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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

    노무현 대통령이 차기 지도자의 덕목으로 여기는 ‘정치를 아는 사람’은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에 방점이 찍혀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세력간 이해관계를 조정해 첨예한 현안을 해결하고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정치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범여권 인사들에게 의미 있는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정치적 조정과 통합력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범여권 후보로는 드물게 인지도와 호감도가 정비례하는 후보라고는 하지만, 정치권이 쉽사리 ‘지도자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비슷한 한계를 갖고 있다. 이들은 ‘주류를 품지 못하는’ 공동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 후보는 영남과 보수 엘리트의 상징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흔쾌한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고 있다. 정 후보도 참여정부나 노 대통령에게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두 후보로서는 주류의 정치 자산과 스스로의 지지 기반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이 절실한 문제인 셈이다. 이번주는 정 후보와 문 후보에게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지난주 후보로 확정된 이후 발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네거티브 경선의 후유증으로 통합 주도권 확보의 1차 기준인 ‘지지율 20%대 안착’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내 친노(親盧)세력까지 포함한 화합형 선대위의 출범이 변수가 될 듯하다. 이해찬 전 총리와 당내 친노세력이 요구한 정당개혁과 정당 민주주의의 해법을 정 후보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실천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로선 소극적 지지 상태이며,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가치와 원칙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 수락은 당내 인사끼리의 문제이며, 노 대통령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문한 ‘대연합’의 함의가 후보단일화나 세력간 통합을 뛰어넘어 범여권의 권력 분점을 통한 ‘반(反)한나라당 연합’이라는 분석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를 계승하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비전과 제3기 민주정부의 틀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의 등장보다 범여권의 향후 스케줄과 구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로서는 이번주 제3후보의 파괴력을 견인할 수 있는 지지율에 근접하는 것이 고민이며, 과제가 될 것이다. 다음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의 명분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문 후보가 적어도 지지율 10∼15%라는 ‘현찰’을 챙겨야 한다. 지지세를 확산하고,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쟁점화할 수 있는 정치력과 전략이 문 후보의 난제로 보인다. 이 후보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똑같은 50%대 지지율이라도, 물밑에서는 정 후보의 등장에 따른 호남의 이탈과 영남의 흡수라는 구도 변화가 일고 있다. 여전히 유권자의 30∼40%는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 전 대표나 이 전 총재를 안지도 못한 채 ‘BBK 변수’가 떠오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나라당쪽에서도 김경준씨의 귀국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수세로 갈 일이 아니다.BBK에 매달릴 필요 없이 우리 길을 가면 된다.”고 반박했다. ckpark@seoul.co.kr
  • [사설] 여야, 국감을 대선 정쟁으로 마감할 텐가

    국정감사가 우려했던 대로 대선정쟁의 무대가 됐다. 상임위원회마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신당 정동영 두 후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 공방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는 피감기관 공무원들을 불러놓고, 상대 대선후보 비난 경쟁을 벌이는 한심한 풍경을 언제까지 연출할 것인지,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저급한 공방과 말장난에 아연할 따름이다. 국정감사는 행정부 견제가 목적이다. 국회가 국정전반에 걸쳐 예산낭비 요인을 규명하고, 정부정책의 문제점이나 잘못을 가리는 자리다. 참여정부 들어 마지막인 이번 국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이 상대당 후보 흠집내기, 저질 정치쇼 무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감사장에서 정 후보 부친의 친일행적 여부가 왜 거론되는가. 이 후보가 도산 안창호선생을 안창호씨라고 부른 것을 왜 교육부 감사장에서 비난하고 나서나. 산적한 현안과 정책 감사는 뒷전이고 오로지 연말 대선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국감 현장에서 이같은 직무유기, 꼴불견 행태가 벌어지는데도 무심한 여야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 역시 한심하긴 마찬가지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상대후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에 전방위적으로 역량을 모으는 분위기라니, 제대로 된 국감은 포기했다는 말인가. 대선후보 검증은 국회에 맡겨진 사명이자 책무라는 말로 국감 태만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나 의혹 부풀리기의 총대를 메는 의원들은 그것이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거나 향후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국감 정상화에 여야 모두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길 당부한다.
  • 창당초기 ‘쌍두마차’→5·31 지방선거후 균열

    창당초기 ‘쌍두마차’→5·31 지방선거후 균열

    아직 둘의 애증관계는 끝나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사과의 뜻도 보였다. 한때 둘도 없는 동지였던 그들은 갈등과 반목의 시간을 지나 또 다른 전환의 계절을 맞고 있다. 5년 전 둘은 한 무대에서 나란히 웃었다. 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날이다. 경선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로 유지하기 힘들었던 경선은 정 후보의 완주덕에 치러질 수 있었다. 정 후보는 ‘경선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노 후보는 박수를 보냈다. 노 후보는 “차기에는 정동영도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다. 국민승리 21 정몽준 대표가 코 앞에 있었지만 노 후보는 정 후보의 손을 치켜들었다. 정 후보에 대한 신뢰는 깊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더불어 정 후보는 초대 당의장에 올랐다. 노 대통령과 정 후보는 정권을 이끄는 쌍두마차였다. 이후 정 후보는 ‘노인 폄훼’발언으로 부침을 겪는다. 배지도 포기해야 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그를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시켰다. 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도 맡겼다.‘참여정부의 황태자’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이후 둘 사이엔 균열이 시작됐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뒤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열린우리당 해체론’도 들고 나왔다. 노 대통령은 강력 반발했다.‘구태정치’‘기회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이에 ‘공포정치의 변종’이라고 응수했다. 정 후보는 15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기회가 되면 찾아뵙겠다.”고 했다. 화해의 제스처다. 노 대통령은 “상처받은 사람들을 잘 껴안고 가길 바란다.”고 ‘뼈 있는 말’로 응수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 하겠다는 분들이…/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하겠다는 분들이…/ 육철수 논설위원

