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력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개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하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피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예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86
  • [서울광장] 대선, 팬티까지 벗긴다지만/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 팬티까지 벗긴다지만/이목희 논설위원

    1987년 직선제 도입 후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유력후보의 혼외자식설이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차례로 구설수를 탔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사람의 당선에 결정적 걸림돌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선거 한참 뒤에 문제가 더 불거졌고, 노 대통령은 재판을 통해 허위임을 입증받아 명예회복을 했다. 지금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이 지독하게 붙은 것은 차명재산 의혹과 최태민 목사 의혹이다. 물밑에서는 사생활 공방이 만만찮다. 공방의 핵심은 혼외자식설.YS·DJ·노 대통령이 시달린 것과 마찬가지로 서로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한나라당 경선전이 치열해지면서 양 진영에서 이를 ‘한방거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한 편이다. 이 후보는 존비속 모두 소문에 휩싸이는 괴로움을 겪었다. 모친이 일본인이라는 의혹 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의 DNA 검사까지 응했다. 혼외자식 부분은 측근들에게 “당신들이 나를 못 믿느냐.”고 일갈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검증 청문회에서 시중의 소문에 대해 DNA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럼에도 양쪽 인사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아직도 의문을 제기한다.“모 후보와 똑같이 닮은 혼외자식을 파악하고 있다.” “모 후보가 딸을 낳아 측근에게 입적시켜 길러 왔다.” 관련 자료와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진실 여부를 떠나 사생활 논쟁을 일반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흥미있어 하지만 결론에선 견해가 제각각이다.“국정수행 능력과 별개”,“사생활이 정상이지 않으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의견이 갈린다. 선진국에서도 이 문제는 논란거리다. 비교적 관대한 나라는 프랑스. 미테랑의 혼외자식, 시라크의 바람기, 사르코지의 사생활 문란이 대선전이나 국정운영에서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다. 특히 시라크는 바람기를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구축용으로 활용했다. 시라크가 확산을 꺼린 부분은 정력 논란.‘샤워 포함 3분’이란 별명을 극히 싫어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미국은 좀 달랐다. 초대 워싱턴부터 39대 카터까지 이혼한 경력이 있는 대통령이 없었다.1988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주자 중 한명이었던 게리 하트가 모델과 염문으로 중도하차했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이다. 언론인 출신 셸리 로스는 ‘대통령의 스캔들’이란 저서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의 3분의1이 바람둥이였다고 분석했다. 케네디를 비롯해 워싱턴, 제퍼슨, 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이젠하워 등은 혼외정사, 사생아 출산 등 여성편력이 화려한 대표선수들이었다. 부도덕성이 명확히 드러나지만 않는다면 프라이버시로 여겨 상대 진영에서 악착같이 캐고 늘어지지 않았던 듯싶다. 이·박 후보의 혼외자식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국가 최고지도자를 목표로 한다면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홍준표 의원은 “대선은 팬티까지 벗기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벗기더라도 예의를 지켰으면 한다. 뚜렷한 증거없이 소문으로 흘려 상대를 흠집내서는 안 된다.DNA 검사를 후보검증 필수항목으로 만들 수 없지 않은가. 자료가 있다면 공개하고, 공식해명을 들은 뒤 국민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후보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식이 미국·프랑스보다 못할 것 없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국축구대표 코치·감독생활 7년 마감한 핌 베어벡

    7년 만이다. 영광과 환희의 순간도 있었지만, 아쉬움과 회한의 감정이 회오리를 칠 법도 한데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한 듯 담담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말마따나 “새 환경에서 새 도전을 기약하는” 설렘의 감정이 언뜻언뜻 비쳤다.4일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핌 베어벡(51)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축구협회 임직원, 대표팀 코칭스태프 등 50여명과 오찬을 들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전날 올림픽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한 김호곤 전무는 물론,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몽준 협회장은 해외에 머무르고 있어 참석하지 않았다. ●“폴란드전 월드컵 첫승 순간 결코 잊을 수 없어” 베어벡 감독은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석별의 정을 나눌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슬픈 감정마저 든다고 털어놨다. 한국축구와 함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히딩크 감독과 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를 꺾고 첫 승을 올렸던 일”이라며 “이 승리가 한국축구의 미래에 미칠 파장과 힘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감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아시안게임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졌을 때와 올림픽 2차예선 이란전을 1-0으로 이기다 막판 동점골을 내준 것, 이라크와 아시안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은 일이었다. 그는 앞으로 클럽팀을 지휘해보고 싶단다.K-리그 구단이 부르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대로 그럴 일 없다. 새 환경, 새 미디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새 미디어를 굳이 언급한 건 언론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구 미래에 자부심 가져라”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일본과 아시안컵 3·4위전을 뛴 대부분이 25세 이하인데도 어려운 여건에서 잘 뛰었다.”며 이들이 있는 한, 한국축구의 미래를 긍정해도 좋다고 말했다. 골결정력 부족에 대해선 “K-리그 득점 순위에 한국인 공격수가 2명뿐인 것도 한 원인”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경험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베어벡 감독은 후임으로 거론된 홍명보 코치에 대해 “한국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난 더 이상 언급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피했다. 오찬 도중, 사진기자들의 주문에 의해 베어벡 감독과 홍 코치는 서울시청앞 광장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그렇게 한국축구의 과거와 미래는 서로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지성 “여전히 외국인 감독 필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핌 베어벡 후임 사령탑도 외국인 감독이 낫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지성은 3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전화로 출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인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유럽 시스템이 정착된 것도 아니고 유럽의 경험이 부족하다.”며 “아직은 외국인 감독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어벡 감독 사퇴에 대해서도 “베어벡의 자질이나 능력이 대표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현재로선) 베어벡을 교체하더라도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마땅한 지도자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박지성은 아시안컵에서의 골 결정력 부족과 관련,“대표팀에 기대하기보다 유소년 때부터 체계적인 관리로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했기에 한국 축구가 전체적으로 힘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카르자이 왜 힘 못쓰나

