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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선거 전날 흑색·가짜 선전에 현혹되지 말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막판 흑색선전과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유권자의 눈을 흐리게 하는 가짜 뉴스와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공세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차별로 확산되면서 마지막까지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20% 안팎의 부동층 표심을 노린다. 악의적인 가짜 뉴스는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선거 초반부터 SNS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당국이 뒤늦게 단속에 나섰지만 교묘하게 유포되는 가짜 뉴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과 관련해서는 종북 좌파설과 친일파 후손설 등이 나돌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관련해서는 원정 출산설이 그럴듯하게 유포됐다. SNS상에는 ‘재외국민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퍼져 나간 적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었지만 조사 결과 가짜 뉴스임이 드러났다. 지난달 말까지 중앙선관위가 적발한 사이버 선거법 위반 게시물은 3만 4072건이고 이 중 가짜 뉴스를 의미하는 ‘허위사실 공표·비방’이 무려 2만 2970건에 이른다. 지난 대선보다 5배나 많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선 가짜 뉴스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공표금지 기간 자체가 없다는 점을 우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제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인의 육성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신원도 밝히지 않고 목소리도 변조한 상태로 공개되면서 즉각 가짜 뉴스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어제 준용씨 동료의 실명 이메일을 공개한 뒤 가짜 뉴스임을 입증하는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지지율 1위 후보에 대한 막판 네거티브 공세는 반전을 노리는 선거 전략상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신원도 밝히지 않고 목소리도 변조한 일방적 내용의 인터뷰를 공개한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다. 진위는 검찰에서 가려지겠지만 검증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목적이라면 의식이 깨어 있는 유권자들 앞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 대선을 돌아보면 선거 마지막날 흑색선전과 가짜 뉴스가 쏟아지기 마련이다. 일부 부동층을 현혹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이중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는 민의를 왜곡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민주주의 근간을 허무는 중대 범죄다. 당국의 행정력으로 이런 가짜·흑색 뉴스를 근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유권자들이 이런 사기에 현혹되지 않고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이끌 후보의 리더십과 도덕성, 공약 등을 꼼꼼히 살피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 원전 대신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청정’삼척의 꿈

    원전 대신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청정’삼척의 꿈

    내년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입지 확정을 앞둔 강원 삼척시가 원전부지 해제에 도시의 명운을 걸었다. 원전 대신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려놨다. 석탄과 석회석 생산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한때 원전 유치에 나섰지만, 도심과 불과 10㎞ 남짓 떨어진 곳에 원전을 건설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켜본 시민들이 원전 유치에 크게 반대하고 나선 것도 원인이다. 원전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산업 거점단지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수소생산단지를 건설해 삼척의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원전 건설 입지 확정 전에 정부로부터 원전 예정구역 지정 고시 해제를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정부에서 원전 예정 구역으로 지정 고시되고,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공고까지 난 삼척 근덕면 동막·부남리 지역이 원전 예정 부지의 족쇄를 풀고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거점 생산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근덕면 부남리, 동막리 마을은 수년째 붉은 흙 먼지만 날리는 땅으로 남아 있다. 2008년 소방방재 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며 강원도개발공사가 공사를 시작했고, 이후 2010년 원전 부지로 재추진되며 부침을 겪다 지금은 원전 부지 해제를 바라며 황량한 사막처럼 변했다. 산허리 곳곳이 파헤쳐지고 수년째 잡풀들만 무성하다. 아름다운 동해를 지척에 둔 동막·부남리 마을에는 현재 이사도 못 간 50여 가구만이 사막 같은 곳에 섬처럼 남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일찍 보상을 받고 이주한 이웃 신리마을 주민들이 부러울 뿐이다. 원전 유치 찬반으로 주민 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주민들은 “해안가 마을이다 보니 바람이 자주 불어 황토먼지가 수시로 날아들고, 원전 부지 예정구역으로 고시돼 전원개발촉진법으로 묶인 뒤 건축물 신·증축은 엄두도 못 내는 등 불편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정부에서는 희망을 잃어가는 주민들을 언제까지 수수방관만 할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이 지역은 동막마을 일대 449필지 78만 2028㎡를 강원도개발공사가 나서 소방방재 산업단지를 만들어 지역의 새로운 동력산업으로 키울 예정이었다. 2008년 소방방재사업 지정고시를 통해 본격 사업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해지면서 2년 만에 원전을 유치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원전을 유치하면 정부로부터 많은 지역개발비와 대체 마을 발전기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색 가루 날리는 석탄과 석회석산업 주도의 도시를 깨끗한 에너지산업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도 있었다. 종합발전단지, LNG 생산기지 등 동해안 에너지·관광벨트 조성계획과 연계한 원자력 클러스터 구축계획까지 마련했다. 원전 유치로 방향을 다시 잡으면서 대상 부지도 넓어졌다. 동막리, 부남리 일대 1267필지 317만 8792㎡로 면적이 정해졌다. 마침내 2010년 시에서 원전 유치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 가결된 뒤 한국수력원자력에 신규 원전 건설부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일사천리로 원전 유치가 추진됐다. 이듬해에는 유치협의회를 통한 찬성률 96.9%의 서명부까지 만들어 청와대와 한수원, 국회 등 5개 기관에 발송하며 원전 유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 2012년 9월 삼척 원자력발전소 예정구역 지정이 고시되고, 2015년 7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총 300만 규모의 원전 2기를 삼척 또는 영덕에 건설한다는 내용을 확정 공고했다. 최종 입지는 내년쯤 발전사업 허가단계에서 확정 예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원전 유치는 여기까지였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원전 유치 주민투표 실시 요구를 거절했다며 시민들이 시장 주민소환투표를 했지만 투표율이 낮아 개표가 무산되는 등 갈등도 겪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현재 김양호 삼척시장이 당선되면서 원전 건설 백지화의 시동이 걸렸다. 김 시장은 원전 백지화를 위해 찬반 주민투표에 부쳐 유치반대(85%)의 결론을 내리고 지금까지 원전 부지 해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원전 건설 대신 신재생에너지 산업 거점단지를 만들고 LNG를 활용한 수소생산과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동막, 부남지역과 인접해 지난해 동해~남삼척 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포항에서 고성을 잇는 동해북부선 철길과 태백~삼척을 잇는 복선 철길도 구체화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가능성을 더해 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거점단지는 연구단지와 기자재 생산단지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체와 연구기관을 대거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바닷가에 있고 맑은 날이 많은 장점을 살려 태양광, 파도, 지열, 해양열에너지 산업과 연구 거점지역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다. 신재생에너지 테마관광과 홍보관도 만들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도 얻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인근에는 청정 바다와 동굴, 산이 어우러진 관광지가 많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LNG를 활용한 수소산업 육성도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마무리 단계가 한창인 제4 LNG생산기지 건설 산업과 연계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삼척 호산항을 통해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는 LNG를 이용하면 미래 산업인 수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NG를 통한 수소생산 실증플랜트가 구축되면 석유화학공업과 자동차부품, 반도체산업, 의료산업 등 수소 관련 기업과 연관 산업 육성은 물론 연료전지 발전소와 수소빌리지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임원혁 삼척시 미래전략계장은 “최근 강원도개발공사로부터 토지 매수를 요청하는 등 원전 예정 부지를 족쇄에서 풀어 신재생 등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우수기업 우수상품] 만성피로가 고민이세요?

