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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대선 주자들 헤어스타일 경쟁?

    열린우리당의 차기 대선 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헤어스타일을 각각 변화시켜 치열한 경쟁 관계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1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의 답변에 나선 정 장관은 지난 2월 임시국회 때와는 다른 헤어스타일을 보여줬다. 정 장관은 왼쪽 가르마를 최신 유행인 사선으로 탔고, 앞머리 일부만 무스 등으로 세웠을 뿐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오른쪽 이마를 살짝 가리는 변화를 줬다. 정 장관의 측근은 “주변에서 이마를 드러내는 머리 스타일이 나이가 좀 들어보이고, 보수적으로 보인다고 조언을 해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월 ‘아톰머리’로 바꾼 김 보건복지부 장관을 떠오르게 했다. 김 장관은 ‘알렉산더 김’이라는 헤어 디자이너로부터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 뒷머리를 기르는 것이 낫겠다.”는 조언을 듣고 뒷머리를 아톰머리처럼 뻗치도록 손질했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톡톡 한마디] 문 의장 “虎視牛行”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1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2기 지도부 출범 1주일을 맞아 “몽골기병은 못따라 가겠지만 ‘호시우행’(虎視牛行)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호시우행은 ‘호랑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소처럼 걷는다.’란 뜻의 사자성어로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 초기 사용했고, 최근 민생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문 의장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다.‘몽골기병’은 정동영 통일장관이 지난해 초 의장 시절 사용한 용어다. 문 의장은 “지난주 말까지 5회에 걸쳐 ‘해장국 속풀이 정치’를 시리즈로 했는데 현장에서 눈물을 닦아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정치에 대한 바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호랑이처럼 또박또박 민생을 챙기면서 소처럼 뚜벅뚜벅 계속 나갈 것”이라고 민생행보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회갑을 맞은 문 의장은 회의에 앞서 당직자들이 황금빛 고깔모자를 씌워 주고 생일 케이크를 전달하는 등 ‘기습 축하’를 받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지금이 대북특사 필요할 때 아닌가

    북한핵 문제를 질질 끌어서는 북한은 물론 한반도에 유리할 게 없다.6자회담은 1년째 표류하고 있고, 남북대화도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됐다. 그 사이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군축회담까지 요구하는 등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은 변함이 없고, 일본 자위대는 최근 북한 미사일기지 선제공격 연습까지 마쳤다고 한다. 하반기에 북한핵의 유엔안보리 회부 등 국면이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들이 심상찮은데 우리는 너무 한가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지 오래됐지만 한·미동맹만 삐꺼덕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월이 지나면 북한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슨 근거로 전망을 했는지 아리송하다. 물론 한반도 긴장의 일차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미국의 태도도 문제는 있다. 하지만 긴장과 파열의 대가는 한반도가 치러야 한다. 정부가 뒷짐만 지고 북한과 미국의 변화나, 중국 등 다른 국가의 도움만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북핵 문제에 대해 남북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계속 미루다가는 주변국 강경세력들에게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북핵 문제가 주변국들의 힘겨루기나 편가르기로 진전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오히려 남북이 말려야 할 판인데 지금대로라면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이다. 당장이라도 남북대화를 재개하고,6자회담의 판을 펼치는 것이 실리이자 순리다. 열린우리당이 마침 대북특사 파견을 제안했다. 청와대측은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특사를 보낼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특사든, 당국간 대화든간에 남북이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북한도 강경 전략만으로는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남북대화를 국제사회 복귀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지름길을 피할 이유가 없다.
  • “한·중 사이버게임 대전 올 광복절에 개최 추진”

    “한·중 사이버게임 대전 올 광복절에 개최 추진”

    “올해 광복절에 한국과 중국간의 사이버 게임(스포츠) 대전을 추진하겠다.” 6일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에 취임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e-스포츠 발전에 대한 일성으로 이같이 밝혔다. e-스포츠를 국민 스포츠로 만들고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국제 무대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협회 2기 출범식에 앞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 사장은 “e-스포츠는 1500만명 이상이 즐기는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다.”면서 “전세계 게이머들의 꿈이 한국 무대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이에 걸맞은 국제 위상을 정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국과 함께 아시아 e-스포츠 대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광복 60주년이자 동시에 중국의 2차대전 종전 60주년인 광복절에 사이버 한국-중국 대회를 갖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월드e스포츠게임즈(WEG) 등 국제 e-스포츠 행사 등을 협회 안에 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현재 11개 게임구단 중 아직 스폰서가 없는 6개 구단이 구단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전용 경기장을 짓기 위해 올 하반기쯤 어디에 어느정도 크기 등으로 만들면 좋을지 타당성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e-스포츠가 외국산 게임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국산 게임 개발과 종목 표준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스포츠 상무팀 창설 추진”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e스포츠협회 제2기 출범식’에서 프로게이머의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군 e-스포츠 상무팀 창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군 e-스포츠 상무팀 창설이 400여 프로게이머의 숙원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군 상무팀 창설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광복절에는 남북 청소년 게임대회가 열리도록 북측과 교섭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與 대변인 전병헌·비서실장 박영선의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4일 후속당직개편에서 전병헌 의원을 대변인에, 박영선 의원을 의장 비서실장에 내정했다. 문 의장이 정동영(DY) 통일부 장관의 후원을 받으며 당의장에 선출된 만큼 DY계보 인물들을 대거 등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아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꾀돌이’로 불리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병헌 신임 대변인은 1980년대 평민당 당료로 출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정무비서관·국정상황실장·국정홍보처 차장을 지냈다. 정무적 기능이 적지 않은 의장 비서실장에 초선인 박영선 의원이 선택된 것도 의외. 문 의장의 우락부락한 ‘장비’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이 인선과정에서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 전병헌 신임 대변인 충남 홍성(47) ▲고려대 정외과 ▲국민회의 14대 총선기획단 부단장, 대선기획단 기획위원 ▲원내부대표 ▲17대 의원(서울 동작갑) ■ 박영선 신임 의장 비서실장 경남 창녕(45) ▲경희대 지리학과 ▲MBC LA특파원·경제부장 ▲경희대 언론정보대 겸임교수 ▲대변인·원내부대표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당·정 안정’ 文여나

