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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토론 회부 최대 8개월 걸린다

    공공토론 회부 최대 8개월 걸린다

    사회 갈등 관리가 주요 국정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갈등 조정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및 관련 기관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 논의를 시작했던 국가공론위원회<서울신문 2012년 7월 9일자 1·2면>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드러났다. 국가공론위원회는 프랑스의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를 모델로 하는 기구로,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여론수렴을 담당한다. 의원입법으로 발의한 위원회 설치 법안은 현재 상임위 심사를 마친 상태다. 국회와 국무조정실이 내놓은 ‘국가공론위원회 설립방안’은 위원회 운영에 관한 세부 지침이 포함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 방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특정 사업을 공공토론에 붙일 경우 토론에 최대 6개월, 보고서 작성에 2개월 등 최대 8개월의 ‘숙의 과정’을 거친다. 대상 사업을 선정하는 과정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책사업은 사실상 1년여의 논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추진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상설기구와 임시기구로 구성되는 이원적 구조로 꾸려진다. 상설기구인 공론위원회가 대상사업의 선정 및 의결 기능을 갖는다. 공공토론위원회는 사안마다 실제 토론을 진행해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는 임시기구다. 이들 위원회에 대한 지원 업무를 맡는 사무국도 설치한다. 위원회의 위원은 19명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이 각각 3명씩 추천하고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의견을 모아 4명을 추천한다. 갈등관리전문가 3명, 시민단체 관계자 3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호선으로 선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지명해 임명하는 프랑스의 CNDP와는 다른 형식이다. 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공토론위원회의 위원은 3~7명으로 임시기구이기 때문에 위원 임기를 따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공공토론 여부를 의무적으로 검토하는 대상 사업은 총사업비 5000억원 이상의 대형 국책사업이다. 2011년 말 현재 이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사업은 103개에 이른다. 안전행정부가 검토하는 대형 국책사업 온라인 공공토론을 의무화하는 방안에서도 대상이 소요 예산 5000억원 이상의 사업이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의 ‘투 트랙’ 토론이 상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토론의 원칙은 ▲객관성▲ 중립성▲투명성이다. 특히 위원과 사무국 직원들은 실제 공공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없다. 이렇게 수집된 토론 결과는 보고서로 정부에 제출된다. 정부는 이러한 권고안을 수용할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 국무조정실 차원에서 부처 간 갈등을 조정하는 ‘갈등관리정책협의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위원회의 토론 결과에 구속력이 없다는 점, 일부 단체들이 공공토론을 지나치게 요구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행정력 낭비 등에 대한 지적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한 장 프랑수아 베로 CNDP 사무총장은 위원회 설립과 관련해 “위원회가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위원회는 내용 관리가 아니라 절차관리만을 엄격하게 진행해 민의를 수렴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의 박지성’ 네쿠남 경계령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의 박지성’ 네쿠남 경계령

    18일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축구 대표팀에 또 다시 ‘네쿠남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란과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한국이 분명 유리한 상황이지만 상대 베테랑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33)을 반드시 묶어야만 한다. 12일 새벽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리는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그가 이란의 4-0 완승을 견인했다. 2009년 네쿠남은 남아공 대회 지역예선 때 “이란에서 열리는 경기는 그들에게 지옥이 될 것”이라고 먼저 도발했던 일로 국내 팬들의 기억에 선명하다. 당시 박지성이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가 끝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지난해 10월에 열린 이번 대회 최종예선 홈 경기를 앞두고는 “한국이 지옥을 맛보게 해 주겠다”고 장담했고, 최강희 감독은 국내 취재진에게 “네쿠남인지 다섯쿠남인지가 농구 선수냐”라며 일부러 낮잡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쿠남은 장담한 대로 결승골을 뽑아내 한국에 최종예선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오사수나에서 활약하며 26골을 터뜨린 네쿠남은 A매치 통산 137경기에 나와 36골을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도 패스와 수비 가담, 공 소유 능력은 물론 이날 레바논전에서 보여줬듯 헤딩슛과 중거리슛 등 다양한 형태의 득점력까지 겸비해 상대하는 팀으로선 피곤하기 이를 데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안정감을 선보인 포백 라인의 김영권(광저우 헝다)-김창수(가시와 레이솔)-김치우(FC서울) ‘K트리오’가 그를 꽁꽁 묶어야 월드컵 본선 길이 열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골 결정력 높이려면 손흥민을 편하게 하라

    골 결정력 높이려면 손흥민을 편하게 하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재는 고질적인 병폐다. 특히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이는 더 심화되는 듯 하다. 월드컵축구 최종 예선전서도 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레바논전에서 이동국은 최강희의 끈질긴 기대를 저버렸고, 다른 공격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일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그나마 희망을 본 것은 손흥민의 번뜩이는 공격력 때문이었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몇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슛까지 이어가는 모습은 한국 대표팀에게 모처럼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손흥민 선발 카드는 벌써 나왔어야 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수차례 A매치 후반전에 조커로 등장했지만 미처 그라운드에 적응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기 일쑤였다. 만약 그를 일찌감치 선발카드로 내세웠다면 손흥민을 공격 첨병으로 한 체제가 지금쯤은 안정감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다. 남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패하지 않는 한 대표팀은 브라질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이제 대표팀의 과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결국 손흥민 활용에 달려 있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은 수비가 약간 느슨한 상태에서 드리블과 속임수로 상대방을 제치고 슛까지 마무리하는 능력이다. 그는 이런 능력을 분데스리가 득점 상황에서 명확하게 입증했다. 특히 지난 4월 마인츠 원정경기서 10호, 11호골을 넣는 장면이 백미였다. 당시 손흥민은 원톱으로 나서 역습 상황에서 상대팀 수비수들이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골을 성공시켰다. 역습으로 상대 수비가 느슨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박자 빠른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11호 골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하프라인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볼을 낚아챈 뒤 쏜살같이 달려 상대 수비와 골키퍼까지 제친뒤 골을 넣었다. 두 골 성공 모두 상대 수비가 느슨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드리블과 슛 능력을 과시한 장면이었다. 12일 경기서도 손흥민의 이같은 능력이 반짝였다. 전반 20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들을 잇달아 따돌리면서 슛을 날렸다. 비록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혔지만 손흥민의 순발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후반 22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농락한 뒤 크로스를 올리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동료들의 노력으로 손흥민이 약간의 공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이같은 장면은 더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최강희호가 손흥민의 이런 능력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세운다면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강희호, 전술·공격진에 변화… “본선 진출 믿어 달라”

