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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도 국민연금 기금본부 동반이전 촉구

    전북도 국민연금 기금본부 동반이전 촉구

    전북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일괄이전에 대한 대가로 ‘5대 후속대책’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LH 경남 일괄 이전에 반발해 전개해 오던 혁신도시 반납 등 각종 투쟁을 접고 지난주부터 정부와 후속대책 논의에 돌입했다. 김완주 전북지사와 정동영, 김춘진 의원 등은 정부의 LH 경남 이전 결정이 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22일 첫 공식 협상 창구로 김황식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후속대책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도는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의 동반 이전 ▲혁신도시 주변에 대규모 국가 산단 조성 ▲혁신도시 유휴공간에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 또는 프로야구 전용 구장 건립 ▲새만금 개발청 신설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 등을 협상카드로 제시했다. 도는 수도권에 잔류하기로 한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의 동반 이전을 통해 LH 이전에 버금가는 인원을 확보하고 국가산단 6600만㎡를 조성해 부족한 지방세수를 메운다는 구상이었다. 당초 LH가 입주할 예정이던 부지에는 프로야구 전용구장이나 컨벤션센터를 신축해 공백을 채우고 새만금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새만금 개발청 신설과 특별회계 설치 등도 요구했다. 정부도 전북도의 요구사항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수도권 잔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가산단 조성도 국토해양부 등과 타당성 여부를 협의해야 하고, 설사 건설된다 해도 기업 입주가 이루어져야 세수 부족분을 채울 수 있는 과제가 남게된다. 컨벤션센터나 야구장 건립사업은 문화부, 재정부, 복지부 등 관련부처가 많아 의견조율에 어려움이 많고 전주시가 추진하는 종합경기장 이전사업과도 맞물려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설치는 LH와 무관하게 정부가 당연히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으로 보상카드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새만금특별회계 설치는 새만금특별법을 개정해야 하는 데다 많은 예산이 필요해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와 정부의 협상이 공식 궤도에 오르기는 했지만 ‘LH 보상책’으로는 새로운 요구안이 없는 데다 정부의 명확한 의지 또한 표명되지 않은 터라 분산배치 실패에 따른 책임론을 비켜 가고 도민의 깊은 상실감이나 충격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이에 대해 전북도 정헌율 행정부지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만큼 일단 대정부 투쟁을 중단한다.”면서도 “협상테이블에서 이해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다시 강경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민주 ‘수신료 인상안 표결처리’ 백지화

    민주당이 여야 합의로 오는 28일 표결 처리키로 했던 KBS수신료 인상안 문제를 전면 백지화했다. 민주당은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에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합의해 준 데 대해 당 안팎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입장을 뒤집었다. 지난 5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당내 강경파 반발로 원점으로 돌아갔던 전철이 되풀이된 셈이다. 오전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문방위원 연석회의에서 정동영·정세균·천정배·이인영 최고위원 등은 이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KBS 수신료 문제는 당의 노선과 정체성이 걸린 문제인데 지도부 협의도 없이 결정한 건 심각한 절차상 하자.”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중대로 전락하느냐, 수권정당으로 도약하느냐의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최고위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김진표 원내대표는 “KBS의 정치적 중립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등 선결조건이 해결되지 않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신료 인상을 막겠다.”며 전날 합의를 번복했다. 잇단 합의 백지화 혼선으로 원내 리더십과 당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는 평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책 ‘문재인의 운명’에 나온 비사

