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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불출마 이후] 安風, 대세론도 위협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마저 누른 것으로 7일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3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로 줄곧 대선후보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오차범위이기는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뺐긴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대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BS가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6일 오후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43.2%의 지지율을 기록, 40.6%의 박 전 대표를 2.6% 포인트 앞섰다. 세대별로는 안 원장이 선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40대(45.7%)를 비롯해 20대(48.1%), 30대(58.2%)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50대 이상(57.2%)에서만 안 원장을 추월했다. 지역별로는 안 원장은 경기·인천(49.3%대 34.1%)과 대전·충청(49.8% 대 32.3%), 광주·전남(55.1% 대 21.0%), 전북(68.4% 대 13.2%)에서 우세를 보였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서울(42.6% 대 39.2%)과 강원(52.8% 대 40.7%), 부산·울산·경남(47.4% 대 37.1%), 대구·경북(66.6% 대 25.0%), 제주(70.4% 대 29.6%)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45.1%의 지지율로 문 이사장(37.5%)을 7.6%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뉴시스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전날 오후 전국 성인 남녀 1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차기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42.4%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5%에 그친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2.94%) 내에서 앞서는 것이다. 그러나 안 원장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 다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3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 원장 19.5%,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13.1%, 김문수 경기도지사 5.3%,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5.3%, 손학규 민주당 대표 4.4%,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2.8% 등의 순이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소환] 與 “교육감 사퇴 후 조사·재판 받아야” 野 “검찰 짜맞추기 구속수사 안 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검찰 소환과 관련, 여야의 표정이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교육감 즉각 사퇴’라는 원론적 입장 외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를 맹비난하는 동시에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안철수 돌풍’에 충격을 받은 탓인지 곽 교육감의 검찰 소환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자성론만 쏟아냈다. 김기현 대변인도 뒤늦게 낸 논평에서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즉각 사퇴한 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 수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불구속 수사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검찰은 수사를 해야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피의사실 공표는 위법일 뿐만 아니라 정치검찰의 고질적 악습”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검찰을 비난하는 최고위원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구속으로 범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검찰의 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안철수 돌풍’… 與 반성모드 · 野 내홍양상