    최강희호, 전술·공격진에 변화… “본선 진출 믿어 달라”

    레바논전 무승부의 후폭풍이 거세다. 8회 연속 월드컵행에 대한 위기론부터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해묵은 논란, 공격수-유럽파 미드필더-중동파 수비진 사이의 불화설까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 둔 중요한 시기에 뒤숭숭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최 감독은 브라질행을 확신했다. 최 감독은 6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다. 본선 진출을 믿어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레바논에서는 원정이라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우즈베크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고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5일 레바논전에서 18차례나 슈팅을 날렸지만 김치우(FC서울)의 프리킥 골 하나를 뽑는 데 그쳤다. 이동국(전북)-이근호(상주)-이청용(볼턴)의 공격진은 완벽한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를 못했고, 익숙한 날개 대신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선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존재감이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김남일(인천)-한국영(쇼난 벨마레)은 수비진과 엇박자를 냈고 상대 압박에서도, 전방으로 뿌려 주는 패스에서도 불합격점을 받았다. 최 감독은 “중앙(미드필드) 전술과 공격진에 변화를 주겠다. 충분한 훈련을 통해 최고의 전력을 꾸리겠다”고 답했다. 11일 격돌할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서도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하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다만 선수들 간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전날 한 일간지가 이청용·기성용(스완지시티)이 3월 카타르전을 앞두고 다퉜다고 보도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끼리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감정적인 대립은 없다. 불화가 실제로 있다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일축했다. 이어 “레바논전에서 못하니까 온갖 괴담과 악담이 나온다”며 고개를 저었다. 불화설 당사자로 지목된 이청용도 “엉터리 기사와 댓글로 대표팀 모두가 손해를 입었다. 우리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 알 사람은 다 안다”며 억울해했다. 평소 침착한 모습과 달리 “화가 난다”, “어이없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정 기삿거리가 없다면 인터뷰를 해 드리겠다”는 등 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대표팀은 무승부의 충격을 떨쳐 버리고 긍정의 힘으로 재무장하려는 듯 밝은 표정으로 이날 오전 한 차례 훈련을 했다. 태극 전사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러닝, 스트레칭, 공 빼앗기 미니게임 등으로 몸을 풀었다. 훈련 막바지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슈팅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레바논전에서 드러낸 골 결정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훈련이었다. 최 감독은 “빨리 슈팅이 안 나오네”라고 소리치며 한 박자 빠른 슈팅을 거듭 강조했다. 레바논전에서 가벼운 엉덩이 부상을 당한 김남일을 뺀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최 감독은 “누구보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분위기만 가라앉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삼성 신경영 20년] 자동차 사업 실패, 조직 재정비 계기로

    올해 20년을 맞은 삼성그룹의 신경영 선언은 ‘실패 관리’와 떼서 생각할 수가 없다. 실패한 데서 그 원인을 찾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동력을 찾는 것이 신경영의 정신 중 하나다. 신경영 20년에도 실패 사례는 적지 않았다. 대표 실패 사례가 2조 4500억원의 손실만 남긴 자동차 사업이다. 신경영 선언 2년 뒤인 1995년 삼성은 닛산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자동차 사업에 손을 댔다. 하지만 삼성의 자동차 사업은 외환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5년 만에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한다. 정리 과정에서도 삼성은 사업 실패의 부담을 계열사에 전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른바 ‘베이징 발언’으로 설화(舌禍)도 입었다. 1995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우리나라 정치력은 4류, 행정력은 3류, 기업능력은 2류”라는 발언이 화근이 돼 ‘삼성 제재설’이 흘러나왔다. 이 회장은 결국 그해 8월 청와대를 단독 예방해 사과하고 그룹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게 된다. ‘삼성공화국’이란 말까지 생겼듯 사회 전반에 대한 과도한 영향력 행사도 문제가 됐다. 삼성이 정·관계 인사를 두루 관리한 의혹이 제기된 2005년 ‘X파일’ 사건, 비자금 의혹이 폭로돼 이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등은 삼성에 대한 여론을 최악으로 치닫게 했다. 그렇지만 이를 계기로 삼성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실제 세금 포탈 등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은 2008년 6조원이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이 회장이 일선에 돌아온 2010년 17조원으로 2년 만에 3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치우의 왼발이 ‘2차 베이루트 참사’ 막았다

    김치우의 왼발이 패배 위기의 한국을 구해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김치우(30·서울)의 천금같은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부터 후방에 잔뜩 웅크린 채 빠른 역습으로 한국 골대를 노린 레바논의 공격에 고전했다. 전반 12분 하산 마툭에게 코너킥에 이은 오른발 골을 내주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골대 불운까지 겹치며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초반 흐름을 내주고 끌려다니다 1-2로 결국 패배한 2011년 3차 지역예선 레바논 원정 경기 양상을 반복하는 듯했다.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것은 김치우의 왼발이었다. 김치우는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지역 정면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감아차 레바논 골문을 갈랐다. 대표팀에서 제외된 기성용을 대신해 이날 경기 전담키커로 나선 그가 한국을 ‘2차 베이루트 참사’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는 스위스에서 활약하는 박주호와 중국 광저우의 김영권 등 쟁쟁한 동료들이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치우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김치우의 세트피스 능력을 믿었다. 김치우는 지금까지 A매치에서 5골을 터뜨렸다. 이중 3골이 왼발 프리킥에 의한 골이었다. 김치우는 2010 남아프리카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활약했지만 본선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이날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김치우가 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치우는 경기를 마치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선수들이 다급한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간 점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미통신] ‘정력 자랑’ 88세 노인, 성관계 가진 뒤 “돈이 없네?”

    [남미통신] ‘정력 자랑’ 88세 노인, 성관계 가진 뒤 “돈이 없네?”

