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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 “골맛 이제부터야”

    지성 “골맛 이제부터야”

    21일 새벽 영국 버밍엄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버밍엄 시티의 칼링컵 8강 경기.1-0으로 앞선 후반 5분 ‘신형엔진’ 박지성(24)이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아크 정면에 있는 루이 사하에게 머리로 공을 떨궜다. 사하가 수비수를 뚫으려다 공이 튕겨 나왔고 쇄도하던 박지성이 공을 낚아챘다. 벌칙구역 안쪽으로 한 발짝 공을 치고 들어간 박지성은 벼락 같은 왼발 강슛을 때렸고 공은 오른쪽 골그물 상단을 찢을 듯 휘감았다. 순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두손을 번쩍들며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고 새벽잠을 설치며 TV 앞을 지키던 축구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박지성이 드디어 고대하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지난 8월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 데브레첸 VSC와의 홈경기에 나선 뒤 25경기 133일 만에 올린 첫 골이었다. 긴 시간이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이적 첫 시즌 적응기를 가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17경기에 모두 나서며 날카로운 2선 침투와 한 템포 빠른 패스로 4도움을 기록,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골이 문제였다. 호의적이던 영국 언론도 점점 박지성의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 질타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날 한골로 모든 부담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프리미어리그 정벌에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게 됐다. 후반 1분 터진 사하의 선제골도 박지성으로부터 시작됐다. 아크 정면에서 벌칙구역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원터치 패스를 이어줬고 호나우두가 땅볼로 올린 크로스를 사하가 받아넣은 것. 사하는 18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고 맨체스터는 후반 30분 지리 야로식에게 한골을 허용했지만 3-1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면서 “박지성은 골을 넣을 만한 선수이고 또 대단한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지역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경기 내내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박지성에게 평점 8을 매겼다. 두 골을 넣은 사하(7점)와 호나우두, 웨인 루니(6점) 등을 제치고 팀내 유일한 최고 평점이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칼링컵은 칼링컵은 지난 60∼61시즌 시작된 잉글랜드 리그컵으로 03∼04 시즌부터 맥주회사인 칼링이 후원해 칼링컵으로 불리고 있다.FA컵이 아마추어팀까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반면 칼링컵은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리그(디비전2) 소속 팀까지 모두 92개팀이 참가해 리그 수준에 따라 핸디캡을 준 상태에서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리버풀이 7차례로 최다 우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1∼92 시즌 한 차례 우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금 전주에선] 김완주 전주시장“북부권 균형발전 계기될것”

    [지금 전주에선] 김완주 전주시장“북부권 균형발전 계기될것”

    “35사단 이전은 50년 동안 염원해온 전주시민의 승리입니다.” 김완주 전주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하나로 뭉쳐준 시민들의 힘이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사단이전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35사단 이전의 의미는. -사단이전은 단순한 군부대 이전이 아니라 전주시는 물론 전북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전주시가 북부권 개발을 계기로 환황해권시대를 주도하는 거점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전주의 미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을 정복했다고 생각한다. 사단이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사단이전은 전주시 5대 현안 가운데 가장 풀기 힘든 숙제였다. 자치단체가 국방부, 향토사단 등 여러 단계의 군지휘체계와 십수년간 마라톤 협상을 벌이는 과정은 엄청난 행정력과 정열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주시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전주의 미래는 북부권 개발을 통해 익산과 군산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 동안 사단이 북부권의 문을 틀어쥐고 있어 발전축이 동서로 편중돼 있었다. 이제 전주의 발전축이 북부권으로 옮겨감으로써 도시발전의 고민이 해결될 전망이다. 군부대라는 걸림돌이 없어져 인근 완주, 김제와 연담개발이 가능해지고 지역교류가 활발해져 광역도시 건설이 촉진될 것이다. 100만 광역도시화 구상은. -전주시 전역을 5대 권역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이 같은 구상은 35사단 이전이 확정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북부권을 개발해 익산, 군산, 새만금을 잇는 T자형 산업벨트와 환황해권 거점지역을 만들 계획이다. 대덕연구단지에 버금가는 500만평 규모의 국가제2연구단지를 유치해 세계적 첨단산업도시의 기틀을 다지겠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웃기는 영어(24)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웃기는 영어(24)