    탈레반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동료 수감자들의 석방에 열쇠를 쥔 쪽은 하미드 카르자이(49)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테러 집단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꿈쩍도 하지 않아 한국을 애태우고 있다. 미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을 깨기는 어렵다. 탈레반과의 협상에도 어정쩡하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을 도와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뒤 2004년 집권에 성공했으나 ‘카불 시장’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 겉으로는 정통성을 갖추었지만 민심이 등을 돌린 지 이미 오래다. 탈레반은 호시탐탐 재집권을 노리며 건재하고, 지방 군벌이 득세하면서 그의 행정력과 치안권은 카불 정도에 머물렀다. 민심이탈은 무엇보다 재건사업이 지지부진하고, 경제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 있다. 국민 70% 이상이 실업자일 정도로 일자리가 없다. 국제사회의 재건과 복구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2002∼2006년 아프간에 제공한 재건ㆍ복구비는 73억달러(6조 8550억원)에 이른다. 이와는 반대로 군사비 사용은 825억달러나 돼 아프간은 여전히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의 눈 밖에 나거나 미국의 협조가 없다면 정권이 곧바로 붕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협상 최전방에 내세운 부족장과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29일 AP통신에 따르면 인질들이 억류된 가즈니주의 부족 원로들은 이슬람 성직자들과 함께 최근 며칠간 탈레반을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로만 협상을 하고 있다. 경찰 책임자인 알리 샤 아마드자이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협상 초기단계인 지난 24일만 해도 “한국 대표단이 부족 원로들의 중재로 탈레반과 직접협상을 추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으나 이후 원로들에 대한 소식은 사실상 끊겼다.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 동원한 지역 성직자와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들도 탈레반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신세다.“여성을 인질로 붙잡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단 여성만이라도 석방할 것을 설득했으나 납치범들은 여성 인질까지도 살해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다시 뛰자 한국 축구] (2) ‘대형 골잡이’가 없다

    ‘원샷 원킬, 스트라이커 육성이 시급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심각하게 드러난 한국 축구의 숙제는 골 결정력 부족이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여느 때보다 정도가 심했다.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 16개 팀 가운데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국은 3골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득점이 낮은 팀은 오만과 말레이시아(이상 1골)밖에 없었다. 가장 득점력이 좋았던 팀은 우즈베키스탄으로 9골. 8강 토너먼트에선 더 심각해졌다.8·4강에서 떨어진 팀을 제외하고 토너먼트 3경기를 치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한국 가운데 무득점을 기록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120분 혈투 및 승부차기를 3경기 연속 감내해야 했다. 반면 사우디는 5골, 이라크와 일본은 3골을 넣었다. 축구는 골을 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에서 우승, 돌풍을 일으킨 그리스는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해 ‘재미가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원샷 원킬’의 탁월한 골 결정력이 있었기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공격진은 여러모로 무뎠다. 조재진 이동국 우성용 등 공격을 완성해야 하는 원톱은 득점이 없었다. 김두현 김정우 등 공격형 미드필더진이 2골, 측면 공격수인 최성국이 1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또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선 정확도가 떨어져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읽혀 원톱의 고립을 자초하기도 했다. 또 상대 밀집수비에 맞선 원톱의 해결 능력이 크게 부족했다는 지적도 많다. 상대 수비를 제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달 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청소년대표팀이 조별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고도 갈채를 받았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이 빼어났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앙 공격수가 4골 가운데 3골을 책임지는 한편, 중원 패싱 게임에서 성공해 전방에서 번뜩이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냈다. 중원 패싱 게임의 실패, 단조로운 전술, 공격수 해결 능력 부족 등이 맞물린 한국 축구의 골 가뭄은 단시일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킬러의 부재’는 외국 선수에게 공격을 의존하는 K-리그의 구조적인 상황과도 뗄 수 없다. 외국인 선수에게 골밑을 맡기다 보니 토종 센터가 사라져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농구의 현실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 축구계가 공격 재능이 있는 ‘젊은 피’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할 시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축구 미래’ 아게로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라.”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쿤 아게로(19·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아게로는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대회 체코와의 결승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17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후반 41분 마우로 자라테가 결승골을 보탠 아르헨티나가 2-1로 이겨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이자 역대 최다인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1995·1997년 대회 우승에 이어 유일하게 2연패를 두 번 기록했다. 특히 아게로는 7경기에서 6골(3도움)을 뿜어내며 골든슈(득점왕)를 신었다. 또 골든볼(최우수선수)까지 휩쓸어 지오바니 시우바(83년·브라질), 하비에르 사비올라(2001년), 리오넬 메시(05년·이상 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의 영예를 안았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인 아게로로서는 한살 위 메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홀로 우뚝 서게 된 셈.170㎝의 단신이지만 빼어난 드리블과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그는 2005년 대회에서 메시와 함께 출전했으나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에게 쏠렸다.2003년 아르헨티나 1부리그 인디펜디엔테를 통해 프로 유니폼을 입은 그는 그해 7월 15세의 나이에 데뷔전을 치러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모처럼 웃음 찾은 베어벡 감독

