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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혁규, 대권이냐 총리냐

    열린우리당내 ‘영남 잠룡’의 한 축으로 분류되는 김혁규 의원이 조만간 대권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CEO 이미지와 시장으로서 보여준 실력 때문에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안다. 나도 이 전 시장 못지않은 경력과 실적을 갖고 있다.”며 포부를 비친 바 있다. 평소 정치적 의사표현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던 김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김 의원측은 최근 서울 여의도 모처에 사무실을 내고 캠프 운영을 위해 진용을 정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달 말을 전후해 개소식과 함께 대권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늦어진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리설’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권주자로서 김 의원은 ‘영남후보’ 범주에 포함된다. 그는 최근 김근태·정동영 등 전·현직 당의장과 원내대표 긴급회동에 의장이나 원내대표도 아니면서 유일하게 참석, 당내 정치적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안 제안에 대해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분주한 대외행보를 하고 있다. 경제 리더십에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평가다. 김 의원이 영남잠룡으로 부각되려면 친노세력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중도우파적 성향이어서 친노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전문가는 “김 의원이 영남후보의 대표주자가 되면 친노의 개혁 명분이 약해질 수도 있다.”면서 “오히려 범여권의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도 “영남 잠룡이라는 말은 이제 여권에서 의미가 없다. 영·호남 통합의 큰틀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총리 기용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 의원이 입각하면 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개헌정국에서 중립내각을 구성할 경우, 여당 의원을 총리로 내정하는 무리수를 둘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어서 실제 대권도전 선언 여부가 주목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에 실망… 새인물 강한 기대”

    고건 전 총리를 통합 신당 대선후보로 기대했던 전북 도민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하는 데 고 전 총리만 한 인물이 없다고 믿고 있던 전북도민들은 구심점을 잃은 채 공허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등 여권 주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등을 돌린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건 전 총리의 퇴장 이후 전북민심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결정이 오히려 여권통합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정동영 의장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최근 산업자원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한 정세균 의원 대안론도 제시되고 있다. 전북이 호남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원하는 등 독자적인 정치 노선과 입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오히려 참신하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여권이 통합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하고 있다. 회사원 박모(43)씨는 “호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여권통합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최형재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고 정치권 새판짜기가 시작되면 전북 민심은 통합 신당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북민심의 현주소는 여당의 기대와는 동떨어져 있다. 참여정부의 전북 푸대접과 노무현 정권에 식상함을 넘어 노여움과 반감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전북 도민들에게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전북은 항상 겉돌기만 했다는 소외감이 깊게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전북도민들이 현실정치를 직시하고 전북 나름대로 나아갈 바를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노모(50)씨는 “고건씨를 지지했던 상당수 도민들이 통합여권 후보보다 오히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지만 많은 도민들이 당 색깔보다 개인적으로 우호적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정모(51)씨 역시 “열린우리당에 배신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것이 전북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9%대인 반면 이 전 서울시장 지지율은 18%로 고 전 총리 다음을 기록한 것만 봐도 전북지역에서 이 전 시장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노대통령의 大選승부수 뭘까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포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하는 여권 대선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노 대통령의 지난달 21일 ‘민주평통 발언’(고 전 총리 기용을 인사실패로 규정)이 고 전 총리 낙마에 결정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청와대발(發) ‘대선 지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정국에서 주연 역할을 자임하고, 실제 이것이 유력 후보의 존망을 좌우하는 모양으로 귀결되자, 여권의 대선판 자체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발언에서 고 전 총리와 함께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서도 ‘인사실패’를 운운했다는 점을 들어 다음 표적은 정·김 두 대선주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뒤따른다. 여권 관계자는 18일 “노 대통령이 세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인사실패를 말한 것은 셋 다 대선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대선출마 포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다음 수순으로 상정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주변에서는 민주평통 발언 직후 정·김 두 주자가 긴급회동을 갖고 노 대통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여권 소식통은 “대통령으로서는 이미 국민적 인기가 바닥인 여당의 간판으로 활동해온 두 사람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면 흥행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당내 일각에서 두 주자를 향해 ‘2선퇴진론’을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근태 의장이 최근 신당 추진과 관련,“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며 갑자기 친노(親盧)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놓고, 심상찮은 청와대의 기류에서 자극을 받았다는 관측도 여당 내에서 유력하게 제기된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 입장에서 두 주자를 배제한 여당 경선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여권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비교적 참신하고 유능하다는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 대표성을 갖고 경선이나 오픈프라이머리에서 격돌하는 그림을 구상할 법하다. 예컨대 충청 출신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경남의 김혁규 의원, 경북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호남의 천정배 의원, 이북5도 출신의 한명숙 총리 등이 대표주자로 나서는 그림이다. 여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추천권’을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호남 및 평화개혁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도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 물론 김혁규·유시민·천정배 등 ‘잠룡’(潛龍)을 총리로 기용함으로써 상품성을 제고해 주는 방안 역시 대통령이 던질 수 있는 다양한 ‘승부구’ 가운데 하나다. 정치권 소식통은 “과거의 임기말 대통령들과 달리 지금은 노 대통령이 직접 의욕적으로 대선구도를 끌고 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여권 주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누가 있냐고… ‘경제후보’ 찍을 밖에”