    5년 전 서울시청에 출입할 때다.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이명박 당시 시장의 어릴 적 사연을 알고 목이 멘 기억이 있다. 기자로서 출입처 장(長)의 됨됨이를 파악할 필요가 있어 출입 첫날 그의 자서전을 구해 밤새워 읽었다. 그가 고교시절을 회상한 대목이었던 것 같다. 여동생과 자취할 때, 매달 양식이 모자라자 봉지 30개에 쌀을 나눠담아 하루하루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배고픈 삶을 근근이 이어가는 오누이의 모습이 선하게 떠올라 그만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그런 연유로 치열하게 살아온 이 전 시장을 모질게 비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빼곡하게 담겨 있을 과거사가 자꾸 떠오른 탓이다. 이 후보는 지금 대통령을 향해 정신 없이 뛰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가까이서 지켜보니 그도 특별한 게 없었다. 가끔 함께 식사하다 보면, 그도 국물 흘리고 밥풀 떨어뜨리면서 밥을 먹었다. 말실수가 잦아 거슬릴 때도 있었고. 그런 그가 청계천 복원 때 주변 상인들을 수천번 만나 설득하고, 기어이 성공시켜 놓은 걸 보면서 보통사람하고는 뭔가 다르다고 느꼈다. 며칠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인간승리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형 넷을 전쟁통에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삯바느질한 어머니의 뒷바라지로 대학을 나왔다. 유신을 반대하다가 강제징집을 당하는 등 힘겨운 시절이 있었다. 스타 앵커에서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이면에는 분명 이런 고난들이 밑거름이 됐을 것 같다.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국중당 심대평 후보, 그리고 문국현·정근모·이수성·장성민씨 등 대통령이 되겠다고 바삐 움직이는 인물들도 직·간접적으로 평판을 듣고 있다. 다들 나름대로 열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누려온 분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살고 점잖은 양반들이 대권 욕심에 상식 이하의 언동을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상대의 업적 폄하와 인신공격 발언이 지나쳐서 하는 얘기다. 공개 연설에서조차 상대 후보에 대한 호칭이 이따금 무례한 경우가 있다. 이름 석자 뒤에 ‘후보’라는 말을 붙이면 어디가 덧나나. 열세 후보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나, 그래도 기본예의를 갖추는 게 상호존중의 출발점이다. 후보중 한 명에겐 머잖아 ‘대통령’이란 묵직한 직책이 따라붙는다. 서로 옆집 강아지 대하듯 함부로 부를 이름이 아니다. 영영 안 볼 것처럼 남의 공약을 헐뜯고, 여전히 지역가르기나 하는 행태도 역겹다. 후보별 공약 평가는 국민에게 넘기고 당사자들은 자신의 정책만 잘 챙기면 될 일이다. 박터지게 지지고 볶아도 끝나고 화해하면 된다고? 하지만 말이 쉽지 악감정을 걷어내기가 어디 쉬운가. 의혹이 있으면 확실한 근거로 공격하는 게 정도다. 과잉충성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파행시키는데, 이들을 절제시키는 일도 결국 후보의 몫이고 책임이다. 대통령이란 하늘(민심)이 내리는 자리다. 앞으로 5년동안 대한민국을 빛낼 대표 브랜드이자 대표 상품이다. 품격이 변변치 않아도 중책과 국민 지지도, 언론으로 적당히 포장하면 카리스마가 절로 생길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선거과정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대통령은 제대로 건사하기 어려울뿐더러, 세계무대에 내놓기도 머쓱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들은 국가의 핵심 지도자다. 나중에 어느 분처럼 “대통령으로서 말과 자세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소리는 제발 하지 말았으면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단일화의 추억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단일화의 추억