    ‘자카르타의 기적’을 일궈낸 핌 베어벡 한국 대표팀 감독의 얼굴에는 극적인 8강 진출에 대한 기쁨과 흥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베어벡 감독은 18일 아시안컵 D조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에 1-0 신승을 거둔 뒤 “킥오프 직전 선수들에게 앞으로 모든 경기를 결승처럼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오늘 좋은 골로 승리해 기쁘다.”며 웃었다. “인도네시아가 우리 빈 곳을 찾아 공격 루트를 만드는 게 좋았다.”고 평가한 그는 “1,2차전을 연달아 뛴 염기훈 대신 최성국을 선발로 냈고 1대1 능력이 좋은 김치우와 오범석을 (좌우 윙백으로) 내세웠다.”고 선수 기용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1,2차전 부진으로 비난 여론이 쏟아진 것에 대해 “한국에서 어떤 기사가 실렸는지는 내가 한국말을 몰라 모두 알 순 없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이 간다.”면서 “결과가 나쁘면 당연히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고 지도자로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베어벡 감독은 또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밖에 넣지 못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자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단순한 전술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동감을 표시했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어린 선수들을 기용해 똑같은 전술로 꾸준히 잘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간다.”며 일본을 가장 인상적인 팀으로 꼽았지만 일본의 결승 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콜레프 인니 감독 “수준차이 나는 경기” 앞서 이반 콜레프 인도네시아 감독은 “비록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동안 선수들이 잘 싸웠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등 아시아의 강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축구 수준에 있어 차이가 많다.”고 전제한 뒤 “한국은 역시 한 수 위의 팀”이라고 했다. 불가리아 출신으로 ‘인도네시아의 히딩크’로 추앙받는 콜레프 감독은 “후반에 한국을 상대로 좋은 압박을 펼쳤던 게 만족스럽다.”면서 “오늘 선수들이 너무 잘 뛰었고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고 칭찬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연합뉴스
  • [이종현의 나이스 샷] 홀인원, 속옷까지 벗어던진 자유

    얼마 전 골프장경영협회의 법률고문 변호사와 라운드를 했다. 그의 실력은 법조계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유명하다.1∼2번홀에서 무난하게 파를 기록해 “역시 오늘도 언더파를 기록하겠다.”싶었다. 그러나 그는 3,4번 홀에서 어이없는 1m 이내의 짧은 퍼팅을 실수했다. 그러더니 다음홀부터 8번홀까지 이른바 ‘아우디파(4개홀 연속파)’ 행진을 펼치더니 9번홀 버디를 떨궜다. 후반 16번홀까지 이븐파 성적을 낸 고문 변호사는 파3짜리 7번홀에서는 예쁘장한 포물선을 그리며 티샷을 날렸다. 자신도 홀인원임을 직감했고, 나머지 동반자들도 ”홀인원”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안타깝게 공은 홀 10㎝ 밖에 박혀있었다. 그린에 도착해보니 공은 컵 언저리를 찢은 뒤 깃대를 맞고 튕겨져 나와 있었다. 공이 0.1㎜라도 컵 안쪽으로 떨어졌다면 다이렉트 홀인원은 가능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홀인원’을 ‘난-드로어스(Non-Drawers)’라고도 한다. 홀인원과 난-드로어스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드로어스는 여자의 속옷을 뜻하기도 한다. 앞에 부정어 ‘none’이 붙으니, 당연히 해석은 ‘노팬티’로 바뀌게 된다.‘난-드로어스’는 서양적으로 풀이하면 ‘이왕 할(?)바에야 화끈하게(아무것도 입지 않고)’란 뜻도 은밀하게 내포돼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면 노팬티로 살아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 생활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무례한 일이다. 꽉 끼는 속옷은 남녀에게 모두 좋지 않다. 남성에겐 성욕과 정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엔 불임은 물론 각종 부인병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골퍼들이 홀인원을 ‘노팬티’라고 말하는 건 어쩌면 맑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자유로움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려는 욕구를 희망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골프장에서 만나는 이들 가운데는 종종 골프 자체보다 지나치게 디자인과 브랜드를 의식한 복장에 신경쓰는 골퍼들이 많다. 백이면 백 꽉 달라붙은 바지로 몸매를 뽐내게 마련이다. 그들이 자연을 앞에 두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물론, 그건 다행이다. 홀인원은 골퍼의 꿈이자 이상향이다. 자연 앞에 온 몸을 드러낸, 일종의 ‘고백’과도 같다. 그날 필자는 변호사의 홀인원 실패 현장을 목격했지만 라커룸에서까지 그가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다만 곁눈질을 하면서 음흉하고도 엷게 입가에 웃음만 머금었을 뿐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아시안컵 2007]베어벡호 오늘 ‘텃세·광적 응원’ 印尼와 8강행 승부