    “누가 있냐고… ‘경제후보’ 찍을 밖에”

    오전 내내 짙은 안개로 모든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다. 안개가 걷힌 뒤 광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구름이 조금 낀 비교적 맑은 날씨였지만 대선을 둘러싼 광주 민심은 안개에 휩싸인 공항을 닮았다는 느낌이었다. ●일부 시민 “심리적 공황상태” “솔직히 고건 전 총리도 (대선 후보로는) 약했지. 근데 이제는 진짜 누가 있냐고.”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날인 17일, 광주 시민들은 외지에서 온 기자에게조차 허탈감을 감추지 않았다. 버스를 기다리던 40대 시민은 “고 전 총리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포기해 버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는 1997년 대선 당시 정권교체 바람의 진원지이자 2002년 대선 당시 ‘노풍’(盧風)의 출발점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캐스팅 보트를 쥔 형국이다. 불출마 선언을 한 고 전 총리가 지난해 공식적으로만 광주를 세차례나 방문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자는 지난달 15일 고 전 총리와 함께 광주에 왔었다. 당시 시민들은 겉으로는 환영했지만 돌아서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막상 고 전 총리가 사라지자 위축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시민은 “모르긴 몰라도 일시적 공황 상태에 빠진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오죽하면 민주당이랑 한나라당이랑 합쳐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람은 많지만 인물이 없다 차기 범여권의 유력한 후보에 대해서는 누구도 단언하지 않았다. 고 전 총리의 포기로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을 비롯한 현재 거론되는 여권 후보들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이영남(66)씨는 “정동영, 김근태, 강금실은 무게감이 없다.”면서 “이런 식이면 조순형이든 누구든 민주당이 후보 내면 찍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오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광주를 찾았다. 집권여당 당의장의 방문을 맞는 광주의 분위기는 놀라울 정도로 썰렁했다. ●“경기 살려 준다면…” “광주 오시니까 어떠세요?대도시라는 느낌 안 나시죠?” 대학생 이모(26)씨는 대선에 대해 묻자 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아무리 찍어 줘도 광주가 발전하지 않으니 불만이 안 생길 수가 있냐.”면서 “취업 앞둔 광주 대학생 상당수는 경기만 살려 준다면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찍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투표소 들어가면 지역보고 찍는 게 광주지만 추진력 있는 이명박한테 호감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거들었다. 40대 시민은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왔을 때 근처 광장을 꽉 채울 정도로 광주 사람들이 지지했지만 결국 광주가 얻은 게 뭐가 있냐.”면서 “여권에 적당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광주 경기를 살려줄 사람한테 몰표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kkirina@seoul.co.kr
  • [노대통령 ‘기자 비판’ 여진] ‘유시민 구하기’ 제스처?

    ‘노무현 대장’이 ‘유시민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보건복지부 기자들에 대해 ‘담합 구조’ 운운하며 비판한 것을 놓고, 유시민 복지부 장관을 보호하기 위한 제스처란 시각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고 많은 부처 중에서 유독 복지부 장관이 언론한테 비판받은 부분을 끄집어 낸 점이나, 대통령으로서 ‘기자실 문화’와 같은 세세한 사안에 관심을 보인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17일 “유 장관은 노 대통령이 가장 애정을 갖는 정치적 동지이자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이라며 “대통령으로서는 유 장관이 언론한테 집중타를 맞아 흠집이 나는 것을 좌시해선 안되겠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장관 시절 성적표에 대해 공격받는 상황에 대비, 미리 명분을 쌓아놓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실제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때 과거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의 ‘실적’을 자신의 자질로 부각시킨 바 있다.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에 대해 ‘인사 실패’를 공개 거론한 스타일에 비춰 보면, 복지부에 대한 언급에도 ‘노심’(盧心)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고건 지지층 30~42% 이명박으로

    고건 전 총리의 사퇴 이후 대선주자중 누가 반사이익을 얻었을까. 고 전 총리가 대선포기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16일과 17일에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고 전 총리의 지지자들의 ‘표심’이 한나라당 후보군쪽과 여권 후보중에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에게 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문화일보가 공동으로 16일 오후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한 결과 고 전 총리 지지층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42.6%)과 박근혜 전 대표(24.6%) 등 한나라당 주자에게 68.3%가 옮아갔다. ‘고 전 총리 불출마로 최대수혜자는 누가 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엔 이명박(51.9%) 박근혜(20.5%), 정동영(7.4%) 순이었다. 지지율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58.8%,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2%를 기록했다.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고 전 총리 지지자들 가운데 30.6%가 이명박 전 시장쪽으로 이동했고,16.2%는 박근혜 전 대표,7.1%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쪽으로 옮겨갔다. 여권 대선후보 중에서는 정동영 전 의장쪽으로 11.8%, 강금실 전 법무장관쪽으로 5.8%가 이동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고건 빠진 與 반전기회 될수도”

