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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후보 정견발표회 개혁4 vs 실용4

    與 후보 정견발표회 개혁4 vs 실용4

    예비선거 통과의 기쁨도 하루뿐이었다.11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장 및 상임중앙위원 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8명의 후보들은 다시 득표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에 몰입했다. 10일 예비경선에서 개혁파인 신기남·임종인 의원이 낙마함에 따라, 본선 진출 후보간 성향은 묘하게도 ‘개혁’ 대 ‘실용’이 4(문희상·한명숙·염동연·송영길)대 4(장영달·김두관·김원웅·유시민)의 팽팽한 수적 대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후보들은 ‘진검’(眞劍)을 감춘 채 ‘눈치작전’을 구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가장 민감한 사안인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서는 실용 쪽으로 분류되는 문희상·한명숙 의원이 ‘적극 폐지’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한명숙 후보는 “나는 국보법 폐지 의식이 남다르다. 엄청난 피해자였기 때문이다.”라면서 상반기내 법안처리 추진을 주장했다. 유시민 후보는 “우리 당이 강자여서 함부로 힘을 쓰면 역풍을 맞는 만큼 국민이 보기에 어쩔 수 없구나 싶을 때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대체입법을 추진했던 사람들이 당에 지도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특정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반면 송영길 후보는 “국보법을 인권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북한과 윈윈해야 하는 시점에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서는 ‘윈윈’이 될 수 없는 만큼 국보법 폐지는 북핵문제 돌파 후 처리될 수 있다고 본다.”고 온건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자 장영달 후보는 “4월 임시국회에서 미룰 명분이 없는 만큼 처리됐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김원웅 후보도 “대체입법은 제2의 국보법”이라며 “그대로 놔두면서 싸우는 것이 낫다.”고 가세했다. 문희상 후보는 “개혁은 생존의 문제이고, 개혁입법 처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전제한 뒤 “국보법 폐지에 찬성하고 대체입법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염동연 후보는 “국보법은 죽은 법으로, 책임있게 원내지도부가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두관 후보는 “국보법은 빨리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신·정 붕괴되나 한편 예비경선에서 신기남 전 의장이 탈락된 것과 관련 당내에서는 구(舊) 당권파의 핵심인 ‘천·신·정’그룹이 붕괴될 조짐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그룹의 주축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신 의원이 예비경선을 계기로 등을 돌렸다는 내용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신기남 前당의장 ‘탈락’ 이변

    신기남 前당의장 ‘탈락’ 이변

    열린우리당이 10일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 선출을 위해 실시한 예비경선에서 당의장을 지낸 신기남 후보와 초선인 임종인 후보 2명이 탈락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2일 전당대회 의장 경선 후보자는 김두관 김원웅 문희상 송영길 염동연 유시민 장영달 한명숙 후보 등 8명으로 압축됐다. 이날 예선에선 역시 조직표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8명의 후보 모두가 뚜렷하게 결집된 표의 힘을 업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문희상 후보는 친(親) 정동영(DY) 장관 계열과 친 김근태(GT) 장관 계열 등으로부터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재야 출신인 장영달 후보는 자동적으로 역시 재야 출신인 GT계의 지지를 확보한 케이스다. 염동연 후보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옛 민주당 출신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었다는 관측이다. 막판에 고전했던 송영길 후보가 ‘386’ 초·재선 의원들의 응집된 지원에 힘입어 본선행 열차에 올라탄 것도 조직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개혁당 출신 기염 뭐니뭐니 해도 조직표의 위력은 개혁당 출신들이 과시했다. 김두관·김원웅·유시민 등 경선에 뛰어든 개혁당 출신 후보 3명 모두가 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개표 직후 당직자들은 하나같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461명 가운데 15% 안팎을 점하고 있는 개혁당 출신이 똘똘 뭉쳐 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고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여기에 김두관 후보는 부산·경남 지역의 표를 보탰고, 유시민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의 표와 개인적 인기를 무기로 커트라인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김원웅 후보는 충청권 표와 ‘발품’을 팔아 모은 표로 합격선을 관통했다는 분석이다. ●합종연횡 본격화 이날 예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본선 무대에서 5등 안에 들어야 당 의장이나 상임중앙위원이 될 수 있다. 유일 여성인 한명숙 후보는 당헌상 무조건 5등 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사실상 4개의 자리를 놓고 7명의 남성 후보들이 경합하는 셈이 된다. 예선에서 유권자 1인당 3표를 행사했던 것과 달리 본선은 1인 2표 방식이기 때문에 후보간 연대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뚜렷한 조직의 힘을 업고 있는 문희상·장영달 후보는 우선적으로 당선권 안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반면 염동연 의원과 송영길 의원은 DY계가 둘 중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변수는 개혁당 출신들이다.1인 2표로 바뀐 본선에선 표가 3명의 후보에게 분산될 것이란 점이 ‘돌풍 지속’의 걸림돌이다. 여기에 ‘개혁당 바람’에 놀란 다른 후보들의 견제심리가 본격 발동할 것이란 관측도 보태진다. 반면 유권자가 ‘대의원’으로 확대되는 본선에선 현역 의원들의 입김이 예선보다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노선이 선명하고 바닥 민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개혁당 출신들이 더 유리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미확인 예선 순위 나돌아 열린우리당측은 예선 득표 순위를 공표하면 본선에 불필요한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아 문희상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 외에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개표 직후 일부 당직자들의 입을 통해 미확인 순위가 나돌았다. 그에 따르면 2∼5위는 염동연, 김두관, 장영달, 송영길 후보 등이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수도권 구당권파 vs 재야파

