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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6자회담 재개, 실질 성과 기대한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환영한다. 반가운 조치가 나오기까지 한국, 미국,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하면서 북한을 잘 설득했다고 본다. 그러나 회담이 열린다고 핵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는다.6자회담이 표류하기 시작한 13개월 전으로 돌아갔으며, 풀어야 할 문제는 더 쌓여 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관련국간 협의를 강화하고, 북·미간 앙금부터 해소해 나가야 한다. 6자회담 재개는 한반도 위기지수를 한층 낮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강행했다면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웠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유엔 안보리 회부나 무력사용을 주장하는 강경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중재활동이 결실을 본 셈이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 재개에 합의하는 형식을 갖춤으로써 상호 불신을 다소나마 터는 모습을 보여줬다.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미 양측이 회담틀 안에서 깊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6자회담이 성과를 거두려면 사전준비가 중요하며, 북·미간 인식차를 줄이는 작업이 진전을 이뤄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특사파견이 좋은 방법이다. 이번에 북한과 회담재개 합의를 이끌어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측 고위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북핵 해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북한의 회담 복귀 결정도 지난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북한 정권의 속성상 최고위층과 담판 형식으로 큰 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세부적 논의를 벌이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한·미·일·중·러는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할 방안을 정교하고, 대담하게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중대 제안’을 할 뜻을 이미 밝혔다. 북한판 마셜플랜이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아직 새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가침보장, 에너지지원, 경제제재 해제를 넘어 북·미수교 등 획기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 협의채널에 있어서는 이란 핵협상처럼 6자회담 밑에 상설기구를 만들어 대화를 전문적으로 이어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인정, 군축연계 등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실질 합의가 이뤄지도록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6자회담 27일께 베이징서

    6자회담 27일께 베이징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이 오는 27일쯤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된지 13개월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6자회담 수석대표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베이징에서 만나 7월25일이 시작되는 주에 제4차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차 회담의 경우 모두 북한이 화요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나왔고 이튿날부터 회담이 시작됐던 점을 감안할 때 회담은 수요일인 27일 개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외신들은 25일부터 회담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중앙TV는 “미국측은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것을 인정하고 침공의사가 없으며 6자회담 틀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면서 “미국의 이런 입장 표시를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로 이해하고 6자회담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6자회담이 다시 열리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근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 방도들이 회담에서 심도 있게 논의돼 실질적 진전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0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명의의 환영성명을 내는 한편 오후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주재로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갖고 6자회담 재개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13일쯤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기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서 11일에는 정동영 통일부장관, 반기문 외교부장관,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하는 고위전략회의가 열린다. 송민순 차관보는 성명에서 “북한의 회담 복귀를 환영한다.”면서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진지한 협상을 진행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에너지 지원·核사찰 맞교환 ‘1차과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예상되는 주요 쟁점들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협상 무대에서 그 논의의 향배에 따라 회담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북핵 폐기와 체제보장 빅딜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쟁점은 역시 북핵 폐기와 대북 안전보장의 맞교환이다. 이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먼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주장하는 것이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우리는 ‘동시 해결’을 주장하고 있으나, 북·미 양측이 좀처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6자회담 재개 과정에서 우리측의 행동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에 전에 비해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이것을 동시에 ‘빅딜’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결론이 나긴 쉽진 않을 것 같다. ●대규모 에너지 지원과 핵 사찰 빅딜 위의 쟁점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6자회담에서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 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시했다는 ‘중대 제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북 대규모 에너지 지원의 대가로 북한이 핵 사찰을 적극 수용하는 것이 요점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이른바 중대제안은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기 위한 인센티브용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중대 제안이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본격 협상의 대상임을 시사했다. 