산액 7조원, 부가가치 2조 8000억원, 고용 4만 9000명 등으로 이 산업이 지역경제의 3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자동차·가전·광제품 등 지역 전략산업의 약진으로 광주시가 사상 처음 지난해 4·4분기, 올 1분기 연속 제조업 생산증가율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인터뷰 “지역경제가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이는 시민 모두가 고통을 참아내며 힘을 한데 모은 결과입니다.” ‘경제 살리기’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가 신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시민들의 역량이 결집된 덕택”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서민계층과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광산업’ 활성화에 매달렸다. 관련 예산을 따내고,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느라 서울을 발이 닳도록 오갔다. 기아차 스포티지 신차발표회를 시청에서 열고, 기아차 사주기운동, 기아로(路)지정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 백색가전 이전을 위해 ‘지원전담반’을 구성, 운영하고 ‘삼성의 날’을 만드는 등 지역민들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졌던 삼성을 ‘향토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꿔놨다. 그는 “광주는 최근 수년동안 5·18 민주화운동 후유증 등으로 경제에 눈돌릴 여유가 없었다.”며 “명예회복 등이 이뤄진 이후부터 ‘정치적 욕구와 열정’을 ‘먹고 사는 데’로 결집해 내는 것이 단체장의 역할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노력으로 생산도시로서 기반을 구축한 만큼 외자 및 대기업을 끌어들여 그 토대를 더욱 튼튼히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산업 리더기업 신한포토닉스 광주시 광산구 평동산단내 ㈜신한포토닉스는 요즘 세계 각국으로 수출할 광통신 부품을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광통신기기 접속용 커넥터인 ‘광패치 코드’와 광섬유 고정용 튜브인 ‘세라믹 페룰’등 2종류이다. 이들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된다. 신한포토닉스는 세계 이동통신 시스템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스웨덴 에릭손을 비롯, 스위스 R&M, 미국 Telect 등 굴지의 통신기기 회사로부터 바이어들이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는 1996년 건물내 LAN망을 구축하는 ㈜신한네트워크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서 2년 동안 근무했던 주민(41)씨가 창업했다. 네트워크가 전문이었던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광통신 시제품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 때마침 광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우수연구 인력확보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1년엔 현재의 상호로 바꾼 뒤 회사를 확장, 이전했다. 곧이어 ‘아웃렛박스’ ‘통신망접속용 회로기판’에 대한 의장권을 등록했고,‘다수준격자 부호변조 방식의 복호화 방법 및 장치’를 특허 출원했다. 이런 기술을 응용해 2002년 광패치코드 50만 4000개, 세라믹페룰 430여만개를 각각 만들어냈다. 올 생산량은 광패치코드 79만여개, 페룰 730여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근로자 수도 2002년 85명에서 현재 117명으로, 매출액은 72억여원에서 185억여원으로 증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물골동굴 개방 앞둔 삼척 김대웅 부시장

    “세계적인 동굴관광 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시키겠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김대웅 부시장은 내년 상반기 개방을 앞둔 물골굴(일명 대금굴) 개발에 모든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2년 세계동굴엑스포로 삼척을 동굴도시로 널리 알린 터라 새로운 동굴이 개방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 부시장은 “1997년 환선굴 개방 이래 지난달 말까지 670여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200억여원의 입장료 수입과 1000여억원의 주민소득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환선굴 하나 개방으로 한 해에 20억원 안팎의 관람료 수입을 올린 셈이다. 또 식당·숙박업소 등을 이용하는 부대효과까지 감안하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도 거두고 있다. 삼척시가 지난 2003년 신기면 대이리 물골지역에서 발견된 동굴군 가운데 물골동굴을 추가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부시장은 “그동안 환경훼손 등의 여론에 밀려 곤욕도 치렀지만 훼손을 막을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개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물골동굴은 웅장한 환선굴과 달리 규모는 작지만 내부에 높이 8m의 폭포가 흘러내리는 등 물과 잘 어우러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동굴 생성물들로 볼거리는 환선굴보다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시는 동굴개방을 앞두고 물골동굴 주변에 1만 8000여㎡의 생태공원을 조성 중이다. 생태연못과 관람데크, 쉼터인 비지터센터도 별도 건립된다. 김 부시장은 “동굴엑스포 때 만들어졌던 다양한 부대시설이 박물관 형태로 고스란히 남아 여전히 관람객을 맞고 있다.”면서 “동굴신비관·체험관 등이 있는 엑스포타운과 연계해 환선굴, 사다리바위 바람굴 등 기존 동굴과 함께 물골굴도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삼척을 세계적 동굴관광 도시로”

    “세계적인 동굴관광 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시키겠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김대웅 부시장은 내년 상반기 개방을 앞둔 물골굴(일명 대금굴) 개발에 모든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2년 세계동굴엑스포로 삼척을 동굴도시로 널리 알린 터라 새로운 동굴이 개방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 부시장은 “1997년 환선굴 개방 이래 지난달 말까지 670여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200억여원의 입장료 수입과 1000여억원의 주민소득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환선굴 하나 개방으로 한 해에 20억원 안팎의 관람료 수입을 올린 셈이다. 또 식당·숙박업소 등을 이용하는 부대효과까지 감안하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도 거두고 있다. 삼척시가 지난 2003년 신기면 대이리 물골지역에서 발견된 동굴군 가운데 물골동굴을 추가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부시장은 “그동안 환경훼손 등의 여론에 밀려 곤욕도 치렀지만 훼손을 막을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개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물골동굴은 웅장한 환선굴과 달리 규모는 작지만 내부에 높이 8m의 폭포가 흘러내리는 등 물과 잘 어우러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동굴 생성물들로 볼거리는 환선굴보다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시는 동굴개방을 앞두고 물골동굴 주변에 1만 8000여㎡의 생태공원을 조성 중이다. 생태연못과 관람데크, 쉼터인 비지터센터도 별도 건립된다. 김 부시장은 “동굴엑스포 때 만들어졌던 다양한 부대시설이 박물관 형태로 고스란히 남아 여전히 관람객을 맞고 있다.”면서 “동굴신비관·체험관 등이 있는 엑스포타운과 연계해 환선굴, 사다리바위 바람굴 등 기존 동굴과 함께 물골굴도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도 혁신도시 선정 또 ‘잡음’

    일선 시·군의 통합을 이끌어야 할 강원도가 혁신도시 선정을 놓고 신청 도시간 갈등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27일 강원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도 혁신도시 입지 선정 발표를 불과 4일 앞두고 김진선 도지사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에 대해 입지선정위원 조정을 요청, 후보지 선정이 또다시 연기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달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두번째 연기다. 김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혁신도시 선정을 놓고 일부 지역에서 입지선정위원과 평가항목 등에 대해 불공정성을 거론하는 등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성 시비 해소와 도민 통합을 위해 이전 대상 공공기관이 추천한 입지선정위원의 조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지선정위원회에 평가항목 가운데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지역 특수성을 감안,10% 범위 내에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라 당장 27일 현장 실사를 준비하던 신청도시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강릉시민들은 “지역사회에서 강도 높게 문제를 제기해 온 수도권 접근성 평가 등에 대해 조정 계획이 제시된 것은 일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환영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서를 의식한 수순이라면 더 큰 후유증이 예고될 뿐이다.”고 우려했다. 춘천시 측은 “특정 대학 출신의 선정위원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혁신도시 입지선정은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며 김 지사의 제안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원주시민단체들은 “입지선정을 4일 앞두고 평가기준과 평가위원을 교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번 강원도 결정은 행정력 낭비와 지역간 갈등만 부추긴다.”고 우려했다. 강원도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는 김 지사의 조정 요청에 대해 “위원선정의 과정·절차·내용에 있어 공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해당 지자체가 평가 결과에 대해 승복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문서로 제출할 경우 입지선정 절차에 본격 착수하고 그렇지 않으면 위원회 전원은 사의하겠다.”고 27일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8월 이전기관 추천 10명 등 20명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10개 시·군에서 제출한 유치서류에 대한 심사를 벌이고 이 달 27일부터 각 지역 순회평가를 한 뒤 30일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의정 뉴스]

    ●간도협약 무효화 선언 촉구 서울시의회가 간도협약의 무효화 선언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 정부에 건의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4일 열린 제15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같은 결의안을 채택한 후 외교통상부 등 정부측에 전달했다. 결의안에는 ▲정부가 간도협약 무효화 선언 ▲중국과 국경선협상 재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이들 지역의 조선족 자치정부와 지속적인 문화교류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간도협약의 원천무효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미온적인 정부의 태도를 질타하고 전 국민적인 간도찾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다. ●‘챔프카 그랑프리´ 무산 책임 규명 경기도 안산시의회는 26일 ‘챔프카 국제그랑프리 안산대회’ 개최무산의 책임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의회는 “지난 14∼16일 열릴 예정이던 챔프카대회가 자금난과 준비부족 등으로 무산됨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안산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고 행정력과 예산낭비를 초래했다.”며 “특위활동을 통해 대회 무산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규명을 해 향후 수습방안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건강칼럼] 노화 막을 수 있을까