    90세를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50대 초반의 여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남자는 “성관계를 가진 후 여자가 돈을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최근 발생했다. 남자와 여자는 우연히 알게 된 후 급속도로 가까워져 연인이 된 사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88세 할아버지는 지난달 지인에게 전화를 걸다 번호 1개를 잘못 눌렀다. 반대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피살된 52세 여자였다. 잘못 건 전화였지만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주소를 알려주며 여자를 집으로 초대했다. 여자가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은 바로 연인이 됐다.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여자는 첫 방문 때 3일간 할아버지의 집에 머물고 돌아갔다. 할아버지는 아파트 열쇠를 여자에게 주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여자는 다시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또 성관계를 가졌다. 할아버지는 사랑을 나눈 뒤 힘이 들었는지 안정제를 찾아 먹고 깊은 잠에 빠졌다.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할아버지가 눈을 떠보니 여자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현금을 보관한 상자를 찾아보니 온데간데 없었다. 상자에는 미화 1만 달러(약 1130만원)이 들어있었다. 화가 난 할아버지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이 없어졌다. 가져간 게 아니냐. 와서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여자는 같은 달 31일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격분한 두 사람은 목소리를 높여 논쟁을 벌이다 급기야 폭행을 주고받았다. 할아버니는 홧김에 여자에게 총을 쐈다. 총소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할아버지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세균의 온상 샤워기헤드, ‘힐링태풍샤워기’로 해결

    세균의 온상 샤워기헤드, ‘힐링태풍샤워기’로 해결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팀은 샤워기 내부는 습하고 따뜻해 미생물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으며, 샤워헤드 속에서 발견되는 병원체가 피부질환과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인 가정의 샤워기를 수거하여 절단면 내부의 세균을 조사하였을 때 ATP 세균오염도 검사 결과 426 수치를 보였으며, 이는 변기 260, 도마 106, 등에 비교해 월등하게 높은 수치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 자체가 변기에 고여있는 물보다 더러운 물임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요즘 녹조 등의 영향과 오래된 수도관에서 유입되는 세균으로 샤워 시 피부질환 등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몰고 있는 워터싹 힐링태풍샤워기는 샤워헤드의 살수판과 내부를 은 나노 바이오입자를 배합, 특수 적용하여 샤워기 내부의 세균번식을 막아주며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돗물 세균까지 살균해주는 샤워헤드다. 또한 수도관 오염 때문인 냄새제거와 연약한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상처 난 피부에 2차 감염도 막아준다. 특히 폭포수 주변에서 음이온이 발생하는 레너드 효과를 적용하여, 살수판의 미세 삼각형 홀을 통해 잘게 쪼개지는 물줄기가 음이온을 발생시킨다. 주변공기를 정화하여 청량하고 상쾌한 느낌과 함께 자연치유력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샤워헤드 살수판의 42개 삼각 미세 홀로 인한 특수 구조로 오래된 아파트, 고지대 등 수압이 약한 장소에서도 2배 이상 강한 압력으로 압축 분사를 해주어 세정력이 탁월하며, 부드럽고 강한 물줄기로 샤워 시 포만감을 충분하게 해준다. 여기다 특수한 살수판의 삼각 미세 홀로 인해 수압은 상승하지만 물 용량은 현저하게 감소하여 기존대비 30%의 절수효과가 있으며, 온수 사용 시 온수량의 감소에 따라 물을 데우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또 샤워 헤드부분에 부착된 이중절수버튼으로 샤워도중 물을 끄거나 켤 수 있는 편리함으로 불필요한 물 낭비를 막아주기도 한다. 워터싹 힐링태풍샤워기는 일반 가정집의 샤워헤드를 간편하게 교체 가능하며 별도의 조립과정 없이 즉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힐링태풍 샤워기의 현재 소비자가격은 1개 39,000원이다. 1+1 판매전문 생활건강쇼핑몰 싹 에서는 회사 창사 3주년 기념으로 한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차 500세트는 조기 마감되었고. 2차로 300세트 마지막 1+1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무더운 여름을 맞이해 인터넷 쇼핑몰 싹(http://www.sark.co.kr)에서는 힐링태풍샤워기 1+1(욕실용 2개 또는 욕실용+주방용 세트) 특별행사를 진행, 4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준비된 수량이 마감되면 자동 종료된다. 인터넷뉴스팀
  • [프로축구] 안방불패 vs 잇몸승부… 오늘 웃는 자, 발 뻗고 충전

    [프로축구] 안방불패 vs 잇몸승부… 오늘 웃는 자, 발 뻗고 충전

    K리그클래식에서 가장 패스를 잘하는 두 팀이 만난다. ‘안방 불패’ 제주가 1일 오후 3시 홈으로 1위 팀 포항(승점 26·7승5무1패)을 불러들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리그 순위표를 요동치게 할 빅매치다. 상승세인 제주가 유리해 보인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기세등등하고, 더군다나 안방에서는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10경기에서 7승3무로 진 적이 없다. 지난주 FC서울전에서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서울전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9골·13경기)로 나선 페드로가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한국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듯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돌파, 탁월한 결정력으로 제주의 승점 사냥에 앞장서고 있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기록한 서동현의 발끝도 매섭다. 현재 4위(승점 23)인 제주가 포항을 꺾으면 승점이 같아져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다. 반면 포항은 2% 부족하다. 지난주 창단 40주년 기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를 탄탄히 굳혔지만 제주전에는 핵심 멤버들이 대거 결장한다. 신광훈과 이명주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빠졌고 ‘중원의 핵’ 황지수는 발목 인대 파열로 경기에 뛸 수 없다. 박희철은 동영상 분석 끝에 사후 징계를 받아 나설 수 없다. 골키퍼 신화용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데다 주전들은 2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클래식을 병행하면서 19경기나 치른 탓에 ‘배터리’가 방전됐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끼리 한 발씩 더 뛰는 축구를 하다 보니 초여름 날씨에도 주춤하다. 최근 3경기에서 5실점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번 경기가 전반기의 가장 큰 분수령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과 경남FC도 같은 날 빅버드에서 격돌한다. 3연패로 삐끗해 6위(승점 19·6승1무5패)까지 추락한 수원이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진한 감독 대신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을 앉힌 경남이나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은 8경기 연속 무패(3승5무)로 잘나가는 전남을 상대한다. AFC챔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해 리그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전북은 부산을 안방으로 초대해 5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K리그챌린지(2부 리그)도 이날 오후 7시 30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초호화 멤버가 총출동해 시즌 두 번째 ‘군경더비’를 벌인다. 올 시즌 무패인 경찰축구단(승점 25·8승1무)과 상주 상무(승점 18·4승6무)의 자존심 대결이다. 경찰팀의 염기훈, 정조국, 김영후, 양동현 등과 상주의 김재성, 최철순, 김형일, 백지훈 등 A대표팀 출신이 격돌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보스턴대 초빙교수 영광…한국식 창조경영 美 전파”