이 쟁점의 순탄한 논의를 위해서는 미국의 의중이 중요하다. 그런데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금껏 북한에 대한 유화 조치를 화끈하게 단행한 점이 없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힘든 상황이다. ●한국 정부 주도론 먹힐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과정을 설명하면서 정부는 우리 정부의 역할을 유난히 많이 강조하고 있다. 실제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 이후 우리 정부는 미국·중국·러시아 등 관련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그 직전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간 북핵 문제를 조율했다. 따라서 4차 회담부터는 우리 정부가 북·미 사이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까지는 6자회담이 유일한 틀이었으나 이제는 다를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의 또 다른 채널로 남북 대화가 자리잡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이 주도권을 쉽게 내놓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낙관은 이르다. 또 실패할 경우 우리가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게 되는 것은 위험요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중국과 일본을 거쳐 내일 한국에 온다. 지난 3월에 이은 이번 방한은 북한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주요 고비가 될 것이다. 마침 베이징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 이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한과 북한은 민족공조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금강산 개발, 개성공단 조성 등에서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으나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민족공조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언급한 한반도의 비핵화는 오로지 실천을 통해서만 주변국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것은 민족공조를 위해서 필요하다. 한·미동맹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북한이 그러한 의향만 버린다면 이는 오히려 민족공조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 민족공조를 앞세웠던 한국정부가 북한핵 문제로 인해 대미관계에서 엄청난 고초를 겪었으며, 한·미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미국에 확인시키기 위해 또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사실을 북한은 상기해야 한다. 북한이 한국을 대화상대로조차 간주하고 있지 않을 때, 미국은 북한이 한·미관계를 이간시키고자 한다는 인식하에 이를 경계하고 한국을 경원시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이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도 북한과의 민족공조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여 미국의 대북한 적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렸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발언이나 부시 대통령이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한 것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의 인식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다. 미국의 태도변화를 유도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자면 한국과 미국이 동맹관계가 공고함을 확인하는 가운데 상호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결코 가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은 북·미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북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을 민족공조와 대립되는 상황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신뢰하지 않는 한국과의 대화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진솔한 비중을 두고 이를 이어나가고자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한국의 발언권 확대는 북한의 대남인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신뢰 여부는 7월말에 열릴 6자회담을 통해 시험받게 될 것이다.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간의 군축을 통한 비핵화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일 정권의 생존과 핵문제를 연계하고 있는 북한은 핵폐기와 철저한 검증에 따라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방안에 대해서 너무나 큰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북한의 에너지 문제를 포함하는 대규모 경협으로 북한체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을 한다지만 미국의 대북한 인식을 바꿔 이를 실행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따르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은 작년의 ‘6월 제안’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려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생존에 대한 확신을 안겨줄 수 있는 뚜렷한 방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상호 접점이 없는 평행선만 확인한 채 불신의 벽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족공조와 한·미동맹은 결코 병행할 수 없는 과제가 아니다. 민족공조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은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애가 탄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여소야대의 정국을 타파하기 위한 속내를 언뜻 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에서 “여소야대는 오래가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여대로 간다. 내각제가 그렇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내각제(발언을) 취소하자.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다.”고 한발짝 뺐다. 노 대통령이 바라는 권력구조 개편의 최종 지향점이 내각제라는 듯한 발언이다. 전날의 대국민 서신에서 ‘권력의 절반 이상을 내놓겠다.’고 한 내용은 연설팀에서 “너무 과격한 것같아 중화시킨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팀에게 “고치지 마라. 핵심은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전제조건인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연정 등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지향점이 내각제 개헌인지, 연정인지에 대해 딱 부러지게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연정, 프랑스식 동거정부 구성, 미국식 등을 들었다. 