    ■Taxi Drivers’ Favorite Jokes Two men,both one year away from retirement,are working on an assembly line.One says to the other,“Last night I made love to my wife three times.” “Three times!” says his friend.“How did you do it?” “It was easy,” says the first man.“I made love to my wife,and then I rolled over and took a nap for ten minutes.I woke up,I made love to my wife again,then rolled over and took another nap for ten minutes.I woke up,I made love to my wife again,and then I went to sleep.I woke up feeling like a bull!” His friend says,“Well,that is fantastic! I’m going to have to give that a try.” So he goes home that night and goes to bed.He makes love to his wife,then rolls over and takes a nap for ten minutes.He wakes up,makes love to his wife again,then rolls over and takes another nap for ten minutes.He wakes up,makes love to his wife again for a third time,then rolls over,and falls asleep. He wakes up in the morning and he´s twenty minutes late for work.He throws on his clothes and runs down to the factory.When he gets to his station,the boss is standing there waiting for him.The man says,“Boss,I´ve been working for you twenty years,and I‘ve never been late before.You’ve got to forgive me these twenty minutes this one time!” The boss says,“What twenty minutes? Where were you Tuesday,where were you Wednesday …?” (Words and Phrases) one year away from retirement:정년을 1년 앞둔 assembly line:조립 라인 make love to∼:∼와 잠자리를 하다 roll over:(몸을)돌려 눕다 take a nap:선잠을 자다 wake up:깨다 go to sleep:잠자리에 들다 feel like a bull:황소처럼 불끈 솟는 기분을 느끼다 give that a try:그것을 시험해보다 for a third time:세 번째로 fall asleep:곯아떨어지다 throw on∼:∼을 급히 걸치다 (해석) 정년을 일년 앞둔 두 남자가 조립 라인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이에게 말하길,“어젯밤 마누라랑 세 번 했어.” “세 번이나!”라고 친구가 말했습니다.“어떻게 그렇게 해?” “그야 쉽지”라고 먼저 사람이 말했습니다.“마누라랑 한 탕 하고 돌아누워 선잠을 십 분을 자. 일어나 마누라랑 다시 한 번 하곤 돌아누워 십 분을 또 자. 깨어나서 마누라랑 다시 한 번 더 하고 잠들지. 깨어나면 황소처럼 불끈 솟거든!”친구가 말했습니다.“아, 그거 환상적이네! 한 번 시도해 봐야겠는걸.” 그래서 그 남자는 그 날 밤 집에 가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내와 한 탕 하고 돌아누워 십 분간 선잠을 잤습니다. 깨어나 다시 아내와 한 탕 더 하고 돌아누워 선잠을 다시 십 분간 잤습니다. 깨어나 아내와 세 번째로 한 번 더 하고 돌아누워 곯아떨어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직장에 20분이 늦었습니다. 옷을 걸치고 공장으로 뛰어갔습니다. 역에 도착했을 때, 보스가 그곳에서 서서 그 남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자가 말했습니다,“사장님, 사장님을 위해 20년을 일했는데 이전에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 번 한 번만 20분 늦은 걸 용서해주십시오.”사장이 말했습니다,“무슨 20분을 말하는 거예요? 화요일에 어디 있었어요, 수요일에는…?” (해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우리말 속담이 있습니다. 못된 친구와 어울리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 남자가 부인과 세 차례나 연거푸 했다는 친구 말을 좇아 자기 부인과 세 번이나 한 것은 좋았는데, 그만 직장에 20분 늦었습니다. 사실은 20분이 늦은 것이 아니고, 처음 한 날과 두 번째 한 날은 아예 결근을 했습니다. 이에 사장이 무슨 일이 생겼는가 걱정이 돼서 이 남자의 집 근처에 와 본 것입니다. 나이를 잊고 정력을 발산하다가는 10분 선잠이 하룻밤이 되어버립니다. ■ Life Essay for Writing 돈키호테 같은 추진력 초등 영어 시장의 개척, 파닉스 교재의 도입, 아이들을 깨우는 전화 관리 등으로 분주하던 어느 날, 함께 근무하던 교육연구실의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교재를 만들고 회사를 창업했는데, 김 회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김 회장의 돈키호테 같은 추진력과 치밀함을 아는 그는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는 많은 돈을 계약금으로 내밀었다. 당시 김 회장은 업계에 이미 이름 석자를 충분히 알렸지만 광주에서 자리잡기 위해 버는 돈은 모조리 사업에 재투자하던 시기라 아직 임대주택의 설움을 겪고 있던 중이었다(President Kim was still living in the second floor of a two-story rental house because he reinvested all the money he earned to settle himself in business in Kwangju,although he made a series of successes and thus became well-known in the business world at that time).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을 만들어준 동료가 고마웠다. 그는 계약을 체결하러 전주에 위치한 약속 장소로 나갔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도장을 찍으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동행한 아내가 도장을 가지고 광주로 내려가 버린 것이다. 아니 이 사람이, 남자의 앞길을 막아도, 이렇게 막을 수가 있단 말인가(How dare she stand in her husband´s way?)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회장은 생각했다. 이혼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 절대문법17 자리매김학습 동사의 기본적인 역할 중에 한국인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보어다. 한국어에는 보어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동사에는 주어가 따르고 시제가 있다는 특성이 있다. 동사는 또한 목적어와 수식어, 그리고 보어와 함께 쓰일 수도 있다. 동사 turn 뒤의 white는 앞에 나온 주어의 상태나 모습을 설명한다. 나의 손이 변하는데, 어떤 상태로 변하는 가를 보충 설명해 주기 위해 사용된 보어다. 이처럼 동사는 보어를 가질 수 있다. 동사의 자리와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제시된 표의 빈칸을 채우시오. 정답:1.became (1)My son (2)과거 (4)a sheriff 2.looks (1)The thief (2)현재 (4)exhausted 3.ate (1)Fox (2)과거 (5)in the cave
  • 박지성 또 ‘노골’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5경기 연속 출장을 이어갔으나 첫 골 사냥에는 또 실패했다. 박지성은 12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박지성은 이날 주포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가운데 루이 사하, 웨인 루니, 긱스 등과 함께 선발 출장해 후반 20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교체될 때까지 65분간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을 매겼고,‘골 결정력 부재’라는 평가를 덧붙였다.한편 터키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은 이날 앙카라스포르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은 2-3으로 역전패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지금 강릉에선] “5년간 국제홍보전… ‘中 공동유산 억지’ 이겨내”

    [지금 강릉에선] “5년간 국제홍보전… ‘中 공동유산 억지’ 이겨내”

    “후손들에게 강릉단오제를 세계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길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심기섭 강릉시장은 천년의 역사 단오제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걸작에 선정된 것이 기쁘기만 하다. 지난 5년동안 민속문화계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등록 준비과정이 어렵고 치열해 감회가 더 새롭다. 지난해 단오제 때는 17일 동안 ‘국제관광민속제’를 열어 173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단오제 홍보전을 펼쳤다. 이에 앞서 2001년부터는 해외로 발길을 돌려 프랑스, 일본, 독일, 러시아 등지에서 단오굿과 관노가면극 등의 공연을 열어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같은 동양권의 중국이 인류문화 유산 등록에 딴죽을 걸어와 어려움도 많았다. 심 시장은 “2004년 초부터 중국 학계에서 느닷없이 한국이 중국의 명절을 세계유산으로 가로채려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난감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중국 학계에서는 단오를 한·중 공동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설상가상 지난 6월에는 유네스코 심사위원 18명 가운데 우리나라 위원 9명이 빠지고 중국측 인사가 새로 심사위원에 편입되면서 마음 고생도 많았다. 그는 “어렵게 성사시킨 만큼 단오제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보존, 전승 지원활동을 늘리는 것은 물론 관광자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연계시키는 작업을 병행해 강릉이 세계적인 문화 중심도시로 발전하는데 행정력을 모을 작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릉단오제의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을 계기로 유네스코로부터 필요할 때 보조금 및 전문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정부차원의 지원대책도 잇따를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세계명품축제로 자리잡은 상징성이 더 큰 효과라는 것이 심 시장의 귀띔이다. 심 시장은 “유네스코라는 든든한 후견단체가 생긴 만큼 단오제의 원형이 후세에 길이 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투기 362명 세무조사

    세금은 적게 내면서 고가주택에 사는 의사·변호사·한의사 등 전문직종사자와 탈세한 혐의가 짙은 강남 재건축아파트 취득자, 행정복합도시·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등 각종 개발예정지의 토지 투기혐의자 등 362명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이들 가운데는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자 131명도 포함돼 있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5일 “특히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경제의 선순환을 방해해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투기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자를 유형별로 보면 세금은 적게 내면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와 같은 고가주택에 사는 전문직 종사자는 112명이다. 의사 58명, 변호사와 한의사 각각 20명, 변리사 등 기타 전문직 14명이다. 세금탈루 혐의가 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는 70명이다.3주택자 이상자 중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2주택자이지만 지난 5월 이후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구입한 경우가 포함됐다. 개발예정지역 토지투기 혐의자는 75명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공주·연기 등 행정복합도시 23명, 경주 방폐장 20명, 대전 서남부권 13명, 부산·충북 충주 등 기업도시 등 기타 19명이다. 또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 가격 급등지역의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100명도 세무조사를 받는다. 한 국장은 “조사 대상자 본인은 물론 가구원의 지난 2000년 이후 모든 부동산거래 내역 및 재산 변동상황에 대해 검증하겠다.”면서 “조사 대상자가 기업체를 운영하는 경우 부동산 취득자금에 사업자금이 유입됐는지를 조사해 관련 업체의 세금탈루도 같이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데스크시각] 싱가포르는 중국의 미래인가?/ 이석우 국제부차장

