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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행동형… 박근혜 여전사형”

    “정동영은 행동형, 박근혜 여전사형, 고건 실사구시형…” 국민의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는 13일 펴낸 ‘대통령과 리더십’이란 책에서 정치인 유형을 행태적 관점에서 ▲거래형 ▲승부사형 ▲지사(志士)형 ▲테크노크라트형 ▲수습사원형으로 분류하고 그 특징들을 소개했다.●386 초선의원은 불안한 수습사원형 김 교수는 “콤플렉스를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균형감각이 있어 사물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지도자로서 책임윤리에 충실하다.”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거래형’ 정치인은 도덕불감증에 빠지기 쉬워 ‘철새’가 될 수 있고,‘승부형’은 대중 정서를 읽는 통찰력은 뛰어나지만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지사형’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이상사회를 건설하려고 하지만 명분에 집착하고 도덕적 결벽증이 심한 게 단점이며,‘테크노크라트형’은 정책 마인드와 전문성이 돋보이나 대중성은 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386’ 초선의원으로 대표되는 ‘수습사원형’은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이지만 이념적인 편집증이 지나쳐 타협을 거부하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무모함이 있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대중 정서에 밝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순발력 있는 언변으로 표심을 뒤흔드는 역동적인 ‘행동형’이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여성적인 부드러움으로 대중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여전사형’”이라고 평했다.●고건 실사구시형… 이명박 창업가형 그는 또 “관직을 두루 거친 고건 전 총리는 안정감 있는 ‘실사구시형’이고 개혁 성향의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은 한국 사회의 이상과 현실을 점맥시키고자 애쓰며 고뇌하는 ‘지사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맨손으로 황무지를 갈구는 개척시대 창업가형’으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정책 마인드가 강하고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기술관료 타입의 직업 정치인’으로 각각 평가하기도 했다.연합뉴스
  • 김두관 ‘경남지사 출정식’

    김두관 ‘경남지사 출정식’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는 김두관 최고위원의 출정식이 10일 경남 창원에서 열렸다.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교두보 마련을 위한 ‘회심의 카드’ 김 최고위원의 출정식에는 정동영 의장을 비롯, 김근태·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이 총출동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무능한 지역정당 한나라당에 경남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이제는 선수를 교체해달라.”고 호소했다.2010년까지 경남을 네 개의 광역자치단체로 나누는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정동영 의장은 “경남은 김혁규 지사 시대에 최고였는데 김 지사가 물러나고 불과 2∼3년만에 경제는 추락하고 부패지수는 꼴찌에서 두번째가 됐다.”면서 “김두관 최고위원이 이를 개혁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창원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의도 때아닌 ‘춤바람’

    정치권에 때 아닌 `춤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축구팀 `월드컵 4강 기원´을 명목으로 정당들이 앞다투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꼭짓점 댄스´로 당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0일 국회 분수대에서 월드컵 4강을 위한 꼭짓점 댄스 행사를 갖는다. 당 체육특위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 등이 참가해 팝송 `YMCA´에 맞추어 춤을 출 예정이다. 민주당은 `꼭짓점 댄스 선점당´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여당의 이번 행사가 알려지자 지난 7일 논평까지 내어 “민주당은 3월17일 광주시당 청년위 발대식에서 한화갑 대표 등이 정치권에선 처음으로 꼭짓점 댄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베끼기”라며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도 지방선거용 `꼭짓점 댄스 유세단´을 만들겠다며 `춤 바람´에 가세했다. 유세장에서 꼭짓점 댄스로 분위기를 띄울 지원단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정당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월드컵마저 지방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거나 `지나친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10일 꼭짓점 댄스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의 핵심 참모는 9일 “참석 요청이 있었지만 검토 끝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나치게 이벤트성 행사로 비칠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측은 “본래 춤추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강현욱 지사 잠적 회유·압력설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7일 오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북지사 출마 포기를 대리인을 통해 선언하고 잠적한 강현욱 지사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관련,‘한·민 공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오후 한 대표와 박 대표 두 분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측근은 “한 대표가 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한 대표는 통화에서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회유설과 압력설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 대표는 “야당 간에 서로 협력해서 이 부분을 국정조사를 한다든가 뭔가 진상을 밝혀야 되지 그대로 묵인할 문제는 아니다.”며 상황 설명을 한 뒤 협력을 부탁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박 대표는 “서로 얘기를 했으니 실무자 선에서 만나 협력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 통화가 끝난 뒤 민주당 이 대변인과 한나라당 안경률 수석부대표는 곧바로 저녁 회동을 가졌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10일 다시 만나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하고 헤어졌다. 앞서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달 29일 전주지검에서 전북도청에 5억원 이상의 보조금 및 출연금의 3년간 지급현황 자료제출 요구가 있었다는 전북지역 언론 보도에 대해 “검찰의 요구가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과 잠적의 배경으로 작용했고, 이는 정치적 압력행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해명을 요구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강금실 ‘쓴소리 입당’

