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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총리 정치’가 놓친 것/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총리 정치’가 놓친 것/이목희 논설위원

    이해찬 총리는 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비난했을까. 저녁식사 자리에서 치열한 논쟁이 붙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교감 아래 ‘악역’을 맡았다는 해석이 우선 나왔다.‘대권’을 염두에 둔 이 총리의 계산된 행동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런데 의외로 ‘돌발상황’이란 주장이 만만치 않았다. 이 총리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이들이 그런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리는 ‘야당에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겠다.’는 정도의 의지를 갖고 대정부질문 답변에 임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는 바람에 사태가 꼬였다. 안 의원은 어눌한 듯,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화법을 구사한다. 열받은 이 총리가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었다. 돌출사건이 진실일 수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이 ‘권력정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총리의 의도가 어떠했건 별개의 일이다. 여권도, 야권도 그렇다. 야권의 반발이 강해지면서, 여권내 대권주자로서 이 총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국가 전체로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정국이 경색되어 정기국회가 파행을 빚는 사태는 모두가 지켜보는 대로다. 더 걱정되는 것은 내각과 정치판의 물밑 흐름을 심상치 않게 만든 점이다.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개혁파들은 요즘 “이 총리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사모를 중심으로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이 총리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총리가 치고나간 뒤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우려됐던 ‘내각의 정치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장관이 당내 지지세력 구축작업을 재개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가 벌써 거론된다. 더욱 난감해진 쪽은 김 장관이다. 여권내 운동권 출신 맏형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정통파 운동권 출신인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의 총대를 메는 것은 수치”라고 비난했지만, 이런 목소리는 소수다. 개혁파의 이탈 움직임에 김 장관이 무심할 수 없다. 일반 공무원들도 헷갈린다. 야당을 구슬러 현안처리를 잘해보자는 건지, 한판 붙으라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 내년 예산안도 있고, 민생법안도 산적해 있다. 청와대에 더해 총리실 눈치까지 봐야 하니 피곤하다. 이 총리는 충청도 출신이다. 기존 노 대통령의 지지표를 흡수하고, 충청표를 연결하면 ‘대선 필승’이라는 논리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연히 충청권 정치인들의 마음을 흔들게 된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신당추진설’도 그와 연관되어 심심찮게 회자된다.JP의 정계은퇴 이후 ‘정치적 무주공산’이 된 충청권을 세력화해 합종연횡을 꾀해 보자는 구상이다. 이런 신경전이 수면위로 한꺼번에 부풀어오르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 어려운 경제, 안 풀리는 남북관계에 성급한 대권다툼이라니. 노 대통령과 이 총리가 함께 바로잡아야 한다. 노 대통령은 엊그제 “앞으로 당에서 총리를 선출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 정치인 총리와 장관이 야당과 한판 붙을 배짱을 가져야 한다는 ‘독려’의 소리로 들렸다.‘분권형 책임총리제’라는 실험을 성공시키려면 그렇게 운용하면 안 된다. 내각제의 장점을 살려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보완해야지, 내각을 정쟁에 끌어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총리 정치’에는 한계를 두어야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다. 정치인 총리라고 하더라도 여당과 정책 보조를 맞추고, 야당을 설득하는 ‘윤활유’에 그치도록 해야 한다. 총리를 ‘정치 방탄’에 활용하면 안 된다. 이를 망각하면, 이번보다 더한 부작용은 언제든 생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與 ‘전열 재정비’…‘4대입법 처리’ 당력 집중