    [아시안컵 2007]베어벡호 오늘 ‘텃세·광적 응원’ 印尼와 8강행 승부

    베어벡호의 운명을 가를 결전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오전부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팬들의 입장권 예매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대사관은 8만 8000여석을 가득 메울 홈관중의 난동을 걱정해 이 나라 정부에 술 반입 등을 금지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교민들에겐 붉은 색 셔츠를 입지 말고 응원단 구역을 벗어나거나 개별 행동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18일 오후 7시20분 이곳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마지막 인도네시아전은 베어벡호가 반드시 대량득점으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이면서 동시에 ‘기적’을 기대해야 하는 한판. 같은 시간 팔렘방의 자카 바링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전이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8강행이 좌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바레인을 제치고 8강에 합류하게 돼 상대적으로 느긋한 상황. 1·2차전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10명이나 되고 주전 미드필더 에카 람다니가 경고 누적으로 이날 나오지 못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베어벡호는 절박하기만 하다. 핌 베어벡 감독의 “4강에 들지 못하면 축구협회에 다른 사람을 알아보도록 얘기하겠다.”고 한 다짐이 곧바로 자신의 목을 겨냥한 비수로 돌아왔다. 롱패스에 의한 수비 뒷공간 침투만을 고집한다는 비판을 의식, 조직적인 패스를 통한 공간 창출이라는 전술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술훈련에서도 새로운 공격루트 찾기와 집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사실상 사우디전 진용에 이천수를 선발로, 최성국을 조커 투입하는 것만 바꿔 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경기내용이 바레인전보다 나았다는 판단에서다. 조재진과 조커 투입이 유력한 이동국이 대회 노골의 부진을 씻고 화끈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7년 전의 기적을 재현할지도 관심거리. 모두의 뇌리 속에 박인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 때의 ‘도하의 기적’외에도 7년 전 이동국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에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8강에 끌어올린 기적을 재현할지도 주목된다. 또 8만여 관중의 야유와 함성 속에서 국제경기를 해본 경험이 없는 젊은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최고 스트라이커 밤방 파뭉카스를 묶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성동구 조직개편 착수

    성동구가 행정관리국의 3개팀을 폐지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돌입했다. 성동구는 17일 조직정비를 통해 핵심사업 위주로 업무를 집중처리키로 하고,1단계로 행정관리국의 지원부서 3개팀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치사업팀이 자치행정팀으로 흡수되고, 여권접수팀과 여권발급팀이 여권팀으로 통·폐합됐다. 또 공무원복지노무팀은 폐지됐다. 이번 직제개편으로 행정관리국은 4과 16팀에서 4과 13팀으로 축소됐으며, 인원도 101명에서 95명으로 6명이 줄었다. 이들 직원은 민원처리팀과 도시디자인팀, 동 통·폐합 준비요원으로 재배치됐다. 지난 5월15일부터 5월30일까지 행정관리국에 대한 업무량 조사를 통해 통·폐합 팀을 가려냈다. 이번 행정관리국의 팀 축소를 모델로 해 국별 팀 조정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총액인건비제의 도입으로 조직의 슬림화와 인력의 효율적 이용이 절실해졌다.”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AFC 아시안컵] 바레인 GK ‘혼’ 뺀다

    [AFC 아시안컵] 바레인 GK ‘혼’ 뺀다

    베어벡호가 바레인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밤 9시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랭킹에서 바레인에 무려 49계단이나 앞서 있고, 역대 전적에서도 9승3무1패로 일방적인 우위다. 비록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바레인전 만큼은 반드시 이겨 8강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오는 18일 부담스러운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를 남겨 바레인전에서 다득점, 혹시나 모를 ‘골득실 따지기’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다는 계산이다. 바레인의 사령탑은 체코 출신의 밀란 마찰라(64) 감독. 지난 대회 예선에서 움베르투 코엘류의 한국대표팀에 ‘오만 쇼크’를 안긴 장본인인 만큼 당시 출전했던 이운재(수원) 조재진(시미즈) 우성용(울산) 등은 물론, 대표팀 전체의 설욕 의지도 드높다. 베어벡 감독은 앞서 인도네시아-바레인전을 지켜봤다. 공수 전환의 속도가 느리고, 좌우의 뒷 공간이 자주 뚫리는 약점을 가진 만큼 빠른 역습과 공간침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다득점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 베어벡호는 13일 반 나절 동안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높은 훈련으로 짜임새를 튼튼히 했다. 눈에 띈 건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의 득점 훈련. 코너킥을 올릴 때 3명의 공격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합세해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한 방책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베어벡 감독은 “일단 포메이션에는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밝혀 1차전 때의 선발 대부분을 그대로 명단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눈여겨 볼 대목은 징계가 풀린 이호(제니트)의 출전 여부다.1차전 약점으로 지적된 허리의 움직임을 빠르고 강하게 보완하기 위해 김상식(성남)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1차전에 출장했던 손대호(성남)가 발목까지 접질렸던 터. 이호가 선발로 나설 경우 수비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오래 호흡을 맞춘 김동진(제니트)-송종국(수원)을 좌우 윙백으로 투입할 수도 있다. 물론 이동국(미들즈브러)과 이천수(울산)의 선발 출장도 예상할 수 있지만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조재진과 행동 반경이 넓은 최성국을 선발로 투입, 바레인의 체력을 바닥낸 뒤 시차를 두고 둘을 해결사로 투입하는 전술에 더 무게가 실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동네 맛집] 강북구 우이동 ‘키토산 오리참숯불구이’