    “보스턴대 초빙교수 영광…한국식 창조경영 美 전파”

    “1등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러나 보스턴대 초청으로 그동안 한 일을 인정받은 것 같아 위로가 됩니다.” 14년간 홈플러스를 이끌다 지난 15일 대표직에서 내려온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29일 간담회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속도가 경쟁력인데 점포를 낼 때 지나치게 표준형에 매달리다 보니 뒤처진 면이 있다”면서 “또 유통법 등 사회적 여건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어서 대단히 아쉬웠다”고 되풀이했다. 대형마트 규제법안과 관련해 “한국경제는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간 수박 같다”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종종 비난의 화살을 받았지만, 해외에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연구하기 위한 장이 열린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의 초청을 받아 6월부터 100일간 세계 경영 석학들과 홈플러스의 성공사례를 놓고 새로운 경영이론을 정립하는 활동을 펼친다. 보스턴대가 경영대학 창립 100주년을 맞아 펼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회장은 초빙교수 겸 초빙기업가(EIR·Entrepreneur in Residence) 자격으로 초청됐다. 이 회장은 “우리 가치와 이론도 세계 최고가 될 날이 올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도 없는 창조경영의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각오를 품고 보스턴으로 간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간담회 장소인 ‘탑클라우드’(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33층)와의 숨은 인연을 소개하며 자신을 ‘창조경영의 전도사’로 부각시켰다. “20년 전 (삼성물산 근무 당시)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 아래 땅을 고르고 건축의 개념을 잡은 사람이 바로 나”라며 “당시 건물 상층부 9개층이 뻥 뚫려 있는 형태로 논란이 많았지만 지금은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한 건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빅 데이터’ 창시자 토머스 데븐포트를 비롯해 케네스 프리먼 보스턴대 경영대학장 등 세계 유명 석학들이 함께한다. 그는 “지난 44년간의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 이론을 정립해 K팝에 이어 ‘K에듀’라는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정력적으로 ‘제2의 인생론’을 펼쳤다. “Retire(은퇴)라는 말은 타이어(tire)를 다시 교체한다(re)는 뜻으로 새로운 길을 닦으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경영학 대가로 대접받는 피터 드러커와 같은 학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지방시대] 지역순환형 자립발전 모델의 제안/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역순환형 자립발전 모델의 제안/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참여정부의 지역정책은 3분(분산·분업·분권) 정책, 지역혁신체제 구축과 함께 낙후 시·군을 대상으로 70개의 신활력사업이 추진됐다. 자원 배분과 사업추진은 경쟁에 기반한 상향식 공모제였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4+α의 초광역개발권, 5+2 광역경제권과 163개의 기초생활권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자원 배분은 광역계정의 경우 국가주도 비교우위의 사업선정, 지역개발계정의 경우 포괄보조금 제도를 도입해 지방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대했으나 중앙부처의 지나친 간섭과 지방의 역량 미흡으로 정부가 의도한 대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면 박근혜 정부의 지역정책은 무엇인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여기서는 지역순환형 자립발전모델을 제안해 본다. 이 모델은 지역선순환 구조와 지역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자립발전전략이다. 이는 지역구조의 재구성과 지역의 자립역량을 키워야 가능하다. 지역순환은 지역산업 진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에서 길러낸 인재를 지역에 정주케 하고, 문화예술 진흥 및 지역복지 확충으로 많은 인재가 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립발전은 지역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방정부 주도의 정책개발과 사업집행으로 지역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지역정책의 궁극적 목표인 일자리, 기업, 소득 창출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선순환 자립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치역량과 정책역량, 지역사회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우선 자치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의 합리적 기능 배분과 지방재정력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방소득세의 독립세 전환, 지방소비세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지방정부의 과제자주권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금제도 등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편을 통해 최근 급증하는 사회복지 관련 재정지출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각 지방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연구원의 기능 강화를 통해 지방의 정책역량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정책연구 기능만을 수행해 온 지방연구원에 계획-평가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해 지역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만의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재정 지원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평생학습의 진흥으로 신뢰관계망과 지역공동체를 회복해 나감으로써 사회통합을 구현해 나가고 주민의 행복을 증진시켜야 한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기술교육(문화예술교육, 생활·여가선용능력 향상 교육), 베이비 부머·은퇴준비교육(노후설계·직업능력교육), 시민대학 육성 등과 같은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지역주민들의 보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주민행복 이행 3개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시·군별 주민행복지수를 측정하고 이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발굴,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부당과세로 年 612억 국가적 손실

    부당과세로 年 612억 국가적 손실

    과세기관이 세금 책정을 잘못해 국가가 부담한 비용이 연간 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10년부터 2012년 상반기 과세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불합리한 세정·세제 운영과 부적절한 납세자 권익보호제도 적용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이 연간 612억원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사원이 국세청 통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 6월까지 납세자가 과세에 이의를 제기한 건수는 2010년 1만 1234건, 2011년 1만 2692건, 2012년 5894건(상반기)이었다. 이 중 납세자가 국가를 상대로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을 진행해 이긴 건수(인용건)는 2010년 2746건, 2011년 2943건, 2012년 상반기 1329건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보면 24.4%(2010년), 23.2%(2011년), 22.5%(2012년 상반기)로 낮아지는 추세다. 납세자의 과세이의신청을 받아 적정 여부를 판단하는 과세전적부심사제도나 국세청의 과세자문제도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금액 규모로 보면 결과가 다르다. 부당 과세 이의가 제기된 세금 규모는 2010년 5조 4233억원, 2011년 6조 2487억원, 2012년 상반기 2조 8698억원이다. 이 중 납세자가 불복 절차를 통해서 세금을 돌려받은 규모는 2010년 12.8%(6957억원)에서 2011년 19.2%(1조 1984억원), 2012년 상반기 22.6%(6474억원)로 급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급가산금은 매해 420억~841억원으로 연평균 612억원에 달한다. 감사원 측은 “부실 과세는 행정력 낭비와 국세행정의 신뢰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과세전적부심사, 과세기준자문제도 등 부실 과세를 수정할 수 있는 제도를 명확하게 활용해 비용 낭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개별공시지가 결정 하자 있어도 양도세 부과 때 승계 인정