    책 ‘문재인의 운명’에 나온 비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증언을 기록한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문 이사장은 책을 통해 참여정부 조각 및 남북정상회담 비사, 노 전 대통령 서거 전후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이 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 가운데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는 내용은 나머지 글을 모두 컴퓨터에 입력한 뒤 추가로 집어넣은 것이라고 한다. 또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상속신고를 하면서 보니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가량 더 많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인규 부장 태도 오만함 가득” 문 이사장은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러 중수부를 찾았던 때를 떠올리며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은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 오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면서 “박연차 회장과의 통화 기록도 없이 진술에만 의존했던 수사에 노 전 대통령은 너무도 의연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중수부 폐지’ 좌초 배경에 대해 “중수부 폐지를 추진하면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보복 같은 인상을 줄 소지가 컸다.”면서 “검찰을 정치검찰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작용을 하는 것이 대검 중수부”라며 폐지를 주장했다. 참여정부의 첫 조각에서 최대 파격은 직접 추천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 임명이었다고 소개했다. 환경부 장관이나 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남성 전유물처럼 생각돼 왔던 자리에 여성들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며 법무부장관에 임명했다고 한다. ●“2003년 문성근 방북 진정성 설명” 2003년 문성근씨를 북한에 보내 남북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시키고, 2006년 북측의 제안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북 접촉을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탈당하겠다며 청와대로 찾아온 뒤 “그것으로 두 분의 만남은 뒤끝까지 좋지 않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30년은 운명이다. 대통령은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그가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회한을 털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검찰이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며 저축은행 수사 중지 운운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기득권을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며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6월 국회에서는 일자리 추경 예산 6조원 편성, 날치기 방지를 위한 의안처리개선법, 북한민생안정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의 3대 세습엔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권개편 방안으로 “통합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저축銀 의원 연루 시시비비 가려야 →원내대표 당선 직후부터 현안이 많다. 한표 차로 당선돼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요새 4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한표 차 당선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172석이지만 서너 갈래로 나눠져 있다. 우리가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풍부하다. 민주당은 장관 출신이 17명이다. 한나라당의 두배가 넘는다. 의원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 화합을 통해 정책정당·대안정당·수권정당이 되게 할 것이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의 명암이 있을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경륜이 높고 오래 정치활동을 했다.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나도 교육,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정무적 역할을 맡았다. 내년 선거는 비판 중심의 싸움으론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다.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비판만 하면 작은 전투에선 이길지 몰라도 큰 전쟁에선 진다. →저축은행 사태는 어떻게 풀 건가. -본질은 퇴출 저지 로비다. 지난 2008년 11월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한 뒤 퇴출 대상이 판가름났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퇴출을 미뤘다. 감사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최종 퇴출 때까지 8개월을 끌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실패한 로비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다. 누군가 압력을 넣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을 검찰이 밝혀내면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국회의원 연루 의혹도 나왔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면 된다. 검찰이 조사하고 국정조사, 특검을 하면 된다. 감독 부실이 원인이라면 제도를 개선하면 된다. 운영을 잘못했다면 사람을 바꾸면 된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20여만명이 예금을 떼였다. 사전에 돈 빼낸 사람을 확인, 돈을 회수하고 제3자가 인수할 때 처음 회수한 돈까지 합쳐서 피해보전 펀드를 운영하면 된다. →저축은행 사태가 전·현 정권 가운데 어느 쪽에 치명타라고 생각하나.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 많은 청와대 수석들이 로비스트와 연결된 적이 있었나. 반드시 국정조사해서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 퇴출을 저지하고, 대가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영세 서민들의 돈을 미리 떼 간 사람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FTA 강행처리 않겠다는 與 신뢰 →한·미 FTA 재재협상을 요구했다. -미국도 무역조정지원(TAA·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피해산업 보전대책을 갖고 밀고 당기기를 한다. FTA 비준안이 국회로 넘어 오는 순간 여야 모두 무력해진다. 한나라당은 찬성, 민주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FTA, 이익의 균형을 맞춘 FTA가 돼야 한다. 이것이 당론이다. →여당이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지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법안을 물리적으로 강행처리하면 동참하지 않고 강행처리할 경우 총선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신뢰한다. 날치기 처리는 못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 의안처리개선법을 통과시키자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모두 교육 전문가다. 반값 등록금은 어떻게 주도할 건가.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2009년 당시 등록금 상한제 도입, 취업 후 등록금 상한제 대출금리 인하(7%에서 4.9%), 차상위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 교과위에 상정돼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여년 전 등록금 문제로 혁명이 일어났고 정권교체까지 됐다.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다. 황우여 대표도 반값 등록금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당장 국회에서 실천해야 한다. →대학 구조 조정은 필요한가. -대학에 대한 무작정 지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등록금 대책을 장학금제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등록금 고지서 자체를 줄여야 한다. 부실대학은 퇴출하고 정부가 재정자금을 대학에 투입해야 한다. 교육발전기금법을 만들어서 적립금을 대학 교육활동에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등록금 의존율을 줄일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는 단기적 해법 →전·월세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수요자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상한제를 만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세입자에게 줘서 4년간 주거 생활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 단기적 해법이다. 장기적으론 주택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현 정부가 분양주택을 줄이고 임대주택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정책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마구잡이로 남발했다. 월 소득 200만원 정도로는 수도권에 살지 못한다. 200만~400만원 미만은 수도권에서 자기 능력으로 집을 사지 못한다. 400만원 이상 되면 정부가 장기저리 융자해 주고 자기가 번 돈으로 30%를 해결하면 된다. →복지 증대가 필요하지만 재정 문제가 뒤따른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증세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95조원이 줄었다. 4대강 예산이 30조원인데 치수 사업으로만 바꿨어도 매년 최소 10조원씩 돈이 나온다. 건강보험료 부과금은 봉급 생활자만 죽어난다. 제대로 정비하면 5조원이 나온다. 재정·조세개혁, 복지체계 개혁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 정부 임기 안에 증세를 안 해도 된다. 다만 교육투자는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증세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민생인권법을 상정하겠다고 했다. 여당과 상충한다.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 구체성과 실효성이 없다. 보수세력들의 자기 만족적 행위다. 진짜 북한을 걱정하는 법이 되려면 최소한 식량과 의약품을 줘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북한 인권단체가 ‘삐라’ 뿌리는 걸 지원하겠다는 것 아닌가. 북한인권에 민생 문제를 넣어서 합의 처리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최고위원 계파라는 인식이 강하다. -(강하게 부인하며)잘못된 생각이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 당시 정세균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선거를 치르는 데 도왔다. 나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과도 가깝다. 우리 당은 계파가 없다. 다만 정치·정책적 현안에 대한 이합집산만 있다. →수도권 지도부 체제로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수도권에도 빈 자리가 많은데 우수한 호남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자르나. 현역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면 된다. ●與 개방형 경선은 동원선거 우려 →야권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람직한 방법은. -민생 진보가 야권통합이나 야 4당이 동일한 전선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다. 야권이 하나가 되면 좋지만 보편적 복지를 시행하는 범위에서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 →한나라당이 개방형 경선(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획일적으로 의존하면 문제가 있다. 동원 선거 우려가 크다. 한나라당은 어디에 줄서야 될지 모르니 오픈프라이머리제를 말한다. 현역의원들이 당선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포장만 근사하지 구태에 그칠 가능성 높다.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이지운·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난 진보적 중도…보·혁장점 ‘정책믹스’ 정치인 해야할 일”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난 진보적 중도…보·혁장점 ‘정책믹스’ 정치인 해야할 일”

