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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청호 浮橋 환경영향 검토 소홀

    대청호 浮橋 환경영향 검토 소홀

    충북 청원군이 사전에 면밀한 환경관련 검토없이 대청호에 부교(浮橋·뜬다리)를 설치하려다 환경부의 중단명령을 받아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2일 청원군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까지 80억원을 들여 문의면 문화재단지(미천리)에서 청남대 길목인 상장리 작은 용굴까지 대청호에 길이 900m, 폭 3m의 부교를 설치키로 하고 올해 말쯤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군은 “주민들이 ‘대청댐 건설 후 상수원보호법 등으로 묶여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다.’며 활성화 차원에서 부교 건설을 강력 요구했고 부교 면적이 2700㎡여서 환경영향평가 대상도 되지 않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예산 1억원을 들여 개발계획 및 기본설계 용역을 실시했고 지난 3월에 하천공작물 설치 허가 등 사전 절차도 마쳤다. 이와 관련,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은 이 사업이 수도법 시행령과 상수원관리규칙을 위반했다며 최근 중단명령을 내렸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등에도 사업허가 취소를 요청했다. 청원군 관계자는 “수자원공사가 수질오염 차단대책을 마련하면 얼마든지 사업이 가능하다고 해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군은 부교 위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구경할 수 있도록 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부교 주변에 꽃창포, 미나리 등 수질정화 식물을 심어 수질오염을 막는다는 구상도 했다. 하지만 대청호는 상수원보호구역이다. 부교 인근에 대전, 충북지역 식수 공급처인 취수탑도 있다. 이 때문에 청남대관리사업소도 유람선을 띄워 관람객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계속 무산됐다. 청원군이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전에 정밀한 환경 및 법적인 검토없이 무리하게 부교건설을 추진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청원군에서 사전 입지상담 등 공식적인 자문조차 구한 적이 없다.”며 “사업을 재추진하면 환경단체와 함께 감사원에 진정이나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돈주고 친구시켜 “내아내를 범해주오”

    돈주고 친구시켜 “내아내를 범해주오”

    「내 아내를 범해다오…」일금 1만원의 청부금까지 주면서 아내를 건드려 달라고 교사한 남편은 꾀임에 빠지지않은 아내의 정숙이 오히려 미웠다. 그 미움은 드디어 처형·처제에까지 주먹세례로 번졌는데, 하늘아래 처음보는 이 해괴한 사건의 전말은…. 관상장이 가장해 접근전 “이혼하소” “셋방좀 듭시다” 먼저 이 해괴한 사건을 하청받은 이수태(李守泰)씨(34·가명·경남 밀양군)가 이상인(李常人)씨(31·가명·대구시 칠성동)의 집을 찾아 이씨의 아내 김분옥(金粉玉)여인(28)에게 가짜 관상장이 노릇을 하면서 농락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희극3막을 경찰조서에서 간추려 옮겨본다. 제1막(7월19일 상오11시) 『아주머니 사주관상을 보이소』(강요하다시피 마루에 걸터 앉는다) 『허어 부부간의 금슬이 나쁘겠소』 『!…』 『자궁에 탈이 있긴 하오만 남편때문에 무자식이라…당신 관상을 보니 남편의 정력이 부족하겠으니 일찌감치 이혼하이소』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난처해하는 김여인의 왼손목을 덥석 잡는다. 『이래도 그사람과 살겠소?』 황망히 손목을 뿌리치는 바람에 가짜 관상장이는 돌아갔으나. 제2막(7월21일 상오11시50분) 『…』 (관상장이 혼자말로) 『이런, 고독속에서 청춘과부로 늙겠다』 『…』 『나캉 1시간만 만납시더. 신도극장에서 만날끼요, 철둑에서 만나줄끼요? 이렇게 애원해도 안되는기요?』 드디어 성난 김여인 말 『남편있고 시어머니 모신 여자에게 이 무슨 짓입니까?』 제3막(7월22일 상오10시) 숫제 이날은 「러닝·셔츠」바람으로 들어와서 『그럼 아주머니 셋방이라도 하나주소』 『?…』 『그것도 안된다면 앗다 아주머니 동생이라도 주이소고마』 시어머니도 알고 집비워 영문모르게 당하곤하는 치한의 성화에 견디다못한 김여인의 고발로 뛰어온 파출소 순경에의해 관상장이는 즉결 재판에 넘겨지고 말았지만 배후 조종자인 남편은? 희극3막이 있기 좀전인 7월중순 어느날 대구시 칠성시장에서 청과물상을 하는 남편 이씨는 같은 장터에서 안면이 있는 냉차장수 이씨를 대폿집에 초대해 자기 아내를 범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처음 냉차장수 이씨는 어리둥절했으나 차근차근 간절하게(?) 말하는 설명을 듣는동안 이 남편의 엉뚱한 속셈에 납득(?)이 갔다. 『?』 그러나 차마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순간 홀아비 냉차장수의 손에 1백원짜리 한다발이 살짝 쥐어졌다. 이윽고 「뽕도 따고 님도 보게 된것」이라고 생각한 냉차장수는 돈을 건네준 남편의 손을 꼭 쥐면서 다짐했다. 『정말 당신 마누라 건드려도 뒷말 없는 거지요』 이렇게 해서 치사한 협상은 마지막 다짐을 하기에 이르렀다. 남편 이씨는 『이사람아 걱정도 팔자다, 우리 어머니도 다알고 있는 일이라…당신가는 시간에는 집에 아무도 없을거다』고 다짐을 다시한번 보장해 주었다. 이토록 해괴한 음모가 또 있을까? 그럼 아들과 시어머니가 공모해 간부를 사들여 가면서까지 아내와 며느리를 쫓아내려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남편측의 말은 결혼한지 3년이 되도록 아기를 낳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여기에다 하루종일 가야 열마디 말도 않을만큼 여자가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으니 무슨 재미로 데리고 살것인가, 이것이 첨가된 또하나의 이유였다. 과부와 사귄다는 소문돌고 알몸으로 쫓아내려는 연극 그러나 2~3개월 되어야 잠자리 한번 돌아 올만큼 남편이 멀리하는데 어떻게 어린애를 가질수 있겠으며. 무슨 재미가 있어 웃고 살겠느냐는 것이 김여인의 주장. 그녀는 알고보니 가짜 관상장이의 연출동기도 약점을 만들어 위자료없이 쫓아낼 작정으로 꾸며진 것이었다고 분개하고 있다. 한번은 그녀의 형부와 제부가 이러한 사정을 항의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이씨에게 손찌검만 당했다는것. 그래서 이씨를 고소했다. 김여인 언니와 동생은 『그놈이 시장에서 자면서 같은 장터안의 과부와 놀아나고 있는것』이라고 경찰에서 김여인이 괄세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 이씨는 시골서 국민학교 5학년때 아버지를 잃고 중학을 다니다 중퇴. 농사일을 돌보다가 5년전 가산을 정리, 대구 칠성시장으로 이사를 한뒤 청과물 상회를 하기 시작했다. 또 시장부근에 4칸짜리 집도 마련해 편모와 함께 남부럽지않은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중 이씨가 28세되던 해 친척의 중매로 김여인을 알게되었다. 이씨는 나이도 나이일뿐아니라 편모 아래에 있기때문에 어머니로부터 하루가 멀다고 결혼 독촉을 받아 오던 처지. 이씨와 김여인은 두달가량의 교제기간을 가지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신혼살림을 차린 이씨는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밤12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문에 천성이 과묵한 성격인 부인과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나눌 겨를도 없었고 날이 갈수록 부부사이의 거리는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중 이씨는 시장에서 가게를하는 어느 과부를 알게됐고 깊이 사귀게됐다는 소문. 이씨는 이 과부를 안 뒤부터 김여인이 보기조차 싫어졌고, 끝내는 편모와 합의(?)아래 따돌릴 결심을 했을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김여인은 『남편이 마음을 돌려 돌아올 날만 기다릴뿐』이라면서 고소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마지막 기대를 걸고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간통허가는 거부했어도 남편의 간통은 허가한다는 것일까? <대구(大邱)=임양은(林樑銀) 기자>[선데이서울 71년 8월 22일호 제4권 33호 통권 제 150호]
  • 요르단 깨고 조1위 굳힌다

