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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탈북자入國 1년반 걸린 결단”

    “탈북자 468명의 입국은 (대북정책 등에 대한) 중요한 시그널(신호)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기까지 1년반이 걸렸다.철저히 숙고하고 내린 것이다.” 18일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은 탈북자 대거 입국과 이어지는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탈북자 관련 발언,이로써 야기된 최근의 논란을 바라보는 데 특별한 시각을 제공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일부 비정부기구(NGO)들의 ‘기획 탈북’이 정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고,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기획탈북을 시도한 NGO가 일이 잘 안 될 때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주 곤란하다.”고 말했었다.이런 언급은 즉각 ‘탈북자 정책의 변화 조짐’ 예상과 함께 ‘북한 눈치보기’ 논란을 불러왔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정부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분명한 대북 기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북한 눈치를 볼 것 같으면 처음부터 탈북자를 대거 송환해오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여권의 관계자는 “적어도 1년 이내에 이번 결단을 크게 평가할 일이 생길 것”이라며 탈북자 대거 송환이 일련의 장기계획 속에서 이뤄진 일임을 거듭 암시했다. 반 장관도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 문제에 관한 정부의 정책은 변한 게 없다.(통일,외교) 두 장관의 관련 발언은 정부의 입장도 이해해달라는 차원이지 현재의 남북관계를 의식해 한 것은 아니다.”라고 따로 해명까지 했다.반 장관은 “아직도 제3국에 탈북자들이 유입되고 있고 정부는 국내 송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부영·김혁규·한명숙 ‘주목받는 여당 3人’

    이부영·김혁규·한명숙 ‘주목받는 여당 3人’

    18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의 사퇴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차기 당권과 관련해 이부영 전 의원과 김혁규·한명숙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른 ‘승계 1순위’이고,김 의원과 한 의원은 당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경우 위원장 하마평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중진들은 대체적으로 ‘이부영 의원의 승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이들은 비대위 구성이 다소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신기남 의장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이 전 의원은 현재 당헌·당규 상으로 당권을 ‘승계’하도록 돼 있다.이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며,상임중앙위원 전원 사퇴를 주장했던 만큼 승계를 거부하지 않겠느냐는 일부 전망도 나왔다.이 전 의원은 이날 당권과 관련해 “순리와 원칙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간접적인 화법으로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개인 사무실에 머물며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다. 이 전 의원은 당권파이자 주류인 ‘천·신·정’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주류측 일각에서 당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2대 국무총리 후보 물망에 올랐던 김 의원은 고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김 의원은 “지금 국회 규제개혁위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어,누가 추천한다고 해도 비대위원장을 할 생각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김 의원은 그러나 이 전 의원의 승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피해나갔다. 열린우리당에서 초대 여성 총리감으로 거론됐고,총선 이후 당의장 후보에도 올랐던 한 의원 측은 “국정 운영자인 대통령의 선호가 아니라 당력을 집결하고 안정적인 국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당헌·당규에 따라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이 전 의원의 승계 쪽에 무게를 실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승계를 고사할 수도 있는 상황을 전제로 다음 순번인 이미경 의원이 승계하는 가능성도 제기됐다.반면 한 중진 의원은 “그렇다면 비대위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면서 “1월 전당대회 득표순위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상회담의 전제조건/박정현 정치부 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6월30일 입각하기 전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다.그 이유의 하나가 남북정상회담 때문인 것으로 정치권에는 알려져 있다.1년내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고,성사되면 통일부 장관은 ‘폼나는’ 자리가 되리라는 인식이었다.반대로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때문에 골치아픈 자리라는 얘기다. 정치권 등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요즘 들어서는 정상회담을 빨리 개최하라는 요구마저 나오고 있다.물밑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입장은 ‘시기상조’로 모아진다.언급이 있을 법했던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침묵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한·일 제주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제시했다.이런 침묵이나 전제조건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케줄상 아직은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하지만 이제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손질돼야 할 것 같다. 북한이 미국과 꼭 10년전 제네바 합의를 하고서도,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이 함께 머리를 맞댄 지 1년이 됐지만 해결의 실타래를 찾기가 요원한 게 북핵문제다.협상이 언제 매듭지어질지,정상끼리 만나 결단으로 해결될지도 지극히 불투명하다.그런 북핵문제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 ‘북핵의 덫’에 걸릴 수도 있다. 남북 정상은 언제 어디서든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지금 한반도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 등으로 총칼없는 ‘신영토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문제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횡단철도 문제 등의 경협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쉬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선이후난(先易後難)의 접근방식이다. 2000년 6월의 정상회담이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었지만,이제는 그런 역사적 가치는 아무래도 덜하다.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난다고 해서 그때처럼 감동하고 충격 받을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다.정상회담은 이제 실무형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일본과 중국의 정상이 셔츠차림으로 수시로 만나기로 한 것처럼,남북 정상도 수시로 만나 현안을 다루는 게 발전하는 모습일 것이다. 정상회담은 남한에만 도움되는 게 아니라 북한에도 유익한 ‘윈윈전략’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줘야 한다.대북송금 특검을 했던 참여정부이기에 더욱 그렇다.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답방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정서인 듯하다.하지만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된다면 금강산이든,제주도이든,블라디보스토크이든 장소가 중요할까.한라산에 올라가 보고 싶다던 김 위원장의 말처럼 국민적 동의가 있다면,제주도도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지난 89년 12월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던 곳은 소련 순양함 막심 고리키의 카드놀이방을 개조해서 만든 테이블이었다.허름하다 못해 초라한 회담장에서 냉전은 종식됐고,세계의 역사는 바뀌었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정통일“시민단체등 탈북 조장 남북협력 저해 자제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최근 남북간 소강 상황의 기저에 (김일성) 조문 문제와 탈북자 국내 이송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북한의 오해가 유발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있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우리 사회의 일부 지원 단체들이 제3국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인도적으로 도와주는 것에서 벗어나 탈북을 조장한다면 이는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대북화해 협력정책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탈북 지원단체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국내 정착 탈북자들이나 민간 단체들이 북한의 가족 및 주민들을 탈북시켜 망명시키는 현상은 이미 보편화한 것이어서 관련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최근 탈북자 대량 국내 송환과 관련,보복테러를 할 위협이 있다.”면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과 해당 지역 여행객,탈북자 지원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두 ‘팀장 장관’ 8·15 행보

