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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3년 연속 ‘경쟁력 1위 철강사’

    포스코가 3년 연속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는 16일(현지시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생산 규모, 수익성, 기술혁신, 가격결정력, 원가절감, 재무건전성, 원료확보 등 23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가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특히 근로자 숙련도, 생산성, 발광다이오드(LED) TV용 방열강판·비스무스 쾌삭강·UV고광택 강판과 같은 첨단 혁신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 친환경 경영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1위를 고수하다 철광석 광산을 보유한 세베르스탈, 타타스틸 등 러시아, 인도 철강사에 1위를 내줬으나, 2010년 정상을 재탈환한 이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경쟁력 점수 7.48인 포스코에 이어 러시아 NLMK(7.43), 브라질의 CSN(7.42), 러시아의 세베르스탈(7.3), 중국의 보산강철(7.24)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위권으로 상승했던 아르셀로미탈과 JFE는 근로비용 절감, 신흥시장 진출 등 분야에서 부진해 올해 다시 각각 16위, 21위로 내려앉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굿모닝 닥터] 몸통 여드름

    얼굴과 등, 가슴은 피지선이 밀집해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부위다. 빨리 더워진 탓에 올해는 부쩍 여드름 환자가 늘었다. 개중에는 얼굴은 멀쩡한데 등과 가슴에 여드름이 많은 환자가 종종 있다. 가슴이야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이 닿아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등의 여드름은 그렇지 않다. 깨끗하게 씻기도 어렵고, 수면 중 침구에 닿아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등이나 가슴 부위는 얼굴에 비해 피부 재생력이 떨어져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가 남기 쉽다. 모든 여드름은 자극을 피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게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특히 등은 각질이 두꺼우므로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닦되 주 1~2회는 스크럽제를 이용해 피부에 쌓인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 로션이나 오일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으며, 잘 때는 브래지어를 빼고 면 소재의 잠옷이나 침구류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손으로 짜거나 만지는 것도 금물. 여드름 자국은 자외선에 노출돼 색소가 침착되면 더 지저분해지므로 가슴 등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단, 유분이 많은 제품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오일 프리 제품을 골라 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몸통 여드름은 얼굴 여드름보다 증세가 심하고, 흔적도 잘 생긴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스킨 스케일링, 스무스빔, L-1 광원을 이용한 PDT 치료와 함께 경구용 약제와 피부에 바르는 약을 병용해야 기대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눈에 안 보이고 손도 닿지 않는 곳은 관리하기 어려워 흉터나 흔적이 남기 쉽다. 노출이 많은 여름, 지저분하거나 칙칙한 몸통 때문에 인상을 흐릴 이유는 없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깔끔하게 관리해 부담없는 바캉스 시즌을 맞을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장애를 넘어… 자립의 꿈 더해 구운 빵 ‘맛있는 행복’

    장애를 넘어… 자립의 꿈 더해 구운 빵 ‘맛있는 행복’