    여야의 정책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각 당에서 정책을 매개로 ‘노선 투쟁’이 빚어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도 크다. 마침 양당 지도부가 새로 출범하면서 ‘서민 정책’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이 대결의 선봉에 서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당의 정책은 차기 총선과 대선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리다. 특히 이들이 잡는 방향타는 각각 진행 중인 당내 노선 투쟁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어 더욱 민감하다. 그 중요성을 반영하듯, 두 의장의 사무실은 ‘축하 난’으로 가득했다. 특히 야당의장의 방에 여야, 재계, 관계 가릴 것 없이 쏟아진 축하는 그 미묘한 위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한나라 반값등록금 정책 환영 →반값 등록금 정책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어떻게 다른가. -한나라당이 3년 반 동안 나 몰라라 하다가 이제라도 들고나온 것 자체는 환영한다. ‘반값 등록금 여야정협의체’를 빠른 시간 내에 만들 것을 제안한다. 우선 6월 임시국회 안에 등록금 재원 5000억원을 추가경정 예산으로 편성하고 등록금 관련 5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5대 법안은 ‘등록금 상한제법’,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개선법’, 장학금 확대법, ‘지방교육재정확대법’, ‘교육재정확대법’이다. 민주당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득구간 10분위 중 가장 낮은 1분위(연소득 1238만원) 이하에게 등록금 전액인 700만원 지원 ▲정부에서 현재 지원하고 있지 않은 소득구간 2~4분위(3270만원) 학생에게 등록금 절반인 350만원 지원 ▲소득 5분위 이하에게 30%인 210만원 지원 등의 정책도 담고 있다. ●한·미 FTA 우격다짐으로 안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은. -한·미 FTA는 우격다짐으로 할 게 아니다. 6월 임시국회에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 FTA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 마련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미국 국회에서도 한·미 FTA 체결로 실직하게 될 자국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해 주는 무역조정지원(TAA) 연장 법안을 FTA와 연계해 처리하지 않으면 상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 공감대도 필요하다. →대안만 마련되면 한·미 FTA는 통과시키는 건가. -참여정부 시절 협상 선이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 FTA는 이익의 균형이 깨졌다. 경제성 효과 평가를 민주당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명의로 추진할 것이다. 상정 전에 부문별 경제성 평가를 한번 더 할 필요 있다. 특히 미국 의회의 움직임과 연계돼야 한다. 이익의 균형이 깨졌는데 미국이 여름 국회에서 조정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전략적 차원에서 재재협상이 필요하다. ●대북정책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한나라당 일각에서 대북정책 기조 수정 요구도 나온다. 민주당은 어떤가. -남북 대화를 해야 한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평화가 돈이고 경제다. 이명박 정부가 남북 대화를 안 한 결과는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나타났다. 금강산 사업이 없어지면서 강원 경제가 망가지는 것을 접경지역 국민들이 느낀 것이다. 선명성 경쟁이 아니라 대세다. 가야 할 방향과 대세에 누가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 →북한인권법 처리 방침은. -정부·여당이 먼저 입장을 정리한 통일안을 가져와야 한다. 북한인권법은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 인권재단 설립이 주요 내용인데 통일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서로 재단을 가지려고 각을 세우고 있다. →소득세 및 법인세 추가 감세 문제에 대한 입장은. -부자 감세를 즉각 철회하고 법인세도 대기업 특혜 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 →대여(對與) 정책협의 원칙은. -‘상선약수.’ 흐르는 물처럼 낮은 데로 임해 강을 만들고 바다를 만들 것이다. 원칙을 지키면서 ‘악센트’ 있는 정책을 펴고 싶다. 지켜야 할 원칙은 지키되 양보할 건 과감히 양보할 것이다. 그동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서 한나라당 주성영 간사와 한번도 다툰 적이 없다. 정부는 야당과도 당정협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과의 소통을 원하면 먼저 야당과 소통해야 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법안)은 어떤 건가. -우리 사회의 기회균등을 위한 부분이다. 재벌기업, 사법개혁 분야는 물러설 수 없다. 금산분리는 견제와 균형을 위한 필수 장치다. 지난 3년간 특혜를 받지 못한 중산층 서민들의 가슴에 너무 많은 멍이 들었다. 생활고와 연결되면 하나둘씩 밖으로 표출될 것이다. 이대로 가면 민심이 폭발할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중요한 시기이다. 어떤 부분에 주력할 건가.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포용력은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육아·보육·전세난·대학등록금·물가대란 등 민생고·생활고가 모두 여성의 문제와 직결된다. →민주당은 어떤 정책 노선을 지향해야 하나. -‘민생 진보’다. 보수, 진보의 축을 따지는 것은 의미 없다. MB노믹스로 혜택받지 못한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신뢰 있게 지속적으로 펴가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진보다. 정책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이 바라는 정책이 무엇인지, 어느 정당이 진정성 있게 담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정책이 특정 대선 후보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는 복지가 화두일 거라고 예측했다. 복지 화두는 국민소득 2만~3만 달러로 넘어가는 모든 나라가 겪은 공통 어젠다다. 세금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꿔 줄 시기가 왔다. ‘세금=미래=보험’이란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정책 노선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 -내가 추구하는 건 진보적 중도다. 오바마 정부를 예로 들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연히 진보적인 사람이지만 정책은 반드시 진보적이지 않다. ‘정책 믹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보와 보수의 장단점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고 양쪽의 장점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김진표 원내대표와는 어떤 점이 통하나. -김 원내대표가 처음 전화를 걸어와 “박 의원은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을 갖고 있기에 서로 보완이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 김 대표 하면 관료 출신의 중도적 성향이라고 하는데 대표가 된 이후 (진보 성향이) 강해진 것 같다. 상대적으로 내가 좀 더 부드러워져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첫 여성 당 정책위의장인데, 여성 정치인의 현 주소는. -우선 굉장히 부담스럽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여성 정치인의 상징적 인물이지만 박 대표와 정책은 연결고리가 쉽게 맺어지지 않는다. 국회를 정쟁이 아닌 정책의 대결 장소로 바꾸고 싶다. 정책 대결이 생활정치로 연결되고 이것이 정치의 본질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2008년 통합민주당 시절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했다. 다시 지도부로 만나니 어떤가. -담금질을 통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손 대표를 통해 느낀다. ‘우리 사람이다’란 단어를 쓰게 된 계기는 지난해 겨울 천막농성 때다. 천막 속에서 진정성 있게 생활하는 모습이 의원들에게 감동을 줬다. →손 대표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보나. -손 대표가 신임 지도부들을 모아 놓고 “나는 독점할 생각이 없다. 많이 듣고 논의해 가는 구조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좀 더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어떨까 싶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박영선 프로필 ▲1960년 경남 창녕 출생 ▲수도여고, 경희대 지리학과, 서강대 언론대학원 졸업 ▲MBC 보도국 기자, 앵커, 경제부장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열린우리당 대변인 ▲17, 18대 국회의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 지원실장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민주당 FTA대책 특위 위원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국회 사법개혁특위 검찰소위 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 범야권 ‘민주화’ 기치 아래 뭉치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31주기, 5·2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6·10항쟁 24주기. 범야권 진영이 5~6월 ‘민주화’ 일정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있다. 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대비, 여권엔 정체성 차별화로 맞서는 한편 내부에선 진보개혁 진영의 과제를 추스르는 중이다. 보수 진영의 5·16 재평가 움직임을 ‘쿠데타’, ‘민주주의 후퇴’로 규정하며 진보진영의 단결을 강조한다. 정체성 다지기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16쿠데타를 재평가한다는 명목으로 군사독재를 합리화하는 것은 우리를 또 한번 가슴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5·16쿠데타는 현 정권 정체성의 핵심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당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야권의 화두는 ‘연대연합’(통합)이다. 야권 관계자들은 “진보개혁 진영은 반독재민주화 운동을 공동 경험했다. 복지와 평화 등의 가치를 함께 품고 있다.”며 재결집을 다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 31주기 기념식에 참석한다. 당내 진보개혁 모임도 광주를 찾는다. 손 대표는 17일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희망대장정을 재개한다. 이번에는 ‘정의’가 주제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18~23일 도보로 광주~부산~마산을 잇는 민주화 항쟁 현장을 찾는다. 다음 달 초쯤이면 야권의 대통합 물살이 빨라진다. 민주당의 야권 대통합 구상이 공식 제안되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오는 26일 제6차 진보통합 연석회의에서 진보 대통합 논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LH공사 진주로] 야당 ‘반대’ 국토해양부 국회보고 무산

    국토해양부가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문제를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었으나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예정됐던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17명의 요구로 소집된 것이다. 당초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LH 본사를 경남 진주시로 일괄 이전시킨다는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토위 소속 민주당 의원과 전북 출신 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령해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송광호(한나라당) 국토위원장은 회의장에 나왔다가 개의를 선언하지 못한 채 퇴장한 뒤 “물리적으로 회의가 불가능하다.”며 회의 취소를 선언했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정 장관을 집중 성토했다. 국토위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정 장관은 정치적으로 해임됐기 때문에 보고할 자격이 없다. 당장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의원도 “사전 협의를 한번도 한 적이 없는데 무슨 보고냐.”고 비판했다. ‘경남·전북 분산 배치’를 요구해 온 민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짓밟았다.”면서 “일괄이전 발표 시기 역시 여야 지도부가 교체되고 장관이 교체되는 때를 악용했다.”고 비난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을 포함한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과 시·도의원 등 400여명은 오는 16일 청와대 앞에서 정부 방침 무효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표심은 중도개혁 강화