    [우수기업 우수상품] 만성피로가 고민이세요?

    중년 남성뿐 아니라 젊은 남성의 발기부전도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혈관이나 신경, 호르몬 계통 이상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흡연, 과음, 비만도 정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장정불로단’은 만병회춘(萬病回春) 고전에 나온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처방을 가감해 산수유, 구기자, 맥문동, 천문동, 복분자, 파고지, 숙지황 등 20여 가지의 약재로 처방한 약이다. 중년 이후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다스리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소모된 정기신혈 진액의 원천을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다는 게 한의원측의 설명이다. 강남행복한의원 관계자는 “장정불로단을 복용하면 내분비 기능이 향상되면서 부족해진 각종 호르몬이 채워져 정력이 굳세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성욕 감퇴, 정액 부족이나 조루 등의 증상이 있는 중년남성에게 유익한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단순히 성 신경만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에 따라 양기 회복을 활성화시켜준다고. 중년이 되면 세포 생리활성이 떨어지면서 신경계와 내분비계의 기능도 함께 떨어지고, 이에 따라 신체 조직과 장기의 전반적인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된다. 장정불로단은 중년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나 과로, 운동 부족, 부적절한 생활로 소모된 기혈진액을 보충해줌으로써 세포와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02)512-6760. 김태곤 객원기자
  • [우수기업 우수상품] 전립선 건강 걱정되세요?

    [우수기업 우수상품] 전립선 건강 걱정되세요?

    토마토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금세기 최고의 식품으로 선정한 과채류다. 붉은색 비아그라, 늑대들의 사과, 황금의 사과, 러브애플 등 토마토를 지칭하는 단어들이 많다. 토마토는 전립선 기능 향상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토마토에는 리코펜(붉은 색소)이 들어 있다. 붉게 잘 익은 토마토일수록 리코펜이 풍부하다. 리코펜은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세균·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으며 항암작용도 한다. 토마토의 루틴 성분은 혈액 중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토마토가 전립선 질환의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수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전립선의 DNA 손상을 개선하고 해독작용을 활성화시켜 유해물질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가열시켜 말린 토마토는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토마토의 리코펜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열을 가해 익히거나 기름에 조리하면 흡수 효과가 커진다. 엔존비앤에프의 ‘구운 토마토 환’은 토마토를 가열한 뒤 건조공정을 거치면서 유효성분인 라이코펜의 생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했다. 엔존비앤에프 관계자는 “구운토마토환은 남성들의 전립선염, 전립선비대,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정력증진에 효과가 있다”면서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있어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좋은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1899-1898.
  • 리퍼트 전 美대사, 보잉 부사장으로

    리퍼트 전 美대사, 보잉 부사장으로

    마크 리퍼트(44) 전 주한 미국대사가 보잉의 외국 정부 업무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4일(현지시간) 관가 소식을 전하며 보잉이 최근 리퍼트 전 대사를 외국 정부의 업무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영입 시점과 조건 등은 밝히지 않았다. 리퍼트 전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국방장관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을 거쳐 만 41세였던 2014년 10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올해 1월 정권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주한 미국대사로 재임하면서 북핵 도발을 비롯한 주요 고비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 한·미 동맹 강화에 힘썼다. 한국에서 낳은 두 아이에게 세준, 세희라는 한국식 중간 이름을 지어 줘 화제를 낳기도 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2015년 3월 5일 한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김기종(복역 중)씨의 습격으로 크게 다쳤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과 함께 정력적인 활동을 재개해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연합뉴스
  • [런웨이 조선]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한 천연 재료, 검은 머리·물광 피부… K뷰티 원조

    [런웨이 조선]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한 천연 재료, 검은 머리·물광 피부… K뷰티 원조

