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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孫·李·鄭 범여 선두경쟁 신경전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의 선두그룹 ‘손-이-정’ 3자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각 진영은 범여권의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앞두고 세확보에 나서는 한편 측근 의원들을 앞세워 상대 주자들에 대한 공격 포문을 여는 등 신경전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범여권 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에서는 정봉주 의원이 ‘전사’로 나섰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이해찬 전 총리가 전날 “기회주의자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손 전 지사를 겨냥한 발언에 대해 반격을 가했다. 정 의원은 “미래에 기회주의자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을 때는 이 전 총리는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역공했다. 손 전 지사 캠프는 오는 25일 현역 의원들의 지지 선언을 앞두고 잔뜩 고무돼 있다. 김부겸 조정식 정봉주 한광원 신학용 의원에다 우상호 의원 등 3∼5명이 추가로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 전 총리측 유기홍 의원이 재반격에 나섰다.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역사성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며 “범여권 후보 적합성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토론이 이뤄지면 역사성, 계승성, 정통성 측면에서 이 전 총리가 유리한 지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측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서갑원, 윤호중, 이화영 의원 등이 속속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며 들뜬 분위기다. 정동영 전 의장 측에선 박영선 의원이 주공격수를 맡았다. 그는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을 개혁하려다 실패했다는데 과연 개혁하려던 업적이 뭐냐.”고 되물었다. 손 전 지사는 이-정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형국이다. 박 의원은 이 전 총리를 향해서도 “새장 속에 갇힌 정통성”이라고 꼬집은 뒤 “정 전 의장은 중도개혁 세력의 정통성을 갖고 있다.”고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나들섬과 마중물/구본영 논설위원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을 흔히 딜레마(dilemma)라고 한다. 하지만 구어체 영어에선 희랍어에서 유래한 이 단어보다 더 많이 쓰는 관용어법이 있다. 즉 “I’m in a catch-22 situation.”(난 진퇴양난에 빠졌다.)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catch-22’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지중해의 미 공군기지를 배경으로 한 조지프 헬러의 소설 제목이었다. 전사율이 높은 폭격기를 그만 타려면 정신병자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비행기를 그만 타겠다고 신고하는 순간 미치지 않았다고 간주되는 주인공의 처지가 소설의 핵심이었다. 북한 체제가 개혁·개방에 관한 한 이 소설 주인공과 같은 처지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면한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과감히 개방을 해야 하나 그럴 경우 외부 사조의 유입으로 체제가 흔들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북한이 금강산특구를 열어놓고도 남측 관광객과 현지 북한주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남측 중소기업으로 출퇴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콩나물 시루’같은 만원버스에 시달리는 사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북측이 경의선 통근열차 운행을 거부하는 이면에도 개방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강 하구 퇴적지를 매립, 인공섬을 만들어 남북경협단지를 건설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남북이 오가는 장(場)이라는 뜻에서 섬 이름을 ‘나들섬’으로 짓겠다고 했다. 경제성은 전문가들이 따져 보겠지만, 북한을 개방시킨다는 측면에선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보다 더 파격적이다. 북한 노동자들이 대거 남쪽으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외개방이 딜레마인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문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그제 탈당하면서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했다. 대통합은 범여권의 바람이겠지만, 북한의 개방과 남북관계 개선은 온국민의 소망이다. 꼭 나들섬 프로젝트가 아니라도 좋다. 한 바가지의 물을 펌프에 부어 샘물을 길어올릴 때처럼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마중물 같은 다양한 정책공약들이 나왔으면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정동영씨 탈당이 보여준 무책임 정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탈당했다. 열린우리당의 탈당 행렬이야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으나 그의 정치적 운신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른바 ‘천·신·정’으로 불렸던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 3명의 일원이자 핵심이었다. 훗날 노무현 대통령이 밝혔듯 대통령의 만류를 뿌리치고 민주당을 깨고 나가 열린우리당을 만든 인물이다. 국민이 원내 과반의석을 안겨준 2004년 총선 때 당의장을 했고, 이후 통일부 장관을 지낸 뒤 한차례 더 당의장을 맡아 당을 이끌었다. 열린우리당과 성쇠를 같이해야 할 인물인 것이다. 그런 그가 어제 탈당회견에서 “고뇌와 상처, 회한은 가슴에 묻고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과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사즉생의 각오로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고도 했다. 대통합이라는 거창한 간판 뒤로 집권여당 실정의 책임을 마치 쓰레기 버리듯 내던지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국민 어느 누가 그에게 고뇌와 상처, 회한을 가슴에만 묻으라 했나. 열린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으나, 도무지 어느 한 구석 책임 통감의 자세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가 몸을 던져야 할 것은 대통합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다. 친노 세력의 둥지가 된 열린우리당에서는 살아남기 힘드니 대통합이라는 시류를 타고 활로를 찾으려 하는 행태는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다른 탈당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책임의식이나 비전도 없이 한나라당 빼고 다 모이라는 식의 선거공학으론 민심을 얻기 어렵다. 책임을 지지 않는 정치인에게 국민은 두 번 다시 국정을 맡기지 않는다. 통합 주도권 싸움에 앞서 지금이라도 실정을 사과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정동영 前 의장 탈당 “우리당 서민 가슴에 못 박았다”