    ‘김진표 원내대표’를 선택한 민주당의 표심은 수도권 역할론과 중도개혁 강화론으로 요약된다. ●김진표 “수도권 50석 얻어야” 18대 총선 이래 민주당에서 수도권 출신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당선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수도권의 한나라당 의석 82석 중 50석 이상 탈환해야 전국적인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수도권(인천 연수)에 둥지를 틀었다. 여야 모두 수도권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셈이다. 2012년 총선·대선에서 수도권 대전이 예고됐다. 역으로 호남표는 결선에서 강봉균 의원 쪽으로 총결집했다. 그런데도 패배했다. 향후 호남의 경계심이 증폭되고 호남 맹주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은 민주당이 ‘중도개혁’ 좌표를 설정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는 강봉균·유선호 의원의 탈락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강봉균식 관료·보수주의 노선이나 유선호식 진보강화 노선도 부담스럽다는 것 아니겠느냐. (김진표 의원의 당선은)중도에서 진보를 바라보는 당의 현 주소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권 연대 국면에서 어정쩡한 중도 노선은 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별 대항전 성격을 띤 점도 예사롭지 않다. 1차 투표 결과는 ‘김진표 31표, 강봉균·유선호 26표’였다. 결선투표는 ‘김진표 36표, 강봉균 35표, 유선호 11표’로 결론났다. ●손학규 중립·정동영 강봉균 지지 손학규 대표는 중립을 선언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의원들은 유 의원의 1차 득표 수 가운데 손심(孫心)이 실린 표가 10표 정도 됐고, 이 표가 결선에서 강 의원 쪽으로 갔다고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세균 최고위원에 대한 배제 투표”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1표 차’ 신승이라 손 대표에겐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1차에서 유 의원의 체면을 살려줬다. 적절하게 표를 배분한 것이다. 정동영 최고위원 측의 쇄신연대와 호남 일부 의원 등 ‘반 정세균’ 진영은 1차에서 강 의원과 유 의원으로 나눠졌다가 결선에서 강 의원으로 결집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쇄신연대가 해체와 결집을 반복한 마당에 노선상 맞지 않는 강 의원을 집중적으로 밀어줄 명분이 없었다. ●박지원 지원이 결정적 박지원 전 원내대표 측의 의중이 1차에서 유 의원, 결선에서 김 신임 원내대표에게 기운 것도 판세를 결정짓는 변수가 됐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회생했다. 친노와 정세균계의 합작이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이끈 만큼 정 최고위원이 당내 주요 축으로 부활했다는 데 당내 이견이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전북도, LH 새 분산 배치안 내놔