    ‘당·정 안정’ 文여나

    지난해 열린우리당은 안온하지 못했다.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은 초선 위주의 미숙한 거대여당을 뒤뚱거리게 했고, 결과는 ‘4대 입법’의 표류로 귀결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역설했지만, 현실은 당정분열로 나타났다. 김혁규 총리 지명 논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 등으로 당과 청와대는 얼굴을 붉혔다. 2일 뽑힌 문희상 신임 의장은 이런 내환(內患)을 치유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구조적으로 당이 지난해보다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낙관이 지금으로선 우세하다. 무엇보다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이 줄어들면서 정책적으로 안정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문 의장은 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노심(盧心)’을 가장 잘 읽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2등으로 상임중앙위원이 된 염동연 의원도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 밑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지도부 5명중 3명이 전형적인 ‘친노(親盧)’ 인사로 채워짐에 따라, 당은 지난해보다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해결, 경제회생 등 ‘업적 만들기’에 몰두해야 하는 노 대통령한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대야관계 실용 코드 흐를듯 문 의장의 풍부한 정치경륜과 노련한 정치감각도 당이 중심을 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의장은 이념이나 계파색이 옅어 당내 갈등을 조정하는 데 무리가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정동영계니, 김근태계니 하는 권력투쟁도 노골적으로 불거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번 경선에서 문 의장은 정동영계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정동영 장관의 직계가 아닌 데다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에 확 쏠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형편이다. 야당과의 관계도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과 염·한 상임중앙위원,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이념보다는 실용, 대립보다는 상생을 선호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정동영·김근태계 계파갈등 불씨 남아 하지만 낙관은 여기까지다. 경선 과정에서 ‘선명한 개혁노선’을 주장한 장영달·유시민 상임중앙위원 등이 비타협적 목소리를 강하게 낸다면 당은 다시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 위원은 정동영계에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파간 갈등이 재연할 소지는 다분하다. 만일 문 의장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욕심’을 낸다면, 다른 대권주자들로부터 견제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가시적인 고비는 4월 임시국회에서의 개혁입법 처리 상황과 4월·10월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매끄럽게 정리되지 못할 경우, 문 의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지 말란 보장도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全大 막판까지 과열

    열린우리당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2차 정기전당대회를 열고 당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한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수는 총 1만 3461명으로 집계됐고 이들은 1인2표 방식으로 투표한다. 최다득표자가 2년 임기의 당의장에 오른다. 여성인 한명숙 후보는 이날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여성몫으로 배정된 상중위원 자리를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미리 보는 전대 명실상부한 정식 2기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의미를 갖는 만큼 새 출발을 알리는 ‘희망과 축제의 한마당’이란 설정에 따라 다채롭게 꾸며진다. 오후 1시 개회가 선언되면 지도부의 인사말과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에 이어 당권주자 8명의 현장연설이 이어진다.5분씩 주어지는 연설에서 각 후보들은 마지막 부동표를 잡기 위해 몸부림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개시 선언과 함께 대의원들은 후보 2명을 택하는 2연기명 방식의 투표에 들어간다.2시간에 걸친 투표가 끝나면 투표종료와 함께 개표가 시작된다. 개표가 완료되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개표결과 및 당선자 발표가 이어진다. 새 의장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대회는 막을 내린다. ●마지막 한표까지 한달간의 선거운동 대장정이 막을 내렸지만 전당대회 당일 연설과 ‘1인2표’ 투표방식을 활용한 후보간 연대, 특정후보를 지도부에서 탈락시킬 의도의 ‘배제투표’ 등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선거전 마지막날인 1일에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개혁지도부 구성을 지지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대세론’을 앞세운 문희상 후보가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위부터 5위까지는 격차가 좁혀져 혼전을 거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염동연 후보가 문희상 후보의 지원을 얻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려되는 후유증 여기저기서 벌써부터 선거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시민 후보의 ‘반 정동영, 친 김근태’ 발언으로 당권경쟁이 계파싸움과 차기 대권주자간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당내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에 앞서 열린 시도당 선거도 정동영계와 김근태계의 싸움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임종석 의원은 “수시로 정치인들은 대중적 지지를 위해 판을 가르고 나선다.”고 편가르기에 일침을 가한 뒤 “다음 대선레이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당은 개혁과 함께 단결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시민발언으로 후보간, 계파간 예상보다 깊은 감정의 골이 패인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다 일부 언론이 김원웅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이 문제가 경선 이후 ‘봉합’ 국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실용·개혁’ 3:2냐 2:3이냐