    아름다움의 기준은 상대적이며, 시대에 따라 혹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를 막론하고, 계층을 불문하고 맑고 깨끗한 피부를 선호하지 않았던 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고운 피부가 미의 기준이라는 전제 아래, 화장으로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가는 다른 얘기이다.중국이나 일본은 색조 화장을 선호했다. 중국은 얼굴에서 화장으로 어디를 강조했느냐에 따라 시대를 구분할 정도다. 당나라 말기에는 짙은 눈썹에 이마 사이에는 화전을 그리고, 볼 양옆에 사홍(斜紅)과 보조개에 해당하는 면엽(面靨)을 그려 넣어 더욱 짙고 화려한 화장을 했다. 이후 송나라에서 명나라, 청나라를 거치며 이마, 콧등, 턱을 하얗게 칠하는 새로운 화장법이 등장했다. 일종의 하이라이트 효과로 얼굴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중국 여성의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음을 방증한다.일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일본 여성은 얼굴의 이목구비를 드러내어 입체적으로 하기보다는 빨간색, 흰색, 검정색의 세 가지 색상으로 단순하게 만들어 얼굴과 몸을 은폐하고자 했다. 얼굴과 목, 등까지는 백분으로 하얗게 덮어 가리고, 입술과 뺨, 손톱에는 빨간색을 칠해서 덮었다. 치아는 검정 칠을 해서 치흑(齒黑)을 만들고, 눈썹은 밀어 이마를 변형시켰다. 이는 일본 여성의 화장법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추는 데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조선 여성은 어떻게 화장을 했을까. 조선 여성은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색조는 약하게 하는 대신 피부 관리에 온 힘을 쏟았다. 조선시대 미인의 기준은 얼굴이 아니라 머리카락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미 지난 회에서 언급한 바 있다. 길고 풍성한 머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검은 머리와 대조를 이루는 백옥 같은 피부로 머리 스타일과 조화롭게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백옥 같은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맑고 깨끗한 것은 물론 물광, 즉 윤기가 필수적이다. 조선 여성은 중국이나 일본 여성처럼 덧칠하는 화장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피부 미용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정성을 쏟았다. 피부 관리는 당연히 깨끗한 세안에서 시작한다. 이때 사용된 것이 녹두와 팥 등을 갈아 만든 조두다. 조두는 곡식의 껍질을 벗긴 후 곱게 갈아 체에 쳐내 만든 가루비누다. 물로 얼굴을 적신 후 손바닥에 조두를 묻혀 문지르면 때가 빠지고 살결이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이 가루비누는 날비린내가 났다.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조선 여성은 향을 넣어 고급 향비누를 만들었다. 깨끗이 세안을 하고 난 다음, 액체 상태의 미안수를 바른다. 얼굴을 부드럽게 하는 동시에 화장이 잘 받게 하는 기초 케어다. 미안수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로 재료의 성질을 십분 활용하여 만들었다. 미안수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박이다. 가을에 박을 거두고 난 다음 뿌리에서 가까운 쪽의 줄기를 잘라 병에 꽂아 놓는다. 미끈미끈한 즙이 나오는데 이것을 바르면 피부에 자연스런 윤기가 흐르며 보습 효과가 좋았다. 오이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다. 흔하다 보니 미안수를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했다. 오이 속을 삶아 씨를 걸러낸 후 그 즙을 사용하기도 하고, 삶을 때 발생하는 증기 자체를 미안수로 사용하기도 했다. 간단하게는 오이를 썬 다음 즙을 짜서 그대로 바르기도 했다. 또 유자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유자와 물, 술을 같은 양으로 넣고 푹 끓여 삼베로 걸러내면 겨울철에도 매끈한 피부로 관리할 수 있는 미안수를 만들 수 있으며, 유자를 껍질째 정종에 담가 1개월 정도 두면 고농축 ‘유자 로션’을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수박, 토마토, 당귀, 창포, 복숭아 잎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재료들이 미안수로 이용되었다. 조선 여성이야말로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하는 생활을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미안수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나면 다음에는 면지를 바른다. 면지는 얼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종의 세럼이나 영양크림에 해당한다. ‘규합총서’에는 계란을 술에 담가 밀봉하여 약 한 달 정도 지난 뒤에 얼굴에 바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얼굴이 트지 않을 뿐 아니라 윤기가 나 마치 옥같이 되었다’는 조선판 사용 후기가 기록되어 있다. 실제 계란 노른자에 있는 레시틴 성분은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어 줄 뿐 아니라 잔주름을 없애 주며, 흰자는 세정력이 있어 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윤기’에 대한 조선 여인의 관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들깨, 살구씨, 목화씨, 쌀, 보리에서 추출한 기름도 사용하였다. 기름은 새살을 돋아나게 해 주근깨와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거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모두 자연에서 얻은 순수한 화장품이다. 화려하고 진한 화장보다 피부 관리에 정성을 다했던 물광 피부의 원조, 조선의 여성들은 이미 천연 원료와 자연주의 콘셉트로 ‘K 뷰티’를 시작했던 것이 아닐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천재들의 브로맨스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천재들의 브로맨스

    얼마 전 런던에서 만개를 앞둔 봄꽃을 보며 잠시 망중한을 누린 런던대학 근처의 공원 이름은 러셀 광장이었다. 이 공원 옆 드모르간 하우스는 수학적 귀납법을 체계화한 영국 수학자의 이름을 땄다. 이 건물의 주인은 런던수학회이고 건물 안에서 가장 큰 회의실은 하디 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러셀과 하디라는 두 이름을 한 골목에서 보는 호사를 누렸다.하디는 최근 개봉됐던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에서 인도 수학 천재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친구로 나와 국내에 알려졌다. 인도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며 교육도 변변히 받지 못한 라마누잔을 케임브리지대학에 초청해 천재성을 꽃피게 해 준 바로 그 사람이다. 하디 자신도 수학적 엄격함을 영국에 도입한 훌륭한 수학자였지만, 자기 평생의 가장 큰 성취는 라마누잔을 발견한 것이었다고 털어놓곤 했다. 그래서 천재와 교수의 브로맨스를 다루는 이 영화는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굿 윌 헌팅’의 실화 버전에 가깝다. 버트런드 러셀은 할아버지가 영국 총리를 두 번 역임한 명문 집안에서 태어났다. 비유클리드 기하학 논문을 쓴 수학자였고, 칸토르 집합론의 한계를 넘기 위해 러셀 패러독스를 창안한 논리학자였으며, 화이트헤드와 함께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를 저술한 철학자였다. 하지만 정작 그의 1950년 노벨상은 정력적인 저술 작업에 대한 문학상이었다. 러셀과 하디와 라마누잔은 5년의 기간 동안 영국에서 여러 갈래로 얽힌다. 라마누잔이 인도를 떠나 케임브리지에 도착한 건 1914년이었고 박사 학위를 받은 건 1916년, 영국왕립학회의 역사상 최연소 펠로로 선출된 건 1918년인데 같은 해에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의 펠로가 됐다. 교수가 된 것이다. 러셀은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평화운동을 벌이다 1916년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 교수 직에서 해임됐다. 하디는 러셀 구명 운동에 나서지만, 결국 라마누잔이 1919년에 인도로 돌아가자 옥스퍼드로 자리를 옮긴다. 하디가 트리니티를 떠난 이유는 분명치 않다. 러셀이 없는 곳, 라마누잔도 떠난 곳에 더 머무르기 싫어서였을까. 하지만 1931년에 하디는 케임브리지 교수로 되돌아간다. 런던수학회는 왜 학회 건물에서 가장 큰 방을 하디 룸이라고 했을까. 대개 학문 분야에서는 학자들의 결사체가 있어서 학문적 진전의 확인과 기록, 그리고 난제 해결을 위한 생각의 교환 매체 역할을 한다. 수많은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논문지를 발간해서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리하고 드러낸다. 보통은 각 나라 수학자들의 모임이라는 성격 때문에 미국수학회나 대한수학회처럼 국가 이름이 앞에 붙는다. 반면에 영국은 런던수학회나 에든버러수학회같이 도시명이 붙은 수학회가 몇 개 있다. 오랜 영연방 역사의 산물인데, 통상적으론 런던수학회가 영국수학회 역할을 한다. 하디는 70세의 나이로 1947년 사망할 때까지 독신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재산을 런던수학회에 기부했다. 덕분에 수학자들이 내는 연회비에 의존해서 근근이 살림을 꾸려 나가던 런던수학회는 건물을 샀고 건물 내 일부 공간을 타 학회에 대여해 안정된 재정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학술지 발간 등의 활동에서 세계적으로 드문 규모와 수준으로 성장하는 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런던의 어느 작은 골목에서 본 학자들의 선의와 지적 우정의 흔적은 러셀 광장의 봄꽃만큼이나 여운이 남았다.
  • “가로수 입양하세요”