    전북도, LH 새 분산 배치안 내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 이전에 대한 정부의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전북도가 새로운 분산 배치안을 제안하고 나섰다. 김완주 지사와 민주당 정동영(전주 덕진)· 장세환(전주 완산갑) 의원 등 전북 출신 국회의원 7명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LH를 조직별 기능에 따라 분산 배치하되, 사장단을 추가로 선택하는 지역에는 그에 상응하는 기관을 양보한다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김 지사는 이날 사장을 포함한 직원 24.2%를 전북에, 나머지 75.8%를 경남에 이전하는 기존의 분산 배치안을 철회하고 토지사업부는 전북에, 주택사업부는 경남에 각각 배치하고 사장단을 추가로 선택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산 배치안을 정부와 경남에 제안했다. 현재 LH 본사 1527명 가운데 토지사업부 418명과 주택사업부 337명을 전북과 경남에 우선 배치하고 사장단과 공통부서가 포함된 772명을 추가로 선택할 경우 상대 지역에 그에 상응하는 공공기관을 양보하자는 안이다. 즉 경남이 사장단을 선택하면 경남으로 이전할 예정이던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국방기술품질원을 전북으로, 전북이 사장단을 선택하면 전북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대한지적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를 경남으로 양보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 방안이 LH의 통합정신을 그대로 살리면서 두 지역과 LH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일괄 배치는 전북도민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방안”이라면서 “두 도의 공식적인 실무협의회도 거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경남으로의 일괄 배치를 강행처리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편 LH 이전 문제는 경남의 일괄 배치 쪽으로 기운 정부안이 13일 발표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LH 이전 지역과 그에 따른 세수보전 방안 등을 담은 정부안을 확정해 이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안은 LH를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일괄 배치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13일 치러진다. 이번 경선을 통해 2011~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원내에서 야권 연대와 ‘정권 탈환’을 진두지휘할 ‘제1야당의 사령탑’이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맞서거나 협력하며 1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된다.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강 의원은 대안 정당을, 김 의원은 전국 정당을, 유 의원은 개혁 정당을 내세웠다. 경선을 사흘 앞둔 10일, 세 후보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강봉균의 대안정당론 “공천 계파색 제거 중도 표심 잡겠다” “계파색을 제거한 공천 규칙을 만들고 한나라당과 정책 경쟁을 벌여 내년 선거에서 중도 성향 표를 되찾아오겠습니다.”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봉균(68·전북 군산) 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안정당을 만들 당내 최고의 ‘경제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강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정치적 관심사는 역시 경제 문제”라면서 “30년 이상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전문 경험을 활용해 민생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국민 신뢰를 회복,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수권정당 이미지로 만드는 게 원내대표로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은 세제 전문가지만, 나는 종합 경제전문가”라며 차별화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지만 경제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경제 관료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당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료 출신이라 보수적일 거라는 건 근거 없는 편 가르기”라면서 “최저임금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행정부에 있을 때 상당히 개혁적인 일을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잠룡인 정동영 의원과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시각에 대해 “난 계파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천 개혁과 관련, “계파별 나눠 먹기를 하면 경쟁력 있는 사람이 공천에서 밀리는 등 제1당이 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적·조직 쇄신도 능력 위주로 할 것임을 밝혔다. 강 의원은 야권 연대에 대한 야4당 통합과 지역 간 화합을 중시하면서도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갈등을 언급하며 “아무리 야권 연대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론이 존중되면서 야권 연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믿음은 강했다. 그는 “지난해 경선 당시 강원도까지 가서 손 대표와 상의했고 이번에도 나간다는 뜻을 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선 때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했던 강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분이 된 건 좋은 신호”라면서 “좋은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진표의 전국정당론 “호남당 총선 한계 수도권 승부 중요” “호남당 소리 듣고는 내년 총선 못 치릅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합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인 김진표(64·경기 수원)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정당화에 앞장서는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통적 영남권 지지 기반을 포기하고 수도권의 무(無)계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택한 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에 선출할 당 대표를 호남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내대표마저 호남권으로 뽑는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인 150석을 만들어내려면 수도권에서 5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뿌리와의 연계성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경제 및 교육 부총리가 됐다며 “당 최고위원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경험도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금융 및 부동산 실명제 등 어떤 시민사회, 운동권 출신보다 실천 가능한 개혁 조치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강봉균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많은 개혁을 했다.”고 말했고,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 87명을 모두 무대 위로 올려 보내겠다.”면서 “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참여시키는 등 의원 전원이 지도부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예비 주자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난 계보가 없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지지했지만, 손학규 대표와 더 오랜 정치적,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어 분당 선거도 열심히 도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나를 지지해 주리라 믿는다.”고 장담했다. 그는 네티즌 비례대표 도입 등 젊은 인재 및 외부 인사 영입을 핵심으로 한 공천개혁을 주장하면서 “계파나 친소관계를 따지면 결코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유선호의 개혁정당론 “진보 정체성 세워 강한 야당 만들것”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유선호(58·전남 장흥 강진 영암) 의원의 승부수다. 한나라당이 정권 마무리용 원내대표를 뽑았다면 민주당은 정권 교체용 원내대표로 맞붙어야 한다는 것이 유 의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독재 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싫다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수많은 시국사건을 떠맡았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이 중도 친서민 정책을 강화한다면 민주당은 민생, 민주, 평화, 복지 등 진보 개혁적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의 정체성을 뼛속 깊이 새긴 후보’라 소개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에 선 것도 “비준 동의안을 제대로 검증하는 것이 영세 상공인에 대한 도리”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면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패배주의 극복을 ‘혁신’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당백으로 만들고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가 가까워진 만큼 앞으로 손 대표의 혁신과 통합 과제를 가까이서 지원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야권 연대(통합)는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의 짐이자 운명이다. 유 의원은 이를 ‘국민이 내리는 지상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와 견줘 야권의 진보 개혁적 인사를 두루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가치 중심의 단일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버리면 국민들은 반드시 돌려준다는 걸 이번 재·보선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버림’의 원칙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 큰 양보를 하겠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을 버리고 야당을 존중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사설] 정동영·천정배 의원 ‘ FTA정치쇼’ 그만하 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어제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중국 다음으로 큰 우리의 교역 파트너 EU 27개국과 보다 자유로운 교역이 가능하게 됐다. 농축산 분야 등의 상대적 피해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 민주당 일각의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시민단체와 함께 FTA 반대 농성을 벌이기도 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4·27 재·보선은 야권연대와 정책연합의 승리”라며 정책연합의 핵심인 한·EU FTA비준 처리는 잘못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같은 당 천정배 의원 또한 전면적 검증 없는 비준 저지를 외친다. 당 차원에서의 합의를 당원 자격으로 뒤집으려는 자가당착이다. FTA를 애써 추진한 참여정부 시절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이들이 이제와서 ‘파투’를 놓겠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오죽하면 민주당 내에서조차 “DNA 검사라도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겠는가. 한때 대선후보 혹은 후보군에 든 정치인이라면 그에 걸맞은 체통과 금도를 지녀야 한다. 한·EU FTA는 국민의 70∼80%가 지지하는 국가대사다. 그렇다면 좀 더 높은 데서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결사반대할 명분이 없다. 혹여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 지지도를 높여보려는 속내라면 생각을 고쳐 먹기 바란다. 얄팍한 ‘정치쇼’로는 결코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정 의원이 주장하듯 야권연대도, 정책연합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국익이라는 절대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한도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비준 반대론자들은 국제조약이 국내법에 우선하는 만큼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은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고 선동적인 주장을 편다. 하지만 중소상인을 위한 규제법 등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세우면 되는 것이다. 한·EU FTA 비준은 하루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나아가 한·미 FTA를 위한 지렛대로 작용해야 한다. 여야 모두 기꺼이 머리를 맞대고 다시 한번 국익을 생각할 때다.
  • 4·27후 대선후보 지지층 지각변동…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보니

    4·27후 대선후보 지지층 지각변동…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보니

    4·27 재·보궐선거 이후 대선 후보별 지지층이 재구성되고 있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선거 이후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고, 민주당 등 야권 지지자들은 손학규 대표에게 수렴되는 양상이다. 특히 야권에 대안이 없어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호남 유권자 및 무당파들이 손 대표에게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선거 전인 4월 22일 조사한 자료와 선거 후인 28일 조사한 자료를 비교해 보면 손 대표 지지율은 전남·광주 지역에서 15.5%포인트나 상승했다. 22일 16.6%에서 28일 32.1%로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이 지역에서의 박 전 대표 지지율은 20.6%에서 9.3%로 11.3%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손 대표는 5.8%포인트 상승한 반면 박 전 대표는 6.0%포인트 하락했다. 전북 지역의 지지율도 요동쳤는데, 손 대표는 22일 12.5%에서 28일 24.6%로 12.1%포인트 급상승했다. 반면 전주 출신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14.4%에서 6.2%로 8.2%포인트나 빠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재·보선 이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하거나 그대로이고, 손 대표는 크게 올랐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을 지지하던 여당 성향표가 박 전 대표 쪽으로 모이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지지하던 30~40대 진보층과 야권 성향이지만 박 전 대표를 지지하던 이들이 손 대표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손 대표는 30대의 지지율이 8.8%에서 16.1%로 상승한 반면 유 대표는 30대 지지율이 19.8%에서 14.3%로 빠졌다. 이념성향으로 분류해 보면 진보층에서의 손 대표 지지율은 9.2%에서 17.6%로 8.4%포인트 올라 선 반면 유 대표는 23.9%에서 13.0%로 10.9%포인트나 낮아졌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손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도 18.5%에서 29.0%로 크게 올랐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정치 지형의 축을 흔들어 놓은 이번 재·보선 결과가 내년 총선과 대선 가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손 대표 등 야권은 박 전 대표를 대구·경북과 보수층 지지에 갇힌 후보로 묶어 놓는 전략을 쓸 것이며,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도 수도권·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끝까지 우리를 버리자”… 대권行 ‘희생 리더십’ 성공할까