    고건 전 총리의 중도 포기 선언으로 대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 유력 후보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여권의 유력 후보 부재 상황이 12월 대선에서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여당 일부에선 “12월에 극적 반전을 노리기에 나쁘지 않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내놓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의 안부근 소장은 여권의 유력후보 부재 상황과 대선 유·불리를 묻자 “여권의 구도짜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다음달 여당의 전당대회 등 정계개편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였다. 안 소장은 “지금 상황이 잘된 것은 아니지만 여당은 어차피 선거판을 새로 짜는 것이기 때문에 유력 후보가 없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면서 “고 전 총리가 없으니까, 차라리 절박감이 생겨 논의하기 수월한 측면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 내에 기존의 주자들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면, 방법은 주자를 (다른 당에서)빌려오든지 땅속에 묻혀있는 진주를 끌어내든지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만 된다면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유력후보 부재로 인한 여권의 분열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선과 관련해선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여당이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이라도 갖추는 길은, 우선 정책과 노선을 중심으로 갈라진 뒤 대선 직전에 후보단일화 등을 통해 단일후보를 뽑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보와 중도가 모두 자신들을 대표하는 인물을 가진 상태에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여당이 승리의 필요조건은 만들 수 있다고 보지만, 충분조건은 분열이든 몰락이든 한나라당의 악재에서 출발한다. 여당 자력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들 중 누군가 판을 깨고 나오지 않는 한 여권에 비관적인 상황이란 것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어느 쪽이 유리하고 불리한지 오리무중이라 숫자에 근거해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이사는 “여권 유력후보가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 선거판이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여권 지지자들이 여권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투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만일 여권의 후보로 그런 흐름을 결집할 수 있는 인물이 나선다면 상당한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향후 대선 구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 중 한명인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안타깝고 아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어렵고 힘들더라도 백의종군의 자세로 뚜벅뚜벅 대통합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혀 향후 거취와 관련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고건 불출마’ 정가 반응

    ‘고건 불출마’ 정가 반응

    고건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청와대와 여야,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선정국의 유불리를 가늠하느라 분주했다. 한때 고 전 총리를 겨냥해 각을 세웠던 청와대는 16일 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는 이런 때일수록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예비 후보였던 고 전 총리에 대해 청와대가 논평을 하는 것 자체가 자칫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열린우리당은 통합신당 논의 등 향후 정계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우상호 대변인은 “여당으로서는 잠재적 연대 대상으로 생각했고 인품이나 능력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분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은 “대통합의 중요한 한 축이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와 호남이라는 지역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정 전 의장이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을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당분간 함구하겠다는 자세다. 한나라당은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여당 지지자들을 결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유기준 대변인은 “고 전 총리가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며 “국민을 위해 계속 봉사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고 전 총리의 불출마에 따른 대선구도의 격변이 그다지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005년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목포대의 재경 동문회 초청으로 신년회에 참석,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나에게는 선임 시장이기도 하고 훌륭한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인데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오전 서울 등촌동 서울신기술창업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고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을 전해 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은 “아쉽다. 비록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국민통합과 이 나라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동아시아 미래재단의 신년 인사회에서 “훌륭하신 분인데 앞으로 나라를 위해 하실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계개편의 밑그림’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고 전 총리가 평소 내세웠던 중도개혁세력 결집의 목표는 민주당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인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호남민심 변수… 정운찬등 재부상?

    16일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와 정치활동 중단 선언은 범여권의 정계개편 기류와 대선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헤쳐모여식’ 신당을 모색했던 진영과 일부 선도탈당파 의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파로 작용하고 있다. 여당내 친 고건파인 김성곤 의원은 “통합신당 추진세력과 중도개혁세력의 엄청난 손실”이라며 허탈해했다. 반면 여당내 기존 대선주자들의 정치지형은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차단막’역할을 했던 고 전 총리의 사퇴로 정동영 전 장관과 천정배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데다 지난해말부터 고 전 총리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호남민심을 감안하면 현재 고만고만한 여당내 특정주자에게 지지세가 쏠릴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해 보인다. 오히려 부동층으로 이동하면서 호남민심의 ‘전략적 후보찾기’로 정돈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내에서 일부 신당파와 선도탈당파의 ‘후보중심 개편론’이 명분을 잃으면서 ‘자강론’과 ‘정체성 우위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유력후보가 사라졌다는 위기의식은 일시적으로 여당의 정치력을 위축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들에게 맞는 후보발굴 및 신당의 명분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시급히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는 고 전 총리가 여론의 높은 지지도에 기댔던 후보일 뿐 여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았던 후보였다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민병두 의원은 “대권후보의 지지도에 따라 정계개편 향배가 요동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중간지대 후보가 사라지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전선이 ‘민주개혁세력 대 산업화세력’으로 확연히 구분될 조짐이다. 임종석 의원은 “정계개편 주도세력은 개혁과 평화에 대한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며 ‘정체성 우위론’에 힘을 보탰다. 고 전 총리의 사퇴가 제3후보 등장에 멍석을 깔아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향후 여권내 통합신당·통합후보 논의의 폭이 넓어진 만큼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등 제3후보가 여권내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1년7개월여만에 ‘대권 꿈’ 막내려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권도전 의지를 외부에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은 2005년 5월7일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미니홈피를 만든 날이다. 그는 미니홈피에 처음 쓴 글에서 “저의 생각을 쓰는 곳이다.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2003년 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내고 물러난 그는 2004년 10월 이후 지난해 초까지 대부분의 대권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에 힘입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장외 유망주에서 여권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계기는 열린우리당 참패로 귀결된 지난해 5·31 지방선거였다.여당에선 ‘지방선거에 고 전 총리가 참여해 여권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그는 선거판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러곤 선거 직후 “참여정부는 독선에 빠졌다.”며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독자 세력화 시도에 나섰다. 여당의 지지율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그는 여권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고 8월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을 표방한 ‘희망한국 국민연대’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의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때부터 여당과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과도 접촉하며 창당 계획을 세워나갔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두 전·현직 당의장에 실망한 여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김성곤·안영근 의원 등 고 전 총리와 함께 창당에 나설 여당의 의원들이 20여명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지지율이 급격하게 한 자릿수로 폭락하고, 여당을 탈당해 합류하는 원군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중도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16일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따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미니홈피에 남기는 것을 끝으로 정치활동을 접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에 與 왜 적극적일까