    여권이 이른바 ‘4대 개혁 법안’을 연말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를 되새기며 다시 전열 정비에 나섰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여파로 4대 개혁 입법마저 좌절되면, 정국 주도권을 야당에 완전히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열 정비의 신호탄은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쏘아올렸다. 노 대통령은 지난 26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 “국회의 헌법상 권능이 손상됐다.”고 비판함으로써, 열린우리당에 ‘후퇴 불가’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개혁 입법 관철’을 강조함으로써, 노 대통령과 대오를 맞췄다. 당 지도부는 내부적으로 4대 법안 처리에 당력을 집중키로 하고,28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을 주축으로 포문을 연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4대 법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과의 첨예한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여론 선점을 위해 해당 상임위별로 수시로 기자회견을 갖는 등 홍보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여권 수뇌부가 지난 23일 총리공관에서 비공식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4대 법안 처리와 관련, 당·정·청간 접촉도 더욱 긴밀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5일 자신의 지지세력인 열린우리당 재야출신 의원들과 회동,4대 법안 처리에 주도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27일 “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입장은 ‘4대 법안은 원안대로 처리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국회 권능 손상’ 발언은 헌재와 한나라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선이 외부로 향함에 따라, 당 내부의 균열은 자동적으로 봉합되는 양상이다. 헌재의 위헌 결정 이후 지도부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중도보수파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또다시 자세 낮추기에 들어갔다. 단적인 예로, 다음주 출범 예정이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의 공식 발족이 무기 연기됐다.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지금은 지도부를 도와야 할 때다. 어려울 때 돕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도리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자회담 재개 불씨 살리기

    미국 대선(11월2일)을 불과 1주일 남겨놓고 일본·중국에 이어 방한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목적은 6자회담 재개 모색이었던 것 같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6자회담을 아무리 논의해도 북한이 응할 리가 없다. 그래서 파월 장관의 방한 결과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근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그렇다고 대선 직전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언제나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4년 전인 2000년 10월25일 평양 방문을 마치고 방한해 북핵문제를 논의했으나, 다음달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었다. ●노 대통령, 파월 장관 접견 파월 장관은 이날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안부를 묻는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고, 공격할 의사도 없음을 재확인했다.‘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충격)설’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요즘 아주 힘들고 바쁜 시기인데 이런 자세한 안부를 전해줘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비교적 짧막한 보도자료를 낸 뒤 “외교행사에 대해서는 보도자료 외에 더이상 할 말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접견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교환도 없었고, 배석자 없는 단독 접견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미 외무장관 회담 파월 장관은 이어 외교통상부 청사를 방문해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지금이 진전해야 할 때”라면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방침을 밝혔다. 그는 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에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거듭 ‘리비아식 핵 해법’을 강조했다. 북한인권법에 대해 파월 장관은 북한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한·미 양국간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반 장관은 6자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외무장관회담에서 주목되는 것은 파월 장관의 한·미동맹 관계와 관련한 발언이다. 파월 장관은 “한·미동맹의 힘을 확실히 느꼈다.”“경제와 동맹이 두 나라를 결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양국은 전략적 대화를 새로운 차원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말해 한·미 관계의 발전적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자이툰 부대의 파병기한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반 장관이 소개했다. 우리 핵물질 실험이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거듭 확인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한편 파월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도 만나 “한국의 핵물질 실험은 북한·이란과 비교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핵물질 실험과 관련해 한 점 의혹도 없으며, 핵무기 개발 의사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는 점을 거듭 설명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11월 이사회에서 ‘보고 실패’로 종결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미 대사관저에서 한국 대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20시간 동안의 체류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30분 미국으로 돌아갔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hpark@seoul.co.kr
  • 26일 韓·美 외무회담

    26일 韓·美 외무회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미 대통령 선거 이후 북핵 6자회담의 조기 개최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관해 폭넓게 협의한다. 두 장관은 또 국내 일부 과학자들의 핵물질 실험 문제, 미 북한인권법안 발효 후 대북 정책, 개성공단 사업 문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상과 자이툰부대의 파병 기한 연장 문제도 실무채널 차원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쿄를 거쳐 베이징을 방문한 파월 장관은 25일 저녁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파월 장관은 26일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안부를 전한 뒤,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반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파월 장관은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개성공단 사업을 포함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주한 미대사 관저에서 한국 대학생 30여명과 대화의 자리를 가진 뒤 이한할 계획이다. 파월 장관은 이날 오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강금실 前법무 ‘위헌’ 경고 했었다