    우리 정치에서 후보 단일화의 유혹은 쉽게 떨치기가 어렵다. 대선 구도를 일거에 뒤집는 마력이 있다고 믿는 걸까. 일각에서는 무조건 대선 승리를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이런 징후가 더 심하다. 원내 제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가 결정되기 전부터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는 더 큰 어젠다였다. 까닭에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준플레이오프 정도로 여겨졌다. 경선의 낮은 투표율도 이런 측면이 감안된 것일 게다. 후보 단일화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노스탤지어일까, 아니면 때 되면 되풀이되는 타령일까. 단일화 문제가 주요 이슈로 처음 등장한 때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영삼(YS)·김대중(DJ) 두 후보는 단일화를 바라는 민주진영의 여망을 외면하고 각자 출마, 노태우 정권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이때가 단일화 논의의 시발점이다. 92년 YS의 대선 승리는 3당 합당 때문이다.3당 합당 역시 보수세력의 통합을 거친 후보 단일화이다.97년 DJ의 국민의 정부 탄생은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와의 DJP공조에 기인한다. 수평적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건 선거 연합 성격의 단일화였다.2002년의 후보 단일화는 이전보다 드라마틱하다.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해서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이회창 대세론을 일거에 뒤엎고 보수세력의 정권탈환 의지를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5년 후 단일화는 여지없이 대선 정국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한데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정권 쟁취에만 지향점을 두는 기계적 단일화에 그치는 느낌이다. 단일화 세력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 당위성이나 역사성, 가치와 비전은 제쳐두고 오로지 반(反)한나라당과 ‘이명박 집권 저지’가 목표다. 이념과 가치의 공유 없는 단일화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기 힘들다. 정당정치를 크게 왜곡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 그런 단일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되지 않는다.DJP 공동정권 붕괴나 대선 전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기가 좋은 예다. 그럼에도 단일화에 목숨을 건다. 대선 이후 단일화 유지 여부는 뒷전이다. 이쯤 되면 단일화가 5년 주기로 나타나는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은 5년마다 단일화 홍역을 치르는 셈이다. 이번에는 단일화 대상이 많아졌고 단일화를 포장하는 수사(修辭)가 현란해졌다.‘문국현 신당’의 영향 탓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가치 연대를 내세우며 단일화에 자락을 깔고 있다. 정동영·이인제·문국현 후보 저마다 지지율 제고에 혈안이지만, 올해 단일화 환경은 2002년과는 다른 점이 많다. 첫째, 단일화 효과가 보장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당시 노무현과 정몽준의 지지율을 합치면 1위인 이회창을 앞질렀고,‘이회창 집권 저지’가 목표였지만 세대교체와 변화·개혁을 내세운 명분도 국민들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명박의 절반가량밖에 안 된다. 내세울 명분도 마뜩하지 않다. 반복되는 단일화 논의에 국민들도 감흥을 덜 받는 것 같다. 총선이 곧바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 단일화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된다. 둘째, 지금은 전·현직 대통령의 개입을 비롯한 복잡한 양상으로 단일화 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그때와 다르다. 단일화가 쉽지 않은 이유다. 단일화의 성공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단순한 선거 연합이 아니라 핵심 가치 중심의 정책 연합이 되어야 한다. jthan@seoul.co.kr
  • 국감 말말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게도 처남도 있고 친인척도 많이 있어요.”(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법사위 국감이 정동영 후보에 대한 자질 검증 논란으로 번지자) ●“질문 몇가지를 하겠다. 맞다고 생각하면 오른쪽 손을 들어달라. 아니라고 생각하면 가만 있어라.”(한나라당 이계경 의원, 정무위 국책연구원 국감에서 내륙운하 질문을 하면서)
  • 정동영 “친노 도움은 필요한데…”

    정동영 “친노 도움은 필요한데…”