    요르단 깨고 조1위 굳힌다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황사가 걷혔다.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운명의 일전을 하루 앞둔 30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결전이 벌어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모래바람을 잠재울 마지막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정강이뼈를 다친 김동진(제니트)은 여전히 몸만 풀어 출전이 어렵게 됐다. 허정무호가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할 이유는 많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승1무(승점 4, 골득실 +4)로 북한(골득실 +1)과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북한 등을 확실히 따돌릴 필요가 있다. 주장 김남일은 “요르단 원정(다음달 7일)과 일주일 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까지 험난한 여정을 떠나기 전 안방 승리를 챙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대표팀은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3경기째 무승부를 이어온 터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허 감독은 “역습을 잘 차단해 실점하지 않고 상대 밀집수비를 흐트려 공격진이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요약했다. 요르단은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중국이 2-0 승리)에 유니폼 번호를 가리고 나서 한국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할 정도로 전력노출을 꺼렸다. 대표팀에 이어 이날 밤 같은 장소에서 최종훈련을 한 요르단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허정무호가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 진행한 반면, 요르단은 전 과정을 공개했다. 3차예선에서 북한에는 0-1로 졌지만 투르크메니스탄에는 2-0 승리를 거뒀는데 이때 추가골을 터뜨린 타에르 바와브가 가장 경계할 선수. 수비수로 골도 넣는 와심 알브주르는 “우리의 강점은 탄탄한 수비이며 충분히 한국을 꺾을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대표팀은 4-3-3포메이션에서 박주영(서울)을 꼭짓점으로 좌우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을 배치하고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은 안정환(부산)에게 맡긴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를 흔들면 박주영과 안정환이 뒷공간을 파고 들어 골로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통상 미드필더진을 정삼각형으로 세우던 허 감독은 김남일(빗셀 고베)과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조원희(수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상대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한편, 역습을 1차 저지하게 된다. 가장 큰 고민은 포백(4-back). 이영표(토트넘)-곽희주-이정수(이상 수원)-오범석(사마라)으로 예상되는데 곽희주와 이정수가 바와브를 철저히 묶는 게 중요해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안-이 라인 “공격 앞으로”

