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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0 재보선 분석] 흔들리는 文…탄탄해진 朴

    [4·30 재보선 분석] 흔들리는 文…탄탄해진 朴

    ‘미니 총선’으로 불린 4·30 재·보선이 열린우리당의 참패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자 정치권이 한바탕 술렁거리고 있다. 가까이는 과거사법 처리 문제에서부터 나아가 정치권의 재편 논의까지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재·보선 이후 각 정당 내부나 정치권의 기상도를 살펴봤다. ①명암 갈린 여야 지도부 열린우리당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책임론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희상 의장은 최근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보선)전체가 잘못되면 사퇴하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출범한 지도부가 현실적으로 ‘자리’를 걸고 모든 책임을 떠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문 의장도 1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선에서 책임론에 일정한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일부 개혁적 초선 의원들이 ‘개혁 대 실용’논쟁을 촉발시키며 지도부에 개혁노선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당내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보장받게 됐다. 행정수도 분할론 등 당내 비주류 인사의 ‘박근혜 흔들기’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나아가 박 대표는 정치권에 ‘박풍(朴風)’의 파괴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킴으로써 대선 예비주자로서 행보가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다. ②향후 선거에 미칠 파장 여야는 이번 선거 결과가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자치선거 등 향후 선거에 미칠 파장을 두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대선주자로서 박근혜 대표의 득표력”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분당한 이후 분열된 ‘호남표’를 통합시키기 위해 호남 출신 대선 예비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 조기 당 복귀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박 대표의 득표력과 대적할 수 있는 호남 출신 장관이 당으로 돌아와 민심을 돌려세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을 견제하려는 민심을 확인했다.’며 고무된 표정이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당직자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여러차례 강세를 보이고도, 정작 대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면서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③충청권 신당논의 탄력? 충청권에서 여당의 참패와 무소속 후보의 당선으로 충청권 신당 논의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측은 회의적이다. 정치적 명분이 없는데다 지역주의 정당으로선 더이상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나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으로 충청권 신당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신당이 생기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충청권 신당을 추진하는 인사들이 한나라당과 성향이 비슷해 큰 선거에서 연합을 시도하는 등 정치적인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특히 행정도시 건설이 추진되는 공주·연기 지역에서 승리를 거둔 점을 중시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지난 두차례 대선때 충청권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면서 “공주·연기 승리 자체로 여권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민주 민노 민주·민노 표정 4·30 재·보선으로 민주당의 ‘몸값’이 한껏 뛰어올랐다. 열린우리당이 당분간 146석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라 개혁법안 등을 처리하려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 ‘러브콜’을 보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민주당은 전남 목포시장을 배출한 것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 경기 성남중원에서 11.6%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더구나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의 표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밝혀짐으로써 이름값을 더욱 톡톡히 올렸다는 평가다. 이낙연 원내대표도 1일 이를 강조하며 “열린우리당은 이대로 가다간 중부권에서 전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당이 지금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바뀐 태도로 임하지 않는다면 (민주당과의)통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못을 박은 뒤‘캐스팅보트’ 역할로 위상을 한껏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6월 지자체 선거나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때까지 최대한 몸값을 부풀려 ‘여당에 흡수’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수도권 교두보로 기대하던 성남중원의 석패가 아깝다는 표정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야가 본 패인·승인 4·30 재·보선은 여야 모두에게 여러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어거지 공천’의 대가는 컸다는 게 중론이다. ●與,“겹친 악재”,野,“여전한 朴風”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그동안 “국가보안법·과거사법 등 정치적 공방에만 관심을 두고, 민생·경제를 살피지 않았다.”는 여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인 공주·연기에서도 패배한 것을 놓고 충청권 민심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경북 영천의 경우, 선거 초반 두자릿수 차이로 뒤지다가 박 대표의 ‘읍소작전’이 먹혀들면서 막판 뒤집기에 겨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열린우리당의 전략 부재와 ‘경제위기설’ ‘오일게이트’ 등도 표심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야,“공천시스템 이대론 안된다” 열린우리당은 공천 실패도 패인의 하나로 꼽고 있고, 한나라당 역시 공천과정에서 시·도당 위원장들의 ‘품앗이 공천’이 논란이 되면서 선거전을 어렵게 끌고가게 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철새논란’을 일으키며 입당시킨 한나라당 출신 염홍철 대전시장의 입당도 충청권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염동연·한명숙 상임위원은 “공주·연기, 아산에서 후보가 교체된 것이 문제였다.”면서 “집권당으로서 긴장감을 가지고 다각도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병렬 의원도 “직접 충청권 2곳의 선거를 지원하면서 후보 교체가 패인임을 깨달았다.”면서 “중앙당이 후보를 선발·검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봉주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상관없는 후보와 인물들을 ‘당선 가능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입하는 편의적·실용적 공천이 전패를 불러 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역시 불법 선거운동설이 나도는 후보들을 공천하는 등 ‘공천 파동’을 겪었다. 시·도당 위원장들에게 막강한 권한을주는 어정쩡한 상향식 공천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게 됐다. 특히 당 지도부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 공천시스템으로 인해 ‘책임은 없고 의무만 있는’ 기형적인 방식이 됐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당선 가능성 못지 않게 도덕성을 갖춘 참신한 정치 신인도 영입할 수 있도록 공천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6자회담이 중단된 지 꼭 1년을 맞는 오는 6월27일을 앞두고 북한 핵실험 준비설까지 터져나오는 등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원자로 가동 중단 및 폐연료봉 인출 주장에 이어 미국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 가능성에 대비, 중국측에 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해달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까지 나오면서 무력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의 북핵 위기 상황을 연상케 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핵실험준비설의 현실성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고 있지만 ‘6월 위기설’과 맞물려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공조가 삐걱거리고 한국내에선 당정간에도 엇박자가 나오는 등 허둥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강경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의 전언이 확인됐고, 조너선 그리너트 7함대 사령관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미 7함대를 투입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 핵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과거사를 둘러싸고 한·일, 중·일 사이에 조성된 동북아의 긴장관계도 새로운 변수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북핵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 내 강성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는 형국이다.