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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전대 본선 ‘짝짓기’에 달렸다

    與전대 본선 ‘짝짓기’에 달렸다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는 줄거리를 예단할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다. 예비경선에 이어 본선을 향한 질주에서는 기복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유권자인 대의원 1만 2300여명이 정치성향이 강한 인사들이어서 부동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결집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의원이 줄을 바꿔서면 의외의 결과도 낳을 수 있다. 상황 변화를 촉발시킬 변수는 무엇인가. ●막판 연대구도 최대 변수로 꼽힌다.1인2표제의 특성상 누가 정동영·김근태 후보와 짝짓기를 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두 후보쪽에서 지지 대의원에게 2순위표를 특정 후보에게 밀어주라는 ‘특명’이 내려가는 순간 전대 판도는 요동을 칠 수밖에 없다.1순위든 2순위든 똑같은 한표로 계산하는 것도 1인2표제의 위력을 더한다. ‘정동영-김혁규·임종석’,‘김근태-김두관’식의 연대가 거론되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등식은 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김근태 후보가 ‘역전’의 묘책으로 참여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김두관 후보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 통합론을 둘러싼 후보간 온도 변화도 짝짓기의 화살표를 바꿔놓을 수 있다. 남성 최고위원 4명을 뽑는 본선에서 3·4위를 다툴 후보들은 통합론에 대체로 명확한 의견을 내놨다. 임종석 후보는 적극 찬성, 김혁규·김부겸 후보는 소극 반대, 김두관·김영춘 후보는 적극 반대로 나뉜다. 정·김 후보 가운데 한쪽이 이해득실을 따져 통합론에 미묘한 뉘앙스를 풍긴다면 짝짓기 구도는 얽히고 설킬 수 있다. ●40대 단일화 논의 예선 이후 단일화 가능성은 옅어진 것으로 보인다.40대의 임 후보가 4위인 김혁규 후보와 단 29표 차이로 5위를 차지하면서 김두관·김혁규·임종석 후보가 3중 구도를 형성, 치열한 4위싸움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상승세인 임 후보가 당내 일부 소장파의 ‘명분없는 단일화 반대’기류를 거스르면서까지 모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임 후보를 돕는 염동연 의원은 “독자적으로 지도부에 들어가야지 누구를 등에 업는다면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 후보와 17표 차이로 6위를 차지한 김부겸 후보와 7위인 김영춘 후보도 원칙적으로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본선 판세가 예선 결과의 고착화로 이어진다면 생각은 복잡해질 수 있다.40대의 지도부 진출이라는 명분을 위해 전략적 선택의 가능성을 굳이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본선 현장의 표심 예선에서 주목할 점은 각 후보의 현장 연설이 투표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근태 후보가 지지의원들에게 “연설을 너무 못해 미안하다.”고 털어놓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당 고위관계자는 “임 후보가 개혁세력 통합론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며 설득력있게 연설한 것이 유권자의 10% 정도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본선 현장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도 연설의 힘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DY 예상된 선전… 이변은 없었다

    DY 예상된 선전… 이변은 없었다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의 윤곽이 드러났다.2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의장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다. ‘박빙의 승부’가 되리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정동영(DY) 고문이 김근태(GT) 의원을 상대로 ‘다소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이변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의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보면 당권의 무게추는 DY쪽으로 약간 기운 듯하다.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끄는 DY가 지지표 결집에 일단 성공한 셈이다. DY측은 “이변이 없는 한 예비성적표가 최종 결과가 될 것”이라며 ‘대세론’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DY의 이번 승리가 의장 티켓을 예약했다고 단정짓기는 성급하다. 예비선거가 대의원 밑바닥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 의원·중앙위원 등 ‘상층부 선거’라는 점에서 그렇다.‘1인 2표제’에 따른 ‘떠 있는 2위표’가 최대 변수다. 후보간 합종연횡과 ‘배제 투표’ 역시 막판 판세를 뒤엎을 변수다. 김근태(GT) 의원측은 외부적으로는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실망한 표정도 감지된다. 선거 결과 발표 직후 그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전당대회에서 대이변을 일으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대반전을 강조했다.GT측도 “1위와의 격차가 4.2%포인트에 불과하다는 것은 변화를 바라는 대의원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만년 2등’에서 탈출하려는 GT가 DY에 대해 더욱 ‘예리한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 후보간 막판까지 ‘박빙전’이 지속될 경우 DY 진영에서는 2위 후보를 지명하는 동시에 배제 후보까지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 전당대회에서 문희상·정동영의 실용파가 ‘유시민 살리기’로 돌아서면서 김두관 후보를 낙선시킨 전례도 있다. 관전 포인트의 하나였던 3위 싸움도 예상대로 치열했다. 김두관 후보가 231표로 김혁규 후보에게 2표 차이로 신승했다. 지역 기반(부산·경남)이 겹치는 두 후보가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합론’을 주장해온 임종석 후보는 5위에 안착했다. 전대협 의장으로 재야파와 가까운데다 호남의 대부격인 염동연 의원의 지지 때문이다.‘참여정치연대’의 지지를 받는 김두관 후보가 3위를 고수할 경우 4·5위의 ‘최고위원 턱걸이 싸움’도 볼 만할 것 같다. 2·18 당의장 선거는 사실상 5·31 지방선거의 ‘구원투수’를 결정하는 의미가 크다. 당내에서조차 ‘지방선거 패배가 상식’으로 통하는 분위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 경우 자연스레 여권의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 새 의장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정치캠프 해부] 이념따라 뭉친 ‘여의도 캠프밸리’