미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연정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처럼 동거정부를 할 수준이면 동업하고 주식회사를 할 정도의 수준인데, 우리 정치도 그 수준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동거정부 형태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연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거국적 국정운영 방식에 해당되는 대연정은 대통령이 너무 잘해 야당도 박수를 쳐주는 방식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없었고 링컨도 야당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 얘기를 꺼내보니까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정계개편의 음모, 야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어서 거국적 국정운영이라는 게 더 어려운 것같다.”면서 “대통령의 사정으로 시도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야당의 사정이 못받아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여소야대 정국을 운영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해 왔고, 정치구조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연정 발언’에 대해 야합이라는 야당의 비판과 부정적 반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잇따른 대국민 서신을 내놓는 것도 이런 정치문화와 풍토를 고치자는 데 있을 뿐이고, 실제로 내각제나 연정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1. 경제문제 “부동산값 시장논리론 못잡아” “쓸 수 있는 수단, 합법적인 수단은 다 쓰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들이 경제주체로서 자신감과 낙관적 전망을 가지고 가고, 우리 상황을 나쁘다고만 보지 말고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대책 등 경제 문제를 언급하며 밝힌 주안점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한다는 비판론에 대해 특유의 어법으로 이같이 반박했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식 불경기와 경제파탄이 올 수 있음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처럼 공급이 제한되는 재화, 이것은 소위 일종의 독점적 재화다.”라면서 “서울 명동 땅이라든지 지금 강남 아파트라든지 이런 것은 공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단순 시장논리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시장 상품의 성격에 따라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합법적인 수단만을 쓰겠다.”고 다짐한 뒤 “탈세 있으니까 세무조사 하는 것이고, 부정이 없으면 그만”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 노 대통령은 “솔직히 잠재성장률이라는 것이 갖는 위력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았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의지로 뭉치면 또 한번 한다고 신바람 내면 어지간한 한계는 금방 돌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이른바,‘블루오션’전략과 관련, 노 대통령은 “역동성있게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과 그것을 뒷받치는 사회문화와 정치제도, 이것을 기본으로 거기에 대한 기본을 바로 잡아나가고 왜곡된 것을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할 일 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tstal@seoul.co.kr 2. 교육문제 “대학 자율권도 한계가 있다” 노 대통령은 통합형 논술고사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대 파문과 관련해 “대학의 입장 때문에 공교육을 파괴하고 아이들 다 죽이는 학습열풍, 과외열풍이 되살아나서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국민 전반에 걸친 교육 철학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입시 말고도 대학이 자율할 일이 많고 다 보장하고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서울대를 지칭하면서 “서울대는 간섭, 자율에 대한 문제로 보나본데 대학 자율도 한계가 있고 그 영역의 자율이 아니다.”며 아직 대입 정책에 자율을 전적으로 부여할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교육적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입시제도는 국가 정책, 국민과 함께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대학이 양보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도 했다. 이른바 ‘교육 3불(不)정책’ 중 하나인 본고사 부활 반대에 대해서는 “본고사 부활은 막는다고 정부가 선언한 것”이라고 거듭 쐐기를 박은 뒤 “몇몇 대학이 최고 학생을 뽑아가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고교 공교육 다 망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중·고교 교육은 역시 창의력 교육”이라고 전제하고 “몇가지 예외적인 제도만 갖고도 영재교육, 세계 최고 인물을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고사 고수 방침에 동조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일부 대학을 겨냥한 듯 “대학교에 권하고 싶은 것은 1000분의1 수재를 꼭 뽑으려 하지 말고 100분의1 수재를 데리고 가서 교육을 잘 할 생각을 하라.”고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외교안보 “남북정상회담 아직 기미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 등의 문제에 대해 ‘아직 좋은 기미는 없다.’‘7월 중(6자회담)열려도 실질 성과는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의 현 주소를 ‘아주 나쁜 상황에서 파탄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는 중’이라고 정의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안보는 1차적으로 자력으로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하고 한국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그리고 작전 통제권도 환수돼야 한다.”며 ‘자주 국방론’을 분명하게 밝혔다. 국군 포로 문제 등과 관련, 노 대통령은 “북쪽 수준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조금은 우회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가는 대화전략이 부득이하다.”며 남북간 신뢰 구축 후, 이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이어 “서해상 충돌 가능성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고 신뢰를 축적해 나가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본격적으로 한번 해보자 이렇게 전략을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낙관적 전망을 한번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북·미 모두 상황을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어떤 경우에도 북한은 핵을 선택할 수 없고 미국은 무력을 선택할 수 없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특사 방문을 계기로 핵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남북대화 틀 속에서 북핵문제를 진전시키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가능성이 있을지 끊임없이 모색해 보겠지만 아직은 좋은 기미, 좋은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與 차기주자측 “내각제는 무슨…”