    [우리동네 맛집] 강북구 우이동 ‘키토산 오리참숯불구이’

    서울시 치과의사회 회장 출신인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특허 오리구이’를 즐긴다. 그가 추천하는 단골집은 강북구 우이동 유원지 안에 있는 ‘우이산장 키토산 오리참숯불구이’. 유원지 입구에서 산쪽으로 600m쯤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있다. 키토산을 먹인 오리를 재료로 쓰는 이 오리구이는 맛과 영양은 물론 질환예방 효과까지 뛰어난 완전식품이다. 경기 여주에 있는 농장에서 사육되는 오리에게 경북 영덕에서 공수해온 대게 껍데기를 갈아 사료에 섞어 먹인다. 부화된 지 정확히 42일째에 식육용으로 가공된다. 고단백 오리고기의 영양이 그대로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오리 특유의 비릿한 맛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동의보감에서 전하는 고혈압·중풍예방·정력증강 효능에다 키토산에 들어 있는 항암과 항균 효과·노화방지·면역력 강화·다이어트 효과까지 더해졌다. ‘특허 오리구이’(사료 및 오리육 제05073539호)는 대기업에서 식품연구를 하다 퇴직한 박길자(55) 사장의 남편이 개발했다. 박씨는 “손님 6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데도 주말에는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테이블에 앉으면 오리 한마리의 뼈를 바르고 양념한 한 접시(2만 5000원)가 나온다.3∼4명이 먹을 만한 양이다. 구이는 숯불에 직접 구워서 무쌈말이, 양파무침과 곁들여 먹는다. 다 먹고 나면 고구마 한 개씩을 잔불에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뼈를 푹 고은 국물에 오리와 궁합이 맞는 녹두와 양파, 당근 등 야채를 듬뿍 썰어 넣은 오리죽으로 마무리를 한다. 김 구청장은 휴일 우이령 산행후면 어김없이 이 집을 찾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U-20 대표팀 16강은 아쉽게 실패…개인기 등 한국축구 새모델 발견

    ‘황금 세대의 출현을 보았는가.’ 지난 7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D조 3차전 후반 인저리 타임.1-1 상황에서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신영록(20·수원)이 폴란드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필살 헤딩슛을 날렸다. 그대로 빨려들어갈 것 같던 공은 야속하게도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2무1패(승점 2)로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역대 10차례 출전 결과로 보면 1997년 1무2패 이후 가장 나쁜 성적. 또 93년(3무)과 97년에 이어 세 번째로 1승도 낚지 못한 대회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번 3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일어나라.”고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을 것. 승부의 세계가 냉정하고 이기면 충신, 지면 역적이라고 하지만 한국의 영건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박수가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패배와 좌절 뒤에 언제나 뒤따르는 골 결정력 부족이나 수비 불안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3경기 모두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치다 선제골을 내준 점이 무척 뼈아팠다. 그러나 좁은 공간을 뚫고 들어가는 빠른 패싱과,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공격 루트, 중원 장악력,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그동안 각급 대표팀이 보여줬던 내용과는 완연히 달랐다. 한국 축구에 ‘황금 세대’의 출현을 예고했다는 평.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한국축구가 나아가야 할 새 모델을 제시했다.”면서 “A대표팀도 강팀을 만나면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이번 대표팀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을 갖춘 재목임을 입증한 ‘젊은 피’들은 다시 출발점에 섰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고, 또 2010년,2014년 월드컵에 도전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이 과정에 흙 속의 진주로 머무를지 보석으로 탄생할지 여부가 달려 있다. 1991년 대회의 포르투갈(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1997년 대회의 프랑스(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처럼 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곳서 3~4개 추진 국가도 주민도 ‘피멍’

    한곳서 3~4개 추진 국가도 주민도 ‘피멍’

    최근 몇년간 일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묻지마식’의 국제행사 유치 경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광역 지자체들은 사업 효율성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앞다퉈 국제행사를 유치하거나 계획하고 있어 세금 낭비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행사 유치는 선거용? 6일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단체장의 차기 선거용 실적 쌓기는 물론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젯밥에만 눈이 어두워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추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북도는 2013년 여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뒤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2015년 겨울아시안게임,2017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수엑스포’ 유치를 자신하고 있는 전남도는 2013년 여름유니버시아드에도 도전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안 하면 팔불출” 제주도는 그동안 눈독을 들여온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무산되자 2017년 대회에 다시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이어 2012년에는 국제곤충학회,2013년엔 세계에너지총회, 세계식물병리학회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문어발식’으로 국제행사 유치를 시도하고 있어 이 대열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적인 행사나 시설을 유치하면 정부의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생산·고용효과 유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각종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 간 출혈경쟁은 물론 정치적 요인이 개입되는 등 부정적 측면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세계태권도공원은 강화, 춘천, 경주, 무주 등 10여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무주로 결정됐으나 이 과정에서 상호간 네거티브 공세와 정치권 개입설 등으로 사후에 심각한 후유증이 빚어졌다.전국종합 인천 김학준기자 자의든 타의든 중도에 포기했을 경우 행정력과 예산 낭비, 준비위원회에 투입된 인력문제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난다. 국제행사 유치는 지자체와 정부간에 입장 조율이 있어야 함에도 지자체가 일단 일을 저지른(?) 뒤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다반사다. 인천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쁜 영향을 우려하는 정부의 승인 없이 아시안게임 유치에 뛰어든 뒤 뒤늦게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 한 예다. 따라서 정부가 사전에 국제행사의 중요도와 파급 효과, 우선순위 등을 따져 적극적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막상 국제행사 유치에 성공해도 재원 마련 등에 고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가 일정 비율을 지원해준다 하더라도 결국 뼈대가 되는 재원 마련은 지자체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은 용역 결과 40개의 경기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자 난감해하고 있다. 인천에서 당장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은 5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최소한 4조원을 들여 경기장을 지어야 하나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사후 활용 문제도 간단치 않다. 월드컵 때 지은 문학종합경기장조차도 활용도가 낮아 매년 20억여원의 적자를 보는 실정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무리를 해서라도 유치만 하면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재정지원 등을 해줄 수밖에 없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kimhj@seoul.co.kr
  • 지자체들 국제행사 ‘마구잡이’ 유치경쟁