    “경계 허물기에 주력한다.”▶“포용하는 정치하겠다.” 강금실 전 장관이 6일 열린우리당 평당원으로 입당하면서 던진 화두는 ‘포용 정치’다. 하루 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모든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이 정치 신인으로서 개인의 철학을 밝힌 것이라면, 입당식에서는 정당인이자 예비 시장후보로서 철학을 제시한 셈이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우리당이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성숙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서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방법과 순서가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던졌다.“(개혁의 과제를)국민에게 강요한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른 강 전 장관의 해법은 ‘포용’으로 귀결됐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한 유연한 정당을 강조했다. 최근 김재록 게이트 공방과 문화방송 토론 프로그램 불참 사유도 ‘포용 정치’의 연장선에서 내린 결론으로 풀이된다.7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대 업적인 청계천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후보의 출사표로 읽히기엔 거대담론에 가깝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대권 후보’ 메시지라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빨리 강금실의 포지셔닝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는 정치 선거가 아니라 행정 선거다. 서울시장 후보에 걸맞은 강금실만의 매니페스토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입당식은 강 전 장관이 ‘코드 색상’으로 내건 보라색으로 철저히 통일됐다. 보라색 넥타이까지 맨 정동영 의장은 입당 환영사에서 “서울의 강풍(康風)과 경기도의 진동(陳動)이 5·31지방선거에서 강진을 몰고 올 것”이라며 강 전장관과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진대제 전 장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문의 날 기념대회

    제50회 신문의날 기념대회가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문창극)·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의 공동 주관으로 6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렸다. 기념대회는 장대환 회장의 대회사와 문창극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3개 단체가 공동으로 ‘우리의 다짐’을 채택하는 순서로 진행됐다.또 신문의 날 표어·신문주간 포스터 공모전 입상자 시상과 각 회원사로부터 추천받은 우수독자·모범배달사원 표창이 함께 열렸다. 기념대회에는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등 각 신문 발행인들과 수상자, 축하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대회사에서 “일류신문 없이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며 “신문의 고품격화를 위해 신문인들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 회장은 ▲신문 저널리즘의 재충전으로 여론을 다양화하고 ▲‘의제 선도’ 기능에 충실함으로써 사회 통합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한편,▲유능한 저널리스트를 확보하고 저널리스트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대회가 끝난 후 오후 5시 부터는 김원기 국회의장,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원, 전윤철 감사원장, 이병완 총와대 비서실장, 이명박 서울시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리셉션이 열렸다. 한편 기념대회에 앞서 신문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국민일보 노승숙 사장, 중앙일보 권영빈 사장, 강원일보 최승익 사장, 대전일보 조준호 사장 등 4명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혼혈인 대책 국회도 ‘분주’