    ‘싱가포르는 중국인 깡패 항구도시(rogue Chinese port)?’ 에드워드 휘틀럼 전 호주 총리가 최근 싱가포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2일 베트남계 호주 청년 응웬 투옹 반(25)의 교수형을 강행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 휘틀럼은 앞서 “응웬의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탄원을 싱가포르 정부에 전했지만 “법은 지켜져야 한다.”는 낙담스러운 답변을 들어야 했다. 존 하워드 총리,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의 탄원에도 답변은 마찬가지였다. 헤로인 396g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경력없는 20대 외국청년을 목매단다는 것을 서구인들은 ‘깡패국가’나 할 수 있는 ‘야만행위’라며 이해할 수 없어 한다. 응웬은 2002년 12월 헤로인 소지 혐의로 싱가포르 공항에서 체포됐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당당하고 결연하다.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서만 질서를 지킬 수 있다는 태도다. 지난 93년 국제적 비난 속에도 마이클 페이란 15세의 미국인 소년을 도로표지판을 훼손하고 승용차 20여대에 스프레이를 뿌렸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까고 곤장을 치는 태형에 처한 유명한 사건도 같은 논리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65년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뒤 개인소득 2만달러의 경제적 번영을 이뤄낸 싱가포르는 아시아적 상황과 문화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나름의 법집행 논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서구적 인권과 민주주의가 모든 곳에 다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리콴유(李光耀)전 총리의 30년 장기집권, 인민행동당의 1당 지배, 강력한 행정력, 사형제도가 범죄예방에 효율적이란 발상, 인구당 세계 최고의 사형 건수…. 그러면서도 깨끗하고 효율적인 정부와 반석 위의 경제. 권위주의 체제의 성취에 자신만만한 이같은 논리는 인권과 민주주의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압력을 막아내는 수단으로 일부국가들에 ‘애용’돼 왔다. 지난달 20일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치·종교 자유의 확대 요구에 후진타오 주석은 “나름의 문화·전통과 국가 상황이 있다.”고 응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공산당 1당 통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란 어색한 ‘동거’속에서 그간의 성취만큼 거대한 후유증과 도전에 직면한 중국 지도부는 싱가포르식 모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이다.‘서구식 민주주의’에 의존치 않더라도 법제도의 확립을 통해 1당 통치의 번영과 안정을 구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중국 지도부가 장쩌민 집권 말기부터 ‘법치국가 건설’을 소리높여 외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구 435만명의 제주도 절반 크기만한 도시국가가 13억 대국의 발전 모델이 되고있다는 게 아이러니지만 중국의 관심과 열정은 상상외로 높다. 경제특구 등 경제개혁의 아이디어를 홍콩에서 얻어왔다면 정치·사회 운영은 싱가포르에서 배워오겠다는 태도처럼 보인다. 효율적인 정부와 경제적 번영, 그러한 모든 것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강력한 1당 체제…. 중국 공산당에게는 매력적인 유혹으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하지만 거대한 중국의 복잡한 문제들을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식으로 명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지난주 헤이룽장성 쑹화강의 오염사건은 감시받지 못한 권력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행정 미숙이라기보다는 권력에 대한 감시·통제의 공백상태에서 사고는 터져나왔다. 고의적인 은폐와 보도 통제, 정부 발표에 대한 만연된 회의…. 독점된 권력에 대한 불신의 깊이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있는 ‘중국위협론’에는 중국의 지향점과 의도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불신과 회의가 짙게 깔려있다. 인류 보편가치에 대한 존중보다 ‘국가적 특수성’을 앞세운다면 이런 불신과 회의를 불식시키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지도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선 특수성보다는 보편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국내문제에서도 그렇지만 탈북자 처리, 고구려사 문제, 무역마찰 등 주변국과의 현안처리에서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한 축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이 21세기를 새로운 발상으로 열어 나갔으면 한다. 이석우 국제부차장 jun88@seoul.co.kr
  • 외교가 누비는 아이스하키 마니아