    “대통령제냐, 내각제냐.”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구상’이 내각제 개헌 등의 권력구조 개편까지 확대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권력구조 개편 방향을 놓고 열린우리당에서도 계파간 이해 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노 대통령과 문희상 의장이 “현 시점에서 개헌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슈를 억제하고 나섰지만, 이미 ‘쏜살’이나 다름없다. 여당 내부에선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를 놓고 물밑 논란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특히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정동영(DY) 통일부장관과 김근태(GT) 복지부장관의 측근들은 연정 및 내각제 개헌 등에 대해 “좀더 지켜보자.”면서도 다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대권주자 그룹인 ‘친노 직계’ 그룹들은 내각제 개헌 등에 대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관측들이 나돌고 있다.●김근태측근 “연정을 왜 하려고 하나”GT 계열로 분류되는 재야파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연정에 대해 “우리끼리도 잘할 수 있는데 왜 연정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직설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연정 논의가 내각제 개헌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대통령 직선제는 87년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뤄낸 민주주의 운동의 성과”라면서 “내각제에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DY 측근들은 “여야에 모두 대권 주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동의없이 내각제 개헌이 도대체 가능하겠느냐.”고 반발했다.●친노직계 “상생­대화정치에 긍정적”그러나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재선 이상의 의원들은 내각제 개헌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386 친노직계 의원들은 여야의 극단적인 대결이 있는 현재의 정치문화 속에서는 내각제를 통해 상생·타협·대화정치를 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형근 “金후보 난 다 알고있소”

    “신건 전 국정원장을 세번 만났죠?”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5일 국회 정보위의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질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차장을 지낸 정 의원이 만만치 않은 정보력을 토대로 추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현직이 아니라면 파악하기 어려운 사안까지 조목조목 제시했다.‘친정’인 국정원에 탄탄한 정보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듯했다.●신건前원장 면담등 인선과정 손금보듯 그는 김 후보자의 인선 과정에서 벌어진 막전막후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먼저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정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됐다가, 특정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비판 때문에 호남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이 후보로 검토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이 국정원장이 될 경우 (국정원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선 캠프가 된다는 반대 때문에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토됐다.”면서 “하지만 문 수석은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낙마할 경우를 생각해서 거부했다.”고 말했다.또 “그래서 호남출신 가운데 만만한 후보자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국정원내 정보라인 유지 `시위´ 김 후보자가 “내용을 모르겠다.”고 답변하자, 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정원장 임명을 3번 거절했지만, 신 전 원장을 만나고 나서 태도를 바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 전 원장이 ‘인사 전권을 요구하고,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2가지 조건을 내걸어라.’는 조언을 한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결국 김 후보자는 “국정원장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만났다.”고 만난 사실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정 의원은 국정원 관련 정보에 밝은 한 신문사 기자를 언급하면서 “‘빨대(딥 스로트)’가 많다는데 조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기강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파악해 바로잡겠다. 빨대는 유념하겠다.”고 답변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적시에 중요인물 만나 美 對北의구심 해소돼”

    “정확한 시기(right timing)에 중요한 사람을 만나 깊이 있게 얘기했다. 북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이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자평한 최근 방미 성과다. 정 장관이 언급한 ‘중요한 사람’은 체니 부통령으로,“핵문제 해결에 가장 큰 영향력 있는 당국자는 김정일 위원장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 체니 부통령”이라는 설명이다. 정 장관은 “이 면담이 핵문제를 정확한 방향(right direction)으로 유도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면서 “체니 부통령은 (면담에서) 부정적인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참여정부의 북핵 3원칙인 북핵 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당사자로서의 남측의 주도적 역할 등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북-미간 메신저’로서의 역할은 부인했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메시지를 가지고 간 만큼 미국이 북한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가지고 왔느냐.’는 질문에 “(이번 방미 목적이) 메신저 역할은 아니다.”라고 답했다.‘대북 중대 제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에 일관성을 유지한 셈이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은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에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을 배석시킨 데 대해 “외교시스템을 무시한 난센스”라며 거듭 비판했다. 채 의원이 정 장관의 고교 후배이자 지역구를 물려받은 최측근이란 점을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고교 동문인 윤광웅 국방장관을 유임시킨 것과 연결시키며 ‘동창생 챙기기’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달중 6자 재개될수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4일 “이번 방미 결과를 비롯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7월 중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미 외교의 실무책임자로 평소 단정적인 언급을 삼가는 편인 김 국장은 “이달 중이든지 조만간 날짜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적인 관측이 미국 내에서 지난 번보다 많은 것 같았다.”며 한층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 요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침공 의사가 없으며 회담에 참가하면 동등한 자격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고 핵포기시 궁극적으로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한 것으로 봐서 북한의 체면을 우회적으로 세워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쇠도 단김에 치랬다고 여러 나라가 회담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니 이제는 북한이 날짜를 갖고 와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3당합당’ ‘DJP연합’ 못지않을 파괴력