    [정치캠프 해부] 이념따라 뭉친 ‘여의도 캠프밸리’

    서울 여의도는 이제 ‘캠프 밸리’로 불려도 좋을 것 같다. 가까이는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 멀리는 차기 대선을 겨냥한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속속 캠프를 차리고 있다. 최근의 정치캠프는 자금과 조직을 앞세우던 과거 3김(金)시대와는 달리 자발적인 참여와 의기투합, 정치이념으로 뭉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표심의 향방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정글의 법칙은 여전하다. 새로운 정치를 꿈꾸며 희망을 일구고 있는 각 캠프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51064 국회 의사당이 있는 서여의도 일대에만 여야 정치인 10여명의 캠프가 자리잡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 출마자와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여야 유력 정치인이 대부분이다. 정치 1번지인 종로와 증권가가 자리잡은 동여의도 등에도 한두 곳씩 산재해 있다. ●다국적 연합군의 힘 이들 캠프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거에 비해 구성원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점이다.“예년에 비해 두드러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일꾼인 의원회관 보좌진은 기본이다. 스스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학원생과 회사원, 개인사업자 등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다국적 연합군이라 할 만하다.”(우리당 모 캠프 관계자) 자발적인 ‘결합’이다 보니 열의도 대단하다.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중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 캠프 실무자는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해 밤늦게까지 작업하느라 날 새는 줄 모른다. 본격적인 대선 캠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후끈하다.”고 전했다. 김근태 후보 캠프에는 과거 민주화운동 인맥이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 캠프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정 후보와 끈끈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 이같은 캠프의 역동성에는 정치문화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과거 군사독재와 3김(金) 시절의 캠프 출신이라면 당연히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이젠 딴세상 얘기”라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지자들은 언제든지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탄탄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정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모 서울시장 후보측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당선 가능성이나 당내 권력기반, 경제력 등을 보고 사람들이 캠프에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각 후보 진영이 인간적인 의기투합과 정치관을 중심으로 캠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관리와 댓글 지원, 이메일 발송 등 ‘사이버 홍보’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과거 ‘캠프정치’와는 달라진 새로운 풍속도로 꼽힌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은 현 직책과 연관된 구설을 염려하는 듯 공식적 캠프는 아직은 꾸리지 않거나,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밥값과 활동비는 각자 해결” 인적 구성의 개방성·자발성은 캠프의 저비용 구조와 연결된다.“사무실 운영비 정도만 후보가 부담한다. 식대와 활동비 등은 실무팀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상황이다.”(한나라당 모 캠프 관계자) 그러다 보니 정책자문위원단이나 핵심 실무진들이 대부분 ‘비용’이 크게 소요되지 않는 후보의 기존 인맥을 바탕으로 꾸려지고 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있는 것도 캠프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6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선관위의 관리가 본격화하자 각 캠프는 안도와 불평이 교차하고 있다. 후보자 개인 모금 한도가 과거 전당대회 소요자금보다 턱없이 부족한 1억 5000만원으로 제한됐고, 지지자 간담회에서 식사비를 대납하는 것도 금지됐다. 한 40대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종전에는 당의장 선거 한번 치르면 5억에서 10억까지 쏟아부어야 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이번에는 법망이 상당히 촘촘해졌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딸리는 우리로선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일부 캠프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전당대회 출마비 6500만원에 기본 홍보물 제작 비용 3000만원, 여기에 사무실 운영과 후보 일정 경비까지 포함하면 1억 5000만원이 빠듯하다는 것이다. 최근 지지율 조사결과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 후보의 캠프는 “지지표를 단속하기 위해 밥 한끼 사려 해도 선관위가 금지하고 있고, 캠프 일꾼들의 밥값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며 호소했다. 전광삼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x
  • 與 전당대회 예비경선 정동영 1위·이종걸 탈락