    31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세번째 경기를 치르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결전을 이틀 앞둔 29일, 상암벌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간단히 회복훈련을 한 선수들은 수비와 공격으로 나눠 따로 전술훈련을 한 뒤 미니게임으로 결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전날 고양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동진(제니트)이 왼쪽 종아리를, 중앙수비수 조병국(성남)도 왼쪽 발등을 다쳐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몸만 풀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훈련 도중 골키퍼 정성룡(이상 성남)마저 왼손 새끼손가락을 삐어 수비 라인에 비상이 걸렸다. 허정무 감독이 소집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보완해야 할 점으로 언급한 “중앙 수비수의 부재”를 메울 수 있는 김동진이 결장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이영표(토트넘)나 아직 경험이 적은 김치우(전남) 가운데 한 명을 대타로 내세울 경우 수비진 전체의 운용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 허 감독의 또 다른 고민은 결정력 부족.29일 훈련에서도 허 감독은 일일이 공격수 위치를 잡아주면서 득점력을 높이는 비책을 짜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허 감독이 즐겨 쓰는 4-3-3포메이션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왼쪽 윙포워드나 공격형 미드필더 중 어느 쪽에 세울지도 간단치 않다. 왼쪽 날개로 내세우면 원톱에는 안정환(부산)이나 박주영(서울), 오른쪽 날개로는 영 몸이 무거워 보였던 설기현(풀럼) 대신 이청용(서울)이나 이근호(대구)를 내세울 수 있는데 29일 컨디션으로는 박지성-안정환-이청용 조합이 유력해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정우(성남)와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이 경합한다.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면 박주영을 윙포워드로 돌려 박주영-안정환-이청용(또는 이근호)을 세우고, 박지성이 뒤를 받치게 할 수 있다. 빠른 역습에 능한 요르단이 잔뜩 수비로 움츠러들 것이 뻔해 이를 뚫기 위해 어떤 조합을 선택, 짧은 시간에 담금질하느냐가 관건이다.29일 훈련에선 일단 윙포워드 배치가 유력해 보였다. 국민은행의 주장 김재구가 “아무리 개인 기량이 뛰어나도 조직력이 부족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애써(?) 위로한 것이 좋은 교훈이 될지는 하루 남짓 뒤면 알게 된다. 대표팀은 30일 오후 4시30분부터 최종 훈련을 비공개로 갖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미 쇠고기 수입 고시 이후가 더 중요하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을 담은 장관 고시를 발표함에 따라 촛불 시위 등 미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LA 갈비와 내장 등 부산물을 포함한 미 쇠고기가 4년 6개월여만에 다시 수입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야 하고, 축산 농가들은 값싼 미 쇠고기와 경쟁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됐다. 정부가 고시 발표를 강행하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른바 쇠고기 정국이 18대 국회에서도 이어질 경우 한·미 FTA 비준과 경제 회생 등을 위한 민생 법안 처리가 계속 늦춰지는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수입 위생 조건만으로는 광우병 불안을 잠재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관 고시는 4월18일 끝난 한·미 쇠고기 협상에 비해 다소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검역 주권을 확실히 보장받았다고 평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고시 발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각오로 새출발해야 한다.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20개월 미만에 한해 수입하고 있는 일본의 제도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지될 경우 이를 무기로 미국을 압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교, 병원, 군부대 등 집단 급식소에 납품되는 미 쇠고기는 전수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원산지 표시 대상 업소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지도·단속 인원이 모자라지 않는지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등 축산 농가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은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 농지 원부 정비 시급