    지자체들 국제행사 ‘마구잡이’ 유치경쟁

    최근 몇년간 일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묻지마식’의 국제행사 유치 경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광역 지자체들은 사업 수행 능력을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앞다퉈 국제행사를 유치하거나 계획하고 있어 국민의 혈세 낭비 우려 등 갖가지 부작용과 후유증을 낳고 있다. ●국제행사 유치는 선거용 실적?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이후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단체장의 차기 선거용 실적 쌓기는 물론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젯밥에만 눈이 어두워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추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북도는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뒤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2015년 동계아시안게임,2017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수엑스포’ 유치를 자신하고 있는 전남도는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도전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경남도는 내년 10월 창원에서 람사총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환경수도’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환경 관련 각종 국제회의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안하면 팔불출 말까지 제주도는 그동안 눈독을 들여온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무산되자 2017년 대회에 다시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이어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2012년 국제곤충학회,2013 세계식물병리학회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문어발식’으로 국제행사 유치를 시도하고 있어 이 대열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적인 행사나 시설을 유치하면 정부의 재정지원 아래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고용효과 유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각종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패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 하지만 지자체 간 출혈경쟁은 물론 정치적 요인이 개입되는 등 부정적 측면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세계태권도공원은 강화, 춘천, 경주, 무주 등 10여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무주로 결정됐으나 이 과정에서 상호간 네거티브 공세와 정치권 개입설 등으로 사후에 심각한 후유증이 빚어졌다. 자의든 타의든 중도에 포기했을 경우 행정력과 예산 낭비, 준비위원회에 투입된 인력문제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난다. 국제행사 유치는 지자체와 정부간에 입장 조율이 있어야 함에도 지자체가 일단 일을 저지른(?) 뒤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다반사다. 인천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쁜 영향을 우려하는 정부의 승인 없이 아시안게임 유치에 뛰어든 뒤 뒤늦게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 한 예다. 따라서 정부가 사전에 국제행사의 중요도와 파급 효과, 우선순위 등을 따져 적극적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막상 국제행사 유치에 성공해도 재원 마련 등에 고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가 일정 비율을 지원해준다 하더라도 결국 뼈대가 되는 재원 마련은 지자체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은 용역 결과 40개의 경기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자 난감해하고 있다. 인천에서 당장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은 5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최소한 4조원을 들여 경기장을 지어야 하나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사후 활용 문제도 간단치 않다. 월드컵 때 지은 문학종합경기장조차도 활용도가 낮아 매년 20억여원의 적자를 보는 실정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무리를 해서라도 유치만 하면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재정지원 등을 해줄 수밖에 없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조재진, 2골 넣으며 킬러본능…우즈베크에 2-1 승

    “우리 팀에는 제공권이 좋은 3명의 선수가 있다.” 지난 4일 아시안컵에 나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오전 훈련이 끝난 뒤 핌 베어벡 감독은 넌지시 조재진(26·시미즈 S-펄스)의 출장에 무게를 실었다.“실험은 계속되고 있다.”는 말도 여전했다. 조재진의 선발 출장. 자신에게는 ‘킬러 본색’으로 주전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한 판이었고, 베어벡호에는 아시안컵의 골잔치를 예고한 메시지였다. 4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벼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출정 전야인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조재진의 전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이라크전보다는 다소 힘들 것이라는 전망속에 치러진 마지막 모의고사는 결국 이동국(미들즈브러)에 이어 지난달 네덜란드전에서 부상당한 조재진의 귀환을 확인하며 끝났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1무1패로 우위를 지켰고, 지난 1997년 9월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2-1승) 이후 10년째 무패행진을 달렸다. 샅바싸움 하듯 허리압박을 펼치며 신경전을 펼치길 5분. 벼락 같은 첫 골은 조재진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우즈베키스탄 오른쪽 진영을 파고들던 송종국의 패스가 강민수를 맞고 골문쪽으로 흐르자 최성국이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침투한 조재진을 보며 절묘한 킬패스를 찔러 넣었고, 조재진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오른쪽 골망을 뒤흔들었다. 미드필드에서 시작, 벌칙지역 안팎에서 2∼3차례의 패스로 일궈낸 흠잡을 데 없는 골. 첫 골이 들어가자 베어벡호 전사들의 몸은 더 부드러워졌다.11분 우즈베크 바카예프가 한국진영 왼쪽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발로 중거리슛을 날린 데 이어 올림픽대표 우브라이모프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간헐적으로 터졌지만 이운재의 선방이 빛났다. 두번째 골은 이라크전에서 A매치 마수걸이골을 올린 염기훈이 배달했다. 왼쪽 날개를 맡은 염기훈은 19분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들어가다 문전을 향해 긴 크로스를 올렸고, 조재진은 또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양옆에 두고 펄쩍 뛰어올라 이번에는 이마로 우즈베크의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우즈베크의 골문을 위협하던 한국의 후반 공격은 결정력이 다소 떨어진 데다 수비라인마저 흔들려 아쉬움을 남겼다. 번번이 상대 공격수를 놓쳐 위기를 맞던 한국은 후반 15분 손대호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2-1로 쫓겼다. 한국은 후반 16분 교체멤버인 이근호의 왼발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종료 직전 이동국의 헤딩도 추가골을 보기엔 힘이 없었다. 대표팀은 6일 오후 격전장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 뒤 11일 밤 9시35분 사우디아라비아와 D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시안컵] “이동국 ‘킬러본색’ 보여줘”