    與 전당대회 예비경선 정동영 1위·이종걸 탈락

    열린우리당의 2·18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김근태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종걸 후보는 여성 후보를 제외하고 최하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이에 따라 당 의장을 포함,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도 정 후보가 계속 우위를 유지할지, 또 예비경선 이후 각 후보간 연대 움직임이 전당대회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진행된 예비경선에서 정 후보는 총 투표수 1936표 가운데 21.0%인 406표를 얻어 16.8%인 325표를 얻은 김 후보를 제쳤다. 김두관 후보가 11.9%,231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4위는 김혁규 후보(11.8%,229표),5위는 임종석 후보(10.3%,200표),6위는 김부겸 후보(9.5%,183표),7위는 김영춘 후보(6.4%,124표)가 각각 차지했다. 이종걸 후보는 김영춘 후보와 2표 차이로 떨어졌다. 득표수에서는 조배숙 후보가 가장 뒤졌지만, 여성 1명은 선출직 지도부에 반드시 포함시킨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조 후보는 최고위원 진출이 확정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40대 기수들 ‘초라한 성적표’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40대 재선의원들의 이변은 없었다. ‘신(新) 40대기수론’ 등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진 임종석·김부겸·김영춘·이종걸 후보 가운데 이 후보를 뺀 3명이 본선에 진출했지만 자신감에 비해 성적표는 초라했다. 40대라는 나이를 제외하곤 ‘2강’인 정동영·김근태 후보와 다른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데다 3·4위를 기록한 김두관·김혁규 후보를 따라잡지도 못했다. 현장 유세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며 ‘호남 맹주’ 염동연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은 막내 임 후보가 ‘2중’의 김두관·김혁규 후보와 그리 크지 않은 차이로 5위를 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김부겸 후보는 5위와의 표 차이가 17표에 불과하다고 자위했지만 결과에 대한 실망감은 감추지 못했다. 이종걸 후보를 2표 차이로 이기고 가까스로 예선전을 통과한 김영춘 후보는 말마따나 “간신히 턱걸이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그래도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상무위원 등으로 구성된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선택이 본선 무대 대의원 표심을 그대로 반영하진 않는다는 점이, 이들이 본선에서 도약할 디딤판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DY “1위 굳히기”·GT “뒤집기” 구상

    2일 치러진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끝난 뒤 각 후보들은 오는 18일 전당대회까지 필승 전략을 구상하느라 분주했다. 1위를 한 정동영 후보측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는 분위기다. 당 위기를 타개하는 대안으로 인정받았다는 자신감을 이어갈 기세다. 정청래 대변인은 “남은 15일 동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원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주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세론’에 무게를 실었다. 정 후보와 접전이 예상됐던 김근태 후보측은 선거 현장에서 (정 후보에)‘12%’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당원 여론조사 결과가 불과 2.3% 차이에 그친 부분에 주목했다. 캠프 관계자는 “조직세를 실감하지만 당심은 당의 변화를 바라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정책 능력과 토론이 강점인 점을 최대한 살려 ‘대변화와 대이변을 통한 대연합’으로 지방선거까지 책임질 것임을 공언했다. ‘2표차’ 3위의 김두관 후보측은 원외후보인 점을 감안하면 ‘행복한’ 결과라며 ‘안정적 3위’임을 강조했다. 앞으로 전국정당 정신을 구현하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고 원외 지역을 배려하는 전략을 병행한다는 복안이다. 김혁규 후보측은 “빛이 보인다.”며 늦게 뛰어든 것에 비해 좋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화합과 경제 전문가인 점을 살려 ‘새로운 제3후보상’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임종석 후보측은 “예상했던 대로다.”며 현 조직세와 판세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1·2위 격차가 컸고 2위부터 5위까지 혼전이라 1강 4중의 결과”라고 분석했다.40대 대표주자라는 상징성을 인정받은 만큼 본선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생각이다. 김부겸 후보측은 “양 진영에서 배제당했다.”고 토로했다. 예상보다 40표 정도 덜 나왔다는 것이다. 남은 기간, 대구·경북지역의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의 진용을 제대로 갖추는 게 급선무라는 점을 호소할 전략이다. 턱걸이 당선한 김영춘 후보측은 저녁 내내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與 의장예비경선 예선1위는? 첫 탈락자는?

    2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의장 예비경선에서는 후보자 9명 가운데 1명만 탈락한다. 본선과는 달리 ‘1인 3표제’가 적용, 유권자 개인의 선호도가 당락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명확하게 ‘지지도’를 반영하는 1순위 표에 비해 2,3순위 표는 유동성이 크다.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전략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GT)-정동영(DY) ‘1위 맞대결’ 3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누가 ‘톱’에 오르느냐다.1위는 본선 경쟁에서 안정적인 행보는 물론 대권 관문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정 상임고문이 한 발 앞서 있다는 것이 것이 당 안팎의 의견이다.GT측 관계자도 “5% 차로 지고 있다.”고 시인했다. 반면 DY측은 “최근 각 캠프에서 내놓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GT가 앞서고 있다.”며 견제론을 내비쳤다. 그러나 진검승부는 ‘이기는’ 것보다 ‘얼마나 이기는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DY측의 고민이 큰 것 같다. 캠프 관계자는 1위를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배제 전략을 쓸 수 없다.1위가 배제투표를 강요하면 구태정치라는 독박을 쓰게 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배제 전략이 영향력을 발휘할 경우 ‘떠오르는 권력’(GT)이 ‘현존의 권력’(DY)을 누를 수도 있고,1순위 표를 많이 갖고 있는 DY가 큰 격차로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두관-김혁규, 영남 대표전 이 구도의 승자는 집권 여당의 ‘영남권 대표주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김두관 후보가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판세로 읽힌다. 부산·경남 지역과 영남 지역, 참정연 등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1순위 지지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당 관계자는 “위로는 2강 체제와 아래로는 40대 후보군에 경쟁력을 가지려면 영남권의 대표성을 인정받는 게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40대 기수들의 명암 1명의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그룹이다. 이슈 선점 능력이나 지역적 기반, 중량감 등 종합적인 지지기반이 다소 열악하다. 선명성 경쟁을 기대했지만 임종석 후보의 ‘통합론’을 제외하곤 뚜렷한 차별성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 후보의 통합론은 호남 표심과 직결돼 GT-DY측이 적극적인 표셈을 할 때 중요한 고려 대상으로 꼽혀 왔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경북지역 대표성을 호소하며 전국 균형화 전략을 내세웠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부기관 ‘스타 홍보대사’ 모시기 경쟁

