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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201)-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01)-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공자의 이 말은 비록 생명이 위협받는 곤경에 처해있지만 자신이 주나라 문왕으로부터 문화를 계승받은 적자(嫡子)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공자는 자신의 말처럼 무사히 포위상태에서 풀려나지만 한 가지 타협안을 내놓는다. 그것은 자신의 종자를 위나라의 대부인 영무자의 집 가신으로 삼게 한 후에야 그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광 땅을 떠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말이 가신이지 실은 인질이었다. 자신의 종을 인질로 주고서야 구금상태에서 풀려난 공자는 진으로 가려던 당초의 계획을 포기하고 포(蒲) 땅에서 한 달 동안 머물러 있다가 다시 위나라로 돌아온다. 공자가 위나라로 되돌아오자 영공은 교외까지 나아가 손수 공자를 마중했는데, 두 번째로 위나라에 입국한 공자는 이번에는 거백옥의 집에 머무른다. 거백옥은 공자가 ‘진실한 군자’로 칭찬한 위나라의 명신. 그러나 이러한 환대도 우유부단한 영공의 마음을 결단케 하지는 못하였다. 이듬해 공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것은 영공의 부인 남자(南子)가 ‘어디서 온 군자이든 우리나라 임금과 친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저를 먼저 만나야만 합니다. 한번 만나주시기 바랍니다.’하고 사람을 보내어 회견을 요청한 데서 비롯되었다. 영공의 부인 남자는 한마디로 음탕한 여인이었다. 남자는 송나라 제후의 딸로 정략결혼에 의해서 나이든 영공에게 시집을 왔는데, 결혼 전부터 이복형제인 송조(宋朝)와 정을 통하고 있었다. 송조는 소문에 의하면 뛰어난 미남으로, 위나라로 시집 온 남자는 혼인 후에도 송조를 잊지 못하여 남몰래 위나라로 불러들여 조라는 곳에서 만나 은밀하게 정을 나누곤 했었다. 온 나라에 추문이 번져나가자 태자 괴외가 그것을 창피하게 여기고 사람을 시켜 아버지의 부인인 남자를 찔러 죽이려 하였다. 마침 괴외에게는 희양속(戱陽速)이란 부하가 있었는데, 자객 희양속은 남자를 죽이려 수레를 급습하였으나 빈 수레를 공격하였을 뿐 오히려 남자의 계략에 빠져 실패하고 송나라로 도망쳐 버렸던 것이다. 그런 음탕하기로 소문난 남자로부터 만나자고 전갈이 온 것은 일종의 유혹이었다. 남자는 군자로 소문난 공자의 모습을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였던 것이다. 사기에는 남자의 요청을 받은 공자가 ‘차마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할 수 없이 찾아갔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위대한 인격자이자 대사상가인 공자가 음탕한 남자를 제 발로 찾아가 만났다는 것은 어쨌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위나라에서 등용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때문일까. 일찍이 왕손가로부터 ‘아랫목에 아첨하기보다는 차라리 부뚜막에 아첨하라.’는 속담을 통한 실권자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공자가 어째서 아랫목이 아닌 치마폭을 스스로 찾아갔던 것일까. 남자의 치마폭이 왕손가의 부뚜막보다 더 천하고 더러운 것임을 몰랐던 것일까. 어쨌든 공자는 자존심을 버리고 남자를 찾아간다. 남자는 갈포로 만든 장막인 치유 안에 앉아서 공자를 맞아들였다. 공자가 방으로 들어가 장막 안의 북쪽으로 고개를 숙여 문안인사를 하여 예를 갖추자 장막 안에서도 답례를 하는지 허리에 찬 옥구슬이 쟁갈쟁갈 소리를 내었다. 밀실 안에서 단둘이 있던 공자와 남자가 나눈 대화의 내용은 오늘날 그 어디에도 전해오지 않는다. 남자는 다만 성적 유혹을 하고픈 공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만나자고 청하였으니, 젊고 미남자도 아닌 57세의 공자에 대해 첫눈에 실망하였음이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 오랜만에 맛보는 성악 성찬

    성악적 기교를 과시하는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20∼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04∼2005 시즌을 연다.‘람메르무어의‘는 신의 목소리라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고음 아리아가 두고두고 화제가 되며 오페라의 걸작으로 거듭난 작품.지휘자들도 어떤 성악가들과 함께 할 것인가부터 고민하게 되는,성악의 성찬이 푸짐하게 펼쳐지는 오페라다. ●해외무대 누비는 한국 성악가들 출연 예술의전당은 이번 오페라를 위해 유럽에서 주역으로 활동하지만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성악가들을 초청했다.98년 루치아 역으로 데뷔해 2003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도 루치아를 연기,‘관객을 전율케 하는 완벽한 루치아’라는 격찬을 받은 미국 출신의 소프라노 로라 클레이콤(20·22일)만 이번 공연의 유일한 외국인. 먼저 95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이탈리아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김성은(21·23일)이 클레이콤과 더블 캐스팅됐다.루치아와 비극적 사랑을 나누는 에르가르도 역의 테너 박기천(20·22일)은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로마 국립극장에 선 세계적인 성악가다.같은 역의 나승서(21·23일)는 2002년 프랑스 리옹 오페라극장에서 로베르토 알라냐의 대역으로 연기해 유럽 무대를 뒤흔든 주인공.루치아를 정략결혼시키는 오빠 엔리코역의 서정학 역시 한국인 남자 성악가로는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뒤 미국과 유럽을 누볐다. 특히 남자 성악가들은 모두 유럽에서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중견이지만 고국 무대에서는 이번이 첫 정식 데뷔.예술의전당은 97년부터 줄곧 공연 제의를 해오며 섭외에 공을 들였다.박기천은 “한국에서는 외국 성악가만 알아주는데,오히려 유럽에서는 주역급이 모두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오페라도 있다.”면서 “한국 관객들은 몇몇 완벽한 가수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바리톤 서정학은 “한국 관객들에게는 낯설지만 밖에서는 인정받는 가수들”이라며 ‘한국인’이라는 편견을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독일의 도이체 오퍼 베를린과 함께 이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 주역은 도이체 오퍼 베를린.베를린의 3대 오페라단이자 칼 뵘,로린 마젤,괴츠 프리드리히 등이 거쳐갔고,2002년 ‘피가로의 결혼’으로 첫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이들의 프로덕션을 빌려와 제작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연출은 전통의 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혁신적 무대와 의상으로 독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필리포 산저스트,지휘는 94년까지 라이온 오페라단의 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역임한 마르코 잠벨리가 맡았다.잠벨리는 “벨칸토 오페라는 역사적 순간을 그대로 잡아놓는 과거지향적인 작품이며,무엇보다 가수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연주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오페라 ‘람메르무어의‘는 로시니,벨리니와 함께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삼총사로 불리는 도니제티의 작품으로 1835년 초연됐다.아름다운 멜로디와 음악적 기교가 뛰어나며,스코틀랜드 귀족 처녀가 정략결혼 끝에 미쳐서 신랑을 죽이고 부르는 ‘광란의 아리아’가 유명하다.3만∼12만원.(02)580-1300.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 ③캄보디아 전통결혼식