    수도권 구당권파 vs 재야파

    시·도당 위원장을 잡아라. 4·2전당대회에 앞서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열린우리당 시·도당위원장 선거전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시·도당위원장의 권한이 강해져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후보들은 저마다 ‘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파간의 세력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들이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도 참여하면서 ‘전당대회 예비선거’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 시·도당위원장 선거는 12일 제주·부산·경남을 시작으로 16개 시·도를 돌며 대의원대회를 열어 진행된다. ●서울·경기 수도권이 초미 관심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서울(2448명)과 경기(2345명)가 최대 관심 지역으로, 계파 대결의 양상도 그만큼 더 뚜렷하다. 구당권파로 3선의 김한길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 직계 및 재야파인 재선의 유인태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재야파 우원식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경기지역도 서울과 유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재선이면서 구 당권파인 재선 이종걸 의원과 국민정치연구회 소속인 초선 문학진 의원의 출마가 확정돼 ‘정동영·김근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밖에 박기춘·이석현·이기우·김태년·김선미·우제창·최성 의원 등도 중앙위원에 출마한다. ●충청·호남권 충남에서는 문석호 박상돈 의원이 대결을 벌인다. 충북에서는 홍재형 전 정책위의장이 유력한 가운데 ‘386출신’의 진출도 주목된다. 대전은 행정도시법 통과라는 결과를 가지고 구당권파 박병석 의원과 재야파 선병렬 의원의 대결이 볼 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지역에서 후보자들의 성향은 다양하다. 재선 강봉균 의원은 친노 직계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고문을 맡고 있다. 최규성 의원은 김근태 장관과 재야생활을 함께 했고, 국민정치연구회 수속이다. 경제학자 출신인 채수찬 의원은 정동영 장관의 핵심 브레인. 이광철 의원은 ‘참여정치연구회’ 공동대표다. 여성인 조배숙 의원도 출마한다. 전남에서는 유선호·주승용·우윤근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친노’직계인 서갑원 의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광주는 재야파 김태홍 의원과 참정연 출신의 강기정 의원, 양형일 의원이 3파전을 벌인다. 부산에서는 지역 유일 현역인 조경태 의원과 비례대표 윤원호 의원이 맞대결한다. 원외이면서 현 시당위원장인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원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7일 출마선언을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뉴스플러스] 힐 - 우다웨이 6자회담 협의

    방한 중인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3일 오전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대사와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잇달아 만나 6자회담 조기 개최 방안을 협의했다. 우 부부장은 서울 세종로 주한미대사관에서 이루어진 힐 대사와의 면담에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당시 북·중 협의결과를, 힐 대사는 한·미·일 3국 고위급 회담 결과를 상호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대사관측은 “미·중 양측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이를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발표한 외무성 비망록에서 “미국은 ‘폭정의 종식’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미국이 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조건과 명분을 마련할 때 (미국과) 마주 앉아 회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 中 우다웨이 “北核상황 변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일 비망록을 통해 “미국이 믿을 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해 6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조건과 명분을 마련한다면 우리는 어느 때든 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때 북한은 6자회담의 전제조건보다는 회담 조기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핵문제를 논의했다. 우 부부장은 “상황이 새롭게 변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나를 한국에 보내 의견을 교환하도록 했다.”고 말했으며, 반 장관은 “우리의 관심 내용을 북한에 잘 전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 부부장은 이태식 외교차관, 송민순차관보,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으로부터 지난 26일 한·미·일 3자협의 결과를 전달받고 북한의 6자회담 조기 복귀방안을 협의했다.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우 부부장은 3일 오전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대사와 회담을 갖고 곧바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반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6일 한·미·일 북핵 고위급회담과 관련,“(3국의 발표가) 뉘앙스 상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북한이 지체없이 회담에 북귀해야 한다는 것에 완전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여의도 IN] 3府 국회서 ‘화합의 축구경기’