    정부기관들이 인기 연예인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병무청은 31일 탤런트 출신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지성(본명 곽태근) 일병을 병무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수 홍경민씨와 탤런트 이민우씨에 이어 3대 병무홍보대사로 뽑힌 지성 일병은 전역할 때까지 전국 지방병무청을 순회하면서 명예징병관 등의 활동을 통해 병역의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병무청은 “사회에서 촉망받는 유명 연예인으로서 병역의무를 자진 이행함은 물론 헌신적인 연예병사 활동을 통해 군 장병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기여하는 등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것으로 판단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국방홍보원은 신세대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를 국군방송 홍보대사로 위촉했었다.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해 홍보대사로 위촉된 아이비는 앞으로 국군방송 홍보물 출연은 물론 각종 군 관련 행사와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다. 특히 홍보대사 위촉을 계기로 아이비의 아버지 박철원(57)씨가 해군 준위 출신이며 30년간 군인으로 복무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배우 손예진씨가 통일부의 개성공단 홍보영상CF에 무료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손씨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었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주로 올림픽 유치 같은 단발성 행사나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는데, 최근엔 정부기관들도 이미지가 좋은 인기 연예인 위촉 경쟁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학법 논의’ 山上합의 이후] 우리당 ‘下山몸살’-한나라 “최선선택”

    [‘사학법 논의’ 山上합의 이후] 우리당 ‘下山몸살’-한나라 “최선선택”

    ■ 여당에선 31일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열린우리당과 정부의 당정회의에서는 긴장감이 맴돌았다.전날 원내대표들의 ‘산상합의’를 놓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참석해 강력 반발하는 등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열린우리당 교육위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재개정을 위한 합의는 물론 논의조차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이에 김한길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등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명분”이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그러나 정 의원은 “원내대표부가 (합의도 가능하다는 식의) 오해의 여지를 줬다.”고 문제를 제기했고,김 원내대표는 “교육위 생각이 그렇다면 못하는 게 아닌가.”라며 전날의 합의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여당 교육위는 한나라당이 재개정안을 제출할 경우 교사·학생·학부모회의 법제화를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동반 상정하는 ‘맞불작전’과 일찍 재개정안을 내더라도 여당 전당대회 이후 논의를 재개하는 ‘지연 작전’을 구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과 이광철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은 당 홈페이지에 “법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재개정을 논의하겠다고 합의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성토하는 등 열린우리당은 하루종일 반발 기류에 휩싸였다.2·18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근태·정동영·김두관·김영춘 후보도 “사학법 재개정 논의가 국회 등원의 전제가 된 것은 유감”이라며 ‘재개정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은영 신임 제6정조위원장은 “‘개방형 이사제’도입은 반드시 유지하되 무조건 ‘재개정한다,안 한다’로 방향을 정하진 않는다.”며 유연한 협상 전략을 취할 것임을 내비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야당에선 ‘최선책 대세론 속 일부 반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합의한 국회 정상화를 바라보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표정이다. 앞서 병행투쟁론을 제기한 개혁성향의 소장파인 새정치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의원들은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도 31일 ‘협상 정신’을 강조하면서 재개정을 통한 ‘원내투쟁’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개정 사학법 반대투쟁을 이끈 일부 의원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는다.‘재개정’을 못박지 않고 ‘논의할 수 있다.’로 합의한 것으로는 등원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정도로 등원할 수 있느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세는 ‘수긍’쪽이다.‘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아이지키기 운동본부’의 이규택 본부장도 “불만은 많다.”면서도 “원내대표단이 책임지고 협상한다고 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1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원내투쟁 일원화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박 대표도 “이번 합의는 사학법 재개정이라는 큰 원칙이 반영된 것“이라며 “합의문에 정조위서 논의한다고 명기한 것은 당 차원에서 재개정을 논의하겠다는 의미”라고 열린우리당측을 압박했다. 박 대표는 이어 “어렵게 협상의 장이 마련된 만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대표단에서 최대한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면서 ‘산상합의’를 한 이재오 원내대표에게도 ‘결자해지’를 주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김근태·정동영 ‘양극화정책’ 대결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화두인 양극화 해소 문제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정책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김근태·정동영 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따뜻한 시장경제론’과 ‘실용적인 민생과제 실천’을 주요 해법으로 내세우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4대 분야,12개 약속’을, 정 후보는 ‘6대 주요 발전전략,20대 민생과제’를 ‘정책 보따리’로 풀어놨다. 대선 전초전에 버금가는 공약의 성찬이었다. 그동안 ‘당권파 책임론’을 둘러싸고 감정을 섞어가며 티격태격하더니 이날은 ‘입’ 대신 ‘정책’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김 후보는 경제와 복지가 선순환하는 ‘따뜻한 시장경제론’을 역설하며, 패자부활전과 사회적 대타협에 무게를 뒀다. 김 후보는 부동산 투기 대책으로 “부동산 공개념 도입을 위해 개헌 논의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에 추가해서 토지 공개념이 가능한지, 어느 범위에서 가능한지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실용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정 후보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어려움을 보살피기 위해 작지만 피부에 와닿는 민생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 5세 아동의 전면 무상교육,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휴면예금의 기금화, 사채이용자 보호를 위한 민간채무 조정위원회 설치, 장애수당의 인상, 민간투자유치 사업에 중소지역건설업체 참여 지원, 노인 장기요양보장제도 도입 등이 과제에 포함됐다. 정 후보는 이날 당 복귀 이후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신 몽골기병론’을 펼치며 종전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는 “창당초심을 회복하기 위해 ‘제2의 몽골기병론’을 주창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의 공세적인 전략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맞불을 놓기 위해 기존의 몽골기병론을 제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클릭 이슈] 국방비로 양극화 재원 마련 논란