    [수도이전 위헌 파장] 강금실 前법무 ‘위헌’ 경고 했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을 석달전 예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여권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지난 7월 퇴임 직전 각료 중 유일하게 헌재의 위헌 결정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는 것이다.‘정보력’에 의한 것인지,‘법적 판단 능력’에 따른 것인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 위헌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장관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괜찮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자리는 7월 15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관련,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회의였다는 것이다. 강 전 장관은 “보수적인 헌재 구성원들의 성향상 쉽게 합헌 결정이 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도 전했다. 강 전 장관은 특히 법제처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맡았던 법무법인을 헌법소원 정부대리인으로 정하겠다고 보고하자 “이번 사안은 탄핵과 성격이 다르다. 좀더 면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헌법소원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강 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그래서 건설교통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책반과 당·정·청이 참여하는 특별협의체도 구성키로 결정했다. 당시 이해찬 총리와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관련부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 브레인들이 참석했다. 열린우리당의 원내 관계자는 “뒤돌아보면 강 전 장관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시지탄의 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자이툰주둔 1년 연장안 이달말 국회 제출

    이라크 파병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기간을 1년 연장하는 동의안이 이르면 이달 말쯤 국회에 제출된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 여전히 파병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상황이어서, 국회 처리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5·26일 1박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로 해 그의 방한이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말로 끝나는 이라크 파병시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지난 14일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군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방한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데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만날 예정이다. 조승진 이지운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대북 특사’ 취지는 좋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핵 문제 등 국제적 요인으로 인해 소강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 남북간 군사 실무회담이 열렸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남북대화가 전적으로 주변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관계가 꼬이면서 남북대화가 지지부진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정치권 핵심 인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국제질서 속에서의 남북관계 진전이다.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취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한 것이나,지난 12일 관훈토론회에서 대북특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이 의장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특사 역할을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 전 대통령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준다면 더이상 바랄 나위 없을 것이다.하지만 남북관계는 정치적 수사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북특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정부 통일 주무장관의 희망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북한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말로 대북특사나 정상회담의 기대만 부풀리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제스처로 보인다.설사 물밑 접촉에서 정상회담이나 특사교환에 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더욱 차분하고 신중해야 하는 것이 남북관계다.아무 때나 생색내고 떠들 일은 아닌 것이다.정치인이라면 남북관계가 중요할수록,국제관계가 복잡할수록 말보다 실천이라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국가기밀 논란 野 “터무니없다”

    국가기밀 논란 野 “터무니없다”

    한나라당은 박진 의원과 정문헌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기밀 누설”,“스파이 행위”라고 비난하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생트집 잡기를 통한 국감 훼방행위”라고 일축한다. 이와 관련,논란의 주인공인 두 의원은 8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윤리위 제소가 “정부의 안보 실정을 덮기 위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그러고는 ‘2급 군사기밀 유출’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구체적 수치,전략,작전계획 및 전개상황,부대 배치,향후 추진 계획 등 민감한 부분은 인용하지 않았으므로 기밀 유출이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국정감사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적법 절차에 따라 자료 요청과 열람,대면보고를 받은 뒤 전체적 방향을 참고해 질의서를 작성했다.”면서 “감사 하루 전 정부측에 질의서를 사전에 제출했고 국감 현장에서 정부측으로부터 비밀 여부에 대한 어떤 문제 제기나 비공개회의 요청도 없어서 공개적으로 질의했다.”고 반박했다. 또 7일 국방위 차원에서 자신의 해명과 여야 의원들의 양해로 마무리된 상황에서 윤리위에 제소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여당이 중대한 비밀이라고 강조하는 ‘충무 계획’이 1991년부터 지속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들어 기밀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또 통일부 관계자의 대면보고 내용 가운데 더 심각한 요소도 있었지만 기밀 내용임을 감안해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주장 대로 자신의 질의가 기밀 유출이라면 4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국감에서 “‘충무 9000’ 계획이 통일부가 주관하는 것이고,현재 충실히 보완·발전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공개적으로 한 것도 똑같이 기밀유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鄭통일 “국보법·안보 무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국가보안법과 국가 안보는 상관이 없으며 보안법으로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역회의 강연에서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시대가 바뀌었고 무엇이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 잣대를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정 장관은 “맹장의 꼬리처럼 달린 법체계를 세계가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며 “50년대 만들어진 것을 21세기까지 유지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감 초점] 외교·국방부