    ‘실용·개혁’ 3:2냐 2:3이냐

    2일 전당대회 이후 열린우리당 지도부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실용 VS 개혁’의 싸움으로 압축된 전당대회에서 실용지도부냐, 개혁지도부냐에 따라 당의 노선 및 대야관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의장 선거전은 일단 문희상 ‘대세론’이 막판까지 중심에 서 있는 형국이다. 최근 ‘반 정동영, 친 김근태’ 선언이라는 유시민발 폭풍과 문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은 염동연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큰 흐름을 바꿔 놓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당의장에 오르더라도 변수는 있다. 개혁의 첨병을 자임한 유시민 후보의 선전 여부는 당의 노선 및 향후 진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문희상 후보가 당의장에 오르는 것을 전제로 유시민 후보가 2위에 오르는 경우. 이렇게 되면 선출직 상임중앙위원은 실용노선 3명(문희상 염동연 한명숙)과 개혁노선(유시민 김두관) 2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겉보기로는 실용노선이 3대2의 비율로 앞선다. 여기에다 당의장이 지명하는 상중위원(2명)까지 합치면 실용노선이 수적으로 압도한다. 그러나 2위에 오른 유시민 후보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 노선은 항상 실용 대 개혁 노선이 첨예한 갈등을 빚는 형국이 될 듯하다. 대야관계도 혼선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후보가 상중위원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의 튀는 발언에 따른 역풍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경우다. 실용(문희상 염동연 한명숙) 대 개혁(김두관 장영달)의 구성비율 역시 3대2가 되지만 노선은 확실한 실용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야파인 장영달 후보가 입성하더라도 유시민 후보의 탈락으로 개혁노선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듯하다. 일정 부분 견제가 있을지 모르지만 민생과 경제위주의 실용노선이 탄력을 받게 되고 대야관계도 다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개혁지도부 구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혁(김두관 장영달 유시민)이 실용(문희상 한명숙)을 수적으로 앞서는 형국이다. 이때는 개혁노선의 입김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강공입장을 취함으로써 정국은 또다시 가파르게 대치할 가능성이 높다. 유시민 후보가 당의장이 될 가능성도 논리적으론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질풍노도의 개혁정국으로 돌입할 수 있다. 그러나 개혁당 출신인 김두관 후보와 유시민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아서 이미 ‘유시민=당의장’ 가능성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개혁지도부 선출”

    열린우리당 재야파가 당권 선거를 이틀 앞두고 ‘장영달 병장 구하기’를 공식화했다. 재야파를 주축으로 하는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 소속 의원, 중앙위원 등 40여명은 3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영달 후보는 정통 민주개혁세력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대표로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지켜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며 “한나라당의 몽니로 좌초된 개혁입법을 힘차고 슬기롭게 풀어갈 개혁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이인영 의원은 “장 후보를 지도부에 진출시킨 뒤 10월 이전에 김근태·정동영 장관을 귀환시켜 정 장관은 10월 재보선에 출마시키고, 김 장관은 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해야 한다.”면서 “장 후보만이 두 사람의 창조적 협력·경쟁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개혁세력들은 최근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해 위기감을 드러내며 ‘읍소작전’을 조언한다. 그의 상임위원 진출 무산이 재야파의 몰락을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탓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붙는 韓日외교전] 日 ‘독도 불씨’ 키워 국제이슈화 노림수

    한·일간 외교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별 대응을 하지 않던 일본이 반격 기미를 보이면서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일본 고위관리들의 잇따른 망언 와중에,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이 사실까지 ‘왜곡’한 것으로 확인돼 그 파장을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정상회담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왜곡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당초 정부는 발언에 의도가 있었는지 단순 실수였는지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뒤에는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왜곡’으로 공식 규정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국회 답변인데, 주요 멘트는 미리 준비하게 마련”이라며 실수 가능성을 배제했다. 의회 문답상황을 보면 당시 정황을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마치무라 외상은 직접적이지 않은 질문에 대해 여러차례, 긴 문장으로 한·일 정상회담에서 신사참배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답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신사참배 등을 언급하며 ‘동북아의 장래를 위해 일본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말했고, 이 자리에는 마치무라 외상이 배석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 최소한 ‘불행한 과거 연상시키는 양국 지도자들의 언행이 자제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정도의 공개합의를 발표하자고 제안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런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는 비화까지 소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외무장관이 정상간의 대화내용을 공개했다는 사실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 나라의 외교수장이 온건하고 넌지시 건넨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일 양국이 어떻게 미래를 함께 열어갈지 의문이 든다.”며 강력 비판했다.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노 대통령의 3·1절 경축사를 ‘국내용’이라고 평가한 고이즈미 총리에게 “사실관계도 틀렸고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지난 17일 정동영 장관의 발언에 대한 맞불 차원의 대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외교전의 선두에 양극 외무장관이 놓여 있는 상황은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가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오는 6일 스리랑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난국을 타개할 1차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관계 왜곡에 대한 마치무라 외상의 해명이 없는 한 외무장관 회담의 유용성은 대폭 감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로서도 해명을 받아내지 않고는 협상테이블에 앉을 명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일본은 사실상 정면 대응을 결정한 듯한 반응을 보여왔다. 아이사와 이치로 외무성 부대신은 “한국의 일반관광객이 독도에 상륙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시비를 걸고 나왔다. 앞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8일 추규호 주일 정무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주미 일본 대사관 공보 공사가 지난 25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를 통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이같은 움직임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은 독도를 국제사회에 분쟁지역으로 부각시켜 국제사법재판소(ICJ)로 유도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놓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파상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재승박덕? 개혁 파괴력? 유시민 왜 싸우나