    14일 오전 10시 영등포구 신길5동 337-209 상가건물 1층에 ‘꿈 더하기 베이커리’라는 작은 간판이 내걸렸다. 가게 문을 열자 빵 굽는 향기가 동네로 퍼져 나갔다. 20㎡ 남짓한 가게는 조길형 영등포구청장과 주민 등 50여명으로 북적였다. 이곳을 지역구로 한 김영주·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까지 찾아와 개점을 축하했다. 처음 제빵 업무를 맡은 기승훈(34·지체장애 6급)·김규리(22·여·지적장애 1급)씨가 인사를 받은 주인공이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만든 빵으로 2시간 동안 얻은 매출은 95만원. 여느 빵집보다 20~30% 값이 싸다는 점에 비춰 볼 때 뜨거운 반응이었다. 기씨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만든 빵을 맛있게 먹으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더 필요한 것은 없어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하고 앞으로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기씨와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유일의 제과·제빵 전문학교인 영등포구 한국제과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다. 이들이 교육 기회를 얻게 된 데는 영등포구의 배려가 결정적이었다. 조 구청장은 직접 지역 장애인에게 자립 기회를 주기 위해 6개월의 특별 교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금도 성인 12명, 중·고교생 36명 등이 구의 지원을 받아 제과·제빵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 기씨만 제과점에서 보조업무 경험을 했을 뿐 두 명 모두 정규 이론에는 취약했다. 김씨는 ‘발효’나 ‘오븐’ 등의 단어조차 이해하지 못해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칼을 무서워해 만지지도 못할 정도였다. 10번 중 9번은 실수하는 수준이었다. 단어 하나를 익히는 데 한 달씩 걸리기도 했다. 결국 부모와 교사가 한마음으로 교육에 나섰다. 오세욱 교사는 “몸으로 익히도록 10번, 20번씩 반복해서 교육했다.”면서 “처음에는 본인 스스로 ‘나는 아무것도 못한다’며 주저앉았지만 서서히 빵 굽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10개월의 피나는 수련을 통해 그들은 처음으로 학생이 아닌 직원으로 마을기업 ‘꿈 더하기 베이커리’에 섰다. 구와 주민들이 6000만원을 출자해 만든 ‘작지만 큰’ 사회적기업이다. 아직 서툴다며 수줍어하던 기씨는 “식빵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4시간 동안 만들어 갓 구워낸 매끈한 빵을 주민들에게 선사했다. 김씨도 거들면서 연신 “고맙습니다.”를 외쳤다. 구는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해 올해 고3 교육 과정을 신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 구청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행정력을 집중해 장애인들을 위한 제2, 제3의 터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구 지출 43%가 사회복지비

    자치구 지출 43%가 사회복지비

    특별·광역시의 자치구가 쓰는 돈 중 무상급식 등 사회복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43.5%로 나타났다. 0~2세 무상보육이 시작되지 않던 2011년 기준이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간, 광역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기초 지자체 간 복지재원 부담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동 주최로 14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재정토론회에서 지방재정분야 작업반은 지자체 전체 세출 중 사회복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라고 지적했다. 지자체 유형별로는 시·군이 16.4%로 가장 낮고 특별·광역시가 24.4%, 도가 25.2%다. 반면 전체 69개 자치구 중 사회복지비 비중이 30% 미만인 곳은 7개에 불과하고 62개(89.9%) 자치구가 30%를 넘는다. 올해 0~2세 무상보육까지 도입돼 자치구가 사회복지에 쓰는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자치구가 수입이 적고 이마저도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자치구 세입은 재산세와 주민세 등 두 가지 세금으로 이뤄진다. 이 또한 세제 개편으로 2004년 세수 대비 2010년 세수가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반면 자치구는 중앙 정부의 교부세 지원 대상이 아니다. 대신 특별·광역시가 관할 자치구에 지원하는 조정교부금은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득세의 40~70%다. 경제력에 따라 거주지가 결정되므로 재정력이 약한 자치구에 복지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도 나온다. 작업반은 광역과 기초 지자체 간 역할 정립을 통해 복지재원 분담을 조정하고, 지방교부세의 복지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조언했다. 지방교부세가 국가 최저 수준의 복지서비스 확보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세출 항목 중 사회복지비 비중의 적정 수준을 검토하는 방식을 도입하자고 덧붙였다. 또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세울 때 사업별 계획서에 국비 요구액만이 아닌 지방비 부담도 함께 기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포스트 가빈’ 누구