    [국감 초점] 외교·국방부

    5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국정감사는 ‘기밀 공개’ 논란으로 시작했다. 전날 통일부 국감에서 정동영 장관의 요청에 의해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된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한 정부의 비상계획’이 한 신문에 대서 특필된 데 따른 것이다.통일부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국감 도중 취재진에게 비보도를 요청했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기밀이 어떻게 보도됐는지 위원장의 해명과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기사에 언급된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을 겨냥했다.이에 임채정 위원장도 “국회의원은 국익에 영향을 줄 민감한 국가 기밀이 공개되지 않도록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문헌 의원은 “현재 북한은 화해 협력 대상과 국가안보 위협 대상이라는 두 측면이 있으므로 평화시 대책과 함께 비상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비상시 대책을 질의한 것”이라고 역공세를 폈다.여야간 몇차례 공방이 이어졌으나 임 위원장이 “논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자.”고 양해를 요청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국방위의 국방부 감사에서도 전날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한국군 단독 전력으로는 보름여 만에 수도권이 붕괴된다.’는 주장을 펴며 제시한 자료가 국가 기밀이었다고 안영근 의원이 문제를 제기,잠시 파행을 겪었다. 안 의원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민의 안보불안을 가중시켰다.”면서 박 의원에 대한 상임위 제척을 촉구했고,박 의원에 반대 논리를 폈던 같은 당 임종인 의원은 경고조치를 요구했다.회의는 박 의원의 유감 표명으로 50여분 만에 속개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동영장관 선거법 무혐의 장윤석의원, 재정신청 제기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자신이 고소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데 불복,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과 남부지검에 각각 재정신청을 제기했다고 4일 밝혔다.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검찰 고위간부 출신의 장 의원이 ‘친정’인 검찰의 판단에 불복,재정신청을 낸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鄭통일 “남북경색 타개위해 특사파견 추진”

    鄭통일 “남북경색 타개위해 특사파견 추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6월 약속한 것이며,내년이면 5년이 된다.”면서 “2005년이 지나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북핵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 추진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장관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국감 답변에서 “남북 경색이 오래 가는 것은 양측에 모두 좋지 않으며 남북대화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개돼야 한다.”며 남북간 경색 국면 타개를 위한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장관은 또 “탈북자들의 국내 입국에 돈을 노린 브로커들의 개입이 적지 않게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정부는 일시불로 지급하는 정착지원금의 규모를 1000만원으로 줄이는 등 브로커들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국회 정무위 국감 업무보고에서 알카에다의 테러공격 위협과 관련,“외교통상부와 경찰청에 테러업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정부 안에 ‘테러정보통합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법사 정무 재경 국방 등 14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통일부 국방부 등 34개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을 상대로 한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행정수도 이전과 테러 대책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통일부에 대한 통외통위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테러전문 컨설팅회사인 인텔센터 자료를 인용, “한국인 또는 한국 본토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10월에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과 관련,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정부가 초기엔 ‘인권법 통과가 안될 것’으로 분석했고,통과 후엔 ‘핵심조항이 빠져 괜찮다.’고 했다가 이제는 ‘시행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혼란스런 상태”라며 “외교전략 빈곤의 단적인 예”라고 정부측을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은 “미국의 북한인권법 제정으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주도권이 사라지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조용한 외교’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문화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회 문광위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사주 중심체제에서 신문의 편집권 독립은 불가능하며,일부 신문들의 시장 독과점은 개선돼야 한다.”며 국회 언론발전위 구성을 통한 언론개혁을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당의 언론개혁안은 사실상 언론통제법안”이라고 반박한 뒤 소유구조와 시장점유율 제한 등 별도로 마련한 개혁방안을 소속의원 9명 이름으로 발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감 첫날 이모저모