    ‘안철수 돌풍’… 與 반성모드 · 野 내홍양상

    ■한나라 자성론 속 ‘대항마’ 찾기 분주 한나라당이 5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내보낼 후보 선정 작업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는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라면서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드러내면서 촉발됐다. 안 원장 스스로 영입 가능성을 차단한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독주 체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외부 인사 영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황식 총리를 비롯해 10여명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 놓고 있지만 누구 하나 ‘안철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 손씨에게 “출마할 생각이 없느냐.”며 ‘공개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씨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냐.”면서 거부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자성론을 제기하며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바람’의 의미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구태를 벗어던지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안철수의 존재를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속칭 ‘강남아줌마’도 안철수 같은 사람이 나오면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명분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쳐 당 후보가 정해지면 선거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민주당 ‘단일화 방안’ 주류·비주류 충돌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비주류 측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이 5일 또다시 충돌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선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제대로 의견도 나누지 못한 채 목청만 높였다.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회의에서 천 최고위원이 포문을 열었다. 손 대표를 향해 “출마 당사자인 만큼 앞으로 대선에 대한 언급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천 최고위원은 이어 “송충이는 솔잎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생물도감 내용을 바꿔야 하느냐.”고 따졌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는 정견 경연장이 아니다.”라고 되받아쳤다. 한 차례 언성을 높인 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손 대표와 정·천 최고위원의 충돌은 계속됐다. 정 최고위원이 “시장 경선과 관련해 자꾸 통합후보를 말하는데 그동안 뭘했는지 정보를 공유하자.”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당을 사당화시키는 것이냐. 민주당이 손학규 개인의 당이냐.”고 쏘아붙였다. 보다 못한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은 공동 책임자로서 책임 있게 말해야 한다.”며 자제해 달라고 하자 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에게 지금 당직자가 훈계를 하는 거냐. 하극상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는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이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싸우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후보 선출 일정을 마련했다. ‘선(先) 당 후보 결정, 후(後) 후보 단일화’ 방식의 경우 28일에, 시민사회단체 및 다른 야당과 함께 범야권 통합 단일 후보를 뽑는 방식은 다음 달 1일 후보를 선정하는 방안이다. 최고위원회의가 한 가지 방식을 8일까지 정하기로 했다. 민주당·민노당·국민참여당 등 야4당 대표와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 등 10·26 재보선에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제 투쟁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노동자는 단결해야 삽니다. 하나가 되세요. 하나가 되면 삽니다. 하나가 되면 이깁니다.” 2009년 서울노동자대회 당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노동자들의 단결을 호소하던 이소선 여사의 모습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설치된 영정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이 여사가 눈을 감은 지난 3일 오후 4시부터 빈소에는 고인을 기리기 위해 정치권과 시민사회 인사, 학생, 시민 등 각계각층에서 찾아온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 여사와 뜻을 함께했던 진보진영의 인사들이 차례로 방문했다.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인 4일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이부영 전 의원 등 정치인들과 한승헌 전 감사원장, 법륜 스님, 연예인 김제동 등 각계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 장관은 “어머니는 자상하고 정이 많고 옳다고 생각하면 흔들리지 않는 분이셨다.”면서 “노동 후배들을 거두고 도망다니면 숨겨 주신 민주화운동의 대모였다.”고 기렸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이제 어머니가 투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에서 편안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면서 “노동자들이 기 펴는 세상,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 여사와 함께 오랜 시간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노동자의 어머니이자 1970~80년대 암울했던 시기 우리 모든 국민의 어머니셨다.”면서 “영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희들이 그 동안 그분의 뜻을 받아서 잘했는지 많이 반성이 된다.”고 밝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전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았고,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문수 경기지사도 유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전태일 열사를 연기한 배우 홍경인도 빈소를 찾아 “전태일 열사의 인간적 모습을 그리고자 어머니께 많이 여쭤봤었다.”면서 “그때 전 열사와 닮았다고 하시면서 친어머니처럼 대해 주셨다.”고 만남을 기억했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 여사를 위한 추모 트위터 계정(@sosun0903)이 만들어졌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작은 몸으로 많은 일을 해내셨으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이 없으셨다. 이런 분이 진짜 성자다.” “이제 모든 것 산 자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잠드소서.”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野 “제주도민에 선전포고… 경찰 철수해야”

    야권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예정지에 경찰이 투입된 것을 맹비난하며 경찰 철수를 촉구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가 힘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 의회가 주민투표를 제시했고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위가 소위를 구성해 민군복합형 기항지 예산을 제대로 집행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정부는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을 중지하고 평화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공권력 투입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표적수사에 이어 새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이 콤비를 이뤄 임기말 공안통치에 나선 사례”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에 조사특위를 만들고 5일 최고위원회의를 강정마을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강정마을 현장을 찾아 “경찰의 도발로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 국민의 여망이 짓밟혔다. 국회 진상조사 소위에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해군기지 공사는 단 한치도 진전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도 “연행된 주민을 즉각 석방하고 경찰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서울시장 보선 시민 위한 후보 경쟁하라