    ‘포스트 가빈’ 누구

    ‘포스트 가빈’ 전쟁이 시작됐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3년 활약하며 우승을 견인한 외국인 가빈(26·캐나다)이 떠난 뒤 각 구단의 외국인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갈수록 리그의 외국인 공격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만 잘 뽑으면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국인 연봉 상한선은 28만 달러지만 옵션과 수당 등을 포함해 훨씬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몰빵형’ 공격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LIG손해보험이다. 지난 시즌 후반 외국인 페피치를 퇴출시킨 뒤 일찌감치 다음 시즌 외국인을 물색하던 LIG는 쿠바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오레올 카메호(26)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207㎝, 94㎏에 뛰어난 체격의 카메호는 특이하게도 세터 이력을 갖고 있는 공격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서 최우수 세터상을 받기도 한 카메호는 공격수로 전향해 레프트와 라이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다. 최근 2년간 브라질 리그에서 뛰었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현대캐피탈 역시 이탈리아 1부 리그 출신 공격수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르미 란차 베로나에서 라이트로 활약하며 서브 5위, 공격 부문 6위를 기록한 슬로베니아 대표팀 출신의 미차 가스파리니(28). 201㎝, 96㎏인 그는 특히 서브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 시즌 위기 상황에서의 결정력이 부족했던 수니아스(28·캐나다)를 대신해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현대캐피탈은 기대하고 있다. 소속팀과의 재계약에 성공한 대한항공의 마틴(28)과 KEPCO의 안젤코(29) 역시 가빈이 차지했던 최고 공격수 영예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득점 4위와 2위를 차지한 마틴과 안젤코는 이미 국내 코트에 적응한 장점을 십분 살리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아직 외국인 선수를 결정하지 못한 곳은 삼성화재와 드림식스. 가빈을 떠나보낸 삼성화재는 그만큼의 파괴력을 갖춘 외국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폴란드 대표팀의 주포 즈비그뉴 바르트만(25)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비용이 맞지 않아 계약을 포기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를 받고 있는 드림식스는 구단 인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외국인 영입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주주의 전당’ 10년째 건립 후보지만 물색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 민주주의 전당’(민주전당) 건립 사업이 10년째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의지 부족과 마땅한 후보지를 찾지 못한 탓이다. 13일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정성헌) 등에 따르면 5·18의 근원지인 광주와 ‘3·15 의거 기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경남 창원 등 일부 지자체가 이미 후보지를 결정해 놓고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접근성’을 이유로 지방보다는 수도권 건립에 무게를 두면서 부지 여건과 비용, 민원 문제 등에 부딪혀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2002년 발족한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날 “역사성, 상징성, 편의성 등을 고려해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이런 이유 등을 들어 남산 옛 안기부 터를 후보지로 검토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시가 주변 건물 이전 등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남영동 대공분실, 정동 덕수초등학교 운동장 등도 후보지로 떠올랐으나 이들 지역 역시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주전당 유치를 희망해 온 광주·창원 등은 “언제까지 후보지 결정에 매달려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고,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6월항쟁, 5·18 등으로 이어진 ‘민주 도시’의 상징성을 내세우며 전당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5·18사적지로 지정된 서구 화정동 옛 국군통합병원과 보안대 부지 12만 3000여㎡를 후보지로 지정하고 국방부와 이양 또는 매입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유치 추진위 등이 그동안 청와대, 행안부 등을 70여 차례 방문해 ‘건립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는데도 ‘쇠귀에 경 읽기’ 격이었다.”며 “정부가 건립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전당 광주유치위원회(위원장 김동원 전남대 명예교수)는 최근 15차 전체회의를 열고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는데도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올 안으로 2기 추진위를 구성해 정부를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도 4·19혁명을 촉발했던 ‘3·15의거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전당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가 구상 중인 민주전당은 11만 5000㎡의 부지에 1400억원(부지 매입비 제외)을 들여 민주화운동의 역사 자료관, 상설 전시관, 교육센터, 연구소 등을 갖추고 민주주의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제주 노면전차 도입 보류…재정위기 등 부작용 우려