    17대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4일 곳곳에서 색다른 풍경이 펼쳐져 변화의 바람을 실감케 했다.반면 일부 상임위에선 고성이 오가고 정회가 거듭되는 등의 파행이 빚어지는 등 구태를 재연하기도 했다. ●통일외교통상위 여권의 실세 장관 중 한 사람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출석,초반부터 관심의 초점이 됐다.그러나 통일부의 업무보고 형식을 놓고 여야간 고성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정회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문화관광위 언론개혁 관련 입법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언론개혁법안들이 언론통제법안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사주 중심체제 하에서 신문의 편집권 독립은 불가능하며,일부 신문들의 시장 독과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맞섰다. ●건설교통위 여야는 행정수도 건설계획과 관련,최병선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과 김안제 전 위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열띤 공방을 펼쳤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오전 건설교통부 국감장에서 한때 쓰러져 과천청사 의무실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안 의원은 건교부 업무보고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자리에서 쓰러졌고,보좌관과 건교부 직원들이 안 의원을 의무실로 옮기면서 안정을 되찾았다.안 의원은 국감 준비로 과로한 데다 급체까지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해양수산위 쌀 협상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협상진행 과정에 대한 농림부의 설명을 듣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2차례에 걸쳐 무려 4시간여 동안 정회 소동이 빚어졌다.결국 허상만 장관의 추가설명을 듣기로 하고 국감을 재개했지만 허 장관이 원론적인 설명만 이어가자 또다시 논란이 빚어졌고,저녁 식사 뒤 추가 비공개 회의를 갖기로 하고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국감 질의를 시작했다. ●국방위 국감장인 국방부 신청사 1층에 마련된 국회의원 비서관 대기실에서 국회의원 보좌진 5∼6명이 ‘내기 포커’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감 지원을 위해 나온 사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판돈으로 천원권 지폐가 버젓이 오가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군 관계자는 “자신이 모시는 국회의원은 성실한 국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라며 혀를 찼다. ●보건복지위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점자로 만들어진 질의 자료를 들고 복지위 국감에 나섰다.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시각장애인인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첫 페이지에 그려넣은 뒤 문서 자료 뒤에 별도의 점자 자료를 첨부하기도 했다. 이종수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seoul.co.kr
  • 공항등 234곳 테러경계령