    농지 원부가 제때 정비되지 않아 쌀 직불금 지급 등에 민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지 원부에 기재된 1만 9563필지의 농지 가운데 한해 평균 5만여건이 정비대상이다. 올해 농림수산식품부 전산망에 나타난 농지 원부 정비대상 농지는 4만 9898건에 이른다. 정비 사유는 소유자 변경 1만 862건, 임차기간 종료 3만 1682건, 중복등재 2182건, 법정동 불일치 708건, 기준 미달 4464건 등이다. 그러나 농지 소유자나 경작자의 자진신고가 늦고 읍·면·동은 행정력이 부족해 농지 원부 정비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실제 농지 경작자가 받게 돼 있는 쌀소득 보전 직불금 지급 과정에 농지 소유자와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또 농지 임차기간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신고하지 않아 이전 경작인에게 직불금이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행정력 부족과 자진신고 미비로 한해 한두 차례만 농지원부를 정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시 정비·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기고] 삼각산의 역사,문화가 경쟁력이다/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필자는 2002년 서울 강북구청장에 처음 취임하고 기분좋은 별명을 얻었다.‘문화구청장’‘삼각산 도사’가 그것이다. 아주 자랑스럽고 감사한 별명이어서 누가 이렇게 불러주면 그의 얼굴을 한번 더 보게 된다. 그런데 몇몇 분은 그게 영 마뜩잖은가 보다.“재정 상태가 좋지도 않은 강북구에서 뉴타운, 균형발전촉진지구, 경전철 등 개발사업은 제쳐두고 왜 고루하고 돈도 안 되는 역사, 문화 이야기만 찾느냐.”는 것이다. 그럼 필자는 “21세기는 문화가 돈이 되는 세상입니다. 제 꿈은 삼각산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부자 자치구를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삼국시대부터 역사에 등장하는 삼각산은 2000년 가까이 숱한 역사와 문화를 품어왔다. 삼각산은 늘 우리 민족사의 중심에 우뚝 솟아있음을 알 수 있다. 백제의 온조왕, 고려의 도선국사, 조선의 무학대사가 나라의 기틀을 세울 때마다 삼각산에 올랐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의 진산(鎭山)이자 종산(宗山)으로 뭇 백성들에게 추앙을 받았다. 그럼에도 일제는 삼각산을 북한산이라고 제멋대로 이름을 붙이고, 지금 우리도 이 괴상한 이름에 익숙해져 있다. 손병희 선생은 일제와 맞서 삼각산 자락의 우이동 봉황각에서 3·1 독립운동을 준비했다. 지금도 봉황각 옆에 잠들어 계신다. 이준 열사, 이시영 선생, 신익희 선생, 여운형 선생 등 순국 선열들의 묘역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모신 국립 4·19 민주묘지도 삼각산 자락에 오롯하다. 백제 개로왕 때 만든 토성을 조선 숙종 때 개축한 북한산성,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선사를 비롯해 화계사, 백련사, 용덕사 등 사찰과 보물 제 11-5호 화계사 동종, 도선사 마애석불 등 문화재도 값지다. 백운봉, 만경봉, 인수봉, 우이령 등 자연 비경도 빼어나다. 삼각산을 찾는 등산객이 연간 1000여만명이고, 그 경제적 가치가 6조 1000억원이라는 게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다. 흔히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이른다. 관광산업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고 관광활성화 정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연 환경, 특산물,TV,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있다. 심지어 고전문학 작품의 출생지를 놓고도 자치단체 사이에 다툼을 하기도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2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대명제로 삼았다. 하지만 강북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다. 삼각산의 역사와 문화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활용, 재가공해 상품으로 내놓기만 하면 된다. 매년 1월1일 삼각산 시단봉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봉황각 3·1독립운동 재현행사,4·19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소귀골 음악회,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대회,10월3일 단군제례와 함께하는 삼각산 축제 등 의미가 남다른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만큼 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템도 드물다. 삼각산 주변에 흩어져 있는 순국선열 묘역들을 서로 연결해 역사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4·19 민주묘지와 사시사철 태극기가 휘날리는 ‘태극기 사랑길’을 연계하면 민족 의식과 자긍심을 일깨울 수 있는 여행이 완성된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께서 60여년 전에 밝힌 금언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되새긴다. 필자는 소중한 별명을 자랑스러운 훈장처럼 달고, 삼각산이 보호하는 강북구를 ‘문화·관광 1등구´로 만들겠다. 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 [Metro] 하남주민 市상대 감사 청구

    경기 하남 광역화장장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9일 광역화장장 유치를 위해 하남시가 예산을 낭비했다며 이를 되찾기 위해 시를 상대로 경기도에 주민감사청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청구인 대표자인 이명국 목사는 “김황식 하남시장이 경기도 및 서울시와 구체적인 합의나 근거도 없이 광역화장장 유치를 추진했고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에 엄청난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했기에 책임을 묻고 낭비예산을 김 시장에게 징수하기 위해 주민감사를 청구한다.”고 말했다. 감사청구 내역은 밀실행정, 광역장사시설 타당성 조사, 주민투표, 공무원 강제동원 및 권력남용 등 9개 영역 44개 항목이디. 광역화장장 유치관련 추진경과 및 사건개요, 시청 자료, 언론보도 내용 등을 증빙자료로 제출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김재범 “터줏대감 비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냈다.’ 김재범(23·한국마사회)이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올린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체급별 남·녀유도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81㎏급의 터줏대감인 송대남(29·남양주시청)을 승자결승과 결승에서 거푸 연장 끝에 판정(3-0)으로 꺾고 베이징올림픽 대표선수로 뽑힌 것. 김재범은 최종선발전 이전까지 송대남에게 중간합계에서 2점 뒤졌지만, 이날 우승으로 4점차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73㎏급에서 ‘이원희 킬러’로 명성을 떨쳤지만, 정작 도하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이원희(27·한국마사회)에게 패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국제대회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힘들다는 73㎏을 포기하고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체급을 올렸다. 물론 성공가능성은 미지수였다.8㎏의 차이지만 지구력과 파워, 체격조건에서 두 체급은 현격하게 다르기 때문. 하지만 김재범은 1,2차선발전에서 거푸 패배를 안겼던 송대남의 벽을 넘어 81㎏급을 ‘접수’하는 데 성공했다. 김재범은 “(화끈한 한판승이 적어) 골결정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은 알지만 승부차기에 가서라도 꼭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베이징에서 최고가 돼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과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중량급의 간판 장성호(30·수원시청)는 3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장성호는 남자 100㎏급 결승에서 김정훈(27·수원시청)을 안다리 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3회 연속 출전. 장성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남자 90㎏급의 최선호(30·수원시청)와 100㎏ 이상급의 김성범(29·한국마사회), 여자 48㎏급의 김영란(27·인천동구청),52㎏급의 김경옥(25·하이원),57㎏의 강신영(31·서울경찰청)도 이날 우승으로 태극마크를 확정지었다.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북동해안 시·군 관광특수