    외교가 누비는 아이스하키 마니아

    “미스터 조! 포체크(forecheck)” 주말 밤 서울 중계동에 있는 동천아이스링크에는 단호하면서도 나직한 고함소리가 얼음 공간을 끊임없이 울린다. 아이스하키 동호인팀 ‘동천 토피도스(어뢰)’의 연습장. 얼음판을 지치는 이들의 이마에선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함께 링크 위에서 부대끼는 ‘벽안(碧眼)의 플레잉코치’는 좀처럼 성이 안 차는 모양이다. 이날 따라 디펜스(수비수)들이 주춤주춤 물러서는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한국 매력에 임기 두번이나 연장 사우나와 보드카,IT와 동계스포츠의 나라인 핀란드에서 온 마우리 프랑케(59)는 현재 토피도스의 코치 겸 선수다. 한국아이스하키동호인협회(KICA) 리그 최고령 선수이기도 한 프랑케씨가 이 팀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2년 9월. 동향인 카이가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인연이 닿았다. ‘눈과 얼음의 나라’ 출신답게 그의 핏속에는 ‘아이스하키 유전자’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하도 옛날이라 어슴프레하지만, 여느 또래처럼 다섯살쯤 스케이트를 신었고, 비슷한 때 스틱도 잡은 것 같네요.”라고 첫 걸음을 설명했다. 얼음판에서 지낸 날들만 50년이 훌쩍 넘는 셈. 물론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선수 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오랜 세월을 즐기다 보니 ‘준 프로’의 경지에 올랐다. 아이스하키 퍽은 두께 2.54㎝에 지름이 7.62㎝. 작지만 방탄유리를 뚫을 정도로 엄청난 순간스피드를 낸다. 사고를 막기 위해 헤드기어와 글러브, 엘보패드, 숄더패드, 정강이보호대, 팬츠, 낭심보호대 등 장비를 갖추고 나면 그 무게가 10㎏을 훌쩍 넘는다. 게다가 격렬한 몸싸움은 기본이다. 환갑을 앞둬 몸을 사릴 수도 있건만 프랑케씨는 토피도스에서 ‘1라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엄청난 체력소모 탓에 한 팀을 1∼3라인으로 나눠 수시로 교체하곤 하는데, 가장 실력이 빼어난 선수들이 1라인에 속한다. 그의 실력이 동호인 가운데 톱클래스라는 방증. 어떻게 20∼30대 젊은이 못지않은 스태미나와 기량을 뽐낼 수 있을까. 그는 “아이스하키는 격렬하지만, 힘이 아닌 밸런스가 무척 중요해요.”라면서 “한번은 경기 도중 2m 거구의 캐나다 젊은이에게 받힌 적이 있어요. 나는 균형을 잡고 멀쩡하게 서 있었지만, 그 친구는 ‘큰 대자’로 뻗었지요.”라며 에둘러 ‘비결’을 설명한다. 소위 무예 고수들이 말하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5월 허리 수술 뒤 주치의에게 ‘엄중 근신’ 명령을 받았지만, 좀이 쑤셨던 탓에 2달 만에 링크로 돌아왔다. 팀 동료들이 놀란 것은 당연지사. 지금도 강한 보디체크를 당하면 통증이 있지만, 링크에 서지 못하는 괴로움이 훨씬 크다고 했다. ●낮에는 무역전쟁 첨병으로 사실 그의 명함에 새겨진 공식 직함은 주한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핀란드 통상산업부 소속 외교관이다. 프랑케는 “한국 시장에 투자나 진출을 원하는 핀란드 기업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일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 정보를 수집하고 특정 기업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시장조사나 파트너십 대상 기업을 물색하기도 한다. 프랑케는 2002년 2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직업 외교관이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인 그는 100% 자신의 의지로 한국 땅을 밟았다. 컨테이너 하역크레인 제조사 임원이던 그는 계약 건으로 88서울올림픽 무렵부터 한국을 드나들었고, 핀란드와 사뭇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많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탈출구를 찾던 그는 마침 주한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자리가 빈 것을 알게 됐고, 주저없이 지원서를 썼다. 상무참사관의 임기는 2년. 지난 2004년 1월로 첫 임기를 마쳤으나 한 차례 연장을 했다. 내년 1월 두번째 임기마저 끝나지만, 또 다시 1년 연장을 선택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워요. 하는 일에도 120% 만족하고요.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한가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띄웠다. ●나의 사랑 한국, 한국인 그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살인적인 교통체증이다. 주말만 되면 역마살이 도져 교외로 나가지 않고는 못 배겼던 그에게 한국의 교통상황은 ‘지옥’이었다. 하지만 등산이 그를 살렸다. 프랑케는 “다행히 서울 근교에 좋은 산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북한산, 관악산, 수락산, 불암산, 청계산….” 웬만한 서울 시민보다 해박하고 뜨거운 ‘서울 예찬’을 늘어놓았다. 속초의 겨울 바다를 사랑하고, 토피도스 가족들과 함께 한 동강 래프팅을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한다는 ‘한국통’ 프랑케. 그는 언뜻 보기에도 한국인과 핀란드인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솔직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이나, 풍부한 유머감각이 너무 닮았어요. 물론 술을 화끈하게 마시는 것도 그렇고요.”라며 껄껄 웃는다. 한국인에 대한 아쉬움도 물론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한 것. 프랑케는 “기본적으로 단일민족 국가이고, 똘똘 뭉쳐서 워낙 잘해왔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면서도 “주한 미군들이 나쁜 행동을 많이 해서 외국인 전체로 반감이 확산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라며 나름의 분석도 내놓았다. ●핀란드로 오세요 그에게는 남은 1년여 동안 해결해야 할 ‘미션’이 있다. 한국말을 잘하는 것. 한국 친구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게다. 지금은 한글 간판을 읽을 정도의 ‘초보’지만, 지난 10월부터 핀란드대사관에서 열리는 한글강좌를 듣고 있다.“스웨덴어, 독어, 영어 등 외국어를 빨리 배운 편”이라면서 “반 년 뒤에는 토피도스 뒤풀이가 열리는 ‘돼지집’에서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유창한 한국어로 얘기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핀란드 여행을 권했다.“꼭 여름에 오세요. 겨울에 오면 어두침침하고 심심할 겁니다.”라고 했다. 또 스키를 좋아한다면 덤으로 오로라까지 볼 수 있는 최북단 라플란드를 가보라고 추천했다.“오로라를 보면 정력이 세진다고 믿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으로 항상 북적거리지만요(웃음).”라고 덧붙였다. 그의 고향 헬싱키는 물론 ‘강추’다.“옛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도시 구석구석이 아름답고, 특히 정통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긴 뒤 마시는 ‘사우나 비어’는 정말 끝내줍니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 프랑케 참사관 프로필 ▲1946년 핀란드 헬싱키 출생 ▲학력:헬싱키공대 조선공학과 졸업 ▲현직:주한 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핀란드 Centaurea사 이사, 동천 토피도스 플레잉코치 ▲취미:아이스하키, 등산, 스키, 크로스컨트리, 오리엔티어링, 사우나 ▲주량:소주 1병 ▲좋아하는 한국음식:갈비, 삼겹살, 해물요리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한·일 축구★ 대충돌

    ‘박지성 vs 이나모토’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축구의 별이 잉글랜드 그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신형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일본의 ‘월드컵 영웅’ 이나모토 준이치(26·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가 새달 1일 오전 5시 칼링컵 4라운드(16강전)에서 정면 충돌하는 것. 이나모토는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일본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중앙 미드필더다. 당시 예선 벨기에전 역전골과 러시아전 결승골로 일본이 16강에 오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공 터치가 부드럽고 대담한 골결정력을 갖췄다는 평가. 이나모토는 지난 97년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프로축구 생활을 시작,2001년부터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풀럼을 거쳐 지난해 웨스트 브로미치로 옮겼다. 이후 2부리그 챔피언십의 카디프 시티로 임대됐다 이번 시즌 복귀,6경기 1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브라이언 롭슨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어 맨체스터전 출장이 유력하다. 이에 맞서는 박지성도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28일 웨스트햄전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감각적인 전진패스와 공트래핑으로 웨인 루니(20)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어느덧 팀의 중심이 됐다. 박지성은 특히 영국 스포츠전문 ‘스카이스포츠’가 29일 발표한 맨체스터의 주전급 멤버 평균 평점 순위에서 6.7점으로 루니(7.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간판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29)는 6.6, 포지션 경쟁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는 6.4점이었고, 대런 플레처(21)는 5.7점에 그쳤다. 한편 웨스트 브로미치는 현재 3승3무8패(승점 12)로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랭크된 약체 팀. 하지만 지난달 명문 아스널을 2-1로 꺾었고, 칼링컵에서도 브래드퍼드와 풀럼을 잇달아 격파하며 4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등 결코 쉽지 않은 팀이다. 이 때문에 칼링컵에서 주로 1.5군을 활용했던 알렉스 퍼거슨(64) 감독도 이날은 주전급을 대거 투입할 전망이다. 퍼거슨 감독이 이날 경기를 위해 박지성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 수상식 참가를 불허했다는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지난 8일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와 나카타 히데토시(28·볼턴 원더러스)의 ‘3분 맞대결’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한·일 스타의 맞장에 축구팬들이 눈길이 쏠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지금 포항에선] 정장식 포항시장 “신항 인프라 확충·물동량 확보 온힘”