    한국계 미국 프로풋볼 스타인 워드의 방한을 계기로 혼혈인의 차별 대우를 방지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야는 5일 약속이라도 한듯 ‘혼혈인 차별 금지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워드의 방한을 계기로 혼혈인 차별 문제가 의제로 제기된 만큼 곧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법 제정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2020년까지 혼혈인 출산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당 차원에서 혼혈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차별금지법, 복지증진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與 ‘조영택 광주시장’ 띄우기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5일 광주를 찾았다. 광주시장 후보로 영입한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의 입당식을 겸한 ‘5·31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표심 붙잡기에 나선 것이다. 정동영 의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5·31 광주정신은 온전한 민주주의의 구현”이라고 강조하고 “과거 세력이 구현할 순 없다. 지역주의에 기생하는 구세력을 선택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로 가는 선택을 할 수는 없다. 광주의 미래를 책임질 당은 한나라당이 될 수 없고 민주당이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특히 ‘4월은 한나라당 대추격전의 달’이라고 규정,“대추격에 성공하는 것은 광주시민의 결단으로 시작된다.”고도 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광주시민께서 별 생각 없이 과거의 인연을 생각해 선택하면 결국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를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일’이라는 논리를 폈다.광주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4년마다 이맘때면…女心의 계절?

    ‘여심(女心)을 잡아라.’정치권이 오는 5·31지방선거에서 여풍(女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타급 여성을 공천하는 한편 여성 후보자와 유권자 대상 교육행사를 마련해 여심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중앙당이 간판급 여성 후보를 ‘모시는데’ 주력하는 동안 지역의 여성 풀뿌리 후보는 푸대접하는 등 ‘여풍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치권의 여성 정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금명간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성 유권자 세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한명숙 총리 내정자와 함께 ‘쌍끌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성위원회는 오는 12일 전국여성당원대회를 갖는다. 정동영 의장은 4일 주부학교인 마포의 일성여중·고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이 나라를 만든 것은 한국의 어머니”라며 “한국인이 무서운 게 아니라 한국 여성이 무섭고, 한국 여성이 위대하다.”며 여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심사위원 30% 여성 할당 기준을 지키지 않은 데다 여성 전략공천 지역 선정을 미루면서 여성 공천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여성 후보자 1차 명단이 정리될 것”이라면서도 “출마 여성 후보가 많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나라당 역시 열린우리당의 한명숙 총리 내정자와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카드에 맞서 서울 송파구청장과 부산·인천 중구청장 후보를 각각 여성으로 확정한 데 이어 대구·경기지역의 일부 기초단체장도 여성에게 할당키로 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본격 선거전에서는 여풍(女風)의 원조격인 박근혜 대표를 선두로 스타급 여성의원인 김영선·전여옥·나경원·김희정 의원 등을 선거전에 집중 투입해 ‘여세(女勢)몰이’에 나선다. 그러나 시·도당 공천심사위에서는 여성 전략 공천을 둘러싼 반발이 거세다. 일부 지역에선 운영위원장이 지역 정서 등을 내세워 중앙당 차원의 여성 전략공천 방침에 노골적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확정한 여성 공천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주당도 최근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가진 ‘지방선거와 여성 지도자대회’에 장상 선대위원장이 참가해 “경선에서 여성에게 25%의 가산점을 부여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노동당은 상대적으로 낫다. 지난달 31일 현재 전체 지방선거 후보자 524명 가운데 여성은 186명으로 35.5%에 이른다. 지역구 선출직 할당에서도 민노당은 20% 강제조항으로 명시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여성 후보자와 유권자 정책을 친여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당세 확장 차원에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강현욱지사 돌연 “불출마”… 잠적