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위기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와 북한을 움직이는 지렛대인 중국의 잦은 발걸음은 이런 긴장감의 바로미터다. 이번 주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미국을 가고,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한·중·일을 잇달아 방문한다.6월에 다가갈수록 6자회담 당사국간 회동의 격은 높아지고, 횟수도 잦아질 것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2일 평양을 방문한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9일쯤 후진타오 주석과 모스크바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으로 북핵 해법 문제는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측에는 안보리 회부 카드를 꺼내지 않도록 하고, 중국에는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최근 독일 방문길에 “북한에 얼굴 붉힐 것은 붉히겠다.”고 한 강성 발언은 미국내 매파의 발언을 잠재우려는 전술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간 협의 과정에서 한·미 동맹과 공조체계는 흔들거리는 듯한 모양새로 비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이 원자로 중단에 이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으로 몰고갈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북핵문제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타협의 길을 모색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강석주 외교부 1부상은 6자 회담으로 뛰어들 ‘뜀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북한 노동신문이 미국의 성의가 있으면 핵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퇴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교부 허둥지둥… 당·정 ‘엇박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0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 도중 멈칫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능수능란하게 일문일답을 진행하던 반 장관은 “오늘 아침 당정 협의회에서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누가 그런 입장을 밝혔느냐.”고 되물었다. 1시간 전에 이미 국회에서 발표된 통일부와 열린우리당간 당정협의 결과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즉각적으로 ‘외교부가 중요 현안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물론 외교부 당국자는 “그때 발표된 것은 협의 결과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측 참석 의원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더라.”며 ‘외교부 왕따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다음날인 21일 라디오에 출연,“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전날 당정 협의 결과에 맞춰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때문에 6자회담 주무부처는 명백히 외교부인데도, 현 정권 실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결정하면 외교부는 그저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당·정간 엇박자는 더욱 심각하다. 지지층을 의식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부 입장은 고려하지도 않고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인기몰이식 언행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당정협의 결과는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통일부측은 “안보리 회부 반대는 ‘현 상황에서’를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며 톤을 낮추느라 진땀을 흘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균형자론’ 등 민감한 외교 사안을 외교부 실무자와 충분히 논의한 뒤 천명하는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교부가 ‘대통령 말씀’을 뒤늦게 따라가느라 허겁지겁하는 인상이 짙다. 실제 김숙 북미국장은 동북아 균형자론 논란이 불거진 한참 뒤에야 미국에 가서 우리 진의를 설명하느라 분주했고, 대통령 발언이 나온 지 거의 한 달 뒤인 지난 18일에야 “미국 정부는 우리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북핵해법 최근 급변하는 북핵문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6자회담에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 병행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고 이로 인한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이 대북강경책을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압력’ 외교전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졌다. 남한측이 좀더 파격적인 제안을 시도하는 것이 북핵 해법의 방안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음은 북핵문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북한의 입장과 북핵문제의 해법이다. ●송민순 외교부차관보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다 같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혼자 떨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회담장에 조속히 나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유엔 안보리 상정은 미국측이 제의했거나 우리가 검토한 적이 없다. 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6월은 3차 6자회담 1년이 되는 심리적인 시기이다. 북한이 회담을 지연시키고 전망도 보이지 않아 참가국들간에는 이런 상태가 무한정 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물컵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목적하는 양의) 물을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물컵을 바꾼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중국과 북한은 활발한 물밑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참석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북한 군부측의 박재경 대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과 정부측 대표자에 이어 군부측 고위 인사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6자회담 참석을 위한 정치적 협상차원이라고 전망된다. 다음달 말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6자회담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이 성사돼 북한이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성과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94년 1차 북핵파동 당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그때에 비해 지금은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반대하고 있고 6자회담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대북지원 강도가 세져 미국이 쉽게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곤란한 처지라는 점이다. 남북 당국의 대화채널이 막혀 있는 데다 북한에 제안할 카드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이 6자회담 관련국을 움직이기 힘든 만큼 총리급회담 등 국정 최고급 회담을 제안하는 등 돌파구가 필요하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6자회담을 거치면서 북미 사이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북한은 핵 동결에 상응해서 에너지·경제원조 형식의 보상을 받아야 하고 반드시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3차 6자회담 직전 미국은 완전 핵 폐기를 전제로 한 북한의 핵 동결시 북한에 보상해주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기존의 입장을 완화했다. 이런 입장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향후 6자회담 성공의 관건이다. 만약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절차가 시작되면 의장성명에서부터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북핵문제가 안보리가 간다면 북한으로서는 견디기 힘들 것이다.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6자회담과 유엔 안보리 상정을 병행하는 차원의 전술이 필요하다. 한국정부도 유엔 안보리 상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북핵 안보리 회부 반대”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0일 미국 조야 일각에서 거론되는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및 대북 경제제재 가능성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김성곤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북핵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고 대북경제 제재를 실질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미국측 입장이 보도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안보리 회부 및 경제제재에도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고 당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 간에 안보리 회부와 관련해 협의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안보리 회부 여부는 전략적인 문제로 추후 상황 전개에 따라 한·미간에 협의할 사안이며 현재 진행중인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때의 대안으로 일반적 차원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안택수 의원 “NSC, 콩고서 유전개발” 주장