    [지금 포항에선] 정장식 포항시장 “신항 인프라 확충·물동량 확보 온힘”

    “영일만 신항 건설로 포스코에 이은 제2의 영일만 신화를 기필코 창조해낼 것입니다. 이를 위한 52만 포항시민들의 역량이 결집돼 있습니다.” 포항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영일만 신항 건설에 앞장서 뛰고있는 정장식 포항시장은 “포항이 국내 철강도시로서의 한계를 넘어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포스코 건설로 영일만의 기적을 창조해낸 시민들의 저력이 재결집된 덕택”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영일만 신항 개발은 남북통일과 동북아시대에 대비, 일찍이 청사진이 제시됐으나 서·남해안 개발에 계속 밀려왔다.”면서 “지난 7년여 동안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힘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영일만 신항 조기 완공을 위해 몸을 던져왔다. 정부와 정치권의 문이 닳도록 드나들며 영일만 신항 조기 건설이 대구·경북의 동반적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민간기업을 영일만 신항 건설 사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려 160여차례에 걸쳐 피나는 협상노력을 벌였다. 정 시장은 결국 이를 성사시키는 특유의 추진력을 보여줬다. 그는 “신항 건설 및 도로 등 인프라 확충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정부가 영일만 신항 개항에 맞춰 포항을 물류중심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토록 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대구·경북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인 영일만 신항의 성공여부는 곧 물동량 확보에 달려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는 물론 극동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반드시 성과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포항을 물류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제4세대 방사성가속기 건립은 물론 ‘포항 소재밸리 R&D 특구’지정 등을 통해 환동해 경제권의 중추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잠실2동 “그 많던 주민 어디로”

    서울 송파구 잠실2동엔 주민이 1명도 없다. 또 주민 6000명도 안되는 행정동이 서울시내에 20곳이나 되는 반면 양천구 신정3동은 무려 4만 8533명으로 행정동간 주민수의 편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9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9회 정기회에서 정승우의원(민주당 구로1)의 시정질의에서 밝혀졌다. 정승우 의원은 종로구 청운동, 중구 명동, 용산구 한강로 제1동, 송파구 잠실1동 등 20곳의 행정동에서 관할인구수가 6000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구 소공동의 경우 불과 924명만이 거주하고 있고, 중구 을지로동은 1810명이 주민으로 등록돼 있다. 특히 잠실 2동의 경우 주택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주민이 단 1명도 살지 않는 행정동으로만 남아 있다. 물론 재건축이 완료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또 잠실1동은 31명, 잠실 3동은 2374명으로 이들 3개동의 행정업무는 잠실3동사무소에서 관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수가 6000명이하인 17개동의 공무원수는 주민수가 1만명이상인 다른 동사무소와 비슷한 수준(10∼17명)을 유지하고 있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인구수가 적은 행정동은 주변동과 통합해 행정력과 예산낭비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이에대해 “동별 관할 인구수 등을 조사해 통합 등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스타] 이천수, 시즌 MVP 도전장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가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이천수는 27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골 1도움으로 생애 처음이자 챔프전 사상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 올시즌 최우수선수(MVP)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리메라리가 적응에 실패하고 지난 8월 K-리그에 복귀한 이천수는 이날 빅리그급 기량을 한껏 뽐냈다. 지난 20일 4강 플레이오프 성남전에서 2도움으로 팀을 챔프전에 이끈 이천수는 이날도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킥, 확률 높은 골 결정력으로 인천의 ‘짠물 수비’를 종횡무진 농락했다. 지난 2002년 데뷔 이후 50경기째 만의 첫 해트트릭이다. 이로써 올시즌 13경기에서 7골 4도움을 올린 이천수는 득점왕이 좌절된 박주영(20·FC서울)을 대체할 강력한 MVP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천수는 “요즘 공만 잡으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는 데다 골 감각도 최고조”라면서 “지금 몸 상태라면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누구와 붙더라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인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의정 포커스] ‘洞이름’ 바꾸기 왜 이다지 어려운겨?

    [의정 포커스] ‘洞이름’ 바꾸기 왜 이다지 어려운겨?

    “동(洞)이름 바꾸기 쉽지 않네.” 올해 초 동명 변경에 관한 모든 권한이 자치구로 이양되면서, 자치구 의회마다 개명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동 이름이 바뀐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명 변경에 관한 의회와 집행부의 인식차 때문이다. 지난 3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동의 명칭과 구역 변경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초의회에서 조례만 제정하면 동 이름을 바꿀 수 있게 됐다. 과거 서울시의 승인을 받도록 한 것에 비하면 개명 절차가 쉬워진 것은 틀림없다. ●의회 “행정편의적 입장 고수” 비난 일부 구의원들은 “동 이름을 바꾸는 것이 쉬워졌는 데도 구청에서는 여전히 행정편의적인 입장에서 동명 개명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청은 “구의원들이 개명 과정의 어려움이나 개명 이후의 효과 등을 고려하지 않고 여론 몰이에만 나서고 있다.”고 비판한다. 서울시 각 구청은 동명 개정의 권한이 위임됐지만 단순히 법정동과 행정동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불편 때문에 개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법정동과 행정동의 불일치로 겪는 불편함이 동명 개명에 드는 행정력에 비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의회 전완수(동교동) 의원은 동교동(행정동)내에 있는 노고산동·서교동 등 법정동의 명칭을 동교동으로 바꿔달라고 집행부에 요구하고 있다. 전 의원은 “법정동과 행정동이 일치하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혼란과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다.”면서 “해당 주민 대다수가 동교동으로 동명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조속한 시일내에 이 요구가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청 “개명 이후 효과 고려 않고 여론몰이” 반박 그러나 마포구청에서는 “동명 변경으로 인해 행정의 지속성과 시민생활의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개명을 요구하는 계층은 일부이며 대다수는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법정동 명칭이나 경계 변경시 호적·주민등록·병적·등기 등 각급 행정기관의 58종의 공부를 정비해야 하는 등 행정 비능률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구성한 관악구도 지지부진 동명 개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서울 관악구다. 낙후된 지역의 대명사격이었던 ‘봉천동’과 ‘신림동’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이미 ‘관악구 동명칭 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 추진위원들에 대해 위촉식까지 가진 바 있다. 위원회는 교수·변호사 등 각계를 대표하는 38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위원회는 동이름를 바꾸는 것과 관련된 주요 결정사항, 새로운 동 이름 추천·심의·결정 등을 담당한다. 위원회에는 동명 개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송영길(신림6동)·이일영(남연동) 의원도 소속돼 있다. 이처럼 구청과 의회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동명 개명 과정도 역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주민들의 의견이 한 데 모아지는 것이 가장 힘들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관악구의회 한 의원은 “‘신림동 순대타운’쪽에서 장사하는 분들의 경우 신림동이 없어지면 장사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주민 설득과 동의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앞으로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공동 ‘쓰레기 소각장’ 만든다