    재승박덕? 개혁 파괴력? 유시민 왜 싸우나

    “유시민은 어떤 사람이에요?” 기자는 개인적으로 20∼30대들한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만큼 유시민이란 정치인에 대한 젊은층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유 의원이 정동영계에 ‘선전포고’를 한 뒤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들의 숨이 한층 거칠어졌다. 질문은 “유시민이 1등할 수 있나요.”로 ‘업그레이드’됐다. ●‘유빠’ 들 “유시민이 1등 할 수 있나요” 그러나 유 의원에 대한 호감도는 정치권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급락한다. 기자가 전수(全數)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사석에서 유 의원을 호평하는 의원을 만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김현미 의원이 “유시민을 지지하는 의원은 5명도 안된다.”고 한 것도 과장은 아닌 인상이다. 의원들은 유 의원을 싫어하는 근거로 주로 인격적으로 모욕을 가한다든가 잘난 체를 한다든가 하는 ‘인간성’을 거론한다. 지난해 총선 때 비례대표 출마자 A씨는 흥분한 채 유 의원을 비난하는 모습을 기자에게 내보인 적이 있다. 비례대표 순위 결정 투표 전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유권자인 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대뜸 “나는 내일 투표 안 할 거니까 이런 전화 할 필요 없어요.”라는 매몰찬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강래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이 의총에서 다른 사람 발언 도중 소리를 지르고 연장자에게 면박을 주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런 유 의원에 대해 “100m 미인”이라고 꼬집는다.“유 의원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그의 달변과 개혁성을 높이 평가하겠지만, 가까이서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평판은 대체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의원들 다수가 反유시민 하지만 유 의원은 지난 29일 이런 숱한 비난을 불식시킬 정도의 ‘눈물어린’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글로 옮기기 민망한 악성 루머를 퍼뜨린 분이 있다. 어떤 분이 어떤 말을 하고 다녔는지 알 만큼은 안다. 나는 그분들에 대해 한 마디 변명도, 반박도 하지 않았다. 경쟁후보의 인격적 특성을 공격하는 것은 한나라당 후보와 싸우는 선거에서도 잘 쓰지 않는 반칙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동영계 적대 발언 이후 유 의원은 당내 다수의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유 의원의 파괴력이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얘기도 된다. 우선 정동영·김근태 등 차기 대권주자들은 유 의원이 ‘호랑이’로 크지 않을까 잔뜩 경계하는 눈치다. 중진들은 비타협적 개혁성향을 보이는 유 의원이 약진할 경우 퇴진압력을 받는 상황을 그리고 있을 법하다. 특히 ‘차차기’를 노리는 전대협 출신 등 386운동권들이 나이와 학생운동 경력 등 ‘상품성’이 겹치는 유 의원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정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영달 병장 구하라”

    “장영달 병장 구하라”

    ‘장영달 병장 구하기’가 가능할까? 열린우리당 재야파가 당의장 경선의 대표주자로 밀고 있는 장영달 후보의 선출직 상임위원 5인 진입 여부를 두고 범개혁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야파는 지난 3월10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386의원들이 ‘송영길 일병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거의 순위 밖이던 송 후보를 3위로 끌어올린 기억을 내세우며 ‘역전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다고 얘기한다. 장 후보 진영은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 소속 43명 의원들을 독려하는 가운데 29일 여론조사에서 4%포인트 이상의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특히 27일 서울시당위원장 선거를 마지막으로 시·도당중앙위원 경선이 끝난 상황에서 ‘장영달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은 문학진 의원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지역적으로 서울 이인영, 경기 문학진, 대전 선병렬, 전북 최규성, 전남 유선호 의원 등이 맡아서 집중 마크하고 있다. “당의 안정을 위해 장영달을 포기하면 안 되지 않느냐.”는 재야파의 ‘협박성(?)’ 읍소는 유력한 1위 후보에 오른 문희상 후보 진영을 비롯해 송영길·한명숙 후보진영에도 일정 부분 공감대를 얻어가는 분위기다. 각 진영에는 과거 ‘운동’을 공유했던 선·후배, 동료들이 넓게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후보측의 한 의원은 “장 후보를 버리고 간다면 도대체 열린우리당이 개혁적으로 리모델링한 한나라당과 어떤 차별성을 찾을 것이며,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개혁적·이념적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장 병장 구하기’가 30일 오후 각 후보진영이 내놓을 여론조사 결과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동영계이자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은 “장 후보가 ‘상승’분위기를 탄다면 ‘표 나누기’를 통한 구출 희망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동영 파워’ 全大서도 통할까