    강현욱지사 돌연 “불출마”… 잠적

    여당을 강타했던 ‘강현욱 파문’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4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밝히려던 당초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선거 불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강 지사는 이날 이승우 정무부지사가 발표한 성명을 통해 “5·31 지방선거의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며 “그간 출마를 간곡하게 권유한 주위의 많은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지사는 또 “지난 46년간 공직생활 동안 도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으나 이젠 떠날 때가 됐다.”고 사실상의 공직 은퇴 선언을 했다. 이로써 공천을 둘러싸고 여당 소속의 현역 도지사가 탈당하는 초유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당 전체의 선거구도를 뒤흔들 ‘뇌관’이 제거, 당 지도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하지만 강 지사는 이날 일주일간의 휴가원을 낸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 중이다. 뭔가 석연치 않은 ‘뒷맛’이 남아 있는 셈이다. 출마선언을 기다리던 강 지사의 지지자들이 이 정무부지사실로 몰려가 “믿을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 지사가 당의 ‘압력’에 굴복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돈다. 하지만 여당 주변의 이야기는 다르다. 최근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탈당 후 무소속 출마설은 강 지사 본인의 의지가 아닌, 측근과 지지자들의 ‘희망사항’이라는 주장이다. 강 지사 본인은 경선 없이 추대 형식의 공천을 희망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아름다운 퇴장’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최규성 전북도당위원장은 “강 지사는 관선·민선지사, 국회의원과 장관까지 지낸 분으로 더 무엇을 바라겠느냐.”고 반문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여러 정당이 의혹을 제기하지만 의혹은 없다. 강 지사에 대한 억측이 정돈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강 지사 역시 고민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31일 ‘불출마’로 자신의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주말 체육·문화·종교계 인사 등이 도청 집무실로 몰려와 출마를 강권했다. 이들의 간곡한 요구를 뿌리치지 못한 강 지사는 지난 3일 공보관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혀 당 지도부를 아연 긴장시켰다. 하지만 정동영 의장과 전북 출신 의원들의 필사적 막판 설득 노력이 주효, 불출마로 선회하게 됐다는 후문이다.5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여당 지도부의 절박감이 느껴진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강금실씨 법무법인 아서 앤더슨에 자문”

    여야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재록 게이트’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파상공세를 편 한나라당이 겨냥한 주 타깃은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김재록씨가 관련된 기업 인수합병(M&A) 및 헐값 매각과정을 누가 배후조종했는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한구 당 김재록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강 전 장관이 대표를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이 지난해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 과정에서 김재록씨의 아서앤더슨과 한팀을 이뤄 법률자문(아서앤더슨은 컨설팅)을 해줬고, 상식선을 넘는 거액의 자문료까지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진로 인수과정 개입… 거액 자문료한나라당측은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사옥 인·허가 지시가 서울시가 아닌, 청와대에서 나왔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경제인들이 건의해 노무현 대통령이 오케이를 했고,(청와대가) 건교부에 지시해 건교부가 거꾸로 서울시에 압력을 넣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측은 “현대 사옥 문제가 나중에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규제에 관해 최종 권한을 가진 서울시에서 해답을 줘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강봉균 의장“의혹 살 만한 일 없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 ‘정치쟁점화 시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강봉균 의장은 “나는 무슨 청탁이 들어오면 절대 안 받아준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폭로전을 하면 한나라당이 더 깊은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전 장관측은 “부당한 정치공세로, 의혹을 살 만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경기도 양평 남한강 연수원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워크숍을 가졌다. 정동영 의장은 “4월은 대추격의 달”이라면서 “5일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다음날 입당 원서를 쓸 것이며, 같은 날 조영택 국무조정실장도 입당한 뒤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양평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책선거 다짐하고 선심공약 퍼붓나

    5·31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고 여야가 다짐한 것이 엊그제다. 지난 17일엔 각 당 대표가 공약 검증을 약속하는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을 맺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 선거현장에는 지키지도 못할 장밋빛 공약(空約)들이 넘쳐나고 있다. 각 예비후보들의 ‘묻지마 공약’은 말할 것도 없고, 당 차원의 헛공약들이 연일 쏟아져 나온다. 정책선거 다짐조차도 표심얻기 공약으로 써먹는 듯한 각 정당의 식언(食言)이 그저 개탄스러울 뿐이다. 열린우리당의 행태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정책데이트’라는 이름으로 이달 들어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연일 온갖 개발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공주역, 정읍역 신설,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각종 전철복선화 조기 추진, 청주∼충주 고속도로, 인천 송도신항 건설 등 열거조차 어려울 정도다. 당내에서조차 “솔직히 얼마가 들지 모르겠다.”고 했다니 이만저만 공약 남발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지난 24일에는 부산지역 개발공약 마련을 위해 정부측과 사전조정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권선거 논란마저 일고 있다. 실업고 대입특례 확대나 광역학군제 추진 논란도 따지고 보면 급조된 선거공약의 성격이 강하다. 야당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당의 선공에 맞서 각종 개발공약들을 쏟아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개발공약 남발로 경제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의 우려를 귀담아야 한다. 각종 개발공약은 부동산 값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 후유증을 낳으면서 참여정부 후반 국정의 큰 짐이 될 수 있다. 여당부터 정책선거에 앞장서야 할 이유이다. 지금부터라도 면밀히 타당성을 따지기 바란다.
  • 평창동계올림픽 주도권 싸움