    경기도 내 5개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광역자원회수시설이 설치된다. 경기도는 24일 이천시 호법면 안평3리 3만 4600평에 이천·광주·하남·여주·양평 등 5개 시·군이 함께 사용할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25일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이재용 환경부장관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시설을 공동 사용할 이천·광주·하남시장과 양평·여주군수,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도내에서는 광명권(광명-서울 구로), 과천권(과천-의왕), 구리권(구리-남양주), 파주권(파주-김포) 등지에서 환경시설을 공동 운영하고 있으나 무려 5개 자치단체가 나서 환경시설을 함께 건설·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혐오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와 시민단체·주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부지선정을 매듭지었다는 점에서 좋은 선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천시는 1995년부터 자체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다 연거푸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2001년부터 경기도가 주도하는 광역자원회수시설 공모사업에 참여, 지난해 1월 안평3리를 최적지로 결정했다. 자원회수시설은 하루 3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으며 2008년 준공·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930억원으로 국비(50%)와 도비(25%), 나머지 이천을 제외한 4개 시·군비(25%)로 충당된다. 시설은 6층짜리 소각동과 150m 높이의 굴뚝을 도자기 형상, 경비동은 쌀의 형상, 주민편익동은 소나무 숲의 형상으로 각각 지역특성을 살려 건립한다. 주민편익동의 경우 실내에 수영·헬스장이 들어서고 야외에는 축구·테니스·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된다. 도와 이천시는 안평3리에 주민지원 사업비로 100억원, 호법면에 기반시설 확충 사업비 등으로 700억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유재우 도 환경국장은 “5개 시·군이 자원회수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중복투자를 막아 1117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력을 줄이는 등 사회적·경제적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kbchul@seoul.co.kr
  • 부산 체납세 징수 총력전

    부산시가 올 연말까지 2개월간을 체납액 정리 기간으로 설정, 체납액 정리에 나선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체납액 규모는 올해 343억원과 그 이전의 체납액 1555억원 등 모두 1898억원이며, 이 가운데 시의 세외 체납액은 304억원, 구의 세외 체납액은 1594억원에 달한다. 부산시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총 체납액 1898억원의 10%인 189억원을 징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외수입 체납액 징수전담반 편성·운영 ▲세외수입 정보시스템 체납액 전산자료 정비▲체납액 재산압류 등 채권확보 및 체납처분 시행▲체납액 징수불능·시효소멸 결손처분 등의 방법을 통해 체납액 징수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체납액 징수전담반은 체납자에 대한 재산조회, 채납자 채권확보, 납부독려 등 체납징수를 총괄 지도한다. 또 체납자에 대해 최소 6회 이상 독촉장을 일제히 발송해 납부를 독려하고, 체납자의 부동산, 급여, 매출채권, 차량 등에 대해 오는 12월15일까지 압류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체납처분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로 세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경기 불황 및 부동산특별대책 등으로 인해 지방세 등 세입이 크게 감소해 지방재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아드보카트호 성공적 안착

    그는 차라리 ‘마법사’였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마법 가루를 뿌리기나 한 듯 불과 두 달 만에 대표팀을 확 바꿔냈다. 그는 지리멸렬했던 수비라인, 미흡한 골결정력의 공격수들, 경기 장악과는 거리가 먼 미드필더 등으로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던 대표팀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이제는 세계 어느 팀도 호락호락 넘볼 수 없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최근 이란,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 강호들을 상대로 거둔 ‘2승1무’라는 좋은 성적을 애써 언급하지 않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를 불어넣어줬다. 또한 이름값에서 밀려났던 선수들에게는 능력 위주의 대표선수 선발을 약속하며 발전적 경쟁을 부추겼다. 그간 묻혀있던 조원희(수원)와 이호(울산), 김두현(성남) 등의 눈부신 활약은 개별 선수들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지만 감독의 용병술의 공이 크다. 이뿐 아니다. 기동력을 중심으로 한 압박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 공을 빼앗기거나 빼앗았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를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지난 12일과 19일 잇따라 가진 경기에서는 사실상 우리 대표팀이 경기를 거의 지배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었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의 간격이 촘촘히 이어지면서 쉴 새 없이 뛰는 축구는 상대방을 질리게 만들고 경기를 장악하게 했다. 이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 감독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2002년과 비슷한 성적을 기대한다.”고 공언한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히딩크 감독을 뛰어넘을 만한 전술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외국인 감독들이 번번이 시행착오에 그쳤던 포백 수비라인을 조심히, 그러나 주도면밀하게 시험 가동하고 있다. 상대팀에 따라서는 스리백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노장 최진철(전북)을 다시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김동진(FC서울)을 수비라인으로 돌린 것도 공수 능력을 겸비한 강력한 포백라인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의 일환이다. 히딩크 감독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아직도 수비 조직력 강화가 과제로 남아 있고, 다양한 공격루트의 개발 등은 내년 초 전지훈련에서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일부 구단과 사이에서 이는 잡음도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큰 틀에서 잘 해결해내리라 확신한다. 이제 우리 축구인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우리의 축구 현실 속에서 대표팀이 더욱 강한 팀, 더욱 사랑받는 팀이 되도록 최대한의 관심과 협조를 보내는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벌과 멧돼지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벌과 멧돼지