    ‘가로수를 입양해 내 아이처럼 돌봐요.” 서울 노원구가 주민들이 공공시설인 가로수를 직접 입양해 가꾸고 돌보는 활동인 ‘나무 돌보미 사업’을 이달부터 시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 잡풀 제거 등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가로수의 관리를 주민들이 직접 하면서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등 사업의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현재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에 속한 총 492명이 가로수 612그루, 3207㎡를 입양해 나무 돌보미 활동을 하고 있다. 재협약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활동하는 나무 돌보미도 289명이나 된다. 활동 기간은 내년 2월까지다. 신청방법은 구 공원녹지과에 전화 문의 후 구비서류를 제출하고 입양 수목을 결정해 구와 나무 돌보미 협약을 체결하면 된다. 수시로 모집하기 때문에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구는 한 달에 최대 2시간 자원봉사활동 실적을 인정하고 청소비품을 제공한다. 가로수에 안내판도 설치해 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주민이 가로수를 단지 공공시설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내 아이처럼 가꾸면서 애정과 기쁨을 느끼고 마을에 대한 주인의식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원·용인, 국내 최대 ‘車산업 메카’로 뜬다

    수원·용인, 국내 최대 ‘車산업 메카’로 뜬다

    경기 수원·용인시가 ‘자동차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내 자동차 관련 연구소가 다수 들어선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부품 및 기술서비스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또 전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가 양쪽 시에 조성될 예정이어서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6일 용인시에 따르면 글로벌 상용차 생산업체인 독일의 만트럭버스(MAN Truck&Bus)는 지난달 28일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서 한국 본사와 직영 서비스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8156㎡ 부지에 연면적 56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12개의 서비스 베이를 포함한 최신 시설과 숙련공을 갖췄다. 만트럭버스는 세계 최초로 디젤엔진을 개발하고 최초의 트럭 제작 등 동력 분야 최고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 서비스센터가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봉명리에 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인 포레시아는 수지구 상현동 광교택지지구 내에 자동차 부품 연구소를 건립 중이다.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도 들어선다. ㈜신동해홀딩스는 수원·신갈IC 인근 영덕동 일대 10만 3000㎡에 530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용인오토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동차 매매에서부터 정비시설, 그리고 튜닝시설 등 각종 편의와 상업시설이 한 곳에 조성된다. 4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200여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용인시에는 이미 적지 않은 자동차 관련 기업 연구소가 둥지를 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가 기흥구 공세동에 터를 잡았으며 마북동 현대연구단지에는 연구소 전문인력 2200여명이 상주하는 현대모비스 마북기술연구소와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기흥구 지곡동과 보정동에는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와 보쉬 용인 본사 자동차 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용인은 교통 등 입지여건이 좋은 데다 시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정책과 맞물려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자동차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행정력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는 용인보다 더 큰 규모의 자동차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BMW코리아 공식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가 추진하는 ‘도이치 오토월드’는 차량을 1만 2000여대 전시할 수 있는 축구장 31개 크기인 27만 4624㎡ 규모로 조성된다. 신차와 중고차 판매뿐 아니라 통합 애프터서비스(AS),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에 대한 모든 통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미래형 단지가 될 전망이다. 3500억원을 들여 내년 말 완공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원자동차복합단지가 완공되면 700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100억원이 넘는 세수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내일 세월호 3주기] 예방 투자보다 재난복구 치중… 3년간 ‘제자리걸음’만

    [내일 세월호 3주기] 예방 투자보다 재난복구 치중… 3년간 ‘제자리걸음’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만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당시 많은 국민들은 재난 대응에 우왕좌왕했던 정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고, 정부는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바람을 담아 그해 11월 국가적 재난을 총괄관리하는 국민안전처를 설립했다. 그렇다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안전해졌을까. 서울신문은 14일 재난안전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지난 3년간 우리나라 재난 안전에 대한 정부 대응을 돌아봤다.●달라지지 않은 재난 대응 ‘패러다임’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경주 대규모 지진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지만 정부 대응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재난 대응 패러다임에서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다. 박동균(전 국가위기관리학회장)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위기학습이 이뤄지지 않아 이후 발생한 메르스, 조류독감(AI), 구제역, 경주 대지진 등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면서 “소방, 해경, 안전 등이 소방안전처에 한 지붕 세 가족처럼 모여 제대로 된 시스템이 이뤄지지 않았고, 위기관리 전문가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일본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재난 복구에만 치중하고 예방 투자가 부족하다 보니 결국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재난 인력을 양성하고, 유치원 때부터 재난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안전처는 그동안 ‘안전’이라는 대의에 갇혀 시너지가 나지 않는 조직을 무리하게 합쳐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 충남재난안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재난 대응에 있어 정부가 지방에 요구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세한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안전처 신설이라는 외형적 변화가 있었지만 짧은 논의를 거쳐 만들면서 소속 담당자의 위기관리 능력과 전문성 등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정책설계 과정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국민안전처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서 국민안전처의 위법 부당 사항 33건을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5~2016년 기상청의 기상특보에 따라 송출된 재난문자 161건 중 92%인 148건은 기상특보 발령 이후 송출됐고, 34%인 54건은 10~30분가량 늦게 보내졌다.●지난 2년간 안전분야 사망자 감소 성과도 있었다. 재난 안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년간 교통사고와 화재, 산업재해, 해양 사고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교통사고, 산업재해, 해양사고, 화재, 연안사고, 수난사고 등 6대 분야 사망자 수는 2014년 7286명에서 지난해 6376명으로 910명 감소했다. 정부 재난관련 예산도 2014년 12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 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안전예산 사전협의권 대상사업이 2015년 263개 사업 7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348개 사업 13조 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2014년부터 소방안전교부세 8996억원을 투입해 노후 소방장비를 교체해 개인장비 노후율, 구조장비 노후율, 소방차 노후율이 크게 개선됐다.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은 “과거 해경에 심해장비도 없었는데 경비정 예산 등이 많이 확보됐고, 소방장비 노후화도 특별교부세로 해결하는 등 일부 개선이 됐다”면서 “하지만 아직 긴급 재난 대응 체계가 미흡하고,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처럼 비상사태에 대비해 훈련하는 기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안전 정책 집행력 높여야 국가위기관리학회 2018년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초·중학교에서의 재난안전교육 실시, 전국재난안전체험관 방문객 증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및 관련 법·제도 개선 등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 의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양 교수는 “국민안전처를 위기관리부로 승격시켜야 하며, 1차적 재난관리 책임을 수행할 지방정부와 소방, 해경에 대한 지휘가 아닌 지원, 조정기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와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재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민안전처를 국민안전부로 승격시키고, 해경과 소방을 외청화해 집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라정일 일본 돗토리대학 공학연구과 교수는 “대형 재난의 경우 행정력의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의 안전을 스스로 챙기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도구 ‘소셜메트릭스’에는 지난 한 달간(3월 14일~4월 14일) 세월호와 관련된 연관어 탐색건수가 179만 2981건에 달했다. 이 중 세월호 인양(24만 9046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고,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17만 462건), 리본(16만 6634건), 유가족(14만 9160건), 세월호 참사(12만 7834건),미수습자(11만 7299건) 등의 순이었다. 긍정·부정어 연관어는 침몰(3만 9366건), 떠오르다(3만 6582건), 기억하다(3만 2930건), 기다리다(2만 4588건), 노랗다(2만 1514건)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시, 청년알바 임금 체불 뿌리 뽑는다