    “동계올림픽 유치는 여당이 앞장서야 한다.”(열린우리당) “무슨 소리, 그동안 추진해온 강원도가 끌고 가야 한다.”(김진선 강원도지사)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4 평창동계올림픽 주도권 싸움이 뜨겁다. 발단은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최근 춘천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 2003년 지자체의 교섭력에 문제가 있어 유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한나라당 소속인 김진선 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며 시작됐다. 강 의장은 김 지사의 ‘남북공동개최 불가론’을 겨냥,“현재 남북공동개최 문제는 유치전략으로 논의 중에 있다. 남북공동개최에 성공할 경우 유치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광재 열린우리당 도당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동계올림픽 남북공동문제는 도지사 차원에서 해결하고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상급 회담에서나 논의되고 협상이 될 수 있다.”며 여당의 역할을 내세웠다. 정동영 당의장도 “지난 2003년 절호의 기회였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열린우리당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이 2014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공동 개최’추진을 사실상 선거공약으로 공식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김진선 강원도시자는 “동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추진은 국제무대에서 악재를 만드는 것이다.”면서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논의해서 IOC에 이미 제출된 것”이라면서 “면밀한 접근과 검증을 통해 추진 중인데 왜 혼선을 초래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남북공동개최는 북측에서도 여건이 안 된다는 의사를 피력했고,IOC 무대에서 종합적인 분석을 거쳐 안 된다고 판단했는데 열린우리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벌이는 양측의 힘겨루기 양상에 대해 주민들은 “국가의 대사를 선거전에 이용하려는 여당이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강원도의 처사가 한심하기만 하다.”면서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 대사인 만큼 여·야를 떠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유치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신문방송 편집·보도국장 세미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문창극)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주도 제주 KAL호텔에서 편집ㆍ보도국장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열린우리당을 맡으면서’란 주제를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인다.
  • “박대표 눈물정치 이번엔 꼭 꺾어야”

    “박대표 눈물정치 이번엔 꼭 꺾어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와 경남 창원에서 본격적인 영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정동영 의장을 비롯, 김근태·김두관·김혁규·조배숙 최고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정동영 의장은 대구에서 열린 지방선거필승결의대회 등에서 여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는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면서 동시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화살을 겨눴다. 정 의장은 양극화의 책임이 현 정부에게 있다고 한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양극화의 뿌리는 개발독재 시절 불균형 성장전략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이념검증 움직임과 관련,“시대가 어느 때인데 사상검증이란 음습한 용어를 사용하느냐.”고 반격했다. 이재용 전 장관은 이른바 ‘박근혜의 눈물’을 거론했다. 그는 “투표일 이틀 앞두고 (박 대표가)치맛자락 휘날리며 눈물 흘리면 이긴다고 한다. 그 눈물에 맞설 감동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창원에서 열린 정책토론회는 경남지사 출마를 결정한 김두관 최고위원을 위한 자리였다. 김두관 최고위원은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 아시아드골프장에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100회 이상 골프를 친 의혹이 있다.”고 공격하면서 당내 진상조사단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구·창원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전략공천 후유증 탈당도미노 조짐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합 집산’이라는 정치권의 고질병이 또다시 재발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후보공천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충돌 끝에 탈당을 강행하는 등 ‘파열음’도 곳곳에서 들린다.대전 시장을 노리며 ‘공정 경선’을 촉구했던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이 27일 전격적으로 탈당했다. 권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지도부를 비난했다.●권의원 국민중심당 입당할 듯권 의원은 그동안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는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우리당에 들어온 염홍철 대전시장의 전략 공천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다. 권 의원 측근들은 “인간적인 배신감과 모멸감이 더 크다.”며 지도부와의 불화를 시인했다. 권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중심당이나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與 전북지사 후보에 김완주시장 내정열린우리당의 전북지사 후보 선출을 둘러싼 잡음도 만만치 않다. 강현욱 현지사가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조만간 탈당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강 지사 역시 김완주 전주시장을 전북지사 후보로 밀고 있는 지도부와의 마찰이 직접적 원인이다. 강 지사는 “2년 전 당적을 옮기는 정치적 치명타를 감수하고 여당에 왔었다.”며 지도부에 ‘배신감’을 토로했다. 강 지사의 출마 자체는 유동적이지만 고건 전 총리와의 ‘무언의 연대’ 속에 무소속 또는 민주당의 지원으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 23일 전북을 방문했던 고 전 총리는 강 지사와의 면담에서 “강 지사가 전북의 발전을 앞당겼다.”고 치켜세워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북을 정치적 텃밭으로 삼고 있는 정 의장과 고건 전 총리와의 대리전 양상이다.●대전·전북 국민중심당·고건 변수대전과 전북 지역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장악한 두 지역이다. 당초 낙승을 기대했던 지역이지만 국민중심당이나 고 전 총리 변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선거판 전체가 흔들거리고 와중에 현역 의원이 탈당했다.‘정동영 체제’의 리더십이 적잖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정우택 전 의원도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한범덕 충북 정무부지사는 열린우리당으로 옮겨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최근 기초단체장 후보를 둘러싸고 여야를 넘나들며 탈당·입당 러시가 이뤄지고 있어 선거 때마다 시끄러웠던 ‘철새 공방’이 재연될 것 같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女총리’ 민 정동영號 탄력?