    철도공사(당시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과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20일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말 아프리카 콩고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NSC, 석유공사·가스공사 관계자 10여명을 현지에 파견해 유전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정 장관이 엄삼탁 콩고 대통령 특보의 부탁으로 콩고 자원개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NSC가 최근 논란이 된 사할린 유전개발 사업에 개입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NSC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콩고 조사단은 지난 3월16일 콩고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콩고측의 경제협력 요청에 대한 기초조사를 하기 위해 파견한 것”이라면서 “조사단에는 가스·석유공사 직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왕 본부장이 작성한 결재 문서에 사업의 주체가 ‘NSC외교안보위’로 적시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NSC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8월12일 회의자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민감한 NSC라는 말을 빼고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라고 언급했지만 4일 뒤인 8월16일 신광순 당시 철도청 차장에게 결재를 얻는 과정에서 ‘NSC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라고 명시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NSC는 “외교안보위원회라는 조직을 둔 바 없으며 NSC와 유전사업을 연결시키는 것은 황당무계한 억지 주장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한편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은 이날 건교위에 출석,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의 질의를 받고 “철도진흥재단 이사로 있던 지난해 9월9일 왕영용 철도청 사업본부장이 철도재단 이사회에서 사할린 유전개발 사업을 보고하면서 ‘이광재 의원이 사업을 밀고 있어 안정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왕 본부장은 “허문석 코리아크루드오일 대표의 말을 인용해 ‘이 의원이 유전개발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발언한 것이 와전됐다.”고 부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새 국면 맞는 ‘오일게이트’] ‘커지는 油田의혹’ 정권부담 덜기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투자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수용 입장을 천명한 시점이 묘하다. 검찰이 철도공사 등 12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하면서 의욕적으로 수사를 막 시작하려는 무렵에 이 발언이 나온 것이다. 검찰은 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을 의식해 어느 때보다 수사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권 초기에 대북송금 특검을 하자는 한나라당의 요구는 수용했으나, 측근 비리 특검의 연장을 거부했던 터다. ●의혹사건 철저 규명 의지 노 대통령이 특검에 부정적인 듯한 열린우리당에 사실상 특검 수용이라는 지침을 준 것이다. 특검 수용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적인 설명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유전개발 의혹에 대통령의 측근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을 넘어, 정동영 통일부장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계산도 한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이 비생산적인 정치 공세를 계속하고, 다음 수순이 특검일 바에야 그것 갖고 논란하지 말고 의혹이 있다면 당당히 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대응 과정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은 조사의 방향과 단계를 미리 제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감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일부의 해석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지난 8일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가진 뒤 “만일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조사에 한계가 있다면 즉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검찰에서 의혹 해소와 함께 책임 관계를 철저하고 명확히 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 뒤에 의혹 사건은 검찰수사로 이어졌고, 이번에는 특검 얘기를 먼저 꺼낸 것이다. ●‘정권비리’ 인상 차단 노 대통령은 검찰보다는 특검을 통해 유전개발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을 한 데는 의혹이 청와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당과 청와대가 의혹사건을 방어한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자칫 정권비리로 비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만수 대변인은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야당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野 “친미·반미 이분법적 사고”