    두 ‘팀장 장관’ 8·15 행보

    ■ 대통령축사 ‘보충설명’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가진 기자간담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부연 설명’을 위한 것이었다.그는 “경축사는 남북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뜻과 의지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경축사에 담긴 대통령의 ‘뜻’을 조목조목 설명했다.기자들이 포인트를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이모저모 주석(註釋)을 단 셈이다. 정 장관은 “경축사는 6·15 공동선언의 이해와 남북관계 지속 발전,북핵 해결 이후 대북 지원 의지를 확고히 했다.남북 장성급회담의 역사적 의미,신뢰구축 의미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분명한 뜻과 의지를 북한이 분명히 읽어주기를 바란다.”,“우리의 의지를 북측이 정확히 읽을 필요가 있다.”는 표현으로 북한의 호응을 여러차례 촉구했다. 이같은 ‘보충 설명’은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책임자로서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총선에서 노인 폄하 발언으로 위축된 정치적 위상을 만회하려는 행보로도 여겨지며,이처럼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설명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자격이냐.’는 질문에 그는 “통일부장관 입장”이라면서도 “한반도 평화안정에 관한 것은 통일·외교·국방부의 목표이고,이를 종합 조정하는 것이 NSC의 기능”이라고 답했다.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고구려사 왜곡 등 상호 연관성 속에서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후진타오에 항의서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구려사 왜곡 파문과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15일 개인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김 장관은 외교적 파장을 고려한 듯 ‘국회의원 김근태’라고 명시했고,지난 13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일국의 장관으로서 외국 국가원수에 대한 이례적인 항의서한이고,이해찬 총리의 위상강화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 등 분권형 국정운영 시스템이 제모습을 드러낸 상황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사회분야를 ‘총괄’하게 될 김 장관이 정 장관의 영역인 외교문제까지 관여한 점을 들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기류도 있다.일각에선 차기 대선과 관련,김 장관 특유의 ‘마이웨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의 핵심 측근은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11일이며,이후 중국어 번역 과정을 거쳐 13일 전달됐다.”면서 “서한 발송을 분권형 국정운영과 연결시키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반박했다.그는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지난달 미국 하버드대 총장의 ‘창녀’ 발언을 비판한 것처럼 앞으로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서한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에 강경하게 반응하던 중국이 이웃 국가 역사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서술을 시도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에겐 뜻밖의 일”이라며 “중국이 많은 역사적 근거와 상식을 무시한 고대사 서술을 시도하는 것은 너무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해찬총리 “난 정책적 책임총리에 가깝다”

    이해찬총리 “난 정책적 책임총리에 가깝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일상적 국정운영을 총리에게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정치적 책임총리제가 아니라 정책적 책임총리제에 가깝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노 대통령은 총리 지명 때부터 ‘대통령은 국가의 큰 과제를 설정하고 관리하고 행정적 실행은 총리가 맡아서 하는게 좋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면서 “다만 총리실 조직과 진용을 갖춰가면서 각 과제마다 대통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하고 사회복지분야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맡는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 장관이나 김 장관이 부서 파악이 끝나면 정치경험 등을 고려해 부총리격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운용해 나가자고 전에 말씀하셨다.”면서 “외교·안보·국방은 연관업무가 많은데 부총리는 없고 해서 통일부 장관이 총괄토록 하고 사회분야는 보건복지부 중심으로 호흡 맞춰 나가자는 것이 대통령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정부 재정확대 논란과 관련,“재정확대는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오게 되므로 미봉책으로 끝날 재정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또 정부가 경기부양쪽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콜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한 것일 뿐 정부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과 직결된 것은 아니다.”면서 “노 대통령은 미봉적인 경기 부양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 자신의 차기 대선 도전설과 관련 “전혀 그럴 생각이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동영, NSC상임위장 겸직…이종석 경질?