    캄보디아 씨엠립 외곽 마을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운좋게 구경하게 됐다.이곳 결혼식은 특이하게도 해가 뜨기 전 이른 아침에 시작돼 다음날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예식장은 따로 없고,마을회관이나 그에 준하는 장소가 하객들 집합장소가 된다.신랑측 친구,가족,친지,동네 주민들로 구성된 하객들은 신부집으로 가져갈 작은 선물들을 준비하고 기다린다. 신랑과 들러리가 도착하면 기념사진을 찍고 다같이 긴 행렬로 줄지어 신부의 집으로 향한다.전통의상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앞장서고 그 뒤로 신랑과 들러리,그리고 하객들이 뒤따르는데 이들은 모두 성의껏 마련한 선물들을 쟁반에 받쳐 들고간다. 그런데 선물들이 뜻밖이다.과일이나 양파 같은 야채부터,연유 통조림,털 뽑아 잡은 통닭 한마리,꽃,돼지머리 등으로 소박하면서도 우리가 보기에는 귀여운 것들이다.하객행렬이 신부집까지 이어지면 신부가족이 하객들을 맞이하고,선물을 전달하면 그 날의 행사는 끝난다.신랑,신부는 신부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12시쯤 결혼행렬에 참석했던 하객들이 다시 신부집으로 모이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잔치가 시작된다.함께 먹고 노래하고 춤추고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잔치가 끝나면 돈을 봉투에 담아 잔치비용을 나누어 부담한다. 결혼식에 참석한 한 젊은 여성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결혼풍습에 대해 궁금해했다.예식장에서 한두시간만에 치른다고 하니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그래도 결혼식이 끝난 후 대부분 신혼여행을 간다는 말에는 무척 부러워한다.캄보디아에서는 신혼여행을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간혹 부자들은 결혼식 잔치가 끝나고 프놈펜(캄보디아의 수도)으로 며칠간 여행을 가기도 하는데 서민들한테는 꿈같은 일이라고.우리가 해외로 갔던 신혼여행이 이곳 사람들에겐 굉장히 큰 일이구나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결혼할 때 혼수나 집을 마련하는 대신 신랑이 신부의 부모에게 지참금을 주고 신부네 집에서 살게 된다.가정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미화 2000달러 정도의 지참금을 결혼자금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부잣집 딸과 결혼을 할 경우는 3000달러 정도를 준비해야 한다.캄보디아 1인당 국민소득이 300달러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남자는 결혼을 하기위해 허리가 휘어지도록 돈을 벌지만,일단 남녀가 결혼을 하면 그때부터는 가정의 생계를 많은 부분 여자들이 책임진다고 한다.이 부분에서 박군이 몹시 부러워한다.한국 남자들이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고달프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또 조금은 고소하기도 하다.지금은 많이 바뀌긴 했지만 기존 한국 남자들의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에 대한 결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캄보디아에는 아직 많은 부분 전근대적인 생활 모습이 남아있지만 결혼만큼은 중매결혼이나 정략결혼이 거의 없고 대부분 연애결혼을 한다.남녀가 데이트를 하고 서로 마음에 들면 여자를 남자네 집에 데려가 부모에게 인사시키고,남자쪽 부모가 결혼하려는 여자의 부모를 찾아가 청혼을 하게 된다.여자쪽 부모가 결혼승낙을 하면 양가 부모가 좋은 날로 결혼 날짜를 잡고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캄보디아건 한국이건 결혼은 모든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선택이고 순간인 것 같다.야채나 통조림을 정성껏 예쁜 접시에 담아 둘의 행복을 축복해주고,밤새 축제를 열며 다함께 즐거워하는 이곳 사람들의 결혼식은 내가 지금껏 본 결혼식중 가장 예쁜 것으로 기억될 것 같다. ●신세대운전사 추온 레잇 추온 레잇(23)은 ‘툭툭 택시’를 모는 운전기사다.툭툭은 일반 자가용 택시와 달리 오토바이에 마차를 연결해 손님을 태우는 캄보디아의 대표적 운송수단.흙먼지가 뽀얗게 일어나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서도 마스크는 절대 안하는,한창 패션에 민감한 캄보디아 신세대 젊은이 레잇을 만났다. 캄보디아의 결혼 적령기는. -가정형편에 따라 모두 달라요.돈이 없으면 결혼도 자연히 늦어지죠.저도 결혼 지참금 마련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어요.따로 저축은 안하고 버는 대로 엄마에게 갖다주죠.살림에 조금씩 보태고,나머지는 지참금을 위해 모으세요. 일과후나 휴일에는 주로 어떤일을 하는지. -친구들과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요.함께 맥주를 마실 때도 있고 그냥 휴대전화로 얘기할 때도 있고요.전 휴대전화로 친구들과 얘기하는 걸 아주 좋아해요.그리고 가끔은 시내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가요.춤은 썩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들 구경하는 게 재미있거든요.씨엠립에는 극장도 하나 있는데 전 잘 안 가요.가끔 코미디 영화를 보러 가긴 하지만 주로 울고 짜는 캄보디아 영화들을 상영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아요. 캄보디아에서 운전하는 게 쉬워 보이지 않던데. -사실 좀 위험하죠.자가용은 90% 이상이 일본 중고차라서 핸들이 오른쪽에 있고,또 버스는 90% 이상이 한국에서 온 차들이라 핸들이 왼쪽에 있어요.앞 차를 추월할 때 조금 불편하긴 해도 우리는 그게 익숙한데 외국인들은 다들 이상한가봐요.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나요. -툭툭을 몰기 전에는 집안 농사를 도왔는데 지금 하는 일이 돈도 더 많이 벌리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 재미있어요.빨리 돈을 벌어서 자가용을 사는 것이 제 꿈이자 모든 툭툭 운전사들의 희망이지요.˝
  • 토요영화

    ◆더 길티(MBC 오후11시10분) 유능한 변호사 크레인(빌 풀먼)에게 새로 들어온 여비서 소피(가브리엘 앤워)의 유혹이 다가온다.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거부하는 소피.크레인은 그녀를 강제로 범한 뒤 해고한다.이제 사고무친의가난한 여자가,법을 잘 아는 남자에게 벌이는 복수가 시작되는데….결과는뻔할 것 같지만 다양한 인물이 가세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레바논 출신앤서니 윌러 감독의 지난해 할리우드 진출 첫 작품. ◆로즈(EBS 오후10시) 열정적으로 살았지만 술·마약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비운의 록스타 재니스 조플린.베트 미들러가 그녀로 분해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친다.로즈라는 애칭으로 불린 재니스 조플린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지만,정작 남자친구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다.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성격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스케줄에 쫓기고 남자에게도 버림받으면서 다시 마약에 손을 댄 조플린.결국 무대 위에서 쓰러진다.마크 라이들 감독의 1979년작. ◆동경용호투(KBS2 오후10시50분) 홍콩갱단 흥힝파 조직원인 남(정이건)은리아(서기)의 청혼을 뿌리친다.죽은 옛 애인을 여전히 못 잊어서다. 한편 중간보스인 산지는 아시아 장악을 목표로,일본 야마다파의 두목 딸과정략결혼한다.이어 그가 산루엔파까지 장악하려고 시도해 갱단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시작되고,남 역시 휘말리는데….‘고혹자’시리즈부터 ‘풍운’‘중화영웅’‘극속전설’로 이어지는 유위강 감독―정이건 주연 콤비의 2000년 작.이소룡·성룡·주윤발을 배출하며 홍콩 액션영화의 산실 노릇을 해온골든 하베스트사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MBC 특별기획-중국탐구(MBC 26,28일 오후11시5분 29일오후11시35분)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각으로 중국을 취재했다.26일 1부 ‘중국의 최고 갑부 4형제’에서는 희망그룹 류씨 4형제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사회주의국가에서 부자가 갖는 의미와 중국 정부가 민영기업에 대해 펴온 정책의 변화를 알아본다.28일 2부‘따궁메이,따궁짜이(돈벌러 떠난 사람들)’에서는 춘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중국의 빈부격차,도농간 격차,중국 특유의 호적제도가 갖는 의미 등을 소개한다.29일 3부‘샤오황띠-지금은 수업중’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교육적인 특성들을 통해 중국 사회의 또다른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환경스페셜(KBS1 27일 오후10시) ‘잃어버린 야성’편.매년 겨울,전국 각지에서 야생동물 먹이주기가 이뤄진다.파괴된 먹이사슬로 인해 야생동물이 굶어죽는 것을 막기 위한 것.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개입으로 동물들은 야생습성을 잃어버리는 다른 문제가 생긴다.야생동물 먹이주기가부른 문제사례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인자연서식처보호 방법을 모색한다. ■시사다큐 움직이는 세상(EBS 27일 오후10시)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전모를 다룬 BBC 다큐멘터리‘Kill'em All’을 긴급입수 방송한다.당시 참전미군들의 증언과 양민학살을 지시한 관련기록들을 통해 노근리의 진실을 파헤친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1주년 축하콘서트(SBS 29일 오후5시45분)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개항 1주년을 맞아 화려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와 jtl의 감미로운 ‘A Better Day’에 이어 이정현과 코요테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그밖에도 SES·신승훈·클릭B·이수영·유리상자·김정민 등이 출연한다. ■하얀 풍선(30일 EBS 오후10시) ‘세계의 명화’.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1995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새해가 되기 몇시간전 어린 소녀 라지에는 금붕어를 사러 나갔다가 지폐를 하수구에 빠뜨리고만다.잃어버린 돈을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라지에는 새해 경축행사에참여할 수 없는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된다.아이의 천진한모습에만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천진무구한 소녀의 눈을통해 이란 사회의 모순과 그 구성원들의 삶을 객관화시켜들여다보려 했다.각본은 파나히 감독의 ‘스승’격인 이란의 대표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썼다.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마지드 마지디 감독의‘천국의 아이들’ 등의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 후회없을선택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30일 KBS2 오후10시) ‘토요명화’. 영화의 배경은 16세기 영국 런던.촉망받는 29세의 신인작가 셰익스피어(조셉 파인즈)는 부잣집 딸 바이올라(기네스 팰트로)와 사랑에 빠진다.그 사랑의 힘으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기 시작하지만 바이올라는 백작과 정략결혼할 운명이다.실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과 영화속 셰익스피어의 상황을 조화롭게 연결시킨 점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셰익스피어가 결혼을 하고도 분명히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을 거란 영화적 상상에서 출발,당대 인물들을 실명으로 등장시킨 전개구도가 독특하다.벤 에플렉,제프리 러쉬가 조연으로 나올 만큼 출연진이화려하다. ■비지터2(31일 MBC 밤12시20분) ‘일요심야극장’.장 르노 주연,장 마리 포와르 감독의 1998년 코미디.크리스티앙 끌라비에가 중세의 말썽쟁이 시종이자 현대의 콧대높은호텔 사장으로 1인 2역을 맡는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된 인간상을 보여주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중세의 화려한 의상과 프랑스 상류층의 패션을 보는 것도 큰 재미. ‘레옹’의 순박한 킬러장 르노가 좌충우돌,웃음을 자아올리는 중세기사로 나온다.
  • 광란의 아리아 오페라 ‘루치아‘