    제주도는 막대한 재정이 드는 노면전차(트램) 사업에 대해 상당수 도민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임에 따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우근민 지사는 지난 7일 열린 한 행사에서 “노면전차 도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면서 “우려하는 것을 추진해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그동안 제주시내 옛 도심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노면전차 도입을 공약,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우 지사의 입장이 바뀐 것은 재정난을 겪는 제주도가 2000여억원이나 들여 경제적 타당성 논란이 이는 대규모 사업을 벌이려는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서는 등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도 제주도의 지방채가 1조원을 넘은 재정위기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노면전차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며 신중히 검토하라고 촉구해 왔다. 정부도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경전철을 도입했다가 운영 적자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자 도시철도 도입에 따른 요건과 절차를 크게 강화한 도시철도법 개정안을 지난 18대 국회에 제출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도시철도법을 근거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노면전차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현 상태에서는 국비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시 간부들 재정 해법 찾아 총출동

    지난 4일 대전에 있는 통계교육원을 찾은 서울시 간부 14명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기획재정부 간부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여러 차례 들어야 했다. “여긴 왜 오셨어요?” 서울시 간부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형편이 어려우니까 왔지요.” 재정부 주최로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로 열린 시·도 지방재정협의회는 재정부와 16개 시·도 간부들이 2013년도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편성 방향과 시·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부단체장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특이한 것은 지방재정협의회에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참석한 것이다. 14명 가운데 실·국장만 6명이다. 참석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게 무리가 아니었다. 서울시로서는 그만큼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해법을 모색하자는 뜻이 담긴 행보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시는 아쉬울 게 없었다. 기준재정력지수가 1.27이나 됐던 2004년까진 여유재원이 1조원이 넘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재정력지수가 1.0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복지 분권에 따른 복지재정과 국고보조사업 비중이 함께 급증하면서 재정압박이 심각해졌다. 부자 감세와 경기침체로 세입은 줄어들었다. 재정력지수 1.0 이하는 지방교부세라도 있다. 서울시는 사실상 재정력이 일부 광역시보다도 낮은 수준이 된 셈이다. 세수감소가 지방소비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만 4000억원이 넘는다. 국고보조사업에서 차등지원까지 받으면서 재정손실이 연간 548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중앙정부가 내년부터 지방소비세를 5% 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상한 담당관은 “서울시 재정상황을 설명하고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유익한 자리였다.”면서 “서울시가 요구하는 것은 중앙-지방 상생을 위한 제도개혁이다. 서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타르 승점 3 챙겨 최강희호 부담 백배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첫 대결을 앞둔 최강희호의 부담이 커졌다. 같은 A조의 카타르가 4일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을 찾아 치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승점 3을 먼저 챙겼기 때문. A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이란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겼다. 닷새 뒤 상승세의 카타르를 첫 승 제물로 삼아야 할 최강희 감독으로선 어깨가 무겁게 됐다. 귀화 용병들의 활약과 상승세도 적지 않게 신경 쓰이는 대목. ‘세바스티안 소리아’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안드레스 퀸타나(28)는 이날 경기 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2006년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그는 지난해 1월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처음으로 8강에 올려 놓았으며 A매치 68경기에 출장해 26골을 넣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오전 스위스 베른에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하기 전 마무리 훈련에서 최 감독은 중요한 전술 변화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에는 이동국을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가 후반에는 김신욱과 이동국을 투톱으로 한 4-4-2 전술을 가동한 것. 투톱 가동은 아무래도 무더운 날씨를 고려한 체력 안배 차원이면서 동시에 원정경기 초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강서구 ‘1부서 1복지사업’