    공항등 234곳 테러경계령

    정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한국 등에 대해서도 공격을 촉구하고 나서자 해외 교민과 재외공관,관련 시설 안전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 주재로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4일에는 16개 정부부처 테러대책실무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통상부는 3일 최영진 차관 주재로 테러대책반 회의를 갖고 해외 공관에서 수집된 관련 정보를 분석·점검했다.외교부는 또 중동 지역 등 특별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교민의 소재 파악을 지시했으며,대(對)테러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이규형 대변인은 “해외공관 주재국 정부에 테러 동향 등 추가 정보 협조를 요청했으며,반기문 장관 명의로 모든 재외 공관에 공관 시설물 경계와 보안,선박 등 한국기업 관련 시설물과 재산,교민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된 조치를 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해외 파병부대를 포함한 전군에 테러 대비태세 강화 지침을 긴급 하달했다.합동참모본부는 부대 방호태세와 함께 국가ㆍ군사 중요시설의 경계ㆍ방호태세를 강화하고 국가 기관과 테러 관련 첩보를 공유하도록 각군에 지시했다. 파병부대 지휘관들은 별도 지시가 있기 전까지 장병들의 영외 활동을 제한하고,영내 임무 수행위주로 부대를 운영하도록 조치했다.주한미군은 평상시보다 약간 상향된 ‘브라보 플러스’ 경계조치를 유지한 가운데 밤 9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관련 시설 주변에는 도로 차단물과 장갑차를 배치했다. 법무부는 미국 등 관련국과 공조해 국제 테러리스트 용의자 4000여명의 명단을 입수,입국 심사에 적극 활용하는 등 입국 심사를 강화했다. 또 국제 테러조직이 국내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과 연계할 수도 있다고 보고,불법 체류자의 동향 파악 및 단속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경찰청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테러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전국 234곳의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경찰은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군 기지 등 미국 관련 시설은 물론 이라크 파병국의 주한 대사관,그리고 정부 중앙청사와 국회 등에 대한 경계 수준을 높였다. 이지운 박경호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 대책 총체적 재점검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최수헌 북한 외무부상은 북한이 8000개의 원자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여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작년에도 최 부상은 비슷한 발언을 했지만 이번에는 ‘무기화’라는 구체적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한걸음 더 나아갔다.이제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은 핵 억지력을 ‘실물’로 증명하는 핵 실험 단계만 남겨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상원은 바로 다음 날 북한인권법안을 전격적으로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중국 등지의 탈북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 단체들을 후원하고,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들의 미국 난민 및 망명 신청을 제한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앞서 동구 공산권의 붕괴는 주민들의 대량 탈출에 의해 촉발됐다.이 법안은 미국 의회가 핵 벼랑끝 외교를 펴는 북한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안보담당 차관은 북한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6자회담이 실패하면 북핵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한 베이징 6자회담 개최는 미국 대선 이전에는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북·미 관계도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북핵 문제 해결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북한은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게 되리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2개가 아니라 최소한 8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조만간 북한 핵 시설에 대한 동결과 사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북한은 단순히 핵 억지력이 아니라 주변 국가에 대한 핵 공격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동북아지역 국가들로 하여금 핵 보유를 부추기는 핵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것이다.미국 대선 전에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을 경우 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앞으로 회담 개최에는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므로 북한은 더욱 많은 숫자의 핵 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원자력연구소가 행한 과거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과 관련된 국제 사회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발표하고 핵무기의 개발 및 보유 의사가 없음을 천명했다.그러나 북한이 다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이 확인되고 핵 실험마저 감행할 경우에도 정부가 ‘핵 4원칙’에 대한 국내 정치적 지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북한의 핵 보유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핵 보유로 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방어체제(MD)에 참여하고 미국의 핵 우산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인지 정부는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베이징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노력해 왔다.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는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한 제재 조치를 취하려고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무조건 외교적 해결을 지향한다는 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서 북핵 문제의 안보리 이관에 동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8월 노무현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을 위해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을 겸직케 하고 통일,외교,안보 분야를 전담케 했다.그러나 정동영체제는 북핵 문제와 관련,제대로 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돌발 상황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정부는 기존 북한 핵정책의 이론적 전제에 문제는 없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특히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공조체제를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정부 ‘核 4원칙’ 천명