    중국의 진시황이 애타게 찾던 것이 불로초였다. 그 집념은 현대에까지 이어져 서양에서는 ‘저칼로리 장수법’까지 생겨났다. 보통 성인 음식량의 반 이하로 먹어 생명을 늘리는 방법인데, 동물실험 결과 소식한 쥐가 생명이 연장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하지만 너무 적은 음식 섭취는 생명을 조금 늘려줄지 모르지만 피골이 상접하도록 마르고 더 늙게 보인다.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노화방지란 겉모습도 건강해 보이고 생명도 연장하는 것이다. 노화의 원인은 많다. 우선, 노화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활성산소이다. 활성산소는 누구에게서나 생기는데 지나치면 독소로 작용해 노화는 물론 암, 당뇨, 치매, 고혈압, 심장병, 중풍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다음은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호르몬. 성장호르몬은 성장기에는 키를 키우고, 성인에게서는 노화를 방지해 준다. 이 호르몬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매년 감소하는데 남보다 빨리 감소하면 노화도 빨리 진행돼 머리카락도 빠지고, 뼈도 약해지며, 주름이 늘고, 배도 나오게 된다. 성호르몬의 감소도 문제다. 성호르몬의 감소는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전후해 급작스럽게 와 피부 탄력을 빼앗고, 콜레스테롤을 늘리며, 골다공증도 생기게 한다. 남성호르몬은 급격히 줄지는 않지만, 점차 줄면서 정력과 근력을 떨어뜨린다. 다음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불균형. 세상의 모든 조직과 생명체는 균형을 잃으면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 이런 체내 균형을 통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실천 지침이 있어 소개한다. 우선, 웃음이 보약이다. 크게 소리내어 웃으면 면역 기능이 최대 200배까지 활성화된다. 잊는 것도 보약이다. 좋지 않은 일을 머리에 담아두면 불면증과 면역 저하로 암과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또 속이 시원하게 잘 놀고, 빠르게 걷자. 빠른 걷기는 비만도 예방하고 심장도 튼튼하게 한다. 일상적인 스트레칭과 소식도 중요하다. 이 지침만 잘 지키면 노화도 막고 장수도 가능하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실전 논술] 권력의 우상화와 지도자의 태도

    다음은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일부이다. 이 글을 바탕으로 하여, 권력이 어떻게 우상화되고 있는지 밝히고, 권력이 바람직하게 집행되기 위해 지도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뭐라고 해도 평의회가 환자들의 권익을 대표하여 그들의 의사를 병원 당국에 반영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원장이 허용할 수 있는 통치 원칙 한계 안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 통치라는 말이 좀 마땅치 않은 표현일는진 모르지만, 이 섬 병원의 원장이라는 직위야말로 사실은 이 병원과 섬 전체를 통치한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모든 권한이 함께 주어진 절대 지배자의 그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병원뿐만 아니라 섬 주민 전체의 생활 일반까지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 곳대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규율을 정하고, 그 규율을 시행하며, 그것을 위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필요한 처벌까지 가할 수 있는 원장의 지위였다. 원생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평의회의 기능에는 스스로 한계가 지어지게 마련이었다. 지배하는 원장과 지배를 받는 원생들 사이에 극단한 이해 상충이 일어나고 보면 물러서야 할 쪽은 처음부터 자명했다. 그런 경우 이 편의 뜻이 사지고 안 사지고는 오로지 원장의 아량 하나에 달리게 된다. 원장이 아무리 원생들의 이익을 배반하려 한다고 해도 평의회에선 그 원장까지 갈아치울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은 바로 그 점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겠지만, 한 원장에 대해 원생들이 자기 편의 주장이나 이익을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의 근거란 그 원장에 대한 최종적인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는 도대체 진정한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평의회에선 어떤 극단한 경우라도 원장을 선택하고 안 할 권리는 주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애초부터 가능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중략) 주정수는 이 섬과 원생들을 위해 그 자신이 원장직을 자청해 왔다는 소문까지 있는 인물이었다. 일본의 어떤 유수한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끝낸데다가, 총독부 위생관을 시작으로 그가 걸어온 관계(官界)의 경력만 해도 전도가 이미 훤한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보증된 출세의 길을 버리고 이 외진 섬으로 원생들의 치료를 자청해 온 것이라면 그 나름의 깊은 뜻이 있음직한 일이었다. 그는 섬으로 부임해 오기도 전에 벌써 구라협회(救癩協會)의 기금을 끌어 내어 그 때까지도 일부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던 섬 토지를 모조리 매수해 들였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외모만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점쳐 버려서는 안 되었다. 한데 이 날 아침 주정수 원장의 취임 연설로 보아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선입견을 씻으려고 한 원생들의 노력은 과연 크게 빗나가질 않은 것 같았다. 주정수는 그 여자처럼 가늘고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정력적인 취임 연설을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하겠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우선 이 섬을 원생들의 낙원으로 꾸며 놓겠다고 약속했다. 시책의 제일 목표를 새로운 병원 시설과 환자촌의 수용 시설 확충 및 요양 환경 개선 사업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리하여 이 섬을 동양 제일, 아니 세계 제일의 나환자 요양소로 꾸며서 버림받고 쫓겨온 사람들의 새로운 고향, 자랑스런 낙토로 만들어 놓고 말겠다고 장담했다.(중략) 원생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열심히들 일을 했다. 병사(病舍) 지대 3개 부락(당시)에서 작업이 가능한 사람들은 매일같이 벽돌 공장으로 혹은 병사 신축장으로 고된 출역을 계속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 피곤해할 줄을 몰랐다. 모처럼 일삯이라는 걸 받아 보는 것도 대견스러웠지만, 자기 손으로 벽돌을 구워 내고 자기 손으로 자기가 살 집을 지어 낸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위안을 느끼게 했다. 자기의 힘으로 자신의 낙원을 꾸민다는 자부심이 모처럼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했다.(중략) 주정수도 만족했다. 그는 오직 원생들 때문에 즐거워지고 그들이 만족해하는 것을 보고 그도 함께 즐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거기서부터였다. 주정수의 낙원 설계는 그보다도 더욱 완벽하고 신념에 찬 것이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이제 일차 공사를 치른 경험을 통해서 보다 충분한 자신까지 얻고 있었다.