    정동영, NSC상임위장 겸직…이종석 경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여권 핵심에서 그동안 참여정부의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총괄해온 이종석 NSC 사무차장의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3일 “정동영 장관의 NSC 상임위원장 겸직은 이종석 사무차장의 역할이 대폭적으로 축소된다는 것이고,사실상 경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역할 축소냐,경질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경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핵심관계자는 “NSC 상임위원장이 청와대 참모에서 국무위원인 통일부 장관으로 상부구조가 바뀌는 만큼 이 차장을 비롯해 NSC 하부구조의 대폭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김선일청문회’에서 드러났듯이 NSC는 김선일씨 피랍과 관련해 김천호 사장의 잘못된 진술에 기인한 거짓 정보에 휘둘려 ‘파병원칙 재확인’을 성급히 발표하는 등 잘못된 판단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과정에서 이 차장이 갈피를 못 잡고 부적절하게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NSC와 이 차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게 됐고,이를 대폭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동영 장관의 NSC 상임위원장 겸직’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외교안보분야의 개혁과제에 대해 깊이 천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과 부처간의 중간 매개자가 필요했고,이 차장 대신 정 장관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차장이 NSC에 잔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핵심관계자는 전했다.하지만 그 경우 북한문제 전문가인 만큼 남북문제에 국한해서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달 12일 국회 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 차장의 NSC 사무처장 내정설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 데다,이 차장의 역할에 대해 “남북 관련 일을 맡고 있고 그 관계 전문가”라며 특수분야로 역할을 축소시켜 답변했었다.이는 여권 내부에서 한달 전부터 이 차장의 역할 축소 또는 경질 가능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음을 뜻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권진호 청와대 안보보좌관이 맡아오던 NSC 상임위원장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겸직토록 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월권 시비’ 이종석 ‘失權’ 위기

    ‘월권 시비’ 이종석 ‘失權’ 위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의 하이라이트는 이종석 NSC 사무차장의 실권과 NSC 개편,노무현 대통령의 정 장관을 통한 내각 ‘친정체제’ 구축에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13일 청와대가 ‘분권형 국정운영’ 방침을 발표하자,이같은 해석을 내렸다.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핵심참모인 이 차장의 경질 검토 및 NSC 개편은 정동영 장관의 권한·역할 확대와 함께 외교·안보팀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NSC 개편과 함께 청와대는 NSC로 기능이 흡수된 채 8개월 동안 공석이던 청와대 외교보좌관도 곧 임명할 예정이다. ●이종석 차장 경질 얘기 나오는 까닭은 김선일 피살사건 이후 야당도 아닌 여당 의원들이 “NSC의 문제점을 파헤치겠다.”며 별렀었다.여당 내에는 이 차장의 월권과 대북전문가인 이 차장의 외교안보 전 분야로의 역할 확대에 대한 회의가 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 차장과 NSC가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 방향설정을 잘못했고,여러차례 실수를 했던 것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NSC문제는 이 차장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보수적 외교안보 라인이 정보왜곡을 하고 허위보고를 했음에도,이 차장이 그같은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지적했다.이는 국회 ‘김선일 청문회’ 기관보고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고,일부는 주이라크 대사관의 김도현 외무관의 입을 통해 공개적으로 폭로되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보고받고 크게 실망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과 정 장관의 특별한 관계 노 대통령은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정 장관에게 특별한 ‘계급장’을 달아준 셈이다. 여권 중진들은 대통령의 권한 약화를 우려했지만,386의원들은 정 장관이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한다.충성의 배경은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의 든든한 배경이 된다는 점이다.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노 대통령과 정 장관의 ‘남다른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읽혀진다. 노 대통령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당내에서 많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정 장관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또 정 장관이 ‘노인폄하 발언’으로 정치적 시련에 처했을 때에도 노 대통령의 우호적인 시선은 변함이 없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정역할은 유지 기능은 축소될듯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위원장을 겸하게 됨에 따라 향후 NSC 체계와 역할에 대한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조직으로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해온 NSC의 기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NSC 상임위에서 정 장관이 상임위원장직을 맡게 되면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사실상 ‘반쪽’ 역할에 그치게 된 것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NSC 상임위원장을 겸하고 있던 권 보좌관은 외교·안보정책 결정을 위한 NSC 상임위 회의 주재권을 내놓게 된 것이다.그동안 NSC 상임위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대한 위임을 받아 회의를 관장해 왔다. 이같은 역할을 정 장관이 맡게 될 경우 참여정부의 부처간 안보정책 조정기능이 통일부로 대폭 이관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NSC 사무처는 정 장관이 위임받은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NSC는 외교·안보분야를 총괄할 정 장관을 보좌하는 기능까지 맡게돼 실무차원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경제부총리가 경제부처를 관장하듯 그 연장선에서 외교·안보관련 유관부서의 유기적 업무협조 체제를 원활히 한다는 차원의 변화”라면서 NSC 사무처의 역할이나 위상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권 보좌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의 안보정책 참모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NSC측도 정책조정과 전략기획,정보관리 등 NSC 역할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안보 관련 부처는 자기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단지 북핵과 파병 등 주요 현안이 NSC에서 다루어지는데,이는 안보관련 부처 업무의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NSC 축소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우리의 안보상황에서 북핵문제나 한·미관계 등 부처간에 긴장되고 모순되는 논의들이 제기될 때가 많다.”면서 “대통령의 정책적 의지와 지침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범정부적인 협의를 위해서라도 NSC 체제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분권형 내각운영 혼선 없게