    “친노(親盧)를 어찌할까.” 갈 길 바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이중고에 빠졌다. 정 후보는 19일 손학규 전 지사와 만찬회동을 통해 연말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결의했지만, 친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 의사는 아직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오만과 독선의 공포정치”라며 친노 진영을 비판해온 정 후보로서는 이들을 껴안고 가야 하는 현실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孫,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조만간 결정 정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가지려면 친노진영과 각을 세워서는 곤란하다. 두 가지 점에서다. 현재 정 후보의 지지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영남지역에서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의 영남 지지율은 기존 호남 원적자만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진영은 영남에서 일정한 정치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의 도움 없이는 전국적 득표력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당이 분열하면 경선에서 낙선한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어렵다. 정 후보가 이날 저녁 인사동 음식점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만나 선대위원장을 제의한 것도 경선 후유증을 털어내고 지지층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주개혁세력과 한반도 평화, 역사의 진전을 위해 정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의지가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정 후보는 “오충일 대표와 손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 세 분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손 선배님을 모시고 승리해서 보람을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손 전 지사는 선대위원장 제의에 “의논해보고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한 손 전 지사측 송영길 의원은 “21일 지지자들의 계룡산 등반대회와 주변 인사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동의를 구한 뒤 수락하는 형태를 취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분위기가 좋았고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친노 “아버지 자식이 아니라더니…” 그러나 친노진영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강경파 쪽에서는 “우리 아버지(노 대통령을 지칭) 자식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본질적인 문제를 부정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정 후보로서는 친노진영과 화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참여정부에 등을 돌린 범여권의 전통 지지층은 친노진영과 화해를 탐탁지 않아 할 게 분명하다. 이들은 주로 수도권 지역의 중도성향 유권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35% 정도가 이 후보를 개혁 성향의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정 후보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다. ●DJ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추구해야”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한 듯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당선 인사차 김대중도서관으로 자신을 예방한 정 후보에게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정통 민주세력의 복원’을 주문한 셈이다. 친노 진영과의 관계설정은 이렇듯 정 후보에게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전·현직 대통령의 주문도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신·구세력 가세…대선 요동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압도적인 여론조사 1위 후보에게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고, 상대 후보는 ‘국감 동반 증인’으로 나가자며 압박하고 나섰다. 전직 대통령은 범여권 대연합을 훈수하고, 또 다른 전직 대통령측은 현직 대통령을 고발했다. 전·현직 대통령 3인이 대선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되고,‘빅2’ 후보간에는 의혹 부풀리기 공방이 벌어지는 등 물고 물리는 ‘대전(大戰)’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9일 최고위원회에서 BBK 주가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정동영 “李 국감 같이 나가자” 정 후보는 “주가 조작은 증권거래 질서를 교란하고 선량한 다수의 투자자들께 피해를 끼친 중대 범죄”라면서 “저는 어떤 검증도 임하겠다. 이 후보도 검증에 당당히 임하기 바란다. 국정감사에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 후보는 ‘제17대 대통령선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에 참석,“(이 후보가)중앙선관위의 공식적 토론 3회만 참여한다는 얘기가 있다.60회 이상의 미디어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건의 피고소인인 이 후보에게 검찰에서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명박, 검찰 출석요구 거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은 국정원, 국세청, 청와대 등을 상대로 이 후보 뒷조사 사실과 배후를 조사해 달라는 수사 의뢰서를 제출한 바 있다.”면서 “수사 의뢰한 사건부터 마치고 이 문제를 수사해야 한다.”고 검찰 출석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이 후보도 당의 입장과 함께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평창동 토탈 아트센터에서 문화·예술 전문가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소환에 응할지는)받아봐야 알지.”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의 언급은)황당하고 몰상식한 주장”이라면서 “대통령 후보라고 해서, 대통령 선거라고 해서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은 민주계 인사들의 모임 ‘민주연대21’ 부회장 5명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올해 들어 노 대통령이 공무원의 중립의무, 공무원의 선거운동 금지, 사전선거운동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정 후보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받들어서 국민 뜻대로 대연합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1대1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 범여권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으나 이날 ‘대연합’이란 새로운 언급을 해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금산분리 존폐’논쟁

    ‘금산분리 존폐’논쟁

    기업집단이 은행을 소유하지 못하게 한 금산분리 원칙 존폐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19일 격화됐다. 대선 후보들의 경제관을 투영하는 바로미터로 금산분리가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자는 입장이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를 완화해 대기업 그룹도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금산분리 완화를 시사한 참여정부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금산분리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후보가 어제 해외자본인 론스타가 건설업과 은행업을 동시에 영위한 적이 있다고 예를 들면서 금산분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신당이 견지하는 금산분리 원칙은 엄밀히 말해 은행과 산업을 분리하는 ‘은산분리’로써 차별화된 성장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중 자금이 경색되면 은산분리 해제로 인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게 서민과 중소기업”이라면서 “10년 전 일부 재벌사들의 금융사와 종금사가 사금고화돼 금융위기를 부른 게 생생하다.”고 우려했다. ●“금산분리완화 정부·삼성 유착 의혹”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이 후보가 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금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는데, 세계금융을 선도하는 미국이 은행에 관하여 금산분리를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전날 이 후보의 주장이 100%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산분리 완화가 재벌 편들기라면, 오히려 금산분리를 고집하는 것은 외국자본 편들기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국내 산업이 은행을 인수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국내에서는 외국 금융기관 외에 살 데가 없다.”고 현실적인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외환위기의 발단은 재벌의 종금사 소유가 아니라 정부의 외환관리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제2금융권부터 완화하고 그 다음에 일반은행을 완화하는 등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선대위 경제2분과위원장인 윤건영 의원도 “은행을 설립 또는 인수할 때 건전 운용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지 감독기관이 적정성 테스트를 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금산분리는 결국 사후감독을 철저히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 심상정 선대위원장은 금산분리 문제와 관련,“정 후보가 모처럼 옳은 얘기를 했지만, 정 후보는 우선 참여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배경에 대해 분명하게 말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심 의원은 또 “금산분리 정책이 무너져 내린 데는 삼성과 참여정부 유착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은총재 “산업자본 은행경영 신중을” 한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금산 분리 정책과 관련,“산업자본이 은행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면서 “한은은 이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외국의 경우 법률로 산업자본의 은행 참여를 제한한 국가도 있고 법률로 제한하지 않는 국가도 있지만 법률로 규정해놓지 않은 국가에서도 산업자본이 은행업에 참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은행의 경영이 금융논리가 아닌 다른 힘에 의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먼저 조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홍희경 구동회기자 douzirl@seoul.co.kr
  • “鄭후보 측근 개입” “李측 美와 직거래”

    “鄭후보 측근 개입” “李측 美와 직거래”