(중략) 주정수는 말이 없었다. 동상 건립 결의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리고 강제나 다름없는 모금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는 말이 없었다. 자신의 동상 건립 계획을 사양하지도 않았고 모금 운동을 중단시키려 하지도 않았다. 아는 듯 모르는 듯 그 일에 대해서는 도대체 아랑곳을 하지 않았다. 사또가 그를 대신해서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갔다. 그리고 맨 처음 그 일을 제안하고 나섰던 이순구가 모금 운동에 앞장서 돌아다녔다. 모금 성적이 나쁜 부락 대표들에게는 갖가지 위협과 압력을 가했다. 마침내 4만 7천여 원(당시 일당 임금 3전)에 이르는 기금이 모아지고, 본격적인 동상 건립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주정수는 끝내 말이 없었다. 원생들은 다시 동상 건립 작업장으로 노역을 나가야 했다. 공원 정면, 연단처럼 두드러진 구릉 위에다 동상을 세울 터를 정하고 거기에 다시 축대를 쌓아올렸다. 화강암을 18척이나 쌓아올린 그 축대의 전면에는 ‘周正秀園長像’이 새겨지고, 그 후면에는 사또와 이순구를 비롯한 동상 건립 역원 명단이 새겨진 사방 3척 넓이의 커다란 동판이 부착되었다. 작업은 언제나처럼 하루도 예정에서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게 진행되어 나갔다. 그 해 8월 20일. 마침내 동상이 완성되어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섬에서는 다시 한 번 성대한 의식이 벌어졌다. 일본 황실에서 보내 온 축하 사절과 국내의 각 종교 단체 대표·유지들이 수백 명씩 모여든 장엄한 식전이었다. 이윽고 주정수 가족 중의 어린아이 하나가 축대 아래로 늘어뜨려진 포장의 끈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기자, 지금까지 부드럽고 흰 비단포 속에 가려져 있던 또 하나의 주정수가 만장을 압도하듯 그 거대하고 시커먼 모습을 나타냈다. ● 지문의 분석 이 소설은 소록도라는 한 섬을 통해, 자유가 없는 권력은 증오를 낳고, 사랑이 없는 권력은 강요된 의무만을 요구할 뿐이라는 비관적 세계관을 도출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조백헌이 소록도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나환자들과의 대립과 갈등을 겪는 1부와 조 원장의 정신적 방황을 그린 2부, 일반 시민으로 돌아온 조 원장의 주례로 끝을 맺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글은 풍광이 화려한 소록도에서 끈질기게 투병하고 있는 나환자들의 삶을 통해 저마다 갖고 있는 유토피아에의 열정과 그것을 배반하는 권력과의 갈등을 예리하게 해부하면서 ‘자유와 사랑의 실천적 화해’를 제시한 소설이다. 이를 위해 글쓴이는 소록도라는 나환자들의 공간과 현역 군인 원장을 등장시킨다. ● 출제의도 이 작품에서 소록도는 인간 소외, 즉 피지배의 양상을 극단적으로 제시하는 공간이며, 현역 군인 원장은 그 출신과 직함 자체로 지배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암시하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인간 사회는 천국이 될 수 있는가, 또 권력의 행사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이 다루어진다. 이 소설은 결국 인간은 서로 화해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사랑과 자유를 소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는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출발한 권력이라도 그것은 항상 타락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실 사회의 권력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권력이 특정 개인의 욕망 충족의 도구가 되지 않고 권력을 위임한 사람들에게 건전하게 집행됨으로써 본연의 임무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소록도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제시문을 통해 권력이 타락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권력을 소유한 사람 자신이 그것을 어떤 자세와 신념으로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성찰해 보도록 요구하고 있는 문제이다. ● 생각하기 이 문제에서는 두 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는 권력이 어떻게 우상화(타락)되어 가고 있는가를 밝히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람직한 권력의 집행을 위한 지도자의 태도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우선 제시문을 통해 권력이 애초의 순수성을 잃고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확인하여 간추리고 이를 좀더 발전시켜 일반화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을 가진 자의 심리적 욕망이나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행태 등을 보충 자료로 활용하면 논지가 더 뚜렷해질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도자들이 어떻게 스스로 타락에의 유혹을 물리치고 건전한 권력의 행사자가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 애초의 선의와 신념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훌륭한 답안이 작성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추상적인 논의로 흘러가지 않도록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들의 사례를 검토하여 함께 제시하면 좋을 것이다. ● 어떻게 쓸까 주어진 문제가 권력이 어떻게 우상화되고 있는지 밝히고, 권력이 바람직하게 집행되기 위해 지도자가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서 묻고 있으므로 주제의 방향은 권력의 우상화 과정과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으로 설정할 수 있다. 즉, 지도자는 자기 우상화의 욕망을 절제하고 민주적 지도자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주제문을 설정할 수 있다. 글의 서론 부분에서는 일반적인 내용을 도입해야 하는데 대략적으로 권력의 형성과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 된다. 본격적인 논의로 들어가는 본론 부분에서는 우선 권력이 우상화되어 가는 과정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권력은 스스로 타락해 가는 속성이 있다는 점을 제시해 전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경우의 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제시문의 경우를 제시하면 좋다. 주정수 원장의 경우가 거기에 해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논의의 중요한 요소로 지도자가 지녀야 할 태도를 제시하면 된다. 이 내용은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요소가 무엇인가를 제시하면 되는데, 예를 들면 개방적인 세계관의 강화라든지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자세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역사의 대의를 보는 통찰력 등과 관련된 요소는 중요한 내용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논의를 전개할 때 가급적이면 구체적인 내용 요소를 언급하면 논의가 현실성을 지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결론 부분에서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전망을 제시하면 글을 마무리하면 된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원장
  • 조류독감 방역 민관협의체 구성