    노무현 대통령의 분권형 내각운영 구상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갖게 한다.노 대통령은 이해찬 총리에게 일반국정을 총괄토록 한 데 이어 정동영 통일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외교안보팀을 주도하도록 했다.김근태 보건복지장관에게는 사회문화팀을 책임지게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이전 정권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몇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혼선만 빚을 뿐이다. 먼저 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대통령이 특정 현안에 대해 구체적 발언을 하면 총리도,내각의 팀장도 권위를 가지기 힘들다.대통령,총리,팀장의 업무분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대통령이 챙기는 장기국가전략 과제와 총리 및 팀장이 담당해야 할 국정업무를 대체적으로라도 구분해놓아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대통령-총리-팀장-장관 등 옥상옥 구조만 늘어나서 혼란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생긴다.팀장이 다른 부서를 통할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도 정비해야 한다. 내각의 팀장은 균형감각이 요구된다.정동영 장관이 팀장이 됐다고 해서 통일부 논리가 안보·외교 부처를 억압하는 형태로 나타나선 안 된다.자칫 안보의식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지금까지 청와대 기구처럼 운영되면서 이종석 차장이 주도해온 NSC의 개편도 있어야 한다.정 장관과 기존 NSC조직이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 팀제의 장점은 물건너간다.같은 맥락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경제팀,오명 과기장관의 과학기술팀과 김근태 장관의 사회문화팀간의 정책적 조화도 이뤄져야 한다. 내각이 정치논리에 오염돼선 안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이해찬 총리,정동영·김근태 장관은 정치인이다.정치적 입지를 생각하고 국정을 재단한다면 내각 전체가 이상한 방향으로 간다.이 총리는 어제 현 내각운용을 ‘정책적 책임총리제’라고 풀이했다.총리도,팀장도 정치는 잊고 국리민복을 위한 정책에 몰두해야 분권형 내각운영이 성공할 것이다.
  • 2기 국정운영 정동영, 외교·안보 총괄

    2기 국정운영 정동영, 외교·안보 총괄

    노무현 대통령의 역할분담론이 구체화되고 있다.‘대통령-국가전략과제,총리-일상적 국정운영’ 방침을 선언한 데 이어 내각을 팀제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분권형 국정운영 체제’를 말한다. 팀제의 핵심은 정동영 통일부장관이다.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외교·안보팀의 팀장을 통일부장관이 맡았지만 이번 팀제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이기 때문이다. ●정동영장관 사실상 통일부총리 역할 정 장관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맡고 있던 NSC 상임위원장을 맡아 외교안보분야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상임위원장은 통일·외교·국방장관과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해 국가안보와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하는 상임위 회의를 주재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NSC의 기능이 미미했던 국민의 정부 시절의 외교안보 팀장에 비하면 권한과 역할이 훨씬 커진 것이다.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정 장관은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 주요 현안을 협의·조정하면서 관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정 장관이 사실상 통일부총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회분야 팀장을 맡을 예정이나 시행은 유보적이다.사회분야 팀장은 지난 정부에서 치안을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았었다.이해찬 총리는 “복지사회를 지향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중심으로 호흡을 맞춰 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사회분야 팀장을 행자부 장관이 아니라 복지부 장관이 맡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권형 국정운영 형태가 차기 대권주자 관리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여권 내 역학구도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대권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정동영·김근태 장관을 투톱으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근태 장관 측에서 정 장관에게 쏠리고 있는 파워에 마뜩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그래서다.하지만 이해찬 총리는 차기 대권주자 관리용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청와대 비서실 일부 기능 조정 팀제 도입에 따라 국정운영 시스템 변화가 예상된다.경제분야 팀장은 이헌재 경제부총리,외교안보분야 팀장은 정 통일장관,과학기술분야는 곧 승격될 오명 과학기술부총리가 맡게 된다.하지만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교육부총리가 맡았던 인재관련 부처 협의 조정기능은 없는 상태다. 역할분담과 팀제 도입으로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이 축소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을 팀제로 운영한다고 해도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이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일부 기능조정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야 ‘相爭의 경제토론회’