    입법·사법·행정부가 ‘화합과 이해의 축구대결’을 벌인다. ‘국회의원 축구연맹’(회장 장영달)은 오는 5일 국회 운동장에서 사법부, 행정부 축구단과 함께 ‘3부 친선 친구경기’를 연다고 1일 밝혔다. 행정부팀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부 팀은 젊은 판사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부팀은 열린우리당 정봉주, 선병렬, 최재성, 한나라당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 의원축구연맹 소속 여야의원 30명으로 구성됐다. 정봉주 의원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축구를 통해 문화적인 차이도 이해하고 단합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친선 축구경기의 반응이 좋으면 향후 연 2회로 정례화해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7) 계룡산과 신종교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7) 계룡산과 신종교들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주체적 근대화운동은 함수관계 ‘정감록’과 나의 만남은 조선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을 꺾기 위한 대항 이데올로기가 과연 존재했느냐 하는 화두에서 비롯됐다. 이 문제를 풀려고 나는 서양의 종교사, 중국의 태평천국, 백련교 등에 관한 책을 읽으며 암중모색을 하던 중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그리고 주체적 근대화운동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믿게 됐다.“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다양한 농촌운동을 전개한 천도교의 경우에서 보듯 신종교는 근대화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았다. 뭉뚱그려 말하면, 조선 후기 평민 지식인들이 생산·보급한 ‘정감록’은 동학·증산교 및 원불교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신종교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들 신종교는 성리학에 대항한 새 이데올로기일 뿐만 아니라 근대화를 위한 대안의 구실도 할 만했다.19세기 말부터 이들 신종교는 민중의 입장에서 ‘제생의세’(생명을 살리고 병든 세상을 치료)와 ‘해원상생’(원한을 풀어 서로를 살림) 운동을 전개했다. 이것은 평민 지식인들이 주도한 운동이란 점에서 한국사상사의 큰 결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신종교들이 기성 이데올로기를 대체하기 전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한국 사회는 조선 후기 평민 지식인들이 애써 창안한 대항 이데올로기를 외면한 채 기독교,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을 수입하는 처지가 됐다. 새 이데올로기를 도입한 사회세력들은 신종교를 일괄 매도하는 경향이 심했다. 그들은 신종교를 ‘유사종교’라든가 ‘사이비종교’라며 무시하고 억압했다. 비유컨대, 수입상품을 팔아먹으려고 토산품에 대해 흑색선전을 펴는 격이었다. 간혹 일부 신종교 단체들이 물의를 일으켰다 해도, 그것으로 신종교 전체를 매도해서 될 일인가. 참고로 말하면 일제시기 신종교 단체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오늘날의 기독교나 천주교보다 수십 배 신도 수가 많았다. 우리는 더 이상 냉혹한 비판자의 편향된 시각에서 신종교 단체들을 홀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수십년 전 수백만 민중의 지지를 받던 신종교는 ‘정감록’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사상적 영향을 받았다. 그런 점 때문에 ‘정감록’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히 신종교를 말하게 되고, 신종교를 논의하면 당연히 정감록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정감록이 신종교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부분은 ‘때가 되면 진인이 나와서 계룡산에 도읍한다.’는 대목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신종교마다 일치하지 않아 여러 형태로 구별된다. 나는 편의상 그 형태를 청림교형·보천교형·원불교형 등 3가지로 구분해 부르겠다. 이들의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그리고 자주적 근대화운동의 상관관계라는 큰 주제에 접근하는 내 나름의 방법이다. ●전통적 정감록 신앙에 근접한 청림교형 신종교 단체들 가운데 조선 후기의 전통적인 정감록 신앙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띠는 것을 나는 청림교(靑林敎)형이라 한다. 엄밀히 말해, 청림교가 늘 그랬다는 뜻은 결코 아니며, 단지 1932년에 발생한 이른바 청림교 사건에서 드러난 그 교단의 모습에서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 형태를 재발견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자취 없이 사라진 청림교지만 본래 1920년 동학에서 갈라져 나올 때만 해도 그 세가 만만치 않았다. 교당이 만주와 지린에까지 세워져 한때 신도 수가 30만명을 오르내릴 정도였다. 청림교는 항일운동에도 열심이어서 일제가 눈엣가시처럼 여겼다고 하는데 마침 1932년 2월 말에 터진 청림교 사건이 결정적인 탄압의 구실이 됐다.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상상하던 정감록과 신종교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사건의 내용을 개관해 보자.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정감록’을 빙자해 ‘어리석은 백성’을 현혹하는 신종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물론 언론에 밝혀진 사건의 상당 부분은 일제가 조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봐야 한다. ●자하도 진인이 보내온 만병통치약 1932년 2월27일자 경성일보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청림교주 태두섭을 비롯한 30명을 긴급체포했다.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에게 금품을 갈취해 사복을 채운 혐의로 붙들려온 이 교단의 간부 11명에게는 결국 실형이 선고됐다. 청림교측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계룡산에 신국가 건설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정감록’에 약속된 대로 곧 진인이 나와 국권을 손에 쥘 것이다. 진인은 이미 청림교 간부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단계에 있는데 남해 자하도라는 무인도에 숨어 있는 칠성관이 바로 정감록에 예언된 진인이다. 누구든지 청림교를 제대로 믿기만 하면 이 다음에 크게 벼슬한다. 몸에 병이 있는 사람도 아무 걱정하지 마라. 청림교에는 자하도에서 몰래 가져온 신약이 있다. 이 약만 복용하면 만병이 통치되고 불로장생한다.” 청림교에서 말한 자하도와 칠성관은 물론 가공의 섬, 가공의 인물이었다. 다만 ‘정감록’에 남해의 어느 섬에서 진인이 나와 계룡산에 도읍한다고 돼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서 많은 정감록 신봉자들은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본다. 청림교측은 진인의 실체를 칠성관으로 파악하고 있던 데다가 진인이 머무는 남해의 섬을 자하도로 정확히(?) 밝혔고, 또 그 진인과 이미 왕래를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하는 바람에 그럴싸하게 들렸던 것이다. 또한 청림교측은 진인이 직접 조제했다는 선약(仙藥)을 시판하기도 했다.‘정감록’에는 진인이 약을 만든다는 말이 전혀 없다. 그렇긴 해도 사람들은 세상을 구하러 나올 진인이라면 그 정도 능력쯤이야 있을 법하다고 믿었다. 진인이란 용어가 본래 도교적인 데다 도교는 장생술(長生術)을 추구하므로 진인과 선약의 관계는 누구에게나 밀접해 보였을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미뤄 볼 때 불치병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청림교측이 파는 선약에 관심을 가진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만일 식민지 경찰의 수사 결과가 사실이었다면, 청림교 간부들은 이런 ‘황당한’ 거짓말로 ‘어리석은’ 농민들을 속여 사기행각을 거듭했던 셈이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일제가 발표한 청림교 사건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이 사건은 청림교를 탄압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었고, 수사 과정에 혹독한 고문이 있었다. 따라서 사건에 관한 보도 가운데도 일경의 왜곡과 조작이 섞여 있을 수가 있다.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 형태 어쨌거나 청림교 간부들의 언동에는 조선 후기에 널리 퍼져 있던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인 모습이 재발견된다. 계룡산 천도설의 주인공인 진인의 능력을 빌미로 신도를 끌어들이고 조직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 말이다. 비슷한 일이 18세기 정조 때도 있었다. 그때 어떤 사람들은 진인이 해도에서 몰래 군대를 기르고 있다며 군인들이 입을 군복을 마련한다는 빌미로 금품을 거둔 사례가 있었다. 또 어떤 이들은 해도에 있는 진인에게 물어 미래의 운세를 봐주겠다며 의뢰인에게서 복채를 챙기기도 했다. 