    여권은 한명숙 의원의 총리 지명을 ‘다목적 카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눈앞에 닥친 ‘5·31지방선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자칫 불거질지 모를 여권 내부의 잡음을 잠재웠다는 분석이다. 여성 총리 지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동영 의장이 될 것 같다. 정 의장은 이해찬 총리 사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여권의 2인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한 지명자를 사실상 천거한 상황에서 당분간 정 의장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의장이 이날 “대한민국에서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해 기쁘고 환영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여성의원들이 ‘반드시 한명숙이 돼야 한다.’며 집회를 가진 것도 정 의장을 지원한,‘청와대 압박용’이란 시각도 있다. 정 의장의 한 측근 의원은 “한 의원이 총리로 내정되지 않았을 경우 당청간의 갈등과 마찰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 전략을 세운 ‘정동영 체제’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여권에서는 여성 총리 시대가 열릴 경우 지방선거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계산하고 있다.‘강금실(서울시장)-한명숙(총리)’을 축으로 ‘여성 정치’ 컨셉트를 강조하면 ‘승수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성 총리시대에 돌입할 경우 여성 서울시장 등장에 부정적 이미지가 상쇄되고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권은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을 앞두고 한 총리 지명에 대해 환영 일색이다. 특히 ‘한명숙 총리 만들기’에 앞장섰던 ‘여성의원 네트워크’ 대표 이미경 의원은 “한 지명자는 깨끗한 정치, 생활정치의 출발점이자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폭적인 지지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는 한 총리 지명자가 ‘한시형 총리’가 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 재선 의원은 “여야의 비토가 적은 한 지명자가 원만한 국정운영을 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집권 후반기 추진력 있게 정책을 끌고 갈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은 지켜 봐야 한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盧대통령 ‘잠 못드는 밤’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밤늦게까지 이해찬 전 총리의 후임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힌 총리 지명 예정일인 24일이 다가왔기 때문이다.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을 놓고 재고 또 쟀다. 한 의원의 ‘안정’ 쪽에 무게를 두면, 김 정책실장의 ‘정책’ 쪽에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여성의원 18명의 모임인 ‘여성의원 네트워크’의 한 의원 총리 천거’는 노 대통령에게 부담인 동시에 힘으로 작용했을 법하다.김희선 의원은 오후 5시40분쯤 정동영 의장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 의원의 총리 내정이 국민의 기대다. 꼭 한 의원으로 결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이 문제삼은 한 의원의 당적 문제와 관련해선 “당적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도 주문했다. 정 의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이날 저녁에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실장도 “알았다. 노 대통령에게 반드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서 “총리 인선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해를 구했다. 한 의원이든, 김 정책실장이든 한 쪽으로 선뜻 결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모두 장단점이 분명한 탓이다. 딱히 마뜩지 않다는 말도 된다.어쨌든 노 대통령의 거듭된 숙고는 24일 드러난다.박홍기 구혜영기자hkpark@seoul.co.kr
  • ‘전북 맹주’ 쟁탈전 막 오르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고건 전 총리가 23일 공교롭게도 전북에서 마주쳤다. 전북 지역은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텃밭’으로 여기는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지난 12일 ‘정-고 양자 연대’ 무산 이후 두 사람은 사실상의 경쟁 관계에 돌입한 상황이다.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두 사람이 ‘전북의 맹주’ 자리를 놓고 쟁탈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정 의장의 이날 전북 방문은 전통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지방순회의 일환이다. 지난 21일 광주, 전남지역 방문에 이어 이날 전북 ‘텃밭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전주 전북도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 현장도 방문,‘친환경 새만금 개발’ 등의 정책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면 고 전 총리는 오전 새만금현장을 방문한 뒤 전북대에서 ‘희망 한국을 향한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러나 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은 “정치 지도자로서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고 전 총리를 비난했다. 이에 고 전 총리측은 “이미 한달 전 특강 일정이 잡혔기 때문에 정 의장 일정과 우연하게 겹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욱이 이날 정 의장측을 자극한 것은 탈당설이 나도는 강현욱 전북지사와 고 전 총리와의 면담이다. 고 전 총리는 서울대 1년 후배인 강 지사와 YS(김영삼) 정권 시절 내각에서 함께 일했던 돈독한 사이다. 반면 정 의장은 김완주 전주시장을 전북지사 후보로 밀고 있다. 강 지사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면 전북지사 선거는 ‘정-고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하이에나는 항상 상대방의 약점만 있으면 상처난 부분을 공격하는 짐승”이라며 고 전 총리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그의 행보를 거칠게 공격해 파문을 일으켰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분권형 총리실’ 유지될까 축소될까