    ‘민생우선·경제우선’ 지난 5월13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시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맺은 여야 대표 협약에 포함된 ‘17대 국회의 3대 기본원칙’ 가운데 첫째 사항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상생의 정치’를 위한 대타협이라며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었다. 그러나 3개월이 거의 다 지나도록 정치권의 행보는 ‘상쟁(相爭)’으로만 치닫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가 ‘여(與)따로,야(野)따로’ 열릴 경제토론회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1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다음주까지 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 등과 만나 경제회생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오는 30일에는 경제살리기 종합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토론회는 한나라당 등 야당이 경제토론회를 마련하고 열린우리당의 참여를 제의하자,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거부한 뒤 독자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것이어서 개운치 않다는 지적이다.‘생색내기’라는 시비가 제기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제토론회에 앞서 한나라당 등 야 4당은 오는 19일 경제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야당은 지금도 경제토론회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 의장은 이에 대해 “야당이 주장하는 경제토론회는 국내 경제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면,우리당이 추진하는 경제토론회는 우리 경제의 희망과 과제 찾기에 무게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국가보안법,수도이전 강행 등의 문제보다는 가계 부채,개인 파산,보도방 주부문제,고유가 충격완화 방안 등을 놓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토론이란 모름지기 상반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해야 생산적이지 않느냐.”면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토론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 부양책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재정 확대를, 한나라당은 세금 감면책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무산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다.탈북자 대규모 입국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문제가 끝내 북측의 반발 빌미가 됐다. 북측은 회담 예정일을 하루 앞둔 2일에도 회담 개최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남측도 더 이상 북측의 입장을 확인하지도,실무접촉 제의를 하지도 않았다. 종전의 경우 회담 개최 일주일 전에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각종 일정협의와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정부는 지난달 26일과 28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타진했다,북측은 이에 ‘상부로부터 지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북측이 장관급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아 3∼6일 서울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이 중국을 경유해 서울로 오는 만큼 항공기 예약 등이 이미 이뤄졌어야 한다.”며 “일정대로 회담이 열리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회담 장소와 관련,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측에 예약을 하지 않은 채 회담이 열리면 언제든지 객실과 회담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與 재선 5인방 ‘포스트 千·辛·鄭’ 꿈꾸나

    與 재선 5인방 ‘포스트 千·辛·鄭’ 꿈꾸나

    포스트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을 꿈꾸는 것일까. 최근 열린우리당내 재선의원 5명이 물밑에서 끈끈하게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주인공은 이종걸·김부겸·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이다.당내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재선 5인방’으로 통한다. ●총선때부터 ‘동지적 관계’ 형성 이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열린우리당내 우글우글한 초·재선 의원들(초선 108명+재선 25명) 중에서 처음으로 의미있는 ‘동지적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15총선 투표일 며칠 전 ‘탄핵심판론’을 내걸고 단식을 함께 한 것을 계기로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이후 수시로 식사와 운동,스터디를 같이 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벌써 “형-동생”하는 사이인 이들은 최근에는 여행을 함께 가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런 동선(動線)은 무슨무슨 의원 연구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드라이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과는 분명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들 5인방의 결속이 당내 엇비슷한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더욱이 이들은 민주당 시절부터 응집력을 발휘해 지금의 정치적 성공을 이뤄낸 천·신·정을 여러 모로 연상시킨다. 우선 5명 모두 재선의원들이라는 점이 닮은 꼴이다. 순환주기가 짧아진 정치지형에서 재선의원의 도약은 곧바로 당권으로 이어지고,대권까지 넘볼 수 있다는 사실을 천·신·정은 이미 입증했다. ‘과거의 인연’보다는 ‘현재적 코드’가 동지애의 근간이 된다는 점도 천·신·정과 비슷하다.5인방이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직접 손발을 맞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김부겸 의원은 70대 후반,김영춘·송영길 의원은 80년대 전반,임종석 의원은 80년대 후반의 학생운동권 세대다.이종걸 의원은 민변 변호사 출신이다.인연으로만 보면 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은 이인영·우상호(초선) 의원 등 전대협 출신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현실은 딴판인 것이다. 이들과 가까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아무리 전대협이라고 해도 이미 20년 전 얘기”라면서 “지금은 각자의 정치적 득실에 따라 동지적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차기 또는 차차기 도전 야망 천·신·정처럼 5인방 각자가 상호보완적인 자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닮은 꼴이다.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임종석-대중성,송영길-추진력,김영춘-기획력,김부겸-조정능력,이종걸-화합형이라는 장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은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리는 야심가들이란 점에서 천·신·정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부산 출신이면서 서울이 지역구인 김영춘 의원은 요즘 부산·경남(PK)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구축하기 위해 PK쪽을 부지런히 훑고 있다. 반면 호남 출신이면서 서울에서 당선된 임종석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영남을 3각축으로 파고든다는 거시적 전략을 수립했다. 임 의원은 최근 영남쪽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있다. ●내년 全大 결속력 과시 예고 한 관계자는 “이들 5인방은 내년 초 열리는 당의장 선출 전당대회에서 만만찮은 결속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민주당 시절 ‘바른정치모임’ 5인방(천·신·정·김한길·정동채)이 결국 3명으로 압축됐듯이,이들 재선 5인방도 향후 정치역정을 거치면서 숫자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재경부 장관정책보좌관 김동열씨