    정부 ‘核 4원칙’ 천명

    정부는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발표하고,핵무기의 개발 및 보유의사가 없음을 국제사회에 거듭 천명했다.아울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반기문 외교통상,오 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가진 뒤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부는 군사적 목적의 핵개발 계획을 추진한 적이 없으며,앞으로도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국제적 활동이나 교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 투명성 원칙을 확고히 유지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IAEA(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 협정과 추가의정서 등 국제조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IAEA 사찰에 적극 협력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장관은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평화적 이용이 정책 목표인 만큼 국제적 신뢰 바탕으로 핵의 이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 과기부 장관은 “이번 일로 해서 우리 과학자의 연구가 위축돼서는 안된다.”면서 “절차를 밟아서 투명하게 하면 되는 만큼 제4세대 원자로문제 같은 미래지향적 연구를 활발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장관은 “오는 24일 유엔총회 본회의 기조 연설과 미국·일본 등 10여개국 외상과의 회담 등을 통해 이같은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金복지 ‘사회문화팀장’ 데뷔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16일 정부내 ‘사회문화팀장’으로 공식 데뷔했다.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사회문화관계장관회의에서 팀장 자격으로 사회까지 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사회문화 부처의 논의조정 체계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경제분야와 함께 국정가치 균형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장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김 장관은 “대통령과 총리를 모시고 사회문화관계장관회의를 열 수 있도록 결정하고 뒷받침해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했다. 김 장관의 이날 팀장 데뷔는 정동영 장관이 한달여 전 일찌감치 통일안보팀장 자리를 구축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까지 겸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통일안보 분야는 대통령 훈령이 있어 금방 가능했지만 사회문화정책관계장관회의는 행정자치부장관이 맡던 기존의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없애는 대신 신설하도록 대통령 훈령을 고쳐야 했기 때문에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치인 출신의 ‘책임장관’인 정동영·김근태 두 사람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정책조정 및 리더십 경쟁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읽혀진다.이날 회의 안건은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의 통합적 발전’이라는 비교적 어려운 주제였다.김 장관은 “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어려워져 사회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의 통합이 중요해졌다.”면서 “경제와 사회 통합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토론 분위기를 유도했다. 노 대통령은 회의가 끝날 무렵 “회의 범위를 넓히지 말고 핵심쟁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라.”고 조언했다.사회문화관계장관회의 멤버는 정동채 문화관광·곽결호 환경·김대환 노동·지은희 여성부 장관 등이다.회의에는 이해찬 총리,한덕수 국무조정실장,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정순균 국정홍보처장,청와대의 김우식 비서실장,김병준 정책실장,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이원덕 사회정책수석 등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부, 한국核·양강도 우왕좌왕

    한반도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북핵만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깨고,우리의 핵물질에 국제사회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대증적인 해명으로 일관해 외교력 부재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관련 부처간 유기적인 협조와 조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핵실험 의혹까지 제기됐던 북한 양강도 폭발의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정보공유에 이상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1.뒷북 해명 의혹 자초 ‘찔끔,땜질,뒷북 해명.’ “IAEA의 사찰 문제는 극비사항이다.우리의 동맹국에도 모든 것을 다 알려줄 수 없는 문제다.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언론에 공개하겠나.” 한국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 상황이 국제적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라는 인식이 정부 내에는 존재한다.리비아·이란·이라크 문제에다 북핵,6자회담,미국과 IAEA의 관계 등 현재의 복합적인 국제 역학구조상 누군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핵 관련 실험을 문제 삼으면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으로 처음부터 전부를 다 드러내 놓는 일은 전략상으로도 현명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IAEA와 피사찰국이라는 기본 관계 속에서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게 다 밝혀질 텐데 정부가 선택한 ‘순차적 대응’은 우리의 핵 투명성에 결정적 손상만 입히는 결과를 가져 왔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정부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땜질식 해명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런 것이 외교력의 부재라는 지적들이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공격적 외교를 했지만 정작 우리의 핵이 문제됐을 때 방어를 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 컨트롤타워 부재 ‘정부 내에 컨트롤 타워가 없다.’ 우리의 핵 관련 실험에 이상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초기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통상부,과학기술부가 세 축으로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국정현안을 총괄조정하는 국무총리실은 문제의 성격이 경제·사회나 민생현안이 아닌 외교·안보분야 쪽이어서 조율에는 참여하지 않고 회의에만 참석했다고 한다.정부 관계자는 “아주 세부적인 것은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언론 발표용 문장도 서로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논의 초기에는 과기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외교부는 초기에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실험실에서의 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기부의 논리에 밀렸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아무 문제될 게 없다.’는 정부 발표와 ‘문제가 심각하다.’는 국제사회 및 해외언론의 의혹 사이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정부가 우왕좌왕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그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초기 대응 미숙으로 사태 악화를 초래하게 된 셈이다.과기부가 IAEA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고,핵관련 실험에 대한 제반 지식 역시 과기부가 더 많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NSC가 외교부의 우려를 일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이번 일은 NSC의 무능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NSC가 컨트롤 타워이기는 하지만,전문성 부족으로 현안을 충분히 조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3. 韓美 정보공조 이상?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우리가 양강도 관련 위성사진을 미국에 줬다.”고 말했다.한·미간 정보공조에 ‘이상 없다.’는 강조 끝에 나온 말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출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위성사진을 우리가 미국 측에 전해줬다.”면서 “결정적인 협조는 없지만 자료협조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위성사진은 인공위성 아리랑 1호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여태껏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미국과의 정보공유는 원활히 되고 있으며 우리가 최초 습득한 정보를 미국측에 제공하고 교환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미공조 이상 무(無)’를 강조했다.하지만 그 사진은 구름이 많이 끼여 있어 정확하게 판독이 안 되는 사진이라는 게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가 본 자료는 아리랑 1호가 찍은 위성사진밖에 없다.하지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면서 “수력발전 시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양강도 폭발과 관련된 자료를 정확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정동영 장관은 14일 수력발전소 건설 관련 폭발 이외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미 양국 장관의 상황인식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분명한 점은 고성능 첩보위성을 다수 보유한 미국의 정보능력이 월등하다는 사실이다.양국관계의 이상 징후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해찬 총리 호감도 급등