    강서구가 부서별로 1개 이상씩 복지사업을 발굴해 추진한다. 구는 34개 부서와 20개 동을 대상으로 부서별 특성에 맞는 복지사업 1개 이상을 발굴해 추진하는 ‘1부서 1복지사업’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먼저 복지가 주 업무인 복지지원과와 사회복지과, 여성가족과 등은 재능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계해주는 ‘예스(Yes)! 강서 재능뱅크’ 등의 업무를 강화한다. 이들은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소속 공무원과 다문화가정을 결연하는 사업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 정착을 돕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복지를 주 업무로 하지 않는 부서들에서도 부서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정 홍보와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공보전산과는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저소득 가정에 중고 컴퓨터를 말끔히 수리해 보급하는 ‘사랑의 PC’ 사업을 한다. 문화체육과는 저소득 가구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공연에 우선 초청하는 등 문화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사업을 펼친다. 최일선 행정기관인 동 주민센터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생들에게 대학생 자원봉사자 학습 지도를 연계해 주고 직능단체 회원들은 노인 가구를 방문해 대청소와 말벗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구는 다음 달까지 부서별로 특성에 맞는 복지사업을 확정해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지금까지 복지 부서 중심으로 관행적으로 추진해 왔던 정책으로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구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브랜드 사업 발굴과 복지 전달 체계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갈등 민원 주민이 해결사로

    부산 사하구가 지역갈등을 일으키는 민원에 대해 구민들이 직접 참여해 해결하는 ‘구민 배심원제 운영 조례’를 제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하구는 이를 위해 오는 20일까지 배심원 50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최근 지방자치제와 지방분권화 등으로 구민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행정관청과의 갈등이 늘고 있지만 이를 중재할 기구가 마땅히 없어 행정소송이나 감사청구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구는 이 때문에 발생하는 행정비용과 행정력 낭비를 줄이려고 구민 배심원제를 마련했다. 배심원은 변호사, 세무사, 건축사, 연구원, 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명으로 구성(공개모집 40명, 구청장 추천 10명)되며 7월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배심원은 20세 이상 관내 주민 1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신청하는 민원 가운데 ▲구정 시책 및 사업 ▲집단 민원 ▲장기간 미해결 민원 ▲지역개발 등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민원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민원 등을 심의하게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민주몫 부의장 후보들 득실계산 분주… 4일 경선

    국회의장으로 충청도 출신 친박근혜계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국회 부의장 자리를 놓고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후보로 나선 이석현 의원과 박병석 의원은 오는 4일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치러질 부의장 선출을 놓고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이 후보는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한표를 호소했고, 박 후보는 초선들에게 ‘의정 노하우’가 담긴 세 차례 편지를 보내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내 여야 대치가 심각할 때는 국회 부의장이 조정력을 발휘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아무래도 다선 의원이 부의장을 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5선이고 박 후보는 4선이다. 특히 충청 출신 강 의원(대전)이 국회의장이 된 만큼 지역구 분배 차원에서 수도권(경기 안양 동안갑)이 지역구인 이 후보가 부의장 당선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4선 이상이면 크게 다선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 뒤 “부의장은 여야 간 협상력이 중요한데 2008년 한·미 소고기 협상 당시 정책부의장이었던 나는 협상창구인 임태희 전 의장과 합의안을 만들어 3개월간 표류하던 국회를 정상화시켰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충청 대선 표심을 겨냥한 새누리당에 맞서 대전이 지역구인 박 후보를 오히려 최소한의 맞대응 카드로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7~18대 국회에서 열린 세 차례 부의장 선거에서는 모두 차수 낮은 후보가 당선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력에…” 아프리카 코뿔소, 사냥꾼에 수난

    “정력에…” 아프리카 코뿔소, 사냥꾼에 수난

    멸종위기에 놓인 아프리카의 코뿔소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사냥꾼이 쏘아대는 총을 맞고 쓰러져가는 코뿔소들이 불어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남아공 환경부에 따르면 올 들어 남아공에서 밀렵꾼의 손에 죽어간 코뿔소는 모두 227마리. 지난해 448마리, 2010년 333마리가 사냥꾼의 손에 죽은 걸 감안하면 올해는 유난히 피해가 큰 셈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남아공의 크루거 국립공원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137마리 코뿔소가 쓰러져 죽었다. 거의 하루 1마리 꼴이다. 남아공 정부가 불법 코뿔소사냥과 관련해 체포한 사람은 사냥꾼 131명을 포함해 모두 148명이다. 남아공은 멸종동물 보호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약효가 뛰어나고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사냥꾼이 늘어나면서 코뿔소는 매일 쓰러져 죽어가고 있다. 현재 남아공에 남아 있는 코뿔소는 2만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AFC 챔피언스리그] 주저앉은 성남