    여권 핵심의 ‘연정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정치적 파괴력은 과거 ‘3당 합당’이나 ‘DJP 연합’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의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점에서는 현재의 ‘연정 구상’은 이전 정권들의 ‘정치적 사건’과 공통점을 갖는다. 지난 1990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 민정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은 정치구도를 ‘1여3야’에서 ‘거대 여당 대 평민당’의 구도로 뒤바꿨다.88년 13대 총선에서 처음 형성된 여소야대 정국이 무너지면서, 민주개혁 세력도 분열됐다. 또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대, 즉 ‘DJP(김대중·김종필)연합’으로 정권을 잡았다. 출범 첫 내각에서는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 자민련 소속 국회의원 6명이 입각했다. 전문성이나 업무 조정력 보다는 대선 승리에 따른 DJP연합의 지분 나눠먹기 성격이 짙었다. 현 여권은 지지부진한 개혁 입법과 이로 인한 국정 운영의 차질을 ‘연정 구상’의 명분으로 내세운다. 재집권을 위한 ‘세력 연대’라는 주장을 표면적으로 올리지는 않고 있다. 여권의 ‘연정 구상’은 평소 ‘정치인 장관’이나 ‘권력 분산’을 강조한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과도 상충되지 않는다.현재 국무회의 의결권을 가진 국무위원 20명 가운데 절반인 10명이 여당 정치인 출신이다. 이해찬 총리,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 1일로 입각 1년을 맞았다. 김진표 교육·천정배 법무·박홍수 농림·이재용 환경·추병직 건교·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도 열린우리당 출신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韓중대제안·美제안 결합 추진”

    “韓중대제안·美제안 결합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동영 통일부장관은 “6자회담이 개최되고 지난해 3차 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했던 제안과 한국이 북한에 설명한 ‘중대한 제안’이 결합돼서 추진되면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탄력을 갖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지난달 17일 면담 결과를 미국 고위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정 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에 대해 한·미간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딕 체니 부통령과 면담한 데 이어 국무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 로버트 졸릭 부장관과 만났다. 체니 부통령은 김 위원장 면담 결과를 설명듣고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외교적 해결 원칙에 따른 조속한 결과 도출을 강조했다.”고 정 장관은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나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양측이 약속했다고 밝히고 “설명해야 할 핵심과 요점들을 전달했으며, 체니 부통령은 관심있고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던 ‘중대한 제안’의 내용과 관련,“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서울에 왔을 때 설명했고,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고위 관계자들도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중대한 제안의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측에서 계속 의혹을 갖고 있는 북한의 핵 포기 용의의 진실성에 대해 “앞으로 냉정하게 평가·분석해야 하고 증명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6자회담이 열리면 그 테이블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한국 국민과 국제사회, 미국 정부가 듣고 싶어하는 요소를 북한 최고지도자가 명확하게 얘기했다는 것은 유의미하며,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언급은 최종·최고의 것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反美’ 사라진 평양군중대회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160여 개의 ‘당 구호’를 2일 발표했다. ‘총대(군사력)는 곧 사회주의이고 자주권’ 등 군사력 강화와 관련한 구호가 20개가 넘는다. 여전히 ‘대미 결사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뒤인 3일 김일성 광장에서 10여만 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 구호’ 관철 평양시 군중대회에서는 반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주목된다.‘미제’나 ‘미국’이라는 말 조차 자취를 감췄다. 토론자들도 대미 비난이나 반미 감정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동안 대규모 평양시 군중대회에서는 반미 구호가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 이후 눈에 띄게 미국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구호에서는 ▲사상 및 전투력 강화를 위한 전군 운동인 ‘오중흡 7연대 칭호 쟁취운동’ 전개 ▲일사불란한 영군체계 확립 ▲훈련 제일주의 철저한 이행 ▲군민(軍民)일치 강화 ▲전민 무장화·전국 요새화 ▲예비군인 노동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 전투동원 태세 견지 등을 요구했다. 당과 국가의 군사 비밀을 엄격히 지키자는 구호도 제시됐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등이 외부 세계로 알려지자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조치를 취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경제 관련 구호가 50개 이상 차지한 가운데 농업관련 구호가 가장 먼저 거론돼 식량난과 경제난이 반영됐다.이로써 북한은 예년과 같이 시·도별, 기관별 ‘당 구호 관철 군중대회’가 전국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등 곧 전주민 동원 태세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 구호는 주요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분야별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결정·채택하는 것으로,80년대 중반부터 5년이나 10년 단위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주요 계기마다 구호가 갖는 선동적 특성으로 주민 선동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정혼선 돌파 카드? 단순 ‘아이디어’ 차원?