    엊그저께는 마당에 있는 돌확의 물이 살얼음 져 있는 걸 보았다. 올겨울 들어 첫얼음이었다. 영하의 날씨 중에도 올해의 마지막 꽃인 노란 국화는 아직은 제철인 양 씩씩하게 피어있다. 그러나 벌은 날아오지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마당에서 잉잉대던 그 많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얼마 전까지도 날지 못하는 벌들이 양지쪽에서 빌빌 기어 다녔었는데. 한번은 손녀딸이 데리고 온 강아지가 별안간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뒤집어진 적이 있다. 낯선 사람을 봐도 짖지도 않던 순한 강아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그렇게 죽는 소리를 치는지, 뒤집어져 떨고 있는 발끝을 살펴보았더니 벌이 붙어있었다. 날지 못하고 비실비실 기어 다녀도 벌은 벌이었다. 벌에 쏘여 죽은 사람도 있단 소리를 들은지라 동물병원엘 데리고 가야 하나, 약을 발라줘야 하나,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강아지는 뒤집어진 채 벌에 쏘인 자리를 핥기 시작했다. 어찌나 열심히 그리고 맹렬히 핥는지 우리는 그냥 바라볼 수밖에는 달리 손을 쓸 엄두를 못 냈다. 이윽고 강아지는 언제 그랬더냐 싶게 멀쩡해져서 사람을 앞질러 뛰기 시작했다. 낳자마자 아파트 속에 갇혀 인공사료 먹고, 텔레비전 보고, 문화생활(?)만 하던 강아지가 어디서 그런 신통한 응급조치법을 전수받은 걸까, 생각할수록 신기해하던 내가 같은 일을 당했다. 이번엔 마당이 아니라 실내에서였다. 어쩌다 실내까지 기어든 벌을 밟은 것이다. 양말위로 물렸는데도 악 소리를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을 만큼 지독한 아픔이었다. 나에게 밟힌 게 먼저인지, 나를 쏜 게 먼저인지, 아마 동시겠지만 벌은 이미 죽은 것 같은데도 나는 그놈을 휴지로 누르고 또 눌러 잔인하게 복수를 한 다음 행동은 나도 모르게 강아지 흉내였다. 나는 내 입으로 벌에 물린 엄지발가락을 핥으려 했지만 입이 닿지 않았다. 강아지처럼 뒤집어져서 애를 써보았으나 역시 닿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요가라도 배워볼 걸, 굳어버린 몸이 한심스러웠다. 그래도 나는 강아지한테 배운 응급조치법을 단념하지 않고, 약 대신 손가락으로 내 입의 침을 묻혀다가 물린 자리의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여러 번 발라주었다. 그 후 발등이 좀 부어오르고 그 자리가 가렵다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침을 안 발랐어도 그 정도로 치유됐을 것이나 나는 아직도 강아지한테 배운 자연 치료법을 신기해하고 있다. 첫얼음을 보고 나서 앞산을 바라보니 곱게 물들었던 나무들이 그 새 많이 헐벗었다. 우리 동네를 안아주고 있는 산은 요새 멧돼지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고 해서 유명해진 아차산이다. 인가나 아파트 주차장까지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지나 자식들로부터 염려해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지방에 사는 딸은 전화 걸 때마다 엄마 대문 잘 잠그란 소리를 잊지 않는다. 현관문은 잘 잠그지만 대문 단속은 허술한 편이어서 한번은 취한 사람이 마당으로 들어와 한동안 법석을 떤 일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하는 것 같았다. 취한(醉漢)은 골칫거리였지만 멧돼지가 쓱 대문을 밀고 들어올 생각을 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길가다 마주치면 지레 까무러칠지도 모르는 주제에 말이다. 만일 멧돼지를 만났을 때에는 우산을 펴들라는 대처법을 신문에서 읽은 것 같다. 시력이 나쁘니 바위로 착각할 거라나. 멧돼지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아나. 착각할 거라는 생각이야말로 인간의 착각일 수도 있지 않을까. 멧돼지한테 공격당할 확률은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이나 사나운 동네 개한테 물릴 확률에 비해 거의 제로에 가까우련만 사람들의 호들갑은 사뭇 요란하다. 이렇게 인간에게 집단 거주지가 들켰으니 종족을 보존하려면 멧돼지들 쪽에서 시급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그 집단에도 원로(元老) 멧돼지가 있을 것이다. 서둘러 젊은 것들, 어린 것들을 소집해서 빨리 인간이 얼마나 모진 동물인지, 총이나 마취 총으로도 부족해서 만일 멧돼지 요리법을 개발한다든지, 쓸개나 신에서 신효한 정력제가 들어있다고 떠벌이는 인간이라도 나타난다면 씨도 안 남아 날 테니, 제발 대가 안 끊기도록 자중자애하고 먹이를 이 산중에서 자급자족하자고 눈물로써 호소하길 바란다.
  • ‘굿’ 아드보카트

    ‘굿’ 아드보카트

    “나는 나일 뿐,‘포스트 히딩크’라 부르지 마라.”부임 47일 동안 2승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연착륙’에 성공한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중동의 맹주’ 이란전 승리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스웨덴과의 무승부, 그리고 16일 전 유고연방의 주력이자 이전 3무3패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2-0 완승까지. 어떻게 그는 한달 반 만에 ‘잠자고 있는 호랑이’ 한국대표팀을 ‘자고 나면 또 바뀌어 있는’ 팀으로 바꿔놓았을까. 아드보카트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뛰는 자만 살아남는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앉으며 던진 첫 말은 “자신감부터 불어넣겠다.”는 한 마디였다.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와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등 전임 두 감독을 거치며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대표팀의 분위기를 새로 만들겠다는 것.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었다. ‘뛰는 자’에게만 그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것. 결과는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16일 세르비아전 2-0의 리드에서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땀방울을 쏟아내던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한·일월드컵 당시를 연상케 했다. 그가 던진 ‘무한 주전 경쟁’이라는 화두는 선수들에겐 당근이자 채찍이었다. ●공격축구와 멀티플레이어 아드보카트호가 세 차례 경기에서 기록한 6득점 2실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히딩크의 축구는 엄밀하게 말하면 ‘수비 축구’였다. 한·일월드컵에서 만날 강팀들에 대한 대비책이었던 것. 아드보카트 축구는 다르다.3경기 모두 전반 10분 이전에 첫 골을 뽑아내는 공격축구를 앞세워 무패 행진의 밑거름으로 삼았다.‘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격언을 그대로 실행한 셈. 세르비아전에선 전반 4차례 슈팅 가운데 1골을 뽑아내는 등 골 결정력도 한껏 높였다. 최진철(전북) 김영철(성남)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등 수비라인도 제 몫을 다한 것은 물론, 골 사냥에까지 나섰다. 이른바 11명 선수 모두의 ‘공수 겸장’. 톱니바퀴 조직력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다. ●만점 효과, 족집게 과외 선수들의 라커룸 한쪽 벽엔 항상 수십장의 전술도가 붙여져 있었다. 세 차례 평가전의 상황별 플레이는 놀랍게도 그 전술도와 꼭 맞아떨어진다. 특히 스웨덴전에서는 원·근거리 프리킥 공격과 코너킥 공격 등 세트플레이와 수비 전술을 컬러로 프린트해 선수들의 이해를 도왔다. 앞선 이란전에서도 6개의 상황별 ‘족집게 전술’을 경기 전과 중반 선수들에게 주입해 2-0 완승을 이끌었다. 상대 전력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연구의 산물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neoPSAT와 함께 하는 실전강좌] 상황판단 영역