묘향산 등지에 머무는 진인에게 부탁해 액막이를 하겠다며 제수용품조로 거금을 제공받은 이도 있었다. 청림교 사건에 투영된 신종교의 모습은 대강 이렇다. 이 단계의 신종교는 아직 기성 이데올로기에 대항할 만큼 뚜렷이 정제된 이념을 갖지 못했다. 그 단체의 수장은 스스로를 진인이나 새 세상을 건설할 주역으로 제시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정감록에 언급된 진인을 내세워 교단의 조직을 보강하고 운용자금을 거두는 정도다. 이들 신종교는 그저 ‘정감록’을 시세에 맞춰 풀이해 현세적 이익을 도모하는 정감록 신앙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일제시기 계룡산에 난립해 있던 신종교 단체는 대체로 그 수준이었다. 각지로부터 계룡산에 이주해온 정감록 신봉자들 중에는 일인교단(一人敎團)에 머문 경우도 많았다. 계룡산을 처음 찾았던 1980년대 후반에도 나는 이런 형태의 정감록 신자들을 많이 보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천지개벽을 바라본 보천교형 그와 다른 차원에서 정감록의 계룡천도설을 수용한 신종교 단체들도 있었다. 정연한 교리체계를 갖추고 국가나 민족의 입장을 내세운 경우인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 나는 보천교(普天敎)를 손꼽는다. 지금은 그 존재가 희미해졌지만 일제시기 보천교는 위세당당한 신종교였다. 보천교는 1911년 증산교에서 독립됐다. 창립자는 차경석(車京石·본명은 輪洪)으로 그는 증산교와 동학의 교리를 녹여내 나름대로 새 세상을 준비했다. 인의(仁義)의 실천을 기본교리로 정했고 경천(敬天)·명덕(明德)·정륜(正倫)·애인(愛人)을 4대강령으로 삼아 상생(相生)·대동(大同)을 강조했다. 한데 이 신종교의 가장 큰 특색이라면 교주 차경석이 ‘정감록’을 적극 원용한 점이다. 그는 천지운도(天地運度·새 세상)를 열 사람은 자기뿐이라며 진인을 자처했다. 새날이 오면 한국은 세계 종주국가가 된다던 차경석의 주장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1920년대 말 보천교는 동아시아가 한세상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일제의 대동아공영권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였지만, 보천교의 본래 모습은 그렇게 친일적인 것이 아니었다. 보천교 신도들은 일본 상품을 철저히 배격했고 토산품 자급자족운동을 했다.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끝난 뒤 허탈감에 빠져 있던 민중은 이런 보천교의 민족적인 성격에 호응해 교세가 급속히 팽창했다.1920년대 중반은 보천교의 전성기로 간부 수가 55만명을 헤아렸고 신도는 6백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곧이듣기는 어렵지만 1920년 당시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기독교 신자 총수 32만 3574명과 비교해 볼 때 보천교의 교세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보천교는 기독교의 20배쯤 되는 신도 수를 자랑했던 것이다. 그들은 ‘정감록’을 인용해 대한독립이 임박했다고 주장했으므로 일제는 보천교의 일거수일투족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세가 워낙 큰 데다 교주 차경석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이어서 감히 교단 해체를 명령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비유하면 당시 보천교는 구한말 동학이 누렸던 민중종교의 위상을 가졌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식민지 당국이 보천교의 활동을 방치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일설에 따르면 일경에 체포돼 곤욕을 치른 보천교 신도가 3만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는 보천교를 반국가적 ‘음모단체’로 규정해 놓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보천교의 ‘음모’는 대한독립을 목적으로 삼은 것이었고 그 핵심이 ‘정감록’의 계룡산 도읍설이었다.‘정감록’에 “계룡산의 돌이 하얗게 되고, 초포에 배가 다닐 때 세상일을 알 수 있다(鷄龍白石 草浦行舟 世事可知).”는 구절이 항상 문제였다.‘세상일을 알’ 거란 문구를 보천교측은 교주 차경석의 등극으로 풀이했다. 그런데 마침 1924년은 육십갑자가 새로 시작되는 갑자년이라 보천교 신도들은 그 해를 신국가 출범 시기로 보았다. 이른바 지상낙원인 후천세계(後天世界)가 시작될 갑자 원년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종교적 카리스마가 막강했던 차경석은 일반인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아서 사람들은 동양을 지배할 권력자라는 의미로 그를 차천자(車天子)라고 불렀다 한다. 물론 비웃음을 담아 그렇게 부른 경우도 적지 않았을 테지만. 1929년 낙성된 보천교의 본부 건물 십일전(十一殿)은 보천교의 교세를 반영한다. 전북 정읍에 건립된 이 건물은 지붕을 덮은 기와가 황금빛을 뿜었으며, 경복궁 근정전보다 무려 2배나 컸다.1924년 등극설이 무위로 끝났기 때문에 보천교측에선 바로 그 십일전에서 기사년(己巳年·1929년) 기사월(己巳月) 기사일(己巳日)에 교주 차경석이 천자로 즉위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기(己)와 사(巳)는 글자의 생김이 서로 비슷한데, 두 글자는 10간과 12지의 중간으로 최상의 양기를 상징한다. 특히 뱀을 뜻하는 巳는 용(辰)과 더불어 성인(聖人) 즉 임금을 가리킨다. 따라서 “기사년 기사월 기사일”이라면 보통 임금이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들 만큼 지도력이 강한 왕이 등장할 시점으로 해석된다. 이 소문으로 수백만 보천교도들은 대한독립의 임박을 믿었고, 그러자 식민지 당국자들은 행여 큰 소요라도 일어날까 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차경석은 왕이 되지 못한 채 1936년 병으로 죽었다. 조선총독부는 그 소식을 환영했고 보천교 분쇄공작에 나섰다. 졸지에 지도자를 잃은 보천교는 사분오열돼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차경석이 죽은 뒤에도 보천교 신도의 상당 수는 여전히 ‘정감록’의 계룡산 도읍설에 건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신왕조의 수도로 예언된 계룡산에는 후천개벽의 기운이 넘친다. 머지않아 계룡산 신도안에 도읍할 정진인은 차경석의 손자 정동영이 틀림없다.” 일부 신도들은 이런 말을 퍼뜨리며, 차경석의 어머니가 이웃의 정모라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해 차경석을 낳았기 때문에, 그의 실제 성은 정씨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폈다. 1930년대 후반 총독부 관변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이 쓴 조사보고서를 읽어 보면, 당시 차경석의 손자는 행방불명이 되고 없었다. 그 점에 대해 신도들의 설명은 달랐다.“차천자의 손자 정동영은 깊은 산속에 숨어 밤낮으로 심신을 수련하고 있다. 이제 정동영이 다시 나타난다. 새 세상에선 정동영을 받드는 사람들이 신양반이 돼 요직을 차지한다.” 성폭행설까지 조작해 자기네 교주의 성까지 바꾼 것은 억지스럽고, 교주가 ‘천자’에 즉위한다고 했던 점은 시대착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천교의 주장엔 긍정적으로 평가될 부분이 있다. 그들은 정감록 신앙을 대한독립, 지상천국인 후천세계의 관념과 결부시킴으로써 일제에 저항할 원동력을 제공했고, 단순히 항간에 떠도는 예언이 아니라 식민지 지배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탈바꿈시켰다. 비록 엉성하긴 했지만 큰 변화였다. 한편 원불교에선 계룡산을 무엇으로 이해했는가 하는 문제는 따로 살펴보겠다.(푸른역사연구소장)
  • 박계동 “아나운서 출신 장관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 참석, 북한의 핵 보유 여부를 놓고 야당 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였다. 치열한 논리 대결은 말싸움으로 옮겨붙으면서 ‘기자 출신’이냐, 아니냐를 놓고 감정 싸움으로 옮아갔다. 1차전 포문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열었다. 전 의원은 “정 장관은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 외무성 성명의 국문·영문 제목이 다르다는 이유로 (핵무기 보유 선언을)‘북한 주장’이라고 했는데 ‘기자’ 출신인 장관이 어떻게 제목만 보느냐.”면서 “영문 성명에도 ‘have manufactured(제조했다)’라는 표현이 있다.”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미 몇 차례 이어진 설전(舌戰)으로 잔뜩 얼굴이 상기된 정 장관은 “‘사실 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질문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같은 당 박계동 의원이 바통을 넘겨 받아 “아나운서 출신인 장관이 다보스 포럼에 다녀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구두 합의’만 된 것을 무책임하게 기자간담회를 열면 되느냐.”고 추궁하면서 정 장관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정 장관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의원이 장관을 모욕하는 것은 좋고, 장관은 항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박 의원이 “이만 발언을 마치겠다.”고 물러나자 “저는 더 말씀드려야겠다.”며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면서 “저는 기자 생활을 18년 했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DJ “北송금 특검 굉장한 잘못…訪北뜻 있다”