    공연기획사 ‘음악친구들’이 주최하는 오페라 ‘루치아’가 7∼9일 서울 한전아츠풀센터에서 열린다. ‘루치아’는 주변의 계략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정략결혼을 한 명문가 딸이 결국 자결한다는 내용의 비극적 사랑이야기다. 20분간 부르는 ‘광란의 아리아'는 이 오페라의 백미다. 여주인공 루치아역은 소프라노 신지화,오은경이 더블캐스팅됐고 연인 에드가르도역은 테너 강무림,김경이 열연한다.평일 오후7시30분,일요일 오후3시30분·7시30분.(02)581-0041허윤주기자 rara@
  • 16세기 베니스의 ‘여인천하’

    TV 인기사극 ‘여인천하’의 여주인공 정난정 같은 인물이 16세기 베니스에도 있었다. ‘가을의 전설’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제작한 ‘베로니카:사랑의 전설’(Danger ous Beauty·14일 개봉)은 실존인물 베로니카 프랑코의 일대기를 그린 서사멜로다.두 여자는 닮은꼴이다.신분에 대한 세상의 편견때문에 고급창녀가 되기로 했고,“세상을 발밑에 조아리게 만들겠다”며분노의 칼을 갈았던 것도 그렇다. 비장한 영화로 단정하기엔 이르다.이야기는 오히려 경쾌한 리듬을 탄다.브래드 피트를 앞세워 한 남자의 운명적인삶과 사랑을 그렸던 ‘가을의 전설’만큼이나 유려한 화면도 감상의 재미를 덤으로 안긴다. 젊고 아름다운 처녀 베로니카(캐서린 매코맥)는 첫눈에 운명같은 사랑에 빠진다.상대는 베니스 최고의 귀족청년 마르코(루퍼스 스웰).그러나 평민을 아내로 맞을 수 없는 마르코는 결국 세도가의 딸과 정략결혼한다.시련이 숨은 용기를 길어올리고 더러 그 용기는 생의 반전을 도모하기도한다. 마르코와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베로니카는 온 나라가 알아주는 최고의 창녀로 성공하지만,그것은 구원이아니라 비극의 씨앗이었다. 터키의 침공으로 나라가 위협받자 베로니카는 군함원조를받기 위해 프랑스 왕에게 몸을 바친다. 사랑하는 남녀의 줄다리기에 사변적인 이야기로 살붙여가던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돌연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는다.전쟁통의 흉흉한 민심을 잠재우려는 위정자들이 베로니카를 마녀재판에 세울 즈음엔 느닷없이 페미니즘 영화의 면모까지 드러낸다.실존인물의 생을 펼쳤다고는 하나,그때문에 주제의 압축미가 뚝 떨어졌다. 르네상스시대의 베니스를 재현한 세트와 복식 등 화려한볼거리에 눈이 즐겁다.총기있는 관객이면 ‘브레이브 하트’에서 멜 깁슨의 아내로 나왔던 여주인공 매코맥을 기억할 것이다.당시는 소피 마르소의 카리스마에 눌려 스쳐지났지만,이 영화에서의 매력은 기대치 이상이다.러닝타임 1시간51분. 황수정기자
  • “정조란 비밀을 간직한 채 지켜가는 약속”

    한때 부부였던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과 소피 마르소가 네번째 함께 작업한 ‘피델리티’(Fidelity)는 사랑과 순결의 의미를 집요하게따져묻는 영화다.줄랍스키 스타일의 이야기 전개방식이 이번 역시나과격하고 거칠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하지만 애초 감독이 던지고자 의도했던 메시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일상적이고도 본질적인 것이다. 지난 22일 방한한 감독과 배우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정조는 복잡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다.남들에게는 진부한 이야기지만 당사자들에겐 전부일 수도 있다.그것은 개인적 삶의 문제다”(줄랍스키)“‘피델리티’(정조)란 타인과의 비밀을 간직한 채 지켜나가는 약속이고 계약이며 선택이다”(소피 마르소)개방적 성의식을 가진 사진작가 클레리아(소피 마르소)가 길모퉁이꽃집에서 클레베(파스칼 그레고리)를 만나 사랑을 나눈 것도 처음엔스쳐지나는 열정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출판사의 경영위기로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던 클레베에게 클레리아는 아주 특별한 사랑.클레베의 자상함에 이끌린 클레리아는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사진작가 네모(기욤 카네)가 등장하면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영화는 사랑과 정절의 무게를 열심히 저울질하기 시작한다.네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알아챈 클레리아는 뒤늦게 걷잡을 수 없는 격정에 휩쓸리지만,남편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지 못해갈등한다. 끝내 육체의 정조는 지켰지만 마음의 정절은 네모에게 줘버린 클레리아.그러고 보면 영화제목은 다분히 중의적이다.순수한 열정에 희생당하는 정절을 부각시키려 했을 수도 있고,뒤집어 정절의 굴레에 묶여억압받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헌사일 수도 있다. 줄랍스키의 영화를 특징짓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어김없이 끼어있다. 살아있는 사람의 눈을 매매하는 대목에서는 ‘샤만카’에서 애인의생골을 파먹던 장면이 오버랩된다.“실제 길거리에서는 그보다 더한일들도 벌어진다.그들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지만 금지돼 있으니영화속에 집어넣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감독의 ‘변’이다. 황수정기자
  • 할리우드産 홍콩영화‘태풍’한국상륙