    정동영 前 의장 탈당 “우리당 서민 가슴에 못 박았다”

    18일 오전 탈당 선언을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외로워 보였다. 한동안 의원들을 줄줄이 달고 다녔던 그였다. 하지만 이날 카메라 앞에 선 그의 뒤는 휑했다. 측근 10여명이 회견장에 왔으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물러서 있었다. 박영선·김현미·박명광·정의용·장복심·장향숙·채수찬·김낙순·정청래·이강래·이석현·제종길 의원 등이다. 정 전 의장은 “국민과의 약속(대통합)을 지키기 위해 당을 떠난다.”며 “늦어도 7월엔 대통합신당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당은 겸허하게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한 오만함과 정체성을 둘러싼 공리공담, 파당 짓기로 서민과 중산층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책임을 통감한다. 대통합을 성공시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의 탈당은 이전의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창당을 주도했고, 두번이나 당의장을 역임한 그는 명실상부한 당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에 마지막 남은 비노(非盧) 대선주자였다. 당은 이제 가파르게 친노(親盧)로 치닫든지, 아직 남은 온건 비노세력의 추가 탈당과 함께 서서히 와해될 조짐이다. 둥지를 떠난 정 전 의장의 앞길이 평탄한 건 아니다.‘2선 퇴진론’의 압박은 여전히 숨막힌다. 지지율도 이해찬 전 총리에 밀려 범여권에서 3위로 처졌다. 기자회견장의 썰렁함은 그의 현주소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정 전 의장은 당분간 독자 행보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어느 한 쪽에 합류해서는 대통합이 불가능하다. 갈라진 범민주 세력들과 전방위로 만나 대통합의 길을 잡아 나가겠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범여 대선주자 잇단 ‘진군가’

    범여 대선주자 잇단 ‘진군가’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경선레이스에 돌입했다.17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을 계기로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한명숙 전 총리·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18일)과 이해찬 전 총리(19일)가 잇따라 대선레이스에 나선다. 범여권은 비노(非盧) 손학규·정동영과 친노(親盧) 김두관·김혁규·이해찬·한명숙으로 세력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비노 후보군은 일단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에 주력하며 대통합 국면의 주도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국민 대통합 전진기지 되겠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에 참석한 손 전 지사는 “선진평화연대는 국민 대통합의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독자세력화에 주력해온 손 전 지사가 이날 출범식을 계기로 범여권 후보군에 동승했음을 선포한 셈이다. 출범식에는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정동영·신기남 전 의장과 김두관·천정배 전 장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와 최근 탈당한 김근태 전 의장과 원혜영·이미경·이목희 의원, 중도개혁통합신당의 김한길 대표 등 현역 의원 65명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주 중에 김부겸·신학용·정봉주·조정식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르면 1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의장도 조만간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노후보군 띄우기가 가시화된 상황과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소통합파의 친노진영 배제론 사이에서 ‘비노’ 행보를 굳히면서 위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노 후보들 경선레이스 본격화 친노 후보군들은 최근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대치전으로 인해 탄력을 받는 형국이다.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전방위 활동과 노사모 결집 등도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공방을 벌일수록 향후 친노후보군이 제기하게 될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명숙 전 총리는 18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후원회장인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해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재야와 여성계 인사, 전 총리실 관계자들이 결합해 있다. 김두관 전 장관도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이어 3기 민주정부를 수립하겠다.”며 친노후보의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19일 국회에서 선진한국 4대 과제를 역설하며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친노와 비노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구현할지 주목된다. ●소통합 27일로 연기 한편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이날 저녁 양당 대표 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제안한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추진협의회’(중추협)를 수용키로 했다. 대신 오는 25일까지 중추협을 통합수임기구로 운영하고 창당에 합류할 것을 탈당파에 역제안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양당 통합을 강행키로 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에 비토 당한 ‘위기의 손학규·정동영’ 입장] 孫 “절대로 낙마할 일 없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보따리 장수’라고 깎아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손씨를 빼라.”며 극도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측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애정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우린 절대로 낙마할 일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제4 낙마’의 주인공이 되느냐, 이에 맞서 ‘홀로서기’에 성공하느냐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이미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 대통령의 공격에 상처를 입고 낙마했다. 손 전 지사는 범여권으로부터 쉴새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범여권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크게 보면 제자리 걸음이다. 캠프 관계자는 “어느 시점이 되면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최근 손 전 지사를 만난 범여권의 한 의원은 “지지율이 안 올라 초조해 하더라.”고 전했다. 범여권 세력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으면서 ‘세불리기’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범여권의 또 다른 의원은 “손 전 지사는 직접적으로 도와 달라는 말은 안한다.”면서 “고 전 총리와 정 전 총장도 의원들을 만나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낙마했다.”고 걱정했다. 범여권 합류를 두고도 캠프 내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지고 김 전 의장과 손을 잡은 지금이 범여권 합류의 적기라는 판단과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캠프 운영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들의 캠프 합류는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조직이 엉성하다는 것이다. 범여권 관계자는 “캠프에 간 지인이 ‘체계가 너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캠프 자금도 부족해 힘들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반면 손 전 지사는 기존의 ‘낙마 3인방’과는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부겸·정봉주·신학용·안영근·한광원 의원 등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이미 당적을 버린 만큼 과거보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만 해도 그렇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盧대통령에 비토 당한 ‘위기의 손학규·정동영’ 입장] 鄭 ‘제2 밀알론’ 정면돌파?