    DJ “北송금 특검 굉장한 잘못…訪北뜻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 의사를 밝히며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의 숨통을 트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2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민족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한번 좀 와주시오.’라는 초청이 있으면 갈 수 있다.”면서 방북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다만 그는 “내가 특사로서 가는 것은 합당치 않다.”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다녀와서도 정책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 최측근이 특사로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3년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잘못한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의 책임자가 최고 기밀사항으로 취급해 놓은 것을 그렇게 까발리면 앞으로 어느 나라가 우리를 신뢰하고 대화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대미자세에 대해 “참여정부가 지금 아주 힘들게 노력하면서도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핵보유를 선언한 북측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비판을 가하는 한편 미국의 현안 접근 태도에도 비판적 자세를 내비쳤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협상하고 싶은데 협상이 잘 안되니까 약간 극단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강경세력들은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북한을 악당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을 구실로 군비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받겠다고 하면, 미국은 안전보장해 주고 국교 정상화한 뒤 다음 문제를 이야기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고 미국측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 우리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인 만큼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용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일단 그 취지와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국회 통일외무통상위원회에 출석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성사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북핵에 대한 염려, 위기 상황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각료들 대정부질문 답변 백태

    국회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국무위원들의 답변 태도가 천차만별이다. 의원들의 추궁에 해명하기 급급했던 과거와는 달리, 나름대로의 화법과 태도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유형도 백인백색이다. 한치의 양보없이 맞서는 ‘맞불형’에서부터 상대 의원을 한껏 칭찬하는 ‘아부형’, 책임추궁을 얄미울 정도로 피해가는 ‘회피형’ 등 다양하다. 이해찬 총리는 ‘맞불형’ 또는 ‘고압형’으로 통한다. 의원의 맹추궁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의원들의 잘못을 질타한다. 여야 의원들로부터 ‘의회 무시’라는 반발을 살 정도다. 지난 14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차떼기당’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를 요구하자 이 총리는 “지난해 다 말씀드렸다.”면서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홍 의원에게 “정책 질문을 해달라.”면서 오히려 공세를 취하기까지 했다.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은 ‘아부형’이다. 의원을 한껏 칭찬해 소위 ‘비행기를 태운’ 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지난 16일 열린우리당 이영호 의원의 질문에는 먼저 장황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오 장관은 “질문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운을 뗀 뒤 “아주 구체적인 자료를 첨부해서 앞으로 해양수산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경외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회피형’으로는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있다. 은근히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형이다. 장성급 진급 비리와 관련한 홍준표 의원의 추궁에 “이번 사건은 국방부장관이 총장에게 위임해 준 상황에서 일어났다.”면서 “군에서는 위임시 결과가 잘못됐을 때는 위임받은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해 책임을 전가하는 듯 말했다. 사표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장관이 정치인으로 더 깊이 생각해야 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하겠다.”면서 빠져나갔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허허실실형’이다.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상대의 경계심을 흐트러 놓는다. 지난 15일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이 대통령과의 독대 횟수를 묻자 “너무 많이 만나 가지고요, 몇번 만났는지…”라는 다소 어리숙한 답변으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또 일자리 창출과 관련,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의 질문에는 미리 배포한 서 의원의 질의서에 있는 통계를 ‘커닝’해 읽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질문 의원에게는 얄미울 만큼 유창한 화법을 구사하는 ‘뺀질형’으로,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근엄한 태도와 기복없는 낮은 목소리로 일관하는 ‘신중형’으로 분류된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정치플러스] 노대통령 “북핵문제 면밀히 대처”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과 관련해 “면밀히 잘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안보 관련 참모진들로부터 북핵 관련 상황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지난 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뒤 처음 나온 것이다. 이날 보고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NSC 의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민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북핵 관련 상황을 파악, 관리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방법으로 언급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오는 24일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에는 북핵문제보다는 앞으로 3년 동안의 국정운영 기조가 주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14일 국회에서 벌어진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참여 중단 선언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정책 실패’라는 맞춤형 공격으로 일관했고 여권은 ‘신중론’이란 준비된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서로의 논리에만 익숙해진 듯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창’과 6자회담 속 평화적 해결이라는 ‘방패’는 내내 겉돌았다. ●정책 실패 vs 신중 반응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불용’의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정답’을 갖고 본회의장에 들어온 의원들은 ‘북핵 선언’의 진상과 대책을 추궁했다. 홍준표 의원은 “북핵 관련 정부의 통일된 입장이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명주 의원은 “정부가 남북평화정착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북핵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핵 보유국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면서 북핵에 대한 정쟁화에 반대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도 “정부 책임론과 북핵 불감론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했고 같은 당 정의용 의원은 “과도한 반응을 자제하면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수단 다변화 vs 교류협력 지속 여야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담긴 위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은 달랐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지원 우선의 대북 정책이 아니라 국제 공조속 경제 제재 등 비군사적 압박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환 의원도 “현 정부가 계승했다고 언급한 전임 정부의 ‘햇볕 정책’은 근본적으로 수정돼야 한다.”면서 “물리적 제재의 의지를 보여주는 등 정책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핵보유 선언에 맞서 즉각 경협과 대북지원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경협이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화영 의원도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평화적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미국의 적대적 대북정책이 북핵위기를 낳았다.”면서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가 남북대화를 직접 추진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정부 “개헌논의 바람직하지 않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14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개헌문제와 관련,“올해는 참여정부 3년차가 되는데 개헌논의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부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이석현 의원의 질의에 대해 “모처럼 경제활성화 조짐이 있는데 당과 정부가 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두지 않고 개헌에 관심을 두면 국민 소망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개헌준비를 위한 일정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대해 “국회에서 특별위원회 같은 게 설치됐으면 하는 견해를 말씀드리며, 정부는 자료 등을 충분히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확실한 것은 6자회담의 틀을 깬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번 성명의 핵심은 핵 보유 주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6자회담의 틀에서 자신의 조건을 채워 달라는 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육군훈련소 ‘인분 가혹행위’ 사건과 관련,‘인분가혹 행위가 처음이냐.’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같은 일은 과거에서부터 계속 있어 왔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주·연기 재보선 열기