    ‘중동 킬러’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베어벡호의 아시안컵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또 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이 5일 밤 상암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평가전을 펼친다. 베어벡호의 화두는 다득점을 위한 전술변화 실험. 그동안 ‘4-2-3-1 전술’을 기본으로 팀을 이끌어 온 베어벡 감독은 지난달 29일 이라크 평가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이후에는 ‘4-4-2 전술’을 함께 가다듬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우즈베크전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대표팀엔 제공권이 좋은 3명의 선수가 있고, 스타트는 이들 중 한 명이 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원톱시스템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그러나 투톱은 좋은 공격 옵션”이라고 덧붙여 상황에 따라 ‘4-4-2 전술’로 변화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어떤 포메이션을 쓰던 이동국의 선발 출장은 확실하다. 사실 이동국은 박주영(FC서울)과 함께 ‘중동 킬러’로 불려 왔다. 지난 2005년 5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상황도 지금과 비슷하다. 당시 이동국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했었다. 일단 베어벡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된 조재진(시미즈)과 이동국 중에서 한 명을 전방 중앙에 투입하고, 좌우 측면에 발이 빠르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최성국(성남)과 이천수(울산)를 먼저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원톱을 조재진에게 내주더라도 이동국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뛸 전망. 결국 이동국은 베어벡호 화력의 중심에 서 있게 된다.“이동국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옵션을 구사할 수 있고, 현재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는 없다.”고 극찬한 베어벡 감독의 굳은 신뢰에다 ‘큰 물’에서 뛰논 경험, 탁월한 골 결정력(A매치 65경기 22골 기록) 때문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재테크 칼럼] 탈세 기회비용 커졌다

    서울에서 2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A씨.3년 전 4억원을 주고 취득한 주택을 8억원에 팔려다 보니 중과세율 등으로 세금 부담이 너무 컸다.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묘안을 생각하다 시세보다 싸게 파는 조건으로 매수자와의 계약서 금액을 7억원으로 줄여서 신고하려고 한다. 사려는 사람도 매매가액을 기준으로 취득·등록세가 부과된다.‘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누구나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곤 한다. 그러나 고민이 지나쳐 절세를 넘어 탈세의 영역을 기웃거리는 이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과세당국이 전체 경제행위를 모두 아우르면서 법전에 규정된 세금을 모조리 징수하는 것은 행정력 상의 한계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납세자 입장에서는 ‘과세당국이 여기까지 알겠냐.’면서 법적 기준에서 허용하지 않는 탈세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때 가산세라는 기회 비용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말 세법이 개정되면서 신고불성실 가산세가 기존 10∼20%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신고하지 않거나 과소 신고하면 40%까지 높아졌다. 악의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소득을 실제 발생액보다 적게 신고하면 10%, 신고를 하지 않으면 20%의 가산세를 내야 한다. 납부할 양도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거나 미달 납부한 경우엔 미납(미달)금액을 기준으로 일일 0.03%(연 10.95%)의 납부불성실 가산세도 부담해야 한다. 사례와 같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뒤 양도차익은 실제보다 1억원이 줄어든다.50%의 중과세율을 감안하면 탈세액은 거의 5000만원에 이른다. 다운계약서를 통해 양도가액을 1억원 줄인 것은 부당과소신고에 해당하므로 탈세액 5000만원에서 40%의 가산세를 적용하면 2000만원의 신고불성실 가산세가 부과된다. 또한 양도세 확정신고기한인 다음연도 5월 말까지 미납할 때는 미납세액에 대해 연 10.95%씩 납부불성실 가산세도 내야 한다.4년 정도 지난 뒤 발견되면 219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즉 양도세 추가분(5000만원)에 신고불성실(2000만원)과 납부불성실(2195만원)의 가산세를 합하면 9195만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는 탈세로 줄어든 양도세액의 84%를 더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근 시세보다 낮은 가액으로 신고하면 세무조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부동산 거래신고제 등이 도입되면서 과세 환경이 투명해지고 과세당국의 소득파악 기법도 날로 발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늘어난 가산세율 만큼 탈세의 기회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는 점이 보다 현실감 있게 느껴질 것이다. 이신규 하나은행 전문가팀장 세무사
  • [취임1주년 단체장 인터뷰] 허남식 부산시장