    “회사가 어렵다고 나가서 떠들고 다니고 사장을 흔들고 그러면 안날 부도도 진짜 나는 것이다. 제발 자충수 같은 그런 일을 하지 말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4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범여권 대선주자의 행태를 비판한 발언이다. 정황상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에 이론이 없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은 이미 ‘대권’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이 비판은 엄밀히 정 전 의장에게 해당되는 셈이다. 지난달에도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과 공방을 주고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공동전선을 폈던 김 전 의장이 이후 낙마했기 때문에 정 전 의장으로서는 ‘불길함’을 느낄 법하다. 사실 이보다 더 정 전 의장을 힘들게 하는 것은, 김 전 의장의 낙마 이후 정 전 의장을 향해 집중되는 출마 포기 압력이다.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인 박병석 의원은 14일 “제2, 제3의 밀알이 돼 달라.”며 정 전 의장 등의 백의종군을 우회 촉구했다. 이런 와중에 이해찬 전 총리가 친노진영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면서 정 전 의장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범여권이 ‘손학규-이해찬’의 ‘빅2’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CBS와 리얼미터가 6월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4.7%의 지지율로 정 전 의장(4.0%)에 처음으로 앞섰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이 대선을 중도 포기할 것이란 관측은 현재로선 많지 않다. 현 정권 초반 여권 주자 중 선두를 질주했던 그의 ‘권력의지’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또 범여권 일각에는 대선 레이스 흥행을 위해서는 정 전 의장이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비노진영 관계자는 “호남권을 중심으로 일정한 지지기반이 있는 정 전 의장이 최소한 손학규 전 지사 등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정 전 의장은 다음주쯤 탈당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인생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 그가 탈당의 변으로 어떤 명분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노대통령 ‘孫’ 치고 김근태는 ‘孫’ 잡고

    노대통령 ‘孫’ 치고 김근태는 ‘孫’ 잡고

    “김근태는 ‘손(孫)’잡고, 노무현은 ‘손’(孫)차고” 노무현 대통령이 또다시 “손씨는 빼라.”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4일 ‘대통합 밀알’행보를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의 조찬 회동으로 시작했다. 노 대통령의 ‘손학규 때리기’는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이어 ‘제4의 낙마’대상으로 정조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13일 한겨레신문과 가진 6월항쟁 20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에서 “‘범여권’이란 용어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의도적 모욕”이라면서 “손학규씨는 (‘범여권’에서)빼달라고 신문에 좀 크게 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나와)관계있던 사람이라고 해서 (‘범여권’에서 빼는 게)정 안되면, 다 빼고 손학규씨라도 ‘범여권’에 넣지 말아 달라.”면서 “그 양반이 나중에 가서 경선을 하고 안 하고는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지만 왜 ‘범여권’이냐,‘반(反)한나라당’이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는 “남녀가 사랑을 해도 애정표현은 갖가지”라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이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좀더 편안하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서는 “회사가 부도나서 어렵다고 나가서 떠들고 다니고, 사장을 흔들고 그러면, 안날 부도도 진짜 나는 것”이라면서 “제발 그런 어리석은 짓, 자충수 같은 일을 하지 말라.”고 ‘무소신’행보를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에 대해서도 “차별화도 어지간히 해야지, 당을 해체시킴으로써 대통령을 고립시키겠다는 그런 차별화까지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노 대통령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손 전 지사는 범여권 대통합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열린우리당 비노(非盧)그룹이 15일 집단 탈당키로 하는 등 대통합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근태, 손 전지사와 회동…범여권 통합 본격 행보 손 전 지사와 김 전 의장은 14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범여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복판에 손학규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 손 전 지사가 대통합에 앞장서고 이제 시간이 없는 국민경선의 선두에 서서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 전 지사는 “뜨거운 가슴 같이 불타오르고 있고 꽃 피울거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당장 합류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는 17일 선진평화연대 발족 후에도 일정 기간 독자세력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오후에는 천정배 의원을 만나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손학규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