    신행정수도 건설예정지였던 충남 공주·연기 4·30 재선거전이 달아 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12명이나 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헌법재판소 위헌판결 이후 충청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숫자만으로 보면 열린우리당의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는 이병령 전 대전유성구청장, 박수현 우리당 국정자문위원, 김춘배 IMG골프장 사장, 전홍기 전 통일민주당총재비서, 이풍용 3·1동지회 충남지회장, 홍성열 전 개혁당 상임운영위원, 김현식 한국뉴미디어방송협회 사무총장, 이성구 홍익대 교수 등 8명이 등록을 마쳤다. 한나라당은 박상일 민주화운동관련자연대 사무총장, 민주노동당은 유근복 전 공주농민회 회장, 자민련은 정진석 전 의원이 등록했고, 무소속 후보로 조관식 전 국회입법보좌관이 예비등록을 했다. 또 정당인 이희원씨, 김용명 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등 2∼3명이 우리당 예비후보로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우리당 후보가 난립해 있으나 당은 아직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지 정하지 않았다. 이 선거구는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나온 뒤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우리당과 자민련이 1,2등했을 정도다. 당선무효된 오시덕 우리당 후보가 1등, 정진석 전 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인지도는 16대 의원을 지낸 정 후보가 가장 높다. 우리당 후보로는 김춘배 IMG골프장 사장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공주에서 열렸던 그의 출판기념회에는 박상돈 의원, 정동영 통일부총리의 부인 민혜경, 염동연 의원의 부인 김희선씨가 참석했다. 다른 후보들도 명함배포와 이메일 전송 등을 통해 신행정수도 관련 활동경력을 내세우며, 이의 재추진을 약속하며 이름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예비후보는 명함배포, 선서사무실 개소, 이메일전송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참연 “정동영 프로젝트 가동?”