    고용청과 年4회 합동점검 나서 서울시가 청년 아르바이트생 2명 중 1명이 임금 체불을 경험하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120 다산콜센터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서울알바지킴이)로 신고하면 25개 자치구에 있는 ‘청년임금체불전담센터’와 연계해 시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고용청)과 협력해 일 년에 4번 합동점검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청년들이 첫 일터인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청년임금체불 구제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연식 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생애 첫 노동 경험인 만큼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데 과도기 노동의 약점을 이용해 청년들의 노력과 열정을 갈취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지역 내 아르바이트 청년 61만 6100명 가운데 50%가 임금 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 시스템은 이전보다 체계화된다. 120 다산콜센터나 카카오톡 신고는 과거에도 가능했지만 기초적인 상담을 해 주거나 주무부서인 고용노동부와 연계해 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자치구에 있는 청년임금체불 신고센터 15곳에 권리지킴이를 각각 2명씩 총 30명 배치한다. 신고를 하면 권리지킴이와 바로 연계해 기초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법적 구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담 노무사와 변호사가 무료로 구제를 대행해 준다. 근로감독 권한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고용청과의 업무협약 체결로 해결한다. 연 4회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카페, 편의점 등을 고용청과 함께 합동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고용청이 시정 조치나 사법처리하게 된다. 권리지킴이가 위반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통보하면 고용청 근로감독관이 동행해 수시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한다. 이들은 3~6개월 후 다시 모니터링해 연속성을 이어 간다. 그동안 시는 법적 조치가 필요한 사업장이 1000여곳에 달하는데도 자치단체에 근로감독 권한이 없어 시정명령 등을 하기 어려웠다.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사업장도 적지 않았다. 이 외에도 시는 행정력을 동원해 임금 체불 위반 업주가 일반용역에 참여할 때 감점을 한다. 위생점검 강화, 프랜차이즈 식품안전수사 등의 제재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진행한 청년 아르바이트 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피해 사례 2447건 중 임금 체불이 1325건(48%)으로 가장 많았고 휴게시간 미부여 633건(23%), 임금 꺾기 108건(4%), 폭력 142건(5%) 등이 뒤를 이었다. 계약 4건 중 1건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교부하지 않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손흥민, EPL ‘득점 톱10’ 눈앞

    손흥민, EPL ‘득점 톱10’ 눈앞

    왓퍼드전 2골 1도움 ‘MOM’ 아시아 첫 시즌 두 자릿수 득점 차범근·박지성 기록 경신 앞둬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연 손흥민(25·토트넘)이 ‘산소탱크’와 ‘차붐’의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손흥민은 지난 8일(한국시간)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불러들인 왓퍼드와의 EPL 홈 경기 전반 44분과 후반 10분 골문을 잇따라 열어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33분에는 델레 알리의 결승골을 어스시트했다. 후반 43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오자 홈 관중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을 ‘맨오브더매치’(MOM)로, 스카이스포츠는 ‘선두 추격의 주역’으로 뽑았고 통계 전문 ‘옵타스포츠’도 최근 세 경기 동안 4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1경기와 각종 컵대회 등 39경기에서 18골을 쏘아 올려 경기당 0.46골의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득점 공동 12위인 그는 정규리그 남은 일곱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 10위권 진입을 앞뒀다. 이제 박지성과 차범근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넘어서는 일만 남았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2005~06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2~13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까지 여덟 시즌을 통틀어 27골로 한국인 EPL 통산 최다 득점을 자랑한다. 토트넘에서 두 시즌째인 손흥민은 EPL 통산 15골(2015~16시즌 4골, 올 시즌 11골)에 컵대회 등을 합쳐 26골을 뽑아 1골만 더하면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차 전 감독이 1985~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차붐’으로 불리며 작성한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 득점(19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세 경기를 빠졌다가 복귀한 해리 케인 앞에서 2골, 1도움을 뽑아냄으로써 ‘케인의 백업 요원’이란 달갑잖은 수식어도 떼냈다. 마침 경기장을 찾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앞에서 손흥민은 오는 6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8차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20승8무3패·승점 75)은 리그 2위를 내달리며 선두 첼시(24승3무4패·승점 68)를 승점 7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역전 우승도 노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도네시아에서 성업중인 ‘개고기’ 식당 논란

    인도네시아에서 성업중인 ‘개고기’ 식당 논란

    개를 잡아먹는 문화는 찬반 논란 속에서도 ‘보신탕’, ‘사철탕’등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면서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개 반려 문화의 확산 및 대체 먹거리 마련으로 점차 위축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개고기 식용 문화는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아예 개고기 축제를 도시의 핵심 이벤트로 삼는 곳까지 있다.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르를 찾아 현지의 개고기 식용문화 및 실태 등에 대한 르포 기사를 보도했다. 실제 취재진이 찾은 한 식당에서는 ‘리카 리카’로 부르는 개고기 요리를 만드는 주방에서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고추와 향신료를 섞어서 만드는 이 요리는 수요가 많았다. 이 식당 요리사인 마이클 켄조는 "이건 개고기 요리인데, 매일 20kg 정도 요리해서 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가 정력 증강, 피부 질환 등에 좋다고 믿는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5000만 중 85%가 무슬림이지만 개고기 소비는 합법적이다. 켄조는 "무슬림들은 개고기를 불순하게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기적으로 먹으러 오는 무슬림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인도네시아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개고기 식용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발리동물복지협회 측은 "몇 년 전만 해도 발리 섬의 한 섬에서만 1년에 6만~7만 마리 개가 도살됐다"면서 "애완견, 반려견의 문화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개고기 식용문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수의사인 구스타프 뮐러는 "개들은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으므로 거래 자체가 통제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소, 닭, 돼지 등과 달리 도살 전 당국의 안전검사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동율의원 “시민안전파수꾼 양성... 대난 대응 강화”