    재정경제부는 공석인 장관 정책보좌관(3급 과장)에 김동열(金銅烈·39)씨를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청와대 국정상황실 출신인 전재수 보좌관이 지난 1월 사퇴한 뒤 7개월만이다.김 신임 정책보좌관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경제실,한솔제지·한솔PCS 등에서 일했다.지난 16대 국회에서 정동영 의원(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康법무 교체 “개혁 더 세게”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조영길 국방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승규 전 법무차관과 윤광웅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각각 임명했다.또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의 사표를 수리하고 김현종 통상교섭조정관을 승진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소폭이기는 하지만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전격’ 교체됐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으로 입각해 검찰개혁 과정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기에 더욱 그렇다. 강 전 장관의 교체는 4·15 총선 이후 개각설이 나돌 때마다 거론돼 왔다.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에 기소권을 줘야 한다는 여당의 방침에 반대입장을 밝혔는가 하면 대검 중수부 폐지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는 검찰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패러디물 파문 당시에는 “성적 비하로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여권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강 전 장관 교체의 속내는 내부장악 미숙이라는데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와 여권은 강 전 장관이 검찰을 장악하지 못해 검찰개혁을 이끌어 갈 내부동력을 갖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1∼2년 혼신을 다해 일하면 지치기도 하고 부처 장악이 안돼 흔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강 전 장관은 검찰개혁 등 많은 일을 해왔고 이제는 물러갈 때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일을 추진하고 실적을 감안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개각에서는 부처 장악을 통해 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노 대통령의 강한 메시지가 읽혀진다.청와대 관계자는 김승규 신임 법무장관 발탁 배경으로 “오랫동안 검찰간부를 지냈고,검찰내부에 정통한 인물이기 때문에 검찰개혁을 마찰없이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해 검찰과 군에 대한 개혁이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해군 출신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윤광웅 국방보좌관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한 것도 부처장악을 통해 군 개혁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서해상 남북교신 보고누락 조사과정에서 군 상하의 불신이 커졌다는 진단이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개각으로 참여정부 집권2기의 내각 색깔은 개혁에서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실무형 친정체제 강화와도 맥이 통한다.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해찬 총리,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입각해 있기 때문에 개혁 색채가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전체적으로 강화됐다고 주장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康법무 교체 “개혁 더 세게”

    康법무 교체 “개혁 더 세게”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조영길 국방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승규 전 법무차관과 윤광웅 청와대 국방보좌관을 각각 임명했다.또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의 사표를 수리하고 김현종 통상교섭조정관을 승진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소폭이기는 하지만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전격’ 교체됐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으로 입각해 검찰개혁 과정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기에 더욱 그렇다. 강 전 장관의 교체는 4·15 총선 이후 개각설이 나돌 때마다 거론돼 왔다.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에 기소권을 줘야 한다는 여당의 방침에 반대입장을 밝혔는가 하면 대검 중수부 폐지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는 검찰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패러디물 파문 당시에는 “성적 비하로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여권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강 전 장관 교체의 속내는 내부장악 미숙이라는데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와 여권은 강 전 장관이 검찰을 장악하지 못해 검찰개혁을 이끌어 갈 내부동력을 갖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1∼2년 혼신을 다해 일하면 지치기도 하고 부처 장악이 안돼 흔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강 전 장관은 검찰개혁 등 많은 일을 해왔고 이제는 물러갈 때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일을 추진하고 실적을 감안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개각에서는 부처 장악을 통해 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노 대통령의 강한 메시지가 읽혀진다.청와대 관계자는 김승규 신임 법무장관 발탁 배경으로 “오랫동안 검찰간부를 지냈고,검찰내부에 정통한 인물이기 때문에 검찰개혁을 마찰없이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해 검찰과 군에 대한 개혁이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해군 출신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윤광웅 국방보좌관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한 것도 부처장악을 통해 군 개혁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서해상 남북교신 보고누락 조사과정에서 군 상하의 불신이 커졌다는 진단이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개각으로 참여정부 집권2기의 내각 색깔은 개혁에서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실무형 친정체제 강화와도 맥이 통한다.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해찬 총리,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입각해 있기 때문에 개혁 색채가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전체적으로 강화됐다고 주장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탈북자 올 2000명 들어온다”