    여권발 연내 ‘남북정상회담´ 추진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국면에서 정상회담이 여당에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를 둘러싼 득실계산과 여야간 신경전도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한명숙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및 특사교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뒤부터 연내 개최 분위기가 감지됐다. ●핵심인사들 회담 필요성 잇따라 강조 지난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이 원하면 (직접)간다.”며 특사 희망론을 피력하기도 했다.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회담 자체가 ‘인화성’사안으로 떠오른 것은 올해가 ‘대선의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정 통일부장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야권 등 정치권 안팎에서는 회담이 대선을 염두에 둔 ‘레드 카펫’이라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1차 회담이 열렸던 2000년과 비교해 보자. 김대중정부는 회담 사실을 4·13총선 사흘 전에 전격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과반수를 획득하기 위해 시도했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이 115석에 그쳤다. 정권의 ‘북풍’ 시도가 오히려 역풍을 몰고온 셈이다. 그렇다면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는 여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失)보다 득(得)이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선 직전에 성사될 경우 회담 의제는 곧바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게 마련이다. 초기에 회담 ‘지원파 대 비지원파’로 전선이 형성되면, 회담내용에 따라 ‘평화세력 대 비평화세력´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진보개혁세력의 집결효과가 동반되고, 이는 보수진영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여당이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기 때문에 2000년과 같은 역풍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 유리한 고지서 쟁점화 가능” 여당의 ‘반전용 카드’라는 점에서도 유효한 전략으로 꼽힌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의 대립쟁점 가운데 유일하게 여권이 유리한 고지에서 쟁점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득실보다 남북정상회담이 정치구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내다봤다.2000년 6·15선언 이후 남북 대결 이데올로기가 완화돼 국민들이 남북간 협상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 기류가 강하고, 국내정치와 분리하려는 성숙된 흐름이 있기 때문에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시한부 당의장’ 누가 될까

    시한부 임기가 예상되는 열린우리당의 신임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새로 뽑힐 당의장은 신당파 일부의 탈당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신당 창당이나 통합 등 당 정계개편 과정에서 전례 없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큰 자리다. 당의장에는 정세균 전 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된다. 본인도 적극적이다. 정 전 의장은 15일 오찬간담회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건이 허락되면 의장을 맡겠다는 뜻이었다. 산자부장관을 지내고 이달 초 당에 복귀한 정 전 의장은 신당파 내의 김근태 의장계와 중도파, 사수파 등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파의 정동영 전 의장계 일부 의원들도 호의적이다. 하지만 신당파 내 ‘비토 분위기’도 존재한다. 지난해 1월 당의장·원내대표직을 겸직하다가 유시민 의원과 함께 장관으로 불려간 ‘개각파동’을 거론하는 의원들이 있어서다. 신당파의 몇몇 의원들은 “당을 이끌다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난 사람에게 당을 다시 맡길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당파 일부는 정 전 의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을 안고 온 친노(親盧)인사’로 규정한다. 정 전 의장은 이 때문에 당 복귀 전후 의원들을 만나 “나는 친노가 아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한편 오는 31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는 장영달·이미경 의원 등이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원혜영·이강래 의원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그때 그 김근태