    올해 경북 동해안 시·군들이 전례없이 관광객 유치 목표를 늘려 잡았다. 일부 지자체는 관광특수였던 지난해 ‘경북 방문의 해’보다 관광객 수를 40% 이상 높였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이는 충남 태안반도 원유 유출사고 이후 청정지역 동해안이 부각된 데다 피서객들이 국제 유가 및 환율 상승 등으로 해외 여행을 포기하고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8일 올해 1370만명의 관광객 유치 목표를 잡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관광객 유치 실적 1140만명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시는 피서철을 전후해 국내외에서 열릴 관광전에 5∼6차례 참가해 지역의 관광자원과 상품을 홍보할 방침이다. 또 올해 들어 이미 일본, 중국 인바운드여행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3차례 가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3∼4차례 추가로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인 흥해읍 덕실마을과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올해 관광객 800만명 유치에 나선 경주시는 피서철을 앞두고 3억 8000만원을 들여 지역 5곳의 해수욕장을 6월말까지 새단장하기로 했다. 오류해수욕장에는 콘크리트 바닥 포장(길이 150m, 너비 12m)과 가로등 3곳을 새로 설치한다. ●신상품 개발·국내외 홍보 열올려전촌해수욕장과 나정해수욕장에는 낡은 안내 간판 3개를 산뜻한 것으로 교체하고 음수대를 마련한다. 봉길 및 관성해수욕장의 오수관로를 교체하고 계단 블록 150m를 설치한다. 관성해수욕장엔 안내 표지판 1개를 더 세운다. 시는 또 6월과 9월에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열릴 예정인 국제관광전에 참가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영덕군은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를 지난해(350만명)보다 40% 이상 증가한 50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선 국내외 관광 설명회와 국내 각종 축제에 참가해 영덕이 국내 최초의 로하스(LOHAS) 인증 지자체임을 집중 부각시켜 ‘청정 영덕’을 홍보할 방침이다. ●너도나도 청정지역 강조또 지역의 국도 및 주요 간선도로변 7곳에 대형 관광홍보 및 안내판을 설치하는 한편 달맞이 야간 산행과 전통한옥 체험 프로그램 판촉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특히 피서철인 7월과 8월에는 장사·고래불해수욕장에 상설 문화공연장을 설치,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울진군도 올해 관광객 300만명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250만명에 비해 20% 증가했다.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달부터 12월까지 도시민을 대상으로 울진의 관광자원인 온천과 바다, 산을 함께 관광할 수 있는 ‘온리 원(only-one)’ 체험관광을 시행한다.또 17차례에 걸쳐 국내외 관광홍보 박람회 및 전시회에 참가하고 수도권 지하철역과 고속도로 터미널 등 다중 집합장소 250곳에 관광홍보물 40만부를 배부할 계획이다. 울릉군도 올해 관광객을 지난해 23만명보다 7만명이 늘어난 30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들어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 옥외 전광판 등을 통해 ‘신비의 섬 울릉도’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울릉 가이드북’ 등 홍보물 5만부를 비치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최근 동해안의 오염원 없는 바다, 푸른 산야와 아름다운 해안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절호의 기회를 살려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감사원, 70곳 대상 2단계 공기업감사 착수

    감사원은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 등 70개 위탁집행형 및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2단계 공공기관 감사에 착수했다. 다음달 4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감사는 지난 3,4월 한국전력 등 31개 공공기관의 경영실태 감사에 이어 공기업 감사로는 두번째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조직 및 기능개편 방향, 불필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 및 자회사, 이사회의 거수기 역할 여부, 과도한 상위직 또는 경영지원 조직, 정원외 인원 운용 여부 등 경영평가 전반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인건비·성과급·시간외수당 과다지급 사례, 각종 기금 운용의 적정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행정력을 낭비하는 조직·업무에 대해서는 유사기관 통폐합, 핵심기능 위주의 슬림화 등 기능 개편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부적격 직원 채용, 공사 및 물품의 고가구매 등 불법부당 행위에 대해선 관련자 문책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 대상 기관은 한국가스안전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60개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10개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음담패설 강연’ 심형래 “정중히 사과드린다”

    워크숍 중 ‘음담패설 강연’으로 물의를 빚은 영화감독 심형래씨가 공식사과했다. 심 감독은 지난달 30일 김포공항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 여성위원회 워크숍’에서 ‘나의 도전과 실패,그리고 성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남자 나이와 정력의 상관관계를 성냥불·장작불·화롯불에 빗대는 등 성적인 농담을 던졌다. 이어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의 직업은 엘리베이터걸·간호사·골프장 캐디 등”이라며 직업적 특성에 성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같은 강연 내용이 문제가 되자 심 감독은 2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행사 당일 불쾌히 여기셨던 분들과 이로 인해서 정신적 피해를 겪으신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결코 여성비하 의도를 담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공식사과했다. 그는 문제가 된 표현에 대해 “강연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일부 유머를 섞게 됐다.”며 “하지만 행사 대상이 여성분들이었고 국내 주요정당의 행사라는 점에서 그 유머는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심 감독은 “당분간 자숙하는 의미에서 일체의 강연을 중단하겠다.”며 “본업인 영화 제작에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께 찾아 뵙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맨체스터Utd No.13 박지성의 ‘무한도전’

    맨체스터Utd No.13 박지성의 ‘무한도전’