    성남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성남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후반 8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이날 요반치치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데다 주말 K리그 14라운드 대구전에서 윤빛가람이 퇴장당하며 10명이 싸워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특히 조별 라운드 E조에서 포항에 2전 전승을 거둔 분요드코르의 밀착 수비에 고전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경기 전 경계했던 것처럼 밀집 수비를 바탕으로 ‘카운터 어택’이 좋고 골 결정력 역시 뛰어났다. 반면 성남의 ‘신공’(신나게 공격)은 경기 내내 압도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전반 24분 한상운이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에벨찡요가 받아 슛을 날렸으나 살짝 골문을 벗어나며 탄성을 자아냈다. 0-0으로 전반 종료를 앞두고는 김성준의 과감한 중거리슛마저 벗어나자 신 감독마저 아쉬움을 표했다. 후반의 양상은 달랐다. 무르조예프를 중심으로 간간이 역습을 노리던 분요드코르는 후반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후반 2분 투라예프가 골문을 두드렸다. 코자크가 떨궈준 헤딩을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때렸으나 골대를 살짝 비켜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후반 7분 성남의 임종운이 무르조예프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 경합을 벌이다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8분 키커로 나선 미드필더 카리모프가 침착하게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은 이후 만회골을 터뜨리려고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분요드코르는 선제골을 넣은 뒤 파울 때마다 침대 축구를 일삼아 3808명의 성남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전·후반 내내 상대 골문을 두드린 윤빛가람의 분전이 못내 아쉬웠다. 성남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이 약 먹으면 성기능 좋아져” 영양제 속여 판 2명 검거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건강보조제를 정력제라고 속여 판매한 이모(45)씨와 최모(37)씨를 건강기능식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캐나다산 아연보충제를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를 내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 체험 후기 등을 통해 “3개월 복용 시 성기가 1.5㎝ 길어지고 정자 수와 발기력이 좋아진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이들이 판매한 제품은 단순한 건강보조제로 확인됐다. 이들은 한 통에 3만원 하는 제품을 2600여명에게 24만 8000원에 판매해 8배가 넘는 1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UEFA 유로파리그] 팔카오, 올해는 AT마드리드서 우승컵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다멜 팔카오(26)는 ‘굴러온 돌’이다. 콜롬비아 출신인 그는 지난 시즌 FC포르투(포르투갈)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18골)에 올라 위르겐 클린스만(48·독일)의 최다 득점(15골)을 가볍게 넘었다. 2009~10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 25골을 터뜨리며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세르히오 아구에로(24)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옮긴 디에고 포를란(33)을 대신하기 위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92억원)에 옵션 700만 유로(약 103억원)의 몸값이 가치 있느냐는 논란이 뒤따랐다. 그런 굴러온 돌이 10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두 골을 몰아 넣어 아틀레틱 빌바오를 3-0으로 완파하고 2009~10시즌에 이어 2시즌 만에 우승컵을 안게 만들었다. 이적료 논란도 한 방에 날렸다.개인적으로도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12골로 득점왕을 2연패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3골로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에 이은 득점 3위. 두 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그는 177㎝의 크지 않은 신장에, 신체 어느 부위로도 득점하는 결정력이 빼어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북 “한·중 FTA 발효땐 우리 농산물 피해 우려”

    전북 “한·중 FTA 발효땐 우리 농산물 피해 우려”