    다음 달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여야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하고 명운을 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출마설이 가세하면서 더 치열해졌다. 여야 내부에서는 후보 공천을 놓고 아전인수식 해법이 난무하고 있다. 그들은 정작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고르겠다는 것인지 의아스럽다. 오로지 정파적 이익을 챙기려고 선거구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열을 올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정략적이고 선거공학적인 잣대를 버려야 한다. 진정성을 갖고 시민을 위한 후보를 내는 경쟁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그제와 어제 연찬회를 갖고 열띤 복지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복지 당론이 도대체 뭔지를 알 수 없는 지경에서 그나마 서민복지 확대로 뜻을 모은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선거전을 무상급식 2라운드로 가져가느냐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세훈 전임 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를 반(反)복지포퓰리즘의 상징으로 내걸고 시장직을 걸었던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보선은 지방자치단체장을 다시 뽑는 지역선거이며, 복지는 국정 운영의 미래 청사진이다. 한나라당은 그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민주당은 후보들이 난립하더니 이제는 외부 인사 영입론으로 시끌벅적하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감정 섞인 험한 설전까지 벌이는 등 주류와 비주류 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의 단일 후보 추진이나 외부 인사 영입 등 오로지 선거공학에만 매달리는 인상이다. 수권야당을 자처하면서도 수도 서울의 시정에 대한 이렇다할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연 그가 무소속으로 승부를 걸게 될 것이냐, 아니면 소문에 그치고 말 것이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서울시민들이 지금 어떤 시장을 원하고 있는지를 냉철히 짚어봐야 할 때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정을 가장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를 고르는 데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손학규 “통합 후보 내야” vs 정동영 “당내 후보 먼저”

    손학규 “통합 후보 내야” vs 정동영 “당내 후보 먼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선출 문제가 갈등 요인이다. 손학규 대표는 ‘통합 후보’를, 정동영 최고위원은 ‘단일 후보’를 주장한다. 손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조속히 모여 통합 후보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민주당도 공심위를 구성해 통합 후보를 내는 데 능동적이고 개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통합 후보는 아니다. 단일 후보다. 따라서 통합 후보 추진기구는 사실상 후보단일화 추진기구라고 규정한다.”고 맞붙었다. 손 대표의 ‘통합 후보론’은 야권 통합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 것 같다. 전날 의원 워크숍에서도 “통합 후보 선출 과정부터 야권 통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구상을 차기 대선까지 겨냥한 독자적 ‘승부수’로 보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 선출 구도가 ‘손학규 대 반(反)손학규’로 형성되는 걸 경계할 수밖에 없다. 정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기 목소리를 키울 수 없다.”고 했다. ‘통합’이라는 명분을 틀어쥐면서 당내 비주류의 압박을 차단하는 한편, 대선 주자로서 통합 주도권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정당 간 경선 룰이 부딪칠 경우 통합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쪽에서 중재안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손 대표는 큰 틀에서 다른 야권 주자와 차별화된 통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의 ‘단일 후보론’은 손 대표의 구상이 현실적으로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데 있는 듯하다. 한 핵심 측근은 “통합하면 좋기는 하지만 통합 후보만 믿다가 꿩도 매도 다 놓친다. 각 당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야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민주당의 후보 선출 문제를 분명히 하자는 반박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손 대표가 통합에 집중하다 성사되지 못할 경우 시간에 쫓겨 당내 후보를 여론조사 경선으로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따라붙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정동영 이번엔 천정배 충돌