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 또는 민노당과의 연합정부 구성’ 발언의 배경에 대해 여권의 고위 관계자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여소야대’상황 돌파를 위해 노 대통령이 특유의 정치적 감각을 가지고 진행할 ‘대형 프로젝트’인지,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노 대통령이 지난 1월 민주당의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직을, 추미애 전 의원에게도 입각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던 터라 ‘연정 구성’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문희상 의장은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민노당과의 공조에 대해 “민주정당에서 정책 공조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정책 연합’은 ‘낮은 단계의 통합’”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그러나 민노당과의 연정에 대해서는 “정책 연합의 정도에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달 24일 ‘8인 회의’에는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이해찬 국민총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동채 문화부 장관, 김근태 복지부 장관,▲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석했다. 당·정·청 협력을 위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가세,‘11인 회의’로 확대된 셈이다. ●‘부담스러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노 대통령이 ‘민노·민주당과의 연정 구성’을 입에 올린 배경으로 여권 일각에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의 5·30 지방선거를 손꼽고 있다. 지난 4·30 재보선이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구 6곳에서 모두 패한 열린우리당은 결국 의석 과반수에서 밀려난 146석이 됐고, 한나라당은 125석이 됐다.146대 153의 여소야대 정국이다. 유전게이트, 행담도 사건, 부동산가격 폭등 등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호남 민심이 이반되는 상황에서의 선거였다. 문제는 ‘서울 성북을’을 포함해 6곳 정도로 예상되는 10월 재보선에서도 여론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당이 ‘숫자’로 국정 운영을 하지는 않는다지만, 실제로 정책을 입안할 때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또한 장관들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아니라, 해임건의안을 내는 야당의 눈치를 보게 될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로 헌법재판관·대법원장·국무위원 등에 대한 대통령 임명권이 제약받는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사사건건 야당과 공조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렇다면 여권으로선 ‘DJP연대’와 같은 연정도 좋은 카드가 아니겠느냐.”고 애드벌룬을 띄웠다. 합당이 아니므로 국민적 저항도 적을 것이라는 기대다. ●민노당과 ‘개혁연대’냐, 민주당과 ‘지역연대’냐 민주노동당과 연대할 경우에는 ‘개혁연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 등에서 민노당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민주당과 연대한다면 ‘지역연대’가 된다. 수도권 등에서 호남 민심이 이반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여당의 ‘합당론’에 대해 강력한 거부감을 표현하고, 또 “애초에 왜 분당을 했느냐.”는 비판이 제기될 게 뻔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체니 ‘사무적’… 라이스 ‘외교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서로 다른 손님맞이 태도를 보여줬다. 체니 부통령은 매우 ‘사무적’으로 정 장관 일행을 만났다. 우선 체니 부통령은 정 장관측에 배석자를 3명으로 제한했고, 면담 내용도 공개하지 말자고 요청했다. 또 사진 촬영도 하지 않았다. 정 장관의 이번 워싱턴 방문에 정치인으로서의 ‘계산’이 있었다면, 그것은 체니 부통령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미 정부내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론을 대표하고 있는 체니 부통령이 ‘무책임한 독재자(체니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했던 표현들)’를 만난 결과를 들고온 정 장관과 미소 지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해 지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은 정 장관의 면담에 45분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했다. 면담에 배석했던 열린우리당의 채수찬 의원은 “두 사람이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라이스 장관은 정 장관을 다분히 ‘외교적’으로 대한 것 같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준비 등으로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1일 오후 정 장관이 로버트 졸릭 부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꼭 10분간 다녀갔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미국 정부는 정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간 면담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미간에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듣기좋은’ 말을 정 장관에게 건냈다. 또 정 장관과 나란히 서서 미소를 띤 얼굴로 기념사진도 찍었다.dawn@seoul.co.kr
  • 이달말 北京서 6자 준비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7월 중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7월 말 베이징에서 4차 6자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회의 개최’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소식통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순방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추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라이스 장관의 6자회담 실무회의 제안은 미국이 6자회담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달 초 태국 푸껫을 방문한 뒤 한·중·일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실무회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이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이 이달 말까지는 6자회담에 나온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이달 말 6자회담 준비회의가 열릴 경우 그 자리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6자회담 복귀 날짜를 제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준비회의 안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언급했다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필요한 사전 협의’도 미국과 북한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로 북한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나머지 5자간의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최근 거론되는 미 정부 당국자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라이스 장관이 평양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의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전했고, 해들리 보좌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국도 북한을 진지한 협상 상대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홍석현·박길연 뉴욕서 전격회동 6자회담 재개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홍석현(사진 왼쪽) 주미대사가 지난 3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서 박길연(오른쪽)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와 만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했다. 