    ‘정동영 파워’ 全大서도 통할까

    정동영(DY)계의 약진, 김근태(GT)계의 부진, 유시민계의 쇠퇴. 열린우리당 16개 시·도당위원장 및 중앙위원 경선이 이같은 성적표를 내자 다음달 2일 예정된 당의장선거 경선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지도부는 앞으로 지방선거와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하게 된다는 점에서 DY와 GT계간의 이해득실이 걸려 있다. 때문에 선출직 상임중앙위원에 ‘친노’직계이자 DY의 지원을 받는 송영길·염동연 후보냐,GT계가 미는 장영달 후보이냐를 두고 갈림길에 서 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시민 후보의 ‘반 정동영, 친 김근태’ 발언 이후의 침묵을 깨고 ‘일요일에 쓰는 편지’에서 “기간당원제의 완전 정착은 매우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우회적으로 유 의원도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정동영계, 김근태계에 우세승 지난 27일 서울·강원지역 경선을 끝으로 막을 내린 시·도당 중앙위원 경선의 특징은 중앙위원 72명 중 현역의원 40명이 선출됐다는 점이다. 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 현역 의원이 대거 진출, 중앙당을 사실상 ‘접수’한 것으로, 이전 ‘유시민계’로 분류되는 개혁당파 출신의 중앙위원들이 퇴조한 것을 의미한다. 이번 중앙위원 경선은 ‘구당권파’인 DY계열과 재야파인 ‘GT계’간의 당내 양대 세력간의 격돌도 관심을 모았으나,DY계열의 ‘우세승’이라는 평가다.DY계열은 인천(김교홍), 경기(김현미), 충남(임종린), 대전(박병석), 충북(홍재형) 대구(김태일), 울산(임동호), 부산(윤원호), 제주(강창일)의 시·도당위원장직을 석권했고,GT계는 전북(최규성), 광주(김재균), 전남(유선호) 시·도당위원장을 잡았다. 중앙위원 수에서도 DY계는 21∼22명을 GT계는 13∼14명 수준이다. DY계가 앞으로 2년간 우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당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한 재선 의원은 “대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DY가 이번 전대에 ‘올인’한 것 같다.”면서 눈살을 찌뿌렸다. ●유시민계의 쇠퇴 지난 1년간 중앙위원 73명 중 최고 30여명을 차지했던 개혁당파는 이번 경선에서 11명으로 축소, 입지가 약화됐다.“열린우리당에 유 후보를 좋아하는 의원은 5명”이라는 발언으로 사이버테러 수준의 공격을 받은 김현미 경기도당위원장은 “한때 곤란을 겪었으나 유 의원의 ‘반 DY, 친 GT’발언으로 ‘유시민 역풍’이 불어서 1위에 오른 것 같다.”면서 유 후보 견제심리가 여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與 시·도당 선거 이변속출…정동영·김근태계 ‘무승부’

    與 시·도당 선거 이변속출…정동영·김근태계 ‘무승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4월2일)가 엿새 앞으로 나가오면서 당권 경쟁을 향한 후보간 다툼이 치열해졌다. 특히 27일 서울시당 선거를 끝으로 전국 시·도당 선거가 막을 내려 전당대회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시민 후보의 ‘반(反) 정동영, 친(親) 김근태’ 발언으로 후보간 연대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어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이날 서울시당 선거에선 유인태 의원이 1218표를 얻어 김한길 의원(1160표)에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날 경기도와 인천 선거에서도 김현미 의원과 김교흥 의원이 각각 위원장으로 당선되는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정동영계 vs 김근태계’의 대결로 예비대선으로도 불려진 서울시와 경기도당 선거는 무승부로 일단락돼 당의장 선거의 막판 대혼전을 부채질했다. 아직까지 문희상·유시민·김두관 후보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판세엔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한명숙 후보가 여성몫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남은 상임중앙위원 한 자리를 놓고 나머지 후보들이 각축중이다. 유시민 후보는 자신의 계파 발언 이후 문희상 후보와 자신의 양강 구도로 변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안티 유시민’ 표를 더욱 결집시켜 유시민 배제투표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유 후보는 “역풍이 불어도, 모함을 당해도 굴복하지 않겠다.”면서 의지를 다졌다. 서울시당 선거에서 재야파 등 범개혁세력의 유인태 의원이 정동영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한길 의원을 따돌린 것은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안티 유시민’ 조짐도 감지됐다. 지난 26일 실시된 경기도당 선거에서 김현미·이종걸·이석현 후보 등 이른바 정동영계가 1∼3위를 휩쓸었다. 인천시당 선거에서도 위원장 후보 0순위였던 재야파 이호웅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이를 두고 재야파와의 연대를 시사한 유 후보가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후보간 머리싸움도 복잡해졌다.‘유시민발 폭풍’에 긴장한 문 후보측이 장영달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염동연 후보를 지지하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장 후보로서는 ‘파편’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이에 장 후보는 “위험한 짝짓기는 거부하겠다.”며 새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독자후보를 내지 않은 ‘친노’ 성향의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몰표전략을 세웠다. 국참연은 조만간 온라인 회원투표를 통해 당권주자 가운데 3명의 지지후보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서울광장] ‘東北亞 균형자’/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東北亞 균형자’/김경홍 논설위원