    19일 정치권의 관심은 단연 ‘BBK’ 김경준씨에게로 쏠렸다. 미국 법원이 그의 한국송환을 승인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가 대선 전 귀국할 것인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6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메가톤급 변수가 될 것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정두언 의원 “필요하면 관련자료 공개” 분명한 것은 김씨가 이번 대선에서 ‘뜨거운 존재’라는 점이다. 당장 이날만 해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면충돌 조짐도 있다. 이 후보측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김씨의 귀국과정에 정 후보의 한 측근이 관여돼 있다는 믿을 만한 정황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요할 경우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이란 말도 보탰다. 이 후보측의 주장은 귀국하는 즉시 사법처리될 것이 분명한 데도 김씨가 굳이 한국에 오겠다는 것이 ‘의심’스럽단 것이다.“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도 나왔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줄곧 “제2의 김대업”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던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이 발언에 정 후보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감옥가고 싶으면 계속 떠들라.”고 반격했다. 최재천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한술 더 떠 미 국무부와의 ‘직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이 후보측이 (김씨의 귀국을 막기 위해)미 국무부를 상대로 직거래에 나선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태풍이냐, 찻잔속 미풍이냐 김씨의 귀국여부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일단 범여권은 귀국을 반겼다. 정동영 후보부터 공격에 앞장섰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후보는 BBK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소송대리인은 김경준씨의 귀국을 저지했다. 이 후보의 도덕성과 대선 가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줄 문제”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30%포인트 이상 뒤진 정 후보와 통합신당은 사건 배후에 이 후보가 있다는 김씨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기를 ‘희망’할 수밖에 없단 것이다. 범여권이 공격수위를 일제히 높인 이유다. 반면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신경쓰지 않는다.”로 요약됐다. 귀국을 하든지 말든지 언제 하든지 달라질 게 없다는 반응이다. 당사자인 이 후보 역시 “생각할 게 뭐 있느냐.(특별한)생각이 없다.”고 짧게 언급할 뿐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2002년 대선 때처럼 판을 깨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범여권이 ‘제2의 김대업’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론 “실체적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당의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BBK사건은 일단 어렵고, 또 국민들이 한꺼번에 공분할 일도 아닌 데다 대선이 60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파괴력이 낮을 것이다.” 박지연 나길회기자 anne02@seoul.co.kr
  • 신당,鄭중심으로 뭉친다

    ‘반(反) 정동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정 후보가 후보 확정 직후 ‘치유와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실제로 경선 후유증 치유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여기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당의 대선 승리가 우선’이라는 자세로 정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흔들렸던 당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우선 정 후보는 경쟁자였던 두 경선 후보의 도움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손 전 지사와 19일 인사동 한정식 집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21일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정 후보는 두 사람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고 손 전 지사는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21일 경선 자원봉사자들과 계룡산 등반을 하면서 이들에게 정 후보에 대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도 정 후보를 돕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선대위원장 수락문제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당내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 소속 의원들은 지난 16일 김근태 의원과 함께 조찬회동을 갖고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20일 김 의원을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정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기에 앞서 19일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킨다. 공동대변인은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현미 의원과 최재천 의원이 맡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안희정씨, 鄭후보에 사과 종용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친노’의 관계 복원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18일 정 후보에 대해 ‘깊이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해체 과정에서 실망했던 지지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던 말의 연장선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참평포럼 홈페이지에 “경선결과를 승복합니다. 그러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승복할 것이지만 마음까지 다 가긴 참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 간판을 부수고 참여정부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공격에 줏대 없이 흔들렸으며 경선에서 구태를 보인 과오에 대해 반성과 새로운 각오만이 새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런 미래가 있어야 우리의 마음이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사실상 사과를 종용하는 얘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금산법 완화” vs“기업규제 유지”

    “금산법 완화” vs“기업규제 유지”