    ‘미션임파서블2’와 ‘글래디에이터’가 개봉관에서 내려오기가 무섭게 간판을 거는 새 영화 두편,‘샹하이 눈’(5일 개봉)과 ‘와호장룡’(12일 개봉).이래저래 관심이 쏠린다.할리우드 옹벽을 훌쩍 뛰어넘은 ‘홍콩산’ 남자들의 영화란 점에서 무엇보다 그렇다.성룡(재키 찬)과 주윤발(저우룬파).홈그라운드를 떠나 제대로 빛을 보게 된 두 남자의 ‘원정게임’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 맞불을 지핀다. *내일 개봉 '샹하이 눈'. 댕기머리에 치마두른 성룡이 서부 총잡이들의 높은 코를 납작 뭉개놓는 코믹액션이다.1950년대 대표 서부극 ‘하이눈’을 패러디한 제목이 영화 내용얼개의 절반은 암시해주고 넘어간다.존 웨인에서 따온 주인공의 이름 ‘장 웨인’도 마찬가지다.‘아시아의 용’(성룡)이 구사하는 변함없는 쿵푸와 서부의 쌍권총이 스크린을 섞바꿔 누비는,‘퓨전액션’인 셈이다. 성룡의 올해 나이 마흔여섯.“언젯적 쿵푸스타냐?”고 심드렁해할 관객들을그는 정통쿵푸의 절도있는 박진감이 아니라 유머와 휴머니티 가득한 잔재미로 달래보려 했다.해서,기대만큼 액션스케일 자체가 큰 영화는 아니다. 1881년 중국 자금성의 공주(루시 리우)가 자금성에서 추방당한 전 근위병의음모로 납치된다.공주를 구하기 위해 황실은 근위대 무사 3인을 차출하는데,평소 공주를 흠모해왔던 장 웨인(성룡)이 구출단에 합류하기를 자처한다. 공주가 묶인 곳은 바다건너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티.울긋불긋한 자금성 근위병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서부원정에 나선 장 웨인 일행은 ‘불가능한 미션’을 띠고 간다 싶을만큼 영 미더워보이질 않는다.아니나 다를까.카슨시티로 가는 열차안에서 신통찮은 총잡이 강도들에게 휘둘려 한바탕 혼줄이 빠진다.하지만 이때 만난 ‘인간적인’ 황야의 무법자 로이(오웬 윌슨)와 함께 장웨인은 엎치락뒤치락 어드벤처 버디무비를 엮어나간다. 인디언 마을에서 얼떨결에 결혼한 인디언 처녀 ‘낙엽’은 그가 불가능한 특명을 완수해내기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도와준다. 할리우드에 입성한 성룡은 이 영화로 뿌리를 내릴 작정인 듯하다.할리우드가 새삼스레 손댄 서부영화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는 대목만으로도 그에게 있어 이번 영화가 ‘홍번구’나 ‘러시아워’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음이 감잡힌다.그는 시나리오의 원안을 직접 쓰고 제작을 총지휘했다. 영화를 만든 톰 다이 감독은 CF감독 출신으로,처음 극영화에 데뷔했다.12세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와호장룡'. 할리우드를 빛내주느라 주윤발도 바쁘다.‘애나 앤 킹’에서 조디 포스터를향해 그윽하고 근엄한 시선을 내리깔던 샴왕국의 왕은 이번엔 강호를 호령하며 보검을 휘두르는 무림의 고수다. 때는 여러 파벌의 무림들이 각축하던 청조(淸朝).전설의 보검 ‘청명검’을보유해 천하무적의 위용을 자랑해온 무당파의 수장이 자객 ‘푸른눈의 여우’에게 암살당하자,후계자인 리무바이(주윤발)는 비정한 무림세계에 회의를느껴 사랑하는 여인이자 무사인 수련(양자경)에게 보검을 맡기고 떠나려 한다.북경 세도가인 옥대인의 가문에 보관한 검이 정체모를 자객에게 도둑맞으면서 이야기는 한고비를 맞는다. 청명검을 훔친 장본인은 옥대인의 외동딸 용(장지이).정략결혼을 앞두고 방황하며 최고의 무공을 익히려 ‘푸른눈의 여우’를 스승으로 받들어온 용은무당파의 무공을 물려줄 후계자를 찾고 있던 리무바이의 눈에 띄고,보검을놓고 쫓고 쫓기면서 둘은 연정을 느낀다. 주윤발이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실제로 영화는 ‘여인 무림천하’다. 시종 화면이 어지럽도록 몸을 날려대는 건 ‘리틀 공리’라 불리는 장지이와 액션스타 양자경이다.이들의 무술지도는 ‘매트릭스’로 액션마니아들을 휘어잡고 있는 원화평이 맡았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아이스 스톰’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액션으로 눈을 돌려 자존심을 걸고 찍었다는 영화다.지난달 20일 내한한 감독은 첫 액션인 ‘라이드 위드 더 데블’(8월중 개봉 예정)을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잘라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화려한 권법에 기대 어물쩍 넘어가려한 대목이 거슬리기도 한다.어린 용이 신장사막의 도적 호(장진)와 인연을 맺던 지난날을 플래쉬백(회상)처리한 부분은 맥락없이 늘어진다. 근래 보기드물게 배경음악이 주목해볼만하다.중국출신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를 하고,‘뮬란’의 목소리 주인공 코코리가 노래한다.콜럼비아 트라이스타,소니픽처스 공동제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 새 영화/ 석기시대 고인돌 천국 ‘플린스톤’

    ‘플린스톤’은 94년 미국에서 개봉해 큰 재미를 봤던 ‘플린스톤 가족’(The Flintstones)의 후속편이다.당시 뜬금없이 등장한 ‘고인돌 가족’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3억5,0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이는 기록을 세웠었다.‘베토벤’을 연출했던 브라이언 레반트 감독은 그 재미를 눈여겨봐뒀다가 다시한번 석기시대로 안테나를 돌렸다.3,000년전쯤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고인돌 천국이 영화의 공간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프레드 플린스톤(마크 애디)과 바니(스테판 볼드윈)는 졸업과 동시에 채석장 크레인 기사로 취직될만큼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여자친구가 없는 게 유일한 고민거리인 이들앞에 인간세상을 존속시키는 남녀간 사랑의 실체를 조사하려는 외계인 가주가 나타나자 뜻밖의 일들이 벌어진다. 로맨틱 코미디 속에 끼어드는 갈등인자는 윌마의 재산을 노려 정략결혼을 하려고 안달인 칩(토마스 깁슨).진실한 사랑을 키워가는 프레드와 윌마의 사이에 끼어들어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다. 시대극인만큼 영화는 낯선 볼거리가 주는 흥미요소를 개발하는데도 많이 치중했다.배우들의 독특한 의상은 물론이고 주요무대인 카지노,정글 등 파라마운트의 아기자기한 세트들은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한다.주인공 프레드를 연기한 마크 애디는 ‘풀 몬티’에서 실직한 제철직공으로 나왔던 그 얼굴.바니역의 스테판 볼드윈은 볼드윈가 4형제 배우중 막내다.29일 개봉.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 [휴먼 카페] 사랑을 해보세요