    2004년 김근태(GT)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동영 전 의장·정동채 의원과 함께 입각하기 며칠 전 그와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상태였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술자리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GT는 통일부 장관에 대한 강한 미련을 거듭 표시하며 막판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차선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1990년대 후반 초선의 야당 의원 GT는 출입기자들에게 꽤 인기가 높았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거목이 주는 중압감을 기자들이 느끼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와 함께 한 저녁 자리는 3시간을 넘는 게 기본이었고, 언제나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그에겐 그런 능력이 있다. 2002년 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선거자금 2000만원 수수 사실 고백 역시 GT에 대한 인물평을 할 때 빠지지 않는다. 그랬다. 김근태는 기존 정치권과는 잘 맞지 않는 ‘희귀한’ 존재였다. 임명권자가 복지부 장관에 임명하겠다는데, 그 자리는 싫다고 반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과거 정치권에선 볼 수 없었던 일이다. 경선 자금 수수 고백도 그렇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일을 그는 저질렀다. 어느 자리에서나 진지함을 잃지 않는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런 모습을 기자는 ‘원칙주의자 김근태’로 규정짓고 싶다. 아직도 오피니언 그룹에서 꽤 인기가 높은 이유를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거짓말을 할 것 같지 않은 정치인 순위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GT가 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장이란 자리가 주는 중압감 탓일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도 하고, 잘 안 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목격된다. 그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권위주의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그가 통합신당의 중심축 역할을 자임하면서부터 무리수를 두는 모양새다. 정동영 전 의장과의 양자회동은 마치 김영삼-김대중의 ‘양김 회동’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 회동은 당내에서 2선 후퇴론까지 야기하지 않았던가. 계파 수장이란 것도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옷 같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그는 국민들을 헷갈리게 했다.‘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하고 신당은 누구의 영향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며 노 대통령 배제론을 주창했던 그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 대통령의 힘과 지원을 부탁하고 싶다.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마음과 힘을 같이 한다면 신당 당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입장을 확 바꿔버린 것이다. 지리멸렬한 여당을 이끌어가야 하는 그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워봐야 좋을 게 없다는 현실론도 외면할 수 없다. 더욱이 지금은 노 대통령발(發) 개헌정국이다. 대권고지 등정을 꿈꾸는 그로선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고전하고 있는 ‘고건 학습효과’를 모를 리 만무하다. 하지만 이것은 ‘김근태식’이 아니다. 현실주의자 김근태보다는 원칙주의자 김근태가 우리에겐 더 친근하다. 우리 사회도 비록 대통령은 못 됐지만 더 비중 있는 국가원로로서 추앙받는 인물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GT의 숙고를 기다려본다.jthan@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與 “개헌·신당 병행 추진”

    [‘4년연임 개헌’ 정국] 與 “개헌·신당 병행 추진”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제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열린우리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자칫 통합신당 논의가 묻힐지 모른다는 당내 여론을 의식해 대통합 추진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김근태 의장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문제를 모두 뒤로 미루고 사회적 합의가 끝난 문제만 개헌하자고 하는 (대통령의) 말씀은 설득력이 있다.”면서 “여야가 손잡고 신속하고 조용하게 개헌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개헌 추진은 적극적으로 하되 시급히 평화개혁세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에 역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한나라당이 우세한 판세를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개헌마저 거부한다면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태도가 아닐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필요하다면 정부통령제 역시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대의원 대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사무총장은 “개헌 논의가 우리당의 대통합 추진에 전혀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이번을 놓치면 (다음 정권에서는) 단임제 대통령이 자기 임기를 1년 가까이 줄이는 것을 전제로 해야 (개헌)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전국여성위원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통합을 강조한 뒤 “개헌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뉠 것”이라면서 “개헌이 범여권을 묶는 것과 직접 관련은 없겠지만 개헌 지지층이 범여권과 겹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범여권 통합의 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여야 대선주자 엇갈린 반응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여야 대선주자 엇갈린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여야 대선주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범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은 대체로 환영했으나 한나라당 ‘빅3’는 차기 정권에서 다뤄야 한다고 일축했다. 고 전 총리측은 9일 “잦은 선거로 인한 국력 낭비를 막기 위해 2008년 국회의원 임기와 대통령의 임기가 동시에 시작되는 이 기회에 임기를 조정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연임제 및 정·부통령제 도입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측은 “대통령 말이 다 맞다. 개헌의 당위성과 원칙에 관해 잘 언급했다.”고 환영했다. 김 의장측은 “책임 정치 실현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87년 헌법체제로 가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정략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장측은 통합신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개헌카드를 들고 나온 배경을 경계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대통령 연임제가 이뤄지면 국가적으로 수백조원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또다시 20년을 이 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빅3’는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정략적 술수’로 보고,“차기 정권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 참 나쁜 대통령이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며, 각 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해 국민의 심판을 받은 뒤 차기 정부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도 “개헌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지금 당장 논의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개헌은 차기 정권의 임기 초기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권력구조와 관련해서는 5년 단임제를 선호하지만 4년 연임제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측은 “4년 연임제로의 개헌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대선 전 개헌 논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권영길 의원측은 일단 환영 의사를 밝힌 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책정당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중선거구제로 가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seoul.co.kr
  • [20&30] 대선축제로, 그와 같이가자 젊음아!