    서울시의회 김동율의원 “시민안전파수꾼 양성... 대난 대응 강화”

    재난 및 사고 등의 발생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이에 대처하기 위한 행정력은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회가 ‘시민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하고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시민안전파수꾼을 양성하고 운영하겠다’는 취지의 조례를 발의하여 앞으로 그 역할이 기대된다. 조례 발의자인 김동율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제4선거구)은 “과거의 재난 및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초기에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해 큰 피해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으며, 재난 및 사고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황금시간 내에 인근에 있는 시민이 초기대응에 참여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시민안전파수꾼이란 “소방재난본부가 실시하는 소정의 초기대응교육을 이수한 시민사회 일원으로서 위기상황 등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도울 수 있는 안전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춘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이제부터라도 우리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재난 및 사고를 예방하고 초기대응에 앞장 설 수 있는 시민안전파수꾼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본 조례안을 발의하게 되었다”고 조례의 제정취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시민안전파수꾼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위기상황판단, 초기대응요령,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법 등 체계적인 초기대응교육이 필요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체제를 공고(鞏固)히 다지기 위해 시민 스스로가 재난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조례에 따르면, 재난 및 사고 등의 현장에서 시민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하고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시민안전파수꾼의 양성 및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 시책 마련에 대한 근거 및 시민안전파수꾼 헌장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 중 ‘시민안전파수꾼 헌장’의 경우 ① 가정·직장·사회 각 분야에서 안전관리 생활화, ② 이웃과 소통을 통한 지역사회의 안전과 화합 도모, ③ 위험요소 사전예방활동 참여, ④ 재난 및 사고 초기대응활동 참여, ⑤ 성숙한 시민 안전의식 선도 등을 실천하고 적극 노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시민안전파수꾼이 받아야 하는 초기대응교육을 기본교육, 심화교육, 보수교육으로 세분하여 구분하고 이를 위한 전문 강사를 육성·활용토록 하고 있으며,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시민안전파수꾼 정책자문단을 구성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제273회 임시회에서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공포한 날부터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약해진 소변 줄기, 정력보다 전립선 챙기자

    [메디컬 인사이드] 약해진 소변 줄기, 정력보다 전립선 챙기자

    50세를 넘어 본격적으로 중년에 접어들면 술자리에서 ‘소변 줄기’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는 남성이 많아집니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그대로 바지에 지릴 것 같다”는 하소연부터 “소변 줄기가 약해져서 인생 다 산 것 같다”는 고민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늙어서 그러려니 하고 병원 가기를 미루다 소변 줄기가 완전히 막히는 기막힌 경험을 하는 이도 있습니다.이런 증상은 ‘전립선’이 부풀어 오르면서 시작됩니다. 이 기관은 방광과 맞닿아 있고 소변이 나가는 길목을 반지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폭포수 같던 소변 줄기가 시냇물처럼 약해집니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3일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모든 남성이 예비환자”라며 “오래 살면 꼭 만나는 장수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노화와 노화로 인한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나타나다 60대에서는 60~70%가 경험하고 70대가 되면 거의 모든 남성이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병을 ‘정력 감퇴’로 잘못 알고 숨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홍성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전립선 질환을 남성성의 쇠퇴로 보고 부끄러운 병으로 여기거나 노화 현상의 하나로 간과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운동과 소식으로 비만을 예방하면 일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력을 키우는 보양식품은 오히려 해롭습니다. 홍 교수는 “일반적으로 양기를 높인다고 알려진 음식들은 오히려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유도해 전립선의 크기를 키우기 때문에 배뇨장애 환자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검사로 전립선암도 발견 ‘일석이조’ 병원을 기피하는 많은 남성들의 우려와 달리 전립선비대증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전립선암 진단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만져 보는 ‘직장 수지 검사’나 ‘초음파 검사’로 전립선이 커진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자가진단도 가능합니다. 홍 교수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IPSS)를 이용해 자가 측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합계점수가 8점을 넘으면 불편을 참을 것이 아니라 바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받으면 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소변이 자주 마려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의 불편뿐만 아니라 요폐(尿閉)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요폐는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있지만 배출하지 못하는 병을 말합니다. 방치하면 노폐물이 몸속에 축적돼 신장기능이 망가지고 극심한 피로와 혼수상태로 이어지는 ‘요독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최영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감기약 복용, 과도한 음주, 소변을 오래 참는 행동으로 증상이 더 심해져 갑자기 소변이 한 방울도 안 나와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겨울철에는 땀이 많이 나지 않아 소변량이 늘고 근육이 수축해 배뇨장애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약물치료는 ‘알파차단제’와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90% 이상의 환자는 약물치료로 전립선 크기가 일부 줄어드는 효과를 봅니다. 다만 알파차단제는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혈압이 낮아져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 부작용이, 남성호르몬 억제제는 1~2%의 환자에게서 드물게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비뇨기과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로 치료 꾸준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완치는 쉽지 않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완치를 원한다면 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정 교수는 “초기에는 약물요법이 비교적 효과적이지만 임시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고 이미 커져 버린 전립선을 줄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는 요도를 통해 볼펜 크기의 기구를 넣어 전립선을 태우거나 절제하는 ‘전립선 절제술’이 완치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흉터도 없고 간단한 마취만 받으면 됩니다. 수술 뒤 정액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역행성 사정’이 생겨 당황하는 분들이 있지만 쾌감이나 성 기능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전승현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수술한 환자 중에 ‘수술실에 사람을 가만히 눕혀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의심스러웠는데 아무리 수술 자국을 찾아봐도 흔적이 없다’고 항의한 분도 있다”며 “지레 겁먹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수술 뒤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가급적 과음과 자극이 강한 커피, 차를 피해야 합니다. ‘한 잔은 괜찮겠지’라고 방심하는 순간 증상이 재발합니다.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든 코감기약도 요로를 닫히게 해 배뇨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고 있다면 미리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자축구대표팀 내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첫 훈련, 경계대상 1호 허은별