    조류독감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14일 ‘조류독감 방역 민·관협의체’를 구성, 조류독감 예방에 행정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특히 겨울철 철새 도래기를 맞아 조류독감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기간’을 설정,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최경수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1급 및 전문가 회의를 열고 예방대책과 단계별 대응대책을 마련했다. 최 차장은 “동남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강도높은 예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면서 “우선 부처간 긴급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조류독감 감염지역에서의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 차장은 “국내 철새도래지에 대한 분변검사에서 아직까지 이상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문제는 외국에서 유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항·항만 등에서의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희망사항

    [마광수의 섹스토리] 희망사항

    커다란 저택의 문앞에 닿았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온통 보랏빛의 새로운 세계가 내 앞에 펼쳐졌다. 온몸에 떨림과 긴장이 엄습해 왔다. 긴 복도를 통해 걸어간 곳에서 초인종을 누르자 건장한 사내가 곧 모습을 보였다. “약속을 하고 왔는데요.”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오시죠.” 성큼 들어선 그곳은 밖에서 느꼈던 충격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내 눈 앞에는 분홍빛과 황금빛으로 치장된 벽이며 화려한 커튼, 그리고 모든 가구가 고가품과 초호화판의 극치를 이루며 장식되어 있었다. 채 둘러보기도 전에 거의 발가벗은 듯한 반나체의 여인이 두 명 나타나서 나를 안내했다. 내가 무엇을 하려 드는가를 생각하기도 전에 두 여인은 나의 옷을 모조리 벗겼다. 그리고 좀 딱딱한 침대에 나를 뉘었다. 나는 모든 것을 그 여인들이 하는 대로 내맡겼다. 여인들은 예리한 칼로 내 음모를 모조리 깎아내고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께서는 자기와 성교한 사람의 음모를 기념물로 수집하고 계시죠. 그리고 성교할 때 거웃이 몸에 닿는 것을 싫어하셔요.” 그러고 나서 그네들은 나를 금으로 된 커다란 목욕탕으로 이끌고 갔다. 진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내 코를 가득 자극했고, 나를 시중드는 두 여인의 나긋하고 길쭉한 손톱이 매달린 손이 나의 몸을 솜씨 있게 씻겨 갔다. 나른하고도 행복감에 도취된 목욕이 끝나자 나는 다시 아까의 그 침대에 뉘어졌다. 여인들은 이번엔 달콤한 향내가 나는 향수를 얼굴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문질러 발랐다. 바로 그때 조용하고도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젠 마 선생님을 모셔 오라는 주인님의 분부야.” 그러자 두 여인은 나를 이끌어 커다란 방으로 안내하였다. 한 여인이 황금빛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조는 듯한 고양이 눈을 연상시키는 요염한 눈을 흘기듯 바라보며, 비스듬히 누워서 나를 맞이했다. 무척이나 넓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금세공의 화려한 침대가 분홍빛 시트로 예쁘게 위치하고 있었다. 여자의 비스듬히 누운 모습이 무척이나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교태로운 몸짓에 나는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더구나 방의 야한 분위기와 짙은 향취가 나의 하복부에 강한 충동을 일으키게 했다. 여인은 한참 동안 그러한 자세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누워 있더니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벽면 한쪽을 몽땅 다 차지한 커다란 거울을 향해서, 입고 있던 가운을 조용히 벗었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어리를 차근히 음미하며 나를 자기 몸 가까이로 이끌었다. 나와 그녀는 강한 욕정에 휘말려 강렬한 키스를 서로 퍼부었다. 서로의 혀가 엉켰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여인의 얼굴은 욕정으로 가득 차 미소짓고 있었고, 갈망으로 가늘게 뜬 눈에는 애원의 빛이 서려 있었다. 나는 입술로 여자의 목덜미를 더듬어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혀로 젖꼭지를 핥으며 입술로 힘껏 빨았다. 내 손가락은 어느새 그녀의 두 다리 사이의 분기점을 애무하고 있었다. 나의 입술이 차츰 아래로 내려갔다. 여인은 도톰한 입술을 반쯤 벌리고는 숨을 헐떡이며 시트를 움켜쥐고서는 몸을 꿈틀거렸다. 나는 그 순간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성기 부위를 혀로 핥았다. 여자의 흥분이 더 높아가면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상태에서 여인의 벌개진 두 다리 사이의 깊은 곳을 향해 페니스를 서서히 삽입했다. 나와 그녀의 사이가 더욱더 밀착되고,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허리와 엉덩이의 율동이 가속되었다. 여인은 자기 머리 위에 있는 바늘꽂이에서 황금으로 만든 가늘고 긴 바늘을 빼가지고 자기를 자극해 주기를 원했다. 나는 바늘로 그녀의 몸을 살짝살짝 찌르면서 여인의 기분을 돋우어 주었다. 그녀의 기분이 절정에 오르는 순간, 내 몸 안에 흥분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나는 사정을 했다. 벽쪽의 한 면을 차지한 커다란 거울은 우리 둘의 동물 같은 욕정의 표현을 하나도 숨김없이 되비춰 주고 있었다. 여인은 눈짓으로 나를 더욱 그녀 가까이로 끌어당겼다. 여인은 내 키스를 받으면서 더욱 큰 욕정을 느낀 듯했다. 그녀는 곁에 있는 나이트탁자 위에 있는 술을 따라 한 모금 마신 후, 얼음을 하나 집어 입에 넣고서 나의 하복부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얼음이 들어 있는 입으로,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가시지 않은 내 페니스를 입안에 집어넣었다. 나는 차디찬 감촉에 의한 자극으로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하반신으로 집중되는 쾌감으로 하여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녀의 혀끝이 춤을 추고 있었다. 혀놀림이 무척이나 절묘했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눕혀 놓고 흡사 강간을 하듯 덮쳤다. 그리고 다시 빳빳하게 일어선 페니스를 갖고서 그녀의 질 깊숙한 곳까지 뚫고 들어갔다. 그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고, 무서울 만큼 몸부림을 쳤다. 나의 공격이 격화됨에 따라 그녀의 쾌감에 들뜬 신음소리와 헐떡거림이 커졌다. 여자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리며 나의 어깨 쪽으로 팔을 뻗어 걸었다. 새빨간 매니큐어의 길디긴 손톱이 인정사정없이 나의 몸뚱어리에 상처를 남겼다. 두 번의 긴 유희에 지쳐 누워 있게 되었을 때, 여자는 문득 특수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커다란 크기의 화면에 지금까지 둘이서 했던 정사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현되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흥분을 느끼게 되었다. 다시 성적 유희를 갖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섹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인은 다시금 하얗고 긴 다리를 벌려 나를 유혹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흥분감이 높아지자 손을 그녀의 하반신으로 가져가 애액으로 촉촉히 젖어 있는 부분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인은 가늘게 떨리는 음성으로 내게 요구해 왔다. “넣어줘요. 지금 곧.” 나는 좀더 감미롭고 안개 같은 애무를 더하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간파했는지 여인은 나의 타액이 묻어 있는 자신의 온몸에, 곁의 나이트 탁자 위에 있던 솜사탕을 뜯어 붙였다. 그녀의 몸 전체에 솜털같이 부드러운 느낌의 솜사탕이 옷처럼 입혀졌다. 나는 그녀의 팽팽한 두 유방 사이에 얼굴을 묻고서 솜사탕을 핥았다. 두 젖가슴 다음으로는 겨드랑이를 거쳐 배때기 쪽으로 해서 천천히 솜사탕을 먹어치웠다. 허벅다리를 거쳐 부드러운 음부에 내 혓바닥이 닿자, 여자의 하체에 떨림 현상이 일어났다. 나는 그녀의 하체 부위의 솜사탕과 흥분으로 축축이 젖어나온 분비물을 입으로 서서히 훑기 시작했다. 그녀의 온몸에 달라붙어 있는 솜사탕들은 내 혀로 녹여져서 끈적거렸고, 우리들을 더욱 가까이 붙여주는 아교풀 같은 작용을 해주었다. 둘의 몸 움직임이 커질수록 설탕물이 발라진 그녀의 몸과 내 몸이 딱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기이한 쾌감을 선물해 주는 것이었다. 여자는 나의 애무에 대한 답례로 혀로 내 온몸을 침칠해 나가면서 나의 페니스가 왕창왕창 발기되도록 유도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너무 쉽게 그녀의 그곳 깊숙이 정액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그때, 우리의 이러한 광경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시중드는 두 여인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마도 성적 흥분이 옮아간 듯했다. 그녀들은 화급히 옷을 벗어젖혔다. 그러고는 손뼉을 쳐서 한 남자를 불러내더니, 방 바닥 위에서 둘이서 사이좋게 그 남자를 유린하는 것이었다. 세 사람은 각기 옆 사람의 허벅지를 베고서, 서로서로가 음부를 혀로 자극해 준다. 기묘한 자세로 세 사람이 결합하는 것을 보며 나는 관음(觀淫)의 쾌감을 느꼈다. 그래서 방안은 모두 다섯 사람이 내지르는 기묘한 신음소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내 옆에 있는 여주인도 흥분이 고조된 듯했다. 그래서 그녀와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세 명의 하인·하녀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기분 좋은 피로감이었다. 시간이 흐른 후, 자리에서 일어난 두 명의 하녀는 나와 여주인을 욕실로 이끌었다. 따뜻한 물속에서 나는 피로감을 씻으며 다시 한번 발기되는 나의 심벌을 느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나의 허약한 정력이 야생마처럼 미쳐 날뛰는 것이었다. 물속에서의 섹스…. 그러고 나서 주인 여자는 다시 두 하녀와 한 남자 하인을 물속으로 불러들였다.2대3의 섹스였다. 우리는 서로서로 마음껏 뒤엉켰다. 나는 나른하고 달착지근한 쾌락 속에서 해롱거렸다….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2)차의 보관과 선별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2)차의 보관과 선별