    “끝까지 우리를 버리자”… 대권行 ‘희생 리더십’ 성공할까

    “끝까지 우리를 버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8일 의원총회에서 밝힌 당선 소회다. 9년 만에, 그것도 한나라당 심장부인 분당에서 ‘배지’를 달게 된 소감치고는 비장한 편이다. 4·27 재·보선 출마를 놓고 벌어졌던 온갖 갑론을박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손 대표가 간간이 내비쳤던 각오를 떠올리면 ‘의원 손학규’의 일성에 담긴 함의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손 대표는 “왜 민주당에서 버리고 희생하는 정치가 필요한지 알게 됐다.”고 했고 “정치를 다시 배우고 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의총 발언은 민주당 ‘국회의원 손학규’를 넘어서 ‘대권주자 손학규’의 마스터플랜을 뒷받침하는 설명으로 들린다. 당내 역학관계에선 ‘빅3(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구도가 무너졌다.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을 정도다. 두 정 최고위원에 견줘 희생과 결단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손학규식 리더십’을 발휘하는 명분이자 차별화의 동력이 된다. 한 중진 의원은 “아닌 말로 두 최고위원이 영남 등 불모지에 출마할 정도의 결기가 없다면 손 대표의 비교우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손 대표가 횃불을 들고 있다면 두 최고위원은 손전등을 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다음 달 13일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되지만 당 대표 후보군이 먼저 정해져야 차기 지도부 윤곽이 그려진다. 만에 하나 두 최고위원이 대권가도를 완주하지 않고 당권으로 방향을 튼다면 원내대표 후보군도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손 대표가 원내대표 선거에 ‘손심’(孫心)을 주지 않는 속내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소득은 ‘탈당·철새’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떼낸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이 “(민주당에서) 그냥 대선주자가 될 수는 없다.”고 한 말에서 감지할 수 있다. 다만 수도권·중산층을 새로운 기반으로 확대한 이상 기존 민주당 지지층과 관계 설정이 관건이다. 당의 좌표까지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아직 관망 기류가 강하다. 이날 당내 최대 조직인 진보개혁모임은 회동을 갖고 향후 역할을 논의했다. 노선 문제보다 야권연대 방향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3일 쇄신연대도 모여 조직운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같은 날, 손 대표는 사실상 제2기 체제의 첫 행보를 호남으로 택해, 순천을 찾는다. 하지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노선 투쟁은 불가피하다. 호남과 386 세력 중심의 진보·개혁 화두와 수도권과 중산층 중심의 중도적 화두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분당의 승리가 정당 정체성에 혼선을 준다는 우려가 예사롭지 않다. 앞서 손 대표는 재·보선 직전 천정배 최고위원이 주도한 당 개혁특위안에 대해 “천천히 가자.”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손 대표가 강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지, 중용의 리더십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4·2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예비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향후 위상은 물론 정치적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단숨에 차기 대표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해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호 대표주자 토대 마련 서울 중구청장 재선에서는 최창식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중구를 지역구로 둔 나경원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 한복판에서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정치실험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나경원표 공천개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신임 구청장이 ‘오세훈 사람’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 시장 역시 취약한 당내 입지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선거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재오 특임장관은 일정 부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분당을 공천 개입, 선거 중립의무 위반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선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치적 위상에 금이 갔다. ●오세훈·나경원 운신 폭 커져 이번 선거에서 거리를 뒀던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공동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당내 쇄신론에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수밖에 없어 ‘사후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같은 경기지사 출신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발판 삼아 원내 진입에 성공한 만큼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반대로 경기지사를 지낸 이력이 김 지사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손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로 확고한 대선주자로 인식된 가운데 다른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전직 당 대표인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손 대표의 승리를 축하하지만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가 패배할 경우 대안세력으로 등장하겠다던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은 낙선과 탈당 등으로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하던 차에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에 이어 차점자였던 그로서는 손 대표라는 장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세균 의원도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손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박지원 원내대표 바람이 거세 당권 도전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광재 前 지사 화려한 부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강원지사로 만들면서 부활했다.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은 것도 내부고발자 등 탄탄한 지역조직을 갖춘 이 지사의 힘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피선거권 박탈로 내년 대선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만한 계기를 잡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친노 진영의 갈등을 수습한 뒤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대권주자 면모로는 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선 흥행카드는 될 수 있어도 대권주자로는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손학규, 한나라 꼬리표 떼고 야권 유력 대권주자 ‘우뚝’

    손학규, 한나라 꼬리표 떼고 야권 유력 대권주자 ‘우뚝’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짜릿한 인생 역전을 맛봤다.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 ‘철새’라는 여권의 공격을 버티며 춘천 칩거 등으로 몸을 웅크린 지 4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한나라당의 ‘심장부’인 분당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말뚝을 박았다. 손 대표는 27일 당선 소감을 통해 “분당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승리”라면서 “변화 열망이 분당의 시민을 통해서 표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승리는 손 대표의 당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위상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손학규의 행로는 가시밭길이었다. 1993년 경기 광명에서 보궐 선거로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15대 총선에서 재선한 뒤 신한국당 정책조정위원장을 맡는 등 여권의 촉망 받는 정치인으로 순탄하게 입지를 굳혀 나갔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2000년 총선에서 16대 국회의원에 올랐다. 2년 뒤인 2002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경기지사직에 도전해 당선됐다. 한마디로 ‘승승장구’였다. 그러나 손 대표는 2007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당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와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여부를 놓고 당 지도부가 극심한 내홍을 겪다 칩거에 들어간 지 나흘 만인 2007년 3월 19일 “돌팔매를 감수하겠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손 대표는 “지금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과 개발독재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며 여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무능한 진보와 수구 보수가 판치는 낡은 정치구조를 교체하겠다.”며 당을 박차고 나왔다. 사실상 정치 생명을 건 도박이었다. 그때부터 ‘탈당·철새 정치인’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시련의 계절은 계속됐다. 탈당 직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에 적극 참여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정동영 의원과 경쟁했지만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손 대표는 시련을 딛고 이듬해인 2008년 1월 9개월 만에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로 취임한다. 한나라당은 그런 손 대표의 행보를 놓고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철새의 전형”이라며 맹비난했다. 이후 강재섭 전 대표가 이끈 한나라당과 18대 총선을 놓고 숙명의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총선에 대패한 뒤 당 대표에서 물러나 강원 춘천에서 칩거생활에 들어갔다. 손 대표는 2년 1개월 동안 암중모색하면서 차기 정국구상에 몰두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여의도 정계에 다시 돌아왔다. 2010년 10월, 민주당원들은 비호남 출신의 손 대표를 수장으로 추대했다. 호남 출신으로는 대선 판도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영남 출신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인물로 손 대표밖에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도 이때다. 당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정동영·정세균 전 대표 등 유력 대권주자들을 제치고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탈당→대선경선 낙선→총선 패배→칩거 등 우여곡절 끝에 얻은 승리였다. 손 대표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당내 계파 화합 조치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지난해 12월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서울광장에서 천막 장외투쟁을 주도한 손 대표는 100일 희망대장정에도 나선다. 그리고 운명의 4·27 재보궐 선거. 분당, 강원, 김해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역대 한나라당이 한번도 국회의원을 내준 적이 없는 분당은 후보 영입에 실패, 패색이 짙었다. 손 대표는 오랜 고심 끝에 ‘십자가’를 졌다. 그리고 결국 승리를 차지했다. 중산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민심을 흔들었다. 당선 소감을 통해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야권 구도 변화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재·보선의 최대 승자가 되면서 야권에 메가톤급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야권은 정국 주도력과 장·단기 정치 일정 전반에 걸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손대표 박근혜 맞설 주자 ‘급부상’ ‘분당발’ 승전보는 시사점이 크다. 수도권과 중산층의 표심이 움직였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패에까지 원심력을 구사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여당의 심장부에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는 것은 여권에 대한 강력한 불신임 선고나 마찬가지다. 내년 격변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전문가들이 분당을 승부를 ‘미래 지향형’ 선거라고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의 자축연이 성대할 수밖에 없다. 차기 대권 구도가 여야 양강 구도로 짜여졌다. 그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독주체제에 맞서 잠재적 파트너로만 분류됐던 야권도 이제 명실상부한 주자를 갖게 됐다. 대권 경쟁에서 해볼 만하다는 결기가 모아지고 있다. 손 대표의 승리는 ‘개혁 대 보수’의 대결로 치닫던 정치권을 ‘이명박 대 반이명박’ 구도로 이끌면서 야권이 총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지 기반의 변화가 동력이 됐다. 민주당은 기존 호남권과 386 세력이 자산이었지만 손 대표의 승리로 중산층과 수도권 민심을 보태게 됐다. 손 대표 당선 직후 당내에서는 수도권 중산층이 보수 세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민주당의 변화 요구를 수용, 새 지지층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로 넘쳐났다. 손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민주당이 분당에서 이긴다는 걸 예감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분당 유권자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적극 지지해 줬다.”고 밝혔다. 반면 당내 노선싸움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존 진보·개혁 기치와 중도 노선이 충돌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당내 노선싸움 격화 전망도 손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당 리더라는 지위만 빼면 ‘불안정한’ 우월적 입지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예비주자들을 제압하면서 독주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한 재선 의원은 “대표 취임 6개월 동안 견제 속 착근 상태였지만 이번 승리로 확실한 구심이 됐다.”고 말했다. 5% 안팎에 머물렀던 지지율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세력의 연대는 통상 리더들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속도를 내게 마련이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손 대표가 야권 내 맏형으로서 통합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물리적 토대와 명분,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야권 차기 주자들의 명암도 엇갈린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추락으로 친노 대표주자를 놓고 경쟁했던 김두관 경남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몸집이 커졌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최문순 후보자의 당선과 함께 부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지지층 결집하라” 野 “일단 투표합시다”