    “탈북자 올 2000명 들어온다”

    탈북자 대량입국 시대가 열렸다. 동남아 국가에 체류하던 탈북자 450여명 가운데 1진 230여명이 아시아나항공 특별기 편으로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특별기 편으로 이날 새벽 4시9분쯤(한국시간) 해당국을 떠나 오전 9시6분쯤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2진 220여명도 대한항공 특별기 편을 이용해 28일 오전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탈북자들의 대규모 입국에 반발,다음달 3일로 예정된 남북장관급회담의 개최가 불투명해지는 등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올해 국내입국 탈북자 수가 2000여명으로 예상되는 데다 몇년 내에 1만명 수준까지 점쳐지는 등 탈북자 급증에 따른 정부 차원의 특별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탈북자 관련 예산확보와 수용시설 확충,교육제도 정비뿐만 아니라 향후 대규모 입국을 둘러싸고 중국·북한과의 관계 설정문제도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탈북자는 그동안 적게는 1∼2명,많게는 수십명 단위로 입국해 왔으나 두 차례에 걸쳐 45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입국하는 것은 처음이다.이날 입국한 1진을 포함한 450여명 가운데 6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들이며,대부분 중국에서 동남아 국가로 불법입국한 지 6개월 이상 된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은 전세버스 6대에 분승해 경기도 모 공공기관 연수원으로 이동했으며,앞으로 한달여간 관계당국의 합동신문을 받은 뒤 8월 중순부터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으로 옮겨 8주 가량의 정착지원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탈북자가 최근 5년 사이에 급속도로 증가했다.”면서 “몇년 내에 1만명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이어 “탈북자 정책 전반을 리뷰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소수의 탈북자에 대한 정착을 돕는 차원이었으나,이를 내실화하는 종합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정 장관은 탈북자 대량 입국과 관련,“이번은 좀 특별한 경우”라고 말해 정부 차원의 탈북자 정책변화와는 무관함을 내비쳤다.그러나 남북관계에는 일시적으로나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이번 탈북자 대량입국은 북한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시기적으로도 미국의 북한인권법안 통과와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이 겹쳐 정부가 조금 성급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박 전 장관은 “그동안 탈북자 수가 쌓이다 보니 해당국가에서도 골칫거리가 됐을 수 있다.”면서 “이번 일로 정부의 (탈북자)방침이 바뀌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인도적 차원의 탈북자 입국”이라고 짧게 밝혔다. 한편 정부는 해당국가와의 외교문제를 감안해 합동신문 이후 당분간 공식발표나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탈북자 올 2000명 들어온다”