    동북아균형자론과 노무현 대통령의 ’국내 친미주의자’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1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NSC(국가안정보장회의) 사무차장을 각각 출석시켜 동북아균형자론 등 현 정부 외교정책의 허점을 따졌다. 특히 야당은 노 대통령의 ‘친미주의자’ 발언을 “친미·반미의 이분법적인 사고”라며 강력 비난했다. 여야는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도 시각차를 보였다. ●균형자론 및 친미주의자 발언 야당 의원들은 능력과 효과에 대해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인기영합적 외교를 경계하면서 “차리리 ‘탈미친중(脫美親中)’이 더 솔직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송영선 의원도 갈등조정 능력을 강조했고, 통외통위 박계동 의원은 “자기 힘의 과대 평가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방위 소속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균형자론은 누구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 번영을 위한 것”이라면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균형자론의 근본 취지”라고 정부를 거들었다. 통외통위 김원웅 의원은 “야당도 큰 차원에서 뜻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방위에선 노 대통령의 ‘친미주의자’ 발언을 놓고 한나라당은 건전한 비판을 친미주의라고 했다면서 발끈했고, 열린우리당은 굳건한 외교정책 수립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국가 미래를 위해 건전한 비판을 하는 사람을 친미주의라고 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면서 “친미·반미의 단세포적인 이분법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한·미 동맹에 금이 가도록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극우파나 지나치게 친미적인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도 굳건하게 외교안보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국방위에선 NSC의 위상과 관련해서 야당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NSC가 자문기구임에도 불구하고 ‘대일 독트린’을 공표하는 등 국가 외교·안보정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권경석 의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NSC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대일 독트린’을 발표한 것과 관련,“자문기관의 상임위원장이 어떻게 대외정책을 발표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안영근 임종인 의원 등은 “(작계 5029는) NSC가 대처를 잘했다.” 등의 발언으로 NSC를 옹호했다. ●북한 처형 동영상 공개 통외통위에서는 북한의 공개처형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지난달 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진행된 공개처형 장면을 ‘몰래카메라’ 형태로 찍은 동영상을 10여분간 상영했다. 그는 “판사가 사형을 선고하면 항소권한 없이 즉시 형이 집행된다.”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폭로했다. 상영 전 열린우리당이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이유로 비공개를 요구해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공개 처형과 관련,“야만적 행동에 통일부가 그냥 넘어간 것은 유감”이라며 정부를 비난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어선1척 동해서 사격받고도 월북…軍 늑장출동·발표 오락가락

    13일 오후 4시4분쯤 강원도 고성군 저진항 3∼4㎞ 앞바다에서 남측 주민이 탄 어선 1척이 육군 해안초소로부터 경고사격을 받았으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월북했다. 군당국은 월북하는 어선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고속정을 늑장출동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동해 NLL 남쪽 6마일 지점에서 약 10노트(20㎞) 속도로 북상하는 3.9t 규모의 어선 ‘항만호’가 육군 해안 레이더부대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항만호에는 이 배의 주인인 어민 황모(57·남·강원도 속초시 중앙동)씨 한 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선은 3시42분쯤 NLL 남쪽 2마일 지점에 설정된 어로한계선을 넘었고, 군은 경고방송을 6차례 실시했다. 이어 MG-50 기관총 300여발과 81㎜ 박격포 1발,106㎜ 무반동총 3발 등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해군 고속정은 어선이 NLL을 넘고 난 3시55분쯤 현장에 출동했다. 더욱이 합참은 당초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선박이 NLL로 접근하다가 경고사격을 받고도 북상했다고 발표했다가,2차 브리핑에서 3시42분쯤 NLL보다 2마일이나 아래에 있는 어로한계선을 넘는 선박을 발견했다고 수정했다.3차 브리핑에서 최초 발견 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다시 고쳤다. 합참 관계자는 “발견 시간대가 부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선박이 어로한계선에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그래도 북상하면 경고사격을 가하도록 작전 예규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건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해당 부대인 22사단을 방문하고 나온 직후에 발생해 정 장관 일행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정부는 상선 통신망을 이용해 북측에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으며, 북한의 최근 월북선박 처리 사례를 감안하면 자체 조사를 거쳐 남측에 인계할 가능성이 높다. 조승진기자·고성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대정부 질문] 동북아균형자 vs 왕따

    12일 국회 본회의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이 오갔다. 과연 한국이 ‘동북아 균형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독도영유권 갈등 등으로 일본 정부와 갈등하고, 북핵위기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난항을 겪으며, 한·미동맹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상황에서 ‘균형자론’으로 주변 4강 사이에서의 ‘왕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균형자론’에 국민들이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지적하자 이해찬 총리는 “평가가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면서도 “한국인의 역할이 다자간 협상에서 상황에 따라 많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한국의 태도가 6자회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리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특히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의 잇단 망언에 대한 대책을 묻는 한나라당 고 의원의 질문에 “서양에서는 개가 짖으면 계속 짖도록 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억지주장엔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개가 계속 짖으면 시끄러워져서 동네 사람들이 다 싫어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취지였다.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은 “균형자론의 확신이 크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총리는 “균형자론은 단독으로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을 토대로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로 바꿔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일본과의 독도영유권 문제 갈등이 탄력성을 결여한 외교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해 이 총리로부터 “일련의 대응을 탄력적이며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한·중군사교류를 한·일교류만큼 올리겠다는 국방부장관의 말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외교안보정책이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국방부의 기조와 다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계동 의원은 “동북아 균형자론과 한·미동맹 강화는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며 “이는 수사에 불과하고 오히려 동맹국에 오해만 불러일으켜 국익에 손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균형자론이 구체적이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외교정책의 중대한 기조변화라면 국민적 토론을 통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은 “현 정부 외교정책은 ‘안개정책’‘솜사탕 외교정책’”이라면서 동북아 균형자론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균형자론은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생존은 우리가 확보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존과 평화·안전을 담보하자는 21세기 전략적 비전”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한국의 힘과 위상이 10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문소영 박지연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차기 대선 주자들 헤어스타일 경쟁?