    박지성이 또 한번 대한민국을 설레게 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선 멋진 결승골로, 04-05 챔피언스리그 4강 AC밀란 전에선 한국인 최초의 본선 첫 골로 대한민국을 설레이게 했던 박지성이 이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9년 만에 결승으로 이끈 것이다. “환상적이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스크바행을 확정 지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박지성의 소감이다. 그렇다. 무슨 말로 표현 할 수 있겠는가. 맨유에겐 68년과 99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유럽무대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은 것이며 박지성 본인에겐 첫 메이저 대회 결승무대이다. 좋지 아니한가. 2002년 12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무대에 데뷔했으니 어느덧 횟수로 6년째 접어들고 있는 박지성이다. 그동안 주전경쟁과 부상 그리고 적응 등을 이유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PSV 아인트호벤 진출 첫 시즌에는 홈팬들의 야유로 인해 어웨이 경기에만 출전해야 했고 반 봄멜(바이에른 뮌헨)등 팀 동료들의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보란 듯이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고 04-05시즌 팀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며 유럽무대에 자신의 존재 알렸다. 오로지 축구만을 생각하는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그동안 박지성이 걸어 온 길은 ‘무한도전’에 가깝다. 앞서 언급했듯이 좌절할 수도 있었던 네덜란드 시절을 ‘성실함’이란 무기만을 가지고 이겨냈으며 맨유라는 빅 클럽에서도 벤치를 지킬 것이라는 주변의 비아냥을 오로지 노력으로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Utd No.13 박지성의 ‘무한도전’ 박지성이 맨유에서 부여받은 첫 도전은 ‘볼 키핑력’이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시절과 비교해 패스의 강도와 스피드가 훨씬 빠르고 강력한 잉글랜드 스타일을 적응하는데 조금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불안한 골 키핑력은 볼을 안전하게 소유하지 못하게 했고 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동작을 하다 보니 자주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3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불안한 볼 키핑력을 지적받곤 하지만 골에어리어 근처에서의 완벽한 골 키핑력이 부족할 뿐 입단 첫 시즌과 비교해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박지성이 자주 넘어지거나 원터치 이상의 불필요한 동작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지성의 두 번째 도전은 ‘골 결정력’이었다. 본래 박지성은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다. 때문에 그에게 매 시즌 10골 이상을 주문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요구였다. 그러나 맨유라는 빅 클럽에서 뛰고 있는 그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높아질 때로 높아진 상태였으며 매년 주전 경쟁자들과의 비교를 당하는 박지성에게 골은 필수조건이었다. 골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에 박지성은 애써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조금씩 골 욕심을 내고 있었다. 입단 첫해 3골(리그2골/리그컵1골)을 기록하며 골 결정력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은 박지성의 움직임은 입단 후 두 번째 시즌인 06-07시즌에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그는 첫 시즌과 달리 자주 중앙으로 쇄도했고 마치 공격수와 같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골 결정력 보완에 돌입한 것이다. 뜻하지 않은 수술과 그로인한 장기부상으로 박지성의 골 결정력 보완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14경기(선발8/교체6)에 출전해 5골을 성공시키는 등 그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박지성의 세 번째 도전은 ‘융화력’이었다. 올 시즌 박지성의 진가가 발휘되는 데에는 동료들의 믿음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맨유 입단 초창기와 비교해 박지성에게 향하는 패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이러한 동료들의 강한 믿음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맨유라는 톱니바퀴에 박지성이 잘 맞물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골을 넣더라도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보다는 문전 앞 쇄도를 통한 골이 많았고 중요한 순간에 박지성을 외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했다. 특히 경기에 뒤지고 있거나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박지성보다 개인기가 뛰어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패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은 아니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동료들이 박지성을 믿고 그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자주 보였다.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서서히 맨유라는 팀에 박지성이 녹아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젠 완벽한 맨유맨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박지성은 긴 부상이라는 선수생명 최대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신예 선수들과의 치열한 주전경쟁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시켰다. 끊임없이 주어지는 도전에 굴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박지성의 무한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골 결정력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이며 매년 겪고 있는 주전경쟁은 내년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도 아직 끝이 난 상황이 아니다. 부상으로 우승 트로피 수여식을 지켜봐야만 했던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이며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모스크바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한다. 앞으로 펼쳐질 박지성의 ‘무한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맨유팬 “박지성, 경기장 어디서나 보이네”

    맨유팬 “박지성, 경기장 어디서나 보이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팬들과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다. 맨유는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펼쳐진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장한 박지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 전반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과 팬사이트 ‘레드카페’(Redcafe.net) 등은 흥분한 팬들로 들썩였다. 팬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박지성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결정력과 효율성 면에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렸지만 이번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였다는 점에는 이견이 거의 없었다. 네티즌들은 “경기 내내 경기장 어디서나 보였다.”(Chapster) “뛰어난 압박을 보여줬다.”(p_ps_sock) 등의 글로 박지성을 칭찬했다. 네티즌 ‘davisjw’는 “언제 어디서나 달리고 있었으며 혼자 태클을 하고 정확한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면서 “사람들은 왜 그가 큰 경기에 선발로 나와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라고 박지성을 평가했다. 팬들은 박지성에게 평점 7~9점을 매기며 카를로스 테베즈, 웨스 브라운 등과 함께 이번 경기의 수훈선수로 꼽았다. 이같은 호평은 팬들만의 편향된 시각이 아니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도 박지성의 이번 경기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기는 마찬가지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은 “이해할 수 없는 체력”이라며 찬사에 가까운 평점 9점을 부여했으며 ‘i-TV’는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혔다.”는 평과 함께 팀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매겼다. 또 유력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 등도 호평과 함께 각각 7점과 8점을 부여했다. 한편 맨유는 첼시와 리버풀 경기의 승자와 다음달 22일 모스크바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sportinglife.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8년간 회의 한번 안한 위원회