    손학규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

    범여권의 대통합 분위기가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점점 무르익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세력간 연대와 대선주자 연석회의 병행에 진력하고 있다. 전자는 모든 반한나라당 세력의 동참을 뜻한다. 후자는 국민경선을 성사시키기 위한 결의의 장이다. 하지만 대통합의 길은 아직은 멀어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4일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에 대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한 권한을 연장해 주기로 결의했다. 정대철 고문 등 일부는 제3지대 신당창당을 위한 탈당방침을 재확인했다. 1. 정동영 ‘GT구상’ 공감 범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대통합 추진’이라는 큰 틀에서 김근태 전 의장의 구상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각론에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난다. 정동영 전 의장은 세력통합과 후보자 연석회의 동시병행이라는 김 전 의장의 입장과 같다. 이날 김 전 의장과 오찬 회동을 한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민주평화개혁세력 지도자회의’를 제안했다. 대선 주자 연석회의가 후보자들만의 리그가 될 경우 시민사회세력과 민주당의 참여가 어렵다는 논리다. 이해찬 전 총리는 시종일관 ‘선 세력 통합’이다. 제3지대에서 신당이 만들어지면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한 뒤, 후보 선출문제는 후보들간 논의를 통해 추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조건없는 국민경선’을 누차 강조해 왔다. 후보자 연석회의가 필요하다면 동의하지만, 이 기구에서 경선 룰을 확정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다. 책임있는 모든 정파들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정하자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손학규, 연석회의 참여할까 ‘손학규, 범여권 합류할까?’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범여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장이 국면경선 참여를 요청한 상황에서 손 전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손 전 지사는 그동안 범여권과 거리를 유지하며 독자세력화에 무게를 두고 움직여왔다. 하지만 14일 회동에서는 달라진 기류가 느껴진다. 전날 “대통합·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통합’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과 맥을 함께 한다. 범여권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캠프 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이 범여권 합류의 적기라는 판단과 아직 한나라당을 탈당한 과거를 탈색하지 못해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하고 있다. 이날 김 전 의장의 권유와 경선 준비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손 전 지사를 끊임없이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3. 통합민주당 “창당 우선” 당대 당 통합을 추진 중인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20일에는 반드시 법적 통합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통합을 연기한 이유는 열린우리당에서 이미 탈당했거나 탈당 예정인 의원을 가급적 많이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20일에는 반드시 버스가 출발한다.”고 전했다.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지부진했던 대통합 논의에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중도통합민주당 창당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민주당 중심론’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세력간 연합은 하겠지만 민주당이 가운데 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유 대변인은 또다른 논평에서 “민주당 중심론을 인정하는 용기를 발휘하기 바란다.”며 노골적으로 민주당 중심론을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4. 친노 “우리당 지키며 통합” 친노 진영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대통합을 추진하되, 극단적 사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의 대통합 추진구상은 열린우리당이 새로운 당과 신설합당하는 방식이다. 다른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명확한 전제도 제시하고 있다. 대통합 신당으로 가더라도 ▲열린우리당 자산 계승 ▲잔류자없는 전원 동참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통합신당에 결합하기 전 사전단계로 ‘당 해체’가 거론될 경우 차라리 당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사수세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친노진영의 이같은 입장은 범여권 통합이 완료되기 전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친노 배제 입장이 명확한 민주당이 범여권 통합대열에 동참할 경우에 대비한 주문인 셈이다. 김근태 전 의장이 제시한 대통합론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자는 것이라면 이들의 구상은 가능한 대통합 방안 가운데 유일한 해법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동의하지만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경우, 참여정부의 공과를 계승한다는 입장이 전제돼 있지 않아 부정적인 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언론서 손학규 범여권 표기 대통령에 대한 의도적 모욕”