    탈북자 대량입국 시대가 열렸다. 동남아 국가에 체류하던 탈북자 450여명 가운데 1진 230여명이 아시아나항공 특별기 편으로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특별기 편으로 이날 새벽 4시9분쯤(한국시간) 해당국을 떠나 오전 9시6분쯤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2진 220여명도 대한항공 특별기 편을 이용해 28일 오전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탈북자들의 대규모 입국에 반발,다음달 3일로 예정된 남북장관급회담의 개최가 불투명해지는 등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올해 국내입국 탈북자 수가 2000여명으로 예상되는 데다 몇년 내에 1만명 수준까지 점쳐지는 등 탈북자 급증에 따른 정부 차원의 특별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탈북자 관련 예산확보와 수용시설 확충,교육제도 정비뿐만 아니라 향후 대규모 입국을 둘러싸고 중국·북한과의 관계 설정문제도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탈북자는 그동안 적게는 1∼2명,많게는 수십명 단위로 입국해 왔으나 두 차례에 걸쳐 45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입국하는 것은 처음이다.이날 입국한 1진을 포함한 450여명 가운데 6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들이며,대부분 중국에서 동남아 국가로 불법입국한 지 6개월 이상 된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은 전세버스 6대에 분승해 경기도 모 공공기관 연수원으로 이동했으며,앞으로 한달여간 관계당국의 합동신문을 받은 뒤 8월 중순부터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으로 옮겨 8주 가량의 정착지원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탈북자가 최근 5년 사이에 급속도로 증가했다.”면서 “몇년 내에 1만명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이어 “탈북자 정책 전반을 리뷰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소수의 탈북자에 대한 정착을 돕는 차원이었으나,이를 내실화하는 종합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정 장관은 탈북자 대량 입국과 관련,“이번은 좀 특별한 경우”라고 말해 정부 차원의 탈북자 정책변화와는 무관함을 내비쳤다.그러나 남북관계에는 일시적으로나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이번 탈북자 대량입국은 북한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시기적으로도 미국의 북한인권법안 통과와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이 겹쳐 정부가 조금 성급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박 전 장관은 “그동안 탈북자 수가 쌓이다 보니 해당국가에서도 골칫거리가 됐을 수 있다.”면서 “이번 일로 정부의 (탈북자)방침이 바뀌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인도적 차원의 탈북자 입국”이라고 짧게 밝혔다. 한편 정부는 해당국가와의 외교문제를 감안해 합동신문 이후 당분간 공식발표나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정치가 실패하는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한국정치가 민주화됐다는 사실은 모두 인정한다.그런데도 정치판을 보면 고개를 젓게 된다.뭐가 모자라서 그럴까.왜 반복적으로 실패를 거듭하는 걸까.진지하게 고민해봤다.‘대권(大權)에 대한 과도한 관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를 통해 정치현상의 90%는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당이나 행정부에서 힘 좀 쓴다는 사람을 만나면 대체로 두가지가 화제다.권력 핵심부가 어떤 구도를 갖고 있느냐가 하나다.또 하나는 대권주자로 누가 유력하며,당사자의 움직임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이다.정부·여당의 정책을 국리민복 차원이라고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힘들다.야당도 마찬가지다.정권 연장과 교체를 각각 염두에 두고 있다.요즘 여야의 이전투구도 대권다툼과 연관되어 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유력한 대권주자가 아니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 논란이 정국을 흔들 이유가 없다. 대통령 5년 단임제 아래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견해가 있다.한국인의 성향이 바뀌기 전에는 안 된다는 비관론이 나온다.답답하다.실패의 길이 뻔히 보이는데 고치려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지금은 여야가 대립하는 정도니까 그래도 봐줄 만하다.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을 넘어가는 내후년부터는 유력 정당의 내부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다.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먼저 한나라당을 보자.박 대표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등이 대권후보 경쟁에서 선발주자가 짜놓은 판을 깨기 힘들다고 판단하면 어떤 행동을 할지 예단하기 어렵다.최근 손 지사 주변에 젊은 개혁파들이 모이고 있다.한나라당 후보가 되기 어려울 때에 대비한다는 관측이 있다. 열린우리당도 만만치 않다.정동영 통일장관,김근태 보건복지장관을 내각에 묶어뒀다고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오산이다.신기남 의장,천정배 원내대표가 당직을 바탕으로 이미지 관리에 들어갔다.정·김 두 장관이 이에 자극받는 순간,내각의 ‘정치적 평화’마저 깨진다. 우리 정치가 민주화되면서 ‘개방성’은 높아졌다.그에 반드시 따라야 할 ‘질서’가 없는 게 문제다.공정한 ‘게임의 룰’이 있어야 예측가능한 정치가 이뤄진다.대권주자들이 일정 시점까지 ‘현업’에 충실하도록 안심시키는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정당판에서 ‘대권’을 잠시 잊으면 ‘상생(相生)’이 가까워진다. 민주정치의 역사로는 우리보다 훨씬 긴 미국도 1968년 이전까지는 대권주자 관리가 엉성했다.예비선거를 치르지 않은 주자가 갑자기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로버트 케네디 암살 이후 민주당은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을 철저히 제도화했다.예비선거 및 전당대회 날짜를 미리 정하는 것은 물론,후보 검증을 위한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제도적으로 줬다.공화당도 즉각 따라왔다. 우리도 정당법을 고쳐 ‘대선 로드맵’을 미리 정하도록 하자.각 정당에 맡기니까 후보선출 방식도,시기도 제각각이다.대의원,일반시민,인터넷 등 투표권자 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확실한데 이를 그때그때 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미래가 불투명하니까 대권주자들은 쟁점마다 ‘올인’한다.여야 정당도 아무 상대나 깎아내리고 보자는 식이다. 17대 국회가 시작된 뒤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빨리 고쳐보자는 당위론에 여야는 공감했다.그러나 중대선거구제 등을 놓고 입장차가 너무 크다.선거법에 앞서 정당법을 먼저 논의한다면 의외로 의견접근이 쉬울 수 있다.대권문제는 여야 공통의 고민인 까닭이다.경선 관리 및 비용 문제까지 포함,바로 협의에 착수하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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