    설치 이후 8년 동안 한번도 회의를 열지 않은 위원회를 포함해 폐지 또는 통폐합해야 할 위원회가 18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청구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옛 행정자치부가 관리하던 정부위원회와 행자부 관리대상에서 누락된 자문위원회 등 43개 위원회를 추가해 446개 위원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구 행정자치부가 ‘2007년도 정부위원회 정비계획’에 의해 설치목적 달성 등으로 존치 필요성이 없어진 위원회, 연간 회의 개최 횟수가 1회 이하 등으로 운영이 부실한 위원회 22개는 폐지·통폐합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데도 정비대상에서 누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0년 3월 설치 이후 회의실적이 전무한 시·도교육분쟁조정위와 최근 5년간 회의 개최실적이 2회에 불과한 감사청구위 등 10개 위원회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또 중앙책임운영기관운영위와 소속책임운영기관운영위 등 기능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위원회 12개는 통폐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성격·기능상 위원장을 장관급 등 고위직으로 둘 필요가 없는 주택정책심의위 등 12개 위원회는 위원장의 직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 과학기술부 등 34개 중앙부처에서 135개 자문위원회를 설치·운영, 위원 위원만 1344명에 이르러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 밖에 지난 1월 인수위의 정부위원회 정비안과 마찬가지로 13개 과거사위 가운데 12개 위원회의 목적·기능이 진실화해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국정과제위원회 가운데 동북아시대위 등 5개 위원회도 법률이 아닌 대통령령에 근거해 설치된 것도 문제로 꼽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黨대표 도전여부 때되면 답할 것”

    “黨대표 도전여부 때되면 답할 것”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한나라당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차기 당 대표로 거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낙선으로 마땅한 당권주자를 찾을 수 없는 가운데 ‘박희태 대안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부의장은 28일 서울신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당 대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부의장은 그러면서도 ‘당내 요청이 있을 경우 어떡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대답해야 할 때가 오면 답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에 앞서 박 전 부의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당의 화합을 위해 경륜을 발휘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제부터 한 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역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가 당 대표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5선의 연륜에, 당내 화합의 적임자라는 당내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총선 결과 탈당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고, 이들의 복당 문제로 당이 시끄러운 가운데 갈등을 조정하고 당내 화합을 이끌 인물로 박 전 부의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친박 진영에서도 거부감 없는 인물로 꼽힌다. 박 전 부의장은 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정·청 관계를 원활히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특히 원로그룹에서 박 전 부의장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박 전 부의장의 조정력, 무게감, 이 대통령이나 청와대와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의원들 사이에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외 인사라는 점 때문에 ‘박희태 대표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153석을 가진 거대 여당을 원외 인사가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원내 비중이 높은 여당 입장에서 당을 진두지휘할 대표가 링 밖에 물러서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퍼거슨ㆍ박지성 “4강 징크스 깨겠다”

    퍼거슨ㆍ박지성 “4강 징크스 깨겠다”

    모스크바행을 위한 최후의 전투만을 남겨 두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1차전 캄프 누 원정을 0대 0 무승부로 이끌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3경기(2무1패)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를 낙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무언가 특별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때이다. ‘21년째’ 레드 데블즈를 이끌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유의 ‘No.13’ 박지성은 기분 좋지 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메이저 대회 4강 징크스다. 퍼거슨 “두 번 연속 실패할 순 없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99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결승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그나마 지난 시즌 오랜만에 밟은 4강 무대 또한 AC밀란에 덜미를 잡히며 결승 문턱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어쩌면 지난 1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펼친 것도 이번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의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론과 일부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퍼거슨 감독은 당초 목표였던 0-0 무승부를 이끌며 절반의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AC밀란과의 4강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상황에서도 맞불 작전을 펼쳤던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철저히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선보인 것. 지난 실패를 거울삼은 퍼거슨 감독의 이 같은 실리주의 전술은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결과는 오는 2차전 대결이 말해줄 것이다. 박지성 “삼세번은 기본” 박지성에 비하면 퍼거슨의 4강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다. 유난히 4강 무대와는 인연이 없던 그다. 특히나 메이저급 결승 문턱에서 모두 좌절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0대 1로 패했으며 04-05 챔피언스리그 4강에선 AC밀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두 번의 4강 무대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도 결승진출에 실패한 박지성으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독일과의 준결승은 결정력이 발목을 붙잡았다. 경기 종료 막판 페널티에이리어 정면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날려 버린 것. 한국팀에게 찾아온 몇 안 되는 찬스였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더 했다. PSV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치른 AC밀란과의 4강 2차전의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본선 골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서 밀리며 4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본선 첫 골로 위로 받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일전이었다. ‘삼세번은 기본’이란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세 번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월드컵과 지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2번의 실패를 경험하며 삼세번 조건을 충족했다. 이번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박지성이다.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일정 맨체스터Utd vs 바르셀로나 4월30일(수) 새벽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장소 :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챔스 4강, 최후의 문을 여는 키 플레이어는?