    대선 최대 이슈인 ‘경제’를 놓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본격적인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이 후보와 정 후보는 18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 주최 세계지식포럼 강연에서 확연히 구별되는 경제 정책을 역설했다. 두 후보 모두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강조했지만 세부적인 실행방향에서는 차이점을 보였다. 정 후보가 ‘함께하는 성장’을 강조,‘분배’에 힘을 실었다면 이 후보는 ‘친시장·친기업 지도자’를 주장하며 ‘성장 중심’의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금융정책인 ‘금융산업 분리법’ 규제 완화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정책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먼저 연설을 한 이 후보는 “1987년 민주화에서 이정표를 만들었듯이 ‘2008년 신발전체제’를 통해 세계일류 국가의 비전을 실현해야 한다.”며 기업 규제 완화와 ‘인재 대국’을 위한 특성화 교육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금산법’에 대해 “(정부는)너무나 경직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산업자본의 참여를 원칙적으로 봉쇄할 필요는 없고 감독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 기능이 상실된 국책은행은 민영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집권시 금융분야에 대한 일대 개혁이 있을 것임을 시사, 주목됐다. 이 후보에 이어 연설에 나선 정 후보는 “투자 마인드가 살아날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겠다.”면서도 “공정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규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기업규제 완화 정책이 가져올 문제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정 후보는 이어 “세계적 금융강국인 영국과 미국도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고 있다.”면서 “금융강국이 되려면 ‘정글 자본주의’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의 건강한 경쟁질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관 차이는 교육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정 후보는 “자율형사립고 100개 등 300개 특별고교를 만드는 것은 고교 입시의 부활”이라며 이 후보의 특성화 고교 설립 정책을 비판했다. 특성화 고교 300개 육성을 주장한 바 있는 이 후보는 이날도 “고액의 등록금을 받는 대신 저소득층의 우수한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과 함께 고교 교육의 다양화를 추구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논리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는 입시지옥으로 변해 사교육비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반박 논리를 펼쳤다. 한편 이날 주최측이 두 후보의 ‘어색한 조우’를 막기 위해 30분 간격의 연설 시간을 배정했으나 두 사람은 행사장 입구에서 맞닥뜨렸다. “어이구, 나중에 봅시다.”라는 이 후보의 인사에 정 후보는 “건강 조심하십시오.”라고 짧게 답했다. 한상우 박창규기자 cacao@seoul.co.kr
  •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국회는 18일 14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 기관을 상대로 이틀째 국정감사를 벌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전으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의 지도부와 대변인단도 이날 총출동해 치열한 흠집내기를 전개했다. 정무위에서는 전날 BBK 증인 강행 채택 문제로 극심한 몸싸움 끝에 파행된 데 이어 양측은 이날 오전 내내 설전을 벌이다가 오후 회의에 한나라당측이 불참,‘반쪽국감’에 그쳤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 탈루, 건물임대소득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정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거론하며 상호 비방전을 폈다. 양당은 특히 정·이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국감 대상으로 볼 수 있느냐는,‘국감의 정의’를 둘러싸고 정면 대립했다. 폭력사태로 전치 2주의 피해를 입었다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감은 참여정부가 4년 동안 물경 1000조원에 달하는 실정을 한 것을 총괄 평가하는 자리”라며 국감 대상은 국가기관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훈 의원도 “BBK 사건은 법무장관과 금감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고 한 것”이라면서 “법무장관 말을 믿어야지 왜 사기꾼 김경준 말을 믿느냐.”고 일축했다. 반면 통합신당 김재홍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힘없는 국민이 5000억원 넘게 피해를 봤지만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 핵심 관련자와 친분이 있는 분은 다 보상받았다.”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는지 따지는 게 어째서 국감이 할 일이 아니란 말이냐.”고 맞섰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앞에선 김경준씨가 귀국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의원들을 시켜 24시간 대치하도록 한 이명박 후보의 이중 플레이, 도덕성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된다고 해도 한달도 못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정윤재·김상진 관련 의혹 등 ‘권력형비리’ 공방,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대선후보 검증 격돌

    [국감 하이라이트] 대선후보 검증 격돌

    ■“李, 임대소득 축소… 건보료·세금 탈루” 대통합민주신당 강기정 의원은 18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건강보험료와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위의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는 서울 서초동 영일빌딩과 대명주빌딩, 양재동 영포빌딩을 관리하는 부동산 임대업체 3곳의 대표로 건강보험료 납부 금액을 토대로 국세청 신고 소득을 환산하면 3억 3461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말하는 임대 소득은 9억 5447만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고 소득 축소 신고와 세금 탈루 의혹을 내놨다. 그는 “신고 누락 금액을 건강보험료로 환산하면 매달 379만원의 건강보험료를 탈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건보공단에서 입수한 자료를 인용,“이 후보는 2000년 7월∼2001년 6월,2003년 4∼7월 사이에 영포빌딩의 임대 소득을 건물 관리인 소득 120만원보다 낮은 94만원으로 신고했다.”면서 ”얼마나 파렴치하고 부도덕하게 탈세를 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2001년 1월부터 상시 근로자 1명을 고용하면서 건강보험에 가입토록 한 의무를 회피했다는 문제도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2004년 10월까지 3년 10개월간 건보료 3054만원을 고의로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보건복지위원들은 “이 후보는 건보료를 제대로 납부했고 임대 소득을 축소 신고한 적이 없다. 잠시 누락된 부분은 법 개정에 대한 직원들의 무지로 빚어진 문제로 후보와 연결시키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鄭, 부친 친일 의혹 국민검증 받아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18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부친이 친일 행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이날 행정자치부 국감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의 부친(고 정진철씨)은 일제 하에 5년간(1940∼1945년) 금융조합에서 일했다.”면서 “당시 금융조합은 일제의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통제기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의 부친은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는 등 일제하에서 잘 나가는 집안 출신”이라면서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의 3기 조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국감 질의에서도 “정 후보는 2001년 ‘친일 문제는 여자·금전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고,‘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에 대해 도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역사에 대한 관점’이라고 말했다.”면서 “정 후보는 부친에 대해 고백하고 국민적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친일진상규명위는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행자부와 관련이 없고, 사무 지원만 한다.”면서 “행자부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일제하 금융조합은 지금으로 말하면 농협과 같은 것인데 금융조합 직원이었다는 것만으로 친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남의 얘기를 하기 전에 본인이 중심에 있는 상암 DMC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UCC명예기자단] 대선 후보들, 전국여성대회 연설

    대선 후보들이 제43회 전국여성대회 연설을 통해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많은 정치인들이 2002년 기준으로 2007년 대선을 치르려고 하는데 국민은 이미 2002년을 넘는 미래의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국민들을 믿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정치,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양성의 권리를 동등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권 후보는 ‘후보 부인들 정책 토론회’를 제시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서울신문·프리챌 UCC명예기자 홍정표@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감 하이라이트] “폭력의원” “생떼의원” 끝내 파행