미국에 주재하는 한국과 북한의 대사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같은 사실을 언론에 즉각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北에 ‘6자복귀´메시지 전달” 홍 대사는 박 대사에게 북핵 문제와 관련한 워싱턴 정가의 다양한 분위기를 설명하고 “대화의 ‘모멘텀’이 살아 있을 때 북한이 6자회담에 빨리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위성락 주미대사관 정무공사가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사는 “우리는 6자회담을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화를 하려면 서로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사는 미국측 인사들의 말에 일일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면서 “(6자회담에) 나오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남북고위급 대화채널 늘어 이날 회동의 목적과 관련,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간곡한’ 메시지를 북측에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의 한·미 정상회담,17일의 김정일·정동영 면담,21일의 남북 장관급회담 및 이날 열린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의 6자회담 참가국 회의 등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추동력이 사라지기 전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홍 대사와 박 대사의 회동은 남북간의 고위급 대화채널이 하나 더 늘어났음을 뜻한다. daw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6자회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이 1년 만에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난 17일 북한이 7월중에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확인하고 핵확산방지조약(NPT) 재가입까지 거론했다는 소식을 들고 왔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침체 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이 진전될 기미로 볼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마무리짓기 위해 다음달 초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후 주석은 북한이 핵협상 복귀를 구체적으로 약속한다는 전제 아래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6자회담이란 6자회담은 남북,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6개국이 모여 북핵 문제 논의하는 다자회담을 말한다. 중국의 중재로 열린 북·미·중 3자회담(2003년 4월23∼25일, 베이징)의 후속 회담이다.2003년 8월2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1차 회담이 열렸고 2004년 6월 3차 회담이 개최된 뒤 1년 동안 회담이 중단됐다. ●6자회담의 배경 6자회담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1993년부터였다.1993년 3월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거부하던 북한은 NPT 탈퇴를 선언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다음해 제네바 기본합의에서 미국은 핵 개발을 중단하고 핵 사찰을 받는 대신 북한에 체제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수로 발전소를 지어주며 중유를 공급해 주기로 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2003년 1월10일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전격 시인하면서 북핵 문제는 다시 강대국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플루토늄이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협박성 공개였다. 북한은 IAEA 사찰단원을 추방하고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했다. 미국은 중유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완전 핵 포기를 요구하며 강경하게 맞섰다. 미국은 북한에 ‘선 핵포기, 후 대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북한은 ‘선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후 핵 문제 논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각국의 입장 ▲한국 반드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완전하며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추가 조치를 하지 않는 ‘현상동결’ 후 적절한 때 원상회복, 즉 제네바합의 이전 및 농축우라늄 계획 발표 이전 상태로 복귀할 것을 제시했다. 정치협상은 미국이 주도하고 경제적 보상책임은 한국에 전가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 회담을 통해 제재조치를 해제하고 미국으로부터 불가침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대화의 상대를 미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서면보장이나 집단적 안전보장은 거부하고 있다.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와 법적 구속력을 갖춘 불가침조약의 체결을 핵포기의 선결조건으로 내건다. ▲미국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하면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양국간 현안들을 다룰 수 있다고 전제한다. 북한 핵 폐기의 진전에 따라 식량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를 제공하며, 북한을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중국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 체제보장을 제시했다. 미국과 북한의 직접협상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극복하려 한다. ▲러시아 한반도와의 안보적 연계성, 즉 러시아 동쪽 국경지역의 안정을 확보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과의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 북한에 대한 압력과 제재에는 반대한다. ▲일본 한국,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한 돌파구를 6자회담에서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도 감추지 않는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일 수교회담을 조속히 마무리지어 발언권을 확대하려 한다. ●6자회담의 경과 ▲1차 회담(2003년 8월27일∼29일)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북한의 미사일 문제, 재래식 군사력 등도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먼저 핵 포기를 요구하지 말고 원하는 조치를 동시에 취하자고 했다. 즉 대북지원, 미·북불가침조약 체결 등 미국이 취할 조치와 핵포기, 사찰허용 등을 동시에 하자는 것이다. 양측이 맞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차 회담(2004년 2월25일∼28일) 워킹그룹(실무회담) 설치,2·4분기내 3차회담 개최 등 7개항의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을 제외한 핵무기계획 폐기’ 주장을 제기했다. 