    챔스 4강, 최후의 문을 여는 키 플레이어는?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매번 물러설 수 없는 명승부의 감동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다. 때문에 각 팀은 최후의 문을 향한 마지막 투혼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별예선을 비롯해 본선 토너먼트까지 매 경기마다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키 플레이어가 존재했다. 특히 박빙의 전력을 갖춘 팀 간의 대결에선 키 플레이어의 내공이 강한 팀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준결승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최후의 문을 열게 될 열쇠를 쥐고 있는 키 플레이어는 누구일까? 웨인 루니(맨유) vs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양 팀의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선수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이 둘 보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의 ‘메시아’ 리오넬 메시(21)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선수의 대결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 상황에서 두 선수가 클럽을 대표하는 실질적 ‘리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소 역설적일지 모르겠으나 그렇기 때문에 웨인 루니(23)와 티에리 앙리(31)가 새로운 키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두 선수는 앞서 얘기 했듯이 각 클럽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골게터이다. 그러나 올 시즌 두 선수의 득점력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엔 중요한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골 결정력을 보이며 자신들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0경기를 치른 현재 루니는 4골, 앙리는 3골을 기록 중이다. 기여를 못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골게터로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다. 때문에 두 선수에게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은 그동안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될 것이다. 안 그래도 박빙의 전력을 갖춘 팀간의 대결이다.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불꽃 튀는 화력전이 될 수 있겠으나 1~2골 차로 승부가 갈릴 공산이 더욱 크다는 얘기다. 루니와 앙리의 발끝에 주목하는 이유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vs 마이클 에시엔(첼시) 지난 3년간 6차례 맞대결에서 두 팀이 기록한 득점은 겨우 3골, 그것도 1골 차 승부가 3차례였으니 화력 넘치는 득점쇼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1 / 0-0으로 챔피언스리그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양 팀 모두 리그에서 맨유에 이어 가장 적은 실점(첼시 24실점, 리버풀 26실점/35라운드 현재)을 자랑할 만큼 탄탄한 수비벽을 자랑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면 누가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일까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승부를 거울삼아 반대로 생각해 보면 누가 무실점 방어를 하느냐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두 팀은 매번 1골 차로 승부가 갈렸다. 이전까지의 대결 구도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이번에도 무실점을 한 팀이 승리를 챙길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무실점을 위해선 무엇보다 수비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딱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 수비수 보다는 수비수 바로 위에 위치한 선수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겠다. 두 팀이 자랑하는 탄탄한 수비벽의 원동력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4)와 마이클 에시엔(26)의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에 있다. ‘지우개’란 별명을 가진 마스체라노는 전 지역을 커버하는 전방위적 활동량을 통해 리버풀 수비진을 돕고 있다. 그리고 에시엔은 프랭크 램파드와 미하엘 발락이 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고 있다. 결국 두 선수의 미드필더 장악력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위한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축구] 7연승… 차붐은 못말려

    [프로축구] 7연승… 차붐은 못말려

    ‘영록바’ 신영록(22·수원)의 ‘미사일 헤딩슛’이 답답했던 경기를 한순간에 뻥 뚫으며 차범근 감독과 팀에 7연승을 선물했다. 수원 삼성이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6라운드에서 후반 25분 신영록의 선제골과 추가시간에 터진 에두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울산 현대를 제압하며 파죽의 7연승(9경기 연속 무패)을 달렸다. 성남에 내줬던 선두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 기록 행진도 계속됐다.7경기 무실점 연승을 거둔 수원은 1993년 성남의 6연승을 뛰어넘었다. 경기당 2득점도 9경기로 늘려 새 기록이다. 경기당 2득점 이상에 무실점 연승 역시 7경기로 늘렸다. 신영록은 3경기 연속 득점(4득점), 에두는 정규리그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의 신바람을 냈다. 특히 수원은 올시즌 9경기에서 18골 가운데 12골을 후반전에 뽑아내는 놀라운 힘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3전 전승을 포함,18승11무15패로 수원과의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앞서 있던 울산의 자존심이 90분을 압도했지만 결국 골결정력에서 한 수 아래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서도 울산의 공격에 밀렸지만 위기를 넘기고 25분 송종국이 오른쪽을 파고든 뒤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중앙으로 뛰어든 신영록이 몸을 날리며 머리에 맞혀 골문 위쪽에 꽂아 넣었다. 종료 직전에는 에두가 골문 왼쪽을 파고든 뒤 날린 왼발 강슛이 그물에 꽂히며 쐐기를 박았다. 연거푸 ‘골대 불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FC서울은 모처럼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서울은 전반 9분 데얀이 절묘한 로빙슛 선제골과 후반 40분 조커로 투입된 신인 이승렬의 결승골과 역시 후반 교체투입된 김은중의 쐐기골에 힘입어 제주를 3-1로 완파, 정규리그 4승(1무1패)째를 올렸다. 수원 임병선·서울 박록삼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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