    “폭력의원 물러가라.”(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vs “뗑깡, 생떼…이성있는 국회의원이 아니다.”(대통합민주신당 박상돈 의원) 국정감사 첫날인 17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끝내 파행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증인 ‘강행채택’에 반발하며 위원장석을 점거,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자정까지 양당 의원들은 국감파행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지루한 공방만 되풀이하다 결국 유회(流會)사태를 빚었다. 남은 국감기간 내내 파행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초 국감은 세종로 정부 청사 19층의 회의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1시간 전부터 위원장석을 점거했다.‘불법증인 채택 무효’‘박병석 폭력위원장 즉각 사퇴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내걸고, 차명진 의원이 속옷만 입고 상처 부위를 찍은 사진도 전시했다. 실랑이는 오전 9시57분 통합신당 의원들이 입장하며 시작됐다. 통합신당 정무위 간사인 박상돈 의원이 “어제(16일) 한나라당 의원님들 이름으로 상임위 개회요구를 제출해놓고 오늘 막상 하려니까 위원장석을 점거하느냐.”고 따지자,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의원도 아닌 사람, 괴한을 불러들인 폭력 정무위원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 등 4개항을 요구했다. 이후 박상돈 의원이 “BBK를 비롯한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검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고 이러는 것이냐.”고 포문을 열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함으로 맞섰다. 김정훈 의원은 “그렇게 폭력행위나 하라고 위원장 준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당을 ‘날치기당’,‘여성폭행당’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석 위원장은 오전 10시17분 회의장에 입장해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다. 여야 간사가 합의하도록 하자.”고 말한 뒤 퇴장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는 격투기장이 아니다.”,“사과부터 하라.”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 의원은 10분가량 몸싸움도 벌였다. 양당 간사는 이후 의견조율에 나섰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동안 피감기관 공무원과 증인·참고인만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며 벌을 서야 했다. ■ 법사위 증인채택 맞서 결론 못내 한편 법사위의 법제처 국감에서도 양당 의원들은 여야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과 관련한 국감 증인채택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은 결국 서로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다음에 논의키로 했다. 국감이 시작되자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매입 의혹과 BBK 사건과 관련된 국감 증인채택건과 이 후보의 도곡동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의 문서검증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최병국 위원장에게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신정아씨 사건 등 특검법은 한나라당이 먼저 제출했기 때문에 논의를 한다면 한나라당 법안을 먼저 심사해야 한다.”면서 “국감을 먼저 진행하고, 나중에 상의하자.”고 제안했다.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정동영 후보 처남 민모씨가 2001년 코스닥 업체 3곳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전주지검 수사를 받았다.”면서 관련 문서검증을 요청, 통합신당에 맞불을 놓았다. 결국 최병국 위원장이 “간사간 협의를 좀 더 지켜본 뒤 논의하자.”며 논쟁을 일단 매듭지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 두번의 실수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 두번의 실수