    전북도가 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3일 도에 따르면 중국은 기후, 농업 생산구조, 재배품목 등이 한국과 유사하고 주요농산물 가격은 30~50% 수준으로 낮아 한·중 FTA 발효 시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도는 ‘전북 농어업 FTA 대책 위원회’를 열고 농업분야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도는 전북에서 많이 재배하는 쌀, 보리, 콩, 고추, 마늘 등 주요품목을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제외하고 기타 품목은 관세철폐 기간 장기화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농산물 세이프가드(농산물 수입 일정물량 이상 급증하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도)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농업분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중국 농산물과의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대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생산비 절감 등의 농업경쟁력 제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중국의 고소득층을 겨냥해 고품질 안전 농산물의 수출농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성신상 농수산국장은 “시장개방 확대에 대비해 ‘전북 농어업 FTA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농업 경쟁력 제고와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한 신규사업 발굴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칼부림까지 부른 ‘복지의 역습’ 의미 새겨라

    복지혜택 수급자들이 지원 축소나 중단에 대해 해당 공무원들에게 분풀이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복지의 역습’으로 무분별하고 인기영합적인 ‘복지 포퓰리즘’에 경종을 울려주는 사례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복지는 재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중단될 경우 후폭풍이 거세다는 점을 인식, 복지정책 입안 및 시행 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복지 혜택이 감소 또는 중단될 경우 수급자들은 단순한 항의 차원을 넘어 칼, 가위 등 흉기로 위협하거나 부탄가스로 자해소동을 빚는 등 점차 과격화, 폭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추가소득이 발견돼 정부지원 20만원이 줄어든 30대 기초수급자는 지난 4월 4일 경기 성남 중원구청 복지공무원에게 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혔으며, 50대 출소자는 지난 3월 생계급여가 끊기자 구청에서 부탄가스로 자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일선구청 복지담당자들은 이 같은 협박이 한달에 3~4건 이상 된다고 말해 복지수급자들의 저항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년간 복지 지원 전산망을 가동, 45만명의 부정수급자를 가려내 복지 혜택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이에 따라 복지에 길들여진 수급자들의 반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나고 지능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11 총선을 비롯, 연말의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복지공약을 쏟아내고 있으나 선심성, 사탕발림 공약이 대부분이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군 사병 월급 현실화 등 대규모 재원이 들어가는 복지공약을 남발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올해 복지예산(92조)의 절반이 넘는 거액이 들어가지만 세수대책은 뜬구름 잡기여서 실망감을 줬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 10명 중 6명은 포퓰리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상공약이 좋다는 모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이나 그리스의 예에서 보듯 복지정책은 선심과 퍼주기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예산은 물론 복지수급체계 등 행정력이 갖춰져야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정부는 복지 관련 규정을 세밀히 분석해 복지예산이 공정하게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 수급자 자격도 합리적으로 정해 수급자 조정에 따른 불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도 재원이 뒷받침된 대책을 제시해 복지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 [시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유감/신동일 중앙대 영문과 교수