    열린우리당의 차기 대선 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헤어스타일을 각각 변화시켜 치열한 경쟁 관계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1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의 답변에 나선 정 장관은 지난 2월 임시국회 때와는 다른 헤어스타일을 보여줬다. 정 장관은 왼쪽 가르마를 최신 유행인 사선으로 탔고, 앞머리 일부만 무스 등으로 세웠을 뿐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오른쪽 이마를 살짝 가리는 변화를 줬다. 정 장관의 측근은 “주변에서 이마를 드러내는 머리 스타일이 나이가 좀 들어보이고, 보수적으로 보인다고 조언을 해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월 ‘아톰머리’로 바꾼 김 보건복지부 장관을 떠오르게 했다. 김 장관은 ‘알렉산더 김’이라는 헤어 디자이너로부터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 뒷머리를 기르는 것이 낫겠다.”는 조언을 듣고 뒷머리를 아톰머리처럼 뻗치도록 손질했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톡톡 한마디] 문 의장 “虎視牛行”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1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2기 지도부 출범 1주일을 맞아 “몽골기병은 못따라 가겠지만 ‘호시우행’(虎視牛行)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호시우행은 ‘호랑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소처럼 걷는다.’란 뜻의 사자성어로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 초기 사용했고, 최근 민생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문 의장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다.‘몽골기병’은 정동영 통일장관이 지난해 초 의장 시절 사용한 용어다. 문 의장은 “지난주 말까지 5회에 걸쳐 ‘해장국 속풀이 정치’를 시리즈로 했는데 현장에서 눈물을 닦아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정치에 대한 바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호랑이처럼 또박또박 민생을 챙기면서 소처럼 뚜벅뚜벅 계속 나갈 것”이라고 민생행보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회갑을 맞은 문 의장은 회의에 앞서 당직자들이 황금빛 고깔모자를 씌워 주고 생일 케이크를 전달하는 등 ‘기습 축하’를 받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지금이 대북특사 필요할 때 아닌가

    북한핵 문제를 질질 끌어서는 북한은 물론 한반도에 유리할 게 없다.6자회담은 1년째 표류하고 있고, 남북대화도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됐다. 그 사이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군축회담까지 요구하는 등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은 변함이 없고, 일본 자위대는 최근 북한 미사일기지 선제공격 연습까지 마쳤다고 한다. 하반기에 북한핵의 유엔안보리 회부 등 국면이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들이 심상찮은데 우리는 너무 한가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지 오래됐지만 한·미동맹만 삐꺼덕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월이 지나면 북한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슨 근거로 전망을 했는지 아리송하다. 물론 한반도 긴장의 일차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미국의 태도도 문제는 있다. 하지만 긴장과 파열의 대가는 한반도가 치러야 한다. 정부가 뒷짐만 지고 북한과 미국의 변화나, 중국 등 다른 국가의 도움만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북핵 문제에 대해 남북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계속 미루다가는 주변국 강경세력들에게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북핵 문제가 주변국들의 힘겨루기나 편가르기로 진전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오히려 남북이 말려야 할 판인데 지금대로라면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이다. 당장이라도 남북대화를 재개하고,6자회담의 판을 펼치는 것이 실리이자 순리다. 열린우리당이 마침 대북특사 파견을 제안했다. 청와대측은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특사를 보낼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특사든, 당국간 대화든간에 남북이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북한도 강경 전략만으로는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남북대화를 국제사회 복귀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지름길을 피할 이유가 없다.
  • “한·중 사이버게임 대전 올 광복절에 개최 추진”

    “한·중 사이버게임 대전 올 광복절에 개최 추진”

    “올해 광복절에 한국과 중국간의 사이버 게임(스포츠) 대전을 추진하겠다.” 6일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에 취임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e-스포츠 발전에 대한 일성으로 이같이 밝혔다. e-스포츠를 국민 스포츠로 만들고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국제 무대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협회 2기 출범식에 앞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 사장은 “e-스포츠는 1500만명 이상이 즐기는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다.”면서 “전세계 게이머들의 꿈이 한국 무대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이에 걸맞은 국제 위상을 정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국과 함께 아시아 e-스포츠 대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광복 60주년이자 동시에 중국의 2차대전 종전 60주년인 광복절에 사이버 한국-중국 대회를 갖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월드e스포츠게임즈(WEG) 등 국제 e-스포츠 행사 등을 협회 안에 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현재 11개 게임구단 중 아직 스폰서가 없는 6개 구단이 구단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전용 경기장을 짓기 위해 올 하반기쯤 어디에 어느정도 크기 등으로 만들면 좋을지 타당성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e-스포츠가 외국산 게임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국산 게임 개발과 종목 표준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스포츠 상무팀 창설 추진”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e스포츠협회 제2기 출범식’에서 프로게이머의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군 e-스포츠 상무팀 창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군 e-스포츠 상무팀 창설이 400여 프로게이머의 숙원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군 상무팀 창설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광복절에는 남북 청소년 게임대회가 열리도록 북측과 교섭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與 대변인 전병헌·비서실장 박영선의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4일 후속당직개편에서 전병헌 의원을 대변인에, 박영선 의원을 의장 비서실장에 내정했다. 문 의장이 정동영(DY) 통일부 장관의 후원을 받으며 당의장에 선출된 만큼 DY계보 인물들을 대거 등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아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꾀돌이’로 불리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병헌 신임 대변인은 1980년대 평민당 당료로 출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정무비서관·국정상황실장·국정홍보처 차장을 지냈다. 정무적 기능이 적지 않은 의장 비서실장에 초선인 박영선 의원이 선택된 것도 의외. 문 의장의 우락부락한 ‘장비’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이 인선과정에서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 전병헌 신임 대변인 충남 홍성(47) ▲고려대 정외과 ▲국민회의 14대 총선기획단 부단장, 대선기획단 기획위원 ▲원내부대표 ▲17대 의원(서울 동작갑) ■ 박영선 신임 의장 비서실장 경남 창녕(45) ▲경희대 지리학과 ▲MBC LA특파원·경제부장 ▲경희대 언론정보대 겸임교수 ▲대변인·원내부대표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당·정 안정’ 文여나