    국력은 오기나 울분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 자신감만으로도 부족하다.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진정한 국력이다. 국력의 공식적인 측정방법은 없다. 대체적으로 경제력과 군사력, 인구와 국민들의 잠재적 역량 등이 고려될 것이다. 한 조사연구소는 한국의 객관적 국력지수가 세계 190여개국 가운데 10위라고 평가했다. 우리의 경제규모도 세계 10위 정도되니까 한국도 명실상부한 세계 강대국의 일원이다. 최근 일본의 독도도발 이후 한국의 외교적 역할과 관련한 담론이 무성하다. 크게 두가지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 하나는 우리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주변국에 할 말을 하는 외교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쪽은 현실을 무시한 말만 앞서는 외교로는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둘 다 옳은 얘기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한 외교를 펼쳐야 하는 것도 맞고, 현실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무 자르듯 할 문제는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저께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국이 ‘캐스팅 보터’로서 균형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외교방향을 밝혔다. 한편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한·미동맹을 기본축으로 한·일협력과 한·중협력을 강조하는 동북아 균형자 외교론을 거론했다. 팽창 일변도의 미국과 중국, 일본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있는 조정자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아직 우리가 이처럼 적절한 외교를 구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주변국들도 한국의 조정자 역할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주변상황을 둘러보면. 일본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며 일본자위대의 해외파병의 길을 텄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까지 힘을 모으고 있다. 일본은 2002년부터 필리핀과도 안보협력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몽골과의 군사협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 중국은 동북공정과 함께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복원하고 합동군사훈련까지 계획하고 있다. 동북아 정세는 지금 미·일의 북진정책과 중·러의 남진정책이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가운데 끼어있는 한국과 북한의 처지가 곤궁하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국제질서란 토론장에서 진리를 찾고 합의하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뒷골목 주먹세계의 질서와 닮았다. 힘 센 놈이 말발도 세고 더 가지기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세계 10대 국력이라고는 하지만 이들 주변국가들보다는 군사력 등 객관적 국력에서 뒤진다. 게다가 북한이라는 불확실성의 혹마저 붙이고 있다. 말처럼 주도적이거나 균형자로서의 역할이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균형자 역할을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감을 잃을 필요도 없다. 힘을 기를 때까지는 틈새전략도 있다. 누구와도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 병법 36계에는 주변에 큰 세력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대처하는 계략들이 있다. 서두르지 말고(欲速不達), 상대보다 먼저 일을 착수하고(先手必勝), 웃음 뒤에 칼날을 숨기고(笑裏藏刀), 남의 칼로 상대를 죽이는(借刀殺人) 계략이다. 한국의 외교방향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는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가리고 힘을 기른다)라고 했고, 열린우리당의 임채정 당의장은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 참여해 원하는 대로 한다)라고 했다. 어차피 한국은 후발주자다. 어디로 가야 할 지는 자명하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유시민 역풍? 유시민 효과?

    유시민 역풍? 유시민 효과?

    ‘반 정동영(DY), 친 김근태(GT)’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유시민 발언’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서 ‘4위는 누구?’를 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흔들리는 듯하던 문희상 후보의 ‘대세론’이 다시 자리를 잡아가면서 2∼4위까지의 순위가 유시민 후보의 발언으로 뒤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야파의 장영달 후보와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염동연 후보가 4위를 놓고 박빙의 다툼을 하던 게 초기 여론조사의 기류였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유 후보가 발언 파문에 따른 각 후보들의 집중 견제로 ‘왕따’당하면서 4위로 내려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야파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가 24일 모임을 갖고 유 후보의 ‘개혁연대’ 문제를 논의했으나 장 후보에게 실익이 없다는 분석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대권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발 등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발언 변수… 문희상 퇴원·경선전 복귀 유 후보의 ‘반 DY, 친 GT’ 발언은 재야 출신의 장영달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의 표를 일정부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각 후보진영의 분석이다. 이 대목에서는 유 후보가 이득을 얻을 수도 있는 측면이 있다. 