    행정행위가 연속되는 경우 후행 행정행위를 다투는 소송에서 선행 행정행위의 하자를 주장할 수 있는가, 즉 선행 행위의 하자가 후행 행위에 승계되는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행정행위의 위법 여부에 대해서는 당해 행정행위별로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고, 선행 행정행위의 위법을 후행 행정행위에서 주장할 수 없는 것이 기본이다. 행정행위는 판결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이상 적법한 것으로 유지되고(행정행위의 공정력 또는 적법성 추정력), 선행 행정행위는 후행 행정행위를 다툴 때는 이미 제소기간을 지나 더 이상 다툴 수 없는 상태(불가쟁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하지만, 국민의 권리 보호와 재판 청구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하자의 승계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①선후의 행정행위가 결합하여 하나의 법적 효과를 달성시키는 경우 ②선후 행정행위가 독립하여 별개의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당사자에게 수인한도를 넘는 가혹함을 가져오며, 그 결과가 당사자에게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닌 경우 등에는 하자의 승계를 인정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대판 93누8542 판결에서 하자의 승계를 인정하고 있다. 사안을 살피면, A는 토지를 1986년 1월 21일 취득하였다가 1990년 10월 10일 양도하였다. A는 토지 양도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양도 당시의 기준시가는 토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A가 양도소득세 부과처분을 보니, 개별공시지가가 위법하게 결정되어 양도소득세가 과도하게 계산된 것을 발견하였다. 이에 A는 양도소득세 부과처분의 취소를 구하면서, 그 청구 원인으로 개별공시지가가 위법하게 산정되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개별공시지가는 지가 공시 및 토지 등의 평가에 관한 법률(현재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결정되는 것으로, 개별공시지가 결정이 처분성을 가지는 것은 분명하다. 개별공시지가의 결정은 이를 기초한 과세처분 등과는 별개의 독립된 처분이고, 서로 독립하여 별개의 법률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 판결에서는 독립된 행정행위라 하더라도, 하자의 승계를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개별공시지가는 이를 토지 소유자에게 개별적으로 알리게 되어 있지 않아 토지 소유자가 이를 알고 있었다고 보기 어려우며, 따라서 불복절차를 밟을 것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둘째, 토지 소유자가 개별공시지가의 결정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유·불리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장차 토지가 수용된다면 개별공시지가가 높은 것이 유리하겠지만, 과세처분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장차 있을 일을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토지 소유자에게 불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장차 어떤 과세처분 등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권리구제의 길을 찾는 것이 우리의 권리의식에 들어맞고, 통상 개별공시지가에까지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개별공시지가 결정 시에 장차 이루어질 과세처분에 대비하여 항상 토지의 가격을 주시하고 개별공시지가의 결정이 잘못된 경우 시정절차를 거쳐 그 시정을 요구하도록 하는 것은 과도한 주의의무를 지우는 것이다. 다만, 대판 96누6059 판결에서는 개별공시지가 결정에 대해 재조사 청구를 하고 그에 대해 감액조정이 이루어진 후 더 이상 불복하지 아니한 경우, 이를 기초로 한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다시 개별공시지가 결정의 위법사유를 당해 과세처분의 위법사유로 주장할 수는 없다고 보았다. 이미 개별공시지가에 대해 한 차례 다투어 금액 조정이 이루어졌다면, 선행처분의 불가쟁력이나 구속력이 수인한도를 넘는 가혹한 것이거나 예측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 [AFC 챔피언스리그] 데얀까지 ‘닥치고 수비’… 서울 진땀 무승부

    FC서울은 수적 열세와 부상을 딛고 베이징 궈안(중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승점 1이 만족스러울 만큼 진땀을 뺀 경기였다. 서울은 14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8강행 티켓은 오는 21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 결과에 달렸다. 초반 그라운드는 팽팽했다. 서울과 베이징은 화끈한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서울은 데얀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에스쿠데로와 고요한을 날개로 세워 골문을 두드렸고, 베이징은 게론과 프레데릭 카누테를 앞세워 위협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악재가 겹쳤다. 데얀·몰리나와 함께 공격을 책임지는 에스쿠데로가 전반 36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한 윤일록이 교체 투입됐다. 후반 15분에는 최효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한 명이 빠진 채 30분 이상을 싸워야 하는 서울은 뒷문을 꽁꽁 걸어 잠근 채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바꿨다. 몰리나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수적 열세가 뚜렷했다. 서울은 후반 막판 공격수 데얀까지 후방에 내려오며 밀집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인저리타임에는 데얀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한태유를 넣으며 영리하게 시간을 벌었다. 다행히 베이징의 패스는 투박했고 슈팅도 과감하지 못해 결정적인 위기는 없었다. 아찔한 장면이 수차례 나왔지만 베이징의 마무리 결정력 부족과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무승부. 각종 돌발상황을 감안하면 최악은 아니다. FC서울은 일주일 뒤인 21일 베이징을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16강 2차전을 치른다. 8강행 티켓을 따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K리그클래식과 챔스리그를 오가는 촘촘한 일정에 주전들의 체력 고갈까지 겹친 서울이 어떤 반전 드라마를 쓸지 주목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구민건강 파수꾼] 배은경 도봉구 보건소장