    “언론서 손학규 범여권 표기 대통령에 대한 의도적 모욕”

    노무현(얼굴) 대통령의 정치 발언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 당적을 버린 임기말 대통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리낌없이 대선 가도에 직설 화법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3일 한겨레신문과 가진 6월항쟁 20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에서도 ‘비토 발언’의 강도는 높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같은 당 탈당파 의원들이 노 대통령의 직격탄에 그대로 노출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손 전 지사를 겨냥,“언론이 내가 몇번이나 이의를 제기했는데 ‘범여권’이라는 용어를 그냥 쓴다.”면서 “그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의도적 모욕”이라고 밝혔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실에 강력한 불만을 피력한 셈이다. 노 대통령의 ‘손학규 비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월20일 국무회의에서 이른바 ‘보따리 장수론’을 들어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강력 비판했다.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도 최근 기자에게 “그럼 우리가 손학규와 함께 하란 말이냐.”며 거부감을 보였다.“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고 경기지사를 지내는 등 한나라당의 단물을 다 빼먹은 정치인인데 이제 와서 진보진영과 같이 하잔 말이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노 대통령과 그 참모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이번 대선에서 노심(盧心)의 범주에 손 전 지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히려 노 대통령의 정체성을 이어받을 후보로 친노(親盧)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과 탈당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배짱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옳은 가치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치를 붙들고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해 정·김 두 전직 의장을 함께 비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검증 공방 ‘고발전’ 확산

    검증 공방 ‘고발전’ 확산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공방이 고발로 이어지면서 법정으로 비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공세에 가세, 대선후보 검증문제가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 캠프는 13일 ‘한반도 대운하’ 공약 타당성조사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정부 및 산하기관 관계자들과 대정부질문에서 보고서의 당위성을 강조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중앙선관위에 고발키로 했다. 또 대운하 보고서 작성 경위와 정치적 배경 등을 밝히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키로 했다. 이 후보 캠프의 한반도대운하 추진본부장인 박승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와 건교부 장관 등이 야당 후보 공약을 흠집내기 위한 목적에서 공무원을 동원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내용을 선전하는 행위를 한 것은 공무원의 선거중립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이들 관계자를 모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은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측 이혜훈 의원이 모 방송에 출연,“BBK사건은 종결되지 않고 진행 중인 사건”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혐의로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 후보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전입 의혹을 재차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근인 김현미 의원도 “주가 조작 의혹이 있는 BBK 문제와 관련해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검증 공방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서도 “그 시절에 희생당한 분들에 대해 죄송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는데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부고]

    ●정승기(영진 대표)웅기(하이엘 〃)래삼(기획예산처 민자투자담당관)씨 부친상 김명환(전 서울신문 사진부장)씨 빙부상 13일 전주 온고을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10시 (063)211-7675●정동영(열린우리당 전 의장)씨 숙부상 13일 전주시 뉴타운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063)284-4444●김영진(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전 농림부 장관)씨 빙모상 13일 전남 강진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10시 (061)432-4004●신우용(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관)씨 모친상 김영재(농업)권재혁(사업)씨 빙모상 13일 안양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031)477-0095●강정문(전 진도군의회 의원)구찬(전 세계일보 제작단장)씨 모친상 강용(세계일보 광고국 차장)호(대현씨씨클럽 개발실장)형주(LG전자 과장)씨 조모상 13일 전남 진도군 조선면 자택, 발인 15일 오전 10시 (061)542-5032●김성우(부산시의원)씨 빙모상 12일 부산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11-207-5470●박찬문(전 정보통신부 당진우체국장)씨 별세 지우(삼성SDS)정은(지커뮤니케이션즈 대표)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12●한석화(한독산업 대표)석영(한양대 교수)석용(한독기계공업 대표)씨 모친상 12일 한양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30분 (02)2290-9462●박현승(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씨 부친상 12일 진주 전문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055)763-2646●박철민(코스콤 IT통합매매 팀장)씨 부친상 13일 경희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958-9545●이운구(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씨 별세 병종(연세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8●한승우(서울지방조달청 경영지원팀)씨 모친상 김주열(케이엘넷 과장)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2●황철규(약사)철옥(전 효성 전무)씨 모친상 황규석(부산대 화공과 교수)씨 조모상 13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1)583-8907●우범석(에비콤스 대표)씨 모친상 진범식(진범식세무회계사무소)씨 빙모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4●송백수(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010-2631
  • ‘이명박 검증’ 공방 가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검증 공방에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이 하나둘 끼어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이틀째 이 후보를 공격하고, 정동영 전 의장은 측근 김현미 의원을 통해 ‘정동영측 입장’이라는 간판을 달고 가세했다. 이 후보측은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청와대가 개입한 정권 차원의 공작”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여권의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김혁규 의원은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부인의 ‘위장 전입’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로 친노 주자가 압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김 의원이 조바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이 후보에게 ‘맞짱’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은 이날에는 “(이명박 전 시장의) 부인 김윤옥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어떤 동네를 얼마나 자주 이사다녔는지 주민등본과 초본을 함께 공개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어 “진짜 주거를 위해 가족과 함께 그토록 자주 전출입했다면 모든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하지만 거짓이라면 이 전 시장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이 후보측은 “주소 이전만으로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며 반박했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김 의원의 주민등록 초본 공개 요구에 대해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라고 일축한 뒤 “아무거나 붙들고 이것은 의혹이 있으니 근거를 대라고 하면 해야 하느냐.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근거를 내놓아야지 제기당한 쪽에서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장 대변인은 “여권의 대권 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더구나 한나라당을 배신한 자가 또 다시 청와대 눈치를 보면서 낙점을 기다리는 ‘노비어천가’를 부르는 그 모습이 측은하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의 정두언 의원은 “미궁에 빠졌다.3군데 전입한 것에 대해 이 후보 본인도 모른고 김윤옥 여사도 모른다고 한다. 당시의 비서들을 찾아내 확인하려고 한다. 차라리 이걸 언론에 공개해 알아봐 달라고 해야 하나.”며 곤혹스러워 했다. 김현미 의원은 ‘정동영측 입장’이란 전제 아래 “대통령 후보 검증이기 때문에 성역이 없다.”면서 “BBK 문제와 관련해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가 즉각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근혜 “해명했으니 국민이 판단할 것”