    대통령 선거는 일종의 ‘정치 축제’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 ‘정치 축제’에서 20∼30대 젊은이들은 ‘주변인’에 불과했다. 젊은이들이 기성 정치인을 좋아하는 것은 이를테면 ‘젊음에 대한 배신’이었으며,‘터부’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현재 20∼30대의 모습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예비 대선주자의 팬클럽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호불호(好不好)를 숨기지 않는다. 또 젊은이답게 지역이나 학벌 따위에 신경쓰지 않고, 직접 예비 대선주자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고건·김근태·박근혜·손학규·원희룡·이명박·정동영(가나다 순) 등 예비 대선주자 7인의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20&30의 눈으로 예비 대선주자들을 살짝 엿봤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김근태 팬 ‘김친’ 김비오씨 “우리 ‘대장’님은 너무 점잖아서 문제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공식팬클럽 ‘김근태친구들(이하 김친)’의 회장인 김비오(38)씨는 이렇게 운을 뗀다.2005∼2006년 전국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김근태 의장과는 한층 친밀해졌다.“대학교 때부터 대장님을 알고 있었죠. 민주주의 역사를 되돌려보면 우리 대장님 빼놓고는 얘기가 안 되더라고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참 순한 사람이에요.” 김씨는 인간적인 김 의장의 모습에 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회원 한 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때 대장님이 병원으로 직접 달려가 가족에게 위로를 전했어요.” 김씨는 이같은 김 의장을 대선주자라는 느낌보다 형님이나 아버지처럼 생각한다. 김씨는 “대장은 회원 2000명의 이름을 다 기억한다.”면서 “행사장에서 꼭 대장이 먼저 와서 아는 체하고는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박사모 정함철씨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에서 활동하는 정함철(34)씨는 2004년 3월30일 오후 10시를 잊지 못한다. 이날 당 정강 정책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박사모’ 회원으로까지 가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3년간 정씨는 ‘박사모’의 중앙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에는 박 전 대표를 따라 강원도 춘천까지 가기도 했다. 당시 정씨는 북핵 사태를 염려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예비군복에 전투모까지 갖추고 따라 다녔다. 정씨는 “박 전 대표가 공항에서 군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보곤 흠칫 놀라더라.”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어요.’라고 내게 말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정씨가 가장 행복하게 기억하는 박 전 대표와의 한순간이다. 정씨는 “수많은 ‘근혜님’ 지지자 가운데 하나인 나를 기억해 주는 자상함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고건 팬 대학생 김다미씨 “탄핵 발표가 나자마자 헌법 책부터 보셨대요. 총리가 대통령 임무를 대행한다는 얘기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본 뒤 차근차근 일에 우선순위를 매겨 안보부터 챙겼다고 하셨어요.” 희망연대 대학생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단비(23·여)씨는 지난해 9월 고건 전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생생한 경험담에 입이 딱 벌어졌다. 그는 “‘행정학의 달인’이란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토록 침착하고 치밀하게 대응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행정학을 전공한 김씨는 “정치적 지지자보다는 같은 전공자로서 존경심이 앞섰어요.”라면서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4∼5차례 고 전 총리를 직접 만나봤다는 김씨는 그의 정치 색깔보다 행정력과 인간적인 면모에 더욱 반했다고 말했다. “곧은 심지로 청렴하게 일하는 점은 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이상향’에 가깝죠.” ■손학규 팬 ‘山♥’ 김진환씨 평소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아 하루에 신문 3∼4개씩을 꼬박꼬박 읽는다는 김진환(27)씨는 두 달 전부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팬클럽인 ‘민심산악회’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신문에 등장하는 모든 대선 주자의 장단점을 꼼꼼히 분석해 보면 이 시대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 손 전 지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전 동티모르 봉사활동 과정에서 본 손 전 지사의 ‘땀에 젖은 바지’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평화 메신저’라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씨는 당시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건설하는 작업을 손 전 지사 등과 함께 하게 됐다.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그늘을 찾아 쉬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보다 많았다. 그런데 손 전 지사는 일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손 전 지사의 행동에는 ‘정치적 쇼’가 전혀 없다.”면서 “다만 직접 모범을 보이고 앞장서려는 리더십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팬클럽 정유진씨 “외모만으로 따지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사실 ‘비호감’이잖아요. 하지만 알면 알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호감’의 비중을 커지게 만드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최대 장점이자 매력이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 가운데 하나인 ‘명박이랑 대학생’에서 활동하는 정유진(24)씨는 처음엔 이 전 시장이 무서웠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하지만 외모와는 달리 유머와 배려가 넘쳐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많은 여대생들이 당시 이명박 시장과 함께 청계천을 탐방하고,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 시장은 ‘햇볕에 여학생들 얼굴이 타면 안 된다.’면서 많은 학생들을 일일이 신경 써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 전 시장은 분위기를 맞출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맥주 500㏄를 ‘원샷’하라는 학생들의 짓궂은 요구에 흔쾌히 응하기도 한 것. 정씨는 당시 이 전 시장의 모습에서 패기와 열정을 느꼈다고 한다. ■정동영 ‘정통사’ 김다미씨 “‘정샘’의 매력요? 부드러운 카리스마죠.”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부르는 애칭 ‘정샘’이 서울 서부지역 대표 배선장(37·사단법인 자녀보호운동본부 사무총장)씨에게는 너무 자연스럽다. 그만큼 그를 친근하게 느껴서다. 지난 대선 때 그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경선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며 정 후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항상 양보하는 자세로 대화를 통해 다양한 가치와 사고를 한 방향으로 끌어 모으고 해결책을 찾는 점이 정샘의 큰 장점이죠. 북핵 문제도 평화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달 지지 모임에서 주관한 워크숍에 정 후보가 함께한 점도 인상 깊게 남았다. 그는 “정치인들이 으레 그렇듯이 워크숍 장소에 잠시 들렀다가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1박 2일 동안 자리를 내내 지켜 참석자들을 모두 감동케 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팬카페 김진경씨 “‘꿈이 사무치면 이루어진다.´이 말이 제 가슴을 쳤습니다.” 원희룡 의원의 팬카페 ‘I Like Won´ 회장 김진경(26·충남대 언론정보 4학년)씨는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는 책을 읽은 뒤 원 의원의 지지자가 됐다. 팬카페를 만든 이유도 “누구나 원희룡을 알면 좋아하게 되기 때문에 널리 알리고 싶어서”라고 설명한다. 그의 팬카페가 다른 대선 주자와의 팬카페와 다른 것은 회원들이 젊다는 것. 회원들의 나이는 대부분 19세에서 39세다. 또 정당에 대한 지지보다 원 의원에 대한 지지로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정치색도 다양한 편이라고 그는 자랑한다. 그가 꼽는 원 의원의 최대 장점은 ‘탈권위성´. 그는 “카페 모임에서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얘기하고, 영화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직접 챙겨와 회원들에게 내보일 정도로 소탈하고 권위적이지 않다.”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염동연 “늦어도 全大이전 탈당”