    복지재원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번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또 충돌했다. 이번 보선에 출마하려는 당내 후보군이 잇따라 등장한 게 도화선이 됐다. 손 대표는 후보 난립을 우려하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많은 후보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며 공정한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양측의 대립각은 천정배 최고위원이 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과 당직 사퇴를 발표한 뒤 최고조에 이르렀다. 손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좀 더 겸손하고 신중하게 임해 주길 당부한다.”면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고심 끝에 의원직 사퇴를 결정한 걸로 알지만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 의석 한 석이 아쉽고 중요하다.”며 천 최고위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다. 이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국민들에게 사퇴를 약속한 마당에 이 순간에도 사퇴 번복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를 자신의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데 제가 걸림돌이 된 것 같다. 정치적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쏘아 붙였다. 천 최고위원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도 “후보가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다행이고 행복으로 봐야 한다.”면서 “당은 즉각 공정한 경선 관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공방을 재·보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다툼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손 대표는 후보 선출 과정을 야권 통합 국면으로 전환해 차기 주자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반면 비주류 측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추대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출마를 선점해 경선 구도를 만들고 이 과정을 통해 세력 결집을 도모하려는 의중으로 읽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치권 복지전쟁 2라운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복지 논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한나라당은 ‘선택적 복지’를,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각각 외치면서 내년 총선, 대선의 화두로 떠오른 복지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1승을 거뒀다고 자평하는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2라운드에서도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장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번 무상급식 논쟁으로 촉발된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치러진다고 판단, 절대 질 수 없다며 복지정책 점검과 홍보강화 대책에 착수했다. 기선제압을 위한 힘겨루기는 벌써부터 치열하다. 여야는 오 시장이 사퇴하기 무섭게 상대방의 복지 정책의 허점을 찔러대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상 급식·보육·의료 및 반값 등록금을 핵심으로 하는 민주당의 ‘3+1’ 무상복지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는 무모한 얘기로 국가재정은 마르지 않는 샘이 아니다.”라면서 “무상복지에 투입하는 돈은 30~40대의 노후자금으로, 30~40대는 분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도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택, 의료와 같이 예측 불가능하고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분야는 선택적 복지로, 저출산고령화대책에 해당하는 보육·교육·노인대책은 보편적 복지로 해야 한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선택적 복지를 비판하며 보편적 복지가 대세임을 거듭 강조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민생이 이념공세를 이기고, 복지가 토건주의를 이겼다.”면서 “보편적 복지는 이미 시대의 흐름이 됐고, 민주당은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 전략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회의에 앞서 당내 보편적복지특위 회의에도 참석해 격려하기도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진보 대 보수, 복지 대 반복지라는 선명한 대결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면서 “이는 총선과 대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제구조 개편” “증세” 손학규·정동영 장내 복지전쟁

    “세제구조 개편” “증세” 손학규·정동영 장내 복지전쟁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인 손학규(사진 위) 대표와 정동영(아래) 최고위원의 대립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의 복지정책 재원대책을 둘러싼 대립이지만, 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견제심리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보편적복지특위 회의에 참석, 부유세 등 증세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특위가 마련한 ‘증세 없는 복지대책’ 발표를 즉각 보류하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에 재원대책을 발표하면 민주당의 복지정책으로 굳어지는데 미리 우리 입장을 좁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정 최고위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오는 29일 이 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이날 잠깐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인사만 하고 자리를 떴다. 특위 기획단장인 이용섭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안은 최종안이며 이견이 없으면 당론이 될 수 있다.”면서 “증세 없는 복지가 아니라 새로운 세금 신설을 하지 않고 부자 감세와 토목공사비 축소 등 세제구조를 전환하면 된다.”고 못 박았다. 손 대표와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부딪히지 않았지만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청사진이 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한 측근은 “전문가 검토까지 받았는데 이게 손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한 거냐. 개인의 정치노선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정 싸움을 하는 건 방법론이 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동영-손학규 ‘복지재원 방안’ 싸고 또 충돌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기세가 오른 민주당에 25일 때아닌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그것도 유력 대권주자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사이에서의 일이다. 두 사람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돌했다. 복지 재원과 관련한 증세 도입 여부가 문제가 됐다. 당이 29일 ‘증세 없는 복지재원 마련’을 당론으로 확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정 최고위원이 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재원 마련은 중요한 문제로 증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 대표가 “여기서 논의할 게 아니고 차후 기획단 회의에 정 최고위원이 참석해서 문제 제기를 하면 좋겠다.”며 매듭지으려 하자 정 최고위원은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왜 토론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가 거듭 “오늘 발언은 그만하자.”고 제지하자 정 최고위원은 “왜 입을 틀어막느냐.”고 목청을 높였고, 손 대표는 “말씀을 왜 그렇게 하시냐. 언제 입을 틀어막았느냐.”고 맞받았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지금 이게 틀어막는 것 아니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10차례 정도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손 대표에 의해 거부당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소란이 이어지자 손 대표는 배석자를 모두 물리고 회의를 이어갔으나 불과 3~4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지난 1월에도 증세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고, 7월에는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종북 진보’ 논쟁을 벌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회의원 설문조사] 김문수·이재오 ‘굴욕’…이름이 빤히 있는데