    손학규는 결국 불쏘시개였다. 예상한 대로다.‘그래도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냉엄한 정치현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구나 경선 흥행에도 참패했으니 제대로 된 불쏘시개도 아닌 꼴이다. 대선 고지 등정을 위해 한나라당 탈당까지 감행한 그로선 참담한 결과다. 손학규의 좌절은 전적으로 그의 잘못이다. 크게 두가지다. 지나친 낙관주의로 너무 빨리 신당에 합류한 게 첫번째요,14년간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탈당한 게 두번째다. 경선 기간 중 칩거파동과 같은 실수도 많았지만 큰 줄기는 앞서 두가지다. 사실 손학규는 한나라당 탈당 뒤 문국현 예비후보와 같은 길을 가려 했었다. 그를 끝까지 지킨 측근들도 대부분 이 길을 조언했다. 정치결사체인 ‘선진평화연대’를 만든 것도 연장선이었다. 손학규가 지금까지 ‘장외 우량주’로 남아 있었으면, 적어도 범여권의 대선 구도는 바뀌었을 것이다. 문 후보가 누리고 있는 제3 후보로서의 위상을 손학규가 차지할 공산이 컸고, 범여권의 후보단일화에서도 중심축이 되었을 것이다. 한데 손학규는 측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당 합류를 결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범여권 후보 지지율 부동의 1위에다 동교동계의 지원까지 보장되면 신당의 대선후보, 나아가 범여권의 단일후보가 될 것으로 확신했던 것 같다. 이런 것이 그를 낙관주의에 빠져들게 했다. 이른바 대세론에 도취, 조직 다지기를 등한시했고, 경선 룰이 자신에게 크게 불리했음에도 덜컥 받아들이는 패착을 범했다. 시·도별 인구비례가 반영되지 않은 선거인단 모집이나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축소 등이 그 예다. 국민경선의 투표율이 한나라당처럼 7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 것도 잘못된 판단이다. 핵심 측근은 “조직 다지기를 하지 않고 동교동쪽의 손짓만 확대 해석, 덜컹 신당에 합류한 것이 잘못”이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손학규의 한나라당 탈당 역시 그 과정과 명분이 취약했다.14년간 자신을 키워준 당을 한껏 욕하며 떠난 것은 국민들 눈에는 배신자로 비쳐졌다.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초래된 것도 여기서 찾아야 할 듯 싶다. 통합과 개혁·참신성으로 통칭되는 그의 이미지는 많이 훼손됐고, 그의 향후 행보에도 짐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만약’이란 가정 아래, 그가 한나라당에 잔류했다면 당권은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했다면 이명박과 손학규의 중첩된 이미지로 경선 결과가 바뀌었을 공산이 컸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승자가 되었다면 개혁 중도 이미지의 그에게 당권이 주어졌을 것이고, 자연스레 차차기 유력주자의 위상도 더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당장은 정동영 후보를 돕는 것이 그가 사는 길이리라. 뜨뜻미지근한 게 아니라 확실하게 지원하는 것이 낫다. 일반인의 예상을 뛰어 넘어, 마치 자기 선거를 치르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 줘야만 그에게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본다. 이번 대선의 주요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손학규는 수도권에서 강세다. 정 후보가 이기면 2인자로서 당권을 거머쥘 수 있고, 그가 지면 1월 전대에서 당권 도전에 유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 1970년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석패하고도 묵묵히 그의 선거운동을 도운 김영삼 후보를 벤치마킹해야 하지 않을까. jthan@seoul.co.kr
  • “정동영, 처남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처남을 동원, 주가조작을 통해 거액을 챙기고 사건을 축소·은폐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리를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씨는 2001년 처남 민모씨 등을 동원해 각종 비자금으로 코스닥 기업인 ㈜텍셀 ㈜엑큐리스 ㈜금화 피씨에스 등의 주가를 조작하는 범죄를 통해 거액을 챙긴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이 사건에 대해 금감원이 조사를 하자 (정 후보가)이를 무마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해 관련자 중 직접 행위자 1명만을 수사기관에 통보하도록 축소한 의혹 등이 있어 이번 국감에서 이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 경선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통합신당 김현미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대법원에서 이미 정 후보의 처남을 단순 계좌주로 판결한 사건”이라며 “정 후보의 처남이 연루돼 조사를 받은 게 전부이고 정 후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궁금하다면 이 후보와 김재정씨의 증인 채택에 동의해 달라. 우리도 정 후보 처남을 증인으로 넣겠다.”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염주영 칼럼] 정치9단보다 정책9단을

    [염주영 칼럼] 정치9단보다 정책9단을

    ‘권위주의 청산’은 노무현 대통령의 자산이고,‘청계천’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자산이다. 필자의 생각으론 ‘권위주의 청산’이 ‘청계천’보다 더 가치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할 것 같다. 그런데 세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노 대통령의 ‘권위주의 청산’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지만, 이 후보의 ‘청계천’에는 열광한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판단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민주화 시대에 국민들은 정치9단을 갈망했다. 정치9단이 나와 독재세력을 몰아내고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은 비민주적 요소와 군사문화의 잔재들을 깨끗이 청소해주길 바랐다.YS와 DJ의 집권은 다른 요인들도 있었겠지만 크게 보면 이런 시대정신의 표출이었다. 지금은 어떤가.21세기는 산업이 아니라 지식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안방에 앉아서 세계와 대화하고 경쟁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지식사회를 사는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정치9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 대신 정책9단이 나와주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런 변화를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임기말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엔 하향일변도의 방향성을 보였었다. 퇴임날이 가까워질수록 힘이 빠지고 그에 비례하여 지지율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하 양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임기가 불과 몇달 안 남았지만 올랐다 떨어졌다를 되풀이한다. 지지율이 대통령의 개인적 인기에 좌우되기보다는 정책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수언론은 노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인 것처럼 몰아붙이지만 실제로 그의 지지율은 YS나 DJ의 임기말 때보다 높다. 그것은 한·미 FTA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두개의 큰 정책을 성공으로 이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잘만 하면 우리 정치를 정책경쟁의 장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자면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거전이 정책경쟁의 장으로 바뀌면 정책오류와 실패 가능성을 사전에 상당부분 걸러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국가의 핵심정책들이 날림으로 입안되어 큰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치르곤 했던 일들을 더이상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12월 대통령선거를 향한 본선 경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노당 권영길 후보에 이어 범여권 후보들이 뒤늦게 국민 앞에 섰다.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는 아직도 후보단일화라는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이도 역시 본선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여론에 따라 향배가 드러날 것이다. 이번에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분명한 것은 그 선택이 후보에겐 대권을 안겨주지만, 국민 스스로에겐 5년 내내 무거운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유권자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선택은 자유지만 선택의 결과에는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이 국민이다. 물건은 샀다가도 싫으면 되물릴 수 있지만 대통령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화 시대에 정치9단들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들의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정치9단이라는 간판에 가려진 정책빈곤을 체험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후보의 정책을 꼼꼼히 따져보고 날림 정책들을 걸러내야 한다. 각 후보진영도 내 정책이 타후보와 무엇이 다른가를 보여주는 데 선거전의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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