    찬 서리가 새벽 산봉우리 구름에 걸리더니 어느새 빨간 화염(火焰)들이 두륜산을 하나 둘씩 점령해나가고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설악대청을 넘어 이곳 두륜산에 도착한 것이다. 그 하얀 무서리 위로 하얀 차꽃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그 차꽃사이로 노란 꽃술을 잔뜩 묻힌 벌들이 윙윙거리며 바쁘게 꿀을 모으고 있다. 온갖 만물이 풍성하고 바쁜 계절들을 뒤로하고 서서히 생을 마감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금쯤 차인들은 자신의 차 곳간이 비어가고 있음에 벌써 초조해진다. 이때부터 차인들의 ‘차 인심’은 각박해진다. 봄은 아직 멀리있기 때문이다. 보관하고 있는 차 역시 마찬가지다. 장마가 지나고 가을이 오면 햇차맛은 사라지고 묵은 차 밭이 시작될 시점이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차와 아닌 차가 감별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차는 그 성질이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차를 고르고 보관하는 법 역시 매우 신중해야 한다. 만든 지 한 두 달이 된 햇차는 대부분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색과 향 그리고 맛이 좋다. 찻잎이 가지고 있는 맛 향 색이 신선함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초의스님은 (다신전)에서 “차에는 스스로 진향(眞香), 진색(眞色), 진미(眞味)가 있으니 한번 한점이라도 물들게 되면 곧 참다움을 잃게 된다. 예컨대 물에 소금기가 있는 것과 차에 다른 물질이 있는 것과 다완에 생강이 있으면 모두 참됨을 잃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차의 보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차를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하고, 보관할 때에는 건조한 곳에 두어야 하며, 탕을 끓일 때는 청결하게 하여야 한다. 정성을 다하고 건조하게 보관하고 청결하게 끓이게 되면 다도를 극진히 했다고 할 수 있다.”며 차의 보관에 대해 논하고 있다. 초의스님의 차 보관법은 그런 점에서 매우 특이했다고 보여진다. 초의스님은 먼저 차를 청결한 병에 담아 대나무로 만든 피편(皮編)으로 눌렀다. 그리고 몇 차례 종이와 죽순 껍질로 빈틈없이 차통을 봉해버렸다. 그리고 예쁜 기와를 얹어 다실에 두었다. 명나라때 다서인 (다소)에서도 비슷한 예가 있다.(다소)에서는 “차를 자기 항아리에 넣고 죽순껍질로 누르고 죽피를 채워 봉한 후 상끈으로 매어 새로 구운 곱돌을 그위에 얹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초의스님이 다성인 이유를 우리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한봉지의 차를 보관하기 위해 손수 만든 차통을 밀봉한 후 그 차의 올곧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따로 다실까지 만드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차를 직접 제다했던 다인으로 차 한잎에도 늘 그 가치를 부여했다. 송나라 채양의 (다록)에도 차의 성질에 대해 논하고 있다.(다록)에는 “차는 대껍질과 상화하고 향이나 약 냄새를 싫어한다. 또 건조한 곳을 좋아하며, 축축한 곳을 꺼린다.”고 되어 있다. 옛날 우리 다인들은 차를 대나무로 만든 상자나 죽통에 보관하기도 했다. 또한 오동나무통에 넣어 끈으로 묶어서 처마 밑에 걸어두었다. 그것은 땅의 단열성과 흡수성으로 온 습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되었기 때문이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자연식 김치냉장고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바로 먹을 차의 용기는 한지같은 종이재료를 사용했고, 오래 두고먹을 차는 옹기같은 흙을 재료로한 것을 많이 이용했다. 과거 우리 차인들은 이렇게 차를 저장하는 집을 따로 마련,‘찻집’이라고 불렀고 차를 보관하는 방을 ‘다실’ 또는 ‘차실’이라고 불렀다. 자연을 이용해 그 사물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우리선조들의 지혜가 경이로울 뿐이다. 먼저 법제된 차가 변질되지 않으려면 습도 온도 광선 산소 냄새 등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차가 지닌 본래의 맛과 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차는 먼저 햇볕을 피해야 한다. 차가 햇빛에 직접 닿으면 폴리페놀 성분이 쉽게 산화될 뿐만 아니라 온도가 높으면 차의 엽록소가 쉽게 분해되어 찻잎이 누렇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차는 또한 섭씨 5도 가량 저온에 저장하는 것이 매우 좋다. 그래서 요즘 어떤 차인중엔 김치냉장고 같은 냉장고를 차 전용 냉장고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약 여러 음식과 함께있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면 흡착성이 매우 강한 차의 성질을 막아내기 위해 철저하게 밀봉하여 넣어두는 것이 좋다. 차는 가능한 한 차통에 보관해야 한다. 요즘 차를 보관하는 차통은 상품에 따라 다양한 재료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쓰이고 있는 차통은 자기나 토기 금속 유리 종이 등이다. 그중 가장 무난한 것은 바로 자기나 토기로 된 차통이다. 금속 중에서는 주석통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차중에서도 녹차나 말차는 그 보관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황차나 홍차등 발효차에 비해 공기중에 노출되면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차가 공기중에 노출되면 습기를 흡수해 수분 함량이 높아진다. 차가 수분에 의해 용해되면 재빨리 변질되어 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마시는 녹차는 자체 변질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오룡차나 반야병차처럼 발효시켜 만든 차는 오래 저장할수록 그 깊은 맛이 우러나오지만 생잎을 가지고 만든 덖음차나 녹차는 아무리 잘 보관하더라도 일년이 지나면 변질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차를 개봉해서 마시며 보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개봉한 차는 늘 사람의 손보다는 찻숟가락 같은 도구를 이용해 마실 양을 꺼내야 한다. 사람의 손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던 도구들을 사용하면 그 냄새를 차가 흡수해 좋은 차맛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 보관에 못지 않게 좋은 차를 고르는 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차는 먼저 어떤 곳에서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등 사용하는 곳에 따라 차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여러사람들이 차를 마셔야 한다면 값싸고 가볍게 마실수 있는 중작 정도의 차나 발효차가 무난하다. 특별히 격식을 갖추지 않고 여러사람이 두루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정이나 귀한 손님을 접대할 차를 원한다면 가장 최고의 차로 꼽히는 첫물차 즉 우전 같은 차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품질이 뛰어난 첫물차는 귀한 손님을 대접할 수 있는 최상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 등 시기별로 고르는 차의 종류는 보통 차를 처음 대하는 일반인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차를 감별하는 방법은 색·향·미다. 차는 초의스님이 말했듯이 진미, 진향, 진색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차는 그 발효정도에 따라 고유한 맛과 향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녹차는 신선한 자연의 풋냄새와 열처리에 의한 깊은 향이 제맛이다. 차를 끓였을때 찻물은 맑고 신선한 것이 매우 좋으며 색이 어둡고 잡티가 섞인 것 같은 것은 좋지 않은 차에 속한다. 찻잎은 가늘고 말려진 상태가 균일한 것이 좋은 차다. 찻잎이 고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표면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다. 차의 빛깔을 보는 것을 완상(玩賞)이라고 한다. 완상은 오른손으로 찻잔을 쥐고 왼손으로 가볍게 받쳐서 가슴까지 가져간 후 눈으로 차의 빛깔을 보는 것이다. 이때 차의 빛깔은 봄날 갓 돋아난 여린 잎에서만 볼 수 있는 맑은 취색(翠色)을 으뜸으로 친다. 다음은 차의 향이다. 차의 향에서는 사향 즉 네가지의 향이 있다. 진향 난향 청향 순향을 말하는데 겉과 속이 똑같이 순수한 것을 순향, 설익지도 타지도 않은 것을 난향, 싱그러운 냄새를 갖춘 것을 진향이라고 한다. 차맛을 감미할때는 먼저 차 한모금을 입에물고 입안에서 한바퀴 굴려 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차가 가진 색·향·미의 감미로움과 상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차에 대해 먼저 인식하는 것이다. 차 한잎은 마치 참새의 혓바닥처럼 작고 가늘다. 그 참새의 혀같은 차를 한통 채취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다. 그 차를 법제하기 위해서 또 얼마나 많은 진기가 소모되는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래서 차는 탄생에서 소비까지 모든 인간의 순수한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정심한 것이다. 과거 우리 차인들이 차방을 만들고 다실을 만드는 행위가 자칫 지배계층의 유희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한가지 음식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연과 합일된 생명사상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차를 마시기 위해 투여된 중생들의 뜨거운 눈물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차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발아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역설의 미학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일지암 암주 ■ 정약용의 걸명소 차는 사람의 마음속에 차분한 기운으로 깃들어 있을 때 비로소 차가 된다. 차는 그 어떤 것보다 신묘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신묘함이란 것은 우리가 말하는 형이상학적인 신비스러움이 아니다. 그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는 청정한 그 자리에 차는 있다는 것이다. 삶의 형식과 내용도 마찬가지다.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삶을 영위하지 않고 오염이 된다면 세상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평생을 치욕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회지도층의 추문은 그같은 삶의 또다른 반영이다. 한잎의 차에 우주가 깃들어 있다는 것은 바로 그속에 생멸의 윤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 일상에서 하나의 삶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것이 일상과 현실속에서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삶의 비밀을 자연스럽게 투영하는 또하나의 반영체로 자리잡을때 비로소 살아 숨쉬는 것이 된다. 차가 우리시대에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실의 삶에서 거칠게 부대끼는 중생들의 삶속에 여유와 평안함을 줄수 있는 간절한 힘이 바로 차속에 충만하게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같은 예는 조선시대 최대의 실학자요, 당시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정약용의 (걸명소)에서 확인된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소외된 자의 마음을 달래며 새로운 삶의 의미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차의 마음을 정약용이 읽어냈기 때문이다. 그 차의 마음속에 깃든 힘을 통해 그는 새롭게 시대를 관통해내는 살아있는 지식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산이 초의스님에게 보낸 차를 구하는 마음은 그같은 철학적 현재적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요새 차에 걸신이 들려 차를 약으로 하고 있다오, 다서 중에 중요한 것은 육우의 (다경)3편에 능통해야 하고 병든 주제에 꿀떡꿀떡 노동의 일곱잔을 다 마시고 있소, 비록 정력이 가라앉고 기력이 없어진다는 기 모경의 말을 잊지 않고 소화를 돕고 기미가 없어진다고 해서 이찬황의 버릇만 생겼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맑은 하늘에 구름이 둥실 떴을 때,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 밝은 달이 시냇가에 떠있을 때, 한잔의 차가 목마르다오. 바람 부는 산, 등잔 밑 따끈한 차 한잔은 자순의 향이요, 물을 긷고 불을 지펴 마당에서 달인 차는 백토의 맛이지요. 화자 홍옥잔의 사치는 부호 노공에 미칠 수 없고, 돌솥에 푸른연기 지피는 검소는 한비자를 따를 수 없소, 게 눈이니 고기 눈이니 하는 옛 사람들의 완호는 부질없고, 궁궐의 용단봉단은 너무 심한 사치라오. 땔감나무조차 하지 못할 깊은 병이 들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차를 얻고자 할 뿐이오. 살짝 훔쳐듣건대, 고해의 다리를 건너는 데는 스님들의 보시가 제일이고, 명산의 고액인 서초의 우두머리인 차를 살짝 베풀어 주시는 것이라 했소, 목마르게 바라노니, 부디 그 은혜를 아끼지 마옵소서” 한사람의 생활인으로 차인으로서 간절한 마음은 시공을 초월해 있다. 난마같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듯 다산은 차의 모든 것을 일거에 관통해내고 있다. 그리고 또한 차를 법제하고 보내는 그마음이 바다보다 넓은 은혜임을 일깨우고 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차인의 마음자리인 것이다. 차 한잎에 깃든 우주의 생멸을 깨닫는 것이…
  • [신상품]