    [시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유감/신동일 중앙대 영문과 교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과 영어 말하기에 관한 사교육 열풍이 심상치 않다. 외고 입시 변화로 한풀 꺾인 ‘시장 수요’는 NEAT를 통해 판세가 역전되었고 많은 학부모들은 시간이 갈수록 불안하기만 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선 공교육만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강조하지만, 수년 전 토플 대란이 일어났을 때 2년 만에 토플 수준의 국제적인 시험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교과부를 쉽사리 믿을 순 없다. 단순히 시험에서 끝날 일이 아니란 걸 학부모들은 알고 있다. 내 아이가 지필 시험에서 50점 맞는 것과 영어로 한마디도 못하고 바보처럼 앉아 있는 것과는 걱정의 차원이 다르다. 말하기 교육을 위한 공적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이니 부모는 학원교육에 의지하게 된다. 이러한 때에 NEAT의 의사결정력을 높인다면 이미 시작된 사교육 대란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 사교육기업이 욕심을 줄였다면 국가가 시험판에 개입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상품화시킬 수 있는 모든 공학적 매체를 동원하여 언어와 교육의 성취단위를 잘게 쪼개고, 측정하고, 관리하고, 좀 더 잘해야 한다고 다그칠 때 효율성은 높아지고 수익은 더욱 확보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변했으니 알아서 몸집을 줄이고, 시간당 효율성은 떨어지더라도 사회적 가치, 언어적 생태성, 협력공동체, 혹은 분리된 지식보다는 통합적 사고를 고민하겠다는 사교육기업이 과연 얼마나 될까. NEAT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국가 주도의 교육과정, 교과서, 일제시험, 교사 선발 등에 우린 매우 잘 길들여져 있지만 과연 5년 뒤, 10년 뒤도 영어를 배우고 시험 치르는 일을 국가가 주도하는 틀 안에서 반복하고 있을까? 만약 국가가 만든 시험이 시원치 않으면 어찌할 건가? 애국주의에 호소할 것인가? 만약 그것이 통한다면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된 세계화, 자유무역, 다문화, 글로벌 기업은 또 뭔가? 무엇보다도 국가가 개입해서 새로운 일을 할 때 그곳에 모인 사람들도 지금까지 보상받아 온 일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니 한동안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시키는 대로 안 할 거면 대안은 뭔가. 최선의 실천은 권한위임형, 민주주의 기반의 교육문화운동밖에 없다. 누구든지 서로 맞서서 이긴 쪽으로 권한을 이양만 하면 새로운 지배질서만 만들어질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든 시간을 두고 서로 배우고 협력하면서 권한의 위임망을 확장하면서 국가와 시장의 이항대립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들이 하고 있고,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해서야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배울 수 없다. 엄한 영어선생님이 가르치는 교실에선 즉흥적이고 의미협상적인 구술언어를 배울 수 없듯이, 큰 시험 몇 개를 전 국민이 끙끙대며 준비하는 문화에서는 언어와 교육을 통한 다양성을 익힐 수 없다. 민주적 시험문화를 감당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꼭 필요하다. 우선 큰 시험의 힘을 더 빼야 한다. 수능 시험 때 기독인들이 교회에 모여 온종일 기도하게끔 하면 안 된다. 얼마나 초조한 시험이면 시험 끝날 때까지 기도하는가? 한 번의 시험에 힘을 실어주고 그것만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시험 전통에 계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또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목적에 맞게 꼭 필요한 작은 시험을 자치적으로 만들어 보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지만, 민주적 실천은 효율성과 비용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원칙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다. 이 일에 좀 더 헌신할 수 있는 정직한 전문가, 시민단체의 참여가 절실하다. 새로운 시험문화를 만들자고 하면 행정적으로 당장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거나 금전적인 손해를 보는 기득권은 싫을 것이다. 그래도 더 많은 사람이 사회적 가치로서의 교육, 언어의 공공성, 학습을 통한 공생의 사회를 꿈꾸자고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 시장과 국가의 단순한 구호에 편승해서는 사교육 대란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
  • 부처별 몸집키우기 ‘열중’

    정부 부처들이 다음 정부의 조직개편에 대비, 본격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내부 조직을 늘려 몸집을 키워놓거나, 타 부처의 기능을 끌어오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부처도 있다. 29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상당수 부처들이 조직을 키우기 위해 외부 연구용역을 주는 등 조직개편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양수산부 부활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수성(守城)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수산 업무를 양보할 수 없다는 방어논리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국토부도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마당에 이제 와 손댈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한다. 과학기술부 부활론이 힘을 얻으면서 교육과학기술부도 손익계산에 술렁인다. 환경부는 농식품부·국토부·지식경제부 등 3개 부처의 일부 기능을 떼어오기 위해 ‘땅 따먹기 전쟁’을 선포하고 TF까지 꾸렸다.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진한 정책을 마무리하고 새 정부의 국정운영 틀을 잡아야 할 정부가 조직 키우기 경쟁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미래 지향적인 정부 조직을 만들려면, 즉흥적이지 않고 권력관계에 흔들리지 않도록 대선 후보들이 정부조직개편 방향과 실행방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처종합·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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