    박근혜 “해명했으니 국민이 판단할 것”

    “자세하게 해명하고 설명했으니 국민이 보시면 판단되지 않겠어요.” 정수장학회 이사장 시절 탈세·횡령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를 이순자 여사와 비교하며 평가절하한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박 캠프 이혜훈 대변인은 “굳이 대응할 필요가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김재원 대변인은 한 술 더떠 “이명박 후보 죽이기 공작을 중단하라.”며 여권을 향한 논평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에 대한 검증공방이 난타전 양상을 띠며 이른바 ‘이명박 X파일’에 대해 검증을 요구해오던 박 후보측도 역으로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박 후보측은 “있는 그대로 사실관계를 밝히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의 행보부터 거침이 없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남북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박 후보는 탈세·횡령 의혹에 대한 기자들이 질문하자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관련 의혹 자체가 때마다 습관적으로 제기돼 왔으니 정면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선 후보를 확정짓기 전에 당에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그대로였다. 박 후보는 “꺼릴게 없다. 우리부터 먼저 철저히 검증해 달라.”고 했다. 그는 “검증을 두고 후보들끼리 싸울 이유가 없다.”면서 “국민이 어떻게 보고 해명이 어떻게 됐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의 유족 김영우씨가 박 후보에 대해 횡령,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한 데 대해 박 전 대표측은 곧바로 “정당한 보수였고, 오류를 확인한 뒤 세금 등을 모두 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정동영 전 의장 대변인 자격’이라며 “박 후보는 이제라도 인혁당 사건으로 목숨 잃으신 분들을 찾아서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경선 홍보 CI(이미지 통합)를 발표했다.‘5년안에 선진국’‘믿을 수 있는 대통령-박근혜’라는 윤고딕 글씨를 중앙에 배치하고, 한나라당의 파란 바탕에 열정을 나타내는 붉은 색 띠를 사선으로 배치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DJ “민주당 중심 대선후보는 당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훈수정치’의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13일에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다음 후보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민주당 중심론’까지 꺼내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SBS특집 남북정상회담 7주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현 정부는 민주당이 당선시킨 대통령”이라면서 “민주당이 당선시켜 정권 잡은 여권이 민주당 중심으로 그 외에 다른 분들과 합친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특정지역에서 강세였지만 다른 지역 사람을 배척한 것도 아니고 야당도 특정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그건 외국에도 지역 따라 다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DJ가 노골적으로 ‘훈수정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14일 일제히 ‘DJ 앞으로’ 행보에 나선다.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6·15 7주년 만찬행사’에 참석한다.DJ의 훈수를 듣고자 동교동을 차례로 찾더니 이번에는 한꺼번에 만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김혁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범여권 통합의 방점찍기를 시도 중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 민주당 박상천 대표도 함께 한다. 특히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 주자들의 조건 없는 국민경선 참여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대선주자 및 각 당 대표들과 20여분간 환담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무산된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형식적으로나마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14일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혀 열린우리당 의석은 89석으로 줄게 됐다.15일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이원영 정봉주 신학용 한광원 김우남 의원등 20여명이 탈당하고,18∼19일 중진의원이 연쇄탈당하는 등 모두 30∼40명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제4의 낙마’ 누가 될까