    여권에서 가장 호감 가는 정치인은 정동영 통일부장관,이해찬 국무총리,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최근 리서치 전문 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열린우리당 내 가장 호감 가는 정치인’을 조사한 결과 정동영 장관이 34.6%로 1위를 기록했다. 이해찬 총리는 22.0%를 기록해 15.4%에 그친 김근태 장관을 여유있게 추월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국무총리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김혁규 의원은 6.4%를 기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특히 이 총리의 호감도에 대해 “이전 조사에서 6%대에 그쳤다가 이번에 3배 이상 급상승했다.”면서 “총리 취임 이후 국정수행 능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두 장관의 호감도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 총리가 급상승해 앞으로 역학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에서 가장 호감 가는 정치인은 박근혜 대표가 52.7%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명박 서울시장이 17.0%,손학규 경기지사가 14.9%로 뒤를 쫓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파월 “北폭발은 핵실험 아닌 水電발파”

    파월 “北폭발은 핵실험 아닌 水電발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양강도 폭발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다는 북한의 설명이 미국 정부의 관측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그들(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우리가 관측한 것과 일치한다.”며 “그것(양강도폭발)은 수력발전 시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장관은 지난 12일 양강도 폭발이 핵실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있다. 이에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서 “발전소 건설을 위한 폭파작업일 가능성이 있겠으나 대규모 공사 착공시 지금까지 북한은 이를 보도해왔던 것과는 달리 사전 보도가 없었다.”면서 “사실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정 장관은 “(수력발전소 건설 이외의)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위성사진을 찍어 판독한 결과를 바탕으로 폭발원인 등을 정밀분석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해명에 대해 “다른 부처와 협조하면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으나 종합이 안됐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날씨가 맑으니 오늘 내일 위성(아리랑 1호)사진을 찍어 판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름이 걷히면 발파된 부분에 대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아리랑 1호는 이날 사고지역을 촬영했으나 짙은 구름 때문에 판독에 실패,이르면 15일 재촬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상업용 인공위성이 찍은 위성사진을 지난 9일 입수해 분석했으나 구름이 많이 끼어 확인작업이 불가능했다.”면서 “이 인공위성 사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강도 폭발사건을 계기로 한·미간 정보공조체제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국회 등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양강도 폭발과 관련해 정부가 구체적으로 입수한 정보가 무엇이냐.”면서 “한·미간 정보공유체제에 적신호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자료가 무엇이냐.”고 한·미간 정보교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정 장관은 “미국과의 정보공유는 원활히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최초 습득한 정보를 미국측에 제공하고 교환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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