    [국회의원 설문조사] 김문수·이재오 ‘굴욕’…이름이 빤히 있는데

    국회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야권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내년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절반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내년 대선에서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20명 중 101명(84.1%)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정몽준 의원을 꼽은 의원은 2명(1.6%)이었다.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나경원 의원, 원희룡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도 질문지 답변항목에 넣었지만 이들을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꼽은 의원은 없었다. 모름·무응답으로 답한 의원이 17명이었다. 여야 수도권 의원 46명 가운데 박 전 대표를 꼽은 의원은 37명(80.4%)이었으나, 영남권에서는 35명 중 32명(91.4%)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한나라당 응답자 72명 중에는 83.3%에 이르는 60명이 박 전 대표를 꼽았고, 모름·무응답을 택한 한나라당 의원도 11명에 이르렀다. ‘누가 야권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120명 중 76명(63.3%)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꼽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꼽은 이는 22명(18.3%)이었다. 2명이 정동영 의원을 꼽았고, 모름·무응답은 20명(16.6%)이었다. 김두관 경남지사,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정세균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질문지 보기에 넣었지만, 이들을 꼽은 의원은 없었다. 수도권 의원 46명 가운데 손 대표를 야권 후보로 꼽은 의원은 24명(52.1%)이었고, 호남 의원 11명 중 손 대표를 꼽은 의원은 5명(45.4%)이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만 놓고 보면 응답한 36명 가운데 22명(61.1%)이 손 대표를 꼽은 반면 문 이사장을 꼽은 이는 3명(8.3%)에 불과했다. 반면 한나라당 응답자 72명 중에는 17명(23.6%)이 문 이사장을 야권 대선 후보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어본 결과 120명 중 61명(50.8%)이 박 전 대표를 택했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56명(77.7%)이 박 전 대표를 꼽았고, 민주당 의원 3명도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손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본 의원은 19명(15.8%)이었는데, 이 중 15명이 민주당 소속이었고, 한나라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문 이사장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는 의원은 4명에 그쳤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조남호 때리기’… 목청 높인 정동영