    ●해태제과는 가을철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 보충식 ‘연양갱 홍삼’을 출시했다. 홍삼 농축액을 0.9% 함유, 담백한 맛과 향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고. 단맛을 줄이는 대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강화했다.65g 1000원. ●삼립식품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호밀을 주원료로 사용한 ‘자연愛 호밀호빵’을 선보였다. 호밀은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칼로리가 낮아 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단팥속에 호두를 첨가, 달콤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한 봉지(4개) 2000원. ●애경은 고정력이 강한 크림타입의 헤어 왁스 ‘케라시스 헤어크리닉 시스템’을 내놓았다. 부드러운 식물성 천연 왁스에다가 스타일링 폴리머를 넣어 스타일이 오래 지속토록 했다. 케라틴 단백질 성분을 함유, 모발 손상을 방지했다고.90㎖ 7700원. ●타파웨어는 동서양 음식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다용도 조리용기 ‘실리콘 라운드’를 출시했다. 기존 철재 조리용기와 달리 실리콘이라 다루기 편하고, 열 전도도 느려 안전하다. 접어서 보관하고, 식기세척기와 건조기에 사용할 수 있다.4만 8000원. ●일동후디스는 모유와 한층 더 가까운 친환경 분유 ‘뉴클래스’와 ‘트루맘’을 선보였다. 뉴클래스는 알레르기에 좋은 모유 면역글로블린 ‘SigA’와 성장인자 ‘TGF-B’를 배합한 제품. 트루맘은 뉴질랜드에서 사계절 100% 자연 방목한 젖소의 신선한 원료로 만들었다.800g 1만 9800∼2만 8300원. ●스와치는 털장식이 있는 퍼트리밍 시계를 내놓았다. 시계는 광택나는 화이트 컬러. 다이얼속 큼직한 곰돌이 문양이 깜찍하고, 손목 밴드 부분엔 곰이 첫눈을 밟고 지나가듯 발바닥 문양의 자국이 찍혀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분홍빛 털 덮개를 씌워 연출한다. ●비타민플라자(www.vitaminplaza.com)는 44가지 영양성분을 함유한 뉴트리선의 종합비타민제 ‘파이토 멀티비전’을 출시했다. 한 알에 비타민 12종, 미네랄 11종, 필수아미노산 10종, 허브 성분 9종 등을 담았다. 하루 한정만으로 1일 영양소기준치를 50∼100% 충족시킨다고.1648㎎(90정) 3만 8000원.
  • [프로축구 2005] ‘신형날개’ 씽씽… ‘축구천재’ 주춤

    ‘부활하는 신형날개, 답답한 축구천재.’ ‘신형날개’ 김동진(사진왼쪽·23)과 ‘축구천재’ 박주영(오른쪽·20·이상 FC서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나란히 아드보카트호 1기에 선발돼 포지션 경쟁을 위해 몸을 달궈야 하는 처지이지만 처한 입장이 다른 것. 김동진은 본프레레호에서 부동의 왼쪽 윙백이었다.‘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자신의 자리를 내주고 오른쪽으로 옮겨야 할 만큼 본프레레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A매치에서 부진해 본프레레호의 몰락과 함께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송종국(26·수원)이 대표팀에 재발탁,2002한·일월드컵에서의 ‘좌영표-우종국’ 황금날개 콤비 부활을 예고하자 위기의식은 한층 높아만 갔다. 하지만 김동진은 실력으로 승부했다.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위협적인 오버래핑과 올림픽대표 때부터 인정받아 오던 골결정력으로 2골을 몰아쳤다. 지난 8월24일 광주전 1골 이후 후기리그 6경기에서만 3골을 터뜨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팬들의 눈길을 다시 돌려놨다. 반면 천재는 우울하다. 전기리그 7경기 8골로 경기당 1.1골을 기록하던 폭발력은 사라지고 후기리그 6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8월28일 울산전 이후 4경기째 무득점. 박주영의 부진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각팀이 후기리그에 들어오며 적어도 2명 이상의 수비수들을 박주영 마크에만 집중시키고 있는 것.2일 맞붙은 인천도 5명이나 수비라인에 배치해 박주영을 괴롭혔다. 특급 도우미들의 부진도 한몫했다. 전기리그에서 박주영의 골에 어김없이 도움을 올렸던 ‘특급 도우미’ 히칼도와 김은중이 동반 부진에 빠진 것. 이 때문에 홀로 활로를 열어가려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며 슛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진화하고 있다.2일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감각적인 공 컨트롤과 자로 잰 듯한 패스로 새로운 길을 뚫고 있는 것. 때문에 축구팬들은 천재가 상대의 집중마크를 뚫고 홀로서기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오늘의 눈] 갈라진 민심 책임지는 단체장이 없다/이천열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이 무산된 뒤 두 단체장을 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번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가 이들 단체장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부터 통합을 추진하면서 한대수 청주시장과 오효진 청원군수는 “청원은 인근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독자적 생존이 어렵고, 청주시도 통합돼야 경쟁력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장의 통합 주장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지역 주민들은 보고 있다. 오 군수는 통합시장 자리를 노렸다는 얘기가 나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청원군을 독자적인 시로 승격시키겠다.”면서 통합에 거부감을 보이다 갑자기 돌아섰다.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은 도지사 자리를 노렸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통해 도지사에 도전하려다 이원종 지사가 자민련을 탈당, 한나라당으로 전격 입당하면서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지역이 통합되면 충북도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게 돼 통합 시민의 지지를 얻으면 그의 정치적 입지는 막강해진다. 이원종 지사는 이런 점을 의식,“통합문제는 지역발전 차원에서 순수하게 접근해야 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하면 안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주민 자발적으로 추진한 통합작업이 아니다 보니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추진 과정에서 주민이나 군의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었다. 통합을 논하다가 주민만 두동강이 난 것이다. 무리한 추진은 또 예산과 행정력 낭비로 이어졌다. 통합이 무산된 뒤 두 단체장은 “선거로 흐트러진 지역 분위기를 추스르고 주민화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갈라진 민심과 행정력의 낭비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부담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남은 것이다. 단체장들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통합 주민투표로 지역을 마음대로 흔들고, 주민들을 갈라놓고도 아무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유야무야 넘어가도 되는지 묻고 싶다. 이천열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sky@seoul.co.kr
  • 주영, 아드보카트 눈길 ‘꽉’

    ‘축구 천재와 신형 날개, 아드보카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인천의 후기리그 6차전 경기가 열린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잔뜩 긴장감이 흘렀다. 국가대표팀 딕 아드보카트(59) 감독과 홍명보(36) 코치가 관중석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펴보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축구 천재’ 박주영(20)은 거침없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신형 날개’ 김동진(23·이상 FC서울)은 비호같은 돌파와 골 결정력으로 아드보카트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FC서울과 인천은 이날 2-2로 비기며 승수쌓기에는 나란히 실패했지만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해 있는 박주영과 김동진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2만 4000여 팬들의 환호와 아드보카트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포문은 인천이 열었다. 후반 15분 셀미르가 페널티 안에서 찬 공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라돈치치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하지만 2분 뒤 김동진이 왼쪽에서 빠르게 후방으로 침투, 김치곤의 킬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툭 차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주영이 빛을 발한 건 후반 19분. 미드필드 오른쪽 중앙에서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정확하게 인천의 포백라인과 골키퍼 사이에 떨어뜨리며 김동진의 슬라이딩 슛을 이끌어냈다. 김동진의 이날 2번째 골. 하지만 경기는 인천이 2분 뒤 서동원이 중거리골을 터뜨려 2-2로 끝났다. 이날 시즌 3번째 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은 지난 8월28일 울산전에서 9호골을 기록한 뒤,4경기째 무득점으로 아홉수에 시달려 아쉬움을 남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후 “4골이 터진 후반 경기가 흥미로웠을 뿐, 박주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부천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철우와 김한윤·박기욱의 연속골로 전북을 3-1로 꺾고 4승1무1패(승점 13점)로 후기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포항을 2-0, 대구는 성남을 1-0으로 눌렀고 광주는 대전을 1-0, 울산은 접전 끝에 부산을 제물로 프로축구통산 300승 고지에 올라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보다 내실있는 정책국감 기대한다

    중반을 넘어선 국회 국정감사가 과거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정책국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와 국회의원들의 고압적 질의 태도, 정부의 무성의한 답변이 뒤엉키면서 무용론마저 제기된 과거 국정감사를 생각하면 그나마 17대 국회의 달라진 모습을 보는 듯하다. 실제로 인터넷 민원서류 위·변조 가능성을 제기, 세계적이라는 전자정부의 허점을 파헤친 것이나 ‘납 김치’를 비롯한 중국산 먹을거리의 위해성을 고발한 것 등은 정책국감의 좋은 사례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정감사 역시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깊이가 보이질 않는다. 정부의 방만한 씀씀이와 부실정책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방독면 국감’ ‘죽창 국감’ 같은 보이기식 국감이 돼서는 곤란하다. 여기엔 언론의 책임도 크다. 튀는 모습만 쫓는 언론 환경에서 차분하면서도 내실있는 질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의원 상호간의 역할 분담도 눈에 띄질 않는다. 의원들의 요구자료가 상당부분 중복돼 과도한 행정력 낭비를 불러온 점 등이 이를 말해준다. 법사위의 대구 술자리 파문이나 증인채택을 둘러싼 신경전 같은 구태가 재연되기도 했다. 국회는 남은 열흘의 국감 기간에 정부산하기관 등에 대한 국감에 이어 주요부처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게 된다. 여야는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종합감사 때 수준 높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어떤 것이 정책국감인지 국민에게 제대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 軍건빵 별사탕에 정력감퇴제 있나요?