    ‘당·정 안정’ 文여나

    지난해 열린우리당은 안온하지 못했다.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은 초선 위주의 미숙한 거대여당을 뒤뚱거리게 했고, 결과는 ‘4대 입법’의 표류로 귀결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역설했지만, 현실은 당정분열로 나타났다. 김혁규 총리 지명 논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 등으로 당과 청와대는 얼굴을 붉혔다. 2일 뽑힌 문희상 신임 의장은 이런 내환(內患)을 치유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구조적으로 당이 지난해보다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낙관이 지금으로선 우세하다. 무엇보다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이 줄어들면서 정책적으로 안정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문 의장은 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노심(盧心)’을 가장 잘 읽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2등으로 상임중앙위원이 된 염동연 의원도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 밑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지도부 5명중 3명이 전형적인 ‘친노(親盧)’ 인사로 채워짐에 따라, 당은 지난해보다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해결, 경제회생 등 ‘업적 만들기’에 몰두해야 하는 노 대통령한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대야관계 실용 코드 흐를듯 문 의장의 풍부한 정치경륜과 노련한 정치감각도 당이 중심을 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의장은 이념이나 계파색이 옅어 당내 갈등을 조정하는 데 무리가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정동영계니, 김근태계니 하는 권력투쟁도 노골적으로 불거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번 경선에서 문 의장은 정동영계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정동영 장관의 직계가 아닌 데다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에 확 쏠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형편이다. 야당과의 관계도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과 염·한 상임중앙위원,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이념보다는 실용, 대립보다는 상생을 선호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정동영·김근태계 계파갈등 불씨 남아 하지만 낙관은 여기까지다. 경선 과정에서 ‘선명한 개혁노선’을 주장한 장영달·유시민 상임중앙위원 등이 비타협적 목소리를 강하게 낸다면 당은 다시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 위원은 정동영계에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파간 갈등이 재연할 소지는 다분하다. 만일 문 의장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욕심’을 낸다면, 다른 대권주자들로부터 견제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가시적인 고비는 4월 임시국회에서의 개혁입법 처리 상황과 4월·10월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매끄럽게 정리되지 못할 경우, 문 의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지 말란 보장도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全大 막판까지 과열

    열린우리당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2차 정기전당대회를 열고 당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한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수는 총 1만 3461명으로 집계됐고 이들은 1인2표 방식으로 투표한다. 최다득표자가 2년 임기의 당의장에 오른다. 여성인 한명숙 후보는 이날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여성몫으로 배정된 상중위원 자리를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미리 보는 전대 명실상부한 정식 2기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의미를 갖는 만큼 새 출발을 알리는 ‘희망과 축제의 한마당’이란 설정에 따라 다채롭게 꾸며진다. 오후 1시 개회가 선언되면 지도부의 인사말과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에 이어 당권주자 8명의 현장연설이 이어진다.5분씩 주어지는 연설에서 각 후보들은 마지막 부동표를 잡기 위해 몸부림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개시 선언과 함께 대의원들은 후보 2명을 택하는 2연기명 방식의 투표에 들어간다.2시간에 걸친 투표가 끝나면 투표종료와 함께 개표가 시작된다. 개표가 완료되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개표결과 및 당선자 발표가 이어진다. 새 의장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대회는 막을 내린다. ●마지막 한표까지 한달간의 선거운동 대장정이 막을 내렸지만 전당대회 당일 연설과 ‘1인2표’ 투표방식을 활용한 후보간 연대, 특정후보를 지도부에서 탈락시킬 의도의 ‘배제투표’ 등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선거전 마지막날인 1일에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개혁지도부 구성을 지지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대세론’을 앞세운 문희상 후보가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위부터 5위까지는 격차가 좁혀져 혼전을 거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염동연 후보가 문희상 후보의 지원을 얻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려되는 후유증 여기저기서 벌써부터 선거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시민 후보의 ‘반 정동영, 친 김근태’ 발언으로 당권경쟁이 계파싸움과 차기 대권주자간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당내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에 앞서 열린 시도당 선거도 정동영계와 김근태계의 싸움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임종석 의원은 “수시로 정치인들은 대중적 지지를 위해 판을 가르고 나선다.”고 편가르기에 일침을 가한 뒤 “다음 대선레이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당은 개혁과 함께 단결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시민발언으로 후보간, 계파간 예상보다 깊은 감정의 골이 패인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다 일부 언론이 김원웅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이 문제가 경선 이후 ‘봉합’ 국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실용·개혁’ 3:2냐 2:3이냐