반면 유시민 후보는 ‘1인2표’로 이뤄지는 경선에서 이번 파문으로 인해 표의 집중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같은 개혁당파 출신인 김두관 후보에 비해 개혁당쪽 대의원의 지지를 얻을 여지가 희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두고 한 관계자는 “유 후보는 방도 없으면서 ‘전세 준다.’고 한 경우다.”며 비판했다. 때문에 장영달 후보는 “연대에 관심을 갖지 않고 현 상황에 열심히 하겠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최악의 상황으로,‘개혁지도부’ 구성 가능성에 대해 DY의 지원을 받는 문희상·염동연 후보가 긴장할 경우 장 후보 역시 배제투표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재야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시·도당 위원장 경선 당의장 선거 가늠자 유력한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유세 도중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던 문희상 후보는 24일 퇴원해 25일부터 유세전에 동참할 예정이다. 문 후보측은 “25일 인천지역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침 국회 기자실에는 문 의원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괴문서’가 떠돌아 문 의원측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26·27일로 각각 예정된 경기도당위원장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도 유 후보의 발언으로 더욱 박빙의 승부처로 바뀌고 있다. 당의장 경선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당위원장은 DY계인 이종걸 후보와 GT계인 문학진 후보간의 승부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장 후보 선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문 후보가 위원장이 되면 장 후보가 유리하다. 반면 이 후보가 승리하면 염동연 후보가 상중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유시민 ‘김근태 연대’ 발언 당 안팎서 회오리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에 출마한 유시민 후보의 발언이 당 안팎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키고 있다. 유 후보는 시사주간지 ‘한겨레 21’과의 인터뷰에서 “정동영(DY)통일부 장관의 구(舊)당권파는 총선이후 4개월을 기간당원제 폐지를 위해 허송세월을 한 만큼 적대하고, 김근태(GT)복지부 장관의 재야파와 연대하겠다.”고 밝혔었다. 유 후보의 발언은 종반을 치닫는 당의장·시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계파간 합종연횡의 방향을 가늠케하고 있다, 하지만, 당원들을 개혁과 반개혁 세력으로 분리하는 등 분파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당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반개혁 매도 사과하라” 창당 때부터 당헌당규 개정을 책임졌던 이강래 의원은 23일 오후 긴급히 기자간담회를 요청해 “유시민 의원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시골출신 의원들을 반개혁 세력으로 매도한 발언 등에 대해 사과하라.”고 대단히 흥분된 어조로 성토했다. 구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우리당 전당대회가 잘못돼 가고 있어 묵도할 수 없게 됐다.”면서 “당 개혁안의 핵심인 기간당원제를 유 의원 자신이 도입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당개혁운동을 해온 의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창당에 참여했던 동지에 대한 기만이자 모독”이라고 강도 높게 공격했다. 특히 이 의원은 “구당권파가 기간당원제 폐지를 위해 4개월간 허송세월했다.”는 유 후보의 주장에 “이는 당헌개정 작업이 마치 기간당헌제에 국한된 것처럼 허위·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비를 강조하던 유 의원이 직책당비 때문에 큰 시빗거리를 만든 것을 봤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뻔뻔스러운 인터뷰를 할 수 있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의원은 유 의원이 ‘왕따’가 된 이유 4가지를 조목조목 제시하면서 인신공격성 발언도 피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고문도 이날 “왜 정동영·김근태를 자꾸만 들먹여서 편을 가르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고문은 “작전상 손을 잡는 모양인데 필요에 따라 잠시 잡았다가 볼 일 끝나면 털어버리는 비정을 한두번 본 것이 아니다. 잔머리 굴려서 표 얻을 생각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상호 국참연 수석부의장도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계보정치의 망령을 부활시키는 유시민 의원의 개혁은 무엇을 위한 개혁인가.”라며 맹비난했다. ●김근태 “당내 사정 통 모른다” 지방순회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는 유 후보는 전주시 컨벤션홀에서 열린 지역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GT계의 대표 모임)가 당원중심의 정당을 구현하겠다는 본인의 뜻과 가장 가깝다.”면서 “국정연과는 이미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지역 중앙위원 경선에서 개혁당파와 참여정치연구회가 후보를 내지 않고 재야파의 유선호 의원을 밀었고 이는 전북 중앙위원 경선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정연 이사장인 장영달 후보는 “공식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서로 살아온 배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연대한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김근태 장관은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통 모르겠다. 과천에 있으니 여의도가 참 멀더라.”라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고 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한 임종석 의원이 전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日 안보리진출 외교공세] 엔화로 阿 ‘포섭’…亞선 과거사 ‘곤혹’