요지는 군사적 목적의 핵활동을 폐기하되 평화적 핵활동은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이를 군사적 목적과 비 군사적 목적으로 세분화해 더 많은 보상을 따내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은 기존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로 맞섰다. ▲3차 회담(2004년 6월23일∼26일) 북측은 미국이 200만kw 에너지 지원 참여,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경제제재와 봉쇄 해제 등의 보상방안을 받아들이면 핵무기 관련 시설물과 재처리 결과물을 포함한 핵동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북이 모든 핵폐기 의사를 밝히고 핵동결에 착수하면 중유를 지원하고,3개월 후 폐기절차에 들어가면 ‘잠정적’ 대북 안보보장, 비핵 에너지 지원,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및 경제제재 해제 협의 등의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반도는 냉전시대에서 탈피했다고 하나 여전히 위기의 지역이다. 위기의 원인은 사회주의의 붕괴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생존전략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면서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런 주변국들의 움직임은 한반도 평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남북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외교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해 나가야 한다. 여전히 위협적인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직접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주변국들의 지원과 도움을 이끌어내 평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鄭통일 訪美

    정동영(얼굴)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 등을 설명하러 29일 오전 미국으로 떠났다. 통일부는 “정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자격으로 미국 정부 및 의회 주요인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석현 주미대사는 이날 “미국은 (북한의) 말이 행동으로 이어질지 약간의 미심쩍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불식하기 위한 정 장관의 방미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방미는 6·17 면담과 장관급회담 성과를 미국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상세하고 생생하게 전달, 심도있게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 때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내놓은 ‘중대한 제안’을 놓고 미국측과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 장관은 30일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면담하는 데 이어 1일에는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정식으로 ‘예방’을 신청한 것도 아니어서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정 장관을 직접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의중을 듣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美, 냉온탕으론 북한 유인 못한다

    북한이 새달중 6자회담에 복귀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다른 길로 가지 않도록 관련국이 신중해져야 할 때다. 지금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미국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다. 유화 분위기를 보이다가 북한을 자극하는 언행을 다시 한다. 이란핵 문제가 꼬이는 상황에서 북핵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는 게 미국으로서도 최선이다. 북한은 “미국이 한달만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하지 않으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별한 유인책에 앞서 정치적 신뢰구축을 바라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이 준비중인 몇몇 조치는 북·미관계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미 합참 산하 국방대학교는 다음달 북한의 위기상황에 대비한 모의작전 연습을 할 계획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미 행정부는 북한, 이란,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 기술의 구매활동에 연루된 기업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마련했다. 북한에 회담 기피 구실을 주지 않으려면 이런 조치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 마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어제 미국으로 출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나눈 얘기를 미 지도부에 직접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네오콘의 좌장 딕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이 주목된다. 체니 부통령에게 강경정책이 능사가 아님을 충분히 설명하길 바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까지 성사되는 게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된다.6자회담은 재개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궁극적인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북·미간 잦은 접촉으로 불신이 해소되어야 한다.30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문제 토론회에서 북·미 당국자 회동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뉴욕서 ‘예비 6자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 문제 토론회가 ‘예비 6자회담’이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6자회담 참가국 모두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정부 관리들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이근 외무성 미주국장이, 한국에서는 위성락 주미대사관 정무공사가 참석하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도 북핵 담당자들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다. 다만 미국은 28일(현지시간)까지 조지프 디트러니 6자회담 담당 특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의 참석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 정부내의 대북 강경파들이 “참석해봐야 북한의 입지만 강화시키고 미국은 얻을 것이 없다.”며 디트러니 특사 등의 참석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디트러니 특사와 포스터 과장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참가국들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판을 깼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참석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디트러니 특사가 참석하면 토론회에서 이근 미주국장으로부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밝힌 ‘7월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진의를 직접 파악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6자회담 재개 날짜와 관련, 양측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도 주목된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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