    與 “지지층 결집하라” 野 “일단 투표합시다”

    4·27 재·보궐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6일 경기 성남 분당, 강원, 경남 김해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비를 맞아 가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한표를 간절히 호소했다. 여당은 지지층 결집을, 야당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만전을 기했다. 전·현직 당 대표가 격돌하는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은 여야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는 “내 몸을 던져 정치 인생을 걸고 뛰겠으며, 분당과 대한민국을 흔드는 세력과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40여명의 의원과 선거운동원 300여명이 ‘기호 1번’을 외치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손학규 민주당 후보는 V자(기호 2번)를 그리며 ‘나홀로 유세’를 이어 갔다. 그는 “민생 경제 이대로 안 된다면, 서민과 중산층의 힘든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투표로 희망을 보여 달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의원 10여명과 보좌진·선거운동원 240여명도 저인망식 그림자 득표전을 벌였다. 강원지사와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는 마지막날까지 부정선거 공방을 벌이며 각오를 다졌다. 강원지사에 출마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는 강릉 노인복지관 등 고령층 표심을 공략하며 “말꾼이 아닌 일꾼을 뽑아 달라. 위기의 강원도를 엄기영이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흑색선전을 일삼는 구태정치가 발붙이지 못하게 심판해 달라.”며 야당의 ‘불법 콜센터’ 연루 의혹에 선을 그었다. 반면 최문순 민주당 후보는 인지도가 높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속초, 강릉 등 전역을 돌며 “강원도의 자존심을 되찾고, 강원도를 홀대한 이명박 정부·한나라당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임장관실 선거지원’ 논란으로 술렁인 김해을의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해 선택해 주면 일로써 갚겠다.”고 지역일꾼론을 되새겼다.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는 “전직 대통령의 꿈을 짓밟고 불법관권선거를 벌인 자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LH 유치 정치권 동원 힘겨루기

    LH 유치 정치권 동원 힘겨루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역 유치를 둘러싸고 전북도와 경남도가 정치권 등을 동원한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효율성’과 ‘경제성’ 등을 내세워 각각 ‘분산배치’와 ‘일괄배치’의 당위성을 주장하던 두 자치단체는 최근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시민, 사회단체까지 총동원해 정부를 전면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출신지역으로 갈린 양측의 정치인들은 ‘맞짱 TV토론’을 하기로 했다. 신공항 유치에 실패한 경남도에 LH가 일괄 배치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낀 전북도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상경 궐기대회를 개최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장세환 민주당(전주 완산을) 의원은 지난 6일 김완주 전북지사에 이어 삭발을 결행했다. “LH 본사유치추진비상대책위원회’와 전북도가 주최한 궐기대회에는 정동영, 정세균 등 전북지역 출신 야당 의원 11명과 김 지사를 비롯한 14개 시·군 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시민·사회단체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전북 이전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 지사는 “전북 도민들의 열망을 외면하고 LH 본사를 일괄이전한다면 200만 도민과 350만 전북향우는 정부의 국정철학인 ‘공정사회 건설’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머리띠를 다시 두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김 지사는 “분산배치는 통합공사를 쪼개자는 것이 아니라 독립경영과 사무실 분산으로 경영효율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경남에 LH 본사를 몰아주려는 것은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따른 영남 민심달래기 차원의 선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참석자들은 “정부는 분산배치 원칙을 준수하라.” “본사유치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자.”는 등 구호를 외치며 ‘LH 본사 껴안고 죽을지언정 내놓지 않겠다’고 쓰여진 대형 걸개그림을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전북도는 다음 달 초에는 청계광장에서 LH 본사 유치를 위한 문화축제도 열기로 했다. 경남도는 진주 혁신도시로 LH 일괄이전 요구 등 경남지역 현안에 대한 도민들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김두관 지사가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청와대에 보냈다. 또 김 지사는 이날 국회 근처의 음식점에서 도내 국회의원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LH 본사 일괄이전 관철을 위해 공동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최구식·안홍준·김재경·김학송·이군현·이주영·권경석·권영길 등 국회의원 8명이 참석했다. 범야권 출신의 김 지사가 주로 여당 의원들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김 지사는 “지역 현안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지원과 조언이 매우 필요한 시기이며, 정부의 결정을 앞두고 일괄이전 관철을 위해 도와 정치권이 다함께 나서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또 “LH 본사 일괄이전안이 한나라당 당론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에 건의해 줄 것과 일괄이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역 정치권이 청와대 등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 지사는 LH 일괄이전에 대한 도민의 의지 결집을 위해 지난 8일 국회를 방문한 데 이어 11일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 간담회, 13일 도의회 특위위원 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지사뿐 아니라 여러명의 자치단체장들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한 상황이어서 당장은 대통령께서 (김 지사를)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창원 강원식기자 shlim@seoul.co.kr
  • 엄기영 vs 최문순 ‘강원大戰’ 스타트