    여자축구대표팀 내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첫 훈련, 경계대상 1호 허은별

     27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대결을 벌이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3일 낮 12시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4시 20분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양각도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낸다. 대표팀은 이날은 호텔 실내에서 체력회복 훈련을 갖고 4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첫 공식훈련을 갖는다.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에 속해 북한,인도,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어깨를 겨룬다. 조 1위만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는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고 있어 북한에 밀리면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여권 관계로 하루를 베이징에서 머물렀던 윤 감독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같은 조가 될 확률이 3분의 1이었는데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면서 그날 밤은 잠을 못 이뤘다”면서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가지라고 주문했고, 선수들도 이제는 해 볼 만하다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로 17위인 한국보다 일곱 계단 앞서 있다. 윤 감독은 두 번째 평양을 찾는다.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서 선수로 뛰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광민(55)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맞섰다. 결과는 1-2 패배. 윤 감독은 오는 7일 오후 3시 30분 북한과의 대결이 조 1위를 차지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며 “선수 시절 북한과 맞붙어 3승1패였다”고 돌아본 뒤 “여자대표팀을 맡은 뒤에도 1무3패였지만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이듬해부터 매년 북한과 맞대결을 펼쳐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을 포함해 3연패한 뒤 지난해 2월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1-1로 비겨 자신감을 높였다.  윤 감독은 이어 “7만명 정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경기장이 꽉 찰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국제대회를 많이 치르지 않은 북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고, 우리도 북한축구에 많이 적응했기에 주눅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예선은 남북대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윤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대표팀이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탈락할 경우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 공백이 길어지기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 하고, 어린 선수들을 위해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자대표팀은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경기 종반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고전을 펼치는 패턴을 반복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도 체력문제를 잘 알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훈련하면서 체력 보강을 했고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을 상대로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볼을 연결해 공격진이 해결하는 전술을 반복해서 사용해 왔다. 한국을 괴롭혔던 라은심이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허은별이 건재하다. 윤 감독은 그에 대해 “여러 능력이 좋지만, 특히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은 롱볼을 활용하는 간단한 축구를 한다. 체력을 바탕으로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축구를 한다. 공수 전환이 빠른 것이 강점”이라면서도 “북한 공격진에 연결되는 롱볼에 이은 세컨드볼을 장악하면 상대 패턴을 저지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북한은 지난해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과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잇달아 우승한 멤버들이 성인대표팀에 합류해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윤 감독은 북한의 기존선수들과 신예들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고 중앙에 견줘 기량이 떨어지는 북한의 측면 공략을 골몰하고 있다.  윤덕여호는 지난달 목포 전지훈련에서 북한의 열성적인 응원에 대비한 소음훈련을 진행하며 북한전을 세심히 준비했다. 김일성경기장 그라운드가 인조잔디인 것에 맞춰 목포축구센터에서 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감독은 “W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은 인조잔디에서의 경험이 많다. 우리가 출전했던 지난 여자월드컵 경기도 인조잔디에서 열렸다”며 “북한전이 수중전 가능성도 있는데 인조잔디에 비가 오면 볼이 바운드된 후 가속된다. 그런 점은 롱볼을 구사하는 북한보다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공동취재단    
  • [노주석의 서울살이] 한양도성을 위한 변명

    [노주석의 서울살이] 한양도성을 위한 변명

    “그럴 리가?.”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불발됐다는 뉴스를 접한 순간 말문이 막혔다. 등재 추진 과정에서 생긴 행정력 부족이나 외교력 부재인가. 아니면 “혹시?”라는 의문마저 똬리를 틀었다. 우리나라는 모두 1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문화유산을 통틀어 한양도성을 세 손가락 안에 꼽고 싶다. 등재 여부나 등재 순서와도 무관하다. 1396년에 세워져 620년 넘게 한 나라 수도 도심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 유일무이의 성곽이 세계유산 반열에 오르지 못하다니. 도성의 축조와 해체는 조선과 운명의 수레바퀴를 함께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울 때 궁궐을 짓고, 종묘와 사직에 고하고, 도성 경계를 쌓았듯이 일제는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를 지어 법궁을 헐었다. 종묘를 창덕궁과 분리해 훼철했고, 사직단 제사를 폐했다. 또 도성 성곽과 성문을 뜯어냈다. 건국의 역순으로 멸국시킨 것이다. 애당초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을 때 한양도성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진정성(authenticity)과 완전성(integrity)의 결핍이었다. 한양도성은 일제강점기에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파괴 공작에 의해 만신창이가 됐고, 산업도시화 과정에서 외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조선 초 10만명의 도시가 1980년대 들어 인구는 100배, 면적은 30배 급팽창한 코스모폴리스가 되면서 중세 봉건도시의 성벽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도심을 둘러싼 4개의 산능선을 따라 지어졌기에 그나마 온존했고, 지금 70%가 원형 유지 또는 복원·중건된 것만 해도 거의 기적에 가깝다. 세계유산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소속 전문가 14명은 사전심사에서 한양도성에 ‘등재 불가’ 판정을 내렸다. 우리가 걱정하던 진정성이나 완전성 그리고 보존·관리를 위한 법적 보호장치와 행정 시스템 구비 미흡 때문이 아니었다. “탁월(outstanding)하며, 보편적(universal)이고, 뛰어난 가치(value)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터무니없는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들은 “600여년간 유지됐지만 행정적으로 관리돼 오늘날까지 이어진 전통으로 볼 수 없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도 보탰다. 승복할 수 없다. 심사 과정에서 한양도성의 차별성과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점은 우리가 반성하고 곱씹어 봐야 하겠지만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없다는 논리는 가당찮다. 중국이나 일본식 평지성(平地城)과는 완전히 다른 한국식 축성 문화의 독창성을 시기하는 ‘국제적 음모론’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한양도성의 등재 신청을 둘러싸고 역사 도심 보전과 개발의 논리가 부딪친 게 사실이다. 사대문 안 도심 건축물의 높이 규제와 성곽마을 개발 규제의 명분으로 작용했고, 문화사대주의 주장과 함께 등재 신청을 중단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이번에 한양도성이 당한 ‘국제적 수모’에 눈을 감지 않을 것이다. 문화 자긍심의 문제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2019년 신청, 2020년 등재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권교체기다. 등재를 추진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도 2018년 5월로 끝난다.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바뀐 뒤의 일을 점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한양도성에 심심한 위로와 다짐의 말을 건네고 싶다. “도성아! 비록 너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지만, 가치가 없다는 엉터리 평가는 반드시 바로잡으마. 진심으로 미안하다.”
  • ‘함께 나누는 나눔복지’ 김포시 복지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복지정책 눈길