    어릴 적에 한번쯤 백설공주라는 동화를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커다란 요술거울로 온갖 계략을 꾸미던 왕비는 어리석고,질투에 눈이 먼 못된 계모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어리석고 못된 왕비의 심리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왕비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다는 칭찬이었다.그것은 사실모든 여자들이 갖고 있는 소망이다.누구누구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은 일종의 승리감에 빠지게 만든다.문제는 그녀가 자신의 소망을 엉뚱한 방법으로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얼마 전 엄마가 된 톱 탤런트 H양의 경우를 보자.그녀는 결혼 전까지 완벽한 얼굴로 손꼽히는 미녀였다.그러나 뛰어난 외모는 왜인지 그녀의인상에 더 차가운 느낌만 가져다주었다. 예쁘지만 매섭다는 인상이 지배적이었다.그런데 며칠전 모 잡지의 광고에 나온 그녀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그녀의 차가운 눈은 너무나 부드러운 눈빛으로 변해 있었고,미소 또한 따뜻하게 느껴졌다.다정한 결혼생활로 예쁜 아기를 갖고 촬영했다는 후문을 들은 건 그 얼마 뒤의 일이다. 그렇다면 다시 동화 속으로 돌아와서 왕비의 모습을 보자.그녀는 자신의 지위상승을 위해 늙은 왕과 정략결혼을 한다.사랑하지 않는 상대와의 결혼생활이 행복할 리 만무하다.스트레스에다 불행한 결혼생활로 비뚤어진 외모컴플렉스가 생기고 결국 파멸에 이른다.만일 서로가 사랑했다면?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는 너그러워진다.질투도 없었을 것이다.어쩌면 더 원숙미를 가졌을지도 모른다.또한 요술거울도 사랑을 터득한 여자의 마음을 외면하지 못했을것이다.아마도 그렇게 되었다면 이 동화의 끝은 바뀌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예뻐질 수 있나요? 올 가을에는 사랑을 해보세요.그게 정답일듯 싶다.이건 남성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임지연 나드리화장품 홍보실 lovely0@nadricosmetic.co.kr
  • KBS ‘태조 왕건’ 세트장서 고려궁 상량식

    ‘문이경사(聞而慶事)’란 말에서 지명이 유래됐다는 경북 문경시에 큰 잔치가 한판 벌어졌다. 10일 오후 백제와 신라를 이어주던 관문이 있는 문경시 새재도립공원안 용사골에 축포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2000년 3월4일 첫 방송을 띄울 KBS 150부작 대하사극 ‘태조 왕건’(극본 이환경 연출 김종선)의 주무대가 될 ‘고려궁’의 상량식이 거행된 것이다. 문경시로부터 2만여평의 부지를 무료로 제공받아 짓고 있는 세트장의 맨 위쪽에 자리잡은 이 궁은 높이 21m의 철골조 건물로 세워져 촬영이 끝나면 철거되는 다른 세트와 달리 영구히 촬영장소로 쓰일 수 있게 했다.아래쪽으로는 사비궁과 궁예궁으로 쓰이게 될 ‘새끼궁궐’을 비롯,47동의 기와집과 48동의 초가집,그리고 성벽 등이 세워진다.건물 면적만 1만2,000여평에 이르러‘고려 민속촌’이란 별칭이 붙어도 좋을 규모다. KBS가 부담하는 세트조성 예산은 모두 22억원.문경시(시장 김학문)가 지반다지기 공사와 도로·교량 개설 등에 12억원을 지원했다.다음달 하순 세트장을 완공해 10년간 KBS가 무상으로 사용하고 시에 소유권을 넘기기로 계약됐다.시는 이 세트장을 주변의 문경온천 등과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상량식후 KBS아트비전측은 그동안 고증 등을 통해 복원한 후삼국과 고려시대 의상을 최수종 등 주요 출연진을 통해 선보였는데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색채와 활동성을 살린 패션이 조선조 의상과는 또다른 멋을 선보였다.고려 귀족여인의 옷은 현재의 한복과 반대로 치마를 윗저고리 위에 입은 것이특이했다.모두 1,200여점이 이번에 새로 제작됐다. 김 PD는 “해상무역에 일찍 눈을 뜬 왕건은 국제정세를 이용할 줄 아는 혜안을 갖고 있었고 적의 참모를 포용하며 민심을 굽어볼 줄 아는 큰 리더십의보유자”라며 “새천년 대륙으로 나아가는 기상과 민족화해의 통일을 지향하는 시대정신을 담기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고려는 사료가 부족하고 당시 생활상에 대한 고증에도 어려움이 많아 TV 사극에서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500년을 유지한 왕조임에도 조선왕조실록은 400권이 넘고 고려사는 11권에 불과하다.따라서 역사적 사실 여부를 놓고 재야학자들과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왕건이 29명의 부인과정략결혼 등으로 왕권을 유지해나간 부분과 당시 만연됐던 근친혼 묘사가 제작진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KBS는 편당 1억5,000만원의 제작비,세트장과 의상 재현에 들인 정성과 비용이 남다른 만큼 왕건 이후 역시 150작 분량으로 무신 최충현,삼별초,공민왕등으로 고려사 시리즈를 10년동안 이어간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문경 임병선기자 bsnim@*'왕건'役 최수종“제왕의 큰꿈 선굵게 연기” “왕건은요,자신보다 10살이 어린 부하에게도 항상 존대를 했대요.잘못을 저지른 부하도 과감히 끌어안을 줄 아는 남자였구요.뜻을 세우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참을성을 지닌 점에도 많이 끌리더라구요”KBS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주연으로 발탁돼 10일 상량식이 거행된 고려궁앞에 고려조 장군의 전투복을 입고 등장한 탤런트 최수종은 배역이 주는중압감 탓인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기 그지 없었다. “왕건에 대한 책도 구해 읽고 있지만 머리 속에 어떤 인물을 그리겠다는 생각은 될 수 있으면 지우려 하고 있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왕건의 겸손함을부각시키려 노력했다. “해상왕 장보고보다 100년 이전의 사람인 왕건이 제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해상무역을 통해 익힌 국제정세를 보는 감각 덕분이었다”고 나름대로 해석력을 과시한 그는 한국의 영어명 ‘코리아’를 있게 한 고려인들의 기상을안방에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한 시대를 호흡하며 뜻을 함께 세우고 경쟁했던 견훤(서인석),궁예(김영철)와의 관계를 그려나가는 데도 중점을 두겠다는 그는 KBS-2TV ‘야망의 전설’에서 얌전한 귀공자 이미지를 벗고 선굵은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낸 전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임병선기자]
  • [문명자 회고록] 비화 3공의 실세들(4) 이후락의 ‘축재’