    신당 창당의 물꼬를 트겠다며 ‘선도탈당’ 의사를 밝히고 지난 5일 태국으로 떠났던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9일 귀국했다. 그는 “‘상당 숫자가 같이 움직인다.’에 방점이 있다.”며 당내 탈당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염 의원은 특히 이날 오후 김근태 의장과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 추진 기류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언에 “대통령의 제안이 통합문제와 연계될 게 아무것도 없다.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대통령이 그런 제안을 할 때는 탈당을 염두에 뒀고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그런 수순을 밟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당적 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장과의 면담에서 염 의원은 “탈당하지 말고 개헌문제부터 관심을 가져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탈당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염 의원은 이날 오전 귀국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이)시기적으로 임박했다.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낭비”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탈당 시기와 관련,“전당대회가 무용(無用)하다는 얘기도 있고 길게는 (다음달 14일)전대 전에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염 의원에 이어 이계안·김낙순 의원도 탈당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탈당 기류가 거세지는 가운데 통합신당파 내 재선의원들이 ‘다음달 전대에서 통합신당 추진을 결의해야 한다.’며 지도부 압박에 나서 주목된다. 김부겸·임종석·정장선·조배숙·최용규 의원 등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전대 의제와 관련해 지도부가 당 사수파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국민의 신당’ 추진에 합의한 일을 놓고 “두 사람이 김영삼·김대중, 양 김(金)씨를 흉내내고 있다.”면서 “뒤로 빠지는 게 신당 창당을 돕는 일”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통합신당 리더·명분 부족해 ‘주춤’

    통합신당 리더·명분 부족해 ‘주춤’

    열린우리당내 신당 창당 기류가 복잡해지고 있다. 염동연 의원의 ‘선도탈당’ 선언이 계기가 됐다. 염 의원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선도탈당이 이뤄질지 여부, 탈당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당 사수파가 제소한 ‘비대위 월권중지 가처분 소송’이 오는 11일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선도탈당 움직임은 가능성 차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갈수록 태산 지금까지 여권의 정계개편 갈래는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 고건 신당파 등 크게 세갈래로 예측됐다. 하지만 선도탈당 기류가 가시화될 경우, 이러한 여권의 분화 시나리오는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통합신당파의 주축인 전·현직 당 지도부에서는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이라는 원칙을 거듭 제시했지만 파장은 크지 않다. 구심력도 없고 명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통합신당이든 선도탈당이든 가기는 가야 하는데 리더가 없는 이상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심력 문제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2선 후퇴론’과 맥이 닿아 있다. 리더십의 한계를 보인 전·현직 의장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참신한 외부세력과의 연대는 어렵고 통합의 의미부터 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도탈당 대의명분은? 역대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탈당사태와 비교할 경우, 현재 꿈틀거리고 있는 열린우리당내 선도 탈당은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1997년 대선당시에는 이만섭 의원이,2002년에는 안동선 의원이 후단협 의원 가운데 첫 탈당을 감행했다. 규모나 시기보다는 명분이 크게 작용한 탈당이었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97년은 당선가능성 및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2002년에는 후보단일화라는 명분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통합신당 추진이라는 명분이 작동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창당 때처럼 ‘정치개혁’과 같은 최소한의 대의도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의 새판짜기 기류가 염 의원의 탈당 언급에서 보듯 점점 지분싸움으로만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론 염 의원과 고건 전 총리의 회동에서 통합신당에 대한 진일보된 입장이 나올 경우 선도탈당은 통합신당 창당의 촉매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통합신당 창당의 분기점은 11일이 될 전망이다. 당 사수파가 지난달 21일 제소한 ‘기간당원제 폐지 취소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결정이 나오는 시점이다.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면 탈당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20일 전당대회준비위에서 정치적 합의가 도출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권 4~5갈래 분화 조짐”

    “여권 4~5갈래 분화 조짐”