    그동안 열린우리당에서 설로만 떠돌던 국민참여연대와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밀월 움직임이 구체화될 조짐이다. 국민참여연대는 13일 충남 계룡산에서 1차 중앙운영위를 열고 명계남 의장과 함께 정 장관의 측근인 이종걸 의원을 공동 의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국참연 회원이라는 사실조차 공개되지 않은 이 의원을 공동 의장으로 전격 선임한 것은 4월2일 전당대회까지 원내·외를 아우르며 국참연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명 의장이 ‘당의장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려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열린우리당의 재선 그룹 리더 중 한명인 이 의원의 전면 등장은 국참연으로서는 활용 가능한 포석이 더욱 다양해졌음을 뜻한다. 이를 놓고 국참연이 ‘정동영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 장관과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만 벌써 32명이 합류하는 등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열린우리당의 전국 시·군·구 당원협의회장을 상대로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에선 정 장관이,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시장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NSC ‘북핵’ 기밀문서 유출 파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기밀문서가 외부에 유출돼 NSC가 보안감사에 들어갔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국정연설 등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자극하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미국측에 요청했다는 ‘NSC 일일정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시사주간지 일요신문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2급 기밀서류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하야웨이 북미국장은 지난달 10일 한국 외교관을 만나 ‘중국은 부시 대통령 취임사와 국정연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청문회 등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자극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서는 기록했다. ‘리비아식 북핵해법’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원수는 남북한 동시방문을 희망하면서 한국정부의 초청을 요청한 사실도 이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압두사렘 아라파 주한 리비아 대사는 지난 1월11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말 리비아를 공식방문해 카다피 원수를 초청하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참여정부 들어서 정보공유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관계기관간 보고서 유통과정에서 보고서가 유출되는 사고가 생긴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남북대화 교착상태 길어질듯

    ‘6자회담 무기한 불참’과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북한 외무성 발표는 남북관계에도 커다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의 교착 상태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6자회담 3월 개최설’을 제기한 사실이나 올해가 광복 60주년,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이 가능하리라는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정부가 대북정책에 소극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우영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그 동안 참여정부가 정체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는 사이에 북한에 대한 적절한 신뢰를 얻지 못해 북한이 회의적으로 우리 정부를 바라본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정도면 만족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도 안일한 판단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대북정책만 보면 부시 2기 행정부는 1기에 비해 핵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체제 전환 문제로까지 인식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평화적·외교적 해결에만 안도해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이 성명을 통해 남한 정부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의도가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기보다는 경협과 개성공단, 비료 전달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통일부 고위관계자의 “(성명 파문이)오히려 남북관계의 진전이 필요하다는 걸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언급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철기 교수는 “핵문제와 남북관계를 너무 예민하게 연결시키지 말고 북한을 꾸준히 설득·지원하되 비핵화 선언은 남북 합의사항이므로 강력히 제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명숙 “黨살림 내가 맡겠다”