    ●유형 가이드 정보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주어진 정보를 구체적으로 이해, 적용하거나 포괄적으로 이해, 일반화하는 해석 과정과 정보에 대한 비판적 문제 제기 등을 포함하는 평가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평가는 적절한 해석을 바탕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석은 평가의 기초로 볼 수도 있다. ●예시 유형 딱딱하고 추상적인 표현과 탁월한 논리성을 특징으로 하는 법 조항을 구체적으로 해석하고 추론을 통해 정보를 재생산 및 확대하는 유형 ●해법 법 조항은 명확하게 계서제(hierarchy)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 즉, 상위항목→하위항목(조→항)의 체계로 되어 있다. 이 때 상위항목은 좀 더 포괄적인 진술을, 하위항목은 구체적인 진술을 담고 있으며, 후자는 전자의 범위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 법 조항은 고도의 유기성을 띠고 있다. 따라서 관련 조항들끼리 서로가 서로를 근거로 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 조항들의 연관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문제 다음은 ‘지방분권특별법안’의 일부 조항이다. 이를 읽고 판단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제2장 지방분권의 추진과제 제9조(권한 및 사무의 이양) (1)국가는 제6조의 규정에 의한 사무배분원칙을 바탕으로 그 권한 및 사무를 적극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여야 하며, 기관위임사무를 정비하는 등 사무구분체계를 조정하여야 한다. (2)국가는 권한 및 사무를 지방자치단체에 포괄적·일괄적으로 이양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제10조(특별지방행정기관의 정비 등) (1)국가는 이미 설치된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실태를 파악하여 특별지방행정기관이 수행하고 있는 사무 중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사무는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도록 하여야 하며, 새로운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설치하고자 하는 때에는 그 기능이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과 유사하거나 중복되지 아니하도록 하여야 한다. (2)국가는 지방교육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지방교육에 대한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등 교육자치제도를 개선하여야 한다. (3)국가는 지방행정과 치안행정과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지역특성에 적합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자치경찰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 (4)국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개발의 정도,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하여 필요한 경우 그 주민의 의사에 따라 관할구역을 조정할 수 있도록 보다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여야 한다. 제11조(지방재정의 확충 및 건전성 강화) (1)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사무를 자주적·자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지방재정의 발전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2)국가는 국세와 지방세의 세원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하며, 지방세의 새로운 세목을 확대하고 비과세 및 감면을 축소하는 등 지방자치단체가 자주적으로 과세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여야 한다. (3)국가는 사무의 지방이양 등과 연계하여 지방교부세의 법정률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하고, 국고보조금의 통·폐합 등 포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고보조금제도의 합리적 개선 및 지방자치단체 간의 재정력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4)지방자치단체는 자체 세입을 확충하고 예산지출의 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5)지방자치단체는 복식부기회계제도를 도입하는 등 예산·회계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여야 하며,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하략- (1)이 법의 제6조는 사무배분원칙을 제시하여 적극적으로 중앙정부의 권한과 기능을 지방정부에 위임할 것을 밝히고 있다. (2)중앙정부의 권한과 기능을 지방정부에 위임하는 데에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3)지방자치단체와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업무 중복 및 효율성에 관한 판단의 주체는 중앙정부이다. (4)이 법은 치안과 교육 등의 분야에서 자치의 원칙을 수립하는 것을 지방정부의 의무로 정하고 있다. (5)지방정부의 재정 확충을 위한 수단은 크게 조세와 국고보조금 제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해설 (1):제9조 1항에서, 제6조에서 제시한 사무배분원칙을 ‘바탕으로’ 사무의 이양 및 위임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함을 밝히고 있다는 진술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 (2):제9조 2항에서, 사무 및 권한을 이양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3):제10조의 각 조항들은 모두 행위의 주체를 국가, 즉 중앙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4):(3)의 내용으로 보아,(4)는 잘못된 추론이다. (5):국세와 지방세의 조정, 세목의 확대 및 세금 감면의 축소 등은 조세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 수단이고, 국고보조금의 통·폐합과 국고보조금 제도의 개선 등은 국고보조금을 통한 수단이다. 법안이 제시하고 있는 재정확충 수단은 크게 이 두 가지이다. 따라서 정답은 (4). 출제:유호종 (서울대 철학박사)
  • [염주영칼럼] 농촌에 ‘홍콩태풍’ 오는데

    [염주영칼럼] 농촌에 ‘홍콩태풍’ 오는데

    쌀값 하락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쌀가마를 쌓아두고 불을 지르거나 땅바닥에 쏟아붓는 등 시위의 양상이 예년보다 과격해지는 상황이다. 농민들은 11일엔 서울에서, 그리고 18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민들의 요구사항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정부가 쌀값을 올려달라는 것이다. 수확기인 요즘 산지의 쌀값은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가 도입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평균 14% 정도 떨어졌다. 쌀값이 떨어지면 정부가 하락분의 85%를 채워주기 때문에 큰 손해는 없지만 심리적 충격이 커 보인다. 두번째는 국회가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두가지는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 약속한 농산물 시장개방과 연관돼 있다.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면 당장은 어려움을 모면할 수 있지만 나중에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초보 단계의 쌀시장 개방 문턱을 힘겹게 넘고 있는 사이에도 세계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급진적인 농업개방을 향해 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국 정상들은 다음주 부산 APEC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자유무역 촉진 방안을 논의한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도 급진전되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국의 각료들은 다음 달에 홍콩에 모여 농업개방 세부 계획안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지금까지 이뤄진 수차례의 예비협상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급진 개방’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협상의 한 축인 EU는 최근 DDA 협상에서 파격적인 새 제안을 내놓았다. 이 제안에 따르면 EU의 농산물 평균관세율은 현재의 23%에서 오는 2010년에 절반 수준인 12%로 낮아진다. 또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농산물 전체 평균 관세감축률은 30~35%(개도국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미국의 안은 이보다 더 과격하다. 만약 미국측 관세감축 공식이 받아들여진다면 관세상한이 설정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참깨의 관세율은 현행 630%에서 63%로, 고추는 270%에서 27%로 낮아져 값싼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이 정도면 10여년 전의 ‘UR태풍’보다 훨씬 강력한 ‘홍콩태풍’이 연말에 우리 농촌을 덮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홍콩 각료회의의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는 급진적인 개방을 추구하는 ‘DDA체제’로 이행할 채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10여년 전의 ‘UR체제’마저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개방의 대열에서 너무 낙오하게 되면 다시 따라잡기가 영영 어려워질 수도 있다. 농민단체들이 개방저지 투쟁에 나서는 심정은 이해된다. 하지만 무의미한 투쟁으로 농민을 내모는 것은 농민 구하기가 아니다. 개방에 대비할 시간과 정력을 빼앗는 것이며 더 큰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농민들도 개방에 대한 과도한 공포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방의 피해는 실제보다 과장되는 경향이 있음을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서 알 수 있다. 칠레와의 FTA가 체결됐어도 국내포도농가들은 살아남았고, 쇠고기 시장이 개방됐지만 국내축산업은 붕괴하지 않았다. 국산 담배의 경쟁력은 담배시장 개방 이후 더 강해졌다. 개방농업으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다.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는 오로지 우리 농업인들의 대응에 달려있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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