    이후락은 자신의 아들들을 한국 재벌들과 정략결혼을 시켜 온 나라를 사돈관계로 얽어놓았다.첫째아들은 서정귀(徐廷貴·박정희의 대구사범 동창,전흥국상사·호남정유 사장·작고)의 사위가 됐는데 그는 김동조(金東祚·전외무장관) 주미대사 시절 대사 관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둘째아들 이동훈(李東勳)은 한국화약 창업주이자 전 회장인 김종희(金鐘喜·작고)의 사위가됐다.그래서 이들 사돈기업을 포함해 이후락의 후원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다섯개 기업의 회장을 세칭 ‘이후락의 5인방’이라 불렀다.신진자동차의 김창원(金昌源·작고),극동건설의 김용산(金用山),대농의 박용학(朴龍學),한국화약의 김종희,호남정유의 서정귀가 바로 그들이다. 미국의 석유재벌 칼텍스와 유니언 오일사의 한국내 합작선 선정은 제3공화국 사상 최대의 이권이었다.한국 재벌들이 석유합작선을 놓고 벌인 혈투에서 호남정유와 한국화약그룹이 최후의 승리를 한 데는 이후락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이들 미국의 국제적 석유자본은 기름값을 정부가 결정하는 한국에서 석유공급을 독점함으로써 폭리를 취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박정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그것을 관리한 것이 이후락 일가였다. 내가 이후락 일가 부정부패의 세세한 부분까지를 알게 된 것은 사실 내 친구 ㅊ의 덕분이다.미국유학을 다녀온 그녀는 60년대 이후 이후락과 그의 부인·자녀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쳤다.ㅊ은 후암동 이후락의 집을 드나들면서 접하게 된 기기묘묘한 일들을 나에게 들려주었다.한번은 집주인이 내방객이 두고간 돈봉투를 소파 밑에 밀어넣어 두었다가 깜빡 잊어버려 청소하던 식모가 수백,수천만원짜리 수표를 주운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 당시 국민학생이던 이후락의 셋째아들이 ㅊ의 집에 놀러왔다가 ㅊ의 어린 딸에게 돈세는 법을 가르쳐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지폐를 한 장씩 넘기며)“돈은 1억,2억,3억…이렇게 세는 거야” 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고 평양을 왔다갔다하던 이후락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던 때 나는 서울을 방문해 ㅊ의 집에 며칠 머물렀는데거기서 영어를 배우러 온 이후락의 부인 정윤희(鄭允熙)와 마주친 적이 있다.ㅊ이 나를 ‘미국친구’라고만 소개했기 때문에 그녀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채 한담을 나누게 되었다.그녀는 말끝마다 “우리 남편이 이제 남북통일을시킬 것”이라고 자랑을 하기에 내가 한마디 쏘아붙였다. “정 여사,당신 남편은 도둑놈이오”.그러자 이후락의 부인이 펄펄 뛰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그건 다 모르고 하는 소리예요.세간에서 이러쿵저러쿵 하지만 우리 주인은 절대로 결백합니다.부정이라고는 모르는 분이에요”.이후락 부인과 나는 이후락이 도둑인가 아닌가를 놓고 한참 설전을 벌였다.내가 자리를 뜨자 이후락의 부인이 ㅊ에게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라고 한다.“워싱턴의 문 기자”라고 하자 다음날 그녀는 돈봉투를 가지고 와서 내미는 것이었다.기가 막힌 나는 그녀에게 목청을 높였다.“나까지 도둑으로 만들려고 이러십니까?” 5공시절 나는 동향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온 박영옥(朴榮玉)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정축재 액수에서)우리보다 이후락이가 적게 나왔는데 이럴수가 있나. 신군부 놈들이 이후락이는 봐준 거다.당시 신군부 군인들의 기세가 어땠는줄 아니?그들은 나에게 ‘이 도둑년’하면서 내 손가락에 낀 반지까지 빼갔다.그러면서도 이후락이는 봐줬으니 신군부에다 뭘 바쳤는지….목숨 바쳐 혁명한 사람은 두 번이나 외국으로 쫓아내고 아무 한 일도 없으면서 권력은 다 해먹은 게 바로 그 자다” 이처럼 온 나라를 혼맥으로 엮어가며 차기 권력을 향한 자기기반을 착착 다져가던 이후락도 73년 12월 박정희의 ‘가지치기’로 해임되고 말았다.권좌를 떠난 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이후락은 조계종 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목으로 73년 12월말 한국을 빠져나와 런던으로 갔다.거기서 미국비자를 받으려했으나 실패하자 당시 한·영 영사협정에 따라 비자 없이 갈 수 있던 영국령(領) 바하마로 갔다.거기서 이후락은 당시 돈으로 50만달러를 주고 저택을사들이려 했으나 이 역시 실패하였다. 이후락이 바하마에 집을 사 정착하려고 한 이유는 자신의 재산을 이곳으로도피시켜 놓았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바하마는 은행에돈을 갖다 넣어도 비밀이 보장되고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곳이어서 미국 부호들이 재산도피 장소로 애용하는 곳이었다. 김형욱에 이어 이후락마저 해외로 도망가자 박정희는 이후락을 귀국시키기위해 노심초사했다.자신의 엄청난 치부들이 폭로될 것을 극도로 우려했기 때문이다.두 사람 사이에 몇 차례 특사가 오갔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선일보 외신부의 김 아무개 기자였다.이후락은 결국 박정희로부터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친필편지를 받고 74년 2월말 귀국했다. 73년 이후락 해임후 박정희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는 어떻게 되었을까.일설에 의하면 박정희는 비밀계좌의 예금주 이름을 모두 자신의 측근으로 바꿨다고 한다.그런데 10·26 이후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보안사 요원 5명과 그를 스위스로 보내 비밀계좌의 돈을 모두 찾아왔다는 얘기가 있다.그때따라갔던 요원 중 한 사람이 미국에 와 “그 때 수고비로 5만달러를 받았다”고 발설한 일이 있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대하극 ‘왕건’ 통일의 교훈 그린다

    지난 97년 처음 만나 ‘용의 눈물’을 대히트시켰던 연출자 김재형-작가 이 환경 팀이 두번째 공동 작품 ‘왕건’을 준비하고 있다.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에 왕건보다 더 나은 스승은 없다.” 김-이팀은 KBS의 새 대하드라마를 이같은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밝혔 다.민족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동시에 민족최대의 당면 과제인 통일에 대해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것이 이번작품의 기획의도. 10월2일 첫방송 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왕건의 합일(合一)주의와 덕치(德治)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에 가장 먼저 되살려야 하는 덕목’ 이라는 연출자의 소신이 어떻게 육화되어 나타날지 기대된다. 그간 국내 TV 사극이 ‘안주’해온 조선 시대를 넘어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 라 간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또 지금까지 TV사극은 오픈세트 하나없어 민속촌과 배경이 될 만한 이곳 저 곳을 찾아다니며 촬영해야 했는데 ‘왕건’은 이 부문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드라마 ‘왕건’은 경북 문경에 짓는 10만평 규모의 오픈세트에서 극을 시작 하며나아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고려 시대를 복원할 계획이다.북한의 협력을 얻어 작가가 북한을 방문하거나 개성에서 촬영하는 일도 추진해 볼 생각이 다. 왕건이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처음으로 촉발시켰다는 비판과 무려 29명의 부 인과 정략결혼을 한 사실을 연출자와 작가가 어떻게 처리할지도 궁금하다. 許南周 yukyung@ [許南周 yukyung@]
  • 만혼추세… 어버이들 속은 끓는다(박갑천 칼럼)

    옛사람들은 혼인을 서둘렀다.그래서 10대 자녀들을 혼인시켜 놓고있다.평균수명 낮은 시대라서 대이을 핏줄 봐야겠다는 버둥질이었던 듯하다. 민며느리와 민사위도 있었다.어린 며느리감 사위감을 미리 데려다키워 맺어주던 일이다.본디는 혼인비용과 관계되는 습속이었다지만 나중에는 「노동력」으로 이어지는듯해 보인다.조선초기에도 10세 전후의 혼인은 많았던듯 「조선왕조실록」(세종 6년조)은 『12세이하 처녀에 대한 혼인을 금한다』고 기록해 놓았다.이러한 조혼에는 중세서양사회 같은 정략결혼도 있었던 것이리라. 풍조가 그러했으니 10대후반으로 들어서면 「노처녀」다.「동패낙송」에는 그런 노처녀 다섯자매를 시집보낸 해고 이광정 얘기가 쓰여있다.그가 양주목사를 지낼때다.이좌수의 다섯딸이 「사또놀이」라는 걸 한다.이놀이에서 가난하여 자기들을 시집 못보내는 저희아버지를 사또가 불러내어 혼뜨검내는 대사가 날카롭다.괘사스런 이 놀이광경을 지켜본 매사냥꾼이 이광정에게 말하자 그는 그들이 놀이하면서 들먹인 집안으로 시집보낸다.홍만종의 「명엽지해」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여기서는 어버이 여읜 세자매로 나오고 그들은 오빠 최생 집에서 산다.맏이 스물다섯이요 다음은 스물둘,막내가 열아홉이다.「동패낙송」자매들도 그또래였으리라.여기서도 세자매가 저희오라비 족대기는 「원놀이」하는 것을 포수가 듣고 원님에게 알려서 뜻대로 혼인시켜주고 있다. 이런 옛일을 생각하자면 오늘날에는 색다른 사또놀이가 날마다 열기를 뿜어야 할것 같다.얼마전 통계청이 전국가구 2%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를 볼때 그렇다는 말이다.20∼29세 미혼남자 비율이 90년의 77.5%에서 95년에는 80.5%로 늘었고 여자의 경우 50.8%에서 56.0%로 늘었다지 않은가.30대도 13%(남),4.8%(여)로 나타난다. 조선초기의 괴짜 광진자 홍유손은 김시습과 친했다.「지봉유설」이나 「일사유사」에는 그가 76세에 늦장가들어 80세에 아들을 낳은 것으로 돼있다.그건 그야말로 기인의 기인다운 만혼에 만산이었다고 하겠다.하지만 오늘의 만혼이나 독신주의흐름은 다르다.강한 개성의 성취욕 때문인것도 같고 경제자립을 못 이뤄서인것도 같으며 경제능력에 따르는 편의(이기)주의 같아뵈기도 한다. 노처녀 노총각 자식 구듭치는 어버이들이 속타는건 예나 이제나 달라진게 아닌데.〈칼럼니스트〉
  • 르네상스의 여인들/시오노 나나미 지음(화제의 책)