    “군대 건빵 봉지 속에 있는 별사탕에는 정력 감퇴제가 있나요.” “뽀글이 드셔 보셨나요.” 윤광웅 국방장관이 29일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네티즌 20여명과 가진 대화에서는 이색질문들이 잇따랐다.‘국방개혁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대화에는 대학생과 예비역 부사관, 자영업자, 주부 등이 참여했다. 인터넷신문 ‘딴지일보’의 김어준씨가 “건빵 별사탕에 남성 정력감퇴제가 있느냐.”고 묻자 윤 장관은 “과거에 생체기능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대화내용을 지켜보던 네티즌들도 “장관님, 뽀글이(봉지라면) 드셔 보셨나요.”,“해군은 술 안주로 회를 먹나요.”,“함정에서 술을 마실 수 있나요.” 등 짓궂은 질문들을 잇달아 던졌다. 윤 장관을 당황스럽게 할 만큼 전문적인 질문도 있었다. 국방 관련 시민단체의 평화군축팀에서 일한다는 이경하씨가 “국방개혁안에 군축방안이 없다.”면서 “통일을 대비한 군축방안을 밝혀 달라.”고 요구하자 윤 장관은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질문이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튼튼한 국방력을 갖추는 것도 군축의 한 방편”이라고 예봉을 피해 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을 사고 파는 행위, 특히 성을 구매하는 사람도 범죄자로 다루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23일로 1년이 된다. 성매매가 오랜 관습이라며 시행을 전후한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를 범죄로 여기는 의식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바탕은 마련됐다. 그러나 보다 은밀하고 교묘해진 성매매에 한계를 드러낸 당국의 행정력, 성매매에 빠지는 피해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많다. 20일 오후 1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속칭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렸던 곳이다. 낮시간부터 일찌감치 유리문 앞에 켜져 있는 빨간불은 ‘영업 중’을 알리고 있지만 드나드는 손님은 드물다. 불꺼진 업소 앞엔 어김없이 ‘월세 놓습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낡은 종이가 몇달 동안 문을 닫은 곳이란 것을 알리지만 성매매 집결지라 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의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지만 1년새 업주도 종사자들도 하나둘씩 이곳을 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60여개 업소에 성매매 종사자들이 69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130여개 업소,45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날 만난 40대 중반의 업주는 “낮 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던 유명 업소들조차 하루 한두명 받기가 힘들다.”고 했다. 성매매 집결지의 쇠락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경남지역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마산 서성동 속칭 ‘신포동’에는 특별법 시행 이전 47개 업소에 218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25개 업소에 60명이 있을 뿐이다. 부산의 속칭 ‘완월동’에도 70개 업소 500여명에 달하던 여성 종사원들이 지금은 30여개 220여명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홍등가의 불빛은 어두워졌지만 성매매 행위는 더욱 음성화·지능화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인터넷 출장매춘’‘출장마사지’‘전화방’‘대딸방’ 등 변칙 성매매 행위는 오히려 급증세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청량리 588번지에서 만난 업주 김모(37)씨는 “성매매특별법이 이뤄낸 건 집창촌의 침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뿐 그 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인사이트 등에는 채팅을 통해 성매매 대상자를 찾는 여성들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고급 외제 밴 등을 이용해 장소를 이동해가며 성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출연했다. 단속경찰은 “마약단속만큼 증거를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손을 이용해 손님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대딸방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변형한 ‘페티시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스타킹이나 유니폼 등 사물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페티시즘’을 이용, 독특한 차림의 여성들이 유사 성행위를 해 주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지역에는 ‘피부관리실’ 등 간판을 내걸고 성매매를 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여성 종사자들은 아예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강원 춘천지역 성매매 종사자 수십여명은 일본으로 유입됐고 일부 성구매자들이 룸살롱 여성 종사자들과 함께 3∼5일간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성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성매매 여성이 다시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재활사업은 아직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성매매 방지대책 추진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모두 220억원으로 이 가운데 82억원이 성매매집결지 자활지원 시범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대책이 지나치게 집결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탈성매매 지원 대책도 미흡해 성매매 여성들의 ‘역유입’이나 음성적 성매매로의 이동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사무총장은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성매매가 잘못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이뤄낸 해라면 이 법을 국민이 수용하고 실천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법에 비해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관대하다.”고 말했다. 또 “또 성매매단속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수립과 지속적인 시행을 위한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31%가 인터넷 알선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와 집결지 수는 크게 줄었지만 인터넷 알선이나 유사 성행위 등 변칙적 행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위반사범에 대한 처벌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성매매 집중단속 결과, 전체 적발 3422건 중 31.9%인 1093건이 메신저 등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성매매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휴면텔, 화상대화방, 출장마사지, 성인전용PC방 등 유사 성행위도 597건으로 17.5%를 차지했다. 반면 성매매 집결지에서의 성매매는 205건으로 6.0%에 그쳐 특별법 시행 이후 드러내놓고 하는 성매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성매매가 1166건으로 가장 많은 34.1%를 차지했다. 경찰은 “특별법 시행 이후 인터넷 성매매 등 외에 물건 판매 등 합법을 가장한 변칙채권으로 성매매를 하는 등 새로운 성매매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 수는 5567명에서 2653명으로 52.3% 감소했다. 성매매 집결지에 있던 업소 수는 특별법 발효 전 1679곳에서 1061곳으로 3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법무부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검찰에 접수된 성매매특별법 위반사건은 총 1680건이었으나 이 가운데 정식기소된 사건은 305건으로 기소율이 18.1%에 불과했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란 지난해 9월23일 발효된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등 2개의 특별법을 통칭한다. 성매매 업주와 성매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성매매 여성의 인권보장 등이 골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본지기자가 만난 脫성매매 여성들 지난해 10월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김주연(23·가명)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자신을 옭아매던 ‘성매매’의 사슬을 가까스로 끊었다. 이후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구의 어느 성매매여성 쉼터에 정착, 제과·제빵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1월에는 ‘케이크데커레이션’ 과정까지 등록,7월 ‘케이크디자이너’ 자격증을 땄다. 제과·제빵사도 이미 필기시험에는 합격해 실기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삼순이’처럼 개성있는 빵을 내놓는 ‘파티시에’가 그의 꿈이다. 같은 보호시설의 이미영(가명)씨도 8월 ‘양식조리’ 이론 시험에 합격,‘쉐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10여명이 모여 사는 보금자리에는 이들 외에도 대부분 미용이나 제빵, 네일아트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최고 1년까지 머물 수 있는 쉼터에서는 개인 상담과 인성교육 등 피해자치료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생계 대책을 위한 미용과 컴퓨터, 조리, 제빵 등 직업훈련도 병행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설 학원을 오가며 검정고시와 대학입시 등을 통과해 못다 이룬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기도 한다. 성북구 H쉼터의 하미정(28·가명)씨와 전유진(23·가명)씨는 미용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05학번’ 새내기. 중졸 학력인 하씨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 지난해 전씨와 함께 대입 원서를 냈다. 헤어디자이너와 성매매여성·노인 관련 사회복지사가 새로 설정한 목표다. 동료를 위해 강사로 직접 나선 경우도 있다. 마포구 H쉼터의 오시내(가명)씨와 신미진(가명)씨는 현재 ‘탈성매매 전업 프로그램’의 네일아트 강사다.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첫 강의를 맡았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강단에 섰다.20명 안팎이 머무르는 이 쉼터에서 이번 여름에만 미용사 자격증을 2명이 땄다. 네일아트 자격증도 1명, 전산처리 관련 자격증은 2명이나 얻었다. 서울시에 설치된 탈성매매 여성을 위한 쉼터는 모두 15곳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169명이 입소한 상태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204명. 성매매방지법을 시행한 뒤 일시적인 포화상태를 보이다가 올해 초부터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16명이 입소,502명이 퇴소했다. 이전 특별법 시행 이전에 입소한 인원까지 포함시켜 555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으며 498명이 법률지원,310명은 직업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S대 등 상급학교에 진학한 사람은 10명, 이밖에 일반 사무직과 미장원, 네일아트점 등 사회에 진출한 사람만도 27명에 달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염주영칼럼]쌀개방과 농촌의 희망 찾기