    엄기영 vs 최문순 ‘강원大戰’ 스타트

    전직 MBC 사장들의 ‘강원 대전’(大戰)이 현실화됐다. 한나라당은 4일 오후 강원 평창군 용평돔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열고 엄기영 전 MBC 사장을 강원지사 후보로 선출했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최문순 전 의원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됐다. 엄 후보는 국민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7893표(57.4%)를 얻어 최흥집(4542표·33.01%)·최동규(1325표·9.6%) 후보를 눌렀다. 엄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오직 집권 여당만이 우리의 소원을 풀 수 있다.”면서 “강원도가 제 목소리를 내고, 제자리를 잡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엄 후보는 특히 이광재 전 지사를 향해 “대법원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유죄판결을 받아 지사직을 박탈당한 사람을 어떻게 강원도의 자존심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면서 ‘이광재 동정론’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후배”라면서도 “당당하게 정책 대결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원주에서 강원지사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손학규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에 출마하면서 위원장 자리를 맡지 못하게 됐지만 이를 메우기 위해 당내 ‘스타’들을 대거 투입한 선대위를 구성,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손 대표도 짬을 내 참석해 “이광재 전 지사가 못다 이룬 꿈은 최문순 후보가 꼭 이뤄줄 것”이라며 지원했다. 최 후보는 “장수가 나선 선거에 진다면 우리 당이 지는 것”이라면서 “선거 지역 4곳 모두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 강원지사 선대위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창복 전 의원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 최종원 도당위원장, 경선 후보로 함께 뛰었던 조일현·이화영 전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밖에도 철원 출신의 우상호 전 대변인이 캠프 공동 대변인으로 합류했고, 이인영 최고위원, 임종석 전 의원 등 당내 ‘486 스타’ 인사들이 동참할 계획이다. 출범식에는 이 전 지사의 부모인 이강원·연명순씨도 참석해 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평창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예전엔 집값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종종 왔는데, 정치부 기자가 들른 것을 보니 이번 선거가 중요하긴 한 모양이네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 부동산’ 대표 이모(47)씨는 “총선 때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엔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아들 집으로 가기 위해 32평(105㎡) 아파트를 전세가 4억 5000만원에 내놓으려고 부동산에 들른 장향선(59·여)씨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투표할지가 관건”이라며 거들었다. ‘부동산 1번지’ 분당이 4·27 보궐선거를 맞아 ‘정치 1번지’로 변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고,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사상 처음으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하철 정자역 3번 출구 앞에 들어선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과 4번 출구 앞에 포진한 손 대표의 사무실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듯했다. ●정통 엘리트들의 승부수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대한민국 엘리트의 전형이지만 정치적 지향점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강 전 대표는 보수정당에서 잔뼈가 굵었고, 당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당의 정신을 확 바꿔 놓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보수적 가치를 중시한다. 손 대표는 비록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줄곧 개혁 노선을 견지해 왔다. 손 대표는 출사표에서 “중산층이 이끄는 개혁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 분당을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강 전 대표는 경북고와 서울 법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엘리트’다. 32살의 젊은 검사였던 1980년 청와대 정무·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일각에서 ‘5공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시절의 경력 때문이다. 그러나 강 전 대표 측은 “민주화 이후인 1988년 13대 때 비례대표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면서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6·29 선언이 나오기까지 청와대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반박한다. 이후 강 전 대표는 17대까지 내리 5선을 하면서 부총재,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야인’으로 지내다 이번에 6선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시흥 출신의 손학규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수도권 엘리트’다. 고교·대학 동창인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됐으며, 1980년 민주화의 봄 당시 홀연히 영국 유학을 떠났다. 이후 서강대 등에서 진보 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자당에 입당한 손 대표는 1993년 4월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정동영·정세균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승리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뗐고 민주당으로부터 ‘적통’을 인정받았다. ●14년 한솥밥 먹었지만 결이 달랐다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손 대표가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시작됐고 14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강 전 대표는 손 대표 등원 당시 민자당 대변인을 맡아 입심을 자랑했고, 손 대표는 1995년부터 1년여 동안 민자당과 신한국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강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 총재일 때 비서실장을, 손 대표는 1997년 12월 조순 총재의 비서실장을 잠깐 지냈다. 강 전 대표는 이회창 대선 후보의 정치특보를 맡았고, 손 대표는 반(反)이회창 노선을 걸었다. 직접적인 충돌은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손 대표는 경선 룰에 반발하며 강원도 산사에 칩거 중이었고 당 대표였던 강 전 대표는 손 대표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그해 3월 17일 회동을 위해 손 대표가 칩거한 것으로 알려진 낙산사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손 대표 측의 거부로 도중에 서울로 차를 돌려야 했다. 이틀 뒤 손 대표는 야권으로 투신했다.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한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쳤다. ●강한 후폭풍이 몰려온다 전·현직 당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경우는 한국 정당사에 처음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오차 범위’ 내 혼전을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희태 전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가 2009년과 1999년에,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 최고위원(전 당의장)이 2009년에 각각 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지만 선거구가 자신들에게 확실하게 유리한 ‘텃밭’이었고, 상대 후보와 ‘체급’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두 ‘거물’ 모두 우여곡절 끝에 후보가 됐고, 판이 커진 만큼 승패에 따라 정치 지형이 출렁거릴 게 뻔하다. 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정운찬 전 총리를 지지하는 듯한 분위기를 뚫고 공천을 따냈다. ‘이 장관이나 안상수 대표 등에게 서운하지 않으냐.’고 묻자 강 전 대표는 “그들과 싸울 ‘군번’이 아니다.”면서 “지금의 ‘봉숭아 학당’ 같은 당의 모습으로 정권 재창출은 어림도 없다.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당 대표와 맞붙는 만큼 당선된다면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당내 거부세력이 많은 강 전 대표와 달리 당의 요구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는 물론 야권의 확실한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손 대표는 “민주당에 의석 하나 더 얹어주겠다는 차원에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 분당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구하자는 뜻인 만큼 분당선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분당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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