    ◎정쟁의 소용돌이 헤쳐간 네 여인의 삶 그려 일본의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처녀작.강대국 사이에서 작은 나라를 슬기롭게 지킨 이사벨라 데스테,교황의 딸로 태어나 정쟁의 희생물이 된 루크레치아 보르자,「남성의 시대」를 정면에서 거부하다 좌절한 카테리나 스포르차,강요된 운명에 의해 키프로스여왕이 됐지만 결국 망국의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카테리나 코르나로 등 르네상스 시대를 헤쳐간 네 여인들의 삶을 그렸다. 르네상스 시대는 문학과 예술이 꽃을 피운 반면 온갖 형태의 권모술수와 정치투쟁이 난무한 시기였다.교황권과 왕권의 다툼,왕국과 공국의 갈등,외침과 내란,정략결혼과 배신 등이 뒤얽힌 시대.이 시대를 이끌어간 주역은 교황과,정계를 지배한 로렌초 데 메디치·체사레 보르자·단테·보카치오·레오나르도 다 빈치·라파엘로·미켈란젤로 같은 남성들이었다. 이 네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지은이는 신 중심의 종교적 도그마가 지배하던 중세의 암흑으로부터 인간중심의 문화적 숨결이 살아있는 근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르네상스의 시대정신을 말한다.그가 강조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정신은 『비좁은 정신주의의 껍데기 속에 틀어박히지 않은 대담한 영혼과 냉철한 합리적 정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한길사 김석희 옮김 8천5백원.〈김종면 기자〉
  • 부끄러운 결혼문화/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서울광장)

    인간사회에는 문화가 있다.문화는 인간생활의 원활한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결혼식은 문화의 일부이다.그런데 우리의 결혼식문화는 우리네 삶을 원활하게 하고 보람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피곤하게 한다.결혼절차는 혼돈과 문화 지체에 빠져있어 그것을 문화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다. 우리 결혼풍속은 전래적인 미풍양속도 아니고 새시대에 적합한 문화적 행사도 아니다.헌 것도 아니고 새 것도 아니며,우리것도 아니고 남의 것도 아니다.그런 가운데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결혼을 한다는 것은 사람이 탄생하고 죽는 일과 함께 인생에 있어 3대 중요 사건인데 그에 관한 문화를 이맛살이 찌푸러지게 방치해 둔 우리의 처지가 한심하다. 눈에 거슬리는 결혼식 풍경의 사례로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물론 일부의 문제다.그러나 그 일부의 문제가 결혼식문화를 타락시키는 주범이며 광범한 파급효과와 전시효과를 지닌다. 이끗과 권력을 주고받는 정략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녀의 애정은 간데 없고 이른바 조건만을 따지는 혼사에서는 혼수문제가 시끄럽게될 수밖에 없다.혼수의 분량을 놓고 벌이는 아귀다툼에서부터 우리의 부끄러운 결혼문화는 시작된다.혼수가 적다고 아내를 때려 골병을 들이는 자들까지 있다니 말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통과의례는 「함팔기」이다.사주단자 보내는 일이 돈 뜯어내는 깡패들의 행패처럼 변질되어 경사스러운 행사를 멍들게 한다.함지기가 돈을 밟고 걷는 야만적 행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함값 시비 때문에 신부가 투신자살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뿌려대는 결혼식 청첩장은 공해다.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혼주로부터 청첩장을 받은 일이 적지 않다.권문세가의 혼사에 구름처럼 모여든 하객군중과 그로 인한 교통마비를 보면 역겹다. 결혼식날 예식장 풍경도 어색하고 낭비적이다.예식장의 바가지상혼은 이미 전설적이다.예식장 주변의 씀씀이가 날이 갈수록 낭비적으로 되어간다.아주 식탁을 차려 하객들을 앉히고 그 앞에서 결혼식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돈많은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한다.의식의 정중함,경건함은 찾을 길이 없다. 의식을 진행하는 주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종교적 의식에서 성직자들의 집전으로 강복을 받는 것은 문제될 수 없다.그러나 일반예식장에서 사회자 말고 주례가 따로 있어야 하고 그의 연설을 들어야 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주례 세우기에 얽힌 이야기들도 쓴웃음을 자아낸다.혼주의 신분과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높은 분」을 주례로 모시는 경쟁을 벌인다.다른 한편으로 야박해진 인심은 주례를 노동자로 취급하는 경향을 낳고 있다.예전의 주례 모시기와는 영 다른 것이다.결혼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적 역할담당자가 아니라 잠시 품을 파는 노동자처럼 거마비 봉투나 쥐어 보내는 홀대가 흔하다.그러하니 주례 해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주례를 구하지 못해 허둥대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쓰럽고 불쌍하다. 결혼식 후 피로연은 더욱 가관이다.신랑 신부에게 온갖 해괴한 짓을 다 시켜 행사를 동물화한다.정말 망측한 일은 신부로 하여금 남자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게 하고 술상머리에서 노래까지 부르게 하는 것이다.술상머리에서 술 따르고 노래하는 여자의 직업을 우리는 무엇이라 부르는가.정실부인과 술집작부를 분간하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를 어찌 설명할지 난감하다. 결혼식을 인간화하는 문화 개조가 있어야겠다.기존의 피곤한 결혼식문화에 식상한 모든 국민이 개조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의례준칙과 같은 관권동원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읍·면·동의 호적담당 공무원을 결혼주재관으로 지정하여 당사자의 결혼선서·서명·신고를 받아 결혼을 성립시키는 제도를 만들어 권장하는 일은 해볼 만하다.그런 절차 다음에 신랑 신부는 각자의 형편에 맞는 피로연을 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마지막 왕세손(외언내언)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공이 63년 일본에서 환국할 때 그는 병상의 몸이었다.11살때 이토(이등) 통감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고국을 떠난지 56년만에 실현된 영구귀국이었다.김포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차안에서 영친왕은 『고국의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며 앰뷸런스 커튼을 젖혀달라고 했다.국민들은 그를 「비운의 황태자」라고 불렀다. 영친왕은 26대 고종황제의 셋째 아들.순종이 후사가 없었으므로 황태자로 책봉되었으나 3년 뒤 왕조가 망하는 비운을 겪는다.망국의 황태자는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일본왕실의 귀족인 방자여사와 결혼을 하게되고 왕세손을 낳는다.조선왕실의 재기나 백성들의 왕정 복고를 철저히 막기위해 일제가 취한 정략결혼이었다.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를 대마도 도주에게 강제결혼시킨 것과 같은 술책이었다. 영친왕의 아들은 당연히 왕세손이 된다.왕조시대라면 세자가 되고 때가 되면 왕위에 오르는 길이 열려있는 신분이다.그 마지막 왕세손 이씨가 17년만에 귀국하여 13일 역대왕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종묘를찾아 인사를 올렸다. 웅장한 건물앞 드넓은 어떠했을까. 왕조가 없어진 지금 왕세손이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왕자의 상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으리라. 일본에서 태어난 이씨는 미국 MIT대학에 유학해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미국여성 줄이아와 결혼했었다. 그러나 오랜 별거끝에 이혼했으며 국내에서 사업을 하다 실퍄한 뒤 한국을 떠났었다. 이번 귀국은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의 주선에 의해 이뤄졌고 이씨종약원 총재로 추대된 상태라 영구귀국으로 보여진다. 귀국후 생활대책에 대해서 아직은 아무런 보장이 없다. 이씨는 오랫동안 일본에서 일전한 직업없이 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종약원이 그를 불러온것도 국내 정착을 권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랜 방황끝에 고국에 돌아온 마지막 왕세손이 해마다 가행되는 종묘제례의 제주가 되어 이땅에서 당당한 자세로 여생을 살아가기 바란다.
  • 시민 케인/언론재벌 통해 본 미국인의 초상(감동의 명화)