    ‘조남호 때리기’… 목청 높인 정동영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에 그리 나오기 싫으셨습니까.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아닙니다. →국회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능멸했습니다. 투표권 있으시죠. 민주주의의 권리, 재벌의 권리는 누리면서 민의의 전당은 무시해도 됩니까. -아닙니다. →건성으로 대답하지 말고 절 똑바로 보세요(호통).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조남호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조 회장은 무리한 정리해고의 장본인으로, 해외 출장을 이유로 50여일이나 국회 출석을 피했다. 괘씸죄, 청문회 회피용 거짓 출장 변명까지 의원들의 뭇매는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결국 조 회장은 청문회에서 정리해고의 불가피성을 호소하면서도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조 회장을 가장 집요하게 몰아세운 이는 정 최고위원이었다. 한진중공업 조합원 장례식 동영상에 이어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과의 휴대전화 연결까지 불사하며 조 회장을 작심한 듯 몰아붙였다. 정 최고위원의 질의에 청문회장은 때론 숙연해졌고 때론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정회되는 소동도 빚어졌다. 3차에 걸친 희망버스에 모두 동승하며 한진중공업 해결사를 자처해 온 정 최고위원도 그러나 조 회장에게서 속시원한 해결책을 듣지는 못했다. 오전 질의 순서에서 정 최고위원은 조 회장에게 “이분들을 기억하느냐.”며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들이밀었다.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으로 복직투쟁 끝에 자살한 김주익 노조 지회장, 곽재규 조합원의 장례식 화면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들은 조 회장이 죽인 사람들이다. 살인하지 말라. 해고는 살인이다.”라며 울먹이다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의 딸들이 흐느끼며 조사를 읽는 장면에서 청문회장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정 최고위원이 “회장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한 말씀하라.”고 요구하자 조 회장은 “드릴 말씀이 아무것도 없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오후에는 참고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을 거부한 김 지도위원과의 전화 연결을 놓고 청문회가 10여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역시 주인공은 정 최고위원이었다. 그가 김씨를 휴대전화로 연결한 뒤 “김 지도위원, 조 회장이 제 앞에 있는데 말해 보세요.”라고 하자 김씨는 전화를 통해 “제가 크레인에서 225일 있는 게…”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여당석에서 곧바로 반대하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청문회장은 금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부산 시민들은 김씨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여당 의원들도 “지금 쇼하는 것이냐.”, “그럴 거면 청문회장에 불러내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목숨 걸고 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하고 있는 사람이다. 한나라당은 왜 김진숙을 두려워하느냐.”고 맞섰다. 10여분 정회한 동안에도 여당 의원과 정 최고위원은 옥신각신했다. 결국 정 최고위원이 전화연결을 양보하며 청문회는 속개됐다. 다른 의원들도 조 회장의 부도덕한 기업인 행태를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주주들에겐 2009년부터 3년간 440억원을 현금배당하고, 정리해고 발표 다음 날 주식 배당을 시가로 174억원이나 했다.”며 “회사의 위기는 조 회장이 조작한 위기”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정리해고 직후 주주 배당, 이사 봉급 인상이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도 안방에선 불났는데 건넌방에서 갈비 먹고 라면 끓여 잔치 벌인 것”이라면서 “노동자들에게 상생의 기회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렇게 비난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범관 의원은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배주주로서 받은 현금배당을 내놓는 등 경영 합리화에 기여하겠다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느냐.”고 다그쳤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해 “그런 의견을 검토해 곧 발표를 하든지 하겠다.”고 답변했다. 조 회장은 또 정리해고를 단행한 직후 주주 및 한진중공업홀딩스에 주식·현금 배당을 한 데 대해 “배당은 공시했던 사항으로, 날짜가 우연히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손 대표, 출판기념회서 “DJ 뜻 받들어 정권교체”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범야권의 모습은 ‘숙연함 속의 분주함’으로 집약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야 하는 대선 예비 잠룡들이 분주했다. ●이희호 여사 등 ‘우리의 소원’ 합창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9021일간 남긴 3만여건의 행적을 담은 ‘김 전 대통령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동초 같은 김대중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며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민주개혁 진영을 통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천명했다. 차기 당 대표를 꿈꾸는 ‘영원한 DJ 비서실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아직 살아계신 것 같다.”고 애도하며 행사에 자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철학적으로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 통합 정신, 정책적으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라는 3대 위기 극복이라는 3대 유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유지를 진심으로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음악제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범동교동계 인사 및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행사 말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무대에서 함께 불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추도했지만 서거일에 열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현충원서 추도식 가져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옛 상도동계 인사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동영의원 폭행 사건 수사 착수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5일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박모(62·여)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정 의원 측에서 수사를 원한다는 뜻을 밝혀 와 박씨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다음 주중 박씨가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현장에서 정 의원을 머리채를 잡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보수단체에 머리채 잡힌 정동영

    보수단체에 머리채 잡힌 정동영

    민주당 정동영(얼굴) 최고위원이 15일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가 보수단체 회원에게 머리채와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정 최고위원 측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청계광장에서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정 최고위원에게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민주당 빨갱이, 죽어라.”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카락과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 여성은 정 최고위원의 뺨까지 때리려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제지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인근 서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에 참석한 후 돌아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연행했다가 훈방 조치했다. 정 최고의원은 소동 뒤에도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박무 최고위원 등과 함께 끝까지 행사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누굴 믿고 백주에 테러를 저지르느냐.”며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일부 보수단체 회원의 테러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평화로운 집회에 참석중인 국회의원 신분의 정 최고위원에 대한 테러를 경찰이 방조, 묵인했다.”면서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를 즉각 처벌하고 경찰청장은 공공연히 자행되는 테러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손학규, 문재인 급성장 의식했나