    여권의 분열이 피아(彼我)를 구분하기 힘들 만큼 혼란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친구와 적이 바뀌어 있다.”거나 “삼국지보다 복잡하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대립과 연대 양상이 전방위적이다. 겉으로는 신당론을 둘러싼 노선 또는 이념 차이가 부각되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올해 말 대선과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생존과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는 권력투쟁의 속성이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노골적인 드잡이는 지난해 말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의 긴급회동으로 촉발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발언’(두 사람의 장관 기용과 관련한 인사 실패론)으로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건재를 과시하자, 신당파 내부에서 “두 사람이 신당의 얼굴이 돼선 안된다.”며 ‘2선 퇴진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보수성향의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의 노선을 직공하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이들은 대국민 지지율이 열악한 두 전·현직 의장을 간판으로 해서는 통합신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기 힘들 뿐 아니라 고건 전 국무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영입 등 외연 확대도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염동연 의원이 조기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분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호남의 ‘좌장’을 노리는 염 의원은 신당 논의가 ‘정동영·김근태 대(對) 고건’ 식으로 전개되자,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김 전·현직 의장은 사방에서 조여 들어오는 칼날에 서로 등을 맞대고 반전을 꾀하는 형국이다. 오랫동안 경쟁관계였던 두 사람이 졸지에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공생관계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이 휴일인 7일 전·현직 지도부 오찬을 마련하고 나선 것도, 전방위 공습을 방치하다가는 정치생명의 위기로까지 몰릴 것을 걱정한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중진들도 일부 초·재선이 주도하는 급격한 소용돌이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일단은 당내 질서 단속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 전 의장이 지난 4일 이후 노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 비판을 불사하고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재선의원 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면전에서 권노갑씨를 비판하고,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김원기 의원에 대한 공격을 통해 정치적 위상을 높였던 정 전 의장은 지난 4년간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만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대선국면에서 대통령의 지원 가능성이 사실상 물건너 가고 신당파 내부에서조차 ‘흘러간 노래’ 취급을 당하자 결국 자신의 장기를 구사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대통령과의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내부 반란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지율 하락세에 부심하고 있는 고 전 총리로서도 염 의원 등의 지나친 ‘발호’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염 의원은 대선정국에서 자신이 킹메이커로서의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고 전 총리를 ‘여러 후보 중 한 명’으로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분열이 가속화한다면, 여권은 예상보다 훨씬 여러 갈래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잔류 열린우리당과 염 의원이 주도하는 호남 신당, 중도보수 성향의 통합신당, 고건 신당, 잔류 민주당 등 4∼5개로 쪼개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1) 정치관계법 구멍 숭숭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1) 정치관계법 구멍 숭숭

    법은 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생활 주변에는 유명무실한 법들로 인한 문제들이 적지 않다.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아예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탓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신작 ‘부의 미래’에서 법은 시속 1마일(1.6㎞)로 변화한다고 혹평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서울신문은 일부 법이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심층 추적해 6차례로 나누어 시리즈로 싣는다. 오는 12월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팬클럽’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정치관계법 어디에도 팬클럽 활동의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아 큰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같은 첨단 선거방식이 연말 대선의 주요변수로 급부상하면서 UCC 선거 규정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예비 대선후보의 캠프와 팬클럽을 감시하는 중앙선관위의 여의도팀 관계자는 7일 “예비 대선주자들의 팬클럽은 한발짝만 더 나가면 사전선거운동이나 사조직을 동원한 선거운동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16대 대선 당시에 ‘노사모’와 ‘창사랑’ 등의 팬클럽이 있었으나 17대 대선을 앞두고는 이날 현재 중앙선관위가 파악한 공식 팬클럽만 23개다. 중앙선관위의 다른 관계자는 “팬클럽이 사조직의 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일률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정치관계법에 저촉되는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 예비 후보 팬클럽은 ‘○○○님을 대통령으로 만들 목적 내지는 ○○○님의 이름을 사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은 개정하라.’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고 지난 연말에 회칙을 개정했다. 목포대 김영태 교수는 “팬클럽은 현행 법으로는 모두 불법”이라면서 “정말 문제가 되는 부분만 규제하고 나머지는 풀어주는 식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87조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자발적인 지지 모임에 대한 규정이 선거법에는 없다.”면서 “사조직을 동원한 선거운동 금지 조항은 아주 오래 전에 생겼고 이제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조항이 필요하다.”고 개정 필요성을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UCC가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연말 대선에서도 UCC가 하나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어 UCC 선거운동 방식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김민전 교수는 “UCC시대를 맞아 UCC시대의 정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 공보관실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등장했던 UCC 선거운동은 일종의 인터넷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어 관리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예비 대선후보(고건·손학규·이명박·정동영 등)는 개인 후원회를 둘 수 없어 자금을 마련할 길이 막혀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예비 후보들은 결국 자비로 선거자금을 대거나 불법자금으로 캠프를 운영할 수밖에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후보자만 후원회를 둘 수 있어 당내 경선에 돌입하기 전의 예비후보들이나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후보자는 정치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차단돼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이 아닌 경우에도 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지난 연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기획탐사부 tams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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