    ◎야망과 파멸 절묘하게 배합시킨 비극/오손 웰즈 감독 데뷔작… 각본·주연 맡아 1941년은 미국에서 위대한 영화 한편이 탄생된 해였다.24살이라는 애송이 청년이 만들어낸 영화 「시민 케인」은 지금도 세계 걸작영화 다섯편중에 서슴없이 손꼽혀지는 명작으로 기록된다.감독은 오손 웰즈.애송이 청년의 감독 데뷔작이자 명실공히 그의 영화인생을 통틀어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이 영화는 공개되자 마자 세계 영화인과 비평집단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이 영화의 등장으로 미국은 천재 영화감독의 출현을 세계에 알렸던 것이다.그는 이 작품에서 감독·각본·주연을 겸하면서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화적 수법과 상상력을 등장시킨다.더구나 나이어린 감독 초년생이 영화 전편을 장악하고 영화를 통해 그의 의지를 완벽하게 실현시켜 나가는 솜씨에는 지금도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야기는 기자 톰슨의 추적으로 시작된다.베일에 가려진 인물,언론재벌인 찰스 포스타 케인이 죽으면서 그 인물을 통해 영화는 미국사회와 미국인의 초상을 그려나간다. 불우하게 성장한 케인은 재력가인 은행가 대처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야망을 펼치기 시작한다.여러개의 신문사를 사들여 언론왕국을 세우고 막대한 재산을 투자,재력기반을 미 전역으로 뻗쳐 나간다.대통령의 조카딸과 정략결혼을 하고 정치적 야망을 불태우던 그도 역시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이었다.미모의 여가수 수잔 알렉산더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의 인생은 심한 격랑에 휘말린다.선거에 나섰던 케인의 뉴욕시장 당선이 거의 확정되어 가고 있을때 그의 정적이 케인의 부정한 애정행각을 폭로하고 그는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케인은 오페라하우스를 지어주는등 수잔에게 몰두하지만 수잔은 가수로서도 실패하고 광적일 만큼 열렬한 케인의 과보호에 히스테리 증세와 함께 자살을 기도한다.인생의 의미를 잃어가며 자기가 쌓아올린 모든 명성이나 부귀보다도 더 소중한 인간의 정을 그리워하며 케인은 세상을 떠난다. 한 인물의 야망과 사랑과 부침을 교묘하게 배합시킨 이 비극적 드라마는 미스테리를 추적해가는 기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성을 통해 전개된다.오손웰즈가 직접 쓴 각본 역시 사랑과 인간과의 교감을 훌륭하게 부각시킨다.오손 웰즈는 가장 미국적인 주제와 가장 미국적인 정열을 영화에 담았다고 자부심을 보인다.영화 「시민 케인」은 보편적인 미국인의 주장을 거듭 확인한다.『나는 현재 미국인이고 과거에도 미국인이었으며 앞으로도 항상 미국인일 것이다』
  • 늦가을 극장가 유럽영화 “풍년”

    ◎액션·코미디물 퇴조… 예술물 6편이 “관객몰이”/「아름다운 시절」 인기… 「여왕마고」「마리아…」는 오늘 개봉 액션과 코미디의 할리우드 영화가 한풀 고개를 숙이면서 작품성 있는 유럽 예술영화가 만추의 극장가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 높은 관객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있다. 뉴질랜드영화 「내책상위의 천사」와 스페인영화 「아름다운 시절」이 소리없이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작품은 독일영화「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스탈린그라드」와 프랑스영화 「여왕 마고」·「미나 타넨바움」 등 4편.특히 이번에 올릴 독일영화 2편은 지난해 5월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이후 약 1년 반만에 선보이는 것이어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 개봉될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은 36세로 요절한 독일의 천재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대표작으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46년에 태어나 82년 사망하기까지 40여편의 장편 극영화를 감독한 그는 2차대전후 거의초토화되다시피한 독일 영화계를 재건한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파스빈더는 주로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나치시대와 전후의 미군 점령기,그리고 「라인강의 기적」을 거친 70년대 독일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리는 등 일관된 작품세계를 보여왔다.이 영화 역시 2차대전에서 패한 독일을 배경으로 미군술집 출신인 한 독일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산업화의 진통을 겪는 전후 독일사회의 이면을 파헤치고 있다.폴란드출신의 여배우 한나 쉬굴라의 도발적인 연기가 압권. 한편의 대 전쟁서사시를 연상케하는 「스탈린그라드」(감독 요셉 빌스마이어)는 추위와 패전속에서 참담하게 희생되어간 독일군의 극한상황을 그린 작품으로 독일인의 시각으로 제작된 최초의 2차대전 영화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유태인을 희생자로 그렸다면 이 영화에서는 독일인도 히틀러의 희생자였다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체코정부의 1년 예산과 맞먹는 제작비를 쏟아 부었다고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답게 연인원 10만명에달하는 엑스트라,6백여명의 스턴트맨,1천2백대에 이르는 탱크·장갑차 등 엄청난 물량이 동원돼 장엄한 스펙터클을 연출한다. 29일 첫선을 보일 「여왕 마고」(감독 파트리샤 쉐로)는 「유럽영화의 자존심」으로 자처하는 프랑스가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내놓은 거대한 역사물이다.프랑스를 대표하는 청춘연기자 이자벨 아자니와 뱅상 페레,칸느 여우주연상에 빚나는 비르나 리지가 힘을 합친 이 영화는 가톨릭을 믿는 프랑스와 개신교를 국교로 하는 나바르로 양분된 16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의 아내 마고(이자벨 아자니)가 겪는 수난과 사랑을 담았다.「성 바르톨로뮤 데이 대학살」 등 종교전쟁으로 갈갈이 찢겨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된 여주인공 마고의 권력과 사랑 사이의 방황이 섬세하게 그려진다.16세기 프랑스 의상과 궁정모습을 완벽하게 재현,사실감을 높였으며 운명적 결말을 암시하는 빠른 템포의 카메라 움직임이 시대극의 약점인 지루함을 잊게해 준다. 이밖에 올해 유럽영화제 「아름다운 시선상」을 받은 마르틴느 두고브송 감독의 「미나 타넨바움」(11월19일 개봉)은 여자친구간의 우정을 다룬 인텔리영화로 촉망받던 젊은 화가가 끝내 자살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현대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이 소녀 미나(로메인 보링어 분)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된다.이중노출,슬로모션,내레이터의 개입 등 다양한 영화적 장치를 사용한 전혀 새로운 느낌의 화면이 인상적이다. 한편 유럽예술영화들은 그동안 할리우드 흥행물과의 맞대결을 피해 주로 영화비수기인 늦가을에 「도피성 개봉」을 할만큼 고전을 면치못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일 정도로 대작중심의 화제작들이 많아 아트무비 팬들과 극장측을 아울러 즐겁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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