    [구민건강 파수꾼] 배은경 도봉구 보건소장

    ‘4년 연속(2008~201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보건사업 통합 평가 1위, 지난해 서울시 보건사업 성과 평가 최우수구 선정.’ 화려한 성적표의 주인공은 서울 도봉구 보건소다. ‘전국 1위 보건행정’을 목표로 뛰고 있는 배은경(57) 소장을 13일 만났다. 도봉구 보건소의 빛나는 활약은 다른 구와 차별화된 아이디어 덕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정신장애인의 사회 적응을 돕는 ‘블루터치 카페’와 지역의 13개 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미니 보건소 ‘건강이음터’다. 2009년 4월 1일 보건소 1층에 문을 연 블루터치 카페는 정신장애인들이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든다. 공공기관에서 세운 정신장애인 자활시설 전국 1호다. 10년 이상 정신분열증으로 약물치료를 받은 이들이 6개월 동안 이곳에서 일하는데 이곳을 거쳐 간 25명 중 1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정신장애인 자조모임에서 ‘일자리를 얻고 싶다’는 말을 듣고 이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는 그는 “보건소 생활 20년, 소장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사업을 꼽으라면 이것”이라고 말한다. 2010년 4월부터 시작된 건강 이음터는 구민들이 보건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동 주민센터 한쪽에 부스를 만들어 기본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한 곳이다. 다른 구의 경우 지소를 몇 군데 둔 사례는 있지만 주민센터 전체에 미니 보건소를 둔 것은 도봉구가 유일하다. 시스템까지 새로 만들어 등록 관리를 하는데 총 1만 8000명이 이용해 이 중 30~35%가 질병을 발견했다. “도봉구의 경우 30대 자영업 남성이 많은데 바쁘다 보니 건강 관리 기회를 접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서비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요즘 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자살 예방 사업이다. 2010년만 해도 인구 10만명 중 29.5명이 자살해 서울 자치구 중 자살률이 6위 정도이던 도봉구는 전담팀을 만들어 집중 관리를 한 이후 2011년 24.3명, 지난해 22.08명으로 자살률을 계속 떨어뜨렸다. 올해는 처음으로 서울시로부터 동별 통계를 넘겨받아 자살률이 높은 동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세혈관식’ 접근법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생명존중협의위원회나 지역사회 학생들에게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한 스님이 도봉산에도 자살하러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마포대교처럼 도봉산 등산로에 자살 방지 문구를 써 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11) 한국 헌법학의 태두 김철수 (상)

    [명사가 걸어온 길] (11) 한국 헌법학의 태두 김철수 (상)