    [염주영칼럼]쌀개방과 농촌의 희망 찾기

    쌀협상이 끝난 지 1년이 다 가도록 국회가 비준을 못하고 있다. 농민들이 비준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쌀협상 비준거부=개방 저지’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국회가 비준을 안 하면 국내 쌀시장은 ‘관세화 방식’이 적용된다. 이것은 쌀도 일반 농산물과 동일하게 취급해 관세를 물려 수입을 자유화하는 것이다. 관세를 얼마나 물릴지는 연내 이뤄질 후속 협상에서 결정된다. 국회가 비준을 하는 경우 개방폭은 오는 2014년에 국내시장의 8% 수준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현재 농민들이 벌이고 있는 쌀협상 비준 거부 투쟁은 무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투쟁이 성공해 국회 비준을 저지한다 해도 농민들이 얻을 건 별로 없을 것이다. 국회가 비준을 하든 안 하든 수입쌀시장은 상당폭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에 마치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정부와 국회, 농민 모두가 매달려 갑론을박을 하며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여기에는 세계무역의 객관적 정세를 외면하고 인기발언에만 급급해 농민들에게 실현 불가능한 기대를 갖게 한 정부와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이 크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허비할 시간과 정력이 있다면 물 건너간 쌀개방 저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농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데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 대안은 개방화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농촌의 새로운 생존전략을 개발하는 일이다. 농촌의 희망 찾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 농민 모두가 차분하게 미래를 짚어보아야 할 때이다. 문제는 쌀에서 그 희망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농업소득의 절반을 차지하는 쌀의 미래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쌀은 시장 개방과 소비 감소라는 두개의 적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 개방의 위험성만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비 감소가 훨씬 심각하다. 농민들은 매년 대략 500만t의 쌀을 생산해 7조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방으로 매년 0.4%씩 시장을 외국에 내줘야 하고, 쌀 소비량은 매년 2∼3%씩 줄어들고 있다. 두가지 요인을 합치면 매년 3% 정도 소득결손이 생기게 된다.10년후에는 쌀에서만 연간 2조원의 소득결손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쌀에만 의존한다면 농민들은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쌀 이외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원, 즉 ‘포스트 쌀’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는 감성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쌀을 바라보아야만 합리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쌀이 여전히 주식인 만큼 생산기반이 일시에 무너지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농민들에게 쌀농사만 지으라고 권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신지식 농업인들의 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브랜드로 승부하는 친환경·고부가가치 농업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농업과 2차산업을 결합한 전통식품업이나 농업과 3차산업을 결합한 농가체험관광 등도 ‘포스트 쌀’로 적극 육성해나가야 한다. 국내시장을 외국산 농산물에 내줘야 하는 만큼 수출농업을 육성해 해외에서 그만큼의 시장을 되찾아오는 방안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화훼산업은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 유망품목이다. 이밖에 비농업 분야의 소득원 개발도 중요하다. 소득이 농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농업이냐 비농업이냐를 따질 이유는 없을 것이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사설] 대북 경협사업 흔들림 없어야

    대북사업을 둘러싼 현대와 북한 당국간의 갈등이 복잡한 국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의 대북사업이 흔들리는 것은 일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남북 경협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정치·안보 분야에도 이상기류를 가져올까 걱정된다. 대북사업이 차질없이 이어지려면 북한이 비합리적인 행태를 삼가야 한다. 현대측도 협상·조정력을 발휘해야 하며, 정부의 거중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대는 김윤규 부회장의 일선퇴진을 결정하면서 그에 반대하는 북한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급기야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은 엊그제 “대북사업을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의 기로에 선 듯하다.”고 밝혔다.“비굴한 이익보다 정직한 양심을 택하겠다.”며 김 부회장의 퇴진을 돌이킬 수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롯데관광에 개성관광사업 참여를 제의했음이 확인됐다. 대북 관광사업을 독점적으로 주도해온 현대와 북한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제3의 기업이 끼어드는 것은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나설 만큼 당장 대북사업의 수익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롯데관광이 개성 열차관광사업을 맡더라도 현대·북한간 갈등이 해소된 뒤 추진해야 무리가 없다. 북한은 대북사업이 영속성을 갖고 지속되려면 특정인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금강산관광을 비롯, 남한 국민의 세금이 지원되는 대북사업이 투명해야 함은 물론이다. 불편하더라도 합리적 제도에 의해 경협과 교류를 해나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김 부회장이 나서줘야 한다. 지금까지 이끌어온 대북사업이 표류하지 않는 게 본인 명예에 부합된다. 자신이 빠지더라도 현대와의 정상채널을 통해 대북사업이 긴밀하게 진행될 수 있음을 북한 당국자들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어제부터 평양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이 시작됐다. 현대의 대북사업을 주요 의제로 올려야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이 축소되고, 개성·백두산관광 등 약속된 계획들이 삐걱거린다면 남북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방폐장 유치 ‘민심잡기’ 총력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북도와 경북도 등 관련 자치단체들이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방폐장 부지 지질조사가 발표되는 오는 15일 이후에는 공무원들의 공식적인 홍보활동이 금지되기 때문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올인’작전을 펴고 있다. 현재 방폐장 유치에 나서고 있는 자치단체는 전북 군산시와 경북 경주시, 포항시, 영덕군 등 4개 자치단체. 이들 자치단체는 오는 11월2일 실시될 예정인 주민투표에서 찬성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북 군산시 전북도와 군산시는 합동으로 주민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03년 부안군의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에야말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 찬성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지난주부터 1000여명의 도청공무원들이 군산시 읍·면·동별로 담당을 정해 군산시를 방문하고 있다.10일과 11일에는 이형규 행정부지사와 도청직원들이 군산시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에게 방폐장의 안전성과 국책사업 유치시 지역발전효과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12일에도 전북도와 군산시가 군산시청에서 과장급 이상 1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방폐장유치 상황점검 및 효율적인 홍보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현욱 전북지사는 “방폐장, 한국수력원자력본사, 양성자가속기사업 등 3대 국책사업을 유치해 군산시는 물론 전북도의 발전을 앞당기자.”며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군산시도 국책사업추진단 등 20여개 단체가 주민좌담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찬성률 높이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방폐장유치찬성 지지성명을 낸 시민·사회단체 100여개 회원들도 주민들과 1대1면담을 통해 주민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찬성률을 70%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경북 경주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방폐장 유치에 뛰어든 경주시는 12일 하루종일 시내 성동·중앙시장에서 방폐장 유치 시민 선전전을 펼쳤다. 시는 또 사전 투표운동의 사실상 마감시한인 15일까지 경주시내 40여곳을 돌며 홍보활동을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읍·면·동에 공무원 등을 대거 투입, 맨투맨식 주민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과장급은 고향이나 직전 근무지의 읍·면·동, 중·하위직 직원들은 1∼3개 통·반·이를 돌며 방폐장의 안전성과 지원사업 등을 홍보한다. 시는 아울러 오는 14일 저녁 600여 이·통에서 열리는 반상회를 통해 방폐장 2차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책사업 경주유치 추진단은 “방폐장 유치는 침체된 경주 경제를 회생시킬 절호의 기회”라며 “시민들이 주민투표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영덕군 포항시는 방폐장의 안전성 홍보 등을 위해 14일까지 33개 전체 읍·면·동 주민 등 7070여명을 대상으로 고리 등지의 원전시설로 보내 견학을 시키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 추진 중인 읍·면·동별 릴레리 거리 캠페인과 이동차량을 이용한 대시민 홍보전을 계속할 방침이다. 시는 홍보 차별화를 위해 시내 문화예술회관에 영상물 상영과 그림 전시를 할 수 있는 ‘방폐장 홍보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영덕군은 14일 오후 영덕초교에서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폐장 유치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가두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 14일까지 9개 전체 읍·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폐장 주민 설명회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군은 13일까지 주민 등 2000여명을 울진 원전에 보내 견학을 실시한데 이어 14일까지 주민 2000여명을 추가 견학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량용 스티커 및 깃발 2000장을 제작, 관용 및 일반차량에 부착하는 등 방폐장 유치를 위한 막판 붐 조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군산 임송학·경주 김상화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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