    [클릭 이슈] 국방비로 양극화 재원 마련 논란

    군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부사관급 이상 직업군인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혹시 구조조정이란 ‘폭격’이 현실화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2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의 “군 병력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면 양극화 해소를 위한 큰 재원이 될 것”이라는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이어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극화 해소 방안과 관련,“세금을 올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자, 국방비 감축 쪽으로 표적이 맞춰질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군 관계자들은 민간의 일로만 알았던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바람이 남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제3자의 짐작보다는 훨씬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눈치다. 육군 야전부대의 A대위는 기자에게 “정 고문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먼저 화제를 만들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둔 일과성 정치적 발언으로 비현실적으로 본다.”며 짐짓 무시하는 인상을 표출하면서도 이내 “자꾸 이슈화되면 군인들에게 이로울 게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B소령은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비현실론을 폈다. 인력을 줄이고 첨단화한다고 해서 국방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일반 국민들은 전투기나 전함을 한번 사면 그것으로 비용 부담이 끝나는 줄 아는데, 정작 돈은 이후 그 무기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 1대를 유지하는 하루 비용(연료비, 부품비 등)이 1억원에 이르는데, 이 돈이면 우리 군 1개 사단 병력(1200여명)을 1개월 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B소령은 “인력을 줄이면 그 부분만큼을 첨단무기로 대체해서 유지해야 한다.”면서 “군사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비전도 없이 단순히 병력을 줄이면 자동적으로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은 현실에 맞지도 않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C소령은 “정 장관은 국방비 감축의 전제 조건으로 ‘남북간 평화체제 구축’을 들었지만, 자주국방을 하려면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의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에 대한 대항 개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첨단 전투기인 F15를 일본은 이미 200여대나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4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을 뿐이다. 첨단 전함으로서 건조비용만 1조 2000여억원에 달하는 이지스함도 일본은 4척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 척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정 고문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재임시 국방개혁안을 보고받고도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는 불평도 감지된다. 국방부가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방개혁을 보고하는 자리에 정 고문도 배석했는데, 당시 국방개혁안은 한반도 평화구축 때 전체 병력을 50만명으로 줄이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랬는데 정 고문이 22일 느닷없이 30만∼40만명 수준으로 감축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정 고문의 발언 직후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지사가 “정치 지도자로서 국가적 과제를 인기 영합주의적으로 풀어나가려 한 발상”이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등 대규모 병력감축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지만 군인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인상이다. 상당수 군인들은 당장의 병력감축 논란도 논란이지만, 갈수록 군의 사회적 위상이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시대기류를 거론하며 근본적 위기감을 토로하기도 했다.D대위는 “이미 남북간 군사력 경쟁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이 나올 때면 솔직히 착잡한 심경이 든다.”면서 “첨단 군사력면에서 우리가 북한에 비해 월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여전히 100만대군을 거느리고 있는 현실에서 최후의 보루인 군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해이하게 만드는 발언을 함부로 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DY계’ 김한길원내대표 당선이후 全大 판세