    ‘제 4의 낙마는 누구?’ 김근태 전 열리우리당 의장이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이어 세번째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김 전 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두 사람의 퇴진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은 김 전 의장과 함께 ‘2선 퇴진론’ 압박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최근에는 민주당·중도개혁통합신당은 물론 지난 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초·재선 의원, 탈당 예정인 의원들로부터 원활한 범여권 대통합 작업을 위해 두 전직 의장이 ‘2선 대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정 전 의장을 불편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김 전 의장의 결정은 정 전 의장에게도 힘든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미를 잘 살려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그는 “대통합이 안 되면 나는 출마의 의미가 없다.”며 대통합을 강조하는 쪽으로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의 ‘문지기론’과 같은 심정”이라고 말해 김 전 의장과 마음은 함께하지만 불출마에 있어서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정 전 의장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어 그의 불출마 선언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흥행을 위해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카운트파트’로서 정 전 의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찍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비교적 퇴진론에서 자유로웠던 천 의원은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천 의원측 관계자는 “불출마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살신성인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손 전 지사는 논평을 통해 “그의 고뇌와 충정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 “그의 결단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의 새로운 정치를 이뤄가는 큰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명숙 의원은 “조건 없는 국민경선 참여는 나의 지론이고 철칙”이라면서 “김근태 전 의장의 요청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다른 모든 분들도 조건 없이 국민경선에 참여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대선주자 연석회의 무산이후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통탄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대선주자 연석회의 무산이후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통탄

    “나 결심했으니까 준비해라.” 12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김근태 전 의장이 전날 최측근에게 ‘통보’한 첫마디다. 이미 대선 불출마 선언문 초안을 직접 작성한 뒤였다. 부인 인재근 여사와 지지자들의 만류에도 결심은 돌이킬 수 없었다.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기자실 주변에는 측근을 비롯, 지지모임인 김근태의 친구들과 한반도재단 회원들의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다. 김 전 의장은 “마음이 무겁다.”며 말끝을 흐렸다. 오는 20일이면 ‘한반도포럼 전국 대표자모임’이 출범할 예정이었다. 다음달 초에는 전국 지지자대회도 열기로 했다. 한달 전 캠프 회의에서 “대통령이 되면 뭘 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복지와 통일만큼은 자신 있다.”고 답했던 그였다. 비록 낮은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중도에 대선 레이스를 벗어날 이유가 없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2002년 중도하차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하게 조직을 구축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느닷없는 결정이 아니었다. 측근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행사 직후 포럼관계자들과 가진 회동에서부터 불출마 징조가 보였다는 후문이다. 의욕을 보였던 대선 주자 연석회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중대 결단’,‘밀알’,“버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원주에서 열린 미래구상 초청강연회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을 통탄하며 “이대로라면 다 죽는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10일 종교지도자들이 주선한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또 무산됐다. 한 핵심 측근은 “김 전 의장은 무산 소식이 알려진 전날 모든 기득권을 버리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낮은 지지율도 김 전 의장의 발목을 잡아왔다. 일부 측근들은 그에게 백의종군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 개혁세력들의 분열을 좌시할 수 없다는 압박으로 읽힌다. 이날 회견에서도 “이번 대선이 1987년의 재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통합을 통해 지난 20년간 민주개혁 세력이 밀고 온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한나라당과 대격돌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명숙 정동영 천정배 김혁규 이해찬 손학규 문국현 등 범여권 대선 주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후보단일화, 소통합, 제3지대 통합신당으로 분열된 범여권의 대동단결을 촉구하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단일후보 선출을 거듭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 대선구도 ‘격랑’

    범여 대선구도 ‘격랑’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 대선주자 중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전 의장은 무엇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정동영 전 의장과 함께 당내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지지세력을 토대로 범여권 대통합에 일정 역할을 맡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대통합과 대선 주자들간 경쟁 구도에 일대 격변을 몰고 올 공산이 커졌다. 특히 김 전 의장이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중립을 강력히 요구했듯이 친노 세력과 대립각을 더욱 분명히 할 경우 대통합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2·14 전당대회에서 위임받은 대통합 시한(14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해체·분열 등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벗고 대통합의 광장을 만들기 위해 벌판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역시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 대통합 불발시 총선에도 불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전 의장은 범여권 대선 주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한 뒤 “조건 없이 국민경선 참여를 선언해 경쟁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안정적 국정 마무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미래에 대한 준비는 그 분들에게 맡겨줄 것을 요청한다.”며 ‘정치 불개입’을 요구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02년에도 16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제주·울산 경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자 당시 7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대선주자들 ‘기득권 포기’ 압박 받을듯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대선주자들 ‘기득권 포기’ 압박 받을듯