    ‘실용·개혁’ 3:2냐 2:3이냐

    2일 전당대회 이후 열린우리당 지도부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실용 VS 개혁’의 싸움으로 압축된 전당대회에서 실용지도부냐, 개혁지도부냐에 따라 당의 노선 및 대야관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의장 선거전은 일단 문희상 ‘대세론’이 막판까지 중심에 서 있는 형국이다. 최근 ‘반 정동영, 친 김근태’ 선언이라는 유시민발 폭풍과 문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은 염동연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큰 흐름을 바꿔 놓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당의장에 오르더라도 변수는 있다. 개혁의 첨병을 자임한 유시민 후보의 선전 여부는 당의 노선 및 향후 진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문희상 후보가 당의장에 오르는 것을 전제로 유시민 후보가 2위에 오르는 경우. 이렇게 되면 선출직 상임중앙위원은 실용노선 3명(문희상 염동연 한명숙)과 개혁노선(유시민 김두관) 2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겉보기로는 실용노선이 3대2의 비율로 앞선다. 여기에다 당의장이 지명하는 상중위원(2명)까지 합치면 실용노선이 수적으로 압도한다. 그러나 2위에 오른 유시민 후보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 노선은 항상 실용 대 개혁 노선이 첨예한 갈등을 빚는 형국이 될 듯하다. 대야관계도 혼선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후보가 상중위원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의 튀는 발언에 따른 역풍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경우다. 실용(문희상 염동연 한명숙) 대 개혁(김두관 장영달)의 구성비율 역시 3대2가 되지만 노선은 확실한 실용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야파인 장영달 후보가 입성하더라도 유시민 후보의 탈락으로 개혁노선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듯하다. 일정 부분 견제가 있을지 모르지만 민생과 경제위주의 실용노선이 탄력을 받게 되고 대야관계도 다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개혁지도부 구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혁(김두관 장영달 유시민)이 실용(문희상 한명숙)을 수적으로 앞서는 형국이다. 이때는 개혁노선의 입김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강공입장을 취함으로써 정국은 또다시 가파르게 대치할 가능성이 높다. 유시민 후보가 당의장이 될 가능성도 논리적으론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질풍노도의 개혁정국으로 돌입할 수 있다. 그러나 개혁당 출신인 김두관 후보와 유시민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아서 이미 ‘유시민=당의장’ 가능성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개혁지도부 선출”

    열린우리당 재야파가 당권 선거를 이틀 앞두고 ‘장영달 병장 구하기’를 공식화했다. 재야파를 주축으로 하는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 소속 의원, 중앙위원 등 40여명은 3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영달 후보는 정통 민주개혁세력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대표로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지켜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며 “한나라당의 몽니로 좌초된 개혁입법을 힘차고 슬기롭게 풀어갈 개혁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이인영 의원은 “장 후보를 지도부에 진출시킨 뒤 10월 이전에 김근태·정동영 장관을 귀환시켜 정 장관은 10월 재보선에 출마시키고, 김 장관은 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해야 한다.”면서 “장 후보만이 두 사람의 창조적 협력·경쟁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개혁세력들은 최근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해 위기감을 드러내며 ‘읍소작전’을 조언한다. 그의 상임위원 진출 무산이 재야파의 몰락을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탓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붙는 韓日외교전] 日 ‘독도 불씨’ 키워 국제이슈화 노림수

    한·일간 외교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별 대응을 하지 않던 일본이 반격 기미를 보이면서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일본 고위관리들의 잇따른 망언 와중에,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이 사실까지 ‘왜곡’한 것으로 확인돼 그 파장을 가늠키 어려울 정도다.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정상회담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왜곡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당초 정부는 발언에 의도가 있었는지 단순 실수였는지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뒤에는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왜곡’으로 공식 규정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국회 답변인데, 주요 멘트는 미리 준비하게 마련”이라며 실수 가능성을 배제했다. 의회 문답상황을 보면 당시 정황을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마치무라 외상은 직접적이지 않은 질문에 대해 여러차례, 긴 문장으로 한·일 정상회담에서 신사참배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답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신사참배 등을 언급하며 ‘동북아의 장래를 위해 일본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말했고, 이 자리에는 마치무라 외상이 배석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 최소한 ‘불행한 과거 연상시키는 양국 지도자들의 언행이 자제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정도의 공개합의를 발표하자고 제안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런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는 비화까지 소개했다. 또 다른 문제는 외무장관이 정상간의 대화내용을 공개했다는 사실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 나라의 외교수장이 온건하고 넌지시 건넨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일 양국이 어떻게 미래를 함께 열어갈지 의문이 든다.”며 강력 비판했다.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노 대통령의 3·1절 경축사를 ‘국내용’이라고 평가한 고이즈미 총리에게 “사실관계도 틀렸고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지난 17일 정동영 장관의 발언에 대한 맞불 차원의 대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외교전의 선두에 양극 외무장관이 놓여 있는 상황은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가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오는 6일 스리랑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난국을 타개할 1차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관계 왜곡에 대한 마치무라 외상의 해명이 없는 한 외무장관 회담의 유용성은 대폭 감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로서도 해명을 받아내지 않고는 협상테이블에 앉을 명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일본은 사실상 정면 대응을 결정한 듯한 반응을 보여왔다. 아이사와 이치로 외무성 부대신은 “한국의 일반관광객이 독도에 상륙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시비를 걸고 나왔다. 앞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8일 추규호 주일 정무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주미 일본 대사관 공보 공사가 지난 25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를 통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이같은 움직임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은 독도를 국제사회에 분쟁지역으로 부각시켜 국제사법재판소(ICJ)로 유도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놓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파상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재승박덕? 개혁 파괴력? 유시민 왜 싸우나