    열두 살 되던 해 일제가 패망했다. 환희에 천지가 요동쳤다. 해방. 어렸지만 그게 뭔지 너무도 잘 알았다. 그러나 조국의 운명은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혼돈과 분열이었다. 국토는 남북으로 찢기고 민중은 좌우로 갈렸다. 얼마 전까지 ‘조국 해방’을 외치며 함께 어깨를 걸었던 동지들이 생각이 다르다고, 처지가 다르다고 원수가 돼 등을 돌렸다. 어제까지 한 교실에서 공부했던 친구가 좌익 프락치로 몰려 책상을 비웠다. 해방 공간의 극심한 무정부 상태를 보며 소년은 결심했다. 반드시 국가 시스템의 뼈대가 되는 헌법을 공부하겠노라고. 그 다짐대로 헌법 연구는 평생의 업이 됐고, 소년은 우리나라 헌법학의 ‘태두’(泰斗)가 됐다.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한국헌법연구소에서 만난 김철수(80) 서울대 명예교수는 5시간에 걸친 긴 인터뷰에도 피로한 기색 없이 꼿꼿하게 여든 성상의 인생과 철학을 얘기했다. 1933년 7월 대구에서 빈농(貧農) 집안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책 읽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 유복한 친구를 둔 덕에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책 읽느라 학교 공부는 뒷전이었다. 통학 기차 안에서도 그의 손에는 항상 책이 들려 있었다. “친구 아버지가 당시 대구지역 마사회 회장이었어요. 경마장에는 일본 사람들이 자기들 나라에서 가져온 세계 문학대전집, 세계 사상대전집 같은 책들이 그득그득 꽂혀 있었지요. 그때 읽은 책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게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었어요. 강의 중에 ‘레 미제라블’을 말하면 학생들은 ‘아 장발장이 빵 하나 훔쳤다가 탈옥하는 거요?’ 정도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사실 이 책은 대단한 책입니다. 무려 26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형벌, 정치, 법철학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고민이 담겨 있으니까요.” 책에 빠져 살던 김 교수의 관심이 사회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은 나라가 광복을 맞으면서였다. ‘민주국가 건설’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어떤 민주주의를 택하느냐를 두고 극심한 분열 양상이 온나라를 휩쓸었다.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나라가 완전히 엉망이었지요. 특히 제가 살던 대구는 당시 공산주의의 총본산인 모스크바(소련의 수도)에 빗대어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렸을 정도예요. 좌익의 활동이 국내 어떤 도시보다도 활발하고 강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는 극렬한 좌우 대립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큰 충격을 받았어요. 경찰이 사람을 잡아가고 때리고, 또 반대되는 공공기관 테러가 일어나고. 우리 사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바로 헌법이었던 것이지요.” 1947년 제헌(制憲) 헌법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법대생이나 학자들이 보던 고시 잡지 등을 읽으며 헌법학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때가 우리 나이로 열다섯이었다. 1950년 전쟁이 터졌다. 고도근시로 고생하던 그는 전쟁터로 끌려가지 않았다. 195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전쟁 탓에 서울의 대학들이 부산으로 피란 온 터였다. 부산의 허름한 판자촌에서 법학 강의를 들었다. 법학도들이 ‘천막 강의실’에서 힘겹게 공부하던 이 시기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불법적인 개헌을 추진한다. 이른바 ‘발췌개헌’의 시작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부산으로 피란 가 있는데 거기에서 임기 4년이 만료됐어요. 이 대통령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헌법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걸 야당이 반대했고 그 결과로 야당 의원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어요” 이 대통령은 “전시에 부산에 침투한 간첩이 많으니 소탕을 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리고 이내 속셈을 드러냈다. 간첩을 잡겠다던 당초 주장과 달리 야당 의원과 무고한 시민에 대한 검거와 폭력이 이뤄졌다. “야당 지도자였던 장면 선생도 잡아넣었어요. 3명 이상 모이면 잡아갔어요. 국회로 출근하는 버스가 있었는데 버스에 탄 채로 계엄사령부에 끌려 가기도 했어요. 옛 경남도청에 무덕관이라고 해서 유도 연습장 같은 곳을 국회의사당으로 썼는데 그 일대에 ‘백골단 깡패’들이 쫙 깔려 있었어요. 이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원은 전부 계엄사령부로 소환했다고 보면 될 겁니다.” 김 교수는 해방 이후 우리 사회의 질곡의 상당 부분은 친일파 등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지만 일부 불가피한 대목도 있었다고 말했다. “광복 이후 친일파 척결은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그래서 친일파를 처벌하는 법률도 만들었는데 법률로 처벌하려다 보니까 당시 정부관료, 경찰, 군인 등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걸렸던 거죠. 일제강점기 때는 외국 유학자를 비롯해 능력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이 대통령이 보기에 친일파를 다 쫓아내면 행정이나 정치를 못하겠다 싶었던 거죠. 반민특위에 걸렸던 경찰들을 풀어주고, 결국 그 경찰들이 치안 등 최소한의 사회 시스템을 유지해 전쟁통에 질서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죠. 일부 사람들은 이 대통령이 반민특위를 없앴다는 이유로 친일파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당시의 사정도 일부 헤아릴 필요는 있을 겁니다.” 이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했고 1953년 전쟁이 끝났다. 김철수는 스무 살의 청년이 됐다. 김철수는 한 살 아래 학과 동기를 만나 사랑을 키워갔다. 궁핍과 혼돈의 시대에 서울대 법대 커플의 사랑은 주위의 부러움과 시샘을 샀다. 하지만 당사자들을 포함해 그 누구도 이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날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대화 주제가 ‘첫번째 아내’로 옮겨가자 김 교수의 목소리톤이 낮아졌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교수의 첫 번째 아내는 한국 문학계와 여성 예술인들 사이에서 ‘불꽃처럼 살다간 여인’으로 회자되는 전혜린이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맺은 인연을 서독(독일 통일 전) 뮌헨에서 키워나갔다. 전혜린이 1955년 먼저 뮌헨대 유학길에 올랐고 김 교수는 이듬해 그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기쁨과 고통을 나눴다. 문학가가 꿈이었지만 아버지의 성화로 법대에 진학했던 전혜린은 독문학과에 입학해 그토록 바랐던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체계적인 법 공부에 목 말랐던 김 교수는 법학 공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쟁국가 출신 동양인에게 서독은 마음 놓고 공부만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은 아니었다. 당시 누구나 그랬듯 너무도 가난했다. 나라를 벗어나 공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택받은 삶이 됐던 시절이었다. 대통령의 허가가 있어야만 외국 송금이, 그것도 최고 50달러까지만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두 사람은 장학금과 통·번역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전혜린은 훗날 유학생활의 궁핍에 대해 “물을 마시니까 죽지는 않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인에 대한 시선은 싸늘했다. 지구상에 한국, 코리아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코리아’라고 그러면 아프리카 콩고에서 왔냐고 그랬어요. 그 나라에 기차는 있느냐, 뭘 먹고 사느냐 등 질문을 해대는데, 미개인 취급을 하더군요. 교수들도 저를 보며 전쟁 중인 나라에서 공부는 무슨 공부를 했겠느냐며 일본 학생들과도 크게 차별을 뒀습니다. 약소국 국민의 설움이란 게 뭔지 당해 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소외감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했다. 1957년 그들은 뮌헨에서 결혼을 했다. 생활은 결혼 전과 다름 없이 곤궁했지만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의지와 위안이 됐다. 그러던 중 전혜린은 1959년 딸을 낳고 한국으로 돌아가 이듬해 성균관대에서 강사로 둥지를 틀었다. 김 교수는 2년 뒤 모교 교수 자리를 제안받고 서울로 돌아왔다. 배 고프고 힘들었던 서독 생활을 정리하고 고국에 왔지만 서울에서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귀국하자마자 5·16 쿠데타가 터졌다. 박정희 당시 제2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이 무력으로 청와대를 장악했다. 당시 박정희 군부가 취한 여러 조치 가운데 ‘군 미필자는 공무원이 되지 못한다’는 게 있었다. 시력이 나빠 군대에 못 간 김 교수는 공무원인 서울대 교수에 임용되지 못했다. 서울대는 물론 어디에서도 군 미필자인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내와의 관계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먼저 입국한 전혜린은 대학에서 강의하며 서울의 문인들과 어울렸다. 밤 늦게까지 명동에서 삶과 죽음, 예술을 논했다. “아내가 언제부턴가 문인의 죽음을 동경했어요. 처음에는 나는 사회규범과 질서를 중시하는 법학자이고 아내는 사회의 틀보다는 자유와 이상을 갈망하는 문학가라서 서로 다르겠거니 했는데 이 사람이 자꾸 ‘니체도 카프카도 일찍 죽었다’ 이러면서 빨리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거예요. 수면제도 많이 갖고 다니고. 그러다 보니 저도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결국 두 사람은 1964년 합의이혼을 했다. 그리고 1년 뒤 전혜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그는 교수 임용 제한이 풀리면서 서울대 법대 학생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김 교수는 고교 교사와 재혼을 했다. “아내는 지금도 꼬박꼬박 그 사람(전혜린)의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자기가 낳은 아이들에게도 제사에 꼭 참석하라고 그러고. 참 고마운 사람이죠.” 그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반평생 이상을 함께하고 있는 지금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표했다.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큰 시련을 겪고 난 그는 다시 연구에 매진했다. 체계적인 헌법학 이론과 정력적인 강의, 활발한 저술활동으로 헌법학계에서 빠르게 자신의 입지를 굳혀갔다. 이는 박정희 군사정권이 새롭게 부상하는 법학자에 대해 점차 날카로운 감시의 눈초리를 들이대도록 만드는 빌미가 됐다. 드디어 등장한 유신헌법의 시대. ‘학자 김철수’는 어떻게든 이 난국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철수가 걸어온 길 1933년 경북 대구 출생(6남 1녀 중 장남) 1956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57년 서독 뮌헨에서 전혜린과 결혼 1961년 서독 뮌헨대 졸업 1962년 서울대 법과대학 조교수 1967년 미국 하버드대 법과대학원 수료 1971년 서울대 법학박사 1972년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1998년) 1988년 한국공법학회 회장(~1989년) 1990년 한국헌법연구소 소장(~2001년) 1995년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국제헌법학회 이사 1998년 제주 탐라대 총장(~2000년)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1998년~) ■주요저서 헌법학(1972) 현대헌법론(1979) 비교헌법론(1980) 법과 사회정의(1982) 한국헌법사(1988) 법과 정치(1995) 정치개혁과 사법개혁(1998) 헌법정치의 이상과 현실(2012)
  • “커피만 마셔도 정력 좋아져”…말레이시아 ‘통갓알리 커피’의 진실은