    12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지리멸렬한 범여권을 뭉치게 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의 지지율이 아주 높거나, 거느리고 있는 세력이 대단해서가 아니다. 대선과 총선을 겨냥한 이해관계에 갇혀 아귀다툼을 해온 범여권에 처음으로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한 사례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지금껏 범여권 각 정파는 저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올라타 서로에게 먼저 양보하라고 종용해온 게 사실이다. 대통합이 제대로 될 리 없었던 이유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김 전 의장이 욕망을 버리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자신의 전차를 먼저 옆으로 치운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다른 정파들도 마냥 전차를 앞으로 들이밀 수만은 없는 노릇이 됐다. 저마다 전차를 뒤로 조금씩 물리면 통합의 숨통은 그만큼 더 트이게 된다. 그동안 범여권은 말로는 반성한다면서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말로는 대통합을 하자면서도 양보하는 사람이 없어 여론에 환멸을 안겨준 게 사실이다. 범여권으로서는 김 전 의장의 기득권 포기가 이런 여론의 냉기를 달래는 ‘씻김굿’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우선 여론의 눈치를 보던 열린우리당 내 비노(非盧)그룹으로서는 탈당 명분이 더 두터워졌다고 판단할 법하다.14일을 기점으로 한 추가 집단탈당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열린우리당은 급속히 와해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또 ‘현 정권 책임인사 배제론’으로 대통합에 소극적인 민주당 사수파,“지역주의로의 회귀는 안 된다.”며 열린우리당 고수를 주장하는 친노(親盧)세력, 그리고 기득권 포기를 거부하고 있는 대선주자들을 일제히 압박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김 전 의장의 불출마가 플러스 효과 일변도로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긴 힘들다. 한 명의 불출마 카드로 갈등을 치유하기에는 ‘욕망의 전차’들이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민주당 내 통합 반대론자들이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논평에서 “대권포기는 저조한 국민지지도와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본다. 분당과 국정실패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빠진 점이 아쉽다.”고 폄하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사수파의 ‘소신’이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흔들릴 것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김 전 의장에 이어 기득권 포기의 다음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 등이 대권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도 않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카드가 일단 열린우리당의 대통합파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김 전 의장과 대통합파의 정치력은 지금부터가 시험대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의장과 대통합파가 ‘욕심을 버렸다.’는 이미지를 무기로 정통성을 확보하면서 민주당 사수파와 열린우리당 사수파의 입지를 얼마나 잠식하느냐에 향후 대통합의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대권 꿈 접은 김근태씨가 남긴 교훈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탈당 의사까지 밝혔다. 김 전 의장의 대권도전 포기는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중도하차와 또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고 전 총리, 정 전 총장과 달리 김 전 의장은 정당 안에서 능동적으로 세력을 키워왔다. 정동영 전 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자 대주주 격이었다. 때문에 그의 결정은 평가받을 부분이 있는 동시에 책임 정치라는 측면에서 비판을 받아야 한다. 김 전 의장은 그동안 대중성 부족과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해 고심했다. 그럼에도 민주화운동 경력과 정치·행정 경험이 대선 예비주자로서 모자라지 않았다. 그런 그가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불출마 선언 이유를 설명한 것은 신선해 보인다. 지금 범여권에는 10여명의 자천타천 예비후보들이 난립해 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김근태씨보다 나은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 아니라고 판단하면 과감히 접는 게 옳다. 어지러운 범여권 후보들이 정리되어야 유권자들의 선택에 혼란이 없다. 김 전 의장은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버린다고 강조했다. 대선 불출마는 개인에게는 기득권을 포기한 결단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 정책·이념과 관계없이 반(反)한나라당 세력을 우선 모으면 된다는 주장은 정당정치, 책임정치를 후퇴시키는 발상이다. 참여정부의 잘못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몽땅 넘기고 당간판을 바꿔달면 새 정치세력이 되는가. 김 전 의장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핵심들이 과거를 책임지는 전제로 새 출발을 다짐할 때 국민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를 계기로 범여권은 명분을 갖고 질서있게 정치세력을 규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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