    “내가 하는 정치가 가장 옳은 정치다.”, “지지율 상승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한다는 건 참 어리석은 짓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직설적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손 대표는 최근 지지부진한 지지율 반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참 어리석은 짓”이라고 맞받아친 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냥 내 길을 가면 된다. 내가 잘못된 길을 가면 바꾸겠지만 옳은 길을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단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내가 하는 정치가 가장 옳은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 국민들이 싫어하고 염증을 느끼는 정치는 단수가 낮다는 거 아니냐. 난 결단코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 관련 4차 희망버스에 관해서도 “당 대표로서 희망버스를 안 탄 건 잘한 일이며 처음부터 확고하게 생각한 것이었다.”면서 “내가 할 일은 따로 있고 그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특히 최근 강력한 대선예비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세력, 민주당의 총합을 높여주는 것으로 큰 틀에서 고마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야권통합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없는 야권통합은 생각할 수 없으며 야권통합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손 대표의 이런 거침없는 발언은 최근 지지율이 급반등한 문 이사장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지역에서 친노무현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폭풍’ 성장했다. 지난 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9.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손 대표(9.4%)를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중 1위로 올라섰다. 최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손 대표 7.4%, 문 이사장 6.6%로 1% 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손 대표는 또 오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맞아 각종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동교동계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당 대표실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는 대형사진으로 벽을 꾸미고 18일까지 추모기간으로 정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없는 민주당은 없다.”면서 “그의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탄탄한 호남 조직력으로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정동영 최고위원과 대결하면서 호남표를 끌어안기 위해 김 전 대통령에게 올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 채택 못 해 결렬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 채택 못 해 결렬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한나라당) “김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끌어내리는 게 청문회의 목적이냐.”(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17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을 하려고 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한나라당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함께 고공 크레인에서 216일째 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지 않으려는 한나라당의 핑계”라며 반대하고 있어 자칫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9일 오전 여야는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채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여야 간사 간 협의에서 증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은 “김 지도위원은 고공투쟁 등 한진중공업 노사관계의 중심인물이 아니냐.”면서 “불법 농성을 하는 이유와 주장을 청문회에서 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앞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증인 채택에 합의했는데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거부해 청문회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회장과 김 지도위원이 모두 증인으로 참석해 적극 해명해 달라.”면서 “더 이상 정치권이 노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불러온 당사자냐.”면서 “청문회는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도피성 출국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한진중공업 조 회장을 불러 사태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인데 한나라당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회사의 부당한 정리해고 사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출석하겠다고 김 지도위원이 밝힌 만큼 한나라당은 증인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은 소도 웃을 얘기”라면서 “명백한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환노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채택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문재인 지지율 손학규 제쳤다

    문재인 지지율 손학규 제쳤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처음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차기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3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9.8%로, 손 대표(9.4%)를 0.4% 포인트 앞섰다.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지난주(8.2%)에 비해 1.6% 포인트 올라 전체 대선 후보 중 2위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2.2%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손 대표에 이어 4위는 7.7%를 기록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5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4.8%였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4.3%), 김문수 경기지사(3.7%),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1%),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3.0%),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2.9%) 순이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손 대표를 앞선 것은 처음으로,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는 손 대표가 문 이사장을 0.5% 포인트 앞섰었다. 문 이사장이 정치적 행보를 활발히 하면서 친노(親) 진영의 지지를 흡수한 반면 손 대표는 진보와 중도 진영 모두에서 확실한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 측은 최근 지지율 답보상태를 어느 정도 예견했으며, 오히려 문 이사장의 선전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손 대표의 4·27 재·보선 승리 이후 올라간 지지율은 두 달 안에 꺼질 것으로 봤다.”면서 “내년 4월 총선이 끝날 때까지 두 사람의 지지율이 15% 수준까지 오르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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