    재승박덕? 개혁 파괴력? 유시민 왜 싸우나

    “유시민은 어떤 사람이에요?” 기자는 개인적으로 20∼30대들한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만큼 유시민이란 정치인에 대한 젊은층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유 의원이 정동영계에 ‘선전포고’를 한 뒤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들의 숨이 한층 거칠어졌다. 질문은 “유시민이 1등할 수 있나요.”로 ‘업그레이드’됐다. ●‘유빠’ 들 “유시민이 1등 할 수 있나요” 그러나 유 의원에 대한 호감도는 정치권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급락한다. 기자가 전수(全數)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사석에서 유 의원을 호평하는 의원을 만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김현미 의원이 “유시민을 지지하는 의원은 5명도 안된다.”고 한 것도 과장은 아닌 인상이다. 의원들은 유 의원을 싫어하는 근거로 주로 인격적으로 모욕을 가한다든가 잘난 체를 한다든가 하는 ‘인간성’을 거론한다. 지난해 총선 때 비례대표 출마자 A씨는 흥분한 채 유 의원을 비난하는 모습을 기자에게 내보인 적이 있다. 비례대표 순위 결정 투표 전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유권자인 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대뜸 “나는 내일 투표 안 할 거니까 이런 전화 할 필요 없어요.”라는 매몰찬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강래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이 의총에서 다른 사람 발언 도중 소리를 지르고 연장자에게 면박을 주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런 유 의원에 대해 “100m 미인”이라고 꼬집는다.“유 의원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그의 달변과 개혁성을 높이 평가하겠지만, 가까이서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평판은 대체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의원들 다수가 反유시민 하지만 유 의원은 지난 29일 이런 숱한 비난을 불식시킬 정도의 ‘눈물어린’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글로 옮기기 민망한 악성 루머를 퍼뜨린 분이 있다. 어떤 분이 어떤 말을 하고 다녔는지 알 만큼은 안다. 나는 그분들에 대해 한 마디 변명도, 반박도 하지 않았다. 경쟁후보의 인격적 특성을 공격하는 것은 한나라당 후보와 싸우는 선거에서도 잘 쓰지 않는 반칙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동영계 적대 발언 이후 유 의원은 당내 다수의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유 의원의 파괴력이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얘기도 된다. 우선 정동영·김근태 등 차기 대권주자들은 유 의원이 ‘호랑이’로 크지 않을까 잔뜩 경계하는 눈치다. 중진들은 비타협적 개혁성향을 보이는 유 의원이 약진할 경우 퇴진압력을 받는 상황을 그리고 있을 법하다. 특히 ‘차차기’를 노리는 전대협 출신 등 386운동권들이 나이와 학생운동 경력 등 ‘상품성’이 겹치는 유 의원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정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영달 병장 구하라”

    “장영달 병장 구하라”

    ‘장영달 병장 구하기’가 가능할까? 열린우리당 재야파가 당의장 경선의 대표주자로 밀고 있는 장영달 후보의 선출직 상임위원 5인 진입 여부를 두고 범개혁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야파는 지난 3월10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386의원들이 ‘송영길 일병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거의 순위 밖이던 송 후보를 3위로 끌어올린 기억을 내세우며 ‘역전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다고 얘기한다. 장 후보 진영은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 소속 43명 의원들을 독려하는 가운데 29일 여론조사에서 4%포인트 이상의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특히 27일 서울시당위원장 선거를 마지막으로 시·도당중앙위원 경선이 끝난 상황에서 ‘장영달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은 문학진 의원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지역적으로 서울 이인영, 경기 문학진, 대전 선병렬, 전북 최규성, 전남 유선호 의원 등이 맡아서 집중 마크하고 있다. “당의 안정을 위해 장영달을 포기하면 안 되지 않느냐.”는 재야파의 ‘협박성(?)’ 읍소는 유력한 1위 후보에 오른 문희상 후보 진영을 비롯해 송영길·한명숙 후보진영에도 일정 부분 공감대를 얻어가는 분위기다. 각 진영에는 과거 ‘운동’을 공유했던 선·후배, 동료들이 넓게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후보측의 한 의원은 “장 후보를 버리고 간다면 도대체 열린우리당이 개혁적으로 리모델링한 한나라당과 어떤 차별성을 찾을 것이며,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개혁적·이념적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장 병장 구하기’가 30일 오후 각 후보진영이 내놓을 여론조사 결과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동영계이자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은 “장 후보가 ‘상승’분위기를 탄다면 ‘표 나누기’를 통한 구출 희망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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