    한명숙 “黨살림 내가 맡겠다”

    한명숙(61)의원이 오는 4월2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키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당초 불출마 쪽으로 기울던 한 의원이 입장을 급선회함에 따라 경선이 ‘문희상 대세론’으로 싱겁게 갈 것이란 예측이 깨지게 됐으며, 경선 판도에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의 측근은 기자에게 “한 의원이 경선에 출마, 당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고심 끝에 출마키로 확정, 준비에 돌입했다.”면서 “경선 일정이 임박하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출마에 극도로 소극적이던 한 의원이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은, 유력 계파간 입장 정리가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로 봐도 되며 한 의원이 당선을 확신한 끝에 나온 결심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 의원이 이해 관계가 첨예한 당내 각 계파로부터 두루 ‘무난한 카드’로 인식되는 데는 정치색이 옅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으며, 따라서 차기 대선 시즌까지 특정 대권주자에 치우치지 않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잡음없이 해낼 것이란 공감대가 깔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의원의 출마 결심에는 유력 계파 중 하나인 친(親) 정동영 통일부장관측이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힌 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의원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정 장관의 경쟁자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측도 ‘한 의원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3년차를 맞아 안정적 국정운영의 필요성이 절실한 청와대 입장에서도 현 정권에서 환경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 직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이 당을 사심없이 맡아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여성이면서 운동권 출신이라는 ‘상품성’도 한 의원이 의장감으로 거론되는 요인이다. 한 당직자는 “한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된다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야 동시 여성대표 시대가 열리는 셈”이라며 “특히 재야 출신인 한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미지가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박 대표를 견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의 출마 결심으로 비상이 걸린 쪽은 문희상 의원이다. 당내에 독자 계보가 없어 한 의원과는 ‘제로섬 게임’을 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 의원의 출마는 그에게 가장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로 간주된다. 한 의원은 여성 의원들과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로 거론되던 이미경 의원이 한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독도와 자이툰/이목희 논설위원

    외교부의 경찰청장 독도방문 만류와 통일부장관의 자이툰부대 방문은 무엇이 국익인지를 다시 생각케 한다. 경찰청장이 설연휴에 독도에서 고생하는 부하들을 격려하는 일이 논란거리가 되지 말아야 온당하다. 이국만리 험지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원을 정부 관계자가 격려하는 것도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그리 단순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애국심만 내세우다가 도리어 손해보는 일이 다반사다. 허준영 경찰청장 경우를 보자. 그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도 방문 얘기를 불쑥 꺼냈다. 기자들이 “외교부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고, 경찰청 실무자는 “외교부에서 난색을 표하더라.”고 밝혔다. 허 청장의 독도 방문을 외교부가 만류한 사실은 이렇게 공개되어 버렸다. 네티즌들은 “대일 저자세 외교”라고 외교부를 맹비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는 의견을 냈을 뿐이고, 허 청장이 가고 싶으면 조용히 갔다 오면 되지, 왜 언론플레이를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허 청장이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려깊지 못했다. 그 정도 고위직이면 국제감각을 갖춰야 한다. 독도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실효적 지배’기간이 몇십년 더 지속되는 것으로 영유권 논란을 끝낸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일본은 ‘분쟁지역’ 부각으로 맞서고 있다. 외교부의 회피전법이 소극적이란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일본과의 마찰을 감수하고라도 독도를 개발하고, 관광자원화하고, 배타적 어업해역의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방법론 토론은 내부에서 은밀히 이뤄져야 한다. 허 청장은 외교부를 설득해서 독도에 가든지, 아니면 밖에선 모르게 접는 게 옳았다. 이제 ‘한국 외교부가 경찰청장이 독도를 가려는 것을 막았다.’는 기록은 남았다.‘실효적 지배’에 흠집이 갈 근거 중 하나가 된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자이툰 방문도 모양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이라크점령은 명분이 약하다. 한국군 파병은 한·미동맹을 감안한 고육책일 뿐이다. 떠들썩한 행차는 현지 과격파들의 반감 수위만 높인다. 정 장관의 방문은 특히 ‘대권행보’라는 오해를 일으킨다. 앞으로도 장관들이 연이어 방문한다는데, 아주 조용히 다녀왔으면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鄭통일 자이툰부대 전격방문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부대를 1일 전격 방문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항공수송 임무를 맡고 있는 다이만부대도 들러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이번 방문은 설과 자이툰 부대원 교체를 앞두고 외교안보통일 책임장관 차원에서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전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부대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우리는 밖에 나와있을 때 조국애의 실체를 본다.”며 “조국과 밖에 나온 여러분이 만났을 때 진정한 조국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앞에는 평화와 통일이라는 제3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이라크에서 흘린 땀과 노력으로 이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통일을 통해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서는 날이 머지 않았다.”며 “여러분 어머니의 격려와 안부를 국민을 대신해 전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라크 국민들은 우리 장병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보게 될 것이며 향후 이라크가 안정되면 우리 기업체들의 진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설을 마친 뒤 ‘자이툰을 위하여’라고 자이툰 부대원들과 함께 외치며 격려했으며 황의돈 부대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정 장관의 자이툰부대 방문에는 통일부 국제협력국장과 정책보좌관,NSC·국방부 관계자 등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3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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