    “부산 경제의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남은 임기 동안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역점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1년간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하철 환승제 등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지역 경제도 각종 지표상으로 호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시행되는 버스·지하철 환승제 및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시민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를 재임 동안 최대 성과 중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환율 인상 및 고유가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부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 기자재와 자동차 부품, 기계업종 등이 호조를 보여 수출이 늘고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사상 최고 증가를 기록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 창출 시책 등을 중점 추진,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부산에 산업용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강서구 화전산단 등 11개 산업단지가 조성 또는 완공된 상태이고 강서구 미음신도시도 모두 산업 용지로 전환하는 등 산업 용지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항 재개발과 KTX 부산역 지하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항 재개발 계획은 방향을 놓고 정부와의 갈등도 있었지만 복합형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KTX 부산역 구간 지하화는 현재 기술성, 안전성 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이 결과에 따라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줄어드는 인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만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구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 최하위권인 출산율과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점, 지방 분권과 권한 이양이 지방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허 시장은 부산 시정과 관련해 유엔 경제이사회국 주관 정부혁신 포럼에 부산의 선진 지식행정시스템이 소개됐고, 국정시책 합동 평가에서 여성, 복지, 지역경제 등 5개 분야가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부산의 행정력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랑했다. 허 시장은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점은 살리고 어려움은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산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시민과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신화 창조를 위한 삽질/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신화 창조를 위한 삽질/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대운하 보고서’를 놓고서 나라가 시끄럽다. 몇 가지가 논란이 되는 듯하다. 첫째는 ‘정부에서 대선 후보의 공약을 검증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이 보고서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유출했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요란한 정쟁 속에서 정작 중요한 셋째 논점은 묻혀 버렸다. 즉 ‘대운하 사업 자체가 과연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첫째 논점에 관해 말하자면, 범주의 혼동이 있는 듯하다. 정부에서 물론 대선후보 공약까지 검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막대한 혈세로 국토 전체를 헤집는 사업이라면, 당연히 관계 부처에서 미리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대선공약이라고, 세금 먹는 하마에 대해 정부가 입장조차 갖지 말아야 한단 말인가? 서울시에서도 했던 검토를 정부에서는 하지 말라니 우습다. 둘째 논점의 경우 검찰과 경찰이 맡아 조용히 처리할 일. 길에서 주운 게 아니라면, 누군가 고의로 유출하거나 빼냈을 터. 거기에는 당연히 정치적 의도가 있을 게다. 거기에 위법이 있다면, 책임자를 찾아내 법적으로 처벌하면 그만이다. 듣자 하니 이명박 캠프에서는 청와대를 배후로 지목하다가 다시 박근혜 캠프를 의심하는 모양이다. 언론에서 “왜 정부가 대선후보 공약까지 검증하느냐.”고 한가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왜? 그거야말로 언론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언론은 할 일은 안 하고 하루에도 몇 개씩 태어나는 음모론의 실체나 헤집으려 한다. 그런 건 굳이 언론이 나서지 않아도 검찰이나 경찰에서 알아서 해 줄 게다.“보고서 작성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요란을 떠는 것도 실은 허탈한 얘기다. 왜?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그럼 그 물음을 정치적 의도의 진공상태에서 던지고 있는가? 피차 자신의 동기는 순수하고 상대의 의도는 불순한 것이다. 그러니 하나마나한 얘기에 정력 낭비할 것 없이 곧바로 사안으로 들어가자. 결정적 물음은 이것이다.“대운하 사업은 과연 타당성이 있는가?” 몇차례 나온 정부의 보고서는 타당성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토록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정작 별 얘기가 없다. 왜 정부에서 보고서를 만들고, 누가 그것을 유출했느냐만 부각시킬 뿐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이명박 캠프와 보수언론에서도 이 물음만큼은 애써 피해가고픈 눈치다. 그래서 대신 내놓은 카드가 기껏 보고서가 ‘조작’된 의혹이 있다는 것. 그런데 그걸 왜 ‘조작’이라 부르고 싶은 걸까? 9쪽짜리와 37쪽짜리 보고서는 수치 몇 개만 사소하게 다를 뿐이다. 그래,37쪽짜리가 ‘조작’이라 하자. 그럼 조작되지 않은 9쪽짜리 원본은 뭐라고 하던가. 거기서는 대운하가 어디 타당성 있다고 하던가? 한마디로 답안지가 30점에서 29점으로 ‘조작’되지만 않았다면, 커트라인 70점짜리 시험에 붙었을 거라고 우기는 격이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에 스스로 했던 조사에서도 사업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말을 바꾸어 물류는 사업의 일부이고, 운하에 유람선도 띄울 거라 말했다. 유람선 띄워서라도 수익성을 높이겠다니, 운하의 신세가 눈물날 정도로 처절해졌다. 수익성을 따진다면, 인공운하에 유람선을 띄우느니 차라리 청계천에 오리 보트 띄우는 게 낫지 않을까? 이명박씨야 어차피 정치인.‘못 먹어도 고’ 할 수밖에 없다. 폭풍우를 만난 배는 방향이 틀렸어도 침몰을 면하려면 계속 전진해야 한다. 대운하 구상이 아무리 허황한 것으로 드러나도, 대운하를 위한 그의 삽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기어이 신화가 창조되고 말 것인가? 하긴, 원래 ‘말도 안 된다.’는 게 신화의 일반적 특성이 아닌가. 그건 21세기에도 마찬가지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