    [日 안보리진출 외교공세] 엔화로 阿 ‘포섭’…亞선 과거사 ‘곤혹’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안전보장이사회 개편을 골자로 한 ‘유엔개혁보고서’를 통해 오는 9월까지 유엔 창설 이래 최대의 개혁을 권고하자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국제사회의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영토 및 과거사 분쟁을 진행중인 일본이 국제사회 공헌 의무 조항을 어떻게 돌파해갈지 주목된다. ■ 日 외교전 어디까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언론들이 22일 일제히 전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천명했었다. 일본 정부는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 개혁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환영입장을 밝혔다.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국제적인 환경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獨·印·브라질 공동외교전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22일 아난 사무총장의 발표에 대해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이후)외교적 노력을 더욱 경주하고 싶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4개국이 협력, 상임이사국 확대와 새로운 상임이사국의 투표에 의한 선출 등을 규정한 결의안을 6월 공동 제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다음주부터는 4개국이 유엔 회원국들에 공동외교전도 펼친다.4개국은 결의안을 통해 새로운 상임이사국 후보의 국명은 적지 않되 유엔 회원국의 투표방식으로 선출한다는 것을 명시하기로 했다. 또 투표를 실시한 뒤 새로운 상임이사국 후보의 국명을 넣어 연내 유엔헌장 개정결의안을 제출한다는 2단계 전략이다. 현재 유엔헌장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191개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회원국 3분의 2의 비준을 얻어야 한다. 상임이사국은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국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회원국의 3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53개국과 14개 카리브해공동체 회원국 등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음달 아시아·아프리카회의에 출석, 아프리카지역에 대한 지원강화를 밝힐 예정이다. 25일 개막될 아이치 만국박람회 때는 카리브해공동체 회원국 지도자들을 비용 일부를 부담하면서 초청, 일본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만국박람회 외교’를 펼칠 방침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영유권 갈등… ‘분쟁국’ 이미지 불거져 아난 사무총장이 선진국들에 2015년까지 정부개발원조(ODA)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7%가 되도록 요구한 것이 일본 정부에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재정악화 등의 이유로 6년 연속 ODA 규모를 줄여왔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이 전날 ODA 확대입장을 표명했으나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언론들이 지적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갈등도 ‘자격시비’를 야기할 전망이다. 동중국해 가스전 분쟁 및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따른 중국과의 외교 갈등,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에 이어 독도 문제로 한국과의 관계가 최악이다. 국제사회의 지도국가는커녕 분쟁국가의 이미지만 부각돼 있는 형국이다. 근본적으로는 거부권을 갖고 있는 상임이사국 5개국의 이해관계가 문제다. 일본에 대해서는 미·영·프 등 3개국은 지지하지만 중국은 부정적이고 러시아는 어정쩡하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1992년부터 5년간이나 논의됐다가 좌절된 유엔개혁이 ‘총론-찬성, 각론-이견’ 때문에 다시 표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taein@seoul.co.kr ■ ‘상임이사국 日’ 가능할까 일본이 갈망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의 열쇠는 현 상임이사국인 5개국의 손에 있다.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어서다. 특히 중국의 입장이 관건이다. 미·영·프 등 3개국이 일본의 진출에 적극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고, 러시아도 대세를 따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문턱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 중·일 관계는 유례없이 긴장돼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과거사 문제, 동중국해 주변의 영토 분쟁 등 껄끄러운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이 일본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적극 밀고 있는 것을 ‘중국봉쇄’ 전략의 일환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이 동북아시아와 유엔이란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안보리 확대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이 과거사 등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보여주고 주변국들의 불신을 씻어줘야 한다는 자세다. 그렇다고 중국이 절대 반대는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이 문제를 대일 교섭의 지렛대로 활용해온 탓이다. 미국 등 다른 상임이사국은 물론 유엔 회원국들의 움직임과 흐름을 주시하겠다는 측면이 엿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유엔개혁, 우리 뜻과 반대로 간다 유엔 안보리가 재편된다면, 그 방향은 정부가 원하는 것과는 다른 쪽이 될 가능성이 많다. 정부는 유엔 내의 중견 국가 모임인 ‘커피클럽(Coffee Club)’을 통해 사실상 상임이사국 확대 반대편에 섰으나 유엔에서는 비주류 의견이다. 현재까지는 일본·독일 등이 원하는 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의 확대가 대세인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95년 유엔에서의 결의에 따라 유엔헌장 53조,107조 등에 거론된 ‘적국(敵國) 조항’도 올 가을 총회에 삭제될 여지가 많다. 일본과 독일에 채워졌던 전범 국가의 족쇄가 공식적으로 풀리는 것이다. 당시 표결에서 삭제 찬성 122개국, 기권 6개국으로 반대표는 하나도 없었다. 또한 상임이사국이 늘어나면 아프리카에도 새로 2석이 배정되는 등 제3세계의 이해에 부합되는 측면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선출직 이사국’ 증설을 지지한 것은, 이렇게 돼야 우리도 이사국 그룹에 진출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상임이사국은 ‘유엔에서의 높은 재정·군사·외교적 기여도’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우리의 진입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예로 일본의 유엔 재정 기여도가 전체 예산의 19.5%, 독일은 8.7%인 반면 우리는 1.8%에 불과하다. 설령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상임이사국 신규 진출 희망국들의 2단계 전략대로 1차적으로 상임이사국이 확대되더라도 막상 2단계인 유엔헌장 개정은, 또 다른 이해관계로 그리 쉽지만은 않다. 독일의 진출은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못마땅하고 브라질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가, 인도는 파키스탄과 중국이, 일본에는 중국과 한국 등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일본이 국제적 지도국이 되려면 최근린 이웃으로부터 신뢰받는 게 필수조건”이라면서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평화 애호국인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아난총장 유엔개혁안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유엔 개혁안을 보고했다. 이번 개혁안은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등을 뼈대로 한 개혁안은 ‘사안별 이해 관계를 떠나 한 묶음으로 통과시켜 달라.’는 아난 총장의 요청에도 불구,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안보리 확대와 관련, 아난 총장은 지난해 11월 자문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에 포함된 두가지 방안 중에서 선택해 달라며 9월 총회까지는 결론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과 비상임이사국 10개국 등 현재 15개국인 안보리 이사국을 24개국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거부권이 없는 상임이사국 6개국과 비상임이사국 3개국을 추가하는 안과,4년 임기에 거부권이 없는 준상임이사국 8개국을 새로 추가하고 비상임이사국 1개국을 늘리는 방안이 맞서고 있다. 일본 등은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지만 준상임이사국 확대를 지지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다. 인권이사회 신설은 53개국으로 구성된 기존 인권위를 없애고 회원국 3분의 2 찬성으로 소수 국가들을 선출해 인권 업무를 전담하게 한다는 취지다. 기존 인권위가 지역별로 회원국을 선출하는 바람에 쿠바, 리비아, 수단 등 ‘인권탄압 국가’들이 회원이 되는 경우를 막겠다는 뜻도 있다. 예방적 차원의 선제공격 기준을 규정한 부분에 대해선 미국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예방적 선제공격은 주권국가의 고유한 권리”라며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동영장관 중·고때 숙식비 내놔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소송에 휘말렸다. 정 장관의 숙부 정모씨가 지난해 정장관이 중·고교 시절 자신의 집에서 지내면서 소비한 쌀값과 그동안 이자 등으로 7500만원을 받아야 한다며 지급청구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이 소송과 관련된 심리가 지난 18일 전주지법 206호 조정실에서 열렸으나 정 장관측은 변호인을 대리인으로 출석시켰지만 원고가 출석치 않아 조정은 다음달 말로 연기됐다. 이날 조정에서 재판부는 정 장관측에 “피고가 시효만료를 주장할 경우 원고 패소가 확실하지만 용돈이라 여기고 주라.”는 권고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측 변호인은 “당시 정 장관은 미성년자였고 공소시효도 지났는데 쌀값 등을 환산해 돌려달라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의정활동과 국사에 전념하면서 친·인척 관리를 깔끔하게 하는 데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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