    ‘독식은 안돼’ vs ‘단일 라인업이 낫다’. 지난 24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김한길 의원이 선출된 뒤 2·18전당대회의 두 라이벌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근태 의원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 고문과 가까운 김 의원의 선출이 전당대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김 의원의 당선을 ‘정동영 조직의 승리’로 해석한다면 김근태 의원쪽에서는 당장 “독식은 막아야 한다.”는 논리로 역공이 가능하다. 대선후보 경선까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한 쪽에 힘을 실을 수 없다는 세력 균형론까지 맞물릴 수 있다. 하지만 정 고문의 한 측근은 “김한길 의원이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당선됐을 뿐, 계파와는 관계가 없다. 독식론 운운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바닥을 친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우위를 차지하려면 ‘힘있는 여당’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일 라인업’이 효율적이라는 반론이다. 당 의장과 원내대표가 비슷한 성향의 인물로 구성되어야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김근태 의원 쪽도 ‘단일 라인업’논리에는 곤혹스러운 눈치다. 한 관계자는 “정동영·김한길 대세론이 먹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쪽의 조직세에 전율을 느낄 정도로 참담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작 당사자들은 말을 아낀다. 정 고문은 “국회의원 반장을 뽑는 원내대표 선거와 대의원 1만 3000명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연계시킬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근태 의원도 “국회가 꼬여 있는 것을 잘 풀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속 의원들이 김한길 의원을 뽑았고, 계파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의구심으로 연결된다.”고만 언급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與 “안정감 있게 비전 제시” 野 “알맹이 없는 네탓회견”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렸다. 여당은 노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에 대해 집권 후반기의 ‘안정감’으로 해석했지만 야당들은 ‘본질회피’‘신뢰감 부재’‘실망’ 등을 앞세워 ‘전략적 후퇴‘라고 몰아쳤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경제·민생·안보 분야까지 차분하고, 안정감있게 비전을 제시했다.”며 “우리당은 당·정 혼연 일체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동참,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정동영·김근태 고문 등 당권 주자들도 “양극화 문제 해소에 대통령의 강한 입장이 반영됐다.”며 환영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민과 야당, 언론에 책임을 떠 넘기는 ‘네탓 기자회견’이라고 공격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증세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야당의 지적과 국민들의 저항 여론에 부딪혀 당초 증세 추진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본질 회피로 일관한 나머지 알맹이가 없다.”며 비전도 희망도 없는 회견이라고 공격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가락국수’에 비유,“국민들은 가락국수를 주문했는데 ‘맹물국수’가 나와 맹물국수를 훌훌 마신 격”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사회 양극화 해소 및 복지 확충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조세 개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지만 오늘 회견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현실과 원칙’ 모두 비켜가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회견”이라고 혹평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40대기수 ‘전멸’ 위기감

    여권의 차세대 리더를 자임했던 ‘40대 기수들’이 위기에 빠졌다. 새로운 정치를 앞세워,‘DY(정동영)-GT(김근태)’ 양강 구도 속에 뛰어든 김부겸(48)·김영춘(44)·이종걸(49)·임종석(40) 의원 등 40대 재선 그룹이 자칫 ‘전원 전멸’이란 벼랑끝으로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당초 돌풍을 예고했던 40대 재선그룹이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 초반부터 조직력과 지역 기반의 한계가 역력하다.DY-GT 양대 진영 이외에 23일 현역 의원 34명이 참석한 선거캠프 개소식으로 기세를 올린 김혁규 의원 등 제3후보들에 비해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당장 내달 2일 8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선거가 고비다. 당헌에 따라 현재 출사표를 던진 9명의 후보 가운데 무조건 1명은 ‘컷오프’가 된다. 여성 몫으로 당선이 확정된 조배숙의원을 제외하면 ‘4위권’에 턱걸이해야 당의장을 포함,5명의 최고위원단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40대 기수들의 지지표를 다 모아도 3위권 후보 1명의 지지율도 못 미치는 최하위”라고 진단했다. 오는 26∼27일 예비선거 후보등록 직전, 자진 포기 후보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돈다.민주당 통합론을 내세운 임종석 의원은 호남권에 지분을 가진 염동연 의원의 지지로 컷오프 위기는 탈출한 것으로 보이지만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그러나 역풍이 강할수록 40대 기수들의 칼날은 더욱 예리해지고 있다.‘DY-GT’를 겨냥해 ‘분열의 정치공학’,‘청와대 맹종정치’라고 몰아친다. 김영춘 의원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눈앞에 이익과 비겁한 태도로 일관하는 대권 후보들의 미래는 없다.”며 맹공을 가했다. 반면 맏형 격인 이종걸 의원은 “40대가 뭉쳐야 산다.”며 ‘후보 단일화’를 제의, 막판 변수가 될 조짐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2006 정국 핫코너] (5) 끝 여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