    “커피만 마셔도 정력 좋아져”…말레이시아 ‘통갓알리 커피’의 진실은

    서울 용산경찰서는 13일 사용이 금지된 원료로 만든 커피믹스를 수입해 불법 유통한 혐의로 수입업자 A씨, 유통업자 B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통갓알리라는 식물의 성분이 들어있는 커피믹스 3400여 봉지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 뒤 인터넷과 상가 등을 통해 판매해 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통갓알리에는 인삼보다 3~5배 많은 사포닌이 함유돼 있고 남성 성기능 촉진,부인병 치료,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뒤 통갓알리 성분이 없는 정상적인 말레이시아 커피보다 2배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통갓알리는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안정성 검증을 받지 않아 국내에서는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원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통갓알리에는 사포닌이 전혀 없고 카페인 성분만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통갓알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자라는 뿌리 식물로 현지에서는 식품에 첨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약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갓알리 커피의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검증이 안 돼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 여행객을 통해 통갓알리 커피가 공급되고 있다는 제보도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 3경기 연속골 내가 쏜다

    [프로축구] 3경기 연속골 내가 쏜다

    5골의 정대세(29·수원)냐, 7골 뽑은 김신욱(25·울산)이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이적생으로 꼽히는 ‘인민 루니’ 정대세와 득점 선두 김신욱이 처음 만난다.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울산(승점 15)과 수원(승점 19)의 11라운드에서다. 현재 리그 2위인 수원은 이번 시즌 무패 행진 중인 선두 포항(승점 22)과의 격차를 줄여 선두에 복귀할 야심을 불사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 울산은 최근 세 경기 무승(1무2패)에 빠져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양보할 수 없는 두 팀만큼이나 두 팀을 대표하는 골잡이들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정대세와 김신욱은 최근 두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연거푸 가동했다. 11라운드 맞대결은 둘 모두에게 3경기 연속 골 도전이기도 하다. 일단 득점력에서는 정대세가 김신욱을 살짝 앞선다. 정대세는 최근 두 경기에서 대전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4골, 김신욱은 3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득점에서도 정대세가 0.71골로 김신욱(0.70골)에 한 뼘 앞서지만,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은 10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체력에다 6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결정력이 돋보인다. 최근 팀이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와중에도 김신욱만큼은 세 골을 몰아 넣어 김호곤 울산 감독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더욱이 까이끼, 호베르토, 하피냐 등 ‘브라질 3인방’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터라 그의 ‘나홀로 활약’에 거는 기대는 사뭇 클 수밖에 없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현오석 경제팀 희미한 리더십

    현오석 경제팀 희미한 리더십

    “경제부총리가 관료가 아니라 학자가 된 것 같다. ‘홍 주사’로 불리던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보다 추진력이 더 약하다.”(경제부처 고위 관료)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0일이면 취임 50일이다. 하지만 5년 만에 부활한 경제부총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컨트롤타워의 권한을 받았지만 금리 정책과 경기 판단 등을 놓고 한국은행과 엇박자다. 해외에서는 엔저 정책을 강하게 추진 중인 일본에 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현오석 경제팀이 정책의 우선순위를 시장에 명확하게 제시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제금융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경제부처 등에 따르면 현 부총리는 지난 3월 22일 취임 뒤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새 정부 경제정책 추진방향(3월 28일),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4월 1일), 추가경정예산(추경·16일), 투자활성화 방안(5월 1일) 등이 발표됐다. 지난달 하순에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통해 국제 무대에도 데뷔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부총리의 정례 보고를 부활시키는 등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줬다. 현 부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경기 살리기에는 통화정책 등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여러 차례 주문했다.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고 연락한다”며 김중수 한은 총재와의 친분도 내비쳤다. 하지만 김 총재는 “(지난해 내렸던) 0.5% 포인트는 굉장히 큰 숫자”이고 “국가경제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면서 현 부총리의 주문을 외면했다. 현 부총리는 G20 회의 전 미국 등 주요국의 재무장관과 만나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저 피해를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각료들은 물밑 작업을 통해 G20이 사실상 엔저를 용인하도록 유도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구 수정으로 일본을 견제했다’는 기재부 주장은 누가 봐도 국내용”이라고 꼬집었다. 부동산 대책 중 양도소득세 적용 주택 기준이 ‘9억원 이하 85㎡ 이하’에서 국회를 거치며 ‘85㎡ 이하이거나 6억원 이하’로 바뀐 데 대해서도 말이 많다. 부총리의 리더십과 정부 정책의 신뢰도에 상처가 난 대표 사례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오석 경제팀이 ‘벌여 놓은 일은 많지만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추경이나 금리 인하, 경제민주화, 일본 견제 등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리더십을 발휘해 성사한 것은 거의 없다”면서 “어떤 목표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야 국민들이 피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창조경제 슬로건에 맞는 구체 정책을 내놓지 못해 서민들이 경제 회복의 희망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 부총리가 부처 간 갈등을 봉합하는 조정력 발휘와 성장동력 제시 등 자리에 맞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소청심사위는 경찰 구제위원회?

    2011년 8월 휴대전화기를 분실했다는 민원인의 신고를 받던 A 경위는 지구대장으로부터 불친절한 언행을 지적받자 고성을 지르고 경위서 제출을 거부해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신청해 징계 정도가 가장 낮은 견책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졌다. B 경사는 가정폭력상담소장의 피해신고를 받고 일반전화 신고인 줄 알고 17분 늦게 출동했다가 감봉 1개월의 처분을 받았으나 소청심사위에서 견책으로 감경받았다. 고의적 직무태만이 아니란 이유에서였다. 소청심사위원회에 불이익 처분에 대한 구제를 요청한 공무원 중 경찰의 소청이 압도적으로 많고, 징계 처분 감경률도 높다. 사건 발생 시 분노한 여론을 의식한 경찰의 중징계 꼼수가 결국 행정력 낭비로 이어지는 셈이다. 6일 소청심사위원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2011년 5년간 연평균 732명의 공무원이 소청 심사를 제기했는데, 이 가운데 77.5%가 경찰이었다. 기타 일반 행정공무원의 비율은 14.6%, 교정공무원은 5.3%, 세무공무원은 2.6%다. 경찰의 징계 처분 감경 비율도 지난해 55.1%에 이른다. 2010년 경찰의 감경률 43.2%보다 더 늘어났다. 평균적으로 공무원의 징계 처분이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변경되는 비율은 32.2%다. 소청심사위 관계자는 “경찰공무원에 대한 강도 높은 사정활동과 공무원의 권리구제 의식이 높아지면서 소청 심사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찰 내부적으로는 비리 경찰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일단 중징계하고, 소청심사위에 가서 감경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소청심사위 직원들은 ‘허리 펼 시간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허덕이고 있지만, 경찰이 중징계를 남발하는 바람에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높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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