    신임 국무총리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누가 되든 ‘책임총리’로서 이해찬 전 총리만큼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천생연분’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 전 총리에 힘을 실어준 데다,‘분권형 국정운영’도 이 전 총리 개인의 리더십에 일정 부분 힘입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책임총리제’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이 각각 통일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유야무야된 ‘책임장관제’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책임총리제, 시스템 아닌 인물 중심의 한계 과거 몇몇 총리는 ‘의전총리’나 ‘대독총리’로 불렸다. 대통령에 이은 행정부 2인자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권한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취임 이후 대통령은 장기 과제에 주력하고, 일상적인 국정 업무는 총리가 지휘하는 분권정치가 자리매김했다. 실제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으로부터 보고받는 ‘고급 정보’의 상당 부분을 실시간으로 접했다. 대통령과 만나는 횟수도 잦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책임총리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전 총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안보는 통일부 장관이, 사회·문화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 책임장관제가 유명무실해진 것도 특정 인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비대해진 총리실 재편되나 이 전 총리는 ‘실세의 힘’을 바탕으로 국정현안을 주도했다. 방폐장 부지선정,8·31 부동산대책 등 굵직굵직한 국정과제가 이 전 총리 지휘 아래 이뤄졌다. 그만큼 총리실 조직과 인력도 비대해졌다. 우선 2003년말 380여명에 불과했던 총리실 인력은 이제 600명에 육박한다. 청와대 직원 560여명보다 많다. 게다가 총리 비서실은 ‘이해찬 사람’ 대부분이 사표를 제출, 새 진용을 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서관 이상 고위직 12명 가운데 이강진 공보수석비서관 등 8명이 이 전 총리 퇴임 직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 공보수석은 이 전 총리의 국회의원 보좌관(4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나머지 7명은 후임 총리가 임명된 이후 거취가 확정될 전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차기 총리의 행보 여하에 따라 총리실 인력과 조직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정무와 민정에 치우쳐 있는 비서실에 정책 기능을 보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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