    ‘함께 나누는 나눔복지’ 김포시 복지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복지정책 눈길

    경기 김포시가 고용불안과 가계부채 등 사회불안요소가 증가하는 가운데 추진하는 ‘함께하는 나눔복지’ 정책이 눈길을 끈다. 김포시는 돌봄 대상 사각지대를 철저히 찾아내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통합정책을 민선6기 시정목표로 삼고 있다.. 시는 국가유공자나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등 계층별·수요자별로 나눠 효율적으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구 40만명을 앞둔 도시에 걸맞게 복지시설 확충과 복지시설 간 네트워크를 쌓는 데도 온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 복지예산은 2679억원으로, 일반회계예산의 39.6%를 차지한다. 특히 노인이나 여성·아동 등 취약계층 복지실현에 초점을 두고 있다.다양한 복지서비스도 제공한다. 지역주민끼리 나눔문화를 조성하고 복지재단을 운영해 지난 한 해 23억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읍면동지역사회복장협의체 등 민·관 협력기구를 활성화해 체계적으로 지원대상자를 발굴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생활안전 지원과 자활근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저소득 생계급여나 교육급여, 장제·해산급여뿐 아니라 정부양곡 할인지원과 저소득 주민 질병·출산 의료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근로 능력이 있는 층에게는 자활근로사업과 지역재활센터를 운영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원한다. 위기가정에 생계비와 주거·의료·교육비를 지원하는 긴급지원사업과 읍면동 복지허브화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복지수요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상담해주고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진읍과 김포1·2동을 중심으로 맞춤형복지팀을 신설해 인근 9개 읍면동의 복지허브화를 추진했다. 하반기에는 양촌읍과 대곶면에, 내년에는 13개 모든 읍면동에 복지허브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원 대상자 선정시 중복, 누락되지 않도록 부양의무자와 복지대상자의 소득재산을 철저하게 통합조사, 관리하고 있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김포지역내 복지 사각지대가 없이 시민들이 고루고루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세월호 추모’ 광주·전남 지자체 봄 축제 취소·연기 한마음 한뜻

    프린지페스티벌 3주간 연기 영암·강진 등 행사 아픔 나누고 목포 유달산 꽃축제 전격 취소 세월호 침몰과 인양의 현장인 광주·전남 자치단체들이 줄줄이 ‘봄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하거나 행사에 추모 의미를 담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눈다. 30일 광주·전남 자치단체에 따르면 광주시는 다음달 1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기로 했던 2017프린지페스티벌을 같은 달 22일로 연기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국가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프린지페스티벌은 격주로 토요일에 열리는 광주 대표 ‘문화 난장’으로 이번 일정은 대규모 개막행사였다. 세월호가 육상 거치될 전남 목포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유달산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시는 ‘꽃피는 유달산 축제’를 애초 다음달 8~9일 유달산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세월호의 목포신항 내 철재부두 거치 작업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16개 부서로 구성된 목포시 세월호지원본부도 발족했다. 목포와 이웃한 영암군은 다음달 6~9일 열리는 ‘영암 왕인문화축제’와 ‘대한민국 한옥 건축 박람회’를 추모 분위기 속에서 치르기로 했다. 영암군은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세부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추모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강진군도 다음달 1일 사초 개불 축제 일정에 세월호 추모 행사를 배치했다. 가수 공연 등을 취소했으며 강진원 군수 등 개막식에 참석하는 기관·단체장은 모두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2일 사초 해변공원 방파제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노란색 풍선 416개를 띄우며 미수습자 모두가 귀환하기를 기원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학교에서 만든 생애 첫 주민증 “광진 구민으로 존중받아 뿌듯”

    학교에서 만든 생애 첫 주민증 “광진 구민으로 존중받아 뿌듯”

    “얘들아, 학교에서 주민등록증 발급해 준대.” 지난 29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는 이색적인 서비스가 진행됐다. 학업으로 바쁜 학생들을 위해 구청 공무원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주민등록증(이하 주민증)을 발급해 주는 서비스를 펼쳤다. 중곡3·4동, 구의3동, 광장동, 자양2동 등 관내 5곳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증 담당자들이 현장에 배치됐다. 김기동 광진구청장도 ‘찾아가는 서비스’ 정신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일일 주민증 발급 요원으로 동참했다.주민증 발급 운영실이 꾸려진 교실로 학생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주민증 신규 발급 대상인 1999년 3월부터 2000년 2월 사이 출생한 학생들이다. 김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주민증 발급 신청서를 작성한 뒤 십지문을 채취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김 구청장은 작성을 마친 신청서를 들고 온 학생의 손가락 지문을 채취했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롤러로 잉크를 정성껏 바르고, 왼손 검지부터 차례차례 지문을 신청서에 찍었다. 김 구청장은 “행정력 낭비를 막고 주민들의 이중 고생도 덜려면 손가락 지문 찍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채취한 지문을 경찰서에 보내는데, 지문이 제대로 찍혀 있지 않으면 경찰서에서 다시 찍으라고 하기 때문이다. 지문 채취를 끝낸 학생들은 “고교생이 주중에 주민센터를 찾아 주민증 신청을 하는 건 사실상 힘들다”며 “구청에서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 주니 좋고, 구민으로서 존중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진구의 ‘찾아가는 고교 원스톱 주민증 발급 서비스’가 화제다. 학생들 편의를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시간적·금전적 부담도 덜어 주는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라고 호평받고 있다. 구는 이달 중순 지역 내 9개 고등학교에서 신규 주민증 발급 대상자 명단을 받아 발급 대상자를 확정, 학교에 통보했다. 지난 24일 동국대 부속여고를 시작으로 5월까지 관내 고등학교를 찾아 서비스한다. 구 관계자는 “주민증 신청서 접수부터 지문 채취까지 현장에서 모두 하고, 주민증이 발급되면 또다시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나눠준다”고 설명했다. 신규 주민증은 만 17세가 되는 다음달 1일부터 12개월 이내에 발급받아야 한다. 발급 기간을 지키지 못하면 기간에 따라 5000원에서 5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된다. 김 구청장은 “공무원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의 복지를 위해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다양하게 발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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