    “5·31지자체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 대변혁이 불어닥칠 게 분명하다. 그리고는 바로 내년 대선까지 연결될 것이다. 지금부터 준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3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이 던진 화두에는 여권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담은 속마음이 녹아 있다. 무엇보다 ‘새판짜기’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관전 대상이다. 어떤 정당과 정파들이 참여하느냐와 그 중심에 있는 인사, 이를테면 대선 후보군이 누구냐는 게 핵심이다. 전자는 열린우리당의 분열 또는 새로운 합당 등 합종연횡의 구도를 말한다. 후자는 김근태·정동영 ‘투톱’의 대선후보 경쟁에 새로운 ‘제3후보’가 가세하느냐의 그림이다. ‘새판짜기’의 밑그림은 이르면 6월 초, 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7월 중순쯤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이를 전제로 하면 민주당과 ‘구원(舊怨)’을 풀어야 할 열린우리당은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다. 우선 새달 전당대회가 첫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근태·정동영 두 라이벌 가운데 누가 당권을 잡느냐, 둘의 득표율은 얼마나 벌어지느냐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포스트 김·정’ 시대를 열 3·4위 후보군도 관심거리다.2·3위 격차가 크지 않다면,3위는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심(黨心)이 영남 맹주로 누구를 뽑느냐, 또 광주·전남의 여론을 업고 염동연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출마한 임종석 의원이 얼마만큼 호응할 수 있느냐도 흥미롭다. 그러나 역시 최대 관심사는 5월 말 지자체 선거다. 어떤 지도부라도 ‘올인’할 수밖에 없다. 자칫 당 존폐 위기가 거론될 수 있어서다. 당 중앙인재발굴기획단의 핵심 관계자는 “아주 행복한 케이스는 전북·광주·대전·충남·서울 등 5개 광역단체장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인데, 여기서 3곳만 확보해도 ‘판정승’으로 봐야 한다.”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결과가 좋다면 선거를 이끈 지도부, 특히 당 의장은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맡아둘 수 있다. 반면,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거나, 기껏 1명에 그친다면 여당은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광주·전남발(發) 탈당 러시가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대권 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상처를 입을 만큼 입은 후보군이 재기할 기회를 얻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그렇다. ‘박근혜·이명박의 대리전’이 될 공산이 큰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남의 집잔치’로 치부할 일만이 아니다. 정치권의 한 인사도 “반박(反朴) 성향의 한나라당 소장파나 일부 개혁 세력은 친박(親朴) 인사가 만일 당권을 잡게 된다면 스스로 어마어마한 합종연횡의 핵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9월 정기국회 전후로 불붙게 될 개헌 논의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軍병력 줄여 양극화해소 재원으로”

    열린우리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22일 양극화 해소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가능하면 2015년 이전에 군병력을 현재의 절반인 30만∼40만으로 감축하는 획기적 평화구조가 구축될 경우 2020년까지 연평균 8∼9% 증액토록 돼 있는 국방비에서 상당한 재원을 여유로 갖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득, 교육, 일자리, 기업, 남북 양극화 등 5대 양극화 해소에 진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안보정세가 변화하면 대북 억지력 강화가 아니라 동북아에서 최소한의 전략적 자위 능력을 갖추는 쪽으로 목적이 변화할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서 상당부분 평화 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지난 2000년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면담에서 ‘개성공단의 규모가 늘 경우 인력조달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정 회장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군대의 옷을 벗겨서 넣겠다.’고 말했다.”면서 “결국 이 말은 군축하겠다는 뜻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정 고문의 병력감축을 통한 양극화 재원 마련 주장에 대해 ‘비현실적인 장기 플랜이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도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GT ‘깔끔하고 신중’ DY ‘강인하고 명확’

    “깔끔하고 신중하다.”(김근태)VS “강인하고 명확하다.”(정동영) 2·18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빅매치 주자가 가진 미디어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다음달 2일 예비선거가 끝나면 사실상 후보자들의 미디어 이미지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개정으로 합동연설회나 방송토론회 등이 중요한 선거운동 공간으로 부각되면서 미디어가 ‘적극적인 정치 서비스의 마당’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미디어 이미지 능력은 전문성과 신뢰성, 역동성으로 집약된다. 컨설팅 회사인 ‘메트윈’의 태윤정 대표는 “전문성은 지적 능력을, 신뢰성은 일관성 있는 태도, 역동성은 대중에게 비쳐지는 이미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근태 의원의 강점은 소박하고 깔끔한 어법, 신뢰감으로 모아진다. 반면 구어체가 부족하고 경직돼 있으며 미괄식인 화법은 단점으로 지적된다.김현주 광운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는 “군더더기 말이 없어 김 의원의 말을 받아 적으면 그대로 텍스트가 될 만큼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김 의원만의 특징이 없다. 양극화 해법을 내놓지만 ‘김근태만의 양극화’를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선이 부드럽지 않고 잘 웃지 않는 점도 보완점으로 꼽혔다. 최근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강인하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기자와 앵커 경력만 18년이라 스스로가 미디어 전문가로 통한다.쉽게 다가가는 어투와 연설 포인트를 잡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캠프에는 방송기자 20년 경력의 박영선 의원과 시사평론가 출신의 이재경 공보실장 등 미디어 전문가 그룹이 포진해 있다.젊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원색 계통의 넥타이와 신뢰감을 주는 감색 양복을 주로 입는다.박태순 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토론팀장은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거부감이 먼저 생긴다. 특정 지지층은 열광하지만 보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구혜영 박지연 기자 koohy@seoul.co.kr
  • [여담여담] 與전대 정책경쟁은 안합니까/구혜영 정치부 기자

    “선거는 당이 치르는데 왜 날이면 날마다 기자들만 죽어나는지 모르겠다.” 최근 국회 기자실의 ‘단골’ 아침 인사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탓이다. 선거는 한 달이나 남았는데도 연일 이어지는 야간 취재와 술자리 탓인지 저마다 가정이 있는 기자들의 얼굴도 몸도 만신창이(?)다. 사실은 마음 고생이 더 심하다. 쓸 만한 기사도 이미 다 써버린 터라 남은 한 달 동안 뭘로 지면을 메울 것인지 고민이라는 ‘무언의’ 항변인 셈이다. 한 마디로 선거전의 정체성 빈곤과 정책 실종을 탓하고 싶다. 술자리에서 만난 모 후보 측의 선배가 “이기고 봐야지. 다 필요없어. 무조건 이기고 난 다음에 말해야 돼.”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 앞에서 정체성이 중요한다는 둥, 정책이 왜 없느니 하는 지적은 현실 정치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처럼 굳어지고 말았다. 전당대회는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대국민 영향력을 확대하는 장이라고들 한다. 김근태·정동영으로 대표되는 ‘돌아온’ 장수들과 ‘신40대 기수론’,‘영·호남 필승론’이 전당대회 무대를 채우고 있다.‘유시민 파문’이 불러온 ‘차세대 리더십’도 무대를 달구는 데 한몫했다. 시쳇말로 흥행 요인은 다 갖춘 셈이다. 그러나 여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권력 게임’으로만 치닫는 양상이다. 오로지 누가 싸워서 이기느냐의 문제만 남은 것 같다. 벌써부터 이합집산이 거론되고 계파 갈등만 부각되는 모양새를 보면 그저 ‘표셈’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 선배에게 다시 말하고 싶다. 남은 한달,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라면 적어도 정체성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지혜를 보여달라고 말이다. 그 해답을 아는 후보가 지도부가 돼야 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당을 살릴 뿐 아니라 집권을 위해 존재하는 여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자격을 줄 수 있지 않겠냐고….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與 원내대표후보 ‘초선면접’ 진땀

    3선의 베테랑 배기선·김한길 의원이 새내기 초선 의원들 앞에서 진땀을 뺐다.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후보 초청 초선의원 토론회’에서다. 계파별 줄서기가 아니라 정책 중심의 선거를 치르자며 이상민·이상경·안민석·김재윤 의원 등이 주축이 돼 40명의 초선의원들이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패널로 참석한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 등 쟁점에 대한 입장에서부터 개헌과 당·정·청 관계 재정립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상임위에서 장관에게 꼬치꼬치 캐묻듯이 했다.”는 김재윤 의원의 설명처럼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선 날선 질문들이 이어졌다. ‘계보·계파 정치’에 대한 질문은 정동영(DY) 상임고문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을 겨냥한 것이었고 ‘재판에 연루된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은 재판이 진행 중인 배 의원의 아픈 부위를 찔렀다. 사학법 문제로 한나라당이 등원을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 두 후보는 모두 “원내대표가 되면 여야 협상으로 정기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타협안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한다. 최성 의원은 “민주개혁평화세력과의 연합, 당정청 의사 소통, 남북정상회담 및 6자회담 해법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게 의견을 주셨다.”면서 “두 후보 간 대단히 의미있는 차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정견발표와 토론에서 서로 밀리지 않고 팽팽하게 맞섰다고 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씨줄날줄] 횟집정치/오풍연 논설위원

    정치인에게 ‘낙선’은 생지옥과 다를 바 없다. 하루아침에 부와 명예를 잃기 때문이다. 선거공영제를 실시해 비용이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빚 안 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후 백수 생활로 접어들게 된다. 자칭, 타칭 ‘전백련(전국백수연합)’ 회장·고문을 내세우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소득원이 없다 보니 경제 형편도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들에게 정치는 마약과 같아 정당생활을 그만둘 수 없는 처지다. 재·보선이 없을 땐 4년간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1996년 15대 총선에 낙선한 뒤 이듬해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는 음식점을 열었다. 여기에는 꼬마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유인태·김원웅·홍기훈·원혜영씨가 같은 배를 탔다. 이철·박계동씨도 주주로 참여했다. 십시일반 돈을 보태 동업을 했던 것이다. 이 음식점은 ‘여름화로·겨울부채’란 뜻풀이 때문에 유명세를 치렀다. 별 볼일 없던 정치인 몇몇이 모여 때를 기다린다며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던 결사체였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문을 닫고 말았다.5년 뒤 노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만큼 당초 뜻은 이룬 셈이다. 현 여권 인사들의 정치자금줄이었던 권노갑씨도 식당을 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2000년 8·30 전당대회 때 권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고 고해성사한 적이 있다. 지금 당권을 놓고 김 의원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당시 같은 지원을 받고도 함구했다. 이에 권씨는 “집사람이 운영하는 음식점 두 곳(돈가스, 비빔밥집)에서 나온 돈과 곗돈으로 모은 현금, 오래 전부터 친지들이 도와준 돈이 포함돼 있다.”고 무마를 시도했다. 누가 보기에도 궁색했지만 그는 이를 일관되게 주장했다. 노 대통령과 오래 인연을 맺어온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횟집을 낸다고 한다. 전주(錢主)가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 5분, 정부중앙청사에선 3분 정도 거리여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 사직 후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데다, 해본 것도 횟집밖에 없어 고육지책으로 궁리해 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곧이곧